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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이 50.1%로 최근 14년 중에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까지 16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영향인데 반대로 국고보조금 의존도는 높아졌다. 25일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2023년 결산 기준으로 사립대 190곳의 재정수입은 19조8521억 원이며 이 중 등록금 수입은 9조9521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등록금 의존율은 50.1%로 전년(51.4%)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재정수입 대비 등록금 의존율은 2021년 53.5%, 2022년 51.4%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등록금 의존율이 줄어드는 것은 국내 주요 대학이 정부 방침에 따라 2009년부터 등록금을 계속 동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법적으로는 각 대학이 매년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 이하로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2012년부터 등록금을 동결·인하한 대학에만 국가장학금Ⅱ 유형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해 등록금 동결을 압박해 왔다. 등록금 의존율이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고보조금이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늘었다. 전체 수입 대비 국고보조금 비율은 지난해 19.5%였다. 전체 수입에서 국고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17.2%, 2022년 18.3% 등으로 최근 매년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경기 둔화를 이유로 내년에도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대학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국가장학금Ⅱ 유형 규제를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등록금을 동결·인하하고 교내 장학금도 전년 수준 이상이어야 지원했지만 내년부터는 교내 장학금을 10% 이내로 줄이더라도 등록금만 동결·인하하면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대학들 사이에선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한계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국가장학금 지원을 못 받더라도 등록금을 올리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수 교원 채용이 어려워지고, 시설이 노후화되는 등 교육 여건이 악화되는 걸 더 이상 방치할 순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여서 지원과 규제를 통해 등록금 인상 자제를 요청할 동력도 약화된 상태다. 주요 대학들은 법정 상한 등을 고려해 등록금을 내년에 5% 안팎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데 그에 따라 상위권대 자연계열 합격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잖아요. 희망 대학은 아니더라도 어디라도 붙은 대학에 등록은 해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한 고3 수험생은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규모에 따라 재수를 할지 여부가 달라질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가 26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올해 수험생 상당수가 N수(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것)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재학생 숫자는 올해보다 많아 치열한 입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N수 선행반 개강… 재도전 고민하는 수험생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입시학원들은 대부분 내년 1월 2일이나 6일에 ‘N수 선행반’을 개강한다. N수 정규반은 정시 합격자 발표가 끝나는 2월에 시작하는데 선행반은 정시에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선제적으로 재도전을 준비하는 곳이다. 올해 상대적으로 평이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실수 등으로 원하는 점수가 안 나와 일찌감치 재도전을 준비하겠다는 수험생도 있다. 하지만 2026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입시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아무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은 재도전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의사단체 반대에도 강행했던 2000명 증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동력을 잃은 상태다. 각 대학은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1년 10개월 전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올 4월 이미 2000명 증원이 반영된 2026학년도 시행계획을 공고했지만 이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의료계에선 내년도 의대 예과 1학년이 과거의 2.5배가 되는 걸 감안하면 2026학년도 모집인원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오주환 서울대 의대 교수도 24일 국회 토론회에서 “2026학년도에는 1500여 명을 선발하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내년도에 올해(3091명)보다 1500여 명 늘어난 4610명을 선발하는 만큼 그만큼은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강경파에선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강행될 경우 2026학년도 의대는 모집을 정지하고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내년 황금돼지띠 수험생도 많아 정부는 지난해부터 의대 증원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혔고 올 2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입시에선 자연계열 수험생 상당수가 상향 지원을 했다. 지난해 말 일찌감치 N수 선행반 참여를 결정한 수험생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했거나 정시를 노렸던 상위권 수험생 중 상당수는 31일부터 진행되는 정시원서 접수를 놓고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안정 지원해서라도 올해 진학할지, 소신 지원을 하고 내년에 재도전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내년 고3은 2007년에 태어난 황금돼지띠로 수험생 규모도 많다. 당시 출생아 수가 49만7000여 명으로 올해 고3보다 4만5000여 명이나 많았던 만큼 더 치열한 입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2026학년도 모집인원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4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변경 신청을 거쳐 5월 말까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권한대행 체제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 늦어질 수도 있는데 그때 N수 여부를 결정하기엔 너무 늦다는 고민도 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의대 N수는 보통 1년만 노리지 않고 길게 보는 경우가 많다. 2026학년도에 정원이 줄더라도 2027학년도에 다시 늘어난다는 것만 확실하면 N수를 결심하는 수험생도 있을 텐데 이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 시한을 이틀 남긴 24일까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수시합격자 중 3888명이 미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할 때 486명 늘어난 것인데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4일 추가합격자를 모두 발표한 서울대는 204명이 미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록자는 지난해보다 24명 줄었으며 계열별로 보면 자연계열 175명, 인문계열 28명이었다. 인문계열 등록 포기자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였고 자연계열은 지난해보다 25명 줄었다. 의약학 계열의 경우 의대는 미등록자가 없었지만 치의학과는 32%, 약학계열은 30.2%, 수의예과는 12%가 등록을 포기했다.종로학원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자연계열보다 의대 지원 횟수를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처럼 의대와 서울대 자연계열 학과를 동시에 지원해 중복 합격한 뒤 빠져나가지 않고 최상위권 학생들이 정원이 늘어난 의대만 집중적으로 썼다는 것이다. 고려대도 24일 기준 수시 등록 포기자는 1839명으로 지난해 동일 시점(1887명)과 비교할 때 48명 줄었다. 연세대는 24일 기준으로 수시 등록 포기자가 1845명으로 지난해보다 558명 늘었다. 2174명을 모집했는데 1845명이 등록을 하지 않아 포기율이 84.9%에 달한다. 자연계열은 1047명 모집에 947명이 등록하지 않아 포기율이 90.4%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 자연계열 합격생 중 다른 대학 의대 중복 합격 인원이 상당수 있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대와 달리 고려대와 연세대는 26일까지 추가합격자를 계속 발표하기 때문에 등록 포기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최종 미충원 인원은 정시로 이월되는데 28∼30일 각 대학이 이를 반영해 최종 정시 모집인원을 발표한다. 지난해는 연세대 197명, 고려대 92명, 서울대 48명 등 총 337명이 정시로 이월됐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 시한을 이틀 남긴 24일까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수시합격자 중 3888명이 미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할 때 486명 늘어난 것인데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4일 추가합격자를 모두 발표한 서울대는 204명이 미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24명 줄었으며 계열별로 보면 자연계열 175명, 인문계열 28명이었다. 인문계열 등록 포기자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였고 자연계열은 지난해보다 25명 줄었다. 의약학 계열의 경우 의대는 미등록자가 없었지만 치의학과는 32%, 약학계열은 30.2%, 수의예과는 12%가 등록을 포기했다.종로학원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자연계열보다 의대 지원횟수를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처럼 의대와 서울대 자연계열 학과를 동시에 지원해 중복합격한 뒤 빠져나가지 않고 최상위권 학생들이 정원이 늘어난 의대만 집중적으로 썼다는 것이다. 고려대도 24일 기준 수시 등록 포기자는 1839명으로 지난해 동일 시점(1887명)과 비교할 때 48명 줄었다.연세대는 24일 기준으로 수시 등록 포기자가 1845명으로 지난해보다 558명 늘었다. 2174명을 모집했는데 1845명이 등록을 하지 않아 포기율이 84.9%에 달한다. 자연계열은 1047명 모집에 947명이 등록하지 않아 포기율이 90.4%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 자연계열 합격생 중 다른 대학 의대 중복 합격 인원이 상당수 있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서울대와 달리 고려대와 연세대는 26일까지 추가합격자를 계속 발표하기 때문에 등록 포기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최종 미충원 인원은 정시로 이월되는데 28~30일 각 대학이 이를 반영해 최종 정시 모집인원을 발표한다. 지난해는 연세대 197명, 고려대 92명, 서울대 48명 등 총 337명이 정시로 이월됐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데 그에 따라 상위권대 자연계열 합격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잖아요. 희망 대학은 아니더라도 어디라도 붙은 대학에 등록은 해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한 고3 수험생은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규모에 따라 재수를 할지 여부가 달라질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가 26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올해 수험생 상당수가 N수(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것)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재학생 숫자는 올해보다 많아 치열한 입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N수 선행반 개강…재도전 고민하는 수험생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입시학원들은 대부분 다음 달 2일이나 6일에 ‘N수 선행반’을 개강한다. N수 정규반은 정시 합격자 발표가 끝나는 2월에 시작하는데 선행반은 정시에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선제적으로 재도전을 준비하는 곳이다. 올해 상대적으로 평이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실수 등으로 원하는 점수가 안 나와 일찌감치 재도전을 준비하겠다는 수험생도 있다.하지만 2026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입시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아무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은 재도전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의사단체 반대에도 강행했던 2000명 증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동력을 잃은 상태다. 각 대학은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1년 10개월 전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올 4월 이미 2000명 증원이 반영된 2026학년도 시행계획을 공고했지만 이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의료계에선 내년도 의대 예과 1학년이 과거의 2.5배가 되는 걸 감안하면 2026학년도 모집인원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오주환 서울대 의대 교수도 24일 국회 토론회에서 “2026학년도에는 1500여 명을 선발하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내년도에 올해(3091명)보다 1500여 명 늘어난 4610명을 선발하는 만큼 그만큼은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강경파에선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강행될 경우 2026학년도 의대는 모집을 정지하고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내년 황금돼지띠 수험생도 많아정부는 지난해부터 의대 증원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혔고 올 2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입시에선 자연계열 수험생 상당수가 상향 지원을 했다. 지난해 말 일찌감치 N수 선행반 참여를 결정한 수험생도 많았다.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했거나 정시를 노렸던 상위권 수험생 중 상당수는 31일부터 진행되는 정시원서 접수를 놓고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안정 지원해서라도 올해 진학할지, 소신 지원을 하고 내년에 재도전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더구나 내년 고3은 2007년에 태어난 황금돼지띠로 수험생 규모도 많다. 당시 출생아 수가 49만7000여 명으로 올해 고3보다 4만5000여 명이나 많았던 만큼 더 치열한 입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또 2026학년도 모집인원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4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변경 신청을 거쳐 5월 말까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권한대행 체제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 늦어질 수도 있는데 그때 N수 여부를 결정하기엔 너무 늦다는 고민도 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의대 N수는 보통 1년만 노리지 않고 길게 보는 경우가 많다. 2026학년도에 정원이 줄더라도 2027학년도에 다시 늘어난다는 것만 확실하면 N수를 결심하는 수험생도 있을 수 있는데 이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지난해 국내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이 50.1%로 최근 14년 중에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까지 16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영향인데 반대로 국고보조금 의존도는 높아졌다.25일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2023년 결산 기준으로 사립대 190곳의 재정수입은 19조8521억 원이며 이 중 등록금 수입은 9조9521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등록금 의존율은 50.1%로 전년(51.4%)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재정수입 대비 등록금 의존율은 2020년 54.9%에서 2021년 53.5%, 2022년 51.4%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등록금 의존율이 줄어드는 것은 국내 주요 대학이 정부 방침에 따라 2009년부터 등록금을 계속 동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법적으로는 각 대학은 매년 직전 3개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 이하로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2012년부터 등록금을 동결·인하한 대학에만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해 등록금 동결을 압박해 왔다.등록금 의존율이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국고보조금이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늘었다. 전체 수입 대비 국고보조금 비율은 지난해 19.5%였다. 전체 수입에서 국고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17.2%, 2022년 18.3%, 2023년 19.5% 등으로 최근 매년 높아지고 있다.한편 교육부는 경기 둔화를 이유로 내년에도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대학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국가장학금 Ⅱ유형 규제를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등록금을 동결·인하하고 교내 장학금도 전년 수준 이상이어야 지원했지만 내년부터는 교내 장학금을 10% 이내로 줄이더라도 등록금만 동결·인하하면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하지만 대학들 사이에선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한계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국가장학금 지원을 못 받더라도 등록금을 올리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수 교원 채용이 어려워지고, 시설이 노후화되는 등 교육 여건이 악화되는 걸 더 이상 방치할 순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권한 대행 체제여서 지원과 규제를 통해 등록금 인상 자제를 요청할 동력도 약화된 상태다. 주요 대학들은 법정 상한 등을 고려해 등록금을 내년에 5% 안팎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각 대학은 수시 미충원 이월분을 포함한 2025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을 확정·공고한다. 이에 따라 의료계 내부에서도 “2025학년도 모집인원 조정은 이제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후보 사이에서도 내년도 증원이 강행될 경우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두고 정부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는 현실론이 나온다.● “이번 주 지나면 내년도 조정 불가능해져” 2025학년도에는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따라 전국 의대 39곳 중 서울 소재 8곳을 제외한 31곳의 정원이 늘었다. 특히 모집인원 4610명의 3분의 2가량을 수시에서 뽑으면서 수시 중복합격자가 많아 정시로 이월되는 수시 미충원 인원도 100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의료계 일각에선 지난해(33명)보다 크게 늘어날 수시 미충원 인원이라도 줄여 의료공백 해소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 각 대학은 26일 오후 6시까지 수시 추가합격 통보를 마무리하고 28∼30일 정시 최종 모집인원을 발표한다. 정시 최종 모집인원 발표 후에는 사실상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협의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수시 미충원 이월을 중단할 경우 수험생 등의 줄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을 이월하지 않으면 이월 시 합격권이었는데 불합격했다는 등의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수험생이 제기한 가처분이 인용되면 입시 전체 스케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에도 “각 대학은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반드시 선발해야 한다”는 검토 결과를 보냈다. 의료계에서도 “2025학년도 모집인원 조정은 이제 어쩔 수 없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고 있다. 21일 서울시의사회가 주최한 의협 차기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선 “내년 초 정부가 2025학년도 증원을 받아들이는 대신 2026학년도는 1500명만 뽑자고 할 경우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후보 5명 중 2명은 “그렇다”고 했다. 이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에서 1500명가량 증원한 4610명으로 하는 현 정책을 강행하는 대신 2026학년도에 기존 정원(3058명)에서 약 1500명을 감원해 1500명만 뽑는다는 가정이다. 반대한 후보 중 강희경 후보는 “2025학년도 증원 강행 시 휴학한 의대생과 늘어난 신입생이 함께 수업을 들으며 내년 1학년은 7500명이 된다. 이 경우 2026년도에는 0∼500명만 뽑아야 한다”고 했다. ● 의사단체 “2026학년도 0∼1500명 모집해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도 전날 “2025학년도 증원을 강행한다면 2026학년도 모집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내년도 증원 강행 시 의사단체가 주장하는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은 0∼1500명 사이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도 이제 2026학년도 증원을 논의하는 게 현실적이란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안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23일 “내년 초 의협 회장 선거가 있는 만큼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여야의정 협의체를 새롭게 출범하자”고 했다. 의협 새 지도부가 선출된 뒤부터 2026학년도 정원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24일로 조율 중이던 의협 비대위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공개토론회도 무산됐는데 이 역시 정부가 의협 새 지도부와 2026년도 논의를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교육계에선 2026학년도 정원도 올해 증원 때와 마찬가지로 각 대학이 이미 공고된 대입전형 시행 계획을 수정하고 내년 5월 말까지 홈페이지에 공고해야 하기 때문에 논의 시간이 충분하진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의사단체 주장 대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1500명 이하로 대폭 줄일 경우 현재 고2 수험생과 학부모의 반발도 예상된다. 증원 전 의대 모집인원(3058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만큼 의약학 계열과 상위권 자연계열 입시에 연쇄 효과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목포서 뱃길 2시간반 도초高… 개교후 첫 서울대 의대 합격자전남 목포시에서 배로 2시간 반 걸리는 신안군 도초도의 도초고에서 개교 46년 만에 첫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나왔다. 섬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다닌 문정원양(18)이 그 주인공이다. 섬 곳곳은 물론이고 섬을 오가는 카페리선에도 축하 플래카드가 붙었다. 문 양은 변변한 학원도 없는 섬에서 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매일 오후 10시까지 입시를 준비했다고 한다. 문 양은 “선생님과 친구들 응원 덕분에 합격했다. 고마움을 의사가 돼 사회로 돌려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섬에서 공부하면서 여러 제약이 많았지만 옆에서 선생님과 친구, 가족이 응원해줘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가 되면 이런 고마움들을 사회로 돌려주고,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0일 전남 신안군은 도초고 3학년 문정원 양(18)이 서울대 의대 수시전형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도초고 개교 46년 만에 첫 서울대 의대 합격자다.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로 유명한 도초도는 전남 목포시에서 54.5km 떨어진 섬으로 목포 북항에서 출발하면 배로 2시간 반가량 걸린다. 주민들은 주로 ‘섬초’로 알려진 시금치를 재배하거나 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한다. 학교 측에 따르면 문 양은 이 섬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모두 다녔다. 또 1∼3학년을 합쳐 전교생이 159명뿐인 고교에서 전교 1등을 내내 놓치지 않았다. 인구 2300여 명으로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섬이지만 자습과 교사의 지도로 실력을 키웠다. 이 학교의 임동규 교감은 “2008년 교육부에서 기숙형 고교로 선정돼 전남 전체 중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받는다”며 “학생 모두 오후 5시 정규 수업이 끝나면 오후 10시까지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고 자율학습을 한다. 관사에 사는 교사들도 같이 남아 수업도 하고 질문도 받는다”고 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금요일 저녁 기숙사에서 나가 배를 타고 목포에 가서 학원 수업을 듣고 일요일 저녁 섬으로 돌아오며 보완했다. 도초고는 문 양에게 장학금 1000만 원을 줄 계획이다. 도초고 졸업생이 기탁한 1억 원으로 올해부터 서울대 진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한 학교 방침에 따른 것이다. 문 양이 서울대 의대 수시모집 1차에 합격했을 때부터 섬은 축제 분위기였다고 한다. 최종 합격 후에는 섬 곳곳은 물론이고 섬을 오가는 카페리선에도 축하 플래카드가 걸렸다. 문 양의 큰아버지 문득주 씨(57)는 “도초고 동아리 발표회가 열리는 26일 주민들과 조카의 합격을 축하하는 잔치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합격 소식은 섬 지역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신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섬에서 공부하면서 여러 제약이 많았지만 옆에서 선생님과 친구, 가족이 응원해줘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가 되면 이런 고마움들을 사회로 돌려주고,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20일 전남 신안군은 도초고 3학년 문정원 양(18)이 서울대 의대 수시전형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도초고 개교 46년 만에 첫 서울대 의대 합격자다.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로 유명한 도초도는 전남 목포시에서 54.5km 떨어진 섬으로 목포 북항에서 출발하면 배로 2시간 반가량 걸린다. 주민들은 주로 ‘섬초’로 알려진 시금치를 재배하거나 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한다.학교 측에 따르면 문 양은 이 섬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모두 다녔다. 또 1~3학년을 합쳐 전교생 159명뿐인 고교에서 전교 1등을 내내 놓치지 않았다. 인구 2300여 명으로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섬이지만 자습과 교사의 지도로 실력을 키웠다.이 학교의 임동규 교감은 “2008년 교육부에서 기숙형 고교로 선정돼 전남 전체 중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받는다”며 “학생 모두 오후 5시 정규 수업이 끝나면 오후 10시까지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고 자율학습을 한다. 관사에 사는 교사들도 같이 남아 수업도 하고 질문도 받는다”고 했다.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금요일 저녁 기숙사에서 나가 배를 타고 목포에 가서 학원 수업을 듣고 일요일 저녁 섬으로 돌아오며 보완했다.도초고는 문 양에게 장학금 1000만 원을 줄 계획이다. 도초고 졸업생이 기탁한 1억 원으로 올해부터 서울대 진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한 학교 방침에 따른 것이다.문 양이 서울대 의대 수시모집 1차에 합격했을 때부터 섬은 축제 분위기였다고 한다. 최종합격 후에는 섬 곳곳은 물론 섬을 오가는 카페리선에도 축하 플래카드가 걸렸다. 문 양의 큰아버지 문득주 씨(57)는 “도초고 동아리 발표회가 열리는 26일 주민들과 조카 합격을 축하하는 잔치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신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주요 대학들이 내년 등록금을 5% 안팎으로 인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대학 등록금은 정부 규제로 2009년부터 올해까지 16년째 대부분 동결된 상태다. 하지만 주요 대학 총장들 사이에선 장기간 등록금이 동결되며 우수 교원 채용이 어려워지고, 시설이 노후화되는 등 교육 여건이 악화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순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주요대 10곳 중 6곳 ‘등록금 인상’ 검토 18일 동아일보가 서울 주요 대학 10곳에 내년 등록금 인상 계획을 문의한 결과 4곳은 “인상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고 2곳은 “인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정인 4곳도 “등록금 인상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지난달 전국 4년제 사립대 총장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도 3분의 2는 “내년에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거나 인상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대학 등록금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까지 올릴 수 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가 이달 말 공고하는 ‘2025학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는 5.5%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요 대학들은 내년에 최대 5%가량 등록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총장 대부분이 내년에는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인상 폭은 5%가량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올해 4년제 사립대와 국립대 평균 등록금을 고려하면 5% 인상 시 연간 평균 38만 원, 21만 원가량 인상된다. 교육부는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등록금도 동결을 권고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경제가 많이 안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그동안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 국가장학금Ⅱ 유형을 지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등록금 동결을 압박해왔다.● “경쟁력 약화 더는 못 버텨”올해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는 5.64%였다. 하지만 4년제 대학 193곳 중 166곳(86%)은 동결을 택했고 등록금을 인상한 곳은 26곳(13.5%)에 그쳤다. 등록금 인상분이 국가장학금Ⅱ 유형 지원금보다 많지만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아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 정부 방침을 거스르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매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된 탓에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대학 연간 등록금 평균은 국립대 419만 원, 사립대 752만 원으로 2011년 국립대 435만 원, 사립대 769만 원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하지만 대학 총장들은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로 정부가 기능 부전 상태다 보니 교육부가 규제와 지원을 내세우며 등록금 인상 자제를 요청할 동력이 약화됐다. 또 재학생 사이에서도 등록금 인상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숭실대 학보사는 교육 질 확보를 위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사설을 쓰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사립대 총장은 “재정난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경쟁력 저하도 이제 한계 상황”이라며 “이번이 아니면 언제 등록금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초 주요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비수도권 대학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계 관계자는 “올해 등록금을 올린 26곳은 모두 사립대였지만 내년에는 국립대도 인상을 계획 중인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전문대에서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미국 뉴욕 맨해튼 시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김효진 씨는 ‘2024년 전문대학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말했다. 이 상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매년 전문대 위상을 제고한 졸업생과 교직원에게 주는 것으로 김 씨는 올해 졸업생 분야 수상자 두 명 중 하나다.김 씨는 인천 재능대에서 간호학을 전공했다. 2018년 졸업 후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 중환자실에서 고위험 환자를 돌보며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으로 진출해 현재 뉴욕 맨해튼에 있는 마운트 시나이 웨스트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후배들이 전문대에서 꿈을 실현해 나가길 바란다”는 김 씨는 미국으로 터전을 옮긴 후에도 꾸준히 모교를 찾아 후배와 대화를 갖고 간호사로서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공유했다고 한다.해외에 있어 최근 열린 시상식에 불참한 김 씨는 “전문대 졸업생으로서 앞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고 후배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조언을 하는 선배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은 “전문대 졸업생들은 우리사회 곳곳에서 전문직업인으로 일하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비상계엄 사태 후 귀국했는데 기말시험을 비대면으로 볼 수 있겠냐고 문의한 중국인 유학생이 있어서 허락했습니다.” 서울의 한 주요대 교수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 일부 유학생이 학부모 연락을 받고 귀국했다”며 “재정난이 심각한데 이번 사태로 내년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 차질을 빚을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비상계엄 사태 직후 국내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 유학생 상당수가 불안을 호소하며 일부는 귀국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모와 각국 대사관, 교환학생이 파견된 해외 대학 등으로부터 유학생 안전을 확인하는 문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한 비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부터 대사관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유학생 안전 관련 문의가 여러 건 왔다”며 “다행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긴 했지만 혹시 귀국하겠다는 학생이 있을까 싶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의 경우 학부모 상당수가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경험한 세대다 보니 비상계엄 사태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학생들이 불안해하자 이화여대는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작성된 ‘외국인 유학생 대상 안전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국내 대학 상당수는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올해까지 16년째 등록금이 동결되자 재정난을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완화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은 교육당국의 제한 없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번 사태로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들 경우 재정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 비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년도 한국 유학을 계획한 외국인 학생 상당수가 입학처를 통해 ‘여전히 한국에 가도 되는 상황이냐’는 문의를 해 왔다”며 “학생은 유학을 오겠다고 해도 학부모가 반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상계엄 사태 후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교육부의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유치’ 목표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학 위기 해법 중 하나로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비상계엄 사태 후 귀국했는데 기말시험을 비대면으로 볼 수 있겠냐고 문의한 중국인 유학생이 있어서 허락했습니다.”서울의 한 주요대 교수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 일부 유학생이 학부모 연락을 받고 귀국했다”며 “재정난이 심각한데 이번 사태로 내년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비상계엄 사태 직후 국내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 유학생 상당수가 불안을 호소하며 일부는 귀국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모와 각국 대사관, 교환학생이 파견된 해외 대학 등으로부터 유학생 안전을 확인하는 문의가 이어졌다고 한다.한 비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부터 대사관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유학생 안전 관련 문의가 여러 건 왔다”며 “다행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긴 했지만 혹시 귀국하겠다는 학생이 있을까 싶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중국 유학생의 경우 학부모 상당수가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경험한 세대다 보니 비상계엄 사태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학생들이 불안해하자 이화여대는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작성된 ‘외국인 유학생 대상 안전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국내 대학 상당수는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올해까지 16년째 등록금이 동결되자 재정난을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완화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은 교육당국의 제한 없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만큼 이번 사태로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들 경우 재정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 비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년도 한국 유학을 계획한 외국인 학생 상당수가 입학처를 통해 ‘여전히 한국에 가도 되는 상황이냐’는 문의를 해 왔다”며 “학생은 유학을 오겠다고 해도 학부모가 반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비상계엄 사태 후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교육부의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유치’ 목표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학 위기 해법 중 하나로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서울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국내 정치 이슈로 정세가 불안하다는 대외 이미지가 자리잡으면 내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외국인 유학생 수가 감소할 수 있다. 각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 홍보에 열을 올리는데 이번 사태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크게 훼손돼 고민”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교육부 의뢰를 받은 국책 연구기관이 2026년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기관이 출범할 경우 3∼5세 유아는 현재 유치원처럼 추첨제로 선발하고, 0∼2세는 현재 어린이집처럼 상시대기·점수제를 유지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교육계 일각에선 탄핵 후폭풍으로 유보통합(어린이집과 유치원 통합) 시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육부는 16일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에서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기관 설립·운영기준안’ 공청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유보통합은 현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교육부는 올 6월 2026년 도입 방침을 밝힌 뒤 올해 말까지 통합기관 모델을 확정하기로 했다. 교육부 의뢰를 받은 육아정책연구소는 학부모 설문조사와 기관장 심층 면담 결과를 종합해 통합기관 출범 후 3∼5세 유아에게는 연 1회 추첨제를 적용하되 학부모 불안을 줄이기 위해 최대 4지망까지 지원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입학 전년도 말 최대 3곳까지 지원한 뒤 자동 추첨 시스템을 통해 선발하는 유치원과 유사한 선발 방식이다. 연구소는 0∼2세 영아에 대해선 최대 3개까지 부모가 원하는 곳에 연중 수시로 대기 등록을 하면 해당 시점이 대기 순위에 반영되는 현행 어린이집의 상시대기·점수제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현행 유치원, 어린이집 시스템을 최대한 유지해 혼란을 줄이면서 관리를 일원화하고 서비스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연구소는 또 폐쇄회로(CC)TV 설치 여부는 0∼2세는 의무로 하되, 3∼5세는 학부모와 교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도 했다. 그동안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및 시군구가, 유치원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담당하고 있어 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1990년대부터 제기됐다. 현 정부는 유보통합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해 올 6월 복지부의 보육 업무가 교육부로 이관됐다. 다만 탄핵 정국에서 후속 법 개정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방자치단체의 보육 재정을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려면 지방교육자치법 등을 개정해야 하지만 현재 개정안은 국회 교육위원회에 상정된 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15일 공청회를 거쳐 예정대로 연내 통합기관 모델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계 관계자는 “현장 교사와 시도교육청 반발이 거센 상황”이라며 “탄핵 국면에서 관련법 개정 및 제정을 거쳐 2026년 시행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의대 증원’을 포함한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0개월 동안 대정부 투쟁을 이어온 의사단체는 한목소리로 “탄핵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에선 ‘권한대행 체제에서 내년도 선발 인원 조정은 더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의사단체 “탄핵 환영, 의대 증원 멈춰야”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성명을 내고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전공의와 의사를 처단한다는 포고령을 작성한 자를 색출해 강력히 처벌하고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역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대 교수 단체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단체 대표도 현 정부에서 추진한 의료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사단체 내부에선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이슈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현상 유지 수준으로 국정을 운영할 경우 정책을 바꿀 동력이 생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탄핵 정국에선 기존 과제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게 각 부처의 역할”이라며 정책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구나 내년도 의대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발표는 이미 13일 마무리됐다. 의사단체 강경파에선 여전히 ‘내년도 모집 정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18일까지 등록이 진행되면 합격 취소는 불가능하다. 의사단체에선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교육계에선 수험생 줄소송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 역시 비현실적이란 분위기다. 더구나 의정 갈등을 논의할 대화 채널도 마땅치 않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이달 초 의사단체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운영이 중단됐고, 대통령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병원단체 3곳이 이탈하며 동력이 사라진 상태다.● “2026학년도 정원 논의해야” 목소리도 의료계 내부에선 “이대로 내년도 증원이 이뤄지면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가 더 멀어질 것”이란 우려와 “이제 2026학년도 증원 규모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는 현실론이 동시에 나온다. 한 수도권 의대 교수는 “더 이상 올해 선발 인원에 매달리기보다 이제 2026학년도 증원을 막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논의할 시간도 많지는 않다. 의대를 보유한 대학들은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1년 10개월 전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올 4월 2000명 증원이 반영된 시행계획을 공고한 상태다. 이를 바꾸려면 올해 증원할 때와 마찬가지로 내년 4월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변경을 신청하고 5월 말까지 변경 계획을 공고해야 한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 결정이 나올 때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리고 이에 따라 차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내년 5월 말까지 2026학년도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을지 역시 불확실하다. 의료계에선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최소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의료 공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환자와 국민 피해를 줄이려면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정부와 의사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해야 한다. 여야도 다음 대선 일정에 몰두할 게 아니라 당장 현안이 되는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모집 실질 경쟁률이 평균 2.6 대 1로 최초 경쟁률(5.54 대 1)의 절반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이 연쇄이동했기 때문인데 2025학년도 입시에선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 선택제) 확대 등으로 실질 경쟁률이 더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종로학원은 대입정보 포털 ‘대학 어디가’에 공개된 2024학년도 합격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 28곳의 인문계열 평균 경쟁률은 5.45 대 1이었는데 추가합격을 반영한 실질 경쟁률은 2.65 대 1이었다. 이 중 경쟁률이 3 대 1을 넘은 대학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포함해 6곳뿐이었다. 정시는 가, 나, 다군에서 1곳씩 총 3곳을 지원할 수 있어 입시 업계에선 경쟁률이 3 대 1을 못 넘으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자연계열 평균 경쟁률은 5.62 대 1이었으며 실질 경쟁률은 2.55 대 1이었다. 자연계열에서 경쟁률이 3 대 1 이상인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뿐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의 경우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확대로 추가합격이 늘며 전체 지원자의 70, 80%가 합격하는 대학도 있을 것”이라며 “서울 소재 대학도 정시에서 안정적으로 합격자를 선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모집 실질 경쟁률이 평균 2.6대 1로 최초 경쟁률(5.54대 1)의 절반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대학에 중복합격한 수험생이 연쇄이동했기 때문인데 2025학년도 입시에선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 선택제) 확대 등으로 실질 경쟁률이 더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5일 종로학원은 대입정보 포털 ‘대학 어디가’에 공개된 2024학년도 합격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 28곳의 인문계열 평균 경쟁률은 5.45대 1이었는데 추가합격을 반영한 실질 경쟁률은 2.65대 1이었다. 이 중 경쟁률이 3대 1을 넘은 대학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포함해 6곳 뿐이었다. 정시는 가, 나, 다군에서 1곳 씩 총 3곳을 지원할 수 있어 입시업계에선 경쟁률이 3대 1을 못 넘으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자연계열 평균 경쟁률은 5.62대 1이었으며 실질 경쟁률은 2.55대 1이었다. 자연계열에서 경쟁률이 3대 1 이상인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뿐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의 경우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확대로 추가합격이 늘며 전체 지원자의 70, 80%가 합격하는 대학도 있을 것”이라며 “서울 소재 대학도 정시에서 안정적으로 선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의대 증원’을 포함한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0개월 동안 대정부 투쟁을 이어온 의사단체는 한목소리로 “탄핵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에선 ‘권한대행 체제에서 내년도 선발 인원 조정은 더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의사단체 “탄핵 환영, 의대 증원 멈춰야”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성명을 내고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전공의와 의사를 처단한다는 포고령을 작성한 자를 색출해 강력히 처벌하고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역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대 교수단체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단체 대표도 현 정부에서 추진한 의료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의사단체 내부에선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이슈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현상 유지 수준으로 국정을 운영할 경우 정책을 바꿀 동력이 생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탄핵 정국에선 기존 과제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게 각 부처의 역할”이라며 정책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더구나 내년도 의대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발표는 이미 13일 마무리됐다. 의사단체 강경파에선 여전히 ‘내년도 모집 정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18일까지 등록이 진행되면 합격 취소는 불가능하다. 의사단체에선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교육계에선 수험생 줄소송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 역시 비현실적이란 분위기다.더구나 의정 갈등을 논의할 대화 채널도 마땅치 않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이달 초 의사단체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운영이 중단됐고, 대통령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병원단체 3곳이 이탈하며 동력이 사라진 상태다.●“2026학년도 정원 논의해야” 목소리도의료계 내부에선 “이대로 내년도 증원이 이뤄지면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가 더 멀어질 것”이란 우려와 “이제 2026학년도 증원 규모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는 현실론이 동시에 나온다. 한 수도권 의대 교수는 “더 이상 올해 선발 인원에 매달리기보다 이제 2026학년도 증원을 막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논의할 시간도 많지는 않다. 의대를 보유한 대학들은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1년 10개월 전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올 4월 2000명 증원이 반영된 시행계획을 공고한 상태다. 이를 바꾸려면 올해 증원할 때와 마찬가지로 내년 4월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변경을 신청하고 5월 말까지 변경 계획을 공고해야 한다.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 결정이 나올 때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리고 이에 따라 차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내년 5월 말까지 2026학년도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을지 역시 불확실하다.의료계에선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최소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의료공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환자와 국민 피해를 줄이려면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정부와 의사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해야 한다. 여야도 다음 대선 일정에 몰두할 게 아니라 당장 현안이 되는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타인의 얼굴을 음란물과 합성한 ‘딥페이크’ 피해 우려가 큰 가운데 여중생·여고생 10명 중 8명 이상이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학교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11일 ‘학교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관련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응답 학생의 75%가 교내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학생은 85.9%가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27일 중고교생 2145명(남학생 1041명, 여학생 11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불안감을 느낀 이유를 모두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나도 모르게 피해자가 될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76%로 가장 많았고 ‘주변 사람이 가해자일 수 있어서’(45.4%), ‘피해 시 대처법을 몰라서’(29.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학생 중 81.7%는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 중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비율은 67.7%였다. 청소년 중 34.9%는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보도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고 32.1%는 ‘개인적인 사진을 삭제했다’고 답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6.4%가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45.6%가 개인적인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해서 두려운 점을 모두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54.8%가 ‘인터넷에서 사진·영상이 계속 퍼지는 것’을 꼽았다. ‘가짜 영상임에도 진짜 모습이라고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49.3%), ‘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44.1%) 등이 뒤를 이었다.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우려는 크지만 제대로 된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학교에서 딥페이크 교육을 받은 적 있는지를 묻자 ‘있다’고 답한 학생은 51.6%에 불과했다. ‘없다’가 22.8%였고 ‘기억나지 않는다’는 25.6%였다. 딥페이크 성범죄가 발생하는 이유를 모두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54.8%가 ‘장난 때문’이라고 답했다. ‘성적 호기심 때문’(49.3%), ‘해도 들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44.1%), ‘들켜도 처벌이 약해서’(38.2%)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학생들은 딥페이크 성범죄의 주된 이유로 ‘장난 및 호기심’을 꼽고 있는데 딥페이크를 심각한 범죄로 인식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과 인식 개선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내년부터 고교생이 대학에서 개설한 고교-대학 학점 인정 과목을 이수하면 고등학교 학점(3년간 최대 8학점)으로 인정받을 뿐 아니라 해당 대학 진학 시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내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상황에서 고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대학에서 수강할 경우 해당 학점을 고교와 대학에서 모두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구축·운영 방안’을 11일 공개했다. 교육부는 이 방안을 통해 고교와 지역대학 간 연계가 강화되며 지역인재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교와 대학에서 모두 학점이 인정되는 과목은 공동교육과정으로도 개설하기 어려운 심화단계 과목이다. 교육부는 내년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며 학교가 개별적으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은 다른 고교나 지역사회와 연계해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이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동교육과정을 통해서도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은 대학에서 교수와 강사가 실험·실습실을 이용해 직접 가르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에는 시도교육청 5곳 관내의 대학 15곳과 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은 부산대와 부산외국어대, 대구는 영남대와 대구보건대, 광주는 조선대와 조선간호대, 울산은 울산대, 전북은 전북대와 전주교대가 참여한다. 내년 2월까지 대학별 개설 과목 및 수강 신청 안내가 해당 지역 내 고교에 제공된다. 수학, 과학 같은 주요 과목 분야뿐 아니라 상담, 심리, 보건, 디자인, 미용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될 예정이다. 해당 수업은 대학에서 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방과 후나 주말, 방학에 진행된다. 평가 실시 여부와 방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원점수, 성취도, 석차 등급 등의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학생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과목명 및 학점과 함께 학생이 학습한 객관적 내용만 기재된다. 학점이 인정되는 범위는 고교 3년간 최대 8학점이다. 교육부는 내년 시범사업의 성과를 검토해 2026년부터 참여 교육청과 대학을 확대할 방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