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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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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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9~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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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기회 잡은 김경태, 따라붙은 김대현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지난해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2008년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뒤에는 한국 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마지막 우승이 2007년 7월 삼능 애플시티오픈이었으니 3년 10개월 동안 우승컵에 입을 맞추지 못한 셈이다. 한국에서 우승에 목마른 김경태가 다시 한 번 좋은 기회를 맞았다. 그것도 2007년 우승을 맛봤던 제30회 GS칼텍스 매경 오픈에서다. 김경태는 6일 경기 성남 남서울CC(파72·6964야드) 2라운드에서 절묘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4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인 강경남(28·우리투자증권), 조민규(23·이상 7언더파 137타)와는 2타 차. 2008년 이후 올해까지 한국 대회에 25번이나 출전한 김경태에게 우승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김경태는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그의 앞길을 막은 선수는 장타자 김대현(23·하이트)이었다. 김경태는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한 뒤 4라운드에서 4타 차로 패했다. 김대현은 이 대회 우승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 투어 상금왕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한일 양국 상금왕들의 양보 없는 대결은 3, 4라운드로 이어진다. 김대현은 이날 3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김경태에 4타 뒤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라운드에서 선전한다면 우승을 노릴 수도 있다. 김경태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올해로 30회를 맞는 매경 오픈에서는 그동안 한 번도 2년 연속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편 홍순상(30·SK텔레콤)은 캐디가 다른 선수의 퍼터를 캐디백에 집어넣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아 컷 탈락했다. 그는 중간 합계 3오버파 147타를 쳤는데 컷 기준은 공교롭게 1오버파 145타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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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마운드도 높아진 LG 19세 임찬규 싱싱투

    “이제 우리도 ‘투수력의 팀’이라고 불러주세요.”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의 박종훈 감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했다. 5일 현재 LG의 팀 평균자책은 4.12로 8개 구단 중 5위였다. 반면 지난해에도 강했던 타선은 평균 타율(0.280)과 팀 홈런(23개) 모두 1위였다. 박 감독의 말에는 타선은 여전하지만 투수진이 한결 강해졌다는 뜻이 내포돼 있었다. 올 들어 박현준을 비롯해 두 외국인 선수 주키치와 리즈 등 선발 투수들이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버텨주니 박 감독의 처지에서는 시즌 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수가 일찍 무너져 버려 타자들이 아무리 잘 쳐도 이기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투수가 버텨주니 어느 팀과 만나도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는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 날이었다. 선발로 나선 김광삼은 1회에만 3점을 주는 등 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하지만 LG에는 초반 투수진의 부진을 상쇄할 만한 강력한 타선과 19세 고졸 신인 투수 임찬규가 버티고 있었다. 0-3으로 뒤진 2회 초 공격. 포문을 연 것은 4번 타자 박용택이었다. 전날까지 타율, 홈런, 최다안타 1위를 달리던 박용택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장원삼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후속 조인성 역시 장원삼으로부터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불붙은 LG 타선은 이후 5개의 안타를 더 집중시키며 4점을 추가해 단숨에 스코어를 6-3으로 뒤집었다. LG는 4회에도 바뀐 투수 이우선을 상대로 이진영 정성훈 박용택이 잇달아 안타를 터뜨렸고 이우선의 폭투까지 더해 2점을 더 달아났다. LG는 이날 8개 구단을 통틀어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고졸 루키 임찬규의 호투가 빛났다. 2회 김광삼을 구원 등판한 임찬규는 4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데뷔 후 첫 승을 따냈다. 이날 9-5로 승리한 LG는 롯데에 6-10으로 패한 두산을 끌어내리고 단독 2위에 올랐다. 한화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전현태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을 9-8로 꺾었다. SK는 KIA에 2-1로 승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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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주는 LG ‘투타 兩朴’

    LG가 달라졌다. 선발진은 튼튼해졌고 타선은 끈질겨졌다. 그 중심에 지난해 SK에서 이적한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과 거포로 변신한 박용택이 있다. LG는 3일 잠실에서 박현준의 눈부신 호투와 박용택의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을 10회 연장 끝에 2-0으로 이겼다. 박현준은 최고 시속 149km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골고루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9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포함해 3안타 5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4승(1패)으로 두산 니퍼트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 4번 타자 박용택은 0-0으로 맞선 10회 2사 2, 3루에서 두산 마무리 임태훈을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LG는 시즌 14승 11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박현준은 “9회까지 버티면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것으로 믿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는 볼카운트가 몰리면 당황했는데 요즘은 가운데 넣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박종훈 LG 감독은 “팽팽한 승부를 LG 쪽으로 가져와 힘이 생긴 거 같다. 우리 선수들이 못해 본 경기였던 만큼 앞으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송승준은 사직에서 삼성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포함해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0-0으로 맞선 4회 홍성흔의 1타점 2루타,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로 3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에이스 차우찬이 5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5실점(3자책)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0-0으로 맞선 2회 공격에선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선행주자가 아웃되는 ‘우익수 앞 땅볼’ 2개와 누의 공과(베이스를 밟지 않고 다음 베이스로 지나가는 것) 1개를 범하며 선제 득점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SK는 대전에서 김광현의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 1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3-1로 이겼다. 김광현은 2승(2패)째. 넥센은 목동에서 KIA를 7-4로 꺾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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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균- 결승 2루타 vs 대형 2루타 -이승엽

    나란히 2루타를 치며 거포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후배 김태균(29·지바 롯데)에게 미소를 지었다. 김태균이 한국인 거포 간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이승엽(35·오릭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김태균은 26일 지바 마린필드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1루수로 나가 4회 결승 2루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를 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태균은 2회 오릭스 선발 기사누키 히로시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다. 0-0으로 팽팽하던 4회 무사 1루에서는 기사누키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루수 키를 넘어 왼쪽 선상을 타고 흐르는 결승 2루타를 쳤다. 롯데는 2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더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의 6-0 승리. 김태균은 타율을 0.275로 끌어올렸다. 이승엽도 2경기 연속 2루타를 쳤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4회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에게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시원한 2루타를 뽑아냈지만 발이 늦은 1루 주자 T-오카다가 홈에서 객사하면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3타수 1안타를 친 이승엽의 타율은 0.171로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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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균, 시즌 첫 대결서 이승엽에 판정승…결승 2루타 때려

    나란히 2루타를 치며 거포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후배 김태균(29·지바 롯데)에게 미소를 지었다. 김태균이 한국인 거포간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이승엽(35·오릭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김태균은 26일 지바 마린필드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1루수로 나가 4회 결승 2루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를 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태균은 2회 오릭스 선발 기사누키 히로시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다. 0-0으로 팽팽하던 4회 무사 1루에서는 기사누키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루수 키를 넘어 왼쪽 선상을 타고 흐르는 결승 2루타를 쳤다. 롯데는 2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더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의 6-0 승리. 김태균은 타율을 0.275로 끌어올렸다. 이승엽도 2경기 연속 2루타를 쳤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4회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에게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시원한 2루타를 뽑아냈지만 발이 늦은 1루 주자 T-오카다가 홈에서 객사하면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3타수 1안타를 친 이승엽의 타율은 0.171로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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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시범경기 꼴찌서 단독 선두 달리는 SK 김성근 감독

    《지난해 챔피언 SK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꼴찌를 했다. 김성근 감독(사진)은 “우리 팀은 딱 6, 7위 전력이다. 선수가 없어 큰일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혹시나’는 ‘역시나’로 바뀌었다. 25일 현재 SK는 13승 5패(승률 0.722)로 단독 선두다. 선수가 없긴 하다. 주전 포수 박경완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두 경기에 출장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유격수 박진만은 2군에 있고 국가대표 중견수 김강민도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곳곳이 구멍인데 SK는 변함없이 잘나간다.》○ “우승 세 번? 벌써 다 잊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의 차이는 뭘까. 김 감독은 “시범경기 때는 벤치가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고 했다. 시범경기 동안 김 감독은 작전을 거의 쓰지 않았다. 투수 기용도 순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했다. 시범경기 동안 김 감독의 눈은 SK 선수들이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을 쫓아다녔다. 그의 수첩에는 그때 정리한 다른 팀 선수들에 대한 기록이 빼곡히 정리돼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 김 감독은 “우리 팀 전력이 6위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관건은 이 전력을 어떻게 극대화하느냐다. 전력이 약하니 밤새 고민해 이기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SK 야구를 ‘하루살이 야구’라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의 강점은 10승을 한 뒤 곧바로 그 사실을 잊고 다음 날 1승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거다. 지난 4년간 우리가 세 번 우승했다고? 그건 우승 다음 날 잊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SK는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9회초까지 3점을 앞서다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 2점을 더 내고도 결국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다른 팀 같으며 패배의 여파가 오래갈 만했다. 하지만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는 SK는 이튿날 곧바로 9-7로 승리하며 충격에서 벗어났다. ○ 여전히 우승에 목마르다 김 감독이 5년째 팀을 이끌고, 매년 좋은 성적을 내다 보니 선수들 역시 김 감독의 야구철학에 공감한다. 지난해 LG에서 SK로 옷을 갈아입은 최동수는 “우리 선수들은 어떤 경기든 포기하지 않는다. 이겨야 하는 경기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이긴다. 순간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했다. 안치용도 “다른 팀에 있을 땐 SK 야구가 얄미웠다. 그런데 안에 들어와 보니 한 단계 수준 높은 야구를 하고 있더라.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안다”고 말했다. 승리에 대한 집착도 특별하다. 외야수 박재상은 “올해 많이 이기긴 했지만 솔직히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경기는 얼마 없다. 선수들끼리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고 얘기하곤 한다”고 했다. 1위를 달리고 있어도 여전히 배고픈 팀이 SK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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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 ‘아깝다 연타석 투런’ - 종합

    “그런 경기를 지면 악영향이 오래가는데….” 24일 전국 야구장 최고의 화제는 선두 SK가 최하위 롯데에 대역전패한 전날 사직 경기였다. SK는 9회 초까지 4-1로 앞섰으나 9회 말 강민호에게 1점 홈런, 황재균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0회 초 2점을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듯했으나 10회 말 다시 황재균에게 역전 결승타를 맞고 6-7로 졌다. 전병두 정우람 정대현 이승호 등 철벽 불펜을 자랑하는 SK로선 뼈아픈 역전패였다. 이날 패배는 지난 시즌 SK와 롯데의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였던 9월 15일 사직 경기와 분위기가 비슷했다. 그날도 SK는 8회 초까지 5-1로 앞서다 8회 말 대거 5실점하며 5-6으로 패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승용차를 타고 인천으로 올라왔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 감독으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칫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느 팀이었다면 이 같은 패배의 여파는 상당히 오래가기 마련. 하지만 SK는 달랐다. SK는 이날 롯데를 9-7로 꺾고 곧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이날도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혈전을 벌여야 했다. SK 선수들은 전날의 기억을 잊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1-2로 뒤진 5회 2사 만루에서 박재상은 롯데 선발 코리를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5-3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는 최윤석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3타점 2루타를 쳤다. 롯데 이대호는 7회와 9회 각각 정우람과 이승호(등번호 20번)를 상대로 2점 홈런 2개를 쳐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지쳐 있어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연패로 갈 수 있던) 맥을 잘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13승 5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전날 김경문 감독에게 통산 500승을 선사한 두산 선수들은 이날도 장단 11안타를 집중시켜 한화에 9-5로 승리했다. 전날 만루 홈런을 때렸던 최준석은 이날도 5회 결승 3점 홈런을 날렸다. 4회에 등판한 이혜천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최근 5연승으로 SK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잠실에선 3회 이범호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운 KIA가 LG를 8-2로 꺾었다. 이전 4경기에서 2패만 당했던 KIA 선발 양현종은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넥센은 삼성을 6-5로 이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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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아, 실책 1개에… KIA도 삼성도 울었다

    ‘한번 떠난 공은 다시 불러들일 수 없다’는 뜻의 일구이무(一球二無)는 김성근 SK 감독의 좌우명이다. 하지만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공 한 개의 중요성을 잘 안다. 한 경기에 양 팀 투수들은 모두 합쳐 300개 정도의 공을 던지지만 공 한 개에 승패가 갈리곤 한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에서도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KIA 3루수 김주형을 향해 날아간 공 한 개였다. 0-1로 뒤진 LG의 6회말 공격. 무사 1, 2루에서 정의윤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속 윤상균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무사 1, 2루 찬스는 2사 3루로 바뀌어 버렸다. 다음 타자 조인성이 친 타구는 평범한 3루수 앞 땅볼. 하지만 이 공을 김주형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면서 LG는 역전에 성공했다. 김주형의 실책에서 비롯된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선발 김광삼은 6과 3분의 2이닝을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2승째를 따냈다. 2-1로 승리한 LG는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삼성을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넥센과 삼성이 맞붙은 목동경기에서도 승패를 가른 것은 삼성 2루수 신명철의 결정적인 실책이었다. 신명철은 2-1로 앞선 7회말 수비 1사 1, 3루에서 김민성이 친 병살타성 타구를 떨어뜨려 어이없이 동점을 허용했다. 넥센 4번 타자 강정호는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쳤다. 넥센은 3-2로 역전승하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SK의 경기와 대전 한화-두산전은 비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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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장에 봄은 왔건만…

    봄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두 한국인 거포 이승엽(35·오릭스)과 김태균(29·롯데)에게는 여전히 추운 겨울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던 이승엽도, 팀의 붙박이 4번 타자를 선언했던 김태균도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은 20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2회 우중간 안타를 쳐 5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이날도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던 19일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급기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볼에만 방망이가 나간다. 자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거포에게 무슨 일이 시범경기에서 타율 0.188에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이승엽은 그리 걱정스러운 얼굴이 아니었다. 지난 3년간 출장 기회가 적었던 만큼 적응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진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자 얘기가 달라졌다. 20일 현재 8경기에 출전한 이승엽의 타율은 1할이 조금 넘는 0.107(28타수 3안타)이다. 삼진은 14개나 당했다. 라쿠텐의 랜디 루이즈(13개)를 넘어 퍼시픽리그 1위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병살타는 2개로 김태균과 함께 공동 1위. 무엇보다 삼진을 당하는 내용이 좋지 않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방망이가 자신 있게 나오지 않는다. 투스트라이크로 카운트가 몰린 이후에는 포크볼이나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타격 폼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타석에서 위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김태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타율은 0.154(26타수 4안타). 4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 장타는 1개도 없다. 개막 이후 줄곧 4번을 치던 그는 19일 세이부전에서는 8번 타자로 내려갔고 20일 경기에선 7번에 배치됐다.○ 벤치의 신뢰는 언제까지 둘의 부진 속에 오릭스와 롯데도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벤치의 신뢰가 식지 않았다는 점이다. 요미우리 같은 팀이었다면 진작 2군행을 각오해야 했겠지만 오릭스와 롯데에서는 충분히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오카다 감독은 19일 “겨우 일곱 경기를 치른 것 아닌가. 뭔가 스스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김태균을 하위 타선에 기용한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도 “김태균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진에 시달리던 김태균은 19일 상대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로부터 깨끗한 중전안타를 쳤고, 20일 경기에선 3번 타석에 들어서 1안타와 2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둘에게 봄다운 봄은 언제쯤 올까.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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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릭스 이승엽과 롯데 김태균, 봄은 언제 올까

    봄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두 한국인 거포 이승엽(35·오릭스)과 김태균(29·롯데)에게는 여전히 추운 겨울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던 이승엽도, 팀의 붙박이 4번 타자를 선언했던 김태균도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은 19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볼에만 방망이가 나간다. 자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거포에게 무슨 일이 시범경기에서 타율 0.188에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이승엽은 그리 걱정스런 얼굴이 아니었다. 지난 3년 간 출장 기회가 적었던 만큼 적응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진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자 얘기가 달라졌다. 19일 현재 7경기에 출전한 이승엽의 타율은 1할도 안 되는 0.087(23타수 2안타)이다. 삼진은 12개나 당했다. 라쿠텐의 랜디 루이즈(13개)에 이어 퍼시픽리그 2위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병살타는 2개로 김태균과 함께 공동 1위. 무엇보다 삼진을 당하는 내용이 좋지 않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방망이가 자신 있게 나오지 않는다. 투 스트라이크로 카운트가 몰린 이후에는 포크볼이나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타격 폼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타석에서 위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김태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타율은 0.120(25타수 3안타). 3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 장타는 1개도 없다. 개막 이후 줄곧 4번을 치던 그는 19일 세이부전에서는 8번 타자로 내려갔다. ●벤치의 신뢰는 언제까지 둘의 부진 속에 오릭스와 롯데도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벤치의 신뢰가 식지 않았다는 점이다. 요미우리 같은 팀이었다면 진작 2군 행을 각오해야 했겠지만 오릭스와 롯데에서는 충분히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오카다 감독은 "그래도 겨우 7경기 치른 것 아닌가. 뭔가 스스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김태균을 8번에 기용한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도 경기 후 "김태균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진에 시달리던 김태균은 5회 상대 에이스 와쿠히 히데아키로부터 깨끗한 중전안타를 치는 등 2타수 1안타에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둘에게 봄다운 봄은 언제쯤 올까.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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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도]훌쩍 큰 카시리나, 장미란을 들다

    세계에서 가장 힘센 여자로 불리는 장미란(28·고양시청·사진)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러시아의 유망주 타티아나 카시리나(20)가 그 주인공이다. 카시리나는 17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75kg 이상급)에서 인상 146kg과 용상 181kg, 합계 327kg을 들어 올려 한 번에 2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인상에서는 자신이 갖고 있던 145kg을 1kg 늘렸고, 합계에서도 장미란이 보유한 세계기록(326kg)을 1kg 경신했다. 한때 인상과 용상, 합계 기록을 석권했던 장미란은 이제 용상 세계기록(187kg)만 보유하게 됐다.이제 스무 살인 카시리나는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2년 전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그는 인상 138kg, 용상 165kg을 들었다. 불과 2년 만에 인상은 8kg, 용상은 16kg이나 늘렸다. 카시리나는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에서도 부상으로 3위에 그친 장미란을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다. 장미란은 이변이 없는 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카시리나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에서는 합계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형근 역도대표팀 감독은 “카시리나의 실력 향상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미란이가 지난해엔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기술과 잠재력은 충분하다. 카시리나의 기록이 큰 자극이 됐을 것이다. 용상에 비해 다소 약한 인상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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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악몽의 9번홀… 나상욱 12타 까먹다

    더블 파(해당 홀 기준 타수의 곱절 스코어), 일명 양파는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기분 나쁜 스코어다. 하지만 때론 다행스럽기도 하다. 양파 이상을 치더라도 기록지에는 대개 양파 스코어까지만 적기 때문.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다르다. 매치플레이가 아닌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아무리 짧은 거리도 컨시드(일명 퍼트 OK) 없이 홀아웃해야 한다. 재미동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은 아마추어의 ‘양파 배려’가 아쉬웠을 것 같다. 15일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TPC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752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 1라운드. 8번홀까지 1언더파를 치며 순항하던 나상욱은 9번홀(파4·474야드)에서 악몽 같은 경험을 했다. 한 홀에서만 무려 12오버파, 타수로는 16타를 친 것이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처음 친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휘어 숲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먹고 다시 티박스에서 드라이버샷을 했지만 이 공 역시 비슷한 위치로 들어갔다. 숲 속에서 무리하게 친 4번째 샷은 나무를 맞더니 자신의 몸에 맞아 또 1벌타를 먹었다. 공은 수풀 속에 깊이 파묻혀 다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추가한 뒤 드롭해서 칠 수밖에 없었다. 7번째 샷부터는 수풀을 탈출할 때까지 스스로도 몇 타를 쳤는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치 필드하키처럼 공을 굴리고 다녔다. 나중에 집계한 결과 13번째 샷 만에 겨우 러프지역으로 공을 빼냈다. 이후에도 ‘악몽의 9번홀’을 마치기에는 3타가 더 필요했다. 9번홀 스코어가 확정되는 과정도 가히 코미디였다. 나상욱 본인은 14타인 줄 알았다가 대회 조직위로부터 15타라고 통보를 받았고, 라운드 후 비디오를 돌려본 뒤에야 16타인 것을 최종 확인한 것. 하지만 나상욱은 후반에 버디 3개를 잡아 출전선수 144명 중 꼴찌가 아닌 공동 140위(8오버파 80타)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PGA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이지만 나상욱보다 더한 경우도 있었다. 1998년 베이 힐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던 존 댈리는 파 5홀에서 18타 만에 홀아웃을 한 적이 있다. PGA 기록에는 1927년 쇼니오픈에서 토미 아머는 한 홀에서 23타, 1938년 US오픈에서 레이 아인슬리가 한 홀에서 23타를 쳤다. 나상욱은 “억세게 운 나쁜 한 홀이 대회 전체를 망쳐버렸다”며 “만약 2번째 드라이버샷이 수풀에 들어갔을 때 언플레이어블 선언을 한 번 더 하고 다시 티샷을 했다면 8타 정도로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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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조인성 3타점, 주키치 무실점

    되는 일이 없는 날이 있다. 15일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한 롯데 포수 강민호가 그랬다. 마치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경기가 안 풀렸다. 반대로 LG 포수 조인성은 모든 게 마음먹은 대로 됐다. 두 팀의 희비는 두 안방마님의 활약 여부에 따라 극명히 엇갈렸다. 강민호의 불운은 2회말 수비에서 시작됐다. 0-0 동점이던 2사 3루 이택근 타석.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에서 강민호는 장원준의 4구째 바깥쪽 볼을 뒤로 흘려버렸다. 이 경기의 결승점이 된 패스트볼이었다. 분위기는 한순간 LG 쪽으로 기울었다. 강민호는 5회초 공격에선 LG 선발 주키치를 상대로 왼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큼직한 안타를 쳤다. 하지만 절묘한 펜스 플레이로 타구를 잡은 좌익수 정의윤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2루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LG 조인성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먼저 주키치를 효과적으로 리드하며 7회까지 롯데 타선을 0점으로 꽁꽁 묶었다. 4회 수비 때는 1사 후 2루로 뛰던 1루 주자 홍성흔을 앉은 상태에서 송구해 아웃시켰다. ‘앉아 쏴’의 진가를 드러낸 것. 방망이에서도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3타점을 더한 조인성은 개인 통산 600타점(38번째) 고지에 올랐다. 주키치의 호투와 조인성의 맹타를 앞세운 LG는 롯데를 8-2로 꺾고 시즌 7승 4패로 이날 삼성에 패한 두산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투타 부조화 속에 7위에 머물렀다. 박종훈 LG 감독은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장원준 등 지난해까지 이기지 못한 수준급 왼손 투수들을 초반에 무너뜨리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두 SK는 목동에서 넥센을 2-1로 꺾고 9승 2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광주에선 KIA가 한화를 9-4로 이겼다. 한화는 최근 7연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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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홀에 16타…대형참사 당한 나상욱

    더블 파(해당 홀 기준 타수의 곱절 스코어), 일명 양파는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기분 나쁜 스코어지만 때론 다행스럽기도 하다. 양파 이상을 치더라도 기록지에는 대개 양파 스코어까지만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다르다. 매치플레이가 아닌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아무리 짧은 거리도 컨시드(일명 퍼팅 OK)없이 홀아웃해야 한다. 재미동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은 아마추어의 '양파 배려'가 아쉬웠을 것 같다. 15일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TPC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752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 1라운드. 8번 홀까지 1언더파를 치며 순항하던 나상욱은 9번 홀(파4·474야드)에서 악몽 같은 경험을 했다. 한 홀에서만 무려 12오버파, 타수로는 16타를 친 것이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처음 친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휘어 숲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먹고 다시 티박스에서 드라이버샷을 했지만 이 공 역시 비슷한 위치로 들어갔다. 숲 속에서 무리하게 친 4번째 샷은 나무를 맞더니 자신의 몸에 맞아 또 1벌타를 먹었다. 공은 수풀 속에 깊이 파묻혀 다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추가한 뒤 드롭해서 칠 수밖에 없었다. 7번째 샷부터는 수풀을 탈출할 때까지 스스로도 몇 타를 쳤는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치 필드하키처럼 공을 굴리고 다녔다. 나중에 집계한 결과 13번째 샷만에 겨우 러프지역으로 공을 빼냈다. 이후에도 '악몽의 9번홀'을 마치기에는 3타가 더 필요했다. 9번 홀 스코어가 확정되는 과정도 가히 코미디였다. 나상욱 본인은 14타인 줄 알았다가 대회 조직위로부터 15타라고 통보를 받았고, 라운드 후 비디오를 돌려본 뒤에야 16타인 것을 최종 확인한 것. 하지만 나상욱은 후반에 버디 3개를 잡아 출전선수 144명 중 꼴찌가 아닌 공동 140위(8오버파 80타)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PGA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이지만 나상욱보다 더한 경우도 있었다. 1998년 베이 힐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던 존 댈리는 파 5홀에서 18타 만에 홀아웃을 한 적이 있다. PGA 기록에는 1927년 쇼니오픈에서 토미 아머는 한 홀에서 23타, 1938년 US오픈에서 레이 아인슬리가 한 홀에서 23타를 쳤다. 나상욱은 "억세게 운 나쁜 한 홀이 대회 전체를 망쳐버렸다"며 "만약 2번째 드라이브샷이 수풀에 들어갔을 때 언플레이어블 선언을 한 번 더 하고 다시 티샷을 했다면 8타 정도로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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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했던 그 ‘황제’ 맞나… ‘훈남’된 우즈

    인생의 쓴잔 속에서 여유와 배려의 지혜라도 터득했을까.7년 만에 한국을 찾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의 입가에는 연방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14일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나이키 홍보행사 ‘메이크 잇 매터(Make it Matter)’. 마스터스 출전을 마치고 중국으로 이동해 똑같은 이벤트를 치른 뒤 전날 밤 입국한 빡빡한 스케줄에 여독도 풀리지 않았지만 그는 이날 골프 클리닉에서 하루 꼬박 주니어 골프선수와 일반인 앞에 나서며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7년 전 처음 방한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난공불락의 세계 최강이던 그는 철저하게 각본에 따라 움직이며 좀처럼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대화도 매니저를 통해서만 나누거나 다른 사람하고는 눈도 잘 마주치지 않을 정도였다.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재치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주위 사람을 한결 편하게 대했다. 그는 “예전에는 제주에 왔을 뿐이다. 한국 본토는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어 참가자들을 웃겼다. 6명의 주니어 선수에게 한 수 지도할 때는 푸근한 ‘아빠 미소’와 아낌없는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거물 스타에게 잔뜩 얼어 있던 어린 선수들의 긴장감은 눈 녹듯 풀렸다. 우즈는 이현우(17·함평골프고)의 드라이버 샷에 대해 “더는 가르칠 게 없다. 돌아가라”고 했다. 자신의 조언을 들은 김민지(16·대원여고)가 85m 거리의 샷을 홀 10cm에 붙이자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민지는 “우즈를 만날 생각에 들떠 오전 4시에 일어났다.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 자신감이 생긴다”고 고마워했다.우즈는 클럽하우스 프로숍의 한 여직원이 “잘 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오후 행사 때 500명의 갤러리가 박수를 보내자 우즈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장난스럽게 인사했다. 팬들이 드라이버 샷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자 “젊을 때는 곧바로 드라이버를 잡았다. 한땐 정말 드라이버를 잘 쳤다. 하지만 이제는 워밍업을 해야 할 나이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이버와 3번 아이언으로 페이드샷과 드로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시범을 보인 우즈는 “탄도와 구질에 따라 아홉 가지로 다양하게 칠 수 있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공을 똑바로 보내는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우즈는 성 추문과 이혼으로 골프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으며 지난해 마스터스 복귀 후 무관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방문이 우즈에게는 확실한 이미지 변신의 계기가 됐다.지난주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재기를 알린 우즈는 “점점 좋아지는 과정이다. 시간이 걸리지만 스윙 교정도 잘되고 있다. 다음 대회에선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행사 후 전세기 편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춘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 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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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다소미 ‘바늘구멍’ 명중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힘들다는 양궁 국가대표가 된 정다소미(21·경희대·사진) 얘기다. 12일 막을 내린 여자부 최종 평가전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2관왕 윤옥희는 이미 2차 평가전에서 탈락했다. 역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자 2009년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우승한 주현정도 3차 평가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여자 대표팀은 기보배(23·광주시청)와 정다소미, 한경희(19·전북도청) 3명으로 짜였다. 지난해 아시아경기 때 막내였던 기보배는 1년 만에 최고참이 됐다. 정다소미와 한경희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간다. 정다소미의 대표 선발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피어난 한 편의 드라마다. 양궁 대표는 남녀 8명씩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지난해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4명에 ‘재야 선발전’으로 불리는 세 차례의 국가대표 선발전 상위 4명의 선수가 대표가 됐다. 정다소미는 재야 선발전에서 4위로 간신히 태릉선수촌에 들어올 수 있었다. 겨울훈련을 거친 선수 8명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3명을 뽑기 위해 세 차례의 평가전을 치렀다. 매번 평가전은 4, 5일에 걸쳐 하루 종일 펼쳐지는데 수백 발의 활을 쏴야 한다. 정다소미는 3위로 꿈에 그리던 대표가 될 수 있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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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다소미-한경희, 여자 양궁 대표팀 새 얼굴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새 얼굴로 대폭 물갈이됐다. 12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끝난 국가대표 3차 평가전 결과 정다소미(21·경희대)와 한경희(19·전북도청)가 새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 선수 중에는 기보배(23·광주시청)만 살아남았다. ‘양궁 여왕’ 윤옥희(예천시청)는 2차 평가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주현정도 3차 평가전에서 5위에 그쳐 3명을 뽑는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다소미는 국가대표 선발 자체가 처음이고 한경희는 2009∼2010년 태릉선수촌 합숙훈련에 동참했으나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대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는 지난해 아시아경기 대표였던 오진혁(30·농수산홈쇼핑)과 김우진(19), 임동현(25·이상 청주시청)이 1∼3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남녀 6명의 대표선수는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장영술 대표팀 총감독은 “남자부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돼 안정적이지만 여자부는 새로운 선수 2명이 경험을 쌓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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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SK는 올해도 지칠줄 모른다

    지난해 김정준 SK 전력분석 코치의 등번호는 84번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 SK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84승을 거뒀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판 내리 이기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는 등번호를 88번으로 바꿨다. “이왕이면 지난해보다 나은 88승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담았다”고 했다. 한 시즌 팀 최다 승리인 91승(2000년 현대)에는 못 미치지만 88승이면 정규시즌 1위는 무난하다. 김 코치의 아버지인 김성근 SK 감독은 80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시범경기에서 최하위를 할 때까지만 해도 “2007년 팀을 맡은 후 올해 전력이 가장 약하다”고 엄살을 부리던 김 감독은 10일 삼성전에서 승리한 뒤 네 번째 우승에 강한 열망을 내보였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내 방 화이트보드에 ‘80승’이라고 썼다. 올 들어 처음 썼다. 이제 매 경기를 마지막 승부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오직 승리만을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88승이건 80승이건 올해도 SK의 독주는 계속되는 듯하다. SK는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1로 완승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전날까지 5승 2패로 LG와 공동 선두였지만 이날 LG가 삼성에 패하면서 단독 1위가 됐다. SK는 김 감독이 부임한 2007년 이후 매년 4월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한 시즌을 유리하게 풀어갔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12승 6패와 19승 5패를 거뒀다. 준우승을 한 2009년에도 4월 성적은 16승 4패였다. 지난해엔 18승 5패를 기록했다. SK 특유의 초반 기선 제압이 올해도 재현되는 분위기다. SK는 이날 호쾌한 홈런 3방으로 최하위 한화를 완파했다. 1회 박정권이 상대 선발 송창식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3회와 4회에는 정근우와 이호준이 각각 솔로 홈런을 때렸다. 박정권은 4타수 3안타 3타점, 정근우는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잠실경기에서는 삼성이 LG를 5-1로 꺾고 4승 4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1-1로 팽팽하던 7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강명구가 신정락을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쳤고, 후속 이영욱도 쐐기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KIA는 2회 선제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쏟아 부은 나지완의 활약을 앞세워 넥센을 7-3으로 꺾었다. 롯데와 두산은 12회 연장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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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16일 만의 1위, LG 무엇이 달라졌나

    LG가 달라졌다. LG는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11일 현재 5승 2패로 SK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LG가 1위에 오른 것은 1997년 이후 14년, 날짜로 따지면 5016일 만이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LG는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팀이라고는 볼 수 없는 LG의 달라진 점을 살펴본다. ● 트레이드 잔혹사는 이제 그만 최근 몇 년간 LG만큼 트레이드에 실패한 구단은 없었다. 2009년 KIA로 트레이드한 김상현은 그해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며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LG는 지난해 SK와의 대형 트레이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SK에서 데려온 박현준은 올해 2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3일 두산전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9일 한화전에선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역시 SK에서 온 윤상균도 8일 한화전에서 '괴물 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4회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선규 역시 중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용병 잔혹사는 이제 그만 지난해 1선발로 데려온 곤살레스는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짐을 쌌다. 이처럼 LG가 8년 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용병 농사에 실패했기 때문. 하지만 올해 데려온 두 외국인 투수들은 기량 면에서 이전과는 격이 다르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160km의 사나이' 리즈는 2경기에 등판해 1승을 챙겼다. 2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져 '이닝 이터'의 역할도 해냈다. 변화구와 제구력이 좋은 주키치 역시 2경기에서 1승을 수확했다. 두 투수 모두 선발 한 축을 든든히 맡아주면서 팀의 투수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 모래알 팀워크는 이제 그만 모래알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던 팀워크도 살아나고 있다. 승리를 거듭하면서 팀 분위기에서 신바람이 느껴진다. 이병규, 조인성, 박용택 등 베테랑 선수들과 정의윤, 서동욱 등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엿보인다. 3일 두산전에서 정의윤이 4안타를 치며 선전했다면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이병규와 박용택 등이 연일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부상 중이던 토종 에이스 봉중근과 중심 타자 이택근이 조만간 합류하게 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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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프로야구]추신수, 2안타… 클리블랜드, 7연승 지구 선두 질주

    “우리 팀엔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가 많다.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다.”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추신수(29)는 지난해 말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올 시즌 목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고 밝혔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클리블랜드는 69승 93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꼴찌를 했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올해도 클리블랜드를 최하위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말대로 잘나가고 있다. 11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7연승을 달렸다. 개막 2연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패한 뒤 내리 7경기를 이겨 당당히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지구 선두에 오른 것은 2008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처럼 쾌조의 출발을 보인 것은 2002년 8승 1패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추신수의 예언대로 클리블랜드 상승세의 원동력은 젊은 피들의 맹활약이다. 메이저리그 2년차인 조시 톰린은 11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이 6개에 불과한 유격수 아스두르발 카브레라는 이날 1회 결승 솔로 홈런을 쳐 벌써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트래비스 해프너(타율 0.380) 오를란도 카브레라(타율 0.375) 등 베테랑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개막 직후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이던 추신수도 이날 2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7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3경기 연속 안타(11타수 5안타)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00이 됐다. 반면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의 소속팀 시애틀은 7연패의 수렁에 빠져 대조를 이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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