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1일 진보 성향의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시교육청 내부가 연일 시끄럽다. 정권교체기에나 볼 수 있을 법한 ‘뉴스’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취임 이틀 전엔 곽 교육감이 본보 인터뷰를 통해 “교육청 관계자 6명이 집에 샴페인과 갈비, 화분 등을 들고 찾아왔다”고 밝혀 소동이 벌어졌다. 1일 취임식에서는 한울중 3학년 문서희 양이 “일제고사를 없애주세요”라고 외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문 양을 취임식의 ‘학생 대표’로 추천한 사람은 전교조 서울지부 상근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2일엔 류영국 교육정책국장의 명예퇴직이 ‘새로운 각도’에서 화제가 됐다. 모 석간신문이 ‘교육청 내 핵심부서의 A 국장이 이념 노선이 다른 새 교육감과의 정책적 충돌을 우려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구정고 교장으로 재임하던 류 국장은 지난해 초 공정택 교육감이 비리문제로 중도하차한 뒤 김경회 부교육감에 의해 발탁됐다. 시교육청 중등장학과장, 강남교육청 교육장,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정책실장을 거쳐 교육청 내에서는 ‘정책 일인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감 공백 사태를 메워가면서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은 류 국장밖에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 ‘공정택 라인’이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류 국장은 이날 “핵심 부서인 만큼 새 교육감이 오면 새 사람이 편할 거라는 생각은 있다. 내가 그대로 있으면 아무래도 불편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정책적 충돌을 우려해 명퇴를 신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그만둔다고 하면 갈등 이야기가 나올까봐 지난달 18일 명퇴를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류 국장 정년은 2014년 2월까지인데 교장 두 번에 국장까지 거쳐 더는 (다른 자리를) 기대하기 어렵고 학계로 가려는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곽 교육감의 취임준비위에서 ‘좌장’ 역할을 한 유인종 전 교육감과의 갈등을 꼽기도 했다. 시교육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류 국장은 유 전 교육감에 의해 빠르게 성장한 인물이니 (살아)남을 수도 있을 텐데 얼마 전 두 사람이 틀어졌다고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가수 MC몽(신동현·31·사진)이 병역기피 의혹으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30일 “MC몽이 생니를 뽑는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6개월 전부터 내사하고 있다”며 “치료를 맡은 치과 의사는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나 소속사 관계자는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C몽은 2004년 치아 기능 점수 미달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MC몽 소속사는 “치아 때문에 면제받은 것은 맞지만 의사의 불법 치료행위는 없었고 정당한 사유로 면제받았다”고 해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진보 성향 교육감 당선자들의 공약인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첫 단계로 ‘학생인권조례제정 서울운동본부’가 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발족한다. 전국운동본부에는 현재 전교조 7개 지부(서울, 강원, 대전, 울산, 전북, 충남, 충북)와 참교육학부모회, 평등교육학부모회 등 3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다만 전교조 서울 지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지부는 서울운동본부에는 빠진다. 서울운동본부가 이날 오후 개최하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에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도 긍정적으로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운동본부는 각 시민단체에 보낸 참여제안서를 통해 “6개 지역에서 민주진보교육감이 탄생해 학생인권조례의 전국화 전망도 밝아졌지만 보수 세력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학생인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비진보교육감 지역에서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5월 준비모임을 결성한 뒤 전국 12개 지역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과 ‘학생인권조례제정 등 학생인권신장 정책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앞으로 참가 단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배경내 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는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회 위원이었으며 곽노현 교육감 당선자 취임준비위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곽 당선자의 취임준비위에는 배 위원 외에도 안승문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사무총장, 김혜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 등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회 위원들이 포함돼 있다. 곽 당선자도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학생인권조례안이 제정되면 경기도 조례가 대폭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경기도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체벌 금지, 두발 및 복장의 자유, 자율학습 선택권, 집회·결사의 자유 보장 등이다. 지난해 12월 초안이 만들어진 조례안은 논란에 시달리다 경기도교육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서울운동본부는 참여제안서에서 “교육이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이 학교의 진실을 고발하면서 정치적 주체로 등장했기 때문”이라며 “2008년 촛불을 연 주역은 10대 청소년이었다. 학생인권 보장은 교육혁명의 핵심이다”라고 밝혔다.교육계에서는 진보 진영이 우선 서울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성공시킨 뒤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으로,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운동본부 역시 “서울에서 조례제정의 선례를 일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학생인권조례는 예산이 들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진보 교육감과 이념이 비슷한 시의원이 많다면 제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시교육청은 25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자율고 부정입학 사태와 관련된 현직 장학사와 교육연구관, 교장 2명, 교감 1명 등 5명을 징계하기로 의결했다. 이들은 올 2월 학생 133명의 입학이 취소된 사태가 발생했지만 업무 처리를 제대로 못한 책임으로 정직이나 견책 등 징계를 받는다. 시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부하 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2억7000여만 원을 빌린 초등학교 교장 김모 씨를 성실의무·품위유지 위반으로 해임했다. 공정택 전 교육감의 인사 비리에 연루된 일반직 직원 2명은 정직 3개월과 감봉 3개월, 시설공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또 다른 초교 교장은 경고 처리됐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시교육청은 10일 민주노동당에 활동비를 낸 혐의(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서울지역 전교조 교사 16명 전원을 파면·해임키로 결정하고 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징계 결정이 내려진 전교조 교사 16명은 지난달 2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시도교육감에게 파면·해임을 요청한 134명에 포함된 교사들로 교과부는 8일 열린 시도 부교육감 회의에서 이들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도록 지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징계 의결 요구는 법적 절차에 따른 것으로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된다”고 밝혔다. 교육공무원 징계령에 따르면 교육기관 등의 장은 검찰에서 징계 사유를 통보받은 뒤 상당한 이유가 없는 한 1개월 이내에 징계 의결을 요구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2일 검찰에서 16명의 교사 명단과 혐의 내용을 통보받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사진)는 9일 “저를 지지해준 35% 외에 지지하지 않은 65%의 마음도 헤아리겠다”며 “강북 강남, 전교조 교총, 교사 학생을 모두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곽 당선자는 이날 서초구 방배동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취임준비위원회 발대식에서 이같이 말한 뒤 “대물림을 끊는 희망교육,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선진국형 혁신교육을 이루기 위해 준비위에서 공약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방침상 준비위에 포함되지 못한 현장교사들과는 따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홈페이지를 개설해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바라는 정책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곽 당선자는 이날 취임준비위 구성원을 발표했다. 이미 공언한 대로 전교조 교사 출신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를 비롯해 다양한 인사들로 구성했다. 위원장은 박재동 화백(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이 맡았다. 부위원장에는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송병춘 변호사,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 정책연구원장, 장은숙 전국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이 선임됐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박경양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이사장 등은 지도위원을 맡았다. 곽 당선자는 “교육의 범위가 넓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인권, 노동, 복지, 상담, 장애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위원으로 모신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박상주 취임준비위 대변인은 “곽 당선자가 ‘학생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하겠다’며 공약으로 제시했던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성을 염두에 둔 인사다”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일부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들이 선거 과정에서 외국어고 폐지 등 특수목적고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자신의 자녀들은 특목고에 보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진보 성향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의 둘째 아들은 현재 경기도의 모 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곽 당선자 부인 정모 씨는 “아이들은 공부 잘하면 외고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우리 아들도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학생들은 다양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 아니냐”며 “당선자도 외고를 폐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안다”고 말했다. 진보를 표방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의 아들은 서울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현재 충청권의 모 의대에 다니고 있다. 장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특목고 폐지를 공약한 적이 없다”며 “학습능력이 된다면 거기에 맞게 외고도 가고 과학고도 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 출신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의 아들은 광주과학고를 졸업했다. 한편 보수성향인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당선자의 아들은 경남외고를 졸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1억4000만 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6월 입학사정관 전문 양성·훈련 과정을 개설한 5개 대학에 지원한 예산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 참여한 595명 중 올해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원은 단 40명에 불과하다. 교과부는 올해도 이 과정에 15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무조건 기르고 보자 교과부는 지난해 ‘자질을 갖춘 우수한 입학사정관을 양성해 대학의 채용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목표로 경북대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 전남대 등 5개 대학에 입학사정관 양성 과정을 개설했다. 하지만 사후 관리는 엉망이다. 실제로 몇 명이 입학사정관이 됐는지 정확하게 파악한 자료도 없다. 40명은 5개 대학이 추정한 것을 합산한 수치다. A대학은 “작년은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9월 입학사정관 모집 시점과 맞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교육만 담당하니 취업은 책임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40명 중 14명은 위촉사정관으로 입시 기간에만 파트타임으로 일한다. B대학은 “주요 대학은 바로 현장에 투입될 경력을 가진 퇴직 교장, 교감들을 뽑지만 지방 대학은 지원자가 적으니 젊은 사람도 뽑는다”며 “그런 사람들이 입학사정관이 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 선발 기준도 엉망 서울대는 ‘교사 교육과정’과 ‘현직 입학사정관 재교육 과정’만 운영했다. 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서울대 위상도 있는데 ‘신규 양성과정’은 취업교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민감했다”고 말했다. 5개 대학 총수강생 중에도 고교 교사는 299명으로 가장 많았다. B대학 관계자는 “고교 교사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지원방법 등만 설명하면 되는데 130시간 이상 연수를 받으라고 지원하는 건 국고 낭비”라며 “현직 입학사정관도 직무와 병행하다 보니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별도 자격 요건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입학사정관 희망자, 현직 입학사정관, 대학·학교에서 추천받은 자, 각급 교육청의 교육전문직 및 고교 진학담당 교사’로 대상자 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자격 조건이 모호하다 보니 입학사정관이 되지 못할 사람도 관심이 있다는 이유로 연수를 받기도 했다. 또 대교협이 사교육 관련자는 지원할 수 없도록 하고 수강생에게 사교육으로 진출할 경우 수강료를 환수한다는 서약서를 받고 있지만 C대학 수강생 중에는 유명 대입학원의 전직 논술면접팀장도 있었다. 그는 “관련 수업은 안 하고 있다”면서도 “평소 고교생 독서 논술 강의를 하는데,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예산은 확대 교과부는 올해 예산을 15억 원으로 늘려 5∼7개 대학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있었던 심사평가에는 11개 대학이 지원했다. 그러나 지원 대학조차 “지난해 양성과정 수료자들도 입학사정관으로 채용되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양성과정을 운영해 수료자들을 배출한들 대학에서 수용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C대학 평생교육원은 “이미 예산이 많이 투입돼 잘 정착되길 바랄 뿐”이라면서도 “입학사정관제가 앞으로 지속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포화상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교협 담당자는 “양성과정은 사정관 희망자만 대상이 아니다”라며 “한 번도 교육받은 적이 없는 기존 입학사정관들을 재교육하거나 고교 교사에게 제도를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유방암 캠페인… 소액 대출… 건강한 삶 실천아모레퍼시픽은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나눔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 11월엔 국내 화장품 업계에선 최초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UNGC가 추구하는 인권, 노동, 환경 및 반부패에 관한 10대 원칙들을 기업 활동의 각 영역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2008년부터는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암 치료 과정에서 외모 변화로 상실감을 겪는 여성 암 환우들의 외모 가꾸기를 도와 자신감과 재활 의지를 길러주려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 회사의 방문판매원 및 교육 강사 50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여성 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 노하우와 헤어스타일 연출법 등을 가르쳐준다. 아모레퍼시픽이 주최하고 한국유방건강재단,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종양간호학회 등이 후원한다. 이 캠페인이 워낙 뜨거운 호응을 얻자 아모레퍼시픽은 수혜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09년엔 환우 1000명을 대상으로 31차례의 메이크업 행사를 연 데 이어 올해엔 2000명을 대상으로 50회의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이 회사의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는 유방암에 대한 예방의식 향상과 모성 보호의 중요성을 홍보하자는 취지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주최하고 아모레퍼시픽이 주관하며 보건복지부와 여성부가 후원한다. 이 대회는 참가비 전액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돼 유방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쓰인다. 지금까지 15만 명이 참가했으며, 참가비 14억 원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되는 등 건강한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이 대회는 유방암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마이크로 크레딧)인 아모레퍼시픽의 ‘희망가게’는 저소득층 여성 가정과 아동들에게 자활을 위한 교육과 창업 등의 기회를 부여해 가난의 대물림을 막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 기금’으로 만들어지는 희망가게는 2004년 7월부터 지금까지 60여 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특별한 전문지식과 기술이 없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들의 창업인 만큼 초기엔 손맛에 자신 있는 여성들의 음식점 창업이 주류를 이뤘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산업폐기물 재활용사업, 개인택시 등 창업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과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2005년부터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도 운영해오고 있다. 상금 규모가 7600만 원으로 국내 여성 과학자상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자원봉사대 ‘더함’ 지역아동 위해 봉사활동“우리가 배운 것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합니다.” 수원대 자원봉사단 ‘더함’이 출범한 것은 3년 전인 2007년이다. ‘더불어 함께’라는 뜻의 봉사단은 산발적인 자원봉사를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거란 생각으로 꾸려졌다. 아동가족복지학과 학생 30여 명을 중심으로 조직돼 첫 두 해 동안은 주로 지역아동센터(화성시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하거나 굿네이버스와 연계해 학대받는 아동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봉사단원 김보성 씨(26)는 조선족 엄마와 생활하는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를 맡았다. 이혼 후 생계를 위해 식당에서 늦도록 일하는 엄마 때문에 아이는 외로움을 많이 탔다. 김 씨는 “놀이동산에 같이 가거나 빵을 굽는 등 여러 활동을 같이 하며 마음을 통한 뒤 아이의 상처를 하나씩 들을 수 있었다”며 “점점 밝아지는 아이를 보며 내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더함’은 창단하는 해에 이미 ‘제9회 2007 경기도 자원봉사대회’에서 노력상을 받았다. 이후 ‘전공지식을 활용해 보다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단원 수도 늘어나 현재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단원 중 아동가족복지과 학생 6명은 지난해부터 경기 화성시 남부노인복지관의 재가(在家)복지팀과 연계해 노인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복지관은 대개 사회복지가가 부족해 현장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는 것에 착안해 아동가족복지과 학생들이 노인가정을 직접 방문해 욕구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복지가와 토의도 한다”며 “노인분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원들은 1주일에 한 번씩 지역아동센터에서 집단놀이치료도 한다. 회장 심연주 씨(22·여)는 “아동상담과 상담심리학 등 전공에서 배운 내용을 십분 살리고 있다”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던 아이가 미술치료로 좋아지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더함’ 회원들에게 봉사활동은 자신의 재능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면서 미래도 꿈꿀 수 있는 길이다. 김 씨는 “1학년부터 봉사활동을 하며 정책에 반영되지 못한 현장의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복지정책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학년인 심 씨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놀이치료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며 “분명 봉사에 전공 수업이 도움이 됐지만, 이론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직접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국가대표 축구 함께 보며 꿈 ‘쑥쑥’ 키운다지난달 16일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초등학교 3학년인 영진이(가명)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와 경기장에 함께 입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식전행사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입장한 주인공들은 경기 광주시 밀목지역아동센터와 시흥시 시화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었다. 이들 아동센터는 KT로부터 정보기술(IT) 기기 및 교육, 문화체험활동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는 ‘KT공부방’. 평가전 ‘플레이어 에스코트’는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KT가 공부방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체험활동 중 하나다. KT는 지역공부방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자연생태학습, 축구대회, 문화공연 관람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KT공부방 지원사업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지역공부방을 선정해 PC와 도서 등 각종 물품을 지원하고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현재는 전국 200여 개 공부방이 혜택을 받고 있다. KT 관계자는 “KT는 이 밖에도 청각장애아동 소리찾기 활동, 전 세계 어린이 보편교육 제공을 위한 ‘1골(Goal) 캠페인’ 등 국내외 어린이들이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또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IT서포터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교육내용은 인터넷이나 프로그램 활용뿐 아니라 한국어, 생활지식,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한다. 국내생활 적응에서부터 자녀 교육, 구직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IT서포터즈 활동이 단순한 IT지식 나눔을 넘어 가족, 세상과 마음을 열고 마주하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IT서포터즈는 IT 지식기부를 통해 전 국민의 IT활용도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07년 출범했다. 현재는 KT 임직원 중 200명을 선발해 IT나눔 업무에만 전념하게 하고 있으며, 전국 23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턴사원과 대학생 IT서포터즈 1000여 명도 선발할 예정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특히 한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가슴에 무한한 꿈을 품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서울지역의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를 포함한 특목고 운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1일 서울시교육청 수장에 오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3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율고와 특목고가) 설립 취지에 맞게 교과과정이 운영되고 있는지 철저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당선자는 “현재 다니고 있는 학생에게는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지만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여 특목고 개편 의지를 내비쳤다. ―국제중, 외고, 자율고 등의 학생 선발권을 제한하고 지정 취소 등을 고려하겠다고 해 걱정하는 학부모도 있다. “특별한 역량을 가진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입시를 위한 학교로 변질된 곳들은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걱정하는 만큼 급진적인 개혁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특히 현재 다니고 있는 학생에게는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다. 하지만 현 중학교 3학년부터는 다를 수 있다.” ―선거 운동 기간에 더는 자율고를 추가 지정하지 않고 내신 100%에, 등록금은 낮추겠다고 밝혔다. “(자율고는) 성적 상위 50% 이상에 등록금이 비싸다 보니 끼리끼리의 애들만 모이고 있다. 자율고는 본래 목적 그대로 건학이념을 펴는 데 필요한 자율성만 보장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설립 취지에 맞게 교과과정이 운영되고 있는지 철저하게 파악할 것이다. 신중하게 검토해 유권자와의 약속은 지킬 거다.” 곽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에 자율고의 입학요건 중 내신 성적 50% 이상 조건을 없애고 100% 추첨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고교 선택제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봐도 되나. “지금 단계에서 드릴 말씀이 아닌 것 같다. 너무 급격한 변화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준다. 취임 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 ―공약과 교육철학이 현 교육당국과 정면충돌할 게 많은 것 같다. “교육감을 전국 동시 첫 주민직선제로 뽑은 것은 유초중등 교육만큼은 철저하게 교육감이 책임지라는 뜻이다. 과거 교육정책은 중앙집권적인 교육과학기술부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루아침에 모두 힘의 논리가 조절되기는 어려울 거다. 16개 시도 교육감이 서로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는 ‘시도교육감 협의회’를 활성화하겠다. 이 창구를 통해 전국의 교육감들과 협의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교과부와 조율해 나갈 것이다.” ―특히 ‘혁신학교 300’은 현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과 배치되는 것 같다. “혁신학교는 상대적 낙후지역에 있는 초중고 300개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집중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거다. 성적과 경쟁, 소수의 학생들을 위한 특목고와 자사고 때문에 일반고가 슬럼화되고 학력 저하 현상이 빚어지는 것을 바로잡겠다. 제대로 된 교육으로 일반 학교도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 학교 간,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이다. 이를 위해 ‘창의성 교육과 인간성 교육, 적성진로 교육 전면화’를 공교육의 새 표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그것이 현 정부의 정책과 배치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폐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개념이다.” ―교과부가 전교조 교사들을 징계하라는 압력을 넣을 텐데 어떻게 할 것인가. “원칙은 분명하다. 기본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에서 적법한 절차를 따를 거다. 지금 신분으로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부적절한 것 같다. 다만 새삼스러울 건 없다. 당연하게 지켜야 할 기본권은 존중하겠다는 것뿐이다.” ―초빙형 교장공모제를 추진 중인 정부와 달리 내부형 교장 공모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내부형은 반드시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빙형, 임명형, 내부형 교장 중 초빙형 교장의 만족도가 가장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미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정보가 없다. 다만 새 교육감이 선출되는 마당에 초빙형으로 100% 전환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진행시킨 것은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싶다. 중요한 교육행정 지표가 될 것인 만큼 신임 교육감의 철학에 맞도록 방향과 절차를 논의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초중고교 재직 경험이 없어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현장 경험이 충분한 분들이 현재 교육계를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 경험 없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오히려 학생인권조례 제정, 무상급식, 혁신학교 등을 실현했다. 어차피 초중등 교육에 모두 능통한 사람은 없다. 교육감은 배운다는 자세로 많이 들어야 한다. 작년 7월 이후 학생 인권조례 제정을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 등 1000여 명을 만났다. 또 취임 전까지 교육계의 많은 사람을 만나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곽 당선자는 자신의 5대 공약 시행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시교육청 내에 만들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대 공약으로 ‘균등 교육’ ‘책임 교육’ ‘인간 존중’ ‘네트워크 학교 혁명’ ‘교육 행정 혁명’을 제시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데 작년 것부터 다시 봐야 할까요?” 수학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고민이다. 하지만 ‘남보다 최대한 빨리 진도를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대개 현재 학년 수준의 문제를 푸는 방법만 익힌다. 이전 학년에서 이어지는 기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결국 “난 수학에 재능이 없다”며 흥미를 잃고 만다.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이상희)이 주최하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배 온라인수학게임대회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학의 모든 영역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정복한다”는 목표 아래 7∼20일 열린다. 보통 경시대회는 따로 심화 학습을 하지 않고는 풀 수 없을 정도의 고난도 문제가 나온다. 아는지 모르는지를 측정하는 평가 중심의 시험인 셈이다. 하지만 온라인수학게임대회는 토플과 비슷한 CAT(Computer Adapted Test) 방식으로 치러져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이해도에 따라 다른 레벨의 문제가 출제된다. 이 대회는 창의적 교육효과 창출과 즐거움이 결합된 ‘G-러닝(게임+학습)’ 개념을 도입했다. ○ 예선 일정 및 출제 범위 대회 예선은 7일간 치른다. 예선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 3만 명이 참가한다. 4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과천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torium.go.kr)에서 학년당 5000명씩 선착순으로 받는다. 대회는 대수, 문자와 식, 규칙성과 함수, 도형과 측정, 확률과 통계 등 다섯 가지 영역의 문제를 출제한다. 예선 첫 5일(7∼11일) 동안은 매일 한 영역의 두 가지 미션(총 44문제)을 1시간 내에 풀어야 한다. 두 미션은 동일한 영역이지만 다른 유형의 문제로 구성된다. 한 미션의 처음 두 문제는 이후 학생 수준에 맞는 문제를 출제하기 위한 난이도 조정문제. 예를 들어 ‘규칙성과 함수’ 영역에서 중2 학생이 일차함수 문제를 틀렸다면 중 1때 배우는 규칙성과 함수 문제가 출제된다. 이 문제를 맞히면 다시 심화 문제가 나온다. 자신이 부족한 영역은 낮은 수준의 문제까지 풀어봄으로써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이해하도록 한 것. 이 관장은 “평소 자기 학년 문제에 어려움을 느끼던 학생들이 하위 수준의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예선 마지막 이틀간(12∼13일)은 확률과 통계 영역을 뺀 네 가지 영역의 문제를 출제한다. 하루 1시간 동안 두 가지 영역에 대해 두 가지 미션(총 44문제)을 수행한다. 이때 각 미션은 5일 동안 풀었던 이해도와 난이도를 반영한 문제로 출발하며 이후 CAT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동일하다.○ 본선 일정 및 출제 범위 예선 참가자 3만 명 중 150명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예선 게임 레벨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한 득점수 70%와 1일 게임 미션을 완료하는 데 걸린 시간 15%, 예선기간 내 완료한 미션 수행률 10%, 예선 내 게임 접속 일수 5%를 고려해 학년별 고득점 순으로 각 25명씩이다. 예선 참가자는 홈페이지에서 영역별 성취도와 전국순위를 알 수 있다. 본선은 20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치러진다. 1시간 동안 5개 영역 각 20문제씩 100문항이 출제된다. 자신이 강한 영역부터 푸는 등 시간 관리를 신경 써야 한다. 출제 유형과 난이도는 CAT방식으로 철저히 해당 학생에게 맞춰 설정된다. 예선 후 받은 평가리포트에서 잘 하는 영역과 취약한 영역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상 고득점순으로 초중학생 각 1명에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준다. 국립과천과학관장상, 한국창의재단이사장상, 과학교육단체회장상, 한국영재학회장상은 각 6명씩(학년별 1명씩)에게 시상한다. 특히 장관상과 관장상 수상자는 8월 중 중국 상하이과학기술관과 엑스포를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관장은 “아이들이 이번 대회로 모든 사고의 논리적 바탕이 되는 수학에 흥미와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내년에는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국제 온라인 수학게임대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2-3677-1371∼6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로또 선거’ ‘깜깜이 선거’로 불린 교육감·교육의원 선거는 예상대로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부산 부산진구의 한 투표소를 찾은 이모 씨(68·여)는 “투표용지를 받는 순간 눈앞이 깜깜해져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말했다. 이 씨가 받아든 투표용지에는 교육감 후보 9명, 교육의원 후보 4명의 이름이 나와 있었다. 정당 소속이 아니라 이름만 덩그러니 나와 있는 교육감·교육의원 투표용지를 본 이 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서울 성북구 돈암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이홍민 씨(25)는 “후보들이 이름만 알리는 데 급급해 평소 명함을 받거나 유세를 봤어도 기억할 만한 공약이 없어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했다”며 “특히 교육의원은 유세하는 것도 거의 못 봐 이름은 물론이고 성향도 몰라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이모 씨(30)는 “교육의원은 이름도 모르는데 정당 표시도 없으니 그냥 찍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예 기권을 하거나 투표를 거부한 유권자도 있었다. 김모 씨(48·여·서울 송파구 문정동)는 “교육감은 정책보다 문구에 끌리는 사람을 택했는데 교육의원은 공보물을 봐도 헷갈려 아무나 찍을까 하다가 아예 기권했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 퇴촌면 제3투표소에서는 한 70대 유권자가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알지도 못하는데 왜 찍어야 하냐”며 투표용지를 찢어버리기도 했다. 교육감 후보들 역시 끝까지 ‘로또 선거’에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정해진 순서와 다르게 교부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후보들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남승희 후보는 “투표를 하기 위해 강남구 압구정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가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정당이 표시된 시도의원 투표용지가 위에 있고 교육감 투표용지가 가장 마지막 장에 있더라”며 “담담하게 갔다가 선관위가 줄투표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곽노현 후보는 30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악구 은천동 4000여 가구에 내 공보물만 빠진 채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정, 관권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곽 후보 측은 “은천동 동사무소 담당자가 26일 곽 후보 공보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관악구선관위에 알렸으나 ‘부족하면 다른 후보의 공보물만 발송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악구선관위 이준영 관리부장은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후보자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아 분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거지 부정 선거 의혹은 말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29일 오전 10시 반경 공보물이 빠진 2396가구에 공보물을 재발송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곽 후보 측은 “보통우편은 도착까지 2박 3일이 걸리는데 선거 당일에 공보물을 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곽 후보 측은 “성동구와 강서구에도 공보물이 미발송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시선관위 위원장과 의원 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공보 누락에 대해 일부에서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권선거를 운운하는 점은 유감”이라며 “향후 수사의뢰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관악구 선관위가 공보발송 업무를 대행하는 은천동 동사무소에 차질 없이 선거공보를 인계했으나 곽 후보 선거공보가 누락된 채로 발송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건의 전말을 떠나 공보발송 업무에 흠결을 보인 담당 직원을 선거업무에서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곽노현 후보는 30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악구 은천동 4000여 가구에 내 공보물만 빠진 채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정·관건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곽 후보측은 "은천동 동사무소 담당자가 26일 곽 후보 공보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관악구 선관위에 알렸으나 '부족하면 다른 후보의 공보물만 발송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악구 선관위 이준영 관리 부장은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후보자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아 분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거지 부정 선거 의혹은 말도 안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29일 오전 10시 반경 공보물이 빠진 2396가구에 공보물을 재발송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곽 후보측은 "보통우편은 도착까지 2박 3일이 걸리는데 선거당일에 공보물을 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곽 후보측은 "성동구와 강서구에도 공보물이 미발송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시선관위 위원장과 의원 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관악구에서 공보물을 직접 수령해갈 때까지만 해도 분량에 이상이 없었다"며 "발송 작업이 수작업이라 빠졌을 수 있지만 관악구 이외 다른 지역까지 공보물이 대량으로 미발송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뭐하는 사람이에요?”교육감 감시 ‘교육 국회의원’유권자, 역할도 후보도 몰라홍보도 않고 운동도 않고 투표용지 순서 의존도 커유리한 번호 뽑으면 유세안해처음이자 마지막다음 선거땐 직위 사라져결격돼도 재·보선 안치러당선되면 ‘대박’교육예산 32조 의결 권한의정활동비만 年 6000만원“교육의원이 뭐하는 사람이에요?”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모 씨(40·여)는 “뽑는다고는 들었는데 후보가 몇 명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는 전국 총 82개 선거구에서 82명의 교육의원도 뽑는다. 후보자만 269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아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투표용지 게재 순서를 뽑는 추첨 때 사실상 교육의원 선거는 끝났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 두 번째를 뽑은 한 교육의원 후보는 별다른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나름대로 선거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돈도 조직도 없고 선거구가 너무 넓어 사실상 눈에 띄지 않는 것”이라며 “순서를 잘 뽑은 것은 분명 기회다”고 말했다. 뒷번호를 뽑자 아예 선거운동을 포기한 후보도 있다. 일부 선거구에는 본 등록을 해놓고 해외여행을 간 후보도 있다. 개인 홈페이지도 개설하지 않고 홍보지와 플래카드도 만들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심지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도 교육의원 공약은 나와 있지 않다. 유권자들이 정보를 얻을 통로가 거의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교육의원들은 전국적으로 너무 많아 공약을 올리지 못했다”며 “가구마다 배달되는 공보물에는 간단한 공약이 실려 있어 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면 된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서울시내 선거구마다 전략적으로 교육의원 후보를 한 명씩 냈다. 진보진영 서울교육감 단일 후보인 곽노현 후보는 트위터에 공식 연대하고 있는 교육의원의 명단과 연락처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기재순서가 뒤죽박죽이라 알리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은 평균 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진보진영에서 각 선거구에 1명씩만 냈다면 승리하는 게 당연하지만 시민들이 누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어차피 순서 뽑기 싸움”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교육의원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어 투표용지 첫 번째나 두 번째에 있는 후보를 뽑든지 아예 기권할 경우가 높을 것”이라며 “후보 자질 검증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모 후보는 당선이 되면 좋은 자리를 주겠다며 경쟁후보를 매수하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입건됐음에도 투표용지에 게재됐다. 강원도에는 선거구에 단독 출마한 교육의원 후보가 있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기도 했다. ‘깜깜이’ ‘로또식’ 선거가 될 위험이 있는 교육의원은 ‘교육 소통령’인 교육감을 감시하는 말 그대로 ‘교육 국회의원’의 역할을 한다.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들이 모두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와 같은 조례안도 이들을 거쳐야 한다. 또 교육에 관련된 정책 결정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실제 2008년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공정택 전 교육감의 국제중 지정을 무기한 보류해 당초 계획보다 설립을 늦췄다. 교육의원들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제출한 교육정책과 예산안에 대한 의결권도 갖는다. 올해 전국 교육청의 예산은 32조 원에 달한다. 이들이 예산에 제동을 걸면 정책 추진도 멈출 수밖에 없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위원회는 김상곤 교육감이 편성한 무상급식 예산 171억 원 중 83억여 원을 삭감해 무상급식 정책을 무산시켰다. 특정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위를 꾸리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교육위원회가 독립기구로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부터 교육의원으로 이름을 바꿔 시·도의회 산하 교육위원회 소속이 된다. 교육위원회는 과반수의 교육의원과 나머지 시·도의원으로 구성된다. 교육예산이 시·도 예산에서 나가는 만큼 의결권을 놓지 않으려 다투다 교육의원을 따로 뽑되 다른 위원회에는 가지 못하게 했다. 그 대신 교육의원 수를 많게 해 교육의 전문성은 살렸다. 교육의원은 의정활동비도 시·도의원과 동일하게 연간 6000만 원 이상을 받고 시·도의회 본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번 교육의원 직선제는 2월 국회에서 통과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에 따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뽑는 ‘일몰제’다. 이는 올해 초 여야가 교육의원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비례대표제와 직선제로 의견을 달리하다 결정된 것이다. 재·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해도 치르지 않는다. 교육의원 선거가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뀌면서 선거 형태도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변경됐다. 교육의원 선거구는 선거구당 유권자가 47만3681명으로 국회의원 선거구의 약 3배이고, 시·도의회 의원 선거구의 9배다. 서울시 제1선거구 김대성 후보는 “우리 선거구에 유권자 수가 91만 명인데, 아무리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녀도 10만 명을 못 만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는 후보들도 있다. 대부분 전·현직 교육위원으로 지역에 조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현 교육위원인 한 후보는 “가장 아래쪽 번호를 받았지만 인지도나 선거 경험에서 충분히 앞설 수 있다”면서도 “맨 윗자리 후보가 아무리 인지도가 낮아도 20% 이상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력한 교육감 후보를 따라다니며 유세활동을 하는 교육의원 후보도 있다. 제2선거구 최보선 교육의원 후보는 “선거법상으로는 안 되지만 교육감은 그나마 유권자들이 많이 알고, 넓은 선거구를 감당할 수 없어 같이 다니면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동아일보 서울시교육감 후보 여론조사(24∼26일)에서 1위를 차지한 이원희 후보는 ‘보수 전선 단일화’ 효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27일 정진곤 경기도교육감 후보와 정책협력을 선언했다. 지지율 2위를 기록한 진보진영의 곽노현 후보는 같은 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와 수도권 혁신교육벨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선은 점점 압축되고 있다.》“비리-무능 교원 10% 퇴출”■ 이원희 후보엄앵란-서한샘 씨 동참‘시장후보 유세현장’ 활용 “첫 번째 후보 이원희입니다.” 26일 오후 4시 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거리 유세를 시작한 이원희 후보는 왼손 엄지손가락을 세운 채 시민들과 악수를 했다. 뒤따르는 지지자들과 운동원 수십 명도 모두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이원희’를 연호했다. 악수를 하던 60대 노인이 “몇 번이여”라고 묻자 이 후보는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첫 번째입니다”라고 답했다. 투표용지 기재순위 추첨에서 1번을 뽑은 그는 선거운동에서도 ‘첫 번째’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가 집을 나선 시간은 오전 5시. 아침마다 날계란에 들기름을 타서 마신다. “하루 종일 유세하고 토론회 나가고 인터뷰하다 보면 목 아픈 게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반쯤 쉬어 있었다. 오전 내내 출근길 인사, 시민단체의 공식 지지 선언식 참석, 인터넷방송 주관 토론회 참석으로 강남북을 왕복한 그는 오후부터 거리유세에 나섰다. 이날의 거리유세 일정은 강남구 삼성동, 송파구 석촌동 마천동으로 이어졌다. 유세현장에는 많은 시민이 모여 있었지만 교육감 후보를 보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이 후보의 선거차량에서 불과 100m 떨어져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한나라당 후보들의 유세를 보기 위해 모인 인파였다. 그는 선거운동을 돕겠다고 자처한 방송인 엄앵란 씨와 함께 인파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교육감 후보입니다”라며 일일이 악수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따라다닌다기보다는 교육감 후보 유세 자리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 후보 유세 자리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시민 대다수는 거물 정치인 몇 명 이름만 알고 교육감 후보는 전혀 모른다. 심지어 ‘교육감은 다들 비리꾼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거리유세를 하면서 알아보는 분이 많아졌다. 특히 핵심공약인 ‘부적격 교원 10% 퇴출’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임기 중 비리, 폭력, 무능 교원 등 전체의 10% 교원들을 퇴출하거나 재교육시킨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의 유세에는 “밑줄 쫙”이라는 유행어로 알려진 ‘왕년의 EBS 스타강사’ 서한샘 씨가 동참하고 있다. 서 씨는 이 후보와 ‘EBS 스타강사’ 선후배 사이다. 이 후보는 “EBS 강사 시절에 제 강의를 들었던 분들이 386 세대다. 386세대에는 진보적인 성향인 분이 많은데 유세를 하다 보면 ‘예전 이원희 선생님이 맞느냐’며 반가워하는 사람이 많다. EBS 강의를 했던 덕도 많이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오후 6시를 넘긴 시간, 석촌역 사거리 한쪽에 세워진 유세용 차량에 올라선 그는 마이크를 잡고 “맨 윗자리에 이원희가 있습니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부적격 교원 10%를 퇴출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지나가는 차량이 신경질적인 경적소리를 울리자 그는 쉰 목소리를 더 높였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낙오자 없는 공교육 실천”■ 곽노현 후보광화문광장서 촛불유세‘7번’이라 손해볼까 걱정“잊지 말자 공정택 교육비리, 다시 보자 MB 특권교육!” 26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 노란색 옷을 입은 60여 명의 선거운동원이 신문지를 깔고 자리에 앉아 촛불을 켰다. “사교육비 교육비리 잡아줘요, 곽노현∼ 꽉꽉 곽노현 꽉꽉꽉꽉 곽노현!” 교복을 입은 운동원들이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자 지나가던 시민 50여 명이 몰려들었다. 곽노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원희 후보 측 인사가 자기 딸도 ‘꽉꽉꽉 송’을 따라해 난감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곽 후보의 ‘참교육 촛불 again 서울교육혁신만민공동회’는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연설에 나서기 전 곽 후보는 안경을 벗고 눈두덩을 꾹 눌렀다. 거푸 물도 마셨다. 오전 8시 반부터 은평구 연신내역과 연서시장에서 시작한 강행군이었다. 벌써 여덟 번째 행사다. 부인 정희정 씨(56·의사)는 그런 남편을 애처롭게 바라봤다. 정 씨는 “따로 도움 줄 건 없고, 병원에 온 엄마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50분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서울시 장애인자녀 학부모와 장애인 777명을 대표한 3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곽 후보가 도착하자 “1%만을 위한 경쟁교육이 아니라 낙오자 없는 교육을 하겠다는 곽노현을 지지한다”고 외쳤다. 곽 후보는 김예은 양(12·자폐성 장애)을 꼭 껴안는가 하면 휠체어를 탄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쭈그리고 앉기도 했다. 곽 후보는 “나도 어릴 적 왼쪽 눈이 사시였던 터라 놀림을 많이 받았다”며 “한 명도 포기 않는 공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점자가 박힌 명함을 내밀었다. 이날 곽 후보에 대한 각계의 지지선언이 이어졌다. 오전 10시 164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교육비리 추방과 교육행정 대개혁을 위한 협력선언’을 했다. 오후 1시 반에는 종로구 한국건강연대 사무실에서 교육희망네트워크, 참교육학부모회, (준)새로운학교네트워크와 ‘혁신학교 정책 협약 체결식’도 가졌다. 투표용지에 일곱 번째로 기재된 곽 후보는 ‘행복한 교육혁명 러키세븐’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곽 후보는 “기재 순위 때문에 이원희 후보와 적어도 10%포인트는 차이가 날 거다”라며 “아무래도 1번 이원희를 더 잘 기억하지 않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걱정스레 물었다. “유권자들이 기재순위를 정당 순으로 알고 2번을 찍으면 어떡하죠?” “지지합니다! 꼭 이기세요!” 오후 5시 영등포구 여의도역 사거리에서 다시 유세를 시작한 곽 후보에게 지나가던 한 여성이 소리쳤다. “저렇게 지지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목이 아픈 것도 한순간에 달아납니다.” 곽 후보는 ‘한반도 평화 시국선언’에 이어 29일 대규모 촛불 유세에도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박범이 정책부위원장은 “선거법상 공식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공조할 부분이 많아 일정을 협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남승희 “꼴찌도 행복하게”김성동 “유치원 무상교육”김영숙 “사교육 없는 학교”이상진 “전교조 없는 교육”권영준 지하철 침묵 유세남승희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비보이 댄스팀을 동원한 유세를 했다. 특히 비보이로 활동했던 남 후보의 둘째 아들 방송인 박재민 씨가 함께 춤과 비트박스를 선보여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 후보는 “춤을 추고 싶다는 아들을 밀어줬더니 오히려 성적도 좋아졌다”며 “꼴찌도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동 후보는 ‘검소한 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노원구 일대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핵심 공약인 ‘유치원 무상교육’을 설명하며 유권자들에게 직접 명함을 건넸다. 김영숙 후보는 옛날식 교복을 입고 교모를 쓴 옛 제자들과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과 구의동을 돌았다. 제자들은 모두 40, 50대로 자원봉사 운동원들이다. 김 후보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만들어 봤습니다”라고 외쳤다. 김 후보 측이 유세 첫날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5인 1조의 ‘OK 우리쌤 자전거 브라더스’는 이날도 서울 구석구석을 누볐다. 이상진 후보는 김영숙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선거운동을 중단했다가 일부 지지자의 반대로 27일 사퇴 의사를 철회하고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권영준 후보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권 후보 측은 “시민들이 선거유세 소음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3일째 침묵시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권 후보는 오후 4시부터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광화문역까지 공약 피켓만 들고 지하철 침묵 유세를 벌였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체 교육감은 누구를 뽑아야 해요? 도통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있어야지….” 출근길에 만난 한 이웃 주민이 물었다. 교육 담당인 기자가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교육 기자니 잘 알지 않느냐’는데 그때마다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곤혹스럽다. 교육의원까지 물어보면 더욱 난감해진다. 교육감이 지역의 ‘교육행정수반’이라면 교육의원은 교육감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교육 국회의원’인데…. 기자도 뚜렷하게 후보와 정책이 떠오르지 않는데 유권자들은 오죽하겠느냐는 생각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동아일보는 교육감 후보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의 후보 77명 모두에게 △교장 공모제 △고교다양화 프로젝트 △교원평가제 인사·보수 연계 △시도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교원 소속 단체 명단 공개 등 다섯 가지 현안과 복지예산 사용에 대한 정책의견을 물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유권자들이 느끼는 답답함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교육감 후보들의 응답은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눈길을 끌 만한 그 후보만의 교육 정책은 없었다. 유력한 후보의 공약을 베끼거나 보수-진보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정책 일색이었다. 일부는 교육 현안의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한 듯했다. ‘뜨거운 감자’인 교장 공모제만 해도 ‘내부형’을 ‘초빙형’으로 오인한 후보도 있었다. 내부형은 일정 경력을 지닌 교사 모두를 대상으로 하지만 초빙형은 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원만을 대상으로 한다. 완전히 다르다. 어떤 후보는 기자의 추가 설명을 듣고 난 후에야 부랴부랴 답변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의 한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한 공감대를 표시하면서도 정작 복지예산 사용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급식을 가장 낮은 순위로 꼽았다. 정책이 아니라 경쟁자(김상곤 후보)와의 차별화가 먼저였다. 투표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도 교육감 선거는 아직도 ‘로또식 선거’나 ‘이념 선거’의 딱지를 못 떼고 있다. 정책대결은 아예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교육감 직선제 선거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교육을 정치와 분리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정당을 밝힐 수 없게 되자 후보들이 자신을 부각하려고 색깔이나 기재순위에 목을 매는 부작용이 커진다는 것이다. 후보들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데 유권자들이 몰라준다’고 푸념한다.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말이다. ‘깜깜이 제도’도 문제지만 유권자가 등을 돌리게 한 최종 책임은 역시 후보들에게 있다.최예나 교육복지부 yena@donga.com}
성균관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제19회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 시상식이 25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조병두 국제홀에서 열렸다. 최우수 학교와 개인부문 대상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학교 △대구 영신초 △대원중 △대원외고 △서울 대치초 △서울 대청중 △명덕외고 △대전 전민초 △용인 문정중 △용인외고 ▽초등부 △이재현(서울 대치초) △한상하(대전 전민초) △구재희(서울 경복초) △한지민(서울 원명초) △권오빈(서울 월촌초) ▽중등부 △고형태(서울 개원중) △성호경(홍익대사범대학부속중) △소준호(서울 대원중) △임다혜(용인 문정중) △최주희(용인 문정중) ▽고등부 △안수진(대원외고) △류정민(대원외고) △이도윤(한영외고) △장준영(용인외고) ▽최우수학교 △서울 대도초 △포항제철중 △한성과학고 △대구 영신초 △대원중 △경기북과학고 △포항제철지곡초 △서울 월촌중 △공주 한일고 ▽초등부 △이준하(서울 미아초) △이혜린(분당 정자초) △윤세형(대구 영신초) △김도연(고양 오마초) △조영훈(용인 신촌초) △한민우(서울 양진초) △박재원(서울 대도초) △석영(서울 대도초) △유호준(서울 원명초) ▽중등부 △강대훈(포항제철중) △임철환(서울 내정중) △양준혁(서울 송파중) ▽고등부 △조수빈(한성과학고) △김지훈(한일고) △박종화(대건고) △성훈석(경신고) 금상, 은상을 포함한 전체 수상자 명단은 ‘skku.edusk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뉴질랜드-11세부터 진로교육 의무화일본-중고생 1년 5일이상 인턴십레스터 옥스 뉴질랜드 진로센터 소장11∼13학년생 매주 기업 방문고용주와 인터뷰하며 적성 찾아라이모 위리넨 핀란드 교육硏매니저일반교사 일부 진로교사로 바꿔노동시장 직접 찾아가 노하우배워미무라 다카오 日와세다대 교수지역 회사들 직업체험 제공참여학생 97% “만족스럽다”제임스 스톤 美진로센터 소장대학진학뒤 직업교육은 늦어중고교서 일터 전환 이뤄져야“입시와 성적에 매달려 꿈을 못 꾸는 아이들로는 우리의 미래도 없습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은 19일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핀란드, 일본, 뉴질랜드, 미국의 해외 진로교육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진로 교육 정책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는 한국진로교육학회가 주관한 ‘2010 진로교육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제임스 스톤 미국 연방진로교육연구센터 소장(62)은 “미국 고교 졸업자 중 70%가 대학에 가고 이 중 절반만 대학을 졸업하는데 대학에 가야만 그나마 직업교육이 이뤄진다”며 “중고교에서 일터로의 전환이 이뤄지도록 진로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라이모 위리넨 핀란드 교육연구소 매니저(53)는 “핀란드에서는 학생들이 7∼9학년까지 직업 이해 교육에 2∼5시간을, 직업 교육에 최소 1.5주를 할당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교육부가 진로교육 및 상담의 목표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생 직업교육의 관점에서 교육부, 노동부, 사회복지부가 협력해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교육을 계획한다”고 덧붙였다. 레스터 옥스 뉴질랜드 국립진로서비스센터 소장(55)은 “뉴질랜드에서도 7학년(11세)부터 진로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한다”며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뭔지 파악하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며 어떤 기회가 있는지 배운다”고 말했다. 그는 “진로교육에 드는 비용은 ‘진로교육기금’으로 충당한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와 뉴질랜드 전문가들은 학교에 전문 상담교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위리넨 매니저는 “핀란드는 1970년 교육개혁을 진행하면서 일반 교사 중 일부를 진로교사로 전환했다”며 “매주 금요일 노동시장을 직접 방문해 노하우를 배우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상담교사가 있는 학교가 전체 초중고교의 4.3%(475명)뿐인 한국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일본도 한국과 사정이 비슷하다. 미무라 다카오(三村隆男·56)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일본 학교에는 심리치료가만 있다”며 “전문 진로상담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교과서 개편으로 내년에 고교 기술가정, 정보와 컴퓨터, 도덕 과목에서 생기는 과원교사 1300여 명을 진로상담교사로 유도할 계획”이라며 “고교 1개당 적어도 1명의 진로교사를 두겠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경우 진로교육이 꼭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옥스 소장은 “뉴질랜드에는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이 있어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전 11∼13학년은 일주일 중 하루를 실제 직업현장에서 보낼 수 있다”며 “학생들은 학교와 회사의 고용주와 인터뷰를 하고 이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는데 직장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무라 교수는 “일본도 2005년 4월부터 ‘커리어스타트위크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지역 내 회사들이 연합해 중고교생들이 1년에 5일 이상 직업 체험과 인턴십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조사에 따르면 학생 96.5%가 직업 체험에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고교 다양화와 입학사정관제를 활성화해 창의성 있고 다양한 인재를 육성하려고 하는데 진로교육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진로교육을 활성화해 관련 사교육비도 경감하겠다”고 말했다.경주=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선생님들께서 사주신 교복, 가방, 학용품으로 중학교 생활도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서울 등명중 1학년 박현범 군(13)은 13일 모교 등양초교 6학년 담임 손세연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14일에는 편지를 들고 30명의 교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갈 예정이다. 현범이 아버지는 4년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홀로 삼형제를 책임지는 형편에 중학교 입학 준비가 걱정됐지만 현범이는 선생님들이 주신 장학금으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현범이는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들께서 보여주신 뜻을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등양초교는 2007년 11월부터 ‘교직원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전교생(580명) 중 3분의 1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졸업 후 새 교복과 가방조차 못 사는 학생이 많았다. 이를 안타까워한 이명숙 교장(59·여)과 교직원 18명이 장학회를 시작했고 이제는 모든 교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교직원들은 매달 5000원에서 3만 원까지 자유롭게 장학금을 낸다. 지금까지 현범이를 포함해 22명이 장학금 20만 원씩을 받았다. 이 교장은 “우리가 가르친 아이들한테 우리 손으로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아이들도 베푸는 마음을 배운 게 제일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100원의 기적 저금통’을 채워 굿네이버스에 전달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이모 군(16)은 올 2월 서울 가락중을 졸업하면서 선생님들께 보청기 지원금을 받았다. 이 군은 난청이 심해 교실 맨 앞줄에 앉아서도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70만 원짜리 보청기 하나에 이 군은 세상을 향한 귀를 열게 됐다. 2007년 시작한 서울 가락중 ‘교직원 장학회’는 차상위 가정 학생들에게 1년에 두 차례 장학금을 준다. 지금까지 학생 72명이 850여만 원을 받았다. 급식비가 밀려 밥을 못 먹거나 수련회비가 없어 수련회에 못 가는 학생은 이 학교에 없다. 나머지 장학금은 학생 형편에 따라 지급한다. 이 학교 홍영애 상담복지부장(55·여)은 “제자들이 꿈을 키울 수 있게 희망을 주고 더불어 사는 마음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십시일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