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대기업 2곳 중 1곳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6년 500대 기업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210곳 중 102곳(48.6%)이 올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신규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감소한다’고 답했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기업은 84곳(40.0%)이었고 ‘작년보다 증가한다’는 기업은 24곳(11.4%)에 불과했다.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감소한다’는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35.8%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12.8%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축소하는 가장 큰 원인은 실적 부진 우려 때문이었다. 신규 채용을 전년보다 줄이겠다고 답한 102곳 중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와 ‘회사의 내부 상황이 어려워 신규 채용 여력이 감소했다’를 원인으로 꼽은 기업이 각각 53곳(52.0%), 33곳(32.4%)이었다. ‘정년 연장으로 퇴직자가 줄어 채용이 어렵다’는 답변도 10곳(9.8%)이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장으로 한정해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전체 응답 기업 중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감소한다’와 ‘작년과 비슷하다’는 기업이 각각 93곳(44.3%), 95곳(45.2%)이었다. 지난해보다 대졸 신입사원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22곳(10.5%)뿐이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다임러그룹은 50 대 50으로 합작해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최근 완공했다. 이 공장은 내년부터 인피니티(닛산 독립 브랜드) ‘Q30’을 양산하고 2018년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새 모델을 함께 생산하게 된다. 한 지붕 아래 두 회사 차량이 공동 생산되는 첫 사례다.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진기지를 마련하면서도 투자 리스크는 줄이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다임러그룹 간 첫 제휴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서로의 지분을 3.1%씩 나눠 가진 뒤 자동차 플랫폼을 일부 차량에 공유하고 엔진도 상대의 제품을 가져다 썼다. 르노-닛산의 자동차 플랫폼 ‘CMF’는 닛산 캐시카이의 1.6L 디젤 모델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적용됐다. 반대로 벤츠의 엔진과 변속기는 인피니티 Q50 디젤과 Q50S 하이브리드에 탑재됐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나 픽업트럭 등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점차 속도를 내던 두 자동차그룹 간 협업은 결국 공동 생산기지 설립에까지 이르게 됐다. 일본 도요타와 독일 BMW도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주목받는 파트너다. 두 회사는 2012년 6월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기술 제휴를 공식화했다. 현재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로 협업 범위가 넓어졌다. 자동차업체들이 ‘적과의 동침’에 과감하게 나서는 이유는 한마디로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다. 당장 시장에 투입해야 할 가솔린 및 디젤 신차를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도 미래를 대비해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자동차산업은 지금까지 이룬 발전보다 향후 10년간의 변화가 더욱 혁명적일 것”(권문식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라는 말처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동반돼야 한다. 이에 ‘동맹’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 해운 등 운송서비스업은 이미 단체경기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스카이팀’을 벗어난 대한항공, ‘스타얼라이언스’ 밖 아시아나항공은 상상하기 어렵다. 현대상선은 ‘2M’에 가입하면서 살 길을 찾았고, 비록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물거품이 됐지만 한진해운도 생존을 위해 가장 먼저 ‘디 얼라이언스’라는 해운동맹체를 조직했다. 이런 전략이 제조업을 대표하는 자동차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은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다. 오랜 글로벌 경기침체로 ‘성장’보다 ‘생존’이 우선적 목표가 된 상황에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지일지도 모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그동안 형제 기업으로서 짭짤한 재미를 봤다. 같은 플랫폼으로 쏘나타와 K5, 투싼과 스포티지를 만드니 개발비용이 줄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자기시장잠식(Cannibalization·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최소화하기가 수월했다. 그러나 이젠 판을 조금 더 키워야 할 때가 아닐까. 글로벌 업체들은 친구나 이웃은 물론이고 적에게까지 손을 뻗고 있는 판국이니 말이다. 비단 자동차 업종만의 얘기는 아닌 듯하다.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 기업들의 연간 투자증가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투자 규모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기업투자 추이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08년 국내 기업들의 연평균 투자증가율은 5.7%였지만 2009∼2015년에는 1.2%로 떨어졌다. 투자증가율이 연평균 1%대에 머물렀다는 것은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활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연평균 투자증가율이 2001∼2008년 4.2%에서 2009∼2015년 2.5%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연평균 투자증가율이 10.5%에서 ―1.0%로 11.5%포인트나 추락했다. 한경연은 중소기업 투자 위축의 직접적 원인을 실적 부진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금융위기 전 연평균 7.6%에서 금융위기 후 연평균 5.6%로 2.0%포인트나 줄어들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두 기간 연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각각 5.1%, 4.9%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당장의 실적 부진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중소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소기업은 그 대신 대기업보다 현금성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총자산 대비 현금성자산 보유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평균 9.9%로 대기업(8.7%)보다 여전히 높다. 금융위기 이전에도 중소기업의 현금성자산 비중은 11.0%로 대기업(8.4%)보다 높았다. 공장 설립 규제가 국내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근거도 제시됐다. 공장 설립 규제 지수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014년 전국 규제지도’를 근거로 했다. 한경연 분석 결과 공장 설립 규제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는 2001∼2015년 연평균 기업투자증가율이 2.5%로 규제 수준이 낮은 지역의 5.9%에 훨씬 못 미쳤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규제 수준이 높은 지역의 투자증가율은 고작 0.3%에 그쳤다. 이병기 한경연 미래성장동력실장은 “경사도, 건폐율, 용적률 등 건축 관련 규제, 입지제한, 복잡한 행정절차, 인·허가 규제 등 공장 설립과 관련된 여러 지방규제가 기업의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며 “지방의 공장 설립 규제가 약할수록 기업의 투자가 촉진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방의 공장 창업 및 설립 규제들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자동차가 20일부터 전륜구동 대형 세단 아슬란 2017년형 모델(사진) 판매에 들어갔다. 이 모델은 현대차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 및 람다Ⅱ 개선 엔진을 장착해 연료소비효율을 L당 9.9km(옛 연비 기준 10.4km)로 향상시켰다. 가격은 △3.0 모던 3825만 원 △3.0 익스클루시브 4260만 원 △3.3 모던 3990만 원 △3.3 익스클루시브 4540만 원 등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 기업들의 연간 투자증가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투자 규모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기업투자 추이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08년 국내 기업들의 연평균 투자증가율은 5.7%였지만 2009~2015년에는 1.2%로 떨어졌다. 투자증가율이 연평균 1%대에 머물렀다는 것은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활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연평균 투자증가율이 2001~2008년 4.2%에서 2009~2015년 2.5%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연평균 투자증가율이 10.5%에서 -1.0%로 11.5%포인트나 추락했다. 한경연은 중소기업 투자 위축의 직접적 원인을 실적 부진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금융위기 전 연평균 7.6%에서 금융위기 후 연평균 5.6%로 2.0%포인트나 줄어들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두 기간 연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각각 5.1%, 4.9%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당장의 실적 부진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중소기업의 투자의지를 꺾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소기업은 대신 대기업보다 현금성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총 자산 대비 현금성자산 보유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평균 9.9%로 대기업(8.7%)보다 여전히 높다. 금융위기 이전에도 중소기업의 현금성자산 비중은 11.0%로 대기업(8.4%)보다 높았다. 공장설립규제가 국내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근거도 제시됐다. 공장설립규제 지수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014년 전국 규제지도’를 근거로 했다. 한경연 분석 결과 공장설립규제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는 2001~2015년 연평균 기업투자증가율이 2.5%로 규제 수준이 낮은 지역의 5.9%에 훨씬 못 미쳤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규제 수준이 높은 지역의 투자증가율은 고작 0.3%에 그쳤다. 이병기 한경연 미래성장동력실장은 “경사도, 건폐율, 용적율 등 건축 관련 규제, 입지제한, 복잡한 행정절차, 인·허가 규제 등 공장설립과 관련된 여러 지방규제가 기업의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며 “지방의 공장설립규제가 약할수록 기업의 투자가 촉진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방의 공장창업 및 설립 규제들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기아자동차가 이달 말 ‘2016 파리 국제모터쇼’에 출품할 신형 프라이드(수출명 리오)를 사전 공개했다. 기아차는 15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기아차 디자인센터에 유럽 현지 기자 150여 명을 초청해 2011년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4세대 프라이드를 공개했다. 1.0 터보 직분사(T-GDi) 엔진을 신규 적용하고 긴급 제동 시스템으로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주행 중 전화, 문자,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를 내년 초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한 뒤 하반기(7∼12월) 국내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추가 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3일 소식지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속보’를 통해 “추석 연휴를 넘기면 강력한 투쟁전술을 전개해 사측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추석 전 (임금협상안)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인내했다”며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통해 최대한 성과를 내고자 했지만 결국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체교섭마저 중단된 것은 사측에 모든 책임이 있다”면서 “사측이 추가 협상안 없이 싸움을 원한다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전술을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휴 이후 추가 파업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총 16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한 현대차 생산차질 규모는 8만3600여 대다. 손실 금액은 1조8500여억 원에 이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 월평균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주식 10주 등을 지급하는 잠정안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잠정 합의안은 27일 현대차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78%의 반대로 부결됐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국무회의에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에 대한 한진그룹의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하면서 한진그룹이 긴장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류를 부지런히 파악하는 한편으로 연휴가 끝나는 19일부터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고위 관계자는 17일 “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 한진해운 사태가 그룹 전체 위기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연휴가 끝나면 그룹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내놓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보유 해외 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600억 원을 지원하고 조양호 그룹 회장이 400억 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의 사재 출연금만 13일 한진해운에 입금됐을 뿐 600억 원 지원은 ‘배임’ 소지 때문에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한진그룹은 우선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게 됐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도 ‘한진그룹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지만 대통령의 발언에 실린 무게감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대통령의 ‘작심 비판’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 중인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정위는 조 회장의 자녀들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해 왔다. 한진그룹으로서는 대한항공 등 주력 계열사들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형성되는 것도 큰 부담이다. 한진해운은 조 회장 사재 400억 원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내놓은 100억 원을 합친 500억 원을 선박 하역작업 등에 서둘러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17일까지 가압류 중이거나 하역작업을 하지 못한 채 해외 항만 인근에 대기 중인 집중관리 대상 선박 34척(컨테이너선 기준)을 모두 정상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스테이오더(압류금지 명령)를 발부받은 뒤에도 하역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진해운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37척 중 22척은 매각하고 15척만 남기는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WSJ는 세계 7위였던 한진해운이 한국 수출품을 외부로 실어 나르는 소규모 해운사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보유 선박 매각 등 구조조정은 파산법원에서 청산이 아닌 기업회생을 결정한 뒤에야 진행될 사항”이라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물류대란을 수습하기 위해 투입된 현대상선의 두 번째 미주 항로 대체 선박은 18일 부산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유럽 항로 대체 선박들은 이달 말에나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국무회의에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에 대한 한진그룹의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하면서 한진그룹이 긴장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류를 부지런히 파악하는 한편으로 연휴가 끝나는 19일부터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고위 관계자는 17일 “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 한진해운 사태가 그룹 전체 위기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연휴가 끝나면 그룹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내놓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보유 해외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600억 원을 지원하고 조양호 그룹 회장이 400억 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의 사재 출연금만 13일 한진해운에 입금됐을 뿐 600억 원 지원은 ‘배임’ 소지 때문에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한진그룹은 우선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게 됐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도 ‘한진그룹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지만 대통령의 발언에 실린 무게감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대통령의 ‘작심 비판’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 중인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정위는 조 회장의 자녀들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해 왔다. 한진그룹으로서는 대한항공 등 주력 계열사들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형성되는 것도 큰 부담이다. 한진해운은 조 회장 사재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내놓은 100억 원을 합친 500억 원을 선박 하역작업 등에 서둘러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17일까지 가압류 중이거나 하역작업을 하지 못한 채 외항에 대기 중인 집중 관리대상 선박 34척(컨테이너선 기준)을 모두 정상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임시) 등 4개국에서 스테이오더(압류금지 신청)를 발부받은 뒤에도 하역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진해운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37척 중 22척은 매각하고 15척만 남기는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그러면서 세계 7위였던 한진해운이 한국 수출품을 외부로 실어 나르는 소규모 해운사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보유선박 매각 등 구조조정은 파산법원에서 청산이 아닌 기업회생을 결정한 뒤에야 진행될 사항”이라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물류대란을 수습하기 위해 투입된 현대상선의 두 번째 미주 항로 대체선박은 18일 부산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유럽 항로 대체선박들은 이달 말에나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추석연휴가 끝난 뒤 추가 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3일 소식지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속보’를 통해 “추석 연휴를 넘기면 강력한 투쟁전술을 전개해 사측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추석 전 (임금협상안)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인내했다”며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통해 최대한 성과를 내고자 했지만 결국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체교섭마저 중단된 것은 사측에 모든 책임이 있다”면서 “사측이 추가 협상안 없이 싸움을 원한다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전술을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휴 이후 추가 파업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총 16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한 현대차 생산차질 규모는 8만3600여 대다. 손실 금액은 1조8500여억 원에 이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 월평균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주식 10주 등을 지급하는 잠정안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은 27일 현대차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78%의 반대로 부결됐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극심하게 중국에 편중됐던 한국의 해외 직접 투자(ODI) 분포가 아세안(ASEAN) 국가들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9.3%에서 지난해 10.5%까지 떨어졌다. 반면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규모는 같은 기간 9.9%에서 15.3%로 늘어났다. 지난해만 비교하면 대아세안 투자액은 41억6700만 달러(4조6300억 원)로 대중국 투자액 28억5500만 달러(3조1800억 원)의 1.5배에 가까웠다. 아세안 회원국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10개국이다. 2007년 54억4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대중국 투자는 8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에 신설된 한국의 신규 법인 역시 2006년 2293개에서 지난해 702개로 크게 감소했다. 중국 투자가 줄어든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자국 기업을 살리기 위해 외국 기업에 대한 우대를 대폭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는 아세안 중에서도 베트남이 가장 두드러진다.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는 지난해 15억 달러로 15년 사이 20배 이상 증가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기지의 다변화를 통해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한편으로는 해외로 나간 기업을 유턴시키기 위해 국내 투자 여건 개선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을 수습하기 위한 한진그룹의 긴급 자금 지원이 자칫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400억 원 규모 사재 출연은 13일 이전에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8일에 이어 9일에도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의 해외 터미널 지분과 채권 등을 담보로 6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사회는 10일 오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이사회에서의 핵심 쟁점은 배임의 소지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대한항공과 조 회장이 1000억 원을 지원하더라도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사회는 자금 집행을 섣불리 결정했다가 주주들로부터 배임 혐의로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자금의 회수 여부를 떠나 손해를 볼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경영적 판단을 강행하면 배임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관계자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자금 지원에 대해 검찰이 형사 기소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주주들의 민사소송 제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 측은 이날 “금융기관에 한진칼과 ㈜한진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 때문에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의 주가는 4.17% 내린 1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뉴저지 연방파산법원은 9일(현지 시간) 한진해운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한 추가 심리를 통해 한진해운의 채권자 보호 방안 등을 확인했다. 미 연방파산법원은 한진해운의 파산보호 신청을 임시 승인하면서 미국 내 채권자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라고 명령했었다. 삼성전자는 이 법원에 의견서를 내고 “하역업체에 비용을 지불할 테니 한진해운 선박에 묶인 화물을 내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8일(현지 시간) 요청하기도 했다. 2척의 한진해운 선박엔 총 3800만 달러(약 414억 원)어치의 삼성전자 제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선박은 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컨테이너선 78척, 벌크선 14척 등 모두 92척이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진해운 대신 미주항로에 투입된 현대상선의 첫 선박은 9일 오후 11시 부산항을 출항했다. 이 선박은 10일 전남 광양을 거쳐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한진해운 직원들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한진해운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물류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 지지와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한정연·박은서 기자}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을 막기 위한 긴급 대책들이 시작부터 꼬이고 있다. 80척이 넘는 한진해운의 배가 열흘 가까이 공해상을 떠돌면서 관련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와중에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는 한진해운을 대체할 노선 확보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600억 원의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했지만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한진그룹은 앞선 6일 한진해운의 해외터미널 지분 등을 담보로 600억 원을 지원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가장 적정한지 등에 대해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9일 다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그때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 한진해운 ‘올 스톱’ 사태는 열흘을 넘기게 된다. 정부와 채권단도 법원의 추가 자금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원이 긴급 지원 자금을 당장 필요한 운영비로만 쓰고 한진해운 회생 절차 중 우선 변제하겠다고 했지만 자금 회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8일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법정관리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운항 정보 등 대비책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직전까지 화물을 실었는데 이러한 기업들의 부도덕은 반드시 지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측은 “해양수산부나 채권단에서 요청한 자료는 모두 제출했고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 물류 대란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경고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반박했다. 한진해운은 현재 일본, 영국 등에서 스테이오더(압류금지명령)를 받아 항만 접안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용역비가 없어 하역 작업을 못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임시로 스테이오더가 나온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항 외항에서 대기 중인 한진해운 선박 2척에는 컨테이너 600여 개에 삼성전자의 가전제품과 디스플레이 부품 3800만 달러(약 414억 원)어치가 실려 있다. 삼성전자는 항공편으로 대체 부품을 수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여기엔 최소 880만 달러(약 96억 원)가 추가로 들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들은 더 심각하다. 8일 오전까지 한국무역협회의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건수만 220건(219개사)으로 피해 규모는 1억 달러(약 1090억 원)에 이른다.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는 한진해운 사태로 운송 차질을 빚는 화물을 나르기 위한 새로운 태평양 항로를 확보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15일부터 중국 옌톈(鹽田)과 상하이(上海), 부산,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아시아∼미주 항로에 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6척을 투입한다. MSC도 역시 같은 시기 아시아∼캐나다 항로에 5000TEU급 선박 6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당장 국내 화주들로서는 대체 선박 확보에 따라 피해를 줄일 수 있겠지만 추후 글로벌 해운사들의 운임 인상 등으로 인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물류 차질로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 소매업계가 물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자 미국 상무부 관계자들이 긴급히 방한해 9일 해수부 관계자들과 물류 차질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김창덕 drake007@donga.com·박창규 기자}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 잔량이 12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일본에도 역전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41척, 88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중 한국은 8척, 21만 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씩을 수주했고 나머지 4척은 소형 선박들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달 각각 32만 CGT(22척), 13만 CGT(3척)를 수주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수주 잔량은 2331만 CGT로 집계됐다. 2003년 10월 말(2256만 CGT)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8월 말 3226만 CGT에서 1년 만에 895만 CGT(27.7%)나 줄어들었다. 중국과 일본의 수주 잔량은 같은 기간 13.2%, 6.8%만 감소했다. 한국 조선업 일감이 가장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수주 절벽’이 심화하면서 세계 1위 중국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3위 일본에도 역전당할 위기에 놓였다. 한국의 수주 잔량은 5년 전인 2011년 8월 4289만 CGT로 일본(2110만 CGT)의 2배가 넘었다. 한일 격차는 점차 줄어 지난해 8월 869만 CGT로 9년여 만에 1000만 CGT 이하로 좁혀졌고 지난달에는 135만 CGT까지 줄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때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켰던 조선업이 너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빨리 마무리돼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체별 대응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이 12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일본에도 역전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41척, 88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한국은 8척, 21만 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씩을 수주했고 나머지 4척은 소형 선박들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달 각각 32만 CGT(22척), 13만 CGT(3척)를 수주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수주잔량은 2331만 CGT로 집계됐다. 2003년 10월 말(2256만 CGT)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8월 말 3226만 CGT에서 1년 만에 895만 CGT(27.7%)나 줄어들었다. 중국과 일본의 수주잔량은 같은 기간 13.2%, 6.8%만 감소했다. 한국 조선업 일감이 가장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수주 절벽’이 심화하면서 세계 1위 중국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3위 일본에도 역전당할 위기에 놓였다. 한국 수주잔량은 5년 전인 2011년 8월 4289만 CGT로 일본(2110만 CGT)의 2배가 넘었다. 한-일 격차는 점차 줄어 지난해 8월 869만 CGT로 9년여 만에 1000만 CGT 이하로 좁혀졌고 지난달에는 134만 CGT까지 줄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 때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켰던 조선업이 너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빨리 마무리돼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체별 대응책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지난해 전국 56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학대 피해 건수는 1만9204건. 하루에 53건꼴로 신고가 이뤄진 셈이다. 학대 피해자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이 너무도 많다. 이들에겐 이웃의 관심이 곧 미래를 위한 희망이 될 수 있다. 동아일보는 5회에 걸쳐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미래에 관심을 갖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 올해 1월 서울 영등포구 대림로 영등포아동보호전문기관에 태어난 지 백 일도 안 된 아기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기관 상담사들은 서둘러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엄마와 아빠는 아기를 집에 두고 술에 취한 채 밖에 나와 있었다. 상담사 둘이 각각 아빠와 엄마를 만나는 동안 다른 상담사가 집에서 아기를 데려나왔다. 다행히 외상은 없어 보였지만 워낙 비위생적 환경에서 오래 지낸 터라 아기는 경기 고양시의 한 병원에 한 달 이상 입원해야 했다. 영등포아동보호전문기관은 서울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를 모두 관할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속성’이다. 이곳을 찾은 5일에도 상담사들은 전날 밤 접수된 2건에 대해 응급조치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형희 영등포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팀장은 “아이들이 학대 상황에 노출됐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관할 지구대 경찰이 가장 먼저 출동한다”며 “하지만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안정시키려면 상담사들도 그에 못지않게 현장에 빨리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의 경우 한 기관이 몇 개 시군을 관할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경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진주시, 사천시, 산청군, 함양군, 하동군, 거창군, 남해군을 모두 맡고 있다. 아동보호 상담사들이 현대자동차가 3년째 후원하고 있는 ‘아이케어 카’ 사업에 특별한 고마움을 갖는 이유다. 현대차는 2014년과 지난해에 걸쳐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차 40대를 기증하고 노후차량 100대에 대한 수리비도 지원했다. 차량 40대가 올해 8월까지 달린 거리는 총 81만6000여 km. 현대차는 올 하반기(7∼12월)부터 1년간 신차 20대와 노후차량 50대 수리비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케어 카는 상담사들의 이동수단도 되지만 학대 피해 현장에서 막 벗어난 아이들과 첫 상담이 이뤄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 가해자와 가장 빨리 격리시킬 수 있는 보호공간 역할도 한다. 이 때문에 아이케어 카의 겉은 모두 ‘밝은색’으로 래핑을 했다. 시트커버 색깔은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는 파란색이다. 아이케어 카가 공급되면서 학대 피해 어린이들에 대한 상담사들의 후속 조치도 용이해진 편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이들을 태우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아동용 카시트나 안전벨트를 아이케어 카에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논의하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진그룹이 한진해운발 물류 대란을 수습하기 위해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여기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재 400억 원도 포함됐다. 한진그룹은 6일 오전 그룹 대책회의를 열고 ㈜한진 등 그룹 계열사들이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터미널 지분 등을 담보로 600억 원을 한진해운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4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이날 한진그룹 발표에 앞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한진그룹이 추가 담보를 제공할 경우 정부가 1000억 원가량의 장기저리자금을 긴급 투입한다”며 측면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1000억 원의 추가 자금이 집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법원이 제안한다면 대한항공 외에 다른 한진그룹 계열사(주식 등)를 담보로 채권단이 지원하는 것을 신중히 생각해볼 수는 있다”면서도 “지금으로선 한진그룹이 그런 결정(추가 담보 제공)을 내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이 지원하는 1000억 원은 연체되어 있는 한진해운 선박의 하역비 등에 우선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이 지난달 31일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해외 각국의 항만에서는 하역 거부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까지 한국무역협회에 접수된 피해 금액은 4000만 달러(444억 원)를 넘어서 하룻밤 사이에 4배 가까이로 늘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박창규 기자}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으로 국내 수출입업계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 오너로서 급격하게 한진해운을 경영난으로 몰아넣었던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유수홀딩스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진해운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이 사옥은 현재 1800억∼2000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옥을 통해 벌어들이는 임대료만 연간 140억 원에 이른다.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은 최 회장은 경영난이 심화되자 2014년 5월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회사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한진해운 사옥뿐만 아니라 알짜 자회사였던 싸이버로지텍과 유수에스엠 등을 가져왔다. 매출의 30%를 한진그룹에 기대고 있는 싸이버로지텍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경이적인 수준인 44.5%다. 하지만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넘긴 이후 자신이 회사를 경영할 당시 누적된 부실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진 적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히려 4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 본인과 두 자녀가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 97만 주를 매각해 약 10억 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청산되더라도 건물 등 알짜배기 자산은 여전히 최 회장의 재산으로 남게 된다”며 “과거 대주주로서 한진해운이 이 지경에까지 몰린 것에 대한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진그룹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재 400억 원을 포함해 총 1000억 원을 한진해운에 지원하기로 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대란 해소를 위한 조치다. 한진그룹은 6일 그룹 대책회의를 열고 해외터미널(롱비치 터미널 등) 지분 및 대여금 채권 등을 담보로 600억 원을 지원하고 조 회장이 사재 400억 원을 출연해 총 1000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자금을 통해 우선적으로 한진해운 컨테이너 하역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진해운 선박 중 가압류가 됐거나 항만 하역 작업을 하지 못한 채 공해 상에서 대기 중인 비정상운항 선박은 84척에 이른다. 앞서 당정은 한진그룹이 담보를 제시할 경우 1000억 원 안팎을 저리로 빌려주는 안을 밝혔지만 한진그룹은 자체 조달을 결정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으로 국내 수출입업계 피해가 급격이 커지고 있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또 물류대란의 해결을 위해 그룹 계열사를 통한 물류 처리 및 수송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한진은 비상 태스크팀을 구성해 해상화물 하역처리 및 긴급화물 항공편 대체 수송 등의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역시 긴급 화물 수송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가용할 수 있는 화물기를 최대한 동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물류대란 해결에 동참할 계획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달 초 유럽 자동차시장을 살피고 돌아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8·사진)이 이번엔 최대 격전지인 미국으로 향했다. 그가 들고 간 핵심 키워드는 ‘미래’다. 정 회장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자마자 판매법인에 들러 현지 시장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미국 자동차시장 성장률은 2012년 13.4%에서 지난해 5.7%로 급전직하했다. 올해는 1∼8월 판매량이 116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2.5% 많은 96만4000대를 팔았다. 미국 시장점유율은 8.3%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의 성과는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나 당장의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동차산업의 미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고도 했다. 그는 미래의 미국 자동차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고급차,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가지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선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출시한 제네시스 ‘G80’과 이달 선보일 ‘G90’(국내 모델명 EQ900)의 성공적인 안착이 중요하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현대차의 독립 브랜드 제네시스가 해외 고급차 시장의 시험대에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G80 모델의 시작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2650달러(약 296만8000원) 높은 4만1400달러로 책정했다. 2008년 미국에 진출한 제네시스가 시작가가 4만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G80과 동급인 차량들의 시작가도 통상 4만 달러 수준이다.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로 만든 것에 이어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 본격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친환경차와 SUV 수요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친환경차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미래 친환경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한 뒤 “SUV 수요 확대가 뚜렷이 나타나는 미국 시장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7∼12월)에 미국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전기차’를 내놓고 기아차는 K5(현지 모델명 옵티마)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친환경차 모델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SUV의 경우 투싼, 싼타페, 스포티지, 쏘렌토 등이 해외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내 SUV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던 싼타페를 6월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관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7일에는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의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이 공장은 2014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1년 7개월여 만인 올해 5월 준준형급 K3(현지명 포르테) 양산을 시작했다.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공략할 전진기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