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신수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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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수정 기자입니다.

crystal@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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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 영향력 커진만큼 규제 필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포털을 이동통신사나 방송사처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격화되고 있다. 뉴스에서 쇼핑까지 전 방위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대형 포털에 새로운 규제를 가하자는 주장과 규제가 인터넷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일명 ‘정보통신기술(ICT) 뉴노멀법’(이하 뉴노멀법)은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 소속)이 10월 대표 발의한 전기통신사업법과 방송통신발전기본법의 일부 개정안이다. 포털 권한이 커지는 체제가 고착화되고 있어 새로운 체계의 규제 틀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붙인 이름이었다. 1일 김 의원과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뉴노멀법 관련 공동토론회를 개최했고 7일 국민의당 오세정 의원이 ‘포털 뉴스 이대로 좋은가?’라는 토론회를 연다. 뉴노멀법은 해당 상임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심의 계류중으로 포털 부작용이 여러 차례 지적되고 있는 만큼 다음 정기국회서 치열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뉴노멀법의 핵심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와 마찬가지로 포털도 시장 경쟁 상황을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가려내고 공정 경쟁을 위한 상시적인 감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가에서 주파수를 할당받아 사업을 하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은 현재 시장평가에 따라 시장독식을 막기 위한 추가 규제 등을 받는다. 뉴노멀법이 통과되면 포털사업자도 이통사처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추가 규제를 상시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뉴노멀법 통과 시 포털도 방송사처럼 방송발전기금을 부과받고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의무를 져야 한다. 방송발전기금은 지상파나 케이블TV 방송사 등 정부가 허가한 독점적 방송·통신사업자의 매출 규모에 따라 부과하는 국가 기금이다. 포털의 영향력이 큰 만큼 세금 외에도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논리다. 포털 규제론자들은 포털 사업자가 검색 분야 지배력을 기반으로 뉴스를 비롯한 콘텐츠 사업과 쇼핑 영역 등으로 영향력을 키우며 거대 사업자로 성장했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독과점 사업자인데도 여느 인터넷 사업자와 비슷한 규제만 받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검색 점유율이 네이버와 카카오에 집중되고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국내 플랫폼 시장을 키우려면 적절한 규제를 통해 공정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양대 포털 국내 시장 검색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이를 토대로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여론과 기업 평판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책임도 함께 커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성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은 “포털은 이미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충분한 감시를 받고 있고, 정부 허가 사업인 방송·통신사업과 같은 선상에서 일반 기업을 규제하는 것은 과다한 규제”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역(逆)차별 문제도 지적된다. 김민호 체감규제포럼 공동대표(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해외에 서버가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에 적용이 어려워 국내 기업 경쟁력을 깎아 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도 규제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업계 반응을 보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은 “포털에 방발기금 이외에도 언론진흥기금 부과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석 lhs@donga.com·신수정 기자}

    •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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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올림픽 통신망 훼손 혐의로 SKT 고소

    SK텔레콤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올림픽 주관통신사인 KT가 설치해 둔 통신시설을 무단으로 훼손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협력사 직원 4명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KT가 구축한 통신관로의 내관 3개를 훼손하고 무단으로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을 설치한 혐의(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등)를 받고 있다. 해당 관로는 KT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OBS와 총 333km의 통신망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15년 9월∼올해 8월 설치한 것이다. KT는 이날 이례적으로 입장 자료를 내고 “세계적 축제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KT는 올해 10월 말 내관 훼손을 확인하고 지난달 24일 SK텔레콤 관련자들을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했다. KT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에서 이 같은 일을 한 것 같다”며 “관로 훼손을 KT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올림픽에서 대규모 방송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고, 이에 따른 책임은 KT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의성을 의심하는 KT의 주장에 SK텔레콤은 IOC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한 작업으로, 현장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착오에 따른 실수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장 작업자가 IOC 실무자와 구두 협의를 한 후에 이동기지국 설치 작업을 하면서 벌어진 실수”라며 “국가적 큰 행사를 앞두고 경쟁사의 통신관로를 고의로 훼손한다는 것은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오는 사안인데 상식적으로도 이런 일을 고의로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 통신관로를 담당하는 조직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 건과 관련해 조직위와 사전 협의를 한 적은 없다”면서 “KT의 원상복구 요구에 4일 SK텔레콤이 자사의 케이블을 빼내고 KT 내관을 다시 연결시키는 작업을 끝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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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브로드밴드 ‘B쇼핑’ 자회사로 분할

    SK브로드밴드는 T커머스 사업을 분할해 ‘SK stoa(SK스토아)’를 자회사로 설립했다고 3일 밝혔다. T커머스는 ‘TV+커머스(commerce)’로 디지털 데이터방송으로 상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 stoa 자본금은 200억 원으로 SK브로드밴드가 100% 출자했다. 초대 대표는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이 겸임한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TV(SO) 9곳, 인터넷TV(IPTV) 2곳, 위성방송 1곳에서 T커머스 채널인 ‘B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IPTV 서비스 회사는 자체 제작한 채널을 자사 플랫폼에서 방송할 수 없는 규제로 인해 SK브로드밴드 IPTV인 ‘B tv’ 가입자들은 T커머스 채널을 볼 수 없었다. SK stoa 설립으로 SK브로드밴드는 12월 중순부터 B tv 고객을 대상으로도 T커머스 채널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SK stoa’는 ‘쇼핑에 멈추지 않고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겠다(Shopping to All)’는 뜻을 담고 있다. SK stoa는 빅데이터 분석과 추천 알고리즘 활용 등으로 가구별 특성에 따라 다른 상품을 보여주는 맞춤 서비스를 확대한다. TV페이를 도입해 리모컨으로 간편 결제도 가능케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 stoa는 자체 스튜디오와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모바일 앱 개발 등에 2020년까지 500억 원을 투자한다. 윤석암 SK stoa 대표는 “2021년까지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해 SK stoa를 국내 1위 T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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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병로봇 내년부터 개발… 자율운행선박 2022년 첫 운항

    정부가 30일 발표한 ‘혁신성장을 위한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은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이 지연돼 성장잠재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위기감에서 나왔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체는 기업 등 민간이지만 2022년까지 ‘지능화 혁신 프로젝트’라는 공공 분야 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 부문 혁신을 단계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계획이 부처별 기존 사업을 취합한 ‘백화점식 짜깁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로 촉발되는 초연결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혁신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를 구동하는 등 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에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2019년 3월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5G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초저지연), 한꺼번에 많은 기기를 연결(초연결)할 수 있다. 제조업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른 의료 분야에서는 그동안 시범사업 수준이던 의료기관 간 진료정보 전자교류 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환자가 자신의 의료정보가 담긴 CD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분산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연계해 개인 맞춤형 정밀진단·치료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2022년 자율운행선박 최초 운항을 목표로 2019년부터 항로 기술개발과 실선 제작, 자율선박 항만 플랫폼 구축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자율드론 선도기술을 개발하고 거점별 비행시험장을 만들어 지난해 704억 원 수준인 국내 드론시장 규모를 2022년 1조4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스마트시티도 확산한다. 지자체가 도시기반시설을 정보통신기술(ICT)로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교통과 안전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도시의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첨단 스마트시티를 새로 조성키로 했다. 간병·간호 로봇을 활용해 국민의 간병 부담을 줄이는 계획도 담겼다. 2018년부터 이동과 배변 보행을 지원하는 로봇을 개발해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한 후 공적보험 적용 방안을 검토해 재활병원과 요양시설에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당수 정책이 기존에 나온 것들의 재탕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단순 기술개발이나 사업별 지원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여러 과제가 실제 제도 개선까지 이어지도록 부처 간 합의를 통해 패키지 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계획은 총론 위주의 접근을 넘어 21개 부처가 참여해 만든 구체적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추진 과제 중에서도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많다. 정부는 규제 개선과 관련해서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추진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역대 정부도 규제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인 박종오 전남대 교수(기계공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 제도로 새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민간 부문 혁신을 기대한다면 강력한 의지를 갖고 규제 개선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국민이 변화를 빨리 체감하도록 정부가 강력한 이행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동엽 연세대 교수(경영학)는 “4차 산업혁명 계획을 추진하면서 업무효율을 저해하는 부처 간 칸막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인 이희조 고려대 교수(컴퓨터학과)는 “자기 부처 업무만 처리하면 된다는 기존 방식을 넘어 부처가 협업해 규제 개선 등을 잘 뒷받침해야만 계획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신동진 기자}

    •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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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이동통신 2019년 세계 첫 상용화”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201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고 돌발 상황 시 운전자가 개입하는 준(準)자율주행차가 2020년에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다. 또 2022년에는 자율주행 선박이 운항하고, 진료정보·유전체를 분석한 맞춤형 정밀진단을 통해 국민 건강수명이 현행 73세에서 76세로 연장된다. 정부는 30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혁신성장을 위한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5년간 만들어갈 4차 산업혁명 청사진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21개 부처가 합동 작업했다. 정부는 의료, 에너지, 금융·물류, 농수산업 등 12개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지능화 혁신 프로젝트’를 2022년까지 추진한다. 관련 연구개발(R&D)에 2조2000억 원을 투입하고 핵심 인재 4만6000명을 양성한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계획이 예정대로 실행되면 최대 128조 원(2022년 기준)의 경제적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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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ain, 글로벌경영]스판덱스-타이어코드 기술력↑… 80%가 해외 매출

    지난해 창립 50주년이었던 효성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의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효성은 고객이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제때 공급할 수 있도록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매진해 왔다. 여기에 현지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등 고객 중심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효성의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지난해에도 글로벌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공급 증가 우려에도 기술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설비 증설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함으로써 고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효성은 1990년대 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 스판덱스는 2000년대 들어 본격적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으며 외환위기 이후 효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효성은 섬유 타이어코드와 스틸 코드, 비드와이어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타이어의 안전성, 내구성, 주행성을 보강하기 위해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섬유 보강재다.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로, 타이어코드 승인 과정도 2, 3년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효성은 까다로운 승인 과정에 대비해 해외 신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적시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소와 공장에 다양한 내부 평가 및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철저한 내부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기준을 만족시킨 제품에 한해 고객의 검증절차를 진행함으로써 더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이 완료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효성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는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이 공급하는 타이어코드는 품질에 까다롭기 소문난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업체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우수한 품질을 검증받았다. 올해는 지난해 공급승인이 끝난 아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철저한 시장 조사와 각 개별 고객에 특화된 고객지향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차별화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며 “터키, 브라질,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공급망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Market Driven Company’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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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ain, 글로벌경영]‘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 국제사회서 주목

    KT의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제안이 국제사회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9월 KT 황창규 회장이 제안한 ‘감염병 확산방지 빅데이터 공동과제’는 1년여 만에 유엔(UN) 국제기구 차원의 본격적 논의 단계로 들어섰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브로드밴드위원회(Broadband Commission)’ 정기총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워킹그룹(Working Group)’이 출범한 것이다. 브로드밴드위원회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공동 주관하고 유엔이 적극 지원한 가운데 2010년 출범한 비상설 국제기구다. 이번 회의에는 KT 황창규 회장을 비롯해 인텔, 시스코, 노키아, 에릭손,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국제기구 대표 등으로 구성된 50여 명의 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했다. 황창규 회장은 2016년 9월 열린 브로드밴드위원회 총회에서 감염병 발생지역을 방문한 여행자의 로밍데이터를 분석해 검역에 활용하는 내용의 KT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에볼라, 사스,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글로벌 감염병으로 인한 전 세계적 손실이 연간 600억 달러에 달한다”라며 “ICT 선도 회사로서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인류가 당면한 과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브로드밴드위원회의 ‘감염병 확산방지 워킹그룹’에는 KT, 노바티스 재단, 인텔, 케냐,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의 관련기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등이 참여한다. 워킹그룹은 4월 KT가 한국 정부와 함께 운영을 시작한 ‘스마트 검역정보 시스템’의 글로벌 적용도 추진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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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R 고글 쓰면 나도 국가대표”… 평창서 한국 기술력 뽐낸다

    가상현실(VR) 고글을 착용하고 실제 봅슬레이처럼 생긴 기계에 올라타자 눈앞에 얼음 활주로가 나타났다. 경사가 급한 활주로를 빠른 속도로 내려오자 봅슬레이 몸체가 심하게 떨렸다. 진동이 몸에서도 느껴졌다. 코너를 돌 때는 트랙에 충돌할까 봐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중심을 잡아야 했다. VR를 통해 눈앞에 펼쳐지는 화면과 활강 시 느껴지는 기계 흔들림 때문에 실제 봅슬레이를 탄 것 같은 느낌을 줬다. VR 봅슬레이 체험을 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궤도를 이탈할 것 같아서 긴장했다”라며 “실제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생생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2018 평창 패럴림픽 G―100(개최 100일 전) 이벤트로 29일 ‘평창ICT체험관’을 열었다. 평창ICT체험관은 평창 겨울올림픽 G―100인 이달 1일 문을 연 ‘인천공항ICT라운지’에 이어 두 번째로 개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체험 공간이다. 779m²(약 223평) 규모로 조성된 ICT체험관은 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 옆에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기간에 한국의 첨단 ICT를 선보이기로 했다. 여러 기술 중에서도 올림픽 기간에 내세울 핵심 기술은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IoT) △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이다. 조직위는 세계인의 눈이 집중될 올림픽에서 기술력을 선보여 향후 국제경기 개최국 등에 전략 수출 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ICT체험관에서는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일 한국의 첨단 ICT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Enjoy ICT’ 체험존에는 VR를 활용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관람객의 관심을 끈다. ‘관상어 로봇’ 코너에서는 전자 부레와 장애물 감지 센서 등을 장착한 관상어 로봇을 직접 조종해 수조 속 아이스하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VR 스노보드’는 실제 스노보드를 즐기는 듯하며 그룹 대결형 게임도 가능하다. 미니어처 롤러코스터에 실제로 탑승한 듯한 체험을 제공하는 ‘아바타 코스터’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UHD 체험 스튜디오’에서는 관람객이 평창 올림픽의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와 함께 시상식장에서 메달을 받는 크로마키(화면 합성 기법) 영상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AR를 통한 길 안내, 5G 실감 미디어 등의 서비스도 어떻게 구현되는지 자세히 볼 수 있다. AR 길 안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공항에서 나가는 길과 강원도 내 주요 기차역으로 가는 데 필요한 정보가 눈앞에 펼쳐진다. 4G보다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끊김이 없어 보다 많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5G를 활용한 첨단 방송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림픽 개막(2018년 2월 9일) 전에는 ICT체험관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12월에는 강릉 월화거리에 ‘강릉 IoT 스트리트’가 조성된다. 이곳에 IoT와 센서 등을 설치해 AR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 1월에는 강릉역 인근에 ICT 올림픽 5대 서비스 및 수출 유망 ICT 중소기업 25곳의 제품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ICT 홍보관도 만든다. 유영민 장관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분야로 ICT를 꼽을 수 있다”며 “30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만큼 ICT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평창=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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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ain, 글로벌경영]수교 25주년 기념해 베트남에 어린이도서관 건립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국립중앙도서관에 어린이문화도서관을 건립했다. 최근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현대오일뱅크가 3억4000만 원을 들여 조성한 어린이문화도서관은 베트남 최초의 어린이문화도서관이다. 어린이문화도서관에는 아동도서 2000여 권이 비치된 도서관뿐만 아니라 놀이방, 악기체험실, 미니영화관 등 여러 테마 공간이 함께 조성됐다. 놀이방에는 인기 캐릭터와 놀이도구를, 악기체험실에는 베트남 전통악기와 거문고, 해금, 단소 등 한국 전통악기를 구비해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미니영화관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매월 임직원 급여를 재원으로 하는 1%나눔재단은 2012년 출범했다. 현재 임직원의 98%가 급여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1%나눔재단은 2013년부터 저개발 국가 아이들을 위해 교육 지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베트남 썬남유치원과 티엔케초등학교를 재건축했고 내년 2월에는 네팔 버거워띠 중학교를 완공할 계획이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매일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는 ‘진지방’, 저소득 가정과 소규모 복지시설에 난방유를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유’ 사업 등을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남익현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 이사장은 “임직원들이 모은 월급 1%로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어린이들이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아 뛰어난 인재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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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복 90분 뱃길, 20분만에 임무 완료

    국내에서도 드론 택배 시대가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8일 전남 고흥 육지에서 4km가량 떨어진 득량도까지 실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드론에 실린 박스에는 득량도 주민에게 배달되는 총 8kg의 소포와 등기가 담겼다. 그동안 택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드론 배송을 시연한 적은 많았지만 실제 우편물을 드론을 통해 배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3시 전남 고흥 선착장에서 출발한 드론은 고도 50m 상공으로 날아올라 4km의 바다를 건너 득량도 마을회관에 착륙했다. 득량도 우편업무를 10년간 맡아온 집배원 장인길 씨(49)가 우편물을 꺼내자 드론은 다시 날아올라 바다 건너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이륙→비행→배송→귀환’ 전 단계는 미리 입력된 좌표에 따라 자동으로 이뤄졌다. 원격조종으로 띄워진 드론 택배 왕복에 걸린 시간은 단 20분이었다. 드론 배송 전에는 장 씨가 고흥군 도양읍 육지에 있는 우체국으로 출근해 우편물을 챙긴 뒤 선착장에서 오전 8시 20분 배를 타야 했다. 40∼50분가량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한 뒤 50여 가구가 사는 득량도 내 우편물을 배송했다. 장 씨는 “배를 타고 우편물을 가져오려면 왕복 1시간 30분이 걸렸는데 드론으로 하니 20분으로 줄었다”며 “기상 상황으로 배가 뜨지 않을 때도 드론 택배는 가능해 주민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우편물 배송용 드론을 제작해 올해 4∼8월 고흥과 강원 영월의 산지에서 시험 운용을 하며 안전성을 점검해 왔다. 이 드론은 20km 이내의 거리를 시속 30km로 날 수 있다. 한 번에 나를 수 있는 무게는 10kg 이내다. 우정사업본부는 드론을 이용한 우편물 배송을 2022년부터 상용화해 본격 서비스할 계획이다. 그전까지 고흥과 영월은 드론 택배와 기존 집배원 배달 시스템을 병행할 계획이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내년에는 드론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비 및 운용 요원을 교육할 것”이라며 “2019∼2021년에는 도서 및 산간지역 10곳에서 드론 배송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론 배송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외국에서도 뜨겁다. 상업용 배송 드론 상용화를 추진해온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2.3kg 상품 배송 서비스에 성공한 뒤 자체 항공교통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는 2015년 드론 배송을 테스트했고 택배업체 순펑쑤윈은 중국 최초로 상업용 드론 운항 승인을 허가받아 물품 배송에 성공했다. 독일 DHL은 2014년 정부 허가를 받고 긴급 배송이 필요한 의약품 드론 배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미 정부의 우편 서비스에 드론을 도입해 사용 중인 국가도 많다. 프랑스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우편물 드론 배송을 정규 집배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무인항공기 회사인 아텍시스와의 협력으로 2015년 9월 1.5kg의 물체를 14km 이상 운반하는 데 성공했다. 스위스 우체국은 올 3월부터 미국 드론 제작사인 매터넷과 손잡고 이탈리아 국경 근처 루가노 지역의 병원 두 곳에서 실험실 샘플을 주고받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은 운송 인력난과 비용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우체국 화물 수송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신동진 기자}

    •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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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쑥 크는 車공유시장… 한국은 근처에도 못간다

    #1.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장을 다녀온 회사원 신모 씨(36)는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 덕을 톡톡히 봤다. 우버는 출장자와 운전사 간에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승객이 미리 설정해 둔 목적지에 정확히 데려다 줬다. 혼자 이동해야 할 일이 많은 출장길에 안성맞춤이었다. 신 씨는 앞서 싱가포르 여행 때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았다. 스마트폰에 남아 있던 우버 앱은 베트남에서도 문제없이 작동됐다. 결제는 더 편리했다. 베트남 화폐인 동화(VND)는 숫자 단위가 커 익숙지 않았는데 우버는 미리 등록해 놓은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됐다. 지갑을 열고 닫는 수고가 필요 없었다. 우버는 전 세계 6개 대륙의 600개 이상 도시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직장인 김모 씨(35)는 베이징에서 이동할 때 주로 디디추싱 앱을 사용한다. 디디추싱엔 일반 차량은 물론이고 고급 차량, 저렴한 차량 등 3등급으로 나눠 택시를 선택하는 기능이 있다. 목적지가 같은 사람이 함께 탈 수 있는 카풀용 옵션도 있어 시간에 여유가 있거나 요금을 아끼고 싶을 땐 이 옵션을 사용한다. 요금 지불도 신용카드 외에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김 씨는 “예약 기능도 있어 공항에 갈 때면 비행기 시간에 맞춰 미리 예약해 둔다”며 “카카오택시와 비교해도 편리한 기능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우버와 디디추싱 등의 차량공유 업체들은 각 정부의 ‘네거티브 규제(선 허용 후 규제)’ 적용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불법 논란으로 아직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서비스다. 국내 카풀업체인 ‘풀러스’가 출근 및 퇴근시간에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24시간 체제로 확대한다고 하자 서울시는 현행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풀러스의 카풀앱은 택시보다 저렴한 요금을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부르는 방식은 카카오택시와 비슷하지만 카풀 차량을 이용해 요금이 30∼40% 저렴하다. 이달 20일 택시업계, 정부, 스타트업은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규제 개선 정책토론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배달의민족 등 120여 개 스타트업을 회원으로 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의 고발은 현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육성이라는 정책 방향에 반하는 과도한 행정 행위이자 행정 당국에 의한 ‘그림자 규제’”라고 반발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변혁의 세상에서는 ‘승자 독식’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시작해 시장을 선점한 1위 사업자가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얘기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이 이를 잘 보여준다.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신산업 중 하나다.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일본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내년 봄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디디추싱은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 최대 택시회사인 다이이치(第一)교통산업과 손잡고 도쿄에서 500대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2015년 디디추싱에 56억 달러(약 6조1000억 원)를 투자했다. 이어 동남아시아의 차량공유 업체인 ‘그랩’에 30억 달러(약 3조2700억 원), 최근 우버에 100억 달러(약 10조9000억 원)를 투자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차량공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곳으로 우버의 시장가치는 현재 70조∼80조 원으로 평가받고 중국 디디추싱도 40조 원 정도”라며 “동남아시아에서도 그랩 같은 차량공유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는데 한국은 규제에 발목이 잡혀 이런 업체가 못 나오고 있다”고 했다. 최근 창업자 116명을 대상으로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 이들 중 43.1%가 규제 완화를 들었다. 23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은 처음으로 공동 정책제안서를 발간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법·제도 개선 방안과 관련해 “‘한국에는 미친 천재들은 있어도 미친 듯이 일할 생태계는 없다’라는 지적처럼 한국의 일부 분야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규제 문제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거티브 규제 이상으로 규제를 완화하거나 규제 관련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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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에만 맡겨선 첨단인력 못구해”… 직접 육성 나선 기업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하고 운영을 대행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바타 프로그램’을 개설해 필요 인력을 직접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학 졸업생 중 원하는 전문 인력을 뽑을 수 없어 만든 궁여지책이다. 지난해 입사한 이용선 대리(30)는 아바타 프로그램에서 현업 트레이닝을 받은 것은 물론 자격증까지 땄다. 이 대리는 “대표님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사내 강사로 나서 관련 지식을 전해주고 상위 직급 선배들이 일대일로 붙어 실무도 가르쳐준다”고 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전체 직원 240명 중 이 제도로 클라우드 엔지니어 70여 명을 확보했다. 올해 말까지 30명을 더 교육할 예정이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클라우드 수요가 늘면서 당장 전문 엔지니어들을 현장에 투입해야 하는데, 국내 대학에서는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거의 없다”고 했다. ‘인재 전쟁’으로 불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관련 핵심 인재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고질적인 의대 쏠림 현상과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에만 목을 매는 기형적 구조가 장기화하면서 첨단산업 분야 ‘구인난’이 심각해졌다. 결국 자체 육성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전문 인력을 보통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기업은 13.3%에 그쳤다.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는 응답(13.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KOITA가 7월 기업 424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2017 세계 인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경쟁력은 조사 대상 63개국 중 39위에 머물렀다. 특히 우수 인력 해외유출 지수에서 10점 만점에 3.57점을 받으면서 하위권인 54위를 기록했다. 인재 수준이 높지 않은데 그나마 있던 인재마저 해외 기업에 뺏기고 있는 셈이다. 기업들의 인재 확보 정책이 외부 영입보다 직접 양성으로 돌아서고 있는 배경이다. 일부 기업은 아예 대학들과 손잡고 실무 교육 위주의 산학협력 과정을 열고 있다. ‘정규교육 후 취업’이라는 일방적인 인재 조달 시스템이 ‘채용연계 사전교육’ 또는 ‘취업 후 사내교육’ 등 상시육성 체제로 진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LG CNS는 2014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와 공동으로 ‘소프트웨어 공학’ 과정을 시작했다. 최근 이 과정을 마친 졸업생 2명이 처음 신입사원으로 들어왔다. 그중 한 명인 전태경 씨(29)는 “실습에서 교내 동아리 통합 관리 시스템을 제작하고 프로젝트 분석, 설계, 개발 등 전체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입사뿐만 아니라 실제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K C&C는 서울대(50명)와 고려대(30명)에 각각 AI 관련 대학원 과목을 개설하고 ‘누구’ ‘에이브릴’ 등 SK그룹이 가진 AI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14주 과정의 절반이 실습이다. 삼성SDS는 내년 3월 성균관대에 ‘데이터사이언스 융합학과’를 60명 규모로 신설한다. 김태영 SK C&C 기업문화 부문장은 “AI를 비롯한 미래 기술 역량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채용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산학장학생 등 선제적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확보한 사내 인재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재교육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KT DS는 사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기술자의 개별 역량을 객관화해 우수 인재는 ‘IT 마이스터’로 따로 관리하고 있다. 연간 300∼500명의 직원이 역량진단을 받아 39명의 마이스터가 선발됐다. 이 회사는 IT 인재 역량 재설계에 대한 노하우를 인정받아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ITSQF’(IT산업 국가표준역량 체계)의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기업들은 인재 확보가 비교적 쉽지만 중소기업은 인재들이 기피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중소기업 연구개발(R&D) 과제에 대학생들을 참여시켜 인력 수급 불균형을 조정하고 청년실업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신동진 shine@donga.com·신수정·김성규 기자}

    •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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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병규 “한국, 글로벌경쟁서 5년 뒤져… 정부주도 혁신은 성공 못해”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5년 정도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44)이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올해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갖고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한국만 변하지 않으니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런 불안감이 위원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어 부담스럽지만, 민관(民官)이 함께 움직이고 대화해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최근 5년간 정부가 규제 혁신을 부르짖고도 실패한 이유를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계획경제의 틀을 못 버렸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나서서 규제 전봇대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도전과 실패가 중요한 산업으로 바뀌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하는데, 위에서 아래로의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정부가 해답을 내려주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톱다운과 보텀업(Bottom-up·아래에서 위로)이 공존해야 규제 개혁이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이해관계자의 충돌을 조율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규제 혁신에도 숙의(熟議)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다음 달 민간이 다수 참여하는 끝장토론인 ‘해커톤’을 열고 규제·제도 혁신에 나서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장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스마트시티 외에 헬스케어도 한국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헬스케어 분야는 선진국형 비즈니스로 한국은 임상 비용이 선진국보다 낮으면서 인력 풀도 좋다”며 “헬스케어 활성화를 의료 민영화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기존 의료와 별개로 신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사회 전반을 바꾸지만 위원회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혀 최근 발족한 스마트시티 특별위원회에 이어 헬스케어와 관련한 조직도 꾸릴 뜻임을 내비쳤다. ‘벤처 기업인 1세대’로 꼽히는 장 위원장에게 2000년대 초반과 최근의 벤처 열풍에 대한 의견을 물으니 그는 “현재 우리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혁신동력이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는 벤처 생태계가 형성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승자독식 현상이 오히려 강했지만, 현재는 생태계가 풍성해지고 있고 블루홀만 해도 (게임 개발 성공으로) 몇 명의 100억 원대 젊은 부자들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 단위 부자보다는 10억 원을 가진 부자들이 많이 생기는 경제 시스템이 좋지 않냐”라며 “한국에서도 점차 그런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유니콘 기업이 다른 경쟁국에 비해 더디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글로벌 진출에 인재들이 중요한데 영어도 잘하고 문화적 차이를 수용하면서 사고방식이 깨어있는 30대 인재들이 한국에 많은 만큼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망했다. 블루홀 의장과 본엔젤스 고문으로 바쁘게 활동했던 그에게 위원장직 수락 배경을 물었다. “(한국의) 좋은 집안의 자녀들이 국적을 바꾸는 일이 많지 않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교육 때문에 자식의 국적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적을 바꾸지 않는다면 나라에 조금이라도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정부가 경제적으로도 잘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위원장직을 맡았다.” 위원장의 임기가 1년으로 짧고 권한도 대폭 축소되어서 제대로 운영될지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지적이 맞다”면서도 “변해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도 확고하고 민간은 늘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위원회에도 열의를 가진 전문가들이 모여 해법을 찾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스타 창업가로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1996년 인터넷업체인 네오위즈와 2005년 검색엔진 업체 첫눈을 창업해 연달아 성공을 거뒀고 2007년 게임업체인 블루홀을 창업해 올해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북미, 유럽지역 흥행을 이끌어 냈다. 창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그가 보유한 블루홀 주식가치는 1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임현석 기자 ●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이력 △ 1973년 대구 출생 △ 1991~1999년 KAIST 전산학과 학·석사 졸업, 박사 수료 △ 1996년 인터넷기업 네오위즈 공동창업 △ 2005년 검색엔진업체 첫눈 창업 △ 2007년 게임업체 블루홀 및 스타트업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창업 △ 2017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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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S “중국 전자상거래 물류시장 진출”

    삼성SDS가 중국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에 진출한다. 삼성SDS는 중국 광저우(廣州) 우정국과 국제 특송 화물 관련 물류서비스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SDS는 이번 협약으로 국제 항공으로 배송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배송 과정을 통합한 서비스를 광저우 우정국에 제공한다. 광저우는 항공 물동량이 연간 730만 t으로 중국 최대 규모로 꼽힌다. 광저우 우정국은 중국발(發) 해외 전자상거래 물량의 60%를 담당한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최근 알리바바가 광군제 행사로 하루 매출 28조 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삼성SDS는 자체 물류 플랫폼(첼로·Cello)을 기반으로 주문, 재고 관리, 소비자 배송 등 전자상거래 전 영역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올해 7월부터 태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도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형태 삼성SDS 부사장은 “전 세계 33개국 52개 거점을 통해 확보한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을 활용해 광저우 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향후 중국과 북미,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도 관련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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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중고차 사업 17년 만에 접는다

    SK㈜가 SK엔카닷컴을 매각하며 17년 만에 중고차 사업에서 손을 뗀다. SK㈜는 중고차 대신 차량공유(카셰어링)와 자율주행 서비스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SK㈜는 호주 합작사인 카세일즈홀딩스에 국내 1위 온라인 중고차 중개 사이트인 SK엔카닷컴 보유 지분 전량(50.01%)을 2050억 원에 매각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카세일즈홀딩스는 2014년 3월 SK엔카닷컴 지분 49.99%를 인수한 합작사다. 카세일즈홀딩스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기존 지분(49.99%)을 포함해 SK엔카닷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앞서 SK㈜는 전국에 26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중고차 유통업체인 SK엔카직영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매각가는 2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SK㈜가 잇달아 중고차 관련 사업체 지분을 매각하면서 업계에서는 SK㈜가 중고차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카셰어링, 자율주행 등 미래형 자동차 산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주문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 신산업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9월 SK㈜는 미국 개인 간(P2P·Peer to Peer)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TURO) 지분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했다. 2015년에는 국내 1위 카셰어링 서비스업체인 ‘쏘카’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쏘카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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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X, 예약판매 3분만에 매진… 추가물량 확보 당분간 불투명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X(텐)’이 17일 국내 예약 판매 시작과 함께 빠른 속도로 매진됐다. 초도 물량이 수요 대비 턱없이 부족해 벌어진 현상이다. SK텔레콤은 오전 9시 온라인 예약판매 시작 3분 만에 1차 준비 물량이 모두 팔린 데 이어 2차 판매도 1분 50초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KT는 5분 만에 2만 대 넘게 예약됐고 LG유플러스도 초반 10분간의 예약량이 아이폰8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했다. 아이폰X의 국내 초도 물량은 10만 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추가 물량 확보 여부도 불투명해 당분간 공급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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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병규 “12월 규제혁신 끝장토론 기대하세요”

    “민간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규제 혁신이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민관 팀플레이를 통해 규제·제도 혁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사진)은 15일 서울 종로구 KT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규제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12월에 ‘규제·제도 혁신 해커톤’을 열 계획이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을 합친 단어로 한 주제를 놓고 하루 이틀 동안 기획자, 개발자 등 여러 명이 집중적으로 협업해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장 위원장은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토의하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협업 포맷으로 해커톤을 개최할 것”이라며 “정해진 일정 내에 토론 과정을 거쳐 규제·제도 혁신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해커톤에서 다룰 수 있을 만한 주제로 최근 서울시가 불허해 논란이 일고 있는 카풀 서비스업체 풀러스 문제와 빅데이터 활용 및 개인정보 보호 이슈 등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장 위원장은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이해관계자들 간에 대립이 있는 특정 이슈에 대해 직접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위원회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고 공론화가 필요한 영역에 대해 정답을 찾아가는 토론 과정을 접목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하겠다”며 “민관이 정답을 도출하도록 최대한 푸시(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12월에 열리는 해커톤을 최소 반년에 한 번씩은 지속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30일 ‘혁신성장을 위한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추진’에 대한 ‘큰 그림 1.0’을 발표할 예정이다. 큰 그림 1.0에는 혁신성장을 저해하는 규제 개혁과 제도 개선 외에 제조업 혁신, 스마트 에너지, 4차 산업혁명 기술 확보, 일자리 문제 등 다양한 추진 과제들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12월부터는 큰 그림 1.0에 담긴 추진 과제들을 과제별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한편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위원회 내에 스마트시티 특위를 만들기로 했다. 장석영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은 “4차 산업혁명을 국민들이 체감하려면 신기술, 신서비스가 직접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스마트시티가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스마트시티 외에도 한국이 장점을 갖고 있는 헬스케어,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빅데이터에 대한 특위 구성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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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 물건 살때도, 숙소 찾을때도… 이젠 앱 대신 챗봇”

    《 ‘수다를 떨다(chatter)’와 ‘로봇(robot)’의 합성어인 ‘챗봇(chatbot)’ 전성시대다.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고객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상담원 못지않게 능숙한 답변을 내놓는 챗봇이 늘고 있다. 향후 챗봇이 빠르게 확산되면 현재 앱 위주의 모바일 생태계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에 적용된 챗봇 플랫폼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챗봇(chatbot) 전성시대다. 챗봇은 사람과의 문자 대화를 통해 질문에 알맞은 답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를 말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대화창에 질문 등을 치면 특정 키워드만 인식해 미리 입력된 내용만 내놔서 정확도가 떨어지고 긴 대화도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챗봇이 딥러닝을 기반으로 자연어 처리를 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져 고객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능숙하게 답변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챗봇은 콜센터 상담 등을 대신하기 위해 은행 보험사 등 금융업계에 먼저 도입됐다가 최근에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비전은 최근 챗봇 ‘우디’를 선보였다. 알뜰폰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휴대전화나 PC로 우디에게 “내게 맞는 스마트폰을 추천해줘”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우디는 프리미엄폰과 실속폰, 폴더폰 등 간략한 제품군을 보여준다. 고객이 실속폰을 누르면 우디는 저렴한 단말기의 명칭과 사진을 띄워준다. 홈쇼핑도 챗봇 도입에 적극적이다. CJ오쇼핑, GS홈쇼핑 등에서는 카카오톡에 설치된 챗봇을 통해 바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챗봇을 활용하는 분위기다. 숙박 앱 ‘여기어때’는 챗봇 ‘알프레도’를 도입했다. 알프레도는 사용자가 적은 지역, 인원, 희망 가격대 등을 보고 가장 알맞은 숙소를 추천해준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업체인 텍스트팩토리는 챗봇 ‘문비서’를 통해 채팅만으로 각종 예약, 예매, 쇼핑, 배달 등의 개인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챗봇 시장이 사용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서비스로 발전하면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챗봇 시장은 2021년 31억7000만 달러(약 3조5300억 원)로 올해 7억 달러보다 4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챗봇 서비스 개발에 가장 주력하는 곳들은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다. 고객들이 새로운 앱을 찾는 대신 메신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을 감안해 기업들은 메신저와 협업해 챗봇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이 해당 챗봇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해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식당, 호텔, 병원 등 수많은 생활 서비스를 각각의 앱이나 사이트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과의 대화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장준희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원은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챗봇 서비스의 등장으로 ICT 생태계가 앱에서 봇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최근 AI 기술이 발달하고 자연어 처리 능력까지 생겨 다양한 분야에서 챗봇과 결합된 응용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챗봇을 개발할 수 있는 오픈소스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했다. 현재 10만 개 이상의 챗봇이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서비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지난해 9월 챗봇 기술로 사용자 취향이나 기호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신저 앱인 ‘알로(Allo)’를 선보였다. 페이스북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킥과 텔레그램, 텐센트도 이미 챗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는 챗봇이 단순 상담 기능을 넘어 변호사, 심리치료사, 예진 담당자 등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감성 지능’을 가진 챗봇도 나왔다. 중국 칭화대가 개발한 챗봇은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올라온 포스팅 2만3000건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답변을 학습했다. 이 챗봇은 “길이 막혀서 늦겠어. 오늘 최악의 날이야”라고 말하면 “인생은 때때로 엉망진창이야” “나는 너를 항상 응원해” 등 사용자의 감성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회사인 가트너는 2019년 전 세계에서 약 40%에 이르는 기업들이 자연어 기반의 상호작용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챗봇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텍스트 대화 위주의 소통 방식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자로 등장하면서 챗봇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경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챗봇 기반의 메신저가 과거 웹 시대의 브라우저 역할을 대체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앱 위주의 기존 모바일 생태계가 챗봇 플랫폼으로 흡수되면 기업의 상품 및 서비스 제공 방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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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컴 3분기 영업익 76억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3분기(7∼9월)에 매출액 261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9%, 17.9%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3분기 실적 중 최대치다. 한컴은 3분기에 한컴오피스 네오(NEO)가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갤럭시 S8’에 이어 ‘갤럭시 노트’에도 한컴 모바일오피스가 탑재된 점이 이번 분기 실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컴은 4분기(10∼12월) 해외 시장에서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영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컴 관계자는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SW인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과 차세대 교육 플랫폼 구축 사업의 성과도 곧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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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노인 가정에 ‘미세먼지 대응’ 문자서비스

    이르면 연말부터 제주도, 경남 창원시, 경기 광명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미세먼지 안내문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KT는 빅데이터 기반의 미세먼지 대응 서비스를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자인 KT는 제주도, 창원시, 광명시 기지국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소형 공기 질 측정기를 설치했다. 해당 지역의 기존 측정소 15곳 외에 통신사 기지국 등에 촘촘히 설치한 소형 측정기 115개의 정보를 활용하면 1분 간격으로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다. 수집된 공기 질 데이터는 성별, 연령, 시간대 등의 정보와 날씨 및 질병 정보 등과 결합되어 미세먼지 대응 서비스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예를 들어 영유아, 청소년, 노인 등의 건강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대응 요령을 문자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지자체, KT 등과 협력해 미세먼지 대응 서비스 제공 지역을 점차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내년 1분기(1∼3월)에 서울 및 6개 광역시 주요 거점 1500곳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할 예정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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