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구독 11

추천

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6-03-05~2026-04-04
칼럼94%
행정3%
인사일반3%
  • ‘CO2 자발적 감축’ 선제공격 먹혔다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에 편입되지 않아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의제인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은 참가국 간의 견해차로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17차 총회에서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 그 대신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의 ‘녹색기후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성과라는 평가다○한국에는 다소 유리 한국이 여전히 온실가스 배출량 비의무감축국 지위를 유지한 데에는 우리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주효했기 때문이란 평가가 많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하는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또 올해 4월에는 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하고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온실가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 합의된 교토의정서에서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아 제1차 공약기간(2008∼2012년) 의무감축국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경제규모나 세계 9위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감안한다면 더는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국제사회로부터 제기돼 왔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정부 대표단은 이번 칸쿤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했다. 하지만 제18회 당사국 총회의 한국 유치 결정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경쟁국인 카타르가 이번 총회에서 개최 의지를 굽히지 않았기 때문. 2012년 아시아에서 열리는 개최지 선정은 아시아그룹 54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결정된다. 내년까지 양국 사이에 조율이 되지 않으면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있는 독일 본에서 총회가 열린다. 신연성 외교통상부 기후변화대사는 “카타르가 막판까지 굽히지 않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매년 녹색기후기금 조성 이번 총회에서 참가국들은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의 ‘녹색기후기금’을 조성해 개도국을 지원하기로 했다. 녹색기후기금은 선진국과 개도국 진영에서 12명씩 선출한 이사회가 관리하며 세계은행이 감시를 맡는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금 조달 방안은 합의문에 담지 못해 실제 조달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참가국들은 △지구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긴급한 행동’ 촉구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까지 낮추는 방법에 대한 연구 활성화 △삼림파괴 방지 방안 마련 △각국 기후변화 목표 모니터링 실시 등에도 합의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총회에서도 제시된 바 있지만 올해 총회에서는 거의 대부분 회원국들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후협약을 위한 기초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코펜하겐 합의는 140개국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합의안은 194개 당사국 가운데 볼리비아를 제외한 193개국이 찬성했다. 볼리비아는 “합의안이 선진국들에 유리하다”며 반대했다. 칸쿤 합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코펜하겐 총회보다 많은 국가의 지지를 끌어내 ‘기후변화협상이 결렬되는 사태를 막았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 반면 선진국과 개도국의 견해차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량 설정 대신 녹색기후기금 조성 등 낮은 수준의 합의를 이루는 데 그쳤다는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고든 셰퍼드 세계자연보호기금(WWF) 회장은 11일(현지 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비록 (칸쿤 총회에서) 참가국들이 교토의정서 이후에 대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지만,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총회에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시동을 건 점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웬델 트리오 그린피스 국제기후정책국장도 “더반에서는 세계 각국이 녹색경제를 구축하고, 탄소배출국들에 책임을 지울 수 있도록 돕는 지구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칸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온실가스 감축국서 계속 제외

    우리나라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비(非)의무감축국’ 지위를 유지했다. 의무감축국에 적용되는 국제사회의 엄격한 검증과 감시 등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앞으로도 자율적으로 감축목표 수준을 정하고 이행방식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12일 총회에 파견된 한국 정부 대표단에 따르면 UNFCCC 총회가 11일(현지 시간) 폐막된 가운데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으로 계속 분류돼 온실가스 배출량 의무감축국에서 제외됐다. 한국은 2005년 발효된 교토의정서에서 의무감축국에서 빠졌다.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에 대해서만 2008∼2012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 줄이도록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의무감축국이 아닌 나라는 한국과 멕시코뿐이다. 하지만 선진국들은 한국의 최근 경제규모나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감안해 더는 개발도상국 지위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국이 의무감축국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한국이 추진하는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영향이 크다는 견해가 나온다. 총회 기간 덴마크는 한국이 녹색성장 정책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려고 주도적으로 설립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에 외국 정부로는 처음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참가국들은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 규모의 녹색기후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 각국 대표들은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까지 낮추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과 카타르가 경쟁하고 있는 2012년 UNFCCC 총회 장소 결정은 양국 간 의견차로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17차 총회로 미뤄졌다. 칸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월드컵 이어 카타르와 ‘2012년 기후변화협약총회’ 유치 경쟁

    ‘교토의정서’의 운명은? 지난달 29일 개막된 제1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6)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고 있다.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총회의 핵심의제는 2012년 종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협정을 마련하는 것. 1997년 12월 채택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들이 2012년까지 평균 5.2%의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막부터 이어진 실무자 회의에 이어 환경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각국 정부 수석대표들이 참석하는 고위급 회의가 7일(현지 시간) 시작됐다. 총회 내내 분위기는 비관적이었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견해차가 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적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미국과 일본 등은 “교토의정서를 폐지하고 개도국에도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과하는 새로운 의정서를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인도 등 개도국은 “지구온난화에 역사적 책임이 있는 선진국부터 온실가스를 대폭 줄이라”며 맞섰다. 하지만 칸쿤 총회 종반부로 갈수록 온실가스 감축 감시체계 지침 마련 등 실무 협상에서는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일 것이란 긍정적인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심각한 자연재해를 겪고 있는 나라들이 절박감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칸쿤 총회에 참석한 한국대표단도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홍보했다. ‘한국도 의무감축국이 돼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번 총회에서 한국이 ‘2012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 개최국’ 선정을 놓고 2022년 월드컵에 이어 카타르와 재격돌해 화제가 됐다. 6일 열린 ‘아시아그룹회의’에서 카타르는 “지역안배 차원에서 중동국가가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은 “교토의정서 종료를 앞두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갈등을 해결하는 데 카타르보다는 한국의 리더십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개최지는 내년 6월 기후변화협약 부속기구 회의에서 결정된다. 김찬우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아시아 국가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해야 총회 개최지로 선정된다”며 “카타르의 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전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칸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춘천, 전철 타고 63분에 간다

    21일 개통되는 경춘선복선전철 운행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10분가량 단축돼 급행열차의 경우 서울 상봉역에서 춘천역까지 63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1일 코레일에 따르면 시·종착역인 춘천역과 상봉역을 포함해 18개 모든 역에서 정차하는 일반 전동차의 운행시간은 79분이다. 평일 시·종착역과 퇴계원, 평내호평, 마석, 가평, 남춘천 7개 역만 정차하는 급행 전동차는 총 63분이 소요된다. 주말에는 청평과 강촌역에서도 정차한다. 첫차는 오전 5시 10분 춘천역과 상봉역에서 출발하고 막차 출발 시간은 춘천역 오후 11시 20분, 상봉역 오후 11시 50분이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2분, 기타 시간대 20분. 운행 횟수는 1일 137회(일반 96회, 급행 41회)며 요금은 상봉∼춘천 2600원으로 결정됐다. 현재 경춘선 무궁화호의 운행 횟수는 38회, 요금은 5600원이다. 상봉역에서는 7호선과 중앙선 환승이 가능하다. 내년 말에는 최고 시속 180km의 좌석형 급행전동차가 도입된다. 특히 이 열차는 국내 최초로 2층 객차가 도입된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학생 환경논문 공모 최재완씨 최우수상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제2회 대학(원)생 환경논문 공모전’에서 최재완 씨(27·강원대 지역건설공학과 석사과정)의 ‘다양한 강우강도 및 패턴에 따른 WEPP Watershed Version의 유출·첨두유출·토양유실량 평가’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연구원 측은 이 논문이 최근 기후변화로 급증하고 있는 국지성 강우와 토양유실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뤄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우수상은 최성호 씨(28·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 졸)의 ‘HyTAG 모형을 이용한 한반도 산림분포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가 선정됐다. 또 공병학 씨(27·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사과정)의 ‘국내 사격장 소음 평가단위에 관한 연구’ 등 5편이 장려상을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최대 3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2일 오전 10시 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 파일]서울~부산 KTX직통열차 오늘부터 운행

    서울과 부산을 2시간 8분에 주파하는 KTX 직통열차가 1일부터 운행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서울역에서 오전 9시 45분에 출발해 부산역에 11시 53분에 도착하는 하행열차, 부산역에서 오후 1시 50분에 출발해 서울역에 3시 58분에 도착하는 상행열차를 하루 한 차례씩 운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가장 빠른 서울∼부산 KTX(2시간 18분)보다 10분, 가장 느린 서울∼부산 KTX(2시간 39분)보다 31분 빠르다. 운임은 현재 서울∼부산 요금(5만1800원)과 동일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12월 14일까지 월요일∼목요일에만 시범 운행한 뒤 반응이 좋을 경우 전 요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년전 섬 뒤덮은 난의 향기, 이젠 어디서…

    《전남 완도를 중심으로 청산도, 보길도 등 399개 섬으로 이뤄진 다도해(多島海)해상국립공원. 이곳 주민들과 일대를 관리하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들은 최근 사라진 ‘난’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식물학자들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풍란, 지네발난, 대흥란 등 다양한 난이 다도해 섬 곳곳에 자생했다. 하지만 이 일대에 좋은 자연산 난이 많다는 소문이 전국에 퍼지면서 외부인들이 몰려 무분별하게 남획했다. 현재 이들 난은 멸종위기종에 속한다. 다도해국립공원 사무소는 주민들과 연계해 무인도 등 일대의 섬을 탐사하며 난을 보호하는 한편 발견되지 않은 난의 원종(原種)을 찾고 있다. 지난달 23일 다도해 ‘난 탐사작업’에 동행했다.》■ ‘난의 보금자리’ 다도해 탐사 동행 ○ 20년 전 사라진 ‘풍란’을 찾아라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자는 완도읍 완도군청 인근 야산에 설치된 헬기장에서 탐사대원들과 함께 순찰용 헬기에 탑승했다. 헬기는 1분여 만에 고도 700m까지 올라간 후 시속 180km로 완도를 시작으로 횡간도, 노화도, 보길도, 당사도, 불근도, 여서도, 청산도 등을 차례로 돌기 시작했다. 섬이 나타날 때마다 탐사대원들이 헬기 옆쪽의 문을 열고 망원카메라로 일대를 관찰했다. 외부인의 불법채집을 막고 난이 있을 만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서다. 탐사대원들은 “멸종위기식물 총 64종 가운데 남해안에 사는 식물이 20종으로 이 중 45%(9종)가 다도해에 산다”며 “요즘은 ‘풍란’을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란은 노끈 모양의 굵은 뿌리와 짧은 줄기, 5∼10cm의 잎을 가진 난이다. 전국 40여 곳에서만 자생해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됐다. 대원들과 함께 무인도 한 귀퉁이에 배가 정박됐는지를 유심히 살폈다. 정체 모를 배가 섬에 정박할 경우 비행 중 체크한다. 해당 선박이 완도 나루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대기하다가 배가 도착하면 무단 반출되는 난이 있는지를 검사한다. 헬기 순찰이 없는 날에는 섬 주민들의 신고를 받는다. 이날 약 47분간 비행순찰을 하는 동안 섬에 정박한 배는 찾을 수 없었다.○ 가시에 찔리고 넘어지고… 기자는 헬기에서 내린 후 40분가량 배를 타고 청산도로 향했다. 이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자원보전과 오창영 주임(35)과 함께 2시간 반가량 청산도 내 산속을 누비며 풍란을 찾아 나섰다. 면적 33.3km²(약 1007만3250평)인 청산도를 무작정 돌아다녀서는 난을 찾을 수 없다. 일단 수색 범위를 좁혀야 한다. 식물 관련 논문 등 문헌조사를 통해 과거 청산도에서 난이 많았던 곳을 파악한다. 이후 지역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난이 있을 만한 장소를 선정해 조사에 들어간다. 다도해 각 섬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섬 지킴이’가 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다. 오후 3시경 해발 300m의 범바위 지대에 도착했다. 난은 주로 해안가와 이어진 산의 7, 8분 능선 일대 중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암벽 사이에 자생한다. 천천히 밑으로 이동했다. 경사가 가파르고 바닥에 낙엽이 쌓여 발을 헛디디기 일쑤였다. 동행한 청산도 주민 이기정 씨(60)는 “각반과 로프, 자일을 준비해 2인 1조로 움직여야 안전하다”며 “특히 이곳은 ‘까치독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뭔가 다리를 건드리며 훅 지나가는 느낌이 들어 불안했다. 24m가량 내려간 후 절벽 바위 틈새에서 ‘지네발난’을 찾았다. 지네발난은 멸종위기 2급 식물. 이름 그대로 긴 줄기에 지네발처럼 잎이 자란 난이다.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 ‘풍란을 봤다’는 주민 제보가 들어온 것. 일행은 곧바로 청산도 진산리 내 야산으로 이동했다. 길이 없는 산속을 헤집고 나가다 보니 가시에 수차례 찔려 다리 곳곳에서 피가 났다. 20분간 산속을 헤맨 후에야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길이 3cm가량의 작은 풍란을 찾을 수 있었다. 모두 보물을 찾은 듯 기뻐했다. 이 씨는 “예전에는 풍란에서 예쁜 꽃이 많이 피었는데, 이제는 산삼보다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다도해 지역에서 풍란 6개체, 지네발난 24개체, 대흥란 56개체 등 멸종위기 난 총 86개체가 발견됐다. 강낙성 다도해국립공원 사무소장은 “멸종위기종 식물원을 세운 후 이곳에 옮겨 난을 증식할 계획”이라며 “다도해 섬들에 예전처럼 난꽃이 많이 피면 좋겠다”고 말했다.완도=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경에세이/유복한]금-희토류… 수십조원어치 희귀금속 ‘도시의 광산’ 폐가전제품서 캐내자

    19세기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상당한 금이 발견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금을 캐러 모여들었다. 이를 ‘골드러시’라고 부른다. 금광이 발견돼 흥청대던 캘리포니아의 한 술집에서는 매일 바닥에 물을 끼얹어 청소를 했다. 청소도 청소지만 술집에 모여든 사람들의 장화에서 떨어지는 금가루를 모으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도시광업’의 원조 격이다. 근래 들어 중국, 인도 등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금 수요가 늘면서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은 귀금속 용도뿐 아니라 휴대전화, 컴퓨터 같은 회로기판에도 많은 양이 사용된다. 그래서 광산이 아닌 도시에서 폐전자제품의 금이나 은, 구리 등을 캐내는 도시광업은 한국이나 일본처럼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주목받고 있다.일본 내 폐전자제품에 들어 있는 금의 양이 세계 최다 금 매장 국가인 남아공보다 더 많다고 한다. 보통 금광에서는 원석 1t당 5g 정도의 순금을 얻는다. 버려지는 휴대전화 1t에서는 150g의 금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구리 100kg과 은 3kg, 그리고 희귀광물인 희토류도 덤으로 나온다. 희토류는 입자의 활성이 크고 합금이 용이할 뿐 아니라 화학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열을 잘 전달하는 성질의 희귀금속이다. 희토류를 필요로 하는 대표 제품은 휴대전화, 발광다이오드(LED), 반도체, 터치스크린, 전기자동차, 풍력터빈 등이다. 따라서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불리며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희토류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한국으로서는 폐전자제품에 사용한 희토류의 50%를 회수할 수 있다는 도시광업이 더욱 매력적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휴대전화 1대에서 추출할 수 있는 희귀금속을 시세로 환산하면 3500원 정도다. 한국은 휴대전화 보급률이 세계에서 으뜸이고 최신 기능과 유행을 좇아 1년에 한 차례씩 휴대전화를 바꾸는 사용자가 많다. 국내에서 한 해에 폐기되는 휴대전화는 약 1400만 대. 모든 폐휴대전화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하여 사용한다면 엄청난 양의 자원 재활용과 수입대체 효과로 나라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재활용을 위해 회수되는 휴대전화는 판매된 10개 중에 2, 3개밖에 안 되는 실정이다. 사용하지 않고 집에 방치되어 있는 ‘장롱폰’이 가구당 1.5개나 된다. 서랍 속에서 잠자는 폐휴대전화를 수집하면 상당한 양의 자원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폐가전제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금속자원과 희토류 보유량의 추정 가치는 수십조 원에 이른다. 누가 한국을 자원 빈국이라 하겠는가. 도시광업은 자원도 캐내고 환경도 지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매력적인 유망사업이다.유복환 기획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

    • 2010-1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틀이상 영하12도 밑돌면 한파주의보

    1일부터 한파주의보 발령 기준에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내려가는 추위가 2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추가된다. 기상청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파주의보·한파경보’ 보완계획을 발표했다. 한파경보 발령 기준에는 ‘영하 15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추가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그동안 다음 날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한파주의보’를, 15도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한파경보’를 내렸다. 하지만 기존 예보방식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때만 유용할 뿐 강추위가 사나흘씩 계속될 경우에는 대처하지 못해 피해 예방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계속되면 동파 사고가 급증했다”며 “지속적인 추위로 발생하는 사고와 재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사]환경부 外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기획전시부장 이희철 ◇근로복지공단 △기획이사 최준섭}

    • 2010-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의 날씨/11월 29일]술 권하는 계절, 간에 안식일을

    연말이 다가온다. 연이은 송년회 술자리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식사와 안주를 들면서 천천히 음주를 시작한다. 음식은 알코올의 흡수를 늦춰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 양을 줄인다. 자신의 주량과 그날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안식일을 갖자. 사흘에 한 번쯤은 술자리를 피해 간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여건만 된다면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도 부르며 몸을 움직인다. 김윤종 기자}

    • 2010-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야생생물 3815종 DNA-게놈 정보 무료로 드려요”

    국립생물자원관은 야생생물 3815종(2만8000점)의 유전자(DNA)와 게놈 정보를 기업과 학자 등에게 무료로 나눠준다고 24일 밝혔다. 희망자는 25일부터 생물자원관 유전자원 분양 홈페이지(www.nibr.go.kr/dnabank)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신청하면 된다. 멸종위기종 2급 동물인 ‘돌상어’, 혈액순환과 자외선 차단 효능이 커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황칠나무’, 풍증환자 치료에 특효가 있는 야생식물 ‘갯방풍’, 암 예방, 면역력 강화에 뛰어난 효능을 가진 ‘차가 버섯’ 등이 주요 분양 대상이다. 생물자원관은 2007년부터 동식물, 곤충 등 총 3815종의 생물을 보관해왔다. 생물자원관 배창환 연구사는 “전 세계적으로 생물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기업, 연구기관, 생물학 전공자 등에게 생물자원 정보를 공개해 유전공학, 신약 개발 등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자의 눈/김윤종]지방공항, 정치논리보다 교통수요가 먼저다

    “가격만 비싼 비행기를 왜 타요?” KTX로 서울로 올라온 한 울산시민의 말이다. 이달 1일 KTX 2단계(대구∼부산) 개통 이후 울산과 포항 지역 주민들의 교통이용 패턴이 바뀌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KTX 2단계 개통 이후 3주간 김포∼울산 항공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줄었다. 김포∼포항 항공이용객도 9.6% 감소했다. 요즘 이 지역 주민들은 김포∼울산, 김포∼포항 항공기 요금이 KTX에 비해 너무 비싸다고 불평하고 있다. 실제 김포∼울산의 경우 KTX는 주말 요금(편도)이 4만9500원이지만 항공은 8만1500원이다. 김포∼김해 노선만 이례적으로 이용객이 3.1% 늘었다.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과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요금 20% 할인 등 외부 요인 때문이다. 다음 달 15일 경전선 복선전철화사업이 완공돼 창원 등에도 KTX가 운행되면 김포∼김해 항공이용객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이용객 감소는 비단 울산공항과 포항공항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주공항과 무안공항도 조만간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11일 발표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따르면 2014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항공이용객은 3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지방공항은 점차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14개 지방공항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김포, 제주, 김해공항 등 3곳뿐이다. 나머지 11개 공항은 모두 적자 상태다. 최근 5년간(2005∼2009년) 지방공항 적자는 2121억9400만 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현재 영남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이 치열하다. 부산은 부산 가덕도가, 대구 울산 경북 경남은 경남 밀양이 최적지라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왜 이런 일이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지방공항 건설이 다른 교통수단과의 상관관계와 이용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수요 예측을 하기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따라 추진된 탓”이라고 지적한다. 지역민이나 정치인들이 ‘지방 공항은 지역 자산’이라는 허울만 좋은 명분을 내세워 공항을 건설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착륙한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텅 빈 활주로, 먼지가 쌓인 발권 수속대, 문을 닫은 상가 등은 지방공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고착된 지 오래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헛된 명분보다는 전체 교통체계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지방공항 건설이 필요한 시점이다.김윤종 사회부 zozo@donga.com}

    • 2010-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토종생물 10년내 2만종 발굴한다

    최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털보톡토기’는 길이 5mm에 불과한 작은 곤충이다. 몸의 뒷부분을 튕겨 쉽게 튀어 올라 ‘톡토기’로 불리는 이 곤충은 낙엽 표면을 갉아 토양에 뿌린다. 이 과정에서 인근 토양이 윤택해지고 생물이 살기 좋은 장소로 변화된다. 현재 톡토기를 산업적으로 활용하려는 각종 연구가 진행 중이다. 톡토기 자체가 ‘자원’인 셈이다. 최근 생물자원을 확보하려는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생물자원’이란 의약품이나 화장품 원료, 각종 산업물질로 활용되는 곤충, 식물, 미생물 등 생물을 뜻한다. 생물자원으로 얻는 경제적 가치는 세계적으로 연간 7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한국 신종·고유종의 자원화 박차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 자생하고 있는 생물은 10만 종이 넘는다. 이중 약 30%인 3만3000여 종만을 국내 생물학자가 확인했을 뿐 나머지 7만여 종은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들어 한반도 생물자원의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초 강원 원주시에서 발견된 신종곤충 ‘노랑이마띠기생파리’는 애벌레일 때 다른 곤충의 몸속에 기생하다가 성충이 된 후 숙주 곤충을 죽이고 밖으로 나오는 습성이 있다. 노랑이마띠기생파리는 농약을 대신해 나방유충 등 농작물을 갉아먹는 해충을 없애는 해충방제로 활용될 계획이다. 미기록종 바다식물인 ‘규조류’는 환경지킴이로 기대를 받고 있다. 돌말껍질(frustule)로 불리는 규조류의 세포벽은 규조류가 죽을 때 떨어져나가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규조류는 온난화 감소, 차세대 반도체 개발이나 나노 약물 캡슐 개발 등에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작물에 피해를 보이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고유종 ‘장님노린재’, 항균·항산화 작용을 해 의약용으로 개발 가능한 미기록종 ‘홍조류’(해조류의 일종) 등을 속속 발견해 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2020년까지 총 2만 종의 미기록종을 발견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생물자원을 문화재처럼 반환 해외로 반출된 한반도 생물종 조사와 반환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5개국 53개 기관에 100만 점 이상의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이 소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에는 생물종 표본이 턱없이 부족하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1800년대 후반∼1900년대 중반의 생물종 표본이 대부분 없어졌기 때문이다. 생물자원관은 내년부터 △1900년대 한반도 식물을 광범위하게 채집한 러시아 코마로프식물연구소 △한반도 생물 1000여 종을 소장한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5만여 점의 한반도 곤충 표본을 갖춘 홋카이도대 표본관 등을 방문해 한국 생물종 표본을 확인하고 반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생물자원관은 최근 헝가리자연사박물관에서 곤충표본 500여 점을 돌려받는 등 현재까지 해외박물관으로부터 한반도산 생물표본 2520점을 반환받았다. 생물자원관 임채은 고등식물연구과 연구원은 “일본과 중국은 생물표본 한 개체를 주는 것도 국가 차원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한다”며 “약탈당한 문화재를 돌려받는 식으로 생물자원 반환 문제를 접근하면 바로 항의하기 때문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에서 생물표본을 돌려받기보다는 한일, 한중 연구자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해 서로 필요한 생물표본을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방식으로 한반도 생물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 생물자원 세계전쟁, 범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그동안 생물자원은 먼저 발견한 사람이 마음대로 활용해 왔다. 조류인플루엔자(AI)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중국 토착 식물인 스타아니스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개발됐다. 이 식물을 발견해 타미플루를 개발한 미국 길리어드사는 연간 매출을 50억 달러가량 올리지만 중국은 어떤 혜택도 누리지 못했다. 한반도 고유종인 구상나무는 1904년에 유럽으로 반출된 후 전 세계 크리스마스트리로 애용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은 구상나무를 역수입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 추세는 자국(自國)의 생물자원 주권을 최대한 확보하는 쪽으로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일본 나고야에서 폐막한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앞으로 다른 나라의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하려면 소유 국가의 사전 승인을 받고 생물자원을 활용해 발생한 이익을 해당 국가와 공유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환경부 최종원 자연자원과장은 “생물자원 전쟁 시대에 대비하지 않을 경우 생물자원 식민지화가 되거나 막대한 소송비용, 이익공유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해외 생물자원 이용 시 불이익이 없도록 법적사안 등을 조언해 주는 상담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신종: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생물 미기록종: 해외에는 존재하지만 한반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생물 고유종: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생물}

    • 2010-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경에세이/양병이]도시공원 예산확보, 정부가 나서야

    도시에서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시설 중 하나가 공원이다. 큰 공원이 만들어지면 금세 주변 집값이 올라가는 것도 공원을 시민들이 원하고 그 옆에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도시공원을 ‘그린인프라’라고 부른다. 도로, 상하수도와 마찬가지로 도시의 기본 인프라시설로 취급하고 있다. 국내 도시공원의 현실을 보면 도시계획으로 지정만 하고 실제 공원으로 조성되지 않은 공원이 2007년 말 현재 약 64%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계획으로 지정만 하고 실제 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도로, 공원, 학교 등 도시계획시설들을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라고 부른다. 전국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면적은 1484km²(약 4억 4891만 평)에 이른다. 시설별로는 공원이 가장 많고 도로, 유원지, 녹지 순이다. 서울시는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중 공원, 녹지가 면적대비 92%(2009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간 미집행된 도시계획시설은 일몰제에 의해 10년 후인 2020년에는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된다. 도시공원이 조성되지 못하는 원인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부족 때문이다. 공원용지 중 사유지가 많다는 점도 공원 조성을 어렵게 한다. 서울시의 경우 전체 공원면적 중 사유지의 비율이 37%에 달한다. 도시공원을 조성하려면 공원 내의 사유지를 매입하는 비용과 공원시설조성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많은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낮기 때문에 공원을 조성하는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도시공원이 조성되려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예산확보대책을 수립하지 않는 한 미집행도시공원의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일부 지자체와 공원전문가들이 도시공원 중 주요 공원은 국가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 능력만으로는 도시공원의 조성이 어렵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일본은 1976년에 도시공원법을 개정해 국영공원제도를 도입했다. 스웨덴은 1994년, 핀란드는 2000년 국가도시공원을 도입했다. 한국의 경우 도시공원 및 녹지법에서는 국가공원이 없으나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서 용산공원은 국가에서 조성해 관리하는 공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10년 후가 되면 집행이 되지 않은 도시공원이 사라져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부족한 도시공원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시민 모금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90%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의 공원은 국가 인프라 시설이다. 국가도시공원제도의 도입과 공원예산 확보방안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좋은 방안이 강구되기를 기대한다.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2010-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도권/ 메트로 파일]통일기금 모으기 범국민운동 출범식 外

    사단법인 평화통일국민포럼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용산동 전쟁기념관 뮤지엄홀에서 ‘통일기금 모으기 범국민운동 출범식’을 개최한다. 통일 관련 단체와 시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백영훈 한국산업개발연구원장이 통일기금 모으기에 대한 특별 강연에 나선다. 탈북가수로 유명한 차영주 씨는 ‘우리의 소원’을 부른다. 국민포럼 측은 ‘통일기금 저금통’을 배부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punf.or.kr) 참조.■ 한국외국어대 전형료 20% 인하 한국외국어대는 수험생의 전형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11학년도 정시모집’ 전형료를 5만 원에서 4만 원으로 20% 인하한다고 22일 밝혔다. 2009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된 ‘나’ 군의 생활보호대상자 및 차상위계층 특별전형은 예년처럼 전형료가 전액 면제된다.}

    • 2010-1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의 날씨/11월 23일]가을 황사, 마스크 꼭 착용을

    ‘봄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가 가을에도 자주 오고 있다. 피해를 줄이려면?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환자들은 외출 시 기관지 확장제 등 응급 약물을 휴대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기관지 점막이 부드러워져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김윤종 기자}

    • 2010-1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車 울산 비정규직 노조 파업 확산

    17일 오전 9시경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3공장. 아반떼MD를 생산하는 이 공장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조 소속 조합원 130여 명은 집행부가 보낸 ‘현재 시간부터 파업 돌입’이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일제히 철수하면서 생산라인이 멈췄다. 현대차 울산공장 3공장 주간조의 정규직과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는 총 2300여 명이고 이날 5.7%의 비정규직 조합원만 빠졌는데도 생산라인이 중단됐다. 회사가 대체인력을 투입하려 하자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생산라인을 점거했다가 철수하면서 오후 1시에야 정상 가동됐다. 싼타페와 베라크루즈, 아반떼HD를 만드는 울산 2공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베르나와 클릭, 신형 엑센트를 생산하는 1공장도 도어 탈부착 공정을 점거하면서 3일째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으로 차량 4269대를 생산하지 못해 420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원청업체인 현대차가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까지 파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대법원이 하청업체 사용주의 독자성과 독립성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하청업체 근로자와 현대차는 근로계약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파업은 현대차 시트사업부 사내 하청업체인 동성기업이 내부 사정으로 폐업하고 사업권을 인계받은 청문기업이 근로계약서 체결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옛 동성기업 직원 59명 가운데 30명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으나 비정규직 조합원 29명은 “비정규직을 인정하는 근로계약서를 쓸 수 없다”며 정규직 요구와 함께 15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정규직화 요구는 올 7월 22일 대법원 판결 때문. 대법원은 현대차 사내 하청업체에서 근무하다 2005년 2월 해고된 최모 씨(34)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최 씨가 컨베이어벨트에서 정규직과 섞여 원청업체의 지시와 통제를 받는 사실 등에 미뤄 현대차로부터 작업 지휘를 받는 파견근로자로 인정된다”며 “파견근로자는 2년이 지난 시점부터 원청업체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게 판결 요지. 근로자 1941명은 이달 초 1941명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근로환경 개선이 아니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파업은 불법’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현대차는 이상수 비정규직 노조 지회장 등 45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울산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 또 이 지회장 등 27명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냈다. 현재 현대차 사내 하청업체는 총 124개사에 직원은 8374명이고 이 중 비정규직 노조원은 2039명이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