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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전력 본사 부지 입찰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그룹은 최소 5조 원 이상을 적어내야 낙찰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공시지가 1조4837억 원, 감정평가액 3조3346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수익성을 따지는 삼성그룹이 5조 원 이상을 낙찰가로 보는 만큼 건물을 새로 짓는 비용과 기부액 등을 포함하면 전체 프로젝트 비용은 최소 10조 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이 매각 공고를 낸 지난달 29일 곧장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현대자동차그룹과 달리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삼성그룹은 막판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게임에 들어온다는 소문만 돌아도 가격이 필요 이상으로 뛰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익성을 반드시 고려하되 입찰에서 꼭 이길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그룹은 2007년 삼성물산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8조 원에 따냈다가 결국 포기했던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만큼 단순히 현대차를 이기기 위해 무리한 액수를 적어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얼마나 근소한 차이로 부지를 따내느냐가 삼성그룹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해당 부지를 단순히 계열사들만 입주시키는 업무단지로 조성할 경우 수익이 8조 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비용을 10조 원으로 가정할 경우 2조 원 적자가 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입찰 마감 전까지 이사회를 열어 한전 부지 인수 참여를 결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가 컨소시엄을 만들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참여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인수 및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에서 금융사나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FI)는 끌어들이지 않고 계열사 자금으로만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에 있는 그룹 계열사가 30개에 직원이 1만8000명에 이르지만 현재 강남 서초구 헌릉로 본사의 수용인원이 약 5000명에 그친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를 인수하면 자동차 테마파크, 업무시설, 한류 공연장 등을 한데 갖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설립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GBC를 반드시 추진하라”고 강조한 만큼 현대차가 입찰에서 얼마를 써낼지는 정 회장의 결단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은 본사 부지 매각 대금을 전액 부채 감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전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당초 2017년 70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던 부채 규모를 64조5000억 원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한 바 있다. 한전은 본사 부지와 계열사 지분 등을 매각해 최소 5조3000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강유현 / 세종=문병기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불거진 ‘세탁기 파손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삼성전자가 문제의 세탁기를 증거물로 제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5일 “독일 전자제품 유통매장인 ‘자툰’에 전시돼 있던 파손된 제품 중 한 대를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조 사장이 직접 세탁기를 파손하는 장면이 담겼다는 폐쇄회로(CC)TV 자료를 자툰으로부터 확보했지만 공개하지는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법률검토 결과 CCTV 자료를 공개하면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어 수사기관에만 증거물로 제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전자업계에서 관행적으로 벌이는 제품 사용환경 테스트를 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동료 직원의 연락처를 찾는 시간도 단축하라.” 최근 ‘마하경영’을 목표로 전사적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그룹이 사내(社內) 홈페이지 ‘마이싱글’의 임직원 검색 방법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업무를 보는 과정에서 다른 계열사와 팀 소속인 임직원의 연락처나 e메일 주소를 검색할 일이 많지만 시스템이 복잡해 검색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을 개선해 달라는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그룹 임직원 수는 42만5000여 명. 이들이 서로 연락처나 e메일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검색하는 건수만 하루에 486만 건에 이른다. 워낙 임직원 수가 많다 보니 이름으로 검색하면 동명이인이 수십 명씩 나올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이전에는 이름을 검색창에 입력한 뒤 얼굴과 팀을 확인하며 찾아야 했다. 하지만 바뀐 ‘순간 검색’ 기능에서는 이름 외에 직책과 소속사, 업무를 동시에 넣어 곧바로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김철수’라는 이름으로밖에 검색이 안 됐지만 이젠 ‘김철수’ ‘마케팅’ ‘과장’ ‘전자’ 등 다양한 검색어를 동시에 입력해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때에 대비해 아예 업무명만 입력해도 검색이 가능하다. 가령 ‘항공예약’이라고 검색하면 계열사별로 인사팀에서 항공예약 및 발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뜬다. 검색 결과 화면에서 곧바로 메신저 대화나 e메일 보내기, 전화 걸기 등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해 빠르고 쉽게 원하는 사람과 연결할 수 있다. 늘어나는 외국인 임직원을 배려한 변화도 있다. 과거에는 이름에 들어간 정확한 영어 스펠링을 입력해야 했다. 하지만 수정된 검색창에서는 스펠링을 정확히 모르더라도 알파벳을 한 글자씩 입력하면서 원하는 임직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검색이 건당 20초씩 걸린다고 치면 하루 486만 건을 검색하는 데에 9720만 초가 걸렸던 셈”이라며 “검색 방법을 전환해 업무 속도를 높이면서 직원들이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하반기(7∼12월)에는 해외 임직원으로 검색 서비스 개선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e메일 작성 시 수신인, 결재 시 결재자, 명함 검색 등 빠른 검색이 필요한 영역마다 순간 검색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그룹이 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상장도 앞당기기로 했다. 제일모직은 이번 주 후반경 한국거래소에 정식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4일 “상장 당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현재로선 삼성SDS를 11월 중순, 제일모직을 12월 중순에 각각 순차적으로 상장시키는 것을 내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SDS가 12월, 제일모직이 내년 1월 중 상장하려던 일정보다 한 달가량씩 앞당겨진 셈이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 체제’ 구축을 위한 후계구도 정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제일모직은 지난달 예비심사신청서를 낸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받게 된다. 상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패스트트랙은 상장 심사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줄여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두 회사는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해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장한 장외거래시장(K-OTC)에서 23만8000원으로 출발한 삼성SDS의 주가는 현재 30만 원 정도까지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SDS 주가가 추후 최고 4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S의 장외거래가 상승으로 순식간에 국내 주식 부자 순위 6위에 오른 이 부회장은 삼성SDS 상장으로 벌게 될 차익을 상당 부분 상속세 마련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를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회적 시선을 고려해 주식 전량을 팔지는 못할 것”이라며 “현금 마련 차원에서 일부 팔거나 주식으로 상속세를 납부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계열사인 만큼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상장이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재원 마련 차원보다는 주식 25.1%로 회사의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이 상장을 계기로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 경우에 대비해 기업가치를 미리 투명하게 평가받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매년 12월 초 이뤄지는 삼성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시점과 내용도 두 회사의 상장과 맞물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전반에 수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해 보고할 것을 주문한 상황이어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분주한 4분기(10∼12월)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별로 사업성을 챙기고 있어 초긴장 상태”라며 “굵직굵직한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이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가 현재 그룹 내 초미의 관심사”라고 전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스마트워치가 시계라고 생각하세요?”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이달 3일(현지 시간) 공개한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 S’를 비롯한 스마트워치는 “시계가 아닌 기계”라고 강조했다. 시계를 원하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시계를 찰 것이고, 스마트워치를 찾는 사람들은 스마트폰 대용품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워치를 또 다른 스마트 기기로 보고 그에 맞춰 제품 개발을 해 온 삼성전자의 시장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해 처음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총 6개의 스마트워치를 내놓으면서 시계보다는 스마트폰 축소판에 가까운 모습으로 발전시켜왔다. 가장 최신판인 기어 S는 통화 기능에 쿼티(QWERTY) 자판, 홈버튼까지 갖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스마트폰과 더 유사해졌다. 반면 9일(현지 시간) ‘애플워치’를 시장에 공개한 애플의 전략은 삼성전자와는 다르다. 애플 디자인을 총괄하는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가) 스위스 시계 산업을 곤경에 처하게 할 것(Switzerland is in trouble)”이라고 언급했다. 애플워치를 스마트기기가 아닌 패션 액세서리로 규정하면서 스와치와 롤렉스 등 아날로그 시계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일반 버전뿐 아니라 ‘애플워치 스포츠’와 ‘애플워치 에디션’ 등 세 가지 ‘컬렉션’으로 구분해 내놓는다고 밝혔다. 컬렉션은 패션업계에서 주로 쓰는 용어다. 특히 에디션 버전에는 18K 금을 사용해 가격대가 웬만한 명품 시계 뺨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노골적인 공세에 전통적 시계 업체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장클로드 비베 프랑스 루이뷔통 시계담당 부문장은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는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스마트워치들과 똑같이 생겼다”며 “명품은 흔치 않아야 하고 고급스러워야 하는데 애플워치에는 그런 게 없다”고 혹평했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한 행사에서 “(애플워치 출시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워치가 2000만 대 팔리면 스와치의 저가시계 산업 규모가 25%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세계 최초로 원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가장 전통적인 시계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G워치 R’를 내놓은 LG전자도 애플과 같은 ‘시계 마케팅’ 노선을 택했다. 원형 디스플레이는 사각 디스플레이에 비해 보이는 정보량도 적고 실행하기 어려운 애플리케이션도 많지만 현재 세계 시계 시장의 3분의 2 이상이 원형 시계임을 감안해 내놓은 디자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각형보다는 원형 시계가 가장 정확한 시간을 나타낼 수 있어 전통적 시계업체들은 원형 시계를 선호한다”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원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워치의 진입 장벽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3파전이 예상되는 내년 스마트워치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라이스는 10일(현지 시간) “내년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300% 성장해 28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도 저가형 스마트밴드를 내놓고 있어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중국발 시장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중국시장에 이어 글로벌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에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2분기 가격대별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저가시장에서 중국 레노버가 삼성전자를 앞섰다. SA는 레노버와 삼성전자의 이 부문 실제 판매량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세계 1위를 뺏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중국시장에서도 현지업체인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저가시장은 통상적으로 100달러(약 10만 원) 미만 스마트폰 시장을 의미한다. 전체적인 수익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미치지만 신흥국 위주 시장이어서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400달러(약 4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은 규모가 줄어드는 반면 저가와 중가(100달러 이상 400달러 미만)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저가시장을 중국 업체에 내주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며 “이전까지 삼성전자 차지였던 저가시장에 이제 중국 업체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레노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아직까지 대부분 중국 내수 시장에 국한돼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많았던 것이 세계 저가시장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인 셈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레노버가 샤오미나 쿨패드, ZTE 등 다른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달리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해외 유통망 등을 확보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BM으로부터 PC 사업부문을 인수한 레노버는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세계 PC 시장에서 HP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순위에서도 LG전자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레노버가 모토로라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판매를 시작하면 그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던 북미와 서유럽 시장에서도 인상적인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SA도 “모토로라를 품은 레노버는 하반기(7∼12월)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이 패블릿 시장을 겨냥한 대형 화면을 장착한 아이폰을 내놓은 상황이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내부 전망이 밝지 않다”며 “결국 원가를 낮춘 중저가 제품과 함께 고기능 제품으로 보급형과 프리미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스마트워치가 시계라고 생각하세요?"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3일(현지 시간) 공개한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 S'를 비롯한 스마트워치는 "시계가 아닌 기계"라고 강조했다. 시계를 원하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시계를 찰 것이고, 스마트워치를 찾는 사람들은 스마트폰 대용품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워치를 또 다른 스마트 기기로 보고 그에 맞춰 제품 개발을 해 온 삼성전자의 시장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해 처음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총 6개의 스마트워치를 내놓으면서 점점 시계보다는 스마트폰 축소판에 가까운 모습으로 발전시켜왔다. 가장 최신판인 기어 S는 통화 기능을 탑재한 데다, 쿼티 자판과 홈버튼까지 갖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스마트폰과 더 유사해졌다. 반면 9일(현지 시간) 마침내 '애플 워치'를 시장에 공개한 애플의 전략은 삼성전자와는 다르다. 애플 디자인을 총괄하는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 워치가) 스위스 시계 산업을 곤경에 처하게 할 것(Switzerland is in trouble)"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워치를 스마트기기가 아닌 패션 액세서리로 규정하고 스와치와 롤렉스 등 아날로그 시계업체들을 경쟁상대로 삼겠다는 것이다. 실제 애플은 애플워치를 '스포츠 에디션', '럭셔리 골드 에디션', '일반 에디션' 등 서로 다른 디자인의 에디션으로 구성했다. 패션업계에서 주로 쓰는 용어인 '컬렉션'도 사용했다. 특히 럭셔리 골드 에디션은 18K 금을 사용해 가격대가 높게는 1000만 원 대에 이를 전망이다. 웬만한 명품 시계 뺨치는 가격이다. 애플의 노골적인 공세에 전통적 시계 업체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프랑스 루이뷔통의 고급 시계 사업부를 관장하는 장 클로드 비베 부문장은 독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애플 워치는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스마트워치들과 너무 똑같이 생겼다"며 "명품에는 영속적인 점이 있으며, 흔치 않고, 고급스러움을 전달하지만 애플 워치에는 그런 게 없다"고 혹평했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애플 워치 출시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워치가 2000만 대 팔리면 스와치의 저가시계 산업 규모가 25% 줄어들고 영업 이익이 11%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시장 평가를 반영하듯 스와치의 주가는 10일 1.8% 떨어졌다. 최근 세계 최초로 원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가장 전통적인 시계에 가까운 디자인의 'G 워치 R'을 내놓은 LG전자도 '시계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원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사각 디스플레이에 비해 보여질 수 있는 정보 양도 적고 실행하기 어려운 애플리케이션도 많지만 현재 세계 시계 시장의 3분의 2 이상이 원형 시계임을 감안해 내놓은 디자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각형보다는 원형 시계가 가장 정확한 시간을 나타낼 수 있어 전통적 시계 업체들은 원형 시계를 선호한다"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원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워치의 진입장벽을 내린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지만 한국 업체들의 혁신이 더 빨랐다. 10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폐막한 ‘가전전시회(IFA)’에서 한국 업체들이 △스마트홈 △커브드 △웨어러블 등 3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다시 확인했다. 중국 업체들은 1년 전 IFA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에서 한국 업체들이 선보인 기술을 그대로 구현해 만만치 않은 추격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한국 업체들의 기술 혁신 속도와 질을 따라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IFA의 화두였던 스마트홈 기술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시관 가운데에 실제 집과 사무실처럼 꾸민 ‘스마트홈 존’을 따로 마련했다. 아직까지 추상적 개념인 스마트홈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상상해 보라는 의미다. 집주인의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인식해 주인이 집에 도착하기 5분 전 미리 조명과 냉난방 장치, TV 등을 켜고 문도 자동으로 열어주는 미래형 가정을 체험해 보려는 관람객들이 전시 기간 내내 줄을 이었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은 “올해 IFA에서 선보인 게 ‘스마트홈 1.0’이라면 내년 상반기에는 집 밖에서도 집 안의 일을 관리할 수 있는 안심 서비스와 에너지 절감을 도와주는 ‘스마트홈 2.0’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업체들이 이처럼 집과 사용자, 그리고 가전제품이 통합적으로 연결되는 스마트홈을 선보이는 단계라면 중국 업체들은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하이센스는 이번 IFA에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제습기를 서로 연결하는 ‘스마트 박스’를 내놨다. 검은 상자 모양의 스마트 박스를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단순한 방식이다. 하이얼도 자사 와인셀러와 세탁기, 냉장고 등을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시키는 ‘스마트(Sm@rt) 클라우드’ 시스템을 선보이는 데 그쳤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해 온 ‘커브드 TV’ 기술에서 중국 업체들이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TCL은 이번 IFA에서 세계 최대 110인치 초고화질(UHD) 커브드 TV를 내놔 기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05인치 기록을 깼다. 하이센스도 삼성전자가 올 초 CES에서 선보였던 UHD 벤더블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한 단계 낮은 풀HD 버전으로 내놨다. 두 업체는 또 각각 ‘퀀텀닷’ TV도 선보였다. 퀀텀닷은 전류를 받으면 자체 발광하는 ‘퀀텀’(양자)을 주입한 반도체 결정체로, 이를 필름에 적용하면 LCD 화질을 높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TV의 화질이 1년 전보다 확실히 개선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시청감을 결정짓는 곡률 등 디테일한 기술에서 여전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IFA 현장을 방문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TCL의 퀀텀닷 TV에 대해 “튜닝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우리는 이미 3년 전에 퀀텀닷 패널을 양산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분야도 사정은 비슷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는 지난달 출시한 첫 스마트워치 ‘토크밴드’를 선보였다.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고, 수면량과 운동량을 체크해주는 기술로 올해 4월 삼성전자가 내놓은 ‘기어 핏’과 유사한 생김새다. 하지만 디자인과 성능은 여전히 한국 제품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 S’와 머리에 쓰면 3D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헤드셋 ‘기어VR’를 내놨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만든 ‘G워치 R’도 전시 기간 내내 인기를 끌었다.베를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올해 ‘가전전시회(IFA)’의 가장 큰 화두는 ‘스마트홈’이었다. 이제까지 IFA가 세탁기 냉장고 TV 등 단일제품들을 각각 자랑하는 전시의 장이었다면 올해 IFA는 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미래의 가정이 어떤 모습일지 함께 고민하는 상상의 장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일찍이 스마트홈 시장에 도전한 국내 업체들은 물론 밀레와 지멘스 등 전통을 강조하는 유럽업체들까지 미래형 가정에 대한 그림을 그리느라 바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480억 달러 규모인 스마트홈은 2019년에는 1115억 달러로 연평균 19%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다가올 가전업계 최대 ‘캐시카우’인 셈이다. 올해로 IFA에서 두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사장)는 ‘퓨처 홈’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기조연설에 앞서 퓨처 홈에 대한 전망과 예측을 위해 인류학자부터 보육시설 관리자까지 각계 전문가 34명과 세계 29개 가족을 비롯해 24개국 3만 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퓨처 홈에 기대하는 가치는 △외부 환경과 유해물질로부터 보호(Protective) △개방형·다목적 공간(Flexible) △사람의 요구에 대한 응답(Responsive) 등 세 가지 키워드였다고 한다. 윤 대표는 “미래의 가정은 의미 있는 정보를 보여 주고(Show Me Home), 당신을 이해하고(Know Me Home), 스스로 최적의 제안을 제시하고 실행하는(Tell Me Home) ‘맞춤형 홈’이 돼야 한다”며 “이 기준을 바탕으로 앞으로 수십억 개의 다양한 모습으로 퓨처 홈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기업과 개발자들에게 퓨처 홈 관련 플랫폼과 표준을 개방해 호환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인텔 등과 상호 기기연결 및 기술 표준화, 오픈소스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OIC)을 최근 결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미국 개방형 플랫폼기업 스마트싱스의 앨릭스 호킨슨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도 이에 앞서 4일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가 LG 스마트홈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2009년 세계 최초의 스마트 진단 기능을 갖춘 세탁기를 내놓은 이후 5년 만인 올해 가전제품과 직접 메신저로 채팅할 수 있는 ‘홈챗’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홈 시대를 열게 됐다”며 “밀레처럼 보수적인 유럽업체들도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든다는 건 앞으로 굉장한 변화를 예고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IFA에선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또 하나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았다. 삼성전자는 4일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B2B에 특화된 첫 태블릿PC인 8인치 ‘갤럭시 탭 액티브’를 공개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포천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주요 업체들을 자문단으로 초빙해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제작한 B2B 전용 태블릿이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기업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갑작스레 눈, 비가 오더라도 쉽게 고장이 나지 않도록 충격방지 및 방진·방수 기능을 갖췄다. 최대 1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445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탈·부착할 수 있게 했고 ‘C펜’을 탑재해 작업용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터치할 수 있다.베를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한 모바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주연 ‘갤럭시 노트4’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은 조연이 ‘갤럭시 노트 엣지’였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3개면 디스플레이 ‘윰’이 약 1년 반 만에 상용화된 첫 제품인 만큼 전 세계 언론이 주목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온라인판은 “이번 언팩에서 좀 더 관심을 모은 제품은 바로 갤럭시 노트 엣지였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른 스마트폰들과 확실히 차별화된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갤럭시 노트 엣지는 그 어떤 경쟁사 스마트폰들과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라는 데 대한 기대 반, 그리고 아직은 ‘과도기 제품’의 느낌이 강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반으로 제품을 체험해봤다. ○ 의외로 유용한 측면 디스플레이 손에 쥐었을 때 오른쪽 측면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자연스러운 곡선 형태가 느껴졌다. 뒷면은 ‘갤럭시 노트4’와 같은 가죽 느낌의 플라스틱이었다. 테두리엔 메탈이 적용돼 있었다. S펜도 똑같이 내장돼 있다. 전체 화면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마치 요술램프를 만지듯 측면 디스플레이를 위아래로 쓰다듬자 측면 디스플레이에만 따로 전원이 들어왔다. 측면 디스플레이에는 이용자가 직접 원하는 기능과 이미지를 담을 수 있다.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따로 또 같이 활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전화와 주소록, 메시지 등 기존 갤럭시 폰 화면 하단에 있던 주요 기능들이 세로로 쭉 나열돼 있었다. 상단 버튼을 누르자 줄자와 타이머, 손전등 등 일상에서 쏠쏠하게 쓸 수 있는 도구들이 등장했다. 미리 설정해두는 방식에 따라 날씨나 주가 등 원하는 정보가 전광판처럼 흐르기도 한다. ‘나이트 클록(night clock)’ 모드를 적용하면 원하는 밤 시간 동안 은은한 빛을 내는 시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진 촬영 모드를 작동하자 기존 사진 촬영 화면에 뜨던 사진 촬영 버튼 및 모드 아이콘이 모두 측면 디스플레이에 떴다. 촬영 화면이 한층 넓어져 마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동영상을 볼 때에도 각종 알림 메시지의 방해 없이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휘어진 오른쪽 면은 사실상 베젤이 없는 것처럼 보여 떨어뜨렸을 때 액정이 쉽게 깨지지 않을지 걱정됐다. 김개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상무는 “디스플레이 강도가 이전 제품에 비해 높아진 데다 메탈 테두리가 액정보다 살짝 위에 있어 여러 번 떨어뜨려도 쉽게 깨지지 않도록 했다”며 액정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갤럭시 노트4보다는 비쌀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 스마트워치도 주목 이날 행사장을 빛낸 또 다른 주인공은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 S’였다. 화면이 2인치로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컸다.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손목 전체를 착 휘감는 디자인으로 시계보다는 팔찌나 밴드의 느낌이 강했다. 기능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처음 내놨던 ‘갤럭시 기어’에 비해 진일보했다. 3G 네트워크를 지원해 유심칩만 꽂으면 그 자체만으로 통화가 가능했다. 문자메시지를 터치하니 초소형 키보드가 나와 직접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었다. 다만 한 손에 제품을 찬 상태로 남은 한 손으로 작은 키보드를 누르려다 보니 오타가 많이 나 긴 문장을 쓰기는 어려웠다. 이전 제품과 달리 제품 하단 가운데에 ‘홈버튼’이 있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더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날로그부터 전자시계까지 다양한 화면이 마련돼 있어 한 제품으로 여러 개의 시계를 산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는 것은 스마트워치만의 확실한 장점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연 모바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주연 '갤럭시 노트4'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은 조연이 '갤럭시노트 엣지'였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3개면 디스플레이 '윰'이 약 1년 반 만에 상용화된 첫 제품인 만큼 전 세계 언론이 주목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갤럭시 노트 엣지는 '재밌는 혁신'"이라며 "이 제품으로 우리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고 공유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라는 데에 대한 기대 반, 그리고 아직은 '과도기 제품'의 느낌이 강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반으로 제품을 체험해봤다. 총체적인 느낌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측면 디스플레이가 의외로 유용하다"는 것이었다. 우선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 제품의 오른쪽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형태다. 자연스런 곡선으로 정면과 측면 디스플레이가 서로 구분된다. 전체 화면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마치 요술램프를 만지듯 측면 디스플레이만 위 아래로 쓰다듬으면 측면 디스플레이에만 따로 전원이 들어왔다. 측면 디스플레이에는 이용자가 각각 원하는 기능과 이미지를 담을 수 있다.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따로 또 같이 활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전화와 주소록, 메시지 등 기존에 화면 하단에 있던 주요 기능들이 세로로 쭉 나열돼 있다. 상단 버튼을 누르면 줄자와 타이머, 손전등 등 일상에서 유용한 도구들이 등장했다. 미리 설정해두면 날씨나 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원하는 알림들이 전광판에서 정보가 흐르듯 제공된다. 사진 촬영 모드를 작동하자 기존에 사진 촬영 화면에 같이 뜨던 사진 촬영 버튼 및 모드 아이콘이 모두 측면 디스플레이에 떴다. 촬영 화면이 한층 넓어져 마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이트 클럭'(night clock) 모드를 적용하면 원하는 밤 시간 동안 은은한 조명의 시계로도 활용 가능하다. 디스플레이가 휘어진 오른쪽 면은 사실상 베젤이 없기 때문에 떨어트리면 액정이 쉽게 깨질지 않을까 걱정됐다. 김개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상무는 "디스플레이 강도가 전작에 비해 높아진데다 메탈 테두리가 액정보다 살짝 위에 있어 여러 번 떨어트리려도 쉽게 깨지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갤럭시노트4보다는 더 비싸다. 출시 국가 역시 아직 협의 중이지만 한국 시장에는 출시가 확실시된다. 이날 행사장을 빛낸 또 하나의 주인공은 스마트워치 '기어 S'였다. 2인치대 화면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손목 전체를 휘감는 수준으로 스트랩도 굵어 시계보다는 팔찌나 밴드의 느낌이 강했다. 기능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처음 내놨던 '갤럭시 기어'에 비해 훨씬 진일보했다. 블루투스 뿐 아니라 3G 네트워크를 지원해 유심칩만 꽂으면 그 자체만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문자메시지를 클릭하니 초소형 쿼티 키보드가 나와 메시지 입력도 가능했다. 다만 한 손에 제품을 찬 상태로 남은 한 손으로 작은 키보드를 눌러야 하다 보니 오타가 많이 나 긴 문장은 쓰기 어려웠다. 이전 제품과 달리 하단 가운데 홈버튼이 있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들은 편하게 쓸 수 있다. 아날로그부터 전자시계까지 다양한 화면이 마련돼 있어 여러 개의 시계를 산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는 것은 스마트워치만의 확실한 장점이었다.베를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올해 4월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5’를 내놓자 시장에선 ‘혁신이 없다’ ‘놀랄 만한 변화가 없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사용자가 쓰기엔 더할 나위 없이 편한 제품이지만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선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실망한 소비자들의 선택은 올해 2분기(4∼6월) 시장점유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7%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하반기(7∼12월) 실적을 책임질 기대주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처음으로 ‘쌍끌이’ 전략을 썼다. 세계 최초로 커브드 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곡선형 ‘갤럭시 노트 엣지’와 노트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메탈 소재를 적용한 ‘갤럭시 노트4’로 ‘혁신’과 ‘편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게 목표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먼저 공개한 뒤 추후 파생 제품을 내놓은 적은 많았지만 동시에 두 가지 버전을 내놓긴 처음이다. 국내외 전자업계에선 9일 애플이 크기가 서로 다른 두 가지 버전의 ‘아이폰6’를 공개하는 데에 대한 선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측면 디스플레이 활용한 ‘갤럭시 노트 엣지’ 삼성전자는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과 중국 베이징(北京), 미국 뉴욕에서 동시에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팩’을 열고 갤럭시 노트4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매년 베를린 가전전시회(IFA) 직전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공개해 왔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장소를 베이징과 뉴욕으로 확대했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역시 갤럭시 노트 엣지였다. 업계가 예상했던 대로 세계 최초로 커브드 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스마트폰 전면뿐 아니라 우측 옆면까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손에 쥐었을 때 오른쪽 화면이 베젤 없이 자연스레 흘러내리는 듯한 모양이다.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할 때 방해받지 않고 옆 화면으로 메시지나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평면 제품보다 0.2mm 더 얇고 무게도 2g 더 가볍다. 엣지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수율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와 엣지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용자 경험(UX) 및 관련 앱 생태계를 어떻게 조성할 것이냐에 달렸다. ○ 메탈 소재 적용한 ‘갤럭시 노트4’ 갤럭시 노트4는 기존에 쓰던 플라스틱 대신 노트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 메탈 프레임을 활용했다. 삼성전자가 앞서 출시한 ‘갤럭시 알파’와도 닮은 모습이다. 메탈 소재를 사용함에 따라 외관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동시에 떨어뜨려도 액정이 잘 깨지지 않는 내구성도 확보했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S5’에서 시도했던 가죽 느낌의 후면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해 메탈과 가죽의 조화를 시도했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은 역대 최고 사양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갤럭시 노트3와 같은 5.7인치이지만 화질은 두 배 더 선명한 쿼드HD(2560×1440)다. 후면 카메라는 갤럭시 노트2의 두 배인 1600만 화소로 디지털카메라에 적용되던 ‘스마트 광학식 손떨림방지’ 기능이 있어 촬영 시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전면 카메라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대인 370만 화소다. 갤럭시 노트의 짝꿍 ‘S펜’도 성능이 좋아졌다. 기존 제품보다 2배 향상된 2048단계의 필압으로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여러 정보를 한 번에 e메일이나 메시지로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실렉트(Smart Select)’ 기능도 처음으로 탑재됐다. 지난해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통신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S’와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 등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애플과 LG전자 등 후발주자들의 합류로 점점 뜨거워지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기어 VR를 머리에 쓴 뒤 가상현실 전용 콘텐츠를 재생하면 갤럭시 노트4의 선명한 화질을 3차원(3D)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4는 다음 달부터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갤럭시 노트 엣지는 일부 국가에서만 선보인다.베를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근 실적 악화로 임직원의 출장비를 줄이는 등 대대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던 삼성전자가 조만간 비용 절감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일 “비용을 덜 써서 실적을 개선하자는 게 아니라 임직원들이 함께 위기의식을 공유하자는 비상경영의 취지가 임직원에게 잘못 전해졌다고 경영진이 의견을 모았다”며 “업무에 지장을 주는 지나친 비용 절감 정책은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큰 틀에서 비효율적이거나 낭비가 생기는 업무 방식은 바꾸겠지만 출장비를 줄이고 임원들의 장거리 비즈니스클래스 탑승을 금지하는 등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경비절감책은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부문별로 추진 중인 허리띠 졸라매기 프로젝트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본사 스태프 조직은 올해까지 시한을 두고 항공 좌석 및 출장 경비를 조정하기로 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부품(DS) 부문은 올해 들어 실적이 꾸준히 좋았기 때문에 별도로 출장비 제한을 하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임원들만 출장비를 삭감하되 일반 직원들의 출장비는 그대로 유지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유럽 가전업체들이 몰라보게 ‘스마트’해졌다. 그동안 아날로그 기술을 고집해오던 이들 업체들이 최근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스마트홈과 스마트가전 시장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홈과 스마트가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바일 기술을 바탕으로 개척해 주도해 온 시장이다.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가전전시회(IFA)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스마트홈과 스마트가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IFA의 주제부터 모든 생활가전과 디지털 기기들이 서로 연결된다는 의미의 ‘소비자가전 4.0’이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명품 가전업체인 밀레는 올해 IFA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홈 시스템을 선보인다. ‘생활의 혁신을 이끄는 마술(Pure Innovation-Simply Magic)’이라는 주제 아래 지난해에 비해 보다 미래지향적인 스마트홈 가전제품을 대거 내놓는다.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전기레인지, 오븐, 후드 등 가전제품끼리 서로 연결된 ‘밀레 앳홈(Miele@home)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품별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격 제어 및 작동도 가능하다. 특히 세탁기의 경우 온도 조절과 세제 투입, 탈수 속도 조절 등 세부적인 세탁 프로그램 선택도 할 수 있다. 가전제품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슈퍼비전’ 신기술을 접목해 식기세척기의 세척 종료 시간을 오븐에서 확인하거나 냉동고 문이 열려 있는 것을 오븐이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부동의 청소기 1위 업체인 영국 다이슨은 로봇청소기 시장에 도전한다. 다이슨은 최근 유튜브 등에 이달 4일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는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앞서 1999년에도 로봇청소기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제품 성능을 불만족스러워해 개발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유럽 업체들 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견가전업체인 모뉴엘도 IFA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최근 공개한 ‘파워봇’ 로봇청소기와 ‘코드제로’ 무선청소기를, 모뉴엘은 카메라와 물걸레시스템이 동시에 장착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인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1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는 이날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합병으로 매출 약 25조 원 규모(지난해 기준)인 종합플랜트 기업이 생기게 됐다. 이번 합병은 당초 삼성그룹이 계획했던 일정보다도 반 년가량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최근 이어온 계열사 간 사업재편 작업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초고효율화’ 주문에 맞춰 더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정보다 대폭 앞당겨진 합병 당초 삼성그룹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을 준비는 하되 적당한 시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는 수주업이라는 점에서 제조업 기반인 다른 계열사들과는 차별화된다”며 “이제 수주도 ‘토털 솔루션’ 형태로 진행하지 않으면 중국 업체들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우려에 내부적으로 합병 필요성은 충분히 공유돼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업 재편을 발표할 때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돼 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성그룹에서 최종 결정을 머뭇거렸던 이유는 두 계열사가 모두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칫 서둘렀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그룹은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상장에 ‘올인’하는 분위기였다”며 “해당 계열사와 미래전략실 전략2팀 주요 간부들조차 모르게 합병이 조용히 진행된 것으로 볼 때 이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특별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을 통해 플랜트 분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육상과 해상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같은 플랜트를 다루는 만큼 설계 구매 제작에 이르는 과정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오일 메이저를 비롯한 발주 업체에 육상과 해양플랜트를 동시에 만들어주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다른 계열사들도 변화 잰걸음 삼성전자는 1일부로 인사를 단행했다. 비상경영 차원에서 본사 경영지원실 소속 인력의 15%(약 150∼200명)를 경기 용인시 기흥과 수원시 등 사업장으로 내려 보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두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는 없지만 최대한 인사 대상자들이 적어낸 근무 희망 지역 및 업무 지망을 사업부별 인사 수요에 맞춰 배치했다”며 “경영지원과 인사, 재무, 홍보 등 본사 인력을 현장 영업과 마케팅, 생산관리 부문으로 내려 보내 현장 중심의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본사 조직이 ‘슬림’해지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일부 인위적인 구조조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제일기획 역시 1일자로 삼성전자 남자 농구단과 삼성생명 여자 농구단을 각각 인수했다. 올해 4월 삼성전자로부터 축구단을 인수한 데 이어 삼성그룹 계열사 산하 스포츠 구단이 잇달아 제일기획 산하로 재편된 것 역시 사업 효율성을 강조한 이 부회장의 지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단을 단순한 사회공헌성 사업으로 유지할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스포츠 마케팅 노하우를 갖춘 제일기획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와 기획으로 돈을 버는 곳으로 체질 개선을 하라는 지시다. 삼성경제연구소도 경영 효율화라는 목표 아래 지난해 10월 이후 외부로 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계열사 간 B2B 형태의 그룹 내부 거래에만 주력하고 있다. 주로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에서 의뢰하는 특정 시장 분석 및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만든다. 이 보고서는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외부로 발표한 보고서가 엉뚱하게 오해를 사는 일도 있었다”며 “계열사 내부 영업 기밀 보호 차원에서 삼성경제연구소의 업무 성격 자체를 바꿨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최예나 기자}

“속까지 똑같이 만들었네. 이건 뭐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그대로 갖다 베낀 수준입니다.” 최근 동아일보 취재진을 도와 중국산 짝퉁 ‘갤럭시S5’를 분석하던 국내 스마트폰 엔지니어는 혀를 찼다. 그는 “갤럭시S5 개발에 참여했던 삼성전자 직원은 아니지만 같은 한국인으로서 화가 나는 수준이다”라며 “제품 안쪽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고 적어놓은 걸 보니 최소한의 양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 판을 치는 짝퉁 스마트폰에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품을 내놓은 지 일주일이면 그대로 베낀 짝퉁 제품이 중국 주요 도시 전자 매장에서 실제 제품의 5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린다. 최근 동아일보 취재진이 찾은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전자도매상가에서는 짝퉁 갤럭시S5가 판매대에 올려진 채 진짜 제품과 섞여 팔리고 있었다. 짝퉁 명품백도 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듯 800위안(약 13만1000원)짜리와 1000위안(약 16만4000원)짜리로 나뉘어 판매 중이었다. 이곳에선 심지어 아직 나오지도 않은 애플 ‘아이폰6’ 짝퉁 버전도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나날이 ‘짝퉁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자국(自國)업체 보호 정책 때문에 제조사들은 대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는 그토록 소송을 걸던 애플도 중국에는 아무 소리 못하지 않느냐”며 “중국 정부도 무섭지만 애국소비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의 불매운동도 두렵다”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 / 상하이=김호경 기자}

“TV가 휘어져 있으니 사운드바도….” 삼성전자는 5일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에서 세계 최초의 ‘커브드 사운드 바’를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커브드 TV 시장에 이어 AV에서도 커브드 제품을 선보이며 ‘토털 커브드 솔루션’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커브드 사운드바는 삼성전자 55인치, 65인치 커브드 초고화질(UHD) TV에 맞춘 두께(42mm)와 곡률(4200R)로 디자인됐다. 소재 역시 기존 삼성 커브드 UHD TV 스탠드에 사용된 알루미늄 메탈 소재를 써 디자인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스탠드와 벽걸이형 모두 가능하다. 벽걸이로 사용할 경우 벽면에 별도의 구멍을 뚫지 않고도 설치할 수 있다. 8.1채널로 기존 직선형 사운드 바에 좌우로 2개의 스피커가 추가돼 양 옆과 정면 총 세 방향으로 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IFA 현장에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보다 많은 콘텐츠를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팟’ 등 애플 제품에서만 쓸 수 있던 나이키의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이제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에서 선보일 스마트워치 신제품 ‘삼성 기어S’에 나이키와 함께 개발한 ‘나이키 플러스 러닝’ 앱을 탑재해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아이팟 시절부터 애플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이어왔던 나이키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키 플러스 러닝은 나이키가 2006년 처음 선보인 헬스 케어 소프트웨어. 일별 운동 횟수와 달린 거리, 평균 속도, 당시 지면 상태와 날씨, 소비된 칼로리 등을 분석해준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웨어러블 기기 시대 개막에 맞춰 기존 나이키 플러스 러닝에서 업데이트된 기능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삼성 기어S는 자체 통신 기능을 갖춰 스마트폰 본체와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삼성 기어S에 내장된 블루투스 및 3G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도 다양한 운동 기록을 남기고,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운동 도중 손목만 들면 자신이 달린 경로와 운동량 향상 정도, 심박수, ‘나이키 퓨얼(NikeFuel)’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삼성 기어S에 탑재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하면 현재 자신의 위치 및 달리기 속도 등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앱에 음악 플레이어가 내장돼 있어 운동하면서 원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아담 로스 나이키 마케팅담당 상무는 “나이키 플러스 러닝은 사용자들이 더 많이, 더 빨리, 더 자주 달릴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온 앱”이라며 “삼성 기어S와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한다. 전자 및 화학계열에 이어 수주사업과 연관된 분야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 시작되면서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르면 이달 중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석유화학 등 육상플랜트에 특화된 삼성엔지니어링을 합쳐 플랜트 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뒤 올해 상반기(1∼6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과거 저가로 수주한 프로젝트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1분기(1∼3월)에 36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주력 플랜트 부문이 서로 달라 발주처와 영업망 확대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두 회사 간 합병이 예상됐다. 삼성엔지니어링 석유화학 플랜트와 건설 부문만 삼성물산에 통합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우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한 뒤 삼성물산 건설부문까지 흡수해 수주사업 분야를 재정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제일모직 패션부문의 삼성에버랜드 이관, 삼성SDI의 제일모직 화학소재부문 흡수,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으로 전자 및 화학 계열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김지현 기자}

동아일보 기자와 함께 두 시간에 걸쳐 진짜와 중국산 짝퉁 ‘갤럭시S5’를 비교 분석한 스마트폰 엔지니어 A 씨는 “일반인이 쓰기에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자세히 뜯어보면 조잡하지만 16만 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똑같아 짝퉁 갤럭시S5는 진품에 비해 상단부가 약간 더 둥글다. 두 제품을 서로 마주 대보지 않는 이상 눈으로 그 차이를 알아차리긴 어렵다. 뒷면 커버의 가죽 질감도 정품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었다. 무게는 양손에 들어 보면 차이가 느껴진다. 전자저울로 재어 보니 진짜 제품은 144g, 가짜는 129g이었다. A 씨는 “NFC칩 등 진품에 들어 있는 부품들이 덜 들어 있어 가벼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짝퉁의 포장용 박스에 기재돼 있는 디스플레이 사양은 갤럭시S5 광대역 LTE-A 버전과 동일한 ‘QHD 슈퍼 아몰레드’. 하지만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꾹꾹 눌러 보던 A 씨는 “초기 모니터 등에 쓰이던 저질 액정표시장치(LCD)”라고 말했다. 손으로 누른 자리 주변으로 검은색이 번지는 LCD 특유의 잔상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니 조잡함이 낱낱이 드러났다. 제품 상·하단에 있는 마이크 구멍은 송곳으로 대충 뚫은 듯 테두리가 함몰돼 있었다. A 씨는 “마무리가 깨끗하지 않으면 통화할 때 주변 소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S5의 특징인 방수기능도 베꼈지만 이동식저장장치(USB) 캡의 방수 실링이 매끈하지 않았다. 이어폰 단자에 고무캡이 별도로 끼워져 있는 것을 볼 때 방수 신뢰성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A 씨는 예상했다. 제품을 구동하는 모바일AP로는 대만 미디어텍6592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샤오미 등 중국산 제품에 쓰이는 부품이다. 메모리 램은 제품 박스에 적혀 있는 3GB와 달리 분석 프로그램을 돌려보니 1GB에 그쳤다. 저장용량 역시 박스에는 16GB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는 5GB에 불과했다. 주요 부품도 대부분 가짜였다. 배터리에는 ‘TIANJIN SAMSUNG SDI’라고 적혀 있었다. 배터리를 살펴본 삼성SDI 관계자는 “본사 라벨링 원칙상 중국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배터리에는 중국어로만 표기한다”며 “재활용 기호 모양을 봤을 때 대만에서 생산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중국에서 금지된 구글도 자유롭게 A 씨는 하드웨어보다도 소프트웨어 수준이 더 놀랍다고 했다. 제품 전원을 켜니 갤럭시S5와 동일한 시작화면과 잠금화면이 떴다. 아이콘 모양과 폰트뿐 아니라 ‘에어제스처’(손을 대지 않고도 손짓만으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기능), ‘툴박스’(주요 기능 바로 가기 기능), ‘심박센서’ 등 주요 사용자경험(UX)도 그대로 담았다. 심지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용 메신저인 ‘챗온’도 깔려 있었다. 와이파이를 연결하니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이 매거진’에 동아일보 등 그날의 국내 언론 주요 기사들이 자동으로 링크됐다. A 씨는 “에어제스처는 알고리즘을 알아야 베낄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며 “소프트웨어를 아예 통째로 옮긴 뒤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지문 스캔 등 단가가 비싼 기능만 제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짝퉁 갤럭시S5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G메일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문제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차단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서비스를 원칙적으로는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짝퉁폰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을 내려받아 보니 별문제 없이 쓸 수 있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은 1GB짜리 모바일 게임도 끊김 현상 없이 구동됐다. 다만 게임을 시작한 지 1분 만에 단말기에 열이 나 뜨거워졌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