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샘

이새샘 차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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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과 시장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부알못’과 ‘부잘알’ 사이, 보통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부동산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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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2~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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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르네상스 시대의 쇼핑

    14세기 후반 이탈리아 프라토의 상인이었던 프란체스코 디 마르코 다티니의 중요한 토요일 일과 중 하나는 시장에 들르는 일이었다. 하인이 빵이나 채소 같은 식재료를 사는 동안 다티니는 이발소에 들러 면도를 했다. 장터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평판을 강화한 것이다. 이처럼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시장은 계층을 막론하고 중요한 생활공간이었다. 본래 소비 자체를 즐기는 현대의 소비문화는 18세기 산업혁명을 전후해 시작됐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저자는 다양한 그림과 서적, 당대 사람들의 서신 등을 통해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이미 ‘소비문화’가 탄생하고 있었다는 점을 밝힌다. 1500년경 장터풍경을 그린 프레스코화가 있다. 그림 속에는 젊은 남녀가 물건보다는 오히려 상대에 집중하며 손을 잡거나 서로의 신체를 가리키는 모습이 등장한다. 시장의 풍요로움과 자유로움을 성적인 코드로 해석한 것이다. 실제로 당시 시장 인근에는 늘 사창가가 있었다. 상점마다 가득 쌓인 상품은 화려한 볼거리였다. 행상의 요란스러운 목소리는 일종의 공연이나 마찬가지였다. 시장에 들르는 일 자체가 당대 도시민들에게는 오락이었던 셈이다. 이 시기에는 주로 교회나 시 공회당, 궁 등 공공건물의 1층을 상인들이 임차해 상점으로 활용했다. 현대의 쇼핑센터를 연상시키는 상점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주거지와 상업지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각 상점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간판으로 상품을 홍보했다. 주로 왕관, 천사, 태양 등 상징적 이미지가 등장했다. 16세기에는 각 상점의 간판을 사용할 권리가 마치 현대의 브랜드처럼 상속되거나 거래될 수 있는 저작권이 있는 상품으로 간주됐다. 골동품처럼 이전까지는 가치가 없다고 여겨졌던 물건이 새로운 구매 대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도 르네상스 시기였다. 당대 사람들이 쇼핑을 즐겼다는 사실은 부유층의 소비행위에서 좀 더 분명히 드러난다. 당시 나폴리를 지배했던 아라곤 가문의 이사벨라 데스테는 당대 사람들의 소비문화를 보여주는 방대한 편지를 남겼다. 이사벨라는 단순히 가격이 비싼 상품이 아니라 뛰어난 품질을 지닌 혁신적인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즐겼다. 장갑 하나를 주문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에서 난 가죽으로 만들었는지까지 따져 보았다. 저자는 이 외에도 복권이나 경매, 면죄부 판매 등 당대의 다양한 소비행위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르네상스 시대의 쇼핑이 지위나 종교,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즐겼던 사회적, 문화적 행위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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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자살한 시간강사가 대통령에게 남긴 유서는’ 外

    ■ 자살한 시간강사가 대통령에게 남긴 유서는10년째 시간강사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모 씨. 교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월 100여만 원 수준인 박봉도 감수한 채 뛰어다녔지만 교수 임용의 벽은 너무 높았다. 그가 ‘시간강사를 그대로 두시면 안 됩니다’라는 절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를 알아봤다. ■ 투신자살 잇따르는 대만 폭스콘 공장, 왜?애플의 아이폰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 대만계 거대 전자부품 생산 및 조립업체 폭스콘의 중국 선전(深(수,천)) 공장에서 근로자들의 투신자살이 이어지고 있다. 올 초부터 27일 오후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무엇이 젊은 노동자들을 자살로 내몰고 있나? ■ 한국 인류학자들이 말하는 ‘나와 레비스트로스’‘슬픈 열대’ ‘신화학’ ‘야생적 사고’ 등을 저술한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2009년 11월 타계한 그를 회고하는 학술대회가 28, 29일 전북대에서 열린다. 레비스트로스와 직접 만나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교유했던 한국 인류학자들의 회고담을 듣고 그의 학문적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 인공생명체 바이오 천사? 바이오 테러?인간은 과연 신의 위치까지 오르는가 아니면 금단의 열매를 먹고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 미국에서 발표된 세계 첫 인공생명체 탄생 소식에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금싸라기 신약이나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요술방망이에서 바이오테러 위험까지 인공생명체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을 소개한다.}

    •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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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잡습니다]27일자 A31면

    ◇27일자 A31면 ‘애국가 작사 윤치호, 왜 친일 택했을까’ 기사에서 윤치호가 영어로 일기를 쓴 기간은 50년이 아니라 60년입니다.}

    •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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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비스트로스, 그 거대한 발자국…

    “인간은 이 세상에 언제까지나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 지구가 언젠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또한 그때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그래도 인간은 생활하고 일하고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2009년 11월 타계한 프랑스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쓴 회고록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가운데 한 구절이다. 그와 1960년대부터 인연을 쌓아온 이두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구절을 “레비스트로스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남긴 유언”으로 꼽는다.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주의 인류학을 개척한 학자다. 저서 ‘슬픈 열대’ ‘신화학’ ‘야생적 사고’ 등을 통해 미개의 세계도 문명 세계와 동등하게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적 무의식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1981년 한국을 방문해 3주간 머무르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은 그를 회고하고 학문적 궤적을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28,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에서 열리는 문화인류학회 학술대회 ‘현대문명과 우리 안의 슬픈 열대’. 이두현 교수와 이광규 서울대 명예교수, 강신표 인제대 명예교수, 임봉길 강원대 명예교수는 특별세션 ‘한국문화인류학과 레비스트로스’를 통해 각각 레비스트로스와의 개인적, 학문적 인연을 담은 글을 발표한다. 강 교수는 ‘한국에 온 레비스트로스’를 통해 방한 당시를 회고했다. 강 교수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돌아보던 중 마른 멸치를 보며 ‘보석 같다!’고 외치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관찰하고 질문하는, 순수함을 지닌 학자였다”고 말했다. 이두현 교수에 따르면 레비스트로스는 방한 뒤 한국의 굿을 직접 참관한 것을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꼽았다고 한다. 02-887-4356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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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선거 나가려면 명예박사학위는 필수? 外

    해마다 학위수여식 때 몇몇 정치인은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박사모’를 쓴다. 정치학 학위뿐이 아니다. 행정학, 철학에 심지어 수의학 학위까지 받는다. 고등교육법상 ‘학술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했거나, 인류문화 향상에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수여한다’고 규정되어 있는 명예박사학위가 정치인들에게 왜 수여되는지 ‘명박(名博)’과 정치인 사이의 함수를 풀어봤다. ■ 경기교육감 후보 24시 밀착 르포대통령수석비서관 출신 대학교수와 운동권 출신 대학교수가 맞붙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정진곤 후보와 김상곤 후보가 그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두 후보의 대결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운동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두 후보의 막바지 표심잡기 현장을 살펴봤다. ■ 자메이카, 갱단 두목 잡으려다…카리브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러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레게 음악의 본고장’ 자메이카. 미국에 마약을 판매해온 갱단 두목을 잡으려다 최근 국가 전체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두목의 체포를 막으려는 무장갱단과 그를 잡으려는 군경의 유혈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 ‘글로벌 최첨단’ 익산 미륵사의 재발견서동요의 주인공인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 전해 오는 곳, 무너질 듯 힘겹게 서있는 석탑으로 유명한 곳, 전북 익산 미륵사. 건축학자인 배병선 씨가 미륵사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7세기 익산은 백제가 추진했던 국제적 신도시이고, 미륵사는 첨단 건축기법을 도입한 대형 건축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伊디자인스쿨 “상상력을 팝니다”‘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 멋을 아는 세계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문구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힘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에서도 산업디자인의 메카로 알려진 도시 밀라노를 찾아 전통적인 디자인 교육법에 대해 알아봤다. 밀라노에서 ‘디자인’은 즐거운 놀이였다. ■ 버선 신고 추는 ‘백조의 호수’ 백조가 토슈즈 대신 버선을 본떠 만든 ‘코슈즈’를 신었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지규 왕자, 오데트 공주는 설고니 공주로 바뀌었다.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에 한삼춤, 향발춤 등 한국 춤을 결합한 무용극 ‘백조의 호수’. 한국 고유의 춤사위로 표현하는 백조의 날갯짓은 어떨까. ■ 北과의 축구평가전으로 본 그리스 전력남아공 월드컵 B조에서 한국과 처음 맞붙는 그리스를 깰 비책은 무엇일까. 2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이끈 북한의 ‘인민 루니’ 정대세가 한국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날 경기를 보고 ‘희망’을 봤다고 분석했다.}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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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백조의 호수’ 한국 춤사위로 다시 태어나다

    토슈즈 대신 ‘코슈즈’(버선을 본떠 만든 무용화·사진)를 신었다. 한국 고유의 어깨춤으로 백조의 날갯짓을 표현한다. 사악한 마법사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걸려 백조가 된 오데트 공주가 ‘설고니 공주’로 다시 태어났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한국춤을 결합한 무용극 ‘백조의 호수’가 28,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배경은 고대 한민족이 활동하던 만주 지역. 지그프리트 왕자는 부연국 지규왕자, 마법사 로트바르트는 비륭국을 멸망시킨 만강족 족장 노두발수로, 흑조 오딜은 거문조로 바꾸었다. 2시간 20분에 이르는 원곡을 편집해 5장으로 구성된 1시간 40분짜리 작품으로 만들었다. 오데트 공주가 백조로 변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발레와는 달리 노두발수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설고니 공주에게 분노해 저주를 걸었다는 줄거리도 삽입했다. 2장 지규왕자 생일잔치 장면에서는 한삼(긴 소매)을 낀 무용수들이 줄지어 등장해 생일을 축하하는 춤을 춘다. 4장 태자 책봉식에서는 무용수들이 캐스터네츠처럼 생긴 ‘향발’을 부딪치며 ‘백조의 호수’ 곡조에 박자를 맞춘다. 조선시대 궁중 진연에서 추던 춤을 극의 잔치 장면에 응용한 것. 스페인 춤, 헝가리 춤 등 발레 속 캐릭터 댄스는 중국 일본 몽골의 전통춤으로 바꾸었다. 이 작품을 안무한 임이조 서울시 무용단장은 “한삼춤이나 향발춤 등 우리 전통 춤사위도 서양 음악에 얼마든지 어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조들이 등장하는 3장 호수 장면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발끝이 아니라 발뒤꿈치에서 시작되는 무용수들의 발 디딤. 앞코가 살짝 들린 버선 모양의 ‘코슈즈’를 신고 뒤꿈치부터 땅을 디딘다. 까치걸음과 자진걸음으로 물 위를 우아하게 떠다니는 백조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군무에서 직선이나 사선 대형을 주로 쓰는 발레와는 달리 원형과 곡선 대형을 많이 이용했다. 왕자가 생일선물로 받아 노두발수를 쓰러뜨리는 데 사용하는 활은 전통 석궁을 본떠 만들었다. 2장에서 혼인하기 싫어하는 왕자에게 혼인을 해야 한다고 권하는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라 왕가의 가장 큰 어른인 할머니다. 이렇게 극 속 세밀한 부분까지 ‘한국적인 요소’에 신경 썼다. 임 단장은 “물 흐르는 듯한 한국 전통음악 대신 소절이 딱딱 나뉘는 서양 클래식 음악은 중간중간 춤을 추다 연기를 해야 하는 무용극에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박자가 빨라 동적인 대신 절제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공주의 1인무나 듀엣에서 차분하고 정적인 느낌을 가미해 한국 고유의 정중동(靜中動)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도 그 때문이죠.” 그의 설명처럼 ‘백조의 호수’는 우리 전통음악에 비해 선율 위주이고 훨씬 빠르다. 이 때문에 무용수들이 쉴 새 없이 춤을 춰야 한다. 이번 공연에서 설고니 역과 거문조 역을 번갈아 맡는 이진영 씨는 “한국 전통음악에는 호흡을 하기 위한 여백이 있는데 서양 음악에서는 그런 여백이 없어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노두발수 역의 이영일 씨는 발레와 현대무용을 전공한 무용수. 국수호무용단 ‘천무’ 등 전통 춤극에도 출연해 왔다. 이 씨는 “춤에는 본래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원작을 답습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작품 창작이라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설고니와 거문조 역에는 박수정 씨가 함께 출연하고 지규왕자 역은 신동엽 씨와 이혁 씨가 맡는다. 2만∼7만 원. 02-399-1114∼6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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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팬텀 씨]Q: 발레리나 신발 ‘토슈즈’는 얼마나 비싼가요?

    ―발레 공연을 보러 갔다가 ‘토슈즈 후원금’을 받는다는 포스터를 봤습니다. 후원금을 따로 받을 정도로 토슈즈가 비싼가요?(신보혜·24·서울 관악구 중앙동)A: 3만~12만원대… 발끝부분 금방 물러져 몇번 못신어 국내 토슈즈 가격대는 3만∼12만 원 정도입니다.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브랜드와 소재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신발 부분을 만들 때 100%를 자연 소재인 공단(貢緞)으로 만들면 비싸지만 합성 소재를 사용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죠. 국산보다는 수입 제품이 더 비싸고요. 그러나 토슈즈 가격이 부담스러운 진짜 이유는 토슈즈가 사실 일회용품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발레리나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주역 무용수의 경우 공연이 있을 때는 1, 2일 만에 한 켤레가 다 닳고, 공연이 없을 때도 일주일에 최소 두 켤레 정도를 사용합니다.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은 “토슈즈를 신을 때와 신지 않을 때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연습 때도 토슈즈를 신는 것이 좋다”며 발레단 1년 예산의 4∼5%가 토슈즈 구입비에 사용된다고 말했습니다. 딱딱한 발끝 부분은 광목이나 마 같은 천으로 만듭니다. 천을 일곱 겹 정도 겹쳐 풀을 먹인 뒤 12시간 이상 건조하면 딱딱해지죠. 풀을 먹인 천이기 때문에 신고 춤을 추다 보면 땀과 습기 때문에 발끝 부분이 물러집니다. 발바닥 부분은 가죽을 대기도 하고 마분지를 여러 겹 겹쳐 만들기도 합니다. 이 부분 역시 춤을 추다 보면 금방 약해지면서 발을 제대로 지탱해 주지 못한다고 하네요.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에서 말랑말랑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토슈즈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가격은 일반 토슈즈보다 비싼 대신 더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비싼 토슈즈라고 다 오래가는 건 아닙니다. 20년이 넘도록 국산 토슈즈를 생산하고 있는 미투리의 이완영 전무는 “가장 비싼 영국 프리드사의 토슈즈는 소재가 부드럽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빨리 닳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 씨는 “무용수마다 발 모양이 달라 발에 맞는 브랜드가 따로 있다. 싼 브랜드의 것을 신고 싶다고 신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완제품 토슈즈에 발에 묶는 리본을 미리 달아놓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무용수들이 직접 꿰매면서 자기 발에 맞추기 위해서죠. 이때 밑창을 자르는 등 수선을 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발레단 연습실에 가보면 쉬는 시간 틈틈이 바느질하는 발레리나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등을 보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팬텀(phantom@donga.com)에게 e메일을 보내주세요. 친절한 팬텀 씨가 대답해드립니다.}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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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잡습니다]24일자 A23면

    ◇24일자 A23면 ‘같은 말 다른 번역 학술용어 52만 개 정비’ 기사에서 지성이라는 뜻의 라틴어는 intellektus가 아니라 intellectus, 독일어는 Verstant가 아니라 Verstand가 맞습니다. 라틴어 ‘a priori’의 직역은 ‘먼저 것으로부터’가 맞습니다.}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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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말 다른 번역’ 학술용어 52만개 정비

    라틴어 ‘a priori’는 ‘먼저 것으로부터’라는 뜻을 내포한다. 국내에서는 수학, 철학, 기호학, 물리학 등 학문 분야마다 ‘선차적’ ‘선천적’ ‘선험적’ 등 다양한 단어로 번역해왔다. 라틴어 ‘intellectus’는 영어 ‘understanding’, 독일어 ‘Verstand’로 번역한다. ‘understanding’과 ‘Verstand’는 궁극적으로 뜻이 같은 셈. 그러나 국내에서는 영어는 ‘지성’으로, 독일어는 ‘오성(悟性)’으로 번역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학술용어는 상당수가 외국에서 수입한 것들이다. 각 학문이나 학자마다 용어 번역을 달리 하는 경우가 많았다. 뜻이 통하지 않는 일본식 한자를 사용하기도 한다. 고유명사 표기법이 서로 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학문의 토착화가 이뤄지지 않고 학문 간 소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03년 한국학술단체연합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학술 전문용어 정비 및 표준화 사업’을 시작했다. 학술단체연합회는 7년에 걸친 작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8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영어 혹은 한국어로 단어를 검색하면 그 단어가 어떤 학문분야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함께 제시되는 형식이다. 이번 정비사업에는 자연과학, 공학,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분야 등 총 40여 개 학문 분야 단체들이 참여해 약 52만 개 단어를 정리했다. 학문 분야별 단체와 학술단체총연합회가 학술 단어를 수집해 의미를 해석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수차례 거쳤다. 외국에서 들어온 학술용어에 대한 한국어 번역은 물론이고 한국 고유의 학술용어에 대한 영어 번역이나 고유명사 표기법도 이번 사업을 통해 정비했다. ‘a priori’의 번역어 중 ‘선천적’은 ‘a priori’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태어나기 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토론을 거쳐 ‘선천적’이라는 단어는 삭제했다. ‘선험적’과 ‘선차적’을 모두 인정하되 어떤 경우에 사용하는지를 명시했다. ‘intellectus’의 번역어인 ‘오성’은 ‘깨닫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일본어에서 온 표현으로 ‘인지하는 능력’이라는 실제 의미와는 맞지 않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성’으로 통일하되 ‘오성’이라는 단어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일부 분야에서만 ‘오성’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한국철학회를 대표해 용어정비사업에 참여한 백종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인문학, 사회과학에서는 용어 번역 자체에 각 학자의 독특한 사유체계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정비 결과를 강제할 수는 없다”며 “논쟁이 많은 단어는 예외를 인정하되 각 분야에서 어떤 뜻으로 사용되는지 정확히 표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용어 정비는 학자들 간의 소통은 물론이고 보통 사람들이 전문지식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2003년 이 사업을 시작했던 송희성 서울대 물리학과 명예교수(당시 한국학술단체연합회장)는 “‘반도체’는 본래 자연과학과 공학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지만 보통 사람들도 자주 쓰는 일상어가 됐다. 만약 이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여러 단어가 혼용됐거나 그냥 영어로 ‘semiconductor’라고 사용했으면 일상어로 정착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용어가 통일돼 있어야 효율성이 높아진다. 송 교수는 “용어는 지속적인 새로 생기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비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정비된 단어를 교과서 집필에 참고하도록 하는 등 용어정비사업 결과를 더욱 널리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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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 대중화 기여하는 무용수 되고 싶어”

    제40회 동아무용콩쿠르(동아일보 주최·한국전력공사 협찬)에서 김명규 씨(21·한국예술종합학교 4년·사진)가 남자 발레 부문 금상과 함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상은 일반부 8개 부문 금상 수상자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무용수에게 수여된다. 본선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김 씨는 “금상 수상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대상까지 받아 무척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발레 대중화에 기여하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김긍수 중앙대 무용학과 교수는 “남자 무용수에게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점프력이 아주 뛰어났고 공중에서 머무르는 시간도 길었다”며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발전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대상 수상자는 따로 금상을 수상하지 않는다. 시상식은 6월 1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2시엔 동아일보와 한국춤평론가회 공동 주최로 ‘한국 춤의 발전과 무용 콩쿠르의 역할’ 심포지엄이 열린다. 심사위원 명단과 본선 참가자들의 채점표는 25일 오전 10시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공개한다. 동아닷컴은 6월 5일부터 콩쿠르 실황을 유료 동영상으로 서비스한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한국무용 전통(여) △금상 유지숙(중앙대 대학원) △은상 류수민(계명대 3년) △동상 우상희(성균관대 3년) ▽한국무용 전통(남) △금상 김진우(한국예술종합학교 3년) △은상 이승호(〃 3년) △동상 김기정(용인대 2년) ▽한국무용 창작(여) △금상 박혜지(한국예술종합학교 4년) △은상 배가희(한양대 4년) △동상 없음 ▽한국무용 창작(남) △금상 이재화(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 △은상 전수석(〃) △동상 송설(한국체대 졸) ▽현대무용(여) △금상 조혜원(한국예술종합학교 4년) △은상 황인선(성균관대 대학원) △동상 이루다(한국예술종합학교 졸) ▽현대무용(남) △금상 한선천(한양대 3년) △은상 김성현(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 △동상 정수동(성균관대 졸) 선정찬(세종대 대학원) ▽발레(여) △금상 채지영(한국예술종합학교 3년) △은상 김성은(〃 4년) △동상 이예슬(강원대 4년) ▽발레(남) △은상 이재우(한국예술종합학교 3년) △동상 이영도(〃 졸) ▽한국무용 전통 △금상 엄예나(국립국악고 3년), 맹지은(양일고 3년) △은상 없음 △동상 조은비(광주여고 1년) ▽한국무용 창작 △금상 김하서(광주예고 3년), 김민아(선화예고 3년) △은상 없음 △동상 윤현수(계원예고 3년) ▽현대무용 △금상 양지연(고양예고 3년) △은상 김문화(서울예고 2년) △동상 이경진(경북예고 3년) ▽발레 △금상 정한솔(선화예고 3년) △은상 권지우(서울예고 2년) △동상 김기령(선화예고 3년)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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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근대 건축물엔 전통과 서양문물 녹아있죠”

    “프랑스 리옹에서 유학을 할 때 100년이 된 건물에서 살았어요. 층고도 높고 계단도 좁고, 익숙하진 않았지만 옛 건물에서 사는 일이 재미있더라고요.”(최예선 씨) “프랑스에서는 근대 건축물을 쇼핑센터나 카페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서는 오래된 건물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어떤 건물들이 있을까 궁금해졌죠.”(정구원 씨) 미술사를 전공한 아내와 건축을 전공한 남편. 평범한 직장인 부부가 근대 건축물 답사기를 책으로 펴냈다. 최 씨는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근대가 암울한 역사 때문에 매몰돼 있다는 생각을 늘 했다”며 “근대 건축물 속에서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휴일과 휴가를 이용해 서울부터 제주까지 옛 대사관, 성당, 가정집, 공장을 샅샅이 훑어 근대 건축물 70여 곳을 책에 실었다. 아내는 건물에 숨겨진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고, 남편은 건물 도면을 구해 3차원(3D) 그래픽으로 재현했다. “근대는 이질적인 서양의 문물이 들어와 전통과 충돌하던 시기였죠.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근대 건축물 속에서도 그런 고민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최 씨) 성공회교회당인 인천 강화군 온수리성당과 강화읍 성당은 당시 사람들이 내놓은 답이다. 한옥과 서양의 대표적인 교회건축양식인 바실리카 양식을 결합했다. 외양은 한옥, 하지만 실내는 장방형에 돌기둥 대신 나무기둥이 줄지어 있다. 나무 외에도 흙과 기와, 벽돌을 주재료로 삼았다. 정 씨는 “당시 건물을 보며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의 조화를 고민하던 대학생 시절이 생각났다. 내 고민이 그때 사람들보다 부족하다는 반성이 됐다”고 말했다. 최 씨는 “관공서나 성당 외에도 골목길과 일반 주택처럼 사람들이 살아온 세월과 역사가 묻어나는 곳도 골고루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 구룡포의 일본인 가옥 거리가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이주해 온 어민들이 주로 살던 지역이다. 해안 뒤쪽의 언덕에는 아직 옛 신사가 남아있다. 신사로 올라가는 계단 양 옆에는 신사 건립을 도운 일본인들의 이름을 새긴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광복 직후 마을 사람들이 시멘트를 바르고 한국인 유공자들의 이름을 써 넣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보존과 활용으로 이어졌다. 정 씨는 “건물 상당수가 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어딜 둘러봐도 다 비슷비슷했다”고 말했다. 전시 자료가 부족한 데다 그 건물의 특징이 담겨 있지도 않았다. 두 사람은 대구 도심의 거대한 연초제조창에서 미술 전시공간의 가능성을 보고 섬세한 장식이 살아있는 목포 동양척식주식회사 옛 건물에서 카페나 호텔을 상상한다. 최 씨는 말한다. “근대 건축물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살던 곳이잖아요. 지금부터라도 그런 옛 건물들이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고 머물 수 있는, 여백이 있는 장소로 활용됐으면 해요.”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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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영장류의 모성, 과연 자기희생적일까

    모성은 본능의 영역에 포함되는가. 책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수천 년간 어머니의 자기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자식 사랑은 본능이자 의무라는 생각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영장류의 생태를 연구한 인류학자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이를 편견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모성은 자기희생적일까. 물론 새끼가 어미를 식량으로 삼는 어미 포식 거미들도 있다. 하지만 생애 단 한 번 번식하는 어미 포식 거미보다 포유류와 영장류는 훨씬 오래 산다. 새끼 돌보기만큼 생계와 휴식도 중요하며, 번식을 미루고 자신의 성장을 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긴 생애 동안 번식 성공률 자체를 높이기 위해 각각의 자식에 대해서는 ‘어머니답지 않은’ 행동,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사회활동과 모성은 상충될까. 제인 구달이 오랫동안 관찰한 어미 침팬지 플로는 무리의 우두머리였다. 플로는 단순히 자식을 낳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식들이 무리 내에서 계속해서 높은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플로의 자식과 손자들은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저자는 “어미 침팬지들은 그저 맹목적인 양육자인 것이 아니라 기업가적인 제왕이기도 하다. … ‘큰 야망을 품은’ 암컷의 성향은 모성과 충돌하기는커녕 어머니의 성공에서 본질적인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애착이론은 아기가 엄마에게 강한 애착을 느끼고, 이를 박탈당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는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은 오랫동안 여성의 양육의무를 뒷받침하는 근거였다. 저자는 돌보는 이가 정해져 있을 필요는 있으나 꼭 어머니이거나 한 사람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영장류는 물론 인간 부족 중에는 대행자에게 자식 양육을 맡기고 생계를 위한 활동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책은 동물이나 인간 집단의 사례를 바탕으로 산후우울증, 양육 분담, 영아 살해 등 모성과 연관된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기존의 수동적이고 자기희생적인 모성 대신 능동적이고 다면적인 모성을 재발견해낸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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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오피스텔 인기 되살아나나 外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오피스텔은 예외다. 사무공간이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탈피해 주거시설로 변신하고 있는 오피스텔이 최근 분양하는 물량마다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값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어지자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로 돈이 몰리기 때문이라는데…. ■ 지방선거 패트롤: 동남권 신공항 어디로6·2지방선거를 앞두고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가 영남지역 5개 시도 선거의 핫 이슈로 떠올라 있다. 개발 타당성 및 입지 조사를 끝낸 국토해양부조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정치 논리’와 ‘지역발전 논리’가 뒤섞인 이 문제는 선거 후 어떻게 마무리돼야 할까. ■ 노 전 대통령 1주기 앞둔 봉하마을은 지금…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고향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은 묘역 조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1년간 봉하마을에 다녀간 방문객만 400만 명. 이제 사흘 뒤면 노 전 대통령의 사람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세브란스병원도 VIP 검진센터 열었다1회 건강 검진비가 경차 한 대 값보다 높다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VIP 고객의 건강 검진을 위한 건강증진센터를 열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빅5’가 모두 초고가 건강검진을 갖추게 된 것. 초고가 검진비는 10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 NYT와 WSJ의 뉴욕 大戰 들여다보니올드미디어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뉴욕 신문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최후의 위대한 신문 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두 신문의 경쟁은 단순한 종이신문의 싸움이 아니다. 이들의 대결을 보면 두 신문의 디지털 전략을 볼 수 있다. ■ ‘대중과 호흡한 철학자’ 김태길 전집 나왔다“이런 내용이 일반인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지?” 김도식 건국대 철학과 교수가 아버지인 고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자신이 쓴 소논문을 보였을 때 돌아온 물음이다. 한국 윤리학의 체계를 세운 철학계의 거목이자 철학의 대중화에 힘썼던 김 교수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철학세계를 소개하는 책과 전집이 출간됐다.}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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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원조 심청의 창작발레 ‘심청’ 맞춤 훈수

    “여기서 심청이 아버지 얼굴을 만지고 손을 올릴 때 조금만 더 호흡이 풍부했으면 좋겠어.” “손을 뻗을 때 손가락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어? 그래, 그렇게 해야지.” 지시는 섬세하고 구체적이었다. 연습 내내 스승은 제자만큼이나 많이 움직였다. 빽빽하게 글씨가 적힌 메모판이 늘 함께였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연습실. 6년 만에 24일 무대에 오르는 창작발레 ‘심청’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날 선생님은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다른 공연이라면 최종 리허설 단계에서 전체적인 완성도와 구성만 점검해온 문 단장이 이번 ‘심청’에서는 주역 발레리나들의 지도교사로 나선 것이다. 문 단장은 1986년 초연 때부터 2001년까지 줄곧 ‘심청’ 주역을 맡아 왔다. 다른 일정을 비운 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심청’에 각별한 애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안무 중간 중간 제가 채워 넣거나 의견을 낸 부분도 많았죠. 말하자면 제 ‘맞춤옷’이었던 셈이에요. 더군다나 실질적인 주역이 발레리나 단 한 명이에요. 감정 표현과 연기가 중요한데, 비디오를 보면서 연습을 해도 채우기 힘든 부분이 있으니 그걸 전해주는 거죠.” 문 단장은 스스로도 “대충은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할 정도로 완벽주의자다. 단원들이 붙여준 별명도 ‘백만노트’. 고쳐야 할 부분을 꼼꼼히 적어뒀다가 한 명 한 명 말해주는 지도 스타일 때문이다. 문 단장은 “나이가 들어 그런지, 요즘은 자꾸 단원들에게 ‘내가 없으면 너희가 후배 심청을 가르쳐야 하는데 할 수 있겠어?’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만큼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처음 ‘심청’에서 주역을 맡아 집중 지도를 받고 있는 한서혜 씨는 “단장님은 눈이 하나 더 있는 것처럼 제 동작을 상세하게 보고 지적하셔서 신기할 정도”라며 “특히 발레리나의 입장에서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생각하도록 가르치신다”고 말했다. 이번 ‘심청’은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을 수중촬영 영상으로 표현하고 궁궐이 배경인 3막 의상을 80% 이상 바꾸는 등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인다. 공연 첫머리엔 문 단장이 직접 중년 심청으로 등장해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고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다. 문 단장은 “아직도 궁궐 의상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심청 공연을 하며 이렇게 긴장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1막 중 심봉사가 딸이 팔려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 시작된 연습은 연습실을 바꿔가며 3막 중 왕과 심청의 2인무로 이어졌다. 휴식시간도 없이 3시간이 가깝게 흘러서야 연습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문 단장은 연습을 끝낸 무용수들이 쉬는 사이 다른 연습실로 향했다. “그래도 연습실에 있을 때가 행복하다”는 말을 뒤로한 채. 24∼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A석 1만 원, S석 6만 원, R석 8만 원. 070-7124-1737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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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은 실천” 윤리학 터 닦아

    《“이런 내용이 일반인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지?” 김도식 건국대 철학과 교수는 유학 시절 자신이 쓴 논문을 아버지인 김태길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에게 보였을 때 아버지가 이같이 말했다고 회상했다. 2009년 5월 27일 별세한 김태길 교수는 이 일화에서 나타나듯 철학의 대중화와 사회운동에 힘썼던 학자로 평가받는다. 》 ‘윤리학’ ‘변혁 시대의 사회철학’ ‘소설에 나타난 한국인의 가치관’ 등의 연구서를 남긴 철학계의 거목이면서 ‘웃는 갈대’ ‘빛이 그리운 생각들’ 등 수필집을 여러 권 남긴 문필가이기도 했다. 김태길 교수의 1주기를 맞아 논문과 연구서를 모은 전집 15권과 ‘우송 김태길 선생의 삶과 사상’(철학과현실사)이 출간됐다. 김도식 교수를 포함해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심경문화재단 이사장), 송상용 한림대 명예교수, 박이문 포스텍 명예교수, 소설가 우애령 씨 등이 글을 실었다. 본래 이 전집은 김태길 교수의 구순을 맞아 제자들이 준비해 오던 것. 전집을 출간하기 전에 김 교수가 별세하면서 1주기 추모전집이 됐다. 엄정식 서강대 명예교수는 “우송은 사상과 행동이 일치하는, 보기 드문 학자였다”며 “그의 학문적 인간적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추억담과 사상을 정리한 논문을 함께 엮어서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윤리학’은 1964년 출간된 김 교수의 대표적 저작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서양 윤리학을 정리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도 대학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김영진 인하대 명예교수는 “우송은 논리학을 접목한 서양의 윤리학 방법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철학자로 국내 윤리학 체계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으로서의 ‘나’가 바람직한 삶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나’가 속해 있는 사회가 우선 어느 정도 바람직한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1990년 ‘변혁시대의 사회철학’ 서문) 김 교수는 윤리학 체계를 정립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실천윤리적 연구에도 힘썼다. 1986년 명예퇴직한 뒤 약 5년에 걸쳐 저술한 ‘변혁시대의 사회철학’은 그의 대표적인 후기 저작이다. 이한구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는 “우송의 사회철학은 공동체 자유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되 공동체의 역할을 통해 평등 역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 때문에 신자유주의의 부정적 측면이 드러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철학적 내용을 담은 수필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추구했다. ‘흐르지 않는 세월’ ‘체험과 사색’ 등이 대표적이다. 1987년 10월 철학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랑방강좌(현재 철학문화아카데미)를 열고 계간지 ‘철학과 현실’을 발간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는 ‘성숙한 사회 가꾸기 운동’을 펼쳤다. 능동적 의미에서의 자승자박(自繩自縛), 즉 우리 자신부터 고치자는 정신이 핵심이었다. 손봉호 고신대 명예교수는 '우송 김태길 선생의 삶과 사상’에 실은 글에서 “선생님께 윤리는 단순히 학문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삶 자체였다. 자신의 삶으로 윤리적인 모범을 보이셨다”고 회고했다. 이한구 교수는 “‘철학과 현실’ 발간 당시 ‘철학의 현실화, 현실의 철학화’가 그 기치였다”며 “현실에 도움이 되는 철학, 철학을 통해 풍요로워지는 현실이라는 우송의 생각을 앞으로 더욱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2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는 출판기념회가 열리며 이날 ‘우송철학상’(가칭) 제정도 발표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김태길 교수는충북 충주 출생으로 1943년 일본 도쿄대 법학부에 입학했다가 서울대 철학과로 편입해 1947년 졸업했다. 1960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62년부터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철학문화연구소 이사장, 심경문화재단 이사장, 수필문학진흥회장을 지냈고 국민훈장 동백장, 인촌상, 만해대상 등을 받았다. 대학 교재로 사용되는 ‘윤리학’과 ‘변혁시대의 사회철학’ 등 학술서, 장편수필 ‘흐르지 않는 세월’과 수필집 ‘웃는 갈대’ ‘멋없는 세상 멋있는 사람’ 등을 냈다.}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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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 열람 느는데 검색은 답답

    희귀본 등 39만 책 원문 DB화기간 검색-주제별 분류 안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디브러리)이 25일로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책 없는 도서관’을 지향하는 디지털도서관은 디지털 자료 열람은 물론 창작이나 교류도 가능한 복합정보문화센터를 추구해 왔다. 이를 위해 도서관 자료 원문 데이터베이스, 국내외 학술정보, 지역정보 등을 함께 검색할 수 있는 검색포털(www.dibrary.net) 등을 구축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00명 선이다. 이용 전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 하고 16세 이상으로 사용자를 제한하고 있다. 모철민 국립중앙도서관장은 17일 “시설에 비해 이용객 수가 적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쾌적하게 이용하기에는 이 정도 인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0년부터 도서관 소장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디지털화된 39만 책을 원문 검색으로 찾을 수 있다. 1945년 이전 한국 관련 외국어자료(일본어 자료 포함), 각종 고서와 고지도 등 희귀본과 소실 위험이 높은 자료들이다. 2008년 58만5533건이었던 원문 열람 건수는 디지털도서관이 개관한 2009년 72만8038건으로 늘었다. 조계숙 대진대 문예창작학과 초빙교수는 “최근 1950, 60년대 추리소설 관련 논문을 쓰며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을 이용했는데 낡아서 보기 힘든 책을 원문 검색을 통해 볼 수 있었다”며 “각 대학교 도서관에 없는 예전 책들도 있어서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브러리 웹사이트는 기간 검색이 불가능하고 주제별 분류가 없는 등 검색 시스템이 정교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박성철 디지털기획과 사서사무관은 “현재 분리돼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와 디브러리 웹사이트를 통합하면 검색 환경은 좀 더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딱지본 소설’ ‘동의보감’ 등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영상, 책, 사진 등 관련 자료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컬렉션’ 서비스도 5월 말 시범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도서관은 개관 1주년 기념으로 18일부터 7월 30일까지 ‘아트@디브러리’전을 연다. 프로젝터와 액정표시장치(LCD)모니터 등 디지털도서관 시설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가 20명의 작품 32점을 선보인다. 도서관 입구에는 백남준의 ‘로그인을 할수록….(More Log in, Less Logging)’이 전시된다. 모 관장은 “아직까지 도서관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인지 UCC스튜디오나 디지털편집기 등 영상 관련 시설 이용객이 적은 편인데 이 같은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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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票는 이미지서 나온다”선거판 주무른 사람들

    1986년 3월, 미국의 정치 컨설팅 업체 소여밀러그룹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우리나라에도 코라손 아키노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1986년 필리핀 대선에서 소여밀러의 도움으로 아키노가 독재자 마르코스를 물리친 뒤였다. 당시 소여밀러에서 일하고 있던 데이비드 모리는 이후 10여 년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컨설팅을 담당했다. 모리가 제안한 선거 전략은 김 전 대통령의 사명감과 목적의식을 강조하고 정당보다는 개인을 부각하라는 것이었다. 이 전략을 적극 채택하지 않았던 김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서 패배했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모리는 은퇴 선언을 오히려 기회로 봤다. 김대중재단 설립을 돕고 노벨 평화상 수상을 위해 대대적인 로비를 펼쳤다. 1997년 대선에서 김 전 대통령은 승리했다. 알파독은 망보는 개 무리에서 상황을 통제하고 지시를 내리는 개를 뜻한다. 저자는 선거 전략을 수립하는 정치 컨설턴트들을 알파독에 비유했다. 소여밀러는 알파독 중의 알파독. 1970년대 초 설립된 뒤 이들은 미국은 물론 필리핀, 한국, 베네수엘라, 칠레 등의 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현대 정치에서 언론에 등장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는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 1986년 필리핀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이던 마르코스는 독재자에다 부패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경쟁자였던 아키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내가 무얼 알겠어요”라며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선거 10주 전까지만 해도 아키노의 무능함은 마르코스의 독재보다 더 큰 결점으로 여겨지는 듯했다. 이 상황에서 소여밀러의 컨설턴트들이 투입됐다. 아키노의 화법은 완전히 바뀌었다. 대통령으로 복무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연설 실력을 갈고닦았다. 마르코스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도 사용됐다. 마침 그의 무공훈장이 조작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를 뉴욕타임스가 보도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입수한 소여밀러 측은 선수를 쳤다. 보도 전날 아키노가 ‘훈장을 받을 정도로 용감하다면 피하지 말고 나와 토론하자’는 내용의 연설을 한 것이다. 다음 날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마르코스가 그리 용감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줬다. 소여밀러는 독재국가의 민주화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정치에서 유권자를 멀어지게 만들기도 했다. 정책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경쟁자의 부정적 측면을 드러내는 네거티브 전략이 정치를 사소한 것으로 만들고 싫증을 내도록 했다는 것. 이제 선거 전략의 중심은 인터넷으로 옮아가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유권자 성향을 파악하거나 유권자층을 세분해 각각 다른 전략을 적용하는 식이다. 전략 수립에 필요한 돈은 점점 많아지고, 정치 컨설턴트의 영향력도 더욱 커졌다. 소여밀러에서 일했던 해리스 다이아몬드는 말한다. “예전에는 정당 당수들이 정치를 독점했습니다. 지금은 직업적인 정치 계층이 정치를 과점하고 있습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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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조의 호수’ 주역 올리비에 씨 “한국 관객에 일상탈출 기회 제공”

    “대단한 관객이었어요!”(Great audiences!) 매슈 본의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 백조를 맡은 조너선 올리비에 씨(사진)는 자리에 앉기 전 한국 관객에 대한 칭송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땀으로 반쯤 분장이 지워진 채였다. 12일 오후 ‘백조의 호수’ 개막 공연이 관객들의 기립박수로 끝난 직후 무대 뒤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백조의 호수’ 속 왕자는 일상에 지친 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인물이죠. 현대인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캐릭터입니다.” 올리비에 씨는 왕자가 동경하는 힘과 카리스마를 지닌 백조와, 백조를 보고 힘을 얻은 왕자를 다시 절망에 빠뜨리는 낯선 남자 역할을 맡았다. 영국 노던발레단 주역무용수 출신인 그는 “2009년 9월 ‘백조의 호수’에 합류한 뒤 맨발로 춤을 춰 발바닥에 두꺼운 굳은살이 박였다”고 말했다. 연습 내내 안무가인 매슈 본과 일대일로 작업한 그는 매슈 본이 열정적이면서도 인내심 강한, 보기 드문 안무가라고 말했다.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탈출해 보기를 원해요. 남들이 사는 세계가 아니라,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말이죠. 그런 경험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이야기를 갖춘 작품입니다.”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6만∼12만 원. 02-2005-0114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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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팬텀 씨]Q: 국악공연자를 ‘∼류’라고 소개하는 이유는?

    ―국악 공연을 보러 갔는데, 공연자를 설명하면서 ‘○○○류 산조’라는 식으로 사람 이름을 붙인 것을 보고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류’란 무엇을 의미하나요?(김민정·23·서울 용산구 갈월동)A: 연주자의 독자적 스타일 존중하기 때문 국악이나 전통 춤에는 본디 ‘류(流)’라는 분류 방법이 없었습니다. 산조면 산조, 승무면 승무 하는 식으로만 분류했죠. 하지만 여러 사람을 통해 국악과 전통 춤이 전수되면서 그중에서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쌓아가는 명인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경우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류’라고 부릅니다.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본디 있는 곡의 가락에 연주자가 스스로 즉흥작곡을 해서 집어넣으면 그게 새로운 ‘류’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그런 독자적인 즉흥 작곡이 정착되고, 또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류’라고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주자의 즉흥성에 따라 가락이나 장단을 바꿀 수 있는 국악의 특성이 반영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더해 명연주자, 명무(名舞)에 대한 존경의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최동훈 부산대 국문과 교수(판소리학회장)는 “악보 없이 전승되는 민속예술은 스승에게 직접 전수받는 수밖에 없다. ‘∼류’라는 표기는 어떤 스승에게 배웠는지를 알려주는 족보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판소리에서는 같은 뜻으로 ‘∼바디’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스승에게 소리를 받았다는 뜻입니다. 동편제, 서편제의 제(制)에 비하면 하위 분류입니다. 다른 ‘류’일 경우 같은 곡이나 춤이라 하더라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한영숙류 춤을 추는 이철진 한국춤예술원 대표는 “한영숙류 춤이 단아하고 정갈하다면 이매방류 춤은 기방무의 영향을 받아 여성적이고 선의 아름다움이 세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승무라고 하더라도 한영숙류 승무는 한 장단 안에 춤사위가 하나 정도만 있습니다. 큰 동작 없이 장단에 딱딱 맞춰 추기 때문에 힘과 선이 돋보인다고 합니다. 그 대신 이매방류 승무는 한 장단 사이에 춤사위의 변화가 많고 다양한 동작을 선보여 부드럽고 세련된 편입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등을 보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팬텀(phantom@donga.com)에게 e메일을 보내주세요. 친절한 팬텀씨가 대답해드립니다.}

    • 20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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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지역 이 연구]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1890년대 市전체 모형 제작 등옛 모습 파악하려 꾸준히 노력성곽 정비-한옥 진흥 방안 등보존-개발 사이 접점 모색도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박물관. 가장 안쪽으로 들어서자 1890년대 서울을 1200분의 1로 축소한 7m×7m 모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광화문과 경복궁,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 마포 나루터 등 1867년 경복궁 중건 직후 19세기 말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 모형은 서울 정도 600주년을 1년 앞둔 1993년에 제작됐다. 같은 해 설립된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가 첫 번째로 마무리한 과제였다. “당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고 서울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던 시기였습니다. 이후 부산, 인천의 지역학 연구소는 물론 베이징연합대에 베이징학연구소가 생기는 등 지역 정체성에 관한 연구소가 계속해서 생겨났죠.”(송인호 서울학연구소장·건축학) 서울학연구소는 역사학을 바탕으로 도시경관, 건축, 조경, 문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울이라는 도시의 물리적, 정신적 정체성을 연구해 왔다. 연구원들도 국사, 건축, 도시경관, 국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학자들이다. 올해 3월 열린 국제학술대회 ‘서울 도심의 힘과 격’은 연구소가 어떤 방식으로 서울의 정체성을 규명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이 학술대회에서 송인호 소장은 1890년대부터 2010년까지 서울성곽, 궁궐, 물길, 한옥밀집지역의 변화상을 연대별로 지도 위에 표기하고 비교한 연구를 발표했다. 정석 경원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서울 토박이와 전문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청계천 복원 등 서울 도심 공간 변화에 관한 인식의 변화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대체로 사업 시행 전 부정적인 시각이 시행 후에는 긍정적인 평가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연구소는 사료를 바탕으로 서울이라는 장소의 변화 과정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한강의 섬’ ‘동대문 밖 근대 100년’ 등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고 2006년부터 ‘역사도시 서울과 조선 궁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연구소의 박희용 수석연구원(건축학)과 장지연 연구원(국사학)은 18세기 중반 서울을 그린 ‘도성대지도’와 20세기 서울의 지도를 비교하며 조선 전기 서울의 지도를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구소 설립 당시 1890년대 서울을 복원한 데 이어 그 시간을 100년 이상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상구 경기대 건축학부 교수가 1914년 제작된 약 900장의 조선총독부 지적원도를 합쳐 당시 서울의 지적도를 토대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연구자들과의 공동 연구가 활발하고 외부 연구 지원이 많은 것이 서울학연구소의 특징이다. 특히 연구소에서 펴내는 계간지 ‘서울학연구’는 연구소 외부의 젊은 학자들이 서울학의 관점에서 전문 분야를 연구하고 성과를 발표하는 통로다. 서울학 연구지원 사업을 통해 매년 10∼20여 건의 연구를 지원하고 논문을 선별해 ‘서울학연구’에 소개한다. 송 소장은 “최근에는 아오이 아키히토(靑井哲人) 일본 인간환경대 교수가 일제의 신사가 당시 서울 도시 공간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연구는 신사에 관한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일본 학자가 아니면 하기 어렵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울을 주제로 연구할 수 있도록 설립 당시부터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서울 성곽 중장기 종합 정비 기본 계획’ ‘한옥 건축 진흥을 위한 제도 기반 구축 연구’ 등은 최근 이 연구소가 수행한 학술 용역이다. 서울 성곽이나 한옥 등 서울에 남아있는 전통 건축물을 어떻게 보존하고 그 주변을 개발할 것인지에 관한 기준을 세운 셈이다. 송 소장은 “서울 전 지역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서울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이 다시 한번 전환기를 맞고 있다”라며 “재개발과 함께 나오고 있는 발굴 성과를 모으고 각종 사료와 연구 결과를 종합하는 ‘서울학의 허브’로서 서울의 정체성을 제시하고 동아시아 역사도시로 연구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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