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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을 통해 대전·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생한 데 이어 부산과 울산, 경남 양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100명이 감염된 광산구 TCS국제학교와 관련해 이날 15명이 새로 확진됐다. 학생과 교사 8명, 이들과 접촉해 n차 감염된 교인과 지인 7명이다. 광산구 TCS국제학교 누적 확진자는 115명으로 늘었다. 이 학교 학생과 교사 등 122명은 두 곳의 기숙사에서 방 하나에 3∼11명이 같이 살았다. 절반 정도가 서울 경기 경남 전남 부산 등 다른 지역 출신이라 대부분 시간을 학교와 기숙사에서 보냈다. 하지만 별도의 식당이 없어 식사는 방 안에서 배달 음식으로 해결했다. 기숙사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학교까지는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통학버스로 이동했다. 외출은 한 달에 한 번으로 제한됐고, 휴대전화 사용도 철저하게 통제됐다. 광산구 관계자는 “상당수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숙식을 했는데 이런 밀집·밀접·밀폐 3밀 환경이 감염 확산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날 확진자들이 격리기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학교 측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달걀을 던지고 항의했다. 방역당국은 TCS국제학교와 TCS에이스국제학교의 감염 연결고리를 역학 조사 중이다. 두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30명이 모두 감염됐는데, 교직원 간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 양산에서도 광주 TCS국제학교와 관련해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IM선교회 관련 종교시설에서 일한다. 이 중 한 명이 최근 TCS국제학교를 방문했고 나머지 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울산에서는 광주 TCS국제학교를 찾았던 일가족 3명이 확진됐고 부산에서도 대전 IEM국제학교 캠프에 갔다 온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IM선교회 산하 교육기관과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352명이다. 전날보다 26명이 늘었다. △대전 IEM국제학교 133명 △광주 TCS국제학교 115명 △강원 홍천 선교활동 수련생 39명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 37명 △경기 용인 요셉TCS국제학교 15명 △경남 양산 IM 관련 종교시설 6명 △울산 광주 TCS국제학교 방문 일가족 3명 △경기 안성 TCS국제학교 2명 △부산 대전 IEM국제학교 캠프 참가자 1명 △전남 고흥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 관련 1명 등이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양산=강정훈 / 울산=정재락 기자}
울산시는 다음 달 1일부터 가구당 10만 원씩의 ‘울산형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다음 달 1일 기준 울산에 주민등록을 둔 47만7000여 가구로 총지원액은 486억 원 규모다. 긴급재난지원금은 가족 수와 상관없이 가구당 10만 원의 무기명 선불카드로 지급한다.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분 확인 후 받을 수 있다. 요일별로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은 1∼5일의 경우 가구주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월(1, 6), 화(2, 7), 수(3, 8), 목(4, 9), 금요일(5, 0)로 나누고 6∼10일은 요일에 상관없이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대단위 아파트는 별도의 현장 접수처를 마련하고, 거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방문 지급도 실시한다. 또 지급 첫날인 1일부터 5일까지는 신청자가 집중될 것으로 판단해 공무원·공공기관·대기업 직원 등은 6일부터 수령하도록 권고했다. 지급되는 선불카드는 울산 지역 사업장에서 4월 30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면 지급을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설 명절 전 신속한 지급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수소 에너지 건물, 수소 도시철도망(트램), 수소 관광유람선….’ 울산시가 2027년까지 울산 도심에 펼칠 수소 관련 주요 사업이다. ‘수소로 즐기고, 생활하고, 움직이는 울산’이라는 콘셉트로 추진한다. 시는 이를 위해 태화강역을 수소 복합허브로 조성한다. 태화강역을 수소 도시 울산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2027년까지 총 2398억 원(국비 1228억 원, 시비 607억 원, 민자 등 563억 원)을 투입한다. 재원은 국토교통부 수소 시범도시, 환경부 수소충전소 공모사업, 민자사업 등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태화강역 수소 복합허브는 수소 도시 상징, 주거·환경, 미래교통, 관광·문화 등 4대 분야 18개 세부사업으로 추진한다. 수소 도시의 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해 태화강역의 명칭을 수소 복합허브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시민 공모를 통해 개명할 예정이다. 태화강역사는 수소 에너지 건물로 새로 짓는다. 또 수소 상징물과 수소 공원을 조성하고 수소 유람선 선착장과 이어지는 수소 길도 만든다. 장기 사업으로 에너지 지원시설 건립도 추진한다. 수소 생산과 수소 차 생산기지인 여천오거리∼태화강역∼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잇는 10km 구간에 수소 배관을 매립한다. 버스 1대와 승용차 4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수소 충전소도 구축한다. 야음근린공원을 태화강역과 연계해 탄소제로 친환경 수소 타운으로 조성해 나간다. 미래 교통 분야 사업은 태화강역 인근을 육상·해상·항공을 모두 아우르는 미래 교통 복합허브로 조성해 나가는 것이다. 태화강역에 철도와 버스, 트램 이용을 연계하는 환승센터를 건립한다. 이와 함께 수소 트램 실증과 1인용 이동 수단(퍼스널 모빌리티), 수소 버스 도입을 확대한다. 도심 교통 항공(UAM)이나 위그선 같은 항공과 해상을 포함한 신교통수단도 장기적으로 도입한다. 문화·관광분야는 태화강역 수소 교통망을 활용해 울산 관광권역을 영남권 전체로 확장하는 것이다. 우선 일산해수욕장∼태화강역∼태화강 국가정원을 오가는 수소 관광유람선과 관광 거점을 달리는 수소 트롤리버스 도입을 추진한다. 수소 트램 실증 사업과 연계한 수소 트램 관광(태화강역∼장생포 구간) 개발도 추진한다. 시는 태화강역 수소 복합허브 조성사업으로 2700여 명의 고용 창출과 54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 수소 산업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으며 올해는 태화강역으로의 동해남부선 복선철도 개통으로 수소와 철도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태화강역을 글로벌 수소 도시 울산의 상징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토종 금융협동조합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회원 2089만 명, 전국 점포 3227개의 MG새마을금고. 박차훈 MG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65)은 15일 울산 동구 동울산새마을금고 사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MG를 회원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기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조직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울산새마을금고는 박 회장이 1997년 2월부터 중앙회장에 당선된 2018년 3월까지 11년간 이사장으로 근무했던 ‘친정’이다. 이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동울산새마을금고의 자산 규모는 약 146억 원에 불과했으나 이사장을 그만둘 때는 4600억 원으로 무려 30배 이상 신장시켰다. 그는 전국 최고 수준의 금고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회원들과의 소통과 나눔’을 꼽았다. 대표적인 사업이 느티나무복지재단이다. 박 회장은 “느티나무복지재단은 노인요양원과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 노인복지회관, 아동청소년발달센터 등 단위MG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운 수준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이 사업을 통해 주민과 MG가 상생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동울산새마을금고에서의 이 같은 성공이 전국적인 호평을 받아 2018년 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다. 중앙회장 취임 이후에도 MG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취임 당시 MG의 총자산은 150조 원이었으나 약 3년 만인 지난해 12월 현재 209조 원으로 무려 39%나 성장시켰다. 박 회장은 “회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정과 정관 등을 빨리 바꾸고, 2019년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순회하며 음악회를 열어 국민에게 친숙한 MG로 정착시킨 것이 고속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또 MG는 금융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환경을 마련하고, 해외 체크카드 발급, 스마트뱅킹 고도화, 통합IT센터 구축도 실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고객 콜센터 개편, 통합민원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박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나타난 경제현상인 ‘브이(V)노믹스’ 시대에 MG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그동안 빅데이터 활용과 언택트 금융의 필요성이 꾸준히 예견돼 왔는데, 코로나19로 그 흐름이 급속히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비대면 시대에 부응하는 금융환경을 구축해 고객에게 보다 스마트한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게 박 회장의 경영 방침이다. 그는 “매년 1700억 원 상당의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MG가 미얀마, 우간다 등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타파하는 ‘포용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9월 완공을 목표로 새마을금고 역사관도 짓고 있다. 박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에도 MG는 공적자금 지원 없이 위기를 극복했을 정도로 탄탄한 예금자보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100년! 더 스마트 MG, 더 따뜻한 새마을금고’라는 슬로건으로 ‘새마을금고 비전 2025’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울산이 고향인 박 회장은 1997년 7월 울산시의원과 울산동구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울산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울산형 뉴딜’ 등 중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인 울산이 세계적인 선진 도시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5월 경남 산청에서 주민협동운동의 일환으로 태동했다. 한국 고유의 자율적 협동조직인 계, 향약, 두레 등의 상부상조 정신을 계승하고 협동조합의 원리에 의한 신용사업, 공제사업 등 경제적 기능과 회원복지사업, 지역공헌사업 등 사회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에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공지능혁신파크가 출범했다. UNIST는 12일 인공지능대학원 협력 기업 300여 곳과 패밀리 기업 100여 곳, 지역 연구기관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혁신파크 출범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실시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는 인공지능혁신파크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참여 방법 등을 설명했다. 인공지능혁신파크는 동남권 기업에 인공지능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해 혁신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다. 울산 남구 두왕동 UNIST 산학융합캠퍼스를 전용 공간으로 활용한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울산시가 사업비 35억 원을 투입한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혁신파크 사업단이 총괄 운영한다. 김동섭 UNIST 정보바이오융합대 학장(사진)이 책임을 맡는다. 인공지능혁신파크는 교육, 연구, 창업 등 3개 분야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 내 인력 양성, 연구개발, 신기술 사업화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인공지능 혁신 생태계 조성이 목표다. 앞서 UNIST는 지난해 4월 인공지능대학원 유치에 성공했다. 앞으로 매년 50명 규모의 학생을 모집해 인공지능 핵심 연구 인력으로 키운다. 신규 인력 양성은 물론이고 산업체 재직자 교육도 담당한다. 인공지능혁신파크에서는 다음 달부터 ‘인공지능 노바투스 아카데미아(AI Novatus Academia)’ 재직자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4차 산업혁신연구소가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산업체 인력들을 모집해 두 달간 이론 교육을 진행하고, 3개월간 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또 ‘인공지능 산학과제 지원 사업’을 통해 산업융합형 인공지능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 융합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산학융합캠퍼스 안에 ‘AI+X’ 랩(Labs) 형태의 공동 연구기반을 마련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다음 달 1일까지는 산학융합캠퍼스 입주 기업도 모집한다. 입주 기업에는 UNIST 교수 및 연구진과의 협력 기회는 물론이고 각종 교육, 연구사업, 전산 인프라 활용에 우선권을 준다. UNIST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울산을 포함해 동남권 전체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해 연구와 교육을 통한 기업 혁신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혁신파크가 위치한 산학융합캠퍼스가 지역 산업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곳에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김동섭 단장은 “신산업과 제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인공지능혁신파크는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과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의 나눔 문화가 어려움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시준)는 지난해 12월 시작해 이달 31일까지 진행하는 ‘희망 2021 나눔 캠페인’이 12일 현재 목표액을 24%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모금액은 65억 원으로, 목표액 52억5000만 원보다 12억5000만 원이 초과됐다. 목표액을 1%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오르는 사랑의 온도탑이 124도가 된 것이다. 이는 11일 현재 전국 평균 사랑의 온도 96.5도(모금 목표액 3500억 원)를 훨씬 웃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사랑의 온도가 100도를 넘은 곳은 울산과 인천(109.9도)뿐이다. 특히 울산의 사랑의 온도는 최저인 제주(69.1도)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울산공동모금회는 당초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모금 캠페인에 성금 22억7000만 원이 모금되면서 연말의 희망 나눔 캠페인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사랑의 온도가 91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기업체의 기부가 늘어나면서 목표를 벌써 달성했다. 대한유화의 경우 지난해 10억 원을 기부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더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20억 원을 기부했다. 또 그동안 기부를 하지 않던 울산의 기업체 두 곳은 각각 2억5000만 원씩, 5억 원을 기부했다. 이 덕분에 목표를 거뜬히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게 울산공동모금회의 설명이다. 이번에 모금된 65억 원 중 법인이 49억4000만 원(76%), 개인 및 단체가 15억6000만 원(24%)을 내놨다. 법인 기부금은 전년 대비 21억여 원이 증가했다. 개인 기부금은 아너소사이어티 2억4000만 원 증가, 일회성 지역연계기부 및 기존 개인 참여자 증액으로 전년 대비 3억4000만 원이 증가했다. 목표액은 조기 달성했지만 나눔 문화를 이어가기 위한 캠페인은 31일까지 이어진다. 울산공동모금회 강학봉 사무처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체 등 울산시민과 기업체의 헌신적인 나눔 문화 덕분에 목표액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복지 수요가 있는 곳에 성금이 제대로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부산 울산 경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집합금지·제한 업종을 비롯해 운수 관광 등 관련 업종에 지원금을 지급한다. 중앙정부의 지원과는 별개다. ● 부산, 업체 1곳마다 100만 원씩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최근 ‘부산형 재난지원금’ 등 민생경제 대책을 발표했다. 지원 규모는 총 2200억 원, 수혜 대상은 15만4000명. 직접 지원 750억 원, 감면 150억 원, 금융 지원 1300억 원 등이다. 단란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등 유흥업소와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등 집합금지 업소 1만1000여 곳에 업체당 100만 원씩 총 110억 원을 지원한다. 식당 카페 목욕탕 PC방 오락실 숙박업 편의점 등 집합제한 업소 8만6000곳에는 업체당 50만 원씩 430억 원을 지원한다. 정부 재난지원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세버스 기사 1600명에게는 100만 원씩을, 54개 마을버스 업체에는 재정보조 등 총 25억 원을 지원한다. 개인택시와 달리 지원 대상에서 소외된 법인택시 기사 9000명에게도 50만 원씩 총 45억 원을 지급한다. 지역 관광업체 2400여 곳과 문화예술인 2600명에게도 경영 안정과 생계 지원을 위해 각각 50만 원씩 25억 원을, 코로나19 진단검사로 자가 격리된 단시간, 일용직, 특수형태 고용종사자 2800명에게도 진료비와 보상금을 포함해 23만 원씩 총 6억4000만 원을 지급한다. 공공재산을 임차한 소상공인 3000여 명에 대해 6월까지 임대료 150억 원을 감면해준다. 또 민간 부문에서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감면하거나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에겐 건물 재산세 100%를 시와 구군이 지원한다. 13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경영안정 특별금융도 지원한다. 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임차료 특별융자금의 대출이자 중 1.9%를 1년간 직접 보전해 집합금지 업소 8000여 곳에 대출이자 전액, 집합제한 업소 2만4000여 곳에는 0.1∼2.1%대의 초저금리 융자를 지원한다. 시는 이번 지원금 지급을 정부 재난지원금 시기에 맞춰 설 연휴 전에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 전 가구에 10만 원씩 송철호 울산시장과 5개 구군 단체장은 최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구당 1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은 울산에 거주하는 전체 47만6000가구. 예산은 476억 원. 지원 대상을 가리지 않는 보편적 지원 방식이다. 예산은 시와 구군이 7 대 3 비율로 분담하고 선불카드 방식을 검토 중이다. 송 시장은 “조례 제정과 추경 편성 등 절차가 있지만 최대한 빠른 지급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재난지원금과 별도로 0∼5세 모든 영유아에게 1인당 10만 원씩 보육재난지원금도 지원한다.● 경남, 소상공인에게 300억 원 긴급보증 경남도는 소상공인에게 정부 지원과 별도로 300억 원의 긴급보증을 시행한다. 2년 동안 은행이자 가운데 2.5%의 이자 차액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은 연리 0.5% 안팎으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 대상은 영업을 제한한 음식점 주점 노래연습장 학원 게임방 스포츠센터 등 9개 업종 7만7000개 업소다. 기존 보증금을 합쳐 1억 원 이내인 업소에 1000만 원까지다. 도는 경남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11일부터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김희용 경남도 일자리경제국장은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특례보증이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도는 또 중소기업육성자금 9000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규모를 크게 늘렸다. 경영자금은 10억 원, 시설자금 20억 원, 특별자금 40억 원 한도다. 18일경부터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며 대상 기업은 2000개 안팎이다. 고성군은 2차 고성형 재난지원금을 설 이전에 모든 군민에게 준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올해 초 기준으로 우리 군에 주소를 둔 군민, 결혼 이주여성에게 나이 직업 소득과 관계없이 한 사람당 지역화폐인 고성사랑상품권 10만 원씩을 지급한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혜택을 받는 사람은 5만2000여 명이다. 다음 달 1일부터 지급을 시작해 1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산청군은 군민 1인당 10만 원의 산청사랑상품권을 지원한다. 14일부터 읍면사무소에서 신청을 받아 설 이전에 지급할 예정이다. 대상은 산청군에 주민등록(2020년 12월 31일 기준)이 돼 있고 신청일 현재 산청군에 주소를 두고 있는 군민이다. 양산시는 취업 취약계층과 청장년을 위한 일자리 확보사업에 약 100억 원을 투입한다. 공공일자리 분야 47억 원, 청장년 지원사업 분야 47억 원 등이다.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울산 남구 옥동 옛 울주군청 맞은편에 있는 군부대. 울산시와 국방부 간에 군부대 이전 논의가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이곳에 들어설 시설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향토방위를 위해 이곳에 군부대가 들어선 것은 울산공단이 조성되기 시작한 1960년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고층 아파트가 부대를 에워싸면서 보안 문제 등으로 외곽 이전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 문제는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이었다. ‘옥동 군부대 부지 불하 사기 사건’도 수시로 발생했다. 울산시와 국방부는 2018년부터 이전 협상을 벌여 울주군 청량읍 일대를 부대 이전 후보지로 최근 선정했다. 이전 시점은 2025년 12월. 울산시는 부대가 이전하면 10만 m²의 부지에 공원, 도로 등 공공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문제는 부지 일부를 민간 건설업체에 매각하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1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군부대 이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민간에 아파트 건설 부지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벌써 “군부대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울산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민간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울산시의회 손종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옥동 군부대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면 이전 혜택을 주민이 아닌 민간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 예술 체육 복지 집회 등의 종합적인 기능을 갖춘 주민편의시설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편의시설의 하나로 도서관도 거론되고 있다. 2018년 4월 남구 여천동에 개관한 울산시립도서관은 시내버스 노선이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학생 등 자가용이 없는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또 도로를 사이에 두고 울산석유화학공단이 있어 악취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옥동 군부대 부지 주변에는 학교가 밀집돼 있고, 시내버스 노선이 많아 접근성이 좋다. 울산시립도서관 건립이 여의치 않다면 현재 군부대 옆에 있는 울산남부도서관을 이곳으로 이전해 다시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989년 문을 연 울산남부도서관은 시설 노후화가 심해 재건축 요건도 갖추고 있다. 이 도서관은 또 1988년 12월 공포된 ‘울산시립도서관 설치 조례’에 근거해 건립됐기 때문에 울산시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군부대 부지 이전 사업비 확보와 도서관 등 주민 편의시설 확충을 놓고 울산시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이란 슬로건을 내건 울산시의 결정이 어떻게 날지 초미의 관심사다.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raks@donga.com}
울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자의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돌보미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울산수의사회 등의 협조를 얻어 임시 위탁보호센터 2곳을 지정했다. 확진자로부터 신청을 받아 완치 퇴원 때까지 반려동물의 임시 위탁보호를 지원한다. 희망자는 구군 동물보호부서로 신청하면 된다. 보호비는 임시 위탁보호를 신청한 확진자 부담이 원칙이다. 개와 고양이는 1마리 1일 3만 원, 토끼 페렛 기니피그 햄스터 등 4종의 반려동물은 1일 1만2000원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한다. 시는 이를 위해 당초 지난해 12월까지였던 완화된 긴급복지 선정 기준 적용을 3월까지 연장했다. 완화된 기준에도 지원받지 못하는 가구에는 ‘울산형 긴급복지’를 지원한다. 긴급복지는 갑자기 위기 상황에 처해 생계유지가 어려운 중위소득 75% 이하 저소득 가구에 생계·의료·주거지원 등 복지 서비스를 신속하게 지원하는 제도다. 시는 지난해 3월 23일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소득 감소 및 상실을 위기 사유로 인정하고 지원 기준을 완화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재산 1억8800만 원 이하에서 3억5000만 원 이하로, 금융재산 500만 원 이하에서 1200만 원 이하로 완화했다. 이 같은 기준 완화에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소득 및 재산 기준을 추가로 완화해 더욱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만들 계획이다. 사업비로 긴급복지 43억1250만 원, 울산형 긴급복지 4억3750만 원을 편성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경제의 미래를 이끌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닻을 올렸다. 울산경제자유구청은 4일 조영신 초대 청장이 취임한 뒤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울산시 산하 출장소 조직으로 청장(1급), 본부장(3급), 3개 부(部)와 7개 팀 등 총 41명의 정원으로 구성됐다. 행시 34회인 조 청장은 1992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중견기업정책관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획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3개 부 가운데 기획행정부는 경제자유구역 혁신생태계 조성과 수소산업클러스터 구축, 민간협의체(거버넌스) 운영, 홍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미래개발부는 산업단지 신규 지정과 개발계획 승인, 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 조성·관리, 경제자유구역 확장, 신성장 산업 선정·육성 업무를 맡는다. 투자유치부는 산업별 투자유치 전략 수립, 투자유치 전략협의회 운영, 투자유치단 파견, 기업 애로사항 해소, 각종 인허가 업무를 전담한다. 시는 울산경제자유구역청 출범 준비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한시 조직인 경제자유구역추진단을 운영해 왔다. 추진단은 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등 총 13건의 자치법규 개정작업을 마무리했다. 산자부는 지난달 울산 광주 경기 등 3개 시도에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 에너지 허브’와 ‘동북아 최대의 북방경제 에너지 중심 도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산업거점지구(1.29km²), 일렉드로겐오토밸리(0.69km²), 연구개발(R&D) 비즈니스밸리(2.72km²) 등 총 3개 지구 4.7km²가 경제자유구역이다. 이곳에는 2030년까지 총 1조1702억 원을 투입한다. 경제자유구역은 최상위 경제특구로 각종 규제완화, 개발사업시행자와 국내외 투자기업에 대한 조세·부담금 감면, 외국인학교 및 병원 설립 특례는 물론이고 국내외 최상의 산업 입지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인천과 부산, 진해 등 7곳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테크노일반산업단지 내에 조성될 수소산업거점지구는 수소산업 연구개발 기관 집적화 및 테스트베드 구축을 목표로 각종 수소에너지 실증·연구시설들이 모이는 기업 하기 좋은 규제혁신지구로 조성된다. 이화일반산업단지에 조성되는 일렉드로겐오토밸리는 친환경 에너지 미래 자동차부품 생산지구 육성을 목표로 전지, 자동차산업 등이 연계된 수소융복합단지이자 친환경 자동차부품 클러스터로 자리 잡는다. 연구개발 비즈니스밸리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고속철도(KTX) 울산역세권, 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와 함께 연구개발 및 생산,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기업인과 연구 인력이 정주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산업 선도지구로 조성된다. 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2030년 기준 울산경제자유구역의 생산 유발효과 12조4385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조9036억 원, 7만6712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14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지역 정·재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개청식을 열 예정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경제자유구역이 울산을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재도약시키고 동북아 최대의 북방경제 에너지 중심 도시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항만 준설토 투기장에서 공장부지로, 다시 해양관광거점으로….’ 울산 장생포 준설토 투기장이 고래문화특구와 연계된 해양관광거점으로 개발된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해양수산부의 제3차 항만재개발기본계획(2021∼2030년)에 따라 울산 남구 장생포 준설토 투기장 일대를 고래문화특구와 연계해 해양관광거점으로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해수부는 최근 전국 14개 항만의 19개 사업지역을 항만재개발 예정구역으로 지정했다.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원도심 활력 제고형 사업, 해양산업육성·지원형 사업, 지역생활·문화거점형 사업 등 3개 유형으로 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생포 투기장은 해양산업육성·지원형 사업으로 개발된다. 장생포 준설토 투기장은 1990년대 울산항로 직선화 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준설토를 매립해 조성됐다. 총 면적은 9만9000m². 자연 침하기간을 거친 뒤 이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주민들과 울산시, 부지 소유권자인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이 수차례 협의를 거쳐 2004년 현대미포조선에 선박블록 제작공장으로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임대 기간은 2005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임대료는 연간 2억5000만 원이었다. 수산청 관계자는 “임대기간 연장 협의를 통해 2018년 6월까지 현대미포조선이 사용하다가 지금은 울산신항 건설 공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마련한 개발 계획에 따르면 전체 면적 9만9000m² 중 70%인 6만9000여 m²는 해양문화관광지구로, 나머지 2만9000여 m²는 공공시설지구로 나뉘어 개발하기로 하고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전시, 관람, 숙박 등 해양관광 관련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산청 관계자는 “개발이 끝나면 1조1300여억 원의 생산유발과 5200여억 원의 부가가치, 74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측은 “울산시와 남구청, 울산항만공사, 지역 주민 등과 긴밀히 협조해 장생포 투기장을 울산을 대표하는 해양관광 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생포항 일대 164만 m²는 2008년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등 고래관련 시설이 밀집돼 있어 ‘한국 고래문화 관광 1번지’로 꼽힌다.:: 장생포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장생포항을 선정하면서 한국의 대표 포경기지로 자리 잡았다. 장생포에서는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 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포경선 50여 척이 고래를 잡아 국내 고래 고기 수요의 70% 이상을 충당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울산 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와 함께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한다. 행사 이름은 ‘울산을 사야, 울산이 산다!’다. 이번 캠페인은 공직사회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꽃과 생필품, 배달음식 등 소상공인 상품을 구매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과 동참을 독려하는 소비 촉진 행사이다. 내년 1월 30일까지 5주간 주간별 주제를 선정해 집중 운영한다. 1주 차(12월 28일∼내년 1월 3일)는 연말연시 주변에 마음을 전하는 꽃을 테마로 시작해 주 차별로 과자류 포함 배달음식, 농수산물, 공산품, 그리고 마지막 5주 차는 다시 배달음식을 주제로 진행한다. 시민은 주별 주요 주제와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상품 구매 후 시 SNS 채널(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울산페이 지급 이벤트도 펼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8일 오후 울산시청 제2별관 민원실 내 카페에서 꽃을 구매한 뒤 행복드림센터 김상범 센터장 등 직원들과 함께 이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울산 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는 시의 소상공인 지원시책을 개발하고 위탁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울산경제진흥원 1층에 문을 열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난이 심각하다”면서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골목상권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지역 주민과 소방대원들의 헌신적인 대응으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울산 삼환아르누보 화재 사건이 올해의 울산시정 베스트로 선정됐다. 울산시는 시민과 지방의원, 언론, 유관기관, 공무원 등 18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울산시정 베스트 5’ 선정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베스트 5에는 ‘삼환아르누보 화재 총력 대응 사망자 0명’과 함께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울산 트램 성공적 첫걸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청정울산 선도’, ‘울산형 뉴딜사업 추진’ 등이 뽑혔다. 지상 33층, 127가구의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10월 8일 오후 11시 14분경. 화재 당시 총인원 1655명, 장비 264대 등이 동원돼 15시간 이상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이 펼쳐졌다. 소방대원과 유관기관의 헌신적 활동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기여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아파트 2802호 주민인 구창식 씨(51) 가족들은 대피하지 못한 주민 18명을 구조해 포스코 청암재단의 ‘포스코 히어로즈(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구 씨 가족에게 감사 전화를 했다. 6월에는 수소산업거점 등 3개 지구가 울산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울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트램 성공적 첫걸음은 대도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이 3년간의 노력 끝에 9월 트램 종합계획을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코로나19 대응 청정울산 선도는 감염 확산과 예방을 위해 시가 전국 최초로 열화상 카메라 운영, 시민 방역의 날 운영, 긴급재난지원금 신속 지급, 감염병관리지원단 운영 등을 추진했다. 울산형 뉴딜사업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시가 선제적으로 수립한 종합계획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미래차산업, 수소산업 등 시 역점 사업이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추가 반영되기도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울산 양지요양병원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상태에서도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14일 병원 내에서 4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는 205명으로 늘어났다. 울산시는 “14일 울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48명 가운데 47명이 양지요양병원에 격리돼 있던 환자 38명과 직원 9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확진된 환자는 50대 이하인 2명을 빼면 모두 60대 이상이다. 직원은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4명, 요양보호사 1명, 행정직 1명 등이다. 병원에서는 현재까지 환자 147명, 직원 4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사회로 번진 n차 감염 확진자가 16명이다. 환자와 의료진 등은 이달 5일 병원 종사자가 첫 확진된 뒤 6일부터 코호트 격리된 병원 안에서 생활해왔다. 해당 병원에는 현재 환자 212명과 병원 관계자 131명 등 모두 343명이 격리 중이다. 양지요양병원은 식당과 로비가 있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제외하면 2층부터 10층까지 입원 병실로 운영되고 있다. 4층은 입원 환자 25명 가운데 24명이 확진됐으며, 7층과 8층도 각각 18명(입원 환자 20명)과 20명(입원 환자 22명)이 확진돼 감염률이 매우 높다. 지금까지 전체 격리자의 6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방역당국은 양지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하되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치료받거나 생활하도록 관리해 왔다. 시 관계자는 “비확진자로 분류된 이들도 2, 3일마다 주기적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어 추가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식사나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병원 공간이 다소 협소한 편이라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잠복기가 서로 다르다 보니 병원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한 것인지 시간을 두고 확산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까지 확진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인력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확진된 환자들은 증상 정도에 따라 울산대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 120 해울이콜센터’가 최근 한국표준협회 주관 2020 콜센터 품질 지수(KS-CQI) 평가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1위에 선정됐다. 해울이콜센터는 2015년 2월 문을 연 이후 6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한국표준협회는 콜센터 서비스 품질 수준 향상과 고객 만족도, 기업의 성장, 산업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2012년부터 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46개 업종, 178개 기업과 27개 공공기관 및 지자체(광역 7개)를 대상으로 4개월간 이뤄졌다. 120 해울이콜센터는 고객 만족도 및 전화 모니터링 분야에서 전체 평균 71.9점보다 4.1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정재락 기자raks@donga.com}

울산에 수소발전소가 건립된다. 울산시와 대원그린에너지㈜는 최근 울산 북구 대원그룹 본사에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식을 가졌다. 시는 2030년까지 울산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 250MW 구축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발전소에는 대원그룹과 한국동서발전, SK건설, 경동도시가스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북구 명촌동 대원에스엔피 공장 내에 1400억 원을 들여 내년 12월까지 20MW급 고체산화물형(SOFC)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완공할 예정이다. 수소발전소가 가동되면 울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에서부터 수소 전기차, 수소 모빌리티 생산, 수소 발전 등으로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건설’이란 울산시의 비전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 최초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20MW급 고체산화물형 수소 연료전지 발전으로 울산지역 전체 45만 가구의 약 11.1%인 5만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원그룹 측은 단계적 설비 확대로 발전용량을 100MW까지 늘려 2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소 발전 사업에는 경동도시가스가 LNG를 공급하고,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기술을 가진 SK건설이 수소개질(改質) 시스템을 구축한다. 발전소 운영은 발전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이 맡는다. 대원그룹은 전체 지분의 60%를 투자한다. 고체산화물형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화석연료인 LNG에서 수소를 분리해 공기 중 수집한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만든다. 현재 전국 62곳(534MW)에서 상업 운전 중이다. 대원그룹 박도문 회장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을 계기로 정부와 울산시의 수소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향후 발전용량을 대폭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소산업 육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수소 시범도시 3대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4년까지 북구 율동 국민주택 810가구에 440kW급 수소 발전기 2기를 설치해 취약계층에게 전기료를 감면해 주는 수소도시 주거모델 사업을 벌인다. 또 2022년까지 북구 효문 사거리∼이화산업단지를 잇는 수소배관 15km를 구축해 수소생태계를 강화하는 도심 남북 측 연결 수소배관 인프라 확충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는 북구 화봉 화훼단지 1만 m²에 국산 수소 연료전지를 설치해 자립형 친환경에너지를 공급하는 도심형 스마트팜도 조성한다. 시는 장생포 소형선부두에 선박 전용 수소충전소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수소의 국내 인수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울산신항만에 수소전용부두를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현재 울산에는 수소 생산, 수소 관련부품 제조, 수소 완성차 생산까지 수소 산업의 모든 것이 구현돼 있다”며 “수소발전소가 완공되면 울산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수소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지금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이번 주에 매일 550∼750명, 다음 주에는 900명씩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브리핑에서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 상황으로 현재의 유행은 일시적, 지역적이 아닌 지속적, 전국적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전시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 2주 후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615명 중 국내 발생은 580명인데 이 중 72.8%인 422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자 정부는 병상 부족 현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치사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증환자 병상 확보가 문제다. 최근 유행의 비중이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확진자 수를 보면 3차 유행 초기인 11월 둘째 주(8∼14일)에 20대(367명·17.8%)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11월 넷째 주(22∼28일)에는 40대(535명·17.9%)가, 최근 1주간(11월 29일∼12월 5일)에는 50대(669명·18.6%)가 가장 많았다. 젊은층에 비해 고령층과의 접촉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50, 60대 환자가 늘면서 노인시설 집단감염도 증가하고 있다. 노인시설 집단감염은 중증환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방대본이 7일 발표한 주요 집단감염 13건 중 6건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 등 노인시설에서 발생했다. 이 중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선 7일 62명의 환자가 추가돼 입원환자,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 관련 누적 확진자가 101명으로 늘었다. 이 병원은 현재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상태다. 이 병원 관련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울산시는 8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고 연말까지 모든 요양병원 종사자와 환자들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노인시설 집단감염이 늘자 방역당국은 타액 검사 및 항원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비해 검체 채취가 간편하고 검사 시간이 짧은 두 검사를 요양병원 등에 선제적으로 실시해 확진자를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완치자의 격리 해제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예컨대 검사를 통한 해제 기준을 ‘확진 7일 경과 후 24시간 간격으로 연속 2회 음성’에서 7일 경과 기준을 빼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공무원, 군, 경찰 등을 투입해 수도권의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라고 7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도권에 있는 지방경찰청에 ‘을호 비상’을 발령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도권에 을호 비상이 내려지는 건 처음이다. 테러나 재난상황 발생 등으로 치안질서가 흔들리거나 예견될 때 적용되는 경찰의 비상근무 태세다. 방역당국은 “군인과 경찰 등을 역학조사 지원 인력으로 투입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라며 “기초교육을 거쳐 역학조사 결과 입력, 추적조사 지원, 검체 이송 등 주로 역학조사와 관련된 행정 지원에 투입하는 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상운 sukim@donga.com·강동웅 / 울산=정재락 기자}

‘의대 입학-자퇴, 공대 입학-박사 학위 취득, 대기업 입사-퇴사, 창업.’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 있는 ㈜프록시헬스케어 김영욱 대표(43)의 이력이다. 전자기파로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칫솔을 개발해 세계특허를 보유한 회사다. 김 대표는 자신의 이력에 대해 “청개구리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김 대표는 1998년 울산대 의대에 입학했다. 그는 “공학을 하고 싶었는데 외환위기로 전문직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등 떠밀리듯 의대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본과 1학년이던 2000년 6월 발생한 의약분업 사태가 김 대표 인생에 중대 전환점이 됐다.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전공의들이 진료 거부를 할 때 김 대표도 한 달가량 시위에 참여했다. 휴강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자 김 대표는 “공학도의 꿈을 이뤄보자”는 생각으로 대학 재입학을 위해 수능시험을 준비했다. 4개월 남짓 공부해 2001년 3월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미국 메릴랜드대로 유학을 가 아시아계 학생 최초로 바이오필름(치태) 연구소에 들어갔다. 박사 학위 논문인 ‘바이오필름 센서의 치료에 관한 바이오칩 연구’는 2014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14년 5월 삼성전기에 입사한 뒤 생산공정을 담당하다 구조조정으로 부서가 없어지자 2017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업체인 씨젠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회사에서 김 대표는 인공지능(AI)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바이러스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장비를 개발해 회사로부터 많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씨젠에 사표를 내고 두 달 뒤인 9월 프록시헬스케어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박사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칫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와 씨젠에 다니면서 익힌 공정 관리와 의료기기 개발 경험이 지난해 12월 전자기파로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프록시칫솔’을 상품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 칫솔은 스위치를 켜면 칫솔모 아랫부분에 부착된 금속판으로 프록시 웨이브라는 전자기파가 발생한다. 칫솔질을 하면 전자기파가 칫솔 사방으로 1cm가량 퍼지면서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 김 대표가 박사 학위 논문을 통해 입증한 전자기파의 치태 제거 효과를 칫솔로 상품화한 것이다. 이 칫솔은 올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등록을 받았다. 김 대표는 “전동 칫솔은 진동이 너무 강해 치주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사용을 꺼린다. 프록시칫솔은 진동을 느낄 수 없는 전자기파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칫솔모가 직접 닿지 않는 곳의 치태도 제거되고 잇몸 질환이 개선되며 구취가 감소한다는 장점이 있다. 양치질에 대한 특별한 교육이 필요 없고 양치질을 3분 동안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울산의 한 대기업은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효과가 입증되자 칫솔 5000개를 단체 주문하기도 했다. 프록시헬스케어는 현재 건전지 교체형으로 된 칫솔을 충전식으로도 개발하고 전자기파를 이용한 미백 칫솔, 어린이용 칫솔 등도 개발하고 있다. 창업 1년이 되는 올해 말 매출 목표는 6억 원. 현재 미국과 유럽과 수출 계약이 성사돼 내년 매출 목표는 국내 30억∼40억 원, 수출 60억∼70억 원 등 총 100억 원이다. 김 대표는 “영국 다이슨이 ‘에어서큘레이션’ 기술로 청소기와 선풍기 등 혁신적인 생활용품을 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듯이 프록시헬스케어도 끊임없는 생활용품 혁신으로 ‘한국판 다이슨’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UNIST(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는 가막못 저수지가 있는 허허벌판이었다. UNIST는 2009년 개교한 지 11년 만에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와 교육의 허브로 탈바꿈했다. 올해에만 네이처 등 세계 3대 과학저널에 매달 한 편씩 논문을 게재하며 기염을 토했다. 캠퍼스는 구글과 테슬라를 꿈꾸는 교수와 학생들의 창업 열기로 뜨겁다. 지난달 17일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의 ‘2021년 세계대학평가’에서 UNIST는 세계 176위, 국내 6위를 기록했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용훈 총장은 “‘과학기술계의 BTS’를 길러내 혁신의 선도자(Leading Innovator) 역할을 하겠다”며 “울산시의 전통 제조업에 테크놀로지를 결합해 도시의 미래를 새로 쓰는 데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11년 동안 UNIST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 “KAIST 같은 유수의 대학이 20년간 쌓은 성과를 압축해 이뤄냈다. 앞선 총장 선배들이 잘 이끌고 울산시와 울주군 등 지역사회가 설립 초기부터 전폭적으로 지원한 덕분이다. 그 지원으로 아시아 최고 성능의 전자현미경 등 좋은 장비를 구입했다. 교내 연구지원본부가 운영하는 60종 400여 대의 장비(620억 원 상당)는 그때 마련됐다. 좋은 장비는 우수한 인재를 모이게 했고 다시 새로운 지원을 불렀다.” ―성과가 글로벌 평가에도 반영됐다. “올해에만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3대 과학저널에 논문 12편(주 저자 9편)을 올렸는데 이는 규모가 2배 이상인 최고의 연구중심대학들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설립 초기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을 3개 유치해 자연과학 분야 최고의 연구자들을 유치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세계 대학의 논문 수준을 평가하는 라이던 랭킹에서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내 1위다.” ―최근 취임 1년을 맞았다. “우선 총장 중심의 학사 조직을 학과 중심으로 개편하고 3개의 단과대학을 신설해 자율성을 높였다. 인공지능(AI) 대학원을 유치해 9월 신입생을 받고 ‘AI 혁신파크’를 유치해 울산 남구 산학융합캠퍼스에 조성 중이다. 미래차연구소와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를 세웠고, 반도체 소재부품 융합대학원,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 그린수소실증화센터를 설립 또는 유치 중이다. 취임 당시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대로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연구와 교육 혁신으로 21세기 과학기술을 선도하겠다.” ―‘과학기술계 BTS’ 육성이란 목표를 내걸었다. “BTS의 성공 요인은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해 각 분야 최고 전문가의 지도를 받게 하면서 동기부여를 한 데 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친환경 미래기술을 이끌기 위해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박사 같은 인재를 길러내겠다. 허사비스는 스스로 즐겁게 배우며 끊임없이 혁신한 인물이다. 10대에 게임 프로그래머로 성공했지만 다시 AI 분야에 도전해 알파고를 탄생시켰다. 현재 구상 중인 ‘챌린지(Challenge) 융합관’이 그런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교과목을 개편했다. “국내 이공계 대학들이 관행적으로 필수과목으로 삼았던 물리, 화학, 생물, 수학의 이수요건을 줄였다. 그 대신 3차 산업혁명 시대 인터넷과 스마트폰, 4차 산업혁명 시대 AI를 공부하는 데 필요한 이산수학과 확률·통계, 매트릭스, 벡터 등을 저학년 때부터 배우도록 했다. 모든 전공들이 AI 융합 연구를 촉진할 교과목을 개발하도록 주문했다.” ―캠퍼스에서 창업 열기가 뜨겁다. “UNIST가 배출한 창업기업은 112개인데 교원 창업기업이 51개사로 교원 전체(300여 명)의 16%에 이른다. 이들 창업기업의 민간 투자와 연구개발(R&D) 유치 자금은 2289억 원, 기업 추정 가치는 3851억 원이다. 이차전지를 연구하는 한 교수님은 650억 원을 투자받아 창업했는데 기업 가치가 1000억 원을 넘었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교원창업 1호 ‘클리노믹스’는 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학생이 창업한 취미 강좌 플랫폼 ‘클래스101’은 200여 명을 고용하고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누구나 기술과 의지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췄다.” ―‘AI’와 ‘친환경’을 연구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두 기술이 미래 사회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AI는 국내 제조업 혁신은 물론 신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으로 ‘그린 뉴딜’과 더불어 친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기후변화 대응은 세계적 관심사 아닌가.” ―전통 제조업 도시인 울산에도 AI가 필요한가. “더 필요하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을 주력으로 하는 전통 제조도시 울산은 ‘스마트 산업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내년 AI 혁신파크가 문을 열면 부산울산경남의 300개 기업이 찾아와 AI를 공부하고 전통 산업을 혁신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다. AI 대학원이 길러낸 인재를 혁신파크에 투입해 지역산업 혁신을 지원하겠다.” ―네 가지 지역산업 혁신 연구 과제를 설정했다. “첫 번째는 ‘미래 모빌리티’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벼운 친환경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게 목표다. AI와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미래 자동차는 ‘움직이는 스마트폰’이다. 올해 미래차연구소를 가동했는데 자동차 도시 울산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두 번째는 ‘친환경 에너지’다. UNIST가 자랑하는 그린수소, 연료전지, 태양전지, 이차전지, 해수전지 연구 분야를 결합해 미래 동력을 만든다. 세 번째 ‘스마트 헬스케어’는 정밀 의료와 산업재해 특화 의료를 다룬다. 2025년 울산시가 조성할 산재공공병원과 UNIST의 바이오메디컬 분야 연구 역량을 결합하겠다. 마지막 ‘차세대 반도체’ 연구는 울산의 정밀화학기업과 연계해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이다.” ―대학이 도시와 국가를 바꿀 사명이 있다고 했다. “미국의 코넬대는 본교에서 떨어진 맨해튼에 공대를 두고 금융 산업을 지원하는 AI 기반의 핀테크 연구를 수행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UNIST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과학기술계의 BTS 양성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 혁신에도 기여하겠다.”울산=정재락 raks@donga.com·지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