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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이 통일교·신천지 정교유착 의혹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를 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합수본 등을 언급하면서 검·경 수사를 지시한지 엿새 만이다. 합수본부장은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이 맡는다. 수사 대상에는 통일교의 여야 정치권 로비 의혹에 더해 2022년 대선 당시 신천지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 등도 포함시켰다. 대검은 이날 “검·경은 통일교·신천지 등 종교단체가 정치에 개입하고 유착했다는 의혹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하기 위해 서울고검 등에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합수본은 김 지검장을 본부장으로, 임삼빈 대검 공공수사기획관(차장검사)과 함영욱 전북경찰청 수사부장(경부관)을 부본부장으로 총 47명 규모로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다. 검찰에서는 부장검사 2명과 검사 6명, 수사관 15명이 참여한다. 경찰에서는 총경 2명과 경정 이하 19명이 합수본에 근무하게 된다. 합수본은 통일교와 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관계 인사에 대한 금품 제공, 특정 정당 가입을 통한 선거 개입 등 정교유착과 관련된 의혹 일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송치사건 등 수사와 기소, 영장심사와 법리검토를 맡는다. 경찰은 진행 중인 사건의 수사, 영장신청, 사건 송치를 담당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검사와 통일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소속 경찰들을 포함해 공공 및 반부패 수사 분야 전문성을 갖춘 우수 자원들을 발탁했다는 설명이다.합수본부장을 맡은 김 지검장은 ‘친정권 인사’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검 정책기획과장과 법무부 검찰과장 등을 지냈다.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주도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장을 맡아 초기 수사를 이끌었다. 윤석열 정부에서 좌천됐다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7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지검장은 지난해 11월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 불거졌을 때 반발한 일선 지검장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접견했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국가주석, 국무원 총리에 이은 중국 권력 서열 3위다. 이 대통령은 자오 위원장에게 “양국 관계 발전에 전인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오 위원장은 “한중 관계가 다시 한번 정상의 궤도로 복귀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2층 동대청에서 자오 위원장과 접견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와서 기다린 자오 위원장에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자오 위원장도 “환영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접견에 우리 측 인사로는 청와대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중국 측에선 장칭웨이 상무위 부위원장,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류치 상무위 비서장, 양샤오차오 감찰사법위 주임위원, 다이빙 주한중국 대사 등이 자리했다.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측 인사들의 방중 과정에 있어 위원장께서 한중간 교류를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2년 산시성 당서기 시절에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도 유치하시며 한중간 경제 협력에 의미있는 기여를 하신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2년 삼성전자는 산시성 시안에 총 70억 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설립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던 인물이 당시 산시성 서기였던 자오 위원장이다. 자오 위원장은 같은 해 9월 삼성전자의 시안반도체공장 착공식에 직접 참석했다.이 대통령은 “(어제)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 정치적 신뢰와 민간 부문 우호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데 뜻을 함께 했다”며 “이같은 양국 관계 발전에 전인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사회 전반의 인식과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 양국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확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도록 전인대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자오 위원장은 “우호와 협력은 시종일관 한중 관계의 선명한 바탕색”이라며 “지속적으로 심화하는 한중관계가 양국 국민들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심지어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한중 관계가 다시 한 번 정상의 궤도로 복귀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양국 정상 간에 이룩하신 중요한 공동 인식을 잘 이행하고, 소통과 조화를 강화하며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함으로써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갈 수 있도록 함께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 및 2차 종합 특검법을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8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본회의 개의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또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함께 검증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6일 오전 원내대표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가 내일(7일) 오후 2시에 전체회의를 열고 2차 종합특검법과 통일교 특검법에 대해서 논의한다”며 “당 입장은 8일 본회의를 열어 (두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장이 부정적이고 (국회)의장도 여야간 합의를 요청하고 있어 8일 본회의가 실제로 개최될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야당과 협의되지 않은 상태로 두 특검법을 상정한다고 해도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 법안 통과를 저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두 법안은 1월 임시국회로 넘어간다. 김 원내대변인은 “임시회는 새로운 원내대표단에서 숙의해 추진하지 않을까 싶다”며 “2차 종합특검, 통일교 특검, 법원조직법, 법 왜곡죄, 재판소원제 등은 구정 전에 처리한다고 했으니 8일 본회의가 열리지 않더라도 그 일정 맞추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민주당의 ‘공천 헌금’ 의혹 사태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대통령1부속실장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3000만 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담긴 탄원서가 2023년 말 당시 이재명 국회의원실에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김 실장에게 전달됐다는 주장이 나온 것. 김 원내대변인은 이에 “물귀신 작전을 쓰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 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이른바 ‘차떼기’ 사건을 언급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지명 후 부동산 투기 의혹과 보좌진 갑질 의혹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의혹은 전부 국민의힘 시절에서 발생한 것들”이라며 “국민의힘 시절에서 소속일 때 했던 것들은 괜찮고 후보자 지명되니까 문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자기 모순”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5차례 걸쳐서 (이 후보자를) 공천했던 국민의힘은 자기반성도 할 필요가 있다”며 “청문회를 통해 여야가 함께 검증하면 될 것이고 최종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시무식에서 “공무원은 퇴근 시간이 없다”며 공직자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또 공직자는 권한을 가진 탓에 유혹이 많다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다시 정비하지 않으면 천사의 얼굴을 한 마귀한테 당할 수 있다”고 했다. 5일 유튜브로 공개된 시무식 영상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공직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무식은 이달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직자는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 공적인 일이란 나와 나의 이해관계가 아닌 다른 사람, 세상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관한 일을 대신한다는 것”이라며 “공적인 활동, 공무, 업무 이 시간은 오로지 우리 5200만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직장 갑질이라고 또 흉볼지 모르겠는데 공무원은 퇴근 시간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을 앞둔 지난해 10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공직자가 솔직히 휴일이 어디있나. 24시간 일하는 것”이라며 공직자의 책임감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상응하는 대가는 충분히 지급하겠지만 공직자는 24시간이 일하는 시간”이라며 “옛날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는데 ‘눈 뜨면 출근, 자면 퇴근’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그 말을 누가 쓰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또 “요새 시끄럽던데 공직은 공적인 일을 하다 보니까 권한이 수반된다. 힘이 수반되니까 그 힘이라고 하는 것은 마치 아주 잘 드는 칼날 같아서 여기에 쓸 수도 있고 저기에 쓸 수도 있고 좋은 용도에 쓸 수도 있고 나쁜 용도에 쓸 수도 있고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쓸 수도 있고 나만을 위해서 쓰면서 세상 사람들을 해칠 수 있는 날카로운 무기 같은 것”이라며 “힘, 권한, 권력 그래서 유혹과 압박이 많다”고 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의 특혜와 갑질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돈이 마귀다. 진짜 마귀”라며 “이 마귀가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면 구별하겠는데 문제는 이 마귀들이 절대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고 천사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다시 정비하지 않으면 천사의 얼굴을 한 마귀한테 당하는 수가 있다.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어느 방향으로 보고 있느냐, 얼마나 애 쓰느냐, 또 애만 쓴다고 되겠느냐 열심히 공부도 해야지”라며 “노력하고 방향을 잘 잡고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이 좋은 방향으로 잘 나갈 수 있다면 역사적 사명을 다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 중요한 시간을 우리가 지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달라”며 “우리 손에, 어깨에 대한민국 나라 운명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생사와 운명, 행복과 불행이 달려있다”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성기야, 또 만나자.” ‘가왕’ 조용필이 60년지기 친구인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방문해 고인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서울 경동중학교 동창이다. 조용필은 5일 빈소가 마련된지 한 시간 만에 달려왔을 만큼 세상을 떠난 친구에 대한 비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두 사람은 학창시절 매일 하교를 함께 할 만큼 절친했고, 최근까지도 자주 연락하며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필은 이날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갑자기 친구가 변을 당했다고 해서(왔다)”라며 “지난번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찾아)왔었는데 코로나 시기라 병원은 들어갈 수 없어서 주차장에서 (고인의) 와이프하고 한참 얘기했다. 퇴원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또 이렇게 돼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아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암이 재발했고,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은 지 엿새 만인 이날 세상을 떠났다. 조용필은 “하고 싶은 게 아직도 굉장히 많을텐데 이겨내지 못하고 갔다”며 “(고인은) 어릴 때부터 참 좋은 친구다. 아주 좋은 친구. 성격도 좋고 같은 반 제 옆자리였다. 집도 비슷해서 같이 걸어다니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인의 영정을 마주한 뒤 옛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학교 끝나면 집으로 항상 같이 다녔으니까”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고인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을 묻자 “올라가서도 편해야 한다. 아쉬움 갖지 말고 위에 가서도 남은 연기 생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잘가라, 가서 편안히 쉬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5일(현지 시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전날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한국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2017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8년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 맞춰서 시 주석과 함께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내외가 오후 4시 30분경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하자 시 주석 내외가 맞이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이 대통령 내외가 환영식장에 도착했을 때 국빈 예우의 일환으로 천안문광장에서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양국 정상은 환영식장에 정장에 붉은빛이 도는 넥타이를 착용한 채 나란히 등장했다. 김혜경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는 그 뒤를 따랐다. 김 여사는 당의에 붉은색 치마를, 펑 여사는 보랏빛 치파오를 입었다. 양국 정상은 중국 의장대를 사열한 후 환담을 나누면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했다.한중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4시 47분 시작해 예정시간보다 30분을 초과한 9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두 달 전 경주에서 만나고 한중 관계의 미래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한지가 이제 겨우 두 달인데 오랫동안 못 만난 분들을 만난 것처럼 참으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이어 두 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변함없이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천년간 한중은 이웃 국가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고 국권이 피탈됐던 시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싸웠던 관계다. 한중 수교 이후에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주석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으로 우호 정서의 기반을 튼튼히 쌓겠다“며 “특히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수평적 의해 협력을 이어가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번영과 성장의 기본적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며 “오늘 이 자리가 한중관계의 전면 복원이라는 역사적 흐름이 더욱 견고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 주석은 “친구가 가까워질수록 이웃은 더욱 가까워지고 친해진다”며 “친구로서 자주 왕래하고 자주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을 ‘친구’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두 달 사이에 교차 국빈 방문을 성사한 데 대해 “한중 관계에 대한 양측의 높은 중시를 보여준다”며 “현재 세계 백년의 변혁이 가속화되고 국제 정세가 더욱 혼란스러워짐에 따라 양국은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글로벌 발전을 촉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가지고 있고 응당히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어야 한다”며 “정확하고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우호 협력의 방향을 굳건히 수호하고 호혜 상생의 취지를 견지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건강한 궤도에 따라 발전하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대만 양안 문제와 이를 둘러싼 중일 갈등을 염두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회담에 우리 정부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산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강유정 대변인,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왕이 외교부장과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 주임, 인허쥔 과학기술부장, 리러청 공업정보화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다이빙 주한중국 대사, 한스밍 시주석판공실 주임, 뤼루화 주석비서 등이 자리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4시 36분경 시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베이홀에서 이 대통령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약 11분 만인 오후 4시 47분경 한중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이어 두 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7일까지 3박 4일간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중국은 장관급인 인허쥔(陰和俊) 중국 과학기술부장과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 부부 등이 이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통상 해외 정상의 국빈 방문 때 차관급이 영접에 나선 것보다 격을 높인 것이다. 또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이 대통령 내외가 공식 환영식장에 도착했을 때 국빈 예우의 일환으로 천안문광장에서 예포 21발을 발사했다.이날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구상과 서해구조물, 대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같은 날 브리핑에서 회담에 오를 의제에 대한 질문에 “한중은 서로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이번 방문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방문 관련 상황에 대해 적시에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계속 지켜봐달라”고 말을 아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양해각서(MOU) 서명식과 선물교환식 및 국빈 만찬이 이어질 예정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방중한 김혜경 여사가 5일 한중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국 여성 인사들에게 떡만둣국을 대접했다.김 여사는 이날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저에 중국 여성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왕단 베이징대 외국어대학 부학장 겸 한반도센터 소장, 자오수징 중국장애인복지금회 이사장, 판샤오칭 중국전매대 교수, 장나 북경사범대 체육학교 부교수, 궈단양 중국전매대 인문학원 부교수, 한젠리 독립유공자 후손, 장영희 서영식품유한공사 대표, 저우젠핑 한메어린이미술관 관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문화예술과 스포츠, 교육, 사회복지, 기업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고 활발히 활동 중인 중국인 여성 인사들이다. 하늘색 앞치마를 두르고 등장한 김 여사는 떡만둣국에 김과 지단 등 고명을 직접 얹었다. 김 여사는 “떡만둣국을 한국에서 끓이면 지단 부치는 게 제일 일이다”며 “예쁘게 부쳐지지 않으면 엄마들이 힘들어 하는 게 지단 부치기인데 오늘은 또 유난히 잘 되는 것을 보니 중국과 대한민국의 사이가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느껴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부 참석자는 김 여사가 고명을 얹는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기도 했다.김 여사는 떡만둣국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은 설에 떡국을 먹는다. 중국도 춘절에 만두를 드신다고 들었다”며 “오늘은 떡하고 만두가 함께 있는 떡만둣국을 준비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중국과 대한민국의 가교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셔서 은혜를 담아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혼자 다 한 건 아니다”라고 말하자 현장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또 주위에서 지단 양을 조절해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하자 김 여사는 “양 조절을 못했다. 처음 드시는 분은 지단이 좀 많을 것 같다. 제가 손이 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환복 후 재입장한 김 여사는 “한국과 중국 양국의 우호 교류를 위해 애써 주신 여러분과 한국의 떡국, 중국의 만두가 어우러진 떡만두국을 나눠 먹으며 모두에게 평안하고 넉넉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참석자를 대표해 왕단 부학장은 “오늘 (한중간) 우정이 여사의 손길을 통해 식탁 위에 오롯이 담긴 맛으로 저희들에게 다가왔다. 이는 단순한 한끼의 점심이 아니라 언어와 국경을 넘어선 진정한 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두 나라의 우호를 전하는 사절 역할을 계속해서 담당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김 여사는 오찬 자리에서 참석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경청했다고 청와대 안귀령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판샤오칭 중국전매대 교수는 “임권택 감독의 판소리 영화를 보고 감명받아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며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영희 성영식품유한공사 대표는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와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던 시절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국식품을 중국에 알리겠다는 신념 하나로 버텨왔다”며 “오늘 앞치마를 입고 직접 음식을 준비한 김 여사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이에 김 여사는 “한국음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요리책을 출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K-푸드를 주제로 하는 두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깜짝 공개해 참석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앞서 김 여사는 2018년 ‘밥을 지어요’라는 요리책을 펴낸 바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대신할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국제법 틀 내에서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의제를 중심으로 우리와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된 후 “야만적인 납치이자 제국주의적 침략”이라며 군부의 결사항전 등을 독려했던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통령이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조건부 협력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베네수엘라가 전 세계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는 외부의 위협 없이 존중과 국제 협력의 환경에서 살기를 열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평화가 각국의 평화를 우선적으로 보장함으로 구축된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주권 평등과 불간섭을 전제로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균형있고 존중받는 국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우선시한다”고 했다.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 지역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대화를 할 자격이 있다. 이것은 마두로 대통령의 메시지였고, 지금 이 순간 베네수엘라 전체의 메시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정부가 지속적인 공동체 공존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법의 틀 내에서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의제에 대해 우리와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며 “모든 선량한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베네수엘라를 꿈꾼다”고 말했다.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이처럼 태세를 전환한 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압박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직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을 협력 파트너로 낙점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심복으로 꼽히는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은 마두로 한 명뿐”이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이에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처신을 똑바로 안 하면 2차 공격을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공천헌금 묵인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5일 “무혐의를 받고 정계를 은퇴하더라도 (당장) 탈당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뉴스토마토 유튜브에 출연해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정말 잘못했고 송구스럽지만 탈당과는 연결시키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당 강선우 의원 측이 시의원 공천을 신청한 김경 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현금 1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부인이 2020년 총선 당시 지역구 구의원들에게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을 나가면 제가 정치를 더 할 이유가 없다”며 “제명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 제기된 것 중에서 대부분은 입증하는 데 오랜시간이 걸리는 것들이 아니다. 오늘이라도 입증할 수 있다. 강 의원이나 안사람 관계 건은 수사를 해보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주시면 해결하겠다. 해결한 다음에 (당내에서) 만족하지 못하면 그때는 (탈당 등)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공천헌금 묵인 의혹에 대해 “김 시의원이 당초 단수로 내정됐다가 (다주택) 문제가 제기돼 컷오프 의견이 나왔다. 컷오프 의견을 제기한 게 저다”라며 “강 의원이 그렇게까지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당시 컷오프 의결은 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선후가 왔다갔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1억 원이라는 거액을 수수했다거나 연루됐다면 저는 굉장히 크게 반대하고 (컷오프를) 유지하려고 하지 않았을까가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당 관계자였던 것 같은데 김 시의원이 강 의원쪽에서 억대 돈을 수수했는데 이걸 가지고 기자회견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강 의원한테 물어봤던 것 같은데 (강 의원이) ‘전혀’ 그런 표정이었다. 담담한 표정이었다”며 “다음날 (강 의원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이야기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혹이라는 건 사실이 밝혀지게 돼 있다”며 “모리배나 파렴치한 인간이 아니라는 건 꼭 해명하고 싶다”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강 의원이 면담에서 “사무국장과 연관돼 있는 것 같다. 본인은 몰랐다. 주로 얘기가 그랬다”며 “저는 그럼에도 돌려줘야 하고 법적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강 의원과 면담한) 다음날 강 의원이 확인해보니까 ‘사무국장도 클리어하다더라’ ‘받지 않고 돌려줬다더라’(고 했다)”며 서울시의회 측으로도 일관된 입장을 확인했다고 했다. 김 시의원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도 잘못된 해프닝으로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저랑 갈등을 빚는 보좌관들이 다 변호사다. 그 변호사들 판단이 이게 둘다 안 줬다 그러면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될 것 같다 그런 의견이었다”며 “그 판단에 제일 중요했던 건 공천에 미칠, 선거에 미칠 영향”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김 시의원 공천이 최종 결정되던 날에 회의에 불참하면서 공천헌금을 묵인하기 위한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다른 건으로 (제가) 이해충돌에 걸렸다”며 “저희 지역에서도 조금 시끄러운 일이 있었다”고만 설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언급하며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가장 바라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모든 걸 걸었다고 하는 것이 제 자부심이었다”며 “언론 집중포화를 맞으면서도 견딘 건 이재명 정부 개혁 과제를 (완성)해놓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내대표직에 있으면 결국 부담을 드리는 게 아니냐는 게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연말을 맞아 인천 강화도에 있는 보육원을 방문해 선행을 베푼 남성의 사연이 훈훈함의 자아냈다. 남성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음료를 트렁크에 가득 실어 전달한 뒤 인근 중국집에서 짜장면까지 선결제했다.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남성은 “부자는 아니지만 내 아이들에게 주는 마음의 온기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6일 ‘강화도 보육원에 다녀온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에 거주한다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인터넷으로 여러 기관을 찾아보다가 강화도 있는 한 보육원을 발견했다”며 “정말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방문 전 보육원에 전화를 걸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물었다고 한다. 과자를 좋아한다는 답에 A 씨는 마트로 향해 과자와 음료를 잔뜩 구매했다. 그는 “거리는 멀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생각을 하니 운전하는 내내 마음이 가벼웠다”고 했다. 보육원에 도착한 그는 과자를 전달하자 아이들이 환하게 웃어줬다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A 씨는 과자로는 부족한 느낌이 들어 인근에 피자 가게나 치킨 가게가 있는지 물었지만 외진 곳이라 없었다고 한다. 대신 인근 중국집에서 아이들에게 종종 짜장면을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중국집으로 향했다.A 씨는 해당 중국집에서 짜장면으로 한 끼를 해결한 뒤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50인분 선결제를 부탁했다고 한다. 이 중국집의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3000원. 15만 원을 결제한 그는 “보육원에 바로 알려드렸고 방문해 식사하기로 했다”며 “아이들이 원하던 외식으로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고 했다. A 씨는 “제가 대단한 일을 했다는 이야기가 아닌 그저 ‘조금 덜 쓰고, 조금 더 나누는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후원에 마음이 있지만 어디부터 해야 할지 고민했던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크리스마스(선행)가 내 아이들에게도 보육원 아이들에게도 여러분들에게도 조용하지만 따뜻한 하루로 남기를 바란다”며 “아이들이 행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중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말을 잘 듣지 않는 학생들을 겨냥해 “모두 독감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퉁촨시의 위치한 한 초등학교의 음악 교사인 A 씨는 최근 100여 명이 들어가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학생들이 너무 장난이 심하고 시끄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 고막이 불쌍하다”며 “모두 독감에 걸렸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일부가 그의 발언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A 씨는 “당신들 자녀도 아닌데 상관없는 일 아니냐”며 “나는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이라고 밝혔다.해당 단톡방 대화 내용은 캡처된 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졌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불특정 다수가 있는 대화방에서 아이들이 아프길 바란 것은 잘못된 것 같다” “정규직이라서 잘릴 일 없다는 건가” “저런 생각으로 교사 일을 한다는 게 걱정된다” 등 크게 분노했다. 11월부터 중국 전역에선 독감이 유행하고 있고, 일부 학교는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A 씨가 휴교를 바라고 한 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A 씨는 현재 직무정지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교육 당국 대변인은 이달 15일부터 A 씨 발언과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조사를 완료한 뒤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방송인 홍석천이 입양한 딸의 결혼 준비 소식을 전했다.홍석천은 26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에서 출연진들과 현실 육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육아 고민은 없는데 자녀 결혼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며 “예식장 예약을 1년 전에 해야 한다더라”고 했다. 이어 “(딸이) 언제쯤 결혼하고 싶다고 먼저 얘기하면서 손님을 몇 명을 부를 거냐고 묻더라”고 했다. 홍석천은 “내가 생일파티 하면 300명은 오는데 내 딸 결혼식이라면 몇 명이 올지”라고 스스로 궁금해했고, 출연진들은 “1000명은 오겠다”고 입을 모았다.또 출연진들은 홍석천에게 “당분간 결혼 생각이 없을텐데 축의금 환수 기회”라고 했다. 홍석천은 “내 장례식 외에는 (축의금·조의금을) 거둘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거다’라고 생각했다”고 농담했다. 홍석천은 예비 사위가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한참을 고민하더니 “쏙은 없다. 아빠 입장에서는 그렇다”며 ‘딸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비사위가) 머리숱이 많아서 좋다”며 “예비사위가 부산 출신인데 애교가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홍석천은 이혼한 친누나의 두 자녀를 2008년 입양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아이들의 성씨도 ‘홍’으로 바꿨다. 그는 2023년 방송된 채널A ‘4인용식탁’에서 “누나가 아이들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데 부담을 갖게 되는 걸 원치 않았다”며 입양 이유를 밝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과 이기훈 삼부토건 전 부회장을 27일 불구속 기소했다.특검은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양 회장과 이 전 부회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2023년 5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하고 고가에 주식을 매매해 약 215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또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약 305억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혐의도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9월 검거됐다. 특검은 이날 이 전 부회장의 도주를 조력한 코스피 상장사 이진훈 회장을 범인은닉,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공범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에 따르면 조력자들은 이 전 회장에게 대포폰을 제공하고 서울에서 경기 포천·가평, 전남 무안·신안·목포 등으로 이동해 은신하게 도왔다. 또 8월에는 전남 목포시 소재 병원 등에서 처방받은 약품을 이 전 부회장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특검은 “주요 도피자를 끝까지 추적해 체포 및 구속 기소했고 범인도피를 도운 공범들을 범인은닉 혐의로 1명을 구속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 기소한 것”이라며 “향후 공판 과정에서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267만 원짜리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손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부부를 27일 동시 기소했다.특검은 이날 청탁금지법위반 혐의로 김 의원과 부인 이 씨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지난달 6일 김 여사 자택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로저비비에 가방과 함께 김 의원 부인이 건넨 “김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취지의 메모지를 확보했다. 해당 가방이 건네진 시점은 2023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직후인 3월 17일로 특검은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다.이 씨는 이와 관련해 이달 5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17일 김 의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22일에는 김 의원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김 의원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특검은 “공당의 당대표가 당선에 대한 대가로 대통령 부인에게 명품 가방을 제공한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돼 온 대통령의 여당 대표 경선 개입 정황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및 당정분리 파괴 등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김건희 특검은 28일 수사 기간이 종료된다. 특검은 ”관련자들의 수사 비협조로 김 의원 부부의 명품 가방 제공 경위, 청탁 내지 대가성 유무, 대통령 개입 여부 등 윤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해 추가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가난을 소재로 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최근 스레드를 중심으로 유행한 ‘가난 밈’은 가난한 형편을 토로하며 사진을 올린다.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면 자신의 부유함을 과시하는 포인트가 담겨 있다. “지긋지긋하다. 라면 먹는 지독한 가난”이라며 비행기 1등석에서 라면을 먹는 인증 사진을 찍어 올리는 식이다. “오늘도 김밥에 라면, 언제쯤 이 가난에서 벗어날까”라며 음식 옆에 페라리 차키를 올려놓거나, 고급 외제차 내부를 찍어 올리며 “기름 넣을 돈도 없어서 오늘도 출근한다”는 하소연도 있다. 가수 신화 김동완은 “가난은 농담으로 쓰기 힘든 감정”이라며 “웃기기 위해 할 수 없는 말들이 있고 지양해야 할 연출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완은 “지금도 돈이 없어 삼각깁밥 하나를 살지 말지 고민하는 대학생들의 손에 먹고살기 위한 휴대전화가 쥐어져 있으니 단톡방에서만 하시길”이라고 했다. 공개된 SNS가 아닌 지인들만 볼 수 있는 대화방 등에서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김동완은 “나도 홀어머니랑 반지하 생활을 오래 해서 늘 걸리는 단어가 가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공유된 ‘가난 밈’ 게시물에는 불쾌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기만 챌린지” “가난까지 개그 소재로 쓰냐” “조롱하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왜들 이러는가? 가난이란 단어가 누군가에겐 얼마나 아픈건지 알고 저렇게 웃음소재로 쓰는건가”라며 “차라리 대놓고 자랑을 하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지긋지긋한 지독한 가난’이라는 글과 사진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그 가운데 있는 사람으로서”라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통일교 특검법을 각각 제출한 여야가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수사 대상과 특검 추천권을 놓고 주말인 27일에도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대선 당시 신천지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 등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데 대해 “성역 없이 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철지난 신천지 문제를 특검에 포함시키자며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해당 특검을 ‘정치 특검’이라 왜곡하며 논의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며 “진실을 밝히려는 태도가 아니라, 진실을 덮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통일교 특검법을 발의하며 정치인 금품 지원 외에도 한일 해저터널 등 통일교 관련 사업과 신천지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등 국민의힘을 겨냥한 의혹들을 수사 범위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여당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민중기 특검은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백 원내대변인은 “신천지와 관련한 의혹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며 “신천지는 폐쇄적 조직 구조와 강한 내부 동원력을 바탕으로, 선거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단순한 종교 활동의 영역을 넘어, 정치 과정의 공정성과 선거의 자유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천지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주장은 정교유착 진실 규명을 포기하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특정 집단을 성역으로 남겨둔 채 진행되는 특검은 그 자체로 공정성을 상실한다”고 했다. 정교유착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누구도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행보는 진실 규명보다 특검 회피에 치중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민주당의 일방적 고집으로 여야 협상은 사실상 공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해당 특검의 수사 은폐 의혹을 특검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한다”며 “또 민주당은 철지난 신천지 문제를 특검에 포함시키자며 논점을 흐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인사들을 둘러싼 통일교 의혹을 희석하려는 맞불 작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여야는 특검 추천권을 놓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23일 법원행정처장이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지명하도록 하는 특검법을 공동 발의했다. 민주당은 대한변호사협회와 한국법학교수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특검 추천 권한을 갖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전날 발의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자신들과 친밀한 단체에게 추천권을 부여하면서 ‘중립적인 제3자 기관’이라고 포장했다”고 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특검을 할 의지는 있느냐”며 “정치권의 이해관계로부터 독립된 3자 추천 방식은 이러한 취지를 가장 충실히 구현하는 장치”고 반박했다.앞서 민주당이 22일 국민의힘의 특검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한때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전날 민주당의 법안에 포함된 신천지 의혹과 추천권 등을 두고 여야 합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내년 1월 9일 마무리되는 12월 임시국회 내에 통일교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통일교 관련 특검법은 민주당이 발의한 법률안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동 발의한 법률안,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법률안 등 총 3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형제가 숨졌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32분경 동구 판암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아파트 내부 40㎡ 등을 태우고 20여분 만에 꺼졌다. 집 세대주인 20대 남성 A 씨는 현관 출입문 앞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화재 조사를 위해 현장을 찾은 경찰은 아파트 입구에서 사망한 A 씨의 형인 30대 남성 B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B 씨가 불이 나자 베란다 쪽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태국과 캄보디아가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 27일(현지 시간)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 이달 8일 국경에서 교전이 재개된지 20일 만이다. 양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은 모든 형태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추가적인 병력 이동 없이 현재의 배치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동 성명으로 양국은 모든 유형의 무기를 포함해 민간시설,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대치 상태에 들어간다. 이번 휴전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옵서버 팀의 참관 아래 체결됐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에 합의한 것은 올해에만 두 번째다. 앞서 양국은 올 7월 11세기 크메르 유적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였다. 이 충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올 10월 휴전 협정을 체결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11월 태국 국경지대에서 지뢰 폭발로 태국 군인이 다치는 사건을 계기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다시 일어났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20일간의 무력 충돌로 최소 101명이 숨졌고, 5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다만 근본적 원인인 ‘영유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언제든지 교전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갈등의 씨앗인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은 태국과의 접경지인 캄보디아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 인도차이나반도를 통치하던 프랑스 군대가 1953년 캄보디아에서 철수한 뒤, 태국이 이 사원 일대를 점령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2013년 “사원 소유권은 캄보디아에 있다”고 판결했지만 국력과 군사력에서 앞선 태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은 27일 전직 보좌관 폭로로 특혜·갑질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 원내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고,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나라면 처신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경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 70만 원짜리 호텔 오찬 △대한항공 160만 원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아내의 동작구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국정원 다니는 아들 업무를 보좌진에게 떠넘겼다는 ‘아빠 찬스’ 의혹 등 최근 김 원내대표를 상대로 제기된 각종 의혹을 거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의혹의 본질은 외면하면서 등 떠밀리 듯 SNS상에 사과문만 게시했을 뿐, 공개 사과와 거취 표명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자신이 폭로전의 피해자인 것처럼 ‘남 탓’, ‘보좌진 탓’으로 사안을 진흙탕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미온적 태도도 비판했다. 그는 “당 원내사령탑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 민주당 지도부는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책임 있는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스스로 내세워 온 도덕성과 공정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박 수석대변인은 “의혹의 본질은 보좌진과의 갈등이 아닌 국회의원이자 여당 원내대표라는 막강한 권한이 사적으로 사용됐는지, 직무와 이해관계가 얽힌 기업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편의를 제공받았는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 개인의 일탈을 넘어 민주당 지도부 전체의 책임 회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민주당이 진정 국민 눈높이를 말하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며 “김 원내대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간 불거진 의혹에 대해 페이스북과 입장문 등을 통해 적극 해명해왔다. 쿠팡 70만 원짜리 호텔 오찬 의혹에는 “3만8000원짜리 파스타를 주문했다”며 쿠팡 측과의 만남에 대해 떳떳하다고 밝혔다. 160만 원 상당의 호텔 숙박 초대권을 대한항공이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이유불문 적절하지 못했다”면서도 “확인 결과, 2025년 현재 판매가는 조식 2인 포함해 1일 30만 원대 초중반”이라고 했다. 또 대한항공으로부터 ‘가족 의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는 “편의를 제공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제보자로 추정되는 전직 보좌진들이 대화방에서 자신을 향해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자신의 부인을 향해 “이빨을 다 깨고 싶다”고 대화한 내용을 25일 공개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에 전직 보좌진들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대화는 김 원내대표 부인이 막내 보좌직원의 계정을 동의 없이 몰래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해 취득한 것”이라며 추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보좌진들은 이미 김 원내대표를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양측의 폭로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김 원내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다. 정청래 대표는 26일 기자회견에서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같은 날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에서 김 원내대표에 대해 “저라면 당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처신에 대해 깊게 고민할 것”이라며 “당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