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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발생 30주기를 맞은 지금도, 유족 10명 중 6명은 외상후울분장애(PTED)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의 억울함과 분노가 30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았다는 의미다.재난피해자권리센터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유족 3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3%가 외상후울분장애 증상을 호소했다.그러나 심리치료를 받은 유족은 16.7%에 불과했다. 여전히 상당수 유족이 심리적 고통 속에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외상후울분장애는 단순한 외상 후 스트레스(PTSD)와 달리, 참사나 사고 후 ‘억울함’, ‘분노’ 같은 감정이 장기화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특히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미비하거나 사회적 공감이 부족할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처벌도 회복도 없었다”…유족들, 강한 불신유족 전원은 “책임자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 중 73.3%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고 당시 정부와 언론의 정보 제공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보상 문제 역시 지적됐다. 응답자의 46.5%는 “보상이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일부는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인 보상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추모 공간도 국가가 외면”…지속적 관리·책임 촉구30주기를 맞아 유족들은 추모 공간의 정비와 제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유족들은 ▲양재시민의숲 내 위령탑 관리 강화 ▲서울 마포구 난지도 노을공원에 실종자 표지석 설치 ▲지자체 주관 추모식 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응답자의 60%는 “추모 공간에 대한 공공의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50%는 정부 및 지자체의 책임 강화를 요구했다.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에서 발생했다. 지하 4층, 지상 5층짜리 대형 백화점이 붕괴되며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했다. 올해는 그 비극이 일어난 지 꼭 30년째 되는 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국에서 어린 자녀들에게 대마 성분이 들어간 간식을 먹이고 전자담배를 사용하게 한 30대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아이들이 대마의 위험성을 체험하면 스스로 멀리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대마 간식·전자담배까지…“아이들 스스로 멀리하게 하려 했다”미국 피플지(People)는 27일(현지시간) “디애나 수 우즈(36)가 지난 25일 아동에게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우즈는 지난 1월 체포됐다. 수사 결과 그는 6세, 10세, 15세 자녀에게 대마초의 주요 향정신성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포함된 꿀과 초콜릿을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THC는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기분 변화, 인지 저하, 행동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특히 성장기 아동에게는 뇌 발달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험하면 위험성 느낄 것”…1세 영아 옆에서 대마 흡연도우즈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직접 대마의 영향을 경험하면 스스로 멀리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그는 6세와 10세 자녀에게 자신의 전자담배를 사용하게 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또, 생후 1세 아이가 있는 방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모유 수유 중에도 마약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사건은 미국 인적자원부(DHS) 소속 직원이 6세 자녀와의 면담 중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아동의 소변 검사에서 THC가 검출되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총 24건 혐의 적용…징역 120일형 선고검찰은 우즈에게 ‘아동 복지 1급 유해’와 ‘타인에게 마약 투여’ 혐의로 각각 12건씩, 총 24건의 혐의를 적용했다.법원은 그녀에게 징역 120일을 선고하고, 부모 교육 및 약물 치료 프로그램 이수, 자녀에 대한 접근 금지 조치를 병행했다.한편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대마 사용은 기억력과 집중력, 충동 조절 능력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며 강한 주의를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오랑우탄은 밤잠이 부족한 날엔 낮잠으로 채우는 등 야생에서도 수면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Current Biology’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오랑우탄들에게서 밤잠 부족을 낮잠으로 보상하는 ‘수면 항상성’ 행동이 처음으로 관찰됐다.오랑우탄은 무리를 이루지 않고 주로 혼자 생활하는 ‘반고독성(fission-fusion)’ 유인원이기 때문에, 이 같은 수면 습관이 가능했다.다른 개체와 수면 시간을 맞출 필요 없이, 졸릴 때 자고 부족한 잠은 스스로 보충하는 방식이 가능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수면 항상성’…오랑우탄도 지킨다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는 수악 발림빙 지역에서 성체 오랑우탄 53마리를 14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밤잠이 부족한 날엔 낮잠을 더 자는 행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평균적으로 밤 수면 시간이 1시간 줄어든 날엔, 낮잠을 약 10분 더 자며 수면량을 채웠다. 낮잠을 오래 못 잔 날엔 짧은 잠을 여러 번 나눠 자며 부족한 잠을 보완했다.이 같은 행동은 ‘수면 항상성(sleep homeostasis)’이라 불리는 생물학적 조절 원리로 설명된다. 잠이 부족하면, 뇌는 잠을 자야 한다는 신호인 ‘수면 압력’이 올라간다. 이때 다시 자면서 회복하는 메커니즘이 수면 항상성이다.사람을 포함한 많은 동물이 이 원리를 따른다. 연구진은 오랑우탄의 사례가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유연하고 전략적인 수면 관리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동 많고 친구 많으면 수면 시간 줄어오랑우탄 수면은 단지 피로 때문만은 아니었다. 주변 환경이 수면 양을 크게 좌우했다.하루 이동 거리가 100m 늘어나면, 밤잠은 약 4분 줄었다. 같이 있는 동료가 늘어날수록 밤잠은 약 14분, 낮잠은 약 6분 줄었다.기온이 낮은 날은 밤 수면 시간이 줄었고, 비 오는 낮에는 낮잠 시간이 평균 16분 늘어났다. 더운 날이나 칼로리를 적게 섭취한 날도 수면 시간에 영향을 줬다.이동 거리, 사회적 긴장, 날씨, 영양 상태 모두 오랑우탄의 수면 조절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확인됐다.낮잠 위한 ‘둥지’…2분 만에 뚝딱오랑우탄은 낮잠을 자러 갈 때도 그냥 눕지 않았다. 잎과 나뭇가지로 간이 둥지를 만들고 그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둥지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분에 불과했다.이 간이 둥지는 단순하지만 안정적인 수면 공간으로, 수면의 질을 보장하고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적응 전략으로 해석된다.연구팀은 “오랑우탄은 수면 부족을 인지하고 낮잠으로 이를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잠은 조절 가능한 행동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또한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잠이 줄어드는 것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더 많은 시간을 쓰며, 수면보다 사회 활동을 우선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연필 하나로 사진 같은 인물화를 그리는 영국 화가 켈빈 오커퍼(Kelvin Okafor)가 피부 질환과 외상으로 흔적이 남은 사람들의 초상화 시리즈를 선보였다.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런던 호프93 갤러리에서 열린 ‘드로잉 어웨어니스(Drawing Awareness)’ 전시에는 백반증, 알비니즘(백색증), 자가면역질환, 염산 테러 피해 등으로 외형에 변화가 생긴 인물들의 초상화가 전시됐다.피부 위의 흔적, 삶의 이야기로 그려내다오커퍼는 “모델들은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피부에 흔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 흔적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때문에 그는 모델 대부분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뒤 작업에 들어간다. 그는 모델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작업에 몰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점에 900시간…새벽 5시 반에 시작되는 하루오커퍼의 작업은 일상부터 남다르다. 그는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 명상과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 뒤,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인 그림 작업에 들어간다.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 몰입, 수면은 4시간 남짓이다.한 작품에 최대 900시간이 걸릴 만큼 집요하게 매달리며, 그는 인물의 눈빛과 표정 속 감정까지 포착하려 노력한다. “작업에 몰입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이 전시는 존재의 증명…우리 사회의 포용을 말하다”전시가 열린 호프93 갤러리는 예술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와 사회적 포용을 지향하는 공간이다. 갤러리 설립자 아키 아비올라는 “이 전시는 사람들이 외모를 기준으로 판단하도록 학습된 인식에 도전한다”고 말했다.오커퍼는 “비슷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은 이 전시를 통해 자신이 사회에 포함돼 있다는 감정을 느끼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은 이들은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싱가포르 출신 배우 에드먼드 첸(63)이 60대에도 선명한 복근을 유지하며 ‘노화 역행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늙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고 말하며 절제된 식단과 꾸준한 운동,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첸이 연기 활동을 중단한 뒤에도 젊은 시절의 몸매를 유지하며, 자기만의 ‘건강하게 늙기’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탄수화물 줄이고 생선·채소 위주로”첸은 1980~90년대 드라마 ‘Sunshine After Rain’(1987), ‘Star Maiden’(1988), ‘Patrol’(1989) 등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전성기 시절에는 고강도 식단과 훈련을 병행하며 철저하게 몸을 관리했다.하지만 자녀가 생긴 이후 그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중시하게 되었고, 식습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첸은 “젊을 때는 스스로를 매우 엄격하게 통제했지만, 지금은 무엇이든 먹되 신중하게 선택한다”고 말했다.현재도 탄수화물 섭취는 의식적으로 줄이고, 붉은 고기보다는 생선과 채소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있다.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도 자녀와의 ‘가끔의 이벤트’일 뿐, 식단의 기본 원칙은 유지하고 있다. “운동은 매일…몸무게보다 몸 상태에 집중”척은 지금도 거의 매일 운동을 한다. 근력 운동과 민첩성 훈련 등을 병행하면서도, 운동 강도나 시간에 집착하지 않는다.그는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며 “예전처럼 무리하지 않고, 나이에 맞는 수준에서 꾸준히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를 먹으며 내 한계를 인식하게 됐고, 그에 맞춰 훈련을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체중 변화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며, 몸 상태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다.“잠은 밤 10시 전, 피부도 차처럼 관리한다”수면 관리 역시 그의 철칙이다. 첸은 매일 밤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고 최소 8시간의 숙면을 목표로 한다. 잠이 오지 않는 날에는 책을 읽거나 오디오북을 들으며 수면을 유도한다.피부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뷰티 클리닉에서 얼굴 관리를 받고, 피부 보습제도 사용했다. 그는 “차를 정기적으로 광내듯, 피부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연기 은퇴 이후에도 첸의 철학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삶의 의미와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지 젊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진짜 잘 늙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얼굴 요가’가 실제로 얼굴 탄력 개선과 윤곽 정리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꾸준히 실천할 경우 볼륨 회복 효과도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22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피부과 전문의들이 얼굴 요가의 실질적인 효과와 한계에 대해 조언했다. 피부 아래 근육 자극해 ‘탄력’ 높이는 원리얼굴 요가는 입을 내밀거나 눈을 부릅뜨는 등의 과장된 표정을 반복하거나, 얼굴을 손으로 마사지하는 운동이다. 겉으로 보기엔 우스꽝스럽지만, 얼굴 근육을 자극해 자연스러운 리프팅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최근 온라인 상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얼굴은 피부 아래에 지방과 근육이 층을 이루고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 근육은 줄어들고 지방은 아래로 처진다.뉴욕 웰코넬의대 피부과 아네타 레스코 박사는 “얼굴 요가는 이 근육을 단련해 피부 아래 구조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림프 순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자는 동안 얼굴에 고인 림프액이 부기로 이어진다. 이때 꾸준히 얼굴을 움직이거나 마사지를 하면 붓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험으로 본 효과…“볼 부위 변화 뚜렷”실제 실험에서도 얼굴 요가의 일부 효과가 관찰된 바 있다.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피부과 무라드 알람 교수는 2018년, 40~60대 성인을 대상으로 얼굴 요가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0주간 매일 30분씩 얼굴 요가를 수행했고, 볼 부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났다.알람 교수는 “볼은 얼굴에서 가장 큰 근육이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난다”면서도 “얼굴 요가는 노화의 전반적인 요소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고, 전문 미용 시술의 대체제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비용, 부작용 등으로 시술을 꺼리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고 부담 없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얼굴 근육 푸는 ‘자각 훈련’…긴장 완화도 효과얼굴 요가는 단순한 미용을 넘어 감정과 긴장을 자각하고 얼굴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훈련으로도 평가받는다. 요가 강사 애널리스 하겐은 얼굴 요가를 “자기 인식을 키우는 훈련”이라 표현했다. 하겐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얼굴에 긴장을 준다. 요가는 그것을 자각하고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입꼬리를 부드럽게 올리는 ‘스마일링 부처 얼굴’,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내미는 ‘사자의 호흡’ 같은 동작은 얼굴 전체에 이완 효과를 줄 수 있다. “눈가는 얇고 민감”… 과한 자극엔 주의 필요전문가들은 얼굴 요가가 전반적으로 안전한 운동이지만, 자극을 줄 땐 특히 눈가 주변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레스코 박사는 “눈 아래 부위는 피부가 민감하므로 지나친 문지르기나 잡아당김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보다 확실한 미용 효과를 원한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방사성 폐수가 서해로 흘러간 정황이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폐수는 예성강을 따라 강화만과 경기만을 지나 서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북한, 정화 없이 오염수 흘러보내”…녹조 ↑, 물빛 탁해져원격탐사 전문가 정성학 박사(한국우주보안학회)는 미국 환경체계연구소(ESRI)의 ‘월드뷰-3’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의 침전지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배수로와 침출수 흐름을 확인했다.2023년 1월, 미국 위성 전문가인 제이콥 보글은 침전지 외부로 연결된 배수로 공사를 포착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침전지와 연결된 지하터널을 통해 침출수가 외부 소하천으로 흘러나가는 모습이 위성에 선명히 찍혔다.침전지는 고형 폐기물을 가라앉혀 저장하는 인공 구조물이며, 침출수는 이곳에서 분리된 오염된 물(폐수)이다. 정 박사는 “해당 폐수가 약 2km를 따라 예성강과 합류하고, 이후 강화만과 경기만을 지나 서해로 흘러드는 흐름을 보였다”며 구글어스 지형도를 통해 경로를 분석했다.찌꺼기 8.7배나 늘어…넘쳐 흐르는 폐수평산 우라늄공장 인근, 강 건너편에는 면적 34헥타르(ha) 규모의 대형 저수지가 위치해 있다. 위성분석 결과, 평산 우라늄공장의 침전지 내부는 수년간 핵물질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고형 폐기물이 쌓이며 포화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침전지의 오염수가 외부로 밀려나 방류된 것으로 분석된다.슬러지 면적은 2006년 1.9헥타르에서 2018년 7.5헥타르, 2024년 10월 기준 16.6헥타르로 급증했다. 이는 18년 만에 약 8.7배 증가한 수치다. 위성사진에서도 침전지 표면의 어두운 얼룩이 점차 넓어지고 짙어지는 모습이 뚜렷하게 확인된다.정 박사는 “침전지 전체에 녹조가 퍼졌고, 수면 색도 탁해졌다”며 “방사성 물질 여부는 위성상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나, 혼탁도와 녹조 발생은 명확히 확인된다”고 본지에 전했다.“정화 없이 그냥 버렸다”…북한, 감시 알면서도 방류정 박사는 “북한은 폐수를 정화할 기술이나 의지가 없고, 국제사회의 감시를 인지하면서도 배수로와 지하터널을 통해 구조적으로 방류했다”며 “이는 사실상 국제 공동 수역에 대한 고의적 해양 오염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이어 “폐수는 서해를 통해 중국과 인접한 해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무단 방류가 1년 넘게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돼 충분히 서해로 빠져나갔을 것이라는 판단이다.해수부 “우라늄은 감시 항목 아냐…특이사항 발견 못 해”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지역은 군사 경계선이라 민간 접근이 어렵고, 인천 인근 해역이 가장 북단 감시 지점”이라며 “현재까지 측정된 항목에서는 특이사항이 없다”고 밝혔다.다만 “현재 해양 방사능 감시 항목 7개 중에는 우라늄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규범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산성 폐수나 중금속 폐수가 해양에 직접 유입되면 당연히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입량이 많을 경우 한강이나 서해 연안 조사 지점에서 이상 농도가 감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아직 이슈화되지 않아 중금속 등 항목을 따로 측정하지 않았고, 영향의 범위나 정도를 알기 어렵다”며 “해양보다는 육상 환경에서 먼저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2019년과 달리, “북한 작정하고 흘렸다”북한의 폐수 방류 의혹은 2019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수질 샘플을 채취해 “특이사항 없음”과 “고방사능 물질 존재하지 않음”이라고 발표했다.하지만 정 박사는 “2019년은 노후 배관에서의 누수로 추정됐던 반면, 지금은 북한이 구조적으로 침전지 폐수를 방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성에 명확히 포착됐다”고 밝혔다.이어 “2024년 하반기 배수로 공사 완료 이후, 방류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예성강을 통해 남하한 오염수는 강화만과 경기만을 거쳐 이미 서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유입 경로와 해양 영향도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세계 최초로 범고래의 도구 사용 행동이 드론 영상에 포착됐다. 이들은 해초를 이용해 서로 몸을 문지르는 독특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행동이 단순한 본능이 아닌 ‘자가 위생 관리’와 ‘사회적 유대’의 목적을 지닌 고래의 문화적 행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고래연구센터(CWR)는 살리시 해 일대를 드론으로 관찰하던 중, 범고래들이 해초를 입에 문 채 서로의 몸을 비비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드론 영상으로 본 바다 속 ‘마사지 타임’행동생태학자 마이클 와이스 박사는 살리시 해 일대를 비행 중이던 드론 영상에서 이례적인 장면을 포착했다. 범고래 한 마리가 입에 녹색 해초를 문 채 다른 고래와 몸을 비비고 있었던 것이다. 연구팀은 약 2주 동안 총 30건의 이 같은 상호작용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범고래들은 바다 바닥에서 ‘불 켈프(bull kelp)’라 불리는 해초를 떼어내 서로의 몸 사이에 끼워 문지르며 교감했다. 연구진은 이 행동을 ‘알로켈핑(allokelping)’이라 명명하고, 고래들 사이의 복합적 교류 방식으로 주목했다. 해초 마사지, ‘스킨케어’인가 ‘유대의식’인가연구팀은 알로켈핑의 목적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첫째는 피부 건강 관리다. 고래는 주기적으로 죽은 피부를 벗겨낸다.최근 북미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남부 거주 범고래(Southern Resident Orcas) 개체들 사이에서 회색 피부 병변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해초를 이용한 마찰이 각질 제거나 병변 완화에 도움이 되는 자가 위생 행위일 수 있다고 보았다.둘째는 사회적 유대 강화다. 관찰 결과 알로켈핑은 주로 나이가 비슷하거나 혈연관계가 있는 고래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이는 인간 사회에서 마사지나 포옹이 감정을 나누는 행위로 작용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먹이 아닌 목적으로 도구 사용…고래 사회 ‘문화’로 주목기존까지 동물의 도구 사용은 먹이 채집에 한정된 것으로 여겨졌다. 예컨대 일부 돌고래가 해면을 이용해 먹이를 휘젓거나, 거품으로 물고기를 몰아넣는 행위 등이 대표적이다.그러나 범고래의 알로켈핑은 피부 관리와 사회적 상호작용이라는 비생존 목적으로 도구를 사용하는 희귀한 사례다.CWR 소속 필리파 브레이크스 박사는 “영장류를 제외하면 서로를 돌보는 데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은 극히 드물다”며 “이는 범고래 사회의 문화적 복잡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끼리끼리의 고래 사회’…네트워크로 본 해초 마사지연구진은 드론 영상을 기반으로 범고래 간 해초 문지르기 네트워크를 시각화한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원형=암컷, 사각형=수컷▶ 도형 크기=나이▶ 색=피부 탈피 정도 (짙고 붉을수록 더 많은 피부 탈피가 관찰된 개체)▶ 선 굵기=‘해초 문지르기 행동’이 발생한 관계 (선이 굵을수록 더 자주 알로켈핑을 한 사이)분석 결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피부 상태가 유사한 고래들끼리 더 자주 해초를 매개로 몸을 문지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고래들이 서로의 상태를 인지하고, 사회적으로 선택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초 숲 사라지면 고래도 위험…알로켈핑이 지표될까남부 거주 범고래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전체 개체 수는 단 74마리로 매우 적다. 문제는 이들이 사용하는 불 켈프가 기후 변화와 해저 교란 등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범고래가 가장 선호하는 먹이인 치누크 연어의 산란장이기도 하다. 해초의 감소는 단순한 환경 변화에 그치지 않고 범고래의 식량 확보와 사회적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연구팀은 “연어가 부족한 시기에도 범고래가 이 지역에 머무는 이유 중 하나가 알로켈핑일 수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우리가 고래의 복잡한 행동과 문화를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를 일깨워준 발견”이라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살을 암시한 사람들을 유인해 9명을 살해한 일본인 시라이시 타카히로(34)의 사형이 집행됐다. 이는 2022년 이후 3년 만의 집행이자,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첫 사형 집행 사례다.27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시라이시의 사형은 이날 오전 도쿄구치소에서 집행됐다. 사형 집행 명령서는 지난 23일 서명됐다.SNS로 ‘죽고 싶다’는 이들 유인해 성폭행·살해…2개월간 9명 희생시라이시는 2017년, “죽고 싶다” “지쳤다” 문구를 SNS에 남긴 사람들에게 접근했다.그는 특히 정신적 고민이 많아 보이는 10~20대 초반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피해자 가운데에는 고등학생도 포함돼 있었다.범행은 불과 두 달간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피해자들의 시신을 훼손한 뒤 냉장고 등에 보관했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그의 자택을 수색하면서, 9구의 시신이 발견되며 전모가 드러났다.“극형도 괜찮다”…사형 확정 4년 만에 집행시라이시는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으며, 2021년 1월 사형이 확정됐다. 항소는 포기했다.당시 그는 “극형도 괜찮다. 재판을 빨리 끝내고 평온한 생활을 하고 싶다”고 진술했다.사형 확정 후 4년이 지난 2025년 6월, 마침내 형이 집행됐다.주임 변호사는 집행 사흘 전까지도 시라이시를 20분간 면회했으며, “평소처럼 구치소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日 정부 “사회 충격 컸다… 사형제 유지해야”이날 스즈키 법무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극히 자기중심적인 이유로 2개월간 9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며 “사회의 충격과 불안을 초래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이어 “형은 충분한 재판 절차를 거쳐 확정됐으며, 신중한 검토를 거듭한 끝에 집행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사형제 유지 입장도 분명히 했다. 스즈키 법무상은 “흉악 범죄가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국민 다수는 사형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형제를 폐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국 공항에서 금지 식품을 적발한 세관견을 걷어찬 70대 남성이 강제 추방됐다.미국세관국경보호국(CBP)은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세관견을 폭행한 혐의로 이집트 국적의 ‘하메드 라마단 바유미 앨리 마리’(70)가 유죄 판결을 받고 미국에서 강제 출국됐다고 밝혔다.금지 식품 45kg 적발…즉시 폐기 조치남성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발 항공편으로 입국했다. 수하물 검사 과정에서 세관견 ‘프레디’는 그의 가방에 강하게 반응했다. 이에 남성은 프레디를 공중으로 걷어찼고,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다.그의 수하물에서는 총 100파운드(약 45kg)에 달하는 금지 농축산물을 발견됐다.압수된 물품은 ▲쇠고기 25kg ▲쌀 20kg ▲가지·오이·피망 등 채소 7kg ▲옥수수 종자 0.9kg ▲허브 0.45kg 등으으로, 외래 병해충 유입 위험으로 인해 미국 반입이 금지된 품목들이다. 이들 물품은 전량 폐기됐다.“법 집행 동물 폭행”…유죄 후 강제 출국세관견은 갈비뼈 부위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이후 국토안보수사국(HSI)에 넘겨졌으며,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법원은 남성에게 ‘법 집행 동물 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리고 구금 기간만큼의 형기를 선고했다.남성은 수의사 치료비를 지불하고 즉시 출국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26일 오후 이집트로 향하는 항공편을 타고 미국을 떠났다.CBP는 “세관견은 미국 농업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최전선”이라며 “이들을 향한 폭력은 모든 직원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일본 야마가타공항 활주로에 곰이 침입해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고 공항이 하루 종일 마비됐다. 당국은 덫을 설치했지만 포획에 실패했다.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오전, 일본 야마가타공항 활주로에 곰이 출몰해 공항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곰 활주로 침입…항공편 10편 결항26일 오전 7시쯤, 야마가타현 히가시네시 야마가타공항에서 곰 한 마리가 처음 목격됐다. 정오 무렵 활주로에 다시 나타난 곰을 확인한 공항 측은 즉시 활주로를 폐쇄하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이날 도쿄, 오사카, 삿포로 등지를 오가는 항공편 10편이 결항됐다. 공항 측은 “현재 상황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덫 설치했지만 포획 실패…공항 ‘대기’곰은 공항 부지 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당국은 공항 주변에 덫을 설치하고 경찰과 사냥 전문가를 배치해 포획을 시도했지만, 곰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공항은 덫에 곰이 포획되는지 여부에 따라, 정기편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일본 전역에서 곰 출몰이 급증하면서, 야마가타현에서만 올해 255건의 곰 목격이 신고됐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인구 감소로 곰이 먹이를 찾아 도심에 더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분석했다.사람이 떠난 공간이 곰의 서식지로 바뀌었으며, 마을과 숲 사이 완충지대가 사라졌다. 또 사람 없는 곳을 학습한 곰의 도심 출몰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호주에서 생후 9개월 된 고양이가 드럼세탁기 안에 갇힌 채 약 1시간 동안 작동을 견디고 살아남아, 현지에서 ‘기적의 생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23일(현지시간) 호주 7뉴스(7News)는 한 가정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파블로(Pablo)’가 세탁기 안에서 약 1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세탁기 내부서 낮잠 자다 갇혀생후 9개월 된 버미즈 품종의 파블로는 평소처럼 세탁기 안에서 낮잠을 자다, 보호자의 실수로 기기 내부에 갇혔다.당시 보호자는 고양이가 세탁기 안에 있는 줄 모르고 일반 세척 코스를 작동시켰고, 약 55분간 찬물과 세제가 순환되는 드럼세탁기 작동이 이어졌다.세탁이 종료된 뒤 세탁기 문을 연 보호자는 중태에 빠진 파블로를 발견하고 곧바로 소동물 전문 병원(SASH)으로 옮겼다.병원 검사 결과 파블로는 뇌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발가락에도 부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보통 고양이는 세탁기 전체 코스를 견디기 어렵다”며 “이번은 극히 이례적인 생존 사례”라고 설명했다.현재 파블로는 집중 치료를 받으며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전문가 “드럼세탁기, 반려동물 사고 위험 높아”이 같은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도 새끼 고양이가 세탁기에 30분간 갇힌 채 발견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같은 해 미국에서도 고양이가 세탁기 안에 있는 줄 몰랐던 보호자가 기기를 작동시킨 일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세탁기 작동 중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함께 발이 보이는 장면을 목격한 보호자가 급히 세탁을 멈춰 고양이를 구조했다.전문가들은 드럼세탁기 구조 자체가 사고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밀폐되고 조용한 구조는 고양이에게 은신처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세탁기를 작동하기 전에는 내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부가 잘 보이지 않거나 반투명 문으로 된 모델일수록 사고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부산 인근 바다에서 심해어 ‘돗돔’이 잇따라 잡히면서, 일본 대지진 전조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24일 KNN에 따르면, 전날 부산 대한해협에서 초대형 돗돔이 포획됐다. 올해 들어 같은 해역에서만 다섯 번째다.이날 낚시꾼 두 명은 10여 분간의 사투 끝에 길이 170cm, 무게 100kg에 달하는 돗돔을 끌어올렸다.돗돔은 수심 400m 이상의 심해에서 서식하는 희귀 어종으로, 연간 30마리도 잡히기 어려운 ‘전설의 물고기’라 알려져 있다.올해 부산 해역에서만 5마리가 연이어 포획되자,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돗돔을 낚은 김광효 선장은 “10년 넘게 찾아다녔지만, 올해처럼 많이 잡힌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일부에서는 최근 돗돔의 잦은 출현을 “7월 일본 대지진의 전조 현상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했다. 실제로 최근 3일간 일본 해역에서 약 300건의 지진이 발생했다.하지만 이에 전문가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박정호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돗돔과 지진의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며 “심해어가 자주 포획된다고 해서 지진의 징후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김영석 부경대 환경지질학과 교수도 “난카이 지진은 평균 100~150년 주기로 발생한다. 현재는 7080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재발 가능성은 있으나 시기가 임박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국 콜로라도에서 발굴된 강아지 크기의 공룡 화석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공룡은 약 1억 5000만 년 전 스테고사우루스, 디플로도쿠스 등과 같은 시대에 함께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진은 콜로라도에서 발견한 강아지 크기 공룡 화석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강아지 크기 초식공룡…“수수께끼 같은 주자” ‘이니그마커서 몰리보스웨이크(Enigmacursor mollyborthwickae)’라는 이름의 이 공룡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비슷한 크기로, 긴 꼬리가 몸 길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머리뼈와 척추 일부가 발굴 당시 없어 정확한 몸길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연구팀은 박물관에 골격 구입 당시 후원자였던 몰리 보스위크(Molly Borthwick)의 이름을 기려 ‘이니그마커서 몰리보스웨이크’라는 학명을 붙였다. ‘이니그마커서’는 라틴어로 ‘수수께끼 같은 주자’를 뜻한다.희귀한 완성형 골격과 민첩한 체구런던 자연사박물관 폴 배럿 교수는 “완성된 골격이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대부분의 소형 초식공룡 화석은 뼈 조각만 남아 있어 이들을 잘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배럿 교수는 이 공룡이 콜리견 무게와 비슷한 가벼운 체구였으며, 긴 뒷다리로 빠르게 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포식자로부터 빠르게 도망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성장 중 개체일까? 사망 원인 미궁연구팀은 해당 개체의 척추뼈 일부가 아직 완전히 붙지 않아 성장 중인 개체일 가능성이 있지만, 화석 보존 처리 과정에서 일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또한 뼈에서는 질병이나 부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배럿 교수는 “신종 공룡은 비교적 자주 발견되지만, 작은 공룡은 드물다”며 “포식자와 청소동물에 의해 쉽게 파괴되고, 대형 공룡에 비해 관심도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작은 공룡 화석이 발견됨으로써 당시 생태계를 더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관절염 완화를 위해 인도 전통 약을 복용했다가, 극심한 호흡 곤란과 전신 부종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의료진은 약물에 포함된 고농도 수은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명확한 성분표시 없이 유통되는 대체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관절염에 좋다던 전통약”…복용 두 달 만에 호흡 곤란22일(현지시간) 왓퍼드 종합병원에 따르면, 10년째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온 40대 여성 A 씨는 처방약 대신 인도계 지인을 통해 아유르베다 약을 구해 복용했다. 평소 A 씨는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않았고, 류마티스 외에는 특별한 기저질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해당 약을 약 두 달간 꾸준히 복용하다가 한 차례 중단했지만, 증상이 재발해 다시 복용을 시작했다. 그러나 복용 재개 약 6주 뒤부터 호흡 곤란과 손발 부종이 심해져 병원으로 실려왔다.정상의 4배 수은, 26배 단백뇨…신장 마비·전신 부종 증세의료진은 초기에 원인불명의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을 진단했다. 이는 신장의 사구체 기능에 이상이 생겨 단백질이 소변으로 과도하게 배출되는 질환이다.A 씨의 혈중 수은 농도는 정상 기준(0-25 nmol/L)의 4배에 해당하는 109 nmol/L였다. 소변 내 단백질량은 정상보다 26배 이상 많았고, 양쪽 폐에 물이 찬 상태였다.복부와 사지에는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들어간 자국이 남는 ‘피팅 부종’도 심하게 나타났다. 혈압은 저하됐고, 소변 배출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의료진은 중금속 중독을 의심해 혈액 독성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 씨의 신장과 면역 체계가 ‘만성적이고 중증의 수은 중독’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수분 제거, 감염 치료, 인공투석(CVVHDF) 등의 치료가 시도됐지만, 상태는 계속 악화됐고 입원 일주일 만에 환자는 숨을 거뒀다.“‘약 이름’ 말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원인 모를 병”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환자가 스스로 아유르베다 약 복용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병의 원인을 끝까지 몰랐을 것”이라며 “대체약도 약인 만큼, 정확한 복용 이력과 성분 확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아유르베다 약은 식물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하지만, 일부 제형은 ‘약효 강화’를 목적으로 수은 등 중금속 성분을 첨가한다. 실제로 미국 FDA는 분석한 230개 아유르베다 약 중 40% 이상에서 수은·납·비소 등의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문제는 이 약들이 영국에서는 ‘건강보조제’로 분류돼, 의약품처럼 성분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전통·대체 약을 복용하기 전 반드시 성분 확인과 전문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정부 차원의 성분표시·수입 규제 강화 역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19세기 런던을 공포에 몰아넣은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를 소재로 한 관광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실제 범죄를 오락 거리로 소비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런던 동부 이스트엔드에서 운영 중인 ‘잭 더 리퍼 투어’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밤 8시가 되면 과거 사건이 발생했던 미터 스퀘어(Mitre Square)에는 수백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밤마다 열리는 ‘살인 투어’…주민들 ‘극심한 불쾌감’이 투어는 약 90분 동안 잭 더 리퍼가 활동했던 범죄 현장을 도보로 돌며 사건 해설을 듣는 야간 프로그램이다. 테마는 ‘19세기 런던의 공포와 어둠’으로, 매일 같은 시간과 경로로 운영된다.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한 주민은 “우리 집 창문 앞에서 ‘이곳에서 배를 가르고 장기를 꺼냈다’는 가이드 설명을 밤마다 듣는다”며 “아이를 키우는 환경으로선 매우 부적절하다”고 토로했다.또 다른 주민은 “리퍼는 성 착취 피해자들을 살해한 인물인데, 이를 흥밋거리로 소비하는 건 2차 가해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웃고 떠드는 살인 현장”…현장의 기이한 풍경관광객이 몰리면서 가이드들 간 경쟁도 격화됐다. 특정 장소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실랑이와 몸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있다.설명 방식 역시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자 중심 해설’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리퍼에 초점을 맞춘 연출이 주를 이룬다. 일부 가이드는 실제 피해자 시신 사진을 보여주거나, 영화 ‘사이코’의 배경음악을 틀며 긴장감을 유도한다. 심지어 가짜 칼을 들고 관광객을 놀래키는 퍼포먼스도 등장했다.지역 주민들은 “이것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성 착취 피해자를 상품처럼 다루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살인자 브랜드’로 뒤덮인 동네리퍼가 활동했던 런던 동부 이스트엔드에는 그 이름을 차용한 상호들이 넘쳐난다. 이발소 ‘잭 더 클리퍼’, 패스트푸드점 ‘잭 더 치퍼’, 패션 매장 ‘잭스 플레이스’ 등이다. 한때는 감자 요리를 판매하는 가게가 ‘재킷 더 리퍼’라는 이름을 달기도 했다.필립 스톤 영국 센트럴랭커셔대 교수는 “잭 더 리퍼는 실제 범죄자인데도, 시간이 흐르며 하나의 대중문화 아이콘처럼 소비되고 있다”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희미해진 위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여성 박물관’이라더니… 실상은 ‘살인범 전시장’2015년 개관한 ‘잭 더 리퍼 박물관’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본래는 ‘이스트엔드 여성의 삶과 역사’를 기리는 공간으로 승인됐지만, 실제 전시는 리퍼 사건 중심으로 구성됐다.박물관 측은 “살인을 미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기념품점에서는 리퍼 모양 인형과 살인자의 실루엣이 그려진 티셔츠 등이 판매되고 있다.이에 지역 여성 단체들은 결국 ‘이스트엔드 여성 박물관’이 따로 설립했다.전문가들은 “현재의 잭 더 리퍼 투어는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범죄자를 중심으로 한 소비 콘텐츠가 됐다”며 “역사를 기록한다는 명분 아래 폭력을 소비하고 있다. 박물관이 아닌 전시된 폭력이다”고 비판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의료용 주삿바늘이 포함된 ‘장난감’이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학부모 단체가 전면 회수와 법적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겉보기엔 말랑한 외계인 인형이지만, 내부에는 실제 의료용 금속 바늘과 주사기가 들어 있어 어린이의 신체를 직접 찌를 수 있는 위험천만한 구조다.강원교육사랑학부모연합(강학연)은 19일 성명을 통해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어 “의료기기를 장난감으로 둔갑시켜 유통하는 행위는 어린이 생명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일”이라며 “위험한 제품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의료기기 포함…“장난감이라 보기 어려워”문제가 된 제품은 말랑이 재질의 외계인 모형에 의료용 주삿바늘을 찔러 이물질을 주입한 뒤, 여드름처럼 내용을 짜내는 방식이다. 겉모습은 장난감처럼 제작됐지만, 내부에는 실제 의료용 주사기와 금속 바늘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강학연은 ”초등학생이 의료용 바늘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것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중대한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며 “청소년이 이를 자해 도구로 오용할 위험성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부를 관통할 수 있는 의료용 침습기기를 허가 없이 제조·유통·판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의료기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KC 인증 없이 시중에 유통…“성분 정보도 미흡”해당 제품은 국내 KC 인증을 받지 않고, 유럽 CE 인증 마크만 부착된 채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또 제품 포장에는 ‘14세 이상 사용 권장’ 문구만 적혀 있어, 어린이 대상 제품 안전 검사를 피한 정황도 포착됐다.강학연은 ▲제품 생산·유통·판매 실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회수, ▲관련 업체 및 유통점에 대한 행정·법적 제재, ▲유해 장난감의 사전 차단 및 아동 대상 안전교육 강화를 촉구했다. 강학연은 “아이들 손에 의료용 주삿바늘이 들려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어린이 안전에 무감각한지를 보여준다”며 “정부는 하루빨리 실효성 있는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브라질 남부의 유명 관광지에서 열기구가 추락해 탑승자 8명이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다. 추락 전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일부 승객은 뛰어내리지 못한 채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22일(현지시간) BBC, CNN 등 외신은 이날 오전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 프라이아 그란지에서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해 탑승자 21명 중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착륙 시도 중 불길… 일부 승객, 미처 뛰어내리지 못해”사고 당시 열기구는 착륙을 시도하던 중이었고, 바구니 내부에서 갑작스럽게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생존자인 조종사는 지면에 가까워졌을 때 승객들에게 “뛰어내리라”고 지시했지만, 일부는 불안과 혼란 속에 제때 탈출하지 못했다.이후 불길이 커지면서 열기구는 다시 공중으로 떠오르다 부력을 잃고 추락했다.숨진 희생자들 중에는 부녀, 두 쌍의 커플, 안과 전문의, 피겨스케이팅 선수도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운영사 “규정 준수했지만… 활동 중단”사고 열기구를 운행한 ‘소브레보아르 관광 서비스’ 측은 “모든 안전 규정을 준수했고, 과거 사고 이력도 없었다”고 해명했다.또한 “경험 많은 조종사가 최대한 승객을 구하기 위해 절차를 따랐으나, 결과적으로 비극을 막지 못했다”며 현재 모든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조르지뉴 멜루 주지사는 “주 정부 전체 구조 인력을 투입해 구조 및 유족 지원에 나서겠다”며 “이 비극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프라이아 그란지는 브라질 남부에서 열기구 체험 명소로 손꼽히는 휴양지로, 이번 사고는 지역 관광 산업 전반에도 큰 충격을 안긴 사건으로 평가된다.현재 생존자들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브라질 당국은 화재 발화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그리스 정교회에서 미사 도중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이 테러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총 5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로 지목되며 국제사회가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22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통신사 SANA에 따르면, 시리아 내무부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소속 자폭범이 마르 엘리아스 교회에 난입해 신도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고 밝혔다.당시 교회에는 주일 미사에 참석한 다수의 신도들이 모여 있었던 상황이었다.파편, 핏자국, 부서진 의자…처참한 현장공개된 교회 내부 사진에는 깨진 유리창과 뒤엉킨 의자, 바닥에 흥건한 핏자국까지 담기며 참혹한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줬다.그리스 정교 안티오키아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통해 “악의 손이 주일 예배 중 교회를 노렸다”며 “공포와 위협에 굴하지 않고 신앙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입구에서 일어난 폭발로 수많은 순교자가 발생했고, 내부와 인근에 있던 이들도 중상을 입었다”며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덧붙였다.국제사회 “비열한 범죄, 용납 못 해”국제사회도 한목소리로 이 참극을 비판했다.유엔 시리아 특사 게이르 오 페데르센은 “끔찍한 범죄에 격분한다”며 “시리아 내 테러, 극단주의, 증오 선동, 그리고 특정 공동체를 겨냥한 폭력은 모두 거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 시리아 특사 토머스 바라크도 “이번 공격은 비겁하고 비인간적인 범죄다. 시리아 국민이 그려가는 관용과 포용의 미래에 설 자리가 없는 야만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터키,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그리스, 키프로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예멘, 오만, 바레인,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네덜란드 등도 한목소리로 이번 테러를 규탄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국의 한 20대 교직원이 14세 남학생에게 3개월간 자신의 나체 사진을 전송한 혐의로 기소됐다.16일 뉴욕주 체멍 카운티 보안관실(CCSO)은 16일(현지 시간), 엘마이라 타운에 거주 중인 아나마리아 E. 밀라조(22)가 미성년자 음란물 유포 2급 및 아동복지 위협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14세 학생에게 나체 사진 반복 전송…3개월간 지속밀라조는 뉴욕주 공립 교육지원기관인 GST BOCES(Greater Southern Tier BOCES)에 소속된 직원이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밀라조는 14세 남학생에게 약 3개월간 반복적으로 자신의 나체 사진을 전송한 것으로 파악됐다.GST BOCES 측은 “밀라조가 해당 기관의 직원이었으나 현재는 해고된 상태”라며 “구체적인 직책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신고는 학교 경찰이…수사 후 체포됐지만 구금 없이 석방사건은 9일, 학교 자원경찰관(SRO)이 “소속 교직원이 미성년자에게 음란물을 전송했다”는 신고를 접수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수사에 착수한 체멍 카운티 보안관실은 즉시 밀라조를 체포했다.그러나 그는 뉴욕주 무보석 석방법(no-cash bail law)에 따라 현장에서 구금 없이 석방됐다. 이는 특정 비폭력 범죄의 경우 현금 없이도 석방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보안관실은 밀라조에게 웰즈버그 마을 법원(Wellsburg Village Court) 출석을 통지했으며, 그는 현재 아동 보호법 위반 혐의로 정식 기소된 상태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