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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유가(油價)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기르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메이저 기업들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했다. 다양한 판매 네트워크, 막강한 자금력, 진보된 기술, 원활한 원료 공급력 등을 갖추고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고,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합작이 그 첫 사례다.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건설한 케이스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미나스 원유에서 추출되는 ‘미전환 잔사유’가 윤활기유를 만드는 데 최적의 원료임을 주목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2008년 완공해 현재 하루 9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페르타미나의 원료 가격 경쟁력과 SK루브리컨츠의 윤활기유 생산 기술이 만나 서로 윈윈하게 된 것이다. SK루브리컨츠는 이를 발판으로 전 세계 그룹 Ⅲ 윤활기유 시장의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과 함께 스페인 카르타헤나에도 윤활기유 전진기지를 건설한 것이다. 이 공장에선 하루 1만33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 중이다. 렙솔이 현지에서 윤활기유 원재료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SK루브리컨츠가 윤활기유 생산 기술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제공해 공동 운영하는 식이다. SK루브리컨츠는 이로써 울산·인도네시아·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 t)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엑손모빌, 쉘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 고급 윤활기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대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 현지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링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함께 설립한 우한 에틸렌 합작 프로젝트로, 한중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 합작이었다. 나프타분해설비를 통해 연간 약 250만 t의 유화 제품을 생산하는 총 투자비 3조3000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SK종합화학은 2006년부터 7년간 뚝심 있게 시노펙 최고 경영진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해 합작사업을 성사시켰다. 이는 SK그룹의 중국 사업 중 최대 성과로도 꼽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의 넥슬렌 합작법인 설립도 글로벌 파트너링의 결실이다.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국내에 한정된 사업 추진으로는 엑손과 다우케미칼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빅과의 합작법인을 추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분야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SK의 ‘글로벌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동아일보 6월 21일자 B3면에 나간 ‘연구개발(R&D) 현장을 가다’ 시리즈 기사 취재를 위해 17일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 SK이노베이션 B&I연구소에서 이장원 소장(상무) 등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분량상 지면에 모두 싣진 못했지만 배터리 핵심소재인 습식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 규모 세계 2위라는 화려한 성공 뒤에는 쓰디쓴 실패와 좌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LiBS를 개발해 애국하자’며 의기투합했지만 상업생산 직후 제품이 팔리지 않아 1년간 공장 가동을 중지해야 했습니다. 당시 사업 담당자는 업무평가에서 최하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일본 경쟁사가 제기한 특허 소송에도 휘말렸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 및 생산 기간을 대폭 단축했지만 기술을 빼가서 그런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겁니다. 연구진은 기술을 잘 모르는 판사에게 진땀을 흘려가며 설명한 끝에 3년 만에 승소했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다시는 해보고 싶지 않은 게 소송”이라고 회고합니다. 새로운 공정을 개발한 뒤 기계 제작을 의뢰하기 위해 일본에 갔을 땐 현지 기술자가 이 소장을 화장실까지 쫓아와 만류했다고 합니다. “SK가 너무 모른다. 당신들 기술이 정말 좋다면 일본 회사들이 왜 안 했겠느냐. 너무 쉽게 보는 것 같은데 옛날 방식대로 가라.”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일쑤였습니다. 이 소장은 일본의 한 유명 배터리업체에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납품을 기대하며 건물 앞에서 자랑스럽게 사진도 찍고 들어갔습니다. 정작 업체 측 파트너는 30분쯤 늦게 등장해 발표는 듣지도 않고, “당신들이 분리막의 강도라는 게 뭔지 아느냐”는 등 질문만 몇 개 던진 뒤 휭하니 자리를 떴습니다. 연구진은 수많은 땀과 눈물 끝에 LiBS뿐 아니라 새로운 공정 개발 및 안착에도 성공했습니다. 국내외 유수 배터리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LiBS 개발 초기에 연구진은 5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개발자 20명을 포함해 LiBS 관련 인력은 400명에 이릅니다. 연구소에서 안타까운 얘기를 또 하나 들었습니다. 최근 많은 젊은이들이 지방(대전)이라는 이유로 연구소에 취직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입사 후에도 수도권으로 옮기길 원한다는 겁니다. 더 많은 인재들이 편하고 익숙한 환경을 찾기보다는 SK이노베이션 연구진처럼 어려움을 무릅쓰고 낯선 환경에 발을 내디뎠으면 합니다. 그래야 제2, 제3의 ‘LiBS 신화’가 이어질 것입니다. 이샘물 산업부 evey@donga.com}
‘단순한 노동이 말 그대로 단순하고 지루한 채 끝날지, 아니면 그 일에서 성장의 열쇠를 찾아 자신을 바꾸어 놓을 계기가 될지 그 갈림길은 일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작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어떠한 생각으로 실행해 가느냐 하는 여러분의 사고방식과 선택에 달려 있다.’ ―나는 5년마다 퇴사를 결심한다(마쓰다 고타·이담북스·2016년)회사 근처에는 훌륭한 식당이 많지만 하나같이 따분하다. 지난주에도, 이번 주에도, 다음 주에도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테두리가 주는 갑갑함은 수많은 매력을 뒤덮고야 만다. 반복에서 오는 익숙함은 식당의 맛과 분위기에서 얻을 수 있는 감흥을 앗아가 버린다. 삶에서 무언가가 끝도 없이 지속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절머리 나는 일이다. ‘머나먼 목표’나 ‘찰나의 경험’의 경지에 있던 것이 일상의 파편이 되는 순간, 그것은 한없이 권태롭고 숨 막히는 무언가로 전락한다. 많은 사람이 매일 마주하는 업무를 뒤로하고 사표를 던지는 상상을 하며 새로운 설렘과 신선한 두근거림을 찾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단조로움과 마주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저자는 “다리가 뻣뻣해지도록 돌아다녀야 하는 영업이든, 전표 입력 작업이든 그야말로 어떤 일이든 일단 방법을 터득하면 대단히 단조로운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진짜 관건은 단조로움이 아니라 대처 방법이다. 이 책에서는 그 해답으로 무언가를 ‘관두겠다’고 생각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기한을 설정하고 그 안에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겠다는 자세를 갖추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참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년이 되면 회사를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관두지 않더라도 5년 안에 어떻게 해서든 배울 수 있는 일은 모두 배우고 말겠다는 자세가 생긴다. 저자 역시 일을 할 때 5년 후를 상상했기 때문에 낙심하지 않고 분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단조로운 일상을 더 밋밋하게 만드는 것은 고루한 사고방식이다. 삶에 활기와 적극성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그만둔다고 마음먹으면 성장은 가속된다”고 말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정보·전자라는 새로운 산업이 뜨고 있는데 그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SK이노베이션 연구진은 2003년 이런 고민을 하던 중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LiBS는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 폭발이나 발화 같은 이상 작동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제조 방식에 따라 습식과 건식으로 나뉜다.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품질이 우수한 습식을 사용한다. 당시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는 일본 파나소닉과 소니가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파나소닉과 소니를 추격하려고 했지만 구조적인 제약이 있었다. 습식 LiBS를 일본 ‘아사히카세이’와 ‘도넨’ 등 두 곳만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일본 기업들이 공급하는 습식 LiBS 물량만큼만 배터리를 생산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배터리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습식 LiBS 개발이 필수적이었다. ○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습식 LiBS 개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LiBS의 원재료가 되는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하고 있었다. 2003년 8월 이장원 SK이노베이션 B&I연구소장(51·상무)을 포함한 5명은 습식 LiBS 개발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4개월 뒤엔 해볼 만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제품 개발을 위한 정식 팀을 출범시켰다. 이 소장은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SK가 습식 LiBS를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가에 엄청나게 기여하고, 애국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제품 하나만 만들어보자.” 주어진 단서는 아무것도 없었다.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뜯어서 무작정 분석했다. 밤낮없이 수천 번 실험을 반복하며 연구를 거듭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듬해 제품 개발이 완료됐다. 통상 기업은 제품을 개발하면 순차적으로 ‘실험실 테스트’와 ‘파일럿플랜트(시험생산설비) 운영’을 거친 뒤 공장을 짓고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하지만 경영진은 무조건 된다고 가정하고 배수진을 치면서 공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다. 실험실 테스트를 하면서 동시에 시험생산설비를 지었다. 또 시험생산설비 가동과 동시에 상업생산 라인을 지었다. 일반적으로는 5년은 걸릴 과정이 3년으로 대폭 단축됐다. 2006년엔 상업생산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정작 상업생산이 시작되자 국내 배터리회사들은 일본 기업 제품과 품질을 비교하며 SK가 생산한 LiBS를 사지 않았다. LiBS를 팔 수 없게 돼 1년간 공장 가동을 중지해야 했다. 사내에서는 “연구개발(R&D)에 속았다”는 얘기도 들렸다. ○ 선제적 투자로 세계 2위 LiBS 생산업체로 도약 SK이노베이션은 이때 휴대전화 배터리를 제작하던 SK그룹 계열사인 SKC에 LiBS를 소량 납품했다. 그 소식을 접한 아사히카세이는 SKC에 LiBS 공급물량 전체를 끊어버렸다. SKC는 필요한 LiBS 전량을 SK이노베이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뜻밖의 기회였다. SKC에 LiBS를 납품하면서 제품 품질은 점점 높아졌다. 불만사항을 접수해 끊임없이 개선하면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품질이 나왔다. 이 소식은 다른 기업들에도 흘러들어갔다. 2007년엔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공정 개발에도 나섰다. 고객사별로 원하는 다양한 특질의 LiBS를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이었다. 이를 위해선 특별한 기계를 주문 제작해야 했다. 일본 기계업체에 제작을 의뢰했다. 새로운 공정도 테스트했다. LiBS 수요는 급증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공정을 도입하느라 증설이 6개월 늦어졌다. 연구진은 포기하지 않고 생산라인 2호기에 새 공정을 안착시켰다. 이후에도 꾸준히 차별화된 공정을 개발했다. 그러던 중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 이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구소를 방문했다. 회장 보고자료엔 LiBS 증설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최 회장은 당시 LiBS 담당 임원이던 이영근 고문 등과 점심을 먹다가 “할 얘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고문은 “LiBS 시장이 분명히 커질 것 같은데 증설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증설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 증설하자”며 “한 라인 갖고 되느냐”고 물었다. 사업계획 보고 등을 생략하고 즉석으로 선제적인 투자 결정을 내린 순간이었다. 이 고문은 “더 있으면 좋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증설을 하려면 두 개를 하라”고 말했다. 그렇게 증설한 4, 5호기는 2010년부터 가동됐다. 이때 투자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파나소닉과 소니 등 해외 고객사를 확보했다. 제품 예약이 꽉 찬 것이다. 당시 증설은 SK이노베이션이 LiBS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얻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 2년 뒤인 2014년 SK이노베이션은 생산규모 기준으로 세계 2위 LiBS 회사가 됐다. 17일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 SK이노베이션 B&I연구소 LiBS 시험생산설비에서는 20m가 넘는 기계에서 얇은 비닐 모양의 LiBS 반제품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주동진 SK이노베이션 B&I연구소 수석연구원(47)은 “고객사마다 요구하는 제품의 두께와 강도 등이 다르다”며 “이를 조절하며 우리만의 특화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LiBS 생산라인은 총 9호기. 2018년까지 10, 11호기를 증설한다. 현재까지 LiBS 누적 매출은 1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대전=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고부가가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을 늘리기 위해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범용 LiBS보다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난 제품인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 생산설비를 증설한다고 20일 밝혔다. 증설은 이달 말 충북 증평 정보전자소재 공장에서 시작돼 내년 상반기(1∼6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의 CCS 생산량은 월 900만 m²(단면 코팅 기준) 규모로 늘어난다. 증설되는 설비에서 생산되는 CCS는 모두 전기자동차 배터리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CCS는 기존 LiBS의 한 면 또는 양면에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혼합 무기물 층을 보강한 제품이다. 배터리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내열성과 ‘관통 성능’(배터리 내에서 리튬이온이 LiBS 사이를 원활히 오고 가는 성능)을 높일 수 있어 일반 습식 LiBS보다 부가가치가 높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세계 최초로 CCS 상업화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고효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배터리 안정성과 관련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코팅 분리막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B&I사업 대표는 “앞으로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코팅 분리막 수요 증가세를 봐서 추가 증설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세계 2위인 분리막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2020년까지 1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 심사에서 탈락해 현지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1곳을 발표한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은 명단에서 배제됐다. 현재 진행되는 논의대로라면 중국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지 못한 업체는 2018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데다 보조금이 차 가격의 절반에 육박해 보조금 지급 제외가 확정되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이 인증에서 제외된 게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의도적으로 중국 업체를 우선적으로 등록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LG화학과 삼성SDI를 제외하고 인증하는 것은 말이 안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세계시장에서 품질과 생산 규모 면에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南京)에 고성능 순수 전기차(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연간 5만 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10월 중국 시안(西安)에 연간 4만 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EV기준) 배터리를 제조하는 공장을 건설했다.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이뤄질 5차 심사에서 인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추후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별 기업지원제도를 한곳에 총망라한 기업지원제도 검색사이트 ‘올댓비즈(allthatbiz.korcham.net)’를 구축해 20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댓비즈에서는 자금 판로 인력 연구개발(R&D) 인증 회계 창업 등 7개 분야별로 업종과 소재지, 지원 희망분야 등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지원제도를 맞춤형으로 찾을 수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LG이노텍은 생산직 현장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기존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기존 사무·기술직에 적용해 온 성과·역량 기반 인사제도를 확대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고도 성장기에 적용했던 호봉제로는 더 이상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데에 노사가 합의한 결과다. 노조가 있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다. 이번 인사제도 도입에 따라 앞으로 LG이노텍 모든 현장직의 임금과 평가, 진급, 교육 체계가 근속 연수가 아닌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새롭게 바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최근 생산 현장은 공정이 전문화되고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단축되고 있어 근속 연수보다는 빠른 업무 적응력과 전문 직무 역량이 더 중요시된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전에 비해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판매 주기가 짧아지면서 부품업체 라인 및 생산 공정의 전환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경력이나 경험보다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과 전문 지식이 우선시된다는 의미다. LG이노텍은 사무·기술직에 대해서는 1999년 호봉제를 폐지했다. LG이노텍 측은 “당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전면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벌이면서도 현장직은 노조 반발과 사회적 반감을 고려해 연공식 인사제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노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2년이 넘게 걸렸을 정도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협상 초반까지만 해도 노조는 기존 인사제도를 유지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결국 노조도 무시할 수 없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변화의 가장 큰 계기가 됐다. LG이노텍은 우수 성과자에게 기본임금 외에 ‘성과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하고 ‘수시 인센티브’를 통해 성과가 나오면 즉시 보상을 하기로 했다. 업무 능력에 따라 조기 진급할 수 있는 ‘발탁 진급제’도 신설해 연차에 관계없이 승진도 할 수 있게 했다. 반면 같은 직급이더라도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포함한 연봉이 최대 30%까지 차이 난다. 해외 기업들은 15년 전부터 성과·역량 기반 인사제도를 현장직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00년 기본급에 성과급을 반영한 데 이어 2004년 호봉제를 완전 폐지했다. 올해부터는 근로자들의 성과를 매달 평가해 월급에 반영하는 성과월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2011년 기본급 자동인상을 폐지한 바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OCI가 2014년 단체교섭 합의에 따라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해 1월 기능직(생산직) 임금체계를 기존 호봉제에서 능력급제로 전환했다. 호봉 승급분 재원을 인사고과 등급에 따라 능력급으로 차등 지급하는 한편 최하위 고과자의 능력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그 재원을 상위 고과자에게 배분하는 게 핵심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이샘물 기자}

디유넷(대표 김승환·김평국)과 유니포인트(사장 안국필), 한국영업혁신그룹(대표 이장석)은 영업관리솔루션 ‘셀러스(THE Seller’S)‘를 공동개발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업무협약(MOU)을 15일 체결했다. 셀러스는 효율적인 영업관리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영업혁신그룹이 기획을, 유니포인트가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으며 디유넷은 사용자 사용 환경 디자인과 모바일 기기 솔루션 개발을 담당했다. 셀러스는 다음 달 말 출시 예정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한화토탈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장에 저장용량 4만 t 규모 액화석유가스(LPG) 탱크를 완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탱크 크기는 지름 63m, 높이 30m다. 장충체육관 주경기장(지름 46m)보다 큰 규모로 2년여 만에 완공됐다. 사업비는 400억여 원이다. 앞으로 가정이나 음식점 등에서 취사 및 난방에 사용되는 ‘C3LPG’(프로판가스)를 저장하는 데 쓸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C3LPG 탱크를 통해 원료를 다변화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대부분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기초 원료를 생산하면서 나프타를 주원료로 사용하지만 나프타와 LPG를 혼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하절기에는 LPG 수요가 비교적 많지 않아 LPG 원료 비율을 높이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LPG는 미국 셰일가스 개발 등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개발이 주춤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유가가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면 값싼 LPG가 대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가 완료돼 저가 LPG 물량이 아시아로 수출될 수 있는 운송 환경도 조성됐다. 한화토탈은 2010년 차량용 연료로 사용되는 C4LPG(부탄가스)를 저장하기 위해 동일한 크기의 탱크 설비를 완공했다. LPG 선박은 통상 C3LPG와 C4LPG를 함께 운송하는 만큼 C4LPG만 수입할 때와 비교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화학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원료 다변화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원가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은 14일 올해 고등교육재단이 선발한 해외 유학 장학생 29명을 만나 “무한한 글로벌 무대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창업한다는 자부심과 신념을 갖고 패기 있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학생들에게 “자원이 하나도 없던 시절에도 대한민국의 희망은 인재였고, 글로벌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도 대한민국의 핵심 자산은 인재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융합시대에 필요한 덕목인 열린 마음을 가지고 보다 폭넓은 연구 활동을 통해 인류 발전에 기여해 달라”며 “내가 받은 혜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미래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매년 재단 장학생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로 성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인재 육성만큼은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1974년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학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각종 장학사업을 실시해 지금까지 박사 학위자 664명을 배출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저는 질문을 사랑합니다. 더 물어보세요.” 8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 ‘뉴타닉스’ 본사를 방문했을 때 수디시 나이르 사장이 한 말입니다. 뉴타닉스는 인프라(서버, 스토리지 등) 플랫폼 사업을 하는 기업. 2009년 창립한 후 전 세계에 임직원 2000여 명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나이르 사장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정말 중요한 질문” “흥미로운 질문”이라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이튿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레노버 테크월드 2016’에서 뉴타닉스 홍보담당자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사장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즉석 인터뷰 주선에 나섰습니다. 사장이 일정이 빡빡해 시간을 못 내자 “전화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에겐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개방성이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레노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피터 호텐시어스 레노버 데이터센터그룹 수석 부사장으로부터 제품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는 기자들에게 “여러분의 피드백은 환상적”이라며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그런 방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굉장히 가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윌 푸 게이밍비즈니스 총괄은 브리핑을 마친 뒤 “(시간관계상) 질문을 더 받을 수 없지만 더 많이 소통하는 데엔 여전히 관심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혁신과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질문이나 피드백도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을 취재하며 올해 3월 일본 출장 때 신재생·스마트에너지 전시회에서 마주친 한국기업 고위 임원들이 떠올랐습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할 말 없어요”라고 한 뒤 떠났습니다. 한화큐셀 김동관 영업실장(전무)은 “홍보실을 통해 얘기해 달라”며 자리를 피했습니다. 한국에선 외부와의 자유로운 소통을 꺼리는 경영자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홍보담당자들은 기자들이 경영자에게 말을 걸 때 극구 말리곤 합니다. 엄격히 통제된 메시지만 외부에 알립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에는 벌벌 떠는 모습이 익숙한 풍경입니다. 나이르 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재능 있는 인재를 데려올 수 있었던 비결로 급여보다는 ‘좋은 조직문화’를 꼽았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을 취재하며 받은 ‘이런 사람들이라면 언제든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인상을 한국에서도 느끼고 싶습니다.―샌프란시스코에서 이샘물·산업부 evey@donga.com}

“우리는 기기 회사였다. 새로운 기기는 나오겠지만, 그 자체로는 충분치 않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52)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혁신기술 콘퍼런스 ‘레노버 테크월드 2016’에서 “기기는 다양하고 흥미롭고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위한 입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첫 테크월드를 연 데 이어 올해 글로벌 혁신기술의 중심지인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행사엔 전 세계 언론과 애널리스트, 레노버 팬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양 회장은 이날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팹2 프로’를 공개했다. 또 스마트폰에 스피커나 영사기 등을 탈부착하며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모토 모드’를 탑재한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 Z’ 시리즈도 선보였다. 레노버는 1984년 중국 PC업체 ‘레전드’로 시작했지만 2005년 IBM 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기업 ‘레노버’를 출범시킨 뒤 급격하게 성장했다. 특히 공격적으로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1년엔 독일 전자업체 메디온을 인수하는 한편 브라질 최대 가전업체 CCE와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스톤웨어를 인수했다. 2014년엔 IBM x86 서버 사업부와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레노버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때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팹2 프로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모토 모드를 디자인할 때는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 투미, 인시피오 등 패션 브랜드와 협력했다. 이날 행사에도 인텔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주니퍼네트워크스 설립자 프라디프 신두, 구글 임원 등이 참석해 비전을 공유했다. 현재 레노버는 전 세계 16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 세계에서 시장 점유율은 PC는 1위(지난해 기준), 서버와 스마트폰은 각각 3위(1분기 기준)와 4위(지난해 기준)다. 샌프란시스코=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우리는 기기 회사였다. 새로운 기기는 나오겠지만, 그 자체로는 충분치 않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52)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혁신기술 컨퍼런스 ‘레노버 테크월드 2016’에서 “기기는 다양하고 흥미롭고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위한 입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첫 테크월드를 연데 이어 올해 글로벌 혁신기술의 중심지인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행사엔 전 세계 언론과 애널리스트, 레노버 팬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양 회장은 이날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팹2 프로’를 공개했다. 또 스마트폰에 스피커나 영사기 등을 탈부착하며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모토 모드’를 탑재한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 Z’ 시리즈도 선보였다. 레노버는 1984년 중국 PC업체 ‘레전드’로 시작했지만 2005년 IBM 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기업 ‘레노버’를 출범시킨 뒤 급격하게 성장했다. 특히 공격적으로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1년엔 독일 전자업체 메디온을 인수하는 한편, 브라질 최대 가전업체 CCE와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스톤웨어를 인수했다. 2014년엔 IBM x86 서버 사업부와 모토롤라를 인수했다. 레노버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때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팹2 프로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모토 모드를 디자인할 때는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 투미, 인시피오 등 패션 브랜드와 협력했다. 이날 행사에도 인텔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주니퍼네트웍스 설립자 프라딥 신두, 구글 임원 등이 참석해 비전을 공유했다. 현재 레노버는 전 세계 16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 세계에서 시장 점유율은 PC는 1위(지난해 기준), 서버와 스마트폰은 각각 3위(1분기 기준)와 4위(지난해 기준)다. 양 회장은 “PC시장을 안정화하고, 더 많은 새로운 종류의 기기를 개발하는 게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과거 30년간 정보기술(IT) 산업이 엄청나게 성장한 것처럼, 바이오제약 산업도 향후 20∼30년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겁니다. 우리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처럼 바이오 산업도 ‘글로벌 톱’이 될 겁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가 30년 전 반도체 사업을 시작할 때 우리와 비슷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도체처럼 바이오 산업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적극 투자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부터 9일까지 나흘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1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참가한다. 이 행사는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전시 및 콘퍼런스다. 창사 첫해인 2011년부터 6년째 참가해 오는 이 전시회에서 김 사장은 전 세계 주요 바이오제약사들과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전문 생산(CMO) 및 글로벌 자회사를 통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개발 회사다. 완제품을 만들어 제약회사에 납품한다. 제1공장(3만 L)과 제2공장(15만 L)을 이미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엔 제3공장(18만 L)을 착공했다. 2018년 제3공장이 완공되면 전 세계 CMO 기업 중 생산 능력(총 36만 L)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선다. 김 사장은 “삼성이 신사업으로 바이오제약 산업을 주목한 것은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는 사업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석유화학과 전자 등 사업에서 수많은 공장을 건설하며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CMO 공장을 건설했다. 동종 업계에 비해 공장 건설부터 가동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40%가량, L당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줄인 비결이다. 그는 “앞으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해 제약회사들이 굳이 자체 플랜트(생산 설비)를 증설해 제품을 생산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의 덫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학계가 힘을 모아 바이오제약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에서 유래하는 세포·단백질·유전자 등을 원료로 생산하기 때문에 화학적 합성을 통해 제조되는 ‘화학합성의약품’에 비해 가격이 높다. 치료가 어려운 중증 질환과 난치병 치료에 주로 사용되며,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나 의약품 시장에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8.7%씩 성장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바이오제약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세제 혜택이나 인재뿐 아니라 원료·부품 등 유관 산업들이 모인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바이오제약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 송도만큼 기본을 잘 갖춘 곳이 없다”고 말했다. 공항 및 항만과 가깝고, 국제 교육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해외의 인재를 영입하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도 충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다”며 “우리도 적극 투자하고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며 국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지난달 19일 석유탐사업체인 프랑스 테크닙과 미국 FMC가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법인 ‘테크닙 FMC’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35억 달러와 64억 달러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자 생존의 기로에 선 석유탐사업체들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미국 반독점 규제당국의 반대로 최근 무산되긴 했지만 세계 2위 석유탐사업체인 미국 핼리버턴이 3위 베이커휴스를 350억 달러에 합병하려 한 것도 같은 배경에서였다. ‘검은 에너지’를 둘러싼 중동(석유)과 미국(셰일가스) 간 패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대형 기업 간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저유가 기조 속에 전통 에너지기업들은 줄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세계 최대 민간 석탄업체인 피바디는 4월 미국 미주리 동부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석탄 가격이 급락하고 미국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난 데다 규제 문제가 계속 불거진 탓이다. 미국 원유생산업체 굿리치페트롤리엄도 4월 파산보호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굿리치는 원유 가격 하락에 따라 빚이 쌓이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굿리치 외에도 미국에서는 약 60개의 원유생산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포스트오일 시대’를 준비해야만 하는 시대적 흐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전환은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이 되고 있다. 세계 5대 석유 메이저 중 하나인 프랑스 토탈은 지난달 초 배터리 제조회사 샤프트를 11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토탈은 이미 2011년 태양광 패널회사인 선파워를 인수한 바 있다. 로열더치셸은 올해 회사 내에 신에너지 사업부를 만들어 수소연료, 바이오연료, 풍력에너지 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노르웨이 스타토일은 4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독일 EON의 아르코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스타토일과 EON는 향후 이 프로젝트에 14억 달러를 투입한다. 정부 수입의 75%, 국내총생산(GDP)의 45%를 석유에 의존하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마저도 변화의 대열에 합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월 석유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핵심으로 한 경제개혁방안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석유부를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로 개편했다.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주식 5%를 매각하는 기업공개(IPO) 계획도 함께 밝혔다. ‘오일의 공포’ 저자인 손지우 SK증권 연구위원은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3차 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된 만큼 변화를 서두르지 않는 기업들은 예상보다 가까운 미래에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감히 사업구조를 바꾸면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단기 처방’에만 급급하고 있다. 2014년 복합 정제 마진이 배럴당 2∼5달러대에 그치면서 총 1조4000억 원의 적자를 낸 국내 정유사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고도화설비 증설에 집중할 뿐 사업 다각화에는 소홀한 모양새다. 원가 절감에 공들인 덕에 아시아 역내 정유기업 150곳 중 원가 경쟁력 수준은 상위 25% 이내(2013년 기준)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가 없다 보니 실적은 여전히 국제유가나 정제 마진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예측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에 휘둘리는 정유사업에만 집중해서는 포스트오일 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며 “저유가 시기에 오히려 인수합병을 위한 투자를 과감히 늘리는 등 정유사업에 편중된 수익모델을 다양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성진 psjin@donga.com·이샘물 기자}

한국이 미세먼지 배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의 전 세계 평균 발전 단가가 최근 4년 새 절반가량으로 줄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석탄발전보다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발전 단가는 세계 평균에 비해 최대 40%가량 높아 친환경 정책 확산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시간당 1MW를 생산하는 기준(MWh)으로 전 세계 평균 태양광발전 단가가 2012년 184달러에서 올해 99달러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1∼3월) 국가별로 보면 페루 48달러, 멕시코 35.5달러, 두바이 29.9달러였다. 석탄의 발전 단가는 MWh당 40∼80달러다. 일부 국가에선 태양광발전이 석탄발전보다 더 저렴해진 것이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산되면서 태양광 셀 효율이 향상되는 등 관련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업체 머콤캐피털은 2016∼2020년에 태양광발전의 연평균 성장률이 20% 전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도 태양광발전이 2020년 이후 가장 경쟁력 있는 발전원으로 부상하고, 2025년경에는 석탄발전보다 더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지리적인 여건상 발전 단가를 낮추기가 비교적 어려운 편이다. 한국의 태양광발전 단가는 여전히 MWh당 120∼140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발전 단가 형성에는 모듈을 설치할 수 있는 ‘땅 면적’과 햇빛이 잘 드는 ‘발전 시간’이 중요한데,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일부 지역 발전 시간이 하루 6시간인 데 비해 한국은 땅이 좁고 발전 시간도 하루 3.5시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태양광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발전 신규 설치 용량은 지난해 1GW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약 1.2GW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태양광 시장이 성장한 것은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RPS) 덕이다. 정부는 2012년부터 RPS를 통해 일정 규모(500MW) 이상의 발전 설비를 가진 사업자들이 발전량의 일정 비율(올해는 3.5%)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화력발전으로 전기를 싸게 얻어도 국민의 건강을 해친다면 그 역시 사회적 비용”이라며 “전기는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만큼 정부가 (태양광 확산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무장한 임원급 세대는 Y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를 무개념이라고 무시한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Y세대는 임원급 세대를 ‘꼰대’라며 불신한다.” 최원식 맥킨지코리아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기업문화와 기업경쟁력 콘퍼런스’에서 “대다수 국내 기업들이 서로를 꼰대와 무개념으로 바라보는 임원급 세대와 Y세대 간 불통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팀장급 ‘낀 세대’의 적극적인 소통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실천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유한킴벌리는 서로 소통하는 유연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11년부터 자기 자리가 없는 ‘스마트오피스’와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했다. 이로 인한 효과를 조사한 결과 직원의 직무 몰입도는 76%에서 87%로, 일과 삶의 만족도는 77%에서 86%로, 소통지수는 65%에서 84%로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6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도 거두게 됐다. SK텔레콤은 3, 4인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캠프를 구성해 자율권을 주고 성과를 과감히 보상하고 있다. 전인식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대한상의는 기업문화 선진화 실무포럼을 구성해 한국 기업의 일하는 방식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밝히고 해결책을 찾아서 제시하는 작업을 하나씩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한-케냐 비즈니스포럼’에서 동아프리카경제공동체 6개국과 한국 기업 간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대한상의가 1일 밝혔다. 이날 포럼은 대한상의와 KOTRA, 케냐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케냐는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남수단과 함께 동아프리카경제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대한상의와 케냐상의는 1976년 경제협력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 경제사절단이 케냐를 방문한 것은 1982년 이후 34년 만이다. 양국 상의는 포럼에 앞서 40년 만에 업무협약을 갱신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과 케냐는 1983년 ‘한-케냐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했지만 1987년 1차 회의를 개최한 뒤 지금까지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박 회장은 이날 “오랜 기간 활동이 없었던 한-케냐 민간 경협위를 복원해 사절단 파견, 인력 양성 등을 정례화하자”고 당부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무장한 임원급 세대는 Y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를 무개념이라고 무시한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Y세대는 임원급 세대를 ‘꼰대’라며 불신한다.” 최원식 맥킨지코리아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기업문화와 기업경쟁력 컨퍼런스’에서 “대다수 국내기업들이 서로를 꼰대와 무개념으로 바라보는 임원급 세대와 Y세대간 불통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팀장급 ‘낀 세대’의 적극적인 소통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실천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유한킴벌리는 서로 소통하는 유연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11년부터 자기 자리가 없는 ‘스마트오피스’와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했다. 이로 인한 효과를 조사한 결과 직원의 직무 몰입도는 76%에서 87%로, 일과 삶의 만족도는 77%에서 86%로, 소통지수는 65%에서 84%로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6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도 거두게 됐다. SK텔레콤은 3, 4인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캠프를 구성해 자율권을 주고 성과를 과감히 보상하고 있다. 또 구성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해낸다’ ‘앞서 고민하고, 실행 후 보완한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등의 업무 수칙을 갖고 있다. 전인식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대한상의는 기업문화 선진화 실무포럼을 구성해 한국기업의 일하는 방식이 무엇이 어떻게 문제인지 밝히고 해결책을 찾아서 제시하는 작업을 하나씩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