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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3개 영역(언어 수리‘나’ 외국어)의 학교별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대원외고로 나타났다. 자연계 수험생이 많이 선택하는 수리‘가’와 언어 외국어 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일반계고인 한일고(충남 공주)가 특목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동아일보가 2011학년도 수능 원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인문계-외고 저력 여전, 자사고 약진 대원외고는 학교별 성적이 최근 3년간 1위였다.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리‘나’를 기준으로 2위는 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고(경기 용인), 3위는 민족사관고(강원 횡성)였다. 외고와 국제고는 상위 20위에 15곳, 상위 40위에 28곳이 들어간다. 1년 전에는 외고와 국제고가 상위 20위에 16곳, 40위에 27곳이 포함됐다. 특목고의 힘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지난해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입학한 2008년 당시 자립형사립고(현 자율형사립고)였던 학교는 20위 내에 4곳으로 1년 전보다 2곳 늘었다. 자율고인 울산의 현대청운고는 12위에서 5위로, 부산 해운대고는 29위에서 7위로 올랐다. 2010학년도 수능에서 응시자가 30명 미만이라 순위에서 제외됐던 민족사관고는 이번에 3위, 상산고(전북 전주)는 9위를 유지했다. 일반계고는 20위 내에 한일고 1곳뿐이었다.○ 자연계-평준화 일반고 1위 경기여고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리‘가’를 기준으로 3개 영역의 점수를 계산하면 수리‘나’를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상위권에 들어가는 특목고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상위 20위에 특목고와 일반고 모두 8곳씩 포함된다. 외고 학생들이 수리‘가’를 거의 선택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원외고는 고3 학생 중 1명만, 명덕외고는 26명만 수리‘가’를 선택했다. 이번 분석은 학교의 평균적인 학업 수준을 보기 위해 수리‘가’나 수리‘나’에 30명 이상 응시한 학교만 대상으로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응시자 30명 이상을 분석 기준으로 삼는다. 한일고는 일반고이지만 학교가 선발권을 가지고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한다. 기숙사를 운영해 우수한 학생이 많이 몰린다. 20위에 들어간 풍산고(경북 안동)와 거창고(경남 거창)도 전국단위 모집 학교다. 서울의 경기여고는 15위로 평준화 지역에서 유일하게 20위 안에 들었다. 1년 전에는 17위였다. 이 밖에 상위권에 오른 평준화 지역 고교는 광주의 광주수피아여고(22위) 서울 은광여고(27위)와 광주진흥고(28위)였다.1년 전에 비해 새롭게 100위권에 진입한 학교는 수리‘가’를 기준으로 40곳, 수리‘나’를 기준으로 13곳이었다. 수리‘나’를 기준으로 한 순위에는 상위권을 차지하는 외고가 해마다 많이 포함돼 변동 폭이 적다.○ 역시 ‘강남 3구’ 서울에서 상위 100위 안에 든 학교는 대부분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교육특구’에 있었다. 13개교(수리 ‘가’ 기준) 중 77%(10곳)가 이들 3개 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나머지 세 곳은 특목고인 서울과학고와 노원구의 용화여고, 양천구의 목동고다. 노원 양천구도 강남과 마찬가지로 학원이 밀집해 서울의 3대 교육특구로 꼽힌다. 이들 지역을 제외하면 강북의 일반고는 전국 100위권에 하나도 들지 못한 셈이다. 서울에서도, 강북에서도 학력격차가 심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00위에 든 일반고 11곳 중에는 경기여고를 비롯한 여덟 곳이 여고였다. 수리‘가’를 선택하는 상위권 학생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교들은 대부분 학생 선발권을 갖거나 기숙사를 운영했다. 학원이 적지만 학교가 학생 개인에게 맞춘 수준별 수업을 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남 장성고는 32위에서 23위로 올랐다. 학생 78%가 기숙사에서 지내며 영어와 수학을 상중하로 나눠 수업을 듣는다. 방과후에는 교사실명제에 따라 교사가 단원별로 개설한 수업을 학생이 선택해 듣는다. 77위에서 29위로 껑충 뛰어오른 부산 장안제일고는 자율학교. 학생 80%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학교에서 개설한 단과강좌로 수능을 준비한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임영희 할머니(72·서울 강서구 방화동)는 2009년 6월 중학교 2학년이던 외손녀 한유빈 양의 생일 선물로 동아꿈나무재단에 100만 원을 기부했다. 여느 아이처럼 옷이나 신발을 갖고 싶었을 텐데도 손녀는 할머니 선물에 담긴 숨은 뜻을 알았다.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서 어려운 사람에게 그늘도 돼 주고 열매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거죠. 남에게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갖고 커 나가라는 뜻이었어요.” 임 할머니는 중학교 1학년생이던 친손녀 이유진 양의 이름으로도 100만 원의 꿈나무 기금을 심었다. 동아꿈나무재단은 1985년부터 기부금을 받아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지원했다. 출범 당시 3억 원이던 재단 장학기금은 올해 122억 원으로 늘었다. 기탁자 중에는 남에게 베푸는 마음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최혜선 씨는 2005년 딸 강소정 양의 이름으로 1300만 원을 기부했다. 딸의 대학 합격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사회봉사를 많이 하라는 뜻에서였다. 2008년에는 200만 원, 2009년에는 500만 원을 더 기부했다. 최 씨의 기부는 세대를 이어왔다. 1985년 6월 시아버지 강유원 씨가 아들 강태욱 씨와 최 씨의 결혼기념으로 200만 원을 최 씨 이름으로 냈다. 부부는 그 마음을 이어 지금까지 12회에 걸쳐 3700만 원을 기부했다. 최 씨는 “시아버지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터준 길을 나도 딸에게 이어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자녀에게 사회봉사를 몸소 가르치고자 했던 꿈나무 기금의 역사는 오래됐다. 1999년 재일사업가 김종필 씨는 당시 동경한국학교 5학년 김신애 양과 1학년 김신 남매의 이름으로 100만 원씩을 보냈다. 1993년에는 사업가 노영화 씨가 대학교 1학년생이던 큰 딸 노미나 씨 기금으로 40만 원, 1998년에는 노유나 노형진 남매 기금으로 20만 원씩을 기부했다. 동아꿈나무재단의 기탁자는 현재 294명. 처음은 1971년에 100만 원을 보낸 실향민 오달곤 씨(1985년 작고)였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감귤 농장을 운영하던 오 씨는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는 2020년부터 가난한 영재들을 위해 써 달라”고 했다. 이후 동아일보는 1974년 유신정권의 광고탄압 당시 독자가 격려광고금으로 보내온 1억2000만 원을 사회 환원 차원에서 재단 출연금에 포함시켰다. 1985년에도 3억 원을 출연해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이 소중한 기금으로 지난해 형편이 어려운 중고교생과 대학생 376명에게 2억7000여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교육기관 28곳에도 2억7000여만 원, 청소년 선도사업을 위해 9100만 원, 학술연구지원금으로 9000여만 원, 장애학생 지원사업으로 8100만 원을 썼다. 재단이 특히 힘을 쏟는 분야는 장애학생을 위한 사업. 신체장애학생 100명에게 장학금 4000만 원을 주는 등 특수학교 20곳의 교과 외 특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00만 원을 투자했다. 특수교육교사 교단수기공모사업 및 해외연수사업, 학습지도 연구 모임 지원은 매년 하는 사업. 올해 5회째를 맞는 전국농아인야구대회도 재단이 첫 회부터 지원했다. 처음 5개 팀으로 시작해 이제 전국에서 12개 팀이 조직돼 활성화됐다.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야구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강우석 감독이 1월 영화 ‘글러브’로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독지가의 뜻을 받들어 청소년 독도탐방사업, 동아신춘문예 중편소설 당선작에 동아 인산문학상을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박충서 동아꿈나무재단 국장은 “앞으로도 지원대상을 늘리는 등 재단의 힘이 닿는 한 소외계층과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전남 장성군은 모든 영역의 점수가 전국 시군구 가운데 1위였다. 언어 116.5점, 수리 ‘가’ 113.9점, 수리 ‘나’ 125.1점, 외국어 119.6점. 장성군에는 고등학교가 4개 있지만 이 중 3곳은 특성화고라서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장성고 한 곳(271명 응시)만의 성적이 전국 1위를 이끌어낸 셈이다. 그러나 학교 차원의 노력을 무시할 순 없다. 수능 성적을 공개한 2005년부터 장성고의 점수는 계속 상위 20위에 들었다. 이번에는 언어(35.8%)와 수리 ‘나’(43.3%)의 1, 2등급 비율도 시군구 중 1위였다. 비평준화 지역인 장성고 학생 중 35%는 장성군 출신이다. 나머지는 도내 다른 지역(55%) 또는 다른 시도 출신(10%)이다. 농산어촌 자율학교로 지정되고 순천과 여수가 평준화된 뒤 2008학년도부터 2년간은 전국 단위로 모집해 지난해 3학년과 올해 3학년에는 서울과 경기 출신의 우수 학생이 몰렸다. 황의갑 교감은 “뛰어난 학생이 입학한 것도 최강 실력을 보인 요인이지만 학생 수준에 따라 교육을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학생의 78%는 기숙사에서 지내며 수준별 맞춤학습을 한다. 영어와 수학은 3단계로 나눈다. 1, 2학년 중 영어와 수학 성적이 낮은 30명씩과 수학 성적이 우수한 25명씩을 선발해 집중이수반도 운영한다. 최상위권 학생은 ‘영수 토론반’에서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한 구술면접 방법을 배운다. 방과후에는 두세 시간씩 언어 외국어 수리 사·과탐의 수준별 보충수업을 한다. 교사실명제에 따라 교사가 단원별로 개설한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공부뿐만 아니라 포켓볼 골프 검도 영어연극 등 특기적성 교육도 29가지를 마련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장성고는 2011학년도에 서울대 2명, 연세대 및 고려대 25명 등 모든 졸업생을 4년제 대학에 보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성적 크게 오른 영월군 ▼지자체, 택시 전세내 귀가 지원… 교사1인당 학생수 10명 안돼강원 영월군의 수능 성적이 모든 영역에서 크게 올라 그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수리 ‘나’와 외국어는 각각 7.2점이 올라 전국에서 가장 점수가 많이 오른 시군으로 기록됐다. 언어도 4.7점이 향상돼 전국 8위, 수리 ‘가’도 3.6점이 올라 26위를 차지했다. 영월은 지역 특성상 사교육기관이 거의 없는 지역. 이 때문에 입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다. 반면 결손가정, 조손(祖孫)가정 학생들은 타 시도보다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거둔 영월군의 성적 향상에 대해 영월교육지원청은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교와 학부모들의 열의가 빚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영월지역 고교생들은 방학 중 보충수업비와 중식비, 방과후 활동비 등을 거의 내지 않는다. 이 비용은 영월군이 매년 지원하는 30억 원의 교육경비 보조금으로 충당된다. 버스가 일찍 끊겨 하교하기 힘든 학생을 위해 택시를 전세내 귀가 지원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영월군은 6개 고교에 학생 수가 1200여 명으로 비교적 적다. 교직원은 150명으로 1인당 학생 수가 10명을 넘지 않는다. 그만큼 교사들이 학생들을 집중 지도할 수 있다. 고교생 1만3000여 명, 교직원 800여 명으로 1인당 학생 수가 16명가량인 원주시보다 월등히 유리하다. 대부분의 영월 고교가 학생들을 개별 상담하고 학력 수준에 맞춰 개별 지도를 할 수 있는 이유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는 학교 중 하나가 석정여고다. 21개 학급으로 영월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 학교는 오후 10시까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공부한다. 이태식 석정여고 교장은 “교실마다 교사들이 밤늦게까지 남아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이 같은 열정이 자연스레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월=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김포-동두천시 눈부신 약진 ▼외고 설립후 학력향상 뚜렷… 일반고에 자극 시너지 효과경기 김포시는 수능의 모든 영역에서 상위 30위에 처음 들어갔다. 1, 2등급의 비율이 수리 ‘가’는 1년 전보다 3.2%포인트, 외국어는 5.1%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경기 동두천시는 언어와 외국어 점수가 처음으로 상위 30위에 올랐다. 언어와 수리는 점수가 가장 많이 오른 과목이기도 하다. 두 지역 모두 대부분의 영역에서 8, 9등급의 비율이 크게 줄었다. 하위권 학생의 성적이 오르면서 평균 점수가 올라간 셈이다. 특목고가 비슷한 시기에 생겼다는 점도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동두천외고는 2005년에, 김포외고는 2006년에 개교했다. 외고 설립이 시내 다른 일반계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일부에서 우려했지만 결과적으론 학력 향상에 자극이 됐다. 55년 역사를 자랑하는 김포고의 경우 김포외고가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예상과 달리 학력이 계속 올랐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이 학교는 일시적인 학력신장 프로그램보다는 학생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매달 학부모 10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 뒤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보와 자녀의 수준을 알려준다. 이영수 3학년 부장 교사는 “수험생은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 가정에서 학부모의 표현이나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간담회 개최 목적을 설명했다. 동두천고 역시 자체적으로 개발한 5차원 교육프로그램을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덕체(智德體)를 넘어 지력 체력 심력 자기관리능력 인간관계능력을 갖춰 훌륭한 사회인의 자질을 갖추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시에 주둔하는 미군부대와 자매결연을 해서 미군이 직접 수업시간에 영어를 가르치는 점도 눈길을 끈다.동두천=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1940년 설립된 세종대는 2020년까지 글로벌 100대 명문대학 진입을 목표로 ‘비전 2020’을 마련해 실천 중이다. 비전 2020은 세종대가 특성화 정보화 세계화를 통해 세계적인 대학의 면모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박우희 총장은 “단순히 양적인 글로벌화가 아니라 교수와 학생들의 실질적 발전을 위한 지원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세종대는 학생들의 학습 여건을 좋게 하기 위해 캠퍼스를 확장하고 있다. 서울시 군자동에 있는 세종대 본교 지하 캠퍼스(11만 평 규모) 건립과 학교용지 개발, 캠퍼스 정보화로 유무형 캠퍼스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 성남시와 이천시, 경남 마산 등의 새 용지에는 외국인 우수 학생을 위한 거주 시설, 영어 강의와 온라인 영상 강의를 위한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해 1월 세종대는 경기 광주시와 녹색에너지·식물 육종 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7만여 평의 학교 용지에 녹색에너지 연구소, 야외시험장, 식물육종연구소, 온실단지 등의 연구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성화는 학과별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쌓아 국가 지원을 받는 등 명문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방안이다. 이를 위해 22가지 분야를 특성화·세계화 중점 육성 분야로 선정하고 우수한 교수를 초빙할 방침이다. 호텔관광대학처럼 기존 입지가 확고한 학과를 필두로 경영전문대학원, 세종대에만 있는 정보보호학과, 군사학과 등 여러 학과가 집중 육성 분야로 설정됐다. 세계 명문 대학과의 학술교류도 활발하다. 현재 14개국 63개 명문대학과 강의 및 학술 교류를 하고 있다. 영국 윈체스터대, 중국 상하이교통대 등과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4년 만에 2개 대학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발달돼 있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자매학교에 교환학생을 파견하고, 세계 300여 개 대학이 가입한 비영리 단체 ISEP를 통한 교환학생 파견도 활발하다. 뿐만 아니라 지도교수와 함께 존슨앤웨일스대에서 여름학기에 수업을 들으며 현지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특별과정도 있다. 또 학점 인정이 되는 단기 어학연수 과정을 위한 장학금 지원 혜택도 있다. 지난해에만 외국인 유학생 459명이 세종대에서 공부했다.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베트남 등 40개국 출신이다. 해외 자매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여름학기 중 1개월간 한국의 문화와 한류 체험을 하는 과정도 있다. 세종대는 미국 명문 시러큐스대와 MBA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라큐스대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직접 커리큘럼의 절반을 가르친다. 졸업 시 세종대 MBA 학위와 시러큐스대 수료증을 취득한다. 국내 대학원 수준의 등록금으로 선진 경영학을 습득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학생 비율이 현재 61.6%에 달한다. 세계화에 집중하고 있는 세종대는 학생들의 기초학문과 인성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고전 100권 읽기, 영어회화, 우리말 우리글 쓰기, 고급 컴퓨터 활용능력, 교육 인증제도 등을 추진해 자칫하면 소홀할 수 있는 기초학문과 교양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대학의 이름에서 드러나듯 세종대왕을 표상으로 하는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나눔과 배려를 아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 사회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학생들은 한 학기에 30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한 뒤 학기 말에 참여 보고서를 제출하면 1학점을 받을 수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이 대학의 특성은 ‘글로벌사이버대’라는 교명이 잘 보여준다. 한국의 전통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문화적 토양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기르는 게 목표. 국내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고자 하는 700만 해외 교포, 한국의 발전 모델과 문화를 알기 원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 최근에는 졸업생이 해외에 보다 많이 진출하도록 돕기 위해 유엔공보국 산하 비정부기구(NGO)인 ‘국제뇌교육협회’와 제휴를 했다. 이런 배경에서 올해 새로 만든 학과가 뇌교육융합공학부. 21세기를 이끌어갈 뇌과학과 교육의 융합 분야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려고 한다. 한국에서 이론을 정립한 뇌교육은 국제 사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집중력 장애, 잠재성 개발, 감정적 충돌과 학교 폭력 등 모든 교육 문제의 해답이 결국 학생의 뇌에 있으므로 교육 철학과 체험적 교육 방법을 다루는 뇌교육 분야에서 더 많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관련해서 글로벌사이버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브레인 트레이너’라는 자격증 취득과정을 만들었다. 뇌 연구가 생명활동에서부터 감정 조절, 생각과 사고, 창의성까지 연관돼 있기 때문에 건강 교육 자기계발 문화 예술 등 생활 전반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민족의 유구한 정신문화적 자산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일이 글로벌사이버대의 주요 목표 중 하나.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뒤 타의에 의한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겪었지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했다. 전형적인 후진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는 과정이 모든 개발도상국에는 부러워할 국가 발전 모델이다. 한국의 발전상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자는 것이 설립자인 이승헌 총장의 목표이다. 이런 목표를 구체화한 전공이 휴먼서비스학부다. 일방적으로 베푸는, 시혜적 성격의 기존 복지 개념에서 벗어나 건강 행복 평화를 스스로 관리하고 창조하는 방법과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또 문화를 이해하고 콘텐츠로 만드는 능력을 기르도록 문화콘텐트학부를 운영한다. 글로벌경영학부는 급변하는 21세기 시대에 맞는 글로벌 마인드와 실무적인 경영능력 함양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평생 교육 기관인 사이버대의 본질을 잊은 건 아니다. 입학생은 누구나 4년간 등록금의 50%를 면제받는다. 이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의 대부분이 청소년기에, 20대에 가정환경 등으로 제때 공부할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해 되도록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또 현실로 다가온 고령화 시대를 맞아 학생이 평생 직업을 갖도록 ‘1인 1자격증’ 취득을 적극 권장한다. 세계 각국과 잇따라 체결할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대비한 원산지관리사를 비롯해 경영지도사, 유통관리사, 사회복지사, 상담심리사가 대표적이다. 사이버대라고 온라인에서만 공부하지는 않는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첨단 스튜디오를 갖춘 서울학습관을 열었다. 학생의 온·오프라인 연계 교육, 교수와 학생 간 교류 증진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학교는 기대하고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지역 외국어고 6곳과 국제고 1곳은 지난해처럼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마련한 학습계획서 표절검색 시스템도 활용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12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30일 발표하면서 “외고와 국제고 전형에서 학습계획서를 학원 등에서 대필해줬는지 가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절검색 시스템은 학습계획서의 내용 중 5개 어절이 같으면 표절로 표시하게 돼 있다. 해당 학교뿐 아니라 전국의 다른 외고 및 국제고에 지원한 학생의 내용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비교한다. 학원 같은 사교육 기관의 컨설팅에 의존하거나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그대로 옮겨 적으면 표절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면서 학습계획서의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대필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에 교과부는 표절검색 시스템을 지난해 서울 부산 인천 지역의 외고와 국제고 입시에 도입했다. 올해 입시에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시행하는 모든 고교로 확대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습계획서의 어구 유사성이 일정 수준을 넘어 표절 판정을 받으면 지원자를 탈락시키거나 합격을 취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단계에서 영어 내신만으로 정원의 1.5배를 뽑아 2단계 면접 대상자를 가리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지난해 이 방식을 처음 도입한 뒤 영어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지원을 못해 외고 지원율이 떨어졌다. 일부 학교는 “1단계 합격자를 2배수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서울시교육청은 “사교육을 부추긴다”며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서접수 기간은 과학고가 7월 28∼30일, 외고와 국제고가 11월 21∼23일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시교육청은 예산편성 과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내용의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주민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항목은 교육사업비로 올해 기준 8993억 원에 이른다. 조례안에 따르면 교육감은 설명회나 토론회를 열어 예산편성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 주요 사업에 대해 서면·인터넷 설문조사, 공모도 할 수 있다. 교육감 소속 주민참여예산자문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자치구별로 1명씩 모집하고 교육감의 추천을 받은 인사를 포함하면 50명 이내. 교육청은 주민참여예산제를 운영하기 위해 올해 3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제도는 진보교육감들이 모두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강원 광주교육청이 도입했다. 전북교육청은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주요 사업과 관련해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추경예산 편성에 반영하기로 했고 전남교육청은 관련 조례안을 지난달 입법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주민참여예산제가 진보교육감의 정책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문위원이 대부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진보성향 단체 소속이거나 교육감 추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교조는 지난달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주민참여예산제도의 시행 등으로 학교단위 운영 예산이 증액되고 학교혁신과 등 교육청의 직제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교조의 현장 대표성을 확보해 나간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주민 참여를 보장하는 취지는 좋지만 특정 인사나 세력이 다수 참여해 편향된 사업을 시행하면 교육 본질이 무너진다. 단기적이고 인기영합적인 예산이 편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중앙대는 수험생의 사교육비와 학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2학년도 입시 전형을 간소화한다. 수시 1차는 지난해 9개를 △학업우수자전형 △다빈치인재전형(입학사정관전형) △기회균등특별전형(입학사정관전형) △예능우수자전형 △특기자전형 등 5개로 줄였다. 지난해 정시였던 특별전형은 수시1차로 모집 시기를 옮겨 기회균등특별전형으로 통합한다. 학업우수자전형 중 유형1은 모집인원의 30%를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는 1단계에서 학생부 100%, 2단계에서 학생부 40%+학업적성면접 40%로 뽑는다. 유형2는 모집인원의 50%를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우선선발한 뒤 나머지를 학생부 교과영역 90%+비교과영역 10%로 뽑는다. 수시2차의 경우 일반전형에서 논술 100%를 반영하던 논술 우선선발제도를 없앤다. 그 대신 모집정원의 50%는 논술 70%+학생부 30%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는 논술 50%+학생부 50%로 전형한다. 지난해 수시1차에 있던 과학인재전형과 글로벌리더전형은 2012학년도에 수시2차로 바뀐다. 정시는 지난해와 같다. 일반전형은 가나다 군에서 수능과 학생부, 실기전형(예술·체육대학)으로 선발한다. 특별전형으로는 외국어우수자를 고르는 외국어 동일계열 특별전형만 남긴다. 한편 중앙대는 3년제 전문대인 적십자간호대를 통합해 2012학년도부터 중앙대 간호대 이름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선발 규모는 국내 간호대 중 최대. 적십자간호대의 입학정원(4년제 전환 때 180명)과 자체 간호학과 입학정원(60명)을 합쳐 모두 240명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을 4월 둘째 주에 개설한다. 교육 원리, 시간 및 공부습관 관리, 공부감성 향상법을 알려준다. 학부모, 학원 및 교육업계 관계자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주중반(A반 월 수요일, B반 화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과 토요반(오전 9시 반∼오후 4시 반)이 있다. 자체 시험을 통과하면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수료증을 발급한다. 교육업체인 ㈜TMD교육그룹이 운영하는 자기주도학습 센터의 트레이너나 강사, 온라인·전화 멘터 지원 시 우선 선발된다. 참가비 55만 원. 신청은 홈페이지(www.d-camp.co.kr)에서 하면 된다. 1577-9860■초등 4∼6학년 대상의 ‘진로적성 멘터링 캠프’가 4월 3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6시 서울 관악구 관악영어마을에서 열린다. 4주 동안 △서울대 캠퍼스 투어 △가상직업체험 △꿈 포트폴리오 디자인 △자기주도학습 코칭 등의 내용으로 진행. 사전검사로 참가자의 진로에 따라 팀(8명)을 구성해 서울대 고려대 KAIST 이화여대 포스텍 출신 멘터가 상담해준다. ㈜동아이지에듀 주최, 교육업체 지산교육과 드림교육 공동 주관. 참가비 35만 원. 신청은 30일까지 홈페이지(www.d-camp.co.kr)에서 할 수 있다. 1577-9860■중등 온라인 학습사이트 교원 하이퍼센트(www.hipercent.com)가 ‘자기주도학습전형 Real 특강’을 시작한다. 특목고와 자율고에서 늘어난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대비해 만들었다. 전형 특징, 서술·논술형 문제, 체험활동과 면접전략 등 8개 강의로 구성돼 있다. 학습계획서와 독서이력, 체험활동보고서, 자기소개서의 우수 사례와 작성 노하우도 알려준다. 무료 회원에게는 맛보기 강좌를 제공한다. 1577-5840■유웨이중앙교육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발표 이후 고3 수험생의 입시전략 수립을 돕기 위한 ‘1대1 대면 연간 컨설팅’을 시작한다. 입시전문 컨설턴트가 수시·정시 지원에 적합한지 판단한 뒤 대학별 고사 및 적성검사 진단, 지원 전략 수립을 도와준다. 연간 컨설팅 신청 시 유웨이중앙모의수능 연간 응시권과 학과계열선정검사, 학습법진단검사를 포한한 온라인적성검사 응시권을 무료로 준다. 신청은 유웨이닷컴 홈페이지(www.uway.com)나 전화(02-2102-2408)로 할 수 있다. 선착순 마감.}

중식을 지원받는 학생이 97명인 서울 노원구 A초등학교는 지난해 교육 격차 해소 예산으로 2억3000여만 원을 받았다. 중식 지원 대상이 190명인 도봉구 B초등학교는 같은 명목으로 1억1600여만 원을 받았다. A초교는 중식을 지원받는 저소득층 학생이 적어 1인당 지원액은 한 해에 245만 원으로 B초교의 61만 원보다 훨씬 많은 셈.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예산이 실제 학교의 저소득층 학생 비율과 무관하게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중고교를 위한 29개 교육 격차 해소사업 예산을 동아일보와 서울시교육청이 분석한 결과다.○ 형평성과 거리 먼 예산 지원 중랑구 C초등학교는 교육 격차 해소 예산으로 지난해 3억 원을 받았다. 절대 액수로는 서울시내에서 많은 편에 속하지만 저소득층인 중식 지원 대상이 워낙 많은 탓에 1인당 지원액으로는 최하위권이다. 이 학교는 차상위계층 이하 학생의 체험활동이나 수학여행 비용을 지원한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더 많지만 예산이 부족해 담임교사가 내주거나 인근 교회의 도움을 받는다. 교장은 “지원액이 넉넉한 학교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데리고 스키캠프나 문화예술 공연, 좋은 식당에도 간다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예산이 넉넉한 학교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강북구 D중학교는 중식 지원자가 전교생의 9%(93명)로 시내 중학교 평균(11.6%)보다 낮지만 연간 2억4500여만 원을 지원받아 중식 지원 학생 1인당 연간 263만 원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육청이 주는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학교가 자유수강권을 주는 장학제도를 운영한다. 원하면 오후 8시 반까지 이용하도록 공부방도 만들고, 저녁 식사로 4000원짜리 도시락도 준다. 그래도 남는 예산은 도서 구입비로 썼다. 지원 예산이 학교별로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교육복지사업을 9개 부서가 각각 운영하기 때문이다. 기준도 다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저소득층 학생수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주는 예산이 많다”고 말했다. 교장이 얼마나 적극적이냐에 따라 지원받는 액수도 달라진다.○ 중식 지원 비율 높은 학교 더 배려 중식 지원 대상은 한부모 가정 자녀, 특수교육 대상자, 담임교사 추천자를 모두 포함한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초등학생 8.2%(4만4407명), 중학생 11.6%(4만221명), 일반고 학생 11.5%(3만3747명)다. 이에 비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초등학생 2.2%(1만2006명), 중학생 3.2%(1만1077명), 일반고 학생 2.5%(7274명)에 그쳐 범위가 좁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저소득층 학비나 학습부진학생 지도비 지원 등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에서 중식 지원 비율이 높은 학교를 더 많이 배려하기로 했다. 교원 인사에서도 신임 교사나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 출신을 중식 지원비율이 높은 학교에 우선 배치해 열정적으로 일하게 하고, 학교장 경영능력 평가나 학교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지난해 재산이 마이너스였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올해 재산이 22억7000만 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곽 교육감의 재산은 같은 기간 전국 시도교육감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25일 공개된 ‘2011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시도교육감 중 재산 1위는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었다. 그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5억3032만 원 늘어난 36억4897만 원이다. 울산대에서 받은 퇴직금과 선거비용 보전금이 김 교육감의 재산이 증가한 이유다. 2위는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으로 그의 재산도 역시 선거비용 보전금과 퇴직금 등으로 지난해보다 18억여 원이 늘어 19억375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재산이 15억9815만 원이라고 신고한 곽 교육감은 총액 순위에서는 4위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재산공개 시 ―6억8000여만 원이던 재산이 22억7892만 원 늘어 증가액은 시도교육감 중 최고였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갖고 있던 건물가격이 내려가고 생활자금을 대출받아 재산이 지난해보다 2억3374만 원 줄어든 3억922만 원이라고 신고해 전국 교육감 중 가장 적었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양성언 제주도교육감도 재산이 지난해보다 적게는 4300여만 원, 많게는 2억 원가량 줄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예산절감 계획을 추진 중임이 확인됐다. 초등학교 3개 학년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실시한 무상급식 예산(1162억 원) 때문에 다른 예산을 줄여야 할지 모른다는 지적이 현실화된 셈이다.동아일보가 24일 입수한 서울시교육청의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절감 계획’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절감 목표액은 1000억4161만4000원이다.서울시교육청은 23일 과별 예산담당자와 주무 장학사들을 소집해 부서별 절감목표액을 30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1월 예산절감 운영계획을 만들었으나 부서들이 거의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 현장을 위한 사업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예를 들어 교육복지 담당과는 올해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급식비, 중고교생 학비, 유아학비, 정보화 지원 등 무상급식과는 다른 교육복지 예산을 70억 원 정도 줄여야 한다. 교육시설과는 이미 본예산에서 보건실과 영어전용교실, 과학실을 현대화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전액 삭감한 데 그치지 않고 학교 시설 및 개선 관련 예산 29억 원을 더 감축해야 한다.그렇지 않아도 지난해보다 예산이 줄어든 △원어민교사 배치사업(374억→359억 원) △교육과정 특성화 지원사업(99억→69억 원) △학교컴퓨터 보급(73억→10억 원) △영어교사 연수 지원(44억→24억 원) △교단선진화 기기 보급(27억→13억 원) △학력평가 관리(17억→11억 원) △교수학습지원개선(10억→1억 원) 등은 추진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무리한 복지로 다른 중요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회의에서 어떤 과는 ‘사업의 절반을 줄이라는 거냐’고 반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성갑 예산정보담당관은 “서울시가 12월 말 교부금 941억 원을 줄이겠다고 해서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과별로 얘기를 더 듣고 (절감액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은 앞으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무상급식으로 예산 부족이 지적될 때마다 추경예산에 반영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올해 추경예산이 새로 편성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본예산(6조6165억 원)을 지난해보다 3006억 원 늘려 편성했다. 수입이 크게 늘 곳이 없어 추경 편성할 3000억 원을 미리 본예산에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가 학교 신축 관련 예산 1000억 원을 교부하지 않기로 했고, 서울시 교부금도 941억 원 줄어 추경 편성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초중고교가 학칙으로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18일부터 발효된 뒤 진보교육감들이 학칙 개정을 막기로 결정해 학교마다 혼란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학교가 간접체벌과 관련된 학칙 개정을 검토할 수 있게 해달라는 공문과 간접체벌의 범위 및 주의사항을 담은 지침서를 시도교육청에 이달 말까지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제시한 간접체벌은 팔굽혀펴기, 교실 뒤에서 서 있기, 운동장 돌기 등.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경기 강원 전북도교육청은 교과부의 방침을 거부하기로 했다. 지난해 제일 먼저 체벌을 금지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제 막 체벌 금지 풍토가 자리를 잡는 중이다. 시행령이 개정됐어도 교육감의 인가권으로 학칙 개정을 막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간접체벌을 할 수 있게 학칙을 고치면 학생인권조례 위반으로 보고 제재할 방침이다. 조병래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은 “조례가 시행령보다 하위 법령이지만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보호하는 문제는 예외가 인정된다는 것이 법학계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최승룡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체벌을 금지하는 학칙을 개정했다. 교과부 공문을 전달하겠지만 체벌을 안 하는 풍토를 만들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교육청도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을 통해 간접체벌을 막을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 교과부의 간접체벌 허용 방침을 진보교육감들이 거부하는 이유는 초중등교육법 8조에 따라 교육감이 학칙 인가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가 간접체벌을 허용하려고 학칙을 개정해도 교육감이 인정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교과부도 이 점을 인식해 올해 안에 해당 조항을 개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2008년 11월 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냈으나 지금까지 통과되지 못했다. 간접체벌에 긍정적인 다른 시도의 교육감들도 교육감의 권한을 축소하는 학칙 인가권 폐지에는 부정적이다. 교과부는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학칙을 교육청이 저지하면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이 간접체벌의 필요성에 합의하면 인정해야 한다. 시행령 거부는 교육감의 정당한 권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는 교과부와 교육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서울 송파구 A고 교장은 “교과부에서 간접체벌을 허용한다고 해서 지도가 수월해질까 기대했는데 학칙 인가권이 교육감에게 있어 꼼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경기 성남시 B중 교감은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을 같이 개정해야 하는데 교과부가 성급하게 실효성 없는 방안을 내놨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아이보다 더 떨려요. 막막하기도 하고요….” 자녀의 대학 입시를 앞둔 엄마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고3 자녀와 함께 홍역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엄마까지 시험대에 서는 셈. 첫아이의 수험생활을 지켜보며 불안해하는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건 ‘선배 수험생 부모’의 조언이다. 김영미 씨(44·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와 홍희정 씨(46·강남구 청담동)가 노하우를 찾아 나섰다. 자녀를 서울대 전기공학부(정시)와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수시)에 보낸 박우옥 씨(53·마포구 신공덕동), 최은경 씨(51·강남구 일원동)가 도움을 줬다. 네 엄마는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 뚜렷한 목표부터 세워야 김영미 씨=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고3의 무게가 힘들게 느껴진다. 엄마도 힘들다. 최은경 씨=엄마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다달이 모의고사를 볼 텐데 성적이 들쑥날쑥할 수 있다. 그때마다 다그치거나 학원을 바꾸려들지 말고 의연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우옥 씨=우리는 컴퓨터게임을 못 하게 하느라 신경전을 벌였다. 그런데 칭찬이 약이더라. 주위 사람 모두 아이를 격려해주는 분위기 덕분에 아이가 알아서 책상 앞에 앉곤 했다. 홍희정 씨=당장 잠을 줄여야 하는지도 고민거리다. 아이가 잠이 많다. 최=개인차가 있어서 본인 리듬에 맞추는 게 좋다. 우리 애도 고3이 되면서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걸 시도해봤는데 안 됐다. 평소처럼 오전 1시쯤부터 6시간씩 충분히 잤다. 박=잠은 충분히 자야 집중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체력이 떨어진다. 기분 좋게 아침은 꼭 먹고 가도록 하고 비타민과 홍삼을 챙겨줬다. 처음엔 잘 안 먹으려 하던 아이도 몇 달 지나면 힘드니까 스스로 영양제를 찾는다고 하더라. 최=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슬럼프가 왔을 때 견뎌낼 수 있다. 보통 6월부터 힘들어한다. 욕심내지 말고 “몇 달 후면 대학에 다닐 텐데 얼마나 근사하겠니”라는 식으로 다독일 필요가 있다. ○ 고3은 스케줄 관리가 관건 김=사교육을 시킬 시간이 없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자율학습하다가 밤 12시에나 집에 오니까. 주말에 10시간씩 몰아서 학원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다. 최=고3 때는 오히려 사교육을 줄였다. 대치동에서 학교를 보내다 보니 사교육 유혹이 많았는데, 아들이 학원은 되도록 안 가려 했다. 고3은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다. 평일에는 혼자 공부하고 주말에 수학과 언어를 학원 수업으로 보충했다. 학원은 혼자 공부하다 막힌 부분을 풀기 위한 수단으로 토·일요일 두 시간씩만 할애했다. 박=과외를 시켜야 한다는 주위 얘기를 듣다 보니 많이 흔들렸다. 우리 아이도 스스로 공부했다.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짜는 게 중요하다. 매일 그날의 목표량을 지키게 하고 칭찬해주는 방식으로 옆에서 도와줬다. 최=대학 입시에서 ‘스펙’이 별 게 아니다. 자기주도학습 자체가 스펙이 된다. 우리 애가 수시에 합격했는데 수상 실적이 전혀 없었다. 한국사 인증, 한자급수도 없었다. 토플 IBT만 준비했다. 외교 분야를 희망해서 외국어 말하기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에도 앞으로의 목표, 그 목표를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워 공부했고, IBT를 왜 준비했는지를 썼다. 홍=그래도 좋은 스펙으로 수시에 합격하지 않나. 최=아들이 학교에서 전교 2등이었다. 1등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경제경시대회, 한자, 텝스 성적 안 갖춘 게 없어서 그 아이가 안 되면 누가 되겠느냐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수시에서 그 친구는 떨어지고 아들이 됐다. 화려한 스펙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박=우리 아들 역시 어릴 때부터 목표가 구체적이었다. 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의대가 아닌 공대를 가겠다고 했다. 거기에 맞춰 과학관 체험도 많이 했고 과학영재 교육도 받았다. 이과였는데도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게 한 게 자기주도학습을 할 때 더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 논술 준비는 신문으로 김=논술을 일주일에 한 번씩 준비하는데 대학갈 때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을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최=논술 준비는 1, 2학년 때 했다. 수능 끝나고 예전 자료를 다시 꺼내 집중적으로 봤다. 3학년 때는 논술 붙잡고 있을 시간이 없다. 준비가 안 돼 있다면 사회과 교과서를 깊이 있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우리 아이도 공부가 안 된다 싶으면 그런 책을 봤다. 그리고 식사하면서 한 번 훑을 수 있도록 신문 스크랩을 아침마다 해줬다. 읽고 간단하게라도 자기 생각을 한 줄 적게 했다. 박=우리도 논술은 신문을 활용했다. 아이가 보든 안 보든 냉장고에 기사를 잘라 붙여 뒀다. 그렇게만 해도 따로 논술 준비를 안 해도 되는 것 같다. 지금 논술할 시간은 없지 않나. 김=대학 전형이 정말 다양하다. 학교마다 전형이 다르고 입학사정관 전형에 수시, 정시까지. 어떤 전형을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최=어떤 전형에 유리한지는 엄마가 제일 잘 안다. 우리 아들은 모의고사 성적이 들쭉날쭉했다. 수능 성적을 예측할 수 없어서 안정적으로 받았던 내신을 활용하려면 수시밖에 없었다. 입시설명회는 안 쫓아 다녔다. 신문에서 목표 대학의 입학처장 얘기를 찾아보면서 핵심이 뭔가를 공부했다. 그런 건 엄마 몫인 것 같다. 홍=엄마끼리 헤매는 경우가 많다. 일주일에 입시설명회가 몇 개씩 열리는데 가 보면 논술학원에서는 논술이 중요하다고 한다. 다 상술 같다. 박=정보 홍수는 경계해야 한다. 학원에서 하는 설명회는 안 권하고 싶다. 그걸 들으면 엄마가 더 초조하게 된다. 대학에서 하는 건 가보는 게 좋다. 목표 대학에 대해서는 잘 파악해야 한다. 홈페이지를 수시로 가보는 식으로. 아이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을 4월 둘째 주에 개설한다. 교육 원리, 시간 및 공부습관 관리, 공부감성 향상법을 알려준다. 학부모, 학원 및 교육업계 관계자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주중반(A반 월 수요일, B반 화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과 토요반(오전 9시 반∼오후 4시 반)이 있다. 자체 시험을 통과하면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수료증을 발급한다. 교육업체인 ㈜TMD교육그룹이 운영하는 자기주도학습 센터의 트레이너나 강사, 온라인·전화 멘터 지원 시 우선 선발된다. 참가비 55만 원. 신청은 홈페이지(www.d-camp.co.kr)에서 하면 된다. 1577-9860■초등 4∼6학년 대상의 ‘진로적성 멘터링 캠프’가 4월 3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6시 서울 관악구 관악영어마을에서 열린다. 4주 동안 △서울대 캠퍼스 투어 △가상직업체험 △꿈 포트폴리오 디자인 △자기주도학습 코칭의 내용으로 진행. 사전검사로 참가자의 진로에 따라 팀(8명)을 구성해 서울대 고려대 KAIST 이화여대 포스텍 출신 멘터가 상담해준다. ㈜동아이지에듀 주최, 교육업체 지산교육과 드림교육 공동 주관. 선착순 150명. 참가비 35만 원. 신청은 홈페이지(www.d-camp.co.kr)에서 할 수 있다. 1577-9860■건국대 음악영재교육원과 서울시가 4월 1일까지 음악영재 장학생을 모집한다. 경제 여건상 교육을 받기 어려운 음악영재를 지원한다. 피아노 관현악 작곡 성악 미래영재 등 5개 분야에서 100명을 모집한다. 장학생은 4∼12월 유명 교수에게 무료로 전문교육을 받는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생부에도 기록된다. 일반전형은 서울시 거주 초3∼고1로, 도시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의 100% 미만 가정 자녀여야 한다. 특별전형은 2008년부터 건국음악영재아카데미를 1년 이상 수료한 고2, 3 중에서 차상위 계층 이하를 선발한다. 건국대 음악영재교육원 홈페이지(musicnedu.konkuk.ac.kr) 참고. 02-456-7240}
교과별 수업시수를 학교 자율로 20%까지 늘리거나 줄이도록 허용한 교육과정이 새 학기부터 적용되면서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국영수 편중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0일 “전국 중학교 251곳 가운데 179개교(71.3%)가 영어 수업시수를 3년간 기준(340시간)보다 평균 44.8시간 늘렸다”고 밝혔다. 130개교(51.7%)는 수학 수업시수가 평균 34.3시간 늘었다. 국어는 20개교가 평균 34시간을 늘렸다. 응답한 중학교 가운데 영어와 수학 시수를 줄인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반면 나머지 과목의 수업시수는 평균 28.7∼34.6시간씩 감소했다. 특히 한문, 제2외국어, 컴퓨터 등 선택과목은 129개교(51.3%)가 평균 34.6시간을, 기술·가정은 99개교(39.4%)가 33시간을 줄였다. 다음은 도덕(51개교) 28.7시간, 사회·역사(35개교) 32.1시간, 과학(18개교) 30.2시간, 음악·미술(17개교) 33시간, 체육(8개교) 31.9시간 순이었다. 초등학교 1, 2학년도 마찬가지였다. 1학년의 경우 전국 334개 학교 중 174개교(52.1%)가 국어 수업시수를 평균 10.3시간 늘렸다. 2학년은 153개교(45.8%)가 국어를 10.4시간 늘렸다. 수학은 1학년의 경우 166개교(49.7%)가 평균 8.9시간을, 2학년은 180곳(53.9%)이 8.7시간을 늘렸다. 반면 1학년의 바른생활은 111개교에서 5.2시간을, 슬기로운 생활은 120개교에서 5.8시간을 줄였다. 2학년의 바른생활은 109개교가 5.1시간, 118개교가 5.9시간을 축소했다. 서혜정 한국교총 정책개발국 부장은 “국영수 편중 현상이 심해지면 선택과목과 예체능 등 비인기 과목 수업을 유지할 수 없어 전인교육이 어려워진다”며 “정부에 개선책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어와 수학 시수 증가는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학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체육과 예술(음악·미술)의 기준 수업 시수는 반드시 준수하도록 지난해 10월에 지시했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올해도 교원성과급을 균등 분배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교원성과급 나눠먹기를 적발하지 못했던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해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부는 지난달 ‘2011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지침’을 정해 교원성과급(1조4000억 원)을 개인성과급(90%)과 학교성과급(10%)으로 나눠 각각 3∼4월, 6월에 지급하기로 했다. 평가등급은 S(최고등급), A, B(최저등급) 등 세가지로 나뉜다. 차등지급률이 50%일 경우 개인·학교성과급 모두 S등급을 받은 교사와 B등급을 받은 교사 간 차이는 117만2170원이다. 차등지급률은 학교장이 결정한다. 전교조는 최근 열린 제61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개인성과급은 균등 분배나 순환 등급으로 나누고, 학교성과급은 지부에서 반납받아 균등 분배한다는 투쟁 방안을 결정했다. 우선 개인성과급이 나오면 차등지급액 가운데 세금을 제한 금액을 학교 통장에 반납한 뒤 ‘n분의 1’로 똑같이 나눠 갖거나 연차에 따라 등급을 매겨 나누기로 했다. 전교조는 차등성과급이 교사 및 학교 간 경쟁과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2008년부터 균등 분배를 시도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균등 분배 적발 시 학교장을 징계하겠다”고 했지만 한 곳도 없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적발하기 쉽지 않다. 올해는 점검 및 징계 수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3년간 교원성과급 운영 현황(차등지급률 및 성과 평가기준)을 학교정보공시 자료에 올리도록 했다. 또 전국 100개교를 무작위로 골라 6, 7월 감사반을 투입해서 재배분 사례가 확인되면 지급대상에서 제외하고 교장 및 당사자를 징계할 방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국내외 귀빈을 위한 의전행사와 보안을 이유로 추진하던 관사 설립 계획을 중단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민사회의 우려와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서울특별시교육감 소관 공유재산 관리조례’ 개정안을 16일 철회했다. 각계에서 나온 비판이 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사 설립이 소통과 탈권위를 강조한 곽 교육감의 철학과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 관사를 매각하는 추세와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조례 개정안이 알려지자 무상급식을 위해 1년에 1162억 원이 들어가는데 불필요한 예산을 들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부모단체의 비판도 거셌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은 15일 “학생에게 정말 필요한 학교 환경개선과 시설예산 삭감 등 교육을 희생시켜 가며 의전용 관사를 설치하는 교육감은 국민에게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사를 매각하거나 있어도 쓰지 않는 지역이 있긴 해도 15개 시도교육청 모두 관사 관련 조례를 갖고 있어 이 정도로 논란이 될지 몰랐다”며 “비판이 너무 거세 조례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교육정책의 폭넓은 소통을 위한 ‘교육사랑방’과 같은 공적 공간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사회의 공론화 과정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첫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주부는 요즘 설레면서도 초조하다. 자녀가 학교에 입학했다는 감격도 잠시, 학부모가 됐다는 중압감이 다가온다. 아이가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갈지, 친구와 잘 어울릴지, 모든 게 걱정이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하유리 씨(37·서울 서초구 서초동)와 송하영 씨(36·서초구 잠원동)가 물었다. “우리 아이, 학교생활 잘할 수 있을까요?” 2학년 엄마 정세원 씨(37·서울 성동구 금호동), 5학년 엄마 배수정 씨(39·서울 은평구 응암동)가 답했다. “엄마의 인내심이 중요해요. 조급해하지 마세요.”》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15일 만난 네 엄마가 초등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진 빨간펜 교사(강남센터 지국장)도 도움말을 줬다. 괄호는 본지 기자들의 보충설명.○ 국어 공부 독서로 기본 닦기 하유리 씨=아직까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준다. 학교에서도 오전 11시 정도까지만 수업한다. 수업을 제대로 시작하면 아이가 잘 견딜 수 있을지 좀 걱정된다. 정세원 씨=수업 참관 때 엄마들이 충격을 받는다. 하품하고 몸 비틀고 의자 위에 올라앉고…별별 애들이 다 있다. 딸아이도 선생님 바로 앞에 앉아 연방 하품을 하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그런데 3월에 적응 시간을 갖고 본격적으로 교과학습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적응한다(초등학교 1학년은 일주일에 국어 7시간, 수학 4시간, 바른 생활 2시간, 슬기로운 생활 3시간, 즐거운 생활 6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3시간 등 모두 25시간을 배운다). 송하영 씨=가장 걱정되는 건 국어 공부다. 어려서부터 영어는 많이 접했는데 오히려 국어를 어려워하더라. 배수정 씨=국어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우리 애는 수학을 좋아하는데, 문제 자체가 10줄 정도의 서술형으로 나오니까 이해를 못해서 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어를 잘해야 다른 과목도 잘한다. 학년 초에 학교에서 독서 권장 목록을 보내준다. 시간 날 때마다 읽게끔 유도한다. 읽는 걸로 끝내지 말고 독서기록장에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하=창의적 체험활동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새 학기부터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을 통합해 운영한다. 학생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진로를 탐구하게끔 학교 밖에서 하는 활동이다). 정=엄마끼리 팀을 만들어 다니며 소 젖 짜는 일이나 벼 베기를 시켜봤다. 체험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더라. 최근에는 강화도 우주체험관에 다녀왔다. 미리 계획 세워서 책을 읽게 하고 다녀와서 견학일지를 쓰게 하니 더 도움이 됐다. 김진 교사=포트폴리오를 짜듯 계획적으로 하는 게 좋다. 가능하면 장래 희망과 부합하는 활동을 해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활동이 쌓여 대학 입시 자료로 활용된다.○ 1학년 엄마 스트레스 송=딸아이가 낯을 가린다. 잘 지낼까 걱정을 했다. 배=1, 2학년 때는 특히 신경 쓰인다. 우리 애는 남자인데 여자 친구와 주로 어울려서 고민했다. 다른 애처럼 나가 놀지도 않고. 그런데 3학년 이후로는 남자 애들과 친해지더라. 엄마가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엄마들이 모임을 갖기도 하는데 아이를 위한 친구가 아니라 엄마가 원하는 친구를 사귀게 하려 든다. 그런 경우 엄마가 보는 앞에서는 친한 척해도 학교 가면 등을 돌린다. 아이에게 맡겨라. 송=직장에 다니다 보니 엄마들의 네트워크에서 소외될까봐 신경 쓰이기도 한다. 정=1년을 지내고 보니 처음에 뭐 그렇게까지 신경 썼나 싶다. 엄마 모임에 나가면 듣는 얘기가 많으니까 이 학원도 보내고 저 학원도 보내고 애를 밀어붙인다. 매일 놀던 애가 공부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더라. 결국 여름방학 즈음에는 엄마도 아이도 지쳐서 사이가 나빠졌다. 엄마가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엄마끼리 모임보다는 아이를 관찰하는 데 열정을 쏟는 게 나을 것 같다. 배=맞다. 엄마들이 1학년 때 가장 예민하게 군다. 학급 홈페이지가 있는데 토요일에 간식을 쏘겠다, 생일 파티를 하겠다, 이런저런 모임을 해보자는 글이 숱하게 올라온다. 2학년만 돼도 학부모란에 댓글 하나 안 달린다. 직장맘은 다른 엄마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한데 그럴 필요 없다. 다만 전업주부 엄마의 도움을 알게 모르게 받게 되는데 그럴 때는 공개적으로 고맙다고 표현해라.○ 학부모 총회가 기회 송=선생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유치원 때만 해도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문의하곤 했는데…. 하=선생님은 언제 어떻게 찾아뵙는 게 좋은가. 정=약속을 미리 잡고 가는 게 예의다. 3월 중순 학부모총회가 교사와 학부모의 첫 만남의 기회다. 그때 1년 활동에 대한 기본 정보를 얻고 상담도 할 수 있다(학교교육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명예교사회, 녹색어머니회, 아버지회에 참여할 수 있다. 학부모총회 때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하=촌지 문화가 아직 남아있다는데 사실인지 궁금하다. 배=누가 어떻게 했다는 말만 듣고 촌지를 건넸다가 오히려 망신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올해 대학 입시에서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이 47곳에서 41곳으로 줄어든다. 논술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대학은 하나도 없고, 논술을 반영해 뽑는 인원은 1만6832명으로 지난해보다 5654명 축소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입 주요사항 중 수정사항’을 15일 발표했다.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논술 비중을 줄여달라는 정부 요청에 따른 조치. 논술과 학생부를 함께 반영하는 전형에서도 대부분 논술의 반영비율이 줄었다. 고려대는 논술만으로 832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우선선발) 계획을 바꿔 논술 비중을 80%로 낮췄다. 일반선발에서의 논술 비중도 60%에서 50%로 낮췄다. 연세대는 논술우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우선선발에서 논술의 비중을 80%에서 70%로, 성균관대는 100%에서 70%로 줄였다. 경북대 대구한의대 덕성여대 서울교대 인천대 한국외국어대(용인) 등 6곳은 논술을 없앴다. 교육계에서는 “대학이 교육과학기술부 눈치를 보느라 수치상으로 논술을 줄였을 뿐 큰 의미는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는 교육역량강화사업의 대상 학교를 선정할 때 대입전형을 얼마나 공교육과 연계시켰는지를 반영할 방침이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 대학이 정부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박권우 이대부고 교사(진학 담당)는 “논술 비중을 줄이고 학생부 비중을 높였다고 해서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까지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요 대학은 아직 논술이 있기 때문에 중요도는 전혀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입시제도 변경은 미리 예고돼야 하는데 대학이 갑자기 변경안을 내놔 학교와 학생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논술 반영 선발인원이 연세대는 38%, 고려대는 37%, 서강대 한양대는 35%로 상위권 대학에서는 논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들도 논술의 실질적 영향력이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대 입학처 관계자는 “수능이 쉬워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변별력을 위해 논술이 어려워질 수 있다. 4, 5월경 대학별 모의고사를 보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논술을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대 입학처 관계자는 “과거 수시 등록률은 75% 정도지만 미등록 충원이 가능해짐에 따라 논술 선발 규모를 줄였어도 최종 인원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수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논술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들은 입시 전형을 간소화하라는 정부 요청에 따라 비슷한 전형을 통합해 208개 대학의 전형 방법이 3678개에서 3298개로 줄었다. 예를 들어 중앙대는 22개 전형을 12개로, 연세대는 15개를 6개로 조정했다. C대 관계자는 “비슷한 유형을 통폐합하긴 했지만 입시 부담을 줄인다는 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