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진로 생생컨설팅]<1>대학-학과선택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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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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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성격검사후 직업고르면 맞는 학과-대학이 줄줄

《고등학생은 시시때때로 선택을 해야 한다. 문·이과 중 어디를 지원할지, 어느 대학 어떤 학과를 가야 할지, 수시와 정시전형 중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할지…. 수많은 선택이 기다린다. 진로로 고민하는 고등학생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 동아일보가 ‘진로 컨설팅 시리즈’를 시작한다. 20여 년간 입시전략을 연구한 김영일교육컨설팅이 함께한다. 1회의 주인공은 어떤 학과에 진학할지 고민하는 배명고 2학년 민경수 군(17). 김영일교육컨설팅의 윤민정 컨설턴트가 도움말을 줬다.》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서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고 전형에 맞게 성적, 비교과 영역을 준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단다.” 윤민정 컨설턴트(왼쪽)의 조언을 들은 민경수 군은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세웠다. 김영일교육컨설팅 제공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서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고 전형에 맞게 성적, 비교과 영역을 준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단다.” 윤민정 컨설턴트(왼쪽)의 조언을 들은 민경수 군은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세웠다. 김영일교육컨설팅 제공
○ 적성 파악이 우선

민경수=물리학자가 되고 싶긴 한데 아직 뚜렷이 어떤 학과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못 해봤어요.

윤민정 컨설턴트=경수는 왜 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거니?

민=물리 과목이 재미있어요. 또 그냥 자유롭게 연구하면서 살고 싶어요. (조직적인 관계에) 시달리기 싫어요.

윤=그렇구나. 먼저 경수가 오늘(4일) 여기 오기 전에 미리 했던 MBTI 성격유형검사 결과를 보자. 성격상 어떤 유형의 직업이 적합한지 알 수 있을 거야.

민 군은 INTP형으로 나왔다. 내향성(Introversion) 직관형(iNtuition) 사고형(Thinking) 인식형(Perceiving)의 줄임말이다.

윤=경수는 타고난 전략가야. 평상시에는 조용하지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말이 많아지지. 아이디어도 많고 논리적이고. 지적 욕구가 강하니까 호기심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이 좋겠다.

홀랜드 진로탐색검사 결과도 민 군의 진로코드는 I(Investigative·탐구형)가 86점으로 높게 나왔다. 탐구심이 많고 논리적이며 수학적 적성이 높다는 의미다.

○ 희망에 맞는 학과 찾기

윤=본인의 적성에 맞게 희망 직업을 잘 택한 것 같아. 그런데 단지 물리 과목이 좋은 거라면 물리학자뿐 아니라 다른 직업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리학자가 되려면 석·박사까지 해야 하는 부담도 있으니까.

민=네. 지금으로선 1순위가 물리학자이긴 하지만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요.

윤=그럼 먼저 경수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는 지원하기에 적합한지 지난해 11월에 본 전국연합 학력평가 성적 기준으로 살펴보자.

민 군은 백분위 기준으로 언어 96.44점, 수리 95.39점, 외국어 99.39점, 과학탐구 98.45점을 받았다.

윤 컨설턴트는 민 군의 성적을 김영일교육컨설팅의 ‘e-대학합격컨설팅’ 시스템에 입력했다. 합격생 회원의 점수와 해당 대학에서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한다. 물론 실제 입시에는 학생부와 대학별고사가 필요하다.

정시전형 수능 합격선만으로 보자면 민 군은 언어는 0.14점, 외국어는 3.59점, 과탐은 1.15점이 남고, 수리는 0.21점이 부족하다고 나왔다.

윤=선생님이 물리 과목과 관련 있는 다른 직업군도 골라봤어(생명공학연구원, 환경연구원, 유전자감식연구원, 의약품연구원, 반도체 개발자 등이다).

민=반도체 개발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윤=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전자이론을 응용해서 반도체 생산 공정을 설정하거나 불량원인을 분석하는 일을 하지.

어떤 직업의 구체적인 업무와 관련 학과, 임금·전망이 궁금하면 고용노동부에서 개발한 한국직업정보시스템(know.work.go.kr)에서 검색해 보면 좋다.

민 군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정시 합격선보다 언어는 1.24점, 수리는 0.19점, 외국어는 4.09점, 과탐은 2.15점 많게 나왔다.

민=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직업군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전기 쪽에도 관심 있는데 거긴 어떨까요.

윤=서울대 전기공학부는 언어는 1.26점, 수리는 2.21점, 과탐은 0.15점이 부족하고 외국어는 1.29점이 남는 걸로 나오는구나.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를 기준으로 보면 언어는 합격선보다 1.26점, 수리는 1.81점이 부족하고 외국어는 2.59점, 과탐은 0.15점이 남게 나오네. 중요한 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뭐가 부족한지 안 만큼 그걸 발전시키면 된다는 거야.

○ 어떤 영역 부족한지 먼저 알아야

민=어떤 대학과 학과를 목표로 잡고 공부해야 할지 막연했는데 컨설팅을 받고 다양한 직업이 있음을 깨달았어요. 제가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도 보이고요. 계획을 세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윤=그럼 마지막으로 어디를 목표로 어떻게 달려갈지 ‘진로의사결정표’를 적어보자.

민 군이 최종적으로 택한 곳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와 서울대 반도체공학과, 서울대 전기공학부. 표에 적은 뒤 민 군은 적합성(적성과 성격에 맞는가) 합리성(관련 과목에 흥미가 있나) 실천가능성(현재 학업수준과 앞으로 노력으로 합격할 수 있나)을 기준으로 점수치를 적었다.

윤=오늘 살펴본 걸로 진로 탐색이 끝난 게 아니야. 경수의 흥미에 맞는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앞으로 정보를 더 찾아보고 대학에 맞게 비교과 영역을 준비하면 돼. 그럼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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