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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산다는 전설 속 괴물 ‘네시’를 찾기 위한 50여 년만의 최대 수색이 시작됐다.2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26일부터 이틀간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네스호에서 수면을 관찰하며 자연 현상을 기록한다. 수색 작업을 보여주는 실시간 영상 관측에도 300여 명이 투입된다.열 스캐너를 장착한 드론과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한 보트, 음파를 감지하기 위한 수중 청음기도 사용한다.이번 수색은 현지에 있는 ‘네스호 센터’와 자율 연구조직 ‘네스호 탐사대’가 주관한다. 네스호 탐사대의 앨런 매캐나는 BBC에 “우리는 수면의 파장을 찾고,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네스호에서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자연 활동을 기록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 있는 네스호는 길이 36km, 최대 깊이 240m로 부피 기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담수호다.네스호 괴물 네시에 대한 기록은 6세기부터 존재하지만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1933년부터다. 당시 호텔 지배인 올디 매케이 등이 현지 신문 인버네스 쿠리어에 “고래처럼 생긴 생물을 봤다”는 목격담을 밝히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렸다.1934년에는 로버트 윌슨이라는 영국 의사가 호수 밖으로 길쭉한 머리를 내민 검은 물체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외과의사의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으나 결국 가짜로 판명됐다.네스호 센터에 따르면 현재 공식 기록된 네시 목격담만 1100건이 넘는다. 네시의 전설은 수많은 책과 TV프로그램, 영화 소재로 활용됐다. 스코틀랜드는 네시의 전설로 연간 수백만 파운드의 관광 수입을 얻고 있다.수년간 과학자와 아마추어 애호가들은 호수 깊숙이 철갑상어 같은 큰 물고기가 산다는 증거를 찾으려 노력했다.네스호 현장 조사 사무소는 1972년 당시까지의 최대 규모 수색을 벌였다. 사무소는 네시의 존재를 입증하지도, 부인하지도 못한 채 1977년 해체됐다.1987년에는 수중 음파 탐지 장비가 달린 보트 42척을 이용해 호수 전체를 수색한 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를 3차례 감지하기도 했다.2019년에는 호수에 어떤 유기체가 사는지 알아내기 위해 네스호 물 샘플에서 DNA를 추출하기도 했다. 당시 DNA 조사에서는 많은 뱀장어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野) 4당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사흘째인 26일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이날 야 4당과 시민사회단체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행동’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집회에 5만여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참가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연설에서 “일본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며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일본이 총과 칼로 전 세계 인류를 침범하고 살육했던 태평양전쟁을 다시 한번 환경 범죄로 일으키려 한다”며 “일본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가장 피해가 큰 대한민국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이 대표는 정부 대응에 대해 “일본이 이웃 나라 눈치를 보며 방류를 망설일 때 이런 패악질을 가장 합리화하고 지지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리인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말한다. 권력은 잠시일 뿐 국민은 영원하다. 잠시 힘으로 누를지는 몰라도 절대 억압당하지 않는 게 국민이고, 그러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해 내겠다”며 “일본의 무도한 핵 폐수 방류를 막아내라”고 촉구했다.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 바다는 핵 오염수 투기 전과 후로 나뉘는, 돌이킬 수 없는 암흑의 30년을 아니 한 세기를 보낼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만큼이나 분노스러운 것은 핵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인 윤석열 정부”라고 말했다.배 원내대표는 “야당에 ‘이권 카르텔’, 괴담 세력이라며 온갖 악다구니를 퍼붓던 대통령이 일본의 핵 오염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책임을 진다는 윤 대통령은 어디로 갔느냐”고 했다.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진보당 강성희 의원도 잇따라 연단에 올라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민주당 우원식·양이원영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해 오는 27일 후쿠시마현에서 일본 야당과 시민사회그룹이 주최하는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7번째 유인 우주선이 26일(현지시간) 우주비행사 4명을 싣고 발사에 성공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7번째 국제우주정거장(ISS) 유인 수송 임무 ‘크루-7’을 수행하는 크루 드래곤 우주선은 이날 오전 3시 27분경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날아올랐다.이후 주 엔진 차단과 분리 등 단계까지 무사히 진행됐다. 발사 후 약 22시간이 지난 시점 ISS에 도달할 예정이다.탑승 인원은 이번 임무를 이끄는 해병대 헬기 조종사이자 중령인 NASA 소속 재스민 모그벨리와 유럽우주국(ESA) 소속 덴마크인 안드레아스 모겐센, 일본인 후루카와 사토시, 러시아인 콘스탄틴 보리소프 등이다.이들 4명은 ISS에 도착한 뒤 6개월간 머물며 여러 과학 실험 등 임무를 수행한다. 모그벨리는 지구궤도 상에서 무선으로 “4개국에서 온 4명의 비행사가 탑승했지만 우리는 공통의 임무를 가진 단합된 팀”이라며 “우리가 조화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나사는 “분리되는 팰컨9의 1단계 로켓이 케이프커내버럴에 위치한 구역에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이것이 성공한다면 추진체를 대서양이 아닌 육지에서 회수하는 첫 번째 상업우주선 발사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스페이스X는 2020년 5월 2명의 우주인이 탑승한 최초의 민간 기업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에 성공해 민간 유인 우주 탐사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용산어린이정원 내 분수정원에서 열린 다둥이가족 초청행사에 깜짝 방문했다.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부부는 천안함 티셔츠를 맞춰 입고 다둥이가족 초청행사에 깜짝 방문해 어린이들과 일일이 기념 촬영을 하고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인사하며 몇 살인지, 물놀이는 재미있는지 등을 물었다. 이날 행사에는 총 68가족, 270여 명(어린이 140여 명)이 모여 OX 퀴즈, 훌라후프 돌리기, 아이돌 댄스 따라하기, 컬러판 뒤집기 등의 활동을 했다.윤 대통령 부부는 분수정원을 둘러본 후 용산어린이정원 내 야구장에 들러 경기 중인 중앙이글팀과 도곡 초등학교팀을 응원하기도 했다.행사가 진행된 분수정원은 어린이들이 무더위에도 도심 속에서 자유롭게 물놀이하며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2일 개장했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분수정원 전역에 깨끗한 흙을 50㎝ 이상 두께로 덮은 후 잔디를 심어 기존 토양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으며 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수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분수정원은 6만㎡(약 1만8000평) 규모로, 이 중 물놀이 공간은 1800㎡(약 540평)로 조성됐으며 놀이터와 카페도 마련됐다.용산어린이정원은 반환받은 미군기지 부지를 공원으로 꾸민 곳으로, 윤 대통령 집무실과 맞닿아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중국의 한 태권도팀이 한국에서 열린 태권도 축제에서 청나라 의상을 입고 강시를 연상케 하는 춤을 춰 중국 태권도 협회 회원 자격이 박탈됐다.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한국 성남시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 한마당 축제에 참가한 중국의 ‘차이나엑스’(CHINAX)팀 7명은 청나라 시대 의상을 입고 태권도 군무를 선보였다. 이 팀은 태권 체조 시니어 해외 부문 1위를 차지했다.군무 중에는 중국 귀신 중 하나인 강시처럼 양손을 쭉 뻗고 콩콩 뛰는 동작이 포함됐다.중국 태권도 협회는 이를 두고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중국 문화를 모독한 것”이라며 해당 팀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향후 협회가 주최하는 훈련과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했다. 안무를 맡았던 코치의 면허도 취소했다. 또 이 팀이 속한 광둥성 선전시 ‘X-태권도관’에 대해 도장 설립 자격을 취소했다.협회는 “좀비 댄스를 춤으로써 중국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강화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협회의 강경 대응을 두고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누리꾼들은 “해당 공연은 중국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 “공포 영화에 나오는 강시 같았다”며 협회 대응에 수긍하는가 하면, “즐겁자고 하는 축제인데 협회가 과민반응을 했다” “중국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였다”며 협회 대응을 비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이번 태권도 축제는 국기원과 성남시가 공동 주최하고, 세계 태권도 한마당 조직위원회가 주관해 지난달 21∼24일 열렸다. 이 축제는 체급별로 겨루기를 펼치는 태권도 대회가 아닌 품새, 격파, 태권체조 등을 선보이는 문화 축제다. 무예정신 발현과 태권도 기술향상은 물론 전 세계인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1992년 첫 축제를 연후 25년째 이어지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는 조폭 출신에 평판이 나빠 만난 적도, 만날 생각도 없어 접근을 기피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망한 소설 대북송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성태가 이재명을 위해 2019년 800만 불을 북한에 대신 내줬다는데”라며 이같이 적었다.이 대표는 “사적 면담이 실패하자 2020년 3월 쌍방울이 김성태와 도지사가 참석하는 마스크 10만 장 전달식 개최를 요청했다”며 “수천 장 기부도 전달식에 참석한 이재명이지만 김성태의 의도를 간파하고 거절해 전달식 없이 기부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100억 뇌물 주고도 공식만남이나 인증샷조차 못하는 사이라니,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다”고 덧붙였다.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검찰의 김성태-이재명 대표 연루설이 허구인 5가지 이유’라는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대책위는 “이 대표가 연루됐다는 검찰 주장에는 회유·압박으로 얻어낸 것으로 보이는 조작 진술들만 있을 뿐 범행 동기도, 혐의를 뒷받침할 근거도 없다”며 “설정 오류로 가득한 검찰발 황당무계한 소설은 이제 그만 폐기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검찰의 영장 청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분당(分黨)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25일 이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물러나야 비대위를 하든 뭐를 하든 하는데 안 물러나겠다고 한다”며 “본인(이 대표)이 물러나지 않으면 사실은 당내에서 결심해야 할 의원들도 있을 것이다. 이 대표가 거취 결정을 안 하면 그의 생각과 달리하는 의원들이 거취 결정을 달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개딸(개혁의 딸)들은 이 대표가 거느리고 있는 지지 기반인데, 그런 일그러진 팬덤이 민주당에 그대로 있는 한 같이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가 물러나야 분당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이 대표 사퇴 후 민주당을 이끌 대안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내에서 강성 지지자들이 많으니 누구든 엄두를 못 내는 것일 뿐, 하고 싶은 사람이 왜 없겠느냐”고 했다.이 의원은 지난달에도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설에 대해 “여당의 기대일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TJB 대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퇴설에) 동조하는 일부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제가 78%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됐다”며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 더 강화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가 단합을 유지하고, 지지자와 당원이 실망하거나 흩어지지 않게 하고, 내년 총선을 반드시 이기는 게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택배 주소 정정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눌렀다가 수억 원이 타인의 계좌로 빠져나가는 스미싱 사기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6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자영업자인 60대 남성 A 씨는 지난 24일 오후 4시경 택배 수신 주소가 잘못됐다며 정정을 요구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문자에 적힌 인터넷주소(URL) 링크를 눌렀다.이후 A 씨의 휴대전화는 먹통이 됐으며 약 8시간 동안 29차례에 걸쳐 3억8300만 원 상당이 스마트뱅킹을 통해 빠져나갔다.A 씨는 다음날인 25일 뒤늦게 은행 계좌에서 자신의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해당 은행에 자신 명의 계좌의 지급동결 조처도 했다.경찰은 A 씨가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눌러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이 설치돼 해킹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경찰은 A 씨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민박집에서 30~40대 남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6일 경기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분경 “남성 4명이 방안에 죽어 있다”는 한 공유민박 업주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숨진 남성 4명은 전날 오후 6시 30분경부터 이 민박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민박 업주는 이들이 퇴실하지 않자 이들의 방을 찾았는데 숨져있는 것을 보고 112에 신고했다.경찰은 이들이 숨진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 중이며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일본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대학생 16명이 26일 석방됐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구속 사유가 없어 석방한다”고 밝혔다. 현행범 체포로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는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한다.이들 대학생 16명은 지난 24일 오후 1시경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며 일본대사관이 있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트윈트리타워 건물에 무단 침입해 불법 시위한 혐의(건조물침입 등)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대학생 원정단’, 진보성향 단체 ‘진보대학생넷’ 소속으로 알려졌다.이들은 4명씩 금천·서초·종암·강동경찰서로 넘겨져 이틀간 조사받았다.일부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인적사항 조사 등을 거부했다. 경찰은 압수수색검증 영장을 받아 지문 채취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경찰은 일본대사관 진입 시도 이유와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알래스카의 대표 관광인 ‘개 썰매’에 동원되는 개들이 추위 속에 방치되고 굶주리는 등 학대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진도믹스견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알래스카 관광 개 썰매 이면의 잔혹함’이라는 영상을 올려 개 썰매 관광을 위해 이용되는 개들의 열악한 상황을 고발했다.영상을 보면 수십 마리의 개가 제대로 된 집도 없이 눈과 얼음 속에 방치돼 있다. 땅에 박힌 쇠사슬에 목줄이 묶인 모습이다. 개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플라스틱 통과 나무상자뿐이다.혹독한 추위에 개들은 온몸을 덜덜 떤다. 사료와 물이 부족해 눈을 퍼먹기도 한다. 발에 상처가 나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이 개들은 알래스카 스포츠 ‘아이디타로드’에 동원된다. 아이디타로드는 사람과 개가 팀을 이뤄 썰매를 끌며 1600㎞ 이상 달리는 경주다.추위에 약한 진도믹스견의 모습도 보인다. 진도믹스견은 본래 썰매 개로 분류되는 시베리아허스키나 알래스카 말라뮤트 종이 아닌데도 오랜 시간 추위를 견디며 썰매를 끌어야 하는 것이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버려진 진도믹스견이 해외로 입양돼 학대당하고 있다”며 “해외 입양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페타에 따르면 아이디타로드 경주 시작 이후 150마리 이상의 개가 썰매견으로 이용되다 죽었다. 페타는 “개들은 피를 흘릴 때까지 뛰어야 한다”며 “개 썰매 관광을 이용하지 말고 이 학대를 끝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12세 의붓아들을 반복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계모가 1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25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류호중)는 1심 선고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43)의 죄명을 아동학대치사죄로 변경해 징역 17년을 선고했다.또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A 씨의 남편 B 씨(40)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두 사람에게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재판부는 A 씨에 대해 “주거지 내 (범죄사실을 비추고 있는) 홈캠을 제거하지 않았고 남편에게 폭행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며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면 증거영상을 없애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판례나 관련 증거를 비춰볼 때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려는 고의가 미필적으로라도 있었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렇다면 무죄를 선고해야 하지만 피고인이 아동학대치사죄 등은 인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치사죄는 유죄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피고인은 피해자가 남편의 전처를 닮았다거나 자신이 유산한 원인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학대를 시작했다”며 “보호와 양육의 대상인 피해자를 자신의 분노 표출 대상으로 삼아 사망하게 한 행위는 그 자체로 반사회성과 반인륜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피해자의 일기장을 보면 피고인의 용서나 애정을 구하는 표현이 있다”며 “그런데도 계속된 냉대와 지속적인 학대로 피해자가 느꼈을 좌절과 슬픔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B 씨에 대해선 “아내의 학대 행위를 인지하고도 친부로서 피해자를 지키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학대에 동조했다”며 “아동학대치사 혐의는 받고 있지 않아 사망에 따른 형사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피해자 방임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앞서 검찰은 지난달 1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사실관계가 유사한 ‘정인이 사건’을 참고했다”며 A 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B 씨에게는 징역 10년을 구형했다.A 씨는 지난해 3월 9일부터 올해 2월 7일까지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에서 의붓아들 C 군(12)을 반복해서 때리는 등 50차례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A 씨는 C 군이 성경 필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무릎을 꿇린 채 장시간 벌을 세웠으며 연필로 허벅지를 찌르거나 알루미늄 봉 등으로 온몸을 때렸다.또 C 군이 숨지기 이틀 전에는 옷으로 C 군의 눈을 가린 채 커튼 끈으로 의자에 손발을 묶어 16시간 방치했다. A 씨는 방 밖에서 폐쇄회로(CC)TV와 유사한 홈캠으로 C 군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지난해 4월 태아를 유산하자 모든 원망을 C 군에게 쏟으며 심하게 학대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친부 B 씨는 2021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드럼 채로 C 군을 폭행하는 등 15차례 학대하고, A 씨의 학대를 알고도 방임한 혐의로 기소됐다.C 군은 10세에 38㎏이었지만 부모로부터 장기간 학대를 당하며 사망 당시 29.5㎏까지 줄었다. 온몸에서 멍과 상처가 발견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너와 나의 마음뿐이다그것만이 정말로 세상에 있는 것이다”나를 이루는 모든 ‘너’에게 전하는 나태주의 사랑 시집.맑고 애정 어린 목소리로 작은 존재들의 곁을 지켜온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 중 ‘너’가 들어가는 171편을 한 권에 모았다.시집에는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무엇으로 존재해야 좋을까?’에 대한 나태주 시인의 다정한 답이 담겼다.나태주 시인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너’와 ‘나’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나는 한 사람이고, 너는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기에 오직 한 사람일 뿐인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모든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인은 ‘너’에게 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인간의 길이라고 강조한다.1부 ‘오늘 너를 만나’는 너를 만나 행복했음을 노래하는 시들을 담았다. 2부 ‘너를 생각하는 마음은’은 너에게서 얼마간 멀어져 그리워하는 나날로 채워졌다. 3부 ‘너는 흐르는 별’은 너와의 여정이다. 4부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에 이르러 너와 내가 결국 우리가 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천에서 양손에 너클을 착용하고 또래 남성을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25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A 씨는 전날 오후 10시 50분경 인천시 남동구 길거리에서 양손에 너클을 끼고 20대 남성 B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 씨 측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A 씨는 B 씨와 중고차 거래 이후 보험료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A 씨의 신원 등을 확인하고 귀가시킨 상태”라며 “추가 조사를 거쳐 신병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해 기소된 장영하 변호사가 재판에서 자신의 주장이 허위인지 증명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장 변호사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통상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직접 출석의무가 없지만 장 변호사는 이날 직접 출석해 “당시 허위성을 의심했거나 허위성을 인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장 변호사는 “경찰 수사 기록에는 제가 허위사실을 인식해 짜고 터뜨렸다는 자료만 100% 담겨 있다”며 “충분히 그런 사실이 있을 만한 의심이 있어 검증 차원에서 공개한 것인지, 악의나 고의를 가지고 허위성을 의심하는데도 공개한 것인지 심리해 달라”고 요청했다.이어 “성남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말을 단 한 획도 보탠 것 없이 그대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에게 전달했을 뿐”이라며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철민 씨 주장이 왜 믿을만한가를 설명했을 뿐 새로운 사실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그는 2020년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것에 대해 “이재명은 범죄꾼 중의 범죄꾼으로 세게 로비해서 뒤집힌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재명은 조폭과 밀접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도 있고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는 점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장 변호사는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 씨의 법률대리인이다. 그는 2021년 10월 박 씨 말을 근거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중 국제마피아 측근에게 사업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20억 원가량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에서 주장하며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에게도 이 내용을 전달했다.김 의원은 장 변호사에게 받은 현금다발 사진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공개하기도 했으나, 이 사진은 의혹과 무관한 자료로 드러났다. 이에 민주당은 장 변호사를 고발했다.서울중앙지검은 장 변호사가 박 씨 말을 사실이라 믿었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했으나, 법원이 민주당의 재정신청을 인용해 장 변호사는 재판에 넘겨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달 18일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23)의 어머니는 아들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야 할 이유가 너무 많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킹 이병의 어머니 클로딘 게이츠는 전날 거주지인 위스콘신주 러신에서 진행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미국에 가족이 있는데도 북한에 머물고 싶어 한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아들은 미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인종차별주의자 같은 타입도 아니다”라며 킹 이병이 미군 내 인종차별 등에 반감을 품고 망명을 희망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다만 “삼촌들에게는 그런 말을 조금 했다고 들었다”며 “삼촌들은 아들을 대하는 방식이 엄마인 나와는 조금 달랐다”고 부연했다.게이츠는 아직도 아들의 행동이 당황스럽다며 아들이 몇 달 전부터 입대 초기에 비해 가족과 소통이 줄어든 상태였다고 전했다.킹 이병은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다가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투어에 자신을 민간인이라고 밝히고 참가했다. 그는 판문점 건물 견학 도중 무단으로 월북했다.킹 이병의 가족은 킹 이병이 폭행으로 인한 추가 징계와 전역 가능성에 두려움을 가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킹 이병을 향해 “나는 네게 화나지 않았다. 단지 네가 집에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하며 “아들에게는 창창한 앞날이 있다. 아직 젊은 나이”라고 강조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라는 보도를 통해 “트래비스 킹은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며 “조사과정에서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미국은 북한의 주장을 검증할 수 없다면서 킹 이병의 안전 귀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약혼녀에게 살아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20세의 나이로 산화한 국군 전사자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25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10년과 2017년 경북 영덕군 우곡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이 국군 제3사단 소속 고(故) 황병준 하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국유단과 해병대 제1사단 장병들은 2010년 3월 6·25전쟁 당시 개인호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고인의 유해 중 머리뼈와 위팔뼈 등을 처음 발굴했다. 이후 2017년 3월 첫 발굴 지점으로부터 약 10m 떨어진 곳에서 아래턱뼈도 수습했다.국유단은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가 경북 의성군임을 확인한 뒤 의성군의 제적등본 기록 대조를 통해 조카로 추정된 황태기 씨(72)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분석한 결과, 가족관계임을 확인했다.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215번째 신원 확인 사례다.황 하사는 1929년 9월 의성군 신평면에서 4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큰형이 일제강점기 때 강제 징용된 탓에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챙겼다.고인은 1950년 5월 부산에 있는 제3사단 23연대에 입대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그는 입대 전 약혼녀에게 “꼭 살아 돌아올 테니 결혼해 아들딸 낳고 잘살자”고 약속하며 눈물로 이별했다.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경북 울진군으로 이동해 그해 7월 ‘울진-영해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14일 ‘영덕 전투’에 참전 중 20세의 꽃다운 나이로 전사했다.확인된 전사자의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전날 대구 동구의 유가족 자택에서 진행됐다.조카 태기 씨는 “7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라도 삼촌 유해를 찾아 다행”이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끝까지 찾아 예우해 주는 국가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유해를 찾아 가족 품으로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6·25 전사자 유가족(전사자의 친·외가 포함 8촌까지)은 국유단에 전사자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신청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000만 원이 지급된다.국유단은 “6·25전쟁 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유가족의 고령화로 유가족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충북 지역에 시간당 70㎜ 이상의 기습 폭우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한 시민이 바지를 걷어붙이고 배수구를 뚫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확인 결과 이 시민은 박재주 충북도의원(청주6, 국민의힘)으로 밝혀졌다.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기습 폭우로 잠긴 청주시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에서 배수구를 뚫는 시민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오늘 청주에 또 비가 한꺼번에 와서 이곳저곳 침수됐는데 아저씨가 동네에서 배수구를 뚫고 다녔다더라”며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사진을 보면 회색 민소매 차림의 남성이 침수된 도로에서 빗자루를 들고 있다. 그는 긴 바지를 걷고 배수구를 뚫으려는 듯 허리를 숙인 모습이다.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아저씨는 현실의 작은 영웅” “존경스럽다” “정말 멋진 분이다. 감사하다”며 남성을 칭찬했다. 또 “이걸 동네 아저씨가 해야 하는 거냐”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을 시민이 하고 있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이에 한 누리꾼은 “도의원이시다. 저 장소에서 본인 사업장이 가까이 있다”며 잘한 일은 칭찬하자고 댓글을 달았다.이 남성은 박재주 충북도의원이다. 개신동에 사는 박 도의원은 당일 오후 3시 25분경 “도로가 물에 잠겼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침수된 도로로 뛰어들었다.박 도의원은 “2017년 이 지역에 큰 침수 사태가 있었는데 어제도 그때와 같이 흙탕물이 도로에 들어왔다”며 “할 수 있는 일은 배수구를 뚫는 일뿐이라고 생각해 무작정 뛰어들었다”고 말했다.이어 “한 시민이자 도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더 열심히 도정에 임하겠다”고 전했다.박 도의원이 배수구를 뚫은 해당 도로는 지형 특성상 물이 고이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지형상 아저씨가 계신 곳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이 오르막 경사를 이루는 곳이라 비가 오면 물이 모여든다”며 “시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곳인데 아직 비상시 대책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전날 충북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충북대 앞 개신오거리를 비롯해 진천군과 청주시 율량동 등에서도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도내 비 관련 피해 신고는 60여 건이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배구선수 김연경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팀에서 방출된 이다영·이재영 자매의 폭로에도 조용히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모교에 음료수를 선물한 사실이 알려졌다.22일 한봄고등학교 인스타그램에는 “한봄고 졸업생 김연경 선수님이 음료수를 선물해 주셨다. 바쁜 와중에도 모교 학생들을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이 올라왔다.함께 게시된 사진에는 김연경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음료수 두 상자의 모습과 음료수병을 들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겼다.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인배의 행보다” “김연경 선수 응원한다” “실력도 인성도 월드클래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학교폭력 논란으로 2021년 팀에서 퇴출당한 뒤 해외 리그에서 뛰는 이다영은 지난 5일 프랑스로 출국하기에 앞서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김연경과의 갈등을 표면화한 후 김연경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는 등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김연경은 이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김연경 소속사 라이언앳은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 및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에버랜드가 중국 측과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귀환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태어난 ‘국내 1호’ 아기 판다로, 올해 만 3세다.24일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판다월드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판다 관련 중국과의 협약에 귀환 시점은 ‘만 4세 이전’으로 돼 있다”며 “푸바오가 세 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달부터 중국 측과 귀환 협의를 시작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받진 못했다”고 밝혔다.에버랜드 동물원은 푸바오 귀환에 대해 중국 내 야생동물 관리·정책을 담당하는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 에버랜드 판다 연구 파트너인 중국 ‘자이언트판다보존연구센터’와 협의 중이다.정 원장은 “푸바오 귀환 시점은 과거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3월에 국내로 온 사례가 있고, 5~7월은 다소 덥기 때문에 3월 전후인 2~4월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했다.이날 브리핑에는 ‘판다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도 함께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언젠간 이별해야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고, 푸바오를 위해서는 중국으로 보내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어서 크게 서운하지는 않다”며 “푸바오를 중국으로 보내더라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환경에서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지만 잘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며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데리고 올 때 우리 동물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 현지 사육사들이 우리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이날 푸바오와 아빠 러바오는 건강하게 여름을 난 기념으로 에버랜드로부터 얼린 놀잇감 한상 세트를 선물 받았다. 한상 세트는 판다 부녀가 평소 즐겨 먹는 당근, 워토우(판다용 건강 빵), 얼린 대나무 잎 등으로 이뤄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