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39

추천

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39%
우주/천체16%
경제일반14%
인사일반14%
사건·범죄6%
기업6%
건강4%
보건1%
  • 기업 파트너십 기반 AX 역량 강화

    LG CNS가 기업 AX(인공지능 전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의 경쟁력을 앞세워 ‘AX 전문기업’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LG CNS의 매출은 5조9826억 원, 영업이익은 5129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AI, 클라우드 관련 실적은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LG CNS는 금융, 제조, 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의 AX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행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AIOps 플랫폼’ 구축, 신한카드와 NH농협은행의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신한은행 ‘AI 브랜치’ 개발, KB금융그룹 미래형 고객센터 구축 고도화 등 금융 업계에서 다양한 AX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1300억 원 규모의 미래에셋생명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AX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기업인 W&B와 에이전틱 AI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통해 에이전틱 AI 기술을 공유하고 서비스 운영 및 성능 최적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전틱 AI는 생성형 AI보다 자율적인 의사 선택을 통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AI로 최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분야다. 이 외에도 글로벌 AI 기업인 코히어와의 AX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AX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항우연 “한화와 발사체 지재권 갈등 해결중”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도 첫 웨이브가 왔다고 봅니다. 국가가 주도하던 사업을 이제는 민간 기업에 맡기고 우리는 그 다음 미래 기술로 나가야 합니다.” 29일 이상철 항우연 원장(사진)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국가가 주도하던 우주 사업을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의 큰 흐름(웨이브)이 항우연에도 왔다며 민간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제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가 왔다는 의미다. 현재 항우연은 2조 원 규모의 차세대발사체 사업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지식재산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 소장은 “국가가 관여한 계약이기 때문에 한화와 지재권을 공동 소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우주항공청 중개로 한화와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차세대발사체를 재사용발사체로 전환해 개발하겠다는 우주항공청의 변경 계획이 국가연구개발혁신법상 특별 평가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아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 소장은 “상황을 지켜보며 차세대발사체가 재사용발사체로 변경되든, 되지 않든 관계없이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장비 개발에 우선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항우연 원장 “우주사업 기업에 맡기고 우린 미래기술 나아갈 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도 첫 웨이브가 왔다고 봅니다. 국가가 주도하던 사업을 이제는 민간 기업에 맡기고 우리는 그 다음 미래 기술로 나가야 합니다.”29일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국가가 주도하던 우주 사업을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의 큰 흐름(웨이브)이 항우연에도 왔다며 민간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제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가 왔다는 의미다.현재 항우연은 2조 원 규모의 차세대발사체 사업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지적재산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 소장은 “국가가 관여한 계약이기 때문에 한화와 지재권을 공동소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우주항공청 중개로 한화와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차세대발사체를 재사용발사체로 전환해 개발하겠다는 우주항공청의 변경 계획이 국가연구개발혁신법상 특별 평가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아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 소장은 “상황을 지켜보며 차세대발사체가 재사용발사체로 변경되든 되지 않든 관계없이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장비 개발에 우선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를 위한 항우연과 한화 간의 기술 이전 계약은 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돼 2023년 3차 발사부터 발사 운용에 참여하고 있다. 체계종합기업은 우주발사체 설계부터 조립, 발사, 관제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누리호 4차 발사에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실리며, 위성의 목표 궤도 진입을 위해 새벽 1시경에 발사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9
    • 좋아요
    • 코멘트
  • SKT “유심 재고 없어”… 매장 줄섰지만 허탕, 온라인 예약은 먹통

    “오늘은 유심 재고가 없습니다. 온라인 예약만 가능합니다.” 2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 3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날 오전 이 매장이 보유한 유심 재고가 모두 소진돼 오후에 온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다 돌아가야 했다. 직원들이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예약법을 계속해서 안내했지만 곳곳에서 “아침부터 미리 안내를 했어야 하지 않나” “미성년자인 아이들은 어떻게 교체하냐” 등 불만과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점심식사를 포기하고 대리점을 찾은 이모 씨(49)도 “사람이 많이 올 걸 알았을 텐데 유심을 충분히 확보해 놓았어야 하지 않느냐”며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해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볼멘소리로 말했다.●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도 ‘먹통’온라인 예약 시스템 접속마저 쉽지 않았다. 이날 오픈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은 예약자들이 몰리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대리점 직원의 안내로 낮 12시가 넘어 온라인 예약을 시도한 김모 씨(62)도 대기 인원 13만8538명 중에 한 명이었다. 10분 넘게 기다려 가까스로 예약에 성공했지만 ‘예약 완료’ 메시지에도 언제 교체가 가능한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T월드 앱에는 동시 접속자가 50만 명 넘게 몰리기도 했다. 고객센터 역시 연결이 되지 않는 ‘불통’ 상태가 한동안 이어졌다. 당장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 물량은 100만 개에 불과한 탓에 무상 교체 대상인 약 2500만 명이 모두 유심을 바꾸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심 부족이 단기간 내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유영상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유 대표는 본사 직원들에게 업무와 상관없이 대리점 무상 교체 서비스 현장 지원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완료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8일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300만 명 가운데 741만 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통신사에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유심이 부족해 제때 교체를 하지 못했다면 유심보호서비스라도 가입해야 한다. 유심보호서비스가 100% 작동한다면 유심 복제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으로 비정상적으로 이동한 데이터가 9.7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 기준 52억 자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해킹 주체 등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짧게는 2,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혼란 틈탄 악성 공격에 ‘해킹 포비아’ 확산이번 혼란을 틈타 유심 교체 안내메시지를 빙자한 ‘피싱 문자’도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일부 검색엔진에서 ‘유심 무상 교체’나 ‘유심보호서비스’와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실제 언론 보도의 일부를 인용한 것처럼 보이는 사이트가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비영리 도메인을 거쳐 도박 사이트나 악성 사이트로 연결돼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임직원들의 2차 피해와 그에 따른 기업 중요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SK텔레콤 이용자인 임원들에게 유심 교체를 지시했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사내 공지를 통해 SK텔레콤 유심 교체를 권고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24일 계열사 임원들에게 ‘SK텔레콤 이용자는 유심을 교체하거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라’고 공지한 바 있다. 해킹 포비아가 확산하면서 진원지인 SK텔레콤의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5% 하락한 5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유심 제조사들과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KT 가입자들, 소송 준비 등 집단 행동 나서

    SK텔레콤 해킹으로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탈취된 사건에 대응해 가입자들이 소송 준비 등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이어 공동 대응을 위한 카페까지 개설됐다. 정부와 SK텔레콤 측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해킹으로 인한 여파가 커지자 ‘SKT 유심 해킹 공동 대응’ 홈페이지 및 네이버 카페 등이 개설됐다. 홈페이지 운영진은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금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중대한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SK텔레콤의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통해 이번 유심 정보 유출의 정확한 규모와 영향,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정부의 실효성 있는 피해 구제안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청원이 올라온 27일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종료됐다. 동시에 이번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집단소송을 준비한다는 네이버 카페도 개설됐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3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집단소송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힌 글만 1만7000개가 넘었다. 이들은 카페에서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법률 자문 및 변호사 선임을 통해 집단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벌써 일부 법률사무소들은 집단소송 제기를 위해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딥시크, 국내 서비스 재개… 정부 시정권고 일부 수용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이 한국 정부의 시정권고를 일부 수용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신규 다운로드가 막혀 있던 딥시크는 두 달여 만에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앱 스토어를 통해 딥시크를 내려받을 수 있다. 28일 딥시크는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개정하면서 한국어판을 공개하고 개인정보 정책을 일부 개정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실태 점검 결과 딥시크는 데이터를 국외 이전하는 것에 대해 이용자 동의를 받거나 처리방침을 공개하지 않았고, 사용자가 채팅창에 입력한 프롬프트 데이터를 중국 기업에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를 받은 기업은 중국 바이트댄스의 자회사인 볼케이노다. 개보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프롬프트 데이터 즉각 파기와 한국어 처리방침 공개, 아동 개인정보 수집 확인 및 파기 등을 시정권고했다. 딥시크는 이런 시정권고를 일부 받아들여 한국에 대한 별도 부속 규정을 새로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용자는 개인정보가 해외로 이전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사용자의 프롬프트 데이터를 삭제하고 데이터가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선택하는 ‘옵트아웃’ 기능도 추가됐다. 다만 딥시크는 이미 볼케이노로 전송된 사용자의 프롬프트 데이터를 즉각 파기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개보위에서는 관련 자료를 받아 봐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상포진 백신 맞으면… 치매 발병 위험 20%↓”

    대상포진 백신이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 감염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71∼88세 노인 28만여 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 백신을 맞은 경우 향후 7년간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20%가량 낮은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2일(현지 시간) 게재됐다. 연구진은 영국 웨일스 지역에서 시행했던 대상포진 무료 백신 접종 정책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활용했다. 2013년 시작된 대상포진 접종 정책은 79세 국민을 대상으로 1년간 백신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백신 공급을 제한하기 위해 딱 1년만 무료 접종이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백신을 맞은 79세와 맞지 않은 80세 노인 간의 백신 효과 차이를 비교적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 알츠하이머는 나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연구진은 무료 접종 자격이 주어진 79세 전후 노인들의 건강 기록을 집중 분석했다. 그리고 향후 7년간 백신 접종을 한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들의 건강을 추적 관찰한 결과 백신을 접종한 집단에서는 대상포진 발생률이 약 37% 감소한 동시에 알츠하이머가 발병할 위험 역시 20%가량 낮았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5세미만 ‘젊은 치매’ 9년새 3.6배로… 피검사 통해 일찍 찾는다

    《영올드& ‘젊은 치매’가 는다빠르게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의 건강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젊은 치매 환자가 늘면서 치매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간편한 혈액 기반의 진단법이 개발돼 영올드의 치매 예방과 치료가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성인병을 앓고 있는 중년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65세 미만의 젊은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 70, 80대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여겨졌던 치매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65세 미만에서 발병하는 치매를 ‘조발성 치매’라고 한다. 국내 조발성 치매 환자는 전체 치매 환자의 약 8%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조발성 치매 환자는 2018년 6만3231명으로 2009년(1만7772명) 대비 3.6배로 급증했다. 의료계에서는 40, 50대 중장년층도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중년기 BMI 높을수록 치매 조기 발병 2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종류의 치매 중 조발성 치매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치매는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다. 알츠하이머의 경우 아밀로이드베타, 타우 단백질 등이 뇌에 쌓이면서 뇌 기능을 손상시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동맥 경화로 뇌 혈류가 감소하거나 뇌졸중 등에 의해 나타난다.앞서 진행된 많은 연구들은 조발성 치매의 원인 중 하나로 비만,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을 꼽는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존스홉킨스대 등 공동연구진은 50대의 비만은 알츠하이머 발병을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분자정신의학’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1 높아질 때마다 알츠하이머 발병 예측 시기가 6.7개월 빨라졌다. 가령 BMI가 30인 경우 BMI가 25인 사람보다 알츠하이머가 약 3년 빠르게 발병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중년기 BMI가 높을수록 뇌의 전두엽에서 측정한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양이 더 많았고, 이것이 알츠하이머의 조기 발병을 일으킨다고 추정했다.●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기술 빠르게 개발전문가들은 뇌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예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조발성 치매는 노인성 치매에 비해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빠른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은 주로 환자의 인지 기능 평가와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사단층촬영(PET) 등 뇌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진단 시점에는 이미 병이 상당 부분 진전된 경우가 많고, 치매가 의심되는 젊은 환자들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뇌 영상 검사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 최근에는 간편하게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뇌척수액, 혈액 기반의 진단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는 뇌척수액에서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아밀로이드베타, 타우 단백질을 검출해내는 진단 키트 ‘일렉시스’를 출시했다.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2023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 결과와 90% 이상 일치하는 등 높은 정확도를 보이지만, 허리의 척추 사이에 바늘을 꽂아 뇌척수액을 뽑아내는 ‘요추천자’ 시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로슈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함께 혈액 기반의 알츠하이머 진단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피플바이오가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검사 제품인 ‘알츠온’을 개발해 현재 KMI 한국의학연구소, 하나로의료재단 등 국내 대형 건강검진센터들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고영호 국립보건연구원 뇌질환연구과 과장은 “최근에는 혈액 기반의 조기 진단 기술의 정확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어 조기 진단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000만원 털린 SKT 가입자, 유심 해킹보다 스미싱 가능성 높아”

    부산에서 SK텔레콤(SKT) 가입자의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다가 가입자도 모르게 다른 통신사 전화로 개통된 뒤 가입자 계좌에서 수천만 원이 빠져나갔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SKT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28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24일 부산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에게 이 같은 취지의 신고를 접수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22일 자신이 사용하던 SKT 휴대전화가 갑자기 먹통이 돼 통신사 대리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 본인 명의로 갑자기 다른 알뜰폰이 KT에 개통되고, 본래 쓰던 휴대전화는 사용이 정지된 사실을 파악했다. 같은 날 남성의 통장 계좌에선 1000만 원씩 5차례에 걸쳐 총 5000만 원이 모르는 사람에게 이체됐다. 남성은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경찰은 SKT 유심 정보 유출과의 연관성은 낮을 것으로 보면서도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심 정보 탈취만으로 다른 통신사에 가입하고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SKT 관계자도 “휴대전화 개통을 위해서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금융 정보 등이 필요한데, 탈취된 유심 정보에는 암호화된 개인 식별 정도만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IT) 당국은 피해자가 부고 문자를 위장한 피싱 문자 속 링크를 눌렀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유심 유출보다는 스미싱 피해 사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경찰은 60대 남성의 돈이 입금된 계좌를 파악해 예금주 등을 쫓고 있다. 사건을 배당받은 부산 남부서 수사팀은 “유심 정보 유출 외에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등의 전화금융 사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청은 SK텔레콤 해킹 공격 사건과 관련해 “이달 22일 SKT로부터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를 접수하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킹 세력 등이 특정된 단계는 아니라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꾸린 민관 합동 조사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8
    • 좋아요
    • 코멘트
  • 뉴스 댓글 ‘좌표찍기’ 막는다…네이버 “공감수 급증땐 언론사 통보”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네이버가 조직적으로 특정 기사에 댓글을 달며 여론몰이를 하는 이른바 ‘좌표찍기’ 단속에 나섰다. 이런 움직임이 포착된 기사에는 별도 문구를 통해 안내하고, 이용자가 스스로 기사 및 댓글을 선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8일 제휴 언론사 공지를 통해 “댓글 공간에서 이용자 반응이 급증하는 현상을 언론사가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기능을 29일부터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해당 기사에는 ‘이용자 반응이 급증한 댓글이 있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추가한다. 네이버는 비정상적으로 공감 혹은 비공감이 증가한 기사를 감지하면 최종 감지 시간을 기준으로 24시간 내에 언론사에 이를 통보한다. 언론사는 감지 기사목록을 확인하고 해당 기사의 댓글을 막거나 댓글 정렬을 공감순이 아니라 최신순으로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네이버는 향후 비정상적인 댓글 반응에 대한 감시 기준을 고도화하고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기능 신설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며 여론몰이 및 댓글 조작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유튜브 및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특정 기사나 인터넷 게시물의 주소를 공유하며 특정 댓글의 추천 수가 급증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달 18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트래픽 급증이 발생하면 언론사에 즉시 알리고 이용자도 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8
    • 좋아요
    • 코멘트
  • SKT 유심 재고 동나…매장 헛걸음 ‘분통’, 온라인 예약은 ‘먹통’

    “오늘 유심 재고가 없습니다. 온라인 예약만 가능합니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28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의 SK텔레콤 대리점 앞은 유심을 교체하려는 20~30명의 대기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이날 오전 일찌감치 이 매장이 보유한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대리점 직원들은 지금 유심 재고가 없으니 온라인으로 예약하라는 안내를 반복했다. 이에 “아침부터 미리 안내를 했어야 하지 않나” “미성년자인 아이들은 어떻게 교체하냐” 등 불만과 고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날 점심 시간을 쪼개 대리점 앞을 찾은 이모 씨(49)는 대기인원만 10만 명 넘게 몰린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페이지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사람이 많이 올 걸 알았을 텐데 충분히 유심을 확보해 놓았어야 하지 않나. 불편하고 답답하다”며 “해킹사태 이후인 지난 주말 금융감독원에서 내 개인정보가 다른 곳에서 활용됐다는 이메일도 왔었는데, 언제 유심을 바꿀 수 있다는 기약도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너무 오래 대기할 것을 우려해 번호표도 발급하는 매장들도 나왔다. 이처럼 매장을 방문해도 유심이 없어 허탕을 치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8시 반부터 온라인으로 유심교체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본인 인증을 거쳐 교체 희망 매장을 선택해 예약하면 고객이 방문 신청한 매장의 번호로 예약 확인 문자가 발송된다. 방문 예약 날짜에 맞춰 매장명, 매장 주소가 포함된 안내 문자가 별도로 발송될 예정이다. 교체 날짜 안내 문자는 예약 순서대로 고지된다. 그러나 예약 완료를 알리는 메시지에는 언제 교체가 가능한지 날짜가 적혀있지 않았다. “유심 수급 상황에 따라 여러 날이 소요될 수 있으니 양해 부탁한다”고 내용이 전부였다. 이에 가입자들은 오전 일찍 매장에 유심 재고가 떨어지기 전에 줄을 서거나, 교체 가능 날짜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 접속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오픈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예약자들이 몰리며 접속장애가 빚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T월드 앱에는 접속자가 10만명 넘게 몰리며 접속이 지연됐다. 고객센터 역시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불통’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인 패스(PASS) 접속도 지연됐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 ‘엠세이퍼’ 공식 홈페이지에도 접속자 수가 급증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유심 재고 부족에 타 통신사에 SOS…교체에 수개월 전망도SK텔레콤은 이달 18일 해킹으로 인한 유심 정보 유출로 이날부터 전국 T월드 매장 2600여 곳에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현재 보유한 유심은 100만 개 정도로 턱없이 부족하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과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 명을 합치면 교체 대상자가 모두 2500만 명에 달한다. 재고 부족에 따라 언제 유심 교체가 이뤄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급한대로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사들에도 남는 유심 재고를 넘겨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유심 재고 확보 상황에 따라 유심 교체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만큼 유심 재고를 보유한 통신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SK텔레콤의 협조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당장 사각지대에 있는 해외 로밍 가입자들도 문제다. 유심보호서비스를 신청하려면 로밍 서비스를 해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해외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떠났을 경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고 국제전화요금을 비싸게 부담하거나, 출국 전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 교체를 하고 떠나야 한다.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 재고 부족으로 교체하지 못하면 유심보호서비스를 신청해 로밍서비스를 해지해야 하는 셈이다. SK텔레콤 측은 “로밍 가입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음달 중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며 “다만 로밍 가입자도 기본적으로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유심 대란’이 벌어지자 일단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먼저 권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 복제 유심을 통해 기존에 사용자가 쓰던 휴대전화 외에 다른 휴대전화 개통 시도가 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결제를 시도할 경우 즉시 이를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보호서비스는 복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어서 유심 교체보다 더 확실하게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비스에 가입했는데도) 피해가 발생하면 SKT가 100%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어떠한 유심 정보가 유출됐는지 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일단 유심을 교체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며 “유심이 부족해 제때 교체를 하지 못했다면 일단 유심보호서비스라도 가입해야 한다. 유심보호서비스가 100% 잘 작동을 한다면 유심 복제 등을 막는 건 가능하다”고 했다.● ‘이참에 통신사 갈아타자’…스마트폰 판매보조금 경쟁 우려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SK텔레콤 가입자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1665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1280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385명이다. 일부 SK텔레콤 영업점에서는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다른 통신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보조금을 추가 지급해 논란이 됐다.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5 기본 모델을 현금 완납 기준 5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단통법은 7월 말 폐지 예정으로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관련 규정 위반 여부가 있을 경우 휴대전화 유통점에 대해 조사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판매해야 하는 일부 대리점, 판매점들이 보유한 유심을 무상 교체 서비스에 이용하지 말고 최대한 판매 건 위주로 사용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SK텔레콤이 대리점 등에 영업인력을 보내 유심 교체에 쓰도록 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8
    • 좋아요
    • 코멘트
  • “200도 넘는 달의 일교차 견디는게 최대 과제였죠”

    “블루고스트는 지금까지 달에서 가장 긴 상업용 임무를 수행한 착륙선으로 기록됐습니다. 이런 족적을 남긴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올 1월 달 표면에 착륙해 임무 수행까지 무사히 마친 파이어플라이의 탐사선 블루고스트. 블루고스트는 달에 착륙해 모든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최초의 상업용 달 착륙선이다. 블루고스트보다 앞서 지난해 2월 달에 착륙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며 착륙 이후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블루고스트 임무를 진두지휘한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팀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민 2세대로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블루고스트 발사를 불과 4개월 앞둔 지난해 10월 파이어플라이로 영입돼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보란 듯이 성공시켰다. 김 CEO는 “무엇보다 신뢰, 협력을 쌓고 혁신의 문화를 조성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200도 이상의 일교차 견딘 블루고스트올해 1월 15일 발사된 블루고스트는 지난달 2일 달 앞면의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에 무사히 착륙했다. 하지만 달 착륙은 임무의 시작에 불과했다. 지구와는 다른 혹독한 환경을 견뎌내야 했기 때문이다. 블루고스트는 착륙 후 14일간 탐사선에 탑재된 10개의 과학연구 장비를 성공적으로 작동시키며 임무를 완료했다. 김 CEO는 “낮과 밤 온도 차이가 200도 이상 나는 달의 환경을 블루고스트가 견딜 수 있을까 두려웠다”며 “한낮의 열기를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미션이었다”고 전했다. 햇빛을 가장 많이 받는 시간대에 달 표면은 110도까지 올라간다. 반면 해가 지는 밤이 찾아오면 달의 온도는 영하 135도까지 떨어진다. 그는 “이렇게 달의 표면이 뜨거울 때 임무를 수행했던 달 착륙선 임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매우 부족했다”며 “이번 블루고스트 임무로 다양한 (착륙선의) 재료가 열을 어떻게 유지하고 방출하는지에 대한 열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점에서 미래 로봇이나 유인 우주 임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화성’ 외쳐도 달 중요성 여전 최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뒤 우주 탐사의 무게 중심이 달에서 화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CEO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달의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달은 태양계로 나아가는 관문으로 화성에서의 생명 유지 시스템과 서식지를 실험하려면 반드시 달이 필요하다”며 “달에는 메탄, 희토류 금속과 같은 자원이 풍부하고, 이런 자원들은 화성 등 심(深)우주 탐사를 지원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탐사에 앞서 반드시 달 탐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학계와 산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파이어플라이는 현재 달에 집중하고 있지만 달과 화성 사이의 장거리 통신 중계를 위한 궤도 우주선 등 달과 화성을 잇는 다양한 사업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CEO는 우주 산업 인재를 꿈꾸는 한국의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잃지 말고 우주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그 역시 파일럿을 꿈꾸며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시력 문제로 한 차례 좌절을 겪었다. 이후 전기공학 학위를 따 7년간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그 과정에서 산업계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미국 방위 기업인 노스롭 그루먼, 레이시언 테크놀로지, 보잉을 거쳐 현재 파이어플라이 CEO 자리까지 오게 됐다. 김 CEO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우주 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며 “공학이나 물리학뿐만 아니라 예술가, 커뮤니케이터, 정책 전문가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우주 산업에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원자력硏, 美 아르곤硏과 차세대 원자력 기술 공동연구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아르곤연구소와 차세대 원자력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선다. 원자력연은 아르곤연구소와 ‘소듐냉각고속로(SFR) 선진 모델링·시뮬레이션 및 검증 분야 핵심기술개발’ 공동 연구 사업을 24일 새롭게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SFR은 물이 아닌 액체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 노형이다. 열효율과 안전성이 높아 핵심 차세대 원자로로 꼽힌다. 원자력연은 SFR 원자로 내부의 현상을 정밀하게 분석·검증할 수 있는 실험 인프라인 ‘스텔라(STELLA)’를 보유하고 있어, SFR 내부의 열유동(열의 이동)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SFR 열유동 데이터가 부족하다. 양국은 공동 연구를 통해 상호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내 연구진, 지구 1.3배 만한 ‘슈퍼지구’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지구보다 1.3배 무거운 암석형 ‘슈퍼지구’ 외계행성을 찾았다. 우주항공청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관측자료를 활용해 토성보다 먼 궤도로 공전하는 장주기 슈퍼지구 외계행성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25일자에 실렸다.연구진이 발견한 외계행성 ‘OGLE-2016-BLG-0007Lb’는 지구 질량의 약 1.3배 정도 되는 슈퍼지구 행성이다. 슈퍼지구 행성은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뤄져 있지만 질량이 지구의 1~10배 사이인 행성을 의미한다. 이번에 발견된 슈퍼지구 행성은 지구로부터 약 1만4000광년 떨어져 있다. 모성(母星·공전하는 행성의 중심이 되는 천체)과는 약 15억 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지구와 지구의 모성인 태양 사이의 거리보다 약 10배가 멀다. 슈퍼지구의 공전주기는 약 40년 정도로 장(長)주기 슈퍼지구에 속한다.이번 관측에 사용된 KMTNet은 천문연이 개발해 운영 중인 시스템이다. 미시중력렌즈 방법을 이용해 장주기 외계행성을 발견하는 데 특화돼 있다. 이 시스템은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외계행성을 찾기 위해 개발됐으며 2015년 남반구의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의 천문대에 구축됐다. 연구진은 KMTNet이 암석으로 이뤄진 지구형 외계행성과 기체로 이뤄진 목성형 외계행성이 서로 다른 과정을 거쳐 형성됐음을 관측을 통해 증명했다고 밝혔다. 그간 이론 천문학자들은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이 다른 과정을 거쳐 형성됐다면 이론적으로 이들의 빈도수 분포가 마치 낙타의 등 모양처럼 쌍봉 분포를 이뤄야 한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지구형 행성이 목성형 행성보다 더 많아야 하지만 기존의 관측 방식으로 발견한 대부분의 장주기 외계행성은 목성형 행성이었다. 이런 이론과 관측 사이의 불일치는 천문학자들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KMTNet을 활용해 발견한 63개의 외계행성 표본을 기반으로 통계적인 빈도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이론과 동일하게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이 쌍봉 분포를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연길 천문연 선임연구원은 “이론이 예측한대로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이 다른 과정을 거쳐 형성됐음을 관측적으로 입증했다”며 “외계행성은 행성의 형성 및 진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5
    • 좋아요
    • 코멘트
  • 비만약 ‘위고비’, 12세 이상 청소년 투여 허용 신청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처방 범위를 확대하는 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2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노디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2세 이상 청소년의 위고비 투여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위고비는 초기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만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에 대해서는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위고비 임상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위고비를 투약한 시험군 중 25.4%가 정상 체중까지 감량됐다. 과체중까지 감량된 참여자는 19.5%였다. 이런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노보노디스크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의 위고비 투여를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노보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투여가 승인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다면 식약처가 청소년의 위고비 투여 역시 승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고비는 평균 15%가량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출시돼 한 달 사용분이 100만 원을 호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이 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경철 웰케어의원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비만이 아닌 청소년은 투여할 수 없도록 보건당국이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고도 비만인 청소년의 경우 위고비를 통한 체중 감량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퓨처켐 지대윤 대표 “토종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RPT), 노바티스 플루빅토 이길 자신있어”

    “우리나라 토종 방사성의약품(RPT) 치료제인 ‘FC705’는 2세대 전립선암 RPT입니다.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2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화학회 춘계 학술발표회’에서 지대윤 퓨처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퓨처켐은 이달 15일 FC705의 국내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총 20명의 거세저항성 전이 전립선암환자(mCRP)에게 FC705를 투여한 결과 객관적 반응율(ORR)이 60%로 나타났다. ORR은 항암제의 효능을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는 지표다. 전체 환자 대비 종양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즉 10명 중 6명은 사전에 목표한 만큼 종양의 크기가 줄었다는 의미다. 이는 현재 전립선암 RPT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는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보다 더 높은 수치다. 플루빅토의 경우 임상 3상의 ORR은 29.8%이었다. 지 대표는 “경쟁 물질(플루빅토) 대비 절반 용량으로 얻은 결과”라며 “플루빅토의 경우 임상 3상에서 표준 치료와 플루빅토를 병행 치료한 결과이지만 FC705는 임상 2상에서 단독 치료로 진행했다. FC705가 임상 3상에서는 플루빅토를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RPT은 특정 암세포에 결합하는 항체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의약품이다. 표준항암치료의 경우 방사선이 비교적 넓은 범위에 쏘여지기 때문에 정상 세포들까지 죽게 된다. RPT는 원하는 세포만 죽이는 일종의 ‘유도 미사일’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정확히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는 출시된 해인 2022년에는 2억7000만 달러(약 387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3년에는 9억8000만 달러, 2024년에는 13억9200만 달러로 약 3년새 매출이 5배로 늘었다. 이런 폭발적인 성장에 글로벌 제약사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을 눈여겨 보고 있는 상황이다.FC705의 기술수출 가능성에 대해서 퓨처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 대표는 “우리 규모로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제약사가 할 수 있는 규모”라며 “임상 2상 결과를 상세히 분석, 번역한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고 했다. 퓨처켐은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을 제출한 상태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임상 3상을 승인받고 나면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4
    • 좋아요
    • 코멘트
  • 초등학생도 ‘위고비’ 맞는다?…청소년 투여 허가 신청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처방 범위를 확대하는 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2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노디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2세 이상 청소년의 위고비 투여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위고비는 초기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만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에 대해서는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명시하고 있다.노보노디스크는 앞서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위고비 임상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위고비를 투약한 시험군 중 25.4%가 정상 체중까지 감량됐다. 과체중까지 감량된 참여자는 19.5%였다. 이런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노보노디스크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의 위고비 투여를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노보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투여가 승인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다면 식약처가 청소년의 위고비 투여 역시 승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고비는 평균 15%가량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출시돼 한 달 사용분이 100만 원을 호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이 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경철 웰케어의원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비만이 아닌 청소년은 투여할 수 없도록 보건당국이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고도 비만인 청소년의 경우 위고비를 통한 체중 감량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4
    • 좋아요
    • 코멘트
  • “SKT 해커, 유심 복제폰으로 계좌 털수도”

    2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해 이용자들 사이에 자신의 유심(USIM) 정보가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해킹으로 인한 구체적인 유출 피해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해커들이 탈취한 유심을 이용해 복제폰을 만들고 재산을 빼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법 복제 등 최악 가능성도 상정해야”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으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유심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이다. 다만 해킹당한 유심 정보 서버와 개인정보 서버가 분리돼 있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별도의 서버에 저장된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는 문제가 없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2차 피해 사례는 없고 유심 복제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 자산 탈취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건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암호공학연구실 기술총괄은 “일반 금융정보는 유심에 저장되지 않지만 개인 인증을 할 때 필요한 문자 인증 등 정보는 유심 탈취를 통해 얻을 수 있다”며 “유심 정보가 저장된 서버 외에 개인 가입자 정보를 저장하는 서버까지 해킹을 당하게 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까지 해커 침입 경위와 유출 정보의 범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유심 복제로 똑같은 복제폰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개인정보가 저장된 서버까지 해킹됐을 경우 등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보안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번 사태로 2022년 해킹된 유심 정보가 복제돼 가상자산 탈취에 쓰인 정황이 유력했던 ‘심 스와핑’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전국 경찰서에서 약 40건의 심 스와핑 의심 사례를 넘겨받아 수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과 관련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안 강화 권고 안내 조치를 취하는 한편으로, 내부 시스템 보안을 강화했다.● SK텔레콤,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권고 전문가들은 심 스와핑 피해를 막으려면 통신사가 제공하는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면 다른 사람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이 차단된다. 김 총괄은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기 변경이나 해외 로밍이 막혀 해커가 유심을 복제해 대포폰에 꽂을 경우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장하는 문자메시지(MMS)를 순차 발송하기로 했다. 전날 홈페이지에 공지한 지 하루 만에 7만2000명이 이 서비스에 신규 가입했다. 온라인 고객센터 T월드는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려는 이용자가 몰리며 서버가 폭주하기도 했다. 또 전화 요금이 갑자기 많이 나오거나 스팸 메시지가 단기간에 급증하면 유심 정보 노출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 측으로부터 해킹 피해 신고를 접수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수사에 착수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4-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의약품 관세 우려에… 美생산시설 없는 韓바이오기업들 좌불안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수입 관세를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 내 생산 기지가 있는 파트너사 물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에 생산 기지가 없는 한국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은 일본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후지필름다이오신스바이오테크놀로지와 30억 달러(약 4조2800억 원)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제네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홀리스프링스 지역에 있는 후지필름의 생산 시설에서 상업용 바이오의약품의 원료의약품을 제조할 계획이며 올해 말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제네론은 “이번 투자로 미국 내 대규모 제조 역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美 생산 기지 확보 나선 글로벌 제약사들 업계에서는 리제네론이 후지필름과의 계약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밝힌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임박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상 글로벌 제약사들은 경쟁사에 생산 규모 및 전략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CDMO 기업과의 계약 규모와 내용을 밝히지 않는다. 이번처럼 리제네론이 계약 규모와 기간 등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에 생산 기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정부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 정부와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이끌어가는 동시에 관세가 부과될 시 빠르게 미국 생산 기지를 선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스위스 제약사인 로슈 역시 향후 5년간 미국 시장에 500억 달러(약 71조44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앞서 일라이릴리, 존슨앤드존슨, 노바티스 등도 미국 생산 기지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공장 없는 韓 기업 사면초가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CDMO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기지가 없어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바이오 생산 공장은 공정 설비가 까다롭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까지 필요해 지금 당장 건설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4년 뒤에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국내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공장 건설을 하자니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끝내기가 어렵고, 기존 미국 생산 공장을 인수하자니 너무 비싼 값에 사야 하는 사면초가인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모두 미국 내 생산 기지 건설 및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다. 미국에 원료 및 완제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는 대웅제약, 한미약품, GC녹십자 등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인 ‘나보타’는 지난해 기준 미국 미용 보톡스 시장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량이 많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초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FDA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어떤 종류의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필수 의약품이나 완제 의약품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 유심 털렸나? SKT 해킹에 복제폰 공포…“보호서비스 가입해야 안전”

    2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이용자들이 유심(USIM) 를 탈취하는 ‘복제폰’ 공포에 떨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유출 피해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유심 복제에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심 불법 복제 가능성이 거론되자 SK텔레콤 측은 23일 “당사는 전체 시스템 전수 조사와 불법 유심 기기변경 및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강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유심 복제 등 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2차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다크웹 등 유통되거나 악용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이번 해킹 공격으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유심 관련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이다. 별도의 서버에 저장된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주장이다.● “유심 불법 복제 등 최악 가능성도 상정해야”보안 전문가들은 해킹당한 유심 정보 서버와 개인정보 서버가 분리돼 있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커 침입 경위와 유출 정보의 범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유심 복제로 똑같은 복제폰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가장 문제”라며 “개인정보가 저장된 서버까지 해킹됐을 경우 등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보안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금융 자산 탈취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건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암호공학연구실 기술총괄은 “일반 금융정보는 유심에 저장되지 않지만 개인 인증을 할 때 필요한 문자 인증 등 정보는 유심 탈취를 통해 얻을 수 있다”며 “유심 정보가 저장된 서버 외에 개인 가입자 정보를 저장하는 서버까지 해킹을 당하게 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로 2022년 해킹된 유심 정보가 복제돼 가상자산 탈취에 쓰인 정황이 유력했던 ‘심 스와핑’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전국 경찰서에서 약 40여 건의 심 스와핑 의심 사례를 넘겨받아 수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업계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과 관련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안 강화 권고 안내 조치를 취하는 한편, 내부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해 유심 불법 복제 접속 차단해야”전문가들은 심 스와핑 피해를 막으려면 통신사가 제공하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김 총괄은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기 변경이나 해외 로밍이 막혀 해커가 유심을 복제해 대포폰에 꽂을 경우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도 이용자 불안이 커지자 이날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장하는 문자메시지(MMS)를 발송할 계획이다. 전화 요금이 갑자기 많이 나오거나 스팸 메시지가 단기간에 급증하면 유심 정보 노출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다른 사람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이 차단된다. 전날 긴급 공지 하루만에 이 서비스에 7만2000명이 신규 가입했다. 다만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려면 로밍 서비스를 해제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SK텔레콤 측은 “상반기(1~6월) 안으로 이 서비스를 가입한 상태에서도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심 복제로 다른 사용자나 지역에서 접속이 이뤄지지 않도록 비정상인증시도를 차단하는 조치(FDS)도 강화했다. 또한 보안 전문가들은 이용자들에게 초기 유심비밀번호인 ‘0000’ 설정을 바꾸라고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유심 비밀번호 변경이 대처 방법이긴 하지만 ,비밀번호 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비밀번호를 틀릴 경우 유심이 잠길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 공식 안내는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4-23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