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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말 많은 로봇이 집에 왔는데 / AI와 돌봄을 잇는 연구회 지음 / 256쪽·1만9800원·헤이북스대화하고 마음을 나눌 사람이 부족한 이들에게 AI 돌봄 인형이 찾아왔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독거노인 200만 명이 넘은 대한민국. 로봇은 말 한마디가 그리웠던 사람들, 마음과 사랑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하루의 리듬을 만들어 준다. 손주처럼 종알거리며 하루 종일 말을 건네자 어르신들의 하루가 달라졌다.로봇은 감정을 쌓지 않고 항상 일정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이용자의 기대가 낮아 “기특하다”, “챙겨준다” 같은 정서적 반응이 나타난다. 대화 부족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AI가 어떻게 마음을 채워줄까? 책은 돌봄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영역까지, 말과 마음, 사랑이 부족하지 않도록 노년의 삶을 섬세하게 보듬어 주는 인공지능 돌봄 로봇을 소개한다.◇ IT 트렌드 2026/ 김지현 지음 / 336쪽·2만 원·크레타2026년 IT 기술의 흐름을 가장 먼저 짚어보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나침반이 될 수 있다. 『IT 트렌드 2026』은 1996년부터 IT 분야에서 글을 써온 테크 라이터 김지현이 집필한 책으로, 기술 변화뿐 아니라 그에 따른 개인과 국가의 전략까지 아우른다.저자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개막’과 ‘메타버스의 부활’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다. 특히 AI는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일하는 존재’로 기능하며, 인간을 대신해 움직이는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한다. 이는 일상과 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적 변화를 이끌 요소다.책은 기술 배경지식이 부족한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과 용어를 친절히 설명하며, 미·중 AI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이 취할 현실적인 전략도 짚는다.10가지 질문으로 구성된 부록은 실생활과 사회 전반에서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지 돕는다. 실용성과 통찰을 겸비한 IT 트렌드 입문서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이 뭔데? / 권용진·권수경 지음 / 300쪽·1만9800원·어포인트이 책은 기술적 개념을 넘어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에 뿌리내린 미래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내는 책이다. 저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페이팔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주도한 쿼트 출신 전문가로, 스테이블코인의 본질과 가능성을 쉽고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정부나 은행의 통제로 자산 접근이 막힐 수 있는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외부 간섭 없이 보유할 수 있는 온전한 개인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계좌가 없는 이들도 스마트폰 하나로 금융에 접근할 수 있는 탈중앙화 금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무조건적인 기술 찬양도, 회의적인 비판도 아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스테이블코인이 왜 중요한지, 앞으로의 경제 지형 속에서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를 명확하고 현실감 있게 설명한다.◇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2 / 한순구 지음/ 376쪽·2만1000원·삼성글로벌리서치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인 저자가 전공인 게임이론과 역사를 접목해 내놓은 ‘게임이론으로 읽는 역사’ 2탄. 전작이 13개의 역사적 사건을 복기하며 중요 인물들의 실패 원인을 짚어냈다면 이번 책은 26개의 사건을 다루면서 동서고금의 역사적 리더들이 고독한 결단의 순간을 맞이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선택이 어떻게 운명을 갈랐는지를 설명한다.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삼국지의 도원결의는 ‘담합’에 해당하며 유비가 어느 순간 관우 장비와의 ‘의리’를 접고 인재 등용의 경쟁 시스템을 도입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상황에 따라 누구보다 조심스러웠다가 누구보다 과감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위험에 대한 유연한 태도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현대 리더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제공한다는 것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전산실 화재를 두고, 미국 전문가는 리튬 배터리 폭발로 인한 화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15일 미 국가안보연구소(ISIS) 연구원이자 허드슨연구소 타라 오 박사는 국정자원 화재 CCTV 영상을 공유하며 이 같이 분석했다.● CCTV 영상 속 ‘스파크’가 먼저 튀어 올랐다?타라 오 박사는 “이것은 리튬 화재가 아니다. 리튬 화재는 연기가 먼저 많이 나고 불이 빠르게 번진다. 불꽃 스파크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어 “전기적 요인이나 용접으로 인한 화재는 스파크가 많이 난다. 그런데 현장 사람들은 왜 이렇게 침착한가?”라고 덧붙였다.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전산실 5층 배터리팩 선반에서 먼저 불꽃이 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약 1분 뒤 큰 폭발이 일어났고, 연쇄 폭발과 연기가 발생했다. ● 리튬 화재, 연기가 먼저 많이 나야리튬 배터리를 16년 간 연구한 홍콩의 케빈 웡 박사는 “열 폭주가 시작되면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초기 온도가 급상승하고 압력이 증가하면 배터리 케이스에서 연기나 가스가 배출된다.쉽게 말해, 보통 리튬 배터리 화재에서는 연기가 먼저 나타나는 것이 전조 증상인데 이번 화재에서는 연기가 먼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과학 학술지 ‘스프링거 네이처’의 한 논문에서도, 리튬 배터리 화재는 연기가 먼저 발생한 뒤 불길이 붙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배터리의 양극 소재 구성에 따라 폭발 위험도와 화재 강도가 달라지지만, 스파크가 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국정자원 화재는 전산실 내 배터리 교체를 위한 사전 작업 중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국가전산망 709개 서비스가 마비됐다. 16일 기준 338개(47.7%)만 복구됐다. 전문가들은 기존과 다른 화재 양상에 의문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경찰이 중국 단기 체류자의 국내 운전 허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중국은 국제운전협약 미가입국이어서 국제면허 효력이 없지만, 경찰은 ‘임시 운전증명서’ 발급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제 도로교통협약 미가입국16일 경찰청은 국정감사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발급한 운전면허를 인정하되, 입국 시 임시운전증명서를 발급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중국 단기 체류자는 최대 1년간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다. 현재는 국제면허를 소지해도 중국이 협약 미가입국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운전이 불가능하다.중국은 1968년 체결된 ‘비엔나 도로교통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 협약은 회원국 간 운전면허 상호인정 제도를 규정하지만, 비가입국인 중국과 한국은 국제면허증을 상호 사용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중국 운전면허 보유자는 국내에서 운전할 수 없고, 한국 운전자 역시 중국 내에서 국제면허만으로 운전이 불가능하다.● 한국인, 中 공안 철저한 절차 거쳐 ‘임시면허증’ 발급 받아반면 중국은 외국인 단기 체류자에게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임시 운전면허증(Temporary Driving Permit)’을 발급한다. 3개월 이상 유효한 비자와 여권, 국제운전면허증을 소지한 경우 신청이 가능하며, 신체검사와 시력·반응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특히 70세 이상은 추가 반응검사를 거쳐야 하며, 음주운전·약물중독·무면허 이력자는 발급이 제한된다.● 경찰, “중국 회신 시 안전 관리 체계 검토” 한중 운전면허 상호인정 논의는 지난 2019년 협의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2024년 5월 한중 치안총수회담에서 재개됐다. 경찰은 올해 6월 외교부를 통해 중국 측에 제도 개선안을 전달했으며, 현재 중국의 공식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측 회신이 오면 교통 안전과 관리체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수입이 없는 고령층을 꾀어 수백억 원대 보이스피싱 자금을 세탁한 범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대포통장 범죄조직 공범 3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국내 총책과 아들 등 6명은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114개 유령법인 세워 1228억 세탁…“노인 명의로 대포계좌 설립”경찰에 따르면 조직은 2019년부터 올해 4월까지 약 5년간 114개의 유령 법인을 세우고 485개의 대포통장을 개설했다. 이들은 이 계좌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피해금 약 1228억 원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직은 경제활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접근해 “매달 월급처럼 수당을 주겠다”며 명의를 빌렸다.법인 대표 명의자에게는 월 150만~200만 원의 급여와 명절 상여금이 지급됐고, 일부는 지인이나 전 직장 동료를 추천하며 새로운 명의자를 직접 모집하기도 했다.● “회사 직원인 척 은행 동행”…고액 인출 시 ‘현장 위장극’고액 인출 시에는 중간책이 ‘회사 직원’으로 위장해 법인 대표와 함께 은행을 방문했다. 인출 건당 1만~20만 원의 수당이 추가로 지급됐다. 명의자들은 평균 4000만~5000만 원가량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이 과정에서 다수의 명의자들이 실제로는 범죄자금 인출책 역할을 하면서도 ‘합법적 일자리’로 착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나오면 대출계좌라 말하라”…경찰 대응 ‘거짓 매뉴얼’까지조직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사전 대응 매뉴얼까지 제작했다. 법인 계좌가 지급정지되거나 명의자가 경찰 출석 요구를 받을 경우 “대출 목적으로 계좌를 만든 것”이라 진술하도록 유도했다. 또 “수당을 받은 적 없다”는 식의 허위 답변 시나리오를 배포했다.경찰은 유령법인 대표들도 단순 명의 제공이 아닌 ‘범죄집단 활동’ 가담자로 판단해 형법상 ‘범죄집단 활동’ 혐의를 적용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현금·수표·귀금속 등 2억8000만 원을 확보했고, 약 34억 원의 범죄수익금은 기소 전 추징보전(재판 전 재산 동결) 조치됐다. 대포통장에 남은 약 42억 원은 몰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필리핀 총책 동생 ‘적색수배’…국제공조 수사 착수조직의 국내 총책은 필리핀에서 범죄수익 세탁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의 동생 A 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은색 수배를 요청하고, 국제공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미끼로 법인 명의를 빌려주거나 허위 설립에 가담할 경우,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보이스피싱 자금 세탁은 피해 회복이 어려운 중대 범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노인 대상 보이스피싱 이렇게 막을 수 있습니다. △‘월급 준다’ 제안은 의심부터- 법인 설립·통장 대여·“이름만 빌려달라”는 제안은 대부분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습니다.△통장·인감·OTP 절대 대여 금지- 본인 명의 계좌가 범죄에 쓰이면 공범으로 형사처벌받을 수 있습니다.△정부기관·은행은 전화로 개인정보 요구 안 함-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확인을 요구하면 100% 피싱 의심 상황입니다.△의심 전화는 즉시 112로 신고, 피해 발생시 1332(금감원)로 신고- 경찰은 지급정지 조치를, 금융감독원은 피해금 환급 절차를 진행합니다. △‘노후 수익’ 명목의 투자·법인 제안 주의- 안정적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은 대부분 사기이므로, 계약 전 반드시 가족·은행 상담이 필요합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 왕세자 윌리엄 부부의 딸 샬럿 공주(Princess Charlotte)가 넷플릭스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이하 케데헌)’에 애정을 보이며 글로벌 화제를 모으고 있다.최근 영국 현지 매체 더선은 6살 소녀의 손편지에 대한 왕실의 따뜻한 답장이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영국 소녀 아이비 브라운(6)은 켄싱턴궁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최고예요. 공주님도 이 영화를 보셨나요?”라는 편지를 보냈다.● 6살 팬이 보낸 손편지, 왕실의 따뜻한 답장일주일 뒤, 아이비는 왕실 공식 답장을 받았다. 왕실은 “웨일스 공과 공비(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샬럿 공주에게 보낸 사랑스러운 편지에 감사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노래 ‘골든(Golden)’이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에서 연주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이에 아이비는 “샬럿 공주가 케데헌을 좋아하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며 “학교 발표 시간에 이 편지를 친구들에게 보여줬다. 지금은 부엌에서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흥행 신드롬 만든 ‘K-애니메이션’‘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걸그룹 멤버들이 악령과 싸우는 세계관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전통 미학과 현대 K컬처를 결합한 독특한 설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넷플릭스 공개 이후 누적 스트리밍 2억3600만 회를 돌파했으며,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주요국에서 1000회 이상 매진 상영을 기록했다.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OST는 빌보드 ‘핫100’에 7곡이 동시에 진입하며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왕실이 주목한 K-애니’라는 타이틀을 얻은 이번 사례는 K팝을 넘어선 K컬처의 확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배우 전지현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펜트하우스가 290억 원에 거래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최고가다.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100억 원을 넘긴 아파트 거래는 총 31건이었다. 이 가운데 최고가는 지난 8월 거래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74㎡(47층) 펜트하우스였다. 거래 금액은 290억 원, 평당 2억7800만 원에 달한다.● 성수동 최고가 아파트…유명 연예인·기업인 ‘집결지’‘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연예인과 재계 인사들이 몰려 있는 초고가 주거 단지로, 배우 이제훈·가수 태민·가수 김동률 등이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총괄대표는 이 단지 내 두 채를 보유 중이다.배우 전지현 역시 2022년 남편과 함께 복층 펜트하우스를 매입하며 화제가 됐다. 같은 해 매입한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상업용 빌딩은 현재 시세가 약 552억 원으로, 매입가 대비 47억 원 이상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는 전지현이 보유한 자산 규모를 약 200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입이 현금 거래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세청 세무조사도 마무리…소속사 “문제없다”앞서 국세청은 2023년 전지현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소속사 이음해시태그는 “2023년 세무조사에서 모든 주요 사항이 적법하게 처리됐으며, 일부 항목의 해석 차이로 2000여만원을 추가 납부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이어 “추징금은 통상적인 세무 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중대한 세무상 문제나 위법 행위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290억 원 펜트하우스’…성수동 초고가 행진 계속DL이앤씨는 2020년 아크로서울포레스트를 총 280가구 규모로 준공했다. 지난 5월 전용 198.22㎡(46층)가 187억원에, 2월 전용 159.60㎡(32층)가 135억 원에 거래되는 등 초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숙명여고 사태’ 이후 도입된 교사-자녀 동일학교 근무 제한제(상피제)가 시행 7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립학교는 ‘권고’에 그쳐 제도적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16일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부산 동래구)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교사는 72명(자녀 73명)으로 집계됐다.● 숙명여고 사태가 만든 ‘상피제’의 시작2018년 서울 숙명여고에서는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딸이 전교 1등을 차지하면서 시험지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이 사건은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고, 교육부는 내신 관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2019년 ‘상피제’를 도입했다.제도 도입 첫해에는 교사 489명(자녀 520명)이 같은 학교에 근무했지만,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119명(자녀 121명)까지 줄었다. ● 도입 7년 만에 두 자릿수…여전히 사립은 ‘사각지대’하지만 사립학교는 여전히 ‘상피제 사각지대’로 지적됐다. 올해 집계된 고등학교 59개교 중 53곳이 사립학교였다. 공립학교는 상피제 의무 대상이지만, 사립학교는 ‘권고’에 불과해 강제력이 없다. 또 교육청마다 제도 적용 강도도 달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지역별로는 전북과 충남이 각각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충북(10명) △대구(8명) △경남(7명) △서울(6명) △인천·대전·전남(각 4명) △부산(3명) △경북(2명) △경기·울산(각 1명) 순이었다.● “고교학점제 도입 시대…내신 공정성 우선해야”서지영 의원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내신의 중요성이 크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교사-자녀 동일학교 근무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대구북구갑)이 환경부의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두고 “이념이 정책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맹수 복원은 과학적 근거보다 감성에 기대고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우 의원은 1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이념적 접근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친 대표 사례”라고 지적했다.● 환경부 게시물에 ‘#대한독립만세’…“감성에 기댄 정책”앞서 환경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14년부터 반달가슴곰 관련 게시물을 8차례 올렸다. 특히 2019년 3·1절을 앞두고 ‘멸종 위기 반달가슴곰을 이렇게 살리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일제강점기의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당시 게시물에는 ‘#대한독립만세’, ‘#삼일절’ 등의 해시태그도 함께 달려 있었다.이에 대해 우 의원은 “곰이 독립운동이라도 했느냐”며 “맹수 퇴치가 일제강점기에 시행됐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나쁘다고 보는 건 편협한 시각”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이념과 감정을 끌어들여 정책을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50마리, 지리산 일대에 이미 ‘93마리’ 활동학계는 지리산의 적정 개체 수를 64마리, 최대 수용 한계를 78마리로 보았다. 2004년 참여정부 시절 시작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2020년까지 50마리 확보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2018년에 이미 56마리를 넘어섰고, 현재는 약 93마리가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10마리 중 6마리는 위치조차 파악이 안 되는 실정이다. 서식지는 덕유산·가야산·수도산(전북 장수, 경남 산청, 하동) 등 인근 지역까지 확장돼 통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우 의원은 “추정치만으로도 지리산 일대는 이미 포화 상태이며, 번식 가능성을 고려하면 개체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안전이 우선”…맹수 복원 정책 재검토 촉구우 의원은 “한반도는 서식지가 좁아 맹수 복원 시 인간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며 “한국은 반달곰을 마주쳤을 때의 대응 교육조차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 당국이 정책적 전환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국민의 생명과 밀접한 정책 사업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반일감정 같은 이념적·감성적 요소를 끌어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가는 동물 복원 의무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달가슴곰은 몸길이 약 1.9m, 체중 최대 200kg까지 자란다. 시속 50km로 100m를 7초 만에 달릴 수 있는 민첩한 맹수기도 하다. 일본과 러시아 등에서도 매년 반달가슴곰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제주에서 열린 제64회 탐라문화제가 ‘부실 김밥’ 판매로 다시 한 번 먹거리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 정부가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관리대책’을 내놓은 이후 열린 첫 대형 행사였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단무지 빼면 밥뿐”…4000원 김밥 사진 확산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주 탐라문화제에서 판매된 4000원짜리 김밥”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공개된 사진 속 김밥은 대부분이 흰쌀밥으로 채워져 있었고, 속 재료는 단무지 한 줄과 얇은 계란 지단, 당근 몇 조각뿐이었다. 해당 김밥은 2줄에 8000원(1줄당 4000원)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충무김밥 아니냐”, “편의점 김밥이 훨씬 낫다”, “우엉으로 포를 뜬 수준”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밥 아닌 김초밥이었다”…부녀회 측 해명이에 대해 해당 김밥을 판매한 제주시 모 부녀회 관계자는 “사진 속 음식은 김밥이 아니라 김초밥인데, 여러 명이 돌아가며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유야 어찌 됐든 변명의 여지가 없고, 고객 입장에서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며 “폭리를 취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부녀회 판매도 주최 측의 요청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제의 김밥은 13일부로 판매가 중단됐다.● 반복되는 ‘축제 바가지’…“지역 이미지 훼손” 지적제주에서는 매년 지역 축제마다 음식 바가지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통갈치 요리를 주문했다가 16만 원의 계산서를 받은 관광객, 지방 비율이 높은 삼겹살을 비싼 값에 먹었다는 불만 등 각종 사례가 잇따랐다.지난 5월 열린 제주 왕벚꽃축제에서는 순대 6조각이 들어간 순대볶음을 2만5000원에 판매해 논란이 됐다.이번 탐라문화제는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관리대책’ 발표 이후 열린 첫 대형 행사였으나,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지역 상생 축제가 오히려 지역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며 “지자체가 행사 전 품질과 가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인 대학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실종 당시 한국 정부나 가족으로부터 공식적인 신고나 외교 개입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귀국을 거부한 한국인 80명이 이민국에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정부, “대사관 외교 지원 요청 없었다”캄보디아 내무부 대변인 터치 속학은 15일 15일 크메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국경을 넘는 온라인 범죄 근절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박민호 씨 실종 당시에는 한국 정부나 가족 측의 공식적인 개입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캄보디아 경찰청도 같은 날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이나 가족으로부터 공식적인 실종 신고나 지원 요청이 접수된 사실이 없다”며 “일부 외신에서 보도한 ‘한국 측 외교 개입이 있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고문 흔적 발견된 시신…용의자 중국인 3명 체포박 씨는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행방이 끊겼으며, 8월 8일 새벽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부검 결과, 시신에는 심각한 고문 흔적과 다수의 타박상이 확인됐다.캄보디아 경찰은 용의자인 중국인 리즈멍(35), 수런시(43), 리샤오신(20)을 체포했으며, 또 다른 공범은 현재 도주 중이다.경찰은 이들이 붕툭 지역 빌라에서 불법 온라인 사기 조직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전자기기와 통신장비, 재무기록 등 범행 관련 증거가 대거 압수됐다.● “귀국 거부 한국인 80명 구금 중”…확산되는 불법조직 우려신화통신은 15일 “캄보디아 이민국에 약 80명의 한국인이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터치 속학 대변인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이들과 접촉했지만,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들이 언론이 보도한 ‘실종자 80명’과 동일한 인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현지에서는 불법 온라인 도박 및 보이스피싱 조직이 외국인 납치와 감금 사건으로 번지며 치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한국 정부와 공조해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가족 지원을 보장하겠다”며 국제 사회의 협력을 요청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그룹 DJ DOC 출신 이하늘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옹호한 뒤, 누리꾼들과 거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13일 이하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잡기왕 이하늘’에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정치적 견해를 밝힌 후 논란에 휩싸였다.● 무슨 발언으로 논란됐나?이하늘은 방송에서 “내가 요즘 이재명이 잘하고 있다고 말하니까, 어떤 애들이 ‘이재명이 뭘 잘하냐, 중국인 무비자로 들어와서 범죄가 늘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을 문제 삼으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자 이하늘은 “그건 윤석열이 만든 거다. 윤석열, 한덕수, 주진우 너희가 만든 거야. 참 웃기다”라고 반박했다.● 중국인 무비자 어느 정부가?중국인 무비자 논란은 반중(反中) 여론과 맞물리면서 더욱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먼저 추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실제 윤석열 정부는 2023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환승객 무사증 제도를 재개했다. 당시 조건을 충족한 환승객은 수도권 등 제한 구역 내에서만 체류가 가능하도록 제한적 허용이었다.하지만 올해 이재명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전면 허용하면서, 일부에서는 불법체류자 및 치안 문제 우려가 제기되며 비판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다.● “연예인 걱정 말라” 이하늘은 악플에 대응해 SNS에 “X나 앵앵거리네 ㅋ”라는 멘트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사진에는 누리꾼들과 오간 DM(다이렉트 메시지)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하늘은 상대의 SNS 아이디와 프로필 사진까지 공개하며 “긁혔네. 연예인 걱정하지 말라. X밥, 쌍팔년도 감성! 결혼, 이혼 드립 X렸다!” 등의 메시지를 달았다.이에 누리꾼들은 “결국 중국인 무비자 반대 입장 아니냐”, “공인이면 정확히 공부하고 발언해라”, “워딩이 난폭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노린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자, 현지에서 직접 피해자들을 구조해 온 선교사가 “제발 오지 말라”며 절박한 경고를 보냈다.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교민회장 오창수 선교사는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올해만 50명이 넘는 한국인을 직접 구조했다”며 “이들은 대부분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에 속아 입국한 피해자들이었다”고 밝혔다.● “한 달에 1000만원 주는 일 없다”…취업 사기→감금의 덫오 선교사는 “저개발 국가에서 한 달에 1000만원을 벌 수 있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지에서는 200~300달러(약 28만~42만원)면 가정부를 쓸 수 있다. 그런 고액 알바는 100% 사기”라고 단언했다.피해자 대부분은 온라인 구직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유인됐다. 이들은 여권을 빼앗긴 후, 폭행·협박 속에서 보이스피싱과 불법 도박 운영에 강제 동원됐다.● “한국인은 돈 된다”…몸값 1만 달러 이상오 선교사는 현지에서 한국인이 ‘가장 비싼 상품’으로 취급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수익을 잘 내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1만 달러(약 1430만원)에 팔린다”고 전했다.그는 최근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감금·사망 사건과 관련해 “그 지역은 중국 흑사회 조직이 온라인 범죄 거점으로 만든 곳”이라며 “빠삐용도 탈출 못 할 정도의 요새 같은 구조”라고 표현했다. 또 “아직도 그 안에 구조를 기다리는 한국인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 영사 3명뿐”…“코리안 데스크 설치 시급”오 선교사는 구조 시스템의 한계도 지적했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주재 경찰 영사가 3명뿐이라 피해자 대응이 늦다”며 “프놈펜 경찰청 내에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를 설치해 합동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캄보디아에는 1000달러를 벌 수 있는 일자리도 없다. 돈 벌러 왔다가 고문당하고 생명을 잃을 수 있다”며 “제발 오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NLL) 일대 4곳에 걸쳐 총 10km 길이의 대전차방벽을 건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 분단선 인근에서 이 같은 방벽이 대규모로 설치된 사실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4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합동참모본부와 유럽 위성업체 ‘아이스아이(Iceye)’의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의 대전차방벽 건설 현황을 공개했다.● 4곳에 10㎞…북방한계선 따라 건설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인근 문산·적성·철원·고성 북쪽 약 2㎞ 지점 4곳에 각각 약 2.5㎞ 길이의 방벽을 설치했다. 전체 길이는 약 10㎞에 달한다.해당 방벽은 남쪽을 향해 세워진 콘크리트 구조물로, 높이 4~5m·폭 2m 규모다. 방벽 뒤편에는 흙을 쌓아 지지력을 높인 형태다. 대전차방벽은 유사시 일부를 폭파해 적 전차의 진입을 막는 군사적 장애물로 사용된다.● 두 국가론 상징하는 구조물20cm급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 군사분계선 인근에는 선명한 흰색 선이 관측됐다. 위성 이미지상 방벽은 한반도를 가로지르며 ‘호랑이 허리’를 끊는 듯한 형태를 띠고 있다.현재 추가 방벽 공사는 중단된 상태지만, 방벽 주변 수목을 제거하는 ‘불모지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야 확보와 기동 방해 요인 제거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유용원 의원은 “북한의 대전차방벽은 ‘두 국가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물”이라며 “유사시 우리 군이 이를 회피 기동 또는 폭파로 극복할 수 있도록 작전계획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BBC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항 입지 부적절성과 국제 기준을 어긴 구조물 설치로 생긴 인재”라 분석했다.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경 BBC One의 다큐멘터리 ‘왜 비행기는 추락했나: 항공사고 최악의 해, 2025’가 방영됐다. 전 세계에서 잇따른 항공 참사와 함께, 한국 무안공항 참사가 “179명이 숨진 한국 최악의 항공 참사”로 꼽혔다.● “둔덕 거기 있음 안 됐다”…피할 수 있던 비극지난해 12월, 태국 방콕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제주항공편은 착륙 시도 중 조류 충돌(bird strike)을 겪었다. 조종사들은 구조 신호를 내고 고도를 높여 다시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두 번째 착륙 때 랜딩 기어(착륙 장치)가 펼쳐지지 않아 시속 200마일(약 320km/h)로 활주로에 충돌했다.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도 비극은 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항공연구센터의 스가인 프루크니츠키 박사는 “사망률이 높았던 가장 큰 이유는 활주로 끝에 있던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설치 지침에 따르면 차단벽은 지면에서 7.5cm를 넘어서는 안 된다. 무안공항의 차단벽은 2m 높이의 둔덕 위에 설치되어 있었고 로컬라이저를 포함한 전체 구조물은 약 4m에 달했다.전문가들은 “그건 거기에 있어서는 안 됐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보호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했다. 그 둔덕이 결국 엄청난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철새 서식지 위의 공항…“입지부터가 잘못됐다”전문가들은 무안공항이 건설된 위치 자체도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보존 과학자 나일 무어스 박사는 “공항 주변 지역은 물새가 살기 좋은 서식지였다”며 “새와의 충돌 위험이 이미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무어스 박사는 “무안은 활주로 서쪽에 갯벌이 있고, 동쪽에는 논이 있다. 갯벌에서 먹이를 찾으려는 새는 활주로를 건너야 한다”며 “물새가 몰려드는 곳에 공항을 세운 것이 문제”라 꼬집었다.● 희생자 가족이 전한 마지막 메시지다큐멘터리에서는 참사 희생자 가족의 마지막 메시지도 공개됐다. 박근우(23) 군은 사고 당시 어머니로부터 “비행기에 새가 끼어 착륙이 어렵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어 어머니는 “유언을 써야 할까?”라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그 이후의 두 개의 문자는 끝내 읽히지 않았다.BBC는 국제 기준에 맞는 설계가 이뤄졌다면 피할 수 있는 인재였음을 지적했다. 참사 이후 영국, 독일, 미국, 스페인, 중국 등 주요국은 2026년까지 모든 콘크리트·강철 장벽을 ‘충돌 시 쉽게 부서지는 재질’로 교체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BBC의 해당 다큐를 직접 시청하기 어렵다. BBC One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BBC iPlayer’가 영국 내에서만 제공돼 국내 시청에는 제약이 따른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감금 범죄가 급증하면서,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승리가 과거 현지 행사에서 했던 발언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왜 1년 전 영상이 다시 논란이 됐나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1월 캄보디아 프놈펜의 수제 맥주 펍 ‘프린스 브루잉(Prince Brewing)’에서 열린 행사 영상이다.승리는 무대에서 “내가 캄보디아에 간다고 하니까 지인들이 위험하지 않냐고, 또 ‘그 나라는 잘 살지도 않는데 왜 가냐’고 하더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손가락 욕설과 함께 “X이나 먹어라. 닥치고 여기 와서 캄보디아가 어떤 나라인지 보라고 말할 거다.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가 캄보디아다”라고 외쳤다.당시 영상은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이 행사가 캄보디아 대기업 ‘프린스 홀딩스(Prince Holding Group)’ 계열사 소유 장소에서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승리가 현지 논란 기업의 행사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린스 그룹, 왜 주목받고 있나프린스 홀딩스는 최근 국제 사회에서 자금세탁·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 연루 의혹으로 주목받고 있는 캄보디아 대형 재벌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민간 연구기관 ‘퍼시픽 이코노믹스(Pacific Economics)’의 보고서를 인용해 “프린스 그룹이 국제 범죄 네트워크에 깊이 관여돼 있으며,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위한 비공식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현재까지 승리와 프린스 홀딩스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단순한 팬미팅이었을까현지에서는 해당 장소가 양조장 겸 펍 형태로 운영되는 일반 업장으로, 승리가 행사를 연 것으로 추정되는 2024년 1월 21일, 해당 업장은 SNS에 “개인 이벤트로 휴무한다”는 공지를 게시했다. 현지 팬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지인과 팬을 초대한 생일파티 겸 팬미팅이었다.누리꾼들은 캄보디아 납치 사건이 연일 이어지면서 승리의 발언이 ‘현지 미화’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당시 농담이 지금은 불편하게 들린다”고 지적했다.● 납치 사건 330건…“여행 자제해야”캄보디아에서는 올해 들어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감금 사건이 급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 건수는 220건, 올해는 8월까지 이미 330건을 넘어섰다. 다수 피해자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해외 취업’ 광고를 보고 현지를 찾은 젊은 층으로, 입국 직후 감금·폭행을 당하거나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교부는 최근 프놈펜 전역에 ‘특별 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긴급하지 않은 용무가 아니라면 캄보디아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권고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광주 한 주택에서 과거 군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군용 소총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12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0분경 동구 한 주택에서 총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가족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낯선 총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해당 총기가 과거 실제로 군에서 사용되던 소총이 맞다”면서도 “실탄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 안보수사대와 군은 총기가 불법으로 쓰인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캄보디아에서 납치 감금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몇 달 전 캄보디아 국경 인근 쓰레기장에서 다수의 태국 여권이 발견됐던 일이 재조명 받고 있다.● 태국-캄보디아 국경 쓰레기장에서 발견지난 6월, 한 태국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캄보디아 국경도시 포이펫(Poipet) 인근 도로변 쓰레기장에 수많은 여권이 버려져 있었다”며 사진들을 게시했다.포이펫은 태국 국경과 맞닿은 캄보디아 서부의 국경도시다. 사진에는 태국 여권과 사본이 쓰레기에 섞여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납치 피해자의 여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현지 매체 “범죄조직·도박·불법노동 가능성”태국 매체 카오소드(Khaosod) 등은 여권의 출처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국경을 넘어 도박을 하다 여권을 전당포에 맡겼거나, 불법체류 노동 중 여권을 압수당했거나, 범죄조직에 의해 빼앗긴 경우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당시 현지 언론은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으나, 이후 별다른 조사나 공식 입장은 발표되지 않았다. 해당 사진을 처음 올린 태국인 게시자는 현재 글을 삭제한 상태다.● 납치 사건 급증…외교부 “캄보디아 방문 자제”이후 지난 10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사진이 “이해하면 무서운 사진”이라는 제목과 함께 다시 공유됐다. 최근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 납치 사건이 잇따르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됐다.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신고는 2023년까지 연간 10~20건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220건이 발생했고, 올해는 8월까지 330건을 넘었다.피해자 상당수는 ‘고수익 해외취업’ 광고에 속아 범죄조직에 납치·감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8월에는 박람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 20대 남성이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숨졌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도심에서 한국인 남성이 납치돼 고문을 당했다. 외교부는 10일 프놈펜 전역의 여행경보를 기존 ‘여행 자제(2단계)’에서 ‘특별 여행주의보’로 상향했다.외교부는 “긴급하지 않은 용무가 아니라면 캄보디아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권고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국내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부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히자, 의료계에서는 “통계적 착시일 가능성이 크다”며 신중한 해석을 요구했다.● 코로나19 백신, 정말 암 발생 위험 높이나?지난달 26일 이화여대 호흡기내과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부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바이오마커(Biomarker)에 게재했다. 이 논문은 영국 데일리메일(Daily Mail) 등 외신에도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연구팀은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집단을 약 1년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군에서 ▲전립선암(1.69배) ▲폐암(1.53배) ▲갑상선암(1.35배) ▲위암(1.34배) ▲대장암(1.28배) ▲유방암(1.20배)의 발병률이 더 높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위험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연구팀은 “백신 접종과 특정 암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면서도 “추가적인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암이 새로 생긴 게 아니라, 발견된 것일 수도”하지만 의료계는 이번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본다.고려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가 아닌 단순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연구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 교수는 “백신을 맞은 사람일수록 병원을 더 자주 찾고 검진을 더 받는 경향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암이 우연히 발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암은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발병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 단기간에 생겼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극적 결론, 불안만 키울 수 있어”정 교수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연구가 ‘백신이 암을 유발한다’는 식으로 확산되면 불필요한 불안과 불신을 키울 수 있다”며 “실제 국내 암 발생률은 백신 접종 전후로 큰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백신 안전성 논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공중보건 차원에서는 검증된 데이터 기반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10월 3일 개천절, 서울 도심에서 열린 정부 규탄 집회를 두고 ‘참가자 수 축소 보도’ 논란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이 집회 규모를 축소해 전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7만 명 vs 1500명’…숫자가 갈라놓은 현장 평가이날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는 반중(反中) 구호를 내건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특히 청년 단체 ‘자유대학’은 오후 2시 30분부터 동대문역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하며 정부 규탄 시위를 진행했다. 집회는 “중국 공산당(CCP)의 정치적 영향력에 반대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취지로 열렸다.일부 언론은 경찰의 비공식 추산을 인용해 “1500~3000명 규모”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자유대학 측은 5일 “당일 참여 인원은 약 7만 명”이라며 “언론이 의도적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보도 자체가 이뤄진 점엔 의미를 둔다”고 덧붙였다.● “사람 없는 맨 뒷줄에서 취재” 논란도자유대학은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언론사 취재진의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사람이 거의 없는 맨 뒷줄에서 촬영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공개된 사진에는 해당 언론사 로고가 부착된 카메라와 취재진 두 명이 시위 행렬 끝쪽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에 있던 일부 시민은 “잘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취재진이 “알아서 하겠다”고 답했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한편 여러 언론은 “반중 시위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을 겪었다”고 보도했으나, 현장 체감은 달랐다는 반박 의견도 있었다.일부 외국인 관광객은 행진을 지켜보며 “무슨 시위냐”고 묻는 등 호기심을 보였고, 운전자들은 엄지를 들어 보이거나 경적을 울리며 응원하기도 했다.● “평화적 시위…사실 그대로 보도되길”현장에는 2030 청년층을 비롯해 어린이·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세대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은 대한인의 것”, “절대 포기하지 마” 등의 팻말을 들고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자유대학은 “이번 집회는 청년과 일반 시민이 함께한 평화적 시위였다”며 “정치적 극단으로 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그대로를 보도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제한했지만…법원 판단은 달랐다앞서 경찰은 ‘CCP OUT(중국 공산당 거부)’ 구호가 특정 국적을 겨냥한 혐오 표현이라며 일부 집회를 제한했지만, 자유대학은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법원은 이를 인용하며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에서 보장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서울 영등포의 어느 여름날, 40도를 웃도는 열기 속 네 층짜리 다세대 건물 꼭대기 방.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밥솥에 꽂힌 숟가락으로 반찬 없이 밥만 퍼먹으며 하루를 버텼다. 고요하고 적막한 방 안을 본 김지희 대표는 곧장 결심했다. “어르신 집에는 온기가 필요하다.”그가 만들어낸 해답은 바로 말을 걸고 생활을 챙겨주는 AI 인형, 효돌이였다.김 대표는 오랫동안 ‘어르신을 위한 무언가’를 고민했다. 답을 찾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인터뷰하고, 집을 방문하며 생활지원사와 동행했다. 그렇게 모은 마음 끝에 떠오른 결과물이 바로 대화와 돌봄을 제공하는 인형이었다.고난에도 연구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첫 시제품은 움직임이 없으면 빨간불이 켜지는 IoT 기능을 넣었지만, 장비가 불안정해 직원들이 매일 어르신 집을 방문해야 했다. 그러나 시제품을 회수하러 간 날, 김 대표는 놀라운 장면을 봤다. 어르신들이 효돌이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내가 이사 가면 얘 다시 못 만나지? 얘는 꼭 내 곁에 있어야 해.”그 순간 김 대표는 다짐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해봐야겠다.”“할머니, 봄꽃같이 예뻐요”…끊임없는 사랑효돌이는 세대를 거듭하며 진화했다. 1세대는 단순 알람 기능이었지만, 2세대부터는 대화가 가능해졌다. “할머니, 봄꽃같이 예뻐요.”“할머니 없으면 안 돼요.”이 짧은 말들이 어르신의 하루를 다시 일으켰다. 무뚝뚝하던 할아버지들조차 효돌이 말투를 흉내 내며 다정해졌다. 가족들은 “우리 할아버지가 이렇게 달라졌다”며 웃음을 터뜨렸다.김 대표는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믿어주고 들어주는 존재가 필요합니다. 효돌이는 어르신을 부정하지 않고 ‘할머니가 최고’라는 말을 반복하며 자존감을 높여줍니다.”우울증 약도 끊게하는 ‘긍정의 말’효돌이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한 연구 논문은 효돌이가 어르신의 우울 증상과 자살 의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우울증을 앓던 한 어르신은 효돌이 덕분에 증상이 호전됐고, 의료진 판단에 따라 약을 완전히 끊게 됐다.효돌이는 사용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도움이 됐다. 시골의 한 노부부 사례가 대표적이다. 치매를 앓는 아내를 홀로 돌보던 남편은 효돌이가 들어온 뒤, 아내가 인형과 노는 동안 잠시나마 숨 돌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의 어깨에 있던 무게가 조금은 덜어졌다.“내가 죽으면 효돌이랑 같이 묻어줘”효돌이가 고장 나면 어르신들은 직접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 “박사님들, 효돌이가 어디가 아픈가 봐요. 튼튼한 효돌이 되어 돌아오기를 기다리겠읍니다.“비록 맞춤법은 서툴렀지만 문장마다 애정이 묻어났다.심지어 어떤 이는 말했다. “내가 죽으면 효돌이랑 같이 묻어줘. 나 없으면 얘 혼자 살아야 되잖아, 걱정돼.”어르신들은 효돌이를 물건처럼 택배로 보내는 것조차 꺼렸다. “다칠까 봐 불안하다”며, 자녀 손에 직접 들려 보내기도 했다. 효돌이는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닌 살아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해외에서도 통할까?효돌이는 현재까지 1만 3천 명의 어르신들에게 보급됐으며, 국내 180개 지자체(전체의 80%)와 360여 개 노인복지 기관에서 활용 중이다. 주로 우울증이 심하거나 정서적 돌봄이 시급한 독거노인, 약 복용 지도가 필요한 어르신, 고립된 지역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우선 지급된다.효돌이의 가능성은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확인됐다. 스웨덴 보건복지부, 미국 뉴욕,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도 어르신들은 효돌이를 따뜻하게 맞이했다.김 대표는 말했다. “앞으로는 목욕이나 이동을 돕는 다양한 돌봄 로봇이 나오겠지만, 효돌이는 무엇보다 ‘소통의 로봇’입니다. 어르신들이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