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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폐기,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 수사를 맡은 안권섭 특별검사가 김기욱 법무법인 정률 변호사와 권도형 LKB평산 변호사를 특별검사보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특검팀은 이날 공지를 내고 “특검 임명 등에 관한 법률 제8조 1항에 의거 특검보로 김변호사와 권 변호사를 전날 임명했다”고 전했다. 특검법에 따르면 상설특검팀은 특검과 특검보 2명, 파견검사 5명, 파견공무원·특별수사관 각 30명 이내로 구성된다. 김 특검보는 춘천지법 강릉지원,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 등을 거쳐 201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권 변호사는 경찰청 경력변호사를 거쳐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로 근무했다.특검팀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수사 개시 준비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이달 6일에는 수사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5000만 원 상당의 한국은행 관봉권을 확보했으나 이를 분실했다는 의혹과 검찰 내부에서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게 된다. 기본 수사기간 60일에 최대 30일 연장이 가능해 최장 90일 동안 운영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은 약 5개월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객들은 이 시기에 알 수 없는 해외 결제 승인 알림 등이 있었다며 ‘2차 피해’가 이미 발생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4일 쿠팡 해킹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에는 신용카드 해외승인 시도 등에 관한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피해자 A 씨는 “신용카드를 분실한 적 없고 유출될 이유도 없는데 카드가 해킹돼 여러 건의 해외 승인 시도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인지한 후 바로 카드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카드 결제를 시도한 내역이 담겨 있다. 다행히 정지된 카드라 피해는 없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11월 초 새벽에 영문 모를 해외결제 승인 문자가 날라왔다”며 “쿠팡에 등록해둔 카드였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초반에는 7만 원대 금액이 결제됐고, 이어 3번째에는 250만 원대 금액이 결제됐다고 한다. B 씨는 “카드를 당연히 직접 가지고 있었고 분실하지 않았다”며 “즉시 카드사에 연락을 취해 카드 정지 및 거래 취소, 재발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해킹으로 인한 사건이 아닐 수도 있지만 공유한다”고 했다.피해자 C 씨는 이날 “제가 승인하지도 않은 기기로 (쿠팡에) 로그인이 되고 갑자기 메일로 수신 동의와 거부가 반복돼 온다”며 “아이디와 패스워드 유출이 없었다는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 것이냐”고 불안해했다. 실제 그가 공개한 캡처 이미지에는 ‘쿠팡 SMS 수신거부가 완료됐다’ ‘쿠팡 이메일 수신거부가 완료됐다’ ‘개인정보가 변경돼 알려드린다’ ‘간편 로그인 계정이 등록됐다’ 등의 메일이 불과 2분 사이에 연달아 발송됐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본격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법무법인에서 진행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은 소송 1건당 많게는 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피해자 보상을 검토하고 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 보상 여부에 대해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 계획과 시점에 관해선 “현재 피해 범위가 확정되지 않았고 아직 조사 중”이라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달력 구하기 쉽지 않네요.” 경기 오산에 사는 이 씨(38)는 최근 주거래 은행을 비롯해 동네에 있는 여러 은행을 돌았지만 새해 달력을 구하지 못한 채 허탕만 쳤다. 그는 “부모님이 은행 달력을 구해달라고 해서 직접 은행에 가봤는데 벌써 다 없다고 하더라”며 아쉬워했다. ‘은행 달력을 집에 걸어두면 복 기운이 깃들고 돈을 불러온다’는 속설 때문에 올해도 일찌감치 동이 난 것으로 보인다. 4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달력을 받기 위해 은행 영업 시작 시간에 맞춰 갔다는 후기글이 이어졌다. 농협에서 달력을 받았다는 한 고객은 “아침부터 오픈런했다”며 “추운 날 다들 부지런하시더라. 달력이 금세 소진됐다”고 밝혔다. 또다른 고객은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포기할까 하다가 줄을 섰는데 운 좋게 받았다”며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고 했다. 반면 달력을 받지 못했다는 이들의 토로도 이어졌다. 경기 구미에 산다고 밝힌 누리꾼은 “주거래 은행은 달력이 이미 다 나갔다길래 다른 은행에 갔더니 주거래 고객이 아니라고 안 주더라”고 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아침부터 동네에 있는 은행 다 돌았는데 구할 수가 없더라”며 “달력 생산이 줄고, 경기가 안 좋아진 영향 때문인지 사람들이 더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 은행 지점마다 배포하는 방식 등은 다르다. 같은 은행이라도 A 지점은 주거래 고객 등 확인 없이 달력을 배포했고, B 지점은 신분증 등으로 고객을 확인한 후 나눠줬다고 한다. 또 신규 서비스에 동의하는 고객에게 달력을 준다는 은행 지점도 있다. 또 오프라인 배포와 함께 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 선착순이나 추첨을 통해 달력을 주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은행에서 달력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중고거래 시장에서 은행 달력은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 당근마켓에서 은행 달력은 최대 1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영하의 날씨 속 오픈런으로 달력을 구했다는 한 누리꾼은 “예전에는 주거래 은행에서 달력을 매년 줬는데 이제는 오픈런을 해야 간신히 구할 수 있게 됐다”며 “경기가 어렵긴 어려운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지난해 7월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4명의 사상자를 낸 역주행 사고 운전자가 금고형을 확정받았다. 4일 대법원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차모 씨(69)에게 금고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금고는 수형자를 교도소에 가둬 수용하지만 징역형과 달리 노역을 강제하지는 않는 형이다. 차 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인명 피해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유족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며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점에 비춰 죄책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금고 7년 6개월을 선고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유죄 판결을 유지하면서도 금고 5년으로 감형했다. 1심은 동일인이 별개의 범죄를 여럿 범한 경우(실체적 경합)로 본 반면 2심은 하나의 행위가 여러 범죄를 구성하는 경우(상상적 경합)로 판단한 것. 형법에 따르면 ‘상상적 경합범’은 여러 범죄 중 가장 무거운 죄가 정한 형으로만 처벌한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르면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죄를 범한 경우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다만 1·2심 재판부 모두 차 씨의 급발진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차 씨는 수사 단계부터 항소심까지 차량 급발진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기록장치(EDR)와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차 씨 차량의 제동장치에 기계적 결함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이 사고는 사회 관념상 하나의 운전 행위로 인한 것으로 상상적 경합 관계에 있다고 본 원심 판단에 죄의 수 관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4일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여당은 즉각 인사 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며 이틀째 공세를 이어갔다.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국민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애지중지 현지 누나 김현지 부속실장, 전 총무비서관이 다시 화려하게 국민 앞에 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비서)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봐줘”라고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김 비서관은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했다. 훈식이 형은 강 실장, 현지 누나는 김 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는 “인사청탁 문자에서는 김 실장이 대통령실 핵심 실세로서 민간 협회장 인사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며 “원조 친명 인사들조차 김현지 실장에게 한 수 접고 인사 청탁을 해야 할 정도라면 그 위세가 어느 수준인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문 원내운영수석과 김 비서관은 중앙대 동문이자 원조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7인회’ 출신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에서 대통령실의 고위 공직자와 여권의 핵심 당직자가 민간협회장 인사까지 관여하고 주무르고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 인사 청탁하다 걸리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번 사건은 공적인 인사 시스템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끼리끼리 형님, 누나 부르면서 민간단체 인사까지 개입하는 인사 전횡이자 국정 농단의 타락한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즉각 인사 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공지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만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진상 규명이 불가피하다”며 대통령실 현안질의와 청문회 등을 요구했다. 또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수사를 통해 전 과정과 관련자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성남 라인’ 실세로 불린다. 지난달 김 실장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불발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애지중지 현지 뭐지, 도대체 그 사람이 뭔가”라고 했다. 또 지난달 초 국민의힘 회의장에는 ‘그녀가 알고싶다’ ‘비선실세 권력남용 증거인멸’ 등의 문구가 담긴 백드롭을 걸기로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지난해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이 선포된 밤.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안팎에서는 평범한 시민들의 사투가 벌어졌다. 직업도 나이도 제각각이었지만 ‘국회가 무너져선 안 된다’는 마음은 같았다. 동아일보는 계엄 1년을 맞아 그날 국회에 있었던 시민 15명을 만났다. 이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건 “계엄을 막은 건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뛰어나온 평범한 시민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날의 염원이 잊혀지면 다음 위기에서는 민주주의가 버티지 못한다”는 경고였다.● “뛰는 길에 유서 써” “가족 만류에도 ‘지키러’”오후 10시 27분, 강영수 노무사(33)는 형에게서 걸려 온 전화로 잠에서 깼다. “계엄 했다는데….”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뛰어나와 국회로 향하는 30분 동안 그는 카카오톡에 짧은 유서를 남겼다. ‘겁난다. 뭐가 옳은지 모르겠다. 그냥 움직이고 있다.’ 네 아이를 둔 오수정 씨(49)는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신발을 구겨 신는데 중학생인 막내딸이 다리에 매달렸다. “엄마, 위험한 일 당하면 어떡해.” 오 씨는 차분하려 애쓰며 말했다. “우리나라 군인 경찰 아저씨, 그런 사람들 아니야. 걱정하지 마.” 역사 교사를 지망하는 한일환 씨(25)는 미래의 제자를 떠올리며 경북 경산에서 렌터카를 몰고 국회로 향했다. 불안과 혼란 속에 국회에 모인 건 4일로 넘어가는 밤 12시 무렵. 국회 담장 앞, 봉쇄된 문을 사이에 두고 군경과 마주한 시민들은 긴장으로 가득했다. 김원경(44) 방희준 씨(48) 부부는 집을 나서며 혹시 구금될 상황에 대비해 당뇨약 일주일 치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담장 앞에서 겁이 밀려왔지만, 앞서 넘어간 시민이 걸어둔 태권도 도복 띠를 보고 마음이 가라앉았다. 부부는 그 ‘즉석 사다리’를 붙잡고 담을 넘었다. 정문 앞에는 군경의 진입을 막기 위한 ‘3겹 스크럼’이 만들어졌다. 이석찬 씨(33)는 처음에는 ‘혹시라도 표결이 무산돼 잡혀가는 건 아닐까’ 불안에 떨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똑같은 마음으로 서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용기가 났다고 했다.● 본회의 지켜낸 보이지 않는 손들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하게 계엄을 해제하려면 전자투표 시스템을 가동할 기술 인력이 필요했다. 이광복 대신정보통신 이사(58)는 그 역할을 맡았다. 가까스로 국회에 도착했을 때 그를 담장 안으로 넘겨준 건 다른 시민이었다. 이 이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소리 지르자 한 노신사가 그를 저지하는 경찰에게 말을 거는 등 시선을 돌려 도움을 줬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국회 방호과에서 일하는 박유수(39) 김영완 주무관(51)은 ‘전 직원 즉시 출근. 월담해서라도 본청으로 집결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본관 1층으로 달려갔다. 진압군이 깨진 유리를 군홧발로 밟으며 들어서고 있었다. 박 주무관은 군인이 든 소총 줄을 무작정 끌어안았다. 그 바람에 손이 찢어진 건 나중에야 알았다. 4일 오전 1시 1분,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결의안이 통과되자 모였던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누군가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하자 수백 명이 따라 불렀다. 박민상 씨(25)는 “이렇게 화가 난 시민이 여전히 살아 있고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희망이었다”고 했다. 한광섭 행정사(56)는 ‘2차 계엄이 또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이 틀 때까지 국회 앞을 떠나지 않았다.● “양극화 아쉬워… 이제는 우리가 미래 지켜야” 시민들은 그날의 경험이 ‘민주주의와 자신을 지탱하는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국어학원을 운영하는 최영신 씨(41)는 “상식 있는 사람들 덕분에 권력의 오작동을 멈출 수 있었고, 사람에 대한 신뢰가 남았다”고 했다. 강영수 노무사는 “계엄 사태를 거치며 ‘해선 안 될 일’에 대한 전 국민적 합의가 형성된 게 큰 성과”라고 말했다. 상흔도 컸다. 이석찬 씨는 몇몇 친구가 ‘(국회 앞을 막아선 시민을) 다 잡아서 없앴어야 한다’고 말하는 걸 보고 연락을 끊었다. 김원경 씨는 “계엄 이후 극단적으로 정치화한 청년들이 늘었다”며 “정치적 관심은 필요하지만, 권력에 대한 감시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규리 씨(25)는 “계엄이 정권 교체를 위한 대형 사건처럼만 소비되고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다.“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계엄 해제 나흘 후 소설가 한강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 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회로 달려갔던 시민들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열네 살 때 전남 목포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목격한 황인수 신부(57)는 “그때 희생된 이들이 보여준 용기와 두려움, 그 뒤의 침묵을 기억한다. 이번엔 침묵하는 편에 서고 싶지 않았다”며 국회를 지킨 배경을 설명했다. 이광복 이사는 “역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훗날엔 이 일 또한 과거가 되어 또 다른 미래, 그때의 현재를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지난해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안팎에서는 평범한 시민들의 사투가 시작됐다. 누군가는 퇴근길에, 누군가는 가족과 집에 있다가, 또 누군가는 국회에서 근무하다가 그곳으로 향했다. 직업도 나이도 제각각이었지만 ‘국회는 무너져선 안 된다’는 마음 하나로 모두가 같은 곳을 향해 뛰었다.동아일보 취재팀은 계엄 1년을 맞아 ‘그날’ 국회에 있었던 시민 15명을 만났다.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걸린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시민들은 처음엔 믿기 힘든 ‘당혹’을, 이후엔 모여든 사람 속에서 ‘연대’를, 그리고 계엄 해제 순간에는 ‘안도와 벅참’을 떠올렸다고 공통으로 증언했다. 그리고 그들을 막아섰던 군·경은 ‘고통’과 ‘후회’를 털어놨다.● “뛰는 길에 유서 써” “가족 만류에도 ‘지키러’”오후 10시 27분, 강영수 노무사(33)는 평범한 화요일 밤을 보내던 중 형에게서 걸려 온 전화로 잠에서 깼다. “계엄했다는데….”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신발을 챙겼다. 강남구 자택에서 국회까지 향하는 30분 동안 그는 카카오톡에 짧은 유서를 남겼다. ‘겁난다. 뭐가 옳은지 모르겠다. 그냥 움직이고 있다.’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용기 낸 이들도 있었다. 네 아이를 둔 오수정 씨(49)는 소식을 듣는 순간 암울한 미래가 머리에 그려졌다고 한다. 그런 나라에서 아이들을 살게 할 순 없었다.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신발을 구겨 신는데 중학생인 막내딸이 다리에 매달렸다. “엄마, 가서 위험한 일 당하면 어떡해.” 오 씨는 차분하려 애쓰며 말했다. “우리나라 군인 경찰 아저씨, 그런 사람들 아니야. 걱정하지 마.” 대학원생 김규리 씨(25)는 한 시간 정도 고민하다가 이렇게 결심했다. ‘어차피 잠 자긴 글렀는데, 머릿수라도 보태는 게 낫겠지.’ 어머니에게서 문자가 왔다. “뒤숭숭하다. 어디 나가지 말아라.” 김 씨는 “네”라고 대답하면서 길을 나섰다.마포구에 살던 이석찬 씨(33)는 국회를 향해 무작정 달렸다. 빌릴 수 있는 따릉이가 한 대도 없었고, 택시도 안 잡혔다. 박민상 씨(25)는 연인과 저녁을 먹고 귀가하다가 소식을 들었다. 누구에게 설명할 정신도 없이 ‘그냥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집을 나서는 순간, 상공에서 들려오는 헬기 소리에 정신이 아득해졌다.경기 고양시에서 국어학원을 운영하는 최영신 씨(41)는 잠든 임산부 아내에게 차마 ‘국회로 간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차를 끌고 나왔다. 그는 “장갑차가 진입한다면 내 차로라도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향했다”고 했다. 역사 교사를 지망하는 한일환 씨(25)는 미래의 제자를 떠올리며 경북 경산에서 밤중 4시간 동안 렌터카를 몰고 국회로 향했다.●“담 넘고 3겹 스크럼… 연대가 솟았다”혼란한 마음을 안은 이들이 국회에 모인 건 4일로 넘어가는 자정 무렵. 국회 담장 앞, 봉쇄된 문을 사이에 두고 시민들은 군·경이 마주 선 자리에서 긴장감과 연대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한다.김원경(44) 방희준 씨(48) 부부는 강동구 자택을 나서며 혹시 모를 구금에 대비해 당뇨약 일주일치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무서웠다. 하지만 국회 담에 걸린, 앞서 넘어간 시민이 걸어둔 태권도 도복 띠를 보는 순간 불안감이 사라졌다. 김 씨 부부는 그렇게 ‘즉석 사다리’를 붙들고 담을 넘었다.국회 정문 앞에는 군·경의 진입을 막기 위한 ‘3겹 스크럼’이 만들어졌다. 이석찬 씨는 처음에는 다들 ‘혹시라도 표결이 실패해 우리가 잡혀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에 떨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같은 두려움을 안고 나와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용기를 줬다고 했다. 그는 ‘잡혀가면 잡혀가는 거지. 설마 죽이기까지 하겠나’ 하는 마음으로 스크럼에 섰다.군·경과의 충돌을 막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강영수 노무사는 “격해지는 순간마다 오히려 시민들이 경찰을 말렸다”고 했다. “이분들도 갑자기 끌려나온 거라 당황스러울 것”이라는 말이 곳곳에서 나왔다고 한다.● 본회의 시스템 지켜낸 보이지 않는 손들국회에는 알려지지 않은 조력자도 있었다. 본회의를 열어도 신속하게 계엄을 해제하려면 전자투표를 관리하는 담당자가 필요했다. 이광복 대신정보통신 이사(58)도 그중 한 명이었다.3일 오후 11시 40분경 이 이사가 국회에 도착했을 때 담장 안으로 넘겨준 건 다른 시민이었다. 이 이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소리 지르자 한 노신사가 눈짓을 줬다. ‘내가 막을 테니 들어가라’는 의미로 알아들었다. 그렇게 이 이사는 바리케이드를 디딤돌 삼아 담장을 넘었고, 본관까지 전력 질주했다. 가까스로 도착해 투표 시스템을 열었는데, 투표 단말기가 단 하나의 오류도 없이 작동했다. 천운이었다.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국회 방호과에서 일하는 박유수 주무관(39)은 의원회관에서 당직을 서던 중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전 직원 즉시 출근. 월담해서라도 본청으로 집결하라.’ 본관 1층으로 달려가니 군인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깨진 유리조각이 군화에 밟히는 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군인이 든 소총줄을 무작정 끌어안았다. 그 바람에 손이 찢어진 건 나중에야 알았다.● 가결 후 환호보다 컸던 안도의 한숨4일 오전 1시 1분,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결의안이 통과되자 국회 앞에 모인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벅찬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석찬 씨는 “가결 직후 환호성보다 ‘휴’ 하는 안도의 한숨 소리가 더 컸다”고 했다. 이내 국회 밖에서 누군가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수백 명의 시민이 따라 불렀다고 한다. 박민상 씨는 “‘이렇게 화가 난 시민이 여전히 존재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희망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하지만 계엄 해제 직후에도 사람들은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다시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당시 국회 앞에 있었던 한광섭 행정사(56)는 “돌아보면 ‘우리가 이겼다’는 승리감도 분명 있었지만, 그땐 ‘2차 계엄이 또 나올 수 있다’는 긴장감이 훨씬 컸다”고 했다. 그래서 대다수 시민은 동이 틀 때까지 국회 앞을 떠나지 않았다.● “과거가 현재를 붙들었다…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비상계엄이 해제되고 나흘 후 소설가 한강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회로 달려갔던 시민들은 그날의 경험을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으로 기억하고 있었다.열네 살 때 전남 목포에서 5·18을 직접 목격한 황인수 신부(57)는 “그날 희생된 이들을 떠올리며 살아왔다”며 “그때 누군가가 지키지 못했다면, 이번엔 내가 지켜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5·18 때 어른들이 보여준 용기와 두려움, 그 뒤의 침묵을 기억한다. 이번엔 침묵하는 편에 서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광복 이사는 “역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훗날엔 이 일 또한 과거가 되어 또 다른 미래, 그때의 현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계엄 1년. 그날 국회를 지킨 시민 15명이 입을 모아 강조한 건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뛰어나온 평범한 시민들이 계엄을 막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국회 앞에 켜졌던 불빛과 목소리가 잊히지 않아야, 다음 비상 상황에서도 민주주의가 버틸 수 있다”는 경고였다.● “스스로에게 자긍심…인간에 대한 신뢰 생겨”불법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년. 당시 국회로 달려와 군 병력에 맞섰던 시민들은 다시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날의 경험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스스로를 구성하는 내밀한 기억으로 남았다. 국회 앞에서 뛰고, 붙잡고, 밀치며 서로를 확인했던 순간은 이들에게 한국 사회에 대한 신뢰를 되살린 시간이었고, 동시에 ‘그날 그곳에 있었던 나’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졌다.국회 방호과에서 일하는 김영완 주무관(51)은 지금도 국회를 지킨다. 언성을 높이는 민원인을 진정시키고, 늦은 밤에 불 꺼진 국회를 순찰하는 일상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느낌’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예전에 국회는 직장으로서 의미가 더 컸지만, 이제는 민주주의의 핵심 공간을 지킨다는 사명감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대학원생 김규리 씨는 최근 졸업 논문 심사를 앞두고 부쩍 바빠졌다. 김 씨는 비상계엄 이전에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살아왔지만, 계엄 당일 이후 꾸준히 집회에 나가고 사람들을 만났다. 그는 “예비 심사를 앞두고 마음이 가라앉아 있던 때였는데, 시민들과 연대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며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는 순간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시민들은 그날의 경험이 ‘민주주의와 자신을 지탱하는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최영신 씨는 “계엄 직후 한동안 군 헬기가 쫓아오는 악몽에 시달렸다”면서도 “현장에서 부당한 명령에 따르지 않던 경찰과 군인을 목격하며 오히려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졌다”고 했다. 한일환 씨는 “1년 전 비상계엄을 막는 데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이젠 교단에 서야 하는 동력이 되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강영수 노무사는 “계엄 사태를 거치며 ‘해선 안 될 일’에 대한 전 국민적 합의가 형성된 게 큰 성과”라고 말했다.● “양극화 아쉬워… 이제는 우리가 미래 지켜야”상흔도 컸다. 이석찬 씨는 몇몇 친구가 ‘(국회 앞을 막아선 시민을) 다 잡아서 없앴어야 한다’고 말하는 걸 보고 연락을 끊었다. 그는 “그날 현장에 있던 내가 잡혀갔다면 똑같이 말하겠느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전엔 사회생활에서 튈까 조심했지만, 이제는 해야 할 말은 하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했다. 박유수 주무관은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말을 더듬게 된다고 한다. 13년간 방호 업무를 해왔지만, 그날만큼 급박한 순간은 없었다. 본 회의장 2층에서 수십 명의 군인을 마주한 순간은 큰 충격으로 남았다.시민들은 계엄 이후 양극화된 사회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원경 씨는 “계엄 이후 극단적으로 정치화한 청년들이 늘었다”며 “정치적 관심은 필요하지만, 권력에 대한 감시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규리 씨는 “계엄이 정권 교체를 위한 대형 사건처럼만 소비되고 취약한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다.계엄 속보를 접한 순간 곧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망설임 없이 국회로 향한 직장인 류호성 씨(34)는 “계엄은 시민들의 힘으로 하루 만에 끝났지만, 군부독재나 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었던 중대한 사안이었다”며 “이번 일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기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황인수 신부는 지금의 상황을 ‘솔로몬의 재판’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계속 서로를 적으로 보는 것이 안타깝다”며 “반쪽짜리 아기라도 차지하겠다는 식으로 자기 이익만 앞세우면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서로를 적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이 3370만 건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사과문을 자사 홈페이지 등에서 내린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배너로 작게 사과문을 올린지 이틀 만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에 “사과문이 잘 보이는 데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일제히 질타했다. 이날 쿠팡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확인해 보면 쿠팡의 사과문은 자취를 감췄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고객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현재까지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노출된 정보는 고객님의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전화번호 등) 그리고 주문정보”라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튿날인 30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대책 회의 직후에는 홈페이지와 앱에 ‘고객 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배너를 띄웠다. 배너를 클릭하면 사과문을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2일 오후 4시 기준 ‘사과’ 배너는 사라진 상태다. 해당 자리에는 ‘오늘 밤 12시까지 주문해도 로켓배송은 내일 도착’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바로 옆에는 ‘크리스마스 빅세일’이라는 광고가 들어가 있다. 앱에서도 사과문이 있던 배너는 없어졌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과방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박대준 쿠팡 대표에게 전날 캡처한 쿠팡의 PC, 모바일 홈페이지 화면 사진을 보여주며 “쿠팡이 어떤 기업인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 문구를 찾아보라”고 물었다.해당 사진에는 쿠팡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과문이 사라져 있었다. 이 사과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간 올라와 있었으나 이날 사라졌다. 사과문이 있던 자리에는 크리스마스 빅세일 광고(홈페이지) 등이 대신 올라와 있었다.기존의 사과문은 이용자들에게 잘 보이는 ‘팝업’ 형태가 아니라 광고 배너 형태였고, 제일 위쪽 구석에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 위치에 있었다. 한 의원은 “오늘 아침 9시 7분에는 이마저도 사라졌다”며 “이게 정상적인 기업의 모습이냐. 3000만명 넘는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장사 좀 더 하겠다고 이렇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이에 박 대표는 “사과문을 저렇게만 하는 게 아니고 배너 방식으로 하고 배너를 클릭했을 때 사과문이 팝업 공지로 뜨도록 공지했다”며 “저 사과문 내용만으로는 부족하고 현재 2차 피해나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CS(고객 서비스)로 유입돼서 별도 이메일 공지로 다시 상세한 내용과 사과문을 보내려고 준비 중에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문제 삼으려고 했던 것은 배너”라며 “아침에 찾아보니까 그마저도 없어졌다. 잘못된 것 아니냐”고 재차 지적했다. 박 대표는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같은 당 황정아 의원도 “대한민국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사과문이) 안 보인다”며 “사과문 어디로 갔느냐”고 물었다. 이어 “숨겨진 게 아니고 (사과) 공지는 내려간 게 맞느냐”며 “이 엄중한 사태에 당연히 잘 보이는 곳에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사과문 (다시) 올려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개별적으로 사과문과 함께 내용을 다시 보내도록 하겠다”며 “다각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들 불안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경기 파주의 한 육군부대에서 대공포탄이 폭발해 간부 등 4명이 다쳤다. 2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파주 소재 군 훈련장에서 대공사격훈련을 실시하던 중 포탄 1발이 폭발했다. 폭발한 탄은 차륜형 대공포 ‘천호’가 사용하는 30㎜ 대공포탄으로 알려졌다. 이 대공포탄이 송탄기에 걸려 제거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부사관 3명과 군무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군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어깨 부상과 낙상, 이명 증상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닥치고 전부 일본에 투자하라(Just shut your mouths and invest everything in me)”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1일 도쿄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대사를 인용하며 일본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사막의 다보스’라 불리는 FII는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의 회장 자격으로 주최하는 국제 행사다. 이 자리에는 사우디 투자 관계자 등이 다수 참석했다. 이에 사우디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대사를 통해 재치있고도 직설적이게 투자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행사에서 “우리는 희토류 및 기타 중요한 광물에 대한 대체 공급 경로를 구축하는 것과 같은 공급망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위기 관리 투자를 과감히 추진해 강력한 경제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경제를 실현해 세계 자본이 흘러들어오는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사우디 등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책임있는 글로벌 거버넌스를 재건하고 싶다”고 했다.다카이치 총리는 “사우디에서 일본 만화가 인기가 있다고 들었다”며 “‘진격의 거인’ 속 대사로 연설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곧바로 그는 영어로 “닥치고 전부 일본에 투자하라”고 했다. 만화 속 ‘いいから黙って 全部オレに投資しろ’(됐으니까 닥치고 나에게 전부 투자해) 대사를 인용한 것. 이어 “일본이 돌아왔다. 일본에게 투자해달라”며 발언을 마쳤다. ‘진격의 거인’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이사야마 하지메 작가가 연재한 작품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 사우디 등에서도 두꺼운 팬층을 보유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직설적 투자 요청으로 일본 내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큰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지난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정치문법을 파괴한 직설적 화법으로 그간 주목받았다. 지난달에는 야당 의원이 “외교 무대에서 국익을 위해 ‘고급 의상’을 입어야 한다”고 하자 그는 “생일 선물이라면 잘 부탁한다”고 했다. 또 취임 후 기자회견에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다”며 ‘일하다’를 5번 반복했다. 이는 올해 일본을 뜨겁게 달군 발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직원의 응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량에 불을 지른 50대가 검거됐다. 이 남성이 파손한 차량은 해당 직원이 아니라 다른 직원의 차량으로 밝혀졌다.2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 남부경찰서는 일반 건조물 등 방화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입건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0시 12분경 울산 남구의 한 모델하우스 지상 주차장에 세워진 BMW 하이브리드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이 전소돼 소방 추산 약 1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모델하우스 직원의 응대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차량은 A 씨를 응대한 직원이 아닌 다른 직원의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과방위는 2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주요 경과 등을 보고 받고 대응 상황 등을 따져 물었다. 이 자리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와 이정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직접 사과하지 않는 점 등을 비판했다. 첫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3300만 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국내 사상 초유의 유출 사고가 아닌가 싶다”며 “외연만 확장한 쿠팡이 보안에 얼마나 소홀하고 무책임했는가를 모든 국민이 느끼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장이 직접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며 “그 분은 항상 뒤에 숨어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은 2021년 쿠팡 한국 법인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선 실질적 권한 책임자로 꼽히는 김 의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한국 법인에서 벌어진 일이고 제 책임하에 있기 때문에 제가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해서 제가 전체 책임을 지고 있고 제가 한국법인의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을 지고 사태가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쿠팡이 유출 사태 직후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 유출’이 아닌 ‘노출’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이 의원은 “과징금 등을 생각해서 이런 표현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박 대표는 “어떤 책임을 모면하고자 하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생각이 좀 부족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 도난·유출 시 기업에는 전체 매출의 최대 3%까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개인정보위는 23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낸 SK텔레콤에 8월 과징금 1348억9100만 원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쿠팡의 지난해 매출(약 41조 원) 규모를 고려하면 과징금이 최대 1조2000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쿠팡이 이 과징금을 물고 기업이 잘못하면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보여줘야 된다”며 “과징금 물어야하지 않느냐, 법대로”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 없다”고 했다. 이정렬 부위원장은 1조 원대 과징금에 대해 “그 부분은 조사 중”이라며 “엄정 조사하겠다”고만 답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가 딱 나온 종합세트 같은 정보가 나간 건 처음”이라며 “개인통관번호도 유출돼서 밀수 등에 이용될 수 있고 보이스피싱은 기본이고 별별 범죄가 다 가능하다. 엄청난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우려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전자상거래법 32항을 보면 통신판매로 재산상 손해가 났을 경우 영업정지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류 차관은 관계 기관과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박 의원은 또 “김범석 의장 지금 어디 있느냐”며 책임론을 부각하기도 했다. 한편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핵심 원인으로 ‘액세스 토큰’과 ‘인증키’에 대한 관리 부실이 지목되고 있다. 인증 관련 업무 담당자였던 중국인 직원이 퇴사한 뒤에도 인증키를 폐기하지 않고 고객 개인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한 것이다. 이러한 ‘인증키’ 악용은 올해 6월부터 5개월간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류 차관은 이날 정보보고에서 “공격 기간이 6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라며 “공격자는 정상적 로그인 없이 고객 정보를 수차례 비정상으로 접속해 유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출 정보 등을 악용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피해 발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관기관과 공조해 피해를 방지할 것”이라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2026 전국새해 알몸마라톤대회’가 다음 달 4일 대구에서 열린다. 이번이 18회째로 2008년부터 매년 1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렸다. 새해의 시작과 함께 힘찬 각오를 다지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회 이름은 ‘알몸마라톤’이지만 실제 상하의를 모두 벗고 달리는 것은 아니다. 남성 참가자는 상의만 탈의하고 여성 참가자는 상의를 입는다. 남녀 모두 하의는 반바지 차림이어야 한다. 위반시 시상에서 제외된다. 대회는 4일 오전 9시 30분 개회식에 이어 두류공원 인근에서 열린다. 5㎞, 10㎞ 등 2개 코스로 진행한다. 종목별 1~5위(학생부는 3위까지)에게는 소정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이달 14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참가비는 5㎞ 종목의 경우 학생 2만 원, 일반 3만 원, 10㎞ 종목은 4만 원이다.매년 참가자들의 다양한 보디페인팅 메시지가 볼거리로 꼽힌다. 지난해 한 중년 남성 참가자는 가슴과 복부 등에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길 바라고 늘 힘이 되어줘서 고마워요’라고 적고 달렸다. 이외에도 ‘다시 힘차게 뛰자 2025’ ‘2025 가족 건강’ 등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가족을 건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부산의 한 공방에서 수강생이 톱날에 다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1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7분경 부산진구의 한 공방에서 20대 여성 수강생 A 씨가 고정된 톱날에 얼굴과 목 등을 베였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40분경 사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대통령실에서 기획한 행사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시민의 날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너무 주목을 끄는 대단한 행사 기획을 원래 안 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3일 특별성명 발표와 외신 기자회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성명은 당초 특별담화에서 명칭이 바뀐 것.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월 3일에 특별담화를 하면서 계엄을 선포했는데 차별화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방송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은 3일 아침 9시에 특별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요즘 정상회담을 많이 하시는데 늘 느끼는 게 외국 정상을 만나다보면 한국에 대해서 훨씬 기대 이상의 좋은 평가를 내리더라”며 “꼭 감사의 마음도 외신 통해서 전달하고 싶고 1주년 통해 빛의 혁명이 갖고 있는 회복탄력성과 한국의 힘, 저력 이걸 좀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기자회견 방식의 외신 인터뷰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대통령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3일 특별담화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특별담화’에서 ‘특별성명’으로 공식 용어를 정정했다.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윤석열(전 대통령)이 12월 3일 (오후) 10시 35분에 특별담화를 하면서 계엄을 선포했다”며 “차별화하려는 의도도 있고 많이 예민한 분들은 12·3 담화라는 말을 듣는 순간 담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엉뚱하게 담화를 해 TV 앞에 앉은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현재 대통령실은 김남준·강유정 대변인 2인 체제다. 강 대변인은 “다시 또 대변인이 1명이 될 수 있고 여전히 2명으로 갈 수도 있고 저희 대변인실은 유동적 체제”라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실에 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는 대변인으로서 이미지를 길게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한 사람은 어디로 간다는 것 같다”고 말하자 강 대변인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나와서 언제든 인사이동 가능한 구조가 대통령실 구조라고 말한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관련해 억울한 여론 등에 대해 “이 대통령이 호통을 잘 칠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무섭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굉장히 장난꾸러기”라며 “유하고 부드럽고 남의 말을 잘 듣는다”고 했다. 이어 “제가 경험해본 이 대통령은 막내 기질에 다정하고 (다른 사람 말을) 귀담아 듣는 분”이라며 “(억울한 여론이)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29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1일 요구했다. 유가족 협의회 대표 등은 “진실을 뺴앗지 말라”며 삭발식도 함께 진행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며 용산 대통령실로 향하다가 경찰과 한때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조위는 지난 1년간 정보공개 요구에 단 한 번도 성실히 답하지 않았다”며 “공청회나 중간 발표 등 모든 절차는 사조위의 독립 후에 공정하게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사조위는 이달 4~5일 열리는 공청회를 통해 지금까지의 조사 내용 등 진행 상황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가족 협의회는 사조위가 국토교통부 소속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사조위가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유가족협의회는 “제주항공 참사를 잘 수습된 참사로 포장하고 사조위를 통한 ‘셀프 조사’, ‘깜깜이 조사’로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유가족들을 기만했다”며 “참사 발생 6개월 만에 특별법이 시행됐으나 직후 국토부 소속 사조위는 갑자기 엔진 정밀 조사 결과 발표를 시도했다. 세부 데이터와 분석 근거자료는 일체 공개하지 않은 채 결과만 공개하려다 유가족들의 반발로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조위가 조사해 국토부 잘못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누가 신뢰하겠느냐”며 “떳떳하다면 국토부가 사조위 독립을 주장하는 게 맞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협의회 대표 등 5명은 삭발식을 진행했다. 또 정부에 면담요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대통령실로 행진했다. 하지만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이동을 금지하면서 한동안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경찰은 유가족 대표자 5명과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만 대통령실 이동을 허가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1년을 이틀 앞둔 1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 행위를 방치하면 언젠가 반드시 재발한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전쟁날 뻔. 위대한 대한국민이 막았다”며 이같이 올렸다. 이와 함께 국군심리전단의 대북 전단 살포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테러보다 먼저였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계엄 명분으로 전쟁을 개시하려고 군대를 시켜 북한에 풍선까지 날렸다”며 “곳곳에 숨겨진 내란 행위를 방치하면 언젠가 반드시 재발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국무회의에서 “내란은 발본색원해야 한다” “특검이 수사를 통해 형사처벌을 하고는 있지만 내란에 대한 관여 정도에 따라 행정 책임을 묻거나 문책이나 인사 조치를 하는 낮은 수준의 대응을 해야 할 사안도 있다” 등 내란 청산 의지를 확고히 드러내왔다. 이에 정부는 비상계엄 가담 여부를 조사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상태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가수 김장훈이 10여년 전 이재명 대통령과 만났던 일화를 공개했다. 김장훈은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저를 ‘형님’이라고 불렀는데 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대통령과 동갑 아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내가 한 살 많다”고 했다. 김장훈은 1963년생, 이 대통령은 1964년생이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하던 시절에 ‘독도’를 불러가지고 봤다”며 “친해질 뻔 했는데 내가 뭐라고 그랬냐면 ‘시장님도 너무 세고, 나도 세니까 둘이 만나면 좌파로 몰린다. 그러니까 우린 친해지지 말자’고 했다”고 전했다. 김장훈은 “대통령이 저를 ‘형님’이라고 부르길래 찾아봤더니 (이 대통령이) 64년생이더라”며 “형님이라고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장훈과 이 대통령은 2014년 12월 성남시청에서 열린 독도 토크콘서트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이었다. 진행자가 “대통령보다 나이 많기 쉽지 않다”고 말하자, 김장훈은 “나도 놀랐다. 대통령보다 나이가 많을 때까지 살 것이라 상상 못했다”고 했다. 김장훈은 나이가 들어가는 게 좋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있으면 교통비가 공짜”라며 “국민연금도 60만 원씩 나온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는 김해국제공항 모금함에서 일본 여행객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기부자가 남긴 현금 110만 원과 손편지가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적십자사 부산지사는 최근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등 총 7곳에 설치된 적십자 모금함을 열었다. 이 가운데 한 모금함에서 현금 110여만 원과 일본어로 쓰인 손편지가 나왔다. 편지에는 “한국 여행 즐거웠습니다. 돈이 남았는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구정회 적십자사 부산지사 회장은 “익명의 기부자가 남긴 정성 어린 마음은 금액 이상의 큰 울림을 줬다”며 “기부금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생명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반기 기부금은 사회적 약자와 재난 이재민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예방했다. 최근 조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 관련 토론을 받아들인 장 대표는 “조속히 날짜와 형식 결정해서 토론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표실을 처음 찾았다는 조 대표는 장 대표 앞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등을 두고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호자” “극우 태극기부대 대변자”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방문해 장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장 대표는 “정치적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민생을 우선시하고 국민의 삶을 살피는 일에는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 항소포기 토론에 국민 관심이 크다“며 ”품격 있는 토론을 통해서 진짜 민주주의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달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대장동 관련 토론 제안을 거절하며 “장 대표가 정식으로 하자고 하면 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이에 수락 의사를 밝히며 이들의 공개 토론이 성사됐다. 조 대표도 이날 ”대장동 재판(토론)은 물론 검찰·사법 개혁 문제까지 굵직하고 진지한 토론을 희망한다“고 했다.조 대표는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 대표실 방문은 처음인데 외람되지만 몇 말씀 올리겠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은 전통 보수 가치와 많이 멀어진 것 같다“며 ”당 중진과 지도부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전 대통령) 비호자, 전광훈으로 대표되는 극우 태극기부대의 대변자인 양 비춰진다. 국익 생각하지 않고 중국 때리기에 몰두하는 게 보인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장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었다. 조 대표는 이를 언급하며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감사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마치 당시에 판단을 후회하는 듯 느껴진다“고 했다.조 대표는 장 대표에게 ”계엄 1년을 맞이해 윤석열 일당과 확실한 절연을 선언해달라“며 ”부정선거론자, 사이비 종교 결탁세력, 극우파쇼 세력과 절연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이에 다시 마이크를 잡고 ”말씀 주신 것은 여러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의회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고 대한민국 입법사법행정 3권 분립이 제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헌법 여러 가치 지켜낼 수 있도록 함께 힘 모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갈음하겠다“며 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자 조 대표도 또다시 한마디를 보탰다. 조 대표는 ”조국당은 내란 세력, 극우 세력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일체 타협이 없어야 한다. 그것을 전제로 조국당은 야당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