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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대법원장이 13일 “어떠한 재판을 했다는 이유로 법관을 증언대에 세우는 상황이 생긴다면 법관들이 헌법과 법률과 양심에 따라 재판하는 것이 위축되고 심지어 외부의 눈치를 보는 결과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조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대법원 등을 상대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삼권분립 체제를 가지고 있는 법치국가에서는 재판사항에 대해 법관을 감사나 청문회 대상으로 삼아 증언대에 세운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국정감사에서 대법원장은 인사말만 한 뒤 법사위원장의 양해를 얻어 이석하고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답변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여당은 조 대법원장을 증인석에 앉혀 대선 개입 의혹을 따져묻겠다는 방침이다.조 대법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대법원장으로서 국감의 시작과 종료시 인사말씀과 마무리 말씀을 했던 관례를 말한 것”이라며 “그런데 저에 대한 이번 국감 증인 출석 요구는 현재 계속 중인 재판에 대한 합의 과정의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국감은 계속 중인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돼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한 국감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8조뿐만 아니라 사법권이 독립을 규정한 대한민국 헌법 제103조 합의의 비공개를 규정한 법원조직법 제65조 규정과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조 대법원장은 “대법원은 내실 있는 국감을 위해 본 국감에 앞서 미리 위원님들의 서면질의 등에 충실히 답변드렸고 대법원 현안 관련 긴급 서면 질의에 대한 사법행정적 검토 답변도 신속히 준비해 제출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은 대법관 중에서 임명되고 대법원장으로부터 총괄해 위임을 받아 사법행정사무를 관장하는 법원처장이 답변하거나 국정감사 종료시 국감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을 종합해 제가 마무리 말씀으로 충분히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조 대법원장에 대한 질의응답을 강행하면서 조 대법원장은 인사말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옮기지 못하고 있다. 추 위원장은 “증인 선서를 뒤로 미루고 우선 조 대법원장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데 총 일곱 분의 위원들께서 하시되 민주당 세 분, 국민의힘 세분 그리고 교섭단체 한 분 위원이 질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법원장 감금” 등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에선 “뭘 감금이냐” 등 맞받으며 고성이 오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13일 “민중기 특별검사, 김현지 (대통령실)제1부속실장, 봉욱 민정수석을 국정감사장에 반드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현지 실장 관련 제보센터와 특검 강압수사 관련 국민제보센터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서 정치권력의 폭주, 행정권력의 은폐, 사법권력의 남용을 철저히 파헤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의 상복을 맞춰 입고 자리했다. 모든 상임위원회가 ‘민생 싸움터’라는 각오로 한 달가량 이어지는 국정감사에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정치권력의 폭주를 국민들께 알리기 위해 민중기 특검을 반드시 국정감사장에 세워야 할 것”이라며 “(숨진 양평) 공무원의 진술서에 나와 있는 그 심리적 압박감과 강압, 회유, 그것이 특검에게는 기본값이기 때문에 강압과 회유가 없었다고 밝힌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중기 특검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권력의 은폐를 밝히기 위해서 김현지 실장을 국정감사장에 반드시 세워야 할 것”이라며 “숨으면 숨을수록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다음 달 6일 열리는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감에서 김 실장을 기관 증인으로 반드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또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체포와 관련해 사법권력의 남용을 밝히기 위해 봉욱 민정수석도 국정감사장에 반드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은 대법원장을 내쫓으려고 국감 증인으로 세우고 출석하지 않으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고소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성과 양심을 땅에 묻고 제사 지낸 지 오래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은 뒷전, 광내기만 진심인 정권을 국민이 직접 심판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간 국감에서 대법원장은 법사위원장의 양해를 얻어 출석 직후 곧바로 자리를 옮기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을 상대로 직접 질의하겠다는 방침이다.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조 대법원장이 국감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면 이 대통령도 대통령실 국감에 나와야 할 것이고, 우원식 국회의장도 국회사무처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대법원장을 굳이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속셈은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의 유죄 파기환송 판결에 대해 그 책임을 국감장에서 묻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무죄 조작을 위한 민주당의 노골적인 재판 개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명절만 되면 스티로폼 쓰레기가 평소의 두 배로 늘어요. 특히 스티로폼 쓰레기는 5년 전보다 30%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9일 오후 경기 하남시환경기초시설 재활용선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산처럼 쌓인 스티로폼 더미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추석 선물 포장에 쓰인 스티로폼 상자가 4∼5m 높이로 쌓여 있었다. 그는 “추석 땐 일주일 내내 새벽 2시까지 교대 근무를 했다”며 “올해는 인력이 부족해 일용직까지 불러야 했다”고 덧붙였다. 매년 명절마다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전국 지자체가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유통업계가 과대포장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에서는 명절 쓰레기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 처리량 70t인데 128t 쌓여” 8일 오후 7시 30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택가 쓰레기 배출구역. 인근 주민 안모 씨(39)가 과일 포장 박스와 스티로폼을 양손 가득 들고 나왔다. 이날은 광진구가 연휴 기간 쓰레기 배출을 금지한 날이었다. 하지만 그는 “집에 포장 쓰레기가 너무 많아 둘 수가 없었다”며 “며칠 집을 비웠는데도 이 정도면 다른 집들은 더 심할 것”이라고 했다. 기자가 1시간 동안 현장을 지켜보니, 안 씨를 포함해 주민 15명이 잇달아 쓰레기를 버렸다. 대부분 명절 선물 포장이나 일회용 용기였다. 배출구역에 모인 쓰레기는 자원회수센터로 이동한다. 8일 오전 방문한 서울의 한 자원회수센터 집하장에는 평소 4m 높이이던 재활용 쓰레기 더미가 6m까지 치솟아 있었다. 한 직원은 “하루 최대 처리량이 70t인데 연휴에만 128t이나 들어왔다”며 “한글날 연휴까지 지나면 더 밀려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 규제 예고에도 명절 쓰레기 계속 늘어 환경부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자료를 취합한 ‘추석 연휴 쓰레기 발생 현황’에 따르면 연휴 일수는 2019년 4일, 2020년 5일, 2021년 5일, 2022년 4일, 2023년 6일로 들쭉날쭉했지만 쓰레기 발생량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9년 11만8412t, 2020년 13만7495t이었고, 팬데믹 시기인 2021년(13만6252t), 2022년(13만2300t)에 잠시 주춤했으나 엔데믹으로 접어든 2023년에는 19만8177t으로 급증했다. 2019년과 2023년, 연휴가 1.5배 늘어난 걸 감안해도 쓰레기는 1.6배로 더 늘었다. 명절 쓰레기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선물용 과대포장이다. 정부는 포장 규제를 두고 명절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점검해왔다. 그러나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해 3월 택배 포장 규제를 한층 강화해 포장 횟수를 1회로 제한하고 포장 공간비율도 50% 이내로 규정하는 제도를 새로 마련했다. 다만 업계 준비 기간을 고려해 2026년까지 단속과 제재는 유예한 상태다. 내년부터 규제가 본격 적용되더라도 전문가들은 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교근 청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포장 기준을 위반한 업체에 과태료를 엄격히 부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과대포장과 배출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하남=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명절만 되면 스티로폼 쓰레기가 평소의 두 배로 늘어요. 특히 스티로폼 쓰레기는 5년 전보다 30%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9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환경기초시설 재활용선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산처럼 쌓인 스티로폼 더미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추석 선물 포장에 쓰인 스티로폼 상자가 4~5m 높이로 쌓여 있었다. 그는 “추석 땐 일주일 내내 새벽 2시까지 교대 근무를 했다”며 “올해는 인력이 부족해 일용직까지 불러야 했다”고 덧붙였다.매년 명절마다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전국 지자체가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유통업계가 과대포장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에서는 명절 쓰레기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 처리량 70t인데 128t 쌓여”8일 오후 7시 30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택가 쓰레기 배출구역. 인근 주민 안모 씨(39)가 과일 포장 박스와 스티로폼을 양손 가득 들고 나왔다. 이날은 광진구가 연휴 기간 쓰레기 배출을 금지한 날이었다. 하지만 그는 “집에 포장 쓰레기가 너무 많아 둘 수가 없었다”며 “며칠 집을 비웠는데도 이 정도면 다른 집들은 더 심할 것”이라고 했다.기자가 1시간 동안 현장을 지켜보니, 안 씨를 포함해 주민 15명이 잇따라 쓰레기를 버렸다. 대부분 명절 선물 포장이나 일회용 용기였다. 주민 김모 씨(82)는 “박스 포장된 선물이 많이 들어왔는데 집에 쌓아두니 너무 불편했다”며 “부피가 크고 무거워 아직 다 버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1시간 만에 배출구역은 포장 쓰레기로 가득 찼다.배출구역에 모인 쓰레기는 자원회수센터로 이동한다. 8일 오전 방문한 서울의 한 자원회수센터 집하장에는 평소 4m 높이던 재활용 쓰레기 더미가 6m까지 치솟아 있었다. 한 직원은 “하루 최대 처리량이 70t인데 연휴에만 128t이나 들어왔다”며 “한글날 연휴까지 지나면 더 밀려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른 직원은 “집하장이 이미 가득 차 오늘 밤은 더는 받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규제 예고에도 명절 쓰레기 계속 늘어환경부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자료를 취합한 ‘추석 연휴 쓰레기 발생 현황’에 따르면, 연휴 일수는 2019년 4일, 2020년 5일, 2021년 5일, 2022년 4일, 2023년 6일로 들쭉날쭉했지만 쓰레기 발생량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9년 11만8412t, 2020년 13만7495t이었고, 팬데믹 시기인 2021년(13만6252t), 2022년(13만2300t)에 잠시 주춤했으나 엔데믹으로 접어든 2023년에는 19만8177t으로 급증했다. 2019년과 2023년, 연휴가 1.5배 늘어난 걸 감안해도 쓰레기는 1.6배로 더 늘었다.명절 쓰레기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선물용 과대포장이다. 정부는 포장 규제를 두고 명절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점검해왔다. 그러나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해 3월 택배 포장 규제를 한층 강화해 포장 횟수를 1회로 제한하고 포장 공간비율도 50% 이내로 규정하는 제도를 새로 마련했다. 다만 업계 준비 기간을 고려해 2026년까지 단속과 제재는 유예한 상태다.내년부터 규제가 본격 적용되더라도 전문가들은 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교근 청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포장 기준을 위반한 업체에 과태료를 엄격히 부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과대포장과 배출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스티로폼은 미세플라스틱 발생 등 환경오염 위험이 크다”며 “기업도 발상을 전환해 유럽처럼 종이류나 다회용 포장재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

“마시다 보니 알딸딸한데, 운전해도 괜찮을까.” 직장인 이모 씨(34)는 지난주 큰 프로젝트를 끝낸 뒤 동료들과 오랜만에 마련한 회식 자리에서 ‘논알코올(비알코올) 맥주’를 마셨다가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 알코올 함량이 거의 없는 논알코올 맥주를 음료라 생각하고 마셨는데 한 두 잔이 넘어가자 취기가 오르는 느낌을 받은 것. 그는 “운전을 못할 만큼 취했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알코올이 아예 없는 게 아니다보니 술 마신 기분은 나더라”며 “결국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고 했다.젊은층을 중심으로 논알코올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 원에서 2023년 644억 원으로 2년 만에 55.2% 성장했다. 2027년에는 1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어라 마셔라’ 식의 음주문화가 사라지고 ‘건강을 해치며 술을 마실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논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하나도 없다’고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한국 주세법에 따르면 알코올이 전혀 없을 경우 ‘무알코올’, 1% 미만일 경우는 ‘논알코올’로 분류된다. 즉, 논알코올 맥주에는 알코올이 들어있다. 다만 주세법상 ‘술’이라고 부르기 위해선 알코올이 1% 이상 함유돼야 한다. 이에 둘 다 주류가 아닌 ‘성인용 음료’로 분류된다.● 3캔 마신 뒤 0.00%…심박수 올라가고 취기는 느껴졌다‘술인 듯 술 아닌 술 같은’ 논알코올 맥주에 대한 운전자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실제로 다수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논알코올 맥주를 마시고 운전해도 되느냐”는 질문이 종종 올라온다. 이를 두고 “알코올이 소량이나마 들어갔으니 당연히 안 된다” “알코올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되기 때문에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 없다” 등 의견은 엇갈린다.논알코올 맥주를 판매하는 온라인 업체는 ‘마시고 운전해도 되느냐’는 물음에 “일반 맥주 1잔(500ml, 알코올 함량 4.5%)의 알코올 수치가 나오려면 논알코올 맥주 330ml 기준 약 126캔 이상을 마셔야 한다”고 안내했다. “운전해도 된다”고 명시하진 않았으나 ‘음주측정에 걸리지 않으니 운전해도 무방하다’는 취지다.논알코올 맥주를 단순히 음료로만 보고 운전대를 잡아도 될까. 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 기자 2명은 지난달 18일 논알코올 맥주를 마신 뒤 몸의 변화를 느껴보고 음주측정기를 이용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해봤다. 이날 마신 맥주는 ‘기네스’(440ml, 알코올 함량 1% 미만)와 ‘클라우드 논알콜릭’(350ml, 0.3% 이하), ‘하이트 제로 0.7%’(350ml, 0.7%) 등이다. 맥주캔을 따는 순간 일반 맥주와 같은 향이 코끝에 퍼졌다. 목넘김과 맛도 일반 맥주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흡사했다. 1캔까지는 무리가 없었으나 2캔을 마시자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논알코올 맥주는 약 80분에 걸쳐 1인당 3캔씩 마셨다. 이후 서로에게 “얼굴이 약간 붉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갤럭시워치7로 심박수를 확인한 결과 최대 125bpm까지 올랐다. 맥주를 마시기 전 심박수는 100bpm 수준이었다. 두 명의 평소 주량은 소주 반 병에서 한 병 사이다. ‘이정도면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에서 음주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맥주를 다 마신 지 20분 만에 자체 음주측정에 나선 결과, 두 명 모두 0.000%가 나왔다. 10분 뒤 다시 측정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 0.08% 미만이면 면허 정지, 0.08% 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된다. ● “사람 따라 분해 능력 달라…미량이어도 운전대 잡지 말아야”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논알코올 맥주를 마시고 취기 등을 느낀 것에 대해 “심리적인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곽 명예교수는 “알코올이 거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논알코올) 맥주향 등이 과거에 마셨던 (알코올 함량 높은) 술을 상기시켜 주지 않겠느냐”며 “실제 몸이 반응하는 것보다 더 과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몸의 반응은 운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곽 명예교수는 “기계라면 반응이 없을 수 있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술 마신 기분을 내다보면 운전할 때도 용감해지고 과감해질 수 있다”고 했다. 경찰도 논알코올 맥주를 마시고 운전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에 따라 알코올 분해 능력이 다르고 마신 양과 그날의 컨디션 등에 따라 단속에 걸릴 수도 있다”며 “단속에 걸릴 수준이 아닌 미량의 알코올이라도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6일 김혜경 여사가 만들어준 요리 중 ‘시래기 고등어조림’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부부는 부부싸움 와중에도 끼니를 챙길 만큼 ‘음식에 진심’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방송된 JTBC 추석특집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 시절과 대선 후보 때 SBS ‘동상이몽’과 ‘집사부일체’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예능 출연이) 정말 오랜만이라 많이 어색하다”며 “추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풍성함이다. 진짜 풍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풍성한 추석을 맞이해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여사의 말에 이 대통령은 “아이고, 연습 많이 했네”라며 웃어보였다. 평소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김 여사는 “셰프님들 정말 팬이다”라며 “다 너무 유명하신 분들이라 너무 떨린다”고 팬심을 전했다. 이어 “저는 엄마로서 집에서 집밥을 하는 사람이지 않나”라며 “‘냉부’ 보면 셰프님들이 재료를 가지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음식을 창조하는 모습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자원이 별로 많지 않은 나라인데 K-POP·드라마 같은 문화도 중요하지만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이라며 “음식은 한 번 입에 고정되면 쉽게 안 바뀌고 지속성이 있다. 한국 문화를 수출하는 데 있어 음식은 산업적으로도 대한민국을 키우는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김 여사 요리 중 자랑할 만한 음식이 있는가’라는 MC 질문에 “시래기 고등어조림”이라며 “(시래기와 고등어) 둘 다 좋아한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건 라타투이”라고 했다. 그는 “(양식을) 먹을 기회가 많지 않고 익숙하지 않았는데 라타투이를 먹고 양식이 맛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부부싸움 중에도 중간에 밥을 먹고 다시 싸운다’는 제보가 있다는 말에 김 여사는 “한참 싸우다가 식사를 제때 안 챙기게 되면 나중에는 왜 싸우는지 모르고 밥 안 줬다고 싸운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밥을 탁 던져준다”고 농담했고, 김 여사는 “반찬통이 (식탁에) 통째로 올라온다”고 했다. ‘냉부’는 스타들이 집에서 직접 사용하는 냉장고와 그 안에 든 식재료를 스튜디오로 그대로 옮겨온 뒤 셰프들이 15분 동안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 부부 편에서는 냉장고 대신 토란과 더덕, 연근, 표고버섯, 배추, 고사리, 시래기, 콩가루, 잣 등 제철 식재료가 준비됐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K-푸드’를 홍보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식재료를 살펴본 뒤 “더덕은 어릴 때 많이 캐먹었다”며 “지금도 등산 가서 더덕을 보면 알아본다”고 했다. 이어 “배추전도 좋아한다. 김치야 말할 것도 없다”며 “시래기는 맛도 좋고 질감도 좋다”고 추천했다. 이 대통령 부부의 희망 요리 주제는 ‘전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와 ‘전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 최현석 셰프는 바삭한 껍질이 있는 삼계탕 요리를 선보였고, 손종원 셰프는 잣타락죽과 보리새우강정 등 주전부리를 요리했다. 김 여사는 독특한 삼계탕 모양에 “이런 게 정말 ‘냉부’의 매력”이라며 “프라이드 치킨을 먹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5분 만에 만들었다기엔 맛에 깊이가 있다”고 했다. 손종원 셰프의 타락죽을 맛본 뒤에는 “진짜 맛있다”며 “수프나 이런 걸 여러 번 먹었지만 먹어본 것 중 제일 맛있다”고 극찬했다. 이 대통령 부부의 선택은 손 셰프의 음식이었다. 이어 정지선 셰프와 김풍 작가의 대결이 펼쳐졌다. 정 셰프는 ‘시래기 떡상’이라는 이름으로 시래기를 활용한 송편을 만들었다. 김 작가는 튀긴 누룽지 도우에 시래기와 고사리를 올린 이른바 ‘이재명 피자’를 선보였다. ‘이재명 피자’에는 비트 물을 들인 연근을 튀겨 페퍼로니처럼 올리기도 했다. 정 셰프의 떡을 시식한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의외로 괜찮다”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 등의 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김 작가가 만든 피자를 먹어본 뒤 “요리 과정은 영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맛있지”라며 “장난스러워 보였는데 맛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결에선 김 작가가 승리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추석 당일인 6일 길을 잃고 강변북로를 배회하던 치매 노인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경찰은 이날 한 운전자로부터 “강변북로 일산 방향으로 주행 중인데 할아버지가 우산을 쓰고 역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마침 순찰을 위해 강변북로에 진입한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소속 진우용 경사 등 2명은 같은 날 오전 9시 5분경 강변북로를 역방향으로 걷는 노인을 발견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했다. 경찰의 질문에도 노인은 “합정역에서부터 내려왔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경찰은 노인이 자신의 생년월일과 이름만 인지하고 있는 점 등을 보고 치매 질환을 앓는 것으로 추측했다. 경찰은 노인의 주소지를 조회한 뒤 그를 순찰차에 태워 집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마침 연휴에 모인 가족들은 그를 애타게 찾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추석 당일인 6일 경기 부천의 한 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예고글이 올라와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글을 올린 게시자 추적에 나섰다.이날 경찰은 ‘오후 3시에 현대백화점 중동점을 부탄가스로 터트리겠다’는 내용의 글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함께 현장 수색을 진행했다. 게시글은 전날 밤에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이 과정에서 백화점 건물 안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던 관람객 650여 명이 대피했다. 백화점은 추석으로 인해 휴무였다. 수색 결과, 현장에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같은 날 오후 3시 15분경 영화관 운영을 재개했다. 경찰은 해당 글을 올린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말초 면역 관용’ 메커니즘을 규명한 미국 생물학자 등 3명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매리 브랑코, 프레드 람스델(이상 미국), 사카구치 시몬(일본) 등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말초 면역 관용 관련 발견으로 암과 자가면역 질환 등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상금으로 1100만 크로나(약 16억6000만 원)를 받는다.매리 브랑코 박사는 미국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에서 활동한 생물학자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에서 면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프레드 람스델 박사는 그간 바이오텍 연구기관에서 활동했다.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인 사카구치 시몬 박사는 과잉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제어성 T세포’를 발견해 2016년부터 꾸준히 유력한 생리의학상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7일) △화학상(8일) △문학상(9일) △평화상(10일) △경제학상(13일) 순으로 수상자를 발표한다. 특히 평화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평화상은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별도 진행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6일 김 실장을 직권남용·강요·업무방해·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김 실장이) 총무비서관 시절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후보자)에게 직접 전화해 ‘후보자를 사퇴해야 할 것 같다’는 이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고 했으나 정녕 이 대통령 뜻인지 알 길은 없는 초유의 인사 개입은 직권남용·강요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김 실장이)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던 비영리단체가 2010~2021년 10월까지 12년간 17억88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던 사실에 대한 문제 제기와 운영 당시 사용처가 불분명했다면 업무상 횡령과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현재까지 나이와 경력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이 알려지지 않았다. 서민위는 이에 대해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임명직 일반직 공무원이 신상에 관한 기본 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문제였지만 대통령실에서 1급 공무원(총무비서관)으로 나이·학력·경력·고향 같은 기본 사항조차 알려지지 않고 베일에 싸여 있으면서 ‘개인정보보호법’ 운운하는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의 부적절한 언행은 국민을 기만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사 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실장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통령총무비서관에서 자리를 옮겼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슨 존엄이라도 되나”라고 날을 세웠다. 총무비서관은 그간 국감에 나오지 않은 전례가 없으나 부속실장은 대통령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참모라는 이유로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민위는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설명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거부하다 못해 제1부속실로 자리를 옮긴 것은 국회를 비롯해 국민 모독한 기만”이라고도 했다.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 실장의 인사를 두고 국정감사 출석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야당의 주장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4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한 달 전 제가 인사수석을 임명한다고 발표하면서 ‘자연스러운 개편과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저희는 사실 그때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아기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울 것을 우려한 부부에게 “들리면 좀 어떠하냐”며 “건강하게 키우길 바란다”고 말한 이웃의 편지가 화제다.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 갈등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웃의 따뜻한 한마디가 감동을 주고 있다.최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기가 많이 울어서 윗집에 편지 남겼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아기가 많이 운다. 초보 엄마 아빠라 잘 달래주지 못해서 시끄러울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음료 세트를 이웃에게 남겼다고 한다. 이후 A 씨는 윗집의 답장을 받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아기 울음소리 전혀 못 들었다. 들리면 좀 어떠하냐, 애국자인데”라며 “반가운 이웃이 생겨 좋다. 괘념치 마시고 건강하게 키우시길 바란다. 해피 추석”이라고 적혔다. 과거에도 이웃으로부터 받은 훈훈한 답장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9층에 거주하는 아이가 아래층에 거주하는 할머니에게 “뛰어서 죄송하다”며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건강하시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이후 편지를 받은 할머니는 “편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뛰는 소리를 듣지 못했거든”이라며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할머니가 늘 기도할게”라고 적어 아이에게 보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인배 이웃을 만나 부럽다” “편지 쓴 분도, 답장한 분도 다들 너무 따뜻하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취임 후 첫 명절을 맞아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가족친지와 함께 경북 봉화·안동의 선영을 참배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 4월 12일 봉화군 명호면에 있는 선친의 묘소를 찾은 지 약 6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성묘길에 만난 고향마을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추석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고 대통령실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고향을 찾아 선영에 인사드렸다”며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다”고 했다. 이어 “부슬비에 버무려진 산내음이 싱그럽고 달큰하게 느껴진다”며 “‘결실의 계절’ 가을이 무르익는다는 뜻이겠다. 우리 국민 모두 풍성하고 행복 넘치는 날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추석을 맞아 화합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청년 정치인들이 마련한 스타크래프트 대회 ‘스타 정치인’이 5일 열렸다. 당초 이번 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로 불참하게 됐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제1회 한가위 기념 민속놀이 대회 스타 정치인’은 전날 오후 서울 영등포 소재 한 PC방에서 진행됐다. 대회를 기획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과 강민 이윤열 박성준 등 전직 프로게이머가 의원들과 팀을 이뤄 대결을 펼쳤다. 개혁신당은 이번 대회의 취지를 갈등을 넘어 화합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경기에 임하기 전 대회를 기획한 취지에 대해 “원래 정치인들, 특히 젊은 사람들끼리는 이것저것 많이 하는데 게임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저희 나이대는 명절 때 사촌들이랑 스타하는 게 하나의 추억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모 의원의 불참에 대해 “극성의 그런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민족의 명절까지 그렇게까지 여야의 극한 대치를 해야 하나 아쉬움, 문제 의식이 좀 있다”고 했다.경기는 접전 끝에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첫 번째 경기는 이 대표·강민 팀이 이겼고, 두 번째 경기는 김 의원·박성준 팀이 이 대표 팀을 꺾었다. 이어진 일반인 참가자 포함 4대 4 릴레이 경기에서는 김 의원 팀이 이 대표 팀을 상대로 승리했다. 하지만 지역구 일정으로 김 의원이 자리를 비운 채 진행된 마지막 경기에서는 김 의원 팀이 패하면서 승부는 2대 2로 끝이 났다. 이 대표는 앞서 “지는 쪽이 이기는 쪽 지역구 복지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김 의원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공동 기부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당파를 떠나 즐길 수 있는 어릴 적 추억을 함께 나눴다”며 “오늘처럼 놀 땐 제대로 놀고, 일할 땐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의도 정치가 힘을 합쳐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미국에서 운전 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남성이 심장내과 전문병원 인근에서 차 사고가 나 목숨을 건졌다. 곧바로 의료진이 남성을 발견하며 심장마비 환자에게 필요한 ‘골든타임’을 지켜낼 수 있던 것이다.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제프 제라시(64)는 지난달 운동을 마치고 귀가 중 갑자기 심장마비가 일어났다. 운전대를 제대로 잡을 수 없던 그는 표지판을 들이받은 뒤 한 건물 인근에서 멈춰섰다. 우연히도 사고가 난 곳은 심장 전문의 디팍 탈레자 박사의 진료실이 있던 곳이었다. 차량 사고 소리를 듣고 진료실에서 뛰쳐나온 탈레자 박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차량) 앞유리가 다 깨지고 에어백이 터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는) 숨을 쉬지 않았고 맥박도 없었다”며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라고 심각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탈레자 박사는 곧바로 응급처치를 했다.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제라시는 목숨을 구했다. 심장마비 환자의 골든타임은 4~6분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에 따르면 제라시는 관상동맥 90~95%가 막혀 있었다. 제라시가 심폐소생술 등 제때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다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제라시는 깨어났을 때 “마치 꿈을 꾼 듯 혼란스러웠다”고 했다.제라시는 심장 질환과 관련한 가족력이 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는 두 번의 심장마비를 겪었고 어머니는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는 이에 “14살 때부터 운동을 했고 마라톤을 뛰었다”며 “그런 일(심장마비 등)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라시는 현재 건강을 위한 식단 관리에 들어갔다. 제라시는 심장마비가 일어난 뒤 탈레자 박사를 만난 것에 대해 “저는 정말 축복받았다”며 “이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이 함께 했고, 탈레자 박사가 계셔서 다행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출연 공방이 여야의 고소·고발전으로 번졌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 대통령 부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행정 전산망이 마비됐을 당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했다고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하며 고발에 나섰다. 주 의원은 자신의 문제 제기가 ‘허위’라고 브리핑한 대통령실과 여당 대변인을 상대로 형사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같은 날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피고소인들은 예능 촬영 시점을 국민에 은폐할 목적으로 ‘국정자원 화재 후 (예능을) 촬영했다는 주 의원의 문제 제기는 허위사실’이라는 취지의 적반하장식 거짓 브리핑을 했다”고 고소 요지를 전했다. 앞서 강 대변인은 3일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오후 8시 20분경 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고, 귀국 후에는 밤새 상황을 점검했다”며 “28일에는 오전 10시 50분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었고, 오후 5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장관 등과 회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은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행위에 법적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4일 대통령실은 “28일 오후 회의 전에 예능 촬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오는 5일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에 출연해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K-푸드를 홍보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JTBC 예능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고 했다.주 의원은 “예능 촬영이 부적절한 상황임을 대통령실도 잘 알기에 법적 조치 협박까지 하며 촬영 날짜를 감추려 했고 제가 추가 증거를 공개하고 나서야 이틀 만에 자백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주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을 넘어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동원한 고발 협박을 통해 야당 의원을 ‘입틀막’(입을 틀어 막다) 하려는 것이므로 강력히 대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 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모든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혔는데도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대통령실 설명을 거짓 해명으로 호도하면서 정작 거짓과 왜곡으로 일관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이후 민주당 모경종 의원은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주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국가전산망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공무원이 3일 사망하자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해당 방송사에 방영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당초 5일 방송 예정이던 ‘냉장고를 부탁해’는 6일 밤 10시로 미뤄졌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추석 당일인 6일 여야가 상반된 명절 메시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척결과 개혁완수 의지를 드러냈고, 국민의힘은 국가전산망 마비 사태를 언급하며 정부 실정을 비판했다.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민생 회복과 내란 극복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 약속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잘 사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내란정당과 내란세력을 단호히 심판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언론개혁·사법개혁을 비롯한 사회개혁을 완수하겠다”며 “민주당은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책임 있는 정당,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든든한 민생 정당, 개혁을 완수하는 실천 정당으로서 언제나 국민 곁을 지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름달처럼 풍성한 희망과 평화가 여러분의 삶에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올해 한가위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고 했다. 그는 “국가 핵심 전산망이 마비돼 국민이 불편을 겪었다”며 “국정을 안정시켜야 할 시점에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민의 실망과 허탈감이 커졌다”고 했다. 야당은 최근 이 대통령이 국가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에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촬영했다고 문제 삼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부가 책임 있는 해명 대신 침묵으로 일관하고 여당이 눈치 보기와 진영 계산에 급급하다면 국민의 신뢰는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질 것”이라며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 제 역할을 다하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며 국가의 중심을 지키는 정당으로 국민의 안전과 법치, 상식의 질서를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인천국제공항에서 20대 여성이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났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6분경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에서 20대 여성 A씨가 추락했다. 터미널 지상 3층에서 떨어진 A 씨는 1층 화단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경찰은 A 씨가 추락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6일 “(더불어)민주당의 입장과 지금의 운영 방향에 대해 취지는 전부 다 동의하지만 가끔 (대통령실과 민주당 사이에) 속도라든가 온도 차이가 날 때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또 검찰개혁 등 다양한 개혁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개혁의 접근 방식에 개선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시끄럽지 않게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수석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제 개인 생각을 전달하면 안 되기 때문에 대통령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데 그럴 때 당이 곤혹스러워할 때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이 자신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에 대해서 “‘당이 왜 저런 결정을 내렸는가’. (대통령이) 잘 간섭을 안 하니까 그 배경을 알고 싶어 하신다”며 “법률가 출신이라 그런지 법안의 문제가 없는지 법률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하신다”고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검찰개혁 1단계를 마무리한 민주당은 조만간 사법개혁안을 공개할 방침이다. 우 수석은 “중도나 합리적 보수 진영에 계신 분들하고도 친분이 있는데 한결같이 말하는 게 ‘개혁하는 건 좋은 데 너무 싸우듯이 하는 게 좀 불편하고 피곤하다’ 등 피로도를 말씀하신다”며 “개혁을 안 할 수는 없는데 국민의 사랑을 받고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개혁의 접근 방식에 개선이 좀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최근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지만 조 대법원장 등 주요 증인들은 모두 불출석했다. 이에 민주당 주도로 대법원에 대한 현장검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 수석은 이에 대해 “비정상적인 사법부의 행위에 대해서 파헤쳐야 되고 진상이 드러나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방법은 좀 지혜로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수하고 보복하듯이 보여지는 것은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무위원 등에게 “공직자가 휴일이 어딨나. 24시간 일하는 것”이라며 공직자 책임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우 수석은 ”말이 휴가지 (이 대통령이) 계속 텔레그램으로 업무 지시를 하신다“며 ”편한 직장 상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출장 가서도 텔레그램으로 업무 지시, 업무 파악을 하고 계신다“며 ”우리가 AI수석한테 대통령 외국 나가면 SNS 차단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농담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쇼트트랙 황제’로 불리는 김동성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도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동성은 2년 전부터 건설 현장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성은 4일 유튜브 채널 원마이크에서 “남 부럽지 않게 살고 그랬었는데 한 번의 아픔을 겪고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그게 1~2년 되다 보니 경제적 활동이 안 되고 지금의 와이프가 저를 먹여 살려줬다”고 했다. 그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전설로 불리는 김동성은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평생 월 100만 원씩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김동성은 연금 혜택과 관련해 “대한체육회에서 어학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에 당첨돼 갔는데 지원해준 금액으로는 안 되겠더라. 영주권을 받으면 학비가 싸진다고 해서 (영주권을) 신청했다”고 했다. 이후 국민연금공단에서 김동성에게 “영주권을 받으면 연금 자격이 박탈된다”고 전했다고 한다. 김동성은 “그런 것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너무 섣불리 진행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 100만 원이 어마어마하게 큰돈이었는데 너무 아깝고 실수로 100만 원이라는 돈이 없어졌기 때문에(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라고 설명했다. 김동성은 최근 쇼트트랙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성은 “저도 빙상장에 계속 노크를 하고 있고 주말에는 어린 친구들을 봉사활동 식으로 봐주고 있는데 이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가르칠 수 있게끔 여기저기 얼음판 마다 노크를 해서 얼음판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전북 완주에서 산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고 4명이 이상 증세를 보였다.6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완주군 화산면에서 5명이 산에서 딴 버섯을 집으로 가져와 섭취했다. 이 중 40대 여성과 60대 남녀 등 3명이 구토 증상을 보였다. 또다른 60대 남성은 명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섭취한 30대 남성은 증상이 없었다.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산에서 야생버섯을 발견해도 섭취하지 않는 게 좋겠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 1500여종 중 주요 식용버섯은 송이와 표고버섯 등 20여종에 불과하다. 반면 독버섯은 90여종이나 된다. 일부 독버섯은 식용버섯과 모양 등이 매우 흡사해 일반인이 구별하기 힘들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