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

손효림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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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림 기자입니다.

aryssong@donga.com

취재분야

2024-04-26~2024-05-26
문화 일반44%
연극13%
문학/출판10%
경제일반10%
교육7%
칼럼7%
미술3%
인사일반3%
여행3%
  • [어린이 책]제주 남쪽 작은 섬 ‘이어도’를 아세요?

    제주 남쪽 바다에 있는 작고 보이지 않는 섬 이어도.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어도를 기억하고 노래했다. 이어도는 많은 광물, 천연 자원을 품은 대륙붕과도 손잡고 있다. 어느 날 ‘이어도는 제주땅’이라는 이름표가 달린다. 이어도를 탐내는 괴물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철탑을 지어 이어도를 지켜준다. 이어도가 주인공이 돼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준다. 혹여 자기를 잊을까봐 파도 사이로 살짝살짝 얼굴을 내미는 이어도는 수줍은 아이 같다. 물고기 떼가 헤엄치고 수많은 배들이 오가는 이어도 주변의 풍요로운 광경을 역동적인 그림으로 담아냈다. 이어도의 가치와 역사, 설화는 부록으로 실었다. 이어도를 탐내는 중국에 맞서 이를 지켜낸 사실도 알 수 있다. 찬찬히 읽다 보면 이어도의 모든 것이 어느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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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외국인 관광객 1725만명 ‘역대 최고’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725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연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7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6년 1724만 명이었다. 1725만 명째 외국인 관광객으로 26일 인천공항에 입국한 이는 인도네시아 에코 프라세티오 씨 가족 6명이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들 가족에게 축하 꽃다발과 꽃목걸이를 전했다. 항공권과 상품권 등 선물도 증정했다. 프라세티오 씨는 “딸이 케이팝의 열렬한 팬이어서 한국에 처음 오게 됐다. 서울 곳곳을 다니며 한국 문화를 최대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축하 행사에는 논버벌 국악쇼 ‘썬앤문’, 댄스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시즌2’가 각각 공연됐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1750만 명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외국인이 1.8초마다 1명꼴로 한국을 찾은 셈이다. 1년간 매일 비행기 118대(407석 기준)가 만석으로 들어올 때 나오는 수치다. 관광 수입은 약 25조1000억 원, 생산유발 효과는 46조 원으로 추산된다. 46만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나온다. 한국의 관광객 증가세는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두드러진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제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9%, 아시아태평양지역이 5%였다. 이 기간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16%나 늘어나 세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관광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2017년 19위에서 올해 16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미국인 관광객은 연말까지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방한 관광객 100만 명 이상 국가에 미국이 포함될 예정이다. 미국은 거리가 멀어 관광객의 체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올해 1∼11월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이 551만 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이 302만 명으로 2위였다. 박양우 장관은 “한국을 외국인이 계속 오고 싶어 하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보다 편하게 관광 정보를 얻고 쉽게 이동하며 보고 즐길 거리가 더욱 다양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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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동물박사 둘리틀, 아프리카에 가다!

    작은 마을 퍼들비에 사는 의학박사 둘리틀은 앵무새 폴리네시아에게 동물의 언어를 배운다. 덕분에 돼지 말 오리는 물론이고 쥐까지, 박사의 집은 치료를 받으러 온 동물로 북적인다. 어느 날 아프리카의 원숭이들이 병들어 간다는 소식을 들은 박사는 동물들과 아프리카로 향한다. 긴 항해 끝에 아프리카에 도착하지만 백인에게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 왕은 백인인 박사와 동물을 감옥에 가둬 버리는데…. 난관이 불쑥불쑥 닥치지만 동물들은 각자 특기를 발휘해 자신들을 믿고 아끼는 박사와 함께 해결한다. 흥미진진한 사건이 펼쳐지는 가운데 해결사로 나선 동물별 특징을 파악하는 재미가 크다. 인간의 오만함도 돌아보게 한다. ‘둘리틀 박사의 모험’ 시리즈 전체 12권 중 이 책과 함께 ‘둘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 ‘둘리틀 박사의 우체국’까지 3권이 세트로 나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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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새 삶 찾기 나선 베트남 보트피플

    “인생이라는 싸움에서는 슬퍼하면 진다.” 소설 속 주인공 응우옌안띤에게 어머니가 자주 한 말이다. 베트남전쟁 당시 보트 피플로 탈출해 캐나다에 정착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주인공에게 투영했다. 어머니의 당부처럼 그는 죽은 나무에 후추나무 송이의 열매처럼 파리가 매달린 난민 수용소에서도,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캐나다에서도 절망하지 않는다. 그를 단단하게 붙잡은 건 가족이었다. 리무진을 타던 과거는 지우고 호텔 계단을 대걸레로 청소하며 앞날을 개척하는 아버지, 찻잎 사이에 외교관 변호사 등을 쓴 쪽지를 넣어 생일 선물로 건넨 이모….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것이 가능함을 깨닫게 했다. 캐나다 그랜비 주민들이 내미는 따뜻한 손길도 있었다. 혼돈과 두려움, 배려의 순간순간을 관조하듯 차분하게 그렸다. 프랑스어로 실개천을, 베트남어로 자장가를 뜻하는 제목 ‘루’처럼. 저자가 베트남 음식을 통해 추억과 사랑을 그린 ‘만’(1만3000원)도 함께 출간됐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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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에 스며든 독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탄탄한 힘[광화문에서/손효림]

    “파리도서전에 오셨나 봐요?”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가 물었다. 프랑스 파리도서전을 취재하기 위해 출장 갔을 때였다. 깜짝 놀랐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40대로 보이는 남성 기사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파리도서전이 열리는 베르사유 전시장 근처에서 탔고, 가는 곳은 출판사잖아요.” 그랬다.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를 인터뷰하기 위해 알뱅 미셸 출판사로 가는 길이었다. 기사의 눈썰미에 감탄하자 그는 손가락으로 창밖을 가리켰다. 도로 양쪽을 따라 파리도서전을 알리는 깃발이 나부끼고 빌딩 전광판에도 도서전을 홍보하는 영상이 수시로 떴다. “파리도서전이 열리기 전부터 라디오 프로그램마다 진행자들이 오프닝, 클로징 멘트에서 도서전 얘기를 계속해요. 아주 확실하게 각인된답니다. 혹시 작가를 만나러 가세요?” 노통브를 만난다고 하자 기사의 목소리가 한 단계 높아졌다. “아, 제가 좋아하는 작가예요! 발상이 기발하고 재미있잖아요. 앞으로 더 흥미로운 작품을 쓸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노통브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그는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가 있느냐고 물었다. 머릿속으로 작가들을 떠올리는 사이, 택시는 출판사에 도착했다.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 택시에서 기사와 문화에 대해 대화한 건 이때가 유일하다. 파리도서전을 즐기는 문화도 인상적이었다. 담당 부처인 문화부의 장관뿐 아니라 상당수 장관들이 각자 시간을 내 도서전에 와 책을 살폈다. 유명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개인적으로 도서전을 찾았다. 유치원,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오고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은 주제별 토론회에 참가해 메모를 하거나 때로 질문도 했다. ‘악(惡)이란 무엇인가’같이 무거운 내용을 다루는 자리에도 의자가 꽉 찼다.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프랑스의 독서 문화를 보며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가요 애니메이션 등의 기본은 글이다. 독서를 통해 탄탄하게 다진 기본기는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 바탕이 된다. 올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콘텐츠 산업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며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는 ‘콘텐츠 산업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한 후 출판계에서는 허탈해하는 목소리가 크다. 콘텐츠의 기본이 되는 ‘글’을 다루는 출판이 빠졌기 때문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출판을 포함해 순수예술 분야 예산을 가장 큰 폭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물론 정부의 정책 하나로 가파르게 하락하는 독서율을 높이긴 어렵다. 그럼에도 글의 중요성을 항상 인식하며 정책을 짜고 운용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머리와 가슴에 강렬한 울림을 주고,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든 책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또 다른 창작물이 태어나게 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문화 강국의 독서율이 높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손효림 문화부 차장 aryssong@donga.com}

    •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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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재 출연 대우재단 설립해 학술총서 760여권 발간… 학문 발전 씨앗 역할

    9일 타계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문화계에 많은 기여를 한 인물로 꼽힌다. 우선 대우학술총서 발간은 가장 대표적 업적으로 꼽힌다. 고인이 1978년과 1980년 200억 원이 넘는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대우재단은 1983년부터 대우학술총서를 출간하며 ‘학술 분야의 씨앗’으로 자리매김했다. 1983년 ‘한국어의 계통’(김방한 지음)을 처음 낸 이래 지금까지 620여 권이 나왔으며 대우고전총서까지 더해 모두 760여 권의 학술서를 발간했다. 이 총서는 소외됐던 학문 분야를 조명하고 전문용어의 우리말 표현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총서 자연과학 분야가 1984년 한국출판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재단은 2015년부터 대우휴먼사이언스 시리즈도 발간하고 있다. 재단은 학회와 장학 지원 등 약 2000건의 지원사업을 벌여 왔다. 재단은 대우그룹이 해체된 2000년 이후에도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체 재원을 확보하고 학술사업을 이어왔다. 올해에도 ‘한국도자제작기술사’(방병선) 등 논저 6종과 번역서 1종을 지원했다. 또 고인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장남 선재 씨를 기리기 위해 1991년 경북 경주시에 ‘선재미술관’, 1998년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 아트선재센터를 열었다. 선재미술관은 그룹 해체 후 공매됐고 아트선재센터는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79)이 관장을 맡다가 2016년부터 장녀 김선정 관장(54)이 운영하고 있다. 아트선재센터는 김종성 건축가의 작품으로 지상 3층, 지하 3층 건물에 전시장, 극장, 한옥을 갖췄다. 음악 문학 무용 패션 등 여러 장르와 활발하게 협업하는 실험적 전시를 시도하고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데 힘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12년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에서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의미를 짚으며 국내외 작가 11팀이 참여한 ‘리얼 DMZ프로젝트 2012’전은 큰 주목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은 바둑계의 은인이라고 할 만하다. 아마 3단의 애기가였던 그는 1983년 한국기원 2대 총재로 취임하며 바둑계 발전에 앞장섰다. 당시 기전 상금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었던 프로기사들을 대우그룹 계열사 등에 지도사범으로 취업시켜 바둑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동양증권배(1988년)와 진로배(1992년) 등 세계 기전 창설에 산파역을 맡으면서 바둑계를 질적, 양적으로 발전시켰다. 이런 뒷받침은 한국 바둑이 1990년대 세계 바둑을 석권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또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국기원 회관이 비좁다는 바둑인들의 건의에 따라 성동구 홍익동 건물을 희사해 1994년 9월 한국기원이 이전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전 회장은 장거리 해외 출장을 갈 때 프로나 아마 강자를 대동해 기내에서 수담을 즐겼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법정 스님과도 인연이 깊었다. 그는 장남이 교통사고로 숨졌을 때 법정 스님의 위로를 받고 삼청동 법련사를 개축한 뒤 아들의 위패와 영가를 봉안했다. 조종엽 jjj@donga.com·손효림 기자}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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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속상해도 꾹 참아? 걱정나무에게 말해요

    열한 살 소녀 줄리엣은 참고 또 참는다. 학교에서 악동 휴 알렌이 도시락을 낚아채 던져도, 여동생 오필리아가 짜증이 치솟는 ‘짜증 노래’를 계속 불러도 꾹꾹 삭인다. 엄마 아빠가 싸워도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것만 같다. 그럴 때마다 몸이 가려워지면서 빨갛게 발진이 나고 엄지 손톱을 물어뜯는다. 어느 날 줄리엣에게 자기 방이 생긴다. 할머니가 쓰던 방으로,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벽에 큰 나무와 함께 가지에 앉은 공작새, 염소, 오리 등이 그려져 있었다. 할머니는 걱정거리를 나무에 걸어 두면 동물 친구들이 이를 맡아줘 편히 잠잘 수 있다고 얘기해 준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갖게 되는 걱정거리를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뭐든 양보하고 자기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라면 “바로 내 이야기야”라며 무릎을 칠 것이다. 줄리엣은 나무와 동물 친구들에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대학 총장을 지냈지만 나이가 들어 도움 받아야 하는 일이 많아지자 우울해하는 할머니를 위로하는 줄리엣. 차츰 용기를 내며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걱정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법을 따스하게 들려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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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왕자와 재봉사 소녀… “우리는 비밀 친구!”

    벨기에 왕자 세바스찬이 프랑스 파리에 온다는 소식에 사교계가 들썩인다. 열여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무도회에서 신부를 찾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의상실에서 일하는 소녀 프랜시스는 무시무시하게 보이는 옷을 만들어 달라는 숙녀의 의뢰를 받고 도발적인 의상을 만든다. 파티에서 이 옷을 본 이들은 경악한다. 세바스찬은 프랜시스를 은밀히 고용해 자신의 옷을 만들게 한다. 요구한 옷은 여성 드레스. 세바스찬은 여자 옷을 입는 걸 좋아하지만 비밀로 꼭꼭 숨겨야 했다. 세상이 바라는 모습에 맞춰 살던 세바스찬이 프랜시스와 친구가 돼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슬아슬하면서도 짜릿하게 펼쳐진다. 의상 디자이너를 꿈꾸며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프랜시스는 당차다. 용감하고 멋진 왕자, 왕자를 만나 신분 상승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뒤집는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역할을 요구하고, 한계가 분명하다고 강요하는 세상에 통쾌하게 맞서는 둘은 진정한 내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통통 튀는 이야기에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만화계의 권위 있는 상인 ‘2019 아이스너상’ ‘2019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젊은 독자상’ 수상작.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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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청소년합창단 에반젤리, 창단 15주년 축하 연주회 성황

    장애 청소년 합창단 에반젤리(단장 손현주 홍창진, 지휘 신호철)의 창단 15주년을 축하하는 ‘2019 에반젤리의 밤’ 행사가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렸다. 에반젤리 청소년 남성중창단이 힘찬 노래로 막을 연 뒤 37명의 단원들이 ‘에델바이스’, ‘You raise me up’, ‘홀로 아리랑’을 불렀다. 이날 공연에는 가수 원미연, 배우 이필모 이상윤 조달환 장승조 고명환 손종범, 개그맨 김준호 김지민, 방송인 김주하 씨가 함께했다. 단원 모두에게는 메달을 증정했다. 배우인 손현주 단장은 아이들이 노래하는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손 단장은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꼭 안아주며 “멋지다”고 격려했다. 손 단장은 “우연한 만남이 소중한 인연이 돼 15년의 긴 세월을 함께하고 있다. 나날이 발전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낀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2004년 창단한 에반젤리는 장애 아동 및 청소년들이 문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자존감을 회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세워졌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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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증된 공연 올리고, 기획 프로그램도 많고… “믿고 찾는 대학로 두 명물”

    “검증된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에 믿고 볼 수 있는 공연장이죠.”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을 즐겨 찾는 민경희 씨(58)와 박태임 씨(22)는 입을 모아 말했다. 민 씨는 두 극장의 기획 프로그램과 공연을 모니터하고 평가하는 ‘아르코 관객 리포터’로 올해 활동하고 있다. 박 씨는 전체 공연을 대상으로 리뷰와 인터뷰 기사 등을 작성하는 ‘아르코 기자’를 2년째 하고 있다. 25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이들을 만났다. 민 씨는 “1981년에 문예회관으로 개관한 아르코예술극장은 청춘을 함께한 곳”이라며 “1988년 폴란드 극단이 노래 형식으로 선보였던 ‘아바쿰’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금은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당시는 관객이 동시 통역기를 끼고 관람했다고 한다. 두 극장에서는 해외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리스, 이스라엘, 몽골 작품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아요.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선보인 벨기에 연극 ‘트리스테드_슬픔의 섬’은 카메라를 활용해 관객의 시선, 연출가가 의도한 시선을 교차해 보여주는 형식이었는데 참 신선했어요.”(박 씨) 다만 자막이 뜨는 속도와 실제 대사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는 대극장(각 600석, 504석), 소극장(각 110석, 132석)과 낭독 공연, 쇼케이스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다. 관객들은 극장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 “중년층에게는 원로 연극인들이 참여하는 ‘늘 푸른 연극제’의 작품들을 권하고 싶어요. 마침 다음 달 5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답니다.”(민 씨) “소극장에서는 주로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을, 대극장에서는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박 씨) 기획 프로그램도 많다. 각 신문사 신춘문예에 당선된 희곡을 공연하는 ‘봄 작가, 겨울 무대’, 주목할 만한 안무가와 연출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아르코 파트너’, 연극 무용 뮤지컬 전통예술 등에서 우수 작품을 발굴해 단계별로 지원하는 ‘공연예술 창작산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극장 2층도 시야가 널찍하게 확보된다며 주머니가 얇은 관객은 2층도 적극 이용하라고 귀띔했다. 아르코 회원으로 가입하면 10%를 할인해 준다. 표를 제시하면 대학로예술극장 1층에 자리한 ‘씨어터 카페’에서 10% 할인받을 수 있다. 두 극장은 전철역(4호선 혜화역), 버스 정류장과 아주 가까운 데다 주말에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버스킹, 마술쇼, 스탠딩 코미디 등이 열린다. “즐길거리가 풍성해 추억을 만들기에 더없이 좋아요. 대학로는 가을이 가장 아름다우니 낙엽이 다 지기 전에 오시라고 권하고 싶어요.”(박 씨) “공연을 보면 마음에 여유가 생겨요. 상처를 덜 받게 해주는 ‘마음의 뽁뽁이’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할까요.”(민 씨)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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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TN 이어 SBS 보도본부장도 사내 임명동의 투표 통과못해

    SBS 정승민 보도본부장 후보자가 구성원들의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SBS는 25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에 보도본부 구성원 87.6%가 참여했으며 부결됐다고 밝혔다. 보도본부장은 구성원의 50% 이상이 반대할 경우 지명이 철회된다. 구체적인 찬반 표수는 공개하지 않는다. 박정훈 SBS 사장은 보름 이내에 새 후보자를 지명해야 한다. 같이 치러진 박기홍 편성실장 후보자와 민인식 시사교양본부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는 통과됐다. 한편 최근 YTN에서도 노종면 보도국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에서 투표자의 과반이반대해 임명되지 못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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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길이-너비-센티미터… 처음 배우는 수학 개념

    왕은 왕비의 생일 선물로 침대를 떠올린다. 목수가 침대 크기를 묻자 왕은 바닥에 왕비를 눕히고 발로 길이를 잰다. 너비는 발 3개, 길이는 발 6개. 이를 전해 들은 목수는 자신의 작은 발로 너비 발 3개, 길이 발 6개 크기를 잰 뒤 침대를 만든다. 침대는 왕비에게 너무 작았다. 이유를 고민하던 목수는 무릎을 친다. “그래, 임금님의 발 크기를 알아야 해.” cm, m 같은 측정 단위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초등학교 입학 전 어린이에게 수학을 흥미롭게 알려주는 그림책 ‘빵(0)학년 수학’ 시리즈다. ‘샹그릴라로 떠나요’(레네 메르츠 글·바르바라 숄츠 그림·1만3000원)는 1∼10번 부두별로 얼룩말, 기린 등이 배에 타는 과정을 담았다. ‘열 명의 아이들이 침대에 있어요’(울리히 마스케 글·기셀라 뒤르 그림·1만2000원)에서 아이들은 침대에서 바닥으로 한 명씩 굴러 떨어진다. ‘고양이 칠교놀이’(마런쿠 링 글·마르타인 린던 그림·1만7000원)에서는 세모, 네모 도형 7개로 고양이, 강아지, 공룡을 만들어 낸다. 실제 퍼즐이 들어 있어 원하는 걸 직접 만들 수 있다. 신나게 놀다 보면 어느새 덧셈 뺄셈, 도형, 측량의 개념이 친근하게 다가온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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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이강인 병역특례 못받아… 산업분야는 1300명 단계 축소

    정부가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문화 예술인은 사실상의 병역 특례인 대체복무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체육 분야의 대체복무는 계속 유지하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1분 출전’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현안 조정회의를 열어 ‘병역 대체복무 제도 개선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당초 전면 폐지가 검토됐던 체육·예술 분야 대체복무는 ‘유지’로 결론 났다. 다만 BTS 등 대중문화 예술인에 대한 일각의 대체복무 확대 요구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체육 분야의 병역 특례 대상은 올림픽(3위 이내) 및 아시아경기(1위)로 최소화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된다. 6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강인 선수 등은 대체복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축구 등 단체종목 경기 출전자의 편입 인정 조항을 삭제해 후보 선수 등 경기 미출전자도 대체복무 편입을 인정하기로 했다. 경기 종료 직전 불필요한 교체 출전에 따른 논란을 감안한 조치다. 정부가 병역 특례 확대를 수용하지 않은 것은 형평성 논란을 의식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중가수는 자신을 위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어서 병역 혜택 대상이 되기 어렵다”며 “대중음악을 특례 분야로 인정하면 ‘영화는 왜 안 되느냐’는 지적이 나올 것이고, 그러면 대상 분야를 한없이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중음악은 개인 기량 외에 기획사 역량에 따라 인기가 좌우되는 점도 고려됐다. 기존 체육 분야 병역 특례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특례 대상자가 연간 45명 안팎에 불과한 데다 이들이 국민 사기 진작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체육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한체육회는 “기존 제도가 유지됐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는 선수와 지도자가 다수”라고 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골키퍼로 뛰었던 김병지 SPOTV 해설위원은 “골키퍼 등 교체가 거의 없는 포지션 선수들이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부담이 사라지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기존 제도와 관련해 그간 여러 문제가 발생해온 만큼 정부는 보완책도 함께 내놨다. 먼저 ‘단체종목은 실제 출전 선수만 해당한다’는 규정은 개정하기로 했다. 선수 본인이 직접 기관을 지정해 봉사하던 방식도 특수학교 등 정부가 지정한 기관에서 봉사하게 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과거 축구선수 장현수의 경우 병역 특례로 체육요원에 편입된 뒤 병역 의무의 일환으로 34개월간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했지만 허위 서류를 제출해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야구대표팀 선발 당시 병역 특례 혜택을 주기 위해 실력과 무관하게 선발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오지환 사태’ 예방책도 마련된다. 정부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선발 방식, 절차 등을 명시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예술 분야에선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48개 국내외 대회 가운데 7개가 제외되고 3개는 축소된다. 국제 대회지만 병역 특례 대상인 1, 2위 수상자 전원이 한국인인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중 1개는 제외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비하는 것. 이에 따라 연평균 23.5명인 예술 분야 병역 특례 대상자는 17%(4명) 줄어든다. 조흥동 한국무용협회 고문은 “인재들의 기량 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병역 특례가 축소되면 예술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 분야 대체복무는 박사 전문연구요원은 현 수준(1000명)이 유지된다. 석사 전문연구요원(1500명→1200명)과 산업기능요원(4000명→3200명), 승선근무 예비역(1000명→800명)은 2022∼2026년에 걸쳐 1300여 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석사 과정 전문연구요원은 1500명에서 1200명으로 줄이는 대신 모두 중소·중견기업에 배치해 기업 연구현장의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종원 산업계 전문연구요원제도 유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장은 “인력난이 극심한 중소·중견기업의 숨통이 다소 트일 수 있는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이원주·손효림 기자}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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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넓은 바다 위…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정신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푹 쉬면서 해외여행을 하고 싶은가. 댄스, 공연 관람 등 원하는 걸 하며 외국에도 가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크루즈 여행이 제격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비행기를 타기 어려운 이도 가능하다. 지난달 15일 강원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를 돌아본 뒤 부산항에 도착하는 5박 6일 일정의 롯데관광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크루즈가 운항할 때 바다에서는 신호가 잡히지 않아 별도 요금을 내지 않으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 자연스레 외부 세계와 차단돼 여행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내가 만들어가는 여행 이탈리아 선사인 코스타크루즈가 운영하는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는 11만4500t 규모로, 서울 63빌딩을 옆으로 눕혀 놓은 것보다 좀 더 크다. 1500개 객실이 등급별로 있고, 카지노 공연장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면세점 디스코장 스파 등이 있다. 코스 요리를 즐기는 메인 레스토랑과 뷔페 레스토랑, 스낵바를 비롯해 유료인 중식, 이탈리아 레스토랑도 있다. 지하 2층∼지상 11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닌다. 승무원 1000명에 승객은 최대 28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엿새 중 하루종일 항해만 하는 날이 이틀이다. 둘째 날 느지막이 일어나 식사를 한 뒤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으니 온몸이 나른하게 풀린다. 한없는 여유로움, 그 자체다. 갑판 위를 걷노라니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짙은 청색의 바다는 잔잔했다. 배는 천천히 운항해 흔들림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층층마다 요가 수업을 듣는 이들,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는 아이들, 카지노를 즐기거나 라틴댄스를 배우는 이들이 보였다. 표정이 여유롭고 환하다. 출출해지자 스낵바를 찾았다. 식당들은 시간대를 달리하며 순차적으로 문을 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 종일 먹는 것도 가능하다. 승객 가운데 외국인도 있지만 대다수가 한국인이어서 식당에는 항상 김치와 한식이 있었다. 전날 룸서비스를 신청하면 방으로 아침 식사를 가져다준다. 다음 날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은 객실로 매일 배달하는 선상 신문에 자세히 나와 있다. ○ 다채로운 이벤트 셋째 날 아침 눈을 뜨니 창 너머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다. 둥근 금빛 지붕의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기항지에서는 관광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관광, 우수리스크 항일 유적지 탐방, 자유 일정이 있었다. 코스 관광에는 현지 가이드가 동행해 패키지 여행과 비슷했다. 어둠이 깔릴 무렵 승선이 완료되자 배는 일본으로 향했다. 하루 종일 항해하는 넷째 날도 공연 보는 이들, 근사하게 차려 입고 춤을 추는 커플, 빙고 게임을 하는 아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일본으로 가까워지자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배가 조금 흔들려 속이 살짝 메슥거린다. 이럴 때는 가만히 있기보다는 배 안을 걸어 다니는 게 좋다고 한다. 높은 층보다는 낮은 층이 상대적으로 덜 흔들렸다. 2층 일대를 계속 걸어 다니자 속이 가라앉았다. 베니스 카니발 이벤트가 열리는 날이었다. 가면을 쓴 승무원들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다섯째 날, 사카이미나토에 도착하자 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아다치 미술관과 식물원인 돗토리 하나카이로를 둘러보는 코스, 온천 코스 등이 있다. 조용한 소도시의 맑은 공기에 숨을 깊이 들이쉬게 된다. 마지막 밤을 장식하는 뮤지컬 공연이 화려하게 열린다. 댄스홀에서 춤추는 커플은 이제 얼굴이 익숙하다. 부산항에 도착해 일정이 끝났다. 여행지를 충분히 보고 싶은 이라면 6∼7시간 정도 진행하는 기항지 관광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별다른 여행 준비를 하지 않아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게 크루즈 여행의 매력이었다. 취향이 다른 이들이 함께 와도 각자 원하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20년 5월 8일 부산 출발(6박 7일), 9일 속초 출발(5박 6일)부산항∼속초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전일 항해∼일본 가나자와∼사카이미나토∼속초항. 198만 원부터.2020년 5월 14일 출발(4박 5일)속초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전일 항해∼일본 사카이미나토∼부산항. 178만 원부터.블라디보스토크·사카이미나토=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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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같은 한류스타 병역면제 곤란… 장기 해외공연은 늘려줄 것”

    《이달 9일로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정부는 ‘사람이 있는 문화’를 정책 방향으로 내걸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1)을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14일 만나 집권 후반기 문화, 관광, 체육 정책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4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류의 영향이 큰 데다 비자와 항공 문제를 개선한 것도 주효했다고 봅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자신 있게 말했다. 박 장관은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었지만 개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일 관계가 얼어붙었지만 일본인도 꾸준히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관광객 2000만 명을 돌파해 보자”는 목표를 내세웠다. 올해 4월 시작한 ‘DMZ 평화의 길’ 관광에 대해서는 “반쪽이 아닌 온전한 관광을 위해 북쪽 지역 관광도 준비하고 있다. 남북 간 대화가 다시 시작되면 북쪽 관광을 진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고성, 철원, 경기 파주에서 운영하는 DMZ 평화의 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현재 관광이 잠정 중단됐지만 앞으로 7개 지역(강화 김포 고양 연천 화천 양구 인제)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류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방탄소년단처럼 한국을 빛낸 연예인에 대해 병역을 면제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순수예술인은 콩쿠르 입상, 스포츠 선수는 올림픽 메달 획득 같은 명확한 기준이 있지만 대중예술인은 이를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해외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릴 겁니다. 27세 이하는 1회 6개월 해외여행이 가능한데 해외 공연 사유가 인정되면 3개월 더 연장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25세 이상 군 미필자는 1년인 여권 유효 기간도 문체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25∼27세는 3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 예술인과 스포츠인에 대한 병역 면제 규모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도록 병무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에 질병 코드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만든 민관 협력 기구가 내릴 결정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가상현실이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이 같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이어주는 통로가 바로 게임입니다. 이를 질병으로 보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겁니다. 물론 어느 분야나 과도하게 몰입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필요는 있습니다.” 올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은 콘텐츠 산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며 2022년까지 모험투자펀드 4500억 원을 조성하고 보증금 7400억 원을 추가로 마련하는 방안을 담은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이를 실행하는 주무 부처다. “트렌드가 워낙 빨리 바뀌어서 초기 단계부터 신속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아이디어만 좋아도 곧바로 투자받아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한류와 콘텐츠 산업은 긴밀한 관계인 만큼 한류추진단을 만드는 방안을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과 협의하고 있고요.” 일각에서는 출판, 연극, 무용 등이 콘텐츠 산업 혁신 전략 대상에서 빠진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순수 예술은 여러 콘텐츠의 근간이 되는데 이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소통 부족에서 빚어진 오해”라고 했다. “콘텐츠 산업 전략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년 순수예술 분야 예산을 가장 큰 폭으로 올렸습니다. 예술인 생활 안정 자금으로 80억 원을 융자해주는 것도 올해 처음 시도했고요. 순수예술을 키우지 않고는 문화예술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화제는 스포츠 분야로 옮겨갔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을 사실상 허용한 데 대한 대응을 물었다. “올해 9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일본의 입장에 우려를 표하고 IOC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각국 올림픽 위원회와 공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산 식재료로부터 우리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 올림픽 때 도쿄에 있는 객실 100개 규모의 3성급 호텔에서 국내산 식자재로 만든 급식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하루 350여 명의 급식을 지원할 수 있다.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소년체전에 일반 학생들을 참여하도록 권고하는 등 엘리트 체육 발전을 어렵게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소년체전에서 전문 선수들은 그들끼리 경쟁하고, 스포츠클럽에서 추천받은 선수들은 별도 경기에 참여하는 방식을 권고한 겁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은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한쪽을 죽이고 다른 한쪽을 살리는 건 좋은 정책이 아닙니다.” 그는 여러 지표 가운데 지난해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이 81.5%를 기록해 처음으로 80%를 넘어선 것이 가장 반갑다고 했다. “정치권의 반목으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참 속상한데, 이런 상황에서도 문화생활을 꾸준히 늘려 나가는 모습이 기쁩니다. 우리에게는 양궁, 태권도 같은 스포츠를 비롯해 문화, 관광 분야 콘텐츠가 참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만만치 않은 저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대담=서정보 문화부장 suhchoi@donga.com / 정리=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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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일제가 잡아간 삽살개 달구를 구해야 돼!

    여명은 아기 삽살개 달구를 만난다.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준섭 아저씨가 데려왔다. 여명의 아버지는 남몰래 독립 자금을 대고 있다. 달구는 쑥쑥 자란다. 어느 날 아버지는 여명에게 먼 산동네로 비밀 편지를 전하는 심부름을 시키고, 달구는 든든한 길동무가 돼 준다. 일본군은 여명의 형을 비롯한 학생들을 징집하고 전쟁 물자로 쓰려고 집집마다 키우던 삽살개까지 모조리 끌고 간다. 여명은 친구 귀덕, 동배와 달구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데…. 일본이 곡식부터 사람까지 수탈해 가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여명과 달구의 깊은 우정을 따스하게 그렸다. 돌멩이를 던지면 금방 물어오고 말도 잘 알아듣는 달구는 토종개인 삽살개의 명민함을 상징한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삽살개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급격히 줄어든 이유도 알 수 있다. 모진 핍박에도 꺾이지 않는 아이들과 달구. 강한 생명력으로 이 땅의 사람과 동물은 그렇게 버텨왔다. 미래를 향한 희망의 씨앗을 남겨둔 마지막 장면은 찡한 여운을 남긴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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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어느새 훌쩍 커버린 딸에게 전하는 진심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절로 양희은 씨의 노래가 귓가에 떠오른다. 가요 ‘엄마가 딸에게’ 가사를 섬세한 그림과 함께 담아냈다. 김창기 씨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곡을 만들었는데 양 씨가 부르면서 ‘엄마가 딸에게’로 바뀌었다. 양 씨는 딸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 2절 가사를 썼다.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다섯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 털이 박혔고….’ 두 팔에 쏙 안기던 아기가 몸을 가누고 무용발표회를 하더니 어느새 교복을 입은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엄마의 뒷모습이 애잔하다. 잘 해내고 싶지만 생각만큼 되지 않아 속상하고 혼란스러운 딸. 표현하는 데 서툴기에 토닥거리고 때로 상처도 받는 일상이 하나하나 펼쳐진다. 평범하기에 더 공감을 자아낸다. 서로를 꼭 껴안은 엄마와 딸은 체온과 몸짓으로 마음을 전한다. 아담한 집의 지붕 위로 솟아난 풍성한 꽃잎의 두 송이 꽃이 마주하고 노란 나비는 날갯짓을 이어간다. 인생의 파도를 헤쳐 나가면서도 엄마와 딸은 늘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테니.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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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날의 칼’ 노벨상… 무게 짓눌리지 않아야[광화문에서/손효림]

    “어려운 연극이라 관객이 얼마나 올지 걱정했어요. 그런데 공연 직전 희곡을 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자 전 회, 전 석이 매진됐어요. 진기록이었죠.” 1969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 때를 떠올리며 임영웅 연출가(83)가 한 말이다. 사뮈엘 베케트(1906∼1989)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관객들이 몰려온 것. 올해 50주년을 맞은 ‘고도…’는 노벨문학상의 축복(?) 속에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지난달 10일 올가 토카르추크(57·여)와 페터 한트케(77)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되자 예상대로 작품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올해 1월 출간된 토카르추크의 소설 ‘태고의 시간들’은 9개월간 2000권이 판매됐지만 수상 소식 후 한 달이 채 안 돼 1만5000여 권이 나갔다. 지난달 21일 국내 출간된 ‘방랑자들’은 단 2주 만에 1만5000권 넘게 판매됐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한트케의 작품 역시 수상 후 희곡 ‘관객모독’은 9000여 권, 소설 ‘소망 없는 불행’은 5000여 권이 나갔다. 두 책은 수상 이전에는 올해 월평균 각각 66권, 38권이 판매됐다. ‘관객모독’은 기국서 연출가와 극단76이 1978년 국내에 선보이며 연극계에 신선한 파장을 몰고 왔다. 문학의 위기라고 하지만 노벨문학상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 하지만 수상자에게 이 상은 양날의 칼과 같다.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지만 상의 무게에 짓눌려 좋은 작품을 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해 강연만 다녀도 여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도 작가에게는 독이 된다.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8000만 원)는 상징적인 숫자일 뿐이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르한 파무크(67)가 ‘순수 박물관’(2008년), ‘내 마음의 낯섦’(2014년)을 발표하자 “노벨상 이후 인생의 역작을 저술한 희귀한 작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는 수상한 다음 글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내 유명 문학상을 여럿 받은 한 작가는 “첫 책이 크게 성공하면 두 번째 책을 더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엄청나다. 행사에 참석해 달라고 부르는 곳이 많아 집필에 전념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국내도 이런데 세계적인 상을 받으면 부담이 얼마나 클지 가늠이 안 된다는 것이다. 파무크만큼 수상 이후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2008년 수상자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9)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어 자주 방한하는 그는 제주 해녀에게서 영감을 받아 쓴 소설 ‘폭풍우’, 서울 곳곳을 세밀하게 비추며 삶을 통찰한 ‘빛나: 서울 하늘 아래’를 출간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노벨문학상으로 인한 변화를 묻자 그는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파리의 아파트를 사느라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을 다 갚게 돼 좋았다”고 답했다. 일상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작가로서의 삶에 충실한 길임을 보여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좋은 작품을 계속 쓸 수 있는 비결은 그의 말에 담겨 있다. “노벨문학상은 우연이지 현실이 아닙니다. 현실은 글을 쓰는 책상이죠.” 손효림 문화부 차장 aryssong@donga.com}

    •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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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총회 개최

    연합뉴스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7, 8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 교류 협력체인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17차 총회를 개최한다. OANA 총회는 중국 신화, 일본 교도, 러시아 타스 등 아태지역 35개국 43개 뉴스통신사 대표들이 모이는 행사로, 3년마다 열린다. 연합뉴스는 이번 총회에서 OANA 의장사로 선출된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을 비롯해 OANA 회원사 대표단은 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저널리즘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들: 기술 혁신과 신뢰성 문제’를 주제로 발표도 진행한다. 7일에는 ‘5G 시대 미디어환경 변화와 기술혁신’을 주제로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 그룹장 겸 미디어랩스장과 마이클 영 로이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발표한다. 8일에는 ‘기술혁신에 따른 뉴스룸의 변화’, ‘언론의 신뢰성과 책임감’에 대해 논의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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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병마에 맞서 싸우는 우리 엄마는 해적!

    엄마는 해적이다. ‘무시무시한 게’라는 이름의 배를 타고 보물섬을 찾아다닌다. 엄마는 모험을 시작할 때 말했다. “시간이 걸릴 거야. 우리 해적팀은 똘똘 뭉쳤고 선장님은 프로 해적이란다.” 엄마는 첫 전투에서 가슴 한쪽에 흉터가 생겼다. 창백한 얼굴로 돌아온 엄마는 뱃멀미를 했다며 토한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건 해적은 머릿니가 생길까 봐 머리카락을 박박 밀기 때문이란다. 어른 독자라면 눈치챘을 것이다. 엄마가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네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 막내아들은 네 살이었다. 아이에게 엄마가 많이 아프다는 걸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고민하던 저자는 아이가 좋아하는 해적을 등장시켜 직접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아이가 무서운 마음에 울음을 터뜨리지 않고 투병 과정을 쉽게 이해하도록 애쓴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하얀 가운을 입은 해적들이 괴물에게 알약 포탄을 쏘고 대형 주사기로 액체를 발사하며 싸우는 그림은 의료진과 함께 병에 맞서는 엄마의 모습을 씩씩하게 담아낸다. 저자는 유방을 절제하고 항암 치료를 하며 회복하고 있다. 그림책 속 엄마 역시 보물섬을 찾아낸다. 무거운 상황을 명랑하게 전환시킨 상상력에 짝짝짝 박수가 나온다. 현실 속 많은 이들도 그들만의 보물섬을 찾기를.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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