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

손효림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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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림 기자입니다.

aryssong@donga.com

취재분야

2024-04-19~2024-05-19
문화 일반44%
연극13%
경제일반10%
칼럼10%
문학/출판7%
교육7%
미술3%
인사일반3%
여행3%
  • [어린이 책]소녀의 눈물로 꽃피운 일본군 위안소의 박꽃

    ‘남태평양 추크섬 일본군 위안소가 있었던 자리에 박꽃이 핀다.’ 이 기사를 접한 저자는 일제에 끌려간 소녀들을 떠올렸다. 순이는 방직 공장에서 돈 벌게 해주고 공부도 시켜준다는 말에 몇 달간 배를 타고 추크섬에 왔다. 하지만 공장도, 학교도 없었다. 막사에서 군인들은 소녀들을 사납게 괴롭혔다. 탈출하려던 순이는 총에 맞은 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고향에서 가져온 박씨를 우물가에 심는다. 하얀 무명옷을 입어 박꽃 같던 엄마를 떠올리며. 머나먼 땅에서 짓밟히고 스러져간 소녀들. 추크섬에서 피고 지는 박꽃은 어쩌면 이들의 영혼인지 모른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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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맑은 유리알 같네, 아이들이 보는 세상

    아이의 재잘거림은 그대로 시가 된다. 시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노래 부르듯 시를 읊는다. ‘밤이면/책 속에 있던/모든 시들이/잠옷을 걸쳐 입고/이불 밑으로 숨어들어./그걸 다 꿈꿀 수는 없어,/내 귀에 속삭이는/그 모든 숨겨진 단어들을/나의 아기 곰이 웅얼대는/그 모든 달콤한 노래들을.’ ‘시는 봄날의 나무 위로/제비가 돌아오는 거야,/내 코끝에/나비가 날아 앉듯이.’ 아이들의 청명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맑고 보드랍게 펼쳐진 세상은 기분 좋은 낯섦을 선사한다. 천진함을 가득 담은 그림은 아이의 마음 같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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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화가’ 한중옥 크레파스 작품전

    크레파스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한중옥 작가(62)가 1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아리수에서 ‘한중옥크레파스 작품전’(사진)을 연다. 제주 토박이인 한 작가는 평생 제주에서 지내며 용암석을 화폭에 담았다. 캔버스에 크레파스를 수십 번 두껍게 칠하고 칼로 벗겨내는 지난한 작업을 통해 시간의 흔적이 용암석에 빚어낸 자취를 세밀하게 그렸다. 용암석의 기이한 형태, 다채로운 색과 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때로 추상화 같은 느낌을 주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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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불교, 女교역자 결혼 허용

    원불교가 여성 교역자의 결혼을 허용했다. 1916년 개교한 지 103년 만이다. 원불교는 지난달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를 열고 여성 교역자 지원자가 의무적으로 내야 했던 ‘정녀(貞女)지원서’를 삭제하는 내용의 ‘정남정녀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원불교 여성 교역자도 남성 교역자처럼 결혼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정녀지원서는 원불교 여성 교역자가 독신으로 지내겠다고 약속하는 서약서다. 여성 교역자는 독신으로 사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고, 1986년 정녀지원서 제출 의무를 명시화했다. 다만 이번 개정으로 정남정녀 지원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변경된 규정에 따라 정남정녀 희망자는 승인을 받은 때로부터 42세 전까지 지원서를 제출한다. 이들이 독신 서약을 지켜 60세가 되면 정남정녀 명부에 정식으로 등록된다. 한편 원불교는 여성 교역자들이 입는 검정 치마에 흰 저고리 정복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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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색색깔 실처럼 엮은 관계에 관한 이야기

    서울로 전학 온 경수는 성주와 명호에게 ‘촌놈’이라고 놀림 받는다. 시험에서 일등을 한 게 문제였다. 늘 일등이던 성주의 비위를 건드린 것. 성주는 명호와 단짝이다. 보이스카우트 야영 때 가파른 산길에서 홀로 뒤처진 명호. 고민하던 경수는 구명줄을 내밀고, 머뭇거리다가 이를 잡고 걷던 명호는 초콜릿을 건넨다. 색색의 퀼트 같은 동화 8편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겪는 감정의 변화를 세밀하게 짚는다.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 공주처럼 구는 언니, 자꾸 밖으로 나가는 고양이…. 얄밉고 때로 분통이 터지지만 작은 일을 계기로 마음이 스르르 풀리는 과정이 공감을 자아낸다. 쌍둥이 언니가 생일날 심장 수술을 받게 되자 아빠와 마당에 감나무를 심는 ‘생일 나무’, 인쇄소 운영이 어려워져 핼쑥해진 아빠가 만든 방패연을 날리며 아빠에게 용기를 달라고 기원하는 ‘할아버지 저예요’에서는 속 깊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표제작 ‘마법에 걸린 방’에서 입양된 소녀는 벽지에 그린 나무가 살아나 이야기를 나누고, 알에서 깨어나 자라는 새를 보며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연다. 서로의 어깨에 기대고 손을 잡아주는 이들이 포근한 그림에 담겼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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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충·사선문화제, 내달 20일 임실-전주서 사흘간 열려

    소충·사선문화제(위원장 양영두)가 다음 달 20일부터 사흘간 전북 임실군 사선대 광장과 전주 일원에서 열린다. 첫날인 20일에는 전주한옥마을에서 풍년맞이 무사고 기원 길놀이 공연을 시작한다. 21일에는 사선루각에서 사신선녀 신위제를 지낸다. 국악 공연을 펼치고 사선가요제 본선도 이어진다. 22일에는 호남좌도농악전국경연대회가 열리고 소충·사선문화상 시상식이 개최된다. 제33회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 참가 접수는 이달 30일까지 진행한다. 소충·사선문화제는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박준승 선생 및 구한말 의병 활동을 했던 정재 이석용 의병장과 28인의 충절을 기리며 소충사에서 제례를 지내는 소충제와 하늘에서 사선녀(四仙女)가 내려왔다는 전설을 바탕으로 한 사선제를 합친 축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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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 뛰고 용돈 모아… 한류체험 꿈 이뤘죠” 한국 찾은 프랑스 고교-대학생 90명

    “보자기!” 프랑스 학생들이 우리말로 또렷하게 외치는 소리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관광공사 K스타일 허브에 울려 퍼졌다. 패션 디자이너 이효재 씨가 연분홍색 보자기를 펼쳐 보이며 “이걸 뭐라고 하죠”라고 묻자 이렇게 답한 것. 프랑스에서 온 고교생 및 대학생 90명은 빨간색, 연두색, 자주색 등 다양한 색상과 크기의 보자기를 이 씨가 댕기, 가방, 모자, 숄로 만들어 주자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박수도 수시로 쏟아졌다. 20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한국관광공사가 이날 마련한 보자기 수업, 한식 맛보기, 한복 입기, 가요 프로그램 방청 등을 한 뒤 나머지 기간은 자유롭게 여행한다. 관광공사는 프랑스에서 한류 체험 희망자를 모집했고, 이들은 각각 여행비를 마련해 한국에 왔다. 낭트, 엑상프로방스 등 프랑스 곳곳은 물론이고 프랑스령인 폴리네시아의 타이티섬, 아프리카 남동쪽 바다에 있는 레위니옹섬에서 온 학생도 있었다. 이들은 잡채, 불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먹으며 음식을 담아온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대학생 오펠리 캉베 씨(18)는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4년간 용돈을 모으고 초등학생 돌보미, 맥도널드 아르바이트도 각각 6개월가량 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한국 드라마, 음식을 접하며 프랑스와는 다른 풍경과 문화에 매료됐다”며 “한국에 오는 꿈을 이룬 만큼 경복궁, 창경궁 등 서울의 궁궐을 모두 보고 부산, 속초에도 꼭 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도 들은 그는 “여행하면서 한국어를 많이 사용해 보고, 한국인의 일상생활도 속속들이 살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엄마, 형과 함께 온 대학생 에반 부르도 씨(21)는 베레모처럼 만든 자주색 보자기를 쓰고 싱글벙글 웃었다. 그는 “케이팝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자라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다”며 “동대문시장, 전쟁기념관, 인천, 설악산 등 가고 싶은 곳이 진짜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한복을 입고 부채로 더위를 식히며 청계천을 돌아보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인은 10만여 명으로, 연평균 5.6%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인은 체류 기간도 평균 11.2일로 비교적 길다고 관광공사 측은 설명했다. 김영희 관광공사 한류관광팀장은 “프랑스는 유럽 한류의 중심지로, 2011년 한류 체험 희망자를 처음 모집한 후 해마다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 카자흐스탄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상 국가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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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서양 철학 교수의 美 대학 불교 강의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2007년 개설해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불교철학 강의를 풀어 썼다. 24개의 에세이에서 학생들과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깨달음, 윤회, 열반, 자비 등 불교의 주요 개념을 설명한다. 기독교 전통이 강한 ‘바이블 벨트’에 자리 잡은 대학에서 이방인이 영어로 진행하는 불교 강의에 학생들은 호기심을 보인다. 서양 현대철학을 공부한 그가 불교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된 건 대학원생인 아내가 바빠, 그가 조교수직을 휴직하고 쌍둥이를 전담해 키운 경험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쌍둥이 기저귀를 7000장 정도 갈았을 때 온몸에 즐거운 전기 자극이 오는 걸 느꼈다. 2박 3일 정도 계속됐는데 그때 ‘깨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쌍둥이 기저귀 갈이가 스님들이 수행에 집중하는 ‘용맹정진’과 비슷했다는 것. 도발적이고,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할 법한 학생들의 질문을 능숙하게 요리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상대성이론을 비롯해 서양 철학과 연결지어 불교를 설명하는 데 귀 기울이다 보면 체계적으로 불교를 이해하게 된다. 거침없는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강의실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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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80 어울려 소통의 ‘청춘음악다방’

    광주 서구 발산마을에서는 올해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어르신과 청년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발산할매 청춘음악다방’이 열리고 있다. 청년 디제이가 ‘내 나이가 어때서’ ‘사모곡’ ‘동반자’ 등을 골라 믹싱하고 가사를 일부 바꿔 함께 부른다. 갖가지 색의 빛을 뿜어내는 미러볼까지 돌아가며 흥겨운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이 순간을 사진으로 촬영해 앨범을 만들고 개사한 노래를 모아 ‘발산할매 메들리’도 만든다. 김임순 씨(78)는 “좋아하는 노래를 청년들과 신나게 부르고 우리만의 메들리를 만드니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2005년 시작한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 ‘문화로 청춘’이 여러 세대가 소통하고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어르신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 문화예술교육 △어르신 문화예술동아리 △찾아가는 문화로 청춘(공연 개최) △어르신& 협력 프로젝트(청년, 어린이와 함께하는 문화예술활동)로 구성된다. 올해 전국에서 311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3293개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참여한 어르신은 11만3529명에 이른다. 부산 영도구에서는 청년들이 해녀의 삶을 조사한 후 해녀 체험 프로그램과 관련 축제를 만드는 ‘영도 해녀들의 인어발자국’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은 나날이 줄어가는 해녀들의 생활과 이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해녀 캐릭터를 만들고 해녀 문화를 지역 축제와 연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해녀 이정옥 씨(64)는 “영도 해녀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특색 있는 지역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마을지도 만들기, 자서전 쓰기, 뉴스 제작하기, 하모니카 연주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웅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은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이 자주 만나 함께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세대 간 갈등이 줄어들고 노년 생활이 즐거워지는 것은 물론 지역별 문화 콘텐츠도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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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1인당 국내여행 평균 7번… 96만원 지출

    지난해 우리 국민은 1인당 국내 여행을 평균 7번 하고 여행비로 96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만 15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국민여행조사’ 결과 89.2%가 국내 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1인당 평균 국내 여행 횟수는 6.9회였고 여행일수는 12.4일이었다. 연간 여행 지출액은 95만9000원으로, 회당 14만2000원이었다. 지출 항목은 음식점비(39.2%)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교통비(26.7%) 숙박비(11%) 쇼핑비(9.4%) 문화재·공연·스포츠·오락활동비(6.4%) 순이었다. 여행지로는 강원도(15.4%)의 인기가 제일 높았다. 2위는 경기도(13.5%)였으며 경남(11.2%) 전남(10%)이 뒤를 이었다.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이들은 그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64.8%)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가족, 친구와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함께 여행할 사람이 없거나 여행 경비가 부족하다는 답변도 나왔다. 한편 응답자의 22.4%가 해외여행을 했고, 1회 평균 지출액은 119만5000원이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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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인정한 서원-사찰들…文대통령 “한국 관광 활성화하자”

    경북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6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서원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충남 논산 돈암서원 등 모두 9곳이 등재됐다. 지난해에는 통도사(경남 양산시) 부석사(경북 영주시) 선암사(전남 순천시) 등 7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들 서원과 사찰은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매력적인 관광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수보회의에서 수출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광 활성화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132억 달러에 달했다”며 “국내에도 한류붐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 좋은 관광 상품이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콘텐츠도 풍성해지고 있다. 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김제지평선축제, 화천산천어축제는 개막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며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류 콘텐츠가 한국 관광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지는 오래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137개국 2만 2272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방탄소년단(BTS) 발자취를 따라 가고 싶은 한국 관광명소 톱 10’ 투표를 한 결과 앨범 재킷 촬영 장소인 강원 강릉시 주문진해수욕장 향호해변 버스 정거장이 1위로 꼽혔다.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전남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이 뒤를 이었다. 김홍기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실장은 “권역별 테마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매력적이지만 덜 알려진 관광지를 발굴해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또다시 방문하도록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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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기 180종 빌려 드려요”… 오산 ‘소리울도서관’ 22일 문 열어

    악기를 빌려주는 도서관인 ‘소리울도서관’이 경기 오산시에 22일 문을 연다. 소리울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 2995m²(약 906평)이다. 오카리나, 기타, 바이올린 등 180여 종의 악기 1000여 대를 갖췄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오산시민에게 악기별로 소정의 대여료를 받고 빌려준다. 음악 전문 서적과 악보를 포함해 책 2만여 권이 있다. 악기 전시 체험관과 연주홀, 음악동아리실, 녹음실, 연습실 등으로 구성됐다. 시민참여학교, 청소년 만능뮤지션기획단, 음악동아리 활동, 악기 실기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주말 상설 프로그램인 ‘음악이 흐르는 도서관’ 콘서트도 진행한다. 악기 대여는 소리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연습실과 음악동아리실 등의 대관은 오산백년시민대학에서 예약할 수 있다. 도서관 운영은 23일부터 시작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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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상여를 두는 ‘곳집’… 귀신이 나타난다고?

    호철이는 어둑어둑해지자 엄마가 밭에서 소를 몰고 오라고 심부름을 시키는 게 싫다. 상여를 두는 ‘곳집’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귀신이 나타날까 봐 온 몸이 쪼그라든다. 영택이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장례를 치른다. 염하는 순서, 상여의 구조와 의미 등 전통 장례에 대해 어른들이 자세히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은 떠들썩하게 장난치며 쑥쑥 자라고, 마을에 초상이 나면 함께 장례를 치르는 풍경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세밀하게 그렸다. 삶과 죽음이 멀리 떨어져 있는 별개의 것이 아님을 찬찬히 생각해 보게 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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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남과 다르면 좀 어때, 하고 싶은 대로 해봐

    롤러스케이트화를 신은 채 침대에 엎드려 책을 읽고, 머리카락 빗는 것도 목욕하는 것도 싫어하는 소녀 줄리. 엄마 아빠는 선머슴처럼 행동한다며 줄리를 야단치고, 줄리는 속상하기만 하다. 어느 날 줄리는 공원에서 한 소년을 만난다. 여자아이처럼 생겼다고 놀림 받는 아이다. 둘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자기 자신답게 지낼 권리가 있음을 깨닫는다. 세상이 정한 방식과 편견에 맞서 자신을 드러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표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은 줄리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남들과 다른 점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에게 살포시 건네고 싶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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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탕! 소리가 울리면 달리기가 시작된다

    표지를 넘기면 면지에는 몸 풀기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야기는 표지를 넘기는 순간 시작된 것이다. 탕!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달린다. 절벽이 나타나도 뛰어내려 바다를 달리고, 거대한 벽돌벽도 타고 넘는다. 악어를 만나도 달리기는 계속된다. 이윽고 이들은 모두 1등 단상에 오른다. 그리고 또, 달린다. 이들은 무엇을 위해, 어디를 향해 이토록 열심히 달릴까. 이유는 모르지만 이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함께 한 모두가 1등이다. 1등 단상에 오르는 이의 손을 잡아 끌어주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바람처럼 휘몰아치듯 나아가는 모습이 경쾌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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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툭하면 다치는 친구, 안전 생활법 배워요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는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하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다. 등하교 때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고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창틀에 올라가 몸을 밖으로 내밀면 떨어져 크게 다칠 수 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넘어질 경우 재빨리 몸을 지탱할 수 없다.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다 공이 학교 밖으로 나가더라도 공을 찾으러 도로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화상을 입으면 시원한 물에 화상 부위를 담가 열을 식히는 등 상황별 응급처치법도 담았다. 학교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필요한 지침인 만큼 꼭 기억해두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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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자신의 목숨 바쳐가며 환자를 치료했던 그들

    이태석 신부(1962∼2010)는 남수단 톤즈에서 진료와 교육에 매진했다. 대장암으로 눈감은 그가 뿌린 씨앗은 톤즈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고 있다. 조선 최초의 여성 의사 박에스더(1877∼1910)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 10년간 매년 5000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하다 결핵으로 생을 마감했다. 천막 병원을 세워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한 의사 장기려(1911∼1995). 이들의 삶은 의술의 역할과 헌신의 의미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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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사람들이 정한 일정한 룰…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다른 사람보다 엄청 크게 자란 나. 놀라 도망가는 이들을 보며 나 역시 놀랐다. 치유의 섬으로 보내진 나는 작은 틀로 옮겨져 작아지고, 계속 더 작은 틀로 옮겨져 다른 사람들만큼 작아진다. 사람들이 정한 기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경계하고 때론 공격까지 하는 사회를 은유적으로 꼬집는다. 외면 당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더 앞장서 다른 이들을 몰아내는 아이러니를 처연하고 담담하게 그렸다. ‘다름’을 대하는 자신과 사회의 모습을 곱씹어 보게 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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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챙기기, 온전한 보듬기의 시작[광화문에서/손효림]

    “난 더 이상 앤디만의 장난감이 아니야.”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서며 인기몰이 중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4’에서 도자기 인형 보핍은 말한다. 주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다른 장난감들과 달리 선택받길 기다리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가는 보핍은 확실히 눈에 띄는 캐릭터다. “장난감의 사명은 끝까지 아이 곁을 지켜주는 거야”라는 보안관 인형 우디의 말에 보핍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부러진 팔을 테이프로 직접 붙이고 문제를 씩씩하게 척척 해결하는 보핍은 ‘캡틴 마블’, ‘엑스맨: 다크 피닉스’, ‘걸캅스’ 등 최근 영화계의 대세인 ‘걸크러시’를 반영한다. 보핍을 가만히 살펴보면 단순히 영웅적인 면모만 지닌 게 아니라 스스로를 먼저 챙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원하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충실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우디와 다른 장난감들을 돕는다. 베스트셀러 ‘당신이 옳다’의 저자인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자신을 단단하게 보호한 다음에야 타인을 배려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도 일단 받아들여야 한단다. 단, 부정적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옳지 않다고 당부한다. 이는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면서 나만 위하는 이기심과는 다르다. 나부터 챙겨야 다른 이도 도울 수 있다는 뜻이다. 개인적 관계, 사회적 위치에 얽매여 자신의 감정을 살피지 못한 채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는 ‘감정 노동’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분노와 좌절, 공허함만 남는다. 정 전문의는 “자기 보호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가 힘들어 보인다고 개입하는 것은 수영을 못 하는 사람이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다급한 마음에 무작정 뛰어드는 것과 같다. 둘 다 불행해진다”고 조언한다. 가녀린 몸에 멋스러운 은발이 돋보이는 배우 예수정 씨(64)는 40년간 연극 무대에 설 수 있었던 비결로 관객과 일정 거리를 둔 것을 꼽았다. 그는 “관객들의 기대에 짓눌려 상처받지 않도록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내 길을 가려 애쓰다 보니 정신적으로 건강해진 것 같다. 내가 삶에 대해 공부하는 방법이 연극인데, 공부하면서 밥벌이도 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시원스레 웃었다. 자신을 지키며 원하는 길을 찾아 꾸준히 걸어온 그는 명품 연기라는 그만의 방법으로 관객을 위무한다.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진짜 나로 사는 방법을 담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를 비롯해 나를 우선순위에 두라고 말하는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같은 책이 독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건 스스로를 챙기지 못해 힘들어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걸 의미한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강하게 의식하는 우리 사회 특유의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른 이를 온전하게 보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편안해지고 괜찮아야 한다. 보핍이 그토록 용감할 수 있었던 건 튼튼한 내면이 존재하기에 가능했던 것이리라.손효림 문화부 차장 aryssong@donga.com}

    • 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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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내가 하고 싶은 일, 아빠도 좋아하실까

    스포츠 챔피언 집안에서 태어난 압틴은 운동을 잘하지 못한다. 식구들은 압틴을 뛰어난 선수로 만들기 위해 아침밥 먹는 법, 강해지는 법을 가르치지만 효과가 없다. 아버지는 한숨을 내쉰다.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압틴은 식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행복하게 해 줄 방법을 고민한다. 마침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곧바로 실천하는데…. 비장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식구들의 사진 앞에 선 압틴의 작은 몸은 쪼그라든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압틴이 생각해낸 방법은 깜찍하다. 식구들의 반응에 웃음이 빵 터진다. “그래, 그렇게 네 길을 가면 돼.” 압틴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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