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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안병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최흥식 ◇IBK투자증권 △중소기업IB본부장(상무) 윤용철 ◇이트레이드증권 ▽팀장 △감사 한재희 △PI 김동현 ◇롯데손해보험 ▽본부장급 △에이전시영업본부 이병규 △수도권〃 임응택 △중부호남권〃 김동호 △영남권〃 김정수 △브랜치〃 김성도 ◇알리안츠생명 △브랜드부장 장승수 △강원경기지역영업본부 조직관리센터장 김광호 △강원경기지역영업본부 영업교육부장 임노정 ◇진양제약 △관리본부장 김정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상무 김지현 소병호 ◇액센츄어코리아 △경영컨설팅대표 박영훈}

이종휘 우리은행장(사진)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앞두고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행장은 1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해 “오늘부터 우리은행 고객을 직접 찾아뵙거나 초청해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오전 열린 ‘은행장과의 대화’에서 “우리금융이 선호하는 독자민영화를 위해선 국내외 우량 투자자, 우리 임직원과 거래 고객으로 구성된 과점주주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 민영화는 바람직한 은행 소유 구조를 갖출 좋은 기회”라며 “선진 우량 은행에서 볼 수 있듯이 과점 대주주 그룹으로 지분구조가 짜여야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확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대주주 컨소시엄 방식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며 “우리금융 민영화는 우리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잊지 말고 1만5000명의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일 “신한웨이를 바탕으로 찬란한 신한문화를 다시 한번 꽃피워 달라”고 신한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전하며 51년간의 은행원 삶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 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 20층 강당에서 이임식을 갖고 “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최근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분하게 이임사를 읽어 내려가던 라응찬 전 회장은 “이제 정말 여러분을 떠나야 할 순간이 온 것 같다”고 말하면서부터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마지막 바람은 지나온 신한보다 앞으로의 신한이 더욱 웅장하고 찬란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과 저로 인해 발생한 실명제 검사와 관련해 징계를 받게 되는 직원들에 대한 선처와 배려를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임사를 겨우 마무리 지었다. 강당을 메운 임직원들은 선배의 퇴장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퇴임식 직후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 취임식이 열렸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금융그룹이 출범 9년 만에 ‘이사회 중심의 집단 지도체제’라는 초유의 지배구조 실험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라응찬 회장이 자진해서 물러난 데 이어 류시열 비상근이사가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되고 이사회 멤버로 구성된 9인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회장대행 및 9인 특위는 후계구도가 확립되는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가동되는 과도체제지만 이를 놓고 벌써부터 파열음이 생기는 등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한금융 ‘불안한 과도체제’로 신한금융은 10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류 이사를 회장대행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사회는 직함도 회장대행이 아닌 회장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라 회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너무 많은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해 신한금융 사태가 일어난 지 58일 만이다. 다만 라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은 내년 3월까지 유지된다. 이어 신한금융은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내년 3월까지 이사회가 책임을 지고 그룹을 경영하는 비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 사태의 당사자인 라 전 회장과 신 사장, 이백순 행장 등 ‘신한 3인방’을 제외한 9명의 이사가 참여하는 특위를 구성했다. 그러나 이런 집단 지도체제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장대행 선임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과 달리 특위 구성에 대해 이사회 구성원 12명 중 4명이나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특히 이 4명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교포 사외이사들이어서 신한금융 사태가 주주 간 분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교포 사외이사들은 라 전 회장과 가까운 류 회장이 특위에까지 참여하면 후계구도 논의에서 라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신한은행 노동조합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류 회장이 포함된 9인 특위 구성에 반대하고 있다. 류 회장은 31일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회장 집무를 시작했으며 1일 오후 라 전 회장과 이·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신한금융 사태의 또 다른 변수 신한금융 사태의 또 다른 변곡점은 4일 열릴 금감원의 제재심의위원회다. 라 전 회장이 이미 사퇴했기 때문에 징계에 따른 실질적 효력은 없지만 금감원이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신 사장도 주의 또는 주의적경고 등 경징계가 예고돼 있는 데다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연루된 40여 명의 임직원도 제재 대상이다. 8일부터 시작되는 금감원의 신한금융 및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서는 금융당국의 칼날이 신 사장과 이 행장으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 이번 검사는 12월 중순 마무리되며 결과는 신한금융 주총이 열리는 내년 3월 나올 예정이어서 신한금융 후계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신한 3인방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도 신한금융 사태의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새로운 지배구조 정착-조직안정이 최우선”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 ▼신한금융지주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72·사진)은 10월 30일 이사회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최우선 과제는 신한금융의 조직안정과 지배구조의 새로운 정착”이라며 “특정인,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대의명분을 저버리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직무대행은 한국은행 부총재와 제일은행장, 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낸 금융전문가로 2005년부터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맡아 신한의 문화도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혀 왔다.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소감은…. “나이도 많고 능력도 없다. 주위에서도 말렸다. 그러나 회장이 사퇴하는 마당에 당신밖에 없지 않느냐, 희생하는 일이지만 조직을 안정시키고 리더십 체계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확립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회장 직무대행으로서 최우선 과제는…. “지금 상황에서 과제는 조직안정과 지배구조의 새로운 정착이다.” ―회장 직무대행과 특별위의 관계와 역할 분담은…. “직무대행은 통상적인 업무수행을 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책무를 가진다. 이사회가 있지만 특별위는 수시로 만나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안을 만들어 추진할 것이다. 둘의 목표는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를 투명하고 수긍할 만한 사람으로 선임하는 것이다.” ―라응찬 회장 쪽 사람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특정인과 가깝고 멀다고 말하면서 신뢰가 없다고 하는 것은 음해다. 개인의 이익이나 특정인,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대의명분을 저버리고 살지 않았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권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C&그룹과 태광그룹이 주거래 은행의 전직 임원이나 대주주의 이해 관계자들을 사외이사로 집중 영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사외이사들은 경영진의 독단이나 부당대출, 비자금 조성,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을 전혀 견제하지 못하고 거수기 노릇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C&그룹과 태광그룹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오면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사내이사는 물론 사외이사들에게도 손해배상소송을 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 2008년부터 우리은행 출신 영입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C&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상선, C&우방, C&중공업은 자금난으로 C&그룹 전체가 휘청거린 2008년 이후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2007∼2008년 C&그룹 계열사에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현재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C&상선은 2008년 3월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F&I의 사장을 맡고 있던 손병룡 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손 씨는 C&그룹이 자금난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2008년 11월 직전 사임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C&우방 역시 2009년 3월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 출신으로 외환컨설팅 회사의 임원인 김진호 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두 회사는 모두 사외이사를 1명씩만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사회 활동은 사실상 전무했다. C&상선의 손 전 사장의 경우 재임기간에 열린 5번의 이사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C&우방의 김 사외이사 역시 계열사 간 내부거래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안건을 모두 그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C&상선의 경우 2006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열린 44차례의 이사회에 사외이사가 모두 불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C&그룹 계열사가 우리은행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 이권을 제공하거나 이들을 로비창구로 활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실제 C&중공업, C&상선, C&우방 등은 2007∼2008년 금융권에서만 18명의 임원을 영입했으며 이 중 4명이 우리은행 출신이었다.○ 태광그룹도 80% 이상 이해 관계자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그룹 역시 이호진 회장의 동문이나 주거래은행 임원 등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태광산업, 대한화섬, 흥국화재, 티브로드한빛방송, 티브로드홀딩스 등 5개 회사의 사외이사는 모두 12명. 이 가운데 이 회장의 대학이나 대학원 동문이 3명, 주거래은행이나 회계법인 전직 임원 5명 등 10명이 태광그룹과 관련된 인물로 채워졌다. 사외이사 가운데 80% 이상이 이 회장이나 회사와 관련된 인물들이었던 것. 특히 태광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태광산업과 자금원인 흥국화재의 사외이사 모두가 이 회장의 동문이나 주거래은행 전직 임원 등으로 구성됐다. 한 태광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대부분이 이 회장의 친구나 협력사 관계자로 구성돼 있었다”며 “이사회 자체가 유명무실했기 때문에 사외이사는 사실상 월급만 받는 명예직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특히 태광그룹은 계열사 간 부당 지원을 비롯한 민감한 사안들은 이사회에 아예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고 대부분의 사외이사들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태광산업은 2008년 3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24층 빌딩을 흥국생명에 4369억 원에 매각하면서도 이를 이사회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으며, 같은 해 5월 이 회장 일가 소유의 골프장 회원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사외이사들에게 회원권 가격 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와 경영인의 독단적인 경영과 이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이사회가 지금의 사태를 불러온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이 사외이사들에게도 손해배상소송을 내서 사외이사가 돈만 챙기는 명예직이 아니라 막중한 책임을 진 자리라는 점을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직장인 김정민 씨(28)는 요즘 주가 상승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다시금 고민에 빠진다. 김 씨는 “이렇게 주가가 오르기 전에 펀드를 환매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다시 펀드 투자를 하기에는 주가가 이미 오를 만큼 올라 낭패를 볼 것 같고 그냥 목돈을 은행에 맡겨두자니 이자가 너무 낮아서 억울하다”고 말했다. 주식투자와 적금 사이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근 은행권의 ‘펀드+적금’ 상품이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푼푼이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고 싶지만 적금에 돈을 넣자니 이자가 연 3%대여서 망설여지고 펀드에 돈을 넣자니 원금손실 위험이 높아 불안한 투자자들이 이러한 ‘퓨전’ 상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 은행과 증권이 만났다…‘펀드+적금’ ‘펀드+적금’ 상품은 증시 상황에 따라 적금과 펀드 투자 비율이 달라진다는 게 최대 특징이다. 주가가 많이 올랐으면 적금 비중을 높여 안전성을 취하고 반대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면 펀드 비중을 높여 고수익을 노리는 식이다. 올 들어 시중은행은 이 같은 혼합형 상품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공략에 나선 곳은 기업은행. 기업은행은 5월 일찌감치 적금과 펀드에 이체하는 비율을 조절하는 ‘IBK 적금&펀드’ 상품을 내놓았다. 고객이 ‘IBK 내맘대로적금’과 국내 주식형펀드에 각각 가입하고 코스피 기준지수 구간을 정하면 코스피 움직임에 따라 적금과 펀드 이체비율이 자동으로 커지거나 작아지면서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투자 형태를 찾아가도록 설계됐다. 자동이체 전날의 코스피가 선택한 기준지수보다 낮으면 펀드 적립비율이 늘어나고 반대로 높으면 적금의 이체 비율이 커진다. 즉, 펀드를 싸게 살 수 있을 때 펀드를 더 사고 가격이 올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때는 적금으로 돌리는 것. 가입할 시점에서의 이체비율은 적금과 펀드 각각 50 대 50으로 자동 지정된다. 코스피 기준지수 구간은 50포인트와 100포인트, 이체비율은 5%와 10% 중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8월 KB국민은행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와이즈플랜 적금&펀드(기본형)’도 고객이 가입한 펀드의 기준지수에 따라 펀드와 적금 투자비율이 달라진다. 은행이 알아서 적금과 펀드 납입액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금융지식이 적은 고객도 주식투자에 나설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25일 내놓은 ‘참 똑똑한 펀드+적금 이체 서비스’는 비슷한 구조의 상품이다. 씨티은행 측은 “코스피 기준은 이체 당일을 제외하곤 가입기간 중 언제든지 바꿀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수익은 직접투자보다 떨어질 수도 이처럼 ‘펀드+적금’ 상품은 투자자가 계속해서 주가를 주시하며 고민할 필요 없이 은행이 시장상황에 맞춰 투자금액을 알아서 조정해 준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투자에 앞서 기억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일단 은행이 지정해 둔 특정 펀드와 적금에 가입해야만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적금과 펀드, 각각을 따로 따져봤을 때는 이 같은 결합상품보다 더 높은 이율을 주는 적금이나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는 펀드 등 더 매력적인 상품이 있을 법하다. 또 상품에 따라 코스피 기준지수나 이체비율 ‘조정’에 대한 규정이 약간씩 다르므로 가입 중간에 기준을 바꾸려다 낭패를 보지 말고 처음 가입할 때 신중히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 적금과 펀드로 자산을 나눠 안전성과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방법인 만큼 증시가 장기간 활황세를 유지한다면 펀드나 직접투자에 전념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최근 태광그룹과 C&그룹의 검찰 수사에 은행 보험사 같은 금융회사의 부당한 거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금융권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회사가 부적절한 거래 의혹에 일차적 책임이 있겠지만 제도적 미비도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실 ‘허점투성이’ 보험업법이 아니라면 태광산업은 쌍용화재를 인수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태광산업의 최대주주인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은 2006년 태광산업이 쌍용화재를 인수할 당시 5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다른 금융권에서는 인수 법인이나 인수하는 기업의 최대주주가 금융 관련법을 위반해 처벌을 받으면 5년 내에 금융회사를 인수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보험업법은 타 금융권과 달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인수주체인 법인(태광산업)에만 한정하고 있어 최대주주인 이 회장의 벌금형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보험업법은 대주주 및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는 일정 비율로 엄격히 관리하고 있지만 자산 거래에서는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또 대주주 및 계열사에 1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빌려주거나 투자할 때 금융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으나 자산 거래에는 이런 규정이 없습니다. 이런 허점으로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으로부터 4000여억 원의 빌딩을 매입하는 등 총자산 9조8000억 원의 7.3%에 이르는 7123억 원을 계열사에 쏟아 부을 수 있었습니다. 보험업법의 ‘구멍’이 흥국생명이 태광그룹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을 도운 셈입니다. 보험업법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의 ‘차명계좌’ 관리 논란,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의 중심에는 차명계좌에 대한 느슨한 규정과 처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칼을 빼드는 모양새입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보험업법에 문제가 있다”고 국정감사에서 밝혔고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차명계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나섰습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말만으로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무리 검찰의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된다고 해도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금융사들은 또 언제라도 부당거래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장윤정 경제부 기자 yunjung@donga.com}

■ 계단식 금리… 매월 이율이 올라갑니다‘KB국민UP정기예금’은 매월 이율이 올라가는 계단식 금리 구조의 월복리 정기예금이다. 이 상품은 1년제, 만기이자 지급식으로 가입 대상은 개인이며 최저 가입금액은 300만 원이다. 상품의 기본이율은 1개월 단위로 연 2.1%에서 연 5.8%까지 매월 계단식으로 상승하며 이자를 월복리로 계산하여 지급한다. 또한 KB카드 이용금액 및 KB국민은행의 적금이나 외화예금 잔액에 따라 최고 연 0.2%포인트의 교차구매 우대이율을 제공함으로써 KB국민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한층 더 혜택을 강화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만기해지 전에도 2회까지 분할인출이 가능하며, 중도해지 시에도 월 단위 예치기간에 대해서는 약정이율을 모두 받을 수 있어 예기치 못한 자금이 필요할 때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 기존 정기예금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해지하는 경우 연 0.1∼1.5% 수준의 낮은 금리를 적용받았다. ■ 하나대투증권상장지수펀드 활용 자산관리형 랩상품 판매하나대투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자산관리형 랩 상품인 ‘써프라이스 ETF 랩’ 2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ETF 주식 랩’은 주로 삼성 KODEX 섹터 ETF에 투자해 운용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지수와 섹터, 원자재 ETF를 편입해 변동성을 줄이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개별 유망 종목을 발굴해 병행 투자하는 방식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 원으로 기존 랩 상품보다 가입 금액을 대폭 낮췄다. ‘ETF 적립식 랩’은 ETF로만 운용되는 상품으로 지수와 섹터, 원자재, 테마 등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모델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운용된다. 최저 가입금액은 10만 원으로 수시로 추가 입금이 가능하다. ETF는 특정 지수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로 주식처럼 매매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개별 종목에 비해 변동성이 적고 거래세(0.3%)도 면제된다. ■ 하나은행 ‘늘 하나 급여통장’급여이체고객 전자금융 수수료 무제한 면제하나은행은 급여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전자금융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면서 급여 관리 서비스, 금리우대, 환율우대 및 문화공연 할인까지 제공되는 ‘늘 하나 급여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급여이체와 함께 △적립식상품 이체 월 10만 원 △신용카드 월 10만 원 이상 결제 △스마트폰뱅킹 가입 △신용대출 1000만 원 이상의 요건 중 2가지 이상 충족될 경우 전자금융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특히 이 상품은 급여관리 서비스를 통해서 합리적 소비생활이 가능하도록 관리비, 카드결제, 적금이체 등 주요 자동이체 내용을 매월 통장에 요약해 정리해 준다. 일정기간 동안 고객에게 필요한 자동이체 내용만을 별도로 장표에 출력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또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늘 하나 적금’을 같이 가입할 경우 기존 적금 이율에 추가로 연0.1%포인트 만큼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며 외화 환전송금 시 환율스프레드를 50%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은퇴 이후의 삶, 준비하고 계신가요?’ 우리 사회가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게 되면서 은퇴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높아지는 관심에 발맞춰 보험사들의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서 고수익을 올리면서도 안정적으로 노후를 대비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 ○ 다채로운 빛깔의 연금보험 연금보험은 매달 적금처럼 돈을 넣다가 일정 시점 이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확정형, 종신형, 상속형으로 나뉜다. 확정형은 10년, 15년, 20년 등 연금 수령기간을 정해 그 기간에 나눠 받는 방식이다. 반면 종신형은 연금 개시 이전에 쌓인 적립금과 이자를 사망할 때까지 연금으로 나눠 받는다. 상속형은 조금 다르다. 생존 기간에는 적립금의 이자를 연금으로 받고 사망 후 적립금을 자녀에게 유산으로 물려준다. 그럼 최근 들어 어떤 연금 상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을까. 사실 은퇴를 앞둔 우리나라의 많은 가장들은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 및 주택 구입비를 충당하느라 충분한 은퇴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형편. ‘즉시연금보험’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퇴직자들을 겨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입 후 1개월 이후부터 매월 연금을 수령하기 때문에 빠른 노후설계에 적합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45세부터 8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입 시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연금상품은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장기보험상품이기 때문. 상속형 상품인 경우에는 중도해지하면 그동안 감면받은 세금까지 다시 내야 한다. 고령화 사회를 반영하듯 100세가 되는 해까지 연금지급을 보증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보험을 계약한 사람은 100세가 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계약자가 중도에 사망하더라도 고인이 100세가 되는 해까지 유가족에게 연금이 지급된다. 이런 상품은 고령 가입자에게 다양한 보장도 제공하고 있다. 변액연금도 다채로워졌다. 투자수익에 따라 연금액이 변했던 단순한 변액연금보험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최근 등장한 변액연금은 모두 최저보증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나아가 일단 투자수익이 발생해 늘어난 연금액을 단계별로 최저 보증해주는 ‘스텝업(step up)’ 방식 연금보험도 나왔다. 최저 3만 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소액연금보험도 출시됐다. 통상 10만 원 이상 가입하도록 돼 있는 기존 연금보험과 달리 3만 원부터 가입할 수 있도록 해 서민들의 연금 가입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다. 가입 후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 기본보험료의 10배까지 가입액을 늘릴 수 있다. 사망보장을 위한 위험보험료를 아예 없앤 연금보험 상품도 출현했다. 일반적인 연금보험 상품들이 연금 개시 시점 이전에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을 별도 지급하는 것과 달리 책임준비금만 지급하기 때문에 연금 지급액이 늘어난다. 사망보장이 없다 보니 0세부터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데다 병을 앓고 있는 피보험자도 진단 없이 가입할 수 있다. ○ 갖가지 보장 묶어 더 똑똑해진 종신보험종신보험은 피보험자의 생명을 담보로 사망 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 보험시장의 주력상품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인기가 사그라지는가 싶었지만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종신보험 시장에 다른 보험들의 장점들을 흡수한 ‘통합형 보험’이 속속 등장하면서부터다. 본래 종신보험은 피보험자의 생명을 담보로 사망 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노후생활 보조를 위해 종신 보험금을 선지급해주는 상품이 등장했다. 은퇴 때 변액연금으로 전환해 상속 및 증여세 재원 마련, 간병보조비 지원까지 고객의 입맛에 맞는 특약을 갖춘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투자형 종신보험도 눈길을 끈다. 현재 1억 원을 보장해준다고 해도 20년 후 1억 원의 가치는 지금과 다르다. 사망 보장금액이 정해진 종신보험의 ‘정액 보장’ 탓에 일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실질적인 보장금액 규모가 줄어드는 게 단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변액종신보험은 기본 사망보험금에 이자수익 및 투자수익률을 더해서 보험금을 추가로 지급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치명적 질병 보장 강화 등 퍼펙트 통합보험 업그레이드삼성생명은 치명적질병(CI)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고 자신의 보험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퍼펙트업(Up) 통합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출시 1년 8개월 만에 계약 100만 건을 돌파한 퍼펙트 통합보험을 업그레이드한 상품이다. 기존 CI보험에 비해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사망을 보장하는 주보험에다 필수 형태로 CI보장 특약을 더해 CI보험금을 지급받더라도 사망보험금이 줄어들지 않는 게 특징이다. 또 가장이 CI에 걸렸을 경우 CI보험금을 지급하고 가장이 휴직이나 휴업을 하면 가족의 생계유지가 힘든 상황을 고려해 보험료를 면제한다. 뿐만 아니라 계약승계특약을 가입하면 피보험자(보험대상자)를 자녀로 변경해 사망보장을 자녀에게 넘겨줄 수 있다. 연금전환을 원할 경우 연금전환특약을 통해 피보험자를 부인으로 바꿔 연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주보험 1억 원 이상 또는 월 보험료 25만 원 이상의 경우 1년간 헬스케어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 교보생명종신보험 보장 받다가 은퇴시 변액연금으로 전환교보생명은 변액연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교보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투자성과에 따라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투자형 종신보험으로 경제 활동기에 보장 받다가 은퇴 시점에는 변액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종신보험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연금전환이 가능했지만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일반연금으로만 가능했다. 투자수익으로 연금액을 늘려주는 변액연금으로도 갈아탈 수 있도록 한 것은 이 상품이 처음이다. 보장기간뿐만 아니라 연금 전환 후에도 매년 연금을 받으면서 남은 적립금은 생존기간 내내 계속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므로 장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때 투자실적이 좋으면 연금 재원이 늘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고 투자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한 번 오른 연금액은 그대로 보증 받는다.}

■ “엔진오일 등 30가지 점검… 차량 방문정비 신청하세요”장기렌터카에 대해 고민하거나, 서비스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현대캐피탈은 장기렌터카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차량을 정비해주는 ‘차량 방문정비 서비스 체험 이벤트’를 시행한다. 이번 행사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순회점검 요원이 직접 방문해 엔진오일, 에어크리너, 각종 전구류, 기타 오일류 교환 및 보충 등 30여 가지 차량 정비, 점검을 실시한다. 바쁜 직장인들이나 차량 정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운전자들이 정비소를 찾을 필요가 없이 차량정비 전문가의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자가 운전자라면 누구나 11월 10일까지 현대캐피탈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신청자 중 1300명에게 당첨 기회가 주어진다. 당첨자들은 11월 18일부터 연말까지 원하는 일정을 잡아 방문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씨티은행주가변동 따라 펀드-적금 투자비율 자동변경 “똑똑한 서비스”한국씨티은행이 ‘참 똑똑한 펀드+적금 이체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는 주가의 변동에 따라 펀드와 적금에 투자하는 비율을 자동으로 변경하는 서비스. 주가가 내려갔을 때 매수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에도 불구하고 막상 주가가 내려가고 있을 때에는 선뜻 매수가 어려운 개인 고객들에게 이러한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참 똑똑한 펀드+적금 이체 서비스’는 고객이 한국씨티은행의 적금과 적립식 펀드 상품에 나누어 가입할 때, 직접 선택 지정한 코스피 수준에 연동하여 적금 또는 펀드의 비율을 달리하여 이체해 주는 서비스이다. 즉, 고객이 지정한 코스피를 기준으로 적금과 펀드로 지정된 이체 비율로 분산 이체하는 것이다. 이체가 시작되는 시점의 코스피가 고객이 지정한 설정 구간보다 낮아질수록 펀드로의 이체 비율이 높아지고, 설정 구간보다 높을수록 적금으로의 이체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한국은 시험 공화국이다. 수많은 ‘개용남(개천에서 용 된 남자)’은 각종 어려운 시험의 합격으로부터 출발한다. 단 한 번의 시험이 일생을 좌우한다는 것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그나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공정한 신분 상승 시스템이라는 점에 다수가 공감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이 시험과 관련해 온갖 서비스가 발달해있다. 세상에 고시촌이라는 이름의 집단 촌락이 형성된 곳은 한국이 유일할 것이다. 각종 학원과 수험 서적이 넘쳐난다. 또 수많은 사람들이 시험과 관련해 먹고살며 한 산업을 형성할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들의 심리에는 ‘족집게’에 대한 신화가 자리 잡고 있다. ‘수능 특선 1000문제’라든지 ‘서울대 가기 100일 작전’ 등 압축적인 요령이 분명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사실 잘 정리된 문제집이나 참고서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작년 이후 투자 시장에서도 이 족집게 투자가 열풍을 일으켰다. 이름 하여 ‘랩(Wrap)’ 투자다. ‘wrap’은 ‘둘러싸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이다. 한 계좌로 여러 개 상품을 골고루 갖추어 안전하게 분산 투자할 수 있게끔 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요즘은 이게 서너 개 종목에 집중 투자해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방법으로 변신했다. 여기에는 초기의 성공이 불을 댕겼다. 기존 자산운용사의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비만증’으로 운용이 부진해 고객의 실망감이 컸던 것도 랩으로의 이동을 도왔다. 투자의 최고 고수는 절대 분산 투자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한다. 몇 개 종목에 집중한다. 워런 버핏이 대표선수다. 지금은 워낙 덩치가 커져 50개 이상 회사에 분산 투자하고 있지만 그의 투자 방법은 재벌 총수가 사업을 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가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못 된다. 아무튼 랩의 성공으로 최근 증시에는 압축 투자(족집게 투자)가 대유행이다. 기존의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해서는 벤치마크를 따라다니는 답답한 실정이니 10개 미만이나 많아야 20개 미만의 종목으로 승부를 결정하자는 얘기다. 이는 전적으로 종목을 고르는 펀드매니저의 신통력을 보고 맡기는 것인데 경우에 따라 상당한 효험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날이면 날마다 대박 나는 종목을 고를 수 있는 귀신은 없다는 것. 또 규모가 커지면 종목 수가 적은 것이 오히려 큰 리스크다. 돈이 많은 투자자가 일부 자금을 ‘고위험 고수익’ 원칙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랩으로 운용한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또 사모펀드를 이용해 같은 방식으로 투자를 해도 좋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메커니즘을 모르고 단순히 고수익 상품으로 인식하는 것은 후유증이 만만찮다. 투자 방식은 자유다. 다만 내용은 알아야 한다.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
◇국민은행 ▽지점장 △광저우 김종범 △광주오포지점 개설준비위원장 정기윤 △삼전북 강신주 △목동 조상근 △신월뉴타운 류종 △강서 함식 △신정네거리역 김영연 △봉천역 최만우 △보문동 모강표 △논현사거리 임필규 △뚝섬역 이윤선 △성수동 홍진택 △자양동 김군호 △강남교보사거리 이환주 △삼성동 정훈모 △언주로지점장 겸 언주로기업금융 김종국 △사당동 홍공표 △세종로 김석조 △종로3가 송혁진 △청운동 김봉열 △이태원 박용기 △장충동 조영숙 △청계3가 배상준 △성남중앙로 양회일 △성남 방인석 △신장 이윤태 △신흥동 안규상 △하남 고재성 △관양동 박영태 △광명 강형엽 △본오동 오권태 △철산 최범식 △만수동 김홍남 △주안 김병성 △모라 이민수 △부산중앙 윤경호 △메트로시티 어영수 △화원 이남동 △풍암 김영현 △영등동 최봉수 △온양 호인환 △분당기업금융 이명규 △금촌 윤승환 △보라매 김용구 △연향 전동식 ▽PB센터장 △방배 김재한 △서초 배희준}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신용위기’에 빠지는 여성이 적지 않아 신용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2006년부터 올 9월까지 여성들이 파산이나 면책을 신청한 비율이 53.9%에 이를 만큼 여성들의 신용관리에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09년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한 이는 도리어 남성(49.76%)보다 여성(50.24%)이 많았다.》○ 신용위기 20대 여성 특히 심각 통계청이 발표한 ‘201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전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2%로 연령별로는 25∼29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69%로 가장 높았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육아활동이 진행되는 30대 초반에 하락하였다가 30대 후반부터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활발한 활동으로 여성의 구매 영향력이 높아지고 중요한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그에 따른 여러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여성 중에서도 가장 활발히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20∼29세 연령대에서 ‘신용위기’의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 문제다. 이 연령대 신용회복 신청자는 남성이 39.1%인 데 반해 여성은 60.9%로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렇듯 20대 여성에게서 신용 문제가 높게 나타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사회 진출 시기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더 높은 구매력을 나타내는 특성 때문이다. 신용 및 부채관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사회에 처음 진출하는 20대들이 쉽게 ‘신용 불량’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것. 물론 결혼과 출산으로 가계경제의 결정권자로 발돋움하는 30대 주부들의 고민도 크며 자녀 교육비와 주택확장 등으로 실질적으로 지출이 적지 않은 40대 주부들은 특히나 대출금 상환계획에 골치가 아프다.○ 신용관리 이것은 꼭 기억하세요 그렇다면 이렇듯 개인 또는 한 가정의 가계경제를 책임지고 운영하게 되는 여성들이 기억해야 할 신용관리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①‘신용한도’를 정확히 판단해야=신용한도란 단순히 내가 은행 등으로부터 빌릴 수 있는 돈의 최대 액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질적으로 갚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최대 금액이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내 경제능력이면 이 정도의 돈을 빌리거나 물건을 구매해도 무리 없이 갚을 수 있다’라고 판단되는 한도금액. 신용한도를 정확히 알고 한도 내에서 소비생활이나 대출을 해 나가는 것이 신용관리의 첫걸음이다. ②스스로의 소득과 소비 형태를 파악해 예산을 짜는 것도 중요=가계부를 작성하여 소비 형태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통해 각각의 지출항목에 따른 적절한 예산을 세워 범위 내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또 소득에 비추어 대출상환 계획을 짜는 훈련도 해두어야 한다. 저축은 구체적으로 목표금액과 기간을 설정해야 중간에 포기하지 않게 된다. ③주거래 은행을 만들고 신용카드는 1∼2장만 사용, 자동이체는 꼭 이용=주거래은행을 만들어 거래 실적을 많이 쌓는 편이 신용등급을 올리는 데도 좋다. 또 미래설계를 위해 통장은 적금, 예금 등으로 쪼개는 것이 좋다. 다만 신용카드는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한두 장만 사용하고 현금서비스는 되도록 받지 말자. 연체는 절대 금물. 특히 매월 내야 하는 돈을 잊어버리는 주부가 많은데 ‘자동이체’로 깜박할 수 있는 연체를 방지해야 한다. ▼ “연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경제교육 받도록” 김정숙 여성단체협 회장 ▼ “여성들의 정치참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경제생활이에요. ‘돈’이 있어야 스스로 설 힘이 생기고 사회적인 관심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25일 만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김정숙 회장(사진)은 이렇듯 여성의 사회적 권위에 있어서도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경제’라며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대 여성들의 신용회복 신청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그럴 수밖에 없어요. ‘신용’이 무엇이고, ‘연체’가 무엇인지 제대로 된 경제지식이나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곳곳에 사고 싶은 것들이 가득한 상황이잖아요.” 그는 여성들이 아이들을 교육하며 가계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만큼 여성경제교육이 국민들의 건전한 소비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용돈 기입장 교육을 시키고, 건전한 소비생활을 일러줄 수 있다면 아이들의 경제관념은 달라질 수밖에 없잖아요. 여성경제교육은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실제로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한국경제교육협회와 여성경제교육 강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여성경제주간(10월 25∼31일)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여성경제교육에 나선다. 일단 10월 30일에는 전국여성대회에서 전국의 3500여 여성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한 여성의 경제적 역할과 경제교육’을 주제로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일본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취소하고 25일 해외출장 도중 돌연 귀국했다. 24일 일본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만남 직후에 이뤄진 귀국 결정을 두고 라 회장이 향후 거취와 관련해 ‘중대 결심’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에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상대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임시주주총회를 요구하며 이를 취하했던 일본 교포 주주 측은 “가까운 시일 내에 주총에서 경영진이 퇴진하지 않을 때엔 가처분신청을 다시 진행할 것”이라며 강경한 뜻을 고수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횡령 및 배임 의혹과 관련해 신한은행에서 고소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이번 주에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과 C&그룹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부당대출이나 지원 의혹이 제기되는 금융회사들로 불똥이 옮아붙고 있다. 검찰이 태광그룹의 주거래 은행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검찰의 수사범위가 이들 기업과 거래한 은행들로 확대되고 C&그룹의 경우 은행권의 대출 로비 의혹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금융권 전반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해당 은행들은 압수수색으로 검찰에 건네진 자료에서 비자금과 관련한 어떤 증거가 나오더라도 은행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은행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고 있는 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들 역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의 수장 격인 흥국생명은 이 회장의 비자금 관리처로 지목되고 있는 데다 계열사 부당지원에 고객의 보험금을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흥국화재(옛 쌍용화재) 역시 2006년 태광산업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것은 물론이고 매년 불어나는 적자에도 이 회장 일가가 강원도에 건설하고 있는 골프장에 312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C&그룹에 대한 부당대출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도 검찰의 수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C&그룹에 수백억 원의 대출을 내준 것으로 보고 C&그룹과 우리은행 간의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실제 C&그룹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기 불과 두 달 전인 2008년 10월 현재 C&그룹의 1조3052억 원의 대출 가운데 우리은행이 내준 대출은 17%인 2247억 원에 이른다. 특히 C&그룹은 2007년 당시 박해춘 우리은행장의 동생을 자금난을 겪던 C&중공업 사장으로 발탁한 것을 놓고 우리은행에서 대출을 쉽게 받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C&그룹의 로비나 외압에 의한 부당대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06년에도 이미 C&그룹 계열사 대출과정에 대해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대출 승인은 여신협의회를 거치게 돼 있기 때문에 외압이라든가 경영진의 요청이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주장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정부가 이달 말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입찰을 공고함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와 달리 시장 상황은 불투명해 민영화 작업이 일정대로 ‘순항’할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25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예보는 29일 공자위 전체회의를 거쳐 우리금융 매각 입찰공고를 내기로 했다. 한 달가량 입찰을 받은 뒤 12월경 복수의 예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본입찰에 들어가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해 내년 상반기에 민영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매각 방식과 관련해 공개경쟁 입찰에다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 매각 또는 합병 원칙을 유지하되 최소 입찰 참여 규모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요건인 최소 입찰 규모는 ‘4% 이상’ 지분 인수가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2002년 정부가 조흥은행을 매각할 때도 ‘4% 이상 지분 매각’이라고 공고했다. 정부는 아무리 적어도 보유 지분 56.97%의 과반인 28.5%는 팔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안갯속’이다. 우리금융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던 하나금융이 유동적인 상황이 됐다. 1대 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지분 9.6%를 모두 팔고 떠났기 때문. 물론 하나금융은 김승유 회장까지 직접 나서 “테마섹 인수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번 매각이 향후 (우리금융) 합병 등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인수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자금 확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은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여의도 사옥을 매각하는 안건을 처리키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매각이 향후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실탄(자금)’ 마련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테마섹의 하나은행 철수 이후 우리금융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과점 주주체제 방식의 민영화가 더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재무적 투자자 4, 5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업체별로 우리금융 지분 4∼9%를 나눠 갖는 방식의 민영화를 추진키로 하고 그동안 KT 포스코 등 대기업 및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에 러브콜을 보내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호주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ANZ)은행의 마이클 스미스 최고경영자(CEO)가 외환은행 인수가 빨리 매듭지어지길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론스타와의 가격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호주 경제인 대화’를 위해 방한한 스미스 CEO는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현재 세부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수작업이) 가급적 빨리 결론이 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수 시기와 가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외환은행에 대해 “믿을 만하고 우리와 상호보완적인 좋은 은행”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사가 진행 중이기에 실제 거래 여부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내리고 싶지만 실사 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것이 계속 생기기 때문에 길어지고 있다”며 “특별한 시한을 정해두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인수 제안가와 관련해서는 “가격에 대해서는 비밀이라 말할 수 없다”며 “다만 적정한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에는 당초 론스타가 4조 원대, ANZ는 3조 원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 CEO는 이번 주 예정된 ANZ은행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인수 안건이 다뤄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사회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인수 안건이 다뤄진다면 (언론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외환은행 관계자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이 22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ANZ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과 관련해서도 “인수와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최근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자산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 동향을 보면 국내 주식형펀드 10%, 중국펀드 1.4%, 인도펀드 17%, 브라질펀드 16.5%, 이머징(브릭스)펀드가 16.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상품자산의 가격 상승세도 돋보였다. 에너지를 제외한 귀금속 비철금속 농산물 등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농산물펀드는 2009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대부분의 펀드가 수익률 상승세를 보였을 때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다가 하반기 이후부터 강한 수익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회복되면서 기존의 투자자들은 환매를 해야 하는지를, 신규 투자자의 경우 지금 농산물펀드에 가입해도 되는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농산물펀드에 투자해도 괜찮은 시점으로 판단된다. 일단 무엇보다 지구온난화 및 활발해지는 화산활동 등으로 이상기온이 발생하면서 농산물 작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농산물은 가격이 비탄력적이라 일정한 생산량과 수요량을 가져야 하나 최근의 이상기온 현상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급 불균형이 가격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지구온난화로 나타나는 이상기온 문제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농산물의 수급불균형을 지속시킬 잠재 불안요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또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농산물 가격은 가격 고점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소맥 가격을 예로 들어보자 1910년 소맥 가격의 고점은 27달러 수준이었다. 1970년대 후반 인플레이션이 극심할 당시의 고점은 26달러였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5달러 내외에 불과한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여전히 싼 편이다. 대두의 경우도 1970년대 60달러까지 폭등했던 것이 현재는 10달러 내외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거시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68억 명인 세계 인구가 2025년이면 8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전체 곡물에 대한 수요 또한 현재의 20억 t에서 2025년에는 30억 t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시장에는 유동성이 넘쳐나며 이 자금들은 끊임없이 수익을 찾아다니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상승하지 못했다는 점, 가격이 싼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임을 간파한 유동자금이 한꺼번에 쏠리면서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 급등한 농산물 가격이 조정 과정을 거칠 수 있으나 구조적으로 봤을 때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반면 공급은 여러 변수를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농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정 비중 농산물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
‘저축에서 보장으로, 교육에서 참살이로.’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따라 생활 속의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도 변화해 왔다.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보험사의 시대별 히트상품을 살펴봤다. 6·25전쟁의 상처로 피폐했던 1950년대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보험산업을 활성화한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한 교육보험이다. 1958년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이 창립과 동시에 바로 교육보험의 효시인 ‘진학보험’을 개발해 내놓은 것. 대한생명과 동방생명(현 삼성생명)도 비슷한 시기에 교육보험 상품들을 내놓았다. 이들 보험은 태아 때부터 가입해 18년 동안 보험료를 내면 학자금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대학 입학 시점에 가장 많은 금액이 나오는 식으로 설계됐는데 우리나라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을 반영하듯 출범과 함께 큰 인기를 끌며 1980년대까지 ‘보험의 꽃’으로 군림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보장형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하는 암에 대해 저렴한 보험료로 암의 진단, 입원, 수술, 사망까지 종합 보장하는 ‘암 보험’은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보장형 보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1997년경부터는 그 이전까지 외면받던 종신보험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사망 보장과 높은 보험료 때문에 망설이던 이들이 가족에게 자산을 보장해 준다는 취지에 공감하기 시작한 것. 2000년대부터는 CI(치명적질병)보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참살이’ 바람을 타고 건강보험에 노후 대비 성격까지 갖춘 CI보험이 주목을 받는 것. 더불어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이 나오면서 변액유니버설, 변액연금보험 등도 생보사들의 주력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들어서는 금융소비자의 욕구가 더욱더 다양해지면서 보장 내용을 연령별, 성별로 세분화한 ‘맞춤형 상품’이나 아예 상품 간 장벽을 허물고 장점만 묶어낸 ‘통합상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