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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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교육56%
사회일반31%
인사일반5%
대통령2%
보건2%
칼럼2%
노동2%
  • 학부모들 “학생들에 삐뚤어진 이념 주입… 교실서 퇴출해야”

    교사가 수업시간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내용의 녹음 파일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학부모단체들은 교육의 중립성과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한 교사들은 수업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나섰다. 청소년단체는 최근의 사례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수업은 정치의견 주입 시간?“경기 군포시 A고의 B 국사교사를 고발합니다. 첫 수업시간이 생생히 기억나는데, 자기를 소개한 뒤 ‘우리가 이렇게 된 건 이명박 때문이다’라는 등 악담을 퍼부었습니다. 광우병 파동 때는 ‘학생들이 들고 일어서야 한다’ ‘그런 고기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먹지 않겠다’ 등의 이야기를 했습니다.”한국청소년미래리더연합(한청련)이 만든 ‘에듀리크스(Edu Leaks)’ 코너에 고교 시절의 경험이라며 대학생이 보낸 내용이다. 청소년 비정부기구(NGO) 단체인 한청련은 정치 편향적 교육을 바로잡자며 학생들의 사이트를 4월에 만들었다. 지금까지 약 20건의 제보가 들어왔다.곽도훈 대표(18)는 “요즘 학생들이 정부에 근거 없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교사의 정치 편향적 교육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판단 정보가 많지 않은 학생에게 교사가 미치는 영향이 커서 위험성을 고발하고자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한청련은 5월에는 중고교생 80여 명과 함께 정치편향교육실태 고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일부 교사들이 교권을 남용해 학생들에게 편향된 교육을 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고 입을 모았다.2년 전 광주 C중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교장이 오후 수업을 빼고 5·18민주화운동 행사에 전교생(1000여 명)을 3시간 동안 동원했다. 이 학교 학생은 “사회 교사는 수행평가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시청하고 소감문을 쓰게 하고, 시위에도 참여하게 했다. 2010년에는 천안함 사태가 북한이 아닌 이명박 정부가 자행한 일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D 씨는 3년 전, 고교 교사가 죄 없는 사람에게 경찰이 폭행을 가하는 영화를 보여주면서 했던 말을 소개했다. “교사가 광우병 파동 때 정부가 불법 시위자들을 진압한 것을 빗대어 ‘이명박 큰 강아지’라며 욕을 했다. 또 수업 때마다 나라를 쥐판으로 만든 이명박 정부를 하루빨리 끌어내야 한다, 투쟁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학부모들 “수업권 박탈해라”전문가들은 이런 행태가 벌어지는 이유가 교육이 정치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기종 국민대 교육학과 교수는 “전교조 합법화 이후 학교 현장이 정파 싸움의 장으로 변했다. 전교조와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가 정치 집단화되면서 교육의 중립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전교조 교사들의 이념 편향적 수업도 심각한 문제지만, 교원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교사들의 비교육적 발언도 그냥 넘기기가 곤란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일부 교사들이 교직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수업 중에는 어떤 것도 전달할 수 있다’고 오해한다. 교직 윤리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외부 자극에 민감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익명을 요구한 교장은 “최근 인터넷이나 트위터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나누는 게 일반화되다 보니 교사가 수업시간에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중고교생 자녀를 둔 조연우 씨는 “정치적 성향이 아직 성립되지 않은 학생들은 스펀지 같아서 교사의 말 한마디에 큰 영향을 받는데, 교사의 편향적인 수업은 아주 위험하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는 “자신의 절대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반대되는 건 모두 악이라고 교사들이 강요하는 건 학생들의 가치관을 훼손한다”며 “교육의 중립성과 학생의 학습권을 훼손하는 교사들은 수업권을 박탈하고 교단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희범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사무총장도 “교사는 수업시간에 자기 생각을 주입시킬 수 없다고 법에 명시돼 있지만, 어겨도 처벌을 받지 않으니까 이런 문제가 반복된다. 반드시 징계를 내려 일정 기간이라도 수업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

    •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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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고교 윤리교사가 욕설-편향교육… 학생이 녹음파일 공개해

    고교 윤리교사가 “이명박 대통령은 수구꼴통의 전형”이라고 말하는 등 학생들에게 편향적 내용을 가르친 녹음 파일이 6일 또 공개됐다.앞서 3일에는 경기 김포시 B고 국사교사가 수업시간에 편향적 발언을 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된 바 있다. 학생들에게 특정한 이념을 가르치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실 내 정치이념 수업 퇴출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서울 A고 학생은 디시인사이드 홈페이지에 “본인 입으로 전교조라고 하는 선생님이 몇 달 전 수업한 것을 녹음한 것이다. 선생님이 하는 말이 옳든 옳지 않든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사상을 주입시키고 있다. 난 세상에 선동 수업의 현실을 알리기로 했다”며 녹음 파일을 올렸다. 이 교사는 여러 차례에 걸쳐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곽노현 교육감이 서울교대 교수하고 뒷거래를 했는데,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못했나 봐요…아무리 생각해도 공정택 같은 썩을 영감탱이를 교육감으로 뽑아주는 거보다 곽 교육감 같은 사람이 백번, 천번, 만번 낫다…곽 교육감이 도덕성을 크게 훼손했기 때문에 그만둬야 된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살펴보니까 이건 아냐. 끝까지 가라. 우리나라의 대법원, 헌법재판소의 영감탱이 법관 ××들이 전부 꼴통 짓을 하고 있단 말이야.”“우리 돌대가리 국민들 최악을 선택해서 IMF 외환위기 초래한 김영삼 나와 홀라당 망했지. 그 다음에 우리 각하 뽑아서 지금 아주 초토화되고 있지. 어쩔 거야…이명박 각하, 아주 수꼴(수구꼴통)의 전형이에요. 저 경상도의 패권주의. 그리고 우리나라 장차관들, 소망교회 사람들이라고 해서. 이들은 미국의 추종자들이에요.”“우리나라 교육의 핵심은 대학교에 있고, 대학교의 핵심은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학벌서열주의로 귀착한다고 했잖아. 이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국공립대학을 통폐합시켜서 평준화로 가는 거예요. 불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게 어떻게 민주공화국이야, 신분귀족사회지…고생을 여러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근원적인 방법은 새끼를 낳지 말아야 해.”한국교총은 “교사가 정치이념을 선동하면 학생은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없다. 교실 내에서 정치이념 수업이 퇴출될 수 있게 강력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동영상=국사교사 수업중, 씨x 욕설 정치인 비방}

    •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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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충돌?… 서울시 “무상급식 예산 30% 이상은 못준다”

    서울지역 중학교 1학년이 내년에 무상급식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예산 부족으로 중1은 서울시가 예산을 지금(30%)보다 더 많이 부담해야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6일 시교육청의 ‘2012년도 세입·세출 예산안 편성 보고’에 따르면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은 1148억5000만 원으로 편성됐다. 초등학교 1∼6학년(49만4590명) 무상급식 총예산의 50%다. 중1 학생의 무상급식을 위한 예산은 넣지 않았다. 초등학교 급식처럼 시교육청이 50%를 부담한다면 276억5000만 원이 필요하다.시교육청 관계자는 “중1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서울시와 분담 비율을 논의해야 하므로 예산안에 반영하지 못했다”며 “중1에 대해서는 초등학교보다 서울시가 더 많이 부담하기를 원하고, (그런다 해도) 교육청은 추경이나 이월금으로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그러나 서울시는 시교육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년 무상급식에 855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전 학년을 위한 689억1000만 원, 중1을 위한 165억9000만 원을 합친 금액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 결재를 받아 시 교육청에 통보했다”고 말했다.시교육청은 10일 서울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때 중1 예산을 포함시킬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가 더 부담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자치구도 분담률이 과도하다고 주장한다. A구 관계자는 “중1에 대해서도 자치구가 20%를 부담하라는 방안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교육계에서는 무상급식을 확대하기로 시교육청이 결정해 놓고 예산 부담을 시와 자치구에 떠넘기려 한다고 지적한다. 주민투표 이틀 만에 곽노현 교육감의 후보자 매수 의혹이 터지면서 내년에 중1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할 방법을 강구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그러다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자 시교육청은 무상급식 분담 비율을 시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각각 40%, 40%, 20%로 조정하는 방안을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의 고위관계자는 “첫해 시에서 대폭 지원받으면 이듬해에도 규모가 유지되므로 이번에 많은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교육계 관계자는 “한정된 교육청 예산을 생각하지 않고 무상급식을 확대하기로 한 문제점이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도 “시장이 무상급식 확대 의지가 있긴 하지만 공약 사업 추진 예산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무상급식 사업의 주체는 시교육청이다”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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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최예나]입학사정관, 정규직 넘어 전문직으로 키워야

    “입학사정관 정규직화를 위한 법안을 제출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대부분 비정규직인 입학사정관의 처우 개선이 필요합니다.” 3월 10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입학사정관제 사례발표 워크숍’. 60개 대학 입학사정관 480여 명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의 대화 시간에 이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이 장관은 “올해 우리가 집중할 부분이 입학사정관의 정규직화다. 예산 확보도 됐고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의 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입학사정관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2일 국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가결됐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위와 법제사법위를 거쳐야 하지만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대학이 입학사정관을 교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고 교과부 장관은 대학에 입학사정관의 채용, 운영을 권장하고 경비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입학사정관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입학사정관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다. 대학이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려면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 등 포트폴리오를 오랜 시간 본 입학사정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 지원을 받는 대학의 입학사정관 558명 중 72.2%(403명)가 비정규직이다. A대 입학사정관은 “신분이 보장되지 않으니 보수를 좀 더 주겠다는 학교로 이리저리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철새 입학사정관이 학생을 제대로 거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기대하기는 더 힘들다. 지난해 수도권 모 대학이 입학사정관 1명을 모집할 때 47명이 몰렸다.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 기간제 교사 출신이고, 입학사정관 양성과정을 수료한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교과부는 3년간 12개 대학에 입학사정관 양성과정을 개설하고 41억3700만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수료생 390명 중 17%(66명)만이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올해부터 입학사정관 자격증제를 도입하겠다고 지난해에 발표했다. 입학사정관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준다는 말인데, 지금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개정안의 통과가 입학사정관의 신분 보장 및 전문성 제고로 이어져 입학사정관제 정착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좋은 학생을 뽑는 데는 좋은 눈이 필요하니까.최예나 교육복지부 기자 yena@donga.com}

    •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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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교사의 ‘이런 수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사의 수업내용을 학생이 녹음해 ‘디시인사이드’라는 웹사이트에 올렸다. 한국청소년미래리더연합의 곽도훈 대표가 동영상을 보고 기자에게 연락했다.올해로 2년 차인 A 교사는 1일 경기 김포시의 B고교 1학년 국사시간에 박정희 전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나경원 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삼성을 언급했다. 삼별초에 대해 가르치면서 그는 이렇게 이어갔다.“이거 예전에 시험에 왜 잘 나왔다고? 삼별초를 누가 띄웠어? 대통령 되려고 준비하는 아줌마, 가만히 숨어가지고 나오지 않는 아줌마. 박근혜 아줌마가 정치활동을 왜 안 할까? 미리 하면 두드려 맞잖아. 사학재단 비리 같은 거 민주당에서 들고 일어날 거 아니야.”“박근혜 아줌마 아빠가 누구야? 박정희 때 역사교육 ××했어. 이순신, 삼별초 이런 걸 강조했다고. 왜? 애들한테 나라의 큰 목적을 위해서는 개인의 목숨도 버릴 수 있어야 된다는 걸 강조하는 거야. 박정희가 그랬잖아. 경제발전을 위해서 전태일 같은 사람들, 지하 공장에서 열몇 시간씩 일 시켰다고. 월급 쥐꼬리만큼 주면서…. 삼성 같은 거 키워줘야 하니까 농민들 자금 빼가지고 지원해주는 거야. 이걸 애들한테 가르치기 위해서 역사 중에서도 삼별초를 강조했단 말이야.”“항상 여러분을 착취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해요. ‘파란색 어디 있습니까? 찍어야 하는데’ 하지 말고. 1년에 피부숍 다닌다고 1억 원씩 쓰는 여자가 서민들 교통비 100원 올리는 거에 마음이 아플까? 양도세 증여세 이런 게 와 닿겠지? 난 당 이름 이야기 안 했어. 딴 데 가서 이야기하지 마. 특히 할아버지들한테 얘기하지 마. 아우 씨×. 빨갱이라고 그래. 선생님이 갑자기 김정일 추종파가 된단 말이야. 얘기하지 말고. 개인적인 생각이니까.”이에 대해 A 교사는 “교과 내용만으로는 지루해 자극적으로 하다 보니 최근 선거를 거치며 스스로 안 좋게 생각한 게 은연중 드러났다. 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조합원도 아니고 정치적 의도를 심어주려던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교감은 “교사와 함께 3일 오후에 수업을 맡았던 5개 반을 돌며 사과하고 오해하지 말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동영상=국사교사 수업중, 씨x 욕설 정치인 비방}

    • 20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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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최예나]‘학생’은 없고 이념싸움만 남은 서울교육청 앞

    “이명박 대통령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꼭두각시 이대영 권한대행은 즉각 사퇴하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은 1일 오전 8시 반부터 시끌시끌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정치검찰규탄·곽노현교육감석방·서울혁신교육지키기 범국민공동대책위원회(곽노현 공대위)’ 소속 2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여는 날이었다. 이들은 “이 장관이 곽노현식 서울혁신교육을 좌절시키기 위해 대변인을 권한대행으로 앉혔다. 서울행정법원에 이 권한대행의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고 했다. 2일부터는 매일 이 권한대행의 출근시간에 맞춰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 이준순 신임회장이 기자회견을 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등 20여 명이 함께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진보교육감이 대안 마련과 여론 수렴 없이 체벌을 전면 금지해 학교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이 취임하면서 시교육청 정문 앞은 다시 싸움터가 됐다. 지난해 7월 진보성향의 곽 교육감이 취임한 뒤부터 보수와 진보진영은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곽 교육감은 “전교조도 교총도 아우를 수 있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했지만 체벌 금지, 무상급식 등 진보성향의 정책이 나올 때마다 두 진영은 이곳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갈등이 극대화됐던 건 8월 곽 교육감의 후보 매수 의혹이 터졌을 때였다. 보수진영은 정문 앞에서 “곽 교육감은 교도소 무상급식(콩밥)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진보진영은 “곽 교육감의 선의를 믿는다”고 했다. 진보진영이 정문 앞 나무에 노란 리본을 매달고 보수진영은 떼는 과정을 반복하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정치 이념과 가장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교육이 이념 갈등의 중심에 자리 잡으면서 빚어진 일이다. 어른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학생들에게 ‘제대로 배우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실력 있고 인성 바른 건강한 시민을 육성하자는 교육의 목적에는 좌우 차이가 없어야 한다.”(양성언 제주도교육감) “공교육의 시작과 끝은 학생 교육이다. 어떤 정책이든 공교육의 본질을 훼손해선 안 된다.”(이기용 충북도교육감) 기자가 민선교육감 취임 1주년을 맞아 6월 말 전국 시도교육감들에게 서면 인터뷰를 했을 때 나왔던 말들이다. 시교육청과 보수·진보진영이 모두 새겨 봤으면 한다.최예나 교육복지부 yena@donga.com}

    • 20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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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호 장관 측근 보내 서울 교육 ‘곽노현 색깔’ 지우기?

    이대영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52·사진)이 사의를 표명한 임승빈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 후임으로 28일 임명됐다.이 신임 권한대행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제1차관으로 부임할 당시부터 호흡을 맞춘 ‘최측근’이다. 이 때문에 곽노현 교육감과 정책 방향이 비슷한 박원순 서울시장 및 민주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면서 서울교육을 이끌어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년 만에 전문직 출신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은 원주고와 공주사대를 나와 1982년부터 중랑중 성동고 구정고 금옥여고 수도여고에서 생물교사로 근무했다. 2001년 서울시교육청 장학사가 된 뒤 학교혁신담당 팀장, 공보담당장학관을 지내며 행정경험을 쌓기 시작했다.이 장관이 2008년 제1차관으로 부임할 때 교과부로 자리를 옮겨 홍보담당관이 됐고 지난해 8월 이 장관이 취임하자 대변인이 됐다.일반직만 맡았던 교과부 대변인 자리에 전문직으로는 처음으로 임명된 뒤 현장 중심의 정책을 조언하고 대학 구조조정,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오류사태 등의 현안에서 추진력 있는 모습을 보여 신임을 얻었다.일반직이 아닌 전문직 출신이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맡은 것도 2000년 임동권 부교육감 이후 처음이다.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시교육청이 모두 진보진영에 넘어가는 일을 막기 위해 이 장관이 자신의 ‘복심’을 부교육감으로 보냈다는 관측이 많다.○ 곽노현 교육정책 제동 걸릴 듯이 권한대행은 곽 교육감의 정책 가운데 학교 현장과 맞지 않는 정책을 바로잡겠지만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곽 교육감의 정책을 보좌했던 비서진과 핵심 보직에 대한 인사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그의 취임으로 교과부와 시교육청이 교육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 관계자들은 곽 교육감의 핵심 정책에 조심스럽게 제동을 걸되 일부는 수용하는 식으로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한다.예를 들어 시교육위원회 제출을 앞둔 학생인권조례안은 백지화하거나 문안을 조정하지 않겠냐는 것. 교과부는 학생들의 교내 집회를 허용하고 성적(性的) 지향을 이유로 학생을 차별하지 말라는 조항을 담은 조례안이 초중등교육법 등 상위법과 배치되고 학교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해 왔다.곽 교육감이 지난해 취임 후 가장 먼저 제정한 체벌금지 조례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교과부는 ‘교실 뒤에 서 있기’ 등 교육적 목적의 간접체벌은 허용해야 한다는 태도여서 시교육청과 갈등을 빚었다. 시교육청이 내년에 폐지하려고 추진하던 고교선택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 권한대행은 사석에서 곽 교육감의 폐지 방침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었다.그러나 전면 무상급식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예산을 축소하는 등 조정이 가능하지만 서울시와 민주당, 학부모의 반발을 우려해 손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시급한 사업을 들어 서울시와 무상급식 예산 분담 비율을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박 시장이 무상급식 지원에 적극적인 만큼 이 문제로 부딪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원단체 엇갈린 반응서울시의회나 교원단체와의 관계 설정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15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6명을 차지하는 등 진보 성향 위원이 많다.교원단체는 성향에 따라 반응이 달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직 인사 발탁을 환영한다. 곽 교육감이 추진하던 학생인권조례, 고교선택제 폐지안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자신의 하수인 노릇을 할 인사를 부교육감으로 내려 보내 서울 교육행정을 분탕질하려는 이주호 장관의 행위는 명백한 교육자치 훼손”이라고 반발했다.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 20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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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승빈 서울교육감 권한대행 사의

    임승빈 서울시 부교육감이 물러나면서 이대영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52)이 후임에 임명될 예정이다. 임 부교육감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구속 기소되고 지난달 21일부터 권한대행으로 서울시교육청을 이끌어왔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이주호 장관이 오늘 해외출장을 떠나기 전에 이런 인사안을 행정안전부에 올려 청와대의 최종 결재를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부교육감은 교육감의 추천을 받아 교과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식이라 임 부교육감이 이 대변인을 후임으로 추천했다. 이 대변인은 고교 교사를 하다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 장학관과 교과부 언론홍보담당관을 지냈다. 교육청과 교과부 업무에 두루 밝아 교육청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장관이 인사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대변인이 곽 교육감 체제이던 교육청을 바로잡고, 교과부에서의 행정 경험을 살려 정부와의 가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부교육감은 지난달 권한대행을 맡으면서부터 교과부에 물러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교과부는 국정감사 일정과 행정 공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임 부교육감은 교육계에서 “곽 교육감 측근을 견제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등 교체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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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 부친 ‘의인賞’ 37개

    ‘아덴 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58·사진)이 올해의 생명보험 의인상을 받았다. 이 상은 자신의 몸을 바쳐 다른 이를 구한 사람에게 주는 것으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관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다. 생명 존중의 정신을 사회적으로 확산하고자 2009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석 선장을 포함해 모두 48명이 선정됐다. 일반인 의인 14명에게는 1억 원을, 경찰과 소방관 34명에게는 2억 원을 준다. 석 선장은 1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에서 청해부대가 구출작전을 펼치는 데 공을 발휘한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해적에게 총을 맞고 구타당해 아주대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중이라 27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 대신 하루 전에 병상에서 상장과 지원금(2000만 원)을 전달받았다. 석 선장은 “당연한 일을 한 건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재활치료를 열심히 해 빨리 기운을 차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한 수상자가 더 많았다. 다른 사람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의인 37명의 상은 유가족이 대신 받아 하늘에 부쳤다. 경기 안양시 연현초 야구감독이었던 전인택 씨(43)는 스승의 날(5월 15일) 오전에 야구부원들이 내린 뒤 학교 언덕에 세워놓았던 버스가 갑자기 굴러가는 모습을 봤다. 학생과 학부모 등 5명이 비탈길을 걷고 있었다. 그는 “위험하다”고 소리치며 운전석에 뛰어올라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다. 가속도 때문에 차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핸들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다 버스가 10여 m 아래 옹벽을 들이받는 바람에 머리와 허리를 다쳐 숨졌다. 뺑소니 차량을 추격하다 순찰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순직한 한정덕 경사(54) 등 경찰 16명, 화재 진압 중 무너진 주택에 깔려 순직한 서정국 소방위(48) 등 소방관 18명도 상을 받았다. 생명보험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이웃의 목숨을 구하려 자신을 헌신한 분들의 희생정신이 널리 알려져 우리 사회가 더욱 아름다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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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우리학교 NIE]경기 화성시 안용중 방과후수업

    “여러분은 공부와 관련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어떤 칭찬을 듣고 싶어요?” 25일 오후 4시 신문활용교육(NIE) 수업이 열리고 있는 경기 화성시 안용중 3학년 6반 교실. 이정은 교사(35)가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생들은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이번 시험은 잊고 다음에 더 잘해라”라며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말했다. “이렇게 자신을 믿고 격려해주는 말 덕분에 성적이 오른 학생들이 있어요. 기사를 읽어 보고 그 비법을 알아보도록 해요.” 이 교사는 동아일보 공부 섹션 ‘신나는 공부’를 나눠줬다. 성적이 중하위권이었지만 자기만의 학습노하우로 상위권에 도약한 학생들을 소개하는 ‘우리학교 공부스타’ 코너가 교재다. 이날은 서울 신도림고 3학년 배기영 군 이야기(3월 22일자 C2면)를 주제로 했다. 아이들은 4∼6명씩 팀을 나눠 기사를 읽으면서 역할극을 준비했다. 한 명은 기사의 주인공인 배 군을, 다른 한 명은 취재기자 역할을 맡았다. 기자가 팀원이 만든 질문을 위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게 한 사람은 누구였나요.”(기자 역·2학년 김은지 양) “어머니였어요. 중학교 때 예체능을 빼곤 성적이 ‘가’였고 매일 PC방, 당구장을 전전했는데 잔소리를 하지 않으셨죠. 그 대신 ‘꿈꾸는 다락방’ 등의 책을 권하셨습니다. 자연스럽게 나도 꿈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배 군 역·2학년 김태연 양) “공부 비결이 무엇인가요.” “기초가 없어서 수학은 초등학교 5학년, 영어는 중학교 1학년 것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절대 시간을 늘렸죠.” 이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심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6회에 걸쳐 학생들은 △신문 기사와 보도사진을 이용해 자기 장점 표현하기 △신문에서 공부에 대한 느낌 찾아보기 △신문에서 직업 탐색하기 등을 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었다. 닮고 싶은 인물, 몰랐던 직업, 공부 방법 등이 소개돼 있는 신문을 활용하니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2학년 조영선 양은 “신문 속 여러 인물을 보면서 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도 갖게 해준다”며 웃었다.화성=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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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6 재보선]박원순의 서울시, 내년 전면 무상급식… 한강르네상스 재검토

    그동안 서울시 정책과 상반된 공약을 제시한 박원순 당선자의 핵심 사업이 임기 동안 얼마나 실현될지 주목된다. 첫 번째 가늠자는 당장 이달 말까지 작업을 마쳐야 하는 내년도 예산안이다. 공약을 현실화하려면 내년 예산안 편성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박 당선자가 임기 중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공공임대주택 8만 채 건설만 해도 1조126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내년도 예산안에 별도 항목으로 편성하지 않으면 실현이 불가능하다. 서울시는 이미 박 당선자의 주요 공약을 검토해 내년 예산에 우선 편성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내년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은 핵심 공약이라도 재검토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전면 무상급식 지원 예산부터 확정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에 포함되는 게 사실상 확정된 예산은 초등학교 무상급식 지원 예산이다. 박 당선자는 무상급식 논란을 끝내기 위해 내년에 예산을 편성해 전면 무상급식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 당선자가 내세운 공약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추진하던 무상급식 계획과 같아 내년에는 무상급식 지원 범위가 초등학교 전 학년과 중학교 1학년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시의회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하는 시교육청은 아직 무상급식 예산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내년에 무리 없이 무상급식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선거 결과에 따라 무상급식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어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며 “박 당선자가 곽노현 교육감 취임준비위원회 지도위원을 맡기도 했던 만큼 공약대로 무상급식을 추진한다는 가정하에 예산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강르네상스는 산으로?박 당선자가 핵심 공약으로 꼽으며 전면 재검토를 공언한 한강르네상스 사업 예산이 어떻게 편성될지도 주목된다. 박 당선자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대규모 전시성 토목사업으로 규정하고 6700억 원 규모의 한강예술섬 사업을 비롯해 1163억 원이 필요한 서해 연결 한강주운(舟運)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천운하사업에 드는 1331억 원도 중단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문제는 서울시의회가 지난해에 2011년 예산안을 심의하며 이 같은 예산 항목은 빼버렸다는 점이다. 이미 한강르네상스 33개 사업 가운데 26개는 완료됐고 박 당선자가 줄이겠다던 세 가지 사업 예산은 올해 반영되지도 않았다. 서해 연결 한강주운사업 가운데 하나로 진행되던 양화대교 아치교 공사는 예비비로 집행해 되돌릴 수 없다. 현재 시가 진행하는 지천 생태복원 사업처럼 한강 생태환경과 자연성 회복을 위한 사업은 전면 중단이 아니라 검토 후 재추진할 것으로 보여 내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일부 예산만 편성할 수밖에 없다.그 외 3년간 2658억 원을 투입하기로 한 공공보육시설 30% 확대 방안도 반드시 내년 예산안에 포함돼야 일부라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다. 복지사업 확대를 위한 ‘사회투자기금 1000억 원 조성 사업’ 역시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 임기 내 추진이 어렵다. 세입자 보호를 위한 전세금보증센터 건립(1100억 원 소요)도 마찬가지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 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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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교장들, 진로적성 위해 뭉쳤다

    교단에서 물러난 교육자 23명이 학생들의 진로·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타고난 적성 찾기 국민실천본부’를 만들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상임대표인 강지원 변호사(62·전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는 25일 “현직에 있을 때는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많이 보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압력과 사회적 편견 때문에 교육의 기본인 적성 찾기에 소홀했다. 이를 반성하기 위해 봉사활동 차원에서 적성 찾기 실천본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적성 찾기 실천본부는 첫 사업으로 ‘도전! 타고난 적성스타 T’를 공모하고 있다. T는 재능(Talent)과 10대(Teenager)를 뜻한다. 자신의 적성을 찾아 개발하고 싶은데 현실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청소년(9∼25세 미만)을 찾아내는 게 목표다. 응시원서와 자신의 재능을 표현한 동영상 또는 사진을 31일까지 홈페이지(jeewon.co.kr)에 올리면 된다. 1명에게는 적성개발지원금 1000만 원, 10명에게는 30만 원씩 격려금을 준다. 이후에 적성 찾기 실천본부는 교육계와 학부모에게 적성 위주의 교육을 강화하도록 요구하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학교현장을 찾아다니며 학생 교사 학부모를 위한 ‘적성 찾기 강연’도 하기로 했다. 류연수 수석본부장(62·전 서울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육 현장은 진로·적성 교육을 강화하고 학부모들은 지식 중심의 공부를 강요하지 말고 기업은 채용 시 학력 차별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강 변호사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고교 출신자 우대 풍토 조성은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고졸 출신 취업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이 타고난 적성을 일찍 계발할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며 “적성에 따라 취업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 대학 등록금, 학력 차별, 청년 실업 등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적성 찾기 실천본부에는 백종성 전 서울 등마중 교장, 임무영 전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홍승표 전 서울동작교육지원청 교육장, 황시범 전 서울 용원초 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류 수석본부장은 “더 많은 퇴직 교장이 풍부한 경험을 사회에 돌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02-3486-2838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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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토없어 답답했던 고통, 후배들은 겪지 않게…”

    ■ 안내견학교 수의사 김승호씨, 학생들에게 진로 조언“수의사는 동물의 건강만 돌보는 게 아니에요. 애완견이 아플 때 상처 입는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고,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기도 하죠.” 국내 유일의 안내견학교 수의사인 김승호 씨(39)의 말에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김 씨와 학생들은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의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만났다. 삼성그룹이 주선한 ‘직업 멘토링’을 통해서였다. 삼성전자 삼성증권 에버랜드 제일모직 등 계열사의 임직원 1000여 명이 대학생 5200명의 진로 고민을 풀어주는 데 나섰다. 김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으면 미래를 좀 더 잘 준비할 수 있었을 거라는 후회가 컸다. 후배들에게 좋은 진로 상담사가 돼 주고 싶어 멘토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건국대 수의학과에 다니는 이정진 씨(23·여)는 안내견 수의사의 일에 관해 물었다. 김 씨는 “안내견이 국내에 60마리 있는데 대개 시각장애인 도우미로 일한다”며 “선진국처럼 복지 수준이 높아지면 장애인 보조, 노인 치료 등 안내견과 안내견 수의사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난이(10)를 데리고 나왔다. 수의학과에 입학하려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준비 중이라는 임선아 씨(19·여)는 행사에 참여하려고 부산에서 새벽부터 올라왔다. “미래 수의사가 병을 고치는 것 외에 어떤 역할을 할지 알고 싶다”는 임 씨에게 김 씨는 “애완동물을 통해 핵가족화로 고립된 어린이나 어른들의 정서함양을 돕고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방법, 잘 키우는 방법을 가르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안해인 씨(20·여·신구대 자원동물과)는 “수의사가 되고 싶은데 수의학과에 가지 못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김 씨는 “절대 늦지 않았다. 수의사는 평생직업이라 누가 먼저 출발했느냐보다 얼마나 꾸준히 달리느냐가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한지연 씨(21·여)에게는 “수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만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뿐 아니라 학문적 지식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 평생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멘토와 멘티들은 11월 말까지 최소 2번 이상 만나 진로상담을 하면서 선후배 관계를 쌓는다.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은 대학생도 삼성 재능나눔 홈페이지(giftnanum.com)의 후기를 통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엿볼 수 있다.용인=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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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최예나]“말뿐인 자율고”…제2의 중동고 또 나올라

    삼성이 서울 중동고에 대한 지원을 17년 만에 끊기로 결정했다. 1995년 중동학원을 인수한 삼성은 지금까지 첨단교실 마련, 기자재 확충, 장학금 지급, 학생·교사 해외연수 지원에 800억 원을 투자했다. 기자가 취재한 중동고 교사와 관계자들은 3년 뒤에도 계속 자율형 사립고(자율고)로 남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 자율고는 일반고보다 등록금을 3배 더 받는 대신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만큼 법인의 지원이 중요하다. 만약 다른 인수자가 자율고를 유지할 의지가 없다면 일반고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불안감과는 별도로 학교 내에는 “삼성을 이해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한 교사는 “자율고 지정 때부터 삼성이 우수한 학생을 뽑아 제대로 교육하고 싶은 욕심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하지만 학생선발권도 없는 말뿐인 자율고에 실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중동고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강남의 다른 자율고 교사도 “학생을 맘대로 뽑지 못하는 게 어떻게 자율고냐. 최대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싶은데 내신 50% 이내를 추첨으로 뽑으니 오히려 못하는 학생들이 더 오는 게 아니냐는 불신도 있다”고 했다. 자율고는 자율과 경쟁을 실현하고 고교를 다양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공약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자율고는 교육과정 운영과 재정에서 약간의 자율권을 가질 뿐이다. 제일 중요한 학생선발권은 통제를 받는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전북 등 대도시의 자율고는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학생을 추첨해서 뽑아야 했다. 자율 없는 자율고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말 “서울을 뺀 지역은 학생선발권을 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의 26개 자율고는 여전히 추첨으로 학생을 뽑아야 한다. 자율고의 문제는 학생들도 느끼는 듯하다. 올해 전국 51개 자율고에 등록했던 학생 1만7296명 중 701명(4.05%)이 전학을 갔다. 일반고 전학 비율(1.4%)의 3배다. 남보다 3배나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학생 구성원이나 수업의 질에서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면 실망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정부는 자율고를 정말 자율고답게 만들려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책무성은 나중에 강조해도 된다. 사교육 유발을 이유로 자율고에 자율권을 주지 않는 건 모순 아닌가.최예나 교육복지부 yena@donga.com}

    • 20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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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총동창회, 마포서 새 장학빌딩 준공

    서울대 총동창회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옛 동창회관 터에 새로 건립한 장학빌딩 준공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정계영 이사, 김인규 부회장, 홍성대 부회장, 이기준 전 총장, 구평회 고문, 김재순 명예회장, 오연천 총장, 임광수 회장, 권이혁 전 총장, 이길여 부회장, 이현재 전 총장, 조완규 전 총장, 김상하 고문, 정석규 전 이사, 손일근 상임부회장. 서울대 총동창회 제공}

    • 20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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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최예나]학부모가 조사에 응했는데… 자녀가 웬 봉사점수

    학부모 A 씨는 최근 담임교사에게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한 통 받았다. ‘2차 사교육비 조사 학부모 요청: 학생에게 봉사활동 확인증 발급(2시간), 사은품(문화상품권) 제공.’ A 씨는 “자녀에게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줄 테니 사교육비 조사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교사에게 부탁받은 거라 조사에 응했지만 교육적으로 옳은 일인지 조금 고민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가 5∼18일 실시했다. 초중고교 학생의 사교육비 실태를 확인해 사교육비 경감대책과 공교육 내실화 등 교육정책 수립에 참고하려고 2007년부터 해마다 실시한다. 6월에 1차, 10월에 2차 조사를 해서 다음 해 2월에 발표하는 식이다. 올해는 전국 초중고교 23만1667학급에서 1411학급을 표본으로 뽑고, 학부모 4만5500명에게 내용을 기입하도록 요청했다. 통계청은 조사표를 보내면서 ‘작성이 끝나면 학생에게 봉사활동 확인증(2시간)을 발급해 준다’고 안내한다. 학부모가 서면이나 인터넷으로 답변을 완료하면 통계청이 담임교사에게 관리자 페이지의 ID를 주고 학생의 봉사활동 확인증을 출력할 수 있게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학생 약 19만5000명이 이런 식으로 1차와 2차에 각각 2시간씩 봉사활동을 인정받았다. 통계청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복지통계과 관계자는 “사교육비 조사는 학부모와 학생의 공동 작업이라고 본다. 또 대부분 조사에 참여하기를 귀찮아하는데 표본으로 뽑혀 공적인 일에 동참한 만큼 봉사로 인정하는 게 부당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입시의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비교과 영역이 중요해지면서 학생들이 스펙만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서는 현실을 감안하면 씁쓸하다. 그렇지 않아도 봉사활동 시간만 쌓으려고 쓰레기를 줍거나 실제 활동보다 많이 인정받는 등의 문제점이 여러 차례 지적됐다. 부모가 봉사활동을 대신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학생에게 심어줄 수 있다. 학부모 B 씨는 “표본에 뽑혔다는 이유만으로 엄마가 조사에 응하고 자녀가 봉사를 인정받는 방식은 봉사활동의 원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부모 C 씨는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 때도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학생이 참여하기라도 했는데, 이번 조사는 학부모가 전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입시를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은 우리 현실에서 기대하기 어려울까.최예나 교육복지부 yena@donga.com}

    • 20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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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삼성 ‘중동 中·高 경영’ 17년만에 손 뗀다

    삼성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중동중과 중동고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고 통보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자율형 사립고로 바뀐 중동고 교사들은 삼성의 지원 없이는 일반고로 다시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며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20일 중동고에 따르면 삼성은 학교법인 중동학원의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지난주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중동학원의 이사장(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과 이사(김수근 삼성물산 부사장)도 연말에 물러나기로 했다. 삼성은 1995년 고(故) 이병철 회장의 유지를 따라 중동학원을 경영했다. 또 이 회장이 졸업한 중동고에 지금까지 800억 원 정도를 지원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지원한 이후 중동고가 명문이 됐고, 이제 재정도 자립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본다.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게 아니라 양자 간에 합의가 됐다”며 “자율고 지정기간(2014년)까지 학교 운영을 위한 필수 비용은 계속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중동고 관계자는 “법인전입금(연간 3억5600만 원) 외에 삼성이 자율고 지정 기간에 필요한 학생 장학금과 실험실습비 등 약 10억 원은 연말에 일괄 지급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문제는 법인전입금 외의 지원이다. 중동고 A 교사는 “전입금과 별도로 삼성이 해마다 투입하던 34억 원 정도가 내년부터 끊기므로 순전히 학생 등록금에 의존해야 한다”며 “하루아침에 교육 사업을 중단할 수 있는 건가 싶어 패닉 상태다”고 말했다. ‘자율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법인이 연간 수업료와 입학금 총액의 5% 이상을 학교에 내야 자율고로 지정받을 수 있다. 교사에게 지급되던 수당이나 해외 연수는 내년부터 중단된다. 등록금이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개 자율고는 일반고보다 등록금이 3배 비싸지만 중동고는 삼성의 지원 덕에 2.5배 정도(약 390만 원)를 받았다. 중동고는 동창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중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3년 뒤 일반고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삼성이 말뿐인 자율고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 교사는 “한국 최고의 학교를 만들어보려고 많은 돈을 투입했는데 자율권이 없어 효과가 없다는 데 실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신 50% 이내 학생을 추첨으로 뽑는 등 선발권이 없고 교육과정도 사실상 자율권이 없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삼성이 명분상으로는 회사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학생 선발권이 있는 하나고(자립형 사립고)는 임직원 자녀가 20%인데 중동고는 선발권이 없는 등 투자에 비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고교 다양화 차원에서 정부가 자율고를 추진했지만 서울 등 진보교육감이 있는 교육청에서 자율고를 귀족학교 등 부정적으로 인식해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 20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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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단신]㈜동아이지에듀 外

    ■ 전국 초중학생의 예상 수능 등급과 지원 가능한 대학을 알아볼 수 있는 ‘전국 초·중 수능 예비 학력평가(M-SAT)’의 원서접수처 및 고사장 학원을 모집한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M-SAT는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주최하고 하늘교육이 주관하며 동아일보사가 후원한다. 초등 5학년∼중학 3학년을 대상으로 2012년 1월 학년별로 처음 시행된다. 공식 원서접수처 및 고사장으로 선정된 학원은 M-SAT 결과분석 자료, 하늘교육의 입시정보, 고입 및 대입 관련 학부모 상담 핵심 자료를 제공받는다. 원서접수처 신청은 동아이지에듀 홈페이지(www.dongaezedu.co.kr). 02-362-5110■ 겨울방학 4주 동안 사이판 공립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듣고 방과 후와 주말에는 수학과외와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는 ‘사이판 영어캠프’가 열린다. 사이판영어마을이 주최하고 ㈜드림교육이 주관하며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와 사이판 시가 후원한다. 초등 3학년∼중학 2학년을 대상으로 2012년 1월 4일∼2월 1일 진행한다. 미국인 교사가 미국 초중학교에서 쓰는 교과서로 영어 수학 과학 수업을 하고, 방과 후엔 수준별로 소규모 영어 및 수학 과외를 한다. 국내 명문대생과 사이판 현지 대학생 멘토단이 학습과 생활을 관리한다. 유적지 투어, 원주민 문화체험, 사이판 전통시장 방문 같은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초등생, 중학생 각 20명씩 선착순 모집. 신청은 홈페이지(www.d-camp.co.kr). 1577-9860■ 한양대 공학대학원이 국내 처음으로 ‘해외자원개발 고급전문가 과정’을 개설한다. 정규 석사 학위 과정으로 ‘석유가스개발’과 ‘광물자원개발’ 코스가 있다. 자원개발개론, 자원개발계약실무, M&A 협상전략, 자원개발재무관리, 자원경제성평가, 자원개발 관련법을 배운다. 지난해 6월 지식경제부의 ‘자원개발 전문가양성 고급트랙’으로 선정됐다. 수업은 야간과 주말에 한다. 02-2220-0038, 9■ 사단법인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11월 11일부터 12월 23일까지 서울지역 고3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경제교육 학교 순회강연’을 무료로 연다. 주제는 △예비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나는 금융여행-어른이 되기 전에 꼭 알아둬야 할 돈과 금융 이야기 △금리와 환율 △주식과 투자 △현명하게 돈 관리하는 법 △신용카드 사용 요령 △학자금 대출받는 법 △인생 재무 설계표 만들기. 50개 증권사의 간부와 실무담당 직원이 참여. 신청은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www.fq.or.kr)와 e메일(bigfq@naver.com), 팩스(02-784-3202)로 선착순으로 받는다.  }

    • 201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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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학금의 ‘나비효과’… 2년새 36억

    하루에 1000원씩 모은 돈이 1만 원이 됐고, 1만 원은 10만 원이 됐다. 이렇게 조금씩 쌓인 돈이 2년 만에 36억여 원이 됐다. 이 돈으로 학생 83명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연세대 상경·경영 동창회의 ‘블루 버터플라이’ 장학금 얘기다. 이 장학금은 김정수 전 동창회장(제이에스앤에프 회장·60)의 아이디어에서 2009년 말 시작됐다. 30명이 하루 1000원씩(한 달 3만 원)을 내 장학생 1명에게 4년간 학비와 해외연수비(총 4000만 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소수의 동문이 내는 고액 기부금보다는 작지만 많은 사람이 참여할 때 나오는 큰 힘의 효과를 믿은 것이다. 이 때문에 장학금 이름도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의 ‘버터플라이’와 학교 상징인 푸른색의 ‘블루’를 합쳐 지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돈은 정말로 큰 돈이 됐다. 2년 만에 36억8624만 원이 모였다. 지금까지 673명이 참여했다. 기부 횟수는 2701건에 이른다. 80학번 이후 동문의 기부는 278건이나 됐다. 기부자 명단에는 구학서 신세계 회장,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대표이사,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의 이름이 보인다. 선배들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재학생들이 동참했다. 김찬석 씨(경영학과·21)는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었다. 학생이라 약간 부담스럽긴 하지만 내 블루 버터플라이가 후배들에게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의 기부금은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한 상경·경영계열 신입생에게 전달된다. 올해는 28명을 선발했다. 지금까지 모두 83명이 도움을 받았다. 올해 장학증서를 받은 이승준 씨(경제학과·19)는 “블루 버터플라이는 수시전형에 합격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다른 대학에 갈까 고민하던 내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 장학금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PR상 공공캠페인 부문에서 대상에 뽑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년간 진행된 성공적인 PR 사례로 인정받은 셈이다. 작은 돈이 만든 큰 기적의 힘은 이제 다른 대학으로도 뻗어나가려 한다. 김영진 동창회장(55·한독약품 대표)은 “다른 대학의 동창회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와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비싼 학비 때문에 고통 받는 대학생들에게 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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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3 → 고2 성적 향상 시킨 고교 공개한다

    올해부터 학교가 학생들의 성적을 얼마나 올렸는지가 공개된다. 처음부터 우수학생이 많이 들어가서 성적이 좋은 학교보다는 재학생의 학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학교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7월 시행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다음 달 30일 공개할 때, 고등학교별 향상도를 처음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학업성취도평가는 초등6, 중3, 고2 학생의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시행했다. 지난해부터는 학교별로 ‘보통 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의 학생 비율만 공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학교에서 얼마나 잘 가르쳐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렸는가를 공개한다. 우선 다음 달에 발표할 고교별 향상도는 올해 성취도평가를 치른 학생들의 점수를 같은 학생들이 중3 때 봤던 성취도평가 성적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어 A고교의 2학년이 치른 국어 교과 성취도 점수(척도 100∼300점)가 평균 215점이고, 이들이 중3 때 받은 점수를 기준으로 예상한 성취도 점수가 200점이라면 A고교는 성적을 7.5% 향상시켰다고 평가된다. 실제 성취도 점수에서 기대점수를 뺀 뒤 다시 기대점수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하는 식이다. 학력 향상도가 양(+)이면 중3을 기준으로 예상한 기대점수보다 성적이 더 올랐다는 뜻이다. 학교가 학력 향상에 노력을 많이 했음을 보여준다. 고교별 향상도는 다음 달 30일부터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성적순으로 학교를 서열화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고교별로 ‘기대되는 성취도 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학교는 내년부터 적용한다. 초등학교는 이전 학년의 성취도 점수가 없어 공개하지 않는다. 교과부는 학력 향상에 노력한 학교를 위한 인센티브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학업성취도평가 향상도 등을 반영해 학교성과급을 처음으로 1400억 원 지급했다. 이는 교원성과급 예산(1조4000억 원)의 10%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30%까지 늘린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의 평가가 공교육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고교별 향상도는 학교의 노력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만큼 교사들이 납득할 만한 지표가 되고, 개선 의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간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같은 지역이라도 이왕이면 열심히 하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부모에게 좋은 정보가 되고, 같은 학교라도 향상도가 떨어지는 교과목의 교사에게는 자극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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