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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열 빙상연맹 회장, 국제빙상연맹 집행위원 당선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48·사진)이 10일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제56차 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당선됐다. 김 회장은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포함)과 피겨스케이팅 부문에서 각각 5명을 뽑는 선거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ISU 집행위원은 각종 대회 개최지를 결정하고 조직의 예산과 회계 검토, 회원국 승인 등에 관여하는 역할을 하고 임기는 2년이다. 집행위원은 회원국의 연맹 회장을 겸할 수 없다는 ISU 규정에 따라 김 회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한편 얀 데이커마 ISU 부회장(네덜란드)이 이날 선거에서 ISU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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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보다 스펙터클하게 올림픽 장비도 뛴다

    “몇 초 만에 승부가 결정되는 마당에 0.1초라도 빨리 기어를 바꿀 수 있다면 대단한 거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 조호성 사이클 국가대표 감독은 자전거 기어를 바꾸는 ‘찰나의 순간’마저도 무한한 변수를 지닌 승부처라고 여긴다. 250km 이상의 거리를 달리는 사이클 개인도로 출전이 유력한 김옥철(서울시청)은 무선 장치를 이용해 기어를 바꿀 수 있는 자전거를 타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미국 스램사의 변속장치는 레버와 기어가 암호화된 무선 신호를 주고받아 자동으로 기어를 바꾼다. 예전의 자전거는 케이블로 연결된 변속장치를 사용했다. 기어를 바꾸는 데 힘이 들고 케이블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버튼만 누르면 작동하는 이 변속기는 그럴 염려 없이 더 빨리 기어를 바꿀 수 있다. 선수들은 달리면서 자신의 몸에 지닌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자신의 속도 및 소모된 열량, 맥박 수 등을 점검하는 한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남은 거리와 코스를 측정한다. 자전거가 최근의 정보기술(IT)에 힘입어 ‘스마트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이승건 기자 ▼ 방탄복만큼 강한 펜싱복… 철강 100배 강도 ‘울트라 활’ ▼선수들은 각자 자신의 체격 조건에 맞추어 부품을 따로 구입해 재조립하며 장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김옥철의 경우 자전거 프레임(뼈대)은 독일의 펠트, 타이어는 미국의 지프, 안장은 이탈리아의 산마르코, 브레이크와 체인 및 변속기 등 구동장치는 미국 스램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조 감독은 “자전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프레임이다. 최근에는 카본 소재가 대세이지만 같은 카본 소재라도 제조 공법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카본 소재를 몇 겹이나 입혔는지, 얼마나 압축이 잘됐는지 등에 따라 다르다. 좋은 프레임으로 만든 자전거는 시속 5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벤츠와 다른 자동차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초창기 프레임의 무게는 1.5kg까지 나갔지만 최근에는 900g까지 감소했다. 타이어의 무게는 200∼250g 정도다. 길이 다소 평탄하면 가벼운 타이어를 쓰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좀 더 무거운 타이어를 쓴다. 안장은 주로 딱딱한 재질을 사용하는데 선수들의 체형과 골반 사이즈에 맞게 골라 쓴다. 안장이 푹신하면 편하기는 하지만 페달을 밟을 때 힘의 손실이 많다. 무게는 250g 안팎이 주류였지만 최근엔 135g짜리도 나왔다. 이렇게 여러 부품을 재조립했을 때 드는 비용은 보통 1000만∼2000만 원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자전거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15만∼70만 원 선이다. 일반 자전거의 무게는 17kg 안팎이다. 산악자전거(MTB)는 산에서 들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가볍다. 14kg 정도다. 촌각을 다투는 경주용 자전거는 이보다 훨씬 가볍다. 6.8∼10kg이다. 선수들은 일반 자전거의 넓적한 페달을 사용하지 않는다. 사이클화 바닥에 페달을 끼워 고정시킨다. 넘어질 때 발이 빠지지 않아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위험하다. 선수들은 또 일반인보다 훨씬 큰 크랭크를 사용한다. 자전거 개발의 역사는 공기 및 무게와의 싸움이기도 했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대표적인 자전거로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영국의 크리스 보드먼이 타고 나왔던 ‘로터스 슈퍼바이크’가 꼽힌다. 그는 이 자전거를 타고 영국에 72년 만의 올림픽 사이클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보드먼이 타고 나온 자전거는 기존의 자전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뒤에는 바퀴살이 없는 원반형 바퀴를 달았다. 앞바퀴에는 칼날처럼 얇고 넓적한 바퀴살 3개가 달려 있었다. ‘윈드 치타’로도 불린 이 자전거는 포뮬러원(F1) 경주용 자동차 생산으로도 유명한 자동차 제조업체 로터스에서 제작했다. 공기와의 마찰을 줄여주는 원반형 바퀴는 이전부터 유행했다. 하지만 옆에서 바람이 불면 자전거를 제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보드먼의 자전거는 이를 개량했다. 뒷바퀴에만 원반형 바퀴를 사용하고 앞바퀴에는 바퀴살이 달린 바퀴를 달았다. 그 대신 바퀴살에 대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바퀴살을 얇게 만들고 개수를 줄인 것이다. 또 기존 자전거의 뼈대는 삼각형 구조를 이루고 있었으나 이 자전거는 공기역학과 선수의 움직임을 고려해 삼각형 구조를 버렸다. 주 소재는 탄소섬유였다. 이 자전거에 가장 큰 자극을 받은 나라는 미국이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사이클에서 4개의 금메달을 땄던 미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사이클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는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유치한 미국은 자국에서의 승리를 위해 ‘프로젝트 96’이라는 슈퍼바이크 개발 계획을 추진했고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연구비를 들여 ‘슈퍼바이크Ⅱ’를 만들었다. 미국 선수들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 대에 3만 달러(약 3500만 원)∼4만5000달러(약 5300만 원)짜리 자전거를 타고 출전했다. 우주항공 기술자까지 동원해 개발한 이 슈퍼바이크Ⅱ에는 방탄조끼로 사용되는 가볍고 튼튼한 케블라 섬유를 사용했다. 체인도 종이처럼 얇게 만들었다. 그러나 미국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또다시 실패했다.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미국 여자 사이클 스타 레베카 트위그는 “코치들이 개개인의 의견과 특징을 무시하고 일괄적으로 슈퍼바이크Ⅱ를 타라고 강요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선수들은 이 자전거가 빠르기는 했지만 튼튼하지 않고 다루기 어렵다고 평했다. 미국은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이때부터 첨단 자전거 개발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본격화됐다.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첨단 자전거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초고가의 최첨단 자전거를 소유한 나라와 이를 갖지 못한 나라의 불균형이 거론됐다. 올림픽이 선수의 능력을 겨루는 무대가 아니라 장비의 성능을 겨루는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국제사이클연맹(UCI)은 1996년 ‘루가노 헌장’을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이 헌장은 ‘사이클 경기가 선수의 육체적 능력이 아니라 선수와 기계의 조화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밀리에 개발된 급진적인 형태의 자전거가 등장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자전거 개발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상승하는 점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UCI는 이후 자전거의 기본 프레임을 전통적인 삼각형 구조로 제한하고, 무게를 6.8kg 이하로 줄일 수 없도록 규정했다. 급격한 형태 변화를 막아 개발 경쟁을 억제하고 지나치게 가벼운 자전거를 만들어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적용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UCI는 올해 1월 경기용 자전거에 대한 각종 규정을 보완했다. 한편에서는 최근의 발달된 자전거 제조기술을 반영하기 위해 UCI가 그동안 경기용 자전거의 개량 범위를 제한해 온 일부 핵심 규정을 없앨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UCI는 이러한 규정을 없애지 않고 오히려 강화했다. 김성주 전 대한자전거연맹 사무국장은 “루가노 헌장의 기본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사이클 경기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에서 장비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수영에서도 있었다. 2000년대 초부터 맹위를 떨친 전신 수영복이 발단이었다. 전신 수영복은 1990년대 말 개발됐다. 상어의 피부에 나 있는 작은 돌기들이 물과의 마찰을 줄이는 데서 착안해 수영복 표면에 작은 돌기와 홈을 만들었다. 선수들의 근육을 압착해 피로물질인 젖산의 축적을 막아주기도 했다. 전신 수영복의 효과는 대단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수영 금메달 33개 가운데 25개를 전신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이 가져갔다. 그러나 이로 인한 기록 단축 효과가 너무 큰 것이 문제였다. 사이클의 경우와 같은 고민을 했던 국제수영연맹(FINA)은 2010년 전신 수영복 착용을 금지했다. 현재 FINA는 남자의 경우 수영복이 배꼽 위나 무릎 아래를 덮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자 수영복은 어깨부터 무릎까지만 덮을 수 있다. 수영복 표면은 평평해야 하고 수영복 두께의 최대 얇은 부분이 최대 두꺼운 부분의 50% 이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 수영복은 0.5뉴턴(N) 이상의 부력을 지닐 수 없게 하고 있다. FINA는 매년 대회에서 입을 수 있도록 허가한 수영복 리스트를 발표하고 있다. 수영 유망주 안세현 등 국가대표 수영선수들은 올해 국내 수영복 업체 동인스포츠 아레나가 제작한 아쿠아포스 라이트닝을 지원받는다. 이 수영복에는 폴리우레탄이 기존의 2배인 63% 정도 함유돼 있다. 이 수영복은 허리와 허벅지 부분의 신축성을 강화해 킥할 때 다리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사이클과 수영 등에서의 논란이 있었지만 많은 종목에서 올림픽 장비의 진화는 장비 자체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기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더욱 돋보이도록 도왔다. 양궁에서는 경기에서 선수의 의도가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다. 주된 노력은 화살의 속도를 높이고 슈팅 순간의 충격과 진동이 화살에 나쁜 영향을 주는 활의 ‘불량운동’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핸들(손잡이 부분)과 날개가 정확한 정렬을 이루고 있어야 좋은 활이다. 날개가 틀어져 있을 경우에 활을 당기면 슈팅할 때 불량운동의 원인이 된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 및 감독 출신인 박경래 대표가 세운 한국의 윈엔윈은 세계 최초로 활에 최적화된 나노카본 소재를 개발하여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윈엔윈 측은 “철강보다 100배 뛰어난 강도를 지닌 소재로 튼튼하고 비틀림이 적은 날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활의 날개와 핸들 등을 분리 구입해 각자 자신의 특성에 맞게 조립할 수 있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국산 활 제조업체 윈엔윈이 만든 날개를 사용한다. 핸들은 미국의 호이트 제품을 쓰는 경우도 있다. 선수들이 어떤 제품을 조립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활에 드는 비용은 보통 300만 원 정도이다. 장비 발달 덕에 기록이 크게 향상된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장대높이뛰기가 꼽힌다. 초창기 선수들은 대나무 장대를 사용했다. 대나무 장대는 이후 섬유유리로 만든 장대로 대체됐고 탄소화합물로 구성된 장대도 등장했다. 새로운 장대의 뛰어난 탄력성 덕분에 장대높이뛰기 최고 기록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장대높이뛰기에서 섬유유리로 만든 장대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건 1960년대부터다. 현재 장대높이뛰기 최고 기록은 2014년 프랑스의 르노 라빌레니가 세운 6m16이다. 1957년 당시의 세계기록이 4m7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난다. 장비의 발달은 올림픽을 더욱 안전한 무대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펜싱에서는 경기 도중 선수가 부러진 칼에 찔려 사망한 적도 있다. 펜싱계는 이에 따라 장비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에는 경기 중 칼이 부러져 다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탄소강철보다 훨씬 강한 마레이징 강철로 칼을 만들고 있다. 마레이징 강철은 제트 전투기에 사용하는 합금강철이다. 선수 보호용 재킷은 방탄조끼 재료인 케블라 섬유를 사용해 만든다. 보통 선수들은 3∼5자루의 칼을 가지고 다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한 자루만 사용할 수 있다. 칼의 가격은 사브르의 경우 4만∼5만 원, 플뢰레 12만∼13만 원, 에페 13만∼15만 원이다. 이렇듯 현재 올림픽에서는 장비가 인간 본연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규제하려는 움직임과 장비의 발달을 더욱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섞여 있다. 스포츠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김홍식 한국체육대 교수는 “과학의 발달은 계속해서 올림픽에서 사용될 장비의 수준에 대한 논란을 제기할 뿐만 아니라 경기방식 자체를 바꾸거나 새로운 종목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렇다면 순수한 인간의 육체를 단련하고자 하는 올림픽의 기본 정신은 사라지고 말 것인가. 김 교수는 “한편으로는 인간의 능력을 겨루고자 하는 올림픽 정신을 살리고 한편으로는 과학의 성과를 접목하기 위해 미래에는 올림픽이 분리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고 말했다. 순수한 인간끼리 겨루는 ‘자연인의 올림픽’, 웨어러블 로봇이나 첨단 기구를 착용한 ‘개조인간의 올림픽’, 그리고 순수한 ‘로봇들의 올림픽’이 등장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어떤 형태가 되어가든 그 속에는 일관된 인간의 의지가 들어 있다. 그것은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라는 표현에서 드러나는 도약과 발전을 향한 의지이다. 이종석 wing@donga.com·유재영·황규인 기자}

    • 201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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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포브스, 스포츠스타 최근 1년 수입 랭킹… 페더러 제임스 메시… 그 위에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지난 1년간 돈을 가장 많이 번 운동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호날두는 8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전 세계 운동 선수 수입 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1년간 연봉과 상금으로 5600만 달러, 광고 수입으로 3200만 달러 등 모두 8800만 달러(약 1017억 원)를 벌었다. 포브스가 운동 선수 수입 랭킹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축구 선수가 1위를 한 건 호날두가 처음이다. 개인 종목이 아닌 팀 종목 선수가 1위를 한 것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이후 두 번째다. 2위는 역시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29)로 8140만 달러(약 940억 원)를 벌었다. 수입 상위 10명 중에는 농구 선수가 3명으로 가장 많고 축구와 골프 테니스가 각 2명, 미식축구 선수가 1명 포함됐다. 5280만 달러(약 610억 원)를 벌어들여 9위를 한 골프의 조던 스피스(23)는 소득 랭킹 100위 안에 든 선수 중 최연소다. 100위 안에는 야구 선수가 26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30위 안에 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는 없었다. 3200만 달러(약 369억 원)를 번 LA 다저스의 투수 클레이턴 커쇼(28)가 33위로 야구 선수 중에서는 순위가 가장 높았다. 광고 수입은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35)가 가장 많았다. 6780만 달러(약 783억 원)로 전체 4위를 한 페더러는 광고로만 6000만 달러(약 693억 원)를 벌었다. 페더러는 나이키와 롤렉스, 메르세데스벤츠, 크레디트 스위스 등의 광고 모델을 했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일본의 테니스 스타 니시코리 케이(27)가 가장 많은 3350만 달러(약 387억 원)의 수입을 기록해 29위를 했다. 여자 선수로는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35)가 가장 많은 2890만 달러(약 334억 원)의 수입을 올려 전체 40위를 했다. 3250만 달러(약 375억 원)를 벌어 32위를 한 우사인 볼트(30)는 육상 선수로는 유일하게 100위 안에 들었다. 순위에 든 유일한 종합격투기 선수인 코너 맥그리거(28)는 2200만 달러(약 254억 원·85위)를 벌었다. 100위 안에 한국 선수는 없었다. 한편 포브스가 지난달 발표한 팀 가치 순위에서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팀 가치 40억 달러(약 4조6220억 원)로 1위였고, 호날두의 소속 팀 레알 마드리드가 36억5000만 달러(약 4조2170억 원)로 2위, FC 바르셀로나가 35억5000만 달러(약 4조1020억 원)로 3위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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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해 돈을 가장 많이 번 운동선수 2위 메시…1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지난 1년간 돈을 가장 많이 번 운동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호날두는 8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전 세계 운동선수 수입 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1년간 연봉과 상금으로 5600만 달러, 광고 수입으로 3200만 달러 등 모두 8800만 달러(약 1017억 원)를 벌었다. 포브스가 운동선수 수입 랭킹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축구 선수가 1위를 한 건 호날두가 처음이다. 개인 종목이 아닌 팀 종목 선수가 1위를 한 것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이후 두 번째다. 2위는 역시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29)로 8140만 달러(약 940억 원)를 벌었다. 수입 상위 10명 중에는 농구 선수가 3명으로 가장 많고 축구와 골프, 테니스가 각 2명 미식축구 선수가 1명 포함됐다. 5280만 달러(약 610억 원)를 벌어들여 9위를 한 골프의 조던 스피스(23)는 소득 랭킹 100위 안에 든 선수 중 최연소다. 100위 안에는 야구 선수가 26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30위 안에 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는 없었다. 3200만 달러(약 369억 원)를 번 LA 다저스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28)가 33위로 야구 선수 중에서는 순위가 가장 높았다. 광고 수입은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35)가 가장 많았다. 6780만 달러(약 783억 원)로 전체 4위를 한 페더러는 광고로만 6000만 달러(약 693억 원)를 벌었다. 페더러는 나이키와 롤렉스, 메르세데스-벤츠, 크레딧 스위스 등의 광고 모델을 했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일본의 테니스 스타 니시코리 케이(27)가 가장 많은 3350만 달러(약 387억 원)의 수입을 기록해 29위를 했다. 여자 선수로는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35 )가 가장 많은 2890만 달러(약 334억 원)의 수입을 올려 전체 40위를 했다. 3250만 달러(약 375억 원)를 벌어 32위를 한 우사인 볼트(30)는 육상 선수로는 유일하게 100위 안에 들었다. 순위에 든 유일한 종합격투기 선수인 코너 맥그리거(28)는 2200만 달러(약 254억 원·85위)를 벌었다. 100위 안에 한국 선수는 없었다. 한편 포브스가 지난 달 발표한 팀 가치 순위에서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팀 가치 40억 달러(약 4조6220억 원)로 1위였고, 호날두의 소속 팀 레알 마드리드가 36억5000만 달러(4조2170억 원)로 2위, FC 바르셀로나가 35억5000만 달러(약 4조1020억 원)로 3위였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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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이브라히모비치 “널 넘어주마”

    “이 세상에서 오직 세 선수만이 차이를 만든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스웨덴)는 평소 “좋은 스트라이커는 많다. 그러나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는 선수는 3명뿐이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그리고 바로 나”라며 다소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자신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자신이 인정한 스트라이커 호날두(31)와의 득점포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와 호날두는 11일 개막하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대회 통산 최다 골에 도전한다. 나란히 6골씩을 기록 중인 둘은 유로 통산 득점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통산 최다 득점은 9골을 넣은 미셸 플라티니(61·프랑스)다. 7골을 넣은 앨런 시어러(46·잉글랜드)가 2위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 막차 티켓이 걸려 있던 포르투갈과의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2013년 11월)에서 2골을 넣고도 3골을 몰아친 호날두의 벽을 넘지 못해 브라질행이 좌절되는 쓴맛을 봤었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를 놓고 보면 이브라히모비치는 호날두에게 밀리지 않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15∼2016시즌 리그1(프랑스 리그)에서 31경기 38골(경기당 1.23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유로 2016 예선 10경기에서는 11골(경기당 1.1골)을 터뜨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8·폴란드·10경기 13골)에 이어 예선 득점 2위를 했다. 예선 6경기에서 5골(경기당 0.83골)을 기록한 호날두보다 평균 득점에서는 앞선다. 호날두는 2015∼2016시즌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리그) 36경기에서 35골(0.97골)을 넣었다. 스웨덴과 포르투갈은 유로 2016 조별리그에서 각각 E조와 F조에 속해 16강에서 이브라히모비치와 호날두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호날두와 이브라히모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골 사냥에 성공하면 유로 사상 최초로 4개 대회 연속 득점하는 선수로 기록된다. 둘 모두 2004, 2008, 2012년 대회에서 골 맛을 봤다. 통산 득점 1위인 플라티니는 프랑스가 ‘앙리 들로네(유로 우승컵)’를 처음 품에 안았던 1984년 안방대회에서 9골을 몰아 넣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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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vs 이브라히모비치 “최고 선수는 바로 나”

    “이 세상에서 오직 세 선수만이 차이를 만든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스웨덴)는 평소 “좋은 스트라이커는 많다. 그러나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는 선수는 3명뿐이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그리고 바로 나”라며 다소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자신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자신이 인정한 스트라이커 호날두(31)와의 득점포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와 호날두는 11일 개막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대회 통산 최다 골에 도전한다. 나란히 6골씩을 기록 중인 둘은 유로 통산 득점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통산 최다 득점은 9골을 넣은 미셸 플라티니(61·프랑스)다. 7골을 넣은 앨런 시어러(46·잉글랜드)가 2위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 막차 티켓이 걸려 있던 포르투갈과의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2013년 11월)에서 2골을 넣고도 3골을 몰아친 호날두의 벽을 넘지 못해 브라질행이 좌절되는 쓴맛을 봤었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를 놓고 보면 이브라히모비치는 호날두에 밀리지 않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15~2016시즌 리그1(프랑스 리그)에서 31경기, 38골(경기당 1.23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유로 2016 예선 10경기에서는 11골(경기당 1.1골)을 터트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8·폴란드·10경기 13골)에 이어 예선 득점 2위를 했다. 예선 6경기에서 5골(경기당 0.83골)을 기록한 호날두보다 평균 득점에서는 앞선다. 호날두는 2015~2016시즌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리그) 36경기에서 35골(0.97골)을 넣었다. 스웨덴과 포르투갈은 유로 2016 조별리그에서 각각 E조와 F조에 속해 16강에서 이브라히모비치와 호날두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호날두와 이브라히모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골 사냥에 성공하면 유로 사상 최초로 4개 대회 연속 득점하는 선수로 기록된다. 둘 모두 2004, 2008, 2012년 대회에서 골 맛을 봤다. 통산 득점 1위인 플라티니는 프랑스가 ‘앙리 들로네(유로 우승컵)’를 처음 품에 안았던 1984년 안방 대회에서 9골을 몰아넣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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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조직위, 국제 부위원장에 김재열 빙상연맹회장 추천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48)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 부위원장으로 추천됐다. 조직위는 8일 서울 중구 수하동 조직위 서울사무소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김 회장을 국제부위원장으로 추천했다. 조직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국제 경기단체 등과의 소통 및 국제 업무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상근직인 국제 부위원장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조직위는 이희범 조직위원장 선임을 위해 5월 12일 열었던 위원총회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국제 부위원장 선임은 위원총회를 따로 열지 않고 서면으로 결의하기로 했다. 그동안 조직위 비상근 부위원장을 맡아왔던 김 회장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한국 선수단 단장을 지냈고,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IOC 조정위원으로 선임돼 국제 스포츠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IOC 조정위원은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실사하는 역할을 한다. 김 회장은 10일 크로아티아에서 치러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집행위원 선거에도 출마한 상태다. 한편 8일 열린 조직위 집행위원회에서는 백성일 조직위 경기국장(57)이 운영사무차장으로 추천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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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빛가람-석현준 골…슈틸리케호, 체코에 2대 1 승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와의 친선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윤빛가람(옌볜 푸더)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전반 26분 윤빛가람의 프리킥 골로 선취골을 뽑았다. 윤빛가람의 오른발 프리킥은 크로스바 오른쪽 아랫 부분을 때린 뒤 골망을 흔들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윤빛가람은 2012년 9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3년 9개월 만에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골맛을 봤다. 윤빛가람은 1일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윤빛가람은 전반 40분 석현준(FC포르투)의 추가 골 때도 도움을 기록했다. 윤빛가람이 상대 미드필드 지역에서 넘겨 준 패스를 받은 석현준은 패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은 후반 1분 한 골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해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대표팀은 후반 15분 체코의 테오도르 게브르 셀라시에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30분 이상 수적 우위에서 경기를 했지만 점수 차이를 더 벌리지는 못했다. 오히려 대표팀은 한 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후반 내내 밀리는 경기를 하면서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선방으로 추가 골을 내주지는 않았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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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호, 백의민족-겨울 이미지와 잘 어울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로 선정된 백호는 청룡(동쪽), 주작(남쪽), 현무(북쪽)와 더불어 사신(四神)의 하나로 서쪽 방위를 지키는 신령한 동물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백호를 마스코트로 택한 것은 산과 자연을 지키는 신성한 상상의 동물로 묘사돼 온 백호가 흰색을 좋아한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고, 하얀 눈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올림픽과도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2014년 6월 국민을 대상으로 마스코트를 공모했지만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이후 국내 디자인 전문가 그룹을 통해 2년 가까이 마스코트 개발 작업에 매달린 끝에 ‘수호랑’을 탄생시켰다. 마스코트의 이름 ‘수호랑’은 올림픽 정신인 세계평화를 지켜준다는 의미의 ‘수호’에 강원 정선아리랑의 ‘랑’을 결합해 만들었다.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마스코트로 결정된 반달가슴곰은 올림픽 개최 도시가 있는 강원 지역을 대표하는 동물로 지금은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있다. 마스코트 이름 ‘반다비’는 반달가슴곰의 ‘반달’과 대회를 기념한다는 의미의 ‘비’를 결합해 만들었다. 이희범 조직위 위원장은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마스코트를 결정했다”며 “이제부터는 국내외 대회 홍보와 마케팅에 마스코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 만큼 올림픽 붐을 조성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7월 서울과 평창에서 ‘수호랑’과 ‘반다비’ 홍보 행사를 개최하고,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도 현지에서 해외 홍보를 벌인다. 9월에는 마스코트 조형물을 제작해 전국 순회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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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대 6… 한국축구, 우물 밖에서 울다

    슈틸리케호가 우물 밖 세상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끝난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1-6으로 완패했다. 대표팀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6실점을 한 것은 1996년 12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2-6으로 패한 이후 20년 만이다. 스페인전 대량 실점으로 슈틸리케호 앞에 훈장처럼 따라붙던 ‘국제축구연맹(FIFA) 최소 실점 팀’ ‘9경기 연속 무실점’ 등의 수식어도 더 이상 쓰기가 민망하게 됐다. 대표팀은 2015년 치른 A매치 20경기에서 4골(경기당 0.2골)만 내줘 FIFA 가입 209개국 중 최소 실점 팀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을 만나기 전까지 대표팀은 9경기(쿠웨이트전 3-0 몰수 승 제외)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스파링 상대가 아니다.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며 강한 전진 압박을 통한 공격적인 축구를 예고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을 평소보다 상대 진영 쪽으로 더 끌어올렸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유럽팀으로는 처음 맞붙은 스페인(FIFA 랭킹 6위)은 그동안 대표팀(50위)이 주로 상대했던 아시아 팀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기계처럼 정확하게 돌아가는 스페인의 패스 축구를 감당하기에 대표팀의 압박은 역부족이었다. 특히 볼 소유 능력에서 당대 최고로 꼽히는 ‘팬텀 드리블러’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는 물고기 떼를 먹이로 유인하는 것처럼 한국의 압박 그물을 요리조리 끌고 다니다 빈틈이 드러난 수비 라인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팬텀 드리블러’는 수비 사이를 유령처럼 헤집고 빠져나간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수비 뒤 공간을 노린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의 칼날 같은 패스에도 대표팀은 속수무책이었다. 슈틸리케호는 스페인의 정교한 패스 축구를 감당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모하게 수비 라인을 끌어올렸다가 대량 실점의 빌미만 제공했다. 스페인에 6골을 내준 나라는 드물다. 최근 5년간 스페인이 한 경기에서 6득점 이상을 기록한 상대는 2011년 9월 6-0으로 이긴 리히텐슈타인과 2013년 6월 10-0의 승리를 거둔 타히티다. 두 팀 모두 FIFA 랭킹 150위권 밖의 약체다.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전진 압박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포백 수비라인도 커버 플레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등 호흡이 맞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그동안 왼쪽 풀백을 맡아온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는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오른쪽 풀백 김창수(전북)는 부상으로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공격력도 무뎠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성남)는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했다. 손흥민(토트넘)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16분 이재성(전북)과 교체됐다. 손흥민은 교체 후 벤치로 들어서면서 수건을 집어던지며 경기 내용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패스 마스터’로 불리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패스 실수도 잦았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주세종(서울)의 골로 영패를 면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점수 차 이상의 격차가 있었다.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체코와의 경기에서) 정신적으로 다시 딛고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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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겨울올림픽-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단군 신화에 나오는 호랑이와 곰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마스코트로 정해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일 “세계인과 평창 사이의 소통 매개체 역할을 할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를 흰 호랑이, 백호(白虎)로 결정했다. 마스코트의 이름은 ‘수호랑(Soohorang)’이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마스코트 사용에 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마스코트는 반달가슴곰으로 정했고, 이름은 ‘반다비(Bandabi)’로 붙였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로 선정된 백호는 청룡(동쪽), 주작(남쪽), 현무(북쪽)와 더불어 사신(四神)의 하나로 서쪽 방위를 지키는 신령한 동물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백호를 마스코트로 택한 것은 산과 자연을 지키는 신성한 상상의 동물로 묘사돼 온 백호가 흰색을 좋아한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고, 하얀 눈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올림픽과도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2014년 6월 국민을 대상으로 마스코트를 공모했지만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이후 국내 디자인 전문가 그룹을 통해 2년 가까이 마스코트 개발 작업에 매달린 끝에 ‘수호랑’을 탄생시켰다. 마스코트의 이름 ‘수호랑’은 올림픽 정신인 세계평화를 보호한다는 의미의 ‘수호’에 강원 정선아리랑의 ‘랑’을 결합해 만들었다.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마스코트로 결정된 반달가슴곰은 올림픽 개최 도시가 있는 강원지역을 대표하는 동물로 지금은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있다. 마스코트 이름 ‘반다비’는 반달가슴곰의 ‘반달’과 대회를 기념한다는 의미의 ‘비’를 결합해 만들었다. 이희범 조직위 위원장은 “평창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마스코트를 결정했다”며 “이제부터는 국내외 대회 홍보와 마케팅에 마스코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 만큼 올림픽 붐을 조성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7월 서울과 평창에서 ‘수호랑’과 ‘반다비’ 홍보 행사를 개최하고,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도 현지에서 해외 홍보를 벌인다. 9월에는 마스코트 조형물을 제작해 전국 순회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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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호, 준비 없이 무모하게 수비라인 끌어올렸다가…

    슈틸리케호가 우물 밖 세상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끝난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1-6으로 완패했다. 대표팀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6실점을 한 것은 1996년 12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2-6으로 패한 이후 20년 만이다. 스페인전 대량 실점으로 슈틸리케호 앞에 훈장처럼 따라붙던 ‘국제축구연맹(FIFA) 최소 실점 팀’ ‘9경기 연속 무실점’ 등의 수식어도 더이상 쓰기가 민망하게 됐다. 대표팀은 2015년 치른 A매치 20경기에서 4골(경기당 0.2골)만 내줘 FIFA 가입 209개국 중 최소 실점 팀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을 만나기 전까지 대표팀은 9경기(쿠웨이트전 3-0 몰수 승 제외)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스파링 상대가 아니다.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며 강한 전진 압박을 통한 공격적인 축구를 예고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을 평소보다 상대 진영 쪽으로 더 끌어올렸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유럽팀으로는 처음 맞붙은 스페인(FIFA 랭킹 6위)은 그동안 대표팀(50위)이 주로 상대했던 아시아 팀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기계처럼 정확하게 돌아가는 스페인의 패스 축구를 감당하기에 대표팀의 압박은 역부족이었다. 특히 볼 소유 능력에서 당대 최고로 꼽히는 ‘팬텀 드리블러’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는 물고기 떼를 먹이로 유인하는 것처럼 한국의 압박 그물을 요리조리 끌고 다니다 빈틈이 드러난 수비 라인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팬텀 드리블러’는 수비 사이를 유령처럼 헤집고 빠져나간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수비 뒤 공간을 노린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의 칼날 같은 패스에도 대표팀은 속수무책이었다. 슈틸리케호는 스페인의 정교한 패스 축구를 감당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모하게 수비 라인을 끌어올렸다가 대량 실점의 빌미만 제공했다. 스페인에 6골을 내준 나라는 드물다. 최근 5년간 스페인이 한 경기에서 6득점 이상을 기록한 상대는 2011년 9월 6-0으로 이긴 리히텐슈타인과 2013년 6월 10-0의 승리를 거둔 타히티다. 두 팀 모두 FIFA 랭킹 150위권 밖의 약체다.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전진 압박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포백 수비라인도 커버 플레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등 호흡이 맞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그동안 왼쪽 풀백을 맡아온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는 소속 팀에서의 부진으로, 오른쪽 풀백 김창수(전북)는 부상으로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공격력도 무뎠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성남)는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했다. 손흥민(토트넘)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16분 이재성(전북)과 교체됐다. 손흥민은 교체 후 벤치로 들어서면서 수건을 집어던지며 경기 내용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패스 마스터’로 불리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패스 실수도 잦았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주세종(서울)의 골로 영패를 면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점수 차 이상의 격차가 있었다.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체코와의 경기에서) 정신적으로 다시 딛고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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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얍! 우리가 찾겠다,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올림픽 태권도에는 남녀 4개씩 모두 8개 체급이 있다. 하지만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까지는 국가당 남녀 두 체급씩, 최대 4개 체급만 출전할 수 있었다. 특정 국가의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서다. 말이 특정 국가이지 사실상 종주국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세 개 대회 연속 4개의 메달을 땄다. 올림픽에 나가기만 하면 최소한 동메달은 목에 걸고 돌아왔다는 얘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남녀 대표팀 4명 전원이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런던 대회 때 한국은 2개의 메달(금 1개, 은 1개)에 그쳤다.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런던 올림픽 태권도에서는 금메달을 2개 이상 가져간 나라가 없다. 8개의 금메달을 8개 나라가 나눠 가졌다. 그만큼 평준화됐다는 의미다. 박종만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대회에 나가 보면 유럽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과 키는 비슷해도 다리 길이는 한 뼘씩 더 길다”며 “이런 선수들을 상대하기가 갈수록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4년 전 런던에서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 태권도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종주국의 명예 회복을 노린다. 리우 올림픽에는 역대 가장 많은 5명의 태권 남매가 출전한다. 이번 올림픽부터는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태권도연맹(WTF) 랭킹에 따라 한 국가가 8개 모든 체급에 선수를 출전시킬 수도 있게 됐다.○ 그랜드슬램 도전하는 ‘양 훈’ 이대훈(24)과 김태훈(22)은 리우 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둘 다 아시아경기와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정상을 경험했다. 올림픽 정상만 밟으면 그랜드슬램이다. 68kg급 올림픽 랭킹 1위 이대훈은 4년 전 런던에서 은메달에 그쳐 그랜드슬램 기회를 놓쳤다. 지나친 감량이 발목을 잡았다. 세계선수권을 포함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주로 63kg급으로 뛰었던 이대훈은 런던 올림픽 때 58kg급에 출전했다. 세계선수권에는 8개 체급이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는 4개 체급뿐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에서는 평소보다 체급을 내리거나 올려 출전해야 한다. 이대훈은 “런던에서는 기술이나 체력 관리보다는 체중 맞추기에 급급했다. 그런 식으로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결승에서는 힘이 빠져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에서 68kg급에 나서기로 한 이대훈은 감량의 부담 없이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2분, 3회전 경기에서 6분 내내 발차기를 해도 지치지 않을 정도가 됐다. 팔과 상체 근력도 탄탄해졌다. 1년 전에는 한 개도 못했던 턱걸이를 지금은 12개를 한다. 58kg급 올림픽 랭킹 2위 김태훈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다.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김태훈은 2014년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아경기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최근 국제대회만 놓고 보면 대표팀 5남매 중 막내인 김태훈의 기세가 가장 좋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다. ○ 2전 3기 오혜리, 새 출발 차동민 여자 67kg급의 오혜리(28)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다. 태권도에서 여자 선수들의 전성기가 대개 24∼26세인 점을 감안하면 늦은 편이다. 오혜리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67kg급 올림픽 랭킹 4위이지만 아시아경기에도 출전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오혜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했다. 그래서 박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오혜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세 번째 만에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잡은 오혜리는 “올림픽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미안한 마음이 가장 많이 들 것 같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며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했다. 여자 49kg급의 김소희(22) 역시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다.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을 2연패하고 2014년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김소희는 경량급 국내 최강자다. 김소희는 우징위(중국)를 넘어야 한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우징위는 49kg급 올림픽 랭킹 1위다. 김소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기사 택이 역을 맡았던 박보검이 응원해 준다면 힘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하는 맏이 차동민(30)은 80kg 초과급에서 8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다.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8강에서 탈락해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당시 차동민의 탈락으로 한국 남자 태권도는 금메달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던 80kg 초과급에서 금맥이 끊겼었다. 차동민은 “리우 올림픽은 나에게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며 4년 전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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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 5남매, 리우올림픽서 태권도 종주국 명예회복 노린다

    올림픽 태권도에는 남녀 4개씩 모두 8개 체급이 있다. 하지만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까지는 국가 당 남녀 두 체급씩, 최대 4개 체급만 출전할 수 있었다. 특정 국가의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서다. 말이 특정 국가이지 사실상 종주국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세 개 대회 연속 4개의 메달을 땄다. 올림픽에 나가기만 하면 최소한 동메달은 목에 걸고 돌아왔다는 얘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남녀 대표팀 4명 전원이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런던 대회 때 한국 태권도는 2개의 메달(금 1개, 은 1개)에 그쳤다.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다. 런던 올림픽 태권도에서는 금메달 2개 이상을 가져간 나라가 없다. 8개의 금메달을 8개 나라가 나눠 가졌다. 그만큼 평준화됐다는 의미다. 박종만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유럽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과 키는 비슷해도 다리 길이는 한 뼘씩 더 길다”며 “이런 선수들을 상대하기가 갈수록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4년 전 런던에서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 태권도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종주국의 명예회복을 노린다. 리우 올림픽에는 5명의 태권 남매가 출전한다. 이번 올림픽부터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체급 랭킹에 따라 한 국가가 8개 모든 체급에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게 됐다. ● 그랜드슬램 도전하는 ‘양 훈’ 이대훈(24)과 김태훈(22)은 리우 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둘 다 아시아경기와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정상을 경험했다. 올림픽 정상만 밟으면 그랜드슬램이다. 68㎏급 세계 랭킹 1위 이대훈은 4년 전 런던에서 은메달에 그쳐 그랜드슬램 기회를 놓쳤다. 지나친 감량이 발목을 잡았다. 세계선수권을 포함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주로 63㎏급으로 뛰었던 이대훈은 런던 올림픽 때 58㎏급에 출전했다. 세계선수권에는 8개 체급이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는 4개 체급뿐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에서는 평소보다 체급을 내리거나 올려 출전해야 한다. 이대훈은 “런던에서는 기술이나 체력관리 보다는 체중을 맞추기에 급급했다. 그런 식으로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결승에서는 힘이 빠져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에서 68㎏급에 나설 수 있게 된 이대훈은 감량의 부담 없이 체력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2분, 3회전을 치르는 경기에서 6분 내내 발차기를 해도 치지지 않을 정도가 됐다. 팔과 상체 근력도 탄탄해졌다. 1년 전에는 한 개도 하지 못했던 턱걸이를 지금은 12개를 한다. 58kg급 세계 랭킹 2위 김태훈은 올림픽 첫 출전이다. 김태훈은 2014년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아경기,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1위를 해 메이저대회 3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최근 국제대회만 놓고 보면 대표팀 5남매 중 막내인 김태훈의 기세가 가장 좋다. ● 2전 3기 오혜리 여자 67㎏급의 오혜리(28)는 올림픽 첫 출전이다. 태권도에서 여자 선수들의 전성기가 대개 24~26세인 점을 감안하면 늦은 편이다. 오혜리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67㎏급 세계 랭킹 4위이지만 아시아경기에도 출전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오혜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했다. 그래서 박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오혜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세 번째 만에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잡은 오혜리는 “올림픽에서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미안한 마음이 가장 많이 들 것 같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며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했다. 여자 49㎏급의 김소희(22) 역시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다.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과 2014년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김소희는 국내 경량급 최강자다. 김소희는 우중위(중국)를 넘어야 한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우중위는 49㎏급 세계 랭킹 1위다. 김소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기사 택이 역을 맡았던 박보검이 응원해준다면 힘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하는 5남매의 맏이 차동민(30)은 80㎏ 이상급에서 8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다.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8강에서 탈락해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당시 차동민의 탈락으로 한국 남자 태권도는 금메달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던 80㎏ 이상급에서 금맥이 끊겼었다. 차동민은 “리우 올림픽은 나에게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며 4년 전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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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유럽챔피언 꿈꾸는 ‘마드리드 넘버2’

    1903년 창단해 113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구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세계 축구의 양대 리그로 통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각각 10차례나 우승한 명문 클럽이다. 2015∼2016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다 아쉽게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아틀레티코) 얘기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이웃을 잘못 만났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레알)와 연고지가 같다. 아틀레티코보다 1년 앞서 1902년 창단한 레알은 프리메라리가에서 32차례, 코파 델 레이에서 19차례 우승한 팀이다. 레알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10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세계 최강의 클럽이다. 2015∼2016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은 아틀레티코보다 한 계단 위인 2위를 했다. 이런 이웃을 둔 탓에 아틀레티코는 연고지에서 늘 넘버 2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마드리드 넘버 2’ 아틀레티코가 ‘마드리드 넘버 1’ 레알을 꺾고 유럽 1인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아틀레티코와 레알이 29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2015∼201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단판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2년 만의 리턴 매치다. 2년 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두 팀이 만났었다. 당시 1-0으로 앞서던 아틀레티코는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하면서 연장전으로 끌려간 뒤 1-4로 패해 창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를 날렸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FC 바르셀로나(바르사)를 꺾었다. 바르사는 2015∼2016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 팀이다. 4강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을 눌렀다. 뮌헨은 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팀이다. 아틀레티코가 레알마저 꺾고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흠 잡을 데 없는 유럽 1인자가 된다. ‘마드리드 넘버 2’의 꼬리표도 뗄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2015∼2016시즌 프리메라리가 최소 실점 팀이다. 38경기에서 18골(경기당 0.47골)만 내줬을 만큼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센터백 디에고 고딘이 아틀레티코의 수비 라인을 이끈다. 이에 비해 당대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레알은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팀이다. 프리메라리가 38경기에서 110골(경기당 2.9골)을 넣었다. 바르사(112골)에 이어 2위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결승전까지 12경기에서 27골(경기당 2.25골)을 터뜨려 뮌헨(30골·경기당 2.5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2년 전 결승전 때와는 다를 것이다. 레알이 최상의 공격력을 갖춘 팀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시메오네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주로 쓰면서 수비에 치중하다 일사불란한 역습이나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으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다. 이번 대회에서 16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결승전에서 2골을 넣으면 자신이 갖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 기록을 경신한다. 올해 1월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 지네딘 지단은 선수와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지단은 2002년에는 선수로, 2014년에는 코치로 빅이어를 품에 안았다. 모두 레알 소속이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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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구단 징계는 못피한다

    소속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징계를 피할 수 없다. 승부조작이나 심판 매수 등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가담자가 최고 책임자이든 일반 직원이든 직위를 가리지 않고 구단 징계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전북의 주장처럼 스카우트가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해도 징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돈을 주고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기소된 스카우트와 심판이 받게 될 형사처벌과는 별개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당 구단과 관련자들을 징계할 수 있다. 25일 현재 프로축구연맹의 상벌규정 징계 유형을 보면 이번 같은 구단의 심판 매수 행위에 대해서는 최고 제명에서부터 하부 리그로의 강등, 1년 이내 자격정지, 1년 이내 선수 영입 금지, 10점 이상 승점 감점, 1억 원 이상 제재금 부과까지 6단계로 징계 수위를 나눠놨다. 그런데 이 규정은 2015년 1월 개정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북의 스카우트 C 씨가 2명의 심판에게 총 500만 원을 건넨 시점은 2013년이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문제의 행위가 발생한 당시 기준에 따라 징계 수위를 정한다. 2013년 당시 징계의 유형은 7가지였지만 그 강도는 지금보다 약한 수준이었다. 당시 징계 유형에 제명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하부 리그 강등과 승점 감점, 제재금, 경고, 안방경기 중립지역 개최, 무관중 안방경기, 구단의 권리 행사 제한 등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심판 매수 행위로 전북을 리그에서 제명할 수는 없다. 전북에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는 하부 리그로의 강등이다. 승점 감점도 지금은 최소 10점 이상 감점하도록 돼 있지만 2013년에는 승점 감점과 관련한 하한 규정이 없다. 참고할 만한 유사 사례가 있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경남은 시즌이 끝난 뒤인 지난해 12월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심판 매수 행위에 대한 징계로 제재금 7000만 원과 2016시즌 승점 10점 감점의 징계를 받았다. 경남 구단 스카우트가 2013년 8월∼2014년 9월 4명의 심판에게 건넨 돈은 전북보다 10배 이상 많은 6400만 원이었다. 2015년에도 2부 리그였던 경남은 더 내려갈 리그가 없어 하부 리그로의 강등 징계는 불가능했다. 상벌위원회가 반드시 심판 매수에 사용한 돈의 액수에 비례해 징계 수위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전북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건넨 돈의 액수가 경남에 비해 적더라도 구단의 이름값, 이번 사건이 K리그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하면 전북은 경남에 비해 더 무거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검찰이 전북 스카우트 C 씨를 기소했고, 전북 구단도 사실 관계를 부인하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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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온사이드]미안합니다, 쯔엉

    “출전 기회가 주어져 너무 놀랐다. 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컸고 긴장도 많이 했다. 나에게는 유럽리그처럼 느껴질 만큼 수준 높은 경기였다.” 베트남 출신으로는 최초로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 진출한 선수가 있습니다. 베트남 축구의 유망주로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이 선수는 인천에 입단해 2월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사흘 전인 22일 광주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시즌이 개막한 지 석 달 넘게 지나서야 첫 경기를 뛴 것입니다. 4만 명이 넘는 인천지역 베트남 근로자를 겨냥한 마케팅용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김도훈 인천 감독도 이 선수의 경기력에 대체로 만족했습니다. 이 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2군에서 지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축구 스타입니다. TV 광고 모델로 출연했고, 이 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축구 만화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 선수의 이름은 르엉쑤언쯔엉(21)입니다. 3월 쯔엉을 처음 만났을 때 아시아의 여러 리그 중 한국을 택한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대답은 이랬습니다. “아시아 리그 중 K리그가 최상의 경기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월드컵에 가장 많이 출전한 나라도 한국이다. 베트남 축구 팬들에게 K리그는 한국 팬들이 생각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서 쯔엉은 “나를 응원하는 베트남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K리그에서 꼭 성공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쯔엉은 구단의 통역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 2군에서 지낼 때 베트남에 있는 한국어를 잘하는 친구와 매일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한국에서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합니다. 그런데 쯔엉이 ‘코리안 드림’을 품고 찾아온 K리그에서 심판 매수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것도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상위 수준의 클럽으로 꼽히는 전북 구단이 심판 매수에 연루됐습니다. 쯔엉이 K리그에 오기 전인 지난해에도 경남FC의 심판 매수가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전북의 네임 밸류가 경남FC와는 차원이 달라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전북은 23일 “자체 조사 결과 (우리 팀 소속) 스카우트 C 씨가 구단에 보고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누리꾼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전북의 해명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입니다. 검찰이 심판 매수 혐의로 기소한 C 씨는 전북 구단에서 15년째 일해 왔습니다. 스카우트가 한 구단에서 이렇게 오래 자리를 지키는 건 아주 드문 일입니다.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C 씨가 전북에서 스카우트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는 얘기가 파다합니다. 전북의 해명 이후 오히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자 최강희 전북 감독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멜버른 빅토리와의 경기가 끝난 뒤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구단보다는 선수단을 운영하는 감독 책임이 더 크다”며 감독직 사퇴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23일 쯔엉과 짧지 않게 얘기를 나눴다는 한 축구 관계자는 전북의 심판 매수 관련 소식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쯔엉이 이번 일을 아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알게 되면 상심이 클 것 같아 굳이 따로 얘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안합니다, 쯔엉. 꿈을 안고 찾아온 K리그인데, 심판 매수가 벌어지는 곳이어서…. 한편 전북은 24일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멜버른 빅토리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겨 1, 2차전 합계 3-2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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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정해진 슈틸리케, 이청용을 내치다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슈할아버지’라는 별명이 붙은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냉정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다음 달 유럽에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과,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와 각각 평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이 유럽 팀과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발표한 20명의 명단에서 미드필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수비수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를 제외했다. 이청용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부터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한국 축구의 허리를 책임져 온 핵심이다. 김진수와 박주호도 2014년 10월 파라과이전부터 올 3월 태국과의 평가전까지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6경기에서 각각 1182분과 1129분을 뛴 핵심 수비수이다. 26경기에 소집된 국가대표들의 출전 시간에서 김진수는 6위, 박주호는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은 올해 초부터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교체 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는 선발하기 힘들다고 지난번에 얘기했는데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수와 박주호를 뽑지 않은 것도 이청용과 같은 이유”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월 레바논과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소집 때 이청용과 김진수, 박주호를 모두 포함시키면서 “냉정히 말해 경기력만 따지면 대표팀에 와서는 안 되는 선수들이지만 그동안 대표팀에 기여한 부분을 감안해 선발했다”고 했었다. 이청용과 김진수, 박주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발 출전이 가능한 팀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하는 처지다. 대부분의 유럽 리그가 8월에 개막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 소속팀에 계속 남아 있어서는 9월부터 시작하는 월드컵 최종 예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들에게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변화를 주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 팀과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을 20명으로만 꾸렸다. 이전에는 대부분 23명의 엔트리를 모두 채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을 뽑으면 그중 4, 5명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첫 유럽 원정인데 선수들이 긴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서 1분도 뛰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20명만 뽑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윤빛가람(옌볜 푸더)이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윤빛가람은 2012년 9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3년 8개월 만에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29일 소집돼 곧바로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한편 6월 2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4개국(한국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덴마크) 친선축구대회에 참가할 올림픽 대표팀 명단도 이날 발표됐다. 권창훈(수원),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23명이 포함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0명) △골키퍼=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수비수=윤석영(찰턴 애슬레틱) 이용(상주) 임창우(알 와흐다)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R&F) △미드필더=한국영(카타르 SC)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안) 윤빛가람(옌볜 푸더) 남태희(레크위야 SC) 손흥민(토트넘) 이재성(전북)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황의조(성남) 석현준(FC포르투)▽올림픽 축구대표팀 명단(23명) △골키퍼=김동준(성남) 구성윤(콘사돌레 삿포로) △수비수=심상민(서울) 서영재(함부르크) 송주훈(미토) 최규백(전북) 정승현(울산) 이슬찬(전남) 박동진 홍준호(이상 광주) △미드필더=박용우(서울) 이찬동(광주) 김민태(베갈타 센다이) 이창민(제주) 권창훈(수원) 최경록(상파울리) 문창진(포항) 김승준(울산) 류승우(아르미니아 빌레펠트) 박정빈(호브로IK) △공격수=박인혁(프랑크푸르트) 김현(제주) 황희찬(잘츠부르크)}

    •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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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정해진 슈틸리케 감독…유럽 원정 평가전 대표팀 명단 발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슈할아버지’라는 별명이 붙은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냉정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다음 달 유럽에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과,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와 각각 평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이 유럽 팀과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발표한 20명의 명단에서 미드필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수비수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를 제외했다. 이청용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부터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한국 축구의 허리를 책임져 온 핵심이다. 박주호와 김진수도 2014년 10월 파라과이전부터 올 3월 태국과의 평가전까지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6경기에서 각각 1182분과 1129분을 뛴 핵심 수비수이다. 26경기에 소집된 국가대표들의 출전 시간에서 김진수는 6위, 박주호는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은 올해 초부터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교체 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는 선발하기 힘들다고 지난번에 얘기했는데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수와 박주호를 뽑지 않은 것도 이청용과 같은 이유”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월 레바논과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소집 때 이청용과 김진수, 박주호를 모두 포함시키면서 “냉정히 말해 경기력만 따지면 대표팀에 와서는 안 되는 선수들이지만 그동안 대표팀에 기여한 부분을 감안해 선발했다”고 했었다. 이청용과 김진수, 박주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발 출전이 가능한 팀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하는 처지다. 대부분의 유럽 리그가 8월에 개막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 소속팀에 계속 남아 있어서는 9월부터 시작하는 월드컵 최종 예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들에게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변화를 주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 팀과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을 20명으로만 꾸렸다. 이전에는 대부분 23명의 엔트리를 모두 채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을 뽑으면 그중 4, 5명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첫 유럽 원정인데 선수들이 긴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서 1분도 뛰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20명만 뽑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윤빛가람(옌볜 푸더)이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윤빛가람이 2012년 9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3년 8개월 만에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29일 소집돼 곧바로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한편 6월 4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4개국(한국,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덴마크) 친선축구대회에 참가할 올림픽 대표팀 명단도 이날 발표됐다. 권창훈(수원),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23명이 포함됐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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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 3년만의 환호… 함께 웃지못한 판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주요 대회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루이스 판할 감독(사진)이 맨유 사령탑 자리를 계속 지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영국 현지에서는 맨유가 조제 모리뉴 전 첼시 감독을 판할의 후임으로 임명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맨유는 2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에 터진 제시 린가드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2003∼2004시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12번째 FA컵을 품에 안았다. FA컵 12회 우승은 아스널과 함께 역대 최다 타이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2013년 5월 이후 3년 만에 사실상 첫 우승을 맛봤다. 맨유는 퍼거슨의 후임인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이 사령탑이던 2013년 8월 커뮤니티실드에서 트로피를 차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실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팀과 FA컵 우승 팀이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이벤트 성격이 짙은 경기로 신인급이나 재활 중인 선수의 경기력 점검용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날 판할 감독이 우승 소감으로 “퍼거슨 이후 우승을 차지한 (맨유의) 첫 감독이 돼 자랑스럽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맨유의 공격수 웨인 루니도 “지난 3년간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 승리가 구단과 선수에게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FA컵 우승에도 판할 감독이 지휘봉을 계속 붙들고 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2일 “맨유가 모리뉴 전 첼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맨유는 이미 FA컵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모리뉴와 계약에 관한 기본적인 합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판할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맨유는 다음 주쯤 모리뉴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이번 시즌 EPL에서 5위를 해 4위까지 주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시즌 도중인 지난해 12월 성적 부진으로 첼시(잉글랜드) 사령탑에서 물러난 모리뉴는 FC포르투(포르투갈),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을 역임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을 지휘했다. 판할 감독은 FA 결승전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모리뉴 감독 선임 예정 기사를 봤느냐”는 질문을 받자 “여기 (내 앞에) 우승컵이 있다. 이미 6개월 전부터 나를 경질했던 언론과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2014년 5월 맨유 사령탑을 맡은 판할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중 1년이 남아 있다. 하지만 판할 감독은 팀이 묵고 있는 런던의 한 호텔에 도착한 뒤 만난 영국 스카이스포츠 기자가 “행운을 빈다”고 하자 “아니다. 이제는 끝났다”고 말해 자신에 대한 경질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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