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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가 또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끝에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인사들을 은근슬쩍 다시 채용하면서다.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선임됐다 24일 만에 자진 사퇴한 박정태 전 퓨처스(2군) 감독(56)을 올 3월 퓨처스 고문으로 위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겸 육성총괄)의 외삼촌이기도 한 박 전 감독은 선임 당시 과거 음주 운전 및 운전자 폭행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으로 인해 팬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추 보좌역이 인사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전 감독은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 드리고 싶지 않다.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구단도 “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박 전 감독은 자진 사퇴 두어 달 만에 고문 직함을 달고 다시 팀으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SSG 관계자는 “고문 위촉을 두고 내부적으로도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동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선수 육성 및 선발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와 아마추어에서 오래 지도자 생활을 하며 전문성이 있는 박 전 감독과 계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SSG는 지난달에는 김성용 전 단장(55)을 스카우트 팀장으로 복귀시켰다. 김 전 단장은 2023년 당시 김원형 감독을 경질하고 은퇴 논의 중이던 베테랑 김강민을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한화로 보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김 전 단장은 그해 12월 R&D(연구개발)센터장으로 물러난 이후 팀을 떠났다. 사실상 경질돼 팀을 떠난 전 단장을 현장 팀장으로 복귀시킨 것도 이례적인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으로 도약한 ‘샛별’ 이현지(18·세계 12위·사진)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 정상에 섰다. 이현지는 11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카자흐스탄 바리시 그랜드슬램 2025 여자 78kg 초과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줄리아 토로푸아(27·세계 18위)를 밭다리 후리기 유효로 제압하며 우승했다. 이현지는 떡잎부터 남달랐던 초대형 유망주였다. 씨름 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 유도를 시작했다. 당시 키와 몸무게는 각각 157cm, 60kg이었다. 이현지는 2022년 중학교 3학년으로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고교 1학년이던 2023년에는 한국 유도 역대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제주 남녕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현지는 이날 생애 첫 시니어 무대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지는 우승 후 “그랜드슬램에서 1등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 다음 달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중량급 기대주 김민주(22)도 이 대회 여자 78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이즈미 마오(세계 59위)를 유효승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2분 10여 초를 남기고 오른손 업어치기를 시도해 유효를 따냈다. 한국은 10일 이준환(23)이 남자 81kg급에서 우승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 2위에 올랐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5-6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경남고 2번 타자 박보승(17)은 물금고 투수 남해담(18)의 초구를 받아 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장타를 만들어 냈다. 2루를 지나 3루로 질주하던 박보승은 2루수 강민준이 연결된 공을 떨어뜨린 틈을 타 홈까지 내달리기 시작했다. 홈플레이트를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포수 윤지유(18)의 태그가 더 빨랐다. 2022년 우승을 포함해 황금사자기 7회 우승에 빛나는 경남고가 16강에서 탈락하는 순간이었다. 홈플레이트 위에 쓰러져 있는 박보승 옆으로 물금고 선수들이 달려 나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자축하기 시작했다. 2015년 창단한 물금고는 이날 경남고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8강에 진출했다. 물금고가 12일 시작된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대이변을 연출했다. 물금고는 이날 서울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 경남고를 6-5로 꺾었다. 물금고는 1회말부터 5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경남고 선발투수 신상연(18)의 제구력 난조 속에 무사 만루 기회를 얻은 물금고는 박현준(18)의 몸에 맞는 공, 김기환(19)의 볼넷으로 밀어내기로만 2연속 득점했다. 이어서 윤지유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노진모(18)의 적시타로 5-0까지 격차를 벌렸다. 다만 계속된 무사 1, 3루 찬스에서 김준우(17)의 3루 직선타가 삼중살로 연결되면서 더 달아나지 못했다. 급한 불을 끈 경남고는 3회초 박보승의 3점 홈런, 5회초 김준안(18)과 이호민(17)의 연속 적시타로 5-5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물금고는 5회말 1사 1, 2루에서 예은찬(17)이 적시타를 쳐 다시 한 점을 앞섰다. 리드를 잡은 물금고는 7회초 1사 1루에서 에이스 남해담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남해담은 9회초 2사 후 박보승에게 이날 3루타로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보승이 홈에서 객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남해담의 이날 성적은 2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지난해까지 경남고에서 뛰었던 포수 윤지유는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강승영 물금고 감독은 “어려운 상대인 경남고를 1점 차로 이긴 만큼 선수들 사기가 많이 올랐다. 분위기를 한번 타면 걷잡을 수 없는 팀인 만큼 더 높은 곳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회 전 프로 스카우트들로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대구고도 16강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구고를 침몰시킨 팀은 1905년 창단해 국내 고교야구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고였다. 경기고 4번 타자 이동건(18)은 1회초, 3회초 연속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4-3 승리에 앞장섰다. 대구고는 9회말 이재준(18)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한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대타 양서진(18)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고가 황금사자기 8강에 오른 건 준결승에 진출했던 2018년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경기고는 2000년 이후 2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이틀 연속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표팀(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은 11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 남자 400m 계주 패자부활전 1조에서 38초5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대표팀은 전날 예선 1조 경기에서 작성한 한국기록(38초56)을 하루 만에 0.05초 단축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조엘진(19)은 이날 한국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서 역주했다. 고교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로 활약한 조엘진은 이번이 성인 국가대표로 나선 첫 대회다. 한편 한국은 이날 패자부활전에서 1위 프랑스(38초31), 2위 가나(38초32)에 이어 3위에 자리하면서 올해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쳤다. 패자부활전에선 각 조 2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획득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으로 도약한 ‘샛별’ 이현지(18·세계 12위)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 정상에 섰다.이현지는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카자흐스탄 바리시 그랜드슬램 2025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줄리아 토로푸아(27·세계 18위)를 밭다리 후리기 유효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경기 초반 토로푸아와 함께 지도(반칙) 1개씩을 주고받은 이현지는 종료 1분 30여 초를 남기고 오른발로 상대의 오른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토로푸아는 엉덩방아를 찧었고, 심판은 유효를 선언했다. 이후 이현지는 경기 종료까지 침착하게 리드를 지켜냈다. 지난해 각각 9, 10월에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과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주니어 무대를 제패했던 이현지는 이날 생애 첫 시니어 무대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등학생인 이현지는 한국 여자 최중량급 간판으로 거듭나고 있는 초대형 기대주다. 지난해 3월 IJF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선 당시 세계랭킹 3위였던 쉬스옌(중국),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소네 아키라(일본)를 잇달아 꺾고 동메달을 따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던 이현지는 지난해 4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정상에 오르며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의 첫 단추를 끼우기도 했다. 중량급 기대주 김민주(22)도 이 대회 여자 78㎏급 결승에서 일본의 이즈미 마오(세계 59위)를 유효승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2분 10여초를 남기고 오른손 업어치기를 시도해 유효를 따냈다. 김민주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IJF 도쿄 그랜드슬램 준결승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18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하마다 쇼리를 꺾고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땄었다.한국은 10일 이준환(23)이 남자 81㎏급에서 우승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 2위로 대회를 마쳤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도시가스협회와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2025 도시가스 온런 in 광주’가 10일 성황리에 열렸다. 2022년 서울에서 트레일러닝 대회로 시작된 ‘도시가스 온런’은 대전과 부산을 거쳐 올해 광주로 무대를 옮겨 4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도심을 달리는 로드 레이스로 펼쳐졌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풍암저수지 산책로를 걷고 뛰는 ‘5km 건강달리기’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해 도심을 돈 뒤 다시 경기장 트랙으로 골인하는 10km 코스 등 2개 부문이 열렸다. 게임 캐릭터, 공룡 복장을 입고 달리는 어린이 코스프레 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2500명이 참가해 달리기 열풍을 실감케 했다. 34분59초의 기록으로 남자 10km 부문 1위를 차지한 마성민 씨(43)는 “광주에서 도심을 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대회 정보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 상까지 받게 돼 기쁨이 두 배”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김선기 한국도시가스협회 부회장, 박현진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정회 해양에너지 대표이사, 김성천 한국자폐인사랑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회 수익금은 전액 한국자폐인사랑협회의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지원 사업에 쓰인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충암고가 경기 초반 7점 차 열세를 뒤집고 황금사자기 16강에 진출했다. 충암고는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대전제일고에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10으로 역전승했다. 충암고는 선발 정휘진(18)이 1회말 아웃카운트를 하나밖에 잡지 못한 채 5피안타, 2몸에 맞는 공으로 6실점(5자책점)하며 강판됐다. 구원 투수 김지율(17)도 2회말 1점을 내주면서 점수는 0-7로 벌어졌다. 그러나 4회말 충암고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1학년 조성준(16)이 마운드에서 버티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충암고는 4회와 5회초 각 3점을 뽑으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8회초 4번 타자 김건휘(18)가 솔로 홈런(2호)을 치며 8-8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 한 점을 내줬지만 9회초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조성준은 이날 결승타도 기록했다. 승부치기로 치러진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8번 타석에 들어선 조성준은 1루수 쪽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충암고는 상대 실책과 이승윤(17)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더 달아났다. 10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조성준은 하루 투구 수 제한 기준인 105개를 채우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6볼넷, 3몸에 맞는 공,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22년 대회 준우승팀 청담고는 백송고에 15-8, 8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클럽팀 창원공고야구단은 인창고에 7-3으로 승리하며 2021년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16강에 진출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0회말 2사 만루. 볼카운트는 2볼 1스트라이크. 충암고 1학년 왼손투수 조성준(16)은 자신의 105번째 공을 던졌다. 투구 수 규정상 이날 조성준이 던질 수 있는 마지막 공이었다. 조성준이 힘차게 뿌린 공은 대전제일고 5번타자 김현준의 배트에 맞고 2루수 앞으로 향했다. 2루수의 송구를 1루수가 잡으며 이날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충암고의 12-10 대역전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가슴 졸일 법한 위기에도 마운드를 내려온 ‘무서운 1학년’ 조성준의 미소에는 막내답지 않은 여유가 묻어있었다. 경기 뒤 만난 조성준은 “오늘 경기가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아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꼭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어려운 경기 이기게 돼서 정말 후련하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조성준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전제일고와의 2회전 경기 4회초 1사 팀의 세번쨰 투수로 나서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이날 조성준은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6회말에는 3타자 연속 4사구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전광판 스코어보드를 한 번 쳐다본 조성준은 연신 숨을 고르며 “무조건 막는다”고 혼잣말을 되뇌었다. 이후 삼진과 파울플라이에 이은 더블 플레이를 이끌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백네트에 몸이 부딪혀가며 플라이볼을 잡은 포수 이준호의 열정도 빛났다. 조성준은 위기뿐만 아니라 기회에도 강했다. 10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조성준은 팀의 내야 안타로 9-9 균형을 무너뜨렸다.조성준은 “전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다. 절대 삼진은 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공을 맞혀내는 것에 집중한 게 안타로 이어져서 기뻤다”고 말했다.조성준은 자신의 강점으로 특유의 여유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꼽았다. 조성준은 “원래 부담감을 잘 이겨내는 편인 것 같은데, 오늘은 유독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도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던 1회부터도 우리 팀이 무조건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날 충암고에서 이견 없는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왼손 투수 조성준은 ‘제2의 김광현’을 꿈꾼다. 등번호도 SSG 김광현을 따라 중학교 1학년 때부터 29번을 달고 뛰었다. “김광현 선수의 파워풀한 피칭을 닮고 싶다”고 말한 조성준이 꼽은 가장 자신 있는 구종 역시 패스트볼이다. 조성준은 “부상 없이 꾸준한 훈련을 이어가서 언젠가 프로 무대에서 김광현 선수처럼 멋진 피칭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세계 최정상급 점퍼들이 대거 출전한 ‘왓 그래비티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우상혁이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왓 그래비티 챌린지’에서 2m29의 기록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왓 그래비티 챌린지’는 현역이지만 ‘전설’로 불리는 무타즈 바르심(34·카타르)이 주최하는 대회다. 지난해 1회 대회에서 우상혁은 바르심과 같이 2m31을 넘고도 성공 시기에서 밀려 2위를 차지했었다. 바르심은 올해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않고 ‘운영 요원’ 역할을 했다. 바르심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29·뉴질랜드), 세계랭킹 5위 셸비 매큐언(29·미국) 등 세계 최정상급 점퍼 11명이 참여했다.우상혁은 2m29를 3차 시기 만에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우상혁은 2m15를 시작으로 2m20, 2m23, 2m26까지 한 번의 실패 없이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아카마쓰 료이치(30·일본)와 레이먼드 리처즈(24·자메이카)도 2m26를 넘으며 우상혁과 경쟁을 벌였으나, 2m29에는 실패하며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은 2m33에 도전했으나 이를 넘진 못했다.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상혁은 올해 열린 4개 국제 대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2월 9일 시즌 첫 출전 대회인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와 같은 달 19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 각각 2m31, 2m28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월 21일 중국 난징에서 치러진 2025 세계실내선수권에 역시 2m31로 정상에 오르며 올해 치른 3개 실내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은 “2025년은 내게 의미 있는 시즌으로 남을 것 같다”며 “새벽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5월에 열리는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서도 오늘처럼 즐겁게 뛰겠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우상혁은 곧바로 귀국해 5월27일 개막하는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한편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고승환)은 10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 예선 1조에서 38초56으로 11개월 만에 한국 신기록 작성했다. 지난해 6월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이시몬, 김국영, 이용문, 고승환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 38초68을 0.12초 당긴 한국 신기록이다. 그러나 한국은 1조 6개 팀 중 4위로 예선 탈락해 11일 패자부활전을 치른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올해도 훌륭한 재목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네요.” 야구에 대한 고민과 열정은 그대로였다.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열리고 있는 8일 서울 목동야구장을 찾은 류선규 전 SSG 단장(55)은 이렇게 말했다. 류 전 단장은 야구 커뮤니티 ‘네임드 유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단장까지 지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97년 LG 프런트로 입사한 그는 2001년에는 SK(현 SSG)로 팀을 옮겨 다양한 보직을 거친 뒤 2020년 단장에 취임했다. SK의 마지막 단장이자 SSG의 초대 단장을 지낸 그는 2022년 SSG의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을 함께 했다. 그해 말 현장을 떠난 그는 “매 경기를 1회부터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차라리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이) 빨리 깨졌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마케팅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프런트 연수도 다녀온 류 전 단장은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누구보다 꿈꿔 왔던 사람이다. 그는 “예전에는 어린이날 아니면 만원 관중이 좀처럼 없었는데 지금은 평일에도 매진되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LG팬들에게 익숙한 ‘유광 잠바’ 보급부터 SK의 스포테인먼트(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합성어) 등이 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현재 그는 야구장 밖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26년간의 프런트 생활을 바탕으로 야구 칼럼을 쓰고, 야구 방송에 출연하며, 개인 유튜브 방송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홍석만 수학 교사와 함께 ‘야구X수학’이란 책을 펴내며 ‘작가’가 됐다. 그는 “야구 관련 일을 오래했지만, 구단 밖으로 나오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더라. 새로 느끼고 경험하는 게 많다”면서 “여전히 바쁘게 지내지만 단장을 맡고 있을 때와 달리 스트레스 없이 야구를 볼 수 있는 건 좋다”고 말했다. 류 전 단장은 “요즘 어린 팬들도 야구에 대해 깊이 아는 것 같아 놀라곤 한다. 하지만 여전히 프런트는 아직 익숙한 영역이 아닌 것 같다”면서 “몇몇 팬들은 프런트를 굉장한 권력을 가진 ‘회사 편’으로 오해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프런트의 고민과 역할이 무엇인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올해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광주제일고의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18·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는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로 불리는 김성준이 텍사스와 계약했다”고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현재까진 구두 합의 단계다. 김성준은 17일까지로 예정된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마치는 대로 미국으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와 정식 계약을 하게 된다. 계약금은 130만 달러(약 18억2000만 원)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미국 무대로 진출한 피츠버그 배지환(120만 달러), LA 다저스 장현석(90만 달러) 등을 뛰어넘는 규모다. 김성준이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 9월까지 고민하지 않고 5월 일찌감치 MLB 진출로 마음을 굳힌 것도 텍사스가 제시한 금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텍사스는 또 김성준이 롤모델로 삼는 ‘슈퍼스타’ 오타니의 투타 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조윤채 광주제일고 감독은 “올해만 해도 고위 관계자를 포함해 텍사스 구단에서 서너 차례 학교를 방문해 성준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며 “국내 프로 무대에선 투타 겸업을 하기 쉽지 않은 만큼 투타 겸업을 돕겠다는 텍사스의 설득에 성준이의 마음이 흔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키 185cm, 몸무게 83kg인 김성준은 올해 마운드에서 7경기 동안 2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33탈삼진에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 중이다. 최고 구속 시속 154km의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타석에서는 10경기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 11득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프로에서도 투타 겸업을 꿈꾸는 김성준은 오타니를 따라 쓰레기를 줍는 선행도 실천하고 있다. “투타 모두에서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는 만큼 둘 다 잘하고 싶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김성준이 MLB 무대를 밟으면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강정호에 이어 광주제일고 출신 다섯 번째 빅리거가 된다. 광주제일고는 12일 경북고와 16강에서 만난다. 한편 9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신월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황금사자기 2회전 6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10일 두 구장에서 백송고와 청담고 경기 등 4경기가 치러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KIA 선발 투수 황동하(23)가 교통사고로 골절상을 당했다. 황동하가 이탈하며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던 KIA 선발진에 다시 구멍이 생겼다.KIA 구단은 9일 “황동하가 휴식일인 8일 오후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이동하던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고 “전산화 단층 촬영(CT)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요추 2번과 3번, 횡돌기 골절 진단을 받았다. 6주간 보조기 착용 및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KIA 선수단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를 마치고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의 3연전을 위해 인천 원정 숙소에서 머물고 있었다. 황동하는 올 시즌 선발과 구원 투수로 13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5.52를 기록중이었다. 시즌 첫 10경기 동안은 구원투수로 나서다가 지난달 24일 윤영철(21)을 대신해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선발 전환 후 2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했으나 7일 키움전에서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KIA는 황동하의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에 또다시 구멍이 생겼다. 현재로선 황동하가 대체했던 윤영철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윤영철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3번 모두 패전을 당했다. 5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10자책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은 15.88에 이른다. 윤영철은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를 마친 뒤 2일 다시 1군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의리(23)는 6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7일 키움전에서 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KIA는 현재 16승 19패로 리그 공동 6위(SSG)에 올라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 고전하고 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NC가 남은 시즌 동안 울산 문수구장을 대체 안방구장으로 사용한다. NC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선수단의 안정적인 경기력 유지와 KBO리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같은 날 “NC가 문수구장을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C는 16일 키움전부터 문수구장에서 안방경기를 치르게 된다. 안방이었던 창원NC파크는 3월 29일 3루 측 벽면 구조물이 떨어져 2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사용이 중단됐다. 이후 NC는 ‘떠돌이 생활’을 했다. 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참석한 안전조치 이행 점검 회의에서 창원NC파크의 재개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자 NC 구단은 대체 구장을 찾아나섰다. NC 관계자는 “팬들의 접근성과 관람 편의성, 선수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울산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경기가 열린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는 3일 대회 개막 후 가장 많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보스턴, 밀워키 등에서 온 MLB 스카우트 20여 명은 저마다 스피드건을 꺼내든 채 한 명의 선수를 기다렸다. 바로 광주제일고의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18)이었다.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라는 명성 그대로였다. 김성준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 덕수고를 상대로 투타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준은 타자로는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4회말 세 번째 타석 무사 1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친 뒤 빠른 발로 3루까지 내달렸다. 3회와 5회에는 각각 볼넷을 골라냈다. 김성준은 8-0으로 크게 앞선 5회초에는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김성준은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성준은 연습 때는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던 광주제일고는 김성준의 활약을 앞세워 덕수고에 10-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덕수고에 당한 3-7 패배를 되갚은 광주제일고는 2018년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덕수고는 선발 등판한 왼손 에이스 김화중(19)이 제구 난조 속에 채 1이닝을 버티지 못한 게 아쉬웠다. 김화중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공으로 1실점하면서 조기 강판됐다. 대구고와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덕수고는 투수들의 집단 부진 속에 2경기 만에 허무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뒤 김성준은 “시즌 초반에는 주변의 높은 관심이 부담도 됐지만 지금은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경기도 쉽게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김성준은 프로에서도 투타 겸업을 꿈꾼다. 오죽하면 일상에서 쓰레기를 줍는 선행까지 오타니를 따라 할 정도다. 김성준은 “오늘도 쓰레기를 줍고 안타를 쳤는데 남은 경기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며 웃었다. MLB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아직까지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참가와) 마음이 반반이다”라고 답했다. 앞서 청주고는 배재고에 6-5 진땀승을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청주고는 2-4로 뒤지던 8회말 장타 2개 포함 4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뽑아 6-4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 배재고가 1점을 뽑으면서 6-5까지 추격당했으나 2사 3루 위기에서 에이스 정다훈(19)이 2번 타자 김성우(18)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는 경북고가 마산용마고에 8-1, 8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경북고 1번 타자 이승빈(19)은 1회말 마산용마고 선발 성치환(17)의 2구째를 노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쳤다. 대회 10호 홈런이다. 경북고는 1981년 이후 44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성남고는 배명고를 5-2로 꺾었다. 성남고 두 번째 투수 오훈택(18)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8일 서울 목동구장 덕수고와 광주제일고의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이날 경기는 ‘고교 야구 명문’ 팀 간의 대결이자 광주제일고 ‘제2의 김도영’ 김성준(18)과 덕수고 왼손 에이스 김화중(19)의 투타 대결로 이목을 모았다. 김화중은 이날 덕수고의 선발 투수로 출전해 마운드에 섰다.에이스 김화중의 맞대결 상대로 광주제일고의 선발 마운드에는 이후찬(18)이 올랐다. 이후찬은 올해 3월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에선 2경기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6탈삼진 평균자책점(ERA) 7.20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남긴 선수는 아니었다. 주말리그 전반기에는 1경기 등판해 3분의 2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이후찬도 부담감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경기 시작 전부터 덕수고 에이스 김화중과의 맞대결이란 점이 신경 쓰였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날 이후찬은 4이닝 동안 2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김화중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찬이 마운드를 단단히 지킨 가운데 덕수고는 선발 전원 안타의 화력으로 덕수고의 마운드를 난타했다. 선발 김화중은 컨디션 난조로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당했고, 이후 5명의 구원 투수진이 덕수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5회까지 10점을 내줬다. 이후찬에 이어 2루수 수비를 보던 김성준이 마운드에 올라 2탈삼진 무실점으로 남은 1이닝을 책임지며 광주제일고는 덕수고에 10-0, 5회 콜드 승을 거뒀다.이날 이후찬의 호투에 조윤채 광주제일고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조 감독은 “워낙 전력이 좋은 덕수고와의 경기는 늘 긴장된다. 지금 부상으로 빠진 2학년 투수들이 많아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후찬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줘서 경기가 쉽게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위기도 있었다. 4회초 2연속 볼넷과 안타로 1사 만루가 되자 조 감독도 투수 교체를 고민하며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끝까지 던지고 싶다는 이후찬의 의지가 강했다. “후찬이가 이번 이닝은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면서도 악바리가 있는 선수다. 투수로서 괜찮은 자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후찬은 2015년 KIA와 LG의 개막 2연전을 보고 야구선수에 대한 꿈을 키웠다. 9회말 브렛 필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둔 KIA를 보면서 “찌릿함을 느꼈다. ‘이게 야구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후찬은 자신의 롤모델로 삼성 오승환을 뽑으며 “자신감 있게 강한 직구를 뿌리는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이후찬의 강점 역시 강한 손목 힘에서 나오는 묵직한 패스트볼이다. 가장 자신 있는 구종으로도 망설임 없이 패스트볼을 골랐다. 조 감독도 “지난 겨울 훈련 때 최고 구속이 시속 147km가 나왔었다. 투수로서 키(180cm)가 큰 편은 아니지만, 손목 힘이 좋아 회전량이 많고 변화구 각도 좋은 투수”라며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 3학년이 되는 내년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LA 다저스 김혜성(26)이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김혜성은 8일 마이애미와의 방문경기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선발 출전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한 6일 마이애미전 이후 3경기 연속 안타이자 2번째 멀티 히트 경기다. 앞선 경기에서 내야수로 출전했던 김혜성은 이날 처음 외야수로 출전했다. 김혜성은 7회초 3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쳤다. 팀이 1-0으로 앞선 1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레이크 배처(30)의 2구째 시속 140.5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익수 방향의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8회초 들어선 4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로니 엔리케스(25)의 5구째 시속 139.2km의 스위퍼를 우익수 방향의 안타로 연결시켰다.김혜성은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하며 시즌 타율 0.417(12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7회초에만 6점을 대거 추가한 다저스는 마이애미에 10-1로 승리했다.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았던 김혜성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며 빅리그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분위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김혜성은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지금까지 우리 팀에 없었던 유형이다. 집중력도 좋고, 에너지도 좋다. 내일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며 9일 애리조나전 출전을 예고했다. 로버츠 감독은 6일 김혜성이 멀티 히트를 기록한 첫 선발 출전 경기 후에도 “김혜성은 훌륭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홈런 1개를 포함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이정후는 이날 침묵하면서 타율은 0.312에서 0.301로 하락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바람의 손자’ 이정후(27)가 바람의 도시 시카고에서 열린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로 훨훨 날았다. 이정후는 7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초 1사 1루에서 컵스 선발 투수 콜린 레이(35)의 4구째 가운데 높은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4호.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타구 속도 시속 169.6km(105.4마일)에 발사각도 24도로 배럴 타구(이상적인 타격 조건으로 친 타구)에 가까웠다. 이정후의 홈런은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기록한 멀티 홈런(2, 3호) 이후 22경기 만이다. 이 홈런으로 팀은 4-0으로 달아났다. 이정후는 7회초 4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브래드 켈러(30)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9구째 시속 156.4km의 패스트볼을 받아 쳐 중견수 방향 안타를 만들었다. 5-5 동점 상황에서 돌입한 연장 11회초 무사 만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0.303에서 0.312로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11회초에만 대거 9득점 하며 14-5로 승리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는 같은 날 마이애미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MLB에서 가장 먼저 10홈런-10도루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54홈런-59도루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50-50클럽에 가입한 오타니는 지난해 41경기 만에 10홈런-10도루 고지에 올랐는데, 올해는 34경기 만에 10-10을 달성했다. 다저스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5회 안타를 치며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으나 1루에서 견제사를 당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976년 창단한 대구고 야구부는 고교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59)은 그 세 번의 준우승을 현장에서 경험한 유일한 인물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83년 대회에는 팀의 주전 2루수로, 2018년과 2021년 대회 때는 사령탑으로 준우승의 아쉬움을 겪었다. 그가 “황금사자기 우승에 가장 목마른 게 바로 나”라고 말하는 이유다. 손 감독이 이끄는 대구고가 황금사자기 2회전을 통과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대구고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물포고와의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7-6,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중 유일하게 황금사자기 우승만 없는 대구고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대회 전 대구고를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와 함께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다. 이날 두 팀의 경기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도 여럿 찾아왔다. 두 팀 모두 지난달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에 올랐을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빅 매치’답게 양 팀은 모두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대구고는 김민준(19), 제물포고는 권우준(18)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구고는 1회초에만 대거 5득점 하며 멀찍이 달아났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권우준의 보크로 선취점을 뽑았고, 4번 타자 배다승(18)이 곧바로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대구고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민준이 최고 구속 시속 148km 패스트볼에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앞세워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흘 뒤 16강전을 의식한 듯 대구고 벤치는 투구 수 62개 만에 김민준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제물포고도 마지막까지 끈질겼다. 2-7로 뒤진 8회말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 등을 틈타 2점을 뽑았고, 9회말에는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2점을 내며 6-7,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손 감독은 2학년 투수 조용준(18)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해 2경기에 출전해 2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던 조용준은 제물포고 3번 타자 서민찬(18)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시간 49분에 걸친 혈전을 마무리했다. 손 감독은 경기 후 “(조)용준이는 중학교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했을 정도로 배짱 있는 투수”라고 칭찬한 뒤 “우리 팀 투수들의 능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자신 있다. 최근에는 타격도 살아나고 있는 만큼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2회전에선 경기고가 동산고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0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땅볼을 잡은 1루수 전수찬(17)의 홈 송구를 포수 정시우(18)가 떨어뜨리면서 승부가 갈렸다.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선 대전제일고가 소래고를 8-4, 백송고가 상우고를 4-0으로 꺾고 1회전을 통과했다. 백송고는 단 2안타만 치고도 상대의 2실책과 5볼넷으로 4득점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5회까지 사사구 없이 피안타 단 1개. 상대 팀 동산고의 선발 투수 이성민(17)은 좀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주말리그 전반기 서울권B에서 우승하며 0.297의 팀 타율을 기록한 경기고였지만,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6회말 경기고 선두 타자가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가 왔다. 이어진 9번 타자 윤연우(18)의 타석. 전날 몸살감기로 저조한 컨디션이었던 윤연우는 방망이를 더 세게 움켜쥐었다. 첫 공을 지켜본 윤연우는 2구째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러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이어진 타선의 희생타와 안타로 2루에 있던 윤연우는 홈을 밟으며 경기고는 경기를 2-2 원점으로 돌렸다.경기고는 7일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연장 10회말 승부 끝에 4-3으로 동산고에 역전승했다. 역전의 주역은 단연 윤연우였다. 5회까지 팀 타선이 침묵하는 동안에도 윤연우는 앞선 3회말 3루타를 때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6회말 기회가 오자 다시 큼지막한 2루타로 이성민을 강판시켰다. 오규택 경기고 감독도 “상대 선발 투수의 커맨드가 좋아 타자들이 꽤 고전했다”면서 “타자들이 그럼에도 집중력 잃지 않았고, 6회말 윤연우의 2루타가 나오면서 분위기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경기 뒤 윤연우는 “전날에 감기 몸살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히려 몸살 때문에 힘을 빼고 타석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더 좋은 타격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주최 경기에서 장타가 없던 윤연우는 이날만 안타 2개를 2루타와 3루타로 장식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는 윤연우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만큼 잘하기 위해 더 악을 쓰며 노력해야 했다”며 “그라운드에서 ‘악바리 근성’을 보여주는 정근우가 내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윤연우의 포지션 역시 2루수다. 오 감독도 “윤연우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주는 헌신적인 선수다. 동시에 오늘처럼 중요한 순간마다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시즌 4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LA 다저스 김혜성(26)도 이틀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이정후는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번째 홈런으로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멀티 홈런(2, 3호)을 기록한 지 22경기 만이다.이정후의 홈런은 2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앞선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3회초 1사 1루 상황 2번째 타석에서 투수 콜린 레아(35)를 상대로 4구째 시속 151.1km의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이정후는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높게 들어오자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시속 169.6km의 속도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이정후의 2점 홈런으로 팀은 4-0으로 달아났다.이정후는 이후 타석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7회초 4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바뀐 투수 브래드 켈러(30)를 상대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9구째 시속 156.4km의 빠른 볼을 받아 쳐 중견수 방향 안타를 만들었다. 연장 11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들어선 6번째 타석에서는 초구 시속 149.8km의 몸쪽 패스트볼을 당겨쳐 1,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시즌 4호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12 OPS 0.871을 기록했다. 팀은 9회말 2점을 내주며 맞은 연장 승부에 들어갔으나, 11회에만 이정후의 1타점을 포함해 9점을 뽑아내 14-5로 컵스를 이겼다.다저스 김혜성은 6일에 이어 이날도 선발 출전해 안타를 쳤다. 마이애미와의 방문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한 김혜성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2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방향 안타를 생산해 1루로 출루했다. 다만 이어진 오타니 쇼헤이(31)의 타석에서 견제사를 당해 추가 진루하지는 못했다.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는 병살 코스 땅볼을 쳤으나 빠른 발로 1루에 살아 나갔고, 이어진 오타니의 2루타로 1득점도 올렸다. 8회말 수비 때부터는 자리를 바꿔 유격수로 뛰기도 했다. 이날 김혜성은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도 4-4 동점으로 돌입한 연장전 10회말 마이애미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4-5로 졌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