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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6조 달러(약 8200조 원) 경제 규모의 한일경제연합과 외국인 인재 500만 명 유치 등의 정책 제안을 책자로 만들어 이재명 정부와 국회에 전달했다.25일 대한상의는 최태원 회장이 평소 국회 강연, 정부 간담회, 언론 인터뷰 내용을 전문가들이 심층 연구해 만든 ‘새로운 질서 새로운 성장’ 책자를 정부, 국회, 대통령실과 국정기획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한국경제는 항구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급기야 성장 제로의 우려에 직면해 있다”며 “새로운 정부와 함께 미래 한국경제의 성장 원천을 만들어야 하고, 글로벌 파트너와 손잡고 고비용을 줄일 실행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대한상의는 일본과의 경제적 연대를 제안했다. 한국과 일본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 저성장, 저출생, 고령화 등의 경제·사회적 공통 과제를 안고 있기에 연대하면 상호 시너지가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2위 국가인 일본과 3위 국가인 한국이 공동 구매하면 가격 협상력도 높아지는 등 저비용 구조로 탈바꿈할 수 있는 점도 짚었다. 두 나라의 시장을 합치면 약 6조 달러의 세계 4위의 경제권이 형성돼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규칙 제정자’로의 역할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해외 인재 500만 명을 유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고급 두뇌 인재를 한국으로 유입시키면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소규모 내수 문제를 해결하고 납세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더불어 한국 산업계의 ‘돈 버는 방식의 대전환’도 함께 제안했다. 한국은 그간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상품수지에 의존해 성장했다. 대한상의는 이 방식만으로는 ‘관세전쟁’의 표적이 되는 등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상품수지의 부진을 상쇄할 서비스와 본원소득 공략을 위해 ‘K-푸드’, ‘K-컬처’ 등의 문화, 식음료 산업을 키우고 해외투자를 강화해 투자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제언집의 연구와 저술에는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지평 한국외대 교수 등 전문가 13명이 참여했다. 대한상의가 정책제안집을 일반 독자들도 읽을 수 있는 대중서로 발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판사와 협의해 추후 서점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신입 사원과 비교하면 경력 사원이 쉽게 재이직을 하지 않고 진득하게 버팁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경력직을 뽑게 됩니다.”(수도권의 A 자동차 부품사 관계자)“당장 써먹을 인재가 필요해서 경력자만 뽑습니다. 우리 같은 작은 기업은 신입을 뽑아 시간과 비용을 들여 키울 여력이 없어요.”(충남 천안시의 B기업 관계자) 국내 채용 시장에 나온 공고 10건 중 8건이 경력직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경력자 선호 현상이 워낙 두드러지다 보니 그만큼 신입 구직자들이 취업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발표한 ‘상반기(1∼6월)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의 한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상반기 채용공고 14만4181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경력직만을 대상으로 한 채용 공고 비율이 전체의 82.0%에 달했다. 신입과 경력 직원을 모두 뽑겠다는 채용 공고는 15.4%, 신입 직원만 뽑겠다는 공고는 2.6%에 그쳤다. 신입 구직자들은 경력자 중심의 채용 시장에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한상의는 대졸 청년 구직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청년 취업 인식조사’(복수응답)를 진행했는데 청년들이 꼽은 첫 번째 취업 진입장벽이 ‘경력 중심의 채용’(53.9%)이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의 53.2%는 대학 재학 중 별도의 직무 경험을 쌓지 않았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팀장은 “기업들이 즉시 투입 인력을 뽑는 수시채용을 늘리다 보니 경력직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며 “대학생들에게 인턴이나 학점 인정형 현장실습 등 직무 경험 기회를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입 공채 지원자의 희망 연봉이 회사가 제시하는 수준보다 평균 315만 원 높다는 점도 신입 구직자들의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의 이른바 ‘미스매치’다. 올 상반기 대졸 청년 구직자의 희망 연봉 수준은 평균 4023만 원이었다. 반면 신입 사원 채용 공고에 게시된 평균 연봉은 3708만 원에 그쳤다. 기업들이 신입 사원을 뽑을 때 경력이 없다는 것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제시하지만, 구직자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구직자들은 급여가 높다면 비수도권에서 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 신규 구직자의 63.4%는 ‘좋은 일자리가 전제된다면 비수도권에서도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한편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날 발표한 ‘취약계층 고용지표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청년, 여성, 고령층의 2023년 고용률 순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각각 27위, 30위, 15위에 그쳤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경기 침체 지속으로 취약계층의 고용 불안정성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1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에 나서자 정부와 기업들은 국내 산업에 미칠 여파를 살피며 휴일에도 긴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중동산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궁지에 몰린 이란이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사상 처음으로 봉쇄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아직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의 승인이 남아 있지만 이란 의회는 2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승인했다.● 휴일 비상 점검 나선 민관기획재정부는 22일 이형일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 및 금융, 에너지, 수출입, 해운물류 등에서 24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지시했다. 정부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 비축 및 수급이 현재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동 정세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봤다. 중동 인근 한국 선박 31척도 안전하게 운항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도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점검회의에 나섰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은 정부 비축유(90일)와 민간 비축분을 합쳐 약 200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기업들도 즉각 상황 점검에 나섰다. 중동 위기가 심화하자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1%에 이르는 국내 정유 업계는 조달지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기존 (중동) 거래처 대신 다른 지역에서 대체 원유를 도입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선사 업체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란과 이스라엘을 우회할 수 있는 물류 노선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韓 수입 원유 70%가 호르무즈 경유한국 민관이 미국의 이란 공습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은 페르시아만에서 인도양으로 나갈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좁은 뱃길인 호르무즈해협 때문이다. 이란과 오만의 영해를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전 세계에서 ‘원유 동맥경화’가 발생한다.호르무즈해협은 평균 폭이 55km이지만 가장 좁은 곳은 33km다. 그나마 수심이 얕아 유조선이 지나다닐 정도의 해역은 양방향 각각 3km에 불과하다. 이 뱃길이 대부분 이란 영해로, 이란이 군함으로 막거나 검문검색을 강화하면 봉쇄된다. 이란은 국제사회 제재 등에 처할 때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위협용 카드로 꺼내곤 했다. 아직 봉쇄가 단행된 적은 없지만 현재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면서 어느 때보다 호르무즈 봉쇄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한국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 수입 원유의 68%가 이 지역을 통과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의 생산 시설이 모두 페르시아만 인근에 있어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는 99%가 호르무즈해협을 거친다. 호르무즈해협의 봉쇄가 현실화하면 지금 70달러 선까지 급등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뱃길이 막히면 해운 운임도 급격히 오를 수밖에 없다.● 악재 쌓이는 하반기 경제 전망건설업계는 이번 공습이 중동 지역 수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56억4174만 달러로 전체 수주 금액의 48.5%에 달한다.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하면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이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는데, 이는 미국의 이란 타격 소식 이전에 나온 것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2%대 수준인데, 유가까지 급등할 경우 세계 경제 급랭에 따라 한국의 수출 및 경기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21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에 나서자 정부와 기업들은 국내 산업에 미칠 여파를 살피며 휴일에도 긴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중동산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궁지에 몰린 이란이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사상 처음으로 봉쇄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아직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의 승인이 남아 있지만 이란 의회는 2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승인했다.●휴일 비상 점검 나선 민관기획재정부는 22일 이형일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 및 금융, 에너지, 수출입, 해운물류 등에서 24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지시했다. 정부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 비축 및 수급이 현재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동 정세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봤다. 중동 인근 한국 선박 31척도 안전하게 운항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도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점검회의에 나섰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은 정부 비축유(90일)와 민간 비축분을 합쳐 약 200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기업들도 즉각 상황 점검에 나섰다. 중동 위기가 심화하자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1%에 이르는 국내 정유 업계는 조달지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기존 (중동) 거래처 대신 다른 지역에서 대체 원유를 도입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선사 업체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란과 이스라엘을 우회할 수 있는 물류 노선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韓 수입 원유 70%가 호르무즈 경유한국 민관이 미국의 이란 공습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은 페르시아만에서 인도양으로 나갈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좁은 뱃길인 호르무즈해협 때문이다. 이란과 오만의 영해를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전 세계에서 ‘원유 동맥경화’가 발생한다.호르무즈해협은 평균 폭이 55km이지만 가장 좁은 곳은 33km다. 그나마 수심이 얕아 유조선이 지나다닐 정도의 해역은 양방향 각각 3km에 불과하다. 이 뱃길이 대부분 이란 영해로, 이란이 군함으로 막거나 검문검색을 강화하면 봉쇄된다. 이란은 국제사회 제재 등에 처할 때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위협용 카드를 꺼내곤 했다. 아직 봉쇄가 단행된 적은 없지만 현재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면서 어느 때보다 호르무즈 봉쇄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한국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 수입 원유의 68%가 이 지역을 통과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의 생산 시설이 모두 페르시아만 인근에 있어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는 99%가 호르무즈해협을 거친다. 호르무즈해협의 봉쇄가 현실화하면 지금 70달러 선까지 급등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뱃길이 막히면 해운 운임도 급격히 오를 수밖에 없다.●악재 쌓이는 하반기 경제 전망건설업계는 이번 공습이 중동 지역 수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56억4174만 달러로 전체 수주 금액의 48.5%에 달한다.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하면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이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는데, 이는 미국의 이란 타격 소식 이전에 나온 것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2%대 수준인데, 유가까지 급등할 경우 세계 경제 급랭에 따라 한국의 수출 및 경기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한일 양국이 앞으로도 끈끈한 협력을 이어나가는 게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로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두 나라의 협력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분야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자동차 등을 꼽았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10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경제협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2.4%가 “한일 경제협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통’은 34.6%, ‘다소 불필요’는 3.0%였다. 응답 기업의 56.4%는 양국 경제협력이 한국의 경제 발전을 촉진했다고 봤다. 한일 경제협력이 한국의 경제 발전과 무관하다는 응답은 33.7%, 오히려 저해시켰다는 응답은 9.9%였다. 일본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산업은 반도체(91점), AI(57점), 자동차(39점)가 지목됐다. 해당 산업은 1, 2순위를 선택해 점수를 부여하는 식으로 선정했다. 반도체는 기존에 일본과 협력이 많았던 소재, 부품, 장비 등에서 앞으로도 교류가 기대된다. AI는 미국과 일본 회사들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거론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는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의 수소차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한일이 해야 하는 경제협력 방식으로는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 이슈 공동 대응’(69점)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동 연구, 인재 육성 등 연구개발 협력’(52점), ‘정상급 교류 확대’(46점)가 뒤를 이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서는 ‘영향 없음’(56.4%)이 가장 많았고 ‘긍정적’(41.6%)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이 19일 회사 구성원들에게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빠르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 총괄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임직원 대상 소통 행사(타운홀미팅)에서 사업 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총괄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첫 소통 행사에서 실적 부진에 빠진 회사의 정상화 방향을 공유한 것이다. 장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들은 현재 사업 수익성과 재무구조 악화, 기업가치 하락 등 위기를 겪는 게 현실”이라며 “성장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재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운영 개선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요 방안”이라며 “밸류체인(가치사슬) 최적화, 통합 밸류 극대화, 운영비 절감 등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운홀미팅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은 장 총괄사장에게 사업 매각과 계열사 상장 이슈 등에 대해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총괄사장이 투자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취임 후 자산 유동화 등의 방식으로 리밸런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에 대해 장 총괄사장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구체화하면 공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사회적 가치 거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 개회식에서 “선한 의지만 있다고 사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과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세제 혜택 등 금전적 인센티브를 준다면 기업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사회적 가치 거래는 기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 해당 성과를 측정해 일정한 보상을 제공하고, 해당 보상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장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러한 제도를 만들어 기업들이 사회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최 회장은“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거래가능한 가치로 파악할 수 있다면 시장 시스템이 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 거래로) 이윤 창출과 사회 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개회식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과 SK그룹 비영리 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의 공동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 기반 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가 발표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 거래는 정부가 사회 문제를 해결한 기업에게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한일 경제협력이 앞으로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는 인식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양국의 유망 협력 업종은 반도체, 인공지능(AI), 자동차가 꼽혔다.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비금융사(101개사 응답)를 상대로 진행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경제협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56.4%(매우 촉진 7.9%, 다소 촉진 48.5%)는 양국 경제협력이 한국 경제 발전을 촉진했다고 답했다. ‘한국 경제발전과 무관’이라는 답변이 33.7%였고, ‘다소 저해’는 9.9%였다.‘한일 경제협력이 향후 한국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참여 기업의 62.4%는 ‘필요하다’(매우 필요 20.8%, 다소 필요 41.6%)고 답했다. ‘보통’은 34.6%, ‘다소 불필요’는 3.0%로 나타났다.일본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산업(1, 2순위 선택해 점수 부여)으로는 반도체(91점), AI(57점), 자동차(39점), 바이오·헬스케어(32점), 조선·배터리(각 26점) 등이 꼽혔다. 시너지 기대 산업 1~3위 중에 반도체의 경우에는 기존에도 일본과 협력이 많았던 소재, 부품, 장비 부분 등에서 교류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AI 관련해서는 미국과 일본 회사들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거론된다. 또한 자동차 산업에서는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의 수소차 협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가장 필요한 경제협력 방식(1, 2순위 선택)을 묻는 문항에선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 이슈 공동 대응’(69점), ‘공동 연구, 인재 육성 등 연구개발 협력’(52점), ‘정상급 교류 확대’(46점), ‘제3국 공동 진출’(36점)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전자칠판 신제품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LG 전자칠판은 ‘AI 요약’ 기능을 통해 수업에 사용하는 영상 자료의 요약본을 제공한다. ‘AI 실시간 번역’ 기능을 통해서는 수업 내용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자막으로 보여준다. ‘칼큘레이터 프로’는 손글씨로 칠판에 적은 수식을 AI로 빠르게 계산해 준다. LG 전자칠판에는 무선 화면 공유 솔루션인 ‘LG 크리에이트보드 쉐어’ 기능도 있다. 이를 통해 수업 교사는 자신의 태블릿 PC를 전자칠판과 연동해 교실 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LG전자는 29일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교육 기술 박람회 ‘ISTE 2025’에서 이번 신제품을 소개한다. LG전자는 추후 21:9 화면비의 105형 대화면으로 화상 수업에 최적화한 제품도 추가 출시해 제품군을 늘릴 예정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경쟁력과 강화를 위해 파주 사업장 등에 1조2600억 원을 투자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이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LG디스플레이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OLED 설비 고도화 등에 1조2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가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것은 2021년 8월(3조3000억 원)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이번 투자금 중 7000억 원은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공장에 투입된다. OLED 설비를 확충하는 데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휴 부지에 있는 공장에 최신 OLED 설비가 깔리게 된다. 나머지 5600억 원은 베트남에 있는 OLED 모듈 공정 설비 고도화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 약 2년이다. 이번 투자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사업장의 복귀)의 성격도 적지 않다. 중국 광저우에 있던 LCD 생산 설비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 뒤 이를 국내에 재투자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4월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중국 TCL의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에 이전했다. 매각 대금은 2조2466억 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G전자에 빌렸던 1조 원을 조기 상환했는데 여기에도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을 매각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에 리쇼어링 기업으로 신청했다. 이에 따라 최대 500억 원의 보조금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 등에 투자가 집행된 이후 정부 심사를 통해 보조금 규모가 확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중소형 및 차량용 OLED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서는 선두 기업이지만 중소형 부문에선 후발주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투자를 통해 TV용 LCD 사업을 완전히 접고, 2028년 686억7500만 달러(약 9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OLE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OLED 사업 고도화로 인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4∼6월) 적자가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영업손실 937억 원) 대비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연간으로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는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미래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채택한 증인에게 동행명령을 내릴 수 있는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증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해 민주당 주도로 처리한 증감법 개정안이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가로막히자 강화된 개정안이 다시 발의된 것이다. 1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증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상 국회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에 대해서만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는데, 개정안은 동행명령 범위를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등 일반적인 경우’로 확대했다. 지난해 거부권에 가로막혔던 법안에서 ‘중요한 안건 심사 및 청문회’로 규정했던 것보다도 훨씬 범위가 넓어진 것. 개정안이 통과되면 사실상 국회가 원하면 언제든 증인을 국회로 부르고, 불응 시 제재할 수 있게 된다. 국정감사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 국정조사는 재적의원 4분의 1(75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열릴 수 있는 반면 상임위 전체회의는 위원장 재량으로 언제든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국회에 불출석했거나 고의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거부한 증인에 대해 3000만 원, 동행명령에 응하지 않거나 고의로 동행명령장 수령을 회피한 증인에 대해선 5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행 증감법에는 과태료 관련 규정이 없고, 다만 국회가 불출석 증인을 고발하면 재판 결과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었다. 국회에 출석했더라도 폭행·협박이나 모욕적 언행으로 국회의 권위를 훼손한 경우 5000만 원, 허위 진술을 한 경우 1억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규정도 개정안에 담겼다. 최 의원은 “형사고발 절차는 증거 수집, 사실관계 판단 등 장기간이 소요되고 증인의 불출석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며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의 실효성을 제고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새로 발의된 증감법은 사실상 기업 총수들이 365일 국회 출석을 대기하고 있으라는 의미”라며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업 총수가 해외로 나가 고객사 유치에 열중해야 하는데 이러한 법안은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국정감사 때도 기업 총수를 불러다 ‘망신 주기’를 해왔는데 앞으로는 이것이 상시화될까 우려된다”며 “지금까지 기업인을 증인 명단에 올렸다가 의원실에서 빼주는 대가로 기업 측에 지역 민원을 요구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는데 그런 문제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중국 톈마(티안마)를 상대로 모바일 패널에 터치를 내재화하는 기술 등 총 7건에 대해 기술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톈마가 모바일용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차량용 LCD 패널 등에서 LG디스플레이의 특허 다수를 침해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톈마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협상을 진행했으나 톈마 측이 협상을 지연, 거부하며 고의로 특허 침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특허 침해는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한 시간과 자본, 인력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행위”라며 “소송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강 대 강’ 국면으로 흘러가자 정유·석유화학 등 국내 에너지 업체들의 긴장감이 최고조가 됐다. ‘중국발 과잉생산’이란 악재에 고전하던 와중에 원유 가격 급등까지 만나 이중고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설비를 연신 타격하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30~15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1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94달러(7.26%) 상승한 배럴당 72.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4개월 만의 최고치다.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4.87달러(7.02%) 오른 74.23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수개월간 증산을 단행하자 6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중동 지역 위기로 인해 다시 급등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ING는 이보다 더 비관적인 배럴당 15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원유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자 국내 정유, 석유화학 업체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 업계의 경우 비싼 값이 제품을 팔 수 있어 단기적으로 이득일 수 있다. 하지만 분쟁이 장기화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정제유 가격이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요 위축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발 과잉생산 등으로 국내 업체들의 제품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 속에 악재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석유화학 업체들도 비싼 값에 정제유를 구매해야 하므로 원유 급등은 희소식이 아니다. 이미 올 1분기(1∼3월)에도 롯데케미칼(―1266억 원)과 HD현대케미칼(―1188억 원),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912억 원), LG화학 석유화학 부문(―565억 원)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이다. 원유 가격 급등으로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성이 더 악화하면 현재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이 논의 중인 나프타분해시설(NCC)통합 운영과 같은 업계의 합종연횡이 더욱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런 와중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타격을 이어가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남부 걸프해역에 있는 이란 최대 천연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 정제시설, 이란 테헤란의 샤란 정유저장소와 샤르 레이 정유공장 등을 공격한 바 있다. 이란의 원유 생산 규모는 글로벌 5위(점유율 약 5.0%), 천연가스 생산은 글로벌 3위(점유율 약 5.6%)에 달하는데 이러한 공격이 계속되면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상황이 심각해지자 국내 기업 중에는 전력 공급사인 한국남부발전이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을 긴급 가동해 상황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분쟁 발발 초기에는 불안 심리 때문에 유가가 급등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안정화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그럼에도 한국으로 향하는 원유의 7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등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겪은 SK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철저한 자기 반성을 바탕으로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SK그룹은 13∼14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CEO) 2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참석자들의 집중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SK그룹의 신뢰 회복 방안이 화두였다. 올해 4월 SK텔레콤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가 반복되면 안 되기에 보안 문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경영의 기본을 되돌아보자는 차원에서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육성과 어록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SK그룹의 주요 경영진은 “신뢰받는 SK를 위한 재도약의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이는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의 신뢰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인공지능(AI)의 도입·활용과 관련해서도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다. 그룹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 개선에 대한 점검에도 시간을 할애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10∼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5 소비재 포럼(CGF) 글로벌 서밋’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포함해 한일 계열사 CEO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CGF는 아마존, 월마트, 이온 등 주요 소비재업계가 포함된 협의체의 포럼으로 롯데는 2012년부터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사상 처음으로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한일 식품 계열사 사장단이 모인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미국이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을 사용한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50%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한국 가전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미국산 철강 제품으로 공급망을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도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한국 주력 수출 산업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냉장고-세탁기에도 50% 관세 폭탄 15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시행이 예고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비해 각 기업은 대책 마련에 열중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2일 연방 관보를 통해 50% 관세 부과 대상인 철강 파생상품 목록에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의 8개 품목을 추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들은 생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새 공급망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3월부터 추가 관세 대상인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제품의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대상 품목이 워낙 광범위한 탓에 이들의 수요를 미국에서 다 감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부담을 줄이고자 상대적으로 값비싼 미국산 철강재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인지 여부도 주판을 한참 두들겨 봐야 한다. 영업비밀 누출 문제도 있다. 관세 계산을 위해서 제품에서 철강이나 알루미늄이 얼마나 쓰였는지를 외부에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두 개 이상의 금속을 녹여서 만든 금속재료인 합금의 경우에는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추가적으로 나와야지 여파에 대해 추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올해 수출이 부진한 한국 가전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산 냉장고의 대미 수출액은 4억1579만 달러(약 57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탁기를 비롯한 가전용 회전기기의 대미 수출액도 1억7581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0%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데 관세로 인해 가격까지 오르면 수요가 크게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車 관세 추가 인상 압박… 환율도 악재 자동차 업계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현재 25%인 수입차 관세를 머지않아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미 25% 관세는 수출을 옥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0% 감소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5월 미국 판매 증가율도 6.7%로 전월(16.3%) 대비 크게 꺾였다.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마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올 4월까지 1400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300원대로 하락하면서 수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외 글로벌 판매망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대안으로는 중국 시장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올 1∼4월 중국에서 13만8000여 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달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해 장젠융 베이징자동차그룹 당서기 겸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가전업체의 경우 제품 테스트도 해야 하기에 단기간에 철강 공급처를 구하기 어렵다”며 “자동차 업계도 추가적인 고율 관세를 버티기 어렵기에 정부에서 협상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겪은 SK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철저한 자기 반성을 바탕으로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SK그룹은 13∼14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참석자들의 집중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SK그룹의 신뢰 회복 방안이 화두였다. 올해 4월 SK텔레콤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가 반복되면 안 되기에 보안 문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경영의 기본을 되돌아보자는 차원에서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육성과 어록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SK그룹의 주요 경영진은 “신뢰받는 SK를 위한 재도약의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이는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의 신뢰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또 “운영의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하는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며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인 만큼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을 다시 살펴야 한다”고 했다.최 회장이 강조해 왔던 인공지능(AI)의 도입과 활용 관련해서도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다. AI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SK그룹에서도 AI를 그룹의 미래 성장 중심축으로 잡고 경영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내용이었다.아울러 지난해부터 SK가 중점을 뒀던 그룹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성과와 한계를 되짚고, 그룹 전반의 운영개선에 대한 점검에도 상당 부분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전자는 천장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 신모델을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에 출시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동남아 지역에 기업용 제품을 판매해 왔는데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동남아 판매에 나서는 에어컨은 단일 방향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원웨이(1Way) 카세트형 시스템 에어컨이다. 설치하기가 쉽고 공간 효율이 좋다. 내장형 와이파이가 탑재돼 가전제품 제어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와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다.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소비 전력을 최대 20% 절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에서 삼성전자 기업용 시스템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특히 원웨이 카세트형 모델 판매량은 35% 이상 증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재생에너지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재생에너지 업계에 힘을 실어주는 공약을 잔뜩 내놨기 때문입니다. 가장 빠르게 반응한 것은 해저케이블 업계입니다. 이 대통령이 해상에 송전로를 까는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하자 여기에 맞춰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섰습니다. 우선 대한전선은 이달 말 현재 일부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충남 당진시 해저케이블 1공장을 확장해 준공합니다. 이는 대한전선의 첫 해저케이블 전용 생산 공장입니다. 2027년 가동하는 2공장 부지도 인근에 마련해 현재 건설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LS전선도 최근 자회사를 통해 해저케이블용 초고압 직류송전을 운반할 수 있는 1만3000t급 포설선(해저케이블 설치 선박) 건조에 나선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너지 고속도로가 현실화하면 재생에너지 업계의 고질병이었던 송전망 부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은 송전망을 만들 때마다 주민 반대와 인허가라는 큰 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신규 송전선로 31곳 중 26곳에서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송전로가 바다로 지나가면 아무래도 주민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한국전력 중심의 전력거래시스템이 개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은 전력 대부분을 한국전력을 거쳐 매매하고 있습니다. 사업자끼리 거래가 가능한 직접전력구매계약(PPA) 제도가 있지만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PPA도 결국 송전망은 한국전력의 것을 활용하는데 이때 송전망 이용료 산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계약 전력량이 300kW(킬로와트) 이상의 사업자만 PPA를 활용하게 돼 있는 것도 중소기업들의 진입을 막는 요인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PPA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또 이 대통령은 발전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인근 주민들과 나누는 ‘햇빛연금’ ‘바람연금’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키울 예정입니다. 이러한 공약들은 추후 기후에너지부가 신설되면 본격 논의될 것입니다. 전력 소모가 많아지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기 공급이 중요해진 마당에 재생에너지 업계의 여러 문제들이 잘 정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HD현대그룹과 롯데케미칼이 각사가 운영 중인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국내 석유화학업계 재편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속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재편 논의 시작한 석유화학업계 1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NCC 설비의 통합 운영 등을 놓고 논의에 나섰다. 두 회사는 HD현대그룹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 롯데케미칼이 지분 40%를 보유한 합작사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연 85만 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사업장을 대산단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같은 대산단지에서 연 110만 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이 대산단지에 보유한 설비를 HD현대케미칼로 넘긴 뒤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 혹은 현물을 추가 출자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구조조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롯데케미칼과 HD현대의 대산 NCC 설비를 통폐합한다면 인건비와 시설 관리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더불어 원재료를 구매할 때 협상력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설비 통합과 관련해 두 회사는 아직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 회사 관계자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커지는 우려업계에서는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의 대산 NCC 설비 통합 논의 시작이 석유화학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여러 차례 ‘빅딜’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6곳인 NCC 기업을 1, 2곳까지 줄여야 석유화학업계 불황의 근본 원인인 중국·중동발 과잉생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문제는 누구 공장 문을 닫을지를 놓고 저마다 입장이 달라 의견 절충에 이르지 못했다. LG화학은 여수NCC 2공장에 대해 지분 일부 매각에 나섰지만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정부는 지난해 12월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고 석유화학 사업 재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등의 정치적 상황에 사실상 ‘올스톱’됐다. 그사이 올 1분기(1∼3월)에도 롯데케미칼(―1266억 원)과 HD현대케미칼(―1188억 원)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대규모 적자를 냈다. 결국 새 정부 출범이 석유화학업계 재편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과정에서 조선 화학 철강 등 주요 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선거 유세 때 “남부지방 산업벨트, 특히 석유화학이 모두 나빠지고 있다”며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후속 대책을 대통령실에 보고한 후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기업에만 맡기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협상이 지지부진해진다”며 “석유화학 업계의 위기가 심상치 않은 만큼 새 정부의 인선이 마무리되면 결국 정부가 팔을 걷어붙여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화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호주 해양 방산 업체인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았다. 10일 한화에 따르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한화의 오스탈 지분 인수와 관련해 “국가안보 우려가 없다”는 내용의 회신을 한화 측에 보냈다. 또 CFIUS는 한화가 승인을 요청한 지분 19.9%뿐만 아니라 지분을 100%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승인했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해양 방산 회사다.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군함을 제조하고 있다. 한화는 올 3월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한 뒤 추가로 19.9%까지 지분을 늘리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호주 당국도 이를 허가할 경우 한화는 오스탈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