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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안티오키아에서 군견 ‘산손’이 테러 조직이 설치한 폭발물 앞에 몸을 던져 병사와 민간인 36명의 생명을 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산손은 한쪽 다리를 잃었다.콜롬비아 육군은 13일(현지시간), 폭발물 탐지견 산손이 안티오키아 욘도 지역에서 ELN(콜롬비아 민족해방군)이 설치한 IED(급조폭발물) 탐지 작전 중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폭발물 탐지 작전 중…다리가 찢긴 채 조련사에게 기어와폭발물이 매설된 곳은 지역 주민과 병사들이 자주 지나던 주요 통행로였다. 산손의 빠른 탐지 덕분에 36명의 목숨이 살 수 있었다.폭발 직후, 산손은 다리가 찢긴 상태로 몸을 질질 끌며 조련사 병사에게 기어왔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군 당국은 “산손의 보호 본능과 훈련이 더 큰 비극을 막았다”고 전했다. 이후 산손은 수술을 받았으나,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더 이상 군 복무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콜롬비아 육군 제2사단은 “우리의 네 발 영웅 산손은 다리를 잃었지만, 욘도 라라야 지역을 지나는 병사들과 수백 명의 주민의 생명을 구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폭발물 공격, 민간인까지 위협…“당나귀 폭탄” 테러도콜롬비아 군은 이번 공격이 군인을 넘어 농민, 동물, 지역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당국은 “병력을 노린 공격이 전체 민간인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국제인도법 위반임을 강조했다.최근에도 같은 지역에서 폭탄이 부착된 당나귀가 폭발해 군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 당했다. 이 사건 역시 ELN의 소행으로 지목됐다.ELN(콜롬비아 민족해방군)은 1964년 결성된 공산주의 이념의 반정부 무장단체다. 현재 정권 전복을 목표로 테러, 납치, 마약 밀매 등 무장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들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의 평화 협상은 지난 1월 중단된 상태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턱 때문에 놀림을 받던 일본 남성이, 그 외모를 오히려 ‘개성’으로 승화시키며 소셜미디어(SNS) 스타로 거듭났다.일명 ‘세계에서 가장 긴 턱을 가진 남자’로 불리는 그는 현재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자신만의 셀프 브랜딩에 성공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남성 조노우치가 자신의 외모를 콘텐츠로 발전시키며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섯 살부터 길게 자란 턱…놀림에서 자각 시작‘조노우치’는 온라인상에서 활동 중인 그의 닉네임이다. 그는 다섯 살 무렵부터 턱이 유난히 돌출되기 시작했다. 세 살까지는 외형상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이후 턱이 뾰족하게 자라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초등학교 5학년 시절, 한 친구가 “턱이 너무 길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각이 시작됐다. 그는 “키가 크고 싶어서 매일 우유를 마셨지만, 턱만 길어졌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병원도 놀란 ‘특이 구조’…원인은 미확인이후 조노우치는 치과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고, 의료진은 “이런 턱 구조는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움을 표했다.검사 결과 뼈 구조에는 이상이 있었지만, 유전이나 칼슘 과잉 섭취 같은 일반적인 원인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는 학창 시절 ‘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긴 턱 때문에 한 여성에게 연애를 거절당한 경험도 있다고 털어놨다.■ “외모도 콘텐츠가 된다”…긍정의 아이콘으로조노우치는 외모를 숨기거나 보정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대표 이미지로 내세웠다.SNS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턱을 가진 유튜버”라는 타이틀로 활동하며, 스스로의 ‘다름’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그는 “키가 168cm라 2cm만 더 있었으면 완벽했을 것”이라며 익살스럽게 덧붙이기도 했다.■ 누리꾼 반응은 ‘응원과 유쾌함’ 가득조노우치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유쾌한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누리꾼들은 “턱 각도가 독특해서 고고학자들이 새 인류로 착각할 듯”, “이런 사람들은 상처를 많이 받아봐서, 대체로 착하다”, “턱보다 구독자가 더 늘어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현재 그는 유튜브에서 약 3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며, 틱톡에서는 팔로워 수가 41만 명을 넘어섰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로봇들이 줄지어 프런트를 지키는 모습을 본 외국인 관광객이 깜짝 놀라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르헨티나 출신 인플루언서가 도쿄 여행 중 로봇 호텔에서 겪은 경험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로봇이 맞이하는 프런트…체크인도 무인 처리영상에 따르면 그는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시도하던 중, 프런트에 유니폼을 입고 둥근 모자를 쓴 인간형 로봇 여러 대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과 마주했다. 프런트 데스크에 서 있던 ‘직원들’은 모두 로봇이었다.해당 호텔은 프런트 접수부터 체크인·체크아웃까지 모든 절차를 로봇이 처리하는 완전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그는 로봇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자 긴장한 듯 “날 보지 마, 날 보지 마”라고 말했고, 다른 로봇에게는 “당신 정말 무섭다”고 속삭이기도 했다.그가 키오스크에 여권을 스캔하고 숙박 날짜를 입력하자, 로봇은 키카드를 건네며 “체크인이 완료되었습니다. 즐거운 숙박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로봇 호텔 운영…공룡 테마까지 등장헨나호텔은 2015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현재 도쿄·오사카·교토 등 일본 전역에 2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는 서울과 뉴욕에도 분점을 두고 있다.특히 도쿄 베이 마이하마 지점에는 공룡 콘셉트의 로봇이 배치돼 일부 투숙객들에게 ‘공포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는 후기도 있다.■ 로봇 퇴출 사례도…“무섭다 vs 재밌다”호텔 측은 일부 로봇이 고객 명령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불만 사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전체 로봇 직원의 절반 이상을 운영에서 제외했다. 이후 그 자리는 다시 사람 직원으로 채워졌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8만 8000회를 넘기며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을 끌어냈다.일부는 “이렇게 공포영화가 시작되는 거다”, “공룡 로봇은 너무 사실적으로 생겨서 오히려 더 무섭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람처럼 불친절하지 않아서 차라리 낫다”, “불필요한 대화 없이 조용해서 좋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를 수사해 온 경찰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하이브는 즉각 검찰에 이의신청을 예고하며 반발에 나섰다.15일 민희진 측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민 전 대표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 사건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서울 용산경찰서 ‘혐의 없음’ 불송치 결정이번 사건은 지난해 4월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경영권 탈취 시도 등으로 고발하며 시작됐다. 경찰은 1년 여간 수사한 끝에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구체적인 판단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민 전 대표 측은 “경영권 탈취 시도 혐의에 위법성이 없다”며 두 건 모두 불송치됐다고 전했다.■ 하이브 “법원 판단과 불일치…검찰에 이의신청할 것”그러나 하이브는 즉각 반발하며 “검찰에 이의신청을 접수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하이브는 “경찰 수사 이후 뉴진스 멤버들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후 진행된 가처분 재판에서는 새로운 증거가 법원에 제출됐다”고 강조했다.또한 서울고등법원 가처분 항고심 재판부가 민 전 대표의 행위에 대해 “전속계약의 근간인 통합구조를 의도적으로 파괴한 행위”라고 판단한 점을 들어, 검찰 이의신청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민희진-하이브 갈등…중심엔 뉴진스앞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 끝에 2024년 8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이후 뉴진스 멤버들은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며 같은 해 11월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어도어는 이에 대응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가처분 신청도 함께 냈다.법원은 올해 3월 어도어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 멤버들의 이의신청은 기각하면서 어도어 측 손을 들어줬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 연구진이 동물의 걸음걸이에서 영감을 얻어, 지형 변화에 따라 보폭과 속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보행 로봇을 개발했다.1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신 인텔리전스(Nature Machine Intelligence)에 따르면, 리즈대학교와 런던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장애물에도 쉽게 넘어지지 않고 걷는 네 발 로봇 ‘유니트리 A1(Unitree A1)을 공개했다.■ “풀밭도, 자갈길도 문제없어요”…센서 없이도 유연한 보행유니트리는 평지뿐 아니라 풀밭, 자갈길, 진흙, 나무판자, 미끄러운 경사로 등 다양한 지형에서도 외부 센서 없이도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하다.연구진은 로봇에 ‘보행 기억’, ‘걸음 전환 전략’, ‘실시간 움직임 조절’ 기능을 적용했다. 덕분에 유니트리는 외부센서 없이도 상황에 따라 보폭을 바꾸며 자연스럽게 걷는다.■ 상황 따라 걷는 법까지 바꿔…트로트부터 림프까지유니트리는 지형에 따라 걸음 방식도 바꾼다. 평평한 지면에서는 대각선에 있는 두 다리를 번갈아 움직이는 ‘트로트(trot)’, 빠르게 교차하며 뛰듯 걷는 ‘런(run)’ 방식을 사용한다.반면, 미끄럽거나 울퉁불퉁한 길에서는 네 다리를 동시에 튀어 오르게 하는 ‘프롱크(pronk)’, 앞뒤 다리를 짝지어 움직이는 ‘바운드(bound)’, 한쪽 다리에 힘을 덜어 걷는 ‘림프(limp)’ 등 균형 중심의 특수 보행법을 구사한다.이는 동물의 뇌 기능을 모사한 전략으로, 로봇이 환경을 인지하고 어떤 걸음이 가장 적절한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기능이다.■ “어떤 걸음이 가장 좋은지” 숫자로 따져서 선택연구진은 로봇이 ‘어떤 걸음이 최적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동물 보행 연구에서 사용하는 4가지 지표를 적용했다.이 지표는 ▲ 에너지 소비량(CoT), ▲ 기계적 일(Wext), ▲ 관절에 가해지는 힘 비율(τ%), ▲ 발 착지 정확도(cerravg) 등이다.유니트리는 이들 수치를 종합해 지형에 따라 최적의 보행 전략을 계산하고 실행함으로써, 빠르게 보폭을 전환하며 안정적으로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연구진은 “동물처럼 자연스러운 걸음을 로봇이 하도록 하려면, 하나의 기준만 보는 게 아니라 여러 지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96세 미국 여성의 활기찬 일상이 ‘나이 든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10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베티 파커(96)의 일상을 소개하며,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이 상관없이 친구… “인간관계도 포트폴리오처럼”파커의 일기장에는 병원 기록 대신, 자신이 여전히 하고 있는 일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그는 96세의 나이에도 매일 정원에서 장미를 다듬고, 책을 읽으며 카드 게임을 즐긴다. 손님이 오면 직접 파이를 굽기도 한다. 며느리를 통해 알게 된 60대 여성들과 정기적으로 카드 게임 ‘카나스타’를 즐긴다. 이들을 ‘젊은 친구들(The Youngs)’이라 부르며, 세대 간 교류를 이어가기도 한다.파커는 “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는 이제 지겹다”며 “비록 예전처럼 파이를 굽는 체력은 없지만, 내 삶에는 여전히 목적과 연결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 포트폴리오처럼 인간관계도 다양해야 한다”며 “이웃, 옛 친구, 연령대가 다른 사람들 모두 곁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립이 노화를 앞당긴다”… 정서적 근력의 중요성노년학자인 케리 버나이트 박사는 “영양 섭취와 근력 운동도 중요하지만, 외로움과 고립은 노년기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그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네 가지 핵심 요소로 ▲성장 ▲연결 ▲적응 ▲나눔을 꼽았다. 근육을 키우듯 정서적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연결도 매일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UNC 의과대학의 존 배치스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낭떠러지’처럼 느낀다”고 말했다.그는 “일상의 구조, 역할, 관계를 한꺼번에 잃는 감각은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은퇴 전에 취미를 시작하고 관심사를 탐색할 것을 권했다. 실제 그의 한 환자는 은퇴 후 처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음악을 통해 활기를 되찾았다.■ “적응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살아”…작지만 의미 있는 나눔파커는 오랫동안 즐기던 테니스를 그만두었고, 최근에는 보행기를 사용하는 날도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과 웃으며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지역 축제에도 참여한다.버나이트 박사는 “노화는 변화와 도전의 연속이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사람이 결국 잘 늙는다”고 말했다. 어려움이 생기는 건 당연하며,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노화의 질을 결정한다는 설명이다.그는 “레몬 하나를 이웃에게 전하거나 병원에 같이 가주거나, 아픈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것도 의미 있는 나눔”이라며 “삶의 목적은 거창하지 않아도,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을 어떻게 쓸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좋은 노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표지를 장식한 귀여운 너구리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알고 보면 더 잘보이는 팔도강산 ’은 전국 팔도강산을 테마로 한 정보 그림책이다.이 책은 나인완 작가 특유의 사랑스러운 그림체 덕분에, 정보책이지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작가는 서울부터 제주까지 우리나라 각 지역의 특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지도 위에 펼쳐지는 지역의 얼굴들책은 단순한 지리 정보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은 못 들어가고 동물만 자유롭게 다니는 DMZ”, “왕이 소나무에게 벼슬을 내린 이야기”, “백제 금동 대향로가 땅에 묻힐 뻔한 사연”까지 지역별 역사와 문화를 다채롭게 엮었다.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지도 위에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생활 문화, 지역 축제, 전통 음식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천연기념물 정보도 알차게 담겼다. 얇지만 내용은 풍성하며, 구성은 부담 없이 가볍다.팔도강산을 하나씩 따라가며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익숙하지만 몰랐던 지역의 얼굴을 새롭게 들여다보기에 좋은 입문서다.지도를 따라가며 지역을 하나씩 체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볍게 펼쳐 들고 읽으며, 올여름 아이와 함께 책 속 지도를 따라 작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텔레그램 광고를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셋팅폰’을 전달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전북경찰청은 14일, 전기통신사업법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폰 하나당 25만원”…광고 보고 수거 가담A씨는 지난 6월 텔레그램에서 “휴대폰을 수거해 전달하면 개당 25만원을 지급한다”는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는 ‘셋팅폰’ 4대를 수거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직접 전달했다.‘셋팅폰’이란 휴대폰 명의자가 일정 금액을 받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여해주는 휴대전화로, 일반적으로 금융기관 앱이나 가상화폐 거래 앱이 미리 설치돼 있다.■ 피해금, 계좌→셋팅폰→코인으로 세탁조직은 셋팅폰 소유자의 계좌로 피해금을 송금받은 뒤, 다시 범죄조직 계좌로 재송금했다. 이후 셋팅폰을 이용해 피해금을 곧바로 코인(가상화폐)으로 전환해, 수사당국의 추적과 예금 지급정지를 피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휴대폰·유심 대여, 고수익 알바 아냐…범죄”경찰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가장한 유혹에 빠져 본인 명의 휴대폰이나 유심칩을 빌려주거나, 피해금을 수거·전달·송금하는 행위는 대개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되는 것이라며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제주도 우도의 한 해변에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꽂혀 있는 모습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11일 한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태극기 옆에 오성홍기 여러개가 꽂혀 있는 영상이 게시됐다.작성자는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백날 천날 외쳐대면서 우도는 중국에 내어줄 듯”이라며 해당 영상을 공유했다.■ 전동차 타고 관광 도중 ‘오성홍기’ 발견작성자는 8일, 제주시 우도면에서 전동차를 타고 한 바퀴 돌며 관광하던 중 풍경을 찍다가 우연히 오성홍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그는 전동차에서 하차해 깃발을 가까이서 확인했고, 깃발은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깃발 옆에 피아노 한 대와 연꽃, 목단 모형도 함께 놓여 있었다.당시 주변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만 있었고, 피아노에 앉아 깃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아무런 설명 없이 깃발만”…누리꾼들 분노작성자는 AI로 만든 영상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우도행 배 승선권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벌금 내더라도 깃발을 뽑고 싶었다”며 “이게 뭔지 너무 궁금하다. 아무런 팻말 하나 없이 오성홍기가 꽂혀 있었다”고 밝혔다.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남의 나라에 영역 표시하냐”, “나라 뺏겨도 되는 거냐, 속 터진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우도면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금요일에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미 오성홍기가 제거된 상태였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물속에서 가만히 떠 있는 듯 보이는 물고기의 ‘호버링’ 자세가 사실은 쉬는 게 아닌, 고강도 에너지 소비 활동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겉보기엔 정적인 모습이지만, 자세 유지를 위해 지느러미를 끊임없이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고기의 정지는 진짜 정지가 아니었다”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해양연구소를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13종의 서로 다른 체형과 부력 구조를 지닌 물고기를 대상으로, 휴식 상태와 호버링 상태에서의 산소 소비량을 비교했다.연구 결과, 물고기가 호버링 중일 때의 대사량은 쉬고 있을 때보다 평균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몸이 가늘고 꼬리지느러미를 자주 사용하는 어종일수록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다.이전까지는 부레가 있는 물고기라면 물속에서 떠 있는 데 거의 에너지를 쓰지 않을 것이라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이러한 기존의 가정을 정면으로 뒤집었다.이 연구 결과는 7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균형 잡기 어렵다”…지느러미 조정이 에너지 소모의 핵심물고기의 몸은 구조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형태다. 무게 중심(근육과 뼈대)과 부력 중심(부레와 내장)이 서로 어긋나 있어, 작은 숨쉬기나 외부 자극에도 쉽게 몸이 기울어진다.이를 보정하기 위해서는 꼬리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를 정교하게 조절해야 하며, 이는 대사량 증가와 직접 연결된다.연구진은 물고기의 지느러미 운동 패턴, 자세 각도, 체형 비율 등을 정밀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특히 꼬리지느러미는 물고기의 자세를 고정하는 핵심 부위로, 가장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부위로 나타났다. “진화가 선택한 불안정한 몸”…움직임엔 유리, 정지엔 불리물고기는 오랜 진화 과정을 거치며 정지보다는 빠른 유영과 회피에 유리하도록 체형을 발달시켜왔다.이러한 불안정한 구조는 사냥이나 도주 등에서는 효과적이지만, 한자리에 멈춰 있을 때는 오히려 에너지 부담을 키우는 단점이 있다.연구진은 “호버링의 높은 에너지 비용은 물고기의 형태와 운동 전략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됐다”고 전했다.이번 연구는 향후 어류 생태·행동학 연구는 물론, 수중 로봇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스위스 인류학자가 20년간 사진으로 기록한 가나의 장례 문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위스 출신 인류학자 레굴라 추미는 가나의 장례 문화를 기록한 사진집 ‘Buried in Style’를 출간했다. 이는 2004년부터 2024년까지 가나 남동부 및 인접 지역에서 촬영된 장례 관습의 기록이다.추미는 약 20년에 걸쳐 가나의 판테, 가, 에웨, 아샨티 지역을 방문해 장례 문화를 사진과 연구로 기록해왔다. 그는 전통 장례식, ‘춤추는 관무용단’, 안치 의식, 다양한 맞춤형 조형 관 등을 다뤘다.“관은 예술”…찻주전자부터 고래상어까지사진집에는 고인의 직업이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조형 관이 다수 수록돼 있다. 찻주전자, 사자, 고래상어, 파인애플, 게, 트럭, 축구화, 기차 등 관의 형태는 다양하다.가나에서는 고인의 직업이나 별명, 삶과 관련된 독특한 모양의 관을 제작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가나 중부에서는 전통 어부이자 사제가 청색 찻주전자 모양 관에 안치됐다. 또 출산을 돕는 전문가인 산파는 분만 중인 여성 형상의 관에 묻히기도 했다. 평생 몰던 베드포드 트럭 모양 관에 잠든 운전사도 있다. 미국 이민을 꿈꿨던 축구선수는 성조기가 그려진 축구화 모양 관에 안장됐으며, 철도청 직원이 기차 객차 모양 관에 묻혔다.최근 아크라 지역에서는 고위 전통 지도자를 모시기 위해 고래상어 모양 관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 꽃게라는 별명을 가진 건축업자를 위해 ‘게’ 모양 관을 만든 사례도 있다.관 제작에는 5~10일이 걸리며, 대부분 작은 작업장에서 손으로 만든다. 관의 모양은 고인의 가족이 결정한다.전통 군사 지도자 장례식…사자관 불에 타지난해 11월, 그레이터 아크라 누응가 마을에서는 전통 군사 최고 지도자 니 아그베테코르(Nii Agbetekor)의 장례식이 열렸다. 2년에 걸쳐 준비된 이 장례식은 약 20년 만에 열린 대규모 행사였다.그는 사자 모양 관에 안치됐으나, 행사 당일 관의 분홍 갈기 부분에 불이 붙는 사고가 있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리본으로 불탄 부분을 덮고 행렬을 계속했다.관 주변에선 다섯 명의 군사 지도자가 거북이, 고추, 수탉, 민물고기, 야자수 형태의 가마(팔랑퀸)을 타고 동행했다.안치 의식…“살아있는 사람처럼 만들어”사진집에는 고인을 관에 안치하는 장면도 담겨 있다. 이는 장례 전날 고인을 살아 있는 듯한 자세로 전시하는 의식이다. 시신의 눈을 뜨게 하고 뺨에 솜을 넣는다.추미는 2017년 중부 지역에서 촬영한 여사제의 안치 의식을 가장 인상 깊은 사례 중 하나로 꼽았다. 의식에서는 사람들이 천장에 매달린 가마에 안치된 여사제의 시신을 조심스레 여러 번 움직여 다양한 자세와 복장을 연출했으며, 마지막에는 온몸을 하얀 반죽으로 덮어 생전 사제로 임명되던 모습을 재현했다.가나의 단순한 장례 절차를 넘어, 고인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문화적 표현이 됐다. 살아있는 이들이 고인의 삶을 기억하기 위한 전통으로 남았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여름 바다, 계곡, 수영장 등은 더위를 식히는 대표적인 피서지지만 동시에 생명의 위협이 도사리는 공간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익수 사고의 상당수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다는 점에서, 피서객 스스로의 경각심이 중요하다.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올여름, 물가를 찾는 인파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강원 동해소방서 박두철 소방장과 함께 해양 안전의 핵심 수칙과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을 살펴봤다.오후 1~5시 사고 집중…체력 저하7~8월 피서철에는 바다를 찾는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박 소방장은 “평상시보다 높은 온도와 여름철이 길어져 해수욕장 폐장 후에도 관광객이 많고, 안전요원이 없을 때도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또 많은 이들이 기상 예보를 무시한 채, 급변하는 이상 기상 속에서 물놀이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에 박 소방장은 “일기예보 확인은 정말 기본”이라고 강조했다.사고가 집중되는 시간대는 오후 1시~5시라고 한다.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간이라 무리하게 놀다 사고가 자주 나기 때문에, 반드시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음주 수영이 가장 위험”박 소방장은 음주 수영을 가장 위험한 사고 유형으로 뽑았다. 계곡의 경우, 위험 안내 표지판이 설치된 곳은 인명 피해가 난 곳이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제트스키, 바나나보트 간 충돌이나 전복 등 수상레저 장비 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해파리 개체 수가 늘면서, 쏘임 사고도 부쩍 많아졌다.인명 구조 요원이 없는 곳뿐만 아니라, 방파제 주변, 갯벌(갯골) 등도 사고 위험이 크다.물살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거나 조류가 급변하는 지형, 그리고 해안에서 갑자기 바다 쪽으로 빠르게 흐르는 강한 물살인 이안류가 발생하는 지역에서도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얕은 물도 안심해선 안돼”유아·아동의 경우, 얕은 물에서도 익수 사고가 빈번하다. 보호자는 물이 얕다고 방심하지 말고 항상 옆에 있어야 한다.박 소방장은 “보호자가 물 밖에서 지켜본다고 하지만, 스노클 물놀이를 하는 줄 알았는데 익수 상태였던 아이들을 여럿 건져내곤 했다”며 “바로 옆 사람들도 모를 정도로, 물에 빠지면 소리도 못 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모험심이 강하고 장난도 많은 청소년은 무리한 수영을 하거나 위험한 도전을 하지 않도록 보호자가 주의를 줘야 한다. 20~30대는 수상 레저 중 발생하는 사고나 음주 사고가 특히 빈번하다. 또 고령층은 갑작스러운 근육 경련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구하러 무작정 뛰어드는 건 금물”박 소방장은 꼭 지켜야 하는 해양 안전 수칙 3가지로 ▲ 구명조끼 착용, ▲ 지정된 구역에서 물놀이, ▲ 기상 예보 확인을 꼽았다.만약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먼저 119에 신고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구조가 가능한 경우, 막대기나 튜브 등 부력이 있는 물건을 던져 구조를 유도해야 한다. 박 소방장은 “무작정 뛰어들면 안 된다”며 “빠진 사람은 본능적으로 매달리기 때문에 구조자 본인이 함께 익수될 수 있다. 반드시 본인의 부력을 확보한 뒤 안전하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구조 대상자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며, 119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정확한 익수 위치를 안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계곡이나 해수욕장의 부표 번호를 확인해 신고하면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공유해 주는 것도 구조에 큰 도움이 된다.“안전 의식 없으면, 장비도 구조대도 소용없어”박 소방장은 “아무리 좋은 장비나 훌륭한 구조대원이 있어도, 본인의 안전 의식이 없다면 사고는 반복된다”며 “물놀이 사고의 대부분은 예방 가능했던 실수에서 시작된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이어 “즐거운 바다는 안전한 바다 위에서만 가능하다“며 ”바다, 계곡, 수영장 등은 우리에게 더위를 잊게 하고 즐거움과 추억을 더해주는 휴식처지만, 동시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안전한 물놀이를 하시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북한 황해북도 평산군에 위치한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폐수가 하류로 흘러나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폐수가 흘러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예성강 일대에서는 녹조와 검은 슬러지 등 오염 정황도 확인됐다.국제원자력기구 “해당 보고 인지… 韓당국과 정기 접촉 중”9일 IAEA는 동아닷컴의 서면 질의에 대해 “평산 정련공장 관련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원자력 안전 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IAEA는 “각국의 핵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해 기준 제공과 자문 활동 등을 수행 중”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자체 조사 여부나 대응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어 “핵 안전은 기본적으로 각국의 책임”이라는 원론적인 입장과 함께, 통일부의 공식 성명을 첨부했다.UNEP, “방사능 배출 감시는 IAEA 몫”…국제 감시 제한적한편, UNEP(유엔환경계획)도 이번 사안에 대해 “방사성 물질 배출 감시 권한이나 기술적 역량은 없다”고 밝히며, 국제적 감시와 검증은 IAEA의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UNEP는 본지 회신 답변으로 “국가 간 방사성 오염 감시에 입장을 내진 않지만,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협력 체계로 북서태평양 지역 행동계획(NOWPAP)을 운영 중이다“며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가 참여해 해양 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방사능 감시 권한은 IAEA에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IAEA가 방사능 배출에 대한 검증과 모니터링을 전담하고 있으며, UNEP은 비방사성 배출에 대한 환경 평가 측면에서 IAEA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IAEA와 UNEP 모두 이번 사안에 대해 직접 개입하거나 조사를 수행할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국제 사회의 대응은 각 기구의 역할과 한계에 따라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밤새 불빛, 정련공장은 뜨거웠다”…2025년 가동률 상승이번 의혹은 위성 원격탐사 전문가인 정성학 박사(한국우주보안학회)의 분석을 통해 처음 제기됐다.정 박사는 2024년 10월 촬영된 WorldView-3 고해상도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정련공장 내 콘크리트 배수로 신설, 침전지 확장, 폐수 흐름이 하류와 연결된 정황 등을 포착했다고 밝혔다.배수로 인근에서는 녹조 현상과 함께 검은 슬러지(찌꺼기)가 쌓인 흔적도 확인됐다.정 박사는 이어 2025년 5~6월 촬영된 열적외선 위성 영상(Landsat-9) 및 야간 조도 영상(NOAA VIIRS) 분석 결과를 추가로 공개했다.그는 “열 영상에서 정련시설과 폐기물처리장 일대에서 높은 열 신호가 나타났고, 야간 영상에서는 심야 시간대 공장 일대에 지속적인 불빛이 포착됐다”고 말했다.정 박사는 “이는 최근 공장 가동률이 과거보다 뚜렷하게 상승했다는 신호”라고 덧붙이며, “북한이 핵무기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우라늄 정광 생산을 서두르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군인도 이유 없이 급사”…시커먼 강물, 아이들 출입 금지평산 지역 주민들의 건강 피해 가능성을 뒷받치는 증언도 나왔다.남한에서 화가로 활동 중인 북한 이탈주민 오성철 씨는 군 복무 시절, 평산 지역에서 131부대와 함께 탈영병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떠올렸다.131부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북한의 우라늄 광산 개발과 핵시설 건설을 주도해온 핵심 군사조직으로 알려져 있다.오 씨는 “갱도에서 약 2km 떨어진 마을에 들어갔을 때, 외상이나 내상 없이 갑자기 숨지는 군인들이 자주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광산 초소를 지키던 군인들조차 방사선 보호복 없이 근무 중이었다”고 증언했다.그는 또 “2001년에도 예성강 줄기를 따라 지속적으로 폐수가 흘러나왔다”며 “강물이 시커멓게 흘러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지만, 주민들은 단지 ‘해롭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오 씨는 이어 “사리원대학 교수로부터 이 지역 자연 방사선 수치가 기준치보다 11배 높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정화시설이 없어 마을 바닥에서도 심한 악취가 났고, 주민들은 ‘시궁창에 사는 것 같다’고 했다”고 회상했다.통일부 “2주간 환경 시료 분석… 우라늄 등 포함”통일부는 7월 4일, 평산발 폐수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특별 합동 실태조사에 착수했다.이번 조사는 예성강 하구, 강화도, 한강 하구 등 10개 지점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되며, 시료 항목에는 우라늄, 세슘, 중금속 등이 포함됐다.조사 결과는 추후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범고래가 사람에게 죽은 물고기, 해조류, 바다새 등을 건네는 이례적인 행동이 전 세계 4대 해양권에서 수차례 반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단순한 ‘놀이’로 보기보다는 인간의 반응을 관찰하려는 지능적 탐색 행동으로 분석했다.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캐나다 베이 고래학 연구소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총 34건의 ‘범고래의 먹이 제공 시도’가 공식 기록됐다고 밝혔다.관찰사례는 북태평양, 남태평양, 대서양, 노르웨이 연안 등 4대 해양권에서 고르게 나타났으며, 범고래의 연령대는 성체부터 어린 개체까지 다양했다. 북태평양부터 노르웨이까지…18종 생물 건넨 범고래들범고래가 사람에게 먹이를 건넨 상황은 ▲배 위에 있을 때(21건), ▲수중(11건), ▲해안 근처(2건) 등으로, 다양한 조건에서 포착됐다.제공된 생물도 매우 다양했다. 총 18종으로, ▲물고기 6종, ▲포유류 5종, ▲무척추동물 3종, ▲조류 2종, ▲파충류 1종, ▲해조류 1종이 포함됐다.관찰된 사례 중 전체의 97%에서는 범고래가 먹이를 건넨 뒤, 최소 3초에서 길게는 5분간 사람의 반응을 지켜보는 행동이 동반됐다. 죽은 바다새를 건넸다가 다시 회수하거나, 먹이를 바닥에 놓고 일정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모습도 있었다. 놀이가 아닌 탐색…범고래의 ‘탐색적 지능’범고래의 먹이 제공 행동을 ‘놀이’로 볼 수 있는 사례는 전체의 38%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 행동은 새로운 대상을 관찰하려는 탐색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람의 반응을 확인하려는 목적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또 일회성 특이행동이 아니라, 일부 개체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사회적 특성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뉴질랜드 서남부 해역의 특정 개체군에서는 같은 범고래가 두 차례 이상 사람에게 먹이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모두 같은 모계 혈통에 속해 있어, 연구진은 사회적 전통 또는 ‘문화’의 형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간 다음으로 높은 뇌체비율…‘종 간 이타성’의 증거?범고래는 뇌체비율(뇌 크기 대비 몸무게)이 높고, 공감과 사회 학습을 관장하는 ‘방추 뉴런’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먹이를 준 뒤 반응을 지켜보는 행동이 정보를 얻거나 관계를 탐색하려는 고등 지능의 표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이를 ‘종 간 일반화된 이타성’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는 인간 이외의 종이 타종(他種)을 대상으로 선의의 행동을 하는 드문 사례다.■ “접촉은 자제해야…예기치 못한 위험 가능성”연구진은 “이러한 행동은 흥미롭지만, 사람이 먼저 접근하거나 먹이를 받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며 “예기치 못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 지나친 접촉은 사람과 범고래 모두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연구진은 인간과 범고래 사이에 형성되는 이 상호작용에 대해 장기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장기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자식을 잃은 부모는 어떻게 하루를 살아갈까.”단장의 슬픔이라 부른다. 창자가 찢어지는 고통보다 더 깊은 아픔이다. 감히 헤아릴 수도 없는 고통이다.그림책 ‘레오가 먼저 울었어요’(조현서 지음)는 남겨진 자들이 다시 살아가는 법에 대한 가장 조용한 이야기다. 이 책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필자는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물이 고였고, 끝내 울음을 터트렸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을 떠난 아들을 기억하는 마음책 말미 작가 소개란에는 “별나라에 있는 열여섯 살 소년입니다” 라고 적혀 있다.책의 작가 조현서 군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2024년 5월, 부산에서 역주행 차량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 그림책은 세상을 떠난 아들을 기억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만들어졌다. 출간일 역시 아이가 세상을 떠난 날과 같다.그림책 속 ‘레오’는 실제로 조현서 군이 구조해 키운 반려묘였다. 가족이 겪은 아픔을 함께 견뎌낸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때문에 이 책은 허구가 아닌 ‘기억’이며, 상상이 아닌 ‘증언’이다.■ “멈춰버린 시간 속, 조용히 다가온 존재”그림책 ‘레오가 먼저 울었어요’는 레오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아픔 속에 무너졌던 가족이 천천히 다시 숨을 쉬고,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조용히 보여준다.현서가 집에 오지 않던 어느 날부터 가족의 일상은 멈췄다. 엄마와 아빠는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무너져 내린 집 안은 깊은 침묵에 잠겼다. 그 시간을 조용히 채운 존재가 있었다. 바로 현서가 키운 반려묘 ‘레오’다.레오는 말없이 가족 곁을 지켰다.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리고, 하지 않던 애교도 부리며 가족에게 작은 웃음을 선물했다. 부모는 그런 레오에게 “있는 그대로여도, 너를 사랑한다” 고 말한다.■ “괜찮아, 울어도 돼”… 부드럽게 스며드는 조용한 위로그림은 부드럽고 따뜻하다. 수채화처럼 번지는 색감은 슬픔을 폭력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천천히 독자의 마음에 스며든다. 말문이 막힌 이들에게 “괜찮아, 울어도 돼”라고 손 내미는 듯하다.아이들을 위한 동화이자, 상실을 견디는 어른들을 위한 위로인 이 책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가족의 깊은 상실과 회복을 담은 이 그림책은 현실 속 사고의 아픔을 떠올리게 한다.현서는 2024년 5월 부산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과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사고 가해자인 60대 A씨는 부산지법에서 금고 3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국에서 15개월 된 아기가 누나의 긴 머리카락에 목이 졸려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8일 의학 학술지 큐어어스(Cureus)는 미국 아칸소 의과대학 소아과에서 보고한 ‘모발 지혈대 증후군(Hair-Thread Tourniquet Syndrome, HTTS)’의 이례적인 사례를 공개했다. 기어가던 아기, 누나 머리카락에 목 조여 ‘기절’사고는 평범한 낮 시간대, 가족이 집에 있을 때 발생했다. 당시 14세 누나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을 푼 채 바닥에 누워 있었다. 15개월 된 남동생은 누나 쪽으로 머리카락 위를 기어다니다가, 목에 머리카락이 엉키기 시작했다.누나가 자세를 바꾸자, 머리카락은 점점 더 단단하게 아이 목에 감겼다. 아이의 기도가 막혔고, 이내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청색증이 나타났다.부모가 급히 머리카락을 손으로 풀려 했지만 실패했다. 머리카락을 손톱으로 긁어내는 과정에서 아이 목 주변에는 긁힌 상처가 남았다. 결국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라낸 끝에 약 1분 만에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다. 30초간 무반응…심폐소생술로 가까스로 회복아이를 꺼냈을 때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약 30초 동안 축 늘어져 반응이 없자, 부모는 즉시 흉부 압박과 인공호흡을 시행했다. 다행히 아이는 곧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다.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숨을 들이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흡기성 협착음을 보였다. 얼굴에는 작은 점처럼 붉은 출혈이 생겼고, 눈 흰자에는 결막하 출혈이 나타났다. 결막하 출혈은 눈 속 실핏줄이 터지며 피가 고이는 현상으로, 목이 눌려 정맥 압력이 상승할 때 흔히 발생한다.정밀 검사 결과, 다행히 혈관 손상은 없었다. 아이는 하루 입원 후 상태가 호전돼 무사히 퇴원했다. “모발 지혈대 증후군, 목 졸림은 매우 드문 형태”의료진은 이번 사례를 ‘모발 지혈대 증후군’의 변형 사례로 진단했다. HTTS는 머리카락이나 실이 신체의 일부를 단단히 감아 혈류를 차단하는 응급상황이다. 주로 손가락, 발가락, 생식기에서 나타나며, 목에 감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2022년 미국에서 침대 내 질식이나 교살로 사망한 영아 수는 약 1040명에 달한다. 그러나 HTTS처럼 머리카락이나 가정 내 일상 용품이 원인인 사고는 통계에 거의 반영되지 않아 과소 보고되는 경향이 있다.의료진은 “5세 미만 아동은 기도 구조가 작고 연조직이 연약해, 아주 가벼운 붓기에도 기도가 쉽게 막힌다”며 “목에 감긴 머리카락처럼 사소해 보이는 상황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어 “머리카락, 실, 전선, 커튼 끈 같은 일상 용품도 영유아에게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보호자들은 평소 아기 주변 환경을 세심히 점검하고, 긴 머리카락은 반드시 묶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소형견으로 알고 입양했던 강아지가 어느새 몸무게 45kg의 ‘거대견’으로 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 보호소 측이 설명했던 코카푸가 아닌 ‘스위스 수레견’의 후손인 것으로 밝혀졌다.■ “몸무게 10kg대 소형견”이라더니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로라 맥팔레인(43)은 2022년 11월, 지역 동물보호소에서 구조견 ‘바비’를 입양했다.당시 보호소는 바비가 코커스패니얼과 푸들을 교배한 ‘코카푸’라며, 성견이 되어도 몸무게는 10~12kg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입양 초기 바비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덩치는 급속도로 불어났다. 이윽고 바비는 13세 아이와 맞먹는 체중인 45kg에 도달했다. 지역내 소형견 모임에서도 바비는 항상 가장 큰 개였다. 이상함을 느낀 로라는 결국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정체는 ‘버니두들’…수레 끌던 스위스 대형견의 후손검사 결과, 바비는 코카푸가 아닌 ‘버니두들(Bernedoodle)’로 확인됐다. 이 품종은 푸들과 ‘버니즈 마운틴 독’을 교배한 혼종으로, 버니즈 마운틴 독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수레를 끌던 대형 작업견이다.바비의 체격은 이같은 유전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로라는 “처음엔 이렇게 클 줄 몰랐지만, 오히려 더 많이 사랑하게 됐다. 바비는 제일 친한 친구이자 귀여운 장난꾸러기다”고 말했다.현재 바비는 하루 세 끼 식사를 챙겨 먹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영국식 조식이나 일요일 구이 요리를 나눠 먹으며 지내고 있다.로라는 “바비도 벌써 우리 가족이 된 지 3년째”라며 “강아지를 사는 것보다 입양하는 게 훨씬 더 가치 있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중국 간쑤성 톈수이시의 한 유치원에서 급식에 공업용 페인트 성분의 색소가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혈액 검사 결과, 원아 233명이 납 중독 판정을 받으며 보건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8일 시나닷컴은 간쑤성 톈수이시 합동조사단이 마이지구에 위치한 ‘허스페이신 사립 유치원’ 급식 사태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원아 251명 전원에 대해 혈액 검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233명의 원아가 혈중 납 농도 기준치(100㎍/L)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 수치를 보인 원아는 18명에 불과했다.현재 201명의 아동이 병원에 입원해 해독 치료를 받고 있으며, 조사단은 모든 원아에게 무상 진료 및 장기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식용 금지’ 컬러 페인트, 조리 과정에 투입조사 결과, 유치원 원장과 투자자는 조리실 직원에게 인터넷에서 구매한 ‘컬러 페인트’를 일부 급식 메뉴에 희석해 넣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문제의 착색제는 ‘식용 불가’로 명시된 공업용 색소로, 납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당국은 유치원 내부 CCTV와 남아 있는 원료를 확보하고 증거 분석 중이다.납이 검출된 메뉴는 ‘삼색 대추 발효빵’과 ‘옥수수 소시지 롤’이다. 샘플 분석 결과, 각각 1052mg/kg, 1340mg/kg의 납이 검출돼 중국 식품안전 기준치(0.5mg/kg)를 최대 260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 구토·탈모·감정 기복…전문가 “장기 후유증 우려”아이들은 구토, 복통, 어지럼증, 탈모, 치아 변색, 식욕 저하, 감정 기복 등 다양한 이상 증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납은 일부는 배출되지만 상당량이 뼈와 장기에 축적된다”며 “특히 성장기 아동의 경우 면역력 저하, 정서 불안, 신경계 이상 등 장기적 후유증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원장 등 8명 형사입건…관리 감독 책임도 조사당국은 현재 유독성 유해식품 생산 혐의로 원장을 포함한 8명을 형사 입건했으며, 교육 당국의 관리·감독 책임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의 한 부부가 단기 렌트 숙소에 8명을 예약해 놓고, 200명이 넘는 사람을 초대해 파티를 벌여 고급 숙소가 난장판이 됐다.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레이터 맨체스터주에 있는 한 숙소에 8명이 참가하는 ‘성별 공개 파티’가 예약됐다.최근 유행 중인 성별 공개 파티는 임신한 부부가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색깔로 깜짝 공개하는 이벤트다.■ “8명 예약, 200명 난입” 경찰 폭동 진압차까지 출동하지만 파티 당일, 200명이 넘는 인파가 골목과 인근 주차장을 가득 메우며 아수라장이 됐다.15분 간격으로 6~8명이 탄 미니버스가 계속 도착했고, 일부 참석자들이 이웃집 차도에 무단 주차까지 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출동한 경찰은 폭동 진압차까지 투입해야 했다.숙소 소유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8명 정도로 예약을 받았지만, 당일에는 수백 명이 몰렸다”며 “도착하자마자 손님들이 와이파이를 꺼버려 외부 보안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았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3억 5000만 원 들인 고급 숙소, 하루 만에 엉망해당 숙소는 자쿠지(온수 욕조), 당구대, 야외 수영장 등이 구비된 고급 주택이다. 최근 숙소 주인은 약 3억 5000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으나, 하루 만에 엉망이 됐다.파티가 끝난 현장에는 부서진 가구와 깨진 램프 조각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고급 카펫에는 씹다 뱉은 껌이 눌어붙어 있기도 했다. 직원들은 청소만 꼬박 12시간을 해야 했고, 다음 날 예약도 취소해야 했다.피해액은 약 350만 원에 달했다. 숙소 주인이 받은 금액은 1박 요금 약 77만 원과 보증금 약 43만 원이 전부였다.이 숙소는 에어비앤비에도 등록된 단기 렌트 주택이지만, 이번 예약은 에어비앤비 플랫폼이 아닌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사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의 한 산악도로에 300마리가 넘는 양떼가 나타나 이른 아침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양들은 이날 새벽 우리를 빠져나와 몬테시토 인근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한가로이 걸었다.공개된 현장 사진에는 양들이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예상치 못한 양들의 행진에 시민들은 웃음을 터뜨리는 한편, 일시적인 교통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다행히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누가 반대편 풀밭에 뭔가 있다고 했나”현장에 출동한 순찰대는 신속하게 양들의 주인을 찾아냈고, 함께 힘을 모아 탈출한 양떼를 무사히 우리로 돌려보냈다.CHP는 공식 SNS에서 “양 300마리가 ‘소풍’을 떠났다”며 “건너편 풀밭이 더 푸르지 않다는 걸 알아챈 뒤에도, 양들은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이어 “털복숭이 방랑자들을 주인과 함께 다시 안전하게 귀가시켰고, 모두 본래의 일상으로 돌아갔다”며 “산타바버라는 교통 정체마저 폭신폭신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