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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테슬라로부터 기가팩토리에 대한 구상을 들었을 땐 미쳤다고 생각했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당시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28일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야마다 요시히코(山田喜彦) 일본 파나소닉 부사장은 26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 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50억 달러(약 5조7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 주에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5월 전 세계에 출하된 전기차는 95만9799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늘었다.○ 배터리산업 팽창에 직·간접적 이득 기대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를 대량생산하면 가격을 2018년까지 3분의 2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올 상반기(1∼6월) 차 판매량이 3만 대 미만이었지만 2018년 연간 차 판매량 목표인 50만 대에 탑재할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파나소닉 배터리만 쓰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는 테슬라 전기차가 많이 보급돼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납품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분야는 아직 산업을 키우는 단계여서 영업이익률이 높지는 않다. LG화학은 2분기(4∼6월)에 영업이익 6158억 원을 냈지만 전지 부문에서는 312억 원 적자를 봤다. 삼성SDI는 2분기에 매출 1조3172억 원, 영업손실 542억 원을 냈다.○ 중국 정부의 비(非)관세 장벽은 우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 업체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낮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5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일본 파나소닉(32.5%)과 중국 BYD(15.1%)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BYD는 지난해 같은 기간(7.3%)에 비해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국내 업체들은 LG화학 5위(7.8%), 삼성SDI 6위(5.2%), SK이노베이션 8위(2.9%)에 그쳤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自國) 배터리업체 육성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제조업 육성을 위한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제조업 혁신센터를 세우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첫 제조업 혁신센터인 ‘국가동력배터리혁신센터’를 정식으로 설립했다. 배터리산업 관련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한국 배터리 업체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인 ‘삼원계 배터리’를 전기버스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정책으로 인해 삼성SDI가 중국으로 판매하는 전기차 배터리 물량도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도입한 것도 국내 업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당초 인증은 가이드라인에 그쳤지만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인증을 통과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올해 4차 심사가 돼서야 처음 인증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삼성SDI는 이날 “배터리 표준(인증) 이슈는 3분기(7∼9월) 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반기(7∼12월)에 전기차 배터리는 유럽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겠다”며 “유럽에 신규 거점(공장)을 진출하는 게 최종 검토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한화그룹이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갖고 있는 한화탈레스 지분 50%를 인수한다. 한화는 탈레스가 한화탈레스 보유 지분 50%를 모두 한화 측에 매각하기로 27일 공식적으로 통보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탈레스는 2000년 삼성전자 방산부문과 탈레스가 50 대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방산 합작회사다. 한화는 지난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산 계열사를 인수할 당시 탈레스가 보유한 한화탈레스 지분 50%에 대해 인수 계약 시점으로부터 1년 후 탈레스가 지분 50%를 한화에 팔거나(풋옵션), 한화가 지분을 사올 수 있는(콜옵션) 주식 매매 옵션 계약을 맺었다. 탈레스의 풋옵션 행사로 한화가 지불해야 할 추가 지분 인수 가격은 2880억 원이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오른쪽)은 2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워커힐호텔에서 칫 카인 미얀마 에덴그룹 회장과 두 회사 간 전략적 업무제휴 및 상호협력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최 회장이 지난달 미얀마를 방문해 구상한 에덴그룹과의 다양한 사업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체결된 것이다. 최 회장이 3월 SK네트웍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해외를 방문해 구상한 사업계획을 실행으로 옮긴 첫 사례다. 이날 양해각서에 따라 SK네트웍스와 에덴그룹은 미얀마에서 △한식당·호텔 사업 협력 △주유소 운영 관련 협업 △철강 원자재 공급 확대 △기타 신규사업 기회 발굴 등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LG화학이 4000억 원을 투자해 ‘엘라스토머(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생산설비를 현재 9만 t에서 29만 t으로 늘린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1로 대산공장 엘라스토머 생산설비를 이같이 증설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정확히 공개돼 있지 않지만 업계 추정치는 다우케미컬(60만 t), 엑손모빌(35만 t), 미쓰이화학(25만 t) 순이다. 엘라스토머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인 만큼 이들 업체와 LG화학을 포함해 전 세계 4개사만 생산하고 있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생산량은 글로벌 ‘톱3’ 자리에 오르게 된다. LG화학은 엘라스토머 핵심 기술인 ‘메탈로센계 촉매 및 공정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고, 기초 원료부터 촉매, 최종 제품까지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자동차용 범퍼,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글로벌 석유화학 전문 시장조사업체 CMR에 따르면 엘라스토머 시장은 지난해 2조4000억 원에서 2020년 3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엘라스토머 대규모 증설 투자는 LG화학이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세계적인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신규 유망 소재에 진출해 미래형 사업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에쓰오일이 올 상반기(1∼6월)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1조1347억 원)을 냈다. 에쓰오일은 2분기(4∼6월)에 매출액 4조1984억 원, 영업이익 6429억 원을 내 이 같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률(15.3%)은 사상 최고 기록을 깼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계절적인 비수기에 진입하고 역내 정유업체들의 가동률이 상승해 정제마진이 줄었음에도 공정 개선과 운영 효율화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1분기·1∼3월) 대비 30.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에쓰오일이 올 상반기(1~6월)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1조1347억 원)을 냈다. 에쓰오일은 2분기(4~6월)에 매출액 4조1984억 원, 영업이익 6429억 원을 내 이 같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률(15.3%)은 사상 최고 기록을 깼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계절적인 비수기에 진입하고 역내 정유업체들의 가동률이 상승해 정제마진이 줄었음에도 공정 개선과 운영 효율화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1분기·1~3월) 대비 30.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인 ‘수퍼(SUPER·S-OIL Upgrading Program of Existing Refinery) 프로젝트 등 이익개선 활동을 통해 2분기에만 589억 원의 수익을 내는 등 상반기에 총 1090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퍼 프로젝트는 단계적으로 주요 공정을 개조 및 개선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오른쪽)은 2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워커힐호텔에서 칫 카인 미얀마 에덴그룹 회장과 두 회사 간 전략적 업무제휴 및 상호협력을 추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최 회장이 지난달 미얀마를 방문해 구상한 에덴그룹과의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체결된 것이다. 최 회장이 3월 SK네트웍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해외를 방문해 구상한 사업계획을 실행으로 옮긴 첫 사례다. 이날 양해각서에 따라 SK네트웍스와 에덴그룹은 미얀마에서 △한식당·호텔 사업 협력 △주유소 운영 관련 협업 △철강 원자재 공급 확대 △기타 신규사업 기회 발굴 등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에덴그룹은 미얀마 내 매출기준 5위권 기업으로 1990년 건설업으로 출발해 현재 호텔·에너지·농업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선진국들이 ‘제조업 부활’을 외치는 사이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강점으로 여겨진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기술 역량이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제조 강국의 급부상으로 희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좁은 내수시장의 한계가 뚜렷한 한국으로서는 제조업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2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한국이 자동차산업을 의료산업으로 대체하려면 의료산업 규모를 1300배 늘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인구가 몇 억 명이 돼도 모자란다”라며 “흔히 서비스업 강국이라 여기는 스위스와 싱가포르도 1인당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 기준으로 보면 세계 1, 2위의 공업국”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의 중요성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럿 남아 있다. 우선 국내 생산 시설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 생산성과 제품 품질을 동시에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건비 수준이 이미 선진국에 다다른 만큼 ‘저비용’ 대신 ‘효율성’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독일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인 ‘인더스트리 4.0’을 본떠 2014년부터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공정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급격히 끌어올린 독일과 달리 국내에선 낙후된 중소기업 생산라인에 겨우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나 대기업 규제 등을 풀어 국내 제조업체들의 활동 범위를 좀 더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저성장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규제를 피해 해외 투자로만 눈을 돌리다 보면 국내 산업 경쟁력은 회복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기는커녕 산업 공동화가 커지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대자동차는 세계에서 판매되는 차량 3대 중 2대를 노사 문제에서 자유로운 해외에서 만든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역시 글로벌 생산 거점들 중 한국GM의 생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산업 공동화를 막기 위한 단기 대응책보다는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신성장동력 육성 등 중장기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라며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노사 갈등 및 기업 규제도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 / 서귀포=이샘물 기자}
“‘규제 법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한꺼번에 쏟아지게 되면 규제 폭포 같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이런 느낌 때문에 기업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발의된 기업 관련 법안 180개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119개가 규제 관련 법안”이라며 “법안에 따라서는 제도의 근간과 권리의 본질적인 부분까지 상당히 논의가 돼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논의의 기회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서는 “기업인이 좀 많이 사면이 돼서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당연히 갖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아직 없고, 건의서도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거명하며 특별사면을 요청했다. 한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제주포럼 초청강연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 대해 “수출이나 관광객, 외국인 투자 이런 쪽에 아직까지 특이 동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서귀포=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규제 법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한꺼번에 쏟아지게 되면 ‘규제 폭포’ 같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이런 느낌 때문에 기업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20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발의된 기업관련 법안이 180개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119개가 규제 관련 법안”이라며 “”법안에 따라서는 제도의 근간과 권리의 본질적인 부분까지 상당히 논의가 돼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논의의 기회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서는 ”기업인이 좀 많이 사면이 돼서 경제활동에 복귀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당연히 갖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아직 없고, 건의서도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거명하며 특별사면을 요청했다. 한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제주포럼 초청강연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 대해 ”수출이나 관광객, 외국인 투자 이런 쪽에 아직까지 특이 동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서귀포=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지난해 7월 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모두가 예상했던 것보다 어렵게 합병했다. 임시 주주총회 한 달여 전 예기치 못했던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깜짝 등장으로 합병 자체가 무산되고 경영권까지 뺏길 뻔했다. 당시 삼성물산은 애국심에 호소하는 작전으로 소액주주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합병하는 데 성공했다. 그 직후 재계 및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2의 엘리엇 사태’를 막기 위해 해외 투기자본들에 대한 경영권 방어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하지만 만 1년이 지난 현재 당시 거론됐던 방어책은 어느새 잊혀져 거의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20대 국회에 발의된 경제민주화 법안들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는커녕 오히려 더 부수는 꼴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2003년 소버린, 2006년 칼 아이컨, 2015년 엘리엇을 차례로 겪고도 바뀐 게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 1년 새 잊혀진 포이즌필 20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50.72%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10년간 국내 상장사의 외국인 지분 평균은 27% 수준. 삼성전자처럼 투자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는 평균 35% 선을 오르내린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 외국인 지분이 늘어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단순 투자가 아니라 경영 참여로 목적을 바꾸는 순간 경영권을 위협받는 기업도 적지 않은 만큼 최소한의 방어 장치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은 차등의결권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도 2005년 6월 일본식 포이즌필(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발생하는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미리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엘리엇 사태를 계기로 도입이 거론됐던 기업 경영권 보호장치는 △포이즌필 △차등의결권 △황금주 등이다. 이 가운데 아직까지 실제 법으로 적용된 건 없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19대 국회에서 발의됐던 포이즌필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고 새 국회에서는 아직까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지난해에도 삼성 정도 되니까 방어가 가능했지 그보다 취약한 기업이었으면 경영권이 넘어갔을 것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지금도 그때와 전혀 다름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제2의 엘리엇 사태가 또 생긴다면 실제로 경영권 찬탈 위험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소 잃고 외양간 더 부수기 20대 국회 개원 후 외국계 투기자본에 악용되기 쉬운 경제민주화 법안들만 쏟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내놓은 집중투표제와 다중대표소송제 등이 담긴 상법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외국계 펀드가 지주회사 지분 1.5%만 갖고 있어도 자회사나 손자회사의 경영진에 대해 악의적 소송을 제기하고 경영권에 개입할 수 있어 제2의 엘리엇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이 발의한 상법개정안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역시 자사주와 대기업 공익법인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해 우호지분 활용 가능성을 낮춘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엘리엇 사태 당시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를 전량 매입해 ‘백기사’를 한 것이 삼성의 경영권 방어에 결정적 도움이 됐지만 자사주 활용이 제한되면 위급할 때 이런 대응도 불가능해진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영진들이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법으로 방어를 보장해 주지 않으면 오히려 에너지가 분산된다”며 “글로벌 M&A가 많아지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도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창과 방패를 종합적인 시각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흥기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도 “기업이 건전하게 투자하고 고용하고, 재투자해야 경제가 선순환한다”며 “법적, 제도적 지원 없이는 기업들도 경영권 방어 논리에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이샘물 기자강해령 인턴기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년}

“20대 국회 개원 후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 한 분 한 분을 찾아뵈니 주요 현안에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정부와 국회도 평행선을 달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를 통해 “소통의 노력을 더하니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5월 말 20대 국회가 개원한 뒤 6월 한 달간 총 6일에 걸쳐 국회의장단과 여야 4당 지도부, 주요 경제상임위원장 등을 연이어 방문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며 경제 활성화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 이날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제주포럼에서는 글로벌 석학과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가 나아갈 미래의 길을 제시한다. 행사엔 전국상의 회장단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고성환 STX엔진 사장, 홍순직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이동휘 삼성물산 사장 등 기업인 650여 명이 참석했다. ○ 소통 가능성 엿봤지만 규제 법안은 아쉬워 대한상의를 비롯한 38개 경제단체 및 업종별 협회는 19대 국회 회기 만료를 앞둔 올해 1월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 운동본부’를 꾸린 뒤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의 처리를 촉구했지만 법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이날 박 회장은 20대 국회와의 소통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변화해야 하지만, 여러 이유로 변화 속도가 느린 경우가 있다”며 “소통의 틀을 바꿈으로써 서로에 대한 걱정과 우려, 의문과 불신을 털고 절충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 변화의 속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법안들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박 회장은 “최근 쏟아지는 규제 입법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도와 권리의 본질을 흐리거나 해외에는 사례가 없는 과도한 입법은 아닌지 우리가 그 필요성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를 만드는 분들이 기업들이 성숙한 경제 주체라는 점을 인정해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고, 기업 스스로 변할 수 있게 얽히고설킨 규제들을 과감히 걷어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장 소통 제도’ 세 가지 틀 바꿔야 박 회장은 현재 한국 경제가 처한 현실에 대해 “변화하려는 의지만큼이나 혁신의 속도는 나지 않고, 급변하는 글로벌 리스크에 불안해하는 모습도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담론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우리 경제에 부여된 과제는 무엇인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어떤 제도가 필요할지에 대해 이야기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한 3가지 방향으로 ‘성장’ ‘소통’ ‘제도’의 틀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지난 50여 년간 ‘고도성장’이 한국 경제의 최고 목표였지만, 경제가 성숙한 오늘날은 국내총생산(GDP)을 몇 퍼센트 더 올리는지가 목표의 전부는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회장은 “숫자 중심, 속도 중심의 목표에서 벗어나 성장의 내용이 지속 가능한지, 사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지를 반영하는 성장의 틀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회장은 선진 규범과 관행, 신뢰와 팀워크 같은 ‘무형의 자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만 지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기업들 스스로가 법보다 엄격한 규범을 만들어서 솔선하고 실천하고, 또 자진해서 옳은 행동에 나서려는 노력이 더 배가돼야 한다”고 말했다.서귀포=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이곳에서 폐기물 소각업체까지 거리는 총 16km입니다. 소각업체에서 폐기물을 태울 때 생기는 열로 스팀을 만들고, 지하로 연결된 관을 통해 공장 곳곳으로 전달합니다.” 18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LG화학 오창공장 유틸리티센터(공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관리하는 곳)에서 만난 신종광 에너지팀장은 건물 뒤편에 있는 지름 50cm 크기 관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LG화학 오창공장은 폐기물 소각업체를 통해 공정에 필요한 스팀을 얻고 있다. 과거엔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서 태우며 스팀을 만들었지만, 폐기물을 태울 때 나오는 열을 활용하면서 매년 비용이 20억 원 절감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만1000t 줄었다. LG화학 오창공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제7차 ‘클린에너지장관회의(CEM)’에서 국내 최초로 ‘최우수 에너지경영 리더십 상’을 받았다. 에너지 절감 면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꼽힌 비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현장을 둘러봤다.○ 폐열, 자연 냉열, 태양광 등 활용해 에너지 절감 이날 오창공장 건물 옥상에 올라가니 관으로 구성된 설비가 눈에 띄었다. 공정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하는 설비다. 한때 이곳엔 열을 방출하는 굴뚝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폐열 회수 설비로 열을 재활용한다. 신 팀장은 “폐열 회수로 절감되는 비용은 연간 105억 원에 이른다”며 “공장 건물 8개동에 모두 이 시설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내 에너지저장장치(ESS)동에선 건물 증축이 한창이었다. 현재 설치된 ESS 용량은 6.7MWh. 전력 수요가 많지 않고 전기 요금도 저렴한 심야 시간대에 전기를 충전해 ESS에 저장한 뒤 낮에 사용하고 있다. 증축이 완료되면 ESS 용량은 총 14.3MWh로 늘어난다. 오창공장 곳곳에선 에너지 절감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공장 지붕 면적 4만3410m²에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설치됐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전지 공정에서는 냉동기를 1년 내내 가동해야 하지만, 기온이 떨어지는 11월∼2월엔 자연의 차가운 공기를 활용하며 냉동기 가동을 중지한다. ○ 에너지 절감 효과, 업계 3배 수준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성과평가제’를 통해 측정한 오창공장의 에너지 절감 효과는 2014년 9.39%, 지난해 8.29%였다. 연간 사용할 법한 전체 에너지양보다 8∼9%를 덜 사용했다는 의미다. 업계 평균이 3%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오창공장이 다방면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매년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실행한 것이다. 오창공장은 2013년부터 매년 에너지 사용을 10% 절감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영호 LG화학 오창공장 안전환경담당(수석 부장)은 “원가를 절감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환경을 보전하며 사회적 책임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절감 과제가 끊임없이 생기면서 매년 크고 작은 과제를 100여 건 찾아내 개선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사에너지위원회’를 연 1회 연다. 담당자 위주 에너지실무협의체도 매달 운영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말 전사에너지위원회에서 “에너지 절감은 이제 LG화학 제2의 생산”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청주=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용 우주복에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다. LG화학은 최근 국내 최초로 NASA와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이미 NASA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로써 LG화학은 전기자동차, 전기선박, 드론 등 육해공(陸海空) 시장뿐만 아니라 우주 시장까지 진출하게 됐다. LG화학이 NASA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우주복에 전원을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우주복에는 우주비행사의 생명 보존을 위한 산소 공급 장비, 통신 장비, 방사능 측정기 등 다양한 기능이 구비돼 있다”며 “LG화학 배터리가 이런 최첨단 장비의 심장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지금까지 우주 탐사용 우주복에 일본 기업이 공급하는 은아연(Silver-Zinc) 배터리를 장착해왔다. 하지만 은아연 배터리가 수명이 짧은 것을 고려해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LG화학이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항공·우주·군사 분야에서 사용되는 은아연 배터리보다 수명이 약 5배 길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이웅범 사장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는 NASA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하며 LG화학 배터리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며 “향후 NASA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다양한 항공·우주 기기에 LG화학 배터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 탐사용 우주복에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다. LG화학은 최근 국내 최초로 NASA와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이달 초부터 NASA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로써 LG화학은 전기차 전기선박 드론 등 육해공(陸海空) 시장뿐 아니라 우주 시장까지 진출하게 됐다. LG화학이 NASA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우주복에 전원을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우주복에는 우주 비행사의 생명 보존을 위한 산소 공급 장비, 통신 장비, 방사능 측정기 등 다양한 기능이 구비돼 있다”며 “LG화학 배터리가 이런 최첨단 장비의 심장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지금까지 우주 탐사용 우주복에 일본기업이 공급하는 은아연(Silver-Zinc) 배터리를 장착해왔다. 하지만 은아연 배터리가 수명이 짧은 것을 고려해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LG화학이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항공·우주·군사 분야에서 사용되는 은아연 배터리보다 수명이 약 5배 길다. NASA는 특히 제품 안전성에 있어서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NASA는 이번 배터리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 자체적으로 개발한 ‘내부 단락(短絡·양극과 음극이 맞닿아 합선이 생기는 것) 유발 장치’를 통해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샘플은 일본 등 국내외 업체들을 제치고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LG화학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SRS¤(안전성강화분리막)’ 기술 등을 적용해 배터리를 개발한 덕이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이웅범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항공·우주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는 NASA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하며 LG화학 배터리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며 “향후 NASA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다양한 항공·우주 기기에 LG화학 배터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1985년 개관한 서울 영등포구 63로 한화63시티 내 수족관 ‘아쿠아플라넷 63’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면 리뉴얼을 거쳐 1일 재개관했다. 이곳에서는 재즈클럽 ‘올댓재즈’와 공동 기획한 재즈 공연을 매일 오후 8시(월요일 제외)에 선보이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선 25일부터 국내 최초로 수중뮤지컬을 진행하고,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는 고대 생물이나 포유류의 홀로그램과 어우러지는 수중공연이 9월 시작된다. 이 공연들은 모두 맹준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AQ사업부 대리(35)가 기획한 ‘작품’이다. AQ사업부는 아쿠아리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맹 대리는 1999년 한양대 무용과에 수석 입학했다. 당시만 해도 무용수로서의 장래를 꿈꿨지만 공연을 할수록 아쉬움이 밀려왔다. 무용은 재미있는 장르이기는 해도 한국에선 많은 사람이 알아주지 않았다. 공연 시장도 작았다. ‘많은 사람이 즐겨 볼 수 있게 공연을 기획할 순 없을까?’ 공연기획자의 꿈이 싹트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정동극장에서 하우스매니저(극장 고객서비스 총괄) 일을 했다. 유명 공연장 7곳에 연락해 하우스매니저를 만났고, 그들에게 운영에 대해 물으며 업무 매뉴얼을 만들었다. 1년여 뒤에 공연기획으로 업무를 전환했다. 휴일도 반납하고 신나게 일했다. 더 일하고 싶은데 오후 11시만 되면 빌딩 관리자가 “집에 가라”고 해 실랑이를 벌일 정도였다. 공공기관인 정동극장에서 일하면서, 민간기업에선 어떻게 공연업무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발전을 위해선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2009년 한화로 이직하고 63아트홀 공연기획을 담당했다. 그리고 2012년,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다. 그해 한화가 개장한 여수와 제주 아쿠아플라넷에서 맹 대리가 공연기획 총괄을 맡게 된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 공연조명 음향 시나리오를 비롯해 수중공연 전반을 책임지는 ‘수중공연 기획자’는 전례가 없었다. 막막했지만 새 길을 개척하자고 생각했다. 자비를 들여 마카오에 가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중공연 중 하나인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보며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했다. 조명과 음향, 저작권에 관한 교육을 수강하며 공부도 했다. 맹 대리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같은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정유업계가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1분기(1∼3월)에 비해 대폭 오른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도 영업이익 8448억 원을 내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았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5196억 원,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분기 실적(각각 3159억 원, 2019억 원)을 크게 앞섰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1분기(4914억 원)보다 약간 적은 영업이익(48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황 따라 변동 심한 정유사업 정유업계가 2분기에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유가 상승 때문이다. 유가가 오르면 유가가 낮을 때 사서 저장한 원유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익이 난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1월 26.9달러에서 지난달 46.5달러로 올랐다. 하지만 3분기(7∼9월)엔 정유사업 수익이 악화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1월 9.9달러에서 지난달 4.9달러로 뚝 떨어진 데다,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 침체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낮아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라며 “3분기부터는 정유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업은 매출은 크지만 정제마진과 유가 등에 따라 수익이 좌우돼 변동성이 높다. 정유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1달러 하락하면 국내 정유4사가 약 1조 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익성도 비교적 낮다. SK이노베이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지난해)은 정유사업(3.7%)보다 화학사업(4.6%), 윤활유사업(11.2%)이 높았다. ○ 비(非)정유사업에 투자 강화 정유업계는 3분기에 석유화학·윤활유 사업과 같은 ‘비(非)정유부문’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화학·윤활유는 덩치는 작지만 매년 총 5000억 원 이상 버는 효자 사업”이라며 “2012∼2014년 정유사업 수익이 악화됐을 땐 이익의 대부분을 화학·윤활유 사업이 보충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이 일제히 비정유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5년간 진행한 굵직한 투자도 비정유사업에 집중됐다.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공장(1조6000억 원), 중국 시노펙과 합작한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약 1조 원),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파라자일렌 공장(4900억 원) 등이 그 예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런 투자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발해 실적을 차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전체 매출(자회사 및 관계사 포함)에서 정유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0∼2015년 사이 92%에서 81%로 줄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2020년에는 영업이익의 30% 정도는 비정유부문에서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위해 총 4조7890억 원을 투자해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복합단지(ODC)’를 짓고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한화테크윈은 한국형전투기(KFX) 엔진 부품 국산화를 위해 제너럴일렉트릭(GE)과 12일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KFX 사업은 대한민국 공군의 노후 기종(F-4, F-5)을 대체할 한국형전투기를 개발하는 건국 이래 최대 방산사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테크윈은 엔진을 KFX에 장착하는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KFX 엔진 사업 규모는 체계 개발까지는 3000억 원이지만 양산 납품 시 1조8000억 원, 수출 및 후속지원 사업을 통해 추가로 2조 원 등 총 4조 원 이상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KFX 엔진이 국산화되면 국내의 생산설비와 다빈도 교체 부품의 공급 체계가 안정화되는 등 향후 전투력을 최적화하고 운용비를 절감하기에 용이하다”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드로잉(Drawing) 쇼’로 풀어낸 새 광고 캠페인(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적인 드로잉 아티스트 김정기 작가와 협업해 ‘이노베이션(혁신)의 큰 그림(Big Picture of Innovation)’을 주제로 광고를 만들어 1일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한 뒤 10일 만에 온라인에서 조회수가 80만 회를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작가는 밑그림이나 참고 자료 없이 즉석에서 붓펜과 상상력만으로 드넓은 캔버스를 채워 나가는 ‘라이브 드로잉 쇼’의 대가다. 그는 이번 광고 촬영에서 2박 3일간 가로 5m, 세로 2m 크기의 캔버스에 SK이노베이션이 전 세계에서 벌이는 사업과 수출 성과 등을 붓펜으로 빼곡히 채웠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화학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회사의 ‘큰 그림’, 곧 성장 비전과 의지를 드로잉을 활용해 직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사면 방침을 밝히면서 사면의 폭과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사는 법무부가 사면안을 만들어 올리면 박 대통령이 재가하는 형식으로 이뤄지지만,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만큼 박 대통령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법조계와 청와대 안팎에서는 사면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광복절 특사(형사범 6500여 명·전체 221만7751명)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광복절 특사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생계형 사범 위주로 단행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특사를 2014년 1월 설날과 지난해 8월 광복 70주년 기념 등 단 두 차례 단행해 역대 정부 가운데 특사 횟수가 가장 적었다. 사면에 대해 엄격한 기준과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특사에 기업인이 포함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박 대통령이 특사 계획을 밝히기 전에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 악화를 언급하고, ‘재기의 기회 제공’이란 취지를 설명한 것에 비춰 볼 때 기업인이 포함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형이 확정된 상태에서 수감 중이거나 형을 마쳤지만 복권되지 않은 기업인들 사이에서 사면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이 제외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형기를 거의 다 채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형기의 90% 정도를 채운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고 출소한 김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 대상에서 빠진 점과 출소 이후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 등이 사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 회장의 친동생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고 현재까지 복역 중인 최재원 부회장은 올해 10월 중순에 형기가 만료된다. 이재현 CJ 회장은 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법원에 재상고를 취하하면 사면 대상에 오를 수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소 취하가) 충분히 검토할 만한 사안이며, 이와 관련해 내부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이샘물·한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