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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재차 상승하며 2,800 선까지 넘어섰다. 대선 직후 상승 랠리로는 1987년 이후 최고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4일(현지 시간)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변동성이 줄어들고, 단기적으로 정부의 정책 실행 능력이 증진될 것”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3,000 돌파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코스피, 이틀간 4.19% 상승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9% 오른 2,812.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800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7월 18일(2,824.35)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현충일(6일) 휴장과 전날(2.66%) 급등세로 인한 부담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대선 직후 2거래일을 비교했을 때 1987년 13대 대선(6.27%) 이후 가장 높은 4.19%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0.80% 오른 756.23에 장을 마감했다. 이재명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각종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부에서는 5월 국회를 통과한 13조8000억 원 규모의 1차 추경에 이어 20조∼30조 원 안팎의 2차 추경을 준비 중인 상태다. 여기에 더해 여당은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 공약 이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원화 가치 상승)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최근 증시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1원 내린 1358.4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1350원대로 내려왔다. 환율 하락과 새 정부 출범에 힘입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2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3거래일 만에 지난달 순매수액(1조1656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 “올 3분기 이후 美 관세 인상 효과 나타날 것”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 등 글로벌 이슈로 인한 조정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로 4일(현지 시간) 발표된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5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11만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도 약 1년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뉴욕 3대 증시도 4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22% 내린 42,42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01%)와 나스닥지수(0.32%)는 소폭 올랐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규모 추경이 국채 금리 상승(국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추경 재원 대부분이 국채 발행을 통해 메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날 국고채 금리는 만기와 상관없이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출범으로 인한 정책 기대감이 이번 달까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올해 3분기(7∼9월) 이후 미국 관세 인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국 증시가 새 정부 탄생으로 인한 정치 불안 해소와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이틀 연속 2%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1987년 대선 이후 최대 폭의 상승 랠리에 힘 입어 코스피는 1년 여 만에 장중 2800선 돌파에 성공했다. 미국 증시는 미 경기 침체 우려에 혼조세를 보였다.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04% 오른 2,827.45에 거래 중이다. 현충일(6일) 휴장과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지수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틀 연속 4% 이상의 상승 폭을 보이면서 1987년 이후 대선 직후 최대 폭 랠리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4일(2.66%)에 이어 이날까지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 주가 조작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의 증시 부양책을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 대통령 스스로 개미(개인 투자자) 출신임을 자처한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정책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투자자들 사이에 펴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3.55%)와 SK하이닉스(5.06%) 등 시가총액 상위 1, 2위 종목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9%), 현대차(3.01%), 기아(3.91%), 네이버(2.86%), 한화오션(2.73%), HD현대중공업(1.64%), NAVER(1.83%)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체코 원전 수주 소식에 원전 관련 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4.45%)는 장중 7.39%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한전산업(13.86%), 한전기술(9.98%), 한전KPS(3.20%) 등도 상승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치 안정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135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환율은 전날보다 13.1원 내린 1356.4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에 발표된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3만7000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11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도 약 1년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도 98선으로 하락했다. 미국 증시도 미 경기 침체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22%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0.01%, 0.32% 올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그간 정치적 불확실성에 지지부진했던 인수합병(M&A)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응할 유동성을 확보하느냐’ 여부가 M&A 결과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관세 인상 등 글로벌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어 거래 종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을 비롯해 애경산업, DIG에어가스, 롯데카드 등 주요 매물들의 매각 일정이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지연돼 왔다SK그룹과 애경그룹 등은 자금 조달을 위해 올 초부터 SK실트론과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매각 예비 입찰일을 대선 이후인 6월로 미뤘다. SK그룹은 대대적 사업 재편(리밸런싱) 차원에서 이달 9일 SK실트론 예비입찰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맥쿼리자산운용의 DIG에어가스 매각 작업 역시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예비입찰일이 6월로 늦춰졌다. 롯데카드 역시 올해 초부터 국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등 매각 준비 작업에 나섰지만, 지난달에야 투자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아직 구체적인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유력 인수 후보인 금융사들이 그동안 인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M&A 시장은 사실상 ‘거래 실종’ 상태다. 올해 성사된 조 단위 거래는 SK스페셜티(2조6000억 원)와 롯데렌탈(1조60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 거래는 지난해부터 진행됐던 건으로, 올해 들어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M&A의 경우 대부분 일정이 밀리고 있다. M&A 업계에서는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기업들의 국내 투자 인수 의지가 꺾인 상황에서, 사모펀드들마저 연기금이나 공제회, 금융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영향으로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M&A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력 공백으로 인해 인허가 문제 등 행정 절차가 늦어지는 것 역시 거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시장에서는 이제 내수 중심 기업의 M&A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미국발 정책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어 거래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그 여파가 기업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정 거래 가격’을 찾기 어렵다는 게 투자 업계의 설명이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도 M&A 작업에 변수로 꼽히고 있다. 실제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거래가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HPSP의 경우, 경영권 매각이 추진됐으나 미국발 관세 인상 위험으로 반도체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매각 작업이 당분간 중단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내수 기업의 M&A는 속도가 붙을 것”이라면서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매물의 경우 한미 관세 협상 등 변수가 많아 매각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대통령 선거 후 첫 거래일인 4일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개미(개인투자자)’였음을 내세우며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 환원 확대, 불공정 거래 처단을 앞세운 증시 부양 공약이 현실화되리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코스피, 외인·기관 순매수에 2.66% 상승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6% 오른 2770.84에 마감했다. 대선 직후 거래일 중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당선 직후였던 1987년 12월 17일(4.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조 원, 기관이 20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도 1.34% 올랐다. 삼성전자(1.76%)와 SK하이닉스(4.8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승한 가운데 대표적인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인 금융사와 지주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 특히 KB금융은 이날에만 7.90% 오르면서 시가총액 4위에 올랐으며, 신한지주(7.35%), 하나금융지주(6.43%), 우리금융지주(7.46%)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화(20.98%), CJ(12.19%), 두산(11.00%), SK(10.59%) 등 대기업 지주사들도 10% 넘게 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 상승세에는 이 대통령의 한국 증시 부양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스스로를 “꽤 큰 개미 중 하나였다”고 말하는 등 국내 증시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해 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고질적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및 물적분할 시 일반 주주 대상 신주 물량 배정 제도화 등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조작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비롯한 상장사 임직원 및 주요 주주 등이 단기매매 차익을 얻을 경우 해당 법인이 매매 차액을 반환 청구하도록 의무화하는 등의 불공정 거래 처단에 대한 공약도 내놨다.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PBR이 0.1∼0.2배 수준인 상장사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저성과 상장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BR 0.2배 미만의 상장사는 45곳으로, 퇴출 시 지수가 100포인트 가깝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부작용도 고려한 신중한 접근 필요” 의견도 증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책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새 정부에서 자사주 제도 변화, 상장 주식 축소 등 시장 제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도 “올해가 거버넌스 이슈 해결의 원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공약 중 주주 환원이나 불공정 거래 처벌 등에 대해서는 이미 단계별로 강화하고 있던 사안이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나 저PBR 상장사 퇴출 등이 기업에 부담을 키우고, 소액 주주 역시 피해를 볼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주 환원 정책이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은 맞고, 방향성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투기자본 공격에 대한 방어 수단을 마련하는 등 부작용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증시 저평가는 상속세 등 세제 문제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지배구조에만 집중한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대통령 선거 후 첫 거래일인 4일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개미(개인투자자)’였음을 내세우며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 환원 확대, 불공정 거래 처단을 앞세운 증시 부양 공약이 현실화되리란 기대감이 번진 것이다.● 코스피, 외인·기관 순매수에 2.66% 상승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6% 오른 2770.84에 마감했다. 대선 직후 거래일 중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당선 직후였던 12월 17일(4.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조 원, 기관이 20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도 1.34% 올랐다. 삼성전자(1.76%)와 SK하이닉스(4.8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승한 가운데 대표적인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인 금융사와 지주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 특히 KB금융은 이날에만 7.90% 오르면서 시가총액 4위에 올랐으며, 신한지주(7.35%), 하나금융지주(6.43%), 우리금융지주(7.46%)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화(20.98%), CJ(12.19%), 두산(11.00%), SK(10.59%) 등 대기업 지주사들도 10% 넘게 올랐다.이날 국내 증시 상승세에는 이 대통령의 한국 증시 부양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스스로를 “꽤 큰 개미 중 하나였다”고 말하는 등 국내 증시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해 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고질적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및 물적분할 시 일반 주주 대상 신주 물량 배정 제도화 등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조작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비롯한 상장사 임직원 및 주요 주주 등이 단기매매 차익을 얻을 경우 해당 법인이 매매 차액을 반환 청구하도록 의무화하는 등의 불공정 거래 처단에 대한 공약도 내놨다.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PBR이 0.1~0.2배 수준인 상장사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저성과 상장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BR 0.2배 미만의 상장사는 45곳으로, 퇴출 시 지수가 100포인트 가깝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부작용도 고려한 신중한 접근 필요” 의견도증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책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새 정부에서 자사주 제도 변화, 상장 주식 축소 등 시장 제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도 “올해가 거버넌스 이슈 해결의 원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다만 이 대통령의 공약 중 주주 환원이나 불공정 거래 처벌 등에 대해서는 이미 단계별로 강화하고 있던 사안이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나 저PBR 상장사 퇴출 등이 기업에 부담을 키우고, 소액 주주 역시 피해를 볼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주 환원 정책이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은 맞고, 방향성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투기자본 공격에 대한 방어 수단을 마련하는 등 부작용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증시 저평가는 상속세 등 세제 문제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지배구조에만 집중한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지난달 사상 최초로 11만 달러를 찍고 내려온 뒤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3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2% 오른 10만5350달러(약 1억4533만 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3일 사상 최고치(11만1775만 달러)를 경신한 뒤 내림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10만6000달러 안팎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통과하는 등 가상자산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간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주춤했고,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화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한 친화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만6000달러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계속 펼쳐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달 1일부터 일부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한국에서만 가상자산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다시 나타났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 가격보다 1% 이상 높은 1억475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나타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습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국제 금 시세는 2%대 상승세를 보였다. 2일(현지 시간)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63% 내린 98.71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 관세 인상이 미국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중국이 제네바에서 이뤄진 미중 무역 합의를 전면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미중 관세전쟁 우려가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군 기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와 금 가격은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73달러(2.85%) 오른 배럴당 62.52달러에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금 선물 가격 역시 전일보다 2.5% 상승한 온스당 3397.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지난달 사상 최초로 11만 달러를 찍고 내려온 뒤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3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2% 오른 10만5350달러(약 1억4533만 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3일 사상 최고치(11만1775만 달러)를 경신한 뒤 내림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10만6000달러 안팎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비트코인은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통과하는 등 가상자산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간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춤했고,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화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다만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한 친화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만6000달러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계속 펼쳐지고 있다.국내에서도 이달 1일부터 일부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한국에서만 가상자산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다시 나타났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 가격보다 1% 이상 높은 1억475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 성향(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가 “관세 영향은 일시적”이라면서 올 하반기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미국발 관세 인상에 따른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지나친 걱정”이라고 일축했다. 그와의 대담에 나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관세가 10% 정도에서 조정된다면 우리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 등 아시아 국가는 미국과의 양자 관세 협상은 물론이고 미중 협상 결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 한은 별관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BOK 국제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윌러 이사는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일회성 이슈”라며 “물가와 고용시장이 안정된다면 올 하반기(7∼12월)에는 ‘긍정적 소식’에 따른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 매파적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로, 미국의 금리 인상기 내내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금리를 계속해서 올려야 한다”는 발언을 반복하면서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인상할 조짐을 보이자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선언하는 등 통화 완화 기조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도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윌러 이사의 이 같은 변화는 관세 인상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확신과 경기 침체 우려에 대비한 경기 부양의 필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윌러 이사는 이날 이 총재와의 대담에서도 “최근 12개월 기준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2.1%로 목표치(2.0%)에 근접해 있다”며 “관세 부과로 인해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더라도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근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는 코로나19 시기의 미 연준 판단 실수에 대한 트라우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윌러 이사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2022년과 달리 노동 공급 충격도 없고, 공급망 차질 이슈도 없고, 과도한 재정 정책도 없다”며 “관세 인상만으로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은 없다”고 못 박았다.윌러 이사는 이날 미국의 관세 인상률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내놓았다. 그는 “관세 인상률이 25%에 달한다면 물가 상승률은 5%까지 치솟고, 실업률도 5%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반면 관세 인상률이 10%에 그칠 경우 물가 상승률은 3%에 그치며, 실업률도 다소 오르겠지만 5%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최종 관세 인상률에 대해서는 “미 법원이 상당수 관세에 대해 위법이라고 판단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면서도 “평균 관세 인상률을 15%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한미 협상만큼이나 미중 협상에 관한 관심도 높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과 중국의 경제는 공급망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한미 양자 협상만큼이나 미중 협상이 어떻게 되는지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경제에 중요한 이슈로 작용한다”고 했다. 알루미늄이나 철강, 자동차 등에 대한 분야별 관세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는 “(평균적) 관세가 10%를 넘어선다면 우리 기업들이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지난 10여 년간 민간소비 추세 증가율이 과거 대비 연평균 1.6%포인트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중 절반가량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인구 비중 증가 등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인구 구조 변화가 소비 둔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4년까지 민간소비 연평균 증가율은 2.0%로 계산됐다. 2001∼2012년(3.6%)에 비해 1.6%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이 중 절반인 0.8%포인트 상당은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둔화로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으로 인한 노동 생산성 감소가 잠재성장률 하락과 중장기 소득 여건 악화로 나타났고, 결국 소비 둔화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기대 수명의 증가로 저축이 늘어나고, 고령층이 늘면서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한 것도 소비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인구수 감소와 고령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2030년에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둔화 폭이 연간 1.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 1인 가구의 소비 여력 축소, 국내 소비 성향이 낮은 외국인 노동력의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 둔화 폭은 더 클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최근 소비 둔화 현상이 경기적 요인이 아닌,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경기 대응 정책보다 구조 개혁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 시기에 자영업보다는 안정적인 상용 일자리에서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소비 둔화를 막는 효과적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전쟁과 정책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상위 20종목에도 대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원전·방산·조선주는 뜨고, 자동차·이차전지주는 뒷걸음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만 자리를 지켰을 뿐 나머지 18개 종목은 올해 들어 5개월 새 모두 순위가 바뀌었다. 대표적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말 37위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13위로, 24계단 상승하면서 순위가 가장 많이 올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親)원전 행보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30% 급등한 결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글로벌 군비 증강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27위에서 6위까지 올랐다. 조선주인 한화오션(33위→15위)과 HD한국조선해양(24위→17위)도 미국의 대중 제재로 인한 실적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올해 들어 시총 20위권으로 동반 진입했다. 반면 자동차 관련 종목과 이차전지 종목은 미국발 관세 인상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순위가 추락했다. 현대차의 시총 순위는 지난해 말 5위에서 7위로 미끄러졌고, 현대모비스(12위→16위)와 기아(7위→10위)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총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관세의 영향 등으로 시총 순위가 13위에서 20위까지 떨어졌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올해 들어 코스피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위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를 빼고 모두 순위가 바뀌었다.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주로 꼽히는 원전, 조선, 방산 관련 종목의 순위가 상승했고, 미국의 관세·감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순위가 밀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원전 대표 주인 두산에너빌리티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37위였지만, 지난달 말 기준 13위로 무려 24계단이나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시총은 11조2420억 원에서 25조8470억 원으로 14조6000억 원 증가했고, 주가 상승률을 130%에 달했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난해 말 27위에서 6위까지 오르면서 21계단 급등했다. 글로벌 군비 증강 기조와 함께 올해 2분기(4~6월) 실적 상승 기대감이 주가 밀어 올렸다.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인 조선주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대중 조선업 제재와 함께 조선 관련 한미 정부의 협력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화오션(33위→15위)과 HD한국조선해양(24위→17위)이 올해 들어 시총 20위권 내로 동반 진입했다. 자동차 관련 종목과 이차 전지 종목은 미국발 관세 인상과 감세 정책으로 인한 실적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순위가 미끄러졌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 인상과 감세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이 겹치면서, 순위가 13위에서 20위로 크게 미끄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총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자동차 관련 종목도 대거 순위가 빠졌다. 현대차도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상과 환율 상승의 여파로 지난해 말 5위에서 올해 들어 7위까지 떨어졌다. 현대모비스(12위→16위)와 기아(7위→10위)도 시총 순위가 뒷걸음질쳤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가 0.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3개월 전 내놨던 전망치의 반 토막 수준이다. 0%대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등으로 성장률 쇼크가 나타났던 때를 제외하면 처음이다. 한은은 29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8%로 낮춰 잡았다. 올 2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낮다. 한은은 건설 경기 침체가 더욱 깊어졌고 민간소비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까지 당초 전망보다 강도가 더 세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무역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미국의 관세율이 상당 폭 인하되더라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0.9%에 그치며 1%를 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 하반기(7∼12월)부터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부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성장률 역시 1.6%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2%에 못 미치는 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4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0%대 성장률 전망을 공식화하면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금리는 8개월 새 1%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3.50%였던 금리를 3.25%로 낮추면서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 정책 전환)에 나선 바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하반기에 두 번 이상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추경 반영해도 0.8% 성장… 내년 경기부양 필요할수도”[한은 올해 0%대 성장 전망]역대 1% 미만 성장 4차례뿐건설투자 침체가 성장률 발목잡아… “美中 갈등땐 내년 0.4%P 더 하락”집값 상승 우려에 금리 빅컷 선그어…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커져한국은행은 건설 경기 침체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리면서 이미 집행에 들어간 13조 원이 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반영해도 성장률 0%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는 내년에도 계속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그러나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에는 선을 그었다. 금리를 너무 많이 빠르게 낮추면 돈이 경기 부양보다는 부동산 등으로 흘러 들어가 자산 가격만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부채와 미국과의 금리 차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1%대까지 낮추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갈등 재점화되면 내년 성장률 0.4%포인트↓”한은은 2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7%포인트 낮추며 이 가운데 0.4%포인트를 건설투자가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4%가량을 차지하는 건설투자는 올 1분기(1∼3월)에도 3.2% 줄며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수출과 민간소비도 각각 0.2%포인트, 0.15%포인트 성장률 전망치를 갉아먹었다. 이번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인하 폭은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 8월(―1.1%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이 총재는 “올해 0.8% 성장률 전망치에는 1차 추경은 반영돼 있고, 2차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그 나머지는 반영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달 13조8000억 원 규모의 추경이 국회 문턱을 넘어 정부가 집행에 나섰는데도 한국 경제는 0%대 성장에 그친다는 뜻이다. 한국의 연간 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1960년 이후 4차례뿐이었는데, 석유파동과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세계적인 위기가 닥쳤을 때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 경제가 저성장 터널에 들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한은은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이 올 3분기(7∼9월) 중에 20% 수준으로 높아진다면 올해 성장률은 0.7%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도 0.4%포인트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1%대로 내려갈 가능성 크지 않아”이 총재는 금융위기 수준인 성장률 전망치에도 경기 부양을 위해 빅컷을 단행하지 않은 이유로는 유동성을 꼽았다. 그는 “지금은 유동성은 충분한 상황이라 오히려 금리를 너무 많이 빨리 낮추면 경기 부양보다 주택 가격 등 자산 가격으로 막 흘러 들어가 코로나19 때 했던 실수를 다시 반복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한국 경제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똑같이 0.8% 성장했던 2009년에 빅컷에 나선 바 있다.이 총재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금리 인하에 따른 서울 위주의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부양을 하면서도 어디에다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과거의 잘못을 다시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가 새 정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금리 정책이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까지 이뤄지는 데 대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은이 올 하반기(7∼12월)에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날 금융통화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는데, 이 총재를 제외한 총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3개월 이내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를 뒤로 미룬 만큼 한은이 금리 인하 폭을 크게 가져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차가 최대 2%포인트 벌어진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간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가 이탈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금으로선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1%대가 유지되는 때까지 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부양을 위해서 한은이 금리를 2.0%까지 내려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가계부채와 부동산 경기, 미 연준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떨어뜨렸다. 내수 부진에 이어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따라 수출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0%대 성장률이 예고됨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 내리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올해 2~3차례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10월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 정책 전환)에 나선 뒤, 지난해 11월, 올해 2월에 이어 네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달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금리 동결했지만, 1분기(1~3월)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재차 금리 인하에 나섰다.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절벽이 현실화되자 한은이 더 이상 금리인하를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까지 낮췄다. 이는 잠재성장률(2.0%)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1960년대 이후 이번이 네차례 있었다. 1980년 오일쇼크(―1.5%), 1998년 IMF 외환위기(―4.9%),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0.7%),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등으로 모두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했던 시기다. 이번 역시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라는 외부 요인이 있지만, 초고령화사회 진입 등으로 인해 당분간 1%대 저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도 기존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췄다.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1% 안팎에 머무는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3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성장률 하락으로 인해 한은이 연내 1~3차례 가량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통화정책만으로 당장 경제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새 정부 들어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나 규제 완화를 통해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소비나 투자가 늘기는 어렵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통화 정책 외에 추경과 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국투자증권이 해외 금융사들과 손잡고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상품화해서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 70조 원 돌파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올해 1분기(1∼3월) 현재 72조3000억 원으로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고 수준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매달 평균 1조5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결과다. 전체 유입 자금의 23%는 펀드에 투자됐다. 고객 수익을 우선시하는 손익차등형 펀드나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해 출시한 월지급식펀드 등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해서 공급한 영향이 컸다. 글로벌 자산 규모는 11조5000억 원으로 전체 금융상품 잔고의 16% 비중을 차지한다. 2023년(5조4000억 원·10%), 2024년(10조1000억 원·15%)보다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협업해서 출시한 ‘한국투자 글로벌 스트레직(Global Strategic) 멀티인컴 펀드’를 통해 3일 만에 15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등 글로벌 상품 기반 자산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2022년 41조2000억 원, 2023년 53조4000억 원, 2024년 67조7000억 원, 2025년 1분기 72조3000억 원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해 왔다. 이러한 자산 확대는 △글로벌 금융상품 조달 역량 강화 △고객 수익률 개선 △이익의 재투자를 거쳐 또다시 자산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국내 1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도약 한국투자증권은 자산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연달아 국내 증권업계 최대 실적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1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차별화’를 제시하면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아시아 넘버원 증권사가 되려는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을뿐더러 생존조차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고방식과 운영 방식, 고객과의 소통 방식 전반에 걸쳐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우량자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6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IR 행사인 ‘KIS 나이트 뉴욕 2025’를 주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뉴욕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단독 진행한 IR 행사로 현지 금융업계와 교류를 강화하고 새로운 협업 및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골드만삭스, 칼라일, 스티펄파이낸셜 등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 임원과 주요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사업 확대 및 전략적 협력 가능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하비 슈워츠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축사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뛰어난 파트너일 뿐 아니라 탁월함과 성과에도 집중하는 조직”이라며 “이 회사의 놀라운 성장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특권이다”라고 말했다.글로벌 금융사들과 파트너십 강화해외 유수의 금융사들과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간)에는 골드만삭스와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이날 양사가 체결한 양해각서에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펀드 조달 △골드만삭스 마켓 업데이트 및 자료 공유 △직원 간의 지식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략적 협력이 포함됐다. 양질의 금융상품을 국내에 확대 공급하는 한편 골드만삭스의 시장 전망을 활용한 연구자료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글로벌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올 초에는 글로벌 운용사인 맨그룹의 그레고리 본드 대표와 얼라이언 번스타인의 오너 에르잔 대표가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두 운용사의 대표적인 월지급식펀드인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펀드’와 ‘AB글로벌고수익펀드’를 판매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과 협력해 국내 투자자들이 1100조 원 규모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시장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외에도 앵커리지캐피털, 스티펄파이낸셜 등 다양한 금융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차별화된 상품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기술보증기금은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장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 실현에 동참하기 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체계적인 ESG 경영 실천을 위해 2021년 ‘노사 공동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함께 만들어 가는 중소벤처기업의 ESG 동반자’라는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또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인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면서 ‘2030 ESG 경영 추진계획’을 수립했고 ESG 경영 추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2022년부턴 매년 ESG·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기관 자체의 ESG 경영 추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 1월에는 ‘ESG경영지원부’와 ‘녹색콘텐츠금융부’ 두 조직을 신설했다. ESG경영지원부는 ESG 경영을 총괄해서 담당하는 부서로 2030 ESG 경영 추진계획을 비롯한 환경보전 계획, 동반성장 계획 등을 수립했다. 녹색콘텐츠금융부는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ESG 녹색금융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2030 ESG 경영 추진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중소벤처기업의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녹색금융 41조 원 공급 △소셜벤처 5000개 발굴 △클린플러스보증 3조 원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기관 자체 ESG 혁신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 △온실가스 50% 감축 △동반성장 우수등급 달성 △종합청렴도 우수등급 달성 등도 추진해 오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ESG 경영 추진계획에 맞춰 탄소가치평가보증, 기후환경보증 등을 중심으로 녹색금융을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의 탄소중립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 5조9706억 원의 녹색금융을 공급했다. 2023년 9월에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따른 명확한 녹색 기준 판별을 위한 ‘K-택소노미 적합성 평가 시스템(KTAS)’을 개발했고 협약 은행의 택소노미 판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K-택소노미 평가 보고서를 보증서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탄소중립 활동을 홍보하고 있다. 또 녹색금융 실무연수 실시, 부산지역 환경보전 캠페인(꿀벌 살리기, 벚꽃플로깅, 해양 환경 정화 캠페인) 등을 통해 대내외 탄소중립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신한투자증권은 리서치 역량과 운용 역량을 결합해 선보인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을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은 글로벌 테마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테마를 교체하며 운용하는 랩어카운트 서비스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랩 운용부가 선정한 4개 안팎의 테마를 중심으로 운용한다. 각 테마의 투자 비중을 동일하게 유지하는데 이는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편중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시장 하락기로 접어드는 경우 일부 비중을 현금화하거나 대형 우량주 ETF로 편입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 서비스의 경우 신한투자증권의 랩 운용부와 리서치본부, 상품전략부가 협력해서 출시했다. 리서치본부가 거시 분석을 통해 투자 테마에 콘셉트를 잡고, 상품전략부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서 ETF를 선정한다. 랩 운용부는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꾸려 종목의 비중을 조정하게 된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의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 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각 지점과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수수료는 일반형을 기준으로 후취는 연 1.3%다. 최초 1회는 선취 1%를 한 뒤 연 0.5%의 후취(일반형 기준)가 더해지는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추가 입금 금액은 500만 원 이상이다. 최소 가입 금액 초과분은 출금할 수 있다. 해당 랩 서비스는 고객 계좌별로 운용·관리되는 투자일임 계약이다. 투자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 자산 가격과 환율 변동 등에 따라 투자 원금의 손실(0∼100%)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을 통해 신한투자증권의 우수한 리서치와 운용 역량을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확대해서 고객의 투자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리서치와 상품전략을 통한 신한투자증권만의 랩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손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대용량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데이터 상품의 질을 높여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대용량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의 대용량 데이터를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로, 데이터 사업의 일환이다. 거래소는 해당 서비스를 시작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해당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이버클라우드(CSP·Cloud Service Provider)와 코스콤(MSP·Managed Service Provider)과의 협업을 통해 구축한다. 한국거래소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됨에 따라 고객 편의성이 증대되고 데이터 유통에 큰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증권 및 파생상품의 호가장·체결장과 용량이 5기가바이트(GB)를 초과하는 데이터 상품의 경우 이번 프로세스 개선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호가장·체결장 데이터는 같은 시기에 구독형 상품도 새로 출시했다. 기존은 한 달 단위 구매였으나 매일 전일자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편리하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미래 신규 먹거리 중 하나를 데이터 사업으로 정하고 꾸준히 관련 사업의 수익화를 위한 계획을 진행해왔다. 데이터 품질을 관리하고 운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하기로 하고 올해는 컨설팅 절차를 밟고 있다. 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닦기 위한 조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용량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데이터 상품 고도화를 통한 신(新)수익원 발굴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인상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한국 등 신흥국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과 유예를 번복하며 증시가 출렁이는 패턴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 방식을 비꼬는 의미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가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 EU 관세 유예에 글로벌 증시 반등 27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8% 상승한 42,343.65에 거래를 마감했다. 20일 이후 4거래일간 계속됐던 하락을 멈추고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나스닥지수는 2.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5% 올랐다. 앞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협상 진전이 없다면서 다음 달 1일부터 EU를 대상으로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때문에 23일 다우존스지수, S&P500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그렸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7월 9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히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26일은 ‘메모리얼 데이’로 인한 뉴욕 증시 휴장일로, 27일이 EU 관세 유예 이후 첫 거래일이었다. 미국발 ‘관세 폭탄’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한국 증시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3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전일 대비 1.25% 오른 2,670.15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평균주가도 이날 1% 이상 상승하다가, 최종적으로 어제와 동일한 주가로 마감했다. 미국의 첫 관세 인상 대상국이었던 캐나다와 멕시코도 이날 각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트럼프발 ‘관세 폭탄’ 우려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양새다.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신흥국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브라질이나 페루, 칠레 등 남미 국가의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일관성 없는 관세 정책에 트럼프 비판 신조어까지 이렇듯 증시가 반등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대한 입장을 수시로 바꾸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겠다고 한 지 일주일 만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해서 관세 인상을 유예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 후로도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 시기를 미루는 등 일관성 없는 모습을 수시로 노출하고 있다.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 방식과 관련해 ‘타코’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관세 정책을 수시로 뒤집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증시 낙관론이 조금 더 커지고 있고 확실히 시장이 차분해졌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 매우 불안정한 범위에 안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생각보다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증시 변동 폭이 예전에 비해 줄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안정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 등으로 통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8.0포인트 상승한 101.8을 기록했다. 2020년 10월(12.3포인트)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지수 자체도 지난해 10월(101.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CSI는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2월(88.2) 비상계엄 사태로 전월 대비 12.5포인트 하락한 이후 4월(93.8)까지 5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개선된 것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도 대선 전후 소비자 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양상을 보여온 바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이 관세 협상에 나서는 등 격화됐던 관세 전쟁이 다소 누그러진 데다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이번 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으며, 특히 향후경기전망(91), 현재경기판단(63)이 각각 18포인트, 11포인트씩 두드러지게 개선됐다. 1년 후 주택가격 전망을 반영한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11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10월(116)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앞으로도 집값 상승을 점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한국의 성장률 저하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관세 정책 등 부정적 요인이 완화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향후 경기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보니 계속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