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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마침내 ‘로봇 심판’을 콜업했다. MLB 경기위원회는 2026시즌부터 볼·스트라이크 자동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하기로 24일 결정했다. MLB 경기위원회는 선수 4명, 구단주 6명, 심판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MLB 사무국은 2019시즌부터 마이너리그 도움을 받아 ABS를 테스트했고 올해는 시범경기와 올스타전에 ABS를 시범 도입해 선수, 구단, 심판,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스프링캠프 시범 도입 이후 설문에서 야구팬 72%는 ‘로봇심판이 리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다만 모든 스트라이크 판정을 ABS로 하는 한국프로야구와 달리 MLB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이의가 있을 때 판독을 신청하는 ‘챌린지’ 방식이다.각 팀은 경기마다 두 번 판독을 신청할 수 있고 연장전 때는 이닝마다 판독권을 1회 보장받는다.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모든 볼 판정을 기계에 맡기는 것보다 판정에 이의가 있을 때만 판독을 신청하는 챌린지 방식을 선호했다. 이게 오늘 발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한국프로야구는 2024시즌부터 1군 경기에 ABS를 도입했다. 심판은 ABS 판정 결과를 오디오로 듣고 그대로 볼·스트라이크 신호만 취한다. 인간이 기계의 볼 판정에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다. 이후 그라운드 안에서 투수나 타자가 판정에 대해 심판에게 불만을 표시하거나 얼굴을 붉히는 장면이 사라졌다.반면 MLB는 심판에게 여전히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대신 벤치가 아닌 투수, 포수, 타자만 ABS 판독을 신청할 수 있다. 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레벨에서 수집한 표본에 따르면 올해 판독 요청으로 볼 판정을 뒤집은 경우는 49.5%였다. 그중 타자(45%)보다는 포수(53.7%)가 요청한 판독의 성공률이 높았다. 판독 요청은 비율은 풀카운트에 가까워질수록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구에 판독을 신청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반면 2스트라이크 이후 3.9%, 3볼 이후 5.2%, 풀카운트는 8.2%로 늘었다. 이닝별로도 1~3회는 1.9%, 4~6회는 2.5%, 7~회는 2.8%, 9회는 3.6%로 늘었다. 판독 요청은 볼 판정이 나오고 2초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선수는 모자나 헬멧을 쳐 판독을 신청한다. 판정이 뒤집히면 판독권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MLB는 판독 신청이 접수되면 ‘호크아이’ 기술로 공이 지나간 정확한 위치를 보여주는 판정 그래픽을 경기장 전광판에 띄워 선수, 관중이 함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프로야구는 태블릿 PC를 통해 그래픽을 제공하고 있다. MLB가 ABS 전면 도입 대신 부분 도입을 택한 이유는 그동안 빅리그에서 적용해 온 ‘스트라이크 존’과 ABS가 기준으로 삼는 야구 규칙의 ‘스트라이크 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야구 규칙은 사각형의 가상 존을 기준으로 삼지만 100년 넘게 인간 심판이 사용한 기준은 스트라이크 존 꼭짓점 쪽은 볼로 판정하는 타원형에 가깝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ABS의 구조적 한계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도입 초반 ‘구장마다 ABS 존에 편차가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또 모든 선수가 저마다 타격 폼이 다르지만 ABS는 선수들이 무릎을 펴고 똑바로 선 신장을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MLB 경기위원 중 한 명인 오스틴 슬레이터(뉴욕 양키스)는 “30개 구단 중 22개 구단에서 로봇 심판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고 선수 위원 4명 중 3명, 구단주들은 모두 찬성했다”며 “어떤 기술이라도 정확도 100%를 보장할 수는 없다. 기술에 설령 미세한 결점이 있더라도 시스템적으로 생기는 오차는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 정도면 임무를 완수한 것 같다. 이젠 물러갈 때다.”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안준호 감독(69)의 말이다. 안 감독은 지난달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끝으로 대한민국농구협회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농구협회는 현재 새 대표팀 감독을 공모 중이다. 농구 팬들 사이에선 이례적으로 사령탑 교체 결정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만리장성’ 중국의 벽에 막혀 아시아컵 8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원팀’으로 똘똘 뭉친 젊은 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뜨거운 외곽포를 앞세워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다.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대표팀은 차갑게 식었던 팬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최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만난 안 감독은 “성적으로 말하는 게 감독이다. 협회의 (사령탑 교체) 결정을 수용한다”라면서 “후임자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가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될 때부터 자신의 역할은 ‘구원투수’라면서 “최소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뛰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던 안 감독이다. 안 감독은 “소속 프로팀에서 30분 이상씩 뛰었던 선수들이 대표팀에선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로 뭉쳤다. 선수들도 원팀이 되니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게 커진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선수들끼리 모여서 비디오 미팅을 했다. 코칭스태프는 미팅에 사용할 영상만 정해줬다. 이런 방식으로 소통을 강화한 대표팀은 최고참 김종규(34·정관장)를 중심으로 슈터 이현중(25·나가사키), 차세대 포워드 여준석(23·시애틀대) 등이 끈끈한 팀플레이를 선보이며 ‘황금세대’의 출발을 알렸다. 안 감독은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갈 때마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다 쏟았다. 팬들도 (아시아컵이 열린)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응원을 와 한식을 공수해 주면서 격려해 주셨다. 눈물 나게 고마웠다. 하지만 (한국 남자 농구는) 이제 겨우 긴 터널을 빠져나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이 이런 말을 한 건 한국이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시아컵 조별리그에서 난적 레바논을 상대로 3점슛 22개(성공률 57.9%)를 퍼부으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높이가 우리보다 한 수 위인 호주와 중국을 상대로는 3점슛 성공 개수가 각각 9개(성공률 27.3%), 3개(성공률 13.0%)에 그쳤고, 경기에서도 모두 패했다. 무릎 부상으로 중국전에 뛰지 못한 주전 가드 이정현(26·소노)의 공백이 아쉬웠다. 안 감독은 “장신 선수들을 앞세운 호주와 중국의 수비가 견고했다”며 “우리가 이를 극복하려면 공수 전환이 빠른 속공 농구를 해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실책을 줄이고, 외곽슛 성공률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1월부터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른다. 같은 그룹에 속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중 한 팀은 윈도1(1라운드)에서 탈락한다. 중국이 최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내년 안방에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일본도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예 멤버를 소집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일본의 하치무라 루이(27·LA 레이커스)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안 감독은 “앞으로는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황금세대의 소중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차기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을 더 불태워주고 아시아의 강적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우리만의 농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LG 임찬규가 차명석 단장 덕분에 최신 노트북을 선물 받았다. 임찬규는 지난달 차 단장으로부터 야구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임찬규는 책을 전달받은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리며 “달라는 노트북은 안 주시고 그냥 북(?) 주시는 단장님. 일단 잘 읽긴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약 한 달이 지나 임찬규는 진짜 노트북을 받게 됐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무적LG그램데이’ 홍보 행사를 연 LG전자가 이날 행사 때 임찬규에게 ‘북 아닌 노트북’을 선물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임찬규는 22일 선물 인증샷을 올린 뒤 “LG 그램이 LG 그램처럼 가볍게 승리하라고 그냥 북 말고 그램 노트북 선물 주셨습니다. 단장님”이라는 글을 올렸다. 임찬규는 28일 한화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시즌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다. 임찬규는 올 시즌 26경기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 시즌 LG는 임찬규를 포함해 치리노스-손주영-송승기까지 선발투수 4명이 10승을 달성했다. LG 구단에서 선발 4명 동반 10승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이상훈-김태원-정삼흠-인현배) 이후 31년 만이다. 임찬규는 이번 대기록에 자신의 지분은 얼마쯤 되는지 묻자 “투수조 분위기의 70% 이상이지 않을까. 우리 투수들 대부분 숫기가 없다. 제가 투수 조장을 4년째 하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소한 쫄아서 못 던지는 일은 없다”고 했다.올 시즌 팀의 호성적에 차 단장의 지분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단장) 7년째니까 7% 드리겠다” 임찬규는 “단장님이 선수들을 잘 구성해 주셨고 선수단에 잘해주신다. 그런데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거지 단장님이 하는 게 아니다”라고 하다가 “아, 3% 더 드려서 10% 드리겠다. 진짜 많이 드린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수, 스위치히터, 시애틀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칼 롤리(29·시애틀·사진)가 이제 시즌 첫 60홈런 고지에 도전한다. 롤리는 22일 휴스턴과의 안방경기에서 2회말 2점 홈런으로 시즌 58호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에 기여했다. 하루 전 켄 그리피 주니어(56)가 가지고 있던 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홈런)을 넘었던 롤리는 하루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홈런 공동 2위(53홈런)인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카일 슈워버(32·필라델피아)와는 5개 차다. 시애틀이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롤리가 60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MLB 역사상 6명의 타자만 이뤄낸 기록이다. 롤리가 이를 달성할 경우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남은 경기에서 홈런 5개를 추가하면 저지가 2022년 세운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2홈런)도 경신한다. 4연승과 함께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한 시애틀은 87승 69패(승률 0.558)로 AL 서부지구 우승을 눈앞에 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어섬(Awesome) 킴’ 김하성(30·사진)에게는 애틀랜타 유니폼이 날개다. 애틀랜타에 합류할 때만 해도 ‘건강 이슈’에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던 김하성이지만 이후 팀의 ‘방문경기 무패 행진’을 이끄는 복덩이가 됐다. 이제 김하성이 내년 1600만 달러(약 223억 원)를 받을 수 있는 기존 계약을 깨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건강한 김하성은 1억 달러짜리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 김하성은 22일 디트로이트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4회초 1점 홈런을 날리며 팀의 6-2 승리를 도왔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벌써 3개(시즌 홈런 5개·탬파베이 기록 포함)의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애틀랜타 유격수 포지션에서 홈런을 친 선수는 김하성이 유일하다. 애틀랜타의 중심 타자로 떠오른 김하성은 베이스를 돌 때 양팔을 벌려 파닥이는 ‘날갯짓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김하성은 8회에는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하며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하성은 최근 9경기 연속 안타에 일주일간 OPS(출루율+장타율) 1.015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지난해 8월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후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회복이 늦어지면서 7월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허리와 등 부상에 시달리며 24경기에 나와 타율 0.214에 그친 뒤 웨이버 공시됐다. 결과적으로 탬파베이의 인내심이 부족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는 타율 0.313을 기록 중이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김하성의 활약이) 말도 안 된다. 정말 대단하다. 김하성이 처음 팀에 왔을 때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었다. 그런데 한 번도 쉬지 않았고 쉬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도 없었다. 팀에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이 애틀랜타 데뷔전을 치른 3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이날까지 애틀랜타는 방문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8연승을 달렸다. 애틀랜타는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상태지만 김하성 덕에 시즌 막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내년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았다. 애틀랜타는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의 계약을 그대로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김하성에게 내년 계약 이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권리가 있다. 김하성이 내년에 1600만 달러보다 더 받을 자신이 있다면 다시 FA 선언을 하면 된다.김하성은 2023년 유틸리티 선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빅리그에서도 정상급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주춤했던 방망이까지 살아났다. 게다가 올해 FA 시장은 공급까지 적어 김하성의 몸값이 더욱 뛸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유격수 중 주전급은 보 비솃(27·토론토), 트레버 스토리(33·보스턴) 정도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MLB 30개 팀 가운데) 최소 5개 팀이 유격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김하성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스콧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지 않아도 연평균 1600만 달러를 초과하는 다년 계약도 충분히 맺을 것이다. 그런데 김하성의 에이전트는 보라스다. 연평균 2000만 달러를 웃도는 다년 계약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유리 몸’ 꼬리표를 떼어내면서 시즌 중 웨이버 공시된 선수가 FA 시장 중심에 서는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올겨울 그의 선택에 리그 전체의 시선이 쏠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고려대가 2025년 ‘고연전’(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양교의 정기전은 연세대가 주최한 해에는 고연전, 고려대가 주최한 해에는 연고전으로 부른다. 올해 정기전은 연세대가 주최했다. 고려대는 5개 종목에서 3승 2패를 거둬 우승했다. 대회 첫째 날인 19일 고려대는 야구(9-5)와 농구(57-48)에서 승리했다. 연세대는 아이스하키에서 6-0으로 이겼다. 대회 둘째 날인 20일 열린 럭비에선 고려대가 21-19로 이겼고, 축구는 연세대가 2-0으로 승리했다. 60주년을 맞은 올해 정기전 종합우승을 이뤄낸 고려대는 연세대와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21승 11무 20패로 앞서게 됐다. 양교의 정기전은 1925년 고려대의 전신 보성전문학교와 연세대의 전신 연희전문학교 간 연식정구(소프트테니스) 경기에 뿌리가 있다. 야구, 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 등 5종목을 매년 정기전으로 치른 건 1965년부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두 아이의 엄마인 데라다 미나 씨(39)가 트레일러닝 입문 3년 만에 2025 서울국제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서울 100K) 100km 여자부 정상에 올랐다.올해로 6회째를 맞은 대회 100km 부문은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1박 2일 동안 인왕산∼북한산∼도봉산∼불암산∼아차산∼한강공원길∼청계천을 거쳐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열렸다. 14시간23분3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데라다 씨는 “출발할 때는 (해가 뜨기 전이라) 어둡고 비도 와서 ‘알바’를 몇 번 했다. 같이 뛰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웃었다. 트레일러닝 러너들은 어둑한 산길을 달리다가 정규 코스가 아닌 쪽으로 빠지기 쉽다. 러너들은 이를 ‘알바’라고 표현한다. 데라다 씨는 남편 조성연 씨(42)를 따라 2022년 트레일러닝에 입문했다. 일본 출신으로 2011년 조 씨와 결혼하며 한국 국적을 얻은 데라다 씨는 “출산한 뒤 집에만 있었다. 하지만 트레일러닝을 접한 뒤 열심히 달리다 보니 큰 에너지를 얻었다”고 했다. 20km 대회부터 시작한 데라다 씨는 지난해 50km에 이어 올해 100km까지 거리를 차례로 늘렸다. 이제는 세계 최고 권위의 트레일러닝 대회인 울트라트레일몽블랑(UTMB) 출전을 꿈꾸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체크포인트(CP) 중 북한산성 입구(32km 지점)와 중랑캠핑숲(79.5km 지점)에서 물통에 물을 채워주거나 비상 식량·약품 교체를 도와주는 서포터의 도움을 받았다. 남편 조 씨가 데라다 씨의 ‘서포터’로 함께했다. 데라다 씨는 “레이스는 혼자 뛰는 것이지만 대회 전체로 보면 ‘팀플레이’”라면서 “100점짜리 서포트를 해준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100km 남자부에선 초청 선수 양룽페이(37·중국)가 12시간41분2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완주 제한 시간(컷오프)이 28시간 30분인 100km 부문은 21일 오전까지 진행됐다. 100km 완주 후 광화문광장으로 골인한 박찬우 씨(32·26시간29분36초)는 결승선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자 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해 눈길을 끌었다. 50km 남자부에서는 초청선수 메리디오 미켈레 씨(28·이탈리아)가 5시간22분01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50km 여자부에서는 박수지 씨(34)가 6시간39분17초로 우승했다. 10km 남자부와 여자부에선 김병조 씨(37·39분15초)와 정현성 씨(32·52분31초)가 각각 1위로 골인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이 내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김현겸(19·고려대)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무리된 2026년 겨울올림픽 추가 예선전인 퀄리파잉 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28.60점을 받아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5위 이내의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국가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경기 후 김현겸은 “쇼트 경기를 마친 뒤 프리 경기를 확신할 수 없어서 조금 떨렸다. 하지만 프리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고 출전권을 따내 만족스럽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김현겸은 전날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의 구성요소 중 가장 고난도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를 성공시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74.69점)에 머물렀던 김현겸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회전수 부족 없이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콤비네이션 점프 2개를 포함한 세 번의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다.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낸 김현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153.91점)를 기록하며 종합 순위도 2위로 끌어올렸다. 앞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해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내년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한 차례 배분했다. 당시 한국 남자 싱글은 차준환(24·서울시청)이 7위, 김현겸이 26위를 기록했다. ISU는 두 선수의 성적 합계가 13 이하면 3장, 28 이하면 2장을 줬고 티켓을 확보하더라도 한 국가에서 프리스케이팅에 2명 이상이 나서지 못햇을 경우 퀄리파잉 대회를 거쳐 티켓을 따도록 했다. 세계선수권에서 김현겸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지 못해 차준환 홀로 프리에 나섰던 한국도 이번 대회를 통해 추가 티켓을 따야 했다. 김현겸은 지난 7월 이번 퀄리파잉 대회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다만 차준환과 김현겸이 출전권 2장을 바로 확보한 건 아니다. 이들은 다시 국내에서 대표 선발전을 치른 뒤 2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다.러시아 출신으로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페트르 구메니크(23)는 총점 262.82점으로 1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부상으로 주춤했던 안세영(23)이 다시 우승 행진을 이어간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결승에서 무실세트로 우승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선전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한웨(26· 3위)를 2-0(21-11, 21-3)으로 완파했다. 이날 2세트 전체가 안세영의 ‘빅토리 랩’이라 해도 무방한 경기 내용이었다. 1세트를 잡은 안세영은 2세트 초반 8-0으로 앞서갔다. 2세트 전반을 11-1로 마친 안세영은 2세트 후반에도 연속 6득점 하며 한웨를 17-1까지 몰아붙였다. 20-2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맞은 안세영은 이후 한웨의 빠른 서브리턴에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20-3에서 한웨의 범실로 마지막 포인트를 확정한 뒤 포효했다. 우승을 확정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33분에 불과했다. 이날 우승은 안세영의 이번 시즌 일곱 번째 우승이다. 안세영은 7월 일본오픈에서 우승하며 출전한 7개의 국제대회 중 6개에서 우승컵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7월 중국오픈에서 4강 도중 무릎부상으로 기권패 했고 이후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도 4강에서 중국의 천위페이(27·5위)에 일격을 당하며 2연패가 좌절됐다.세계선수권 이후 첫 대회였던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32강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같은날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 서승재(28)-김원호(26) 조도 인도의 삿위크사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조(7위)를 2-0(21-19, 21-15)으로 꺾고 안세영과 동반으로 시즌 7번째 우승을 거뒀다. 여자복식에서는 세계랭킹 6위 김혜정(27)-공희용(29) 조가 중국의 자이판-장수셴 조(4위)에게 1-2(19-21, 21-16, 13-21)로 패해 준우승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테라다 미나 씨(39)가 20일 열린 2025 서울국제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서울 100K) 100km 여자부에서 14시간23분3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올해 대회 100km 부문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인왕산~북한산~도봉산~불암산~아차산~한강공원길~청계천을 거쳐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에서 열렸다.테라다 씨는 “출발할 때는 (해가 뜨기 전이라) 어둡고 비도 와서 ‘알바’를 몇 번 했다. 같이 뛰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웃었다. 오솔길과 산 등 비포장길을 걷거나 뛰는 대회인 트레일러닝은 러너들이 어둑한 산길을 달릴 때 정규 코스가 아닌 쪽으로 빠지기 쉽다. 러너들은 이를 두고 ‘알바 뛴다’라고 표현한다.테라다 씨는 남편 조성연 씨(42) 덕에 2022년 트레일러닝에 입문했다. 그는 남편의 조끼를 빌려 입고 나간 대회에서 덜컥 2등을 했다. 이후 20km 대회에 아내와 함께 출전했던 남편은 아내가 ‘실력자’라는 걸 알게 됐다. 조 씨는 “아내가 오르막을 정말 잘 올라가더라. 그래서 ‘나 신경 쓰지 말고 가라’라고 했더니 (아내가) 아예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일본 출신으로 2011년 한국에서 가정을 꾸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테라다 씨는 “전 원래 아무것도 안 하던 사람이었다. 특히 출산한 뒤부터는 집에만 있었다. 하지만 트레일러닝을 접한 뒤 열심히 달리다 보니 큰 에너지를 얻었다”고 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테라다 씨는 20km 대회부터 시작해 지난해에는 50km, 올해는 100km까지 도전 거리를 차례로 늘렸다. 이제는 트레일러닝 최고권위 대회인 울트라트레일몽블랑(UTMB) 출전까지 꿈꾸고 있다.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체크포인트(CP) 중 북한산성 입구(32km지점)와 중랑캠핑숲(79.5km지점)에서 물통에 물을 채워주거나 비상 식량·약품 교체를 도와주는 서포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테라다 씨는 남편 조 씨가 ‘서포터’로 함께 했다. 테라다 씨는 “레이스는 혼자 뛰지만 대회 전체로 보면 ‘팀플레이’”라면서 “100점짜리 서포트를 해준 남편에게 고맙다”고 했다.100km 대회는 이번이 두 번째 참가였던 테라다 씨는 “중간중간 힘든 순간도 있지만 그 잠깐의 고비만 넘기면 괜찮다. 또 경치 보는 걸 좋아해서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번 레이스에선 북한산에서 내려다본 경치가 정말 예뻤다”고 말했다.100km 남자부에선 초청선수 양롱페이(37·중국)가 12시간41분2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전문 마라톤 선수로 뛰다 2014년부터 트레일러닝을 시작한 그는 “한국은 처음 와봤다. 마지막 30km(북암산~아차산~한강~청계천) 코스 풍경이 정말 멋있었다”면서 “한국에 와서 불고기, 삼겹살을 먹었는데 출국 전에 치킨도 먹어보고 싶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완주 제한 시간(컷오프)이 28시간 30분인 100km 부문은 21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레이스가 열렸다. 21일 오전에 광화문 광장으로 골인한 박찬우 씨(32·26시간29분36초)는 결승선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자 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했다박 씨는 “평소 트레일러닝을 즐기는데 프러포즈를 하려면 적어도 100km는 뛰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번 대회에 신청했다. 44km 구간쯤에서 같이 뛰던 동료가 ‘이 페이스로 뛰면 컷오프’라고 해 포기할 뻔한 고비가 있었다. 컷오프되더라도 완주는 해내자는 마음으로 뛰었다”며 웃었다.이번 대회 50km 남자부에서는 초청선수 메리디오 미켈레(28·이탈리아)가 5시간22분01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50km 여자부에서는 박수지 씨(34)가 6시간39분17초로 정상에 올랐다. 10km 남자부와 여자부에선 각각 김병조 씨(37·39분15초), 정현성 씨(32·52분31초)가 1위로 골인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7일 열린 2026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지원자 1261명 중 110명(8.7%)만 지명을 받았다. 끝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아 좌절하고 있을 이들에게 어떤 말보다 강력한 위로가 되는 건 리그 최고 중견수로 활약 중인 박해민(35·LG)의 존재다. 박해민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드래프트에서 선택받지 못했다.LG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최근 만난 박해민은 “신일고 졸업반 때는 기대도 안 했다. 그런데 한양대 시절에는 대학리그에서 제일 잘 쳤으니 기대를 했다”면서 “그때는 독립 리그도 없어서 지명을 못 받으면 야구를 못 하게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돌아봤다.문제는 수비였다. 이제 ‘리그를 평정한’ 중견수가 된 박해민은 “대학 시절만 해도 수비에는 관심도 없었다”며 “호수비는커녕 ‘만세’도 많이 불렀다”고 말했다. 줄곧 내야수로 뛰다 ‘입스 증후군’ 탓에 외야로 나갔고 4학년 때는 어깨까지 아파 송구도 잘 못 했다. 그 탓에 졸업반 때 대학리그 타격 1위(타율 0.429)에 오르고도 드래프트에서 다시 고배를 마셔야 했다.2012년 삼성에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은 두 시즌을 퓨처스리그(2군)에만 머물다 2014년부터 대수비, 대주자로 1군에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선발 데뷔전은 그해 5월 9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박해민은 “유희관 선수(39)가 두산 선발 투수인 날이었다. 왼손 투수니까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7번 타자로 (왼손 타자인) 내 이름이 불렸다. 그때부터 아무 소리도 안 들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하루 못 치면 그다음 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던 시절을 버티고 1군에서 살아남은 박해민은 이듬해 144경기에 전부 출장했다. 그해부터 4년 연속 도루왕(2015∼2018년)에 오른 박해민은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에서 따온 ‘람보르미니’라는 애칭도 얻었다. 출고 10년이 지났지만 람보르미니는 감가상각이 없다. 지난달 프로야구 역대 다섯 번째로 통산 450도루를 기록한 박해민은 18일 현재 시즌 도루 1위(48개)로 7년 만의 도루왕 탈환도 노린다.리그를 대표하는 ‘대도’ 박해민의 ‘장물’은 베이스만이 아니다. 안타까지 자주 훔치던 박해민은 올 시즌에는 홈런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박해민은 4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담장 밖까지 뻗은 채은성(35)의 타구를 낚아챘다. 이어 8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125m 넘게 날아온 김재환(37)의 타구를 외야에 있는 피자 업체 광고판 앞에서 뛰어올라 잡아냈다. 이 타구를 포함해 이 광고판 앞에서 유독 여러 번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든 박해민은 지난달 이 업체로부터 피자 60판을 선물 받기도 했다.채은성에게 홈런을 처음 훔친 ‘초범’ 시절 “은성이 얼굴을 못 보겠어서 나도 모르게 (은성이를) 피하게 되더라. 은성이가 전날 고기를 사줘서 더 미안했다”던 박해민은 이제 얼굴도 두꺼워졌다. 박해민은 “최근에 재환이 형을 봤는데 ‘정 없다’고 놀리시길래 저도 ‘피자 잘 먹었다’고 서로 웃고 넘겼다”고 했다.그리고 계속해 “예전부터 홈런이 될 타구를 잡아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국내 구장은 대체로 담장이 높아서 잠실, 문학, 대전구장 정도에서만 시도할 수 있다. 예전 같으면 펜스 플레이나 점프만 생각했을 텐데 올해부터는 과감하게 담장을 타고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박해민은 올 시즌 특히 한화전에서 ‘범죄 이력’이 많았다. 그 탓에 한화 팬들 사이에 대전 유명 빵집에 ‘박해민 출입 금지’라고 써 붙여야 한다는 우스개가 돌기도 했다. 박해민은 “극찬이라고 생각해 기분 좋다”면서도 “무엇보다 수비에 대한 가치가 부각이 돼서 더 뿌듯하다. 수비 데이터도 더 세부적이고 정교하게 축적됐으면 좋겠다”고 했다.‘홈런 타구 잡기’를 지운 박해민의 야구 인생 ‘버킷리스트’에는 뭐가 남아 있을까. 현재 팀 주장을 맡고 있는 박해민은 “많이 있는데 당장 하고 싶은 건 우승 주장”이라고 했다. LG의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는 오지환(35)이 주장이었다.“당시 지환이를 보면서 ‘우승 주장이라는 게 저렇게 빛나는 거구나’ 하고 느꼈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7일 열린 2026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지원자 1261명 중 110명만 지명을 받았다. 지원자 중 9할이 넘는 이들은 끝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좌절감에 빠져있을 이들에게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한 위로는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활약 중인 박해민(35)의 존재다. 박해민은 드래프트에서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선택받지 못했던 선수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최근 만난 박해민은 “고등학교(신일고) 때는 기대도 안 했다. 그런데 대학교(한양대) 때는 그래도 대학에서 가장 잘 쳤으니 기대를 했다. 그때는 독립 리그도 거의 없어 지명을 못 받으면 야구를 못 하게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지금은 ‘리그를 평정한’ 중견수지만 대학 시절 박해민은 스스로 “수비에는 관심도 없었다”고 할 만큼 수비 좋은 선수와 거리가 있었다. 박해민은 “호수비는커녕 ‘만세’도 많이 불렀다”고 했다. 줄곧 내야수로 뛰다 ‘입스 증후군’ 탓에 쫓겨나듯이 외야로 나갔다. 4학년 때는 어깨까지 아파 송구도 잘 못 했다. 졸업 시즌 대학리그 타격 1위(타율 0.429)에 오르고도 드래프트에서 다시 고배를 마신 이유다. 그나마 삼성이 신고선수(현 육성선수) 입단을 제안해 겨우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2012년 입단 후 두 시즌을 퓨처스리그(2군)에만 머물렀던 박해민은 2014시즌부터 1군에서 대수비, 대주자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선발 데뷔전은 잠실 두산전이었다. 박해민은 “그때는 전력 분석을 마치면 수석코치님이 선발 라인업을 불러주셨다. (두산은) 유희관 선수가 선발인 날이었다. 왼손 투수니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7번 타자에 제 이름이 불렸다. 그때부터 아무 소리도 안 들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하루 못 치면 그다음 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던 시절을 버티고 1군에서 살아남은 박해민은 이듬해 전 경기에 출장했고 그해부터 4년 연속 도루왕(2015~2018년)에 오르며 ‘람보르미니’라는 애칭도 얻었다. 출고 10년이 지났지만 ‘람보르미니’는 감가상각이 없다. 지난달 프로야구 역대 다섯 번째로 통산 450도루를 기록한 박해민은 19일 현재 시즌 도루 1위(48개)로 7년 만에 도루왕 탈환도 노린다.리그를 대표하는 ‘대도’ 박해민의 ‘장물’은 베이스만이 아니다. 웬만큼 잘 맞은 타구도 다 낚아채며 안타를 주로 훔치던 박해민은 올 시즌에는 홈런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박해민은 4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담장 밖으로 뻗은 채은성의 타구를 낚았다. 이어 8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펜스를 타고 올라 125m 넘게 날아온 김재환의 타구를 글러브에 넣었다. 김재환의 타구를 비롯해 잠실구장 외야에 있는 피자 업체 광고판 앞에서 여러 차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든 박해민은 지난달 이 업체로부터 피자 60판을 선물 받기도 했다.채은성에게 홈런을 처음 훔친 ‘초범’ 시절 “은성이 얼굴을 못 보겠어서 나도 모르게 (은성이를) 피하게 되더라. 은성이가 전날 고기를 사줘서 더 미안했다”던 박해민은 이제 얼굴도 두꺼워졌다. 박해민은 “최근에 재환이 형을 오랜만에 봤는데 ‘정 없다’고 놀리시길래 저도 ‘피자 잘 먹었다’고 서로 웃고 넘겼다”고 했다.올 시즌 홈런을 두 개나 훔친 비법을 묻자 박해민은 “홈런 되는 타구를 잡아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국내 구장은 펜스가 대체로 높아서 잠실, 문학, 대전구장 정도에서만 시도할 수 있다. 예전 같으면 펜스 플레이나 점프만 생각했을 텐데 올해부터는 (타구가) 넘어간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펜스를 탔다”고 답했다.박해민은 올 시즌 특히 한화전에서 ‘범죄 이력’이 많았다. 그 탓에 한화 팬들 사이에서 대전에서 유명한 S 빵집에 ‘박해민 출입 금지’를 걸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다.박해민은 “극찬이라고 생각해 기분 좋다”면서도 “무엇보다 수비에 대한 가치가 부각이 돼서 더 뿌듯하다. 야구 데이터 대부분이 공격에 치중돼 있는데 수비 가치도 더 세부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이터가 잘 축적됐으면 좋겠다”고 했다.‘홈런 타구 잡기’를 지운 박해민의 야구 인생 ‘버킷리스트’에는 뭐가 남아 있을까. 박해민은 “아직 많이 있는데 당장 첫 번째로 하고 싶은 건 우승 주장”이라고 했다.“2023년 우승 때 (오)지환이를 보면서 ‘우승 주장이라는 게 저렇게 빛나는 거구나’를 느꼈다.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오늘까지만 만족하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달리겠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이렇게 말했다. 2m34를 기록한 우상혁은 2m36을 넘은 해미시 커(29·뉴질랜드)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커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챔피언이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 획득엔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 육상 최초로 2개의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우상혁은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년 대회 때 역대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은메달(2m35)을 땄다. 우상혁은 “금메달을 못 딴 게 아쉽지만 2027 베이징 세계선수권,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상이 있었기에 아쉬운 부분은 있다. 부상을 당한 이후 이번 대회에서 점프를 처음 했는데 종아리가 잘 버텨줘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종아리를 다친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출전을 포기하고 세계선수권 일정에 맞춰 회복에 집중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상혁 선수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신체적 제약을 안고 있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한계를 뛰어넘었다. 우상혁 선수의 도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선사했다”면서 “대한민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우상혁 선수에게 뜨거운 축하를 전한다”고 격려했다. 우상혁은 ‘짝발’이다. 8세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왼발(275mm)과 오른발(265mm)이 1cm 차이가 난다. 올 시즌 8개 국제대회에 출전해 우승 7번, 준우승 1번을 차지한 우상혁은 공개된 메이저 대회 상금과 포상금만 합쳐도 최소 2억4000만 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우상혁은 이번 세계선수권 준우승 상금으로 3만5000달러(약 4800만 원)를 챙겼다. 이와 별도로 대한육상연맹 포상금 5000만 원도 받는다. 3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에선 우승을 차지해 상금과 육상연맹 포상금을 합쳐 약 1억500만 원을 받았다. 6, 7월 두 차례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으로 받은 상금은 약 2800만 원, 5월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따른 육상연맹 포상금은 1500만 원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인간새’ 아먼드 듀플랜티스(25·스웨덴)가 개인 통산 14번째 세계 기록을 세우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듀플랜티스는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30을 넘어 자신이 지난달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세운 종전 세계 기록(6m29)을 경신했다. 2위 에마누일 카라리스(25·그리스)의 기록(6m00)과는 30cm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 종목 세계선수권 3연패는 1983년 헬싱키 대회부터 1997년 아테네 대회까지 6연패를 거둔 ‘원조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62·우크라이나) 이후 듀플랜티스가 처음이다. 듀플랜티스는 이날 우승으로 국제대회 3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4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때 듀플랜티스는 텅 빈 관중석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롭게 경기를 한 그는 6m02라는 다소 아쉬운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날은 5만3000명의 만원 관중이 응원하는 가운데 세계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경기 도중 팬들을 위해 일본 출신의 ‘야구 전설’ 스즈키 이치로(50)의 타격폼을 따라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한 듀플랜티스는 “관중들과 세계 기록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더 특별한 하루였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이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자신의 올 시즌 최고기록과 타이인 2m34를 넘고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2m36을 넘은 해미시 커(29·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커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챔피언이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 획득에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2개의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우상혁은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년 대회 때 2m35를 넘어 은메달을 땄다.우상혁은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커, 올레흐 도로슈크(24·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날 우상혁은 2m28에서 1차 시기를 실패해 주춤했지만,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어 흐름을 되찾았다. 이날 2m34까지 성공한 선수는 우상혁과 커 뿐이었다. 본격적인 우승 경쟁이 시작된 2m36 1차 시기에서 우상혁은 실패했고, 커는 바를 넘었다. 우상혁은 바의 높이를 2m38로 올려 승부수를 던졌지만 2차, 3차 시기에서 잇따라 실패하면서 1위를 커에게 내줬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인간새’ 아먼드 듀플랜티스(25·스웨덴)가 개인 통산 14번째 세계기록을 세우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듀플랜티스는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30을 넘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6m29)을 경신했다. 2위 에마누일 카라리스(25·그리스)의 기록(6m00)과는 30cm나 차이가 난다.4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 듀플랜티스의 기록은 6m2였다. 2020년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이던 6m18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듀플랜티스는 매년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세계기록(6m21)으로 개인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듀플랜티스는 2023년 부다페스트(6m10) 대회에서 왕좌를 지킨 데 이어 이번 도쿄 대회에서 3연패에 성공했다.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나온 건 ‘원조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62·우크라이나) 이후 듀플랜티스가 처음이다. 붑카는 1983년 헬싱키 대회부터 1997년 아테네 대회까지 6연패를 달성했다.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6m25로 세계기록을 다시 경신하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듀플랜티스는 올해도 한 시즌에만 세계기록을 네 차례 경신했다.이날 5m55, 5m85, 5m95, 6m, 6m10, 6m15를 한 차례 실패도 없이 성공한 듀플랜티스는 경쟁자였던 카라리스가 6m10, 6m15, 6m20을 연거푸 실패하자 바를 6m30으로 높이고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했다. 듀플랜티스는 1, 2차 시기에서 연속으로 바를 건드렸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바를 넘어 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듀플랜티스는 경기 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고 했다.듀플랜티스의 기록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듀플랜티스는 앞으로 세계기록을 4차례 더 경신하면 붑카(17차례)를 넘어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최다경신 기록을 세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우승 도전 마지막 조각을 완성한 LG가 ‘매직넘버’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LG는 14일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KIA에 14--0 완승을 거두며 시즌 80승(3무 50패) 고지에 선착했다.이날 꼴찌 키움이 2위 한화를 잡아주면서 LG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전날 11에서 9까지 줄었다.매직넘버는 자력 우승까지 남은 승리 숫자를 뜻한다.에르난데스의 교체 선수로 후반기에 합류한 외국인 선발 투수 톨허스트는 이날 6이닝 무실점으로 직전 등판 부진을 한 경기 만에 떨쳐내며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되찾았다. 톨허스트는 8월 한 달 동안 25이닝 1실점으로 4연승을 달리다 9월 첫 등판이었던 9일 키움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었다. 톨허스트가 한국 진출 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톨허스트는 “나를 더 믿고 경기에 임하려 했다. 지난 경기에서는 상체가 빨리 열렸던 것 같아 그 부분을 수정하려 했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이 생겨 효과적으로 피칭했다”고 말했다.LG 타선은 이날 KIA 선발 투수 양현종에게 1회부터 무사만루 찬스를 만들어 2점을 뽑았다.이어 3회에도 무사만루 기회를 잡았고 오지환이 2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양현종을 강판시켰다.3회말 1사 주자 1, 3루 기회가 이어지자 염경엽 감독은 전날 부상에서 복귀해 대타로 대기하던 홍창기를 투입했다.홍창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는 5-0까지 벌어졌다. 전날 복귀 첫 안타를 신고했으나 팀 패배로 웃지 못했던 홍창기는 이날 복귀 두 번째 타석에선 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맛봤다.5월 부상 때만 해도 ‘시즌아웃’이 전망됐던 홍창기는 “(이렇게 빨리 돌아오리라고)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처음 진료를 받았을 때 ‘빨라야 10월’ 이야기를 들었고 이대로 시즌이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어제 복귀 첫 타석은) 거의 데뷔 첫 타석만큼 떨렸다. 너무 긴장돼 다리가 없는 느낌이었다”고 했다.전날부터 LG 팬들의 남다른 환호성 속에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는 “어제는 긴장해서 응원가가 잘 안 들렸는데 오늘은 좀 많이 들렸다. 기대에 더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5회 오지환의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난 LG는 8회말에도 8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하는 등 안타 8개, 4사구 2개로 8점을 뽑았다. 한화 상대 전적 1승13패 절대열세 키움, 한화 4연승 저지전날까지 3연승을 달리며 LG를 2.5 경기 차까지 추격했던 한화는 안방 대전에서 4회 6점을 뽑아낸 키움에 10-13으로 덜미가 잡혔다.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에 올 시즌 1승13패로 절대 열세였다. 하지만 키움 타선은 3-3 동점이던 4회에 안타 5개로 4점을 뽑아내며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를 강판시켰다. 2루에 나가 있던 송성문도 이어진 적시타에 홈을 밟아 문동주의 자책점은 8점이 됐다. 8점은 문동주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이다.키움은 이날 9회에 터진 임병욱의 솔로포를 포함해 장단 20안타를 몰아쳤다.한화도 9회 이진영의 2점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삼성, 롯데 경기 없는 날 4위 KT에 역전승…단독 5위 대구에서는 삼성이 홈런 세 방을 앞세워 KT를 6-2로 잡고 3연패를 탈출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 이승현이 KT는 ‘괴물 타자’ 안현민에게 3회초 솔로포를 내주며 끌려갔으나 3회말 김성윤의 3점 홈런으로 곧바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삼성은 6회 디아즈, 이성규의 솔로포를 포함해 3점을 더 뽑았다.마운드에서는 3회 1사 주자 만루 상황에 구원등판해 병살로 추가 실점을 막은 양창섭이 6과 3분의 2이닝 무심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와 공동 5위였던 삼성은 4위 KT를 한 경기 차로 쫓는 단독 5위가 됐다. NC 라일리 10K 잡고 폰세-앤더슨에 이어 200K 달성…단일 시즌 최초 200K 투수 세 명창원에서는 안방 팀 NC가 6-0으로 승리, 두산을 5연패에 빠뜨렸다. 선발 투수 라일리가 삼진 10개를 잡고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15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90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라일리가 200탈삼진을 완성하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는 폰세(한화), 앤더슨(SSG)에 이어 라일리까지 ‘200K’ 투수 세 명을 배출한 최초의 시즌이 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두 명으로 1987년 해태 선동열과 롯데 최동원, 1996년 롯데 주형광과 한화 정민철이 나란히 200탈삼진을 달성한 적이 있다. ▽15일 선발 투수 △대전: 키움 박정훈-한화 정우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은 처음인데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멋지다. 도시 곳곳에 올림픽 흔적이 있다. 내년에는 아빠와 함께 오고 싶다.” 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랭킹 2위이자 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비옹테크의 아버지 토마시 씨(61)는 폴란드 조정 대표팀 일원으로 서울 올림픽에 참가했었다. 시비옹테크는 “올해는 아버지가 같이 오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에 이 대회에 다시 나온다면 같이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아버지는 서울 올림픽이 선수 경력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하신다”며 웃었다. 그는 또 “코리아오픈이 열리는 코트도 당시 올림픽 경기장이었다고 들었다”고 반가워했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에도 코리아오픈 출전 의사를 밝혔지만 개막 이틀 전 불참을 통보했다. 이후 시비옹테크가 그해 8월 신시내티오픈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이 알려졌다. 시차 적응을 위해 복용했던 수면제에 금지약물(트리메타지딘)이 들어 있는 줄 몰랐던 게 문제였다. 1개월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시비옹테크는 코리아오픈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125주 동안 지켰던 세계 1위 자리도 내놓아야 했다. 시비옹테크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지난해 가장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래도 문제를 빠르게 풀어 다행”이라며 “지난해 한국에 올 기회를 놓친 뒤 ‘내년에는 꼭 참가하겠다’고 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한국 음식도 많이 먹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비옹테크는 올해 메이저대회 윔블던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지만 그다음 메이저대회였던 US오픈 때는 8강에서 탈락했다. 시비옹테크는 “US오픈 때는 발 상태가 좋지 못했다. 지금은 통증이 없는 상태”라며 “어떤 선수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5일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시비옹테크는 부전승으로 1회전(32강)을 통과했다. 대진상 8강에서 2021년 US오픈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23·영국)와 맞대결할 수도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사진)이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13일 개막하는 도쿄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남자 높이뛰기 우승을 노린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14일, 결선은 16일 열린다. 올 시즌 7개 국제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한 우상혁은 이번 대회 참가자 38명 중 올 시즌 실외 대회 기록이 가장 좋다. 우상혁은 7월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인 2m34를 넘었다. 이번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도쿄 국립경기장은 우상혁이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2m35의 기록으로 ‘깜짝 4위’에 오르며 세계적 점퍼로 도약한 곳이다. 도쿄 올림픽 이후 우상혁은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2m34)을 목에 걸었다. 같은 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선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2m35)을 땄다. 당시 2m37의 기록으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던 무타즈 바르심(34·카타르)은 올 시즌 최고기록이 2m13에 그친다. 우상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해미시 커(29·뉴질랜드)와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파리 올림픽에서 우상혁은 7위(2m27)에 그쳤다. 3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에선 우상혁(2m31)이 커(2위·2m28)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포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아무리 잘 싸워도 패자는 기억 속에서 사라질 때가 많다. 그런데 테니스는 결승전 패자가 시상식 이후에도 코트에 남는다. 그러고는 승자와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는다. 다른 종목에선 보기 드문 일이다. 간절히 원했던 트로피를 빼앗긴 직후지만 선수들은 승자가 얼마나 훌륭한 경기를 펼쳤는지, 자신에게 부족했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얘기한다. 꽤 많은 선수가 눈물을 흘리면서도 축하와 반성이 담긴 연설을 한다. 메이저대회 우승만 24번 한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는 “피가 아직도 뜨거운 순간에 해야 하는 일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면서 좋은 얘기를 하는 게 늘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따라 준우승에 그친 뒤 상대에 대한 축하로 시작하는 연설의 관례를 깼다. 그는 “끔찍한 경기를 해 솔직히 너무 힘들다. 코치들을 볼 면목이 없다”며 자책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선 승자를 인정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이 일었고, 사발렌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과했다.‘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 기록을 보유한 마리야 샤라포바(38·러시아·은퇴)는 최근 “준우승 연설은 가장 힘든 순간”이라면서도 “인성은 힘든 순간을 헤쳐 나갈 때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준우승 연설은 (미래의)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샤라포바는 선수 시절 메이저대회 시상대에 10차례 섰다. 우승 연설은 다섯 번 했다. 첫 번째 우승 연설은 2004년 윔블던이었고, 당시 샤라포바에 앞서 마이크를 잡았던 패자는 세리나 윌리엄스(44·미국·은퇴)였다. 마지막 메이저대회 연설은 2015년 호주오픈이었다. 당시 윌리엄스에게 패해 준우승 연설을 한 샤라포바는 “최고 선수인 윌리엄스와 경기하게 되면 설렌다”면서 “오늘은 부족했지만, 그동안 내가 쏟은 노력에는 자부심을 느낀다. (호주오픈 주 경기장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인생 최고의 승리도 해봤고, 가장 힘든 패배도 해봤다. 하지만 그게 테니스 선수의 숙명”이라고 했다. 샤라포바는 지난달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입회 기념식 무대에 샤라포바보다 먼저 올라온 사람이 ‘천적’이었던 윌리엄스였다. 샤라포바는 윌리엄스와의 상대 전적이 2승 22패다. 샤라포바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줬던 선수가 샤라포바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소개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이는 샤라포바가 윌리엄스를 직접 초대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샤라포바는 “윌리엄스는 내 정체성을 만들어준 선수다. 늘 내가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도록 해줬기에 영원히 고마워할 것”이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패배는 피하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이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겨내는 건 다시 도약하는 지름길이다. ‘자책 연설’로 홍역을 치른 사발렌카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사발렌카는 우승자 연설에서 준우승에 그친 어맨다 애니시모바(24·미국)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지는 게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내가 장담한다.”임보미 스포츠부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