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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프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보미(24·정관장)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노 클래식(총상금 120만 달러)에서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이보미는 4일 일본 미에 현 시마 시 긴테쓰 가시코지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쳐 2위(10언더파 206타)로 밀려났다. 우승은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스테이시 루이스(11언더파 205타·미국). 이로써 루이스는 LPGA투어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84점으로 2위 박인비(스릭슨)와의 격차를 58점으로 벌렸다.}

KT에서 마지막 농구 인생을 불태우고 있는 서장훈(38)은 요즘 머리를 붕대로 칭칭 감고 코트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SK전에서 김민수의 팔에 눈 위쪽을 가격당해 찢어졌기 때문이다. 상처 보호용 붕대와 목 부상 방지용 보호대까지 한 서장훈의 모습은 환자를 연상시킨다. 서장훈의 붕대 투혼은 시즌 초반 1승 6패로 부진했던 KT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KT는 4일 모비스와의 울산 방문 경기에서 80-73으로 승리하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KT는 시즌 4승째(6패)를 거두며 7위로 올라섰다. 서장훈의 플레이는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만했다. 서장훈은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골밑에서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아말 맥카스킬(8득점 4리바운드)과 리카르도 라틀리프(16득점 5리바운드)를 막았다. 공격에서는 정확도 높은 중거리슛을 앞세워 18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도 6개 잡아냈다. 특히 찬스가 날 때 던진 3점슛 3개가 모두 림을 갈랐다. KT의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은 29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서장훈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KT는 4쿼터 종료 4분 14초를 남기고 68-68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조성민과 존슨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장훈은 “존슨과 협력 공격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 존슨과의 협력 수비가 아직 조금 부족한데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방 경기에서 인삼공사를 73-56으로 잡고 3연승하며 단독 선두(8승 2패)로 올라섰다. SK는 인삼공사전 9연패에서 탈출했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는 30득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신인 최부경도 14득점 5리바운드를 보탰다. 인삼공사는 2연패를 당하며 이날 패한 모비스, 경기가 없었던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3위(6승 4패)가 됐다. 삼성은 전주 방문 경기를 67-53으로 승리하며 KCC를 6연패에 빠뜨렸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000년대 이전까지 삼성이 유독 1등에 목말라했던 분야가 있다. 바로 야구다. 돈도 쓸 만큼 써보고 당대 최고 스타플레이어들도 보유했건만 1985년 전·후기리그 통합 우승한 것을 제외하곤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2년 첫 우승을 거둔 뒤 삼성은 2000년대 들어 5번이나 우승을 일궜다. 올해는 빈틈없는 전력으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1980∼90년대 9번이나 우승했던 해태와 비견되는 ‘신(新)무적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삼성은 이제 야구까지 잘하는 초일류 기업이 됐다. 삼성 야구는 왜, 어떻게 강해진 걸까.○ 똑똑한 투자 기반 ‘스마트 야구’ 2000년대 삼성의 야구 전성시대는 ‘똑똑한 투자’가 축적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은 지난해 8개 구단 최고 수준인 약 350억 원을 쓰는 등 지속적으로 큰돈을 야구에 투자했다. 200억∼300억원 가량 지출하고 있는 여타 구단보다 많다. 김종 한양대 체육대학장(스포츠산업학)은 “삼성은 과거 ‘돈 자랑하는 구단’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실속 있는 투자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야구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2004년부터 야구인 출신인 김응용 사장(현 한화 감독)을 기용하면서 예산을 온전히 성적을 높이는 데 쓰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라는 얘기였다.○ 뉴욕 양키스와 삼성의 다른 점은? 삼성의 ‘스마트 야구’는 선수 선발과 육성 과정에 그대로 배어 있다.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포지션별 유망주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3년 이상의 장기적인 교육이 필요한 선수는 군 복무를 먼저 마치게 하는 등 세밀한 관리를 하기도 했다. 배영섭 박석민 김상수 이지영 등이 삼성 2군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삼성의 선수단 운영은 미국 프로야구의 큰손인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과도 사뭇 다르다. 양키스 같은 인기 팀은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심하다. 이 때문에 수천만 달러짜리 거물을 영입하면서 유망주를 내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삼성은 유망주 육성에 중점을 두면서 선수 공급이 원활해졌다. 민훈기 XTM 해설위원은 “국내 프로야구도 대형 FA를 영입하는 구단보다는 2군에서 기본을 닦고 올라온 선수가 많은 팀이 성적이 좋다. 삼성은 선수 육성에 힘을 기울였기 때문에 당분간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분업화 이룬 시스템 야구 삼성 구단의 강점으로 철저한 분업 야구도 한몫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초반 7위까지 추락했을 때도 코치 보직을 바꾸지 않았다.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고 코치에게 전문 분야를 맡겼다. 이는 안정적인 시스템 야구로 정착했다. 성적 여하에 따라 코치를 수시로 바꾸는 다른 구단과 대비된다. 삼성은 일본 출신인 오치아이 투수 코치에게 류 감독(2억 원)보다 많은 연봉(1800만 엔·약 2억5800만 원)을 줬다. 이는 ‘코치 야구’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신인들이 5년 안에 주전으로 뛰기 힘들 정도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전문 코치라는 과외 선생님의 실력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 구단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현재 대구 구장은 1만 석 규모에 불과하다. 한국시리즈 5회 우승팀에 걸맞은 새 구장 건설이 절실하다. 김종 교수는 “삼성의 홈구장은 글로벌 기업 삼성에 어울리지 않게 열악했다. 이제는 삼성이 지역사회를 위해 통 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마∼, 잘해주지 않겠습니까?” 삼성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류중일 감독만의 독특한 어투다. 겉으로 무심한 듯하면서도 선수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낼 때 주로 사용하는 화법이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지난해 타격 3관왕 최형우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을 때다. 류 감독은 “최형우는 언제쯤 터질까요”라는 질문에 시달렸다. 그때마다 류 감독은 한결같이 “마∼, 올해 안에 홈런 하나는 치지 않겠습니까”라는 식으로 무심한 답변을 날렸다. 부담스러운 질문에 이렇게 대응하면 기자들은 더이상 말문을 잇지 못하곤 했다. 그러나 그건 류 감독의 깊은 마음 씀씀이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하면 형우가 부담을 느낄 것이고 기대를 안 한다고 하면 섭섭해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우문현답이었던 셈이다. 최형우는 류 감독의 기다림에 보답하듯 시즌 중반부터 타격감을 되찾아 한국시리즈에서까지 맹활약했다. 올해 개막 전 ‘1강’으로 꼽혔던 삼성이 시즌 초반 7위까지 추락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류 감독은 “마∼, 언젠가는 올라가지 않겠습니까”라며 무더위가 찾아오는 여름이 올 때까지 5할 승률만 유지하면 된다며 서두르지 않았다. 삼성은 거짓말처럼 7월부터 선두로 치고나갔고 정규시즌 2연패를 달성했다. 야구전문가들은 “삼성이 하위권으로 추락했을 때 무리하게 선수를 썼다면 반격할 힘을 잃었을 것이다. 류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결국 통했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은 삼성의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일구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5, 2006시즌 연속 우승을 거둔 삼성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 이후 팀에서 역대 두 번째다. 우승 샴페인에 온 몸이 젖은 채 인터뷰실로 들어온 류 감독은 “아직 내가 명장은 아닌 것 같다.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나 보다. 복이 많은 복장 같다”며 겸손해하면서도 “경기 내용상 진 거나 다름없는 5차전 승리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코치진에 우승의 공로를 넘겼다. 그는 “지난해는 선수들과 형님처럼 친근하게 지냈지만 올해는 거리를 좀 뒀다.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고 코치들에게 전권을 맡기기 위해서다”라며 “시즌 초 어려울 때 코치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 잘 따라준 코치진이 고맙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또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에도 사실상 확정됐다. 류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을 한 번 하라는 의미에서 우승을 한 것 같다. 국가대표 감독이 되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태술(인삼공사), 하승진(공익근무), 박성진 박찬희(이상 상무), 오세근(인삼공사)까지…. 프로농구는 최근 5시즌 연속 신인 드래프트 1순위가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신인 1순위=신인왕’ 공식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1월과 10월 두 차례 드래프트에서 각각 1순위의 영예를 안은 김시래(모비스)와 장재석(KT)이 예상외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1순위들을 물리치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주인공은 SK의 파워포워드 최부경(200cm)이다. 그는 시즌 초반 주전을 꿰차며 SK 문경은 감독의 ‘1가드-4포워드’ 전술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부경은 ‘SK의 마당쇠’로 불린다. 골밑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부경 효과는 LG와의 31일 창원 방문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최부경은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변기훈(16득점), 김민수(12득점), 에런 헤인즈(15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등은 최부경과의 콤비플레이로 공격을 펼치며 SK의 87-77 승리를 이끌었다. 최부경은 LG의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을 수비하면서도 8득점 2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SK는 시즌 6승째(2패)를 거두고 이날 승리한 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2위를 유지했다. 문 감독은 “안방에서 패한 뒤 바로 분위기를 반전해 만족한다. 최부경과 김민수가 자리를 잡으면서 외곽 공격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안양 안방에서 KCC를 85-6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 이정현은 17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양희종도 3점슛 5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하는 등 15득점을 기록했다. KCC는 외국인선수 안드레 브라운이 양 팀 최다인 21득점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4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KCC는 시즌 7패째(1승)를 당하며 최하위로 처졌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차전 이승엽, 2차전 최형우(이상 삼성), 3차전 김강민, 4차전 박재상과 최정(이상 SK)….’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야구의 꽃’ 홈런이 승부를 결정짓고 있다. 양 팀은 정규시즌 한 경기 홈런 수(1.15개)에 2배 가까운 경기당 2.2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시리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최근 스몰볼이 대세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이라는 가장 드라마틱한 요소가 결합되면서 한결 재미있는 시리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홈런 시리즈’ 최종 승자는? 홈런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31일 잠실에서 계속되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홈런 경쟁’에서 SK에 약간 밀린다. 이승엽(1홈런)과 최형우(2홈런)가 활약하고 있지만 4번 타자 박석민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 23홈런을 날렸던 박석민은 한국시리즈에서 갈비뼈 통증으로 홈런 없이 12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는데…. 박석민이 4번 타자라는 책임감 때문에 참고 뛰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1∼4차전에서 홈런 6개를 쏘아올린 SK도 2%가 부족하다.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한국시리즈에서 12타수 2안타 1타점에 머문 데다 홈런 맛을 보지 못해서다. 정작 박정권은 “공은 제대로 맞히고 있어 서두르지 않는다. 언젠가는 더 큰 타구를 날릴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 ‘1+1’ 선발 누가 셀까? ‘1+1 선발’(선발 투수가 짧게 던지고 선발급 중간 투수가 연이어 던지는 전략) 싸움도 한국시리즈 후반의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선발 투수가 부진하면 차우찬 고든 등을 기용했지만 성적이 신통찮았다. SK는 채병용이 부진했지만 송은범이 버텨주면서 3, 4차전을 잡았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삼성은 사실상 1+1 체제가 무너졌다. 배영수를 구원으로 돌리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SK는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는 송은범의 연투 가능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커브의 달인’ 윤성환(삼성)과 ‘포크볼의 마법사’ 윤희상(SK)의 5차전 리턴매치도 관심을 모은다. 윤성환은 1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윤희상은 이승엽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8이닝 3실점했지만 완투하며 제 몫을 했다. 결국 31일 잠실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의 승패는 홈런을 누가 먼저 날리고 선발이 얼마나 오래 버텨주느냐에 달려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여자프로농구(WKBL) 제2호 자매 선수가 탄생했다. 30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3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된 양인영(17·숙명여고·184cm)과 2011∼2012시즌부터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양지영(19·181cm)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 문경자 씨의 딸. 박혜진(우리은행)-박언주(은퇴·전 우리은행) 이후 역대 두 번째 프로농구 자매가 됐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의 부름을 받게 된 동생 양인영은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최강팀인 신한은행에 가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언니들 뒤에서 궂은일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 언젠가 팀 주축으로 성장해 언니(양지영)와 멋진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미래 주포로 기대를 모으는 언니 양지영도 동생을 축하했다. “동생이 라이벌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어 맞대결이 더 기대된다. 동생보다 내가 3점슛 하나는 자신 있다. 봐주지 않겠다.” 한편 삼천포여고 졸업 예정인 강이슬(17·180cm)은 전체 1순위로 하나외환에 지명됐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온화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던 ‘국민타자’의 미소가 사라졌다. 삼성 이승엽(36)은 3루 측 방문팀 더그아웃에 돌아온 뒤에도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쓰는 등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초 무사 1, 2루에서 2루 주자로 나가 있던 이승엽은 최형우의 우익수 플라이를 안타로 착각해 3루까지 뛰다 아웃됐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아시아 홈런왕’ 답지 않은 판단 착오였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SK 이만수 감독이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내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나 역시 깜짝 놀랄 만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 상대가 나를 고의사구로 거르면 도루도 하고,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들겠다”고 응수한 것이다. 삼성에서 이승엽의 존재감은 크다. 특히 젊은 사자들에게는 기술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 귀감이 돼 왔다. 정형식은 “이 선배가 김상수랑 나를 따로 불러 집중력 유지를 위해 가급적 경기 후 외박이나 외출을 삼갈 것을 부탁했다. 이후 경기에 대한 집중이 더 잘된다”고 했다. 평소 따뜻한 말 한마디로 후배들을 격려하던 이승엽이었기에 이런 이례적인 당부는 후배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승엽의 이날 타구 판단 착오는 단순한 주루 미스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삼성 선수단으로선 정신적인 지주의 단 한 번의 실수가 팀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 이승엽이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뒤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던 삼성 선발 탈보트는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4회말 수비에서 박재상과 최정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승부의 추는 급격히 SK 쪽으로 기울었다. 이승엽은 실수를 한 뒤 결연한 표정으로 경기에 집중하며 4타수 2안타(1삼진)로 활약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직후 류중일 감독은 “타구 판단이 야구에서 가장 어려운 거다. 하지만 그 하나에 경기가 넘어가기도 한다”며 씁쓸해했다. 삼성으로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선 이승엽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한 4차전이었다.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야구 SK의 주장 박정권은 한국시리즈 3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된 27일 선수단을 불러 모았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선수단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박정권은 “큰 점수차로 질 수도 있다. 다만 SK 팬에게 창피한 경기를 보인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 선발에서 제외돼 벤치를 지켰던 이호준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제대로 지켜보는 선수가 없었다. 타석에 선 타자와 한마음이 돼야 하는데 자기 플레이만 생각했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비록 구타와 불호령이 난무하는 군대식 집합은 아니었지만 SK의 ‘가을 DNA’를 되살리기 위한 자극제였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가 28일 문학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삼성을 12-8로 꺾었다. SK는 이날 승리로 두산에 2연패한 뒤 4연승했던 2007년 한국시리즈의 기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공포의 3회 징크스 경기 초반은 1, 2차전에서 승리한 삼성의 분위기였다. SK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초반에 흔들렸다. 3회에만 대거 6실점하며 ‘3회 징크스’에 시달렸다. SK 이만수 감독은 1-0으로 앞선 3회 선발 부시가 무사만루의 위기에 몰리자 플레이오프 5차전 승리의 주역 채병용을 조기 투입했다. 하지만 채병용은 정형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채병용은 이승엽에게 2타점 적시타,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점수가 1-6으로 벌어지자 1루 홈 관중석에서는 “한국시리즈가 이대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푸념이 흘러나왔다.○ 가을 DNA 부활한 6회 그러나 SK의 저력은 이때부터 되살아났다. 고참들이 타선의 선봉에 섰다. SK는 1-6으로 뒤진 3회말 공격에서 박정권과 김강민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4회에는 박진만이 1점 홈런을 날렸고 삼성 구원투수 심창민의 폭투 때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으며 5-6까지 쫓아갔다. SK의 역전 쇼는 5-7로 뒤진 6회에 나왔다. 박진만의 2루타와 임훈의 수비 실책성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정근우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상대 실책까지 이어지며 8-7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불펜의 핵’ 안지만은 박정권을 고의볼넷으로 내보내며 김강민과의 대결을 선택했다. 김강민은 2사 1, 2루에서 안지만의 시속 137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3점포를 날리며 포효했다. 그걸로 승부는 SK 쪽으로 기울었다. 김강민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4번 타자 이호준은 8회 1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5-7로 뒤진 5회 수비 2사 2루에서 박정배를 구원 등판한 송은범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4차전은 2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 감독의 말 ▼▽삼성 류중일 감독=큰 경기는 수비에서 승부가 갈리는데 실책이 3개나 나온 게 아쉽다. 6회 수비 무사 1, 2루에서 박재상의 투수 앞 땅볼을 투수 안지만이 병살로 연결시켰으면 경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박진만을 못 막은 것도 패인이다. 그 바람에 차우찬이 2이닝을 못 던지고 물러났다. 올해도 지난해와 흐름이 비슷하다. 작년처럼 4차전을 꼭 잡겠다. ▽SK 이만수 감독=1-6으로 뒤진 경기를 뒤집은 선수들이 고맙다. 몸 상태가 안 좋았던 박정배는 주사까지 맞아가며 투혼을 보여줬다. 송은범도 중간에서 잘 막았다. 6회 2점 차로 뒤졌을 때 1점만 쫓아가면 뒤집을 수 있다고 봤다. 임훈의 번트를 상대 투수 권혁이 놓친 게 승부처가 됐다. 지금 같은 분위기면 4차전 삼성 선발 탈보트도 꺾을 자신이 있다.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시리즈가 이대로 싱겁게 끝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이 이대로 시리즈를 조기 종영시킬 것인가? ○ 약점이 보이지 않는 삼성 삼성은 1, 2차전에서 12안타로 11점을 뽑을 정도로 타선의 집중력을 뽐냈다. 4번 타자 박석민이 다소 부진했지만 3번 이승엽과 5번 최형우가 이를 상쇄시켰다. 마운드는 1, 2차전 18이닝 동안 단 4실점(1자책점)만 허용해 평균자책이 0.50에 불과하다. 차우찬 고든 등 선발 자원까지 합류한 불펜의 힘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역대 한국시리즈 2연승 팀의 우승 확률 ‘93.3%(15회 중 14회)’라는 수치가 SK로서는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다.○ AGAIN 2007 가능성은? SK가 2연패 뒤 4연승했던 두산과의 2007년 한국시리즈를 재현하기 위해선 ‘가을 DNA’ 회복이 절실하다. 특히 타선 부활이 선결 과제다. SK는 1, 2차전에서 7타수 4안타 3득점하며 고군분투한 정근우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다. 안타 10개를 쳤지만 단 4득점에 그칠 정도로 집중력도 부족했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펄펄 날아 ‘가을 정권’이라는 별명을 지닌 박정권, 간판타자 최정, 4번 타자 이호준 등의 타격감 회복 없이는 반전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SK는 투수 운영의 숨통이 트인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SK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윤희상이 완투(8이닝)했고 2차전 초반 점수차가 벌어져 정우람 박희수 등 필승조를 아꼈다.○ 배영수 vs 부시 SK 이만수 감독은 27일 문학에서 열릴 예정인 3차전 선발로 외국인투수 부시라는 깜짝 카드를 내밀었다. 3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에이스 김광현의 구위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하루 더 휴식을 취한 뒤 28일 4차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비로 27일 3차전이 하루 연기될 경우 3차전 선발로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부시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의 부활을 위해 절치부심해 왔다. 이만수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알아서 준비를 하더라. 메이저리그 56승 투수다운 프로의식을 갖춘 선수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통산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2.42를 기록하며 2005∼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배영수가 선발로 나선다. 그는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10이닝 노히트 노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7년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올 시즌 기교파 투수로 변신해 12승(8패)을 거두며 부활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987년 OB(두산의 전신)와의 시범경기에 프로야구 선수가 된 뒤 처음 경기에 나갔을 때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삼성 류중일 감독은 25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신인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전날 1차전에 깜짝 출장해 자기 몫을 다한 포수 이지영과 투수 심창민을 칭찬하기 위해서였다. 류 감독은 “나는 시범경기인데도 그렇게 떨렸는데…. 한국시리즈에 처음 출전한 이지영과 심창민은 안 떨고 정말 잘했다”며 칭찬했다. 한국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류 감독이 이지영과 심창민의 중용 계획을 밝혔을 때 적지 않은 팬들이 놀랐다. 꿈의 무대인 한국시리즈, 그것도 승부의 분수령인 1차전에 경험이 일천한 선수를 투입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지영은 과감한 투수 리드로 진갑용의 공백을 잘 메웠다.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도 1차전 6회 위기를 잘 막고 ‘제2의 권오준’ 역할을 해냈다. 류 감독은 1차전 깜짝 카드가 성공한 것에 고무된 듯 “어제 다 말했고 그대로 되지 않았습니까? 오늘은 기자들이 질문할 것도 없을 것 같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류 감독의 도박 성공에 자극을 받아서였을까. 2차전에선 SK 이만수 감독이 깜짝 카드를 들고 나왔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지명타자 이호준, 유격수 박진만, 1루수 조동화를 빼고 그 자리에 이재원, 김성현, 모창민을 각각 선발 출장시켰다. 이 감독은 “어제 타자들이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밤에 고민하다 잠을 못 잤다”며 고심을 거듭한 뒤 내린 선택이었음을 강조한 뒤 “다소 파격적인데…. 왼손 선발 장원삼의 공을 공략하기 위한 선택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류 감독과 달리 이 감독의 승부수는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성현이 안타 1개(3타수)를 쳤을 뿐 이재원과 모창민은 무안타에 그치며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한 모창민은 결국 7회 대타 임훈과 교체됐다. 이만수 감독으로선 ‘백약이 무효’라는 말을 절감한 하루였다. 27일 문학에서 계속되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양 감독이 어떤 용병술을 펼칠지 기대된다. 대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은 사자처럼 강했다. 위기는 침착하게 넘겼고 기회는 먹잇감을 물듯 놓치지 않았다. 삼성이 2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선승제) 2차전에서 SK를 8-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잇달아 이긴 경우는 15번 있었고 그 팀이 우승한 것은 14차례(93.3%)나 된다. 2007년만 예외였는데 그 주인공은 SK였다. 당시 SK는 두산에 2연패한 뒤 4연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SK 선발 마리오는 잘 던졌다. 2회까지는 그랬다.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삼성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던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3회 조동찬과 진갑용에게 잇달아 안타를 맞으며 페이스를 잃었다. 삼성은 1사 2, 3루에서 배영섭이 가운데 담장을 원 바운드로 맞히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 2-0으로 앞서갔다. 배영섭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0-0이던 6회 2사 만루에서 천금 같은 2타점 결승타를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마리오는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패착이었다.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리드였기에 삼성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승엽과 박석민이 잇달아 볼넷을 얻어 만든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최형우는 1스트라이크 2볼에서 마리오의 시속 124km짜리 체인지업을 강타했다. 타구는 120m를 날아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고 경기도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어갔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이 나온 것은 1982년 6차전의 OB(현 두산) 김유동, 2001년 4차전의 두산 김동주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만루홈런을 때린 팀은 그 경기를 이겼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이전 만루홈런의 피해자는 2차례 모두 삼성이었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형우는 2차전 자신의 유일한 안타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해 2차전에서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며 5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장원삼(사진)은 초반부터 화끈하게 터진 타선 덕분에 6이닝 2안타 1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배영섭은 2루타 2개로 3타점을 올리며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는 1회 2사 만루에서 믿었던 박정권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선 제압에 실패한 게 뼈아팠다. 삼성의 3연승이냐, SK의 ‘어게인 2007’이냐.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27일 오후 2시 문학에서 열린다. ▼ 양 감독의 말 ▼“장원삼 최고의 피칭”▽삼성 류중일 감독=안방에서 2연승해 기분 좋다. 장원삼이 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최고의 피칭을 했다. 장원삼은 6차전 선발로도 예정돼 있어 투구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불펜을 일찍 가동했다. 3회 배영섭의 2타점 2루타, 최형우의 만루홈런이 나와 경기가 쉽게 풀렸다. 3차전은 배영수, 4차전은 탈보트가 선발 투수다. 박석민은 타격감각이 무뎌 보이지만 계속 4번 타자로 중용하겠다. “5회까지 1안타… 완패” ▽SK 이만수 감독=완패 당했다. 타자들이 5회까지 안타를 1개밖에 못 치다 보니 경기가 잘 안 풀렸다. 1회초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오늘 타순을 바꾼 것은 왼손 투수 장원삼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는데 잘 안됐다. 26일 오후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1, 2차전을 깨끗하게 잊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SK가 역전해야 야구팬들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3차전 선발 투수는 26일 공개하겠다.대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대한민국 대표 야구형제 조동화(31·SK) 조동찬(29·삼성)은 연례행사처럼 치르던 그들만의 파티를 올해는 열지 못했다. 형제는 각 구단이 일본 오키나와에 모이는 2월에 쉬는 날을 잡아 현지에서 결의대회를 열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조동화가 무릎을 다쳐 한국에서 재활훈련을 해 만날 수 없었다. 당시 조동찬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형이 오키나와에 없으니 가슴 한쪽이 텅 빈 것 같다. 형이 힘을 내서 한국시리즈 전까지 꼭 그라운드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 8개월이 지난 24일 형제는 기적처럼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만났다. 2010년 첫 한국시리즈 맞대결 당시에는 둘 다 백업 위치였지만 이번엔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형제의 한국시리즈 재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조동화의 무릎 부상이 선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이다. 재활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형은 눈물겨운 재활훈련 끝에 시즌 막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조동화는 “결혼식 날을 잡아놓고 다쳐서 식장에 보조기구를 끼고 들어갈 정도로 심각했다. 아내와 동생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복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찬도 시즌 중반 왼쪽 눈 아래가 찢어지는 부상 속에서도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서로를 끔찍이 아끼는 형제지만 승부의 세계 앞에선 양보가 없었다. 1차전 시작을 앞두고 조동화는 “2010년에는 거의 5회 이후에만 나왔고, 2011년에는 내가 엔트리에 없었다. 진짜 승부는 이번이다”라며 “우승반지가 지금까지 3개인데…. SK의 우승을 이끌고 동생(4개)과 반지 개수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조동찬도 “승부의 세계는 엇갈리기 마련이다. 무조건 5차전 안에 끝내고 빨리 가족 식사를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1차전에서 형제는 모두 인상적인 타구를 날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삼성이 2-1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는 조동찬이 날린 외야플라이를 SK 우익수 조동화가 잘 처리하기도 했다. ‘난형난제’ 야구 전쟁이 한국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대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구구장이 함성으로 뒤덮였다. 그가 타석에 등장하면서였다. 0-0이던 1회말 1사 1루. 그는 1스트라이크 1볼에서 SK 선발 윤희상의 시속 128km짜리 바깥쪽 약간 높은 포크볼을 침착하게 받아쳤다. 깊숙한 외야 플라이처럼 보이던 타구는 좀체 멈추지 않더니 기어이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함성은 굉음으로 바뀌었다.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국민 타자’ 삼성 이승엽이 24일 열린 한국시리즈(4선승제) 1차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2004년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것은 2002년 11월 10일 역시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었다. 이전 타석까지 20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그는 6-9로 뒤진 9회말 1사 1, 2루에서 LG 투수 이상훈을 상대로 기적 같은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삼성은 다음 타자 마해영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당시 삼성 사령탑 김응용 감독이 LG 김성근 감독을 놓고 “야구의 신과 싸우는 것 같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경기였다. 2002년 이승엽이 환호할 때 고개를 숙여야 했던 LG 포수 조인성은 SK 유니폼을 입고 10년 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에서 또 한 번 아픔을 겪었다. 같은 장소, 같은 상대였고 홈런을 맞은 공은 이번에도 변화구였다.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연타석 홈런을 때린 이승엽은 포스트시즌 통산 13홈런으로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7회 1사 2루에서 배영섭의 내야 안타 때 대주자 강명구가 날렵하게 홈까지 파고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와 3분의 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한국시리즈 생애 첫 승을 챙겼고, 8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네 타자를 퍼펙트로 막은 오승환은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7’로 늘렸다. 최우수선수로 뽑힌 이승엽은 “풀스윙을 했기 때문에 홈런이 될 줄 알았다. 그 순간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1차전을 이기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역대 28차례의 한국시리즈(1차전이 무승부였던 1982년 제외)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횟수는 23차례(82.1%)다. 게다가 최근 10년간 한국시리즈에서는 모두 정규시즌 우승 팀이 챔피언이 됐다. 2차전은 25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 감독의 말▼윤성환, 1선발 우려 잠재워▽삼성 류중일 감독=이승엽이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축포를 터뜨려 기분이 좋다. 언론에서 장원삼을 먼저 1차전에 투입해야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선발 윤성환이 그걸 잠재웠다. 키 플레이어로 지목했던 구원 심창민은 6회 위기를 잘 넘겼다. 처음 출전한 포수 이지영도 대단한 활약을 했다. 3루 코치를 오래했지만 판단하기 힘든 순간이었는데 강명구가 재치 있게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윤희상 완투로 2차전에 기대 ▽SK 이만수 감독=선발 투수 윤희상은 7회 정도까지 생각했는데 투구수가 많지 않아 완투시켰다. 윤희상이 길게 던져서 중간투수 과부하가 해소됐다. 2차전부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삼성 이승엽이 1회 바깥쪽 높은 공을 놓치지 않았다. 그 실투 하나가 유일한 패인이다. 타자들이 기회를 못 만들었는데 2차전에서는 활발한 타격을 기대한다.대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쯤 되면 적이라도 반가울 법하다. 삼성과 SK가 또 만났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3년 연속 같은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하는 것은 처음이다. 2010년에는 SK가 4연승으로, 지난해에는 삼성이 4승 1패로 우승했다.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정규시즌 우승 팀 삼성은 류중일 감독과 진갑용 박석민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이만수 감독과 정근우 송은범이 참석했다.○ 류중일 vs 이만수 류중일 감독(49)과 이만수 감독(54)은 모두 대구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삼성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달랐다. 지난해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투표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이 감독이지만 선수 생활을 마칠 때는 구단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 은퇴식도 못한 채 자비로 미국 연수를 떠났고 2007년 SK 수석코치가 돼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 복귀했다. 반면 류 감독은 1987년 삼성에 입단한 뒤 내내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2010년 선동열 전 감독(현 KIA 감독)을 코치로 보좌하던 류 감독은 지역 출신 스타를 원하는 대구 팬의 염원 속에 지난해 깜짝 사령탑에 올랐다. 그리고 부임 첫해 “대구에는 내 팬들이 많다”는 이 감독의 SK를 완파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또 SK와 만났다. 예상했던 일이다. SK가 가을에 강하다지만 작년에 꺾었기에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삼성의 우세를 점쳤다. 최근 10년 한국시리즈 챔피언은 정규시즌 우승 팀의 차지였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를 치르고 올라와 힘들었다. 하지만 5경기만 한 올해는 다르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어제 극적으로 역전승했기에 분위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 삼성 윤성환 vs SK 윤희상 시리즈 승부의 분수령이 될 1차전 삼성 선발은 윤성환(31)이다. 정규시즌 다승왕 장원삼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깬 기용이다. 류 감독은 “고민 끝에 1차전을 질 경우 2차전을 꼭 이겨야 하기 때문에 장원삼을 2차전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윤성환은 올 시즌 9승 6패에 평균자책 2.84를 기록했다. 10승 투수가 4명(장원삼 탈보트 배영수 고든)이 있는 삼성 선발진 가운데 평균자책은 가장 낮다. SK를 상대로는 2승 무패에 평균자책 3.00으로 강했다. 이에 맞서는 SK 선발은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이었던 윤희상(27)이다. 올 시즌 SK 팀 내 최다승(10승) 투수로 정규시즌 삼성과의 경기에 4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 0.99를 기록했다. 7월 26일 대구 경기에서 7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SK의 2차전 선발은 마리오. 지난해 이 감독은 ‘감독 대행’ 신분이었다. 정식 감독으로는 첫 맞대결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을까, 아니면 이 감독의 말처럼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까.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대구에서 열린다.대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시간이 지나도∼. 대한민국 최고 유격수∼. SK 와이번스 박진만, 최고의 박진만∼!” 그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문학야구장에는 팬들의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테마송이 흐른다. 특히 ‘시간이 지나도’라는 노랫말에는 얼마 남지 않은 그의 현역 생활에 대한 아쉬움과 한결같은 응원의 마음이 짙게 배어 있다. 노래의 주인공은 1996년 프로 데뷔 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등 숱한 국제대회를 누빈 ‘국민 유격수’ 박진만(36·사진)이다. 박진만의 기량은 전성기를 지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133경기 중 5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타율도 통산 타율(0.262)에 못 미치는 0.210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 이만수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라인업에 박진만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 박진만의 경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진만은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출장 기록(22일 현재 98경기)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좌우 수비 범위는 전성기에 비해 좁아졌지만 일정 구역 내에서의 안정적인 수비력은 아직 박진만이 대한민국 최고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박진만은 플레이오프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의 활약 유무는 곧바로 승패와 연결됐다. 1차전과 4차전에선 박진만의 다이빙캐치가 SK 승리의 교두보가 됐다. 반면 2차전에선 7회부터 박진만 대신 유격수로 나선 최윤석이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해 역전패했다. 3차전에선 박진만의 평범한 실수가 승부처가 됐다. 박진만은 2승 2패로 맞선 22일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많아 피부 트러블이 났다”며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힘은 결정적인 순간에 빛났다. 그는 3-3으로 맞선 5회초 롯데 전준우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1루로 뿌려 아웃시켰다. 타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호수비 후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진만은 안타를 치고 출루해 박재상의 3루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7회에도 출루해 쐐기 득점까지 기록했다. 2루수 박준서와 포수 강민호가 어이없는 실책을 연발하며 무너진 롯데에는 박진만의 경험이 몹시 부러운 하루였다.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야투율을 높여라.’ 올 시즌 프로농구는 수비자 3초룰(골대 밑 제한구역에서 3초 동안 머물지 못하는 규칙)이 폐지됐다. 골밑 공격이 자유로워지면서 외곽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외곽에서 던지는 3점슛 성공률이 적지 않은 변수로 떠올랐다. 오리온스와 동부의 21일 원주 경기는 외곽슛이 승부를 갈랐다. 오리온스는 성공률 50%(16개 중 8개)에 이르는 고감도 3점포에 힘입어 동부를 82-66으로 잡고 시즌 3승째(2패)를 거뒀다. 3점슛 성공률이 23%(13개 중 3개)에 그친 동부는 시즌 4패째(1승)를 당했다. 오리온스 전태풍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5득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최진수는 16득점 4리바운드를 보탰다. 모비스는 울산 안방에서 KCC를 79-66으로 꺾고 시즌 3승째(2패)를 수확했다. 모비스는 최근 전자랜드, SK에 연달아 패하며 우승 후보의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날 승리로 전열을 재정비하는 데 성공했다. 모비스 문태영은 양 팀 최다인 20점을 넣었고 함지훈은 15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인천 안방에서 LG를 79-66으로 꺾고 단독 선두(4승 1패)가 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여자프로농구(WKBL) 첫 여성 사령탑인 이옥자 KDB생명 감독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KDB생명은 19일 구리 안방경기에서 하나외환을 66-59로 꺾고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 신정자(14득점 10리바운드), 이경은(13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곽주영(10득점 2리바운드)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인생 역전’이다. 올 시즌 KT에서 LG로 이적해 에이스로 거듭난 김영환(28·195cm)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고려대 시절 장신 왼손 슈터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07년 KTF(KT의 전신)에 입단한 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4시즌 동안 한 경기 평균득점 7.5점, 리바운드 2개 등 평범했다. 조성민, 박상오(현 SK) 등 간판 포워드가 즐비한 KT에서 김영환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결국 지난 시즌 종료 후 동료 양우섭과 함께 LG의 김현중, 오용준과 2 대 2로 트레이드됐다. LG 유니폼을 입은 김영환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는 13일 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31득점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17일 오리온스전에서는 양 팀 최다인 25점을 넣었다. 김영환의 질주는 19일 동부와의 창원 안방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팀 최다인 16득점, 어시스트 7개를 기록하며 LG의 95-67 대승을 이끌었다. 김영환과 함께 박래훈(14득점 2리바운드), 로드 벤슨(11득점 10리바운드)이 찰떡 호흡을 과시한 LG는 2승째(2패)를 거뒀다. 김영환은 “내가 잘했다기보다 동료가 도와준 게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라며 겸손해했다. 반면 동부는 삼성에서 이적한 이승준과 외국인선수 브랜든 보우만이 협력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며 시즌 3패째(1승)를 당했다. 전자랜드는 고양 방문 경기에서 오리온스를 85-66으로 잡고 2011년 1월 4일 이후 655일 만에 단독 선두(3승 1패)로 뛰어올랐다. 16일 우승후보 모비스를 잡았던 전자랜드는 이날 ‘4강 후보’ 오리온스마저 잡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자랜드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포웰은 24득점 7리바운드, 문태종은 22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만수 감독님은 ‘SK 하면 김광현’이라고 하셨는데…. 감독님은 SK 하면 누굴 꼽으실 건가요?” 18일 삼성전을 앞둔 프로농구 SK 문경은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잠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문 감독은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곤 망설임 없이 답했다. “SK 하면 김선형이죠. 이기는 방법만 조금 터득하면 진짜 크게 될 겁니다.” 2년차 가드 김선형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특급 가드다. 오세근(인삼공사) 최진수(오리온스)와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치며 프로농구 흥행몰이에 한몫했다. 김선형은 이날 삼성과의 시즌 첫 서울 라이벌전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는 김선형의 23득점 6어시스트 6스틸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82-65로 제치고 2승 1패를 기록했다. 개막 후 2연승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지난해 최하위 삼성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김선형의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 보였다. 트레이드마크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가 위력적이었다. 이번 시즌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전환한 탓인지 게임 운영의 폭도 넓어졌다. SK는 업그레이드된 가드 김선형의 활약 속에 3쿼터까지 63-45로 앞섰다. 4쿼터 삼성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고비 때마다 김선형이 레이업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애런 헤인즈는 18득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삼성은 용병 브라이언 데이비스(12득점 8리바운드)와 케니 로슨(13득점 4리바운드)이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 KT는 부산 안방에서 인삼공사를 86-84로 잡고 시즌 첫 승(2패)을 올렸다. 84-84로 맞선 4쿼터 종료 13초를 남기고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16득점 10리바운드)가 자유투 2개를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