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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핵심 축인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가 2분기(4∼6월)에 나란히 좋은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 9879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직전 분기에 비해 207.6% 증가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의 분기별 영업이익 최대치는 2011년 1분기(1∼3월)의 1조3562억 원이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9%(9528억 원) 증가한 12조998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5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저유가로 인한 부진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진석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전무)은 “석유, 화학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유가 안정화에 따라 재고 손실이 줄어들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에서 75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화학사업 역시 2013년 3분기(7∼9월) 이후 7개 분기 만에 2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2429억 원)을 올렸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정제마진과 유가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큰 폭의 실적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발표 직전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추진을 철회하겠다고 공시했다. SK 측은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윤활유 사업 부진으로 현재의 시장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는 상황이라 상장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당분간 SK루브리컨츠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영업이익 1조3750억 원을 기록해 6개 분기 연속 ‘1조 원 클럽’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4조6390억 원, 영업이익률은 30%였다. 1분기와 비교하면 PC 수요 둔화 등으로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3% 줄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기대됐던 반기 기준 영업이익 3조 원은 끝내 돌파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2조96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1412억 원) 대비 38.4%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SK하이닉스는 “서버 및 모바일 중심의 견조한 수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2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부터 10월 22일까지 3개월에 걸쳐 8591억 원을 들여 자사주 2200만 주(발행 주식의 3%)를 매입한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1999년 현대전자 시절 주주친화 정책 일환으로 사들인 이후 16년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은 최근 주가가 급락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매입한 자사주는 소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업체가 미국 마이크론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3만7850원(14일 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삼성전자가 1000억 원을 기부해 공익법인을 설립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조정위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도 적정 금액을 기부해 공익기금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조정위가 법률가단체, 시민단체 등 7곳으로부터 한 명씩 추천받은 발기인으로 공익법인이 구성되며, 발기인이 법인 이사회 이사가 된다. 보상 대상은 학계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2011년 1월 1일 이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에서 최소 1년 이상 근무한 종사자들로 제한했다. 대상 질환은 백혈병, 림프종 등 12가지. 퇴직 후 최대 잠복기는 질환에 따라 최소 1년에서 최대 14년이다. 이번 권고안은 지난해 12월 김지형 전 대법관(지평 고문변호사)을 중심으로 조정위가 꾸려진 지 약 7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외부인인 공익법인 이사회에 삼성전자 사업장 내부 시스템을 점검할 권한을 주는 등 경영 침해 논란이 일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보상 문제는 결국 공익법인이 담당하게 돼 2007년 이후 8년간 이어져 온 갈등을 종식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직 후 잠복기를 최대 14년까지 보장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74세까지 보장하라는 건데 한국 70대 남성 전체의 3분의 1이 암 환자로 조사되는 상황에선 불가능한 일”이라며 “삼성전자가 이를 수용하게 되면 앞으로 산업계 전반에 후폭풍이 불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으로 10일간 당사자들의 이의 제기가 없을 경우 조정안은 수용된 것으로 간주된다. 삼성전자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면서도 “권고안 중에 회사가 여러 차례에 걸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힌 내용이 포함돼 있어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우리 아이가 정상적으로 밥을 먹을 수 있게 된 날, 온 가족이 웃으면서 밥 먹다 결국 다 같이 울었습니다.” 한국 의료진과 SK그룹 임직원들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15일(현지 시간) 한걸음에 베트남 북부 타인호아 지역 아동병원으로 달려온 쩐자꿘 씨(32)가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그의 세 살배기 아들 쩐딘득아잉 군은 지난해까지 선천성 구순구개열이 심각했다. 음식이 코로 역류해 제대로 먹지 못했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쩐 군은 다행히 지난해 SK그룹이 지원하는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을 받았다. 이제 쩐 군도 남들처럼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SK그룹이 1996년부터 베트남에서 벌여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이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22일 SK에 따르면 쩐 군을 비롯해 이제까지 사업의 지원을 받은 베트남 어린이는 올해 수술을 받은 144명을 포함해 3572명에 달한다. SK는 20주년을 기념해 11일부터 18일까지 타인호아 아동병원에서 세민얼굴기형돕기회와 함께 축하행사를 벌였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및 베트남 의료진 30여 명을 비롯해 SK 임직원, SK 대학생 자원봉사단이 참가했다. SK 관계자는 “1990년대에 SK텔레콤이 베트남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면서 베트남전쟁 당시 고엽제의 영향 때문인지 유독 안면기형 어린이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이 사업은 한때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했던 SK텔레콤이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을 접으면서 현지 봉사활동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시로 2013년부터 SK그룹 차원의 행사로 확대됐다. 최 회장은 2009년에는 베트남 의료봉사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베트남 타인호아 인민위원회 주석 응우옌딩승 씨는 “베트남에는 매년 2000명꼴로 선천적 얼굴기형 아이들이 태어난다”며 “SK의 도움을 통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얻은 아이들이 자라 베트남의 든든한 청년 일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세탁기를 다시 발명하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22일 신개념 프리미엄 세탁기 ‘트롬 트윈워시’를 출시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조 사장은 1998년 세계 최초로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가 탑재된 세탁기를 내놓으면서 자타 공인 ‘세탁기 박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출시 발표회에 직접 참석한 조 사장은 “트롬 트윈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한 혁신 제품”이라며 “이 제품으로 글로벌 세탁기 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한 대에 두 개의 세탁기가 들어 있는 독특한 제품이다. 하나만 사용할 수도 있고 둘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드럼세탁기 세탁 용량은 17kg, 19kg, 21kg 등 세 종류이며 트롬 미니워시는 3.5kg이다. 조 사장은 “소비자 조사 결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분리 세탁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도 아버지 옷과 딸 옷을 섞어 빨지 않는 가정이 전체의 30∼40%로 높게 조사됐다”고 제품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빨랫감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적은 양을 바로 세탁하고 싶을 때 트롬 미니워시를 사용하면 물과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반면 빨랫감이 많은 날엔 두 대를 동시에 돌리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집 안이 넓지 않은 한국 가정 특성상 세탁기 한 대 넣을 공간에 두 대를 설치할 수 있어 공간도 절약된다. 아울러 두 대의 세탁기가 동시에 돌아가더라도 저진동 제어기술 등이 적용돼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조 사장은 “지난 8년간 200억 원 넘게 투자해 구현해낸 기술”이라며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출시 시점이 다소 늦어진 것도 보다 완벽한 상태로 내놓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트롬 트윈워시를 이달 국내에 먼저 출시한다. 기존에 LG 드럼세탁기를 사용 중인 고객들이 결합해 쓸 수 있도록 하단 트롬 미니워시는 별도로도 판매한다. 트롬 트윈워시 출하가는 230만∼280만 원대, 하단 트롬 미니워시 출하가는 70만∼80만 원대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애플이 2분기(4∼6월·애플 회계연도 기준 3분기)에도 중국 시장을 등에 업고 전년 동기보다 매출을 33% 늘렸다. 순이익도 비수기인 2분기 중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6’ 시리즈의 판매 기록이 전 분기에 비해 크게 주춤하면서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하듯 21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1% 하락한 130.75달러(약 15만 원)로 마감했다. 이후 장외 시세에서 6.75%가 더 떨어졌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의 세계 시장 점유율 격차도 더 벌어져 올해의 진짜 승부는 하반기(7∼12월) 두 회사가 벌일 ‘패블릿(폰+태블릿·5인치 이상 대형 스마트폰)’ 시장 전쟁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496억500만 달러(약 57조1697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07억 달러(약 12조3317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이 기간 동안 팔린 아이폰은 4753만4000대로, 전년 동기의 3520만3000대보다 35% 늘었다. 아이폰 매출은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중국 시장이 애플을 살렸다. 애플의 중국 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132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지만,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1∼3월)와 비교해 보면 시장이 실망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 분기보다 각각 14%, 21%씩 줄었다. 아이폰 판매량도 전 분기 6117만 대보다 1300만 대가량 줄었다. 당초 시장의 기대치였던 5000만 대에도 못 미쳤다. 또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2014년 2분기의 애플 실적이 유독 안 좋았기 때문이다. 당시 애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1.9%로 2009년 1분기(10.6%)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올 2분기 실적은 ‘기저효과’인 셈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10개월 가까이 이어져 온 아이폰6 시리즈의 ‘독주’가 마침내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사이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6.8%로 1위였고 애플이 16.4%로 뒤를 이었다.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26.8%, 애플이 20.5%였다. 두 회사 간 격차는 1분기 6.3%포인트에서 2분기 10.4%포인트로 커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7∼9월)에 이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갤럭시노트5’를 8월에 조기 공개한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의 공세에 밀린 애플이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작은 화면’ 철학도 버린 채 대화면 제품을 내놨듯, 삼성전자도 2011년 ‘갤럭시노트1’ 출시 이후 고집해 오던 출시 시점에 처음으로 큰 변화를 준 것이다. 그만큼 두 회사 간 긴장감이 팽팽하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의 업그레이드된 스펙과 기능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면 스마트폰 사업 역성장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경북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삼성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이후 첫 대외 행보다. 이 부회장의 경북 지역 방문은 지난해 12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이후 7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21일 오전 버스를 타고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김종호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장(사장),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 등과 함께 구미로 이동했다. 먼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이 부회장은 센터 인력 및 지자체 지원 인력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경북 지역의 고택(古宅)들을 명품 관광 숙소로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센터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 제조혁신 지원 사업 성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중소기업의 제조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생산관리시스템 등 첨단 제조기술 노하우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부회장은 “경북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포함해 한국의 창조경제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OCI가 미국 소다회 생산 및 판매 자회사를 매각해 태양광 발전 사업 등 신사업 투자 자금을 확보한다. 21일 OCI에 따르면 이 회사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법인 산하 화학분야 사업 주관 자회사인 OCI케미컬코퍼레이션을 터키 소재의 에너지 기업 지너 그룹의 자회사인 파크홀딩스에 4억2900만 달러(약 4918억 원)에 매각키로 했다. 이번 계약은 최종 협상과 관계 당국의 승인을 거쳐 3분기(7~9월) 내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OCI 케미칼이 지분 74.9%를 보유한 OCI 리소시즈LP가 매각된다. 이 회사는 소다회 제조사인 OCI 와이오밍 LLC 지분 51%를 보유한 회사로 2013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OCI 와이오밍 LLC는 미국 와이오밍주 그린리버 지역에서 천연소다회 원료인 트로나를 향후 66년간 채굴할 수 있는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소다회는 유리 제조 공정을 비롯하여 비누 및 세제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OCI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태양광 발전사업을 포함하여 북미 지역의 신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세계 인수합병(M&A)과의 비교를 통해 본 국내 M&A의 특징’이란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내 M&A의 특징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적으로 M&A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M&A는 국경간의 비중이 낮고, 제조업 및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는 동종산업 간 M&A가 활발한데 비해 한국에서는 이종산업 간 M&A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복합매수 비중이 높은 세계 트렌드와 달리 국내에선 현금매수, 또는 주식교환매수 형식의 M&A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인수기업의 지분을 100% 취득하는 ‘기업매수’의 비중은 감소하고 ‘주식거래’와 ‘자산매각’이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M&A가 활성화 되는 것은 시장점유율 확대 및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업 수요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한 기업 효율화 유인 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정부는 M&A시장 활성화 정책을 강화하고, 기업은 국경간 M&A동향 분석해 신시장 진출 방안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SK텔레콤은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기기와 요금제, 특화서비스를 제공해 온 ‘T키즈’ 상품을 업그레이드한 부모·자녀용 생활 플랫폼 ‘클럽T키즈’를 선보였다고 21일 밝혔다. 클럽T키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 ‘고고씽’과 간식 배송 서비스 등 부모용 케어 서비스 플랫폼, 그룹 메시지를 지원하는 ‘그룹톡’과 ‘고스트톡’ 등 자녀용 또래 커뮤니티 플랫폼을 제공한다. 기존 T키즈 이용자도 별도 가입 절차없이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선보인 T키즈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가입자가 22만 명을 넘어섰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는 지은 지 550년이 넘은 ‘노송정’이라는 고택이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이 태어난 방과 공부했던 책방 등이 집 곳곳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이곳에선 퇴계 선생의 자취를 직접 느끼고 배우는 고택 체험이 가능하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그룹은 최근 경북 지역 고택들을 활용해 지역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고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는 ‘경북 고택 명품화 사업’에 도전했다. 꼭 제조업에서만 창조경제와 혁신이 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고택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 경북 고택 명품화 사업은 예부터 양반 집안들이 대대로 모여 살아 고택이 많은 경북 지역에서 전통 한옥 숙박체험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고택 주인이 자신의 집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경북 전통문화 유산의 가치를 계승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그룹 서비스 관련 계열사인 호텔신라, 제일기획, 제일모직, 웰스토리가 총출동했다. 4개사는 8∼1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5월 말부터 3주간 경북 지역 내 고택 49곳을 실사해 기본 인프라 등을 갖춘 44곳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원섭 호텔신라 부장은 “한옥은 목재 건물의 특성상 반드시 사람이 상주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고택 주인이나 종손들이 살고 있지만 수익원이 없어 고민이 많다는 얘기에 삼성 서비스 4개사가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은 고택들이 각기 다른 수백 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만큼 그 자체로 충분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고택별로 컨설팅 작업에 들어가 44개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실사 결과 손님을 받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 집 밖에 위치한 화장실과 좁은 주방 등 인프라 문제와 부족한 지역 일손, 그리고 떨어지는 서비스 능력 등의 문제점은 경북도, 문화재청과 협의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사과의 변신은 무죄 ‘창조농업’도 센터 주도로 경북 포항의 한 작은 마을에서 처음 시도된다. 주민 80명이 모여 사과와 토마토를 재배하는 상옥마을을 사과 테마마을로 변신시키는 ‘상옥스마일빌리지 사업’이다. 사과가 경북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유명하지만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하고 1차 생산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상옥마을을 창조농업의 전진기지로 선정하고 사과 품종 개량 및 사과를 테마로 한 ‘스마일 사과마을’을 꾸렸다. 다양한 사과 관련 체험 및 사과를 중심으로 한 문화 이벤트를 열어 관광명소로 바꾼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초 상옥마을 명예이장으로 취임하기도 한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작은 시골 마을에 ‘웃음’이라는 테마를 입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자는 취지”라며 “스마일 스티커를 붙여 웃는 얼굴 모양으로 키운 사과를 올가을 처음 수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제일기획 등과 협력해 만든 마을 브랜드 디자인과 캐릭터 등을 넣은 마을 현판과 농민 개개인의 명함을 제작해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 이미지 혁신에 나선다. 이 부회장의 소통 이미지 강화, 그룹의 사회공헌 투자 확대와 더불어 중요한 추진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그룹 전 계열사의 주주 친화 정책 확대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무산될 뻔했던 아찔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19일 “우선은 삼성물산 ‘기업설명회(IR) 문화’부터 바꿀 것”이라며 “(통합 삼성물산이 도입할) 거버넌스위원회를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인수합병(M&A), 자산 취득 및 처분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심의한 뒤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그는 이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 그 과정에서의 진통은 삼성그룹 전체의 체질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통합 삼성물산의 거버넌스위원회 설치에 동의한 것도 기업문화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도록 바꾸자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게 된 제일모직은 지난달 30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IR에서 통합 삼성물산의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거버넌스위원회 신설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담 조직 설치, 배당성향 확대 등이 핵심 내용이었다. 특히 사외이사 3명과 함께 거버넌스위원회에서 활동할 외부 전문가 3명 중에는 주주 추천 인사 1명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주주 친화 정책 발표에 대해 “엘리엇과의 분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그룹 내부에서는 ‘변화된 삼성’의 모습을 보다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계열사들로 거버넌스위원회 확대를 검토하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각 계열사의 배당성향이 얼마나 높아질지도 관심거리다. 올 초 기업경영평가회사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2013년 삼성그룹(45개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13.4%였다. 30대 그룹 평균인 22.5%보다 9.1%포인트가 낮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2012년 5.2%, 2013년 7.2%, 지난해 12.5%로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15% 안팎이었던 2007년과 200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삼성그룹은 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시너지를 최대한 내는 것이 이번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진 주주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길로 보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은 지난해 33조6000억 원이었던 매출액을 2020년 60조 원 수준으로 늘리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700억 원에서 4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건설, 상사, 패션, 식음·레저 등 기존의 4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바이오사업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내에서 전자, 금융과 함께 ‘3각 편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합병 법인은 양사 핵심 경쟁력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에 보유 중인 글로벌 사업 역량과 다각화된 사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수뇌부는 17일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임시주주총회 결과를 지켜보고 “삼성이 국민에게 큰 빚을 졌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로 소액주주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합병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한국 사회에 빚을 갚아야 할지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삼성은 그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프레지던트 아이덴티티(PI·최고경영자 이미지)를 사회와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바꿀 방침이다. 우선 이 부회장이 다음 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시작으로 사회와의 접점을 더 늘릴 계획이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국내 고졸 출신 기능인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에서 사회와 소통을 늘릴 수 있는 상징적인 행사로 삼성 측은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전무 시절이던 2009년 캐나다 캘거리를 직접 방문해 한국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삼성은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계기로 다른 계열사들의 조직문화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수정하기로 했다. 특히 통합 삼성물산이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신설하기로 한 ‘거버넌스위원회’를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창덕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진통 끝에 성사됐다. 9월 1일 출범하는 통합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로 전환 중인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주의 69.53%가 두 회사 간 합병안에 찬성했다. 합병안 통과를 위해 필요했던 66.67%(참석 주주의 3분의 2)보다 불과 2.86%포인트 많았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 1억5621만7764주 중 1억3235만5800주(84.73%)가 표결에 참석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안해 안건에 포함됐던 현물배당 관련 정관 개정안 2건은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같은 날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생명 빌딩에서 열린 제일모직 주주총회에서는 별도의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합병안이 통과됐다. 제일모직의 윤주화, 김봉영 사장과 삼성물산의 최치훈, 김신 사장은 주총 직후 공동명의로 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며 “이미 약속 드린 주주친화 정책도 차질 없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으로서는 이번 합병안 통과로 경영 승계를 위한 큰 산을 하나 넘게 됐다.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하면 기존에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자’로 이뤄져 있던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와 ‘삼성물산→삼성전자’로 단순화된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6.5%)로서 그룹 전체의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통합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2.9%)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각각 5.5%) 등 총수 일가 지분이 30.4%에 이르러 경영권 위협도 적어졌다. 삼성물산 지분 7.12%를 사들인 뒤 합병에 ‘반기’를 들었던 엘리엇은 막판까지 외국인투자가와 소액주주들을 설득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엘리엇은 합병안이 통과된 뒤 “수많은 독립주주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이 승인된 것으로 보여 실망스러우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으로서는 합병안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엘리엇과 박빙의 표 대결을 벌이면서 많은 과제도 남겼다. 날로 힘을 더해가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들로부터 언제든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을 계기로 삼성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기업들도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도 해외 투기자본에 대비한 기업 경영권 방어 장치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만약 소액주주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삼성물산은 질 가능성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전국의 소액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위임장 확보에 나섰던 전략이 통한 셈이다.○ 승패 가른 2.86%포인트 표심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 건에 던져진 찬성표는 69.53%. 1억3235만5800주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9202만3660주가 찬성했다. 이날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식의 참석률은 84.73%였다. 합병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참석 주주의 3분의 2(66.67%)로부터 찬성표를 받아야 했다. 결국 2.86%포인트의 아슬아슬한 차로 합병에 성공한 셈이다. 주식 수로는 378만6460주 차다. 삼성 관계자는 “사실상 378주를 갖고 계신 소액주주 1만 명이 지지해 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소액주주들의 힘이 컸다는 의미다. 삼성물산은 엘리엇과의 표 대결이 본격화된 지난달 이후 전 직원이 나서 전국 소액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위임장 확보에 공을 들여 왔다. 삼성물산 고위 관계자는 “매일 약 1∼1.5%, 200만 주씩이 모였다고 보면 된다.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를 이틀만 덜 했어도 졌다”고 설명했다. 378만6460주 차 승리가 얼마나 아슬아슬한 것이었는지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면으로 올라온 16.87% 이번 합병 결과를 지켜본 삼성그룹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당초 삼성은 외국인 지분 대부분이 엘리엇으로 집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 지분을 최소 15% 이상 더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이제까지 삼성그룹 우호지분으로 공개된 지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개인 지분 1.41%를 포함해 그룹 특수관계인 지분 13.82%와 KCC로 넘긴 자사주 5.96%를 비롯해 국민연금(11.21%)과 그 외 국내 기관투자가 지분 11.05%를 합쳐 약 42.04%다. 이날의 찬성률 69.53%는 전체 주식 수로 환산하면 58.91%다. 따라서 기존 부동층(소액주주 등) 가운데 이번 투표에서 드러난 찬성표는 16.87%로 삼성이 당초 목표로 했던 15% 추가 확보 지분보다 약간 더 늘어난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엘리엇 측 변호인이 이 회장의 의결권 위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위임장을 냈다면 위임장의 제출 여부와 시기에 대해 밝혀주시길 바란다”는 엘리엇 측의 질의에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는 “이 회장은 과거부터 의결권 행사를 포괄적으로 위임해줬다”며 “올해 정기 주총은 물론이고 이전 주총에서도 의결권이 기존 포괄위임에 의해 대리 행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 뛰어넘은 주총 참석률 삼성물산 예상치보다 주총 참석률이 더 높았던 것도 변수였다. 최근 삼성물산의 정기 주총 참석률은 60%대 중반으로 이번 주총 참석률은 평소보다 약 20%포인트 더 높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임시 주총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고려해도 최대 80% 수준을 예상했는데 85% 가까이 될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참석률이 예상대로 70% 정도면 필요한 우호지분은 47%인데 참석률이 84.73%가 되면서 통과에 필요한 우호지분도 56.48%로 늘어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외국인 연기금 중에 정관상 주총 때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게 돼 있는 곳이 꽤 있다”며 “삼성물산이 목표했던 만큼 소액주주 지분을 확보한 데다 외국인 지분 중 일부가 엘리엇 쪽으로 집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치훈 대표는 주총 직후 “투자설명회(IR)에 다니면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포함해 여러분을 만나 많이 배웠다”며 “그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지적하신 부분들을) 더 고쳐나가고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엘리엇 측의 공격에 합병에 필요한 경영상의 절차들이 6월 이후 모두 전면 중단된 상태”라며 “그동안 표 대결에 집중하느라 손을 놔야 했던 합병 관련 업무들로 복귀해 9월 1일까지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설명했다.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

삼성물산이 합병 주주총회를 이틀 앞두고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막바지 스퍼트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가 등락폭이 유독 컸던 종목이다 보니 소액주주마다 사들인 시점이나 액수에 따라 입장이 제각기 다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2010년 7월 4만9700원을 기록했던 삼성물산 주가는 1년 만인 2011년 7월 두 배에 가까운 9만2500원까지 치솟았다가 한 달 만에 다시 6만 원대로 떨어졌다. 2012년 1월 8만 원을 끝으로 5만∼6만 원 선을 오가던 주가는 합병 발표 직전인 올해 5월 22일 5만5300원(종가)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투자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주주들은 삼성물산 주식을 5만 원대에 많이 샀고, 7만 원 이상으로 올라갔을 때는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난다. 2010년 7월 1일부터 올해 7월 13일까지 삼성물산 주식의 가격(종가 기준) 구간대별 개인 순매수(순매도) 현황을 분석해보면 개인주주들은 삼성물산 주식을 5만∼5만9900원일 때 40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7만∼7만9900원일 때와 8만 원 이상일 때는 각각 6650억 원, 434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현재까지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주주들 중 7만 원 이상에서 주식을 사들인 이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그러나 8만∼9만 원일 때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불만이 가장 크기 때문에 위임장 확보 작업에 나선 삼성물산 직원들은 이들에게 합병 이후 회사의 비전과 가능성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백 주 단위를 가진 주주들 중에는 삼성물산으로 먼저 연락해 위임장을 넘기는 경우가 많은 반면 수천 주 이상을 갖고 있는 고액 투자자들 중에는 재산권을 침해당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설득 작업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합병에 찬성 결정을 내린 국민연금에 항의 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문과 방송, 포털 사이트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한 뒤로 하루 만에 수천 통의 소액주주 전화가 걸려왔다”며 “장기 투자자와 단기 투자자 모두 납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병의 명분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합병이 무산돼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일반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입고 헤지펀드는 오히려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교보증권은 14일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 헤지펀드는 주식 공매도 및 주식 선물매도를 통한 이익 확정을 해뒀을 수 있다”며 “결국 합병 무산 시 주가하락 피해는 일반 주주에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김창덕 기자}

애플이 올해 1분기(1∼3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 조사 결과 애플은 1분기에 세계 8대 스마트폰 업체가 낸 전체 수익 가운데 9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보다 크게 늘어난 비중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에서는 애플과 1, 2위를 다투지만 영업이익 점유율은 애플의 4분의 1 수준인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2012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체 시장 수익을 절반씩 나눠 가졌지만 이제는 애플이 삼성을 압도하는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수익 비중을 합쳤을 때 이미 100%가 넘는다는 것은 나머지 6개 업체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맞추거나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대만 HTC는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노키아로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WSJ는 “현재 약 1000개 회사가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지만 한 명의 승자만이 수익을 독식하는 구조”라며 “이 같은 승자 독식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애플은 차기 아이폰 신제품의 첫 출하 물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8500만∼9000만 대로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애플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의존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자체 iOS를 쓰기 때문에 아이폰 가격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중국 샤오미와 MS는 스마트폰 판매 후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및 관련 액세서리 판매로 돈을 벌고 있고, 삼성전자는 경쟁사를 비롯한 다른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팀(Team) 삼성’ vs ‘팀 엘리엇’.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여부를 결정지을 임시주주총회(17일)가 임박하면서 삼성그룹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간 부동표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양측 간에 본격적인 ‘숫자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앞서 10일 국민연금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은 어느 정도 부담은 덜었지만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분위기다. 12일 삼성 측 분석에 따르면 아직 합병 찬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외국인 투자자 지분(26.26%) 중 상당수가 엘리엇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분위기다. 삼성이 확보한 우호지분(30.99%)과 유사한 수준이다. 결국 전체의 약 4분의 1에 이르는 소액주주 지분(22.23%)을 남은 나흘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승자가 결정되는 셈이다. ○ 본격화된 숫자 싸움 삼성물산 합병이 성사되려면 주총 참석 주주 가운데 3분의 2의 찬성을 확보해야 한다. 주총 참석률을 60%로 가정할 경우 40%, 70%일 땐 46.7%, 80%일 땐 53.3%의 찬성을 각각 얻어야 이길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평균 주총 참석률은 60%였지만 이번에는 최대 8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실한 ‘팀 삼성’, 즉 삼성 측 우호지분은 30.99%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 13.82%와 삼성물산 자사주를 인수한 KCC 5.96%, 국민연금 찬성분 11.21%다. 여기에 더해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삼성물산 지분 11.05%를 보유한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대체적으로 ‘합병 찬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분 0.2∼0.5%씩을 보유한 공무원연금, 지방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은 주총에서 찬성 의견을 내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들도 이미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대부분 국민연금처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지분을 모두 갖고 있어 합병비율 등의 문제보다는 합병 이후의 시너지효과와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합병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모두 합병에 찬성하면 삼성물산은 약 42%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셈이다. 주총 참석률이 70%라면 5% 이상, 80%인 경우 11% 이상 더 확보해야 된다.○ 삼성 ‘한 표라도 더’ ‘합병 실패 시 재합병 추진은 없다’고 배수진까지 친 삼성으로선 조금의 ‘리스크’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는 주총일을 5영업일 앞둔 9일 밤 12시 마감된 상태다. 이들의 입장은 주총일 공개될 예정이지만 메이슨 등 미국계 헤지펀드는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이 엘리엇 중심으로 결집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삼성으로선 소액주주 지분 가운데 최소 15% 이상 찬성표를 더 확보해야 안전하게 합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사실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된 국내 소액 투자자 확보에 마지막 남은 일정을 ‘올인’한 상황이다.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은 △주총에 직접 참석 △제3자 대리인에 위임 △삼성물산 또는 엘리엇에 위임장 전달 등 3가지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주주명부상 확인된 1000주 이상 갖고 있는 소액주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위임장을 확보 중이다. 국내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에 위임장을 전달하는 소액주주가 막판에 빠르게 늘고 있는 상태다. 소액 투자자들은 엘리엇이 언제 투자금을 빼고 나갈지 모른다는 점에 소액주주 상당수가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가 합병 무산 시 삼성물산 주가가 22.6%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현대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잇달아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가 동반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김지현 jhk85@donga.com·정임수·주애진 기자}

매년 9월 전략스마트폰을 발표해 오던 삼성이 ‘갤럭시노트5’를 당초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8월 중순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매년 9월 출시돼 온 애플 ‘아이폰’ 신제품보다 먼저 내놔 ‘패블릿’(폰+태블릿의 합성어·화면 크기가 5인치 이상인 대형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를 전작처럼 9월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가 아닌 8월 중순 미국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미디어 시넷은 “삼성전자가 예년과 달리 몇 주 앞당겨 갤럭시 노트를 발표하는 게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 전략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작은 화면’ 철학을 뒤로하고 처음 내놓은 대화면 ‘아이폰6’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삼성전자 점유율을 빼앗은 것에 대한 대응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를 공개하고 곧장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5.7인치 ‘갤럭시노트4’를 지난해 9월 IFA 직전 공개했지만 실제 판매는 아이폰6보다 한 달 늦은 10월부터 이뤄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패블릿 시장은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먼저 ‘창조’해낸 시장이기에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2분기(4∼6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예상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3분기(7∼9월) 실적 사수를 위해 갤S6시리즈와 더불어 갤노트 신제품을 앞세워 ‘쌍끌이’로 시장몰이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아이폰6플러스처럼 펜이 달리지 않은 대화면 스마트폰도 갤럭시노트5와 별개로 8월에 함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9일 오전 7시 반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 30대 그룹 임원진을 태운 차량들이 줄이어 들어섰다. 이날 전경련 주최로 열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는 하루 전에야 개최가 확정될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른 아침으로 시간을 정한 것도 빡빡한 기업인들의 일정을 최대한 맞추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30대 그룹을 대표하는 임원진이 한자리에 모인 건 10여 년 동안 없던 일”이라며 “그만큼 지금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기업가 정신으로 경제 위기 극복” 이날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맡은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지금 직면한 경제 상황을 방치하면 경제비상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들이 먼저 나서 경제를 살리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약 45분간의 간담회를 마친 기업인들은 곧바로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경제 위기 극복 방안으로 △예정된 투자 집행을 통한 신사업 발굴 및 일자리 창출 △새 시장 개척 및 신품목 발굴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 △국내 여행 가기 캠페인 및 외국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한 내수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이는 앞서 주요 그룹사가 개별적으로 발표한 내수 경기 지원책과도 일맥상통한다. 4대 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잇달아 그룹 전체가 동참하는 △임직원 국내 휴가 권장 △재래시장 상품권 추가 구매 △해외 관광객 초청 및 홍보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 원어치를 추가 구매하고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되 일정은 최대한 앞당기고 가능하면 길게 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는 대로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거래처 및 고객도 한국으로 유치해 전년의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해외 관광객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100억 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사는 한편 11월까지 해외 딜러 및 고객 초청 행사와 현지의 우수사원을 대상으로 한 한국 포상 연수 등을 이어간다. 특히 한국에서 주관하는 주요 사내 행사 및 회의를 늘려 내수 진작 및 외국인 관광객 확보에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달 전국 임직원이 헌혈에 참여하는 만큼 회사에서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1인당 10만 원의 재래시장상품권을 기부해오고 있다. 이 밖에도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등 SK그룹 경영진은 중국 베이징(北京)을 직접 찾아 중국 최대 언론사와 인터넷 포털업체 방문을 통해 한국 관광 홍보를 하기도 했다. LG그룹도 70억 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과 협력사에 지급하고 임직원들의 농촌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분담하고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무이자로 대출을 지원하는 자금 지원에 나선다. 4대 그룹 외에도 아시아나항공과 인천공항공사, 롯데면세점 등이 최근 중국 여행사 사장단과 언론인 등 20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메르스 사태가 안정돼 가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린 바 있다. 이에 더해 대형마트와 의류 브랜드, 화장품 업체 등 유통업계도 잇따른 할인 행사로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자본 공격 등 기업 어려움 적지 않아” 이날 모인 기업인들은 “경제는 결국 심리”라며 경기 회복을 위한 기업의 움직임에 정부와 국회, 국민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기업이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려면 그만큼 정부 차원의 기업 살리기 지원책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 내내 기업인들은 공통적으로 “엔저를 비롯해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철 부회장은 “그동안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인한 당청(黨靑) 갈등으로 정부나 정치권이 재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발표 직후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그룹, 최태원 회장이 만 2년 넘게 수감 생활을 하느라 경영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SK그룹 등의 어려움도 거론됐다. 이날 성명서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전경련 측은 “사령탑이 없는 경제계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광복절 등 중요한 계기에 사면이나 가석방 등 조치사항은 경제5단체 공동으로 뜻을 모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엘리엇 간 분쟁 이후 다시 조명받고 있는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처럼 공격수단에 비해 방어수단이 취약한 나라가 없다”며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은 외국 투기자본의 천국과 같은 나라”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일방적인 경영권 보호가 아니라 균형 잡힌 관점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소액투자자 보호 명분으로 유지되고 있는 제도들이 결과적으로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인용 삼성 사장, 공영운 현대차 부사장, 김영태 SK 사장, 조갑호 LG 전무, 황각규 롯데 사장, 정택근 GS 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 금춘수 한화 사장, 전인성 KT 부사장, 최광주 두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

■ 현대重, 덴마크서 컨테이너선 11억달러 수주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으로부터 1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을 11억 달러(약 1조2500억 원)에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과 머스크라인은 8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머스크라인 본사에서 선박 건조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길이가 353m인 컨테이너선 9척을 2017년 인도할 예정이다. 9척 외에 추가로 8척을 건조하는 옵션이 이번 계약에 포함돼 있어 추후 수주액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LG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G4 비트’ 출시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4’의 성능과 디자인을 계승한 보급형 ‘LG G4 비트(Beat)’(사진)를 브라질을 시작으로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5.2인치 풀HD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1.5GHz 옥타코어 프로세서, 1300만 화소 후면 및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