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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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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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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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 못잊어 돌아온 딸들 “안소영, 김청, 방은희”

    《‘언니가 돌아왔다.’ TV 드라마에서 주로 활약하거나 활동이 뜸했던 중년 여배우들의 연극 나들이가 활발하다. 낯익은 얼굴을 친밀한 소극장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980년대 섹시 아이콘의 복귀, 안소영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1가 선돌극장에서 선보이는 연극 ‘잘난 걸 이쁜 걸 꼬인 걸 웬 걸’에는 안소영 씨(52)가 출연한다. 안 씨는 1982년 영화 ‘애마부인’으로 단박에 섹시 스타로 떠올랐던 주인공. 개봉한 지 30년 가까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 앞에는 ‘애마부인’이 꼬리표처럼 달려 있다. 수많은 아류작의 ‘원조’이기도 하다. 그런 그도 데뷔는 연극이 먼저였다. “1977년 ‘뜨거운 홍차와 같이해’로 데뷔했고, 이후 몇 차례 연극 무대에 더 섰어요. 그 후 ‘애마부인’으로 얼굴을 알린 거죠.” 8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2005년 귀국했다. 이후 2007년 영화 ‘미친 것 아니냐’에 출연했고 30년 넘게 세월이 흘러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소극장 공연은 경험도 적고, 익숙하지 않아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그래도 다시 선 연극 무대가 신인 때처럼 설레요.” 고교 동창 4명이 찜질방에서 만나 각자 인생살이를 풀어놓는다는 내용의 이 연극에서 안 씨는 돈 많고 예쁜 ‘이쁜 걸’ 진선미 역을 맡았다. 검사 남편을 둔 귀부인 캐릭터다. “실제 성격은 워낙 털털해 진선미와는 전혀 다르다”며 웃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점차 나은 연기를 보여드려야죠. 언젠가는 애마부인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 안소영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12년 만의 연극 무대, 김청 김청 씨(49)도 안 씨와 같은 연극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 씨가 맡은 배역은 하는 말마다 가시가 있고 배배 꼬여 있는 ‘꼬인 걸’ 금냉정 역이다. “평소 성격하고는 다르지만 냉정하고 톡 쏘는 금냉정처럼 살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다양한 사회 문제도 냉정하게 평가 분석하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죠.” 지난해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당돌한 여자’ ‘천만번 사랑해’ 등 TV 출연은 잦았지만 연극은 오랜만이다. 1998년 연극 ‘천상시인의 노래’ 이후 12년 만. 연극 무대로 돌아온 원동력은 무얼까. “연극은 라이브로 진행되는 것이 TV와 다른 매력이죠. 관객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보며 캐릭터를 끊임없이 해석하게 되기 때문에 공연 후 느끼는 뿌듯함이 커요.” 1982년 미스 MBC 선발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경력 20년차 배우에게도 여전히 무대는 부담이다. “아직도 발가벗고 올라간 기분이죠. 때론 창피할 때도 있지만 자극도 돼요.” 그는 극중 펼쳐지는 가정폭력, 갱년기, 자식과의 갈등 등 공감하는 부문이 많았고 관객과 그 느낌을 나누고 싶었단다. “‘나만 불행한 줄 알았는데, 인생이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신 관객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02-848-3288○ 신혼 단꿈 접고 연극 도전, 방은희 MBC 일일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 출연하는 방은희 씨(44)도 연극 무대로 활동을 넓혔다.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에서 도도한 페미니스트인 ‘마르조리’ 역을 맡은 것. 2006년 ‘애니깽’ 이후 5년 만의 연극 출연이다. 이 작품은 이웃사촌인 두 여인이 가짜 남자친구를 구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미국 작가 리치 슈바트의 코미디물로 국내 초연이다. “지난해 12월 초 연습에 들어갔는데 무대에 서면 팔팔 뛰는 생선처럼 에너지가 생겨요. 하지만 번안극에다 생소한 작품이라 걱정이 많이 돼요. 요즘은 수면제 두 알씩 먹고 잠을 잘 정도예요.” 방 씨는 지난해 9월 재혼해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남편은 그룹 유키스의 소속사인 NH미디어 대표 김남희 씨. 방 씨는 “촬영 쉬는 날 연극 연습을 나가면 남편이 ‘뭐 그렇게 바쁘냐’고 해요. 호호. 남편에게 잘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데 미안한 마음이 크죠.” 02-762-6194황인찬 기자 hic@donga.com윤종훈 인턴기자 서울대 불어교육과 3학년}

    • 20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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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송도 ‘스마트시티 실험’ 어디까지 왔나 外

    갯벌을 메워 만든 텅 빈 땅이었지만 깜짝 놀랄 만한 미래 첨단도시의 꿈을 품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얘기다. 아무것도 없었기에 오히려 최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기 쉽다. 인천공항 옆 최적의 위치에 있어 IBM, 시스코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송도는 ‘스마트 시티’ 실험으로 뉴욕, 암스테르담 등을 뛰어넘는 똑똑한 도시가 될 수 있을까. ■ 브라질, 對위안화 선전포고브라질이 자국 통화가치가 계속 오르는 것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중국에 위안화 가치 절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같은 문제로 중국을 비난해 온 미국과 일종의 ‘환율 동맹’을 형성한 것. 미중 간의 글로벌 환율 전쟁은 이제 브라질의 가세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초등 입학생이 읽을 책들난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여덟 살. 학교 가기도 두렵고,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때맞춰 하는 공부, 단체생활도 낯설기만 해요. 도움이 되는 책들이 뭐가 있을까요. 출판사 편집장 선생님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책 등 학교 가기 전 읽을 책을 추천해 주셨어요. ■ 국립국어원 개원 20주년국어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는 국립국어원이 1월 23일 개원 20주년을 맞는다. 1990년대에는 표준국어대사전 간행 등 표준어 확립에 주력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방언 수집과 우리말 순화 작업 등 문화적 다양성과 우리말 정체성 정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뮤지컬 무대 샛별 박은태주연의 갑작스러운 부상. 대타로 나선 무대 반응은 뜨거웠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쩌렁쩌렁 울리는 고음에 관객은 스타 탄생을 예감했다.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평단의 호평도 받았다. 올해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를 만났다.}

    • 20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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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새별 새꿈] ‘모차르트’로 관객 사로잡은 뮤지컬배우 박 은 태

    지난해 1월. 기회는 갑자기 찾아왔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타이틀 롤에 캐스팅됐던 가수 조성모가 부상을 당해 출연이 어렵게 됐다. ‘한 번만 주인공으로 섰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커버(특정 배역을 맡은 인물이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연습하는 배우)로 나섰던 뮤지컬 배우 박은태 씨(30)는 무려 7번이나 무대에 섰다. 생애 첫 주연.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었다. 첫 주연이었지만 그는 ‘물 만난 고기’였다. 안정적이고 호소력 짙은 음색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극장을 꿰뚫을 정도의 샤우팅 창법의 고음은 전율마저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팬들은 ‘은차르트’란 애칭을 붙여줬다. “운(運)도 실력이라는 말을 믿어요. 운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준비가 돼 있는 사람만이 잡을 수 있잖아요.” 운은 운을 낳았다. ‘모차르트!’의 공연을 본 관계자로부터 창작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주인공 ‘김생’ 제의가 왔다. 9월 다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출 출신 선비로 사대부 여인과의 애절한 사랑을 펼치는 김생을 연기했다. ‘모차르트!’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몇 달 새 단숨에 뮤지컬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것. 하지만 그는 덤덤했다. “솔직히 특별한 느낌은 없어요. 지난해 감회라…. 많은 일이 있었고, 작품 되게 많이 했네 정도죠. 하하.” 사실 생활은 별로 바뀐 게 없다. 성악, 발레, 재즈, 연기 레슨을 돌아가며 받으며 연습에 매진하는 ‘다람쥐 쳇바퀴’ 생활도 그대로다. 주변에서는 “떴다”고 부추기지만 그의 체감 정도는 달랐다. “어느 정도 주연이 됐다고 생각해서 생활이 확 필 줄 알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하하. 작품을 쉬지 않고 계속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저는 그렇게 다작을 하는 게 부담스럽거든요.” 그 말은 사실이다. 대형 뮤지컬은 보통 트리플 캐스팅을 하고, 전체 40여 회 공연하는데 그가 설 수 있는 무대는 10∼12회. 2∼3개월의 연습 기간을 감안하면 한 해 세 작품을 해도 총 30여 회 무대에 서는 셈이다. “회당 개런티가 높지 않아서 연봉이 일반 봉급생활자 수준이에요. 예고에 나가 강의를 해 레슨비를 받고, 이 돈으로 제가 받는 레슨비를 충당하고 있어요.” 그가 뮤지컬 배우 수업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학교에서 본격적인 뮤지컬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마냥 노래가 좋고, 무대에 서고 싶어서’ 대학 2학년 때 강변가요제에 출전했다가 동상을 받았다. 4학년 때 2006년 뮤지컬 ‘라이온킹’의 앙상블 오디션에 발탁돼 뮤지컬계에 입문했다. 그때까지 본 뮤지컬 공연은 2, 3편에 불과했다. “학생 땐 뮤지컬 한 편 볼 돈으로 영화 10편을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경영학도에서 배우로 변신하는 데 가족의 반대는 없었을까. “부모님께서는 ‘그냥 저러다 말겠지’하는 심정으로 허락해 주셨다는데 결국 아직까지 하고 있는 거죠. 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시는데, 제 포스터를 벽에 붙여 놓으시고 주변에 자랑하실 정도로 응원해 주세요.” 최근 뮤지컬 시장은 아이돌이 주연을 속속 맡고 있다. 아이돌의 두꺼운 팬 층에 기댄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 전문 뮤지컬 배우들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지고, 이들이 느끼는 상실감도 크다. 그룹 동방신기 출신의 김준수 씨(예명 시아준수)와 ‘모차르트!’를 함께한 박 씨의 생각은 어떨까. “웃기는 얘기겠지만 사실 저 동방신기 팬이었거든요. 준수 씨를 가까이서 보니 신기했죠. 사실 ‘모차르트!’ 하면 준수 씨만 떠올리시는데 크게 서운하지는 않아요. 이미 스타가 돼서 뮤지컬로 넘어오신 분들하고 경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그는 이런 ‘스타 마케팅’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본 해외 뮤지컬 시장은 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독일 뮤지컬 스타 우베 크뢰거의 단독 공연에 초청돼 유럽 시장을 본 적이 있어요. 배우의 퀄리티뿐만 아니라 무대 변환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아주 뛰어났죠. 관객들은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제작사는 더 좋은 공연으로 돌아오고. 이런 분위기가 무척 부러웠어요.” 그는 5월 ‘모차르트!’의 재공연에 나서고, 첫 연극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새해 바람은 소박했다. “연기 연습을 많이 할 거예요. 연극 출연도 그 때문이죠. (제 연기의) 바닥이 곧 드러나겠지만 두렵지는 않아요. 연말쯤에는 ‘노래 좀 하던 박은태가 연기도 제법 늘었네’라는 소리를 듣는 게 소망입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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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빼어난 음악 ‘공감’… 너무 빠른 흐름 ‘난감’

    조명이 켜지자 연주자 네 명이 등장한다. 세 명은 물에 띄운 박바가지를 두들기고 한 명은 놋그릇을 ‘쨍강쨍강’ 때린다. 생경한 조합이지만 이들이 빚는 소리는 마치 귀를 씻는 듯 청아하고 깔끔하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초연 무대에 오른 창작 국악 뮤지컬 ‘시야’(박종철 작·연출)에는 이렇게 익숙하거나 새로운 ‘우리 소리’가 가득하다. 연주자들은 사물놀이를 비롯해 가야금 아쟁 대금 피리 연주를 넘나들며 분위기를 이끈다. 단지 뮤지컬에 국악을 접목한 시도라는 의미를 넘어 음악이 빼어나다. 논버벌 퍼포먼스 ‘도깨비 스톰’의 음악 감독, 미추관현악단 상임지휘자를 거친 이경섭 씨가 만든 음악은 뮤지컬과 국악이 오래전부터 함께했던 것처럼 짝짝 들어맞는다. 놀라는 상황에서 아쟁을 크게 켜는 등 효과음까지 국악기로 표현하는 아이디어도 신선했다. 극은 신들의 사랑 얘기를 다룬다. 사랑의 신인 여주인공 ‘시야’가 신 중의 신인 ‘상천’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시야를 사모했던 ‘파아란’이 상천을 해하려다 실패해 두 눈이 먼다. 이 사실을 안 시야는 상천에게 복수하려다 실패하고 결국 그도 장님이 돼 파아란에게 돌아간다는 내용. 애절한 사랑 얘기지만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압축하려다 보니 점프하듯 장면이 널뛴다. 시야가 상천과 처음 만나 노래 한 곡 같이 부르고 연인이 되고, 바로 뒤돌아서서 헤어져야 한다고 우는 모습은 의아할 정도였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가속’이 줄어들고, 캐릭터가 살아나며 안정감을 찾는다. 배우들의 가사 전달도 점차 명확해졌다. 에피소드를 보강하고 흐름을 매끄럽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극이 끝난 뒤 배우들은 바로 북채를 들고 악기를 난타한다. 흥겹기는 했지만 비극적 결말의 여운을 스스로 깨는 모습처럼 비쳤다. 객석은 마룻바닥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양반다리를 하고 보는 관람 형태가 독특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i:3만 원. 2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 소극장. 02-742-7278}

    • 201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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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국내외 어린이공연 한자리에 모였네

    ‘공연도 보고, 직접 체험도 하고.’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공연 축제들이 잇따라 열린다. 국내외 어린이 공연들을 부담 적은 가격에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실속 있는 기회다.○ 평소 보기 힘든 해외작품 볼 기회 5개국 11개 극단이 참여한 제7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서울 대학로 일원에서 내년 1월 8∼16일 열린다.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해외 이색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이탈리아의 치베타 극단의 ‘또르르 똑똑 물방울’은 물의 소중함과 절약을 일깨워주는 작품으로, 두 배우가 물의 사용과 낭비에 관한 여러 상황을 연출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에스토니아의 피프와 튜트 극단은 두 광대의 코믹극 ‘피프와 튜트’를 선보인다. 이 두 작품은 실제 부부인 배우들이 나란히 2인극을 펼친다는 점에도 눈길이 간다. 폴란드 크라쿠프 극단의 ‘춤추는 하얀 손’은 대사와 소품 없이 오로지 손동작으로만 메시지를 전달하고, 일본 키오 극단의 ‘그린 몬스터’는 대사 없이 영상과 음악으로 전쟁과 평화를 얘기한다. 개막 작품으로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스리랑카 등 5개국 7명의 제작진이 3개월 동안 공동 작업해 만든 ‘왜 와이마 왜?-호기심을 따라 떠나는 와이마의 모험’이 무대에 오른다. 주인공 와이마가 여러 모험을 거치며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 국내작으로는 일상의 사물들로 인형을 만들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띠용이와 떠나는 환경캠프’, 전래동화 ‘해님달님 이야기’를 놀이연극으로 각색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이 마련됐다. 체험행사로 연극, 미술 놀이도 펼쳐진다. 공연 1만5000원. 체험행사 1만 원. 02-745-5862∼3 ○ 국립극장, 5개작품 공연후 체험행사국립극장은 제2회 ‘어린이 우수 공연축제’를 내년 1월 5일∼2월 27일 달오름과 별오름극장에서 연다. 올 초 4개 작품이 오른 첫 행사는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번 축제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 자파리연구소의 ‘할머니의 낡은 창고’, 극단 금설의 ‘이불꽃’, 극단 보물의 ‘목각인형콘서트’, 극단 동화가 꽃피는 나무의 ‘깃털피리’ 등 5개 작품이 등장한다. 공연 뒤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국악, 미술, 연극, 인형극, 뮤지컬 등의 체험행사도 열린다. 공연 2만 원. 체험행사 1만 원. 02-2280-4115∼6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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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충성관객’들 특별하게 모십니다

    공연 티켓을 싸게 사거나, 같은 가격이라도 더 좋은 자리에서 볼 수는 없을까. 배우와 대화를 나누거나 무대 뒤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공연 제작사의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다. 할인부터 좋은 좌석 선점, 배우와의 만남까지 혜택이 쏠쏠하다.○ 연 100만 원 ‘프리미엄 회원제’ 등장 공연 제작사 ‘뮤지컬해븐’은 2011년 1월 17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더 스테이지’에서 ‘뮤지컬해븐의 밤’을 처음 연다. 자사의 공연을 27회 이상 본 ‘충성 관객’ 113명을 대상으로 감사의 무대를 마련한 것. 뮤지컬 ‘쓰릴미’의 김재범 조강현,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김하늘 고훈정 등 배우들이 출연해 해당 공연의 주요 곡을 선보이고 관객과의 대화, 애장품 경매 행사도 연다. 뮤지컬해븐은 이 자리에서 처음 ‘프리미엄 회원제’를 공개하고 가입 신청도 받을 예정. 연간 회비가 10만 원부터 최고 100만 원에 달한다. 다른 제작사 회원제의 경우 연간 회비가 1만∼2만 원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물론 특별한 혜택도 제시했다. 최고가인 ‘100만 원 회원’의 경우 2011년 국내 첫 무대에 오르는 ‘넥스트 투 노말’ ‘파리의 연인’과 기존 흥행작인 ‘메노포즈’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4개 작품에서 편당 2장씩 무료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프로듀서와의 저녁 식사, 연출가와의 대화, 백 스테이지 투어 등도 경험할 수 있다. 뮤지컬해븐의 민지혜 홍보팀장은 “다수의 소액 회원을 모집하는 게 아니라 소수의 특별 회원을 모집한다는 데서 이전 회원제와 차별화된다. 모은 회원비를 차기작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시즌별 공연을 선보여온 연극열전은 5만8700명의 회원을 모았고 이 가운데 700명은 2년간 3만 원을 내는 유료 회원이다. 모든 회원은 예매 수수료가 면제되며 무료 회원은 10∼30%, 유료 회원은 20∼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유료 회원은 배우와 만나는 이벤트인 ‘연애 데이’를 비롯해 연극열전 개·폐막식에도 초청받는다. 유료 회원의 경우 마일리지가 10%씩 쌓이기 때문에 열 번 공연을 보면 한 번은 ‘공짜’라고 연극열전 최여정 홍보팀장은 말했다.○ 조승우의 ‘지킬’, 공연 당일엔 반값 물론 무료 회원도 일정한 혜택이 있다. 신시컴퍼니, 오디뮤지컬컴퍼니, PMC, 에이콤 등 제작사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예매 수수료 면제, 10∼20%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시컴퍼니는 공연 당일 생일을 맞는 회원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종 마일리지 적립과 공연 정보 제공, 관객 행사 초대 등은 ‘덤’이다. 인터파크 등 대형 인터넷 예매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매할 경우 더 좋은 좌석을 구할 수도 있다. 신시컴퍼니 최승희 홍보팀장은 “회원을 위해 미리 좋은 좌석을 빼놓기 때문에 같은 VIP 좌석이라도 좀 더 앞쪽, 중앙 자리를 예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디뮤지컬컴퍼니는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스팸어랏’에 ‘핫 티켓’이란 이름으로 ‘떨이’ 판매를 하고 있다. 공연 당일 낮 12시부터 공연 시작 2∼5시간 전까지 잔여 좌석을 50% 할인 판매한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은 대리는 “조승우가 나오는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은 예매 전쟁이 일어날 정도로 표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공연 당일 핫 티켓을 이용할 경우 반값에 표를 구하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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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 김수진 기자 등 3명 올해의 여기자상 수상

    한국여기자협회(회장 김영미)와 SBS 문화재단은 제8회 ‘올해의 여기자상’ 수상자로 동아일보 뉴스디자인팀 김수진 기자와 국민일보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KBS 경인방송센터 조빛나 기자를 27일 선정했다. 김 기자는 동아일보 ‘책의 향기’에 ‘김수진 기자의 그림으로 책읽기’ 연재를 통해 ‘저널 일러스트레이션’의 영역을 확장해 서평 기사의 새 형식을 개척한 점이 인정됐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2일 오후 7시 반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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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시컴퍼니 ‘대학살의 신’ 대한민국연극대상 大賞

    신시컴퍼니(대표 박명성)의 ‘대학살의 신’이 2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연극대상(주최 한국연극협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작품상은 ‘잠 못 드는 밤은 없다’와 ‘광부화가들’이 공동 수상했고, 연출상은 ‘대학살…’의 한태숙 씨가 받았다. 남자연기상은 신구(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와 김영민 씨(에이미, 내 심장을 쏴라), 여자연기상은 윤소정(에이미, 33개의 변주곡) 서주희 씨(대학살의 신)에게 돌아갔다. 남자신인연기상은 박완규(잠 못 드는 밤은 없다, 아침드라마), 여자신인연기상은 조선주 씨(유랑극단 쇼팔로비치)가 차지했다. 특별상은 두산아트센터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김철리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 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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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 김남준 기자 이달의 편집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이혁찬)는 제111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사회 부문에 동아일보 김남준 기자(사진)의 ‘해피 엔딩? 새드 엔딩? 네버 엔딩?’ 등 총 4편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종합 부문에서는 한국일보 최세연 기자의 ‘충돌은 없었지만…숨 막혔던 하루’, 문화·피처 부문에서는 전자신문 허기현 기자의 ‘이 많은 눈앞에서 숨을 수 있겠는가’, 스포츠 부문에서는 국제신문 임대현 기자의 ‘당신이 허들 1등 맞습니다’가 선정됐다.}

    • 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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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잔재미로 채우기엔 너무 큰 무대

    지난달 16일 개막한 뮤지컬 ‘라디오스타’(연출 김재성)는 2006년 개봉해 187만 관객을 모은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2008년 1월 처음 무대화한 뒤 지난해 7월까지 10만 관객을 모았다. 스크린을 그대로 무대로 옮긴 듯 스토리, 캐릭터, 대사까지 영화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상 이름마저 ‘클래식’한 88년도 가수왕 최곤(김원준)은 세월의 흐름에 밀려 변두리 카페 가수를 전전하다 강원 영월군의 지역 방송국에서 라디오 DJ를 시작한다. 특정인에 대한 비방이나 험한 소리도 마다않는 나름 ‘진솔한’ 진행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매니저인 박민수(임창정)와의 우정도 재확인한다는 내용. 150분의 공연 시간(인터미션 15분 포함) 동안 잔재미를 주는 상황과 대사가 피식피식 웃음을 유도한다. 창작극답게 한국적 정서를 파고드는 웃음이다. 박민수는 영월로 좌천된 최곤이 상심하자 “와∼ 길거리에 농협도 있어”라며 호들갑을 떨고, 라디오 광고는 “짜증은 마누라에게, 짜장면은 영월반점에서”다. 하지만 웃음으로 채울 수 없는 한계도 드러났다. 10만 원 내외의 티켓 값을 내고 뮤지컬을 보러온 관객들이 바라는 것은 대사나 상황의 재미뿐만 아니라 가슴 찌릿한 폭발적인 노래와 화려한 군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래와 춤을 논한다면 이 작품은 다른 대형작에 비해 열세다. 김원준은 로커다운 거친 발성과 거리가 멀었고 성량도 부족했다. 임창정도 대극장을 휘감을 만한 폭발력은 보이지 못했다. 두 주연이 채우지 못한 무대 위 카리스마는 뮤지컬 배우들로 구성된 ‘이스트 리버’(영화에선 그룹 노브레인이 맡았다)가 보여주지만 ‘넌 내게 반했어’ 한 곡에 그친다. 춤은 최곤의 백댄서나 서울의 기획사 연습생들이 펼치지만 상황 그대로 안무 수준이다. 그 대신 극은 관객과의 친밀성에 초점을 맞춘다. 인터미션 시간에 조연 배우들이 객석에 찾아와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공연 뒤엔 관객을 모두 일어서게 한 뒤 주제곡 ‘비와 당신’을 함께 부른다. 즐겁고 유쾌했지만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이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6만∼9만 원. 2011년 1월 2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우리금융아트홀. 1544-1555}

    • 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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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당신 속의 나, 내 안의 당신은 어디에

    가족이 사라졌다. 일언반구 말도 없이, 한 줄의 메모도 없이. 증발했다는 표현이 더 맞다. 한 남성은 “누가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에 애가 살펴보러 나간 뒤 사라졌다”고 말한다. 어느 중년 여성은 “자고 일어나니 남편과 25개월 된 딸이 없어졌다”고 호소한다. 이들의 사정은 절박하다. 하지만 접수를 하는 경찰은 태연하다. 아니 기계적이다. “사람이 없어졌는데 찾아봐야 하지 않느냐”는 애원에 경찰의 대답은 퉁명스럽다. 법적으로 72시간이 지나야 실종신고가 되며 사라졌던 사람들은 대개 2, 3일 뒤 스스로 돌아온다는. 16일 초연한 연극 ‘있.었.다’(작 정복근·연출 서재형)는 표면적으론 실종 문제를 다루지만 극은 간단치 않다. 극이 진행되면서 없어졌다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했었는지 의아해지고, 제 발로 돌아온 사람이 사라졌던 사람과 같은 인물인지 헷갈리고, 실종 신고를 하러 온 사람이 갑자기 자기 자신을 찾아달라고 절규한다.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타인과 나의 관계, 나의 존재가 일순간에 불분명해지는 것이다. 이쯤 되면 깨닫게 된다. 실종은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타인에 의한 잊혀짐, 자아의 실종, 파편화된 가정의 해체까지 의미한다는 것을. 극의 시작부터 중반까지 “찾아줘, 찾아줘”라고 끈질기게 울부짖는 소녀의 외침은 이런 ‘실종의 시대’를 상징하는 듯하다. 관객에게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찾으라는 주문처럼 들린다. 무대는 단출하다. 10여 개의 문으로 만들어진 무대 배경, 반복되는 기묘한 음악을 통해 혼돈의 시공간이 펼쳐진다. 배우들은 때론 격정적으로, 때론 반 박자 쉬는 머뭇거림을 통해 섬세한 연기를 펼친다. 무엇보다 연출의 힘이 두드러진다. 무대 바닥에 수백 개의 증명사진이 투영된 뒤 연기처럼 사라지는 장면만으로도 작품의 메시지가 압축돼 드러났다. 한 가지 더. 할머니와 그 등에 업힌 소녀(할머니의 어릴 적 모습)가 보여 주는 ‘중첩 연기’는 기괴하고, 강렬했고, 소름 끼쳤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1만5000∼2만5000원. 2011년 1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게릴라극장. 02-764-7462}

    • 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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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파크 티켓매출 29% 늘어 성장률, 콘서트-무용-뮤지컬順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는 올해 공연 티켓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이 2155억 원으로 나타나 전년(1677억 원)보다 29%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장르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콘서트가 832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성장해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무용 및 전통예술이 31% 증가한 42억 원을, 뮤지컬이 27% 오른 945억 원을, 연극이 13% 상승한 230억 원을 나타내며 뒤를 이었다. 반면 클래식은 105억 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매출이 4% 하락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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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임형주 “팬들의 도움이 제 성공의 기적 만들었죠”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24)의 최근 프로젝트에는 모두 ‘미라클 히스토리’란 제목이 붙었다. 22일 발매한 세계무대 데뷔 7주년 기념 음반의 제목도, 2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송년콘서트도 마찬가지다. 20대인 그에게 ‘기적의 역사’라니…. “세계무대에 데뷔한 지 7년이 됐는데, 돌아보니 제 힘만으로 된 것은 아니란 걸 깨달았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을 ‘기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CD 3장으로 구성된 기념앨범에는 그룹 아바의 ‘아이 해브 어 드림’으로 시작해 팬들에게 보내는 헌정곡인 배트 미들러의 ‘윈드 비니스 마이 윙스’ 등 팝과 클래식, 가곡 등 20여 곡을 실었다. 콘서트도 히트곡 위주로 진행한다. 임 씨는 “팬들에게 바치는 감사 앨범이자 콘서트”라고 했다. ‘7주년’을 기념해 내는 음반이 낯설다고 했더니 그는 웃었다. “보통 5주년, 10주년을 끊는 게 관례죠. ‘내년에는 8주년 기념 앨범을 낼 거냐’는 말도 들었어요. 하지만 7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특별한 숫자죠.” 숫자에 집착하는 편이라는 그는 7과의 인연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03년 17세의 나이에 카네기홀에서 세계무대에 데뷔한 지 7주년을 맞았으며, 이달 7일 한국인 최초, 역대 최연소로 유엔 평화메달도 받았다. 그러고 보니 그의 생일도 5월 7일이다. 유엔 평화메달을 받은 지 보름이 지났다. 벅찼던 기쁨이 가라앉으면 어떤 느낌일까. “처음엔 감개무량했죠. 내게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지금은 ‘아름다운 족쇄’인 것 같아요. 혹 제가 나중에 실수를 하면 (평화메달 때문에 사람들이)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실 것 같아 걱정도 돼요.” 1998년 12세에 국내 데뷔한 그는 벌써 13년차 팝페라 테너다.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로 팝페라 활동을 펼쳤기에 ‘팝페라’ 하면 그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팝페라계의 선구자’라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고맙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느껴요. 현 시점에서는 유일하게 아시아 출신으로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팝페라 테너인데, 앞으로 한국인만이 펼칠 수 있는 ‘코리안 컬처’를 구현하며 롱런하고 싶습니다.” 1544-1555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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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재미+클래식 체험+교훈적 내용 1석3조 무대… 아이 눈 사로잡네

    동훈이는 게임광. 엄마가 자장가를 불러주고 안방으로 돌아가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컴퓨터 앞에 다시 앉는다. 혹시나 하고 들어온 엄마가 “동훈아” 하며 눈초리를 치켜뜨자 이렇게 외친다. “엄마보다 게임이 더 좋아∼” 그러자 거짓말처럼 엄마가 사라진다. 10일 서울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창작 어린이 오페레타(소형 오페라) ‘부니부니’(연출 김신·사진)는 이렇게 매일 밤 여러 가정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으로 시작한다. 사라진 엄마를 찾아 동훈이가 게임 속 가상세계인 ‘소리마을’로 들어가고 튜바, 호른, 트롬본 등 악기 친구들과 힘을 합쳐 ‘크크크대마왕’의 손아귀에서 엄마를 구출한다는 줄거리.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작품은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두는 재미와 클래식을 배울 수 있는 교육적 효과, 가족 사랑의 의미까지 세 박자가 맞는 알찬 공연이다. 재미는 구체화한 캐릭터를 통해 생동감 있게 펼쳐냈다. 소심했던 동훈이는 악기 친구들의 응원으로 용기를 얻고 우직한 ‘롬바’(트롬본), 순진한 ‘호린’(호른), 새침데기 ‘크랄라’(클라리넷), 귀염둥이 ‘튜튜’(튜바), 잘난 척하는 ‘코코넷’(트럼펫)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꼬마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클래식 공연도 볼거리. ‘엄마’와 ‘크크크대마왕’ 등 배역에 성악가를 배치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등 클래식 10여 곡을 개사해 들려준다. 창작 주제곡인 ‘부니부니송’은 밝고 흥겨워 공연 끝에는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게임만 알던 동훈이가 모험을 통해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교훈적이면서도 억지스럽지 않게 펼쳐낸 점이 매력적이다. 일부 무대가 바닥으로 꺼져 동굴 장면을 표현하거나 돌아가는 대형 톱니바퀴로 실험실을 표현하는 등 무대 배경도 성인극 못지않은 다채로운 효과를 낳았다. 단 악기 친구들의 의상에서 직접 해당 악기를 연상하기 어렵거나 일반 뮤지컬 노래와 성악이 섞인 탓에 전체적으로는 ‘클래식을 주제로 한 어린이 뮤지컬’로 보이는 점은 아쉬웠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i:3만∼5만 원. 2011년 1월 7일∼2월 6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1544-5955}

    • 20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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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원에서 자란 몽골 예술가들 “처음 보는 바다, 영감도 파도쳐”

    ■ 한-몽골 예술교류축제 제주서 30일까지잔뜩 찌푸린 하늘에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매서운 날씨. 제주의 강한 바람에 움츠릴 법도 하지만 몽골 행위예술가 엥흐벌드 턱미드시레우 씨는 옷을 훌렁 벗고 팬티 차림이 됐다. 몽골의 전통가옥 게르 모형의 내부로 들어가더니 미리 준비한 말똥을 바닥에 뿌렸다. 그리고는 “어허∼” “에헤∼” 하는 괴성과 함께 ‘말똥 밭’ 위를 구르기 시작했다. ‘불같은 심장’이란 제목의 행위예술이었다. 관객 50여 명은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떼지 못했다. 17일 제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몽골 예술교류축제(한국문화예술위원회, 외교통상부, 몽골예술위원회 주최) 개막식. 한국과 몽골의 예술가 19명이 몽골과 제주에서의 영감을 토대로 행위예술, 설치미술, 영상 등 20여 작품을 30일까지 전시한다. 궂은 날씨 탓에 개막식 관객은 200여 명에 그쳤지만 개막식은 당초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늘어나 3시간 가까이 이어지며 열기를 뿜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몽골예술위원회와 2008년부터 해마다 한국 예술가들이 몽골 남고비의 달란자드가드로 건너가 현지 예술인과 함께 작업하는 ‘노마딕 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몽골 예술인들의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행위예술가인 엥흐자르갈 강바트 씨를 비롯해 9명의 몽골 예술인들은 8일 제주에 도착해 큐레이터 김이선 씨 등 10명의 한국 예술인과 함께 우도, 성산일출봉 등을 답사하면서 작품을 제작했다. 몽골에 갔던 한국 예술가들이 끝없는 초원과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것처럼 몽골 예술가들은 제주의 푸른 바다와 강한 바람에 환호했다. 바다를 처음 봤다는 바야르막나이 씨는 “가슴이 설레 잠이 안 올 정도였다.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은 몽골의 지평선과 닮았지만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턱미드시레우 씨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바야르체첵 다시던더브 씨는 한지를 이용한 설치작품 ‘누가 태양을 훔쳤을까’와 행위예술인 ‘얼라이브’를 통해 제주의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영상아티스트 바야르막나이 씨는 ‘돌아가는 세계의 거울에 비친 모습’이란 이름의 비디오아트를 선보였다. 제주의 바다, 오름, 해안도로 등의 영상에 몽골 음악을 접목한 작품이다. 한국 예술가들에게도 특별한 기회였다. 화가 이인 씨는 제주의 물(바다), 하늘(노을), 땅(오름), 불(화산)을 4개의 대형 화폭에 옮긴 ‘색색풍경’을 전시한다. 그는 “2년 전 몽골 레지던시에 참가했던 경험은 우리 문화의 기원을 찾는 나의 작업에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제주 바다와 물방울을 설치미술로 표현한 권혁 씨는 “구체적인 성과도 좋지만 몽골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위는 국내 작가들의 창작 능력 향상을 위해 몽골뿐만 아니라 체코, 터키 등으로 대외 예술교류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제주=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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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대학로서 통하면 강남서도 뜬다

    ‘연극의 메카’ 서울 대학로에서 장기간 인기몰이에 성공한 히트 공연 작품들이 강남 공연 시장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작사는 100개가 넘는 극장들로 포화상태인 대학로를 떠나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강남지역 관객들은 가까운 곳에서 대학로 히트작을 만나볼 수 있으니 ‘윈윈 게임’인 셈이다. 2008년 11월 대학로에서 출발한 연극열전의 ‘웃음의 대학’은 3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트홀에 ‘2호점’을 차렸다. 이 작품은 대학로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5%를 넘기며 히트를 쳤지만 7∼11월 대학로에선 공연을 잠시 접을 정도로 주춤했다. 하지만 3∼11월 강남 공연에서 평균 객석점유율 83%를 기록했고, 공연 성수기인 이달 들어서는 90%를 웃돌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연극열전 최여정 홍보마케팅실장은 “이달 대학로 공연을 재개했지만 강남 공연의 티켓 판매 상황이 더 좋다. 몇 년 전만 해도 코엑스 내에 소극장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라고 말했다. 2006년 6월 역시 대학로에서 초연해 36만 관객을 모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도 강남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달 16일 강남구 대치동 KT&G상상아트홀에서 공연을 시작한 이후 14일까지 객석점유율 90% 이상, 누적 관객 1만2000여 명을 기록했다. 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4년 넘게 이어진 대학로 공연 못지않게 새로 시작한 강남 공연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히트작들의 강남 입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요인은 재미와 작품성이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점이 가장 크다. 그러나 관객들의 분포나 소비 행태를 보면 새로운 점이 발견된다. ‘웃음의 대학’ 강남 공연의 경우 직장인 관객 비율이 40%를 웃돌고, 예매율은 90%에 달한다. 이와 달리 대학로 원더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같은 작품은 직장인 비율이 20% 정도, 예매율은 70% 정도에 그친다. 퇴근 후 대학로까지 가기 힘들었던 강남지역 직장인들이 강남 공연에 몰리고, 이들은 대부분 작품을 미리 ‘찜하고’ 온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강남 공연장이 객석 분위기나 주차장 등 시설 면에서 대학로 극장보다 나은 점도 관객들에게 매력적이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는 코엑스아트홀, 코엑스아티움, KT&G상상아트홀, 백암아트홀 등 4개 공연장이 몰려있어 선택의 기회도 비교적 넓다. 코엑스아티움에는 김지우 최성희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가 지난해에 이어 앙코르 공연을 하고 있다. 백암아트홀에서는 그룹 SS501의 김형준이 출연하는 뮤지컬 ‘카페인’이 공연되는 등 대중성이 높은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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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배우, 관객틈에 앉다

    늦은 저녁 청담동의 한 클럽에 사람들이 모였다. 20대 연인부터 40, 50대 중년 여성까지. 자리에 앉은 이들은 맥주와 콜라, 오렌지주스를 주문한다. 잠시 후 한 여성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다. “오빠 어디 있어?” 주방에서 나온 남자가 대뜸 이 여성과 키스로 시작되는 농익은 애정행각을 펼친다. “깔깔깔.” “까르르∼.” 주변 사람은 아랑곳없다는 태도. 오해는 마시라. 이건 연극이다.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클럽 ‘디 드랍’에서 공연 중인 연극 ‘노라’s choice’. 극단 ‘디 드랍’의 창단 작품이다. “짜인 무대 위가 아닌 리얼타임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공연 의도답게 이 작품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다. 클럽 손님이자 연극의 관객인 사람들은 클럽 중앙, 양쪽 벽, 바에 놓인 의자에 앉고, 배우들은 관객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연기를 한다. 미리 비워둔 관객의 옆자리에 앉거나 테이블 위로 올라가 공연하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관객에게 말을 걸지는 않는다. 배우들에게 관객은 보이지 않는 존재이며, 관객은 ‘유령’처럼 이들을 관찰한다. 공연을 보면서도 ‘훔쳐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자유롭게 음주와 흡연을 할 수 있는 점도 공연의 매력 요인으로 받아들일 관객이 많을 듯하다. 별도 무대가 필요 없는 까닭은 극의 배경 자체가 클럽이기 때문. 원작은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이다. 결혼 5년차 부부인 노라와 도훈이 클럽 개장을 앞두고 들떠 있지만 노라가 결혼하기 전 성매매한 사실이 알려져 파경을 맞는다는 내용. 뮤지컬 ‘쓰릴미’의 이종석 연출가가 만든 작품 형식은 새롭지만, 아쉬움은 스토리에서 진하게 배어나온다. 결혼 전 한 번의 성매매 과거 때문에 부부의 불신이 깊어져 파경을 맞는다는 내용이 진부할 뿐만 아니라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도 힘겨워 보였다. 공연용 조명을 추가하지 않고 기존의 실내조명 아래 연기가 펼쳐진 탓에 산만한 느낌도 든다. 디 드랍은 내년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같은 클럽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2만5000원(맥주나 음료 포함). www.dedrop.co.kr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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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연세언론인상 장명호-김수길-한수진씨

    연세언론인회(회장 김문순 조선일보 미디어연구소 이사장)는 2011년 연세언론인상 수상자로 장명호 한국방송인회 부회장, 김수길 중앙일보 부발행인 겸 방송본부장, 한수진 SBS 보도제작부 차장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장 부회장은 MBC애드컴 대표이사,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처장을 거쳤다. 김 부발행인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한 차장은 1994∼2002년 SBS ‘8시 뉴스’를 진행했다. 시상식은 내년 2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2011년 연세언론인회 새해인사회를 겸해 열린다.}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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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희씨 여성영화인상

    영화 ‘시’로 1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윤정희 씨(66·사진)가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을 주관하는 여성영화인 모임은 13일 “진정 아름다운 연기자란 젊음보다는 세월과 함께 연기가 무르익은 배우라는 것을 알려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연기 부문에서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 출연한 서영희 씨, 연출·시나리오 부문에서는 ‘레인보우’의 각본과 연출을 겸한 신수원 감독이 각각 수상한다. 제작·프로듀서 부문에서는 ‘해결사’의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가, 독립·단편 부문에서는 ‘경계도시 2’를 연출한 홍형숙 감독이 각각 선정됐다. 기술 부문에서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김준 미술감독이, 홍보마케팅 부문에서는 ‘방가? 방가!’ 등을 홍보한 영화홍보사 ‘레몬트리’가 수상한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이도갤러리.}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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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깨사]파격 뮤지컬 ‘치어걸을…’ 극본-제작-연출-주연 송용진 씨

    《공연은 괴이하다. 해적 복장의 선장과 5명의 선원이 각자 보컬과 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을 맡아 강렬한 밴드 음악을 100분 내내 선보인다. 뮤지컬 같기도, 콘서트 같기도 하다. 포악스러운 이들 해적의 목표는 돈도, 보물도 아니다. 원더랜드에 산다는 아름다운 치어걸들을 만나려는 ‘순진한 목표’를 위해 목숨을 내건다. 태풍으로 식량을 잃었다며 객석까지 내려와 돈과 먹을거리를 약탈하거나 관객을 포로로 잡아 무대에 세우며 분위기를 달군다. 입에 담기 힘든 거친 ‘욕 주문’을 속사포처럼 내뱉을 때는 묘한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질 정도. 머뭇거리던 관객들도 욕을 따라하며 공연장에는 “××새끼, ×새끼”가 울려 퍼진다.》 지난해 5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작은 클럽에서 시작한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는 태생처럼 젊은이들의 일탈, 열정, 위트가 넘친다. 제작 극본 음악감독 연출을 맡은 뮤지컬배우 송용진 씨(34)는 “그냥 한번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뜨거운 반응에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송 씨는 지난해 인디밴드 ‘딕펑스’와 공연을 2주 앞두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면서 의기투합했다. 급하게 대본을 쓰고 갖고 있던 옷을 재가공해 해적 의상을 만들었다. 송 씨의 주머니에서 나온 50만 원이 총제작비. 연습실 앞에서 2900원짜리 해장국을 먹으며 만든 ‘헝그리 공연’은 대박이 났다. 투자비의 10배 이상을 뽑았고, 올해 서울 대학로로 자리를 옮겨 두 차례 공연을 이어갔다. “뮤지컬 마니아를 자칭하는 분들은 ‘이게 무슨 뮤지컬이야’라고 하시는데 그건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사고예요. 브로드웨이나 오프브로드웨이만 가도 정말 말도 안 되는 다양한 공연이 많거든요. 창작 뮤지컬이라면 최소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실험은 계속된다. 내년부터는 ‘치어걸을 찾아서’를 형식을 바꿔 장기공연 체제로 선보일 예정. 대학로에 ‘안착’했지만 안주는 싫다. 주말에 하는 클럽의 스탠딩 공연으로 바꿀 생각이다. 그리고 ‘음담패설’이 추가된 후끈한 성인용으로 바꾸는 것도 고민 중이다. 또 내년 여름엔 자신의 이름을 건 남성 모노 뮤지컬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여자들은 남자친구가 이벤트 해주기를 바라잖아요. 제가 뮤지션이 돼서 기념일을 앞두고 여자친구를 위해 노래를 작곡, 녹음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거죠.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영상 속에 나오는 여자친구와 대화하는 형식도 가능하게 해보려 합니다.” 그는 작품 설명에 신이 나서 2012년까지 계획도 처음 털어놨다. 매우 상업적이며, 관객은 50명만 받고, 티켓 가격이 아주 비싼, 전혀 새로운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송 씨는 중학교 때부터 밴드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고, 서울예대 실용음악과를 나와 1999년 ‘록 햄릿’ 출연을 시작으로 뮤지컬 배우가 됐지만 제작이나 연출을 제대로 배운 적이 한 번도 없다. “책을 읽으면 좋은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영화를 많이 봐요. 적어도 하루 한 편은 꼭 보죠. 개봉작도 보고 케이블 영화채널 더 보려고 부가 유료 서비스도 받아요.” 하루에 5시간 정도 선잠을 자면서 작업에 몰두한다는 이 괴짜를 공연계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 뮤지컬 ‘헤드윅’ 등을 송 씨와 함께한 이진아 연출가는 “머리가 좋고 냉철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자기가 다 조승우처럼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데 용진이는 자기가 못하는 것은 깨끗이 포기하고 자기의 강점을 살리려고 한다. 기존 틀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새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일이다.” 뮤지컬 제작사 ‘쇼팩’의 송한샘 대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넘친다. 음악이 좋고 재미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 다만 연출이든, 극작이든 기본적인 공부를 더 충실히 한다면 더 힘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만든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감독과 새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성가족’에 이어 세 번째 영화다. 게이 커플과 레즈비언 커플이 등장해 위장 결혼 등으로 엮이는 ‘퀴어 영화’. 역시 범상치 않다. “‘헤드윅’으로 얼굴이 많이 알려져 어떤 사람들은 ‘게이’가 아니냐고 묻기도 하는데 또 게이 역할을 맡게 됐어요. 그래도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들의 로맨틱 코미디니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는 올해만 ‘올슉업’ ‘치어걸을 찾아서’ ‘라디오스타’ 등에서 뮤지컬 배우로 나섰고, 7개 팀이 소속된 인디 레이블 ‘해적’의 사장이기도 하다. 배우로 버는 수입은 음반 제작과 신작 공연에 쏟아 붓는다. 10년 뒤 모습을 묻자 역시 그다운 답이 돌아왔다. “40대에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요. 아무래도 음악이나 뮤지컬 영화가 되겠지만 사실 B급 좀비 영화를 만들고 싶죠. 영화판에 들어가도 남이 안 하는 걸 해야죠.” 판을 깨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천성”이라고 했다. “뻔한 것은 싫어하고 색다른 것을 계속 찾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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