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내년 3월 임기가 시작되는 제18대 고려대 총장 선거가 본격 시작됐다. 역대 최다인 10명이 출마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23일에는 예비심사가 예정돼 있다. 총장 후보자들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국제어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공약발표회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에는 이두희 이장로 장하성 교수 등 경영대에서 3명이 출마했고, 정경대의 염재호 이만우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채이식 교수, 생명과학대 김병철 교수, 공과대 김호영 교수 등 안암캠퍼스에서 8명이 출마했다. 세종캠퍼스에서도 처음으로 과학기술대 허훈 교수와 경상대 이광현 교수가 나왔다. 이두희 교수는 대외협력처장 등 보직 경험을 내세우며 세계 일류대학 진입을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인 ‘장하성 펀드’로 유명한 장하성 교수는 “4년간 5905억 원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경영대 학장을 지낸 이장로 교수는 ‘아시아 시대’를 강조하며 “고려대를 아시아 선도 대학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채이식 교수는 녹화 영상으로 단과대 중심의 분권형 운영을 약속했다. 지난 선거에서 최종 3명의 후보에 올랐다 고배를 마신 염재호 교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 KU’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통합형 총장’을 강조했다. 정경대학장을 지낸 이만우 교수는 고려대를 2015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제시했다. 교무부총장 출신인 김병철 교수는 미래전략기획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역시 지난 선거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던 김호영 교수는 “연구중심 대학을 위해 6개의 융복합연구단을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부총장 출신인 이광현 교수는 세종캠퍼스와 이공계 등의 균형 발전을 공약했다. 허훈 교수는 고려대 특유의 선비정신을 되살리자는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려대 총장 선거는 올해 전체 교수의 예비심사 방식이 ‘네거티브 방식’에서 ‘적합자 투표’로 바뀌어 당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는 전체 과반수의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를 탈락시켰지만, 이번에는 총장이 될 만한 사람에게 표를 주는 방식이다. 전체 투표의 10% 이상을 획득하면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심사 대상이 된다. 교수, 학생, 재단, 교우회 대표 등 30명으로 구성되는 총추위는 23일 교수 예비심사가 끝난 후 다음 달 21일까지 3인의 후보자를 결정한다. 고려중앙학원 이사회는 다음 달 29일 3인 중에서 한 명을 총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6일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민주당 최규식 강기정 의원의 전직 보좌관과 후원회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체포하는 등 강제 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두 의원 외에 다른 민주당 의원들의 후원회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야당 관계자를 전격 체포함에 따라 청목회 수사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체포에 대해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17일 의원총회를 여는 등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두암2동 강 의원 지역구 후원회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사무국장 김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하고, 서울 도봉경찰서로 이송했다. 검찰은 또 청목회로부터 현금 등 후원금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규식 의원의 전 보좌관인 박진형 서울시의원(39)과 후원회 여직원 등 2명을 체포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검찰, 강제조사 초강수… ‘의원 소환용’ 포석 ▼ 검찰은 이날 체포한 의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청목회 후원금이 지난해 9월과 10월 집중적으로 입금된 경위와 법 개정 과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5일 김 씨의 개인계좌 3개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 공식계좌가 아니라 개인계좌를 압수했다는 점에서 김 씨가 자신의 계좌로 후원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검찰은 이미 청목회 관계자들로부터 이 같은 수법으로 후원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5일 100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은 의원 11명의 후원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후 해당 의원실 회계 책임자들을 소환해 청목회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해왔다. 검찰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관계자들은 조사를 대부분 완료한 상태지만 민주당 의원과 후원회 관계자들이 소환에 불응하면서 수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격 체포했다.○ 체포까지 나선 배경은 검찰이 이날 민주당 최규식 강기정 두 의원의 보좌관 및 후원회 관계자 3명에 대해 동시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격 체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원 11명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두 의원은 가장 강하게 반발했고, 특히 최 의원은 10일 국회 긴급현안질의 때 “불쌍한 사람들을 도운 것이 죄가 되느냐”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 관계자들은 검찰 소환에 응해 조사를 받았는데 당론을 내세워 출석을 거부하는 민주당 의원 관계자들을 압박해 수사에 응하게 하기 위한 ‘기 꺾기성’ 조치로 보인다. 또 이번 수사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혐의가 있는 의원까지 소환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도 해석된다. 검찰은 “수사를 더 미룰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들 3명이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된 단순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 신분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밝혔다. 이번에 체포된 3명 중 최규식 의원의 전 보좌관인 박 씨의 체포는 가장 의외의 강수로 꼽힌다. 실제로 박 전 보좌관은 그동안 “검찰과 일정 조율을 마치고 소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혀 왔다. 민주당 측은 “이미 소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사람을 체포한 것은 명백한 강압 수사”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최규식 강기정 의원 이외에도 다른 의원 보좌관 등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및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보좌관의 경우 그동안 검찰 소환에 순순히 응해 온 것을 감안하면 체포영장 청구는 민주당 의원 관계자로 국한된 것으로 예상된다. 후원회 관계자에 대한 체포 조사 후 의원 소환 조사도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추가 체포 검토에 민주당 반발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민주당 측은 논평을 내고 “검찰의 과잉체포는 야당탄압이고 대국민 선전포고인 만큼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 의원은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당론을 따른 것뿐”이라며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고 피의자로 둔갑시켜 강압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핵심은 대체 왜 참고인 신분에서 갑자기 피의자 신분이 됐냐는 것. 참고인으로 안 나오면 한 번 더 불러서 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예산 심의 보이콧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확정된 건 없는 상태이며 17일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백색가루 소동땐 아찔했었죠 “승객은 없지만 혹시 모를 테러에 대비해 오늘도 평상시처럼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경호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장(51·사진)은 12일 최근 6개월 중 가장 ‘한산한’ 하루를 보냈다. 삼성역 지하 역사(驛舍)가 G20 회의장인 코엑스와 연결돼 있어 경호를 위해 이날 하루 열차들을 무정차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지하철 1∼4호선 중 수송 인원이 가장 많은 삼성역은 하루 평균 25만 명이 이용한다. 김 역장은 올해 1월 부임 이후 G20 회의 안전 개최를 위해 뛰어온 숨은 조력자 중 한 명이다. “외국인 승객이 두고 내린 노트북 가방을 폭발물로 오인하는 일도 있었고, 얼마 전에는 ‘백색가루’ 소동으로 가슴을 쓸어내렸죠.” 김 역장은 “그 많던 승객이 한 명도 없으니 어색하다”며 “사고 없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하는 데 일조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손님 줄었지만 성공개최 보람 “손님이 줄어 서운한 마음 절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뿌듯한 마음 절반이에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부대찌개 가게를 운영하는 백인환 씨(28·사진)는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가는 12일 오후 그동안의 가슴앓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G20 정상회의 개최로 코엑스몰 내 상점 대부분이 회의 기간에 문을 닫거나 열어도 손님이 없어 개인적으로는 영업에 큰 손해를 봤다. 출입증을 지니지 않은 사람들의 코엑스 입장이 제한됐고 가게를 열어도 손님이 없어 장사가 잘되지 않았기 때문. 백 씨는 “1년에 두세 번 있는 대목 중 하나인 ‘빼빼로데이’(11월 11일)에도 G20 정상회의 때문에 손님이 없어 무척 속상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조금 손해보고 큰 국가행사인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나니 뿌듯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서운하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영어로 외국기자 취재 뿌듯 “기자 10분을 인터뷰했어요. 독일 기자 아저씨도 영어로 인터뷰했는데 조금 떨렸어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선발한 ‘청사초롱 e-리포터’ 최영웅 군(13·경기 평촌중 1년·사진)은 “다들 이번 회의를 만족스럽게 평가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7 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연소로 합격한 최 군은 9∼12일 다른 대학생 리포터 13명과 함께 코엑스 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를 상대로 이번 회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인터뷰했다. 코엑스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찍어 공식 홈페이지(cafe.naver.com/g20echorong)에도 올렸다. 토종 영어인데도 매우 유창하다. 유엔 사무총장이 꿈인 최 군은 “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가문의 영광”이라며 “친구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인을 꼭 받아오라고 했는데 성사되지 않아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미뤄둔 신혼여행 이젠 가야죠 서울 중부경찰서 약수지구대 김상준 순경(28·사진)에게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7일 결혼한 김 순경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신혼여행이 겹쳤다.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갈 계획을 세웠지만 그는 여행을 미뤘다. “신혼여행을 미루면 평생 바가지 긁힌다”고 주위에서 충고했지만 부족한 인원에 G20 경비까지 나서야 할 지구대 형편에 혼자 빠질 수 없었다. 부인 남가영 씨(28)도 흔쾌히 허락했다. 김 순경은 G20 기간 내내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묵었던 서울 신라호텔 경비를 섰다. 그는 “신라호텔로 출근하는 기분이 이상하더라”며 “그러나 주요 정상의 안전을 지켜 행사를 무사히 치르는 데 일조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14일 신혼여행을 떠난다. 공무원은 결혼 다음 날부터 휴가를 써야 하기 때문에 연차를 쓰기로 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바쁜 경찰에 작은 힘 보탰을 뿐 “G20 정상회의 경비로 격무에 시달리는 경찰관들을 조금이나마 도우려고 했는데, 퍽치기 상습 절도범까지 잡게 됐네요.” G20 정상회의 기간에 서울 성동경찰서 경찰관들과 합동 순찰근무를 서고 있던 강상길 씨(36·부동산중개업·사진)는 8일 오후 11시50분경 “서울 성동구 용답동의 한 전화부스 근처에서 한 남성이 취객을 상대로 지갑을 훔쳐 달아나려고 한다”는 긴급 무전을 받았다. 강 씨는 즉시 경찰관들과 순찰차를 타고 현장으로 출동했고, 막 달아나려던 전과 28범의 절도범 김모 씨(48)를 경찰관을 도와 격투 끝에 붙잡았다. 이어 강 씨는 순찰차에 김 씨를 태우고 직접 경찰서로 호송했다. 그는 “경찰과 함께 도둑을 잡을 때는 정말 긴장됐다”면서도 “방범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네 치안 유지에 작은 힘이나마 보탰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81개 정당 및 시민단체로 구성된 ‘G20대응 민중행동’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일인 11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민중행동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역광장에서 3500여 명(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G20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 행사를 열었다. 1, 2부로 나눠 치러진 이날 행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반대’와 ‘G20 규탄’으로 나뉘었다. 한미 FTA 규탄연설에 나선 이강실 진보연대 상임대표는 “한미 FTA 체결은 한일강제합병 100주년인 올해 경제 주권까지 넘겨주려는 굴욕적인 협정”이라고 주장했다. ○ 해외 노조관계자 20여명 참여 민중행동은 행사가 끝난 오후 4시 45분경 서울역에서 서울 용산구 갈월동 남영역까지 거리 행진에 나섰다. 행진 대열에는 ‘G20’과 ‘FTA’ ‘신자유주의’ 등의 단어를 붙인 상여가 등장하기도 했다. 민중행동 측은 “상여는 농민들이 신자유주의 아래서 모든 것을 빼앗긴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신고 당시 예정에 없었던 상여는 행진 대열에 합류시킬 수 없다”며 시위대를 막아 약 20분간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양측 모두 무리한 돌파나 진압을 하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다. 행진 도중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자 행렬 뒤쪽에서는 가지고 있던 피켓이나 유인물을 도로에 그대로 버려두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1시간 동안의 행진을 마친 시위대는 오후 6시경 남영역 삼거리 앞에서 들고 온 상여를 불태우고 최종 해산했다. 해산 직전까지도 도로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집회에는 알레한드라 앙그리만 아르헨티나노총 여성평등위원장과 암베트 유손 국제건설목공노련 사무총장 등 해외 노동조합 관계자 20여 명이 참여했다.○ 코엑스 들어가려던 여성 시너 뿌리려다 연행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도 크고 작은 1인 시위가 이어졌으나 우려했던 대규모 시위 및 집회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코엑스 동문 앞에서는 한 백인 남자가 ‘recession is the medicine(불황이 약이다)’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환경단체 소속으로 알려진 30대 남성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코엑스 출입이 저지된 38세 여성이 시너 500mL를 뿌리려고 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계 미국인 어린이 환경운동가인 조너선 리 군(13)은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한반도 비핵화’ ‘어린이 평화숲을 만들어주세요’ 등의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목에 걸고 1인 시위를 펼쳤다. 경찰은 “경호 위험 요소가 아니라고 판단해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최대 반(反)G20 민간단체인 ‘G20대응민중행동’(민중행동)이 11일 서울역 앞에서 100여 명의 외국인 시민운동가가 참석한 가운데 ‘G20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열기로 해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날 1만여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집회를 마친 오후 5시 반경부터 서울역에서 남영역까지 거리행진을 할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영역은 이날 G20 정상 만찬장소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불과 2km 떨어진 지점으로, 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용산 방향으로 넘어가는 도로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100여 명의 외국인 활동가가 이날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7개 중대 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시위 진압용 물대포와 차벽차량, 최루액 분사기 등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10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반G20 집회가 열렸지만 경찰과 시위대 간에 눈에 띄는 충돌은 없었다. 이날 ‘평화시위구역’인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는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집회가 이어졌다. 경찰은 G20 특별법으로 집회가 제한되는 12일까지 보신각 일대를 평화시위구역으로 지정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평화시위구역에서 열린 가장 큰 집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최한 ‘G20규탄 촛불문화제’로 1000여 명이 모였다. 농민단체들로 구성된 ‘농축산비대위’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의 집회도 있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동영상=코엑스 ‘초비상 경계’ 긴장감 감도는 삼성동}
“그깟 엉덩이 한번 대주면 어때서 그래.” 경찰이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며 조사를 받으러 온 고소인에게 이 같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모 씨(61·여)는 2일 자신이 고소한 성추행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암경찰서를 찾았다. 성북구 장위동의 한 양복공장에서 일하던 서 씨는 직장 상사인 임모 씨(46)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임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날 조사에서 서 씨는 임 씨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수 차례 성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문제가 커진 것은 나흘 뒤인 6일. 서 씨의 딸이 경찰의 조사 태도에 대해 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후부터다. 서 씨의 딸은 이 글에서 “조사하는 형사가 엄마에게 ‘그깟 엉덩이 한번 대주면 어때서 그러냐’며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경찰서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정용환 종암경찰서장은 7일 같은 게시판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수사 결과는 고소인에게 즉각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1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G20 반대집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김영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경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고용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7일 “G20 개막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검토하고 있으나 10일 오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수개월 전부터 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해 왔으며 이번 면담은 G20 정상회의 때마다 주최국 의장과 국제노총(ITUC) 관계자들이 면담을 하던 관례에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김 위원장과 함께 장석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노동계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5일 열린 이 대통령과 노사정 대표의 면담에는 “정부의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불참한 바 있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주말인 6, 7일 서울 도심에서는 G20 반대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8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G20 대응 민중행동(민중행동)’은 7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예수회센터에서 서울국제민중회의를 열고 “서울 G20 정상회의는 최악의 반인권적 국제회의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중행동은 10일에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G20 규탄 촛불문화제’를 열고 G20 개막일인 11일에는 서울역광장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하는 ‘G20 규탄 집회와 행진’을 벌인다. 민주노총도 7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약 4만 명(경찰 추산 2만 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엔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조, 진보신당, 청년실업네트워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40년 전이나 오늘날의 노동현실이 다를 바 없다”며 “G20의 허울 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밀실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일부 시위대가 오후 7시 해산발표 이후에도 소공동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며 이들을 저지했다. 경찰이 최루액을 동원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격한 몸싸움도 벌어져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에 경찰 113개 중대 1만여 명을 배치해 집회에 대비했다. 한편 경찰은 그동안 서울광장에서의 집회시위 불허 방침을 변경해 2006년 이후 4년 만에 이날 민주노총 집회를 허가했다. 경찰의 이번 집회 허용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노동계 달래기 차원이라는 관측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G20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에 노동자대회가 열려 치안 부담이 크지만 준법집회를 할 것으로 믿고 허가했다”며 “건국 이래 최대 국제행사인 G20을 앞두고 민주노총이 선진 집회·시위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상임위원 2명의 사퇴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번에는 진보·보수단체 간 충돌 장소가 됐다. 4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무교동 인권위 7층 민원실에 라이트코리아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들어섰다. 이들은 이날 인권위가 “군 동성애 처벌은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고 밝힌 데 항의하고 성명서를 접수시켰다. 이 과정에서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오전부터 인권위에 머무르던 ‘현병철 인권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인권시민단체 긴급대책회의’ 회원들과 충돌했다. 이들이 군 동성애와 관련해 인권위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진보 성향 단체 회원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었던 것. 이에 “왜 동영상을 찍느냐”며 한 보수단체 회원이 진보단체 회원의 멱살을 잡아 양측이 몸싸움을 벌였다. 보수단체 회원 한 명은 “인권위 직원들은 다 동성연애를 하느냐”며 인권위 직원을 향해 종이컵도 던졌다. 진보단체 쪽에서는 “명백한 테러지만 나이든 사람이라 참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 측은 “먼저 동영상을 촬영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고려대 졸업한 내 아들딸들이 이제 1000명이 넘어요.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돌려줄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기부를 선택한 거죠.” 최필금 씨(54·여)는 25년째 고려대 법대 후문인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다. 1985년 남의 집을 얻어 방 5개, 학생 10명으로 시작한 일이다. “배가 고파 시작했어요. 우리 애들도 키워야 하는데, 하숙하면 최소한 먹을 건 해결되잖아요. 나하고 남편, 아이 둘까지 네 식구가 모두 하숙집 주방이나 거실에서 10년 동안 먹고 자고 학생들하고 같이 살았죠.” 최 씨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야간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스물세 살에 무작정 상경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부터 시작한 하숙은 이제 천직이 됐다. 그의 표현대로 ‘1000명의 아들딸’들이 보태준 돈으로 한 번에 100명이 넘는 하숙생을 받을 수 있는 건물까지 세웠다. 최 씨는 3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본관을 찾았다. 고려대 학생들에게 1억 원을 기부하는 자리였다. 아직 은행 대출이 20억 원이나 남았지만 그는 “지금은 조금씩 돌려줄 때”라고 말했다. 막상 돈이 없어 한 달에 100만 원짜리 ‘곗돈’을 먼저 타서 1억 원을 만들었지만 마음은 훨씬 가벼워졌다고 한다. 최 씨는 지금도 하숙비 30만 원을 고집하고 있다. 등록금은 매년 오르지만 최 씨 하숙비는 15년째 ‘동결’ 상태다. 그는 “고려대 학생들 덕분에 먹고사는데 올릴 염치가 없다”고 말했다. 최 씨가 이날 기부한 돈은 고려대 사범대 교육관인 ‘운초우선 교육관’ 기금으로 사용된다. 고려대는 이날 운초우선 교육관 308호를 ‘유정 최필금 강의실’로 명명하고 현판식을 열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경찰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홍보포스터에 낙서(사진)를 한 4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기각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포스터를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신청한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 모 대학 시간강사인 박모 씨(41)는 대학생 박모 씨(23·여)와 함께 지난달 31일 오전 1시 30분경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인근에 붙어 있던 G20 홍보 포스터 13장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쥐 그림을 그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G20의 ‘G’ 발음이 ‘쥐’와 비슷해 쥐 그림을 그렸다”며 “최근 정부가 G20에 매몰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강사 박 씨에 대해 공동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대학생 박 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중요한 국제 행사를 알리는 국가 홍보물을 훼손해 사안이 무겁고, 단순한 풍자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행위라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트위터로 ‘쥐 그림’ 포스터가 퍼지면서 3일 온라인에는 ‘영장신청은 황당한 일’이라며 경찰을 비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누리꾼 ‘다빈치’는 “공공용품을 훼손한 행위는 잘못됐지만, 그렇다고 스프레이로 낙서한 사람을 구속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예비역 해군 부사관인 모모 씨(28)의 인천 남동구 논현동 집을 찾아간 경찰은 경악했다. 13.2m²(4평) 남짓한 방이 모두 소총과 실탄, 모형수류탄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모 씨는 2002년부터 2007년 전역할 때까지 5년간 병기담당 부사관으로 근무했다. 휴가 나올 때마다 그는 MK4 포탄 한 발, 벌컨 포탄 한 발, 소총 실탄 13발, 대검 두 자루 등 군용품을 빼돌렸다. 직접 만든 사제총기까지 전시된 그의 방은 ‘소형 병기창고’였다. 모 씨는 2007년 전역 후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모군의 붉은 군대’라는 인터넷 블로그를 만든 뒤 인터넷에 수류탄 및 총기 제조법을 올리고 무기를 구매할 사람을 찾았다. 모 씨가 만든 사제총기는 플라스틱 장난감총을 기본으로 직접 개조했다. 총열 부분은 금속을 덧대 강하게 만들고 총의 강도를 결정하는 스프링은 강력한 저격용 제품으로 갈아 끼웠다. 모 씨 집에서 찾은 사제총기는 권총 세 정, 소총 13정 등이었다. 경찰은 “보기에는 허술하지만 쇠구슬을 넣어 발사할 경우 사람이 크게 다칠 수 있는 위력”이라고 말했다.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군복무 중 대공포탄과 실탄 등을 들고 나온 혐의 등으로 모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모 씨 외에 미국에서 유행하는 사제총기 ‘포테이토건’을 만든 중학생 임모 군(14)도 입건했다. 임 군은 질산칼륨과 황, 숯가루 등을 이용해 교과서에 나온 ‘전통방식’의 화약도 제조했다. 경찰관계자는 “인터넷에 폭발물이나 사제총기에 대한 정보가 지나치게 노출돼 있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련 게시물 등을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동영상=GP530 총기난사 사건, 11가지 의혹을 밝혀라}
유남영 문경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의 동반 사퇴와 관련해 인권위 일부 직원이 내부 게시판에 현병철 위원장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올렸다. ▶본보 2일자 A14면 참조 2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 일부 직원은 1일 인권위 사내 게시판에 ‘국가인권위원회를 사랑하는 직원 일동’ 명의로 성명서를 올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현 위원장 취임 이후 결코 민주적이라고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계속돼 온 위원회 운영이 두 상임위원의 중도 사퇴를 몰고 왔다”며 “지난 1년여간 인권위는 힘 있는 기관을 상대로 독립적 국가기관답게 처신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위원장은 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해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상임위가 무력화되고 위원장이 임의로 안건을 전원위원회로 넘긴다면 긴급한 인권 현안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저의 지지서명 하나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전 세계 지도자 및 정상 여러분, 영유아 사망률 감소를 위해 맺었던 지원금 약속 꼭 빨리 실행되도록 해 주세요.”(서울 용강중 3학년 유제니)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열흘 앞둔 1일 한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G20 각국 정상에게 쓴 엽서 3236장이 G20 준비위원회에 전달됐다. 편지에는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G20 정상들이 직접 나서달라는 한국 학생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었다. 이번 행사는 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이 7월부터 전국 초중고 학생들과 함께 준비해 온 것이다. 2000년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여 합의했던 ‘새천년개발목표(MDGs)’ 중 가장 이행 속도가 더딘 4항(영유아 사망률 감소)과 5항(모성건강 증진)의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펜을 들었다. 이날 G20 준비위원회 사공일 위원장에게 직접 엽서를 전달한 서울 명일중 3학년 이승연 양(15)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실상을 알게 된 뒤 밥을 먹을 때도 남기지 않고 다 먹게 됐다”며 “한국이 G20 개최국인 만큼 이들 어린이 돕기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김노보 회장은 “이번 엽서쓰기는 지구 반대편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한국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 참여활동을 전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신생아 저체온증을 막기 위한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시즌4’를 시작해 2011년 3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차관급인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두 명이 1일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조직운영 방식에 항의한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2001년 인권위 설치 후 조직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고 상임위원 두 명이 임기 도중 사직서를 낸 것은 처음이다. 인권위 유남영 상임위원(50)과 문경란 상임위원(51·여)은 이날 현 위원장과 상임위원 3명이 참석하는 상임위원 간담회에서 현 위원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상임위원 임기는 3년으로 유 위원은 12월 23일, 문 위원은 내년 2월 3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은 상임위 간담회가 끝난 후 “인권위가 인권 증진을 위해 집권세력과 긴장을 조성하는 등 본연의 활동을 하지 못하고 고사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은 이날 발표한 ‘사임의 변’에서 “인권위가 법에 따라 주어진 권한조차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밖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안으로는 인권위답지 않은 파행을 계속해 왔다”고 밝혔다. 문 위원도 “위원장의 독주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인권위가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상임위원은 현 위원장이 올해 2월 인권위 의결이 나지 않았던 북한인권법안 안건을 인권위 견해인 것처럼 국회에 보고한 점과 임시 전원위원회 및 상임위 소집 거부, 국회에서 독립성 훼손 발언을 했던 점 등을 문제로 삼고 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상임위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인권위 운영규칙 개정안이 지난달 25일 인권위 전원위에 상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상임인 김태훈 최윤희 한태식 위원이 낸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그동안 상임위 자체 의결로 가능했던 긴급 인권현안 의견 표명이 반드시 전원위를 통과해야 한다. 또 위원장이나 상임위원 2명 이상이 동의하면 상임위에 상정된 안건이라도 전원위에 회부하도록 규정했다. 상임위 기능이 종전보다 약화되는 셈이다. 상임위 권한을 제한하는 개정안과 관련해 보수 성향의 인권위 관계자는 “현재 상임위원 4명 중 위원장을 뺀 나머지 3명이 진보 인사여서 안건 논의가 균형을 잃고 특정 인사들이 의사결정을 독점한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인권을 다루는 인권위가 북한 인권에 대해 한마디도 못한 것은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가 차단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비상임위원을 포함한 전원위 위원 11명은 위원장을 제외하고 진보와 보수가 5 대 5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현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비상임위원들이 각종 인권 진정이 소위원회와 상임위 차원에서 처리될 뿐 인권위 최고 의결기관인 전원위에 접수되는 비중이 적은 것은 문제라며 이번 개정안을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위원회는 위원장인 상임위원 1명에 부위원장인 비상임위원 2명으로 구성되는데, 인권위가 접수하는 진정의 대부분이 소위원회에서 처리된다. 인권위는 행정안전부에 상임위원들의 사직서 제출을 통보하고, 2주간 면직 절차를 거쳐 면직 처리할 예정이다. 인권위 측은 “중도 사퇴 시 관련 규정은 없지만 상임위 개최는 당분간 중단될 것”이라며 “두 위원이 맡던 소위원회는 임시 지정을 통해 운영되어 실무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국민성금을 유용한 사실이 내부 감사에서 드러난 이후 전반적인 모금, 기부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 화산폭발로 수백 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국내 모금 분위기는 싸늘한 상황이다. 공동모금회뿐만 아니라 다른 모금·구호단체들도 “모금에 대한 국민의 냉소적 시선이 느껴진다”며 우려하고 있다. ‘비리 당사자’인 공동모금회는 28일 인도네시아 지진 모금 활동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동모금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내·외부 감사 때문에 행정조직 자체가 마비돼 해외 지원 모금 계획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 공동모금회가 항상 모금에 앞장섰지만 비리 적발 이후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 당분간 모금 행위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공동모금회는 성금으로 받은 상품권 횡령과 ‘사랑의 온도탑’ 건립 비용 착복 등 비리 행위가 알려지자 19일 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른 모금 구호단체들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국제구호 단체인 굿네이버스는 27일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지역에 대한 긴급구호를 결정하고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굿네이버스는 이날 약 5000명분의 식량과 옷, 식수, 의약품 등이 들어 있는 긴급구호키트 1000개를 지원했다. 하지만 국민성금 모금 여부는 현장조사가 끝난 후 결정할 계획이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솔직히 최근 분위기로 보면 국민성금 모금 캠페인을 벌여도 참여도가 크게 떨어질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아직 인도네시아 정부나 적십자 측에서 공식 지원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성금 모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2010년 10월은 5번의 금요일, 5번의 토요일, 5번의 일요일이 모두 한 달 안에 있습니다. 이건 823년 만이라고 하네요. 8명의 좋은 사람에게 보내서 알려주면 4일 안에 돈이 생긴대요.” 이달 들어 이 같은 ‘행운의 문자’가 직장인과 학생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행운의 편지’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휴대전화 문자로 형태를 바꿔 퍼지고 있는 셈이다. 행운의 문자메시지는 “5번의 금 토 일요일이 겹치는 것이 823년 만”이라며 “중국 풍수를 기초로 나온 사실”이라고 그럴듯하게 꾸몄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올 1월에도 금 토 일요일이 5번씩 있었고, 앞서 지난해 5월, 2008년 8월, 2004년 10월에도 5번씩의 금 토 일요일을 맞았다. 노재환 동방대학원대 문화교육원 명리학과 교수는 “해당 메시지의 내용은 명리·풍수학적으로 볼 때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25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두언 최고위원이 “금년 10월은 금 토 일요일이 5번 있는 달이며 82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의 사주명리 학자들은 4일 안에 알리면 돈이 들어온다고 한다”고 공개 발언하는 등 감쪽같이 속은 사람이 적지 않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1980년대 행운의 편지 바람으로 복사 가게가 돈을 벌었는데 이번에는 통신사가 행운의 문자를 유포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2010년 10월은 5번의 금요일, 5번의 토요일, 5번의 일요일이 모두 한달 안에 있습니다. 이건 823년만이라고 하네요. 8명의 좋은 사람에게 보내서 알려주면 4일 안에 돈이 생긴대요." 이달 들어 이 같은 '행운의 문자'가 직장인과 학생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행운의 편지'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휴대전화 문자로 형태를 바꿔 퍼지고 있는 셈이다. 행운의 문자 메시지는 "5번의 금, 토, 일요일이 겹치는 것이 823년 만"이라며 "중국 풍수를 기초로 나온 사실"이라고 그럴듯하게 꾸몄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올 1월에도 금 토 일요일이 각각 5번씩 있었고, 앞서 지난해 5월, 2008년 8월, 2004년 10월에도 각각 5번씩의 금 토 일을 맞았다. 노재환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명리학과 교수는 "해당 메시지의 내용은 명리·풍수학적으로 볼 때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25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두언 최고위원이 "금년 10월은 금 토 일요일이 5번 있는 달이며 82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의 사주명리 학자들은 4일 안에 알리면 돈이 들어온다고 한다"고 공개 발언하는 등 감쪽같이 속은 사람이 적지 않았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1980년대 행운의 편지 바람으로 복사 가게가 돈을 벌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통신사가 행운의 문자를 유포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나서 자란 고향을 등지고 대한민국으로 왔지만, 딸이 낳은 손자도 안아보지 못했습니다. 사위와 딸 손자가 면회를 와도 남북 간의 장벽처럼 유리창 너머로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헤어지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탈북자 김명순(가명·52·여) 씨는 2007년 북-중 국경을 넘었다. 한국에 사는 둘째딸을 만나기 위해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올 2월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딸은 친정 엄마가 온 다음해인 올 5월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씨는 한국 땅을 밟은 이후에도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1987년 북한에서 화교증(華僑證)을 취득했다는 사실을 말하자 한국 정부는 김 씨를 탈북자가 아닌 중국인으로 분류해 4월 29일 화성 외국인보호소로 보낸 것. 김 씨 아버지는 ‘문화혁명’을 피해 북한으로 넘어간 중국인이었고 북한에서 어머니를 만난 것이다. 김 씨는 현재 6개월 가까이 외국인보호소에 갇혀 있다. 정부는 김 씨를 중국으로 송환하려 했으나 중국 측에서는 “관련된 호구(戶口)가 없다”며 자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북한에 살던 화교 출신 탈북자 김 씨는 ‘무국적’ 난민이 되어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김 씨는 관계 당국에 제출한 국적판정 진술서에서 “잘 살아 보려고 타향에 왔지만 이렇게 됐네요. 여보 사랑해요”라고 적었다. 난민인권센터는 김 씨 같은 ‘무국적’ 탈북자 5명이 현재 경기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되어 있다고 25일 밝혔다. 탈북자 신분이지만 중국 화교 출신이어서 한국에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화성 외국인보호소 측은 “올 들어 화교 출신 탈북자 8명이 한국에 입국했는데 이 중 3명은 중국에서 신원 확인이 돼 중국으로 떠났고 5명이 남아 있다”며 “이들에 대한 법률 규정이 없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2008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무국적 탈북자가 1만∼1만5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난민인권센터 김성인 사무국장은 “무국적 탈북자들은 중국에 호구가 없는 것이 확인된 후에도 현행법상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며 “김 씨를 포함한 5명에 대한 일시보호를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연세대 CMBA(Corporate MBA)가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매년 집계하는 ‘세계 100대 EMBA(Executive MBA)’에 국내 처음으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신문이 발표한 EMBA 순위는 전일제 MBA가 아닌 파트타임 MBA를 대상으로 했으며, 연세대는 71위에 올랐다. FT는 졸업 후 3년이 된 동문들의 연봉과 지위 변화, 국제화 정도, 교수 연구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국의 MBA가 올해 FT 선정 100대 EMBA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 곡을 무단 도용해 가수 이효리와 소속사 엠넷미디어에 제공한 뒤 작곡료를 받아간 혐의로 기소된 작곡가 이모 씨(예명 바누스·36)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2단독 정철민 판사는 “사기와 업무방해,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가 인정되며 피해가 커 실형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씨는 4집 앨범을 준비하던 가수 이효리 측에 자신을 해외 유명가수와 작업한 작곡가라고 속인 뒤 영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미출시곡과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를 무단 도용해 제공하고 작곡료로 2970만 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효리는 6월 4집 앨범 중 바누스가 작업한 6곡이 모두 표절임을 인정하며 가수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