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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에서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던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사진)이 국내 무대에서 포효했다. K리그 데뷔 13년 만에 30-30클럽(30득점-30도움 이상)에 가입한 것. 이동국은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K리그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4분 로브렉의 골을 도우며 통산 30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1998년 포항에서 프로무대에 뛰어든 뒤 이날 경기까지 통산 231경기를 치르며 93골 30도움을 기록했다. 올해로 28년째를 맞는 한국 프로축구에서는 통산 25번째. 이동국은 앞으로 7골만 더 기록한다면 통산 100골 고지를 밟는다. K리그 역사를 통틀어 5명만 이뤄낸 대기록으로 올시즌에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뒤 치른 10일 대구 FC와의 복귀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올 시즌 7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수준의 득점(22골)을 할 경우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사진)가 온라인 팬 투표에서 ‘역대 가장 위대한 스케이터’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USFSA)는 17일 공식 페이스북에서 5월부터 진행한 온라인 팬 투표 결승에서 김연아가 영국의 아이스댄싱 듀오 제인 토빌-크리스토퍼 딘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김연아는 결승에서 9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984년 사라예보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4회 우승자인 토빌-딘을 여유 있게 제쳤다.USFSA는 역대 성적과 역사적인 의미, 인지도, 선수생활 기간 등을 종합해 64명의 후보 선수를 선정했다. 그 다음 64강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 팬 투표에서 김연아는 4번 시드로 이름을 올렸다.1라운드에서 러시아의 아이스댄싱 팀 안젤리카 크릴로바-올렉 오프시아니코프를 꺾은 김연아는 2라운드에서 페기 플레밍(미국)을 제친 뒤 3라운드에서 소냐 헤니(노르웨이), 4라운드에서 캐럴 하이스(미국) 등 전설적인 피겨 스타들을 제쳤다. 준결승에서는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페어 금메달리스트인 예카테리나 고르디바-세르게이 그린코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일본 피겨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20)는 32강전에서 하이스에게 밀려 탈락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에번 라이서첵(미국)은 64강전에서 떨어졌다. 1988년 캘거리 대회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카타리나 비트(독일)는 16강전에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 외에도 세계적인 피겨 전설 스타들인 미셸 콴(미국)이 16강,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와 브라이언 보이타노(미국)가 32강에서 탈락했다.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캐나다)도 이름을 올려 8강까지 올랐으나 김연아의 4강 상대자인 고르디바-그린코프를 넘지 못하며 탈락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사상 첫 8강에 올랐다. 한국은 17일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하르빅 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지소연(한양여대)의 두 골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14일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던 한국은 2연승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4개조 1, 2위가 싸우는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002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이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태국 대회에서 조 3위(1승 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 최고 성적. 이번 대회는 두 번째 본선 출전이다.이날 한국은 선제골을 먼저 내주며 끌려 다녔다. 하지만 전반 41분 스위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소연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후반 11분 가나에 추가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17분 김나래(여주대)의 빨랫줄 같은 중거리슛으로 다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25분 김진영(여주대), 후반 42분 지소연의 연속골로 승부를 갈랐다.최인철 감독은 경기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마음이 돼 멋진 경기를 펼쳐준 선수들이 대견스럽다”며 “지금처럼 집중해서 열심히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도 2연승 조별리그 통과북한도 2연승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해 남북한이 함께 8강 무대에 서게 됐다. 한국은 22일 오전 1시 빌레펠트에서 2008년 대회 우승팀인 미국과 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온라인 팬 투표에서 '역대 가장 위대한 스케이터'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USFSA)는 17일 공식 페이스북에서 5월부터 진행한 온라인 팬 투표 결승에서 김연아가 영국의 아이스댄싱 듀오 제인 토빌-크리스토퍼 딘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김연아는 결승에서 9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4회 우승자인 토빌-딘을 여유있게 제쳤다. USFSA는 역대 성적과 역사적인 의미, 인지도, 선수생활 기간 등을 종합해 64명의 후보 선수를 선정했다. 그 다음 64강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 팬 투표에서 김연아는 4번 시드로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에서 러시아의 아이스댄싱 팀 안젤리카 크릴로바-올렉 오프시아니코프를 꺾은 김연아는 2라운드에서 페기 플레밍(미국)을 제친 뒤 3라운드에서 소냐 헤니(노르웨이), 4라운드에서 캐럴 하이스(미국) 등 전설적인 피겨 스타들을 제쳤다. 준결승에서는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페어 금메달리스트인 에카테리나 고르디바-세르게이 그림코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일본 피겨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20)는 32강전에서 하이스에 밀려 탈락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에반 라이사첵(미국)은 64강전에서 떨어졌다. 1988년 캘거리 대회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카타리나 비트(독일)는 16강전에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 외에도 세계적인 피겨 전설들인 미셸 콴(미국)이 16강,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와 브라이언 보이타노(미국)가 32강에서 탈락했다.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캐나다)도 이름을 올려 8강까지 올랐으나 김연아의 4강 상대자인 고르디바-그린코프를 넘지 못하며 탈락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남아공 월드컵에서 많은 선수와 감독이 인기스타로 떠올랐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월드컵에서 명암이 엇갈린 베스트-워스트5를 뽑아봤다.○ 몸값 오르고 경제 상승…베스트5독일의 21세 신예 메주트 외칠(브레멘)은 요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몸값이 수직상승했고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리그 클럽에서의 이적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 외칠은 일단 소속팀에 잔류하겠다고 했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대통령에게서 직접 상을 받았고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서 영입 제의를 받는 등 상한가다. 12년 만에 칠레를 16강으로 이끈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주가도 상한가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 멕시코 호주 등에서 감독 제의를 받았다.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호평을 받았다.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성적에 “역시 베컴이 없으니”라는 평가를 들었다. 우승국 스페인은 엄청난 경제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역대 월드컵 우승국은 대회 이후 1년간 경제특수를 누렸다. ○ 빅리그 떠나고 현역 은퇴…워스트5프랑스 대표팀의 티에리 앙리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를 떠나 축구 변방인 미국의 뉴욕 레드불스로 이적했다. 대표팀 은퇴도 선언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사임한 데 이어 의회 청문회에 섰다. 지금도 선수들의 비난을 듣고 있다. 네 골을 넣으며 독일의 4강을 이끈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는 소속팀 방출에 직면했다. 팀이 전성기를 지난 클로제에게 막대한 연봉을 지급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16강전에서 오심을 한 로베르토 로세티 심판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84억 달러(약 10조 원)를 쓴 개최국 남아공의 경제효과도 거의 없다. 2010년 국내총생산(GDP)을 0.5% 올리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실업률은 급속하게 오르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15일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새 계약서를 마라도나에게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르네스토 비알로 협회 대변인은 “남아공 월드컵 성적이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그동안 대표팀의 성적을 생각하면 당황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마라도나 외에 다른 감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목할 7번째 팀으로 꼽혔다. 미국 스포츠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14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16개국’을 선정하며 한국을 7번째로 꼽았다. 블리처리포트는 한국을 꼽은 이유에 대해 “남아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다. 꾸준히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한국은 2014년까지 자신감으로 기다릴 것이다”라며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것도 우리를 설레게 한다”고 전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나라로 개최국 브라질이 꼽혔고 독일, 가나, 스페인, 우루과이, 아르헨티나가 뒤를 이었다. 북한은 “남아공 월드컵의 경험을 잘 살린다면 2014년 월드컵 예선도 통과할 것이다”라며 16번째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국 FIFA 랭킹 44위로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에서 세 계단 올라 44위가 됐다. FIFA가 14일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5월에 47위였던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28점을 보태 660점으로 44위에 올랐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1883점으로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준우승팀 네덜란드는 1659점으로 4위에서 2위로 올랐고 1위였던 브라질은 1536점으로 3위로 밀렸다. 4강에 오른 우루과이는 10계단 오른 6위가 됐고 16강에서 탈락한 포르투갈은 3위에서 8위로 밀렸다.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이탈리아는 6계단 하락한 11위, 프랑스는 12계단이 밀린 21위로 처졌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은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두고 낯설지만 익숙한 훈련을 했다. 승부차기 연습을 하면서 조별리그 때 주전이었던 정성룡(성남 일화) 대신 이운재(수원 삼성)가 골문을 지켰다. 이운재는 자타 공인 승부차기의 달인이다. 월드컵 역사상 한국의 첫 승부차기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상대 네 번째 키커 호아킨의 킥을 막아내며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이운재는 K리그에서도 승부차기에 강했다. K리그 승부차기에서 10승 1패의 전적을 자랑한다. 세이브(선방과 상대 실축 포함) 비율도 47.1%에 이른다. 두 명의 키커 중 한 명은 이운재가 지키는 골문에 골을 넣지 못했다. 이운재의 진가는 14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포스코컵 8강전에서도 증명됐다. 수원은 연장전까지 3-3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이운재의 신들린 선방 덕분에 6-5로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승부차기에서 양 팀은 두 번째 키커까지 모두 슛을 성공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이운재는 부산의 세 번째 키커 김근철의 슛을 막았고 공방전을 벌이다 일곱 번째 키커 이정호의 슛까지 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남 FC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베테랑 수문장 김병지의 선방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4강에 올랐다. 김병지는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제주의 키커로 나선 김은중과 조용형의 슛을 막아내 4-3 승리를 주도했다. FC 서울은 대구 FC와 2-2로 비긴 후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대구 안델손의 실축에 편승해 5-4로 이겼다. 주전을 빼고 2진을 내세운 전북 현대는 울산 현대를 상대로 새내기 김지웅과 김승용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 경기가 프로 데뷔전이었던 김지웅은 전반 7분 선제골은 물론이고 전반 34분 김승용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서울과 수원, 전북과 경남의 4강전은 28일 각각 서울과 전주에서 열린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고려대가 전국대학축구대회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통산 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려대는 14일 남해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구대와의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고려대 주장 이용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서동원 감독대행은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에서 세 계단 올라 44위가 됐다. FIFA가 14일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5월에 47위였던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28점을 보태 660점으로 44위가 올랐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1883점으로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준우승팀 네덜란드는 1659점으로 4위에서 2위로 올랐고 1위였던 브라질은 1536점으로 3위로 밀렸다. 4강에 오른 우루과이는 10계단 오른 6위가 됐고 16강에서 탈락한 포르투갈은 3위에서 8위로 밀렸다.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이탈리아는 6계단 하락한 11위, 프랑스는 12계단이 밀린 21위로 처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가운데는 호주가 변동 없이 20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지켰다. 일본은 13계단 오른 32위. 북한은 2계단 오른 103위. 월드컵 참가국 중 가장 크게 순위가 상승한 팀은 뉴질랜드로 78위에서 54위로 올랐다. 반면 조별리그 3패를 기록한 카메룬은 21계단이나 하락해 40위가 됐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남아공 월드컵만큼 말이 많았던 대회는 없었다. ‘남아공은 가서는 안 될 곳, 강력범죄율이 세계 최고 수준, 살인 사건으로 매일 50명이 숨지고 케이프타운에서만 25분에 한 번꼴로 살인, 강도, 성폭행, 마약 등 강력 사건이 발생한다’는 얘기가 들렸다. 현지로 취재를 떠나는 기자로서는 지옥에 가는 기분이었다. 실제로 남아공에 도착한 뒤에도 취재진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범죄 소식이 심심찮게 들렸다. 이렇다 보니 호텔 밖으로 나갈 때면 항상 여러 명이 사방 경계를 하며 붙어 다녔다. 호텔도 안심하지 못해 잠자리에 들기 전 문단속을 단단히 하고 귀중품은 금고에 꼭 넣었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경기장 보안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월드컵이 열리는지 의아하기만 했다. 하지만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세계 유력 언론들은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이 열린 12일 ‘남아공은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치렀고 종족 갈등과 에이즈로 곪아가는 아프리카 대륙에 희망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기자도 한 달 넘게 머물면서 지나치게 걱정만 한 탓에 남아공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기자는 한국의 경기가 열린 요하네스버그, 포트엘리자베스, 더반을 비롯해 케이프타운, 블룸폰테인, 프리토리아, 킴벌리, 제프리스베이, 리처즈베이 등 여러 도시를 비행기와 렌터카를 이용해 돌아다녔다. 처음에는 너무 방어 본능만 앞세우다 보니 숙소에 들어가면 녹초가 됐다. 그러나 남아공 사람들을 하나둘 만나면서 참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위험 지역만 피하면 여느 나라와 다를 바 없이 안전했다. 남아공 정부의 적극적인 범죄 방지 의지와 치안 강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덧붙여 남아공 국민의 월드컵 개최에 대한 자부심과 축구 사랑은 대단했다. 누굴 만나도 축구로 얘기꽃을 피웠다. 그들은 박지성과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요하네스버그의 대표적인 빈민가인 템비사를 갔을 때 붉은 황토로 뒤덮인 허허벌판에서 낡아서 너덜너덜해진 축구공을 차던 아이들을 잊지 못한다. 노란색 남아공 유니폼을 입은 한 아이에게 월드컵에 대해 묻자 그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월드컵은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고 대답했다. 이제 누가 남아공 월드컵에 대해 묻는다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아요바(Ayoba·남아공어로 최고라는 뜻).” 남아공은 월드컵을 치를 자격이 충분했다.김동욱 스포츠레저부 creating@donga.com}

한 경기로 모든 것이 결판난다.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12일 오전 3시 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19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첫 우승을 노리는 만큼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의 흥미를 돋울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침묵의 공격수 ‘과연 살아날까’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핵심 공격수는 로빈 판페르시(아스널)와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였다. 하지만 두 명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본선 무대에서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판페르시는 월드컵 직전 다섯 번의 평가전에서 6골을 넣으며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혔다. 네덜란드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판페르시를 믿고 최전방을 맡겼다. 하지만 조별리그 카메룬전에서의 1골이 이번 대회 유일한 득점이다. 6경기에서 15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한 골만 넣으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유로 2008 독일과의 결승에서 골을 넣으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끈 토레스도 6경기에서 선발 또는 교체 출전했지만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다. 스페인이 7골에 그친 것도 토레스의 부진으로 전체적인 공격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두 골잡이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득점왕 ‘누구 발끝에서’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는 나란히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11일 열리는 3, 4위전에 출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토마스 뮐러(이상 독일),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이 4골로 추격 중이다. 역전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현재로선 한 골을 앞서 있는 비야와 스네이더르가 득점왕 등극에 유리한 상황이다. 스네이더르와 비야는 4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만약 둘 중 하나가 골을 넣어 팀을 우승시킬 경우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 수상도 가능하다. 두 팀 모두 득점왕은 물론이고 골든볼 수상자를 배출한 적이 없다.○ 철벽 거미손 ‘야신상은 누구’ 공격수만큼 중요한 포지션이 최종 수비수인 골키퍼. 네덜란드의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아약스)와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는 모두 뛰어난 수문장으로 이번 대회 유력한 야신상 후보다. 야신상은 옛 소련의 철벽 골키퍼 레프 이바노비치 야신을 기리고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1994년 미국 대회부터 수여한 상. FIFA 기술연구그룹(TSG)은 실점률, 슈팅 방어 횟수, 페널티킥 허용률 등을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1994년을 제외하고 우승, 준우승국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스테켈렌뷔르흐와 카시야스는 4강전까지 6경기 모두 풀타임(540분)을 소화했다. 카시야스는 2실점, 스테케렌뷔르흐는 5실점. 스테켈렌뷔르흐가 상대적으로 실점을 많이 했지만 FIFA가 후원사의 도움을 받아 선수들 활약상을 평가하는 ‘캐스트롤 랭킹’에서는 8.84점으로 2위에 올라 7위 카시야스(8.24점)보다 높다. 선방에서도 스테켈렌뷔르흐가 16개로 카시야스(12개)를 앞선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무적함대’ 스페인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월드컵 첫 우승을 향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12일 오전 3시 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준결승에서 스페인은 독일을 1-0, 네덜란드는 우루과이를 3-2로 꺾었다. 독일과 우루과이의 3, 4위전은 11일 오전 3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린다.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총 18차례 치러진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아본 나라는 7개국밖에 없다. 브라질(5회),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1회) 순. 스페인과 네덜란드 중 누가 이기든 월드컵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된다.○ 첫 우승 “내가 먼저”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항상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정작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까지 13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다. 최고 성적은 1950년 브라질 대회 4위. 따라서 결승 진출은 80년 만에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2회 연속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결승 진출은 32년 만이다. 두 팀의 우승에 대해 외국 주요 베팅업체들은 스페인의 손을 들어줬다. 윌리엄힐은 스페인의 우승 배당률을 1.1로 책정해 네덜란드(2.6)와 큰 차이를 보였다. 래드브로크스 역시 네덜란드(2.5)가 스페인(1.1)보다 배당률이 훨씬 높았다. ○ 비야-스네이더르 “내가 득점왕” 두 팀을 대표하는 골잡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는 나란히 5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결승전에서 골을 넣는 쪽이 득점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은 4강전까지 6경기에서 7득점(2실점), 네덜란드는 12득점(5실점)을 기록했다. 비야와 스네이더르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 경우 최우수선수가 받는 골든볼 수상도 유력하다. 결국 이기는 쪽이 우승컵과 함께 골든볼과 골든슈를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더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를 만했다.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 독일은 8일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0-1로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 독일은 한 수 위의 기술과 패스를 자랑하는 스페인을 맞아 주도권을 내준 채 어려운 경기를 벌였다. 4강전 이전까지의 활발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축구의 미래까지 좌절된 것은 아니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각각 4-1, 4-0으로 꺾으며 젊은 전차군단의 위용을 세계에 알렸다. 강호를 상대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한 젊은 피들은 독일 축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독일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5.3세. 독일이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1934년 이탈리아 대회(평균 24.2세) 이후 가장 젊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주전 선수 가운데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2)와 중앙 수비수 아르네 프리드리히(31) 다음으로 주장 필리프 람(27)이 가장 나이가 많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토마스 뮐러(4골 3어시스트)는 1989년생, 미드필더 메주트 외칠과 수비수 제롬 보아텡은 1988년생이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피오트르 트로호프스키도 1984년생, 2골을 넣은 루카스 포돌스키는 1985년생이다. 포돌스키를 제외하고는 큰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독일의 젊은 피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뛰어난 경기 운영과 개인기를 선보였다. 벌써부터 빅리그로부터 이적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 빅리그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발전 가능성은 더 커진다. 잉글랜드 대표 출신 축구전문가 크리스 와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의 젊은 선수들은 전 세계 축구팬을 깜짝 놀라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머지않아 독일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많은 잠재력을 가진 독일의 젊은 선수들이 유로 2012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더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종료 휘슬이 울리자 벤치에 앉아 있던 우루과이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쳐다봤다. 그리고 머리를 숙인 채 그대로 한참을 있었다. 포를란에게 7일 네덜란드와의 4강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포를란은 팀의 에이스로서 맹활약하며 우루과이를 4강까지 이끌었다. 우루과이는 당초 조별리그 통과도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를란은 네덜란드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네덜란드를 꺾으면 60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는 것은 물론이고 아버지 파블로 포를란(65)의 한을 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가 네덜란드와 월드컵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 1974년 서독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를 만나 0-2로 졌다. 당시 우루과이 대표팀에는 포를란의 아버지 파블로가 뛰었다. 수비수였던 파블로는 네덜란드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결국 우루과이는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승승장구한 네덜란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포를란은 36년 만에 월드컵에서 만난 네덜란드와의 대결에서 이를 악물고 뛰었다. 경기 전 허벅지 통증이 왔지만 무시했다. 아버지의 설욕을 하고 싶었다. 결국 0-1로 뒤진 전반 41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허벅지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포를란을 쉬게 하고 싶었지만 뛰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 선발로 내보냈다”며 “하지만 후반엔 선수 보호 차원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39분 포를란은 허벅지 통증이 심해져 교체됐다. 조국의 우승도, 아버지를 위한 설욕도 모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케이프타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에게 이번 월드컵은 생애 최고이자 행운의 대회다. 2일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스네이더르는 손쉽게 골 기록을 추가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8분 브라질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평범한 공이었지만 브라질 수비수 펠리피 멜루(유벤투스)가 머리로 걷어내려던 것이 골문으로 향해 동점골이 됐다. 골 직후에는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최종적으로는 스네이더르의 골로 정정됐다. 7일 우루과이와의 4강전에서 스네이더르는 또 한 번의 행운을 경험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슛이 우루과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6전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던 데에는 스네이더르의 활약이 컸다. 네덜란드의 12골 중 스네이더르가 뽑아낸 것이 5골. 그중 스네이더르가 얻은 행운의 두 골은 모두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었다. 스네이더르는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비롯해 일본, 브라질, 우루과이전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이날 골로 스네이더르는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스네이더르는 사상 최초의 4관왕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에서 뛰면서 2009∼2010시즌 트레블(정규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만약 월드컵마저 우승한다면 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에 트레블과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된다. 스네이더르가 이 모든 영광을 차지하며 진정한 행운의 사나이로 등극할지는 12일 오전 3시 30분 결승전에서 가려진다.케이프타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7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은 ‘오렌지 시티’였다. 네덜란드와 우루과이의 남아공 월드컵 4강전이 열린 이날 전체가 흰색 천으로 둘러싸인 그린포인트 경기장은 멀리서 보면 오렌지색이 반사되어 마치 오렌지처럼 보였다. 경기장 밖은 물론이고 6만4000여 관중석 중 절반 이상이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네덜란드 응원단이 점령했다. 남아공은 네덜란드에는 제2의 홈그라운드다. 17세기 중엽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개척한 나라가 네덜란드이기 때문. 현재 남아공 백인 인구의 60%를 네덜란드 이주민인 보어인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까닭인지 이날 경기는 네덜란드의 홈경기를 방불케 했다.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네덜란드는 우루과이를 맞아 3-2로 승리해 3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준우승이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으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만약 이번에 우승하면 월드컵 지역 예선(8승)과 본선(7승)에서 전승으로 우승하는 역대 두 번째 팀이 된다. 브라질은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첫 전승 우승(예선 6승+본선 6승)을 차지했다. 네덜란드의 결승 진출로 지금까지 이어온 월드컵 역사도 달라졌다. 2006년 독일 대회(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전이 유럽 팀간 대결로 열리게 된 것. 지금까지 결승전이 유럽 팀끼리 열린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지만 2회 연속은 처음이다. 또 유럽 팀은 유럽 대륙이 아닌 곳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징크스도 깨뜨렸다. 이와 함께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뒤 2006년 독일 대회까지 이어진 남미와 유럽의 징검다리 우승도 우루과이가 결승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깨졌다. 이날 전반만 하더라도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18분 네덜란드 히오바니 판브론크호르스트(페예노르트)의 중거리슛이 들어가자 전반 41분 우루과이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의 동점골로 승부는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후반 우루과이는 수비진의 주축인 호르헤 푸실레(포르투)와 디에고 루가노(페네르바흐체)의 결장으로 생긴 공백이 발목을 잡았다. 우루과이 수비진이 약해진 틈을 타 네덜란드는 후반 25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28분 아르연 로번(뮌헨)의 연속 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우루과이는 추가 시간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벤피카)가 만회골을 뽑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케이프타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동영상 = 네덜란드-우루과이 경기 하이라이트}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신사적인 플레이를 펼친 팀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6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페어플레이상 순위에서 한국은 네 경기에서 평균 881점을 기록해 스페인(925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FIFA 페어플레이 위원회는 16강 진출국을 대상으로 조별리그부터 모든 경기에서의 반칙, 경고, 퇴장 등에 평점을 매겨 경기당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팀에 페어플레이상을 준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전 등 네 경기에서 경고 6개, 파울 55개를 받았다. 스페인은 총 다섯 경기에서 경고가 3개에 불과하지만 8일 독일과의 4강전 등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에 페어플레이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3위는 아르헨티나(870점)가 올랐고 가나와의 8강전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골을 막아 ‘신의 손’ 논란을 일으키며 4강에 오른 우루과이는 11위를, 멕시코는 16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가장 거칠게 플레이한 팀에는 파라과이가 뽑혔다. 파라과이는 다섯 경기에서 파울을 97개나 했다. 경기당 19.4개. 북한이 세 경기에서 파울 26개(경기당 8.6개)를 한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운 수치다. 가장 골을 많이 넣은 팀은 단연 독일이다. 독일은 4강전을 앞두고 13골을 넣어 함께 4강에 오른 네덜란드(9골), 우루과이(7골), 스페인(6골)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가장 골을 많이 허용한 팀은 북한으로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만 일곱 골을 허용한 탓에 불명예를 안았다. 알제리와 온두라스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슛을 많이 날렸지만 골과는 인연이 멀었던 ‘헛발질 팀’은 가나였다. 가나는 총 101개의 슛(경기당 20.2개)을 했지만 다섯 골(경기당 한 골)에 그쳤다. 반면 뉴질랜드는 조별리그 세 경기 동안 15개의 슈팅(두 골)만 날린 채 대회를 끝냈다. 케이프타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 8일 오전 3시 30분 남아공 더반 모저스마비다 경기장에서 남아공 월드컵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8강전에 이은 최고의 빅매치로 불릴 만하다. 독일은 통산 네 번째 우승, 스페인은 첫 우승을 노린다. 두 팀은 월드컵에서 세 차례 맞붙어 독일이 2승 1무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인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한 골씩 주고받으며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월드컵 출전국 중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두 팀은 경계심을 드러내며 몸을 낮췄다. 독일 요아힘 뢰프 감독은 6일 “스페인은 가장 강력한 월드컵 우승 후보다. 메시만 한 선수가 여러 명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의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는 “독일은 이번 대회 출전팀 중 단연 으뜸이다. 선수들은 빠르고 역습에 능할 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수준급”이라고 치켜세웠다. 두 팀은 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최근 대결은 유로 2008 결승. 스페인은 독일을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조직력만 돋보였던 독일은 스피드와 결정력까지 겸비하며 사상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뮌헨)와 루카스 포돌스키(퀼른) 등 기존 간판스타들에 메주트 외칠(브레멘) 등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난 신예들이 가세해 안정적이면서 화려하다. 8강전까지 13득점에 2실점만 허용할 만큼 공수 조화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 4골, 3도움의 토마스 뮐러(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점이 악재다. 스페인도 만만치 않다. 스페인은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유로 2008 우승 주역들이 건재하다.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중앙을 장악하고 다비드 비야(발렌시아)가 마무리하는 공격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개인기나 조직력 등 독일에 뒤질 게 없다. 수비가 강한 팀들을 만나 득점(6골)은 적지만 실점은 독일과 같은 2실점. 비야와 함께 공격을 책임지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부진이 오래가는 게 아쉽다.케이프타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남아공 월드컵 우승 1순위는 우루과이?’ 4강에 오른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우루과이 가운데 우루과이가 전력상 가장 약하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스페인(2위), 네덜란드(4위), 독일(6위)에 이어 16위로 가장 낮다. 공격수의 면모만 봐도 우루과이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우루과이와 4강에서 맞붙는 네덜란드는 4골을 기록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스페인에는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5골), 독일에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4골)가 있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와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이 간판 공격수인데 실력과 명성에서 한참 떨어진다. 하지만 월드컵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루과이의 우승 가능성은 높다. 1962년 칠레 월드컵 이후 남미와 유럽이 한 번씩 번갈아 우승하는 법칙이 이어져 왔다. 이런 법칙을 적용하면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유럽의 이탈리아가 우승했으니 이번엔 남미가 우승할 차례인 셈. 유일한 남미 팀인 우루과이로선 희망적인 이야기다.케이프타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