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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 동구노인복지관을 찾은 노인들이 태권도의 기본자세를 응용해 만든 태권체조를 배우고 있다. 이 복지관은 노인을 위한 50여 개 취미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중구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인천시는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와 기존 연륙교를 운영하는 민간사업자의 반대로 연기되고 있는 것. 연륙교는 바다를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허가를 받아야 착공할 수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1월 “제3연륙교(길이 4.85km, 폭 27m)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에 포함된 핵심 기반시설로 합리성을 인정받았고, 올해 영종도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입주가 본격화한다”며 6월까지 착공하기로 했다. 이 교량의 설계는 이미 완료돼 있으며,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에서 아파트를 짓는 시행사와 시공사에서 5000억 원가량의 교량 건설비용도 받아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는 “외자 유치를 통해 개통된 제1연륙교(영종대교), 제2연륙교(인천대교)에 대한 손실보전금 책임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3연륙교를 착공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착공에 반대했다. 제3연륙교 건설로 인한 기존 2개 민자교량의 통행량 감소에 따른 손실이 총 2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조사돼 시가 이 손실을 모두 책임질 경우에만 제3연륙교 건설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것. 이에 시는 “7월부터 영종도 하늘도시 1단계 공사가 마무리돼 7000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며 향후 5만 가구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의 통행 불편 해소와 국책사업인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제3연륙교 건설이 시급하다”며 손실 보전 방안을 내놓았다. 제3연륙교 통행료 전액을 기존 2개 교량 투자자에게 주고, 기존 교량의 민자 운영 기간을 연장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영종대교 아래 준설토 투기장(매립지)을 개발해 손실 보전금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정부는 “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준설토 투기장 개발은 항만법에 저촉된다”며 이를 거부했다. 손실 보전에 대한 명확한 대책 없이 착공을 할 경우 2개 교량 건설에 투자한 해외 유수 기업이 공사중지 가처분신청 등을 통해 반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착공을 승인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해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하늘도시 입주 예정자와 청라국제도시 입주민은 “제3연륙교를 포함한 핵심 도시기반시설 건설이 지연돼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특히 하늘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와 주상복합용지 52개 필지 가운데 30개 필지의 토지공급계약이 해지되는가 하면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인 2개 아파트단지는 아직까지 미분양 상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늘도시 입주 예정자들은 현재 아파트 건설사를 대상으로 ‘아파트 계약 해제 및 과대광고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도 제3연륙교가 예정대로 들어서지 않아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정부와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정진원 청라국제도시 입주자연합회장(52)은 “정부가 민간사업자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을 해 놓고, 모든 손실 보상을 인천시민에게 돌리고 있다”며 “아파트 분양가에 제3연륙교 건설비용이 포함된 만큼 상반기에 착공해야 한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해양경찰청이 다음 달부터 전국 섬 지역 주민을 위한 법률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 25일 해경에 따르면 최근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함께 ‘도서 및 벽지 주민 법률 복지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5월부터 변호사 자격을 갖춘 공익법무관을 전국 각지의 섬에 보내 법률상담 서비스를 실시한다. 해경은 공익법무관들이 도서지역을 순회하며 실시하는 법률상담 업무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경비함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전국 15개 해양경찰서가 관할하는 82개 파출소에서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법률상담을 제공한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은 상담 과정에서 법률적 대리인이 필요한 주민에게 소송구조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섬 지역 주민을 비롯해 수산업 관련 종사자들은 누구나 민형사상 법률문제에 대해 상담할 수 있다. 각종 생활 속 법률분쟁도 공익법무관과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경은 그동안 지리적 여건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해 법률상담 사각지대에 놓인 도서, 벽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해경이 보유한 경비함과 전국 파출소 등과 같은 해양 인프라와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법률서비스가 결합돼 능동적 치안행정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인구가 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가깝고, 교통 및 주거환경이 뛰어난 데다 최근 대기업들이 잇달아 투자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2007년 2만3621명에서 지난해 5만5178명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10년(4만616명)에 비해 30%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송도국제도시의 행정구역인 송도동이 올해 1, 2동으로 분동(分洞)됐을 정도다. 인천경제청은 이처럼 송도국제도시의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대기업들이 앞다퉈 입주를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그룹과 동아제약이 입주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바이오 메카로 떠올랐다.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기업인 셀트리온도 설비용량 9만 L 규모의 제2공장을 같은 해 완공해 단일 설비 기준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기업은 2008년 183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00여 곳으로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롯데그룹이 대규모 쇼핑몰 건설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랜드그룹도 투자에 나서는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용지에 한국뉴욕주립대가 지난달 개교하면서 교육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아울러 송도해안도로를 통해 제1, 2, 3 경인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인구 유입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의 개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롯데와 이랜드그룹의 쇼핑몰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상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에 기후변화체험관이 다음 달 문을 연다. 24일 부평구에 따르면 24억여 원을 들여 굴포천 주변 갈산배수펌프장 1만3000여 m² 땅에 지상 2층 규모(총면적 780여 m²)로 지은 ‘굴포누리 기후변화체험관’을 5월 1일 개관하기로 했다. 체험관 1층에는 주제영상관과 기후온난화관이 들어섰으며 2층에는 기후변화체험실과 같은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체험관 견학과 프로그램 참가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모든 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부평박물관과 여성문화회관 등 주변 문화시설과 연계해 체험관을 문화환경 교육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032-509-3901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라영종사업본부는 24일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국제도시 입주자연합회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건설회사 직원 등으로 구성된 ‘청라 깔끄미 봉사단’ 발대식을 열고 청소활동을 펼쳤다. LH 청라영종사업본부 제공}
인천공항철도 하루 이용객이 개통한 지 처음으로 15만 명을 넘어섰다. 코레일공항철도는 20일 하루 동안 15만487명이 공항철도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2007년 3월 첫 운행을 시작한 뒤 5년여 만에 최대 승객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종전 하루 최다 승객은 14만8085명이었다. 공항철도 승객은 2010년 12월 인천국제공항∼서울역 구간(약 58km)이 개통되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서울 공덕역이 추가로 문을 열어 10개 역이 모두 개통되면서 매월 승객이 5000여 명씩 늘고 있다. 특히 공항철도 노선 주변에 위치한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국제도시 입주자가 늘고 있고, 검단신도시와 중구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승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공항철도의 역간 거리는 평균 6.4km로 운행속도가 수도권 전철보다 2배 정도 빨라 수도권 주민들이 광역버스에 비해 공항철도를 선호하고 있다. 10개 역 가운데 6곳이 환승역이어서 이용하기에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접근 교통망으로 건설된 공항철도는 서울역 구간이 개통되기 전까지 김포공항을 오가며 하루 평균 승객이 6만7000여 명에 불과했다”며 “지금 추세로 가면 12월까지 하루 승객이 2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전북 군산시에서 한 여인숙 주인의 꼬임에 넘어가 28년간 돈 한 푼 못 받고 강제노역에 시달리다가 풀려난 박창혁(가명·47) 씨의 사연이 동아일보에 보도(19일자 A12면)된 뒤 박 씨를 돕겠다는 성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박 씨는 고기잡이배에서 감금 상태로 일하며 착취당하다 시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해경의 도움으로 자유를 얻게 됐다.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이정자 씨는 20일 기자에게 e메일을 보내 “박 씨의 사연을 보고 마음이 아파 한동안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며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진 박 씨가 새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고 싶으니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적었다. e메일 ID ‘juristXXXX’는 “가해자가 박 씨 명의로 진 빚을 갚지 않는 바람에 신용불량자가 됐다는데 개인파산신청을 하면 임금 채권이 가압류될 수 있으니 채무 부존재 확인소송을 내고 구속된 가해자에게 받아야 할 밀린 임금은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통해 받아야 한다”고 법률 조언을 했다.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전국적으로 부둣가 일대 어선과 외딴섬 양식장 등에서 일하는 장애인 근로자들의 인권유린 실태에 대한 탐문수사를 강화해 박 씨와 같은 억울한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모 청장은 “왼쪽 귀와 손가락이 심하게 뒤틀린 박 씨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장사를 시작하는 데 보탤 수 있도록 위로금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누리꾼들은 동아닷컴에 올라온 해당 기사에 많은 댓글을 달아 분노를 표시했다. 주로 ‘구속된 가해자가 장애인들의 임금을 착취해 빼돌린 재산을 추적해 압류하고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글들이었다. 일부 누리꾼은 선원들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부당한 대우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제보했다. 트위터 ID ‘Flomare’는 “무서운 것은 섬에서 탈출한 선원이 파출소에 찾아가 신고하면 선주가 찾아와 끌고 가고, 택시를 타면 운전사는 미리 연락해 선주가 기다리는 부두로 택시를 몰고 간다. 이런 무서운 관행이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적었다. ‘banton’은 “섬에는 피해자가 수도 없이 많다. 주민과 택시 운전사 등이 조직적으로 엮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당부하는 누리꾼의 글도 눈길을 끌었다. ‘King God’은 “이런 문제를 현장 취재하는 기사가 계속 나와야 한다”며 “두고두고 이슈화해서 이런 문제가 완전히 정리돼야 한다”고 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이 20일 세계 항공서비스 리서치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 스카이트랙스(Skytrax)사가 수여하는 ‘2012년 세계 최고 공항상’을 수상했다. 2월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세계 공항 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겹경사를 맞은 것이다. 스카이트랙스는 지난해 5월부터 올 2월까지 세계 108개국 1200만여 명에 이르는 여행객과 전문가그룹 등을 대상으로 390여 개 공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체크인과 도착, 환승, 출발 등 공항 이용과 관련한 39개 부문별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인천공항이 1위에 올랐다. 특히 인천공항은 출입국 수속이 국제 기준(출국 60분, 입국 45분)보다 훨씬 빠른 19분, 12분을 기록하는 등 신속한 출입국 서비스로 승객 만족도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인천공항이 각종 서비스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항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2001년 개항한 뒤 지금까지 각국의 공항 운영 관계자 6000여 명이 인천공항을 다녀갔다. 인천공항은 2009년부터 해외사업을 추진해 이라크 아르빌공항 운영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러시아 필리핀 네팔 인도네시아 공항과 지분인수 및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서울역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가 운행을 시작한다. 인천시는 국토해양부가 인가한 선진여객 소속 광역급행버스 M6118번이 23일 오전 5시부터 운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선진여객은 버스 10대를 투입해 20∼30분 간격으로 하루 70회(청라국제도시 기점 막차 오후 11시 30분) 운행할 예정이다. 요금은 2200원을 받기로 했다. 운행구간은 청라국제도시∼청라엑슬루타워∼청라자이아파트∼가정오거리∼대신아파트∼인천지하철 작전역∼작전동 홈플러스∼경인고속도로∼합정역∼홍대역∼신촌 현대백화점∼신촌역∼이대역∼서울역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1984년 4월 벚꽃이 활짝 핀 전북 군산시 신창동 해망부두는 활력이 넘쳤다. 만선의 기대를 품고 바다로 향하는 어선과 선원들이 바쁘게 부둣가를 오갔다. 떠돌이였던 박창혁(가명·당시 19세) 씨는 배가 몹시 고팠다. 주머니에는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 지폐 8장과 동전 몇 푼이 남아 있었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부둣가 앞 허름한 간판의 K식당에 들어간 그는 1000원짜리 백반을 주문한 뒤 정신없이 음식을 비웠다. 밥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식당 여주인 차모(당시 43세·2006년 사망) 씨가 옆자리에 앉더니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총각, 솔찮은(변변한) 직업도 없는 것 같은디 배 한번 타보겄는가?”1965년 전북 김제에서 소작농으로 살던 부모 사이에서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그를 두고 주위에서는 ‘모자란 아이’라며 수군댔다. 고된 농사일에 시달리면서도 끼니 걱정을 해야 했던 부모는 자식에게 관심을 주지 못했다. 결국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는 무작정 집을 나와 떠돌이생활을 시작했다. 공장과 식당, 공사장 등을 돌며 허드렛일을 했지만 먹고 재워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군산의 한 중국집에서 배달원을 하다가 남들처럼 돈을 벌고 싶어 다시 거리로 뛰쳐나온 그에게 배를 타보라는 제안은 솔깃하게 들렸다. “먼(뭔) 배요? 한 달에 얼매나 주간디요(주는데요)?”“아따, 고기 잡는 어선이제. 내가 숙식은 제공하고, 선주한테 잘 얘기해서 30만∼40만 원은 받게 해줄 텐께.”“배는 처음인디… 까짓 거, 한번 해봅시다.”여주인은 환하게 웃으며 밥값도 받지 않았다. 그 공짜 밥은 박 씨가 28년간 겪게 될 노예생활의 ‘입장권’이었다.○ 꼬임에 넘어가 시작된 뱃일여주인을 따라 들어간 곳은 식당 뒤에 붙은 허름한 여인숙이었다. 두 평 남짓한 골방에 짐을 풀게 한 여주인은 “선주와 연락하는 동안 당분간 이 방에서 지내고, 밥은 식당에서 먹으면 되니 편하게 지내라”며 여인숙을 나갔다. 그는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갖게 됐다는 생각에 마냥 설렜다.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여주인이 베푸는 온정도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일주일 정도가 지났을까. 어느 날 여주인이 선주를 만나자며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군산시내 한 다방에서 만난 선주는 이름 고향 가족관계를 묻더니 “배를 처음 타니 한 달에 30만 원씩 주겠다. 이틀 뒤 출항 때 부둣가에서 보자”고 했다. 그러고는 여주인과 귓속말을 나누고 사라졌다. 당시 30만 원은 대기업 대졸 초임 수준이었다. 이틀 뒤 만난 선주는 선원 3명이 승선해 있는 5t 규모의 배에 타라고 했다. 주로 소라를 잡는다고 했다. 배 뒤편으로 여주인의 손을 잡아끈 선주는 만 원짜리 돈다발을 건넸다. 여주인은 그에게 “배에서는 돈을 쓸 일이 없으니 내가 맡아놓겠다”며 손을 흔들었다. 시동을 건 배는 먼 바다로 천천히 뱃머리를 돌렸다.○ 고된 노동에 한숨과 눈물만 출항한 지 2시간이 지난 서해 바다에는 2m가 넘는 파도가 넘실댔다. 한 번도 배를 타본 경험이 없는 그는 곧장 멀미를 시작했다. 그러자 선장은 조타실 아래 선원실에 누워 있으라고 했다. 배려는 그걸로 끝이었다. 바다에 어둠이 내리자 선장은 그를 깨워 그물을 내리고 걷는 일을 시켰다. 밥과 김치, 고추장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한 뒤 5시간 정도 눈을 붙였을까. 다시 조업이 시작됐다. 그물에 걸려든 각종 해산물을 분류한 뒤 그물을 손질하는 작업을 되풀이했다.부두를 떠나온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육지로 돌아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손은 그물에 베여 상처투성이였다. 옷에서는 땀과 비린내가 뒤섞여 악취가 진동했다. 선장이 며칠에 한 번씩 무전기로 연락하면 수산물 운반선이 다가와 어획물을 싣고 가며 쌀과 부식을 던져줬다. 가끔 선장은 이름도 모르는 섬 근처에 정박한 채 혼자 운반선을 타고 육지에 들어갔다 왔다.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루는 선장에게 “배를 그만 타고 싶으니 부두에 내려 달라”고 애원했다. 곧장 욕설과 몽둥이가 날아왔다.“이 ××야, 네 몸값으로 지불한 선금이 얼만데….”두려움과 참담함에 눈물이 쏟아져 내렸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육지에 돌아와도 감금과 폭력뿐서해안에 소라 금어기(禁漁期)가 시작된 7월 부두에 어선이 돌아오자 여주인이 아들 이모 씨(당시 19세)와 폭력배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 3명을 데리고 나타났다. 선주에게 돈다발을 건네받은 그녀는 “고생했다”며 박 씨를 자신의 식당으로 데려가 술을 먹인 뒤 여인숙에 재웠다. 다음 날 잠에서 깬 그는 여주인을 찾아갔다.“나 뱃일 안 나갈라요. 내 월급 주쇼.”“이런 미친 놈. 니가 밀린 외상이 얼만디.”차 씨는 식사비와 술값, 숙박비가 부풀려진 외상장부를 보여준 뒤 아들과 패거리를 불렀다. 식당 인근 외진 공터로 끌려간 그는 쇠파이프와 각목 등으로 흠씬 두들겨 맞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10여 일간 앓아누웠던 그가 아픈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자 여주인은 폭력배들을 붙여 감시했다. 여주인은 며칠 뒤 다시 그를 부둣가로 데리고 나갔다. 이번에는 여섯 달 이상 군산과 목포 일대 해역을 휘젓고 다니며 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는 저인망어선인 일명 ‘고데구리’ 배였다. 선장도 달랐다. 그 뒤 1년에 10개월 이상 어선을 바꿔가며 바다를 떠돌다 돌아와 감금생활을 반복하며 그는 희망을 놓아버렸다. 10여 년이라는 세월은 그렇게 빠르게 흘렀다. 여주인이 병에 걸려 자리에 눕자 1996년부터는 아들 이 씨가 그를 강제로 배에 태웠다. 매년 조업을 마치고 여인숙에 돌아오면 비슷한 처지의 선원들도 점점 불어났다. 40여 명까지 선원이 늘자 감시의 눈길도 더 삼엄해졌다. 이들은 모두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했다. 주민 신고를 의식했는지 선원들의 숙소도 여인숙에서 외곽 주택으로 매년 바꿨다. 도망가려면 죽음을 각오해야 했다.이씨는 1년에 한두 번 선원들 숙소로 윤락녀를 들였다. 이 씨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룸살롱에서 하룻밤에 수백만 원씩 술값을 내는 것으로 유명해 인근 유흥업계에서 ‘회장님’으로 불렸다.○ 노예생활을 벗어나다올해 2월 해양경찰청에 한 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박 씨를 포함한 선원들의 삶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해경 광역수사1계는 우선 선주들을 상대로 내사를 시작했다. 이 씨가 선원들의 임금을 현금으로 받아갔다는 진술을 받았다. 문제는 피해자인 선원들의 진술이었다. 조업철을 맞아 이 씨가 선원들을 군산이나 목포 선적 어선에 선금을 받고 넘긴 뒤라 7명만 남아 있었다. 게다가 선원 대다수가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데다 오랜 기간 사회와 격리돼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했다. 그들은 조사를 담당하는 경찰관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공포에 질려 있었다. 해경이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들에 대한 심리진단을 실시한 결과 평균 사회연령이 초등학생 수준인 9.25세에 불과했다. 해경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진술을 받아 이달 9일 이 씨를 약취 유인 등 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 아직 포기할 수 없는 꿈16일 군산의 한 여관에서 기자와 만난 박 씨는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가끔 기자를 보며 웃기도 했다. 이 여관을 운영하는 여주인 김모 씨(57)의 도움으로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도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다. 해방되기 전까지는 휴대전화가 뭔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문자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 이날 김 씨와 함께 은행에 가서 예금 출금하는 방법도 배웠다고 자랑했다. 노동을 하면 그 대가로 당연히 임금을 받아야 하고, 이를 어기면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으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이 씨를 상대로 28년간 못 받은 임금 3억 원을 청구할 예정이다. 구속된 이 씨가 그의 명의로 구입한 고급 승용차와 휴대전화 5대의 사용료를 내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된 그는 일단 개인파산 신청을 하기로 했다.지난주에는 해경과 김 씨의 도움으로 30년 이상 헤어져 연락이 끊긴 친형과 80세가 다 된 노모와 통화했다. 그가 “초라한 행색을 보이고 싶지 않다”며 만나기를 꺼려 재회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28년간 이 씨 모자에게 청춘을 빼앗기고, 육체와 영혼이 모두 일그러진 그에게도 아직 꿈은 남아 있었다. “막노동이라도 해서 목돈을 모으면 조그맣게 장사를 해 볼라 혀요. 배는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지만 해산물을 다루는 데 자신이 있으니 생선을 팔아볼라고요. 돈을 벌어야 엄마랑 형제들을 만나잖아요.”군산=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지난해 4만 명이 넘는 수도권 인구가 인천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3곳을 비롯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아파트 공급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가 서울, 경기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8일 중부고용노동청이 발간한 ‘지역노동경제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 인구는 280만1000명으로 2010년보다 4만3000여 명(1.6%)이 늘었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이다. 인천과 맞붙어 있는 경기 부천시에서 유입된 인구가 755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시흥시(3392명)와 서울 강서구(2828명) 경기 안산시(1352명) 서울 양천구(1344명) 등으로 나타났다. 유입 인구의 연령은 30대(32.6%)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부고용노동청은 인천에 전입한 인구가 증가한 원인으로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에서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인천이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교통 접근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낮은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6일 현재 국민은행이 집계한 평균 아파트 가격(m²당)에 따르면 인천은 220만 원이지만 서울은 504만 원, 경기는 274만 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인천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는 모두 9615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김포시(3180명)와 충남 천안시(526명), 경기 파주시(524명), 충남 당진시(423명) 등으로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부고용노동청 관계자는 “통계청이 발간한 ‘2011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서구에 2만5222명이 전입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순유입 인구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국내 최강의 로봇을 가리는 대회가 다음 달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제9회 대한민국로봇대전을 5월 26, 27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 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로 지난해 900여 개 팀이 출전했다. 올해는 배틀과 휴머노이드, 주니어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12개 종목에 걸쳐 진행한다. 특히 휴머노이드 부문에서는 일본과 중국 등 외국팀도 참가해 국내팀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배틀은 개인과 단체로 나누어 시합이 열리고, 휴머노이드는 아마추어 격투, 프로 격투, 럼블전, 2 대 2 축구, 케이팝 댄싱, 장애물 달리기 등 6개 종목이 있다. 주니어 부문은 공 모으기, 밀어내기, 다관절 로봇, 라인 트레이서 등 4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진흥원은 52개 팀을 선발해 지식경제부장관상과 인천시장상 등을 줄 계획이며 관람객을 위해 본선 경기부터 아나운서가 경기 내용을 해설한다. EBS가 녹화해 방영할 계획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27일까지 진흥원 홈페이지(www.robotwar.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와 관람료는 없다. 대회 기간 행사장에는 20여 개의 부스에서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보여주는 전시회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로봇을 만드는 로봇체험교실 등이 열린다. 032-250-2062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1일부터 인천지역의 대표적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여행 프로그램인 ‘월미달빛누리 테마투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까지 국내 여러 여행사가 경쟁구도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서울의 롯데관광개발(1577-3700)과 여행스케치(02-701-2506), 인천에서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는 현대마린개발(032-885-0001) 등 3개 여행사가 결성한 컨소시엄이 버스와 유람선 운행, 마케팅, 모객활동 등을 전담하게 된다. 이 여행사들이 서로의 장점을 살린 역할 분담을 통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시는 관광객 유치에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마투어는 크게 8가지 코스로 나뉘어 있다. ‘팔미도여행’은 유람선을 타고 국내 최초의 등대가 세워진 팔미도 일대를 둘러본 뒤 인천 중구 항동 연안부두 곳곳에 들어선 해수탕과 맛집 등을 체험하게 된다. ‘체험낚시여행’은 중구 유선부두에서 배를 타고 인천 앞바다에 나가 낚시를 한 뒤 차이나타운과 수도권에서 가장 오래된 인천종합어시장을 둘러본다. 싱싱한 수산물을 시중보다 15∼2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경인아라뱃길여행’은 월미전통공원과 문화의 거리를 방문하고 나서 유람선을 타고 아라뱃길 주운수로를 관광한다. ‘덕적도여행’은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면 1시간이면 도착하는 옹진군 덕적도를 관광한다. 신석기시대부터의 인류 흔적을 간직한 섬으로 유명한 덕적도에 자전거를 싣고 들어가 섬 해안도로를 달리고 비조봉에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월미달빛누리여행’은 1970년대 달동네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에서 시작한다. 2005년 동구 송현동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당시 판자촌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주민이 사용했던 문패와 다듬잇돌, 인두 등 생활용품 5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이 끝나면 중구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를 찾게 된다. ‘트레킹여행’은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트레킹을 즐기고, 중구 아트플랫폼과 월미도,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을 둘러본다. ‘골목투어’가 눈길을 끈다. 개항기인 1897년 건립돼 한국 성당 중 가장 오래된 서양식 근대건축물로 꼽히는 중구 답동성당(사적 제287호)에서 시작해 차이나타운∼배다리골목∼한국이민사박물관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있는 인천여행’은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차이나타운∼인천상륙작전기념관∼송도국제도시 내 첨단 전시시설인 컴팩스마트시티를 방문한다. 국내에서 가장 긴 교량인 인천대교를 건넌다. 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관광객뿐만 아니라 코레일을 이용해 지방 관광객도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서울 시청역(8번 출구)과 교대역(9번 출구), 종각역(5번 출구 맞은편), 잠실운동장역(6번 출구), 동대문역(국립의료원앞) 등에서 관광버스를 운행한다. 이와 함께 지방 관광객들을 위해 코레일과 연계한 수원역, 안양역, 광명역 앞에서 매주 토, 일요일 오전 8시에 관광버스가 출발한다. 자세한 관광 내용과 일정은 이들 여행사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032-440-4068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테마파크형 골프장 ‘베어즈베스트 청라’인천을 포함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골퍼들은 5월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에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테마파크형 대중골프장인 ‘베어즈 베스트 청라(Bear’s Best Cheongna) 골프클럽’이 문을 여는 것. 이 골프장은 세계 골프계의 전설로 불리는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설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설계한 세계 290개 골프장 가운데 가장 좋은 홀로 평가되는 27홀의 장점만 골라 코스를 구성해 골퍼들의 관심을 끌어 왔다. 2006년 8월 세계적 금융그룹인 맥쿼리은행과 롯데건설 등으로 구성된 ‘블루 아일랜드사업단’이 사업자로 선정돼 청라국제도시에 외자를 유치한 첫 사업이다.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지원시설의 일환으로 LH와 2007년 2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모두 약 7000억 원이 투입된다. 롯데건설과 KCC건설, 삼성에버랜드 등 국내 골프장 건설 분야에서 최고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춘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골프장 건설 공정은 지난해 모두 마무리됐으며 현재 개장을 앞두고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27홀 규모의 이 골프장은 전체 길이가 1만831야드(파 72 기준·평균 7299야드)로 9홀의 평균 길이가 3600야드 이상인 ‘챔피언 십’ 코스로 완공됐다. 니클라우스가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설계 과정에서 3개 코스마다 독창적 콘셉트로 설계하느라 공을 많이 들였다는 후문이다. 물 흐름에 따른 아기자기한 느낌의 ‘오스트랄아시아 코스’와 울창한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유럽 코스’, 자연의 강인함이 연출된 ‘아메리칸 코스’로 나뉜다. 특히 6번홀은 최경주 선수가 타이거 우즈를 포함한 ‘세계 빅3’ 선수들을 제치고, 자신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경력에서 첫 번째 역전승을 달성한 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무어필드 빌리지 골프 클럽’에서 따온 홀이다. 3개 코스의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에는 서양 잔디인 ‘켄터키블루’를 심었다. 부대시설도 눈길을 끈다. 식당과 연회장 등을 갖춘 클럽하우스(1만5620m²)는 ‘초원 위의 하얀 집’으로 불린다. 단순하지만 깨끗한 느낌이 들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 초록빛으로 물든 잔디와 소나무 등 주변의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는 설명이다. 2층 규모로 들어선 골프연습장(거리 350야드)은 그물망이 없다. 96타석이 설치됐으며 골프아카데미(2786m²)도 함께 운영된다. 골프장 측은 올해 정상급 프로골퍼들이 출전하는 세계대회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골프장 주변을 에워싸고 들어서는 선진국형 페어웨이 빌리지 355가구를 짓는 사업도 함께 진행돼 골퍼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심 속 친환경적 정주환경과 휴양 등의 기능이 도입된 새로운 개념의 주거상품으로 골프장 곳곳을 훤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에 들어선다. 132∼264m²(약 40∼80평형) 규모의 다양한 상품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강지영 사장은 “골퍼들이 필드에 들어서는 순간 잭 니클라우스가 최고 코스로 인정하는 아시아 첫 번째 골프장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며 “페어웨이 빌리지는 일반적으로 교외에 짓는 타운하우스와 달리 도심에 위치해 일상생활에 조금도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골프장’청라국제도시가 들어서기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매립장(인천 서구 경서동)이 이미 가동되고 있었다. 수도권매립지 중 매립을 완료한 제1매립지가 36홀 규모의 ‘드림파크 골프장’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골프장 잔디 아래에는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수거된 6500만 t의 생활쓰레기가 40m 높이로 묻혀 있다. 2000년 10월 매립 작업을 완료한 직후 1매립지와 주변 지역은 수도권 최대 야생화 단지,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악취가 코를 찌르던 매립장이 문화레저를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젠 야생식물 전시회, 인천 펜타포트락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수시로 열리고 있고, 2014년 인천에서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릴 때 국제경기를 치르게 된다. 드림파크 골프장은 수도권매립지를 환경친화단지로 각인시키기 위한 ‘실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이곳을 환경부로부터 ‘지속가능한 골프장’ 인증을 받기로 했다. 지난해 여름철 폭우에 따른 쓰레기 과다 반입으로 수도권매립지 일대에서 악취 민원이 들끓었는데, 이에 대한 해결 여부를 골프장에서 즉각 확인할 수 있다. 13일 기자가 현지를 돌아보니 악취 공해가 심각했을 때와는 판이했다. 골프장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지점에서 쓰레기 매립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누런 잔디가 파랗게 변하고 있는 골프장에선 악취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공사는 제1매립지 땅 속에 매설된 악취가스 포집관로 699개 중 679개를 교체했다. 또 이 관로를 거치지 않고 표층 위로 나오려 하는 가스를 태워 없애는 간이소각기 100개를 새로 설치했다. 악취가스 누수를 차단할 이들 기초시설 설치비에 200억 원가량이 들었다. 앞으로 매립지 주변에 나무 등 악취 방지망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기로 했다. 1매립지 상층부에는 하루 3300t의 빗물을 모아 골프장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았고, 클럽하우스 동력 제공을 위한 태양광 설비도 갖춰놓았다. 골프장 면적은 총 153만2877m²로 넓은 편이어서 코스가 편하게 설계돼 있다. 매립지 특성인 지반 침하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지형변화가 오히려 다양한 삿을 구사하도록 해줄 수 있다. 클럽하우스에는 4∼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의 연회실 10개를 별도로 마련해 놓았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조춘구 사장은 “혐오시설로 치부되던 수도권매립지에 다양한 형태의 환경친화시설이 들어서고 있다”며 “골프장의 경우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매립장의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자동 점검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소개했다. 이 골프장은 매립장을 활용한 친환경 대중골프장임을 내세워 입장료를 수도권 최저 수준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이곳은 인천국제공항에서 20분, 서울 도심에서 40분 거리에 있고 주변 청라지구에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고 있다. 개장일은 당초 6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운영자 선정 문제가 아직 풀리지 않아 9월경으로 연기된 상태다. 골프장 주변에 가볼 만한 명소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축구장 야구장 족구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산책로를 갖춘 주민체육공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다. 녹색바이오단지에는 멸종위기 식물, 보호식물 등 수백 종의 야생화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락가든, 유상곡수원, 전통정원, 생태연못 등 아기자기한 조경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유채꽃 등이 만발하는 7만 m²의 대군락지는 규모를 더 늘리고 있다.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 앞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 찾는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에 친환경 전기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인천의 공원 가운데 전기차가 다니는 곳은 이 공원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2014년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친환경적인 도시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월미공원에 셔틀 전기차 2대를 투입해 운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물범카’로 이름 붙인 이 전기차는 매일 공원 입구와 외형을 유리로 만든 월미전망대(높이 24m)를 오간다. 그동안 공원입구∼월미전망대 구간은 경사가 가파른 비탈길이라 어린이와 노인이 전망대까지 가려면 걸어서 20분 이상 걸렸다. 시는 30일까지 전기차를 무료로 운행한 뒤 다음 달부터 유료(왕복 3000원 정도)로 바꿀 방침이다. 3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은 무료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LH는 청라국제도시에 다른 신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특화시설을 포함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물의 도시’라는 도시건설 콘셉트에 맞춰 700억여 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는 일종의 인공수로인 주운시설(Canal Way)이 대표적이다. 도시 중심부를 관통하는 동서 3.0km, 남북 1.5km(폭 8∼10m, 수심 1∼1.5m) 규모의 인공수로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 수로는 중앙호수공원과 연결된다. 수로에는 수질 정화시설과 주운용 갑문 및 생태환경시설 등이 설치된다. 또 수로 주변에는 다양한 조형물과 분수대가 설치되고, 보행자들이 수로를 횡단할 수 있는 교량도 건설해 다양한 경관을 연출하기로 했다. 각종 인공 섬과 교량 등을 활용해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크리스털 등 4개 주제의 수변공간이 조성된다. 현재 공사가 완료된 에메랄드 구간은 야간조명을 켜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이들 수로에 물을 흘려보낼 예정이다.》 LH가 1100억 원을 들여 6월 착공하는 호수공원도 대표적 특화시설이다. 청라국제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이 공원은 면적이 69만3000m²에 이른다. 현존하는 국내 최대 공원인 일산호수공원(호수 면적 30만m²)보다 크다. 공원의 동서쪽은 주운수로와 연결돼 십자형 친수공간이 조성된다. 공원은 전통과 레저, 예술문화, 생태, 타워 등 5개 공간으로 나눠 2014년까지 완공되며 이들 공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길이 약 4km(폭 10m)의 순환산책로가 조성된다. 전통공간은 한국의 자연과 전통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선시대 누각과 정자, 담장 등이 설치된다. 이곳에는 인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천역사마당이 들어선다. 레저공간에는 대형 음악분수와 공연장, 다목적 잔디광장, 물 놀이터가 생긴다. 예술문화공간에는 전시공간과 조형물, 놀이터가 설치된다. 생태공간은 자연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물새 습지 관찰시설과 야외스탠드를 꾸민다. 현재 기본설계에 들어간 높이 450m 규모를 자랑하는 시티타워는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다. 국내 전망용 타워 중 가장 높고, 날씨가 맑으면 북한 개성지역까지 조망이 가능할 정도다. 2500억 원을 들여 호수공원 중앙(3만3000여 m²)에 들어서며 12월까지 착공한다. 시티타워는 2008년 국제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36개국에서 제출한 143개 작품 가운데 당선작을 모델로 지난해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지디에스코리아,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의 공동응모팀의 설계를 선정했다.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특화시설 가운데 ‘자동 클린넷 시스템’이 눈에 띈다. 인력과 차량을 이용해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고, 아파트와 상가 지하에 매설된 이송관로를 통해 쓰레기를 자동으로 집하장으로 보내는 시설이다. 하루에 일반생활쓰레기 51t, 음식물쓰레기 19t 등 모두 70t을 처리하게 된다. 쓰레기 투입구는 아파트와 상가 등에 모두 2000여 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쓰레기 집하장은 모두 5곳으로 도시 외곽에 짓고 있으며 공정은 97.4%로 마무리단계다. LH는 9월까지 이 시스템을 준공할 계획이다.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유비쿼터스 시스템 구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를 도시의 각종 기능에 융합해 생활편의를 증대시키겠다는 것. 2010년 4월 LG CNS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해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으며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우선 청라국제도시 내 모든 교통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아파트 가구마다 설치된 ‘홈 세대기’를 통해 버스의 노선과 위치, 도착시간 등 버스운행정보와 교통정보 등을 제공한다. 도로 곳곳에는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가 설치돼 도난 및 범죄차량을 자동으로 식별해 경찰 등에 통보한다. 고성능 방재감시 카메라는 청라국제도시 전 지역을 24시간 관찰해 지진 등 방재상황이 발생할 경우 통합운영센터에 경보를 울려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게 안내한다. 이 밖에 도심 곳곳에 들어설 대형 미디어보드는 공공기관의 행정 공고와 문화행사, 생활정보 등을 알리고, 국제적 규모의 스포츠대회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H는 청라국제도시를 ‘생태환경도시’로 바꾸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공촌천(길이 4.4km)과 심곡천(길이 6.5km)의 오염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연체험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질 정화를 위해 오염된 하천 바닥을 준설하고 있다. 이들 하천의 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돼 도심과 녹지공간을 연결하는 생태통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용지를 조성하기 전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와 함께 오염이 되지 않은 일부 청정지역에 서식하던 금개구리와 맹꽁이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뒤 최대한 서식지를 보존할 계획이다. 이들 하천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어진내 300리 물길투어’ 코스와 연계된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정진원 청라국제도시 입주자연합회장(52·사진)은 요즘 1만460여 가구에 이르는 입주민들이 호소하는 민원을 수렴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연합회는 청라국제도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고, 도시의 발전을 위해 아파트단지와 단독주택 입주자들이 결성한 단체다. 지난해 11월 연합회장을 맡은 그는 LH 청라영종사업본부와 인천시, 서구청 등을 수시로 방문해 민원처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를 만나 입주민들의 현안과 청라국제도시의 올바른 개발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입주민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과 제3연륙교 건설, 신교통수단인 간선급행버스(BRT) 및 유도고속차량(GRT) 도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청라국제도시와 인접한 수도권매립지의 매립기간을 원래 규정대로 2016년에 종료해 악취를 없애고,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발전소 4곳을 가동하는 데 따른 환경문제 해결이 필요합니다. 이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유동인구를 흡수하기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합니다.” ―입주자연합회가 그리는 개발방안이 있습니까. “청라국제도시는 금융관련 국제업무와 관광레저, 주거중심지로 개발해 송도나 영종하늘도시와 차별화한 방향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특히 서울과 부산의 기능을 고려해 금융기능이 녹아든 국제업무단지를 유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하나금융타운 이전과 신세계첼시 복합쇼핑몰 유치 등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요. LH가 추진하는 시티타워와 중앙호수공원, 주운시설, 로봇랜드 등이 완공되면 투자유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입주민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입니까. “앞으로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우선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교육환경도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지난해 9월 문을 연 달튼외국인학교는 수도권 학부모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답니다. 또 8개 초중고교가 개교해 신생 명문학군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초교 3곳과 고교 1곳이 추가로 개교할 예정이어서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이런 호재 때문에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믿어요.” ―입주자연합회 운영방향이 있을 텐데요. “청라국제도시 발전을 위한 모든 문제해결의 선봉에 설 것입니다. 특히 입주민 숙원사항은 정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 LH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반드시 해결해야죠. 최근 LH 청라영종사업본부장과 면담을 통해 도서관과 교통안전시설, 조경시설, 유수지 체육공원화 등과 같은 입주민의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어요. 청라국제도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에는 끊임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겠지만 반대의 경우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청라국제도시가 수도권 교통요지로 떠오르고 있다. 경인고속도로(청라나들목)와 인천공항고속도로(검암나들목), 내년에 착공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구간(북청라나들목)을 이용해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 진입하는 교통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 또 내년에 들어서는 청라역사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사업 이 사업은 당초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차량들이 이용하는 경인고속도로의 서인천나들목∼용현동 기점 구간(10.5km)을 일반 간선도로로 바꾸는 대신 청라국제도시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청라국제도시의 개발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당초 서인천나들목∼청라국제도시(총연장 7.49km·왕복6∼8차로)를 직선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2009년 4월 국토해양부와 경인고속도로(서인천나들목∼용현동 기점)는 인천항 물동량 처리 측면에서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해 직선화 구간을 4차로로 바꾸고 설계속도도 조정했다. 이에 따라 LH는 직선화 구간 도로 총연장 7.49km 가운데 5.19km(2∼4공구)를 맡아 공사에 들어갔다. 2공구(가정오거리∼가정뉴타운 1.37km)와 4공구(청라국제도시 내 2.8km)는 2008년 3월, 3공구(청라나들목 구간 1.02km)는 2009년 5월 각각 착공했다. 직선화구간 진입로인 1공구(가정오거리∼원창동 2.3km)는 인천시가 2월 공사에 들어갔다. 이들 4개 구간은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2014년 1월까지 모두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라국제도시에서 서울로 가려면 상습 정체구간인 가정오거리를 거쳐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으로 진입해야 하지만 직선화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도로를 통해 곧바로 경인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국토해양부는 2020년까지 경기 파주∼인천∼동탄∼양평∼포천(총길이 약 263km) 등을 연결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천구간인 인천∼김포 민자고속도로(중구 신흥동∼김포시 양촌면·28.57km)를 내년 3월에 착공한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인천김포고속도로㈜가 2017년까지 1조5130억 원을 들여 개통할 예정이다.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 통행료와 비슷한 수준(소형차 기준 1900원 안팎)으로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라국제도시 입주자들은 이 도로를 이용해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시가지 통과에 따른 교통정체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현재 도로망보다 운행거리는 약 7.6km, 통행시간은 40여 분을 각각 단축함으로써 교통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김포 고속도로는 이용자 부담은 적은 대신 빠르고 편리한 고속도로”라며 “사회·경제적 편익비용을 연간 2152억여 원으로 예상하고 있어 수도권 서부지역의 균형발전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공항철도 청라역사 LH가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에 따른 대중교통 수요 증가를 감안해 검암역과 운서역 사이에 내년 12월 청라역을 신설한다. 이 역이 문을 열면 우선 서울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향상된다. 청라국제도시에서 서울 서부(홍대입구역)와 중심부(서울역)까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현재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들이 공항철도를 이용하려면 검암역까지 30분 이상 걸려 가야 한다. 홍대입구역은 25분, 서울역은 32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청라역이 개통되면 홍대입구역 30분, 서울역은 40분 내외에 각각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라역이 들어서면 광역철도망과의 연결성도 좋아진다. 서울역에서 KTX 철도망을 이용해 전국 어디든지 쉽게 갈 수 있다. 교통량 분산 효과도 있다. 청라역이 개통되면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입주민과 인천지하철 2호선 환승 이용객도 늘어 청라국제도시는 물론이고 서구지역 통행 차량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암나들목 개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방향 진출입이 가능한 검암나들목이 내년 3월에 완공된다.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들은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사업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될 때까지 주로 이 나들목을 이용해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서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경명로에는 2014년까지 지하차도를 설치해 차량 흐름을 분산하기로 했다. 서해와 한강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인공운하로 5월에 전면 개통하는 경인아라뱃길(길이 약 18km)과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굴포천 남쪽 제방도로를 내년 3월까지 개통한다. 서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또 다른 도로인 서곶로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도로(길이 1.53km·왕복 8차로)도 내년 11월까지 완공된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인천지하철 2호선과 경인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이 높아진다. 이 밖에 입주민들은 10월에 개통하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온수역∼부천시∼인천 부평구청역)을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해줄 것과 인천의 또 다른 경제자유구역인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의 조기 착공을 요구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박희제 기자 min07@danga.com}

1월 취임한 이재완 LH 청라영종사업본부장(51·사진)은 요즘 오전 8시가 되면 어김없이 인천 서구 경서동 사무실에 출근한다. 직원들과 개발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마치면 청라국제도시 건설현장 곳곳을 누비며 각종 개발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2010년부터 2년 동안 LH 본사에서 경제자유구역사업단장을 맡아 인천을 비롯해 부산·진해와 대구·경북 등 전국 경제자유구역 3곳의 개발사업을 이끌어 모든 업무를 훤히 꿰고 있다. 1985년 LH의 전신인 한국토지공사에 들어와 국가산업단지인 남동공단 개발사업을 맡아 인천과도 인연이 깊다. 그를 만나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 추진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개발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은 2015년까지 모두 6조2000억여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특히 올해는 외자 유치사업과 대형 특화시설, 도시기반시설 등을 잇따라 착공하는 등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특히 12월부터 일부 시설은 단계별로 준공됩니다. 최근 하나금융이 인천시와 금융타운 조성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청신호가 켜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생활불편에 따른 입주자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사업규모가 방대해 기대가 큰 만큼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동안 참고 기다려준 입주민에게 감사드립니다. 12월까지 2만여 가구 입주에 대비해 우리 본부는 본사와 공동으로 입주 검검반과 지원반, 민원기동반 등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생활불편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입주민을 위한 도시기반시설의 조기 개통과 편의시설 확충, 원거리 통학 및 대중교통 부족에 따른 셔틀버스 운행 등도 추진합니다. 정부와 인천시, 국회의원, 입주자대표 등과 함께 고민하고 협의해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올해 계획된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그동안 도시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상하수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 위주의 건설사업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도시의 얼굴에 생기를 불어넣고 화장하는 경관공사를 추진합니다. 지난달 발주한 중앙호수공원은 청라국제도시의 상징적 여가·문화시설로 주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공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반기에 착공하는 아시아 최고 높이의 시티타워도 도시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할 것입니다. 청라국제도시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는 북쪽의 공촌천과 남쪽의 심곡천에 주민들이 자연과 함께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조성합니다. 올해는 과거와 다른 역동적 사업 추진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경제자유구역의 성공 여부는 무엇이라고 보나.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 등 경쟁 도시에서 보듯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합니다. 다행히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제도개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 등 인프라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투자가 자유롭고, 규제가 없는 도시로 인식돼 외자 유치가 활성화할 것으로 확신합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