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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기간을 현행대로 21개월로 유지할 것인가(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18개월로 단축할 것인가(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박 후보와 문 후보는 11일 국방공약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며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11일 사병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고 사병 월급을 2배 이상으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국방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육군의 경우 비율이 12%밖에 안 되는 부사관을 20%까지 늘리고 여군의 비율(4%)도 늘려 처우를 개선하겠다”며 “이러면 의무병이 해야 할 일이 줄고 직업군인이 늘어날 것이다. 포퓰리즘이 아니다. 전문 인력을 군에서 채용하는 일자리 대책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 캠프의 김장수 국방안보추진단장은 “병역기간 18개월 단축은 내가 (노무현 정부) 국방부 장관 때 발표한 내용”이라며 “그 전제조건은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간부 비율을 40%까지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연평도 사건 등 군사 도발이 증가했고 간부도 그만큼 증원되지 못했다. 여건만 충족되면 언제든 국무회의에서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표를 의식해 포퓰리즘식 공약으로 제시할 것은 아니다”라고 문 후보 측을 비판했다. 사병 월급을 2배로 올린다는 공약은 문 후보와 같았다. 상대 후보의 안보 불안 요소를 부각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 보여줬듯이 대통령 등 중요 구성원이 대부분 군 미필이었다. 총을 손에 잡아본 적이 없고 포탄과 보온병을 구별하지 못하면서 무슨 안보를 말할 수 있겠나”라고 각을 세웠다. 김 단장은 “북방한계선(NLL)은 대한민국의 영토와 영해를 지키는 해상경계선이며 우리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NLL을 어느 누구도 함부로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또 문 후보는 현 정부의 국방예산 증가율이 노무현 정부 때보다 낮은 점을 비판했고, 김 단장은 ‘국방 경영기획 평가단’ 상시 운영을 공약하며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강조했다.최우열·윤완준 기자 dnsp@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0일 “차기 정부에서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체육관 앞 유세에서 “새 정치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이 필수적이다. 정치개혁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자신이 강조해 온 새 정치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급부를 요구하지 않는, 기득권 포기를 먼저 실천함으로써 새 정치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려 한 것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백의종군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광주 전주에서 진행된 안 전 후보의 유세에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각각 2000여 명의 시민이 몰렸다. 안 전 후보는 “문재인 후보께서 새 정치를 위한 국민과의 약속을 하셨다. 그 약속을 꼭 지키시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 드리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유세 3일 만에 처음으로 마이크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안 전 후보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투표 독려 문자메시지 보내기’ 캠페인도 시작했다. 안 전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손으로 사랑의 하트를 만들면 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시민들이 ‘투표하자’라는 메시지와 함께 지인들에게 사진을 보내는 방식이다. 안 전 후보가 이르면 12일 TV찬조연설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안 전 후보의 이날 임명직 포기 발언은 새누리당이 문-안 연대를 ‘권력 나눠먹기’로 몰아가는 것에 대한 논쟁의 싹을 자르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문 후보는 거국내각과 함께 책임총리제 실현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당선될 경우 ‘문통안총(문재인 대통령-안철수 총리)’ 체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런 관측에 안 전 후보가 직접 쐐기를 박은 것이다. 또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에게 집권 시 임명직 포기 선언 등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발언이 문 후보의 ‘공동정부’ ‘거국내각’ 공약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문 후보의 제안을 안 전 후보가 거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가 ‘문재인판 대통합 내각’에 부정적인 의사를 가지고 있다면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그의 발언이 안철수 중심의 독자세력 구축에 방점이 있는 대선 후를 노린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많다. 임명직을 맡지 않되 선출직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라는 것. 문 후보가 전날 “(집권 후) 새 판을 짜겠다”, “국민정당으로 가겠다”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맞물리면 정계개편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안 전 후보로서는 대선 후 재·보궐선거 또는 정계개편을 통한 세 규합이 자신이 구상하는 새 정치의 색깔을 명확히 보여 주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또 선출직 진출은 그의 약점으로 거론된 일천한 정치 경력 극복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안철수의 국민정당론 시나리오는 민주당의 틀을 완전히 깨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신당이라고 하면 자꾸 분당을 생각하는 트라우마 같은 게 있다”라며 “민주당을 쪼갠다거나 하는 게 전혀 아니고 민주당이 더 풍부해지고 커지고 쇄신되는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광주·전주=윤완준 기자 leon@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주말인 8일 젊은이들이 몰리는 서울 대학로와 코엑스몰에서, 9일 경기 과천 수원 군포 안양 광명시, 인천 부평구에서 잇따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8일 안 전 후보가 대학로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주황색 목도리를 두르고 유세를 한 것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목도리가 TV 화면과 인터넷 화면에 빨간색으로 보이자 일부 누리꾼이 “문 후보를 지원하면서 왜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목도리를 맸나”라고 해 논란이 불거진 것.이날 서울 광화문 유세에 문 후보는 노란색 목도리, 박 후보는 빨간색 목도리를 각각 매고 나왔다. SNS에선 안 전 후보의 주황색 목도리에 대해 “주황색은 노란색과 빨간색을 섞은 색인데 중도우파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 아니냐” “민주당에 완전히 섞이지 않으려는 노력”이라는 말이 돌았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2% 부족하다” 등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 전 후보가 유세에서 문 후보 지지를 분명히 밝히는 대신 정치쇄신과 투표 참여를 강조하는 것과 연관지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대사 같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비록 선물 받은 목도리이지만 정치인들에게 목도리가 중요한 상징색이라는 점에서 중도층을 기반으로 한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지향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안 전 후보는 9일 오전 과천역 유세에선 한 여자 초등학생이 선물한 베이지색 목도리를 매고 유세를 계속했다. 유세지역을 찾을 때마다 목도리를 선물 받은 그는 기자들에게 “목도리를 모으고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이날 안 전 후보가 가는 곳마다 300∼1000명의 시민이 몰렸다. 문 후보와의 산본역 공동유세엔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경찰 추산 2500여 명)이 모였다. 두 사람은 산본역에서 연단까지 200여 m를 나란히 걸으며 손을 맞잡고 함께 들어올리거나 서로 한 팔로 허리를 감싸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안 전 후보는 “문 후보가 정치개혁과 정당쇄신에 대해 한 대국민 약속을 꼭 지키리라 믿고 정치개혁과 새 정치를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문 후보를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 투표를 안 하겠다고 하는 분이 계시면 꼭 투표해 달라고 전해 달라. 19일은 우리와 우리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날”이라고도 했다.문 후보는 “정권교체 자체가 우리의 궁극의 목적이 아니다. 정권교체를 통해 이루려는 건 새로운 정치이고 새로운 정치는 정권교체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 정치를 중시하는 안 전 후보를 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동행한 이언주 민주당 의원 등과 점심을 하면서도 “정당 혁신에 의원들이 더 강하게 노력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유세에서 정권교체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주로 강조한 것은 새 정치와 투표 참여였다.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안 전 후보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마이크를 쓸 수 없는 데다 목소리가 크지 않아 운집한 시민들에게 연설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자 그가 한 문장씩 끊어 말하면 주위 사람들이 큰소리로 따라 하는 ‘인간 마이크’ 유세를 해 눈길을 끌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는 7일 고향인 부산에서 처음으로 함께 유세를 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문 후보는 ‘안철수와 함께’를 강조했고 안 전 후보는 ‘새 정치와 투표 참여’를 내세웠다. 안 전 후보의 지원 유세 첫날의 열기는 뜨거웠다. 오후 5시.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광장에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함께 등장했다. 1000명이 넘는 지지자와 시민으로 가득 찬 광장에서는 순간 큰 환호가 터졌다. 문 후보는 그간의 고민이 해소된 듯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을 지었고,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의 손을 잡고 두 팔을 번쩍 들어 부산시민에게 인사를 했다. 문 후보는 “저와 안 전 후보가 함께 왔다. 하나 됐다. 함께 힘을 합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선 후에도 새 정치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며 안 전 후보와의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제 완성된 거죠, 맞습니까?”라며 시민들에게 묻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안 전 후보는 “새 정치를 위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새 정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짧게 말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환호성으로 두 사람의 연설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부산 사나이 안철수 문재인, 당신의 국민이고 싶습니다. 5년 뒤 대통령 안철수’라고 적힌 피켓도 등장했다. 문 후보는 ‘문재인’ ‘안철수’를 연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안철수 파이팅, 문재인 파이팅”을 외치며 팔을 크게 휘두르기도 하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손을 함께 들어 올릴 때마다 함성이 지하광장을 가득 채웠다. 서면 공동유세를 마친 안 전 후보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1000여 명이 계속 ‘안철수’를 연호하며 뒤를 따랐다. 안 전 후보는 시민들에게 “힘 모아 투표해 주세요”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안 전 후보가 인파 속에 파묻히다시피 되자 허영 수행팀장은 그를 목말 태웠다. 안 전 후보는 목말을 탄 채 주먹을 불끈 쥐며 양팔을 들어 보였고 “힘 모아 투표합시다”를 연이어 외쳤다. 이후 안 전 후보는 단독으로 진행한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도 “어제 문 후보가 민주당 쇄신과 정치개혁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새 정치를 바라는 저와 지지자들을 위해 문 후보를 도와주는 게 옳겠다고 생각했다”며 “초심 잃지 않고 앞으로도 새로운 정치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정치와 정치쇄신은 수차례 강조했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안철수식 정치’의 핵심은 정치쇄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주말인 8일엔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대학로와 코엑스에서 문 후보 지원과 투표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를 만나기에 앞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민주당 의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의원총회를 열고 부산을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키우는 ‘동북아 물류중심추진특별법’ 제정을 약속했다. 또 “집권하면 지역, 정파, 정당을 넘어선 초당파적 거국내각, 즉 드림팀을 구성하겠다”라고도 했다. 오전에는 제주를 방문해 “제주 신공항을 해결하고, 제주도민에게 필수 교통수단이 된 항공에 대해 항공유류세 감면과 공항이용료 면제 등을 확실히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공사 중단 후 민군복합항으로 추진하겠다”며 “절차적으로 잘못되고 있는 사업은 원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맞다. 당초의 취지대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부산 유세에는 제주 출신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동행했다. 부산=윤완준 기자·길진균 기자 zeitung@donga.com}

보수연합 대 진보연합 간 대격돌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7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최대 표밭’인 서울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최대 승부처’인 부산에서 표 몰이에 나섰다. 안철수 전 후보는 지난달 23일 대선 출마 포기 이후 처음으로 문 후보 지지 행보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서울 유세에서 ‘문-안 연대’를 겨냥해 “생각도, 이념도, 목표도 다른 사람들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이는 구태정치로 과연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며 “(문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권력 다툼하랴, 노선 투쟁하랴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의 진짜 후보가 누구냐. 유세는 안 전 후보 뒤에, 토론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뒤에 숨는 문 후보는 마마보이, 참 못난 후보”라고 공격했다. 7일 ‘문-안 연대’가 첫 공동유세를 벌인 부산에는 ‘야풍(野風)’을 차단하기 위해 새누리당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재오 의원이 투입됐다. 새누리당은 이날부터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을 개사해 박 후보가 직접 부른 로고송을 선거운동에 활용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를 거쳐 부산을 방문해 안 전 후보를 만났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안 전 후보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저와 안 후보가 함께 왔다. 우리도 이제 하나가 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전 후보는 “새 정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민주당은 ‘안철수 효과’ 극대화에 나섰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 후보가 6일 발표한 거국내각 구상에 대해 “사실상 공동정부 선언”이라고 밝혔다. 범야권의 대선 공조기구인 국민연대는 물론이고 안 전 후보 측과도 집권 이후 연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주당은 안 전 후보의 서울 공평동 캠프사무실을 문 후보 측 서울시 선거연락소로, 안 전 후보 측 인사 30명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했다. 안 전 후보는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았다. 국민연대는 문 캠프 특별본부로 편입하기로 했다. 혹시 제기될지 모를 선거법 위반 소지를 없애 원활한 선거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함께 등장하는 TV 광고 ‘문안(文安) 편’을 8일부터 방영할 계획이다. 반면 안 전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조용경 전 국민소통자문단장 등 자문위원 일부는 “안 전 후보가 지금까지 강조해온 정치쇄신 대신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택했다”면서 ‘문-안 연대’ 불참을 선언했다.이재명·부산=윤완준 기자 egija@donga.com}
안철수 전 후보는 3일 해단식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를 밝힌 후로도 사흘 동안 지원 방식에 침묵했다. 안 전 후보가 6일 오후에야 문 후보를 만나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이날 오전 문 후보가 ‘정치혁신과 민주당 쇄신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안 전 후보가 이날 오후 문 후보 지원에 나서겠다며 밝힌 발표문에도 “오늘 문 후보가 새 정치 실천과 정당혁신에 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는 부분이 포함됐다. 문 후보가 정치혁신을 약속한 건 이날 오전 11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 출범식에서였다. 안 전 후보는 이 회견을 본 뒤 오후 1시 문 후보에게 연락했고 회동키로 했다. 문 후보는 출범식에서 “안 전 후보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에서 천명한 정당혁신, 계파정치와 편 가르기 구도 해소, 모든 기득권 포기와 민주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점을 굳게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제기된 의제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며 ‘국회의원 정수 축소 조정’을 언급했다. 안 전 후보가 강하게 제기해 ‘새정치공동선언’에 포함됐으나 지난달 단일화 TV토론에서 문 후보가 ‘축소가 아닌 조정’이라며 안 전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던 것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안 전 후보가 5일 문 후보 지원 발표를 취소한 것도 문 후보가 이런 약속을 재확인하기로 양측의 교감이 있었음에도 문 후보가 이행하지 않고 안 전 후보 자택을 일방적으로 찾아 지원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3일 해단식 이후 지원 기조는 변하지 않았지만 문 후보 측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며 “정치한 지 얼마 안 된 안 전 후보가 능숙한 정치인처럼 마냥 웃으며 문 후보와 손잡기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느낀 문 후보와의 이념적 차이도 결심을 늦추게 된 배경이다. 안 전 후보는 최근 소통자문단과의 오찬에서 “합리적 보수와 온건 진보를 잘 아울러야 한다”며 “어느 쪽이든 펀더멘털한 사고(근본주의)로 세상을 개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한다. 안 전 후보는 전폭 지원에 나선 만큼 문 후보와의 공동유세를 포함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7일 문 후보가 방문하는 부산 남포동에서 공동유세와 함께 ‘부산 시민과의 길거리 번개’를 통해 독자 행보에도 나선다. 이후에도 독립적 조직을 꾸려 전국에서 유세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문 후보가 6일 출범시킨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의 대선 승패와 상관없이 안 전 후보는 대선에서 문 후보를 적극 도왔다는 자산을 활용해 신당 창당 등 자기 정치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이 이날 합의문에서 “대한민국 위기 극복과 새 정치를 위해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 대목이 주목된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국정 협력을 포함해 넓은 개념이고 ‘새정치공동선언’에서 두 사람이 합의한 국민연대 개념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침 문 후보도 이날 오전 “집권하면 지역, 정파, 정당을 넘어선 초당파적 거국내각을 구성하겠다는 마음으로 드림팀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안 전 후보를 포함해 그를 도왔던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 전 후보 캠프의 조용경 전 국민소통자문단장과 일부 자문위원들은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를 반대한다”며 이날 별도 모임을 가진 뒤 7일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지 성명(요지)―단일화 완성과 대선 승리를 위해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선다.―정권교체는 새 정치의 시작. 그 길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힘을 보태겠다.―나를 지지해 주신 분들도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6일 “정권교체는 새 정치의 시작이 될 것이다. 그 길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제 힘을 보태겠다”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지원을 선언하면서 대통령선거가 사상 유례 없는 보수우파연합 대 진보좌파연합의 맞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이인제 전 대표가 이끌던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성사시킨 데 이어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보수층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의 지지를 차례로 이끌어내며 ‘보수우파연합’을 완성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보수진영 대선후보가 1명만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맞서 문 후보 측은 6일 오전 진보정의당과 재야 명망가, 시민사회세력을 망라한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를 구성하고 오후엔 안 전 후보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으면서 ‘진보좌파연합’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대선 정국은 다시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문 후보를 3.3∼7.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6일 문 후보와 만난 직후 “오늘이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제 지지자들도 함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한 만큼 안 전 후보 사퇴 후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지 않았던 부동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후보는 당장 7일 부산에서 첫 지원유세를 시작한다. 같은 시간 민주당도 부산에서 소속 국회의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대대적인 집중유세를 벌인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시민들과 만날 것이며, (민주당) 유세차량에 올라가거나 연설을 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경남(PK)은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고향인 동시에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곳이다. 그러나 대선을 불과 13일 남겨 놓고 있어 안 전 후보의 ‘지각 구원등판’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진보좌파 빅 텐트’에서 빠져 있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막판 사퇴 여부도 변수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구걸정치, 야합정치”라고 비판했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문재인의 ‘운명’이 ‘안철수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고 촌평했다. 두 사람의 저서 제목을 따서 안 전 후보에게 의존하는 문 후보의 상황을 풍자한 것이다.조수진·윤완준 기자 jin0619@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있는 안철수 전 후보 자택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자택 근처에 와서야 안 전 후보의 측근에게 전화로 방문 사실을 통보했을 만큼 ‘깜짝 만남’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것이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만나겠다는 요청에 어떻게 답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전 후보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고만 했지만 안 전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일방적인 방문이 썩 내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친구 집에 갈 때도 미리 전화해 시간이 있는지 알아보는 게 상식이다. ‘내가 왔으니 보자’는 건 안 전 후보를 퇴로 없이 모는 압박”이라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섭섭함을 무릅쓰고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려 하는 상황에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반경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를 떠난 뒤 오전 11시경 국회 의원회관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2002년 대선 전날 밤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지지 철회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의 집을 찾아가 회동을 요구했지만 문전박대당한 장면과 닮았다는 얘기가 많다. 안 전 후보 측에선 ‘문 후보가 그런 장면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나왔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문 후보가 몸을 낮추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는 것이다.▼ 참모들 “文지원 서둘러야”… 安 결심 못한 듯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안 전 후보의 집으로 향하기 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회의에서 “안 전 후보가 다시 한 번 (나에 대한) 지지 표명을 했고, 지지자들에 대해서도 성원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안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상실감이나 허탈감도 많이 있을 것 같다.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 발언이 안 전 후보 측이 요구하는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랠’ 성의 표시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안 전 후보의 집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 문-안 회동 성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용 발언인 셈이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측은 단일화 과정에서 상처를 받은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문 후보가 보이기로 한 새 정치에 대한 비전과 철저한 민주당 쇄신 같은 실질적 모습 대신 문 후보가 ‘홍보용 장면’을 보인 것에 대해 안 전 후보가 화가 났다고 본다. 이것이 이날 하려고 했던 ‘문 후보 지원방식 발표’의 취소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이날 안 전 후보 측이 문 후보 지원방식 발표를 둘러싸고 오락가락한 상황을 볼 때 캠프 내에 문 후보 지원 시기와 수위를 두고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 대변인은 ‘캠프 내에 이견이 있나’라는 질문에 “여러 의견이 있다”고 답했다. 캠프 실장급 인사 상당수는 최대한 빨리 문 후보를 적극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안 전 후보와 캠프 사이에 온도차가 있다는 얘기도 많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들은 “오후에 지원방식이 결정될 것”이라며 브리핑 준비에 바빴다. 안 전 후보와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 핵심 측근들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문 후보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캠프에선 “문 후보 측의 태도가 못마땅하지만 이런 식으로 늦춰지면 우리에게 불리하다”는 얘기가 많다. 특히 민주당 출신 인사들 사이에 ‘빨리 적극적으로 돕자’는 의견이 강하다.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참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니 이제 결정할 시점”이라고 했다. 안 전 후보가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모호한 태도로 결정을 늦추는 리더십의 한계 탓에 캠프가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안 전 후보 측이 애초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 지원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히려 한 것은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불편한 심기와 이에 동의하는 캠프 일각의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후 1시 반경 브리핑 연기가 결정됐다. 한 관계자는 “박선숙, 송호창 전 공동선대본부장과 유민영 대변인 등이 안 전 후보에게 지원 시점을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뒤 안 전 후보의 결심을 기다려 지원 방식을 발표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안 전 후보의 결심이 서지 못해 이날 모든 브리핑이 취소됐다. 문 후보 지원에 부정적인 기류가 다시 힘을 얻은 것이다. 안 전 후보는 오전의 ‘문-안 만남 불발’과 ‘문 후보의 이날 대학 유세에 안 전 후보가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민주당 측에서 흘러나와 보도된 데 대한 불신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문 후보 지원에 안 전 후보의 결단만 남은 것이냐’고 묻자 “(안 전 후보가) 오늘의 보도와 연동돼 (지원 방식을) 생각하고 있어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럼에도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큰 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어 이르면 6일 지원방식을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문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건 안 전 후보뿐 아니라 캠프 내의 중론”이라고 전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이념적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가진 캠프 국민소통자문단 위원 18명과의 오찬에서 ‘지난달 문 후보와의 단일화 TV토론에서 두 후보 간에 논란이 있었는데 그 후 입장 변화가 좀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합리적 보수와 온건 진보를 아우르는 입장에서 변한 게 하나도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안 전 후보는 “단일화 TV토론에서도 (문 후보와의 차이를) 확인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그 발언은 단일화 TV토론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둘러싸고 문 후보가 단일화 파트너임에도 안 전 후보를 ‘이명박 정부와 다를 게 없다’라고 몰아붙인 부분에 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라는 안 전 후보의 발언은 그의 후보직 사퇴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서의 갈등뿐만 아니라 문 후보와 좁힐 수 없는 이념적 간극을 절감한 점이 후보 사퇴에 영향을 끼쳤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향후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선거 지원 여부와 관련해서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안 전 후보는 또 “4대강의 보가 다 건설된 상황에서 ‘보 철거를 검토하겠다’라는 부분이 (우리) 캠프 정책에 포함됐다”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검토)를 먼저 한 뒤 불필요한 부분이면 보를 철거하지만 리뷰도 하지 않고 덮어놓고 철거하겠다는 건 내 생각과 맞지 않았다”라고 말했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안 전 후보는 “출마 선언을 늦게 하고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 생각과 다른 부분이 정책에 들어가기도 했다”라며 4대강 보를 사례로 들었다고 한다. 안 전 후보 측은 지난달 정책을 발표하면서 4대강 사업의 대폭 축소를 전제로 “4대강 대형 보의 철거 여부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간에 쫓겨 공약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정책이 발표되기도 했다는 점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4일 캠프 국민소통자문단 위원들과의 오찬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고 털어놓은 것은 그가 3일 캠프 해단식에서 문 후보에 대한 성원을 원론적 수준에서 지지자들에게 부탁한 뒤 아직까지 문 후보 지원 방식을 내놓지 않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념이 다른 후보를 선뜻 지원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가 오찬에서 문 후보 지원 방법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는 한 참석자의 전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셋째’는 고민 중 안 전 후보는 유민영 대변인이 3일 브리핑에서 자신의 해단식 발언에 대해 부연 설명한 3가지 가운데 “첫째(백의종군해 정권교체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와 둘째(지지자들에게 문 후보 지지해 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라는 점)는 내 생각 그대로”라면서도 “셋째(앞으로 어떻게 도울 것인지 조만간 결정할 것)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안 전 후보는 4일 오찬 뒤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캠프사무실을 찾아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이 주도한 회의에 참석해 30여 분간 머물렀지만 문 후보 지원방식에 대해선 전혀 말이 없었다고 한다. 이날 오전만 해도 캠프 내에선 “오늘 중 지원방식이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 터였다. 방송 찬조연설과 문 후보의 유세 동참 등 지원 방식과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유 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지원 방침이 결정되면 지원 일정과 방식이 나올 것이나 차후 문제다. 안 전 후보의 민주당 선거연설원 등록은 여러 안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정도였다. 결국 안 전 후보의 후보직 사퇴 역시 문 후보와의 좁힐 수 없는 이념적 차이에 대한 실망에도 불구하고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약속 때문에 선택한 고육지책이었지, 문 후보에게 단일후보를 양보한 게 아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방식의 수위를 두고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얘기다. 안 전 후보가 사퇴 회견 직전 “대통령 후보로서 영혼을 팔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문 후보와의 이념적 간극을 덮어둔 채 단일화하려는 유혹을 뿌리쳤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힌 만큼 약속은 지킬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도 ‘조만간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 대통합연대 논의한 적 없다 안 전 후보의 지원이 절실한 문 후보 측은 이날 안 전 후보 측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울산 등 ‘광역도시 집중유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캠프는 안 전 후보의 고향이자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부산에서의 공동 유세를 기대하고 있다. 또 문 후보 측은 6일까지 정당, 학계, 시민사회, 문화예술계를 망라한 ‘대통합 국민연대’를 결성하겠다고 했다. 안 전 후보 측과의 국민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대통합연대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고 협의하에 진행된 것도 아니다. 공동선대본부를 꾸리는 것도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문 후보를 만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전략적 미스가 있었다 이날 안 전 후보는 소통자문단 오찬에서 “9, 10월 초에 ‘전략적 미스’가 있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무엇이 전략적 미스였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신만이 내걸 수 있는 ‘안철수표 집권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해 11월 단일화 국면에서 수세에 몰렸던 걸 가리킨 것이란 해석이 많다. 합리적 보수와 중도, 온건 진보를 아우르며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사회통합을 이뤄달라는 게 애초 ‘안철수 현상’을 일으킨 원동력이었음에도 단일화 프레임에 빨려 들어가면서 지지자들이 이탈했음을 깨달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는 오찬에서 “새 정치를 하기 위해 뭐가 미스였고 왜 실패했는지 반성하고 혹독한 자기 단련을 통해 역량을 길러가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또 “왜 실패했는지 정리해 보면 원인이 10가지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내 신조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점도 주목된다. 향후 정치 행보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보다 합리적 중도와 온건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는 캠프 운영과 관련해서도 “전체적으로 소통이 잘 안 되고 캠프 내의 결정권이 지나치게 일부에 집중된 부분을 캠프 운영 한 달이 지나서야 파악했다. 단일화가 된 뒤 고치려 했는데 기회가 없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는 “사람에 대한 문제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조직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공동선대본부장들에게 권한이 집중되면서 캠프 안팎의 다양한 얘기가 오가지 못한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윤완준·이남희 기자 zeitung@donga.com}
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전 대선후보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엔 캠프 관계자 3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1200여 명의 지지자가 몰렸다. 해단식이 열린 6층은 발 디딜 틈이 없어 안 전 후보를 보려는 지지자들이 단상 쪽으로 나아가려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마치 출정식 같은 분위기였다.캠프 정책을 총괄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 윤영관 서울대 교수, 안 전 후보의 멘토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자문 그룹도 대거 참석했다.푸른 와이셔츠에 노타이 차림으로 단상에 선 안 전 후보는 거듭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를 강조했다. 목소리 톤도 평소보다 높고 단호해 지지자를 결집해 정치 세력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그는 지지자, 팬클럽 회원, 캠프 관계자, 정책포럼, 국정자문단, 국민소통자문단, 자원봉사자들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지난 66일간 바로 여러분이 안철수였다. 여러분께 평생 다 갚지 못할 빚을 졌다”라고 말했다.학원 강사 출신의 자원봉사자 하윤희 씨가 “내 마음의 대통령, 안철수 후보님께”로 시작하는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자 안 전 후보도 눈시울이 붉어졌다.선거 과정을 담은 슬라이드 영상 ‘안철수의 약속, 66일간의 기록’은 마지막에 ‘The End’ 대신 ‘The And’란 자막이 올라와 그가 향후 정치 행보를 계속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해단식 뒤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일일이 사진을 찍었다.지지자들에 대한 메시지는 강렬했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에 대해서는 화법이 모호해 캠프 내에서도 여러 해석이 나왔다. 평소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에 반대한다”라고 강조해 왔지만 이날은 그런 언급도 없었다.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요청하는 건 선거법 위반이라고 연락이 왔고 이를 감안해 돕겠다는 뜻을 최대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지원 방식에 대해서도 곧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그럼에도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지보다 “대선이 국민의 여망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라는 비판에 무게를 두자 한 실장급 관계자는 “선거에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사라져야 문 후보 지원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들렸다”라며 유보적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유민영 대변인은 “전제조건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이번 선거가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하고 정치혁신, 정치개혁의 희망을 주며 경제위기를 대비하고 사회대통합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한 것에 대해 다른 실장급 관계자는 “바로 그 부분을 자신이 가려는 정치의 길로 강조하면서 지지자들에게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안 전 후보는 캠프를 떠나기 전 기자들이 문 후보 지원에 대해 묻자 “해단식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을 다시 읽어 보시면 된다. 다시 질문 안 받을 줄 알았는데…”라며 답을 피했다. ‘문 후보를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사진)가 사퇴 열흘 만인 3일 캠프 해단식에 등장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 정치권의 눈이 쏠려 있다. 2일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필요성과 자신의 역할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문 후보 측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 의사나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힐지는 캠프 내에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안 전 후보는 2일까지도 해단식 메시지를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 내용과 관련해선 우선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는 대의와 국민연대, 정치혁신의 당위성 이외에 선거지원 방식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거론된다. 그는 지난달 28일 캠프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서도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며 문 후보 지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캠프엔 “이왕 돕는 건데 최선을 다해 돕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 국민연대의 취지가 퇴색하고 문 후보가 대선에서 패했을 때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분명한 지원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안 전 후보의 사퇴로 인해 투표 유보 입장으로 돌아선 무당파와 중도층 20, 30대를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게 그의 1차 과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안 전 후보의 팬클럽 ‘안철수와 해피스’ 대표단은 2일 “안 전 후보가 밝힌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팬클럽은 회원이 1만여 명이며 20, 30대가 절반 이상이다. 오태양 사무국장은 “문 후보 지지를 안 전 후보와 상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 측이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 ‘안철수표 신당’ 창당을 검토하고 있다는 조짐이 속속 포착되었다. 안 전 후보가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3일 캠프 해단식에서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우선 주목되는 건 그가 11월 23일 사퇴 회견 직전 참모들에게 “이게(사퇴가) 끝이 아니다. 내년 재·보궐도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는 점이다. 캠프의 한 실장급 관계자는 “더 구체적인 말은 없었지만 앞으로 정치 일정을 챙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안 전 후보가 강조해온 정치·정당개혁이 원내 의석을 확보해야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신당 창당론에 무게를 더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가까운 조국 서울대 교수는 29일 트위터에서 “안철수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수도권에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캠프에선 새 정부 초기의 재·보궐선거는 여당에 유리하기 때문에 급하게 정당을 만들기보다 긴 호흡으로 정치 기반을 다지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고, 한 실장급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 복귀 전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을 설립한 사실을 소개했다고 한다. 안 전 후보가 28일 캠프 간부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그동안 늘 써왔지만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평을 들어온 ‘국민’이라는 말 대신 “(모든 것을)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며 ‘지지자’를 강조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도 많다. 20, 30대를 중심으로 한 무당파·중도층인 핵심 지지자들을 정당의 조직 기반으로 결집시킬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캠프의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박왕규 대외협력부실장 등이 3000명 규모의 전국 16개 지역포럼 대표들을 계속 만나며 포럼을 유지할 계획인 점도 눈에 띈다. 신당을 창당할 경우 지역위원회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 지역포럼의 결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후보가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26일 비공개로 만난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자 두 사람이 대선 이후의 정치적 행보를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신당 창당 문제까지 교감을 나눴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은 중도·비노(비노무현)계 성향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더욱이 손 고문은 안 전 후보와 만난 직후 회동한 문 후보에게는 안 전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 얘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한 안 전 후보에 대한 단순한 위로 차원이나 문 후보 지원을 독려한 만남이었다면 굳이 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 많다.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30일 안-손 만남에 대해 “친노세력의 피해자인 두 분의 회동이 민주당은 물론이고 우리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문-안 벌리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3일 해단식은 4일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TV토론에서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26일 저녁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을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두 사람이 만난 시점이 손 고문이 칩거를 끝내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원유세를 시작하기 전날인 데다 손 고문이 문 후보를 만나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회동 시점은 안 전 후보가 27일로 예정된 캠프 해단식을 갑작스레 연기한 직후로 보인다.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29일 “손 고문 측에서 위로 차원에서 만나자고 안 전 후보에게 연락이 와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40여 분간 만났다고 한다.손 고문 측 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고문이 안 전 후보를 만난 시점은 문 후보를 만나기 전”이라고 했다. 안 전 후보가 23일 사퇴 회견 뒤 지방에 내려갔다가 손 고문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다시 올라왔고 비슷한 시점에 해단식 연기를 결심했다는 얘기다. 안 전 후보는 그 뒤로도 잠행을 계속했다. 손 고문을 만난 뒤 장고가 시작됐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안 후보 측은 “위로 차원에서 만나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의미 있는 대화를 하기엔 짧은 시간”이라고 했지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도울지가 초미의 관심인 상황에서 두 사람의 회동이 예사롭지는 않다.손 고문이 안 전 후보와 만난 사실을 문 후보와의 회동에서 얘기하지 않았다면 민주당 대선 경선의 불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손 고문의 문 후보에 대한 앙금이 풀리지 않았음을 뜻한다. 문 후보로서도 자신을 돕겠다는 손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어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이 힘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손 고문과 안 전 후보는 각각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대한 불신이 극대화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이 반노 그룹을 매개로 손 고문은 민주당 안에서, 안 전 후보는 밖에서 정치 쇄신을 위해 노력하자는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손 고문 측 인사는 “손 고문은 안 전 후보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게 하려면 문 후보 측이 안 전 후보가 제시한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 온힘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비노 연대를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두 사람이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에 공감하면서 문 후보 지원 방법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이에 따라 안 전 후보가 다음 달 3일 오후 3시로 확정된 캠프 해단식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안철수식 정치’의 로드맵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단식에 캠프 관계자들과 지역포럼 인사 300여 명 외에 지지자들까지 모여들면 대규모 ‘정치 행사’가 될 수도 있다. 해단식 후에도 3000명이 넘는 전국 16개 지역포럼은 유지된다. 안 전 후보는 23일 사퇴 회견 직전 참모들에게 “내년 재·보궐선거도 있지 않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대선 이후 신당 창당 가능성도 거론된다.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을 위해 구원 등판하는 시기도 3일이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힐 경우 그 자체가 안 후보 사퇴로 마음을 잡지 못한 ‘안철수 부동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해단식 시점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가 TV 토론을 하기 하루 전이다. 이를 두고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타이밍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28일 캠프 주요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에 대해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안 전 후보는 “(내 마음은) 23일 후보 사퇴 기자회견문 그대로이고 거기에 다 들어 있다”고 말했다고 오찬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회견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과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문 후보와 민주당의 태도에 실망을 드러낸 바 있다.이를 종합하면 안 전 후보가 ‘개인 안철수’로선 문 후보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지만 대의를 위해 문 후보를 돕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후보 측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외부에서 돕는 방식이 유력하다. 한 실장급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선거 지원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안 전 후보가 강조한 ‘지지자들의 입장’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무당파도 있어 대선 이후 독자적 정치세력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안 전 후보는 “원래 결단하면 후회하지 않지만 사퇴회견 땐 자원봉사자와 지지자들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며 “지지자들에게 빚쟁이가 됐다”는 소회도 털어놨다고 한다.참석자들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안 전 후보와 뜻과 행동을 같이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 실장급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캠프 인근의 중국음식점에서 안 전 후보를 만난 인사는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유민영 정연순 대변인, 조광희 금태섭 강인철 변호사 등 실장·부실장급 16명이었다. 한나라당 출신의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등 몇몇 실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 실장급 참석자는 “지지자들이 후보직 사퇴로 상처를 입었다. 책임감 차원에서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캠프에선 안 후보가 정치를 계속하려면 지금처럼 모호한 말보다 더 분명히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이날 목도리를 칭칭 감고 나타난 안 전 후보는 표정이 비교적 밝았고 참석자들과 농담도 주고받았다. 사퇴회견 이후 지방에서 쉬며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읽었고 영화 ‘연가시’와 ‘도둑들’을 봤다고 한다. 안 전 후보는 “우리가 함께했던 실제 상황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안 전 후보는 해단식 일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이날 다시 지방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해단식이 다음 주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지만 캠프 내에선 이번 주 안에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 빌딩의 4, 5, 6, 9층을 쓰던 캠프는 이날 4, 5층만 남기고 집기 등을 철수하기 시작했다.오찬 참석자들 가운데에선 “선거 과정에서 더 잘했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캠프 일각에선 “기존 정당과 다른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민주당 눈치를 보며 단일화에만 치중한 나머지 수세에 몰렸다”는 얘기가 나온다.한편 안 전 후보의 멘토인 법륜 스님은 25일 부산 강연에서 안 후보를 지지한 참석자에게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라”며 문 후보 지지를 시사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서는 시점은 캠프 해단식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27일 “캠프 차원에서 안 전 후보에게 정치 행보와 관련한 여러 로드맵 안을 보고한 뒤 논의 중”이라며 “문 후보를 돕지 않는 건 로드맵의 선택지에 없다”고 전했다.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전 후보와 캠프가 문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세력을 유지하며 문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와 캠프가 문 후보 쪽에 흡수되는 건 안 전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무당파와 중도층을 놓치게 된다는 점에서 민주당에도 좋지 않다”며 “두 후보가 합의한 국민연대의 취지를 살리려면 독립적인 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캠프에선 안 전 후보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정치혁신과 새 정치의 필요성,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20, 30대 젊은층을 상대로 ‘투표가 삶을 바꾼다’고 호소하는 것이 문 후보를 도와주는 최선책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민주당원이 아니어서 선거법의 제약이 적지 않다. 그가 즐겨 해온 강연이나 토크 콘서트를 활용한 선거 지원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강연을 직접적으로 특정인을 지원하는 선거운동에 활용할 경우 집회에 해당돼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사람을 모아 확성기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이다. 이에 따라 안 전 후보가 전국을 돌며 소극적, 간접적으로 선거 지원을 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 캠프 해단식은 이르면 29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 내에선 무작정 늦추는 건 어렵다는 의견이 있으나 유민영 대변인은 “아직 (후보로부터) 별다른 말이 없어 이번 주가 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 후보 측에선 27일이라도 안 전 후보와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유 대변인은 “해단식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안 캠프에선 가칭 새정치연구소를 만들어 함께 활동할 공간을 마련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대선 이후 지지층 결집을 통해 범개혁신당 창당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후보 측의 김부겸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라디오에서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강렬한 열망을 유지하기 위해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안 전 후보 측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안 전 후보가 새 정치를 하려면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큰 뜻이 있었다면 총선에서 수도권의 의미 있는 지역에 출마해 정치세력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달 캠프에 합류한 그는 “합류 일주일 만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국민후보가 아닌 야권후보라고 한 게 첫 번째 실패 요인이다. 단일화를 위한 캠프였지 대선 캠프가 아니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캠프가 국민, 국민 하면서도 국민이 어디 있는지 모르더라. 구름 속이 아니라 바닥으로 내려가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를 하려면 국회에서부터 해야 한다”고도 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전 후보 측은 27일로 예정됐던 캠프 해단식을 연기한 것에 대해 “후보 사퇴로 상실감이 큰 지지자들의 마음이 차분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6일 안 전 후보의 사퇴를 반대하며 20대 남성이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옆 건물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등 지지자들이 동요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 측은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안 전 후보가 참석하는 해단식 준비에 바빴다. 정책포럼, 지역포럼 전문가와 관계자 등 300명 이상의 참석도 예정됐다. 그런데 오후 5시경 캠프 관계자들에게 해단식을 연기한다는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의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한다. 캠프 관계자는 “팀장과 실장급 간부들이 지지자들의 마음이 동요하는 상황을 공동선대본부장들에게 알렸고 본부장들이 후보와 상의했다”며 “최종적으로 후보가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 전 후보의 해단식 연기 결심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서 보인 모습에 대한 실망과 불신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문 후보는 기존 친노(친노무현계)와 다를 줄 알았는데 똑같은 행태를 보이더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후보 측이 ‘해단식 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만나 지원에 나설 것’이라거나 ‘정권교체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얼마나 열심히 도울지에 달렸다’는 식으로 설명하자 다시 화가 났을 것이라는 얘기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단식은 이번 주를 넘기진 않을 듯하다. 해단식에서 안 전 후보는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원칙과 함께 ‘안철수식 정치’의 비전과 로드맵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캠프 핵심인사들은 안 전 후보가 제시할 비전과 로드맵에 뜻을 함께하기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안 전 후보가 백의종군을 공언한 만큼 선거기간에 어떤 형태로든 문 후보를 지원하겠지만 문 후보 측에 합류하거나 함께 유세를 하는 등의 적극적 행보를 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전국을 누비며 강연 등을 통해 정치개혁과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 가운데 그의 사퇴 이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15.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17.1%)와 50대(21.8%)에서 부동층이 많은 편이었다. 정당별로는 민주통합당 지지층(8.5%)은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은 13.7%였고, 무당층은 32.7%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 박근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지만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22.5%에 달했다. 결국 전체 부동층(12.2%), 특히 안 후보를 지지했다가 부동층으로 돌아선 유권자,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는 응답자 등의 표심이 박 후보와 문 후보 중 누구에게 쏠리느냐가 대선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37.0%, 민주당이 34.9%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2.5%)과 진보정의당(1.9%)을 합치면 야권 지지율이 더 높다. 민주당 지지율은 7월 조사(24.4%)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한 것에 대해선 응답자의 50.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안 후보가 단일화 시점으로 약속한 후보 등록일(25, 26일)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내린 결단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2명 중 1명꼴이라는 의미다. 부정적이라는 평가는 37.8%였다. 그러나 안 후보 지지층에선 긍정적(51.7%)이라는 답과 함께 부정적(42.7%)이라는 답도 적지 않았다. 특히 안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20대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이 44.9%로, 긍정적 평가(46.7%)와 엇비슷했다. 적극 지지층일수록 안 후보의 전격 사퇴에 대한 실망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선 긍정적 평가가 65.2%로 가장 높았다.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정권교체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문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47.3%였지만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38.1%였다. 문 후보가 단일화 협상 초반부터 ‘통 큰 양보’ ‘맏형’이라는 레토릭(수사)으로 안 후보를 압박했지만 실제로는 양측이 양보 없는 난타전을 벌인 것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안 후보 사퇴 이후 문 후보의 이미지 변화는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로 인한 극적 효과가 별로 없다는 얘기다.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답이 12.0%,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답이 18.0%,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는 답이 60.4%였다. 안 후보 지지층에선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답이 21.3%로 전체 응답 비율보다 높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며 강조한 이 말은 안 후보가 정치 행보를 이어나갈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9월 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정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고, 이후 선거운동 중에는 여러 차례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라고 강조했다.안 후보의 정치적 미래는 어떻게 될까.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트위터에 “안 후보의 사퇴는 새로운 정치의 끝이 아니라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작”이라며 “문재인 야권 단일후보와 함께 새 정치를 열어 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민주통합당의 한 인사는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정치는 양보가 더 큰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안 후보가 계산을 했든 안 했든 안 후보는 이번 결정으로 진짜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를 스스로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안 후보가 사퇴 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라고 한 만큼 대선 때까지 문 후보의 선거운동을 직·간접적으로 도울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께 성원을 보내 달라”라고 당부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그러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문 후보와 민주당으로부터 받은 안 후보의 상처를 민주당이 제대로 쓰다듬어 주지 못할 경우 안 후보가 적극적으로 문 후보를 돕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안 후보가 이번 대선은 포기했지만 오히려 ‘정치인 안철수’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서울시장에 이어 대통령까지 쉽지 않은 양보를 두 차례나 결단한 정치적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범개혁세력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그의 지지층은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중도·무당파층에 보수층까지 아우르고 있어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일단 희박해 보인다. 민주당의 핵심 인사는 “안 후보가 입당하면 정치적 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민주당과 거리를 두면서 정치혁신과 새 정치를 강조하는 것이 안 후보의 최선의 선택지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 후보가 대선 후 ‘새 정치’를 실현할 틀로 범개혁세력을 포괄하는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의 사퇴 카드는 결국 ‘대선 뒤 안철수 중심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문 후보는 “안 후보 측에서 정당을 만든다면 그 정당과 민주당의 합당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안 후보가 신당을 만들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있다.물론 일각에선 그가 신당을 만들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현실적으로 정치조직이나 당 기반 없이 정치 활동을 계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그가 포럼과 같은 준(準)정치조직을 만들어 정치권 외곽에서 정치개혁의 기치를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패할 경우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책임에서 안 후보도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야권에서 안 후보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수권 능력이 없다는 게 증명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민주당 쇄신을 강조해온 안 후보는 박근혜 정권의 교체를 위한 차기 주자로 다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올해 4·11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패하자 안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고공행진을 했다.그러나 정당에서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하지 못할 경우 평범한 ‘제3후보’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2007년 대선에서 문국현 후보도 창조한국당을 창당하며 원내 진입에 성공했지만 결국 별다른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현재는 거의 잊혀진 존재가 됐다.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안 후보에게 모아진 정치적 기대가 ‘대통령 안철수’였다는 점에서 ‘대통령 아닌 정치인 안철수’를 중심으로 지금과 같은 정치적 결집력이 유지될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윤완준·조수진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