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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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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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착륙때 관제사 경고 없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조종사들이 500피트(약 152m) 상공에서 불빛 때문에 잠시 눈앞이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데버러 허스먼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조종간을 잡았던 이강국 기장(46)이 “충돌 34초 전 500피트 상공에서 강한 불빛 때문에 잠시 눈이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충돌 34초 전은 조종사들이 사고기의 고도 및 속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시점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지상에서 쏘아진 이 불빛을 추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허스먼 위원장은 승객들이 사고기를 탈출한 시점을 확인한 결과 승객들이 항공기 비상사태 때 탈출시간인 90초보다 늦게 사고기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허스먼 위원장은 “꼬리 부분이 잘린 동체가 360도 회전한 뒤 멈춰 서고도 기장은 승객들을 자리에 그대로 앉혀 놓으라고 승무원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기장의 ‘늑장 대응’ 논란이 벌어졌지만 국토교통부는 “비상 탈출 장소가 활주로라 주위의 다른 항공기 등을 고려하므로 큰 문제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별도의 브리핑에서 “조종사와 관제사 간의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착륙 당시 관제사가 사고기에 경고한 것은 없었다”며 “관제사가 직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최 실장은 허스먼 위원장이 기종 전환을 위해 ‘훈련 비행’을 하던 이강국 기장이 기장석에 앉은 것을 문제 삼은 데 대해 “비행교범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이은택·세종=박재명 기자 nabi@donga.com}

    •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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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기 조종사 “자동속도조절장치 켜놨지만 작동 안했다”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기가 7일(한국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할 때 조종사들이 자동속도조절장치(오토 스로틀)를 켜 뒀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치가 정상이었다면 착륙에 필요한 속도를 유지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고 원인으로 기체 결함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0일 한미 양국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조종사들이 ‘착륙 준비를 하면서 권장속도인 137노트(시속 254km)로 비행하도록 속도조절장치를 설정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한미 합동조사단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 진술을 토대로 기체를 조사한 결과 자동속도조절장치가 ‘작동 중’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종사들이 이 장치를 끄지 않았는데도 항공기 속도가 크게 떨어져 착륙 사고를 낸 것이라면 기체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결론을 내리려면 모든 조종기록이 담겨 있는 블랙박스를 조사해 조종사들이 자동속도조절 손잡이를 ‘작동 중’ 위치에 둔 시점을 밝혀내야 한다. 합동조사단은 착륙 후 조종사들이 서둘러 탈출하는 과정에서 자동조절장치 위치가 바뀌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조종간을 잡은 조종사(이강국 기장)는 베테랑이지만 사고기인 보잉 777기 기종은 35시간만 조종해 봤다”고 말해 조종 미숙이 사고 원인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NTSB는 보잉 777기를 조종하려면 20차례에 걸쳐 60시간을 비행해야 하지만 이 기장은 교육 시간의 절반가량만 이수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등 전 세계 33개 항공사 조종사 5만여 명이 가입한 세계 최대 조종사 노조인 국제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는 이날 성명을 통해 “NTSB가 부분적인 데이터를 잘못된 방식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이는 사고 원인에 대한 수많은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사고원인 규명과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조치해준 데 감사를 표시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세종=박재명 기자·샌프란시스코=이은택 기자 jmpark@donga.com}

    •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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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대출신 43세 여성, 사고원인 조사 지휘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원인 조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43·사진)은 버지니아공대를 졸업하고 의원 인턴보좌관을 거쳐 2004년부터 NTSB에서 일해 왔고 2009년 이례적으로 여성 위원장이 됐다.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는 항공사고인 만큼 매일 브리핑과 언론 인터뷰에 직접 나서고 있는 허스먼 위원장은 기자회견장에서 100명이 넘는 미국 중국 한국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세례에 눈빛 하나 변하지 않고 냉철하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는 8일 인터넷판에서 ‘두려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안전의 수호자’라고 지칭했다. 한 미국 기자는 “냉철하고 차분해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당황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인턴 시절 상사였던 밥 와이즈 전 의원(웨스트 버지니아 주)은 “그녀는 고집이 있다”며 “그녀를 넘어뜨리려는 생각은 감히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평했다. 미 NTSB는 항공 철도 도로 등 모든 교통 분야에서 주요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는 독립기관이다. 특히 항공기 사고조사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샌프란시스코=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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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NTSB “갑작스러운 속도저하… 과실 정황”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9일 브리핑을 통해 7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다 사고가 난 아시아나 214편의 시간대별 속도 및 고도를 공개했다. 이 중 충돌 당시 항공기 속도가 권장 속도보다 시속 58km 느렸던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속도 저하’가 사고의 주요 원인이었는지, 왜 속도를 늦췄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TSB가 사고 여객기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사고기의 착륙을 위한 비행은 처음엔 정상적이었다. 그러다 조종사들은 충돌 8초 전부터 이상을 감지하고 비행기 기수를 다시 위로 올리기 위해 엔진출력을 높였지만 기수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충돌 3초 전 속도는 103노트(시속 191km)까지 떨어졌고, 동시에 양 날개의 엔진 출력도 50%로 떨어졌다. 충돌 직전 속도가 106노트(시속 196km)까지 올라갔지만 기준속도 137노트(시속 254km)에는 시속 58km나 모자랐다. 그 상태에서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NTSB는 이 부분을 조종사 과실 정황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예비 기장들을 포함해 4명의 조종사 중 충돌 순간 누가 조종대를 잡았는지, 누가 어떤 명령을 내렸는지 등을 면담과 운항기록 확인 등을 통해 조사할 것”이라며 “피로도와 약물복용 여부도 조사항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착륙 권장속도가 비행기 추락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상당수 조종사들이 권장 속도 이하로 착륙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착륙 속도가 너무 빠르면 활주로 주행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운항과 교수는 “착륙 권장 속도보다 비행 속도가 낮았다고 해서 추락의 결정적 이유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체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용현 초당대 교수(항공운항계열)는 “자료를 보면 사고 직전까지 문제가 없던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며 “여러 기장들이 이 부분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고기의 자동 속도조절 장치(오토 스로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항공기의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이 장치에 이상이 생겨 착륙 속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당국자는 “블랙박스 조사를 통해 이 장치가 정상작동 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이은택 기자·세종=박재명 기자 nabi@donga.com}

    •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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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교포 의사 등 자원봉사 릴레이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 777 여객기 활주로 추락사고 발생 이틀째인 7일(현지 시간) 상당수의 한국인 부상자들이 퇴원해 긴장했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병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였다. 홍성욱 부총영사는 이날 오후 4시 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오후 2시 현재 입원 중인 한국인 승객은 8명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전체 한국인 승객은 77명 가운데 44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36명이 하루 만에 퇴원을 한 것. 한동만 총영사는 “승무원 2명도 입원해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중환자실에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객과 승무원 10명은 스탠퍼드 제너럴병원 등 4곳에 나뉘어 입원 중이며 골절 환자가 4명이고 나머지는 목이나 머리,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총영사관은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환자를 가장 많이 받은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는 이날 새벽 노년의 중국계 택시 운전사가 수술에 필요한 환자의 희귀 혈액을 3차례나 긴급 수송해 오기도 했다. 이번 사고 이후 환자 치료 등이 신속하게 이뤄진 것은 크게 4가지 이유로 설명된다. 첫째, 사고 발생 직후 신속한 대피에 이은 빠른 환자 이송과 진료. 마거릿 넛슨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외과과장은 “가장 위독한 환자들을 최대한 빨리 이송해 줬다. 그러지 않았다면 환자들은 이미 숨졌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둘째, 각지에서 답지한 온정이다. 사고 직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실리콘밸리 한인회 등에서 자발적으로 나서 물품을 걷어 병원에 전달하고 한인동포 의사나 변호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기 위해 총영사관에 전화를 했다. 재미 가정주치의인 류고명 박사 등은 밤새 병상의 환자들을 보살피기도 했다. 셋째, 입원 환자의 상당수가 부상 정도가 크지 않은 경상 환자였다. 현지 의료 관계자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사고 직후 대피 과정에서 놀란 승객들이 혹시 어디에 이상이 없나 알아보기 위해 입원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넷째, 가급적 일상생활을 하며 병을 이기도록 권하는 미국 병원의 특성도 한몫을 했다. 샌프란시스코=신석호 특파원·이은택 기자·허진석 기자 kyle@donga.com}

    • 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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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 Go!” 쓰러진 승객 업어나르고… 가장 마지막에 나온 그녀

    “그녀는 영웅이었다.” 7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충돌 사고는 동체착륙을 하면서 비행기가 화염에 휩싸일 정도의 대형 사건이었지만 사망자는 2명에 그쳤다. 미국 언론들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미 언론들은 AP통신을 인용해 아시아나항공 이윤혜 최선임 승무원(40)의 헌신적인 승객 구출 사실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조앤 헤이스화이트 소방국장은 “캐빈 매니저(선임 승무원)가 영웅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화이트 국장은 “그녀가 너무나 침착하게 구조 활동을 벌여 처음에는 공항에서 파견된 구조 요원인 줄로만 알았다. 그녀는 사고기에 남아 마지막 승객이 내리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건 하루 뒤인 8일 사고 비행기에 탔던 승무원들이 머물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호텔에서 이 씨를 만났다. 충돌 때 꼬리뼈를 크게 다친 그는 통증 때문에 의자에 앉지 못한 채 인터뷰 내내 서 있었다. 그는 사고 순간을 담담하게 기억해 냈다. “처음에는 평소 착륙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거의 활주로에 내려앉을 때쯤 비행기가 다시 상승하려 앞쪽이 들리는 느낌이 들었을 때 비로소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그러다 ‘쿵!’ 하고 어마어마한 소리와 함께 충격이 왔어요.” 사고가 난 뒤 믿기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헝겊이 찢기듯 동체가 구겨졌다. 검은 연기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불길이 번졌다. “제발 살려주세요.” 비명이 들렸다. 기내로 터져 부푼 슬라이드(비상탈출용 에어매트)에 후배 여승무원의 발이 깔렸다. 슬라이드를 터뜨려 바람을 빼야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기내식을 배달하는 카트에 나이프가 있는 게 보였어요. 달려가 집어 들고 슬라이드를 내리찍기 시작했어요. 훈련 때 연습해 본 적도 없는 상황이었죠.” 기장도 기내에 비치된 비상용 도끼를 들고 와 슬라이드를 내리찍었다. 이 씨는 깔려 있던 후배를 들쳐 업고 동체를 빠져나와 활주로에 누였다. 그는 아직 남아 있는 승객을 구하러 검은 연기에 휩싸인 동체로 다시 뛰어 들어갔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중국인 승객들이 보였다. 이 씨는 “Go! Go!(나가요! 나가!)” 소리를 질렀다. 싸던 짐을 내던지고 중국인 승객들이 밖으로 뛰었다. 한 여성 승객이 다리를 다쳐 심하게 피가 흘렀다. 이 씨는 승객을 업고 구겨진 동체를 걸어 빠져나왔다. 죽을힘을 다해 승객을 업고 나르길 수차례. 어느새 이 씨와 부기장만 남았다. 둘은 가장 마지막으로 불타는 비행기를 빠져나왔다.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머리가 더 명료해지고 매년 반복했던 비상상황 훈련 덕분에 몸이 저절로 반응했던 것 같아요.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정리가 됐어요.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빨리 사람들을 구해내고 싶었을 뿐이에요.” 8세짜리 딸, 5세짜리 아들을 둔 워킹맘인 이 씨는 아시아나항공에 1995년 3월 입사한 19년 차 베테랑 승무원이다. 2003년 아시아나항공 창립기념일 우수승무원 포상을 비롯해 사내 포상만 14차례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인 2000∼2003년에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근무했다.샌프란시스코=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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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계 “세계적 나노과학자 잃었다”

    4일 오후 미국 하와이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시신 한 구가 도착했다. 지난달 29일 하와이에서 마흔한 살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유명을 달리한 천재 과학자,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서갑양 교수였다. 그는 서울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았다. 32세 때인 2004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단에 섰고 과학계의 상을 휩쓸기 시작했다. 2004년 MIT의 학술지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올해의 젊은 과학자 100인’에 뽑혔고 2009년에는 ‘신양공학학술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매년 40세 이하의 젊은 과학자 중 연구 성과가 뛰어난 4명에게만 대통령이 수여하는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받았고 동아일보가 선정한 ‘10년 뒤 대한민국을 빛낼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인 나노 과학자로 명성을 쌓은 서 교수는 나노과학기술 중 ‘생체모방(biomimetics)’을 연구했다. 게코도마뱀은 유리벽을 기어오를 때 발가락에 난 미세 섬모가 유리벽 표면을 흡착한다. 머리카락의 1000분의 1 굵기인 미세 섬모를 서 교수는 나노기술로 모방해 냈다. 생활가전에서 인공장기, 국방무기 등에까지 무궁무진하게 응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인공신장칩과 인공심장도 연구했다. 사람의 피부처럼 간지럼을 느끼고 반응하는 인공피부 샘플도 만들어 냈다. 그의 연구는 해외 학술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서 교수는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녹색 제조기술학회(ISGMA)’ 참석차 하와이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지기 전날도 숙소에서 밤늦게까지 논문 3편을 동시에 집필 중이었다는 게 동행자들의 얘기다. 지금까지 그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만 약 180편. 마이크로 리보핵산(RNA) 생성 과정을 밝힌 성과로 “국내 과학자 중 노벨상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교수(44)가 현재까지 발표한 SCI급 논문이 55편이니 서 교수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최해천 학부장은 “올해 51세인 내가 발표한 SCI급 논문이 약 90편”이라며 “살아서 연구를 계속했다면 세계를 놀라게 했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서 교수가 갑작스레 숨진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무리한 연구로 과로사했을 것”이라는 게 지인들의 추측이지만 평소 족구 탁구 등으로 체력 관리를 철저히 했다는 점으로 미뤄 봤을 때 사망 원인을 쉽게 단정할 수 없다. 정확한 사인은 10여 일 뒤 미국 병원의 사망진단서가 도착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 교수는 아내와 중학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아들을 남기고 떠났다. 유족을 위해 동료 교수와 제자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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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수-선식-환약에도 ‘불량 가루’ 들어갔다

    폐기하거나 사료로 사용해야 할 채소와 다시마가 포함된 면류 등이 여전히 시중에 유통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4일까지 관계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불량 재료를 가루로 만들어 팔아넘긴 I사의 분말을 원료로 만든 면류와 선식, 환약, 유부초밥 재료 등이 시장에서 소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I사는 5월 중순 경찰이 공장을 압수수색할 당시에도 육안으로 이물질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의 불량 미역 2500kg을 쌓아놓고 있었다. 경찰 단속 이후 현재까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I사가 공급한 불량 분말을 원료로 제조된 식품들이 여전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되는 양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맛가루 제조업체 A사를 제외하면 다른 238개 회사는 I사로부터 공급받은 불량 분말의 양이 미미하다”며 구체적인 품목과 양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 사흘째인 4일 오후 5시경에야 I사의 분말을 납품받은 식품회사 239곳의 목록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했다. 식약처는 “지자체와 협의해 불량 재료를 납품받은 업체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I사를 담당하는 경기 포천시에도 2일 식품회사의 목록을 전달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230여 개 업체의 목록을 받기는 했지만 경찰 공문으로 어떻게 하라는 지시를 받거나 한 것도 아니고 포천시가 전국의 각 자치단체에 배포할 권한도 없어 일단 그냥 갖고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I사로부터 불량 재료를 납품받은 A사의 맛가루는 시중에서 회수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사에 요청해 제품을 시중에서 회수하도록 했으며 4일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관계당국의 ‘거북이 대응’에 시장은 ‘불량 맛가루’를 둘러싼 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4일에도 불안함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인터넷 육아 사이트들에는 “왜 문제가 되는 제품명을 밝히지 않는지 속이 터진다. 집에 있는 유부초밥 재료도 버려야 하는 것인지 고민스럽다”(토토로) “불량인지 모르고 납품받은 업체뿐 아니라 소비자의 알 권리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닌가”(비니맘)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수입 제품이거나 원료가 외국산인 제품을 제외하고는 일단 맛가루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산 맛가루 제품을 전량 진열대에서 내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문제가 된 맛가루 제품이 무엇인지 몰라 고객들이 의심하고 있어 일단 국산은 다 빼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기존에 판매하던 5개 제품 중 3개를 팔지 않고 있다. 한 식품안전 전문가는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채 수사 결과가 발표돼 소비자의 공포만 부채질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정상적인 식품회사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은택·조종엽 기자 nabi@donga.com}

    •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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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운전할땐 저희 다리 말고 신호등을 보세요^^;”

    ‘운전 중 앞에 가는 통학차를 안전하게 앞질러도 된다.’“흑흑, 이 문제는 모르겠어요….”여기저기서 소녀들의 ‘끄응…’ 한숨 소리가 나왔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1층 오픈스튜디오에서는 시험이 한창이었다. 기자가 낸 교통상식 문제를 진땀 흘리며 푸는 학생들은 6인조 걸그룹 ‘달샤벳’. 신곡 ‘내 다리를 봐!’와 일명 ‘먼로 춤’으로 인기몰이 중인 아이돌이다.총 다섯 문제 중 세 문제는 잘 맞혔다. △운전 중 하이힐과 운동화 중 어느 쪽이 안전할까 △운전석에서 몸은 앞으로 약간 숙여야 할까, 의자에 등을 붙여야 할까 △운전 중 전화가 오거나 카카오톡이 온다면 어떡하나. 멤버들은 막힘없이 정답을 체크했다. 4번 문제는 운전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으로 드라마를 보는 행동이 위법인지 합법인지 물었다. 수빈(19)이 “위험하니까 당연히 위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섯 명 모두 ‘위법’이라고 적었다. 지난해 일어난 상주 사이클 선수단 교통사고 참사를 계기로 운전 중 DMB 시청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출된 지 1년 만에 2일 국회서 통과됐다. 시험을 치르던 그 순간까지는 위법이 아니었지만 결국은 맞힌 셈.5번 ‘운전 중 앞에서 노란 통학차가 달린다면 안전하게 앞질러 가도 될까’. 여섯 멤버는 “조심해서 가면 앞질러도 되지 않을까” “안 돼,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어” 의견이 갈렸다. 정답은 ‘X’. 지율(22) 세리(23) 가은(21)은 정답을 맞혔다. 시험 결과 셋은 100점. 통학차 문제를 틀린 우희(22) 아영(22) 수빈은 한 문제씩 틀려 80점.달샤벳은 최근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교통안전송’을 만들어 가요 프로그램에서 부르기도 했다. ‘반칙운전’ 뿌리 뽑기에 앞장선 이른바 ‘개념돌’(똑똑하고 바른 아이돌 스타를 일컫는 말)이다.멤버 아영은 예전에 운전 중 앞차가 버린 쓰레기 때문에 다칠 뻔했다. 고속도로에서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 뒷자리에 탔는데 갑자기 창문으로 빈 음료 캔이 날아들었다. 앞차 운전자가 창밖으로 던진 캔이 날아온 것.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앞차에서 날아온 담뱃재 때문에 실명한 아기도 있었다는 뉴스에 더 화가 났다.안전보다는 멋을 생각할 나이지만 달샤벳 멤버는 안전습관이 몸에 밴 듯했다. 지율은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습관이다. 처음에는 옷이 구겨지거나 가슴이 눌리는 느낌이 들어 꺼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안 하면 허전하다”고 했다. 옆 좌석에 탄 멤버가 안전벨트를 깜빡 잊으면 말없이 다가가 벨트를 채워준다.시원한 각선미를 뽐내는 무대 퍼포먼스가 남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멤버 우희는 “스케줄이 없는 날 택시를 탔는데 운전하시던 기사님이 DMB로 저희 무대를 시청하는 모습을 봤다”며 “고맙지만 운전할 때는 달샤벳 다리 말고, 신호등과 전방을 잘 보셔야 한다”고 부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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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4부] 잘 몰라 저지르는 여성 반칙운전

    주부 심모 씨(52)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증산로를 달리는데 뒤에서 택시가 자꾸 전조등을 번쩍이며 경적을 울렸다. 심 씨는 “난폭한 택시 운전사”라고 욕했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택시가 다가오더니 차창을 내렸다. “아주머니, 타이어 펑크 났어요!” 살펴보니 조수석 쪽 앞바퀴가 터져 주저앉아 있었다. 택시 운전사는 “차가 기울어져 자꾸 차선을 넘어갔는데 몰랐느냐”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32·여)는 지난주 야근을 마친 뒤 차를 몰고 사거리를 지나다 우회전하는 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십년감수를 했다. 급정거한 뒤 끼어든 차 운전자에게 항의를 했더니 그 운전자는 “댁의 차가 전조등이 꺼져 있어서 오는 줄 몰랐다”고 했다. 그제야 살펴보니 회사 주차장을 나선 후 계속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로 운전해온 사실을 깨달았다. 여성은 정말 차량 관리에 무관심할까. 본보 취재팀은 26, 27일 교통안전공단 문화센터 여성 운전자 수강생과 일반 여성 운전자 등 16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엔진오일 레벨 게이지의 F(Full·가득)와 L(Low·낮음)의 의미를 모른다는 응답이 8명이었다. ‘차량 보닛(앞덮개)을 직접 열어 본 적이 있다’는 여성은 한 명뿐이었다. 주행 전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한다는 응답자는 4명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7명은 이륜구동과 사륜구동의 차이를 모르고 있었다.문제는 차의 구조에 대한 무지와 차량 관리에 대한 무신경이 의도하지 않은 ‘반칙운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 여성 운전자는 “비 오는 밤 고가도로를 시속 약 100km로 달리다 타이어가 터진 적이 있는데 큰 음악소리에 정신이 쏠려 차가 기우는 줄 몰랐다”고 했다. 이 차를 수리한 자동차공업소 직원은 “타이어가 거의 닳아 있었고 미세한 찢어짐도 많았다”고 했다. 박해준 교통안전공단 성산검사소장은 “펑크가 난 걸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타이어가 찢어질 때까지 차를 모는 여성 운전자가 많은데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여성 설문 응답자는 “한밤중 전조등과 브레이크등이 고장 난 줄도 모르고 경인고속도로를 달린 적이 있다”고 했다. 뒤에서 달려오던 차들이 경적을 울려도 이유를 몰랐다. 마중 나온 남편이 “차가 고장 났느냐”고 물었을 때야 전조등이 고장 난 걸 알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자동차공업소에는 최근 도로 한복판에서 멈춰 섰던 차량이 수리를 위해 맡겨졌다. 계기판에는 엔진오일과 냉각수 경고등이 들어와 있었다. 보닛을 열어보니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업체 유성채 사장은 차를 가져온 주부에게 “여기 경고등이 들어오는데 엔진오일이 부족한 줄 몰랐느냐”라고 묻자 주부는 “그게 뭔데요. 갈아주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계기판에 경고등이 계속 들어왔지만 뭔지 몰라 그냥 운전했다고 한다. 교통안전공단 김영수 검사부장은 “시속 100km를 넘나들며 달리는 도로에서 문제가 있는 차량을 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여성 운전자가 주행 전에 반드시 살펴야 할 항목으로 △전조등 및 브레이크등 △타이어 공기압 △엔진오일 △냉각수 수위 등을 꼽았다. 주행 중에는 타는 냄새나 이상한 소리가 나면 점검을 받아야 한다.브레이크등이 정상인지 확인하려면 주차장 벽에 가까이 차를 대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떼면 벽에 빨간불이 비치는지 사이드미러로 확인할 수 있다. 전조등은 항상 ‘오토(auto)’로 맞춰 놓으면 밤 시간에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운행하는 걸 예방할 수 있다. 타이어는 매달 5∼10%씩 자연적으로 공기가 빠지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 전에는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이은택 기자}

    • 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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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퇴근길 꼬리에 꼬리 문 차… 31개 車路 몰려 아수라장

    《 유독 운전자를 분통 터지게 만드는 도로들이 있습니다. 파란불이 들어왔는데 앞으로 한 발짝밖에 가질 못한 채 다음 빨간불을 맞이해야 하는 교차로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꼬리물기 때문이죠. 나들목이나 갈림길에 길게 줄을 서 있노라면 더더욱 짜증이 납니다. 얌체같이 달려와 머리부터 들이밀어 앞에 끼어드는 차 때문입니다. 양처럼 순한 표정으로 시동을 켠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 고질적 반칙운전의 현장을 ‘시동 꺼! 반칙운전’ 취재팀이 차례차례 르포합니다. 》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옆 신촌 오거리. 지하철 이대역 대흥역 광흥창역 홍대입구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4개와 연세대로 향하는 도로 1개가 만난다. 몰려있는 차로가 31개. 이곳은 운전자가 짜증을 내지 않기가 쉽지 않은 도로다. 단지 차량이 많아서가 아니다. 파란불로 바뀌어도 출발할 수 없는 탓이다. 취재팀은 3, 12일 각각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이곳을 관찰했다. 이대역 방향에서 달려온 차들이 교차로 정지선에 섰다. 홍대입구역 방향 직진신호를 기다리는 차들이었다. 그 앞에 다른 차량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가로질렀다. 왼쪽 대흥역에서 오른쪽 연세대 방향으로 가는 차들이었다. 왕복 6차로인 대흥역 쪽에서 왕복 4차로인 연세대 쪽으로 가다 보니 교차로 내에서 병목현상이 빚어졌다. 정체가 점점 심해져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교차로를 통과하지 못한 차량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이화여대 방향에서 온 차들은 파란불을 보자마자 앞으로 가기 위해 꼬리물기 차량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차량 행렬은 알파벳 ‘T’자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결국 직진 차량은 꼬리물기 차량에 앞이 막혀 2, 3m도 가지 못했다. 한 운전자가 ‘빵빵!’ 경적을 울려댔다. 운전석 창 밖으로 고개를 빼고 꼬리물기 차량을 째려봤다. 차들이 연쇄적으로 ‘빵! 빵!’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했다. 직진에 실패한 한 운전자는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신호 꼬박꼬박 지키는 사람은 오도 가도 못하고, 빨간불에도 계속 꼬리물고 들어오는 저 얌체 같은 사람들은 제 갈 길 잘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화를 냈다. 운 좋게 교차로를 건넌 다른 운전자는 “신호가 두 번 바뀌는 동안 꼬박 서 있다가 세 번째 만에 건너왔다”며 “앞에 차가 세 대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좌회전 차로에 있던 승용차들이 고개를 들이밀며 끼어드는 바람에 신호를 놓쳤다”고 투덜거렸다. 그는 “바로 옆에 경찰서 지구대가 보이는데 왜 이런 얌체 운전자를 안 잡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오토바이가 꼬리를 문 차량 사이를 뚫고 나갈 심산으로 파고들었는데 이를 보지 못한 승용차가 오토바이 앞으로 지나갔다. 놀란 오토바이가 그 자리에 섰다. 신촌 오거리에서 매일 벌어지는 이 같은 고질적 반칙운전은 이 교차로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신촌 오거리는 광흥창역 교차로, 동교동 삼거리, 연세대 교차로, 아현 교차로 등과 거미줄처럼 연결된다. 이들 교차로는 하나같이 차량이 몰리는 곳이어서 결국 신촌 오거리가 거미줄의 중심처럼 차량 흐름이 집중되는 것이다. 오후 6시 반. 꼬리물기가 최고조에 이르자 이를 중간에서 끊기 위해 교통경찰이 나타났다. 그는 “교차로 주변에 다른 교차로가 연결돼 있으면 정체가 더 심해진다”며 “신촌 오거리는 주변 교차로에서 시작된 교통체증이 쌓이다 최고조에 이르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처럼 차가 마구 몰리면 단속보다는 최대한 빨리 소통시키는 게 우선”이라며 “위반차량을 찍는다고 캠코더를 들고 서있다간 교차로가 마비될 것”이라고 난감해했다. 초보운전이라는 한 50대 여성 운전자는 “이곳을 처음 지나는데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어도 앞으로 가질 못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앞차가 꼬리물기 행렬의 맨 뒤를 왼쪽으로 크게 돌아서 가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핸들을 돌려 그대로 따라갔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택영 수석연구원은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연세대 방향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꾸든가 폐쇄하고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오거리를 사거리로 만들면 혼잡이 줄어들고 꼬리물기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세대 앞 도로는 그 일대가 목적지인 차량보다는 통과하는 차량이 대부분이라 이런 개편으로 꼬리물기를 막을 수 있다는 것. 장 수석연구원은 “신촌 오거리는 통행량이 많아 쉽지 않겠지만 통행량이 많지 않은데도 꼬리물기가 빚어지는 교차로의 경우에는 선진국처럼 회전식 교차로를 만드는 것도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운전자 여러분을 분통 터지게 만드는 도로를 제보해 주십시오. △얌체 같은 끼어들기 △나만 생각하는 불법 주정차 △꼬리물기 등이 만성적으로 이뤄지는 현장을 알려주십시오. e메일은 traffic@donga.com으로, 전화 제보는 02-2020-0000번으로 해주세요.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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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불법 HID램프-꺾기 번호판 등 ‘반칙운전’ 특별단속

    번호판에 네온사인등을 부착하거나 불법 HID(고광도 가스 방전식) 램프를 장착하는 등의 ‘반칙운전’ 행태를 경찰이 특별 단속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3일부터 10월 말까지 일선 교통경찰 및 7개 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이 이 같은 자동차 불법 구조변경 행위 단속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 HID 램프 설치 △소음기(머플러) 제거 △비상경광등 장착 △방향지시등 색 변경 △번호판 훼손 △카메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명 ‘꺾기 번호판’(속도를 높이면 접히는 번호판) 부착 △사이렌 장착 등이다. 불법 HID 램프의 위험성은 동아일보와 채널A의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에서 수차례 지적했다. 당시 실험에서 사람이 일반 전조등을 봤을 땐 3.23초 만에 시력이 회복됐지만 HID 램프에 노출됐을 땐 최대 4.72초가 지나야 회복됐다. ‘꺾기 번호판’으로 과속 카메라 단속을 피하는 얌체 운전도 본보 취재팀이 실험을 통해 지적했다. 경찰은 “이번 단속은 시야를 방해하고 소음을 유발하는 등 다른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구조변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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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오창 산단도로서 광란의 폭주… 주민 “금요일은 밤이 싫어”

    오창 과학산업단지가 있는 충북 청원군 옥산면 남촌리 LG화학공장 앞 왕복 6차로. 5월 31일 오후 9시 40분 통근버스 30여 대가 퇴근하는 공장 근로자들을 태우고 떠났다. 도로에 인적이 끊겼다. 10여 분 뒤. ‘두두두두’ 땅을 굴착하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 멀리서 불빛 하나가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형형색색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튜닝을 한 오토바이였다. 10분 뒤. ‘붕붕붕’ 엔진 소리가 떼 지어 들려왔다. 벤츠 벤틀리 아우디…. 외제차 등 차량 10여 대가 줄지어 나타났다. 오후 11시. 차량 신호등이 점멸등으로 바뀌며 노란 불만 깜빡였다. 모여 있던 차들이 미친 듯 내달리기 시작했다. 교차로에서는 갑자기 핸들을 꺾어 방향을 바꾸는 일명 ‘드래프트’까지 했다. 도로 여기저기에 스키드 마크(차량 타이어 자국)가 마치 동양화의 난(蘭) 그림처럼 자국이 나 있었다. 폭주 경주 ‘드래그 레이스(drag race)’의 시작을 알리는 광경이다. 오창 과학산단 일대는 2003년부터 폭주족들 사이에서 ‘오창 드래그’로 통했다. ‘드래그’란 400m 직선 도로를 차 2대가 고속으로 질주해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경주. 기자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이들이 벌이는 ‘광란의 질주’를 눈으로 확인했다. 자정을 넘긴 6월 1일 0시 20분. 스포티지R 2대가 출발선에 서듯 나란히 섰다. 한 남성이 차 사이에 서서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었다 크게 내리는 동작을 취했다. 출발 신호였다. ‘끼기긱!’ 타이어가 아스팔트 바닥에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승용차가 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 700m가량 쭉 뻗은 도로를 언뜻 봐도 시속 200km가는 넘는 속도로 달렸다. 결승점으로 삼은 사거리에 도착하자 패배한 차가 먼저 속도를 줄이고 유턴을 했다. 이긴 차는 좀더 늦게 유턴을 했다. 이들은 똑같은 경주를 다시 벌였다. 구경꾼도 보였다. 20대 여성 셋은 폭주 현장을 구경하러 멀리서 차를 몰고 온 듯했다.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 슬리퍼 차림의 남성 폭주족 6, 7명은 갓길에 차를 줄지어 세워놓고 담배를 피우며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때 흥덕경찰서 소속 경찰차가 나타났다. 경찰은 확성기로 “집에 돌아가세요. 달리지 마세요!”라고 외치며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왜 이들을 검거하지 않느냐”고 묻자 “위험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경찰을 피해 도망갔던 폭주족은 20여 분이 지나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 부근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한 택시 운전사는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예전에 손님을 태우고 그 앞을 지나는데 갑자기 오른쪽에서 차 두 대가 미친 듯 달려왔다. 놀라서 핸들을 확 꺾었는데 뒤에 탄 손님이 창문에 머리를 부딪쳤다.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이날 ‘오창 드래그’는 0시 반경 인근에 잠복해 있던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이 현장을 덮치면서 막을 내렸다. 경주를 벌인 스포티지R 운전자 박모 씨(32)와 정모 씨(28)는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혐의로 입건됐다. 출발 신호를 보낸 자동차 딜러 윤모 씨(30) 등 3명은 방조 혐의로, 핸들을 경주용으로 바꾸는 등 차량을 개조해 준 공업사 대표 이모 씨(44)는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각각 입건됐다. 광폭운전자들의 과속 레이싱 경쟁은 전국 곳곳의 도로에서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차모 씨(28)와 김모 씨(33)는 4월 21일 부산 해운대 포르셰 매장 앞에서 대구지법 경주지원 앞까지 82.8km를 평균 시속 184km로 달려 27분 만에 도착했다. 수입차 렌터카 업체 대표와 고객 사이인 이 둘은 아우디R8과 벤틀리를 몰고 최고 시속 320km까지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청원=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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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4부] ‘김여사’보다 ‘미스터 김’이 나쁜운전

    《 ‘미스터 김’은 오늘도 운전을 하다 혀를 쯧쯧 찼다. 교차로에서 차량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고 있는데 앞 차가 미적댔다. 앞 차의 운전석 사이드미러를 보니 여성 운전자다. ‘빵!’ 미스터 김은 경적을 울렸다. 재빨리 앞 차를 추월하며 조수석 창문을 내리고 옆을 째려봤다. 눈이 마주친 여성이 ‘움찔’ 했다. “여성 운전자가 문제”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미스터 김을 기자가 만났다. 》 이 기자=안녕하세요 미스터 김, 어째 표정이 안 좋으시네요? 미스터 김=말도 마. 오는 길에 답답하게 운전하는 하는 여성을 만나 어찌나 고생을 했는지. 그런데 언제부터 그런 여성 운전자를 ‘김 여사’라고 불렀는지 아나? 이 기자=2006년 무렵부터 누리꾼 사이서 퍼진 표현이에요. 일명 ‘김 여사 놀이’라고 해서 여성 운전자를 조롱하기 시작했죠. 요즘은 운전을 잘하건 못하건 여성이기만 하면 ‘김 여사’라며 낙인을 찍어요. 미스터 김=그렇군. 여성 운전자가 얼마나 운전을 못하는지 궁금해서 어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김 여사’를 검색해 봤어.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고, 주차 티켓을 뽑다가 티켓발권기를 차로 밀어 버리고…. 정말 가관이더군. 이 기자=저도 똑같이 ‘김 여사’를 검색해서 동영상 100개를 봤는데요, 운전자가 여성이란 게 확실한 건 32개밖에 없던데요? 그중 4개는 사고 책임이 여성 운전자에게 있는지 불확실했고요. 나머지 68개는 운전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가 없던데요. 미스터 김=이 기자가 잘 몰라서 그래. 남자는 운전도 잘하고 경험도 많은데 여자는 여기저기서 헤매고. 이 기자=그래서 제가 서울 강남경찰서, 마포경찰서 교통경찰과 함께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단속 현장에 동행했어요. 평소 늘 미스터 김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을 못하는지 궁금했거든요. 첫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삼거리에서 50대 여성이 몰던 BMW가 교차로 안전지대에 들어가 있다가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으로 적발됐어요. “들어가면 안 되는 공간인 줄 몰랐다”며 “좀 봐 달라”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그 자리서 벌점 10점과 범칙금 6만 원을 부과했어요. 미스터 김=그것 봐. 교통법규 어기는 것도 여성 운전자잖아. 이 기자=그날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 7명 중 여성은 그분이 유일했는데요? 한 시간 뒤에는 한 방송사 중계차가 중앙선을 침범하다 적발됐어요. 운전자는 50대 남성이었어요. 같은 방송사 버스가 뒤따라 중앙선을 침범해 U턴하려다가 멀리서 경찰차를 보더니 재빨리 원래 차로로 돌아갔어요. 역시 남성 운전자였어요. 그 뒤부터는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걸리기만 하면 줄줄이 남성이었어요. 미스터 김=에이, 그날만 그런 것 아냐? 이 기자=다음 날도 단속 현장에 따라갔죠. 이번에는 불법 U턴이 상습적으로 일어나는 서울 마포구청역 앞 도로였어요. 10분 새 1t 트럭과 그랜저가 불법 U턴으로 잡혔는데 둘 다 남성이었어요. “바빠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미스터 김=잘 몰라서 그랬겠지. 오래 운전한 남자들은 안 그래. 이 기자=운전이 직업인 남성도 똑같던데요? 28일 오전 11시에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근처서 카니발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불법 U턴을 하다 적발됐는데 운전자가 버스운전사였어요. 경찰이 “운전에 도가 튼 사람이 실력만 믿고 법규를 어기다 잡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혀를 차더라고요. 미스터 김=그럴 리가 없는데…. 이 기자=물론 여성도 적발됐죠. 단속 이틀간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불법 U턴 등으로 적발된 운전자가 총 20명인데 그중 여성은 3명뿐이었어요. 미스터 김=남녀 운전자에 대해서 교통경찰은 뭐라고 하던가? 이 기자=의견이 반반이었어요. 한 경찰은 “여성이라고 운전을 못한다는 건 편견”이라고 했어요. 골목길에서 주차를 제대로 못해 길을 막고 낑낑거리는 승용차를 보곤 여성 운전자인 줄 알고 가 봤더니 허우대 멀쩡한 남성이었던 적도 있다면서. 다른 경찰은 “교통법규를 잘 몰라서 그런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나 교차로 통행 방법 위반은 남성보다 여성이 자주 적발되는 것 같다”고 했어요. 미스터 김=신호 대기하면서 화장품 꺼내 눈 화장 고치고,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속 80km로 정속 주행하는 여성도 있어! 이 기자=실제 그런 여성을 본 적 있으세요? 미스터 김=그건…. 이 기자=저도 그런 소문을 자주 들어서 정말인지 경찰한테 물어봤죠. 10년, 20년씩 단속한 경험이 있으니 혹시 봤을까 싶어서요. 한 경찰은 “여성 운전자에 대한 악감정 때문에 과장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어요. “아마 예전에 비해 여성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차량을 소유한 여성도 늘다 보니 남성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갖게 됐을 것”이라며 “불만을 그런 소문으로 표출하는 것 같다”고 했어요. 다른 경찰도 “지리에 어두운 여성이 내비게이션에 많이 의존하거나 교차로에서 서행하는 일은 있어도 소문처럼 황당한 경우는 못 봤다”고 했어요. 미스터 김=그럼 남녀가 운전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건가? 이 기자=아뇨. 오히려 남성이 더 위험해요.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총 2725만1153명의 운전면허 보유자 중 남성이 1647만4240명(60.5%), 여성이 1077만6913명(39.5%)이에요. 운전자 수는 남녀가 약 6 대 4로 엇비슷한데 놀라운 건 교통사고를 내는 비율이에요. 2011년 교통사고 제1당사자(사고 책임이 가장 큰 운전자) 통계를 보면 남성이 17만7688건을 일으켰고 여성이 3만6928건을 일으켰어요. 남성이 여성보다 약 다섯 배 사고를 더 많이 일으킨 셈이죠. 미스터 김=그렇게나 많이? 차이가 너무 나는걸. 이 기자=특히 교통사고 사망자의 90%는 남성이 일으킨 사고 때문이었어요. 2011년 남성이 낸 사고로 숨진 사람은 4695명이지만 여성이 낸 사고로 숨진 사람은 502명이었어요. 미스터 김=왜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지? 이 기자=궁금해서 남녀가 각각 어떤 법규를 주로 위반하는지 분석했어요.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원인을 살펴봤더니 남성이 여성보다 △과속은 25배 △추월 방법 위반은 11배 △추월 금지 위반은 8배 더 많았어요. 과속이나 추월이 특히 위험하다는 건 아시죠? 사고가 터지면 대형 사고로 번질 개연성이 크거든요. 미스터 김=음…. 이 기자=여성이 남성보다 안정적으로 운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자동차부품연구원이 2011년 남녀 운전자 20명씩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급감속, 급제동을 더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천안 나들목에서 진천 나들목까지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동안 남성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1번 밟는 데 평균 1.494초가 걸렸어요. 반면 여성 운전자는 4.642초가 걸렸죠. 브레이크를 밟는 횟수도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14회 더 많았어요. 남성이 브레이크를 콱 밟고 급제동도 자주 한다는 뜻이죠. 미스터 김=어이쿠, 그동안 여성 운전자만 보면 운전 못한다고 혀를 찼는데. 앞으로 얼굴을 못 들겠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시동 꺼! 반칙운전’이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여성 운전자로서 화가 났거나 억울했던 일 △운전 중 짜증을 유발하는 지점 △도로에서 목격했거나 체험한 반칙운전 사례를 traffic@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 20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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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쉐보레팀 레이싱 모델 조상히씨가 밝힌 도로위 수난사

    매끈한 몸체를 자랑하는 신형 자동차가 공개되면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진다. 사람들의 이목은 신차뿐 아니라 다른 곳으로도 집중된다. 바로 신차보다 더 매혹적인 레이싱 모델이다. 그런데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이 레이싱 모델에게 욕설을 던지는 남성들이 있다.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째려보기도 한다. 손가락을 세워 삿대질도 한다. 쉐보레팀에서 활동 중인 레이싱 모델 조상히 씨(31)가 실제 운전을 하면서 겪은 생생한 사례들이다. 조 씨는 7년째 모델로 활동 중이다. 중간에 연극무대에도 섰다. 신차 옆에 서고 연극 무대에 오를 때면 누구나 좋아해주고 박수를 보내준다. 하지만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 나가면 눈을 부라리는 ‘야수 운전자’들에게 시달려야 한다.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쉐보레 삼성영업소에서 만난 조 씨는 여성 운전자의 고충을 하나씩 풀어놨다. 2006년 운전면허증을 손에 쥔 뒤 구입한 첫 차는 흰색 투스카니였다. 조 씨는 “색상 때문인지 여성 운전자인 줄 알아챈 남성 운전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 때문일까. 곧바로 수난이 시작됐다.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고 천천히 출발하면 조 씨의 뒤차만 ‘빵빵!’ 경적을 울려댔다. 남성이 운전하는 옆 차로에선 아무 일도 없었지만 유독 조 씨의 뒤차들은 0.1초도 못 참겠다는 듯 조 씨를 향해 역정을 냈다. 욕설도 숱하게 들었다. 특히 다른 차량 앞으로 끼어들어야 할 땐 아직도 두렵기만 하다. 여성운전자에겐 더욱더 끼워주기 싫다는 듯 오히려 속도를 높여 위협하는 운전자도 수없이 많았다. 그러곤 옆으로 다가와 “×년”, “여자가 무슨 운전이야!”라고 욕설을 퍼붓고 사라지는 남성 운전자도 있었다. 분을 이기지 못해 폭발한 적도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빨간색 소형차를 타고 서울 강남역 근처 골목길을 지나던 때였다. 일방통행인 도로였는데 정면에서 포르셰 한 대가 진행방향을 어기고 진입했다. 당연히 포르셰 운전자가 후진해서 차를 빼야 하는 상황. 그러나 포르셰 운전자는 되레 경적을 울려대며 조 씨 일행에게 뒤로 빠지라며 화를 냈다. 기가 찬 조 씨가 차에서 내려 항의했지만 40대 남성은 이를 무시하듯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당시 대학로 연극 무대에 서며 발성 연습을 했던 조 씨는 우렁찬 목소리로 “당신이 잘못했잖아요”라고 외쳤다. 주변에서 사람이 몰려들자 역주행 차량은 그제야 창문을 닫고는 줄행랑을 쳤다. 이런 경험이 계속되자 조 씨는 남자들이 차종과 색상만 보고서도 여성 운전자라고 짐작해 무시하고 위협적으로 운전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결국 조 씨는 차를 바꿨다. 지금은 흰색 코란도를 몰고 다닌다. 조 씨는 남성 운전자들의 배려운전을 부탁했다. “레이싱 경기장에서는 폭주하는 경주차에 열광하게 돼요.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여성 운전자를 배려하고 조심운전하는 남성 운전자가 제일 멋져 보여요!”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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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유세윤, 참 특이한 ‘음주운전 자수’

    인기 개그맨 유세윤 씨(33·사진)가 29일 새벽 음주운전을 한 뒤 경찰서에 찾아가 자수했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이날 유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 씨는 술을 마신 채 자신의 BMW 승용차를 30여 km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역 부근에서 이날 오전 4시까지 자신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관계자들과 술을 마셨다. 이후 승용차를 직접 몰고 고양시 일산동구의 동구청 근처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가던 중 일산경찰서로 찾아와 4시 38분경 자수했다. 자수 당시 유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18%였다. 경찰은 1시간 정도 사고경위 등을 조사한 뒤 대리기사를 불러 유 씨를 귀가시켰다. 집에 거의 다 와서 갑자기 인근 경찰서로 찾아간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유 씨는 “양심에 가책을 느껴 자수하게 됐다”며 “음주운전을 했고 법에 따라 처벌을 받고 싶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술 냄새가 많이 났지만 말을 못하거나 몸을 못 가눌 정도는 아니었다”며 “음주운전을 자수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의아했지만 유 씨가 비교적 조리 있게 말해 일단 조사하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유 씨를 불러 다른 사고와의 연루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유 씨는 경찰에 자수하기 20여 분 전에 자신의 트위터에 ‘가식적이지 말자’라는 글을 남겼다. 유 씨는 현재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 SBS ‘맨발의 친구들’, tvN ‘SNL 코리아’에 출연하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29일 방송을 그대로 내보냈으나 이날 예정됐던 녹화는 취소했다. 유 씨의 음주운전 후 자수 소식은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수적으로는 유 씨를 비판하거나 비꼬는 글이 많은 편이었다. 유 씨 관련 뉴스에는 ‘자수하는 것까지 웃긴다’ ‘관심받고 싶어 한 일’이라는 식의 댓글이 달렸다. 트위터에도 ‘유세윤 이건 뭘까. 자발적 실업인가’ 등 부정적인 글이 많았다. 유 씨가 과거에 은퇴하고 싶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던 것과 연관 지어 연예계를 떠나기 위해 일부러 자수한 것 아니냐는 루머도 떠돌았다. 한 누리꾼은 ‘해외 가서 몇 년 쉬면서 놀고 싶은데 계약 때문에 그런 듯…’이라는 글을 올렸다. 반대로 유 씨를 옹호하거나 동정하는 글도 일부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솔직히 일반인 중에서도 음주운전 하는 사람이 많다”며 “유세윤 씨는 자수하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될 것이란 걸 알면서도 용기 있게 자수했다”고 평가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보통 남자들 한번쯤 다 해본 건데 연예인이라고 너무 심각하게 여기네, 유세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거 같다’고 동정론을 폈다.고양=조영달 기자·최고야·이은택 기자 dalsarang@donga.com}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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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통학車 안전대책 강력 시행… 장관이 할수 있는건 다할것”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14일 “어린이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영세 학원업자의 반발이 있더라도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 대책은 단호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도로교통공단이 주최하고 경찰청, 손해보험협회 후원으로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 범국민대회’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동아일보가 잇단 어린이 통학차 사고 이후 강화된 통학차 안전대책(일명 세림이법)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정부는 3일 이 필요성을 반영한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영세 학원에서 비용 부담을 이유로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자 유 장관은 ‘어린이 생명’을 우선시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유 장관은 “관련 업계와 이익단체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것은 비극적인 사고로부터 어린이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시설 의무규정 등이 강화되는 만큼 재정적인 부담이 따르겠지만 적절한 선에서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해 그는 “얼마 전 직접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도 했다”며 “과속방지턱과 방호울타리 등 안전시설을 늘리고 운전자 처벌 법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통사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범칙금을 현재의 2, 3배로 높이는 안을 조정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동아일보 ‘시동 꺼! 반칙운전’ 기획이 교통문화를 개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30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 861명이 정부 표시장(무사고를 표시하는 휘장)을 받았다. 국내 최장 무사고 운전자에는 42년 6개월간 사고를 한 번도 내지 않은 택시운전사 김재현 씨(70·대구 달성군)가 선정됐다. 김 씨는 “매일 운전대를 잡기 전 ‘오늘도 다른 차에 양보하자’고 마음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속도로 달리면 손님이 재촉하는 때도 많다”며 “서비스업이니 ‘네’라고 대답은 하지만 그렇다고 속도를 높이진 않았다”고 무사고 비결을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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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3부] 운전자가 알아야할 안전 포인트

    지난해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거나 숨진 어린이는 총 1만5568명. 그중 3분의 1이 넘는 5401명이 길을 걸어가다 사고를 당했다. 그 가운데 3864명은 도로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가로질러 건너다 차에 치였고 4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상당수는 체구가 작고 주의력이 부족한 어린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발생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본보 취재팀은 8일 서울 양천구 목동, 마포구 아현동, 강남구 대치동 일대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에서 아이들을 관찰했다. 세 지역 모두 비슷한 점이 보였다. 신호등을 건너기 전에는 마치 100m 경주 출발선에 선 것처럼 주먹을 쥐고 달리기 자세를 취한다는 점이다. 마치 누가 먼저 길을 건너는지 시합이라도 하듯이 초록불로 바뀌기가 무섭게 튀어 나가는 장면이 모두 관찰됐다. 어린이보호구역이라 차량들은 서행했지만 어린이들의 이 같은 행동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 도로에서처럼 정지선을 넘거나 횡단보도를 침범하는 차량이 쉽게 발견됐다. 또 다른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다. 위험한 장면은 속출했지만 어른의 배려는 찾기 힘들었다. 초록불이 점멸할 때 길을 건너기 시작해 도중에 빨간불로 바뀌면 어른 운전자는 대부분 ‘빵!’ 하고 긴 경적을 울려 아이를 놀라게 했다. 어린이도 ‘일상적’이라는 듯, 힐끗 돌아보고는 태연하게 길을 건넜다. 회사원 정태산 씨(37)는 지난해 5월 인천 서구 가좌동 봉화초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를 칠 뻔했다. 정 씨 차량은 제한속도보다도 느린 시속 약 25km였다. 그때 갑자기 오른쪽에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초등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손에 장난감을 들고 뛰어나왔다. 놀란 정 씨가 브레이크를 밟아 간신히 충돌을 피했다. 놀란 아이가 왼손으로 차 앞을 짚을 정도로 가까웠다. 정 씨 블랙박스 영상 속의 여자아이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계속 달려갔다. 2011년 6월 바로 같은 장소에서 화물차가 다섯 살 아이를 치었다. 불법 주차된 차량 탓에 운전자는 뛰어나오는 아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본보 취재팀은 최근 유튜브 등에 올라온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 15개를 분석했다. 15개 중 12개 영상에는 어린이가 차에 치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나머지 3개 영상은 가까스로 사고를 모면한 내용이었다. 어린이가 뛰어나오는 장면이 잡힌 영상은 10개였다. 아이가 일반적인 걸음으로 길을 건너다 발생한 사고는 5건에 불과했다. 횡단보도를 뛰어 가로지르다 신호위반 버스에 부딪혀 튕겨나가거나 불법 주정차 된 차량 사이에서 갑자기 뛰어나와 차에 치이는 장면도 있었다. 취재팀이 분석한 영상에서 어린이가 차와 가까워지는 순간 아이가 운전자를 바라보는 장면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걷거나 뛰거나 하는 차이는 있었지만 영상에 잡힌 사고 어린이들은 길을 건너는 내내 모두 일관되게 정면만 쳐다봤다.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운전자뿐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눈 마주치기’, ‘길 건너기 전 좌우로 고개 돌려 차량 확인하기’ 등의 교육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현재 도로교통공단이 각 초등학교를 돌며 진행하는 어린이 교통안전 교실에서도 ‘길 건너는 법’을 자세히 가르친다. 11년 넘게 수업을 진행한 김미경 강사는 “아이들에게 길을 건너기 전 좌우로 차량이 오는지 살피는 것은 물론이고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라고 가르치지만 금세 잊는 편”이라며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통 2개 학급이 한자리에 모여 45분간 강의를 듣지만 그나마도 의무가 아니다 보니 이 같은 안전교육을 하지 않는 학교가 적지 않다. 취재팀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에 어린이 보행 사고 예방을 위한 어린이 생활수칙을 물어본 결과 전문가들은 △길 건너기 전 일단 멈추기 △운전자와 눈 마주치기 △길을 건너는 내내 계속 차를 주시하기 등 세 가지를 핵심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이나 주택가 주변 등 어린이가 자주 다니는 곳에서는 반드시 운전자가 어린이와 눈을 마주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눈 마주치기’가 선진국 운전자들에게는 당연한 일상이다.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통안전 교육 과정에도 포함돼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교통부(MTO)와 차량국(DOT)에서 운전자를 위한 공식 교육 책자를 발간한다. 여기에는 “운전자는 앞에 보행자가 있을 땐 반드시 얼굴을 쳐다보고 눈을 마주쳐야 한다”며 “보행자가 운전자를 바라보고 눈을 마주치면 길을 건널 준비가 됐다는 뜻이니 양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길을 건너는 어린이들에게도 똑같은 내용을 교육한다.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길을 건널 땐 운전자와 눈을 마주쳐라”고 안전교육을 받는다. 또 교육을 이수하면 일명 ‘보행자 면허증’을 발급해 준다. 혼자 도로를 걸을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는 의미에서다. 우리 사회에는 어린이와 운전자 교육이 강화된 이런 시스템이 언제 갖춰질 것인가.이은택·조건희 기자 nabi@donga.com}

    • 20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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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엔 자상한 아빠가 운전만 하면 헐크처럼 변해요”

    초등학교 1, 2학년 어린이들이 여기저기서 고사리 같은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저요, 저요!” 대답이 쏟아졌다. 어린이들이 참았던 이야기를 꺼내 놓을 때마다 듣고 있던 기자는 뜨끔했다. 내 이야기 같았다. 토론 주제는 ‘어른들의 반칙운전’. 동아일보 취재팀은 3일 서울 개운초교, 7일 서울 연희초교에서 각각 열린 교통안전교실에 참여했다. 이 교실은 도로교통공단과 성북경찰서 등이 함께 마련했다. 취재팀은 어린이들에게 아빠 엄마가 운전하는 차에 탈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를 물어봤다.○ 운전대 잡으면 아빠 엄마는 왜 변할까요? “아빠와 대형마트에 갔는데 주차를 하다 다른 아저씨와 말다툼이 벌어졌어요. 아빠가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막 욕을 했어요. 그 아저씨도 차 창문을 내리고 아빠에게 욕을 했어요. 아빠가 나중에는 차에서 내려서 싸우려고 했어요. 무서웠어요.”(연희초 2학년 노모 양) 평소 한없이 친절하고 자상하던 아빠 엄마가 운전할 때 왜 ‘헐크’처럼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는지 어린이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화내고 욕하는 부모의 모습은 기억에 오래 남아 있었다. 취재팀이 “운전 중 엄마 아빠가 싸우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묻자 아이들이 시끌시끌해졌다. 70명 중 열다섯 명이 손을 들었다. 아빠 엄마가 서로에게 “아∼씨” “운전 똑바로 해, 죽을래?” “짜증나” 등의 험한 말을 하는 걸 봤다는 어린이도 여럿 있었다. 운전 중 다툼이 실제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아빠가 운전해서 가족이 시골에 가던 길이었어요.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으려 했는데 엄마는 시간이 없다면서 그냥 가자고 했어요. 두 분이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어요. 결국 나중에는 화가 난 아빠가 갑자기 핸들을 콱 돌렸어요. 차가 기우뚱 하면서 몸이 문 쪽으로 밀렸어요. 머리를 창문에 ‘쾅’ 부딪혀서 아팠어요. 엄마는 화를 내면서 아빠를 혼냈어요.”(연희초 2학년 고모 군) 한 여자 어린이는 “유치원생 때 매일 할아버지가 타는 오토바이 짐칸에 타고 유치원에 갔다”며 “그때는 무서운 줄 모르고 탔는데 지금 다시 오토바이 뒤에 타라면 무서워서 못 탈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 앞에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던 아이들은 학교에 와서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한 교사는 “쉬는 시간에 아이들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집에서 부모님이 어떤 운전 습관을 갖고 있는지 세세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빵빵차’와 오토바이가 무서워요 도로에서 만나면 가장 무서운 차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물었다. ‘과속 차량’이나 ‘끼어들기’ 등의 답변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큰 차’였다. “길을 걸어갈 때 버스나 트럭이 바로 앞이나 옆에 있으면 운전하는 아저씨가 안 보여요. 마치 운전석에 아무도 없이 투명인간이 운전하는 것 같아요. 제가 아저씨를 볼 수 없는 것처럼 아저씨도 제 모습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아요.”(개운초 1학년 최은서 양) 키가 작은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사각지대’에 있어서 위험하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다. ‘큰 차’ 다음으로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차는 ‘빵빵차’(경적을 크게 울리는 차)였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크게 ‘빵빵!’ 소리가 들렸어요. 너무 놀라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렸어요. 뒤를 돌아보니까 덤프트럭이 있었어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 한참 뒤에도 심장이 콩닥콩닥 했어요.”(개운초 1학년 강예지 양) 차로와 인도를 가리지 않고 질주하는 오토바이를 ‘무서운 차’로 꼽은 아이도 있었다. 신서원 군(연희초 2학년)은 “친구와 길을 걸어가는데 짐을 실은 오토바이가 갑자기 인도 위로 올라와 달려왔다”며 “친구가 부딪힐 뻔해서 ‘위험해!’ 소리 지르며 친구를 확 잡아끌었다”고 말했다. ○ 조금만 부드럽게 운전하면 안 될까요 자신이 탄 차가 과속하거나 난폭하게 달릴 때 위협을 느꼈다고 회상한 어린이도 있었다. “태권도장 통학차를 탔는데 친구들이 안전벨트를 채우기도 전에 차가 먼저 출발했어요. 엄청 빨리 달리면서 차로를 이리저리 바꿨어요. 몸이 왼쪽 오른쪽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유리창에 머리를 여러 번 부딪혔어요.”(연희초 2학년 고안진 군) 길에 차를 세워놓고 욕을 하며 싸우는 어른들의 모습도 어린이 눈에는 이상하게 보였다. “골목에서 아저씨들이 차를 세워놓고 싸우는 모습을 봤어요. 길이 좁은데 차가 서로 마주 보고 있었어요. 아저씨들이 손으로 몸을 밀치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며 이상했어요. 한 사람이 조금만 뒤로 물러나면 싸우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연희초 2학년 방주희 양) 다가오는 차에 대처하는 어른의 차이도 드러났다. 골목 등에서 차가 빨리 다가오면 어른은 쉽게 피하지만 어린이는 달랐다. “갑자기 눈앞에 차가 나타났는데 뛰어야 할지, 서 있어야 할지 생각이 안 나서 그 자리에 그냥 있었어요. 학교에서는 피하라고 배웠는데 막상 차를 보니까 머릿속이 멍해졌어요.”(연희초 2학년 정수아 양)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택영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성인이 가까운 거리에서 다가오는 차를 인지해서 피할 수 있는 최대 속도가 시속 약 30km”라며 “하지만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상황판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갑자기 나타난 차와 맞닥뜨린 경험도 적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 듯 서있기 십상이다”고 설명했다. 연희초교 정창석 교장은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받아도 부모의 잘못된 운전습관을 자주 접하면 어린이가 성인이 된 뒤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와 가정에서 전달받는 ‘정보의 불일치’가 생기는 셈인데 이 경우 부모가 전달하는 정보가 영향력이 더 크다”며 “부모가 늘 자녀를 의식하고 안전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서동일 기자 nabi@donga.com}

    • 20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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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진 장관 비방 전단 국방부청사 주변서 발견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비방하는 전단(사진)이 국방부 청사 주변에서 발견됐다. 국방부와 경찰은 인근 상가 폐쇄회로(CC)TV에서 전단을 뿌리는 한 남성을 확인하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전 4시 50분경 용산구 국방부 인근에서 김 장관의 북한 관련 발언을 비난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전단 수백 장이 발견됐다. CCTV 속 남성은 이날 오전 3시 46분경 국방부 청사 주변의 한 식당 앞에서 청사로 향하는 도로 30여 m에 전단을 뿌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문제의 전단 494장을 수거했다.흰색 전단에는 ‘김관진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 북의 최고 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며 전쟁 광기를 부리다가는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된다’는 문구가 검은 붓글씨체로 쓰여 있었다. 경찰은 문장투와 글씨체 등으로 미뤄 볼 때 국내 종북세력이 사회 혼란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살포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전단에 사용한 글씨체인 ‘HY백송B체’도 북한이 자주 쓰는 글씨체와 유사해 보이지만 국내에서 사용하는 것이다.이날 오전 일부 언론사 정치부와 사회부 기자들에게 전단 살포 사실이 e메일로 발송됐다. wkwnxhddlf904@yahoo.com 계정(‘wkwnxhddlf’는 ‘자주통일’을 영타로 친 것)을 사용하는 발신인은 “국방장관 김관진에게 경고 메시지를 4월 19일 우편으로 전달하고 국방부 주변에 경고문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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