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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교육 현장에도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서구 신원중이 ‘코로나 극복 맞춤형 꾸러미’를 통해 학교 공동체의 연대감을 돈독히 했다. 신원중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50여 명의 교직원들이 마스크, 손세정제, 생필품, 학습자료 등이 들어간 ‘코로나 극복 맞춤형 꾸러미’를 제작해 44명의 학생에게 배포했다고 22일 밝혔다. 키트 제작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개학이 늦어져 가정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보살피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강지아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들이 코로나19 확산 탓에 등교를 하지 못하는 자녀들 걱정이 큰 것을 알고, 위생과 학습을 동시에 보살필 수 있는 키트 제작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강 전문가의 의견은 신원식 교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교육지원청의 긴급지원비를 활용한 덕분에 바로 실행될 수 있었다. ‘코로나 극복 맞춤형 꾸러미’는 신원식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직접 학생 가정을 방문해 전달됐다. 꾸러미를 전달받은 학부모들은 학교의 배려를 반겼다. 한 1학년 학부모는 “중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개학이 늦어져 담임선생님도 못 본 상태라 걱정이 많았는데 세심하게 챙겨줘서 고맙다. 얼른 개학날이 와서 등교하면 좋겠다”는 감사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최근 작년 입시에서 수백 명의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 지방 사립대 총장 2명이 이사회에 소환돼 이유를 설명했던 일이 있었다. 특히 대학가를 놀라게 했던 것은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돼 국고를 지원받은 단과대학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나왔다는 점이다. 총장의 역량에 따라 대학의 성과가 좌우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총장의 리더십이 대학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부족으로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학일수록 어떤 총장이 키를 잡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지원자가 몰리는 수도권 대학보다 지방대에서 총장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지방에서 대학은 지역 소멸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중이기 때문이다. 총장이 제 역할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국·사립을 막론하고 총장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물론 총장에게 그만한 역량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이야기다. ‘장기 집권’한 총장이 성과를 낸 대표적인 해외 사례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이 학교를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꼽았다. 2002년부터 19년째 총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크로 총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학교의 혁신을 주도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프로그램, 온라인공개강좌(MOOC) 플랫폼 활용 등 교육을 철저히 서비스 관점에서 접근했다. 17년간 총장을 역임했던 패트릭 애비서 로잔공대 총장도 비슷하다. 그는 기술 사업화 특화 및 금융대학 신설 등 혁신 프로그램 시행으로 로잔공대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총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정부가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균형개발에 대학을 활용하려는 시점에서 거점 국립대를 포함한 국립대 총장의 역할도 강조될 수밖에 없다. 국립대 총장 임기는 대부분 4년에 불과하다. 최근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역량 있는 총장을 초빙해 행정권, 재정권 등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대 총장이 권한도 없이 짧은 임기 동안 모든 개혁을 주도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다. 한국 대학이 발전하려면 총장 활용을 잘 해야 한다. 비단 국립대에만 해당되는 원칙은 아니다. 가깝게는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가 첫 총장을 물색하고 있고 조만간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도전하는 인재를 키우는 대학인 만큼 어떤 총장이 와서 첫 단추를 꿰느냐, 얼마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학풍을 조각해 나가느냐에 따라 대학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교육은 도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모든 시민을 아우르고, 도시의 전 분야와 관계돼 있다. 지방이 교육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사람이 모이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 한국의 문제인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완화하는 유력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시를 성장시키는 기본이 사람에게 있다고 믿는다. 김 시장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도시가 교육으로 성장하려면 시민들이 호응을 전제로, 이를 구체화하는 행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 시장은 교육이 도시 성장의 매력적인 도구임을 차근차근 증명하고 있다. 전주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문화·관광 도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여기에 교육을 덧입혀 ‘교육주도성장’을 시도하고 있다. 김승수 시장을 최근 만나 왜 인간과 교육, 콘텐츠가 도시 성장에 중요한지 들었다.― 전주 발전의 핵심 성장 동력과 교육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2가지 측면에서 관계돼 있습니다. 첫째, 전주는 사람, 생태, 문화를 바탕으로 공정 여행, 지속 가능한 여행, 문화 기반 여행을 지향해 관광산업도시로 발전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와서 돈을 많이 버는 관광 도시가 아닌, 시민들도 전주시의 핵심 가치를 공유해 시가 성장하는 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교육이 필요합니다. 둘째, 지역 내의 학교들이 전주시가 추구하는 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재를 많이 키워내는 데서도 교육이 중요합니다.”― 시장님은 평소 ‘인문의 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전주에서는 인문이 사회간접자본(SOC)보다 앞에 있는데요, 인문이 왜 도시에 중요한지요. “도시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인문의 힘이 SOC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OC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SOC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SOC는 문제입니다. 저는 이것을 반대합니다. ‘인문의 힘’을 위에 놓은 이유는 첫째, 자기 정체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없이 쌓인 도시의 기억과 기록이 바로 인문에 있습니다. 인문을 찾는 것이 도시의 정체성을 찾는 것입니다. 둘째, 도시의 상상력이 인문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상상력은 도시의 모든 것에 바탕이 됩니다. 도시 건축과 산업 발전 그리고 위기 대처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문제가 닥쳤을 때 상상력을 발휘한 덕분입니다.” ― 야호 숲 놀이터, 야호 책 놀이터 등 전주시의 대표 교육 브랜드인 야호 교육의 성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아이들을 시민으로 진짜 존중하려면 아이들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 나온 것이 야호 플랜입니다. 야호 플랜은 야호 숲 놀이터, 야호 책 놀이터, 야호 예술 놀이터, 야호 학교, 야호 부모 교육 등 5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반드시 섭취해야 할 식량이라고 봤기에 놀이를 강조했습니다. 야호 숲 놀이터는 ‘건강한 위험’이 있는 생태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은 여기서 모험하고, 협동하며 자연을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 13곳이 운영 중인데 앞으로 30곳까지 늘릴 예정입니다. 몇몇 놀이터는 1년 예약이 다 찼습니다. 이사 가려다가 숲 놀이터가 만들어져서 이사를 포기하는 분이 생길 정도로 시민 반응은 좋습니다. 전주시의 도서관인 야호 책 놀이터는 도서관 전체를 책 놀이터로 꾸민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도서관은 아이들이 떠들면 같이 온 부모까지 함께 쫓겨나는 제한적인 공부 중심의 차별적 공간이었다면, 전주의 도서관은 아이들을 존중하는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야호 학교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갈 때 1년 혹은 2년을 학교를 아예 쉬면서 자기 인생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교를 만드는 것으로 전문가들과 협의 중입니다. 예술 놀이터는 교육 받는 예술이 아닌 놀고, 경험하는 예술로 바꿀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야호 부모 교육도 특이합니다. “부모 교육도 정말 중요합니다.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 같은 존재가 부모인데 그 안에는 아이들이 타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흔들려서 아이들이 흔들리는데, 흔들리지 않는 부모가 될 수 있도록 가치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 전주를 예술교육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다는 정책이 시행 중입니다. 예술교육도시를 통해 추구하려는 것은 무엇인가요. “예술교육을 중시하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첫째, 예술은 시민에게 행복을 줍니다. 둘째, 예술은 사회를 융합시키는 ‘사회적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상심한 시민들이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음악을 활용한 것이 좋은 예입니다. 셋째, 예술이 산업과 디자인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도시 구성요소 중에서 매우 중요한데, 삶의 만족감과 질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산업과 디자인부문에서 지역 대학의 역할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전북대 미대 학생들이 전주시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예가 성매매 지역이었던 선미촌이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는 데 기여한 것입니다. 선미촌을 비롯한 지역 사회의 모습을 바꾸는 프로젝트에 대해 전북대 미대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전주 발전에 청년들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전주시는 이들을 위한 어떤 정책을 갖고 있습니까.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감성과 DNA를 활용해 청년들을 모으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보다 문화와 예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 주도의 청년 창업 생태계는 실패했습니다. 분절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도심 330만 m²를 문화 재생 중인데 청년들을 위한 것입니다. 무료 건강검진, 임대주택 공급, 기본소득 지급 등 청년들의 복지와 특징을 살리기 위한 정책도 시행 중입니다. 국내 최초로 실시한 재난기본소득지급도 이같은 정책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 전주시를 위해 대학들과 어떤 협업을 하고 있습니까. “대학의 가치를 더 살리기 위해 대학주도성장팀을 만들어 지자체-대학 협업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올겨울 지역대학 총장님들과 시와 대학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CES 2020에도 같이 다녀오고, 코로나19 대응에 협업하면서 대학들과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지자체, 대학, 기업이 협업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대에 들어설 산학융합플라자도 역할을 할 것입니다. 농생명,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전북대, 전주대 등과 국내 대표 기업들이 협업해 작은 기업을 만들어 내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모이면 벨리가 될 것입니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세계적 수준의 농생명 국가 연구기관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기관들을 전주시와 대학 역량 강화에 활용할 방안이 있을까요.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전북혁신도시에는 지역 산업을 뒷받침하는 국가기관들이 있습니다. 전북대의 농생명학과 또한 경쟁력이 강합니다. 전주시도 농생명을 ICT와 연계해 농생명 클러스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 의학계가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한국 표준’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주시와 국가연구기관과 대학이 힘을 합하면 세계적인 ‘전주표’ 농업 표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승수 전주시장은1969년 전북 정읍 출생이리고-전북대 정치외교학과 학사-석사전라북도 정무부지사제38대 전주시장제39대 전주시장(현)글·사진 전주=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다음 달 11일 퇴임을 앞둔 전호환 부산대 총장(62)은 임기 말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한때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일본 와세다대가 건전한 재정 독립을 이룬 대학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와세다대학의 개혁’을 최근 번역해 출간했다. 지금은 ‘2036 부산대 미래보고서’의 막바지 집필 작업을 하고 있다. 2036년은 부산대가 개교한 지 90주년이 되는 해다. 그가 혁신과 비전 제시를 주제로 한 보고서 출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지난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얻은 경험이 부산대 발전에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한국 대학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전 총장은 취임 후 구성원 간 소통을 최우선으로 대학을 이끌어 왔다. ‘준비된 총장’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그는 인구 감소기에 대학을 방치하는 것은 곧 한국 사회의 후퇴를 의미하기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학을 육성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부산대 총장실에서 전 총장을 만났다.―4년여 동안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국립종합대학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교(1946년 5월)한 부산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일했습니다. 총장을 하면서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 간 화합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부산대 구성원과 동문, 부산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화합과 소통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를 자랑한다면….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사업단을 유치하고 세계적인 석학인 악셀 팀머만 교수를 단장으로 영입해 온 일을 먼저 내세우고 싶습니다. IBS 유치는 부산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정보의생명공학대 설립과 양산캠퍼스의 의생명특화단지 조성도 꼽고 싶습니다. 정보의생명공학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공지능(AI)과 의생명 간의 융합교육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양산캠퍼스의 의생명특화단지는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된 사업입니다. 대학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이 밖에 국립예술중고교 특수학교를 유치하는 등 부산대의 발전을 위해 뛰었습니다.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계획한 대로 이루지 못한 일이 있나. “학내 구조조정을 하지 못한 일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대학이 국가경쟁력을 뒷받침하려면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한 구조조정과 혁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립대 총장은 ‘경영자’가 아니라 ‘집행자’로 불릴 만큼 갖고 있는 권한과 수단이 제한돼 있습니다. 작년 국내 사립대 총장 12명이 출간한 ‘총장의 고뇌’라는 책에서 대학의 혁신을 가로막는 주된 원인으로 교수들의 기득권 유지, 폐쇄적인 사고방식과 경직성 등이 지적됐습니다. 총장 직선제도 대학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직선제가 걸림돌인 이유는 무엇인가. “국립대의 총장 직선제는 대학의 자율과 민주정신 함양에 도움이 됩니다. 직선제 대신 국가가 직접 총장 선출에 개입하면 자칫 학문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대학 발전에 역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직선제로 뽑힌 총장은 장기간 대학에서 근무한 교수들이 많습니다. 구성원들과 오랜 인간관계를 맺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직자들 또한 선거를 도와준 교수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직선제 총장인 제가 직선제의 폐해를 지적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총장 직선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방안이 있다면…. “다른 학교에서 총장을 초빙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해외 대학에서는 총장 초빙위원회를 구성해 연구력과 리더십이 검증된 다른 대학의 교수를 총장 후보로 추천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사회는 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에 대해 다양한 학내 의견을 듣고 철저한 검증 작업을 합니다. 정부 등 외부에서 개입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한국의 현실에 맞는 총장 초빙위원회를 만들어 총장을 선임하는 방식을 이제는 고려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부산대가 연구중심대학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는데…. “연구중심대학은 연구를 통해 교육을 더 강화하는 대학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발전에서 연구중심대학의 역할이 큽니다. 부산대도 지금까지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 변모해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부산대는 부산울산경남의 국립대들과 자원을 공유하면서 연구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부산대가 제대로 된 연구중심대학이 된다면 부산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연구중심대학의 육성이 지역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될까. “국가 균형 발전은 교육 균형 발전으로 가능합니다. 인구와 사회 자원의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지방에 좋은 대학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교육 선진국의 우수 대학들은 대부분 연구중심대학으로 지역에 골고루 흩어져 지방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AIST, 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기존의 과학기술 연구중심대학들이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학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소규모이면서 특화된 과학기술 연구중심대학이 가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진주의 우주항공, 창원의 기계기술, 나주·광주의 에너지·자원 등의 지역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연구중심대학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부산대가 지역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 어떤 게 필요한가. “부산대가 부산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정책 발상이 필요합니다. 부산대에 기술개발과 일자리를 만드는 창업 생태계가 조성된다면 대학과 도시에 긍정적입니다. 문제는 땅이 없다는 것입니다. 부산대 캠퍼스는 약 198만 m²입니다. 하지만 66만 m²만 학교용지로 사용할 뿐 나머지는 근린공원으로 용도가 묶여 있습니다. 부산대가 개교 이후 학생 수는 20배 늘었지만 캠퍼스 크기는 그대로입니다. (늘어난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학교 건물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섰습니다. 그 결과 첨단 실험실이나 스타트업이 들어설 공간이 없습니다. 부산시가 캠퍼스 내 근린공원을 창업 생태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거점 국립대 연합’에 대해 정부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거점 국립대 연합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장치는 무엇인가. “거점 국립대 연합체제는 자원 공유와 연계를 통한 공유 성장 체제를 구축하자는 것으로,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대학이 작동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수도권 집중 폐해 가운데 하나가 우수 대학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고 상위권 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에게 점점 더 유리한 체제가 고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도 거점 국립대 연합이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연합 과정에서 현행 대학 체제에 대폭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단초들도 나올 수 있습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립대 시스템과 프랑스와 독일 대학 체제가 롤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거점 국립대는 과다한 학부 정원을 줄이고 정부는 재정을 더 지원하면서 거점 국립대 간의 공동입학제 도입, 학생 교류 및 자원 공유 등을 실천해야 합니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 1958년 경남 출생○ 부산대 조선공학과 학사, 석사, 영국 글래스고대 조선해양공학 박사○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부산대 조선해양플랜트글로벌핵심연구센터 소장○ 부산대 제20대 총장부산=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이 뜨겁다.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입지 선정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원 경북 전남 인천 충남북 등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대학들과 함께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총선 공약으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제시됐을 정도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의 건설에만 1조 원이 투입되고, 만들어지는 일자리도 8000∼9000개로 추정되기에 해당 지역의 관심은 당연하다. 대학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기초 학문부터 응용 학문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과학 분야와 관계돼 있어 대학 역량 강화에 중요하다고 본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 방사광가속기에 비해 빛의 밝기와 응집도가 최대 1000배나 높고, 빛을 관찰할 수 있는 실험공간인 빔 라인이 60개 이상인 초대형 원형 방사광가속기다. 정부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건설하려는 것은 미래의 먹거리에 바탕이 되는 기초 기술을 닦는 데 방사광가속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초 연구의 차이가 곧 국력의 차이다. 미국은 22대, 일본은 11대, 독일은 7대의 가속기가 있지만, 한국은 포항에 2대의 가속기가 있을 뿐이다. 소재·부품·장비 등 기본의 중요성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확인된 바 있다. 중국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에서 가장 밝은 빛을 내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건설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대학 활용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해야 그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대학 육성은 수도권과 지방, 동서 지역 산업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유력한 수단 가운데 하나다. 대학 육성에 차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가세하면 그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을 성장 동력으로 보는 정부의 의지는 거점 국립대 육성과 한전공대 신설 추진에서도 확인된다. 독일처럼 다핵화, 특성화, 전문화를 지역균형발전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독일의 기술 연구를 선도하는 9개 공대(TU9)와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4대 연구기관은 전국 각지에 클러스터를 이뤄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도 전국 곳곳에 전문화된 산학연구단지를 육성해 지역발전의 선순환 고리로 삼아야 하고, 여기에 차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지역균형개발 정책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선정에서 더 명확해지길 기대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한경대 디자인학과의 융합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융합교육의 가치는 학과가 지향하는 C-Monovation에 들어 있다. C-Monovation이란 창의 능력(Creativity)을 기반으로 모노베이션(독점적 혁신)을 이끌 인재를 뜻한다. 인재 육성의 핵심은 융합교육이고 기초는 디자인이다. 학과는 그래픽 디자인, 영상 디자인, 사용자 경험 디자인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망라하는 디자인 학습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강조한다. 디자인으로 기반을 닦은 학생들은 경영학과 공학을 융합해,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방법을 배운다. 문제 해결은 현대 디자인에서 강조하는 가치다. 경영학과 공학에 대한 이해는 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특징인 창의력에 시장과 기술에 대한 이해가 더해져 ‘시장 친화적’인 마인드를 갖는 데 도움을 준다. 학과의 교육 인프라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학습 환경을 갖추고 있어 실험, 실습에 어려움이 없다. 학생들은 교육과정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IoT 기반 캐릭터 가습기와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캐릭터 가습기는 2016년 경기중소기업청 주관 3D 프린팅 해커톤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태국의 대학들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융합과정은 실습을 중시한다. 융합과정을 듣는 학생들은 3년간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디자인적 특성을 가진 제품을 만들고 이를 어떻게 시장에 어필할지 실습한다. 학과가 2014년 설립한 ‘캠퍼스학생디자인회사(CMCO)’가 실전을 연습하는 교실이다. CMCO는 학생들이 주도하는 디자인팀 및 사업화 개발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동문들도 참여해 도움을 준다. 이 회사는 창립 이후 애경 선물세트 디자인,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요리책 디자인, 한경대 캐릭터 리뉴얼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사업을 진행해 2억45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학과의 융합교육 우수성은 이 학과 졸업생인 배주해 씨가 최근 프랑스 바야르 출판사에서 출판한 어린이용 팝업북 ‘반대말’에도 나타난다. ‘반대말’은 배주해 작가가 수업 시간에 제작한 유아용 팝업북으로, ‘올빼미와 작은 쥐’에서 나오는 반대말 개념을 정교한 팝업 구조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반대말’은 2017년 이탈리아 볼로냐 어린이 국제도서전에 이 학과 학생들의 출판물 20여 종과 함께 출품됐고, 바야르 출판사는 ‘반대말’의 독창성과 디자인적 우수성을 인정해 출판을 결정했다. 바야르는 ‘반대말’을 다양한 언어로 제작해 전 세계에 배포할 예정이다. 한경대 디자인학과의 약진은 수도권 대학의 생존과 발전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접근성에 강점을 갖고 있는 수도권 대학이 특성화로 무장하면 얼마든지 서울권 대학과 겨뤄볼 만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대학의 글로컬 전략의 기본은 대학의 강점을 지역사회와 연결시키고, 학과가 융합을 통해 시대 흐름에 맞는 교육을 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경계’에 있는 대학들의 발전 전략은 융합을 통한 ‘될 만한 학과’ 육성이라는 것이다. 이 학과는 2020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11.3대1, 수시 5.9대1로 한경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해 수험생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고객 맞춤형 서비스, 이젠 흔히 볼 수 있는 단어이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각기 따른 요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초개인화 시대. 교육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집단 교육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어댑티브 러닝(Adaptive learning)으로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일반적인 단체 수업이나 정해진 시간에 선생님을 통해 정보를 전달받는 e러닝과 달리 교육 환경에 필요한 데이터와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학습 콘텐츠와 커리큘럼을 제공한다.핀셋으로 집어내는 개인별 학습 재능교육은 이런 변화에 따라 ‘재능AI수학’을 출시했다.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의 콘텐츠 연구개발 및 진단·처방 노하우를 활용해 학습자의 상황에 맞게 설계된 수학 학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단-처방-학습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핀셋으로 집어주듯 미세하게 학습 결손을 찾아 메워간다. 학습자가 모르는 것에 맞춰 저절로 최적의 학습 커리큘럼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진도가 아이를 따라간다 재능AI수학은 초등생의 학습 집중시간을 고려해 문제풀이 시간을 성취도에 반영한다. 답을 맞혀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 ‘충분히 숙달되지 않은 것’으로 판정해 풀이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학습을 제공한다. 정답률로만 진도를 제시하지 않고 개인별로 차이 나는 응용력과 풀이 속도 등 학습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을 반영한 처방이 나온다. 또 문제마다 자동 채점 기능을 반영하고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줌으로써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해주고 학습에 대한 흥미도 높여준다.초등생에 최적화 위해 5년간 연구 재능교육은 이런 시스템 개발을 위해 5년을 투자했다. 특히 초등생의 학습 패턴 및 속도 분석과 결손 처방의 알고리즘 개발 및 적용에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그 결과 자체 개발한 에듀테크 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온라인 학습 서비스로 구현했다. 에듀테크 서비스 무료 오픈 재능교육은 코로나19로 수학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고자 재능AI수학 학습 콘텐츠를 4월 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생긴 학습 공백을 메우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 유아 및 초등생이면 누구나 모바일로 재능교육 사이트에 접속해서 기본 정보 입력 후 상담을 통해 4월까지 재능AI수학 무료 학습을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안드로이드 및 iOS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로 학습기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태블릿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고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재능AI수학은 재능교육의 신규 서비스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준비하던 프로젝트였지만 중요한 새 학기를 앞두고 학습에 어려움 겪는 아이들을 돕는 것이 교육기업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해 무료 제공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대학을 지역균형개발의 중심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실시된다. 이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방대학을 살리면서 지역균형개발에 대학의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수도권을 제외한 3개 권역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대학과 지자체는 교육부가 1월 발표한 사업 개요를 파악하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열성을 보이는 것은 지원 규모가 여느 사업에 비해 크고, 대학과 지자체 간 협업 시스템이 대학과 지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기 때문. 정부가 지원하는 1080억 원의 국고와 최대 206억 원에 이르는 지자체 대응자금은 여느 정부 지원 사업과 비교해도 큰 규모다.정부도 이 사업에 대한 정책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각 권역별로 순회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대전·세종·충남·충북 설명회에는 유은혜 시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6월 최종 결과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정부는 올해 사업 결과를 보고 내년부터는 모든 권역에 지역발전을 위한 대학-지자체 간 플랫폼 설립을 유도해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사업추진에서 자연스럽게 거점 국립대가 중심이 돼 지역 내 교육 역량을 모으는 것은 정부의 거점 국립대 중심 지역균형개발 전략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거점 국립대의 보호학문 육성, 탄탄한 교육 인프라는 지역 내 국·사립대와 초중등 교육기관의 역량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환경을 고려한 평가 기준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거점 국립대의 기획처장은 “경제·산업적 역량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대학이 유일한 성장 동력인 만큼, 대학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사업과정에서 대학의 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 거점 국립대의 총장은 “대학이 중심이 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대응자금 지원을 빌미로 사업의 기본 방향과 거버넌스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은 문제”라며 행정의 절제 있는 개입을 촉구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디자인 시대가 왔다. 디자인은 본래의 기능에 더해 거의 모든 분야와 융합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데 그 효용성을 증명하고 있다. 영국을 개조해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마거릿 대처 전 수상은 “디자인을 하지 않으려면 그만두라(Design or Resign)“라며 디자인의 개념을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넓히기도 했다. 강경태 부산디자인진흥원장은 정치학자로서 부산디자인진흥원을 맡아 2년 연속 부산시 산하 일자리창출 최우수기관,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창업팀 종합만족도 1위 등의 성과를 냈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의 도전적 행보의 바탕에는 디자인의 속성인 변화와 개혁이 있다. 부산디자인진흥원장을 맡기 전 부산 신라대 교수였던 강 원장은 대학의 역량강화와 변화가 새로운 부산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기존의 생각과 방식으로는 생존은 물론 발전도 힘들 것이기에,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으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과 대학에 ‘디자인적 사고’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6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부산디자인진흥원에서 강 원장을 만나 디자인과 대학을 화제로 얘기를 나눴다. ―정치학 교수가 디자인 행정을 맡는다는 게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었는데요….(강원장이 부산 디자인진흥원장에 임명되자 지역 언론, 디자인계는 디자인 비전공자임을 들어 인사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었다.)“디자인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미적인 것’, ‘예술적인 것’을 떠올리는데 그것은 협의의 디자인입니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디자인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것’, ‘혁신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광의의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디자인의 광의성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사회과학 등 다른 분야를 전공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사람이 가끔은 디자인 행정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디자인에 외부 전공자의 시각이 융합되면 디자인의 영역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화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디자인진흥원은 국제화를 통해 부산 산업 발전과 한국 디자인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국제화가 어떻게 지역 산업발전을 이끌 수 있을까요? “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에 디자인교류센터를 열고, 기업디자인 지원과 공공 디자인을 수출하는 전초 기지로 삼고 있습니다. 하노이 응우옌짜이 대학과 협업해 하노이 중심부에 문을 연 교류센터에는 부산 소재 산업디자인전문회사 ㈜블레싱, 공공환경디자인전문회사 예홀 등 5곳이 진출해 제품 디자인과 디자인 컨설팅 사업을 벌이고 있지요. 공공 디자인의 경우 하노이의 치안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시와 논의 중입니다. 공공 디자인은 부산 자갈치 시장의 리모델링에서 얻은 경험이 발판이 됐습니다. 자갈치 시장은 디자인 리모델링 후 방문자가 연간 190만 명에서 290만 명으로 늘고 매출이 대폭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산의 디자인 파워가 하노이에 진출 중이기 때문에 여기서 얻어지는 부가가치는 오롯이 부산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베트남은 한류에 대한 호감이 매우 높기 때문에 디자인이 융합한다면 현지에 진출한 한국 업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보고서에 따르면 디자인을 기술 개발과 비교했을 때 투자 시간은 20%, 투입 비용은 5%에 불과하지만 그 효과는 5배라고 합니다. 디자인의 가치가 큰 것이지요. 한국의 제조업은 세계적 수준이고 그 가운데는 부산과 관계된 것이 적잖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 디자인은 아시아권에서 1∼2위, 세계적으로는 6∼7위 수준인데, 디자인도 한국 산업들과 같이 세계로 진출하면 일자리 등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대학에 몸을 담았기에 디자인의 가치를 체감하면서 ‘대학 디자인’에 대한 생각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왜 없겠습니까. 많지요. 지금처럼 학령인구가 감소해 대학의 생존이 불투명한 시기가 와서 안타깝습니다. 대학도 새롭게 ‘디자인’돼야 합니다.” ―어떻게 디자인 돼야 합니까? “대학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는 시대 흐름에 맞추고, 사회와 지역이 대학에 요구하는 것을 충족시키면서 대학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교수 한 명, 한 개 학과가 나서서 대응하는 것으로는 될 수 없기에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대학과 사회에 모두 이득이 되는 ‘대학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대학 시스템 변화에 디자인 3원칙을 적용해 한국 대학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과 같은 혁신 사례를 만들어야 합니다. 디자인 3원칙은 아름다움, 편리함, 경제성입니다. 이 원칙은 자본주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으면서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 중인 이때 기업과 사회에서는 현장에서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전적인 사람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학의 커리큘럼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를 향한 대학의 가치를 시대상황에 맞게 경제성과 편리함을 크게 향상시켜야 합니다. 교육과정 하나 바꾸는 데 몇 년씩 걸리고, 한참 지난 내용을 가르치지만, 1년에 4개월씩이나 방학을 하고 있습니다. 방학은 길지만 학사과정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한 과목만 15주씩 가르칠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내용에 따라 강의 기간이 다양화되고, 학사 과정도 여기에 준해 학과별로 정해져야 합니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정보와 내용이 인공지능을 통해 얻은 것과 비교해 우월하지 않기에, 대학은 의지력을 키워주고 평생 배우는 자세를 일깨워 주는 데 고민해야 합니다.” ―대학의 변화가 이뤄지면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일 수 있을까요? “부산의 예를 들겠습니다. 부산은 기존의 산업에 더해 관광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의 관광은 콘텐츠와 시스템이 묶어진 인프라가 꼭 필요합니다. 관광이 융합 산업화된 것입니다. 인프라가 갖춰지면 단순히 해운대만 보고 돌아가는 일회성 방문에서 체험형 체류 관광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이 스토리가 있는 부산 문화 체험을 즐기는 데 스마트 시티 등 최첨단 기술이 동원돼야 합니다. 전통 문화와 기술이 융합하려면 부산 시내에 있는 24개 대학의 역할이 꼭 필요합니다. 대학들은 관광을 체계적인 인프라도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을 대학에서 어떻게 융합시키고, 부산시는 어떻게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대학을 육성하는가입니다. 대학과 행정이 모두 디자인 마인드로 무장했을 때 그 혜택은 도시와 대학, 지역으로 돌아갑니다.”▼ 강경태 원장은… ▼1963년 부산 출생 /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 미노스텍사스주립대 정치학 박사 / 현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 21세기정치학회 회장, 신라대 국제학부 교수 / 저서: 정치학으로의 산책글·사진 부산=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반려동물 항암치료 연구를 하는 한 벤처기업은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한국인 청년 두 명이 공동창업자다. 직원이 10명인데 창업 1년 만에 실리콘밸리 내 동물병원 70여 곳과 계약을 맺어 암에 걸린 반려동물 치료는 물론이고 항암제 연구 도 하고 있다. 라식수술에도 유전자가 활용되어 지금까지는 의사가 각막 두께만 보는 기계적인 판단만으로 무조건 수술을 했는데, 사실 라식수술 자체가 안 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라식수술 적합 여부를 보는 유전자 진단 바이오 회사도 있다. 자율주행차 연구는 미국 시가총액 상위 그룹들이 다 뛰고 있다. 1등은 구글 웨이모로, 누적 마일 수가 가장 많다. 웨이모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파는 것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물론 세계적인 물류업체 페덱스와 유피에스도 열심인데, 그들에게는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인건비와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이겠다는 현실적인 목표가 있다. 이에 비해 애플, 인텔, 퀄컴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장래 펼쳐질 센서시장을 선점하고자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은 비상한 ‘괴짜’들과 이들을 배출하는 ‘스탠퍼드대’, 그리고 구멍가게를 글로벌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벤처캐피털(VC)’의 힘이다. 실제로 이곳을 둘러보면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4차 산업혁명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 사옥은 모두 캠퍼스로 불린다. 단독 빌딩이 아니라 넓은 정원 부지에 개별 건물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고층 빌딩은 없고 모든 회사가 대학교 캠퍼스와 같은 분위기다. 또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대 부근에 위치한 샌드힐로드에 가보면 코슬라벤처스, 세콰이어캐피털, 어거스트캐피탈 등 20여 개의 미국 대표 VC가 밀집해 있는데 될 기업의 싹을 미리 알아보고 성장을 돕는 VC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1972년 샌드힐로드에 가장 먼저 자리한 VC 클라이너퍼킨스(KPCB)는 구글의 성장을 돕고 아마존, HP, 오라클에 인수된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트위터, 페이스북, 스냅챗 같은 세계적 IT기업 500여 개를 키워냈다. 한편 매년 탄생하는 수천 개 스타트업을 이끄는 개발자, 엔지니어 등은 대부분 스탠퍼드대 출신이다. 구글·시스코·야후·인스타그램·링크드인 등을 스탠퍼드대 출신이 창업했고, 그들 밑에서 많은 졸업생들이 활약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캠퍼스는 여의도의 11배에 달해 내부는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전체 면적의 20% 정도만 건물이 들어서고, 나머지는 잔디밭과 숲으로 이뤄져 국립공원 같은 풍경이다. 한 스타트업 CEO는 “한국의 답답한 현실을 탓할 시간이 있으면 ‘해외로 나가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 중국이든, 미국이든, 일본이든, 유럽이든 눈높이를 글로벌하게 맞추라고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학교에서 체육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체육 활동에서 길러지는 신체와 정신의 조화가 지식의 습득에 도움을 주고 인간관계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길러준다는 것이 체육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정훈 이수중 교장은 “AI(인공지능)와의 경쟁과 협업이 예고된 다가올 미래에서 인간만이 가지는 능력을 키우는 데 체육 활동이 적합하다고”설명한다. 체육 교육이 갖는 가치는 커져가지만 한국 교육의 현실은 체육 교육의 확대는커녕 뒷걸음질 하고 있다. 한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체육시간은 주당 3시간이고, 고등학교는 주당 1, 2시간에 불과하다. 그나마 3학년 고교 체육시간은 자습시간으로 대체되기 일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한국의 청소년(11∼17세) 가운데 94%가 WHO가 권고하는 운동량에 못 미치고 있으며, 운동량이 부족한 여학생 비율은 97.2%로 146개 국가 중 꼴찌”라고 지적한 바 있다. 2023학년도부터 대입 정시모집 인원이 40%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도 공교육에서 체육 교과의 설자리를 없애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체육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다. ‘0교시 체육’을 활성화해 많은 효과를 보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고가 좋은 예다. 이 학교는 수업 시간 전 학생들에게 최대 심장 박동치의 80∼90%에 달하는 격렬한 운동을 시켰더니 참가학생의 17%가 학기 초보다 읽기와 문장 이해력이 17% 향상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네이퍼빌 고교의 ‘0교시 체육’ 효과를 지켜본 근처의 중고교들도 ‘0교시 체육’을 도입하고 있다. ‘운동화를 신은 뇌’의 저자 존 레이티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지난해 한국 강연에서 “아이들은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운동을 해야 한다”며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스포츠 팀에 합류하라”고 조언했다. 일선에 있는 체육 교사들은 학교 관리자의 의지에 의해 들쭉날쭉한 체육 교과 내실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체육 교과 출신 교장이 있는 일부 학교에서만 체육을 강조하는 것으로는 체육 교육의 가치 확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임성철 교사(경기 광문고 체육교사)는 체육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인생 전체에서 체육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2학년까지 정규 체육시간이 없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임 교사는 이의 해결을 위해 “교육과정 개편과 전문성을 갖춘 유아체육과 초등체육 지도자의 육성”을 제안했다. 또 고교 체육 수업을 앞으로 실시될 고교학점제와 연계한다면 체대 준비생들과 군인 및 경찰이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체육 교육의 활성화가 법제도적으로 뒷받침을 받으려면 학생과 학부모, 사회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사)한국체육진로교육협회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이 협의회는 2014년 체육진로교육 구현과 창의성·협력적 인성 등 미래역량 제고를 위한 체육교육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구성됐다. 1000여 명의 중고교 체육 교사 및 체대 교수들로 구성된 협의회는 창립 이래 자유학년제 체육진로교육 지원과 이에 필요한 콘텐츠 개발 및 교사 연수에 활발히 참여해왔다. 협의회를 만드는 데 산파역을 한 오정훈 교장은 앞으로 “체육 교사들이 나서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체육 교육이 가진 장점을 널리 확산시켜, 건강한 아이들을 키워내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체계적인 학생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는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도 “유아 청소년기의 체육 활동은 평생 건강의 기초를 쌓아야 하는 인생 전반기에 꼭 필요한 활동이다. 청소년기의 많은 문제가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에서 비롯되는 만큼 정부와 지역사회, 각급 학교는 건강과 체육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지난해 12월 경남 진주시의 경상대와 경남과기대가 통합에 합의했다. 두 대학은 2021년 3월 통합 대학으로 거듭난다. 72년 역사를 가진 경상대는 입학정원 3033명의 거점 국립대다. 경남과기대는 명문 진주농고를 전신으로 하는 지역중심 국립대다. 110년 역사에 입학정원 1125명이다. 이 두 대학이 명성과 전통을 고집하지 않고 대승적 차원에서 합치기로 한 것이다. 두 대학의 통합은 국립대끼리의 자발적 통합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39개인 국립대도 학령인구 급감의 쓰나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동일 지역 내의 국립대 통합은 국립대 구조조정에 힌트를 줄 수 있다. 이번에는 입학 정원 축소는 고려되지 않았지만, 향후 국립대 간의 통합에서는 유사 중복학과 통폐합 등에서 구조조정의 여지는 있을 것이다. 두 대학의 통합이 국립대 구조조정의 시금석이 되려면 거점 도시에 있는 거점 국립대와 인근 도시에 있는 지역중심 국립대 간의 창의적인 통합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 교육부가 주도한 2009년 경북대-상주대, 부산대-밀양대, 전남대-여수대, 전북대-익산대의 통합은 전북대만 빼고 실패한 전력이 있다. 상주, 밀양, 여수에서는 통합을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통합된 대학의 입학성적이 올라가 지역 학생들이 외지의 대학에 진학할 수밖에 없고, 통합 캠퍼스는 강의 시간에만 북적댈 뿐 인구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통합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같은 지역 안에 있는 국립대와 사립대 간의 통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통합에서 국립대인 진주교대가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학 역량을 끌어올려 지역 발전에 기여한다는 통합 취지도 평가할 만하다. 경상대는 항공·기계, 나노신소재, 기초과학, 농·생명 분야에 강점이 있는데 경남과기대의 특성화 분야인 농·생명 분야와의 시너지는 경남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상경 경상대 총장은 “통합 대학은 지역산업과 관계있는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학문적 역량을 갖춰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두 대학의 통합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지자체-대학협력 기반 지역혁신 사업’과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학 활용 정책이 뒷받침하고 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령인구 급감 시대에 대학의 살길은 대학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인데 통합도 유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통합이 성공할 수 있도록 대학은 화학적 결합에 힘쓰고, 정부는 창의적인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 2020’에 참가해 지방대의 저력을 보여줬다.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전시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CES 2020에는 서울대, KAIST, 한양대, 인하대, 한서대의 컴퓨터 및 자동차 관련 학부 등 7개 대학이 엄격한 사전 심사를 통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는 CES 2020에 AI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디지털 트윈 기반 자동차 자율주행 플랫폼’과 체공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하이브리드 동력을 사용한 수직 이착륙 드론’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전시된 자율주행 플랫폼은 첫날 판매가 모두 됐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네덜란드, 미국 등의 AI 전문 기업과 기술 이전 및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수직 이착륙 드론도 프랑스 드론 전문기업으로부터 기술 이전 제안을 받았다. CES 2020 이후 교육용 자율주행 자동차플랫폼은 한글과 컴퓨터 계열사인 한컴아카데미와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추진하는 미래형자동차 연구개발(R&D) 전문인력 양성 사업의 교재로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2017년에 생긴 신생학부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자동차공학부가 지금까지 거둔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성과를 낸 배경은 한발 앞선 특화된 교육이다. 스마트자동차공학부는 설립 초기부터 스마트 자동차의 개념을 스페이스 모빌리티까지 확장시킨 커리큘럼과 실험 실습실을 갖추고 교육해 왔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전문성은 AI와 전자공학 및 CAD 등을 통해 길러지고, 스페이스 모빌리티 기술은 드론과 연료전지 연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육의 우수성은 학생들이 주축인 연구 동아리가 국내외에서 거둔 많은 수상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 방학 때도 계속되는 강의, 24시간 돌아가는 실험실습실, 교육 기재에 사재까지 투자하는 교수 등이 학생들의 역량을 길러주는 밑거름이다. 또 학부모들과의 단체 대화방을 통해 이뤄지는 교수진과의 긴밀한 소통도 교육의 질을 높이는 요소다. 스마트자동차공학부는 2018년부터 여름방학을 이용해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벤츠, 폭스바겐, 러프(Ruf) 및 3D설계의 세계적 기업인 다소시스템에서 실무 인턴과 공동연구를 통해 학생들의 전공 역량을 높이고 취업의 폭을 국외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공인받는 CAD 자격증인 카티아(CATIA) 취득과 실무 영어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학 전문가들은 입학자원이 우수하지 않음에도 서울 소재 동종의 학부에 비해 손색없는 성과를 내는 이유로 특성화 전략을 꼽는다. 특성화 전략은 지역 친화 및 4차 산업혁명 시대와의 동행이다. 지역 친화 전략은 학교 인근에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및 기계 대기업과 수많은 협력 업체가 모여 있는 환경을 활용한 것이다. 자율주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기술 중 하나여서 학부가 과감한 도전을 하는 지향점이다. 지방대 발전전략에 능통한 전북대 김학용 교수는 스마트자동차공학부의 선전이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의 유력한 발전전략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모든 학과가 다 잘될 수 없는 환경에서 치밀한 전략과 노력을 통한 학과의 성장이 계속돼야 대학도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정부도 특성화 학과에 대한 관심을 갖고 꾸즌히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미래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교육 분야도 미래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한국의 과도한 진학 위주 교육으로는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쌓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교육 정책은 대입 정시 확대 등 지식 축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미래는 전혀 다른 세상이기에 미래 교육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 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미래에 전개될 양상에 대한 예측이 중요하다. 그래야 미래 교육의 방향성도 더 구체적일 것이다. 저서 ‘미래사회보고서’를 통해 도시를 중심으로 미래 사회를 예측했던 유기윤 서울대 교수를 만나 미래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래 사회란 무엇인가?시간 기준으로는 지금 이후의 사회가 미래다. 미래도 두 시기가 있다. 특이점이 도래하기 전까지의 미래와 특이점 이후의 미래다. 특이점이란 그 이전과 그 이후의 사회 모습이 특이할 만큼 다른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사람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강한 ‘인공지성’이 나타나는 금세기 말인 2090년대를 특이점으로 보고 있다. 특이점 이후의 미래 사회는 너무나 특이해서 지금의 지식을 완전히 활용해도 예측하기 힘들다. 특이점으로 가는 동안 인류는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할 것이다. 유 교수는 인공지능(AI)을 ‘인공지성’으로 부른다. 기계가 인간만이 가진다고 여겨지는 생각, 감정, 의지, 의식을 모두 가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계는 도덕적 생각을 가질 뿐 아니라 사람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인공지성의 기능과 역할이 나날이 커져가는 미래에 인간의 의미는 어떻게 변할까?인공지성이 활용되는 정도와 시점에 따라 인간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질 것이지만, 인간의 본질에 대한 심각한 의문과 도전은 갈수록 거세져 큰 혼란이 있을 걸로 본다. 인간보다 영리하고, 감정도 풍부하며,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는, 스스로 자신을 생명체라고 믿는 로봇이 집과 사무실, 길거리 등 모든 곳에 있을 것이다. 로봇들이 인간보다 더 뛰어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온다는 의미다.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진화의 본질은 생명 구조의 고도화가 아니라 다양화에 있다고 말한다. 가장 훌륭한 생명체 따위는 없다는 의미다. 그렇게 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의 종을 m이라 할 때 인간은 m분의 1의 가치를 가질 뿐이다. 인간은 자신에 대해 갈수록 더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전혀 다른 세상에서 인간만이 가지는 성질이 특별할 것도 없는 미래에 교육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교육은 두 가지 의미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전인격적 완성과 실용적인 문제의 해결이 그것이다. 미래로 간다고 해도 이 두 가지 의미는 균형 속에서 동시에 추구될 것으로 본다. 다만 방법은 달라진다.―어떻게 달라지는가?첫째는 플랫폼의 변화다. 교육은 미래로 갈수록 온라인과 가상화를 특징으로 하는 플랫폼을 통해 이뤄질 것이다. 현실 세계에 기반을 둔 교육 플랫폼은 일부 실험, 실습실을 제외하고는 가상현실 플랫폼으로 점차 역할을 넘기게 될 것이다. 2030년경이면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들 플랫폼에 접속해 학습을 할 것으로 본다. 국내의 경우는 이런 지각변동이 좀 더 늦게 일어날 것이다. 기존의 체제와 수익구조가 급격한 변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기에 제도적으로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변화는 거스르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 최고의 기술들과 콘텐츠가 온라인에 쌓이고 있지만 교실에서는 그것을 배우는 데 한계가 있다. 언어 장벽이 온라인 강의의 습득을 어렵게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문제가 해결되면 기존의 학교와 교습 방법은 엄청난 변화의 압력을 받을 것이다. 둘째로는 자율학습(플립드 러닝)의 증가다. 자율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유리한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 학습 교재는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학습자가 소화할 수 없는 속도로 거의 무한 공급을 향해 가고 있다. 내 강의에서 학생들은 온라인 자료를 활용해 스스로 공부한다. 온라인 공부 교재 사이트와 구글 같은 정보 서비스 확대 및 시맨틱 웹을 통한 범용 정보의 축적과 공유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성이 정보의 채굴과 공급에 더 많은 참여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교육자의 주된 역할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학습할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학습 지도사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미래의 교육자는 자신의 전문 영역에 있어서 학습 방법론에 정통해야 한다. 교육자는 인간일 수도 있고 인공지성일 수도 있다.―지식의 축적에 인공지성이 기여하는 것은 지식의 습득에도 긍정적이지 않고 전인격의 함양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오롯이 인공지성만이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인공지성을 활용해 지식을 축적 할 때 교사는 학생들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등등 수용 정도를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또, 수많은 학습 알고리즘 가운데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것들을 찾아주면서 학생들이 직면한 학습 단계별 문제 해결도 조언해야 한다. 지식의 축적에 교사와 인공지성이 협업했다면 전인격(소통, 배려, 협업 능력)은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익혀져야 한다. 체력(운동)이 지능에도 중요한 만큼 신체 활동을 통한 균형 유지도 중요하다. ―새로운 시스템과 방식으로 길러져야 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생각 영역은 인공지성이 빠르게 인간을 대체해 나갈 것이므로 감정, 의지, 의식을 일깨울 수 있는 내적 역량이 길러져야 한다. 방탄소년단(BTS)이 좋은 예다. 이들은 감정이 어떻게 사람에게 작용하는지를 알고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내적 역량을 키워 냈다. 인간이 기계보다 우월하면서 기계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즉, 인간의 마음과 감정에 통할 수 있는 기재를 만들어 내는 데 기계를 쓸 줄 알아야 한다.―변화하는 시대와 교육에서 유망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미래로 갈수록 유망은 직업이 아니라 어떻게 일하느냐가 좌우할 것이다. 모든 직업이 인공지성 플랫폼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지성 플랫폼을 잘 활용해 비즈니스를 한다면 큰 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사, 변호사 등과 같이 현재 유망하다고 해도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지 못하면 인공지성의 보조자로 전락할 것이다.―기성세대들은 어떤 비전을 세워 미래 세대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가?전체적인 교육 시스템이 변하려면 교육 종사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희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시스템 역시 큰 변화를 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 공익을 위한 것처럼 보이는 플랫폼들이 시장을 독점하여 전체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많은 중소규모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도록 도와주고 이들을 네트워크로 연결시켜야 한다. 그래야 소수의 플랫폼 지배자가 아닌 대다수의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잘 산다.▶ 유기윤 교수는 …연세대 졸업, 위스콘신주립대 공학박사,제23회 기술고등고시 수석합격,국토지리정보원 제27대 원장, 유니북시티 대표(현),서울대 GIS/LBS 연구그룹 그룹장(현)저서: 미래사회 보고서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일마 리팔루 스웨덴 말뫼 전 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리팔루 전 시장은 “(말뫼가 부활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공동의 비전을 찾아내고 이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자동차, 항공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말뫼는 1990년 대 이후 지역 경제가 쇠퇴하면서 시의 상징과도 같았던 조선소 내 초대형 크레인을 2002년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해체된 크레인은 ‘말뫼의 눈물’로 불리며 유명해졌다. 그러나 그 이후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도시 재생에 성공하면서 일자리와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등 대표적인 도시 혁신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리팔루 전 시장은 동구권에 시장 경제가 도입되면서 제조업이 임금이 싼 폴란드, 체코 등으로 이전한 것이 말뫼 경제 쇠퇴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말뫼 시민들은 도시 재생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했다. 리팔루 전 시장은 “지식 기반 사회 구축이 중요해 대학 설립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설된 대학이 과학단지와 연결됐고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과 손쉽게 이어졌다는 것. 리팔루 전 시장은 “산업도시는 대기업이 주로 일자리를 창출하지만 말뫼에서는 대학이 그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특정한 시점의 위기가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화답했다. 이어 “캠퍼스 혁신파크, 캠퍼스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이 들어가고 학과 교실을 활용해 창업과 사회적 경제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동아일보가 겨울방학을 맞아 초중고 학생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캠프 2개를 선보인다. ‘지덕체가 미래역량이다!’와 ‘액팅 코치 이용직과 함께하는 자기표현 캠프’가 그것으로 이 캠프들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예정이다. ‘지덕체가 미래역량이다’ 캠프는 학업능력 향상, 맞춤형 진로지도, 키 성장 향상 등 여느 캠프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있다. 학업능력 향상에는 동아일보가 취재를 통해 검증한 한국 대표대학 대표학과의 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참여 학생들에게 공부법을 지도한다. 맞춤형 진로지도에서는 각계의 진로지도 전문가가 소질과 적성에 따른 맞춤 진로지도와 학습법을 강의한다. 키 성장 도움 프로그램은 국내 최초로 키 성장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한 오로라 성장 예측 시스템이 키를 키우는데 필요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엑팅 코치 이용직과 함께 하는 자기표현 캠프’는 자기표현과 소통, 협업, 공감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인성적 덕목들을 키워준다. 강사로 참여하는 액팅 코치 이용직 씨는 현재 한국 연예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남주혁, 김설현, 이지아, 고준희, 허이재, 하석진 등을 포함한 수많은 스타들의 연기 코치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도 연예인 및 연기학과 지망생, 아나운서 지망생, 취준생 들에게 자기표현 방법을 지도하고 있다. 이 캠프들은 다음달 2월 15일부터 2월 20일까지 세종특별자치시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린다. ‘지덕체가 미래역량이다’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 ‘액팅 코치 이용직과 함께하는 자기표현 캠프’는 17일부터 20일까지. 참가자들에게는 동아일보 사장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되며, 캠프 활동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개인별로 제공한다. 참가 접수는 에듀 동아 착한 캠프 (camp.edudonga.com)에서 할 수 있다. 문의. ‘지덕체가 미래역량이다’ 1833-8170, ‘액팅 코치 이용직과 함께 하는 자기표현 캠프’ 070-8670-1008}
동아일보가 겨울방학을 맞아 초중고 학생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캠프 2개를 선보인다. ‘지덕체가 미래역량이다!’와 ‘액팅 코치 이용직과 함께하는 자기표현 캠프’가 그것으로 이 캠프들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예정이다. ‘지덕체가 미래역량이다’ 캠프는 학업능력 향상, 맞춤형 진로지도, 키 성장 향상 등 여느 캠프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있다. 학업능력 향상에는 동아일보가 취재를 통해 검증한 한국 대표대학 대표학과의 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참여 학생들에게 공부법을 지도한다. 맞춤형 진로지도에서는 각계의 진로지도 전문가가 소질과 적성에 따른 맞춤 진로지도와 학습법을 강의한다. 키 성장 도움 프로그램은 국내 최초로 키 성장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한 오로라 성장 예측 시스템이 키를 키우는데 필요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엑팅 코치 이용직과 함께 하는 자기표현 캠프’는 자기표현과 소통, 협업, 공감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인성적 덕목들을 키워준다. 강사로 참여하는 액팅 코치 이용직 씨는 현재 한국 연예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남주혁, 김설현, 이지아, 고준희, 허이재, 하석진 등을 포함한 수많은 스타들의 연기 코치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도 연예인 및 연기학과 지망생, 아나운서 지망생, 취준생 들에게 자기표현 방법을 지도하고 있다. 이 캠프들은 다음달 2월 15일부터 2월 20일까지 세종특별자치시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린다. ‘지덕체가 미래역량이다’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 ‘액팅 코치 이용직과 함께하는 자기표현 캠프’는 17일부터 20일까지. 참가자들에게는 동아일보 사장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되며, 캠프 활동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개인별로 제공한다. 참가 접수는 에듀 동아 착한 캠프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문의. ‘지덕체가 미래역량이다’, ‘액팅 코치 이용직과 함께 하는 자기표현 캠프’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부산 부일외고가 학년말 기간을 이용한 인성, 창의, 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2학기 기말고사 이후 방학 전까지 1,2 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구성해 자칫 헤이해지기 쉬운 학년말 분위기를 다잡고 있는 것. 부일외고는 올해도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교내외에서 국제 문화제와 외국어 영화제, 해설이 있는 음악회,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19일 열린 국제 문화제와 외국어 영화제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데 적합한 프로그램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영어로 진행된 이 행사는 각국 문화 소개와 학생들이 제작한 8편의 외국 단편 영화들이 상영됐다. 이날 상영된 외국 단편 영화는 2학년 학생 전체가 참여해 제작한 것으로 학생들 스스로 시나리오 작성, 연출, 연기, 촬영, 편집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것이다. 학생들은 영화 제작을 위해 1년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뉴질랜드, 독일, 브라질, 스위스, 스페인, 브라질, 이탈리아, 케냐 등 8개 나라에 대한 지리, 문화, 인문적 특색을 연구 조사하는 한편 영화 제작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23일 열렸던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클래식 공연 관람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음악은 언어가 말하지 못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학생, 교직원, 학부모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높여주었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진행된 사랑의 김장 나누기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참여해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김태기 부일외고 교장은 학년말에 비교과 과정을 운영하는 이유를 “학교는 학생들의 창의, 융합, 인성교육을 어떻게 잘 할 것인가에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협업 능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서울 성북구는 3일 성북구 월곡동 성북청소년미래지원센터에서 성북청소년미래지원센터 현판식과 성북미래교육선언문 제막식을 갖고, 관내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성북청소년미래지원센터는 기존의 자기주도학습센터와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통합한 것으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공간 및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공표된 성북 미래교육선언문에는 성북구의 핵심가치와 비전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과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한 지원 계획이 담겨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이날 행사의 의미를 “지자체가 청소년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 할 수 있게 교육 역량 강화 콘트롤 타워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축사에서 “성북구는 주민의 기대와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교육도시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며 “미래지원센터가 청소년들이 미래의 꿈과 역량을 마음껏 펼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승 기자(urisesang@donga.com)}
‘2019-2020 원하는 미래가 한눈에 보이는 학과 100’(이하 핫100)이 최근 출간 됐다.동아일보 진로교육연구소가 전국 대학의 유망학과를 취재해 올해 5번째 출간한 ‘핫100’ 에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서울대 체육교육과, 연세대 언더우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서강대 아트앤엔터테인먼트학과,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등 한국 대표 대학의 유망 학과에서부터 한라대 기계자동차공학부, 대구한의대 미술치료학과 등 지방 대학 유망 학과까지 망라돼 있다. 유석용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수석대표(서라벌고 교무기획부장)는 추천사에서 “핫100은 풍부한 학과 정보를 담고 있어, 학과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학부모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진로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