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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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niceshin@donga.com

취재분야

2026-01-22~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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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 김 “李대통령 ‘안미경중 어렵다’ 발언에 워싱턴 반색”

    한국계 최초의 미국 상원의원으로 외교안보 전문가인 앤디 김 민주당 의원(뉴저지)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대통령 간 강한 협업관계(working relationship)를 보게 돼 기뻤다”고 평가했다. 또 이 대통령이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해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은 더 이상 어렵다고 발언한 데 대해 “미 상원과 행정부의 많은 사람들이 매우 좋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김 의원은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의회 건물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미는 정상회담에서 매우 강력한 공통된 언어와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점, 두 대통령이 한미일 3자 협력을 강조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는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워싱턴 조야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미 상원의 (일부) 양당 의원들과 대화했는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들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갈 수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한국이 보여준 조선 분야에서 한미 협력 의지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대미 투자 의사를 보인 사실에도 주목했다. 그는 “(한국의 대미 투자 등에 대해) 모두들 매우 좋게 받아들인다. 백악관과 의회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만 들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이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힌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선 “미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확장 억제’를 통해 한반도 방어를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부상으로 동아시아 안보 지형이 바뀐 만큼, 한국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다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주한미군 감축은 한미 간 합의가 전제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한미 간에 별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주한미군 병력 수준에 변화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한국과의 사전 상의 없이 미국이 어떤 일을 일방적으로 한다면 우리의 경쟁자와 적들에게 한미동맹의 상태에 대한 나쁜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한편, 이날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도 유엔총회 참석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정상의 만남이 다시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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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선트 “조선업체 지분인수 의향” 마스가 영향 주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27일 주요 조선 기업의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는 앞서 22일 자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기로 했고 하루 전 자국 방위산업 업체 록히드마틴, 팔란티어 등의 지분도 인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그 범위를 조선업으로 넓힌 것이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꼭 필요한 반도체, 조선,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미국과 맺은 관세 협의에 따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조선 기업 지분 인수를 시도한다면 한국 조선업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인텔 (지분 인수) 건은 흥미로운 사례였다. 앞으로도 그런 사례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인텔 외에 엔비디아 등 다른 반도체 기업의 지분 인수도 고려 중이냐’는 질문을 받자 “엔비디아에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산업은 가능할 것”이라며 조선업을 거론했다. 그는 조선업을 두고 “미국이 ‘자급자족(self-sufficient)’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산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런데도 최근 수십 년간 “방치돼 왔다”며 정부가 침체된 조선업을 살리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부채’가 아닌 ‘자산을 창출’하는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도입한 반도체 지원법 ‘칩스법’에 따라 각국 반도체 기업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인텔 지분 매입 자금으로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 보조금으로 민간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려는 것을 ‘자산 창출’이라고 자찬한 것이다. 복수의 우리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한국 조선 기업에 대한 미국의 지분 인수 가능성을 실제로 논의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에 진출한 한국 조선 기업 등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 등에 대한 대가로 지분을 요구할 경우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 간섭’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조선업이 한국 조선업을 잠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가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이란 반론도 있다. 국내 조선 기업에 미국 정부의 지분이 들어가면 미국 상선 및 군함 등의 수주가 수월해져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다년 계약 등을 통한 매출 증가, 한미 공급망의 결합 강화 등도 기대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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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IT기업 위장취업 北-러 개인·기관 제재…“대량살상무기 자금 차단”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해 미국 정보통신(IT) 기업에 위장 취업해 불법수익을 거둔 북한 및 러시아인, 기업을 미국 재무부가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7일(현지 시간) 각각 북한과 러시아 국적인 김응순과 비탈리 세르게예비치 안드레이예프, 북한 기업인 조선신진무역회사와 선양 금풍리 네트워크 기술 유한회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김응순과 안드레이예프는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해 벌어들인 암호화폐를 수차례에 걸쳐 달러로 바꿔 북한에 60만 달러(약 8억3700만 원)를 송금했다. 신진무역회사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IT 인력과 관련한 지시사항을 북한 당국으로부터 전달받아 중계하는 역할을 했다. 중국에 있는 북한의 위장 회사인 선양 금풍리는 북한 IT 인력들을 직접 고용했다. 존 헐리 미 재무부 테러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북한 정권은 데이터를 훔치고 몸값을 요구하는 해외 IT 노동자의 사기 수법을 통해 미 업체들을 꾸준히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세계 각지에 IT 인력을 파견,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재무부 제재 명단에 포함된 개인 및 기업의 미국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되며, 미국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막힌다. 이들이 50% 이상 지분을 소유한 기업 역시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미국 기업이나 개인이 허가 없이 이들과 거래할 경우 민·형사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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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색 집무실 美번영 상징” 칭찬외교, 트럼프 매복 공격 피해

    “‘오벌 오피스’를 꾸미고 있다고 들었는데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집무실 찬사’로 발언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뒤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곳곳을 금빛 꽃병과 항아리, 황금빛 아기천사상(像) 등 왕실을 방불케 하는 소품들로 채웠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콕 집어 추켜세우며 분위기를 띄운 것. 그는 “황금빛이 품격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이 대통령이 칭찬에 약한 트럼프 대통령을 띄우는 전략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할 때의 일반적인 공식인 아부(flattery)를 잘 준비했다”고 진단했다. 위성락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의연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했기에 처음부터 잘 풀렸다. 대통령의 대응이 잘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李 당황시킨 ‘매복’은 없어이날 정상회담은 두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 직전까지만 해도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겨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5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이곳에서 회담할 당시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두 정상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면박을 줬다. 당시 남아공 언론들은 이를 ‘매복(ambush)’이라고 부르며 “다른 나라 정상을 의도적으로 모욕했다”고 분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을 당황시킬 ‘매복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 칭찬을 좋아하고 인정 욕구가 큰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해 이 대통령이 내놓은 발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상승세를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분쟁지에서 평화를 조성하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강하게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칭찬이었다.이 대통령은 이날 의자 앞부분에 앉아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역시 상대에 대한 ‘존중’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美 전문가와 외신 “트럼프 비위 맞추기 성공” 워싱턴 주요 싱크탱크의 한미 관계 전문가들도 이 대통령의 ‘트럼프 비위 맞추기 전략’이 성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 석좌는 “회담이 ‘난장판(trainwreck)’으로 되는 걸 피한 것만으로도 승리”라고 평가했다.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위원도 “‘지나친 아부(obsequiousness)’는 트럼프를 다루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동맹 현대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 같은 민감한 사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점에도 주목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석좌는 “동맹 현대화 같은 까다로운 의제를 (정상회담에서 다루는 대신) 실무단으로 넘기고, 산업 협력의 세부 사항을 불분명하게 두는 방식으로 트럼프와 효과적으로 협력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내가 그곳에서 골프 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농담에 주목하며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아첨은 끊임없었고 과도하기까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외국 지도자들 사이에선 일종의 관례”라고 논평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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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신진우]“軍은 거리 떠나야” vs “퇴근길 안전해야”… 갈라진 워싱턴

    《“군대는 U스트리트를 떠나야 한다. 이 거리는 시민의 것이다.” 미국 수도 워싱턴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U(유)스트리트’. 20일(현지 시간) 이곳에서 만난 타이론 윌리엄스 씨는 최근 강력 범죄 증가, 치안 유지 등을 이유로 워싱턴에 주(州)방위군을 투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쟁 상황도 아닌데 도심 거리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군인까지 투입한 건 이곳에 사는 우리를 범죄자 취급한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자신을 ‘U스트리트 토박이’라고 밝힌 또 다른 시민 미첼 로빈슨 씨는 대통령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술 마신 행인들끼리 싸움도 잦고 밤마다 너무 시끄럽다. 군이든, 경찰이든 거리를 조용하게만 만들 수 있다면 환영”이라며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고 했다.》● ‘트럼프 치안 실험장’ U스트리트워싱턴 북서쪽의 U스트리트는 ‘문화와 자유의 거리’로 꼽힌다. 주말만 되면 거리 곳곳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젊음의 활기가 꿈틀거린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동료와 술잔을 기울이고 클럽을 찾는 이들은 몸을 흔들며 스트레스를 푼다. 재즈 바에선 색소폰 선율이 새벽까지 이어지고, 골목마다 늘어선 식당에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다만 워싱턴 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강력 범죄가 빈번한 곳으로도 꼽힌다. 앞서 2022년 6월엔 총격 사건이 발생해 15세 소년이 사망했고 경찰을 포함해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 이듬해에도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 올여름에도 이곳에서 10대 무리의 폭죽 난동과 총기 사건 등이 잇따르자 백악관은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1일 “노숙인 및 범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워싱턴에 주방위군을 투입하겠다. 우리의 수도를 범죄, 유혈 사태, 대소동, 더러움에서 구하겠다”고 외쳤다. 다음 날 곧바로 워싱턴 도심에는 주방위군이 투입됐다.NBC방송 등에 따르면 13일 밤 경찰과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 등은 U스트리트에서 검문소를 설치했다. 그러자 100명 이상의 시위대가 검문소 근처로 모여들어 경찰을 향해 야유를 보내며 “우리 거리를 떠나라”라고 외쳤다. 15일에도 U스트리트 곳곳에선 경찰관과 HSI 요원들이 목격됐다. 일부 시민은 ‘미국에는 왕이 없다’란 팻말을 들고 경찰관과 요원들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날 밤 경찰들은 수십 대의 차량을 멈춰 세웠고 일부 행인들을 붙잡았다. 그러자 인도에 모인 군중은 경찰을 향해 “헌법부터 읽고 오라”고 소리쳤다.다음 날 아침 백악관은 이 같은 야간 작전 결과, 워싱턴에서만 52명을 체포하고 불법 총기 3정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주방위군 배치 규모가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며 “작전 시간도 저녁 근무에서 24시간 체제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 뉴욕, 시카고 등에도 군 투입 예상흔히 ‘내셔널가드(National Guard)’로 불리는 주방위군은 미국 50개 주는 물론 워싱턴, 미국령 괌과 푸에르토리코 등 주에 주둔하는 자치정부가 관할하는 군대를 말한다. 유사시 연방정부가 지휘할 수 있다.현재 최소 800명의 주방위군이 워싱턴 시내 순찰 등에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투입 의사를 밝힌 터라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다만 전쟁 상황이 아닌데도 군대를 투입해 주요 도시의 치안 단속을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비판은 상당하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U스트리트를 집중 단속하고 있는 것 역시 강력 범죄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워싱턴 지역방송의 한 기자는 “최근 U스트리트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정책에 반감이 큰 흑인들이 자주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워싱턴은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으로 강한 지역이다. 2015년부터 시장으로 재직 중인 민주당 소속의 흑인 여성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대통령과 강하게 충돌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6월 뉴욕에 이은 2대 도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도 주방위군을 전격 투입했다. 자신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발하자 군대를 투입해 진압에 나선 것이다.그는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을 넘어 뉴욕, 3대 도시 시카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등에도 군대를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두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온 지역이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워싱턴에 투입된 주방위군이 경찰과 협력해 멋진 일을 해내고 있다. 다음엔 다른 지역으로 가서 그곳을 안전하게 만들겠다”며 시카고와 뉴욕을 거론했다. 특히 그는 “시카고는 엉망이고 시장은 끔찍하게 무능하다”며 “시카고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시카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반감을 표해 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또 1931년 이후 항상 민주당 소속 시장이 배출된 곳이다.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 결정에 비판하는 이들은 군대를 도심에 배치해도 범죄율은 낮아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군인들이 기본적인 순찰 활동만 하는 상황에선 범죄 줄이기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 특히 군 투입 후 워싱턴 주요 식당의 방문객이 급감하는 등 오히려 지역사회와 상인들의 경제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도 많다.● 트럼프 지지 시민도 많아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지지한다는 시민도 적지 않다. U스트리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메디슨 클라크 씨는 기자에게 “손님들은 물론 식당 직원들도 늦은 밤 퇴근길이 더 안전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며 “일단 질서부터 확보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시민 크리스토퍼 허 씨 또한 NBC방송에 “수년 동안 워싱턴의 주요 공공장소가 낙서와 노숙인 문제로 황폐해지는 걸 지켜봤다”며 “이제라도 ‘멈추자, 나아지자’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워싱턴 남동부 애너코스티아에 있는 공원경찰(USPP) 시설에서 약 300명의 연방수사국(FBI), HSI 요원과 주방위군, 워싱턴 시경찰 등 약 300명을 격려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그간 워싱턴은 너무 위험했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 저녁에 외식을 할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고 말한다고 자찬했다. 자신 덕분에 워싱턴이 “전혀 다른 도시”가 됐다며 “모두가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거듭 군 투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이 워싱턴의 깨끗해진 거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이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더럽고 노숙인이 가득했는데 이제는 아주 깨끗하다고 말했다고 자찬했다.신진우 워싱턴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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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싱크탱크·외신 “李 아첨 전략 성공…트럼프 제대로 다뤘다”

    “‘오벌 오피스’를 꾸미고 있다고 들었는데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다.”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집무실 찬사’로 발언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뒤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곳곳을 금빛 꽃병과 항아리, 황금빛 아기천사상(像) 등 왕실을 방불케 하는 소품들로 채웠다.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콕 집어 추켜세우며 분위기를 띄운 것. 그는 “황금빛이 품격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이 대통령이 칭찬에 약한 트럼프 대통령을 띄우는 전략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할 때의 일반적인 공식인 아부(flattery)를 잘 준비했다”고 진단했다. 위성락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의연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했기에 처음부터 잘 풀렸다. 대통령의 대응이 잘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李 당황시킨 ‘매복’은 없어이날 정상회담은 두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 직전까지만 해도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겨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5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이곳에서 회담할 당시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두 정상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면박을 줬다. 특히 라마포사 대통령에게는 갑자기 ‘남아공 정부가 백인 학살을 묵인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동영상도 틀었다. 당시 남아공 언론들은 이를 ‘매복(ambush)’이라고 부르며 “다른 나라 정상을 의도적으로 모욕했다”고 분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을 당황시킬 ‘매복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 칭찬을 좋아하고 인정 욕구가 큰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해 이 대통령이 내놓은 발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세를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분쟁지에서 평화를 조성하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강하게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칭찬이었다.이 대통령은 이날 의자 앞부분에 앉아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역시 상대에 대한 ‘존중’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美전문가와 외신 “트럼프 비위 맞추기 성공”워싱턴 주요 싱크탱크의 한미 관계 전문가들도 이 대통령의 ‘트럼프 비위 맞추기 전략’이 성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 석좌는 “회담이 ‘난장판(trainwreck)’으로 되는 걸 피한 것만으로도 승리”라고 평가했다.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위원도 “‘지나친 아부(obsequiousness)’는 트럼프를 다루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진단했다.이날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동맹 현대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 같은 민감한 사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점에도 주목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석좌는 “동맹 현대화 같은 까다로운 의제를 (정상회담에서 다루는 대신) 실무단으로 넘기고, 산업 협력의 세부 사항을 불분명하게 두는 방식으로 트럼프와 효과적으로 협력했다”고 밝혔다.주요 외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내가 그곳에서 골프 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농담에 주목하며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 대통령이 “공개 회담을 무사히 넘겼고 농담까지 나누며 트럼프를 매료시켰다”며 “아첨은 끊임없었고 과도하기까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외국 지도자들 사이에선 일종의 관례”라고 논평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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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옆에 美 행정부 1·2위…한미 정상회담에 핵심 참모들 배석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5일(현지 시간) 가진 정상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도 배석했다.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이날 공개 회담은 비공개 확대 회담에 앞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은 참모는 J 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면 미 행정부 의전 1, 2순위다. ‘실세 부통령’인 밴스는 트럼프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의 방위비 분담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압박 외교를 주도하고 있다.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겨냥한 국방비 지출 증액 압박 등 과정에서도 그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루비오 장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 속에 핵심 측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최근 CNN 등 주요 매체들은 루비오 장관이 이란 핵시설 공습,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외교·안보 사안을 조용히 주도해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CNN은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겉으로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이 자신이 오랫동안 견지해온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은밀한 실력자’”라고 그를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월 “문제가 생기면 나는 마코에게 전화한다. 그는 문제를 해결해준다”며 그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루비오 장관의 옆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배석했다. 그는 한미 무역협상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이들 뒤로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선 채로 회담을 지켜봤다.트럼프 대통령의 맞은편이자 러트닉 장관의 옆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그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얼음 아가씨(Ice Maiden)’로도 불린다.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엔 ‘어른들의 축’으로 불린 관록 있는 참모들이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정책 결정을 일부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2기 들어선 ‘충성파’ 일색으로 참모 진영이 갖춰졌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대변하는, 이른바 ‘마가 내각’ 역할을 수행하며 대통령 곁을 지키고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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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땅’ 욕심 낸 트럼프… “소유권 달라고 요구하고 싶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우리가 큰 기지(fort)를 가진 (한국) 땅의 소유권을 우리에게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한국에서 빌려 쓰고 있는 주한미군 기지 부지의 소유권을 미국에 달라는 것으로, 이는 한미 간 민감한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가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한미)는 군사적으로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들(한국)은 ‘우리가 땅을 줬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나는 ‘아니다. 당신들은 우리에게 땅을 ‘임대’했지 준 게 아니다‘라고 답한다”며 “주는 것과 임대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알다시피, 우리는 그 기지를 건설하는 데 엄청난 돈을 썼다”며 주한미군 기지 부지의 소요권을 한국에 요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물론 한국이 (기지 건설에) 기여한 부분도 있다”면서도 “나는 임대 방식을 없애고 우리가 대규모 군사 기지를 보유한 그 땅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국의 방위 부담 쟁점을 ‘토지 소유권’ 문제까지 확장 시킨 것으로, 우리 정부 입장에선 매우 부담스러운 요구일 수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요구가 향후 한국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늘리라고 압박할 때 쓰기 위한 카드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한미군의 수를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직접적인 대답은 하지 않고 “내가 지금 말하고 싶은 건, 우리는 오랜 친구였고 지금도 친구라는 것”이라고만 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한국에 4만 명이 넘는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또 앞서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를 내기로 동의했지만, 이후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며 “수십억 달러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규모를 4만 명 이상이라고 언급했지만, 현재 주둔 병력은 2만8500명이다. 그는 앞서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나 주한미군 규모를 각각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부풀려 한국에 국방예산 증액 등을 압박해 왔다. 지난달에는 집권 1기 때를 거론하며 “나는 한국에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7520억 원)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이 역시 ‘팩트’와는 거리가 있다. 2019년 당시 트럼프 정부는 100억 달러가 아닌 50억 달러(약 6조8840억 원)의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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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루비오-조현 회동뒤 “집단적 부담 분담 확대 논의”… 韓발표선 빠져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2일(현지 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워싱턴에서 만났다. 미 국무부 측은 이번 회담을 두고 “한미 외교 수장이 ‘집단적 부담 분담(collective burden sharing)’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외교부 자료에는 이 표현이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에 중국 견제를 위한 재정적·군사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치고 있지만 정부가 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 차도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23일 외교부는 두 장관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미래지향적 의제와 안보, 경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 사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말 타결된 양국 관세 합의 중 “일부 미합의 사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진행 중인 협의가 원만하게 좁혀질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이번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 및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도록 각별하게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첫 한미 정상회담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양측에 승리를 안겨주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하지만 토미 피곳 부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미 국무부의 관련 자료에선 한국과 적지 않은 온도 차가 감지됐다. 피곳 부대변인은 “두 장관이 70여 년 동안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 축(linchpin)으로 자리한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강인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억지력 강화 등 미래지향적 의제를 중심으로 ‘인도태평양에서의 한미 동맹 발전 방안’ ‘집단적 부담 분담의 확대’ ‘미국 제조업의 재활성화 지원’ ‘무역 관계에서의 공정성과 상호주의 회복 문제’ 등이 논의됐다”고 강조했다. 또 두 장관이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고 밝혔다.‘억지력 강화’와 ‘인도태평양 안보’ 등의 표현은 모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 일본 등 주요 동맹에 강조하고 있는 ‘동맹 현대화’와 관련이 있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하고,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대(對)중국 견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한의 재래식 전력에 대한 억지력 또한 한국이 국방비를 증액해 자체적으로 더 많이 해결하라는 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장이다. 특히 ‘집단 부담 분담 확대‘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방위비 분담금의 확대를 사실상 직접적으로 압박한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한국 측에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라는 압박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난달 말 한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지난해 2.6%였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규모를 3.8%로 늘리고, 연간 10억 달러(약 1조3900억 원) 이상인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금에 대한 증액도 요구하려 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X에서 “오늘 조 장관과 만나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면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미래지향적 의제들을 중심으로 하며 인도태평양의 평화, 안보, 번영을 위한 핵심 토대”라고 밝혔다. 한미 동맹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전반에서 중국 견제 등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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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루비오 회동자료에 美 “집단적 책임 분담 논의”…韓 자료엔 빠져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2일(현지 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워싱턴에서 만났다. 미 국무부 측은 이번 회담을 두고 “한미 외교 수장이 ‘집단적 부담 분담(collective burden sharing)’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외교부 자료에는 이 표현이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에 중국 견제를 위한 재정적·군사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치고 있지만 정부가 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 차도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23일 외교부는 두 장관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미래지향적 의제와 안보, 경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 사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말 타결된 양국 관세 합의 중 “일부 미합의 사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진행 중인 협의가 원만하게 좁혀질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이번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 및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도록 각별하게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첫 한미 정상회담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양측에 승리를 안겨주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하지만 토미 피곳 부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미 국무부의 관련 자료에선 한국과 적지 않은 온도 차가 감지됐다. 피곳 부대변인은 “두 장관이 70여 년 동안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 축(linchpin)으로 자리한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강인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회담에서 “억지력 강화 등 미래지향적 의제를 중심으로 ‘인도태평양에서의 한미 동맹 발전 방안’ ‘집단적 부담 분담의 확대’ ‘미국 제조업의 재활성화 지원’ ‘무역 관계에서의 공정성과 상호주의 회복 문제’ 등이 논의됐다”고 강조했다. 또 두 장관이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고 밝혔다.‘억지력 강화’와 ‘인도태평양 안보’ 등의 표현은 모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 일본 등 주요 동맹에 강조하고 있는 ‘동맹 현대화’와 관련이 있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하고,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대(對)중국 견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한의 재래식 전력에 대한 억지력 또한 한국이 국방비를 증액해 자체적으로 더 많이 해결하라는 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장이다.특히 ‘집단 부담 분담 확대‘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방위비 분담금의 확대를 사실상 직접적으로 압박한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한국 측에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라는 압박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난달 말 한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지난해 2.6%였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규모를 3.8%로 늘리고, 연간 10억 달러(약 1조3900억 원) 이상인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금에 대한 증액도 요구하려 했다고 전했다.루비오 장관은 이날 X에서 “오늘 조 장관과 만나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면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미래지향적 의제들을 중심으로 하며 인도태평양의 평화, 안보, 번영을 위한 핵심 토대”라고 밝혔다. 한미 동맹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전반에서 중국 견제 등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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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中서 27㎞ 떨어진 신풍동에 ICBM 비밀 기지”

    북한이 평안북도 신풍동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새로운 미사일 기지를 세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달 1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과의 국경에서 27km 떨어진 북한의 신풍동 미사일 기지는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탄도미사일 기지다. CSIS는 기지 내에는 화성-18형과 화성-15형 ICBM 또는 미확인 ICBM 6∼9기와 이들을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발사대(TEL)가 갖춰져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여단급 규모의 부대가 주둔하는 이 기지의 미사일이 동아시아는 물론 미국 본토에도 핵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기나 전시 상황 시 발사차량과 미사일은 기지를 벗어나 별도의 핵탄두 저장·수송 부대와 만날 것”이라며 이후 사전에 약속된 분산 발사 지점에서 발사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봤다. 화성-18형은 연료 주입 시간이 짧아 기습 타격이 가능한 고체연료 기반의 ICBM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북한은 미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화성-18형 비밀기지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에선 “통상 ICBM 발사 장소인 평양 순안 인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신풍동 기지가 회중리·상남리·용조리·용림 기지 등 다른 전략 탄도미사일 기지들과 함께 북한의 진화하는 탄도미사일 전략과 핵 타격 능력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지는 북한의 후방 미사일 벨트 일부를 구성한다”고 진단했다. 신풍동 기지는 2004년경 착공해 2014년쯤 완공·운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CSIS는 “10년간 이어진 공사는 북한이 장기간에 걸쳐 미사일 기지 개발 계획을 진행해 왔음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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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평북 신풍동에 ICBM 보유한 미사일 기지 조성한 듯”

    북한이 평안북도 신풍동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새로운 미사일 기지를 세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0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 달 1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과의 국경에서 27km 떨어진 북한의 신풍동 미사일 기지는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탄도미사일 기지다. CSIS는 기지 내에는 화성-18형과 화성-15형 ICBM 또는 미확인 ICBM 6~9기와 이들을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대(TEL)가 갖춰져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여단급 규모의 부대가 주둔하는 이 기지의 미사일이 동아시아는 물론, 미국 본토에도 핵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기나 전시 상황 시 발사차량과 미사일은 기지를 벗어나 별도의 핵탄두 저장·수송 부대와 만날 것”이라며 이후 사전에 약속된 분산 발사 지점에서 발사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봤다.화성-18형은 연료 주입 시간이 짧아 기습 타격이 가능한 고체연료 기반의 ICBM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북한은 미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화성-18형 비밀기지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에선 “통상 ICBM 발사 장소인 평양 순안 인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보고서는 신풍동 기지가 회중리·상남리·용조리·용림 기지 등 다른 전략 탄도미사일 기지들과 함께 북한의 진화하는 탄도미사일 전략과 핵 타격 능력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지는 북한의 후방 미사일 벨트 일부를 구성한다”고 진단했다. 신풍동 기지는 2004년경 착공해 2014년쯤 완공·운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CSIS는 “10년간 이어진 공사는 북한이 장기간에 걸쳐 미사일 기지 개발 계획을 진행해왔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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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에 한반도식 DMZ 거론… 트럼프 “파병 대신 공중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해 “미군을 파병하지는 않겠지만 정찰 등 ‘공중 지원’은 가능하다”고 1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나 미군 파병은 불허하는 대신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지상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미국이 각종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공중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유럽 주요국, 우크라이나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3자 위원회’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보장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트럼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이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다자회담을 가졌을 때 우크라이나에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같은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반대가 크지 않고 유럽 주요국의 비용 부담도 적은 방식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에 한반도식 완충지대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의 우크라이나 배치 가능성에 대해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아마 공중 지원은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미국)처럼 그런(우수한)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군의 최신식 정찰기 ‘아테네-R’, 무인기(드론) ‘MQ-9A’ 등 첨단 정찰 자산을 투입해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제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위성 및 드론 감시 정보 등을 결합해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병력 배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의 시스템 도입도 거론된다. 특히 라스탐파는 “미군의 군사, 병참, 기술 지원하에 다국적 군대가 보호하는 안보 통로를 우크라이나에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것이 수십 년간 지속된 한반도의 불완전하지만, 현실적인 현상 유지 상황을 상기시킨다고 분석했다. 미군이 직접 주둔하진 않지만, 완충지대가 존재하고 다국적 군대가 주둔하는 것이 한국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스위스 싱크탱크 제네바안보정책센터(GCSP) 또한 1100km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지대에 폭 6마일(약 9.65km)의 완충지대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20일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법이 동아시아 주요국의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선제 침공을 당한 약소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린당하고 영토까지 내줘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을 본 한국, 일본 등에서 “미국을 믿을 수 있느냐”는 불안감이 퍼졌고, 이에 따라 자체 핵무장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동맹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미국이 동맹을 도와줄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서 3자 회담 가능성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의 3자 회담 장소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가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모두 우호적 관계다. 이 외 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와 오스트리아 빈, 최근 중동전쟁 등에서 중재 역할을 한 카타르 도하 등도 거론된다. 다만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여전히 미온적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9일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은 모든 전문가급부터 시작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단순히 노벨 평화상 수상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나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난 정말 밑바닥에 있다”며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이게(우크라이나 평화)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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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박 때와 확 달라진 트럼프, 웃으며 어깨 툭… 젤렌스키 12차례 “생큐”

    1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 2월 말 이후 약 6개월 만에 얼굴을 다시 맞댔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면박을 주며 거칠게 몰아붙였던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날도 배석했다. 다만 회담 분위기는 2월과 완전히 달랐다. 바뀐 분위기는 회담 전부터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에서 내린 젤렌스키 대통령을 환한 표정으로 반갑게 맞았다. 이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회담이 시작되자 작심한 듯 트럼프 대통령을 내내 추켜세웠다. 언론에 공개된 약 27분의 대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12번이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반년 전 밴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에 충분히 감사하지 않는다며 “당신의 나라를 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쏘아붙였다. 이를 의식해 이번에는 노골적인 감사 표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다.두 정상은 이날 선물도 교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군인으로부터 받은 골프채를 ‘골프 애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백악관 모양의 열쇠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인은 훨씬 더 큰 군대(러시아)와 싸우고 있다. 지옥처럼 용감하다”고 높이 평가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반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검정 티셔츠에 삼지창이 새겨진 전투복 차림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보고 “제대로 차려입었네”라고 비꼬았다. 당시 보수 성향 케이블 채널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 기자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느냐. 많은 미국인이 당신이 미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여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렌 기자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장 차림이 멋지다”고 칭찬한 뒤 자신의 이전 발언을 사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옷을) 바꿔 입었는데, 당신은 그대로”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를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도 크게 웃었다.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건 대통령님이 아닌, 부인께 보내는 편지”라며 자신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쓴 서한을 건넸다.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이나 아동을 우려하는 서한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젤렌스카 여사의 서한을 받아 든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멜라니아 여사)는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며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영국 BBC 또한 우크라이나의 ‘서한 외교’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 모두를 추켜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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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푸틴 만난다… 우크라전 최대 분수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전쟁 당사자인 두 정상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와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방안 등에 일정 부분 합의하면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반면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더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1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의 다자 회담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의 회담 후 자신도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어떤 형식이든 푸틴과의 만남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취재진에게 “푸틴 대통령이 2주 안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많은 부담을 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미국)는 그들(우크라이나)을 도와 매우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안전 보장을 얻기 위해 1000억 달러(약 139조 원)어치의 미국산 무기 구매와 500억 달러(약 69조 원) 규모의 드론 공동 생산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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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유럽이 함께 안전보장”… 우크라 ‘영토 포기’가 관건

    “우리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합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다자 회담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세부 사항이 앞으로 10일 안에 문서로 공식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대해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주요국, 러시아가 모두 일정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르면 2주 안에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선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둘러싼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안전보장 방안에 관해 “미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우크라 안전 보장’은 어느 정도 합의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뉴욕타임스(NTY)는 서방이 고려하는 안전보장 방안이 크게 세 가지라고 전했다. 우선,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이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아도 러시아군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 파견 의사를 보인 국가가 프랑스와 영국뿐이며 실질적인 억제력을 가지려면 수만 명의 병력이 필요해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게 문제다. 이미 17일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은 자국군 파견에 난색을 표했다. 소규모로 편성된 ‘인계철선(引繼鐵線·tripwire)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일대에 여러 국가의 병력으로 구성된 부대를 배치해 이 부대가 공격 받을 경우 파병한 나라들이 개입하는 상황을 조성해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인계철선보다 더 소규모인 수백 명 규모의 감시 병력만 배치해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감시하자는 구상도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호주 등 비(非)유럽권 미국 동맹국의 참여도 거론된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본, 호주를 포함한 30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개념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토’ 문제는 젤렌스키-푸틴 회동 때 결정될 듯 또 다른 쟁점인 전쟁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합한 ‘돈바스’ 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표면적으로만 ‘영토 포기 불가’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돈바스를 내주고 러시아는 남서부 수미를 우크라이나에 주는 ‘교환’을 선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 전선(戰線)을 고려해 영토 교환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돈바스를 내주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달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크라, 전쟁 지속 여력 취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거보다 강하게 영토 보장을 주장하지 않은 것은 전쟁 장기화 여파로 그와 우크라이나가 처한 현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력과 군사력에서 러시아보다 훨씬 열세인 데다 자신이 처한 집권 정당성 논란 등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가 결국 일부 영토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음에도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았다. 최근엔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부패 감시 기능까지 위축시켜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회사 갤럽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69%가 “빠른 종전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AP통신 등은 18일 회담을 두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정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내용이 불분명하다. 문제 해결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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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푸틴에 레드카펫-‘비스트’ 동승 특급 의전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기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먼저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드카펫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다렸다. 잠시 뒤 러시아 대통령 전용기에서 푸틴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6년 만에 만난 두 정상은 환하게 웃고 팔도 툭툭 치며 반가움을 표했다.레드카펫 양쪽엔 미국의 최신식 전투기 F-22 4대가 배치됐다. 또 하늘에선 B-2 스텔스 폭격기와 F-35 전투기 4대가 비행을 했다. 푸틴 대통령을 그만큼 예우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미국의 힘’을 과시한 셈이다. B-2는 올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할 때도 사용된 미 공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다.두 정상은 활주로에서 회담장으로 이동할 때 ‘비스트(Beast·야수)’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전용차 ‘캐딜락원’에 함께 탔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의 정상이 이 차에 동승한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스트는 차체 길이 5.5m, 무게 9t에 이른다. 특히 13cm의 방탄유리를 둘러 수류탄, 로켓포, 대전차 지뢰, 화생방 가스 공격 등에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예우는 올 2월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노골적으로 홀대했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감사하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된 오찬도 하지 못한 채 쫓겨나듯 백악관을 떠났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선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몸을 돌린 뒤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Next time in Moscow)”라고 영어로 말했다. 이날 그가 쓴 유일한 영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제안이) 흥미롭다. 가능하다고 본다”고 화답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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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토 넘겨라”… 힘없는 우크라 궁지로 몬 트럼프-푸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군사기지에서 정상회담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등과 관련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두 정상이 전쟁 종결을 위한 쟁점을 둘러싸고 구체적인 합의를 못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포기하면 현 전선(戰線)을 동결하고 공격을 멈추겠다”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유럽 정상들에게 전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영토의 약 20%를 점령당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진행된 회담에서 영토 조정 논의가 미-러 사이에 일방적으로 오간 것이다. 반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국제사회 현실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고립이 재확인됐단 평가가 나온다.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결과 평화를 명분으로 영토 포기 등을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도 이날 회담에 동석한다. 미-러 정상은 15일 회담 뒤 약 10분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만 했을 뿐 세부 합의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트루스소셜에 “전쟁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은 지켜지지 않는 ‘휴전 협정’이 아니라 ‘평화 협정(Peace Agreement)’으로 곧장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감행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러시아는 휴전을 위한 많은 요구를 그동안 묵살했다”며 착잡한 심경을 표출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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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440㎢ 영토 줄게 6630㎢ 달라”, 트럼프는 유가인하 잇속 계산

    “젤렌스키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합한 지역)를 포기하면 러시아와 신속한 평화 협상이 가능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유럽 주요국 정상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6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돈바스를 러시아 영토로 편입시키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나 다름없는 발언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둘러싼 협상이 주권국을 선제 침공한 ‘강대국’ 러시아의 논리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은 “돈바스를 포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노벨 평화상 수상과 국제유가 안정화 등에 관심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서둘러 종식시키는 데만 집착해 친(親)러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돈바스 병합” 사실상 수용… 궁지 몰린 우크라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만 했을 뿐 세부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의 입장 선회를 시사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끔찍한 전쟁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은 단순한 휴전 협정이 아니라 평화 협정으로 직행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돈바스 합병 주장을 두둔하는 취지의 글을 썼다. 회담 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일부 영토를 주고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들에게 “러시아로부터 단순 휴전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돈바스 면적은 한국의 절반 수준인 약 5만3200km². 약 665만 명이 거주하며 39% 정도가 러시아계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도 이곳의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주의 대부분, 도네츠크주 약 70%를 장악했다. 돈바스 전체의 약 88%인 약 4만6570km²를 점령하고 있고, 나머지 12%(약 6630km²)까지 우크라이나에 포기하라는 요구를 한 것이다.다만, 러시아는 최근 미국에 우크라이나가 장악 중인 남동부 수미 일대의 약 440km²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5만3200km²의 영토를 포기해야 하는 우크라이나와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수미 일대는 낙후된 지역이지만 석탄 등이 풍부한 돈바스는 광공업, 제조업, 교통 중심지이다.● 러시아, 관세 압박도 피해러시아 관세 압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180도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등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회담 뒤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은 필요 없어졌다. 지금은 러시아 제재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또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와 대규모 무역을 원한다”며 경제적 이익을 강조했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유가 등을 의식해 러시아 제재 카드를 접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러시아 제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15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99달러(1.48%) 하락한 배럴당 6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예정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영토 포기 요구를 수용하라”고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다만 미-러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제공 방안에는 일정 부분 공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정이 체결되면 우크라이나에 서방 측 군대가 주둔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러시아의 재침공 시 서방 국가들이 공동 대응하는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안전보장 체계를 논의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을 꺼리던 기존 태도와 달라진 대목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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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만에 만난 트럼프-푸틴, 휴전은 없었다…“다음 회담은 모스크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나 3시간여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모두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고 자평했다. 다만 휴전 여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 정상 간 어떤 합의 내용도 발표되지 않았고, 기자들의 질문 역시 받지 않았다.두 정상은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 북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3대 3’ 회담을 가진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회담에는 양국 정상을 포함해 미 측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러시아 측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포크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배석했다. 당초 3대3 회담 이후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확대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10분 조금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우리는 매우 많은 사안에 합의했고, 대부분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다만 “몇 가지 큰 사안은 (합의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진척이 있었다”면서 “합의가 될 때까진 합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회견 말미에도 그는 “대부분의 사안에서 합의했고, 남은 사안은 많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중요하지 않지만, 하나는 아마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등에게 전화해 이번 회담 내용을 전하겠다고도 했다. 또 “결국 그들이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러시아의 훌륭한 비즈니스 대표들이 (오늘) 함께했고, 모두 우리와 거래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미국)는 매우 짧은 시간에 세계에서 가장 ‘핫’한 국가가 됐고, 오늘 협상이 끝나면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늘 푸틴 대통령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앞으로는 (경제 협력 등에서)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문제였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촉진하고, 사안의 핵심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추켜세웠다.3년 반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리의 안보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비극이자 깊은 상처”라며 “우리는 진심으로 이 사태의 종식을 원한다”고 했다. 다만 “동시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해결을 위해 갈등의 근본 원인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도 했다. 영토 문제 등에서 우크라이나에 쉽게 양보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보장돼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진행 중인 이 진전을 방해하거나 비밀리에 도발해 이 과정을 훼손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평화협상이 제대로 진전되지 못하는 책임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렸다.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라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제안이) 흥미롭다”면서 “아마 그 문제로 조금 비판 받을 수 있겠지만,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두 정상이 직접 만난 건 만남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6년여 만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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