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김소영 기자

동아일보 히어로스쿼드

구독 28

추천

정책사회부 복지팀 기자입니다. 몸 또는 마음이 아프거나 여러 이유로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ksy@donga.com

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사회일반38%
보건30%
인사일반10%
정치일반10%
복지3%
건강3%
대통령3%
국제일반3%
  • 국내 세 번째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아랍에미리트 입국 내국인

    국내 세 번째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한 A 씨가 14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A 씨는 입국 당시에는 무증상이었지만 8일 발열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보였다. 13일 A 씨는 피부병변 통증으로 경기도 소재의 병원을 찾았다. A 씨를 진료한 병원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을 의심해 방역당국으로 신고했고, 방역당국이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 A 씨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15일 A 씨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해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접촉자 추가 파악을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또 “현재 A 씨는 입원 중이며 국소 통증을 느끼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이 지역사회에서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원숭이두창의 주된 감염 경로는 성적 접촉 등 밀접 접촉이다. 방대본은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은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귀국 후 21일 이내에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 이 발생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로 상담하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15
    • 좋아요
    • 코멘트
  •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29%… 시행시 생존율 2배로

    지난해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29%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란, 구급대원이나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에 의해 발견된 환자 중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일반인에 의해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환자의 비율이다. 다만 아직 해외 선진국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5일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8.8%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2008년 1.9%에 불과했지만 2014년 12.9%, 2017년 21%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인이라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1.6%로, 시행하지 않았을 때의 생존율(5.3%)보다 2배 이상 높다.다만 국내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질병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40.2%, 영국은 70.0%에 달했다. 남 의원은 “응급처치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 보급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총 3만3235명이었다. 국내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64.7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06년 39.8명에서 2015년 60.4명까지 늘었다가 2017년 57.1명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하고 있다. 발생률을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101.8명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강원(95.8명), 전남(90.0명) 등 순이었다. 세종이 44.4명으로 가장 낮았다.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 중 병원 치료 이후 생존 상태로 퇴원한 환자의 비율, 즉 생존률은 7.3%로 전년(7.5%)과 비슷했다. 생존률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14.1%로 가장 높았고 50대 14.0%, 60대 10.3% 등 순이었다. 조규종 대한심폐소생협회 기본소생술 위원장은 “심장정지 환자를 인지해 신고하고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환자의 골든타임은 흘러간다“며 “최대한 심장이 멎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내 손으로 환자의 가슴을 지속해서 압박해 그 사람의 심장 역할을 대신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질병청 차장은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급성심정지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심폐소생술 교육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15
    • 좋아요
    • 코멘트
  • ‘46억 횡령’ 건보공단, 진료비 지출 시스템 등 총체적 부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의 ‘46억 원 횡령 사건‘에 대한 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보건복지부는 9월 25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진료비 지출 시스템이 허술하게 운영됐을 뿐만 아니라 횡령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기회도 여러 번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와 공단에 따르면 공단 재정관리실 소속 팀장이었던 최모 씨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압류진료비 지급보류액‘ 46억2000만 원을 횡령했다. 의료기관의 채권자는 공단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진료비 채권을 압류하고, 공단에 진료비 지급 신청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공단은 의료기관 대신 의료기관의 채권자에게 진료비를 지급하게 된다. 최 씨는 채권자에게 지급되기 전까지 대기 중인 진료비인 압류진료비 지급보류액을 횡령한 것이다.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최 씨는 최근까지 필리핀에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는 않았다.복지부 감사 결과 공단의 진료비 지출 관리 시스템인 ‘통합급여정보시스템‘은 허술하게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압류진료비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압류진료비를 지급할 때는 지급받는 이의 예금주명, 금융기관명,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확인 절차가 있다. 이 3가지 항목을 제대로 입력해야 진료비 지급이 승인된다. 하지만 시스템 오류로 인해 최 씨가 임의로 자신의 계좌번호를 입력했는데도 지급이 승인된 것이다. 공단은 9월 22일까지 이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시스템을 운영했다.또 사전 예방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 재정관리부는 올해 7월 지출사고 사전 예방 차원에서 내부 점검을 실시해 실장에게 서면보고 했지만 재정관리부장이 바뀌는 시기와 맞물려 형식적 점검에 그쳤다. 심지어 당시 이미 횡령을 저지르고 있던 최 씨가 ‘착오 지급은 없다‘라고 허위 보고했는데도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복지부는 “공단에 기관경고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재정관리실 실장 및 전현직 부장 3명에 대한 중징계 수준의 문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한편 공단은 14일 “현금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진료비 지급 결정 업무의 권한을 분산하고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공단 측은 “전 임직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해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 “최 씨는 파면 조치했고 복지부 특별감사 처분 요구 사항에 대해 시정 조치를 하는 한편 관련자에 대해서도 엄중문책하겠다“고 전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14
    • 좋아요
    • 코멘트
  • 금요일 확진자 5주째 증가… 백신 추가접종률은 3.2% 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된 가운데 동절기 백신 추가 접종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겨울철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은 면역이 약화되면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5만4519명으로 일주일 전인 4일(4만3449명)보다 약 1만 명 늘었다. 금요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4일(2만3572명) 이후 5주 연속 늘고 있다. 최근 일주일(5∼11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역시 4만7268명으로 직전 주(10월 29일∼11월 4일)의 4만1963명보다 12.6% 늘어났다. 중환자 수 역시 11일 0시 기준 345명으로 전날(323명)보다 22명 많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국내 18세 이상 인구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11일 0시 기준 3.2%에 불과하다. 60세 이상으로 범위를 한정하더라도 접종률은 9.6%에 그친다. 동절기 백신 추가 접종은 지난달 11일 시작됐다. 60세 이상 고령층 등은 이날부터 당일 접종과 사전예약이 모두 가능했다. 18∼59세 일반 국민은 잔여백신을 활용한 당일 접종만 가능하다가 7일부터 사전예약 접종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추가 접종률을 끌어올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감염취약시설에 찾아가 접종하는 보건소 방문접종팀을 적극 운영하고 예약을 하지 않아도 의료기관에 백신이 있으면 바로 현장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가지 방안 모두 현재 의료 현장에서 시행하는 것이라 접종률 제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방역당국은 마지막 남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인 ‘제13중앙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을 30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요일 확진자 5주째 증가…백신 접종률은 제자리 걸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낮은 동절기 백신 추가접종률에 방역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연일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반복된 접종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이 많아 단기간에 접종률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5주째 늘어난 ‘금요일 확진자’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겨울철 실내활동이 증가하고 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은 면역이 약화되면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말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5만4519명으로 일주일 전인 4일(4만3449명)보다 약 1만 명 늘었다. 금요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4일(2만3572명) 이후 5주 연속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5~11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역시 4만7268명으로 직전 주(10월 29일~1월 4일)의 4만1963명보다 12.6% 늘었다.코로나19 위험도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중환자 수도 늘고 있다. 11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전날(323명)보다 22명 많은 345명이다. 지난달 중순에 200명대를 유지하던 코로나19 중환자는 이달 4일부터 8일 연속 300명대로 나타났다. ● 지지부진한 동절기 추가접종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의 동절기 추가접종은 ‘제자리 걸음’ 상태다. 국내 18세 이상 인구의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11일 0시 기준 3.2%에 불과하다. 60세 이상으로 범위를 한정하더라도 접종률이 9.6%에 그친다.동절기 백신 추가 접종은 지난달 11일 시작됐다. 이 때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만들어진 개량백신이 활용됐다. 60세 이상 고령층 등은 이날부터 당일 접종과 사전예약이 모두 가능했다. 18~59세 일반 국민은 잔여백신을 활용한 당일 접종만 가능하다가 7일부터 사전예약 접종이 가능해졌다.정부는 추가접종률을 끌어올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감염취약시설에 찾아가 접종하는 보건소 방문접종팀을 적극 운영하고 예약을 하지 않아도 의료기관에 백신이 있으면 바로 현장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가지 방안 모두 현재 의료현장에서 시행하는 것이라 접종률 제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한편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는 이달 말 운영이 완전히 종료된다. 2020년 3월 첫 개설 뒤 2년 8개월 만이다. 현재 재택치료가 어려운 무증상·경증의 단기 체류 외국인이 격리하는 ‘제13중앙생활치료센터’만 남아 있는데 30일 운영 중단된다. 중대본은 앞으로 무증상·경증 단기 체류 외국인 확진자에게 호텔 등의 격리시설을 안내할 예정이다.김소영기자 ksy@donga.com}

    • 2022-11-11
    • 좋아요
    • 코멘트
  • 손 끝으로 만나는 고흐·세잔… 시각장애인 위한 ‘촉각명화’ 전시회

    매끈한 사과, 오돌토돌한 오렌지, 부드러운 흰 천….폴 세잔의 작품 ‘사과와 오렌지’를 ‘만져 본’ 느낌이다. 원작은 평면 캔버스에 그려진 정물화지만 이 작품은 달랐다. 동그란 스티로폼에 점토를 덧대고, 그 위에 물감을 칠해 만든 입체적인 사과와 오렌지는 캔버스 위로 툭 튀어나와 있었다. 사과와 오렌지 밑에 깔린 흰 천 역시 마찬가지였다.11일 서울 구로구의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다목적A홀에서 조금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주최하는 ‘제9회 촉각명화 정기기획전, 촉각으로 만나는 세계 미술관’이다. 촉각명화란 시각장애인이 그림을 만져서 감상할 수 있도록 명화 원작을 입체적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날 전시회장 곳곳에는 기존 미술관에 붙어 있는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안내와는 달리 ‘만져보세요’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손끝으로 감상하는 세계 명화이번 전시회에는 런던 내셔널 갤러리, 파리 오르세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명화 12점을 촉각명화로 제작한 작품이 전시된다. 12점의 촉각명화는 자원봉사자 40여 명이 만들었다. 촉각명화 하나당 제작시간이 2개월 가량 걸렸다. 제작자들은 원작의 느낌을 생생히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우편배달부 조셉 룰랭의 초상’을 촉각명화로 제작할 때는 특히 우편배달부의 턱수염 표현에 신경썼다. 고흐가 짧게 끊은 붓터치로 덥수룩하고 곱슬거리는 턱수염을 그린 것처럼 촉각명화 제작자들은 여러 색깔의 털실을 짧게 끊어 붙여 턱수염을 표현했다.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의 촉각명화도 마찬가지다. 노끈을 이용해 이삭다발을 만들었고, 들판은 잔디 질감의 시트지를 이용했다. 이삭을 줍는 세 여인의 저고리와 치마는 부드러운 천으로 만들었다. ●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60년 만의 선물’복지관은 2016년부터 촉각명화 전시회를 시작했다. 그동안 “그림을 보고 싶다“는 시각장애인들의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시각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가 한 번도 그림을 본 적이 없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이인애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촉각교재팀장은 “비장애인에게 전시를 본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아니다”라며 “시각장애인도 똑같이 전시를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명화를 감상하는 방식을 시각에서 촉각으로 바꿔본 것”이라고 말했다. 촉각명화 전시회는 시각장애인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앞서 열린 전시회를 찾았던 한 전맹 시작장애인은 “60년 만에 그림을 처음 봤다”며 기뻐했다. 특히 후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된 이들은 “(앞이 보이던) 과거에 봤던 그림을 오랜만에 다시 접하니 기분이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번 전시회는 같은 내용으로 장소만 달리해 1, 2부로 나눠 열린다. 1부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구로구의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다목적A홀에서, 2부는 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관악구의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S갤러리에서 열린다.● 장애인 문화예술 경험 중요하지만 아직 현실은…장애인복지 전문가들은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향유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문화예술활동 자체가 갖는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장애인이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과거 장애인의 문화예술을 ‘재활을 위한 치료‘의 영역으로만 바라보던 관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는 아직 열악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0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대중음악 감상과 영화관람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문화행사(미술 전시회, 연극·무용·뮤지컬 관람 등)에 단 한 번도 참여한 적이 없는 장애인이 전체의 약 97%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당시 보고서를 통해 “장애인이 문화예술 소외계층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향유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11
    • 좋아요
    • 코멘트
  • 심장-갑상샘 환자 1년새 10% 급증

    지난해 12대 만성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심장질환과 갑상샘 장애로 진료를 받은 국민이 각각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인해 만성질환자가 늘면서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펴낸 ‘2021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2대 만성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는 총 2007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했다. ‘12대 만성질환’이란 한국인이 많이 겪는 탓에 정부가 ‘만성질환 관리료’ 등 의료비를 지원하는 고혈압, 당뇨병 등 12개 주요 질환을 뜻한다. 질환별로 보면 심장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78만3000명으로 2020년(162만5000명) 대비 9.8% 증가했다. 갑상샘 장애 진료 환자도 같은 기간 142만9000명에서 156만9000명으로 9.8% 늘었다. 이어 정신 및 행동장애(8.9%), 만성신부전증(8.7%), 신경계질환(8.3%), 간질환(7.5%), 대뇌혈관질환(6.7%) 등의 순으로 환자가 증가했다. 12대 만성질환 환자 중 가장 많은 질환은 고혈압(706만 명)이었다. 전 국민의 약 14%가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이어 관절염(500만 명), 정신 및 행동장애(375만 명), 당뇨병(356만 명) 등의 순이었다. 환자 증가에 따라 건강보험 진료비도 늘었다. 지난해 12대 만성질환 진료비는 총 39조2109억으로 2020년(36조2773억 원)보다 8%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만성질환자 증가 추세에는 급속한 고령화와 건강관리 수준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4년에 1000만 명을 넘어선 후 2049년에 2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인 비만, 음주 등의 관리 수준도 낮아지거나 정체되고 있다. 당뇨병과 심혈관계질환 등을 일으키는 비만의 국내 유병률은 2015∼2019년 33∼34%대였다가 2020년 38.3%로 급증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개개인의 활동량이 줄어들어 비만이 늘어난 점도 만성질환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 고위험 음주율도 최근 10년 동안 12∼14%를 유지하고 있다. ‘고위험 음주율’이란 최근 1년간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 중에서 남성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이다. 전문가들은 환자 증가가 두드러진 질환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 해 추이만을 놓고 심장질환, 갑상샘 장애 등의 증가 원인을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장기간에 걸친 분석을 통해 만성질환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심장질환·갑상선 장애 환자 10% 늘어…국민 7명중 1명 고혈압 진료

    지난해 심장질환과 갑상선 장애로 진료를 받은 국민이 각각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의 환자 증가율은 ‘12대 만성질환’ 중 가장 높았다. 또 전 국민 7명 중 1명이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 심장질환·갑상선장애 환자 증가율, 12대 만성질환 중 가장 높아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1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심장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78만3000명으로, 2020년(162만5000명) 대비 9.8% 증가했다. 갑상선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도 같은 기간 142만9000명에서 156만9000명으로 9.8% 늘었다. 심장질환과 갑상선 장애는 ‘12대 만성질환’ 중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2대 만성질환의 평균 환자 증가율은 6.1%다. 12대 만성질환에는 심장질환과 갑상선 장애를 포함해 △고혈압 △당뇨병 △대뇌혈관질환 △악성신생물(암) △간질환 △정신 및 행동장애 △호흡기결핵 △신경계질환 △갑상선장애 △만성신부전증 △관절염이 있다. 심장질환과 갑상선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증가하면서 두 만성질환의 진료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갑상선 장애 진료비는 2020년(3851억 원)보다 13.9% 증가한 4388억 원으로 12대 만성질환 중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심장질환 진료비도 같은 기간 3조633억 원에서 3조4296억 원으로 12%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 국민 7명 중 1명이 ‘고혈압 진료’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국내 만성질환 환자와 그로 인한 진료비는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12대 만성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총 2007만3000명이다. 2017년(1만7314명)과 2020년(1891만9000명)에 비해 각각 16.0%, 6.1% 늘었다. 지난해 12대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총 39조2109억으로 2017년(28조3374억 원)과 2020년(36조2773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38%, 8% 증가했다. 환자가 가장 많은 만성질환은 고혈압(706만 명)이다. 전 국민의 약 14%가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그 다음으로는 △관절염 500만 명 △정신 및 행동장애 375만 명 △당뇨병 356만 명 등 순이었다. 만성질환자 증가에는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인 비만, 흡연, 음주 등의 관리 수준이 낮아지고 있거나 정체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뇨병과 심혈관계질환 등의 위험 요소인 비만의 국내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38.3%를 기록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10
    • 좋아요
    • 코멘트
  • 27년간 21억 기부 ‘대구 키다리 아저씨’ 국민훈장

    27년 동안 약 21억 원을 기부해 ‘대구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 박무근 씨(73·사진)가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선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와 KBS,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9일 ‘2022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을 열고 기부, 자원봉사, 헌혈, 멘토링 등의 분야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한 134명에게 훈장과 포장, 표창을 각각 수여했다. 중소기업 대표인 박 씨는 ‘가난해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월드비전 등 여러 기관에 매달 300만 원을 기부하면서 소외계층 어린이 100여 명을 후원했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년 약 1억 원을 기부해 ‘대구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복지부는 “박 씨가 자녀의 결혼식 축의금과 모친상 조의금도 경비를 제외한 전액을 기부하는 등 생활 속 기부를 실천해왔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천안지구협의회에서 활동하는 박말순 씨(67·여)는 국민포장을 받았다. 박 씨는 1990년부터 현재까지 32년 동안 무료급식소, 재난구호활동, 취약계층 및 홀몸노인 지원 등을 통해 총 3만8509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30여 년 동안 불고기 가게를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내 형편이 어려운 이웃 등에게 1억6000만 원을 기부한 강춘화 씨(63·여)도 국민포장을 받았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일상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부터 18세 이상 코로나 ‘개량백신’ 접종

    7일부터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동절기 추가접종이 본격 시작된다. 이번 접종에선 코로나19 ‘개량백신’이 활용된다.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환자도 빠르게 늘어 40일 만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3가지 개량백신 중 하나 선택해 접종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동절기 추가 접종에 활용되는 백신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할 수 있는 개량 백신으로, 종류가 총 3가지다. △모더나의 BA.1 기반 백신 △화이자의 BA.1 기반 백신 △화이자의 BA.4/5기반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접종할 수 있다.3가지 백신 모두 지난달 27일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됐다. 다만 접종이 시작되는 시점에 차이가 있다.모더나의 BA.1 기반 백신은 지난달 27일부터 잔여백신을 활용한 당일 접종이 이뤄져 왔고 예약을 통한 접종은 7일부터 가능하다. 화이자의 BA.1 기반 백신은 당일 접종과 예약 접종 모두 7일부터 할 수 있다. 화이자의 BA.4/5기반 백신의 경우 14일부터 당일 접종과 예약 접종이 시작된다.● 정기석 “감염취약시설 동절기 접종률 6%에 불과”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의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 당국은 연일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7일 “전체적인 유행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접종만 한 것이 없다”며 “현재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갖췄다고 간주할 수 있는 사람은 (전 국민 중) 1700만 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 당국이 ‘허용’한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자는 18세 이상이지만 방역 당국은 그중에서도 특히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등에게는 추가접종을 ‘권고’하고 있다.정 위원장은 이날 “전국적으로 1만4000개에 달하는 감염취약시설이 있는데 동절기 예방 접종률은 6%에 그친다”며 “(감염취약시설에서는) 지정된 감염병 관리자를 통해서 시설 내의 감염병 관리와 종사자 교육 등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중환자 40일 만에 최다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중환자 수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전날보다 19명 늘어난 3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28일(375명) 이후 40일 만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이다.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8671명으로 일주일 전(10월 31일) 1만8504명보다 167명 증가했다. 월요일 확진자 기준으로 보면 4주째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일주일 전 대비 확진자 증가 폭은 1.3배 수준에서 지난주 중반 이후 점차 둔화돼 7일 1.01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 위원장은 “작년과 재작년 모두 새로운 변이 없이도 12월에 새로운 유행을 겪었다”며 “변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올해 12월에는 어느 정도의 유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김소영기자 ksy@donga.com}

    • 2022-11-07
    • 좋아요
    • 코멘트
  • 정부 “올겨울 7차 유행… 하루확진 20만까지 전망”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최대 ‘하루 확진자 20만 명’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정부 예측이 나왔다. 7, 8월 발생한 6차 유행보다 정점 시기의 확진자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7차 유행의 정점 규모 예측치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3주째 증가세”라며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으로 겨울철 하루 최대 20만 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당초 방역당국은 7차 유행 규모가 6차 유행 때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하루 최대 18만745명(8월 17일)까지 확진자가 나왔던 6차 유행보다 더 큰 ‘정점’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를 4만3449명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중순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저점 대비 2배로 늘었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은 최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보고서에서 이달 16일 하루 확진자 수가 12만5576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코로나19 7차 유행은 이르면 이달 말, 혹은 12월 중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가장 큰 변수는 현재 우세종인 BA.5 변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하위 변이의 확산 양상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 변이인 BQ.1과 BQ.1.1은 면역 회피 성향이 강해 BA.5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며 “이들이 확산하면 유행 규모도 그만큼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은 7차 유행의 파고가 얼마나 높을지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6차 유행 당시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28만 명에 이를 거란 예측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최대 18만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7차 유행의 실제 확진자 수도 ‘어떻게 대응하나’에 따라 예상치인 20만 명을 밑돌 수 있다는 취지다. 문제는 코로나19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감소한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전체 국민 중 68%(약 3500만 명)는 면역력이 이미 상당히 떨어진 상태로 보고 있다. 감염과 백신으로 얻은 면역력은 4개월이 지나면 줄어드는 데다 새 변이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새 변이 대응 ‘개량백신’을 활용한 추가 접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4일 기준 성인 인구 대비 개량백신 접종률은 2.5%에 불과하다. 7일부터는 성인 전체에 대한 개량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지만 이후에도 극적인 접종률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7일부터 18∼59세 개량백신 접종 예약을 받고 있지만 일주일 동안 추가로 접수된 예약은 41만8771건에 그쳤다. 여기에 인플루엔자(독감)를 비롯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려 ‘멀티데믹(multiple pandemic)’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13∼18세 청소년층에서 독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주(10월 23∼29일) 이 연령대의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9.9명이었다. 올해 독감 유행 기준(4.9명)의 4배 수준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르면 이달말 7차 유행 ‘하루 20만 명’ 전망… 독감 기승에 멀티데믹 우려

    올 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최대 ‘하루 확진자 20만 명’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정부 예측이 나왔다. 지난 7, 8월 발생한 6차 유행보다 정점 시기의 확진자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7차 유행의 정점 규모 예측치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3주째 증가세”라며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으로 겨울철 하루 최대 20만 명까지 확진자 발생이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당초 방역당국은 7차 유행 규모가 6차 유행 때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하루 최대 18만745명(8월 17일)까지 확진자가 나왔던 6차 유행보다 더 큰 ‘정점’이 올 수 있다는 것.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를 4만3449명으로 집계했다. 11월에 접어들며 하루 확진자 규모가 4, 5만 명대를 오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저점 대비 2배로 늘었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Q.1, BQ.1.1 등이 국내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는 만큼 7차 유행 속도가 더 빨라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은 최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보고서에서 이달 16일 하루 확진자 수가 12만5576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코로나19 7차 유행은 이르면 이달 말, 혹은 12월 중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가장 큰 변수는 기존 우세종인 BA.5 변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하위 변이의 확산 양상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 변이인 BQ.1과 BQ.1.1은 면역 회피 성향이 강해 BA.5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며 “이들이 확산하면 유행 규모도 그만큼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은 7차 유행의 파고가 얼마나 높을지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6차 유행 당시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28만 명에 이를 거란 예측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최대 18만 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 개량백신 접종률 2.5%에 그쳐 7차 유행의 실제 확진자 수도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예상치인 20만 명을 밑돌 수 있다는 취지다. 문제는 코로나19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감소한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전체 국민 중 68%(약 3500만 명)은 면역력이 이미 상당히 떨어진 상태로 보고 있다. 감염과 백신으로 얻은 면역력은 4개월이 지나면 줄어드는데다, 새 변이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새 변이 대응 ‘개량 백신’을 활용한 추가 접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4일 기준 성인 인구 대비 개량 백신 접종률은 2.5%에 불과하다. 7일부터는 성인 전체에 대한 개량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지만 이후에도 극적인 접종률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청이 지난달 27일부터 18~59세 개량 백신 접종 예약을 받고 있지만 일주일 동안 추가로 접수된 예약은 41만8771건에 그쳤다.● 청소년 독감 급증…의료현장 혼란 우려 여기에 인플루엔자(독감)를 비롯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려 ‘멀티데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13~18세 청소년층에서 독감 유행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주(10월 23~29일) 이 연령대의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외래 환자 1000명 당 19.9명이었다. 올해 독감 유행 기준(4.9명)의 4배 수준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중·고교생은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하지만 무료 독감백신 접종 대상은 아니기 때문에 이 연령대에서 의심환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은 영유아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다. 멀티데믹이 현실화할 경우 병상 부족 등 의료 공백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병원 별로 보유량이 많지 않은 호흡기 격리 병상을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독감, RSV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까지 할애하게 되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없을 때도 독감이 유행하면 수도권은 중환자 병상이 모자랐다”며 “멀티데믹으로 병상 부족 현상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04
    • 좋아요
    • 코멘트
  • 식품 62% 점자표기 없어… 시각장애인들 “불편 넘어 위험”

    “내가 먹는 음식인데 제품명뿐만 아니라 유통기한도 모른 채 구매해야 해요. 유통기한이 지난 두유인지 모르고 먹었다가 탈이 난 적도 있습니다. 식품에 점자 표기가 없는 건 불편을 넘어 시각장애인을 불안하고 위험하게 만듭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시각장애인 조모 씨(56)의 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식품의 60% 이상에 제품명이나 유통기한, 성분 등이 점자로 표기돼 있지 않고, 표기가 있더라도 가독성이 떨어져 시각장애인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1888∼1963)이 1926년 한글점자를 만든 것을 기념하는 ‘한글점자의 날’(4일)을 맞아 국내 식품 점자 표기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행법상 식품에는 점자 표기 의무가 없다. 식품에 점자 표기를 의무화하는 식품표시광고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이 때문에 시판 중인 식품 상당수에서는 점자 표기를 찾을 수 없다. 올해 한국소비자원이 컵라면, 우유 등 총 321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00개(62.3%) 제품에 점자 표기가 없었다. 시각장애인 김모 씨(50·여)는 “구매한 라면이 일반라면인지 짜장라면인지 집에 와서 끓여봐야만 알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의약품은 사정이 다르다. 점자 표기를 의무화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하면서 2024년부터 의무화된다. 점자가 있더라도 가독성이 크게 떨어진다. 시각장애인 정성훈 씨(36)는 “점자의 높이와 간격이 표준 규격에 맞지 않아 무슨 글자인지 알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식품은 포장재 특성상 점자 표기가 어려운 점도 난제다. 포장재가 단단한 박스인 의약품과 달리, 식품은 비닐로 포장된 경우가 많다. 점자를 인쇄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친환경’이 중요해지면서 식품 포장재를 얇게 만드는 추세라 점자를 표기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안으로는 음성인식이 가능한 QR코드를 통해 식품 정보를 주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포장 재질별로 점자를 표기할 방안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소설희 인턴기자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2022-1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품 이름도 유통기한도 모르고 사요”…갈길 먼 식품 점자 표기

    “내가 먹는 음식인데 제품명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도 모른 채로 구매해야 해요. 유통기한이 지난 두유인지도 모르고 사서 먹었다가 탈이 난 적도 있습니다. 식품에 점자 표기가 없는 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각장애인을 불안하고 위험하게 만듭니다.“ (시각장애인 조모 씨)“편의점에 점자가 적힌 식품이 없다보니 라면 하나를 사더라도 먹고 싶은 걸 고를 수가 없어요. 잘못 사서 버린 경우도 많고 그냥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합니다.“ (시각장애인 최상민 씨)4일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고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1888∼1963)이 1926년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날을 기념하는 ‘한글점자의 날‘이다. 한글점자가 반포된지 10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 점자 표기, 특히 식품에 대한 점자 표기는 갈 길이 멀다. 대다수 식품에 제품명 등이 점자로 표기돼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있더라도 가독성이 크게 떨어져 시각장애인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 식품 10개 중 6개 점자 표기 없어현행법상 식품에는 점자 표기 의무가 없다. 의약품의 경우 점자 표기를 의무화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하면서 2024년부터 의무화가 시행된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식품에도 점자 표기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식품표시광고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의무가 없다보니 시중에 판매 중인 식품 상당수에는 점자 표기가 없다. 한국소비자원이 9월 음료, 컵라면, 우유 총 321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00개(62.3%) 제품에 점자 표기가 없었다. 시각장애인 김모 씨(50·여)는 “라면을 살 때면 일반라면인지 짜장라면인지 집에 와서 끓여봐야만 알 수 있다“고 토로했다. 시각장애인 이승민 씨(39)도 “음료수인 줄 알고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맥주인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식품업체가 자발적으로 점자를 표기했더라도 가독성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점자의 높이와 점자 간 간격이 표준 규격에 맞지 않아 읽기가 어려운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시각장애인 20명을 대상으로 점자가 표기된 음료, 컵라면, 우유 78개 제품의 가독성을 3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72개(92.3%)가 2점 미만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 식품 포장재 얇아지며 점자 표시 더 어려워식품은 포장재 특성상 점자 표기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포장재가 대부분 단단한 박스인 의약품과 달리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경우가 많아서다. 비닐에는 점자를 인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연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최근 ‘친환경‘의 중요성으로 식품 포장재를 얇게 만드는 추세라 점자를 표기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장애인 복지 현장에서는 점자 표기가 어려운 경우 음성 변환이 가능한 QR코드를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한승진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정보미디어팀장은 “QR코드를 찍으면 제품명과 유통기한 등이 음성으로 안내되게끔 하되, 시각장애인들이 QR코드의 위치를 인지하도록 테두리를 양각으로 표시하는 방법이 있다“며 “이미 의약품에 이 같은 방법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식품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관계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포장 재질별로 점자를 표기할 방안과 기술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단 편의점과 마트에서 매장 내 어느 구역에 음료와 식품, 생필품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부터 점자로 안내하는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시범사업에 참여할 업체 모집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소설희 인턴기자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2022-11-03
    • 좋아요
    • 코멘트
  • “동남아 방문때 모기 조심”… 뎅기열 감염 늘어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뒤 뎅기열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뎅기열은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서 걸리는 감염병이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해외에서 뎅기열에 감염된 뒤 국내에 입국한 국민은 총 59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방문이 제한된 지난해에는 3명에 그쳤는데 올해 들어 급증한 것이다. 뎅기열에 감염되면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두통, 발진,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뎅기열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질병청은 “동남아 국가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기가 많은 풀숲과 산속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며 “귀국 이후 2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라”고 당부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규확진 46일만에 5만명대… 7차 유행 우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6일 만에 5만 명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8379명으로, 전날 1만8510명보다 하루 만에 4만 명 가까이 늘었다.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 영향으로 월요일(10월 31일) 확진자가 적은 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점이 겹친 결과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 명대로 발생한 건 9월 16일(5만1848명) 이후 46일 만이다. 1일 확진자는 1주 전인 지난달 25일(4만3742명)보다 약 1만5000명, 2주 전인 지난달 18일(3만3220명)보다 약 2만5000명 더 많다. 최근 일주일(10월 26일∼11월 1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3만7205명으로 직전 주(10월 19∼25일) 2만7252명보다 약 1만 명 증가했다.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한 겨울철이 다가오는 데다 감염이나 백신으로 획득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유행이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신종 변이인) BQ.1, BQ.1.1, BF.7 중 하나가 국내 겨울철 7차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중환자와 사망자도 증가 추세다. 1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288명이다.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중환자는 265명으로 직전 주 226명보다 39명 더 많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92명으로 직전 주 161명보다 31명 증가했다. 한편 1일부터 일본 등 8개국 국민들의 국내 무비자 입국이 전면 재개됐다. 그동안 정부는 태평양 5개 도서국가(솔로몬군도, 키리바시, 마이크로네시아연방국, 사모아, 통가)에는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고 있었다. 일본, 대만, 마카오에 대해서는 지난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무비자 입국이 중단됐던 91개국 모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7차 유행’ 본격화…46일만에 신규확진 5만명 돌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6일 만에 5만 명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8379명으로, 전날 3만9869명보다 하루 만에 2만 명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 명대로 발생한 건 9월 16일(5만1848명) 이후 46일 만이다. 1일 확진자는 1주 전인 지난달 25일(4만3742명)보다 약 1만5000명, 2주 전인 지난달 18일(3만3220명)보다 약 2만5000명이 더 많다. 최근 일주일(10월 26일~11월 1일) 하루평균 확진자는 3만7205명으로 직전 주(10월 19~25일) 2만7252명보다 약 1만 명이 증가했다.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한 겨울철이 다가오는데다 감염이나 백신으로 획득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유행이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신종 변이인) BQ.1, BQ.1.1, BF.7 중 하나가 국내 겨울철 7차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중환자와 사망자도 증가 추세다. 1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288명이다. 최근 일주일 하루평균 중환자는 265명으로 직전 주(10월 19~25일) 226명보다 39명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순까지 10% 후반 대를 유지하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지난달 31일 오후 5시 기준 24.5%까지 높아졌다. 최근 일주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92명으로 직전 주 161명보다 31명 증가했다. 한편 1일부터 일본 등 8개국 국민들의 국내 무비자 입국이 전면 재개됐다. 그동안 정부는 태평양 5개 도서국가(솔로몬군도, 키리바시, 마이크로네시아, 사모아, 통가)에는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고 있었다. 일본 대만 마카오에 대해서는 지난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었다.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무비자 입국이 중단됐던 91개국 모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01
    • 좋아요
    • 코멘트
  • “SNS로 본 이태원 참사영상에 잠 못자”… 전 국민 트라우마 확산

    “다친 곳은 없지만…. 충격이 너무 커요. 학교에서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에 있던 고교 1학년 A 군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신적 고통을 토로했다. 사고 현장을 직접 경험한 이들뿐만이 아니다. 뉴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번 사고를 ‘간접’ 경험한 이들도 “영상이나 사진을 본 뒤 잠이 오지 않는다”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참사가 전 국민에게 ‘정신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례 없는 ‘전 국민 트라우마’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3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가 그동안의 재난과 가장 다른 점은 ‘목격에 의한 충격’이 매우 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참사 당일 약 13만 명의 시민이 이태원에 몰렸다. 이 중 상당수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바로 눈앞 혹은 근처에서 겪으며 큰 충격을 받았다. 현장에 없었던 시민들 역시 모자이크 없이 SNS 등에 퍼진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참상을 간접 목격했다. 회사원 박모 씨(42)는 “사진에 나온 사람들의 표정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무섭다”고 말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여과 없이 사고 당시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참사가 벌어진 장소가 서울 한복판이라는 점도 충격을 더한 요인으로 꼽힌다. ‘바다 위 여객선’에서 발생한 2014년 세월호 참사와의 차이다. 정신건강복지 전문가인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태원 참사 발생 장소는 누구나 방문하는 익숙한 공간”이라며 “‘유사한 참사가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잊어버려” “운 좋았다” 말 삼가야의료계에 따르면 재난을 경험한 뒤 나타나는 ‘트라우마 반응’에는 공포, 불안, 슬픔, 극심한 배고픔, 두통, 위장 장애 등이 있다. 트라우마 반응을 방치하면 후유증이 크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심 센터장은 “트라우마 반응이 생긴 뒤 회복될지, 더 큰 후유증에 시달릴지는 초기 대응에 달렸다”며 “재난을 겪은 직후 충분히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주변과 사회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라우마 반응이 1개월 이상 계속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진료가 필요할 정도의 반응은 △식사, 목욕, 옷 갈아입기 등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다른 재난이 닥칠 것이라는 강박적인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 등이다. 이태원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후 불안감이 지속되면 ‘안정화 기법’을 시도해 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양팔로 자신을 감싸고 토닥이는 ‘나비 포옹법’, 발이 땅에 닿아 있는 느낌에 집중하는 ‘착지법’ 등이 있다.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로, 긴장을 줄이고 불안한 생각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이태원 참사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지인이 있다면 말 한마디에도 주의해야 한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재난 경험자에게 해서는 안 될 말로 ‘그만 잊어버려’ ‘더 나쁜 결과가 생길 수도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금방 좋아질 거야’ 등을 꼽았다. 재난에 따른 고통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예단하거나 섣불리 조언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정부 “생존자-유족-목격자 심리상담 부스 설치” 합동분향소 2곳에 마음안심버스도유족 등엔 먼저 연락해 대면상담 정부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생존자 및 유가족, 목격자 등이 겪는 트라우마 대응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내에 ‘이태원 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이날부터 본격 가동에 나섰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과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는 조문객 등이 트라우마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심리상담 부스가 설치된다. 마음안심버스도 이 장소에 배치된다. 참사 목격자와 시민 등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위기상담전화(1577-0199)로 전화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복지부는 사고 생존자와 유가족 등 더 큰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사람에게는 먼저 연락해 심리 지원을 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유족 등의 연락처를 최대한 확보해 심리지원 전문 요원이 대면 또는 전화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후 장기적인 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 참사 심리지원단’도 설치한다. 정부는 이번 참사 부상자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을 포함해 치료비 전체를 건강보험 재정으로 우선 납부한다. 중상 환자 30명은 공무원을 1 대 1로 배정해 필요한 사항을 실시간 파악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경상자도 병원마다 파견되어 있는 공무원들이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사망자 장례비를 1500만 원까지 실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필요하면 화장시설 운영시간을 연장하거나 예비 화장로를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도권 내 54곳의 국가재난 대비 장례식장을 활용해 이번 참사 희생자들의 안치 공간이 부족하지 않게 지원하기로 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2-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부 “코로나 반등 조짐”… 트윈데믹 우려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공식화한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가운데 신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까지 겹치면서 ‘3중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5924명으로 지난주 금요일(2만4735명)보다 1만1189명 증가했다. 금요일 확진자는 지난달 16일(5만1848명) 이후 계속 2만 명대였는데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3만 명대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코로나19 ‘7차 유행’의 시작이라고 진단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미 재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획득한 국민이 많아 6차 유행 때보다 규모가 더 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6차 유행 때는 정점일 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18만 명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행하는 신종 변이가 국내에서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차 유행을 주도한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BQ.1’과 ‘BQ.1.1’에 감염된 사례가 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두 변이가 겨울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천화재때 끝까지 환자 지킨 故현은경 간호사 의사자 인정

    8월 경기 이천시의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환자를 대피시키다 세상을 떠난 간호사 현은경 씨(50·사진)가 의사자로 인정됐다. 보건복지부는 28일 “2022년 제5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현 씨를 의사자로 인정했다”며 “유족에게 의사자 증서를 전달하고 법률로 정한 보상금과 장제보호, 의료급여 등 예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