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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문 전 대표는 2012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대선에 도전하게 됐다.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민주당이 후보 선출을 끝내고 4일 국민의당이 마지막 순회 경선을 앞두고 있어 대선 구도는 사실상 확정됐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마지막 수도권·강원·제주 및 2차 선거인단 경선에서 56.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네 차례 경선에서 모두 승리한 문 전 대표는 57.0%(93만6419표)의 누적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이는 2012년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얻었던 누적 득표율(56.5%)과 비슷한 수치다. 2위 대결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21.5%·35만3631표)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21.2%·34만7647표)을 5984표 차로 눌렀다. 최성 경기 고양시장은 0.3%(4943표)를 얻었다. 문 전 대표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 아닌 과거 적폐세력이냐, 미래 개혁세력이냐의 선택”이라며 “민주당 정부가 다음, 또 다음을 책임지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반드시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경제, 안보 바로 세우기 △불공정, 부정부패, 불평등 청산 △통합의 새로운 질서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 경선에서 경쟁한 주자들을 향해서는 “세 동지가 저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정치권의 ‘반문(반문재인) 연대’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반문 연대’, ‘비문(비문재인) 연대’ 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겁내고 문재인을 두려워하는 ‘적폐 연대’에 불과하다”며 “어떤 연대도 두렵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저와 민주당은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이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후보 간 연대 움직임은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4일 대전에서 마지막 지역 경선(대전·충남·충북·세종)을 열고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안 전 대표가 71.9%로 가장 앞서 있어 사실상 본선 티켓을 예약한 상태다.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유례없는 조기 대선으로 주요 정당의 경선 방식은 2012년과 다르게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경선 선거인단 모집, 토론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나온 것은 마찬가지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012년처럼 당원과 일반 국민이 똑같이 ‘1인 1표’를 행사하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와 현장 투표를 함께 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치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 상승 등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경선에는 정당 경선 사상 가장 많은 약 214만 명이 선거인단으로 사전에 신청했다. 2012년에는 108만 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했다. 투표율도 크게 뛰었다. 2012년 56.2%였던 경선 투표율이 이번에는 지금까지 72.2%로 16%포인트나 올랐다. 지난달 영남권 경선에서는 투표율이 80.1%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2년에는 전국 시도를 돌며 13번 순회 경선을 열었지만 이번에는 일정이 촉박해 호남, 충청, 영남, 수도권 등 네 차례만 개최했다. 경선 흥행을 스스로 제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선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한 한계도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사전투표 결과가 외부에 유출되면서 민주당 경선은 시작부터 홍역을 앓았다. 한 캠프 관계자는 “경선이 끝나는 시점까지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출 경로도 파악하지 못하고, 관련자 징계도 없는 무능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선은 3연승을 거둔 문 전 대표가 누적 득표율 59.0%로 앞서 있는 가운데 3일 수도권 경선만을 남겨 두고 있다. 지금까지 문 전 대표는 강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사전 투표와 대의원 현장 투표, ARS 투표에서 경쟁주자를 크게 앞섰다. 국민의당은 주요 정당 가운데 최초로 선거인단이 없는 현장 투표를 통한 완전국민경선제를 택했다. 민주당은 사전에 신청한 사람만 경선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국민의당은 사전 신청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당 경선에는 당의 예상을 뛰어넘는 약 17만 명의 인원이 참여하면서 박지원 대표가 “도박이 대박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일부 지지자를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의혹도 불거졌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모두 순회 경선을 택했지만 워낙 경선 기간이 짧다보니 의도했던 ‘컨벤션 효과’는 크게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당 모두 나름대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경선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동원 논란을 없애지 못했다는 점은 한계”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은 지역별 경선 없이 후보를 선출했다. 자유한국당은 대선 주자가 9명이나 나섰지만,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인 후보가 거의 없어 ‘맥 빠진 경선’이란 평가가 나왔다. 경선 규칙을 정할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도록 특례 규정으로 길을 열어 둬 ‘새치기 경선룰’을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100%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려다 주자들의 반발에 뒤늦게 책임당원 현장 투표를 50% 반영하기로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바른정당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유승민 의원이 원고 없는 무제한 토론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2파전으로 진행된 경선 구도로 별다른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신생 정당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박성진 psjin@donga.com·강경석 기자}

“문재인 후보 64.7%, 12만8429표.” 31일 더불어민주당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린 부산 연제구 사직실내체육관.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이 개표 결과를 발표하자 문재인 전 대표는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 전 대표가 순회 경선에서 호남, 충청에 이어 영남권까지 3연승을 거두며 민주당 공식 후보에 바짝 다가섰다. 문 전 대표는 영남 경선 승리로 누적 득표율을 59.0%(33만1417표)로 끌어올렸다. 2위인 안희정 충남도지사(22.6%·12만6745표)와의 격차는 20만4672표로 벌어졌다. 3위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18.2%·10만2028표)과의 격차도 22만9389표가 된다. 누적 득표 순위는 여전히 안 지사가 2위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격차는 약 2만8000표에서 약 2만4000표 차로 줄어들었다. 문 전 대표는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아직은 수도권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끝낼 수 있도록 수도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의 전체 선거인단은 214만1138명. 이 중 약 136만 표가 3일 결과가 공개되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전 세 차례의 경선 투표율(72.2%)을 고려하면 약 98만 명이 실제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위인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과의 득표수 차가 20만∼23만 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는 역전이 가능하다. 호남, 충청, 영남 선거에 투표한 인원(약 56만 명)에 수도권 투표 예상 인원 98만 명을 더하면 약 154만 명이 되고, 문 전 대표가 과반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약 77만 표다. 지금까지 3차례 경선에서 33만1417표를 얻은 문 전 대표는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려면 3일 수도권에서 약 44만 표를 얻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수도권에서 45% 이상을 득표하면 누적 득표율 50%를 넘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남권에서 압승한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와 이 시장 끌어안기 행보를 강화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까지 좋은 경선을 해주신 우리 경쟁하는 후보님들과 그 지지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원팀(One Team)’을 강조하면서도 “남은 39일, 어떤 변수도 있어선 안 된다. 어떤 상대와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을 태산같이 든든한 후보,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는 누구인가”라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 지지자들도 화합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경쟁 관계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하고, 문 전 대표가 연단에 들어설 땐 구호를 3번만 외치는 절제력을 보였다. 이 시장은 대의원(당원) 투표에선 7%로 저조한 득표를 얻었지만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18.6%)에서는 선전하며 지역 경선 첫 2위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수도권 경선에선 개혁적 성향의 젊은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주황색 손수건을 팔목에 두르고 단상에 선 이 시장은 “어제의 죄악을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죄악에 용기를 주는 것”이라는 알베르 카뮈의 말을 인용하며 선명한 진보 노선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TK(대구경북)와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기대했지만 이날 3위로 처졌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적극적 지지층의 경선 참여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불안한 대세론’을 강조하며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안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가 말해주듯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불안하다”며 “더 확실한 본선 경쟁력을 갖춘 제가 결선투표까지 가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말했다.부산=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진보·중도 진영으로 지형이 기울어진 가운데 실시되는 5·9대선에서는 호남과 TK(대구경북)에서의 ‘몰표 현상’이 사라지고 ‘세대 변수’에서도 40대가 아닌 50대가 세대 간 균형추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몰표 사라질까? ‘여권과 야권’으로 맞붙었던 역대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은 대통령 파면으로 여권이 사실상 붕괴하면서 각 지역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동아일보가 28, 29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심장’인 호남의 표심은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역대 대선에서 ‘될 사람을 밀어주자’며 몰표 성향을 보여 온 호남은 이번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게 고른 지지를 보내고 있다. 5자 대결 시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44.1%의 지지를, 안 전 대표는 37.7%의 지지를 받는 등 역대 대선에서 나타났던 호남 민심의 쏠림 현상이 사라졌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호남에 남아 있는 반문(반문재인) 정서와 호남 다수당인 국민의당의 존재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호남 몰표 현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양자 대결의 경우 문 전 대표가 20대(58.9%), 30대(57.1%), 40대(51.2%)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안 전 대표는 50대(51.7%), 60대 이상(57.7%) 등 장년층 지지가 높아 세대 간 분화도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 갈 곳 잃은 ‘나그네 표심’ TK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며 ‘보수의 성지’로 불린 TK 표심은 길 잃은 모습이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5자 구도에서도 안 전 대표(25.2%)와 홍준표 경남도지사(22.4%), 문 전 대표(15.8%) 등에게 밀려 8.9%의 지지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유 의원을 제외한 4자 대결 시에는 TK 지역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는 유권자(22.4%)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옛 야권 후보들의 강세 속에 TK 민심이 표류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다만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상대적으로 TK에선 강세를 보였다. 안 지사는 안 전 대표와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41.9% 대 35.6%로 앞섰다. 문 전 대표는 TK에서 안 전 대표와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21.9%로 안 전 대표(51.0%)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큰 셈이다. PK(부산울산경남)에선 양자 대결 시 안 전 대표(46.5%)가 문 전 대표(34%)를 누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 4일 조사에선 문 전 대표(39.0%)가 안 전 대표(27.9%)를 앞섰는데 이번 조사에선 뒤집힌 것이다. 호남과 TK, PK가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도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세대 균형추 50대로 이동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5자 대결에서 홍 지사(34.2%), 안 전 대표(26.5%), 유 의원(9.3%), 문 전 대표(8.5%) 순으로 지지를 보냈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에게 압도적 표를 몰아줬던 보수층 표가 이번 대선에선 상대적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중도 성향 유권자들 역시 문 전 대표(37.7%)와 안 전 대표(31.0%)에게 고른 지지를 보냈다. 반면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문 전 대표(64.8%)에게 과반의 지지를 보냈다. 세대별 조사에서는 전국적으로 20, 30, 40대는 문 전 대표가 50% 안팎의 지지를 받아 확연하게 앞섰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문 전 대표보다 높았고, 홍 지사를 지지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과거엔 세대 전쟁에서 40대가 균형추 역할을 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50대 초중반이 새롭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20∼40대의 강세를 50대까지 얼마나 끌어올릴지, 안 전 대표는 장년층의 지지를 어떻게 40대 이하로 확산시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길진균 leon@donga.com·박성진 기자}

2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경선이 진행된 대전 충무체육관 행사장. 행사 내내 지지 후보 이름을 외치며 응원가를 부르던 지지자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결과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모두가 바짝 긴장한 이 순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강세를 보인 지역인데도 문 전 대표는 승리를 직감한 듯 다른 주자들의 개표 결과가 나올 때도 박수를 보내며 여유로움을 유지했다. 개표 결과 문 전 대표는 2위를 기록한 안 지사를 11.1%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7일 호남에 이어 안 지사의 안방으로 불린 충청에서까지 2연승을 거둠에 따라 본선행 티켓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안 지사는 자신의 텃밭에서조차 1위 자리를 문 전 대표에게 내줘 앞으로 남은 영남권과 수도권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날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목 놓아 “안희정”을 외쳤던 3500여 명의 지지자는 개표 결과 문 전 대표에게 1위를 내준 것으로 드러나자 풀이 죽은 듯 조용히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충청은 문 전 대표에게 본선 직행을 결정지을 수 있는 제2의 승부처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영남권과 수도권의 표심(票心)이 문 전 대표에게 쏠리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안 지사의 핵심 기반인 충남에서는 뒤졌지만 대전과 세종, 충북에서 문 전 대표를 많이 지지해 결국 안 지사를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후발 주자들 끌어안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현장 연설에서 “충청은 안희정이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잘 키워줬다. 저의 든든한 동지이자 우리 당의 든든한 자산”이라며 충청 표심을 달랬다. 이어 그는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를 국정 운영의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하겠다. 우리 동지들이 다음, 또 다음 민주당 정부를 이어가도록 내가 주춧돌을 놓고 탄탄대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원팀(one team)’ 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문 전 대표의 통합 행보는 지지자들에게도 적용됐다. 그는 이날 지지자별로 나눠 앉은 체육관 관중석을 향해 똑같이 머리 숙여 인사하며 손을 흔들었다. 간간이 문 전 대표를 비난하는 소리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안 지사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충청에서 만회를 한 뒤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게 안 지사의 복안이었다. 안 지사는 이날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광주 경선에 비해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줄였다는 것을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문 전 대표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했음을 강조한 말이지만 지지자들의 실망감은 컸다. 안 지사 지지자들은 31일 영남권 경선에서 TK(대구경북)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서 온 이모 씨(38·여)는 “안타깝지만 안 지사의 대연정에 호의를 가지고 있는 영남인들의 압도적 지지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3위를 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예상치를 넘는 15%의 득표율이 나오자 다소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 시장 캠프는 당초 충청에서 10% 내외의 지지율만 나와도 선전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이 시장은 앞으로 고향인 경북 안동이 속한 영남권에서 선전하고, 수도권에서 ‘이재명 바람’이 불면 문 전 대표의 과반 획득을 저지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 캠프 대변인인 김병욱 의원은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되 2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며 “안 지사에게 뒤져서는 안 되겠지만 동시에 안 지사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대전=박성진 psjin@donga.com·유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9일 충청권 대선후보 경선에서 47.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권에 이어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연고지인 충청권까지 2연승을 거두며 공식 후보가 되기 위한 기세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에서 유효 투표수 12만6799표 중 47.8%(6만645표)를 얻어 안 지사(36.7%·4만6556표)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15.3%(1만9402표)를 득표했다. 최성 경기 고양시장(0.2%·196표)은 4위에 그쳤다. 당 관계자는 “안 지사가 충남에선 앞섰지만 대전과 충북의 지역조직을 장악한 문 전 대표의 벽을 넘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사전 투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현장 투표에서 모두 앞서며 일반 국민과 당심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호남과 충청을 합친 누계 기준으로도 문 전 대표는 55.9%로 과반을 유지하며 안 지사(25.8%)와 이 시장(18.0%)을 각각 제쳤다. 문 전 대표는 경선 결과 발표 후 “충청에 (안 지사 같은) 아주 좋은 후보가 있는데 정권교체란 대의를 위해 저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정권교체 후 제대로 된 개혁을 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압도적인 대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경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충청에서 2위와 3위의 득표율의 합이 50%를 넘었다는 건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체 선거인단의 60% 이상이 남아있는 수도권에서 역전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영남(31일) 경선에서 확실한 2위로 올라선 뒤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해 결선투표에서 결판을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순회 지역 경선은 31일과 다음 달 3일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치러지며 문 전 대표가 과반을 유지하면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과반이 안 될 경우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통해 8일 최종 결과가 나온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고, 자유한국당도 31일 후보를 결정한다. 또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다음 달 1일과 2일 수도권 경선을 통해 사실상 본선행 티켓을 따내겠다는 구상이어서 주말을 거치며 조기 대선의 1차 대진표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27일 호남 경선 결과에 따른 주자별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대선 때와 달리 하루씩 건너 열리는 지역 순회 경선 일정도 새로운 변수다. 호남에서 60%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한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사실상 ‘맏형’ 자격을 얻은 문 전 대표는 앞으로의 경선에서 ‘통합’을 더욱 강조할 계획이다. 28일 문 전 대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제 한숨 돌린 만큼 더욱 자신 있게 경선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며 “문 전 대표의 메시지도 이제는 통합을 강조하는 쪽으로 조금씩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강조해온 ‘원팀(one team)’ 구상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왼쪽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오른쪽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한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밝혀 왔다. 이 말은 본선에서 절반을 넘는 국민적 지지를 받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최근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캠프 간 갈등을 조정하지 않으면 본선에서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위기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선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문 전 대표는 남은 경선에서 총력전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표 캠프는 29일 충청 경선이 안 지사의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승부처로 판단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충청의 전폭적 지지가 받쳐줘야만 본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호소할 계획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안 지사와 이 시장 간의 2위 싸움이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두 후보는 모두 문 전 대표의 과반 획득을 저지하고 결선투표까지 경선을 끌고 가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아직 경선이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방문해 “29일 충청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통해 기적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텃밭인 충청권 경선에서 승리하고, 중도보수 성향의 선거인단이 대거 참가하는 영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대등한 득표에 성공한다면 결선투표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호남 경선에서 약 10만 표 차가 났는데, 충청 영남에서 최대한 줄이고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를 5%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리면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막고 결선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도 역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 시장 캠프는 수도권 ‘올인’ 전략에 나섰다. 절반이 넘는 선거인단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5%포인트만 앞서도 호남 패배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시장의 고향인 영남권에서 선전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이재명 바람이 불면 문 전 대표를 위협하는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시장 캠프 대변인인 김병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탄핵 정국에서 서울 광화문 촛불 시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후보가 이재명이고 현재까지 모은 12억 원가량의 후원금 중 70%가 수도권에서 모였다”며 “젊고 진보적인 지지층이 포진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반드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유근형 기자}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세론’ 공방이 펼쳐졌다. 문 전 대표가 60.2% 표를 얻은 것을 당내 ‘대세 확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문 전 대표와 경쟁하는 다른 주자들은 경선 전 ‘대세론’의 기준으로 득표율 65%를 제시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 박영선 의원멘토단장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 측은 65% 이상 득표가 목표였다”라며 “이에 미치지 못하면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측 관계자도 “대세론의 기준점은 60%를 확실히 넘기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가 60%를 얻지 못한다면 대세론은 흔들릴 것이고, 50%를 넘지 못한다면 대세론은 붕괴될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가 결과적으로 60%를 가까스로 넘기면서 대세론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도 문 전 대표 공격에 가세했다. 박지원 대표는 “사실 문 전 대표는 조직력이 좋지 않냐. 또 지난 4, 5년간 계속 조직을 다진 상태에서 호남에서 60%를 차지했다고 하는 건 대세론이 꺾였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후발 주자이고 호남에서 인지도도 없는데 두 분이 40% 차지한 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측은 “박 대표의 말에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 숫자가 보여 줬다”고 일축했다. 23만 명이 넘게 참여한 호남 경선에서 안 지사, 이 시장을 세 배 차로 크게 제쳤다는 자신감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사람이 총 214만 명이나 되는데 이 숫자를 조직 동원 결과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광주=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7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첫 순회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경선의 상징적 승부처로 꼽혔던 호남권에서 문 전 대표가 압승하면서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유리한 고지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호남권 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60.2%(14만2343표)를 얻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0.0%(4만7215표)로 2위,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9.4%(4만5846표)로 3위를 차지했지만 두 후보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최성 경기 고양시장은 0.4%(954표)에 그쳤다. 앞서 25, 26일 실시된 국민의당 경선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64.6%를 얻어 압승을 거둔 만큼 최종적으로 호남 민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이번 대선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사전 투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현장 투표에서 모두 다른 주자를 크게 앞섰다. 문 전 대표는 사전 투표에서 65.2%, ARS 투표에서 59.9%, 현장 투표에서 75.0%를 얻었다. 문 전 대표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기대 밖의 아주 큰 승리를 거뒀다”며 “욕심 같아서는 수도권에 올라가기 전 대세를 결정짓고 싶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제 첫 라운드가 끝났고,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며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서 수도권에서 뒤집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의미 있는 2등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부족”이라며 “상승 추세인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선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던 ARS 투표의 투표율은 68.1%로 나타났다. 이날 호남 경선에는 23만6358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1차 선거인단 ARS 신청 인원을 보면 호남의 비중이 21%가량 된다”며 “가장 비중이 높은 수도권(53%)까지 각 주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민주당 순회 경선은 29일 대전, 31일 부산, 다음 달 3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편 바른정당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선 후보 선출대회를 열고 4개 교섭단체 정당 중 처음으로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광주=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 대선 주자가 각종 공직 경험 등을 통해 보여준 성과는 향후 대통령으로서의 역량을 미리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에 본보는 대통령수석과 비서실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재선 광역단체장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재선 기초단체장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업적을 검증한다. 본보는 앞으로 다른 주자들의 업적도 순차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변호사로 성남지역에서 시민운동을 이끌다가 2010년 시장에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인구 100만여 명의 성남 시정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 시장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성과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청년 배당’ ‘무상 교복’ ‘산후조리비 지원’ 등 성남시 3대 복지다. 청년 배당은 3년 이상 성남시에 계속 거주한 만 24세 청년 전원에게 연간 50만 원씩 지급하는 정책이다. 최근 수혜자가 1만1300여 명에 이르렀다. 산후 조리비 지원을 통해서는 지난해 성남지역 산모 65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성남시 신입 중학생을 대상으로 추진한 무상 교복 정책은 올해부터는 고교생 신입생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이 시장은 성남시의 사업투자 순위를 조정하고, 공무원 복지사업을 축소하는 등의 재정 효율화로 여윳돈을 확보해 복지 재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10년 7월 시장에 취임한 이후 선언한 모라토리엄(지불 유예)도 다각적인 재정 건전화 정책을 통해 3년 6개월 만에 종식을 선언할 수 있었다는 게 이 시장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인구 100만여 명의 성남시 재정 논리를 국가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시는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소득수준이 높은 분당지역이 포함돼 있는 데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세수 확보에 도움이 되는 유망한 기업이 많이 입주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재정 여건이 좋다는 것이다. 이 시장이 복지정책을 추진하면서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성남시의 인지도를 높여준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에 자치행정에 집중해야 할 기초자치단체장이 국가적 어젠다나 정치에 치우친다는 비판도 있다. 2013년 성남 구시가지에서 분당구 야탑동으로 이전하려다 주민 반대로 무산된 성남보호관찰소는 이 시장 리더십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의 달인이라고 불리지만, 정작 갈등이 첨예한 지역 문제에 대해 속수무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박성진 psjin@donga.com / 성남=남경현 기자}

차기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과 함께 임기가 시작된다.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국정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느냐가 유권자들의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인 셈이다. 더욱이 여소야대(與小野大)의 정치 지형과 탄핵 정국으로 인한 극심한 국론 분열 탓에 정권 초 ‘허니문’ 기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새 대통령이 이런 난맥상을 헤쳐 나가려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검증된 공직 경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과 국회를 설득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이나 미래 비전, 도덕성과 같은 ‘비(非)직무 역량’ 못지않게 국가 현안을 빠르게 이해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신속하게 도출해 내는 ‘직무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마추어리즘이 빚은 참사 18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012년 11월. 당시 새누리당 후보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정치 쇄신 △외교·안보·통일 등 분야별 공약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매번 정책 공약을 죽 읽은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이어진 질의응답은 경제 분야의 경우 안종범 강석훈 당시 의원이, 외교 분야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정치 분야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맡는 식이었다. 이때부터 박 전 대통령이 현안별 전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학창 시절 어깨 너머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켜봤지만 실제 국정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뒤 5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지만 주된 역할은 행사 참여였다. 당시 당 대표로 두 차례 당을 위기에서 구해 낸 정치인으로서의 성과가 부각되면서 공직 경험이 부족한 점이 묻힌 측면도 있다. 박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준비가 안 됐는데 준비됐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증세 없는 복지’, 창조경제 등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경제 공약들이 정권 초기부터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런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예고된 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 8월 정부는 연말정산 과세 방식을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꾸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가 5일 만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수정안을 내놨다. 한 전직 관료는 “소득세율은 그대로 두고 세금공제액을 줄이는 방식의 꼼수로 국민에게 ‘증세 없는 복지’를 설득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자체가 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직 경험과 역량, 철저히 검증해야” 전문가들은 차기 대통령의 성공 조건으로 풍부한 국정 경험을 꼽는다. 물론 행정 경험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공직 경험이 짧더라도 뛰어난 소통 능력과 용인술로 성과를 낸 리더가 적지 않다. 다만 차기 대통령은 당선 후 국정 과제를 체계적으로 가다듬을 충분한 시간 없이 바로 국정 운영에 들어가야 한다. 장기 경제 침체와 외교 난맥상 등 복잡한 국정 현안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약을 실현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갖고 있지 않으면 초기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특히 탄핵 정국으로 사실상 국정 컨트롤타워가 붕괴된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국정의 맥을 짚지 못하면 ‘리더십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국정 운영은 선거 때 공약을 준비하고 발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집권 후 배워서 국정을 운영하려다 보면 우선순위도 못 정하고 우왕좌왕하는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대선 주자들의 국정 운영 능력을 검증하려면 행정이나 정치 경험이 일정 기간 있었는지와 공직을 맡았을 때 위기 극복 과정에서 어떤 역량을 보여 줬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갈등 조정 역량이나 위기 돌파 능력을 보여 줬는지 실제 사례 위주로 검증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역대 대통령들은 관심이 있는 한두 분야를 벗어나면 급격히 이해도가 떨어졌다”며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면 국정을 총괄해 리드할 줄 아는 식견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박성진 기자}

● “그래도 文밖에 없지 않나” “누굴 찍을지 아직 모르겄소”[더불어민주당]첫 경선지 호남 르포누구도 쉽게 답하지 않았다. “모르겄소. 누구 찍을지 투표소 들어가기 전까지 고민할라요”라는 말이 전부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첫 지역 순회 경선인 호남 경선을 코앞에 두고도 호남의 표심(票心)은 흔들리고 있었다. ○ 표심 정하지 못한 호남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인지도에서 앞서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22, 23일 현장에서 만난 각계각층 인사 43명 중 25명이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9명), 안희정 충남도지사(5명), 무응답(4명) 순이었다. 문 전 대표를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사람 모두 문 전 대표를 언급했다. 광주 광산구에서 돼지국밥을 파는 상인 이모 씨(62·여)는 “문 전 대표가 그동안 호남에 해 준 것이 뭐냐”며 “최근 ‘전두환 표창 논란’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것이 분명하다”고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그럼에도 ‘그래서 누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한숨과 함께 “그래도 문재인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했다. 호남 지역 경찰 고위 간부를 지낸 A 씨는 마음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문 전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호남을 한번 들러리 취급해 호되게 당했으니 또다시 들러리 취급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33년간 광주 서구에서 정형외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62)는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이는 게 광주 민심의 특성이라고 진단했다. 김 씨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이 1위를 달리고 안희정, 이재명이 아직 따라붙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호남 사람들의 선두 주자 밀어주기는 또 한번 나타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젊은 층에서는 지지층이 엇갈렸다. 전남대 학생 한모 씨(23·여)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학생들을 만나며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하는 데 능한 이 시장을 보고 반했다”고 밝혔다. 취업 준비생인 최모 씨(28·여)는 “안 지사의 진정 어린 호소가 마음을 울렸다”며 “대통령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인물이 안 지사”라고 말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 서구 대형 마트에서 근무하는 점원 최모 씨(43)는 “모르겄소. 이놈도 마음에 안 차고, 저놈도 마음에 안 차서 마누라가 찍는 사람 같이 찍겠지”라고만 했다.○ 오리무중 경선 전망 정치권에서는 1차 승부처인 호남 경선이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호남에서 문 전 대표가 과반 득표를 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최소 55%’를 득표해 기선을 제압한 뒤 세몰이를 이어가 최종 과반 득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 전 대표 캠프는 송영길 총괄본부장을 필두로 이용섭 이춘석 김태년 강기정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이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최근 ‘전두환 표창장’, ‘부산 대통령’ 논란이 호남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민주당 경선 판도는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문 전 대표가 50% 득표에 턱걸이하고, 2위 후보와의 격차를 10% 이상 벌리지 못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35∼40%를 득표하면 역전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충청(29일)에서 승리한다면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수도권(4월 3일)에서 대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도 ‘호남 2위 전략’을 내세웠다. 이른바 ‘손가락 혁명군’과 같은 온라인 조직과 지역 오프라인 조직에서 안 지사에게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 문재인 45%, 이재명 35%, 안희정 20% 구도만 만들면 결선투표에서 이 시장이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 1강 1중 2약… 본선 보는 洪, 추격 나선 친박 3인[자유한국당]26일 책임당원 전국투표자유한국당은 31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한국당 경선은 현재 4파전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강(强), 김진태 의원이 1중(中),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2약(弱)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한국당 안팎의 분석이다. 홍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차례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단숨에 보수 진영의 선두 주자로 뛰어올랐다. 홍 지사는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보수 결집을 유도해 ‘보수 대 진보’의 대립 구도로 끌고 가겠단 판단에 따른 전략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의 거침없는 언행이 중도 우파 표심까지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얼미터(MBN-매일경제 의뢰)가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는 9.1%를 기록하며 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 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그 뒤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을 한 김 의원(5.2%)이 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의원은 “태극기 시민들을 아스팔트에 그대로 둘 건가”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태극기 민심’에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홍 지사는 앞선 지지율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집중 견제하며 이미 본선을 내다보는 모습이다. 반면 김 의원은 물론이고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 지사와 이 전 최고위원은 홍 지사 견제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24일 한국당 경선 후보자 TV토론회에선 신경전이 치열했다. 김 의원은 홍 지사가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나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자살을 말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홍 지사는 “제가 저격수 소리를 들어도 같은 편을 저격하는 역할은 해 본 적이 없다”며 “대선 경선이니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받아들이겠다”고 받아쳤다. 한국당 대선 후보 선출에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26일 전국 동시 투표가 50%, 29일과 30일 실시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50% 반영된다. ● 안철수 “60% 득표 자신”… 손학규측 “조직력 우세”[국민의당]25일 호남 현장투표국민의당은 25일 광주·전남·제주 현장 투표를 시작으로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전국 194곳에서 현장 투표를 진행하고 다음 달 3, 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현장 투표(80%)와 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해 다음 달 4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경선은 안철수,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이 호남을 최대 기반으로 하는 만큼 25일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오면 대세론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주자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안 전 대표에게 호남의 지지가 쏠릴지, 유권자를 동원하는 조직력이 승부를 가를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에선 무난한 승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60%가량의 지지를 얻고 나머지 후보들이 20%씩 받는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새 정치’를 앞세운 안 전 대표가 조직 관리를 ‘구(舊)정치’로 보고 소홀히 한 측면이 있어서다. 안 전 대표는 24일 전북 익산을 방문해 “국민의당이 있었기 때문에 여소야대가 됐고, 여소야대가 됐기 때문에 최순실의 존재가 이 세상에 빨리 드러나게 됐고, 결국은 대통령 탄핵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하는 자리”라며 ‘창당’이라는 성과를 내세웠다. 손 전 대표는 경기 시흥 출신이지만 전남 강진에 2년여 동안 칩거하면서 ‘명예 호남인’으로 인정받은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손 전 대표와 가까운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전남 기초단체장들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손 전 대표 측은 “호남 경기 인천 등에서 손 전 대표가 승리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2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에서 안 전 대표에게 뒤지는 만큼 현장 투표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우위를 점해야 하는 게 손 전 대표의 과제다.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는 박 부의장은 조직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 박 부의장은 검사 시절 해남지청장을 지냈고, 전남 보성―화순과 광주에서 총 4선 의원을 지내며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 유승민, 경선토론 3연승… 남경필 “수도권서 역전”[바른정당]25일 마지막 권역별 토론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선 유승민 의원이 권역별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 결과 3전 3승을 거두며 초반 기세를 잡아 가고 있다. 아직 일반 국민 여론조사(30%)와 당원선거인단 투표(30%)가 남아 있어 승부를 속단하긴 어렵지만 유 의원 측은 “승기를 잡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앞서 호남권, 영남권 정책토론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2연승을 거둔 데 이어 24일 발표한 충청·강원권 투표에서도 356명 중 201명의 지지를 확보해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제쳤다. 남 지사는 155명으로부터 선택받았다. 현재까지 3개 권역 결과를 합산하면 유 의원은 830명(62.2%), 남 지사는 504명(37.8%)을 확보했다. 남 지사 측은 권역별 투표 중 최대 규모인 수도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평가단은 총 4000명인데 수도권에는 인구 비례에 따라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1980명이 배정돼 있다. 남 지사 측은 “아직 전체 경선의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어 “충청·강원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에서 이전 투표와는 달리 격차를 상당히 줄였고, 기세를 이어 가면 충분히 막판에 역전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유 의원 측은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안정감과 예리함이 부각되고 있다”며 “그동안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던 만큼 이대로 승기를 굳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역별 정책토론회는 25일 수도권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이어 25, 26일 이틀 동안 전화면접 방식으로 일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26, 27일에는 당원 약 5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문자 투표가 이뤄진다. 당원 중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약 3000명은 28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현장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28일 오후 5시경에는 바른정당의 최종 대선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박성진 psjin@donga.com / 유근형 기자·송찬욱 song@donga.com·신진우 기자·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부터 압승을 거둬 조기에 당 후보로 결정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23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27일 호남에서 열리는 첫 번째 순회경선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경선에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 그 힘으로 본선에서도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정 등 정치공학적 논의가 활발한데 개혁의 동력은 정치권의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닌 국민들의 힘”이라며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가 있다면 적폐청산, 대개혁,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꼭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가 이날 ‘압승’을 언급한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지만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추격을 경계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남 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해야 역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안 지사와 이 시장도 호남 민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광폭 행보를 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예고 없이 세월호 인양이 본격화된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안 지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오후에는 광주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나라,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는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국제인권기구 광주전남 유치,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반대 등 광주·전남 지역 발전 정책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19일부터 호남 지역에서 출퇴근을 하며 표심잡기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호남에서 문 전 대표와 격차가 크지 않은 2위를 차지한다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이 시장 측의 생각이다. 이 시장 캠프 총괄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미 이재명의 바람이 호남에서 불고 있다”며 “적극적 지지층의 투표 참여가 관건인 경선의 특성상 이 시장이 호남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3일 더불어민주당에는 전날 벌어진 경선 첫 현장 투표 결과 유출 파문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수습에 나선 가운데 각 주자 캠프는 강하게 반발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네거티브 공방’에 투표 결과 유출이라는 대형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민주당 경선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조사 결과 따라 ‘2차 후폭풍’ 우려도 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진상조사위를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양승조 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떠도는 개표 결과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자료”라면서도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순회 투표에서는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위는 6명의 지역위원장이 카카오톡 대화방에 개표 결과 일부를 올린 사실을 파악하고 이들을 불러 대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들 6명은 경기, 호남, 대구경북 지역위원장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유출된 자료는 한 건이 아니다. 지역위원장 6명이 올린 개표 결과도 유출된 자료의 일부분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된 자료는 부산, 인천 등 지역별 현황부터 특정 캠프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후보별 득표율 종합 표까지 다양하다. 한 캠프 관계자는 “6명의 지역위원장 외에도 유출한 인사들이 더 있는 것은 확실하다. 조사 결과 또 한 번의 큰 후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출이 예고된 개표 시스템 민주당 경선은 현장 투표와 ARS 투표로 실시된다. 22일 전국 250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 현장 투표는 현장 투표를 신청한 일반 선거인단 약 11만 명과 자동으로 투표권이 주어지는 권리당원 등 29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투표에는 5만2000여 명이 참여했다. 문제는 개표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초 경선 규칙을 정하면서 “유출 우려가 있으니 순회 경선일에 개표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당 선관위는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투표소별로 즉시 개표를 결정했다. 개표는 당에서 파견한 참관인과 각 캠프의 참관인이 지켜보도록 했다. 참관인들에게 보안서약서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개표가 시작되자 각 캠프에는 참관인들이 보고한 개표 결과가 속속 집계됐다. 오후 6시 30분 무렵에는 “1위 후보가 크게 앞섰다” “2위와 3위 순위가 여론조사와 다르다”는 말이 나왔다. 진위를 알 수 없는 일부 지역의 개표 결과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오후 8시 30분경 안규백 사무총장 명의로 “투표 결과 유포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니 절대 유통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공지가 나왔지만 확산은 더 빨라졌다. 밤사이에는 아예 전국 권역별 투표율과 후보별 득표율이 담긴 취합본까지 유출됐다.○ 세 캠프 모두 “우리는 아니다” 각 주자 캠프는 일제히 “우리가 유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유출을 하려면 그에 따른 반사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예상했던 수준의 득표를 한 것으로 짐작해 굳이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참관인들이 있어 결과가 조금씩은 유출이 되지 않을 수 없다”며 “개표를 먼저 한다면 결과를 발표해 보여주는 게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반면 안 지사 측과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유출 사실에 강하게 반발하며 문 전 대표 측을 의심했다. 안 지사 캠프 관계자는 “결과를 유출해 순회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격분했다. 안 지사 측은 자료 작성자와 유포자 확인을 위한 수사 의뢰를 당 선관위에 요청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도 “22일 저녁 일부 원외 지역위원장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일부 친문(친문재인) 성향 인사들이 개표 결과 일부를 올렸다”고 전했다.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사과도 요구했다. 한 초선 의원은 “심각한 사고에 추 대표가 말 한마디 없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선 관리 부실의 위험이 아직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준비를 이유로 ARS 및 순회 투표 관리를 맡지 않기로 해 당 주관으로 경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경선 투표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박성진 기자}

2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첫날 진행된 현장 투표소 투표에서 일부 개표 결과로 추정되는 파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돼 각 민주당 대선 주자 캠프가 발칵 뒤집혔다. 현장 투표소 투표 결과는 각 권역별 경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는 절대 공개돼선 안 되는 보안사항이다. 이 파일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절반을 훌쩍 넘어섰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위,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네거티브’를 두고 전면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우위라는 개표 결과까지 유포되면서 각 주자 간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 실패를 지적하며 즉각 반발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이번 파문은 대선 부재자투표 결과가 사전에 유출된 것과 같은 엄중한 상황이다”며 “투표자 수(약 5만2000명)는 전체 선거인단의 약 2∼3%인데, 특정 후보 진영이 꼬리를 가지고 몸통을 흔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당 지도부는 즉각 진상을 조사하고 당 선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심히 유감이다”며 “당 선관위가 철저하게 조사해서 즉각 진상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같은 친노(친노무현) 출신인 안 지사와 문 전 대표는 ‘네거티브’ 캠페인을 두고 거칠게 맞붙었다. 안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표와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며 “그런 태도로는 정권 교체도, 성공적 국정 운영도 불가능하다”고 직격탄을 쐈다. 문 전 대표가 전날 6차 합동 토론회에서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며 안 지사를 겨냥한 데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네거티브는 상대를 더럽히기 전에 자기를 더럽힌다”고 재차 강조하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안 지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미워하면서 결국 그 미움 속에서 자신도 닮아버린 것 아닐까”라고 일갈했다. 급기야 안 지사는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의 아들 채용 관련 문제 제기는 네거티브 전략인가’라는 질문에 “국민과 언론의 의문이 다 네거티브는 아니고, 어떤 문제 제기에도 후보는 답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 시장도 “어떠한 지적도 용납하지 않는 권위적 가부장의 모습이 보인다. 참 답답한 후보다”라며 가세했다. 안 지사의 비판을 접한 문 전 대표는 정면 대응을 피하면서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우리 내부적으로 균열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상대해야 할 세력은 적폐세력”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캠프는 “이제 안 지사와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며 들끓는 분위기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한 의원은 “안 지사가 광주 경선 판세가 불리하니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거티브 논란은 야권 전체로 확산됐다.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쳐내고, 마음에 드는 사람만 가지고 당을 이끌려고 하는데 과연 통합이 될까”라며 “(네거티브 공방을 지켜보니) 통합에 대한 큰 시각은 문 전 대표보다 안 지사가 더 갖추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문 전 대표의 구설은) 대형 사고가 나기 전 전조 증상인 ‘하인리히 법칙’일 수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당선 전 술도 끊고 웃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인리히 법칙은 미국 보험사에 근무하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1931년 낸 자신의 저서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이와 관련된 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며 내세운 이론이다.유근형 noel@donga.com·한상준·박성진 기자}

21일 마감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214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는 2012년 경선 선거인단(108만여 명)의 거의 두 배 규모다. 민주당 경선은 22일 현장 투표소 투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득표 레이스를 시작한다. 각 주자 캠프는 27일 첫 순회 경선이 열리는 호남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광주 결과가 곧 최종 결과로 이어질 듯” 당과 각 캠프에서는 “호남 경선이 최종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1차 선거인단(약 163만 명) 중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를 택한 유권자 150만여 명의 지역별 비중은 수도권·강원·제주(53%), 호남권(21%), 영남권(16%), 충청권(10%)의 순이다. 최종 선거인단 214만여 명의 지역별 비중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에 불과한 호남이 주목받는 것은 야권의 텃밭인 데다 경선 레이스의 첫 무대라는 특성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도권의 표심이 호남 표심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경험도 자리하고 있다. 금태섭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호남 유권자들은 전략적 투표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호남 승리는 곧 ‘본선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조기 대선으로 순회 경선 횟수가 대폭 축소되면서 첫 무대인 호남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당 관계자는 “2012년에는 순회 경선이 10번이 넘었지만 이번에는 4차례에 불과해 바람몰이도 어렵고, 첫 라운드에서 휘청거리면 회복하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결선 투표 성사 여부도 호남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만약 호남에서 절반 이상을 얻는 후보가 나온다면 ‘될 후보를 밀어주자’는 심리가 생겨 결선 투표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캠프별 호남 목표치…文 55%, 安 40%, 李 35% 호남 총력전에 일제히 나선 각 캠프는 각기 다른 목표치를 제시했다. 문재인 전 대표 캠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확실한 정권교체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문 전 대표에게 호남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 득표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55%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은 40%의 득표율이 목표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나란히 40%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0%를 얻을 것으로 본다. 안 지사 캠프 이철희 총괄실장은 “호남 밑바닥 민심이 안 지사 쪽으로 쏠리는 것이 확연히 체감되고 있다”며 “호남에서 1위 또는 근소한 격차의 2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은 35%의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 캠프 정성호 총괄본부장은 “문 전 대표 45%, 이 시장 35%, 안 지사 25%의 구도가 될 것”이라며 “순회 경선이 끝나면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文-安, 계속된 토론 공방 이날 MBC 주관으로 열린 6차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네거티브 전략’을 두고 충돌했다. 최근 ‘전두환 표창장’과 ‘부산 대통령’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정말 네거티브만큼은 하지 말자”며 “네거티브를 하면 자기 자신부터 더럽혀지고 우리 (당) 전체의 힘이 약화된다”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문 전 대표 주변에서 돕는 분들도 네거티브를 엄청 한다. 문 전 대표 주변도 노력해 줘야 한다”고 응수했다.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겨냥한 것이다. 대연정 논란은 또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대화와 협력을 구하는 게 권력을 나누는 연정과 어떻게 같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시장도 “광주 학살 세력의 후예인 새누리당 잔당들과 손잡고 권력을 나누겠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는 “너무 극단적으로 비교해서 공격하지 말라”며 “대연정과 협치를 강조하는 것인데 갑자기 학살 세력의 후예라고 상대를 규정하는 것도 문제”라고 응수했다. 문 전 대표는 공영방송 문제와 관련해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며 “국민들이 적폐 청산을 말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언론 적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가 21일 문 전 대표 명의로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 번호 ‘010-7391-0509’를 공개했다. 0509는 대선 투표일(5월 9일)을 의미한다. 이 휴대전화는 국민에게서 문자메시지로 정책 제안을 받아 공약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통돼 문자 송·수신만 가능하다. 음성통화가 되지 않고 문 전 대표가 직접 받지도 않는다. 실제로 이날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 거신 전화는 고객님의 요청으로 착신이 금지돼 연결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왔다. 일반 국민이 문 전 대표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휴대전화가 개통됐다는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실제 쌍방향 소통은 되지 않는 것이다. 문자를 보내면 미리 연동돼 있는 홈페이지()에 메시지가 자동으로 등록된다. 문 전 대표도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지를 확인한다. 문 전 대표 캠프 전병헌 전략기획본부장은 “그동안 선거 캠페인은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진행돼 젊은층만 참여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휴대전화 문자를 기반으로 60대 이상의 어르신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23일 SNS를 통해 총 3편으로 구성된 영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SNS 출마 선언은 문 전 대표가 첫 사례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4당 원내대표는 20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개발 사업’ 비리 의혹을 추가 수사할 특별검사를 대선이 끝난 후에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주승용,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렇게 결정했다. 엘시티 비리는 검찰이 정관계 로비를 일부 밝혔지만 아직도 남은 의혹이 적지 않아 특검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4당은 또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추진해 2020년 21대 국회부터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국회선진화법과 관련된 안건의 신속 처리 문제와 증인 채택을 안건 조정에서 제외하는 문제 등을 3월 임시국회에서 합의해 처리하기로 했다. 대통령 궐위 시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설치하지 못하는 현행 대통령직인수위법은 개정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27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17, 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안 지사는 16.4%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7.7%)에 이어 2위였다. 안 지사는 같은 기관이 3, 4일 실시한 여론조사 때보다 3.2%포인트 오른 반면 문 전 대표는 5.1%포인트 떨어졌다. 두 사람의 격차가 2주 만에 19.6%포인트에서 11.3%포인트로 줄어든 것이다. 홍 지사의 지지율은 8.3%로 2주 전보다 6.3%포인트 급등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주 전보다 1.5%포인트 오른 9.5%로 3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후보 간 1, 2위 경쟁 속에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유력 후보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9일 오전 민주당 대선 경선 5차 합동토론회에서 특전사 복무 당시 제1공수여단장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고 밝힌 게 논란이 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의 ‘내 인생의 한 장면’ 코너에서 공수훈련 때 찍은 사진을 소개하며 “저는 특전사 공수부대 시절 주특기가 폭파병이었다.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고 전두환 장군, (12·12사태에서)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며 “저의 국가관, 안보관, 애국심 대부분이 이때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에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은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 아니냐”고 따졌다. 박영선 의원은 광주에서 “(전두환 표창장을) 자랑하시는 듯 말해 사실 좀 놀랐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국민들 앞에 공개적으로 ‘전두환 표창’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 전 대표 캠프는 9일 24쪽 분량의 가짜 뉴스 사례집을 내면서 ‘전두환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는 내용 관련’은 가짜 뉴스라고 적시했었다. 캠프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5·18민주화운동 진압에 참여해 표창장을 받았다는 보도가 오류라고 지적한 것”이라며 “문 전 대표는 1978년 만기 전역했다. 누구보다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을 왜곡하는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맞받았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