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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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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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라이언 킹, K리그 ‘킹’ 포효

    지난해 12월 초 서울월드컵경기장. 한 남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지켜봤다. 관중석에 있는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생각했다. ‘이 무대에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2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불과 1년 만에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깔끔하게 머리를 손질하고 정장을 차려 입은 그는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장을 찾은 모든 사람이 아낌없는 박수로 그에게 축하를 보냈다. 트로피를 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속에 꿈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꿈꾸는 남자’ 김영후(26·강원 FC)가 꿈을 이뤘다. 김영후는 기자단 투표 결과 전체 110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일생에 한 번뿐인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13골 8도움을 수확한 김영후는 라이벌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14골 4도움)를 제쳤다. 내셔널리그에서 ‘괴물’로 불린 그를 프로에 데뷔시킨 강원 최순호 감독은 시상식장에서 눈시울을 붉혀 제자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베스트 11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포항 스틸러스에서 5명(신화용 데닐손 최효진 김형일 황재원), 정규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에서 4명(이동국 김상식 최태욱 에닝요)이 나왔다. 성남 일화의 준우승을 이끈 김정우(광주 상무)와 FC 서울에서 뛴 기성용(셀틱)이 11명에 포함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감독상을 차지했고, 특별상은 김영광(울산 현대)과 김병지(경남 FC)에게 돌아갔다. 전북은 올해의 베스트팀이 됐고 포항은 공로상, 신생팀 강원은 페어플레이상을 안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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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오른 박주영 ‘그림같은 발리슛’ 동점골

    《2010년 6월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한국의 거친 압박에 그리스 수비진에 균열이 생겼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낮고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순간 ‘축구 천재’ 박주영(AS 모나코)의 발끝이 번쩍였다.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때린 오른발 발리슛이 그대로 그리스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특유의 기도 세리머니로 결승골을 자축했다. 한국은 이 골에 힘입어 월드컵 16강에 성큼 다가섰다.》 ○ 환상적인 골…최고 평점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상상이다. 그런데 이 상상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AS 모나코의 박주영이 21일 올랭피크 리옹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5호골(2도움)을 터뜨렸다. 17일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 이은 연속 골. 대표팀 후배 이청용이 최근 2경기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활약 중에 나온 소식이라 더 반갑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박주영의 플레이를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넘어온 공을 지미 트라오네가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다. 이 공을 세바스티앙 푸이그레니가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박주영은 지체 없이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을 날렸다. 발등에 정확히 맞은 공은 골망 왼쪽 구석에 꽂혔다. 전반 22분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한 모나코는 박주영의 동점골에 힘입어 강호 리옹과 1-1로 비겼다.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해 풀타임을 뛴 박주영은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로부터 양팀 최고인 평점 7점을 받았다. 일간지 레퀴프 역시 최고 평점(6점)을 주며 그를 MVP로 선정했다. ○ 스트라이커 활약에 허정무도 방긋 프랑스에서 날아온 희소식에 허정무호의 발걸음도 한결 가볍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수비를 아무리 잘해도 골이 터지지 않으면 16강에 갈 수 없다”며 “박주영이 좋은 컨디션으로 골감각을 끌어올려 반갑다”고 말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박주영이 자신감을 찾았다”고 했다. 최근 몇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며 새로운 리그에 대한 부담감을 쉽게 떨쳤다는 것.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와 동료 선수들과의 돈독한 관계도 자신감을 끌어올린 비결로 꼽았다. SBS 신연호 해설위원은 “스피드와 기술이 뛰어난 박주영이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며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며 “이제 유럽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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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수비 되니 공격도 되네”

    오리온스전 104득점 완승프로농구 모비스의 홈구장인 울산 동천체육관 홈팀 라커룸의 벽엔 두 단어가 크게 적혀 있다. ‘Rebound(리바운드)’와 ‘Defence(수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지시로 붙여 놨다는 이 단어는 정규리그 1위의 힘이 압축돼 있다. 모비스는 평균 신장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리바운드에서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기계 같은 조직력과 경기 내내 이어지는 끈끈한 수비에 상대팀은 기가 꺾인다. 가드 김효범은 “감독님은 훈련 때 슈팅에 실패하면 박스를 쳐주며 격려하지만 수비를 게을리 하면 바로 불호령을 내린다”며 웃었다. 모비스는 18일 울산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수비의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유 감독은 2쿼터 중반 선수들에게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다그쳤다. 이때부터 모비스 선수들은 몸을 날리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에 당황한 오리온스는 실책을 남발했다. 결국 모비스는 104-85로 이겼다. 함지훈(27득점), 브라이언 던스톤(22득점), 양동근(16득점 4가로채기)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19승 7패)는 2위 KT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오리온스는 5연패에 빠지며 18패(7승)째를 당했다. 원주에선 동부가 삼성에 82-76으로 이겼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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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스타]레이 앨런 & 몬타 엘리스

    “튼튼한 하체-스피드가 곧 경쟁력”■ 살아 있는 전설 앨런14시즌 평균 20.7득점 “비시즌에도 자기훈련 철저”■ 전설 꿈꾸는 엘리스점프 슛-볼 핸들링 탁월 “공격만큼 악착 수비 중요”한 명은 대학 시절 ‘승리를 부르는 남자’였다.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득점 머신’으로 불렸다. 코네티컷대는 그의 등 번호(34번)를 영구 결번시키며 경의를 표했다. 1996년 미국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그는 여러 구단의 뜨거운 관심 속에 1라운드 5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됐다. 다른 한 명은 고교 시절 ‘쓸 만한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무릎 부상 경력이 발목을 잡았다. 기복 있는 플레이도 약점으로 꼽혔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고졸 출신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그는 구단들의 외면 속에 2라운드 40순위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레이 앨런(34·보스턴 셀틱스)과 몬타 엘리스(2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비록 프로 데뷔 때 평가는 달랐지만 둘은 현재 최고의 슈팅가드로 활약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10년의 나이 차가 나는 이들 신구 슈팅가드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슈팅가드 vs 슈팅가드 앨런은 1996년 프로 무대를 밟은 뒤 14시즌째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통산 평균 득점은 20.7점. 최근엔 역대 32번째로 통산 2만 득점 고지를 밟아 ‘살아 있는 전설’ 반열에 올랐다. 3점슛 2338개를 성공시킨 앨런은 162개만 추가하면 은퇴한 레지 밀러에 이어 3점슛 2500개를 돌파한 두 번째 선수가 된다. 그는 이런 꾸준함의 비결로 철저한 몸 관리를 들었다. “시즌이 아닐 때도 치밀한 계획표에 맞춰 트레이닝을 하루도 쉬지 않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나이를 먹었고 유니폼도 바뀌었지만 생활 방식만큼은 그대로죠.” 엘리스는 데뷔 시즌에 경기당 평균 6.8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 평균 16.5점을 기록해 기량발전상(MIP)을 거머쥐었다. 그의 재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구단은 지난해 6년 장기계약을 하며 6600만 달러의 거액을 그에게 안겼다. 지난 시즌엔 발목 부상 등으로 25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지만 올 시즌은 평균 24득점, 5어시스트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그에게 개인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팀의 리더나 키 플레이어가 되는 건 팀 성적이 좋을 때나 생각해볼 얘기죠.”○ 균형 있는 자세와 스피드는 필수 앨런과 엘리스는 여러모로 닮았다. 엘리스의 정확한 점프 슛과 발군의 볼 핸들링, 타고난 농구 센스는 앨런을 빼다 박았다. 조용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팀을 리드하는 부분도 공통분모. 둘 다 뛰어난 공격수지만 수비에도 일가견이 있다. 앨런은 “수비에 약점을 보이면 코트에 설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엘리스도 “내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부분은 수비 상황에서의 악착같은 근성”이라고 강조했다. 우승 후보 0순위인 보스턴의 앨런이 꼽은 라이벌 팀은 어디일까. 그는 ‘킹’ 르브론 제임스에 샤킬 오닐이 가세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에 빈스 카터란 날개를 단 올랜도 매직을 꼽았다. A급 가드 반열에 오른 엘리스는 크리스 폴(뉴올리언스 호니츠)과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를 리그 최고 가드로 꼽았다. 폴의 넓은 시야와 브라이언트의 득점력 및 패스를 보면 감탄사가 나온다고 했다. 앨런은 미국프로농구 무대를 꿈꾸는 한국 선수들에게 슛 자세와 관련한 몇 가지 조언을 건넸다. ‘슛을 한 뒤 살짝 앞쪽에 착지하라. 발가락은 항상 골대를 향하라. 팔꿈치는 언제나 안으로 향하라. 슈팅한 뒤 정확한 폴로스루(마무리 동작)를 하라.’ 그는 “균형 잡힌 자세는 단단한 하체에서 나온다”며 하체 단련을 특히 강조했다. 엘리스는 ‘스피드’를 최고 덕목으로 꼽았다. “큰 무대에서 주전으로 뛰려면 모든 항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자기만의 A+가 한 가지 있는 게 낫죠. 젊은 선수들에겐 스피드야말로 최고의 경쟁력입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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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장 퇴장 퇴장… 8명 뛴 포항 편파판정에 눈물

    후반 11분 그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후반 27분엔 머리를 감싸 쥐며 분노했다. 후반 32분엔 허탈한 표정으로 심판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세계무대를 노크했던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가 3명이 퇴장당하는 불운 속에 남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포항은 16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1-2로 졌다. 심판 판정이 포항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 추가 시간에 레안드로 베니테스에게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후반 7분 베니테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포항은 후반 11분 황재원이 퇴장당했지만 26분 데닐손이 만회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상승세는 1분 만에 꺾였다. 심판이 김재성을 경고 누적으로 퇴장시킨 것. 이어 후반 32분 페널티 지역을 벗어나 상대와 볼을 다투던 골키퍼 신화용마저 레드카드를 받았다. 포항은 데닐손에게 골키퍼를 맡기는 고육지책을 써가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8명으로 전세를 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대회를 신뢰할 수 없을 정도로 수치스러운 경기”라며 “심판의 편파 판정이 난무했다”고 비판했다. 포항은 바르셀로나(스페인)-아틀란테(멕시코)의 경기에서 진 팀과 19일 3, 4위전을 치른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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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삼 ‘하프라인 버저비터’

    프로농구 전자랜드 선수들의 프로필을 보면 ‘골리앗’ 서장훈(35)을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꼽은 선수가 많다. 훈련 때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코트에선 언제나 꾸준히 자기 몫을 해준다는 게 그 이유.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은 “장훈이 형이 간혹 심판 판정 등에 예민하게 반응할 때도 있지만 강한 승부욕 때문”이라며 “프로 선수라면 그 정도 승부욕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서장훈은 SK와의 방문경기에서 왜 그가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지 잘 보여 줬다. 전자랜드는 1쿼터 5개의 2점슛을 모두 림에 꽂은 서장훈을 앞세워 18-11로 앞섰다. 2쿼터엔 서장훈이 벤치에 앉아 있는 사이 추격을 허용했다. SK는 방성윤(23득점)이 2쿼터에만 12점을 넣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승부처는 4쿼터 중반. 역시 서장훈이었다. 65-62로 전자랜드가 앞선 상황에서 서장훈은 2점슛과 3점슛을 연달아 꽂아 넣으며 70-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K는 경기 막판 주희정의 3점포와 김민수의 자유투를 발판으로 종료 14초를 남기고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SK는 방성윤이 종료 종료 2.3초를 남기고 골밑 돌파로 71-71, 동점까지 만들었다. 경기가 이대로 연장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 순간 정영삼이 하프라인을 통과하며 슛을 날렸다. 이 슛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정영삼의 버저비터로 승리를 챙긴 전자랜드 선수들은 코트로 나와 환호했고, SK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망연자실했다. 서장훈은 이날도 13개의 슛 가운데 12개를 성공시키며 25점을 올렸다. 전자랜드는 2연승을 기록한 반면 SK는 최근 13경기에서 1승만을 올리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대구에선 KCC가 하승진(24득점 10리바운드)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80-65로 꺾고 방문경기 5연승을 달렸다. 오리온스는 4연패를 당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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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핸드볼 헝가리와 비겨 4강 먹구름

    한국이 노르웨이를 꺾고 웃었지만 헝가리와 비겨 울상을 지었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12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세계핸드볼선수권 2차 리그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28-2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국은 13일 동유럽의 강호 헝가리와 28-28로 비겼다. 헝가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이겼던 팀. 전반을 11-17로 뒤진 한국은 후반에 전력을 재정비해 종료 20초 전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종료 직전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승점 5점(2승 1무 1패)으로 15일 루마니아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준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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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e~!”… 이청용 선제골 도움, 평점8 최고

    “리(Lee)∼!”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리복 스타디움이 들썩거렸다. 그가 상대 선수와 부딪쳐 쓰러지자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날의 압권은 후반 16분. 상대 공격 때 흘러나온 볼을 잡자 그는 거침없이 치고 달렸다. 30m 넘게 혼자 드리블하는 그를 아무도 쫓지 못했다. 상대 수비수의 반칙에 넘어져 득점 찬스가 무산됐지만 팬들의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것도 그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21)이 13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만점 활약을 했다.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전반 11분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때린 슛이 상대 수비수 다리를 스치며 굴절되자 동료 이반 클라스니치가 골로 연결한 것. 이청용은 정규리그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아르헨티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와 이청용의 맞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청용이 날카로운 패스와 위력적인 돌파가 돋보였다면 테베스는 경기 내내 강철 체력을 과시하며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테베스는 팀의 3골 가운데 2골을 책임졌다. 경기는 3-3으로 비겼지만 이청용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내내 위협적이었다”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점을 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8)은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까지 뛰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맨유는 0-1로 졌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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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닐손 2골… 포항, 준결 진출… 클럽월드컵서 마젬베 2-1로 꺾어

    “실패에서 성공을 배웁니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이 자주 하는 말이다. 실패한 뒤 아쉬워하기만 하면 이류, 실패를 분석해 되풀이하지 않으면 일류 감독이 된다는 얘기다. 1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 포항은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아프리카 클럽 챔피언 TP 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에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난달 29일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성남 일화에 0-1로 진 기억이 떠올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미드필더진의 컨디션 저조까지 당시 상황과 닮았다. 그러나 파리아스 감독에게 두 번 실수는 없었다. 그는 “냉정하게 경기에 임하라”며 수비 위주 전술을 들고 나올 상대에 대한 맞춤형 공략법을 전수했다. 효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나타났다. 포항은 후반 5분 데닐손이 헤딩 동점골을 뽑아냈다.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며 기회를 노리던 포항은 후반 33분 다시 데닐손이 왼발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마젬베를 2-1로 꺾고 K리그 최초로 클럽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은 16일 오전 1시 남미 대표 에스투디안테(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유럽 챔피언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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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김동욱 넣고… 막고… ‘원맨쇼’

    삼성-SK의 경기가 벌어진 10일 잠실실내체육관. 경기에 앞서 양 팀 사령탑은 약속이나 한 듯 “수비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우리 팀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비”라며 “예전과 같은 끈끈한 수비만 되살아나면 연승 행진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SK 김진 감독도 “지는 경기가 반복되다 보니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다. 수비부터 차근차근 집중력을 발휘하면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팀 감독의 말대로 이날 경기의 명암은 수비에서 갈렸다. 삼성은 2쿼터 초반까지 압박 수비로 SK의 공격을 묶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패스를 번번이 차단당하며 공격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2쿼터 중반 이후 SK가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공격의 물꼬를 튼 사이 삼성의 실책이 늘어나며 점수 차가 좁혀졌다. 결국 32-31로 삼성이 1점 앞선 채 전반은 끝났다. 삼성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테렌스 레더 대신 빅터 토마스(23득점 8리바운드)가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가 갈린 건 4쿼터. 삼성 김동욱(19득점)은 3점 슛 2개를 연달아 꽂으며 점수 차를 58-49로 벌렸다. 이후 SK는 삼성의 끈끈한 수비에 외곽 슛을 남발하며 자멸했고, 삼성은 가로채기 등에 이은 손쉬운 득점으로 종료 3분 13초를 남기고 70-51까지 앞섰다. 77-55로 삼성의 승리. 4쿼터에만 7개의 실책을 한 SK는 삼성이 27점을 올린 사이 6득점에 묶이며 경기를 내줬다. 안준호 감독은 “김동욱이 공격에서도 잘했지만 수비에서 방성윤을 꽁꽁 묶은 게 승리의 발판”이라며 칭찬했다. 삼성은 최근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전주에선 홈팀 KCC가 마이카 브랜드(15득점 10리바운드)를 앞세워 동부를 78-65로 꺾었다. KCC(15승 8패)는 KT와 공동 2위로 올라섰고, 동부(14승 9패)는 4위로 밀려났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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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랍 휴스의 눈]남미축구 양대산맥 아르헨티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 태극전사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상대국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잉글랜드 축구 칼럼니스트 랍 휴스와 함께 B조 4팀의 전력을 4회에 걸쳐 입체 분석한다.》최고스타 메시 이끄는 공격진능력만 보면 최소 세계 4강권문제는 마라도나 무능-무경험현체제 고집땐 한국에 질수도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2·FC 바르셀로나)는 올해 각종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휩쓸 것으로 전망된다. 메시의 이름이 이렇게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맹활약한 때문이다. 내가 한국 팬이라면 내년 6월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 나타날 메시가 그동안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그랬듯 눈에 잘 띄지 않길 기도할 것이다. 지구상에서 메시처럼 축구 팬을 매혹시키는 선수는 없다. 그는 작은 키(169cm)지만 천부적인 능력을 갖춘 데다 저돌적이다.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 네덜란드의 영웅 요한 크라위프,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프랑스 아트 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의 계보를 잇는다. 모두 신기에 가까운 능력을 타고난 불세출의 스타다. 상대팀에 좀 더 잔인하게 얘기하자면 어떤 탄탄한 조직력으로도 메시를 막을 수 없다. 그는 늘 탄탄한 수비라인을 헤집고 다닌다. 골키퍼도 그의 신기에 가까운 슈팅엔 속수무책이다. 왼발의 달인이지만 오른발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그랬다. 땅꼬마 같은 체구지만 돌고래처럼 치솟아 리오 퍼디낸드의 수비를 뚫고 골을 넣었다.○ 메시와 마라도나의 역설 그러나 메시는 이상할 정도로 대표팀과 인연이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아르헨티나에 금메달을 안긴 게 전부다. 이는 마라도나 감독 탓이다. 그가 아르헨티나 사령탑으로 있는 한 한국의 승리 가능성은 올라간다. 아르헨티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다. 하지만 마라도나 체제로 갈 경우 B조에서 험난한 투쟁을 해야 할 것이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의 영웅이다. 반면 지도자 경험이 없어 선수들을 다루는 데 미숙하다. 최근 대표팀 7경기에서 선수를 50여 명이나 선발할 정도로 변덕스러웠다. 전술도 너무 자주 바뀌어 혼란스럽다. 카를로스 빌라르도 총감독의 조언도 무시한다. 마라도나의 불안한 지도력만 빼면 아르헨티나의 공격 라인은 B조 최강이다. 메시를 포함해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신예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도 특출하다. 모두 팀워크가 좋고 개인기가 뛰어나다. 이들의 능력을 보면 아르헨티나는 최소한 4강은 가능하다. 마라도나가 월드컵에서도 사령탑을 맡고 싶다면 이 천재들에게 자유롭게 탱고를 출 기회를 줘야 한다.○ 메시에게 자유를 줘라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홈팀의 우승을 이끈 세사르 메노티 전 감독은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힌다. 그는 메시가 바르사에서처럼 대표팀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팀 전체를 책임지지 않는다. 이니에스타와 사비, 야야 투레와 함께 한다. 메시는 이들로부터 올라오는 볼을 마무리한다. 그런데 마라도나는 메시에게 팀 전체를 리드하라고 주문한다.” 메시가 바르사에서는 난공불락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무기력한 이유다. 아르헨티나는 6개월 뒤 메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메시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일 수 있는 자유와 믿음, 신뢰를 줘야 한다. 과연 누가 아르헨티나를 바꿀 것인가. 마라도나 감독은 부족하다. 한국 팬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한국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적임자다. 그가 “월드컵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미래는 알 수가 없다.랍 휴스 ROBHU800@aol.com:랍 휴스는?:세계적인 축구 칼럼니스트. 축구 선수 출신으로 영국 더 타임스에서 기자로 일했고 선데이 타임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홍콩 스트레이트 타임스 등에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칼럼을 기고했다. 본보에는 2000년부터 10년째 축구 칼럼 ‘랍 휴스의 프리미어리그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 진단단신 공격수들 성향 비슷… 미드필더도 허약 “화끈한 공격 축구로 상대를 압도하겠다.”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사령탑으로 부임한 디에고 마라도나의 취임사다. 그러나 공언했던 것과는 달리 ‘마라도나 호’는 부진을 거듭했다. 에콰도르, 브라질, 파라과이 등에 연패하며 월드컵 남미 예선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천신만고 끝에 턱걸이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마라도나 감독이 자랑한 화려한 공격진은 ‘빛 좋은 개살구’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은 이름값으로 치면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줄곧 기대 이하였다. 이들이 소속 프로팀에서만큼 활약을 못하는 이유는 뭘까. 라이벌 팀들과 비교하면 답이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합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브라질의 경우 정교한 패스로 경기를 조율하는 카카,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호비뉴, 뛰어난 신체조건을 앞세워 한 방을 터뜨리는 파비아누가 최적의 조합을 구성하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성향이 비슷한 공격수들끼리 동선이 겹친다”고 말했다. MBC 서형욱 해설위원도 “단신들이 주축인 아르헨티나 공격진에는 공격이 안 풀릴 때 전방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드필더들의 역량 부족도 공격 라인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SBS 신연호 해설위원은 “스페인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빠르고 정교한 패스를 뿌려줄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많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이 부분에서 떨어져 메시 등 공격수들이 전방에서 자주 고립된다”고 평가했다. KBS 김대길 해설위원은 아르헨티나 공격진의 문제를 브라질, 스페인 등에 비해 허약한 수비진에서 찾았다. 매 경기 수비 부담이 공격수들에게까지 전가돼 공격력마저 떨어뜨린다는 것. 김 위원은 또 “브라질의 둥가 감독과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맞춤형 전술을 운용할 능력이 있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전술 구사 능력이 떨어져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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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어진 우생순Ⅱ “성장통은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워야죠.” 여자 핸드볼대표팀 이재영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중국으로 출국하기 하루 전 이렇게 말했다. 기존 대표팀의 얼굴 격이었던 오성옥(37) 홍정호(35) 허순영(34)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생긴 부담을 빗댄 말이었다. 그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키가 큰 선수들이 많이 빠진 것도 걱정”이라며 “그래도 올림픽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세대교체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성장통’을 거칠 거란 예상과 달리 이 감독의 실험은 현재까진 성공적이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창저우에서 열린 1차 예선 3번째 경기에서 홈팀 중국을 33-25로 대파하며 3연승을 달렸다. 한국보다 전력이 아래인 팀들을 상대로 한 승리지만 내용 면에서 ‘원조 우생순’에 뒤지지 않는다. 김온아(21) 장은주(20) 등 젊은 선수에 정지해(24) 유현지(25) 등이 가세한 현 대표팀은 체력적인 면에서 진화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그동안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만나면 항상 후반에 힘이 부치는 단점이 드러났다”며 “이번 대표팀은 선수 선발부터 훈련 방식까지 체력적인 면에 비중을 많이 뒀다”고 밝혔다. 예전부터 한국의 주무기였던 스피드를 극대화한 것도 눈에 띈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공격이 한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된 게 특징”이라며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공격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정규오 대한핸드볼협회 사무국장은 “높이의 열세에서 오는 수비 문제를 빠른 몸놀림으로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김운학 코치는 “훈련 땐 편한 분위기에서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도록 유도하고, 훈련이 끝나면 취미생활 등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좋아 이번엔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웃었다.창저우=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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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짝 핀 ‘믿음 축구’…전북, K리그 첫 정상

    챔피언 결정 2차전서 성남 3-1로 따돌리고 축배에닝요 연속골-이동국 쐐기골… “15년만에 쾌거” 3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라이언 킹’ 이동국은 정규리그 첫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동국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렇게 마음 편하게 축구하는 건 처음이네요. 감독님을 만난 게 행운입니다.” 이후 이동국은 시즌 내내 뜨거운 활약을 펼치며 20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4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날의 주인공은 전북의 ‘총알 탄 사나이’ 최태욱이었다. 최태욱은 성남 일화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네 번의 슈팅으로 3골을 뽑아내는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했다. 그는 “감독님이 뒤에 계신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하다. 우리 팀은 12명이 뛰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최태욱은 시즌 9골 9도움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브라질 ‘용병 듀오’ 루이스와 에닝요는 올 시즌 전북 돌풍의 또 다른 주역이다. 루이스는 시즌 8골 12도움, 에닝요는 5골 10도움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이들은 항상 이런 얘기를 한다. “감독님은 우리가 외국 선수임에도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세요. 이런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북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성남을 3-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차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이날 승리를 거둔 전북은 창단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올 시즌 화끈한 공격축구로 정상에 선 전북의 중심엔 언제나 최강희 감독이 있었다. 최 감독 축구의 키워드는 ‘믿음’. 아버지처럼 든든하게 선수들을 믿고 힘을 실어 준다. 부진에 빠져 있던 선수들은 그의 손을 거치면 마법처럼 부활해 ‘재활공장장’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최 감독은 ‘데이터 축구’로도 유명하다. 경기마다 분석관들을 동원해 꼼꼼하게 경기를 해부한다.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경기를 분석하는 그는 “특기도 축구, 취미도 축구”라고 말한다. 이날 경기 직전 최 감독은 “컨디션을 회복한 에닝요가 중원을 휘저으며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에닝요는 전반 21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첫 골을 뽑더니 전반 39분엔 최태욱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이동국은 후반 27분 페널티킥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격에 나선 성남은 후반 39분 김진용이 뒤늦게 만회골을 뽑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심판이 전북 선수의 핸드볼 반칙을 지적하지 않았다”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도 그는 “경기 중 두 개의 명백한 오심이 있었다”며 판정 얘기만 몇 마디 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가버렸다.전주=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팀워크 결실…주위 도움 감사▼ ▽전북 최강희 감독=선수들이 1년 동안 고생한 땀의 대가를 얻어 감격스럽다. 연초에 목표를 4강으로 잡았는데 팀워크가 워낙 좋아 좋은 결실을 봤다. 경기력이나 정신력도 중요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우승이 가능했다. 이동국의 경우 부활하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했다. 국내 선수가 20골을 넣고 득점왕에 오르긴 쉽지 않다. 난 그에게 자신감을 주고 편하게 대했을 뿐이다. 선수를 영입하면 대화를 나누면서 성격과 스타일 등을 파악한다. 주변 환경 때문에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를 보면 안타깝다. 그런 선수들에게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나는 예전부터 주류도 아니었고, 잘난 것도 없는 사람이지만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을 많이 봤다.}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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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 방출 신태용 vs 이동국 살린 최강희…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장래성이 보이지 않으면 과감히 버리겠다.” 지난해 12월 1일 성남종합운동장 내 기자회견장. 젊고 패기 넘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한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팀 컬러를 확 바꿔 초보 감독으로서 우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39). 성남은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최강희 감독(50)이 이끄는 전북 현대에 1-2로 져 탈락했다. 패배 직후 신 감독은 김학범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다. 신 감독은 자신의 공언대로 선수단 개편을 시작했다. 그 칼바람의 중심엔 ‘라이언 킹’ 이동국(30)이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실패한 뒤 지난 시즌 성남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동국은 13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이란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신 감독은 이동국을 미련 없이 방출했다. 그가 생각한 팀 컬러와 이동국의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이동국은 스스로 “축구 인생 최대의 위기”라고 말했을 만큼 자존심을 구겼다. 이때 ‘재활공장장’으로 불리던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을 불렀다. 최 감독은 “이동국 정도 되는 선수에겐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출전 기회를 보장했다. 이동국은 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20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팀이 1위로 시즌을 마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전북이 1위를 확정지을 때까지만 해도 이동국은 자신을 내친 신 감독에게 한판승을 거둔 것처럼 보였다. 성남은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챔피언십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성남은 신 감독의 ‘무전기 매직’을 발판삼아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를 잇달아 격파했다. 그리고 2일 전북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선 전력 열세를 딛고 0-0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신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이동국을 방출할 때 미안한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이동국이 정상급 스트라이커지만 우리 팀 색깔과는 맞지 않아 당시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이동국과 최강희, 신태용 감독.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는 6일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판가름 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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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세 차례 무릎연골 재생주사 맞고 훈련… 또 훈련…

    “핸드볼이 내 전부인데….” 선한 미소가 인상적인 고등학교 2학년 소녀는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듯했다. 처음 핸드볼 공을 잡았을 때 ‘쿵쾅’거리는 심장의 울림을 듣고서 ‘이 길이 내 길이구나’라고 생각했던 소녀였다. 어릴 때부터 핸드볼만 보고 달려온 그에게 왼쪽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란 진단은 너무나 잔인했다.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이내 접었다. 핸드볼 경기장에만 들어서면 설레는 마음이 다른 길로 새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한 달에 세 차례씩 연골 재생을 돕는 강화주사를 맞고,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체력 훈련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7년이 지난 2009년 9월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와 함께 그는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소속팀 삼척시청이 핸드볼 슈퍼리그 코리아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벽산건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 그는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오뚝이’ 정지해(24) 얘기다. 정지해는 5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꿈에도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 예비 엔트리엔 자주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임오경 오성옥 등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는 데다 왜소한 신체조건(168cm, 62kg)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단행한 이재용 대표팀 감독은 그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이 감독은 “지해는 순발력이 좋고 개인기가 뛰어난 데다 정신력도 강하다”며 믿음을 표시했다. 정지해는 “태극마크 달고 뛰는 걸 꿈에서도 그렸다”며 “부담은 되지만 다시 ‘우생순’ 신화를 창조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수줍게 웃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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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드려도 안열리네”… 승자없는 90분

    성남-전북, K리그 챔프1차전 0-0 무승부6일 전주 2차전서 왕중왕 ‘최후의 대결’“막상 경기 당일이 되니까 마음이 편하네요.” 2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둔 양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말을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두 사령탑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이나 체력보다 더 중요한 게 기세”라며 “6강부터 치고 온 성남의 기세가 워낙 좋아 방심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도 “마지막까지 오니 떨린다. 전북의 날카로운 창을 막을 방법을 고심하느라 잠도 설쳤다”고 했다. 경기 당일 마음이 편해진 건 맞지만 이유는 달랐다. 최 감독은 “얼마 전까지 선수들이 1위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젠 완전히 떨쳤다. 오늘 비기더라도 홈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경기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 감독은 “체력 문제를 걱정했는데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 정신력으로 극복했다”며 “더 힘든 상황도 이겨낸 자신감이 선수단 전체에 여유를 줬다”고 맞받았다.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0-0으로 비겼다. 전반은 서로가 조심스러웠다. 정규리그 득점 1위 전북이 경고 누적 등으로 주전이 많이 빠진 성남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승컵을 7번 안은 성남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포문은 성남이 먼저 열었다. 전반 17분 전광진이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전북 골문을 위협했다. 지난달 1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한 달 넘게 쉰 전북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듯 패스가 자주 끊겼다. 전반이 끝날 무렵 이동국이 골을 성공시켰지만 직전에 패스를 연결한 루이스의 핸드볼 판정이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성남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5분 이동국이 골 에어리어 근처에서 날린 슈팅이 골대 안쪽에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19분엔 전북 진경선의 크로스를 성남 박우현이 걷어내다 자책골이 될 뻔했지만 골키퍼 정성룡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이동국은 후반 29분에도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 경기가 끝난 뒤 양 감독은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최 감독은 “어차피 홈에서 승부를 보면 된다”고 했고, 신 감독은 “주전들이 빠진 상황에서 비긴 것도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양 팀은 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K리그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린다.성남=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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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유럽축구 최고권위 ‘발롱도르’ 수상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22·바르셀로나·사진)가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 시즌 팀의 ‘트레블(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프리메라리가, 스페인 국왕컵 우승)’ 달성을 이끈 메시는 1일 발롱도르 수상자로 결정됐다. 매년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전 세계 축구기자 96명의 투표로 결정하는 발롱도르는 올해로 54년째를 맞는 최고 권위의 상. 메시는 480점 만점에 473점을 얻어 233점에 그친 지난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레알 마드리드)를 제쳤다. 메시는 지난 시즌 51경기에 나서 38골 16도움으로 활약했다.}

    • 200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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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리나 매직’ 포항도 울렸다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성남 1-0 축배내달 2, 6일 전북현대와 챔피언 결정전 격돌 전반 44분. 포항 스틸야드가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관중석을 가득 채우고 붉은 담요를 흔들어대던 홈 팬들은 방문팀 성남 일화의 마우리시오 몰리나의 프리킥 한 방에 일제히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 한 방에 올 시즌 ‘트레블(K리그, 컵대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노리던 포항의 꿈은 날아갔다. 성남이 ‘몰리나 매직’에 힘입어 29일 열린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난적 포항을 1-0으로 눌렀다. 성남은 다음 달 2일과 6일 각각 성남과 전주에서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성남 신태용 감독과 포항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은 경기에 앞서 ‘키 플레이어’로 몰리나를 지목했다. 신 감독은 “몰리나가 온 뒤 전체적인 공격력이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며 “오늘도 몰리나의 왼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성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몰리나의 공격을 협력수비와 압박수비로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히 세트피스에서 그의 프리킥이 위협적이기 때문에 위험 지역에서 찬스를 내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몰리나는 올여름 성남으로 이적한 뒤 정규리그 12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연속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활약을 펼쳤다. 전남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선 헤딩으로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포항의 ‘몰리나 봉쇄작전’은 전반 중반까지만 해도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신형민과 황재원 등 포항 수비수들은 볼 키핑과 드리블이 좋은 몰리나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고 공격을 적절히 차단했다. 그러나 전반 26분 중거리 슛으로 슛 감각을 조율한 몰리나는 이어진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4분 프리킥 기회에서 왼발로 감아 차 포항의 오른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몰리나는 후반에도 19분 감각적인 슈팅으로 포항의 골대를 맞히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포항은 전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특히 후반 27분 성남 장학영이 심판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한 뒤부터는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성남 수비수들의 몸을 던진 방어에 번번이 막히며 눈물을 삼켰다. K리그 최다 우승팀(7회) 성남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포항과의 상대 전적 3승 1무를 기록했다. ‘안방 불패’ 포항은 홈에서 24경기 연속 무패(15승 9무) 행진이 끝났다.포항=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포항성남 1-0 포항[골]=몰리나(전44·2호·성남)}

    •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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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스타]르브론 제임스

    25세 무관의 킹… “우승위해 모든 것 걸겠다”《“내 모든 꿈이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빨리 이 상을 받다니….” 5월 5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세인트빈센트-세인트메리 고등학교. 한 사내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몸무게가 100kg을 훌쩍 넘는근육질의 이 사내는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안고 어린아이처럼 눈시울을 붉혔다. 이곳 빈민가 출신인 그는 최고급 정장을 맞춰입고 20만 달러(약 2억3000만 원)가 넘는 고급 승용차를 몰고 금의환향했다. 사람들은 이제 그를 ‘킹’이라고 부른다.미국프로농구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25) 얘기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의 후계자로 손꼽히는 그와 e메일로인터뷰했다.》■ 갑옷같이 탄탄한 몸?피눈물 나는 노력의 결과■ 내년 FA땐 뉴욕 이적?이길수 있는 팀으로 갈 것○ 고교때부터 전국구스타 제임스는 고교 시절부터 전국구 스타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인 ESPN은 그의 경기를 이례적으로 전국에 TV로 생중계했다. 17세 때는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표지 모델이 됐다.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지명됐다.프로에 와서도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데뷔 첫 경기부터 25점을 꽂아 넣더니 첫 시즌에 평균 20.9득점, 5.5리바운드, 5.9어시스트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MVP에 선정돼 모교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제임스는 갑옷같이 탄탄한 그의 몸에 대해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멋진 모습만 포착하는 TV 카메라에는 트레이닝센터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그의 일상적인 모습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 그는 볼 잡기, 슈팅, 드리블 등 ‘맞춤형 운동’을 한다고 했다. 최고의 힘을 내면서도 유연함까지 갖춘 균형 있는 몸을 추구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라이벌은 보스턴과 올랜도어린 나이에 모든 걸 이룬 그이지만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우승 반지. 제임스가 오기 직전인 2002∼2003시즌 바닥권 성적(17승 65패)을 헤매던 클리블랜드는 ‘킹’의 가세 이후 꾸준히 승률을 올렸고, 지난 시즌엔 66승 16패란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올랜도 매직에 고배를 마셨다.제임스는 “올 시즌엔 우승을 위해 모든 걸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 명이 부상하거나 부진해도 다른 동료들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을 만큼 팀 분위기가 좋고 전력도 향상됐다”며 “팀원들 사이의 믿음 역시 어느 때보다 끈끈해 이번에는 정말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물론 다른 팀들에 대한 경계 역시 빼놓지 않았다. 그가 최고 라이벌로 지목한 팀은 보스턴 셀틱스와 올랜도. 보스턴은 언제든지 3점 라인을 지배할 수 있는 팀이라 경쟁력이 있고, 올랜도는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의 파워와 빠른 팀 스피드가 무섭다고 얘기했다.○ 뉴욕은 나를 들뜨게 하는 곳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소식통들은 벌써부터 2010년 여름을 얘기하고 있다. 제임스가 내년이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기 때문. 그가 ‘둥지’인 클리블랜드에 정착할지, ‘최대의 시장’인 뉴욕으로 옮길지를 두고 벌써부터 말이 많다. 그는 “이길 가능성이 큰 팀으로 가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일단 올 시즌엔 우승 반지를 위해 전념하고 내년 여름이 되면 생각해보겠단 얘기다. 그러나 제임스는 뉴욕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며 이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뉴욕 닉스의 홈구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시설은 물론이고 전통까지 훌륭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뉴욕 팬들이 보여주는 뜨거운 반응은 언제나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면서 “뉴욕 닉스의 홈구장에 있을 때면 마치 공연하는 슈퍼스타가 된 기분에 들뜬다”고 말했다.물론 클리블랜드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 고향에서 나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홈팬들은 언제나 뒤에서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라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르브론 제임스는?생년월일=1984년 12월 30일 체격=206cm, 113kg 포지션=스몰 포워드 최종 학력=세인트메리고 연봉=1578만 달러(약 183억 원) 데뷔=200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지명 통산 성적=경기당 27.5득점, 7리바운드, 6.7어시스트 주요 수상=신인왕(2003∼2004시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2008∼2009시즌),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상(2005∼2006, 2007∼2008시즌),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2008년)}

    • 200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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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과 ‘공룡’ 힘 합치니 기세등등

    우승 청부사 센터 오닐 합류클리블랜드 8승2패 상승세 ‘킹’과 ‘공룡’이 우승 반지를 위해 뭉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파된 이 소식에 전 세계 농구팬이 들썩였다. 현존하는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와 역대 최고 센터 반열에 오른 샤킬 오닐(216cm·147kg)의 만남. 팬들의 이목은 이 역사적인 만남에 집중됐다. 37세 노장임에도 지난 시즌 피닉스 선스에서 평균 17.8득점, 8.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한 오닐은 최고의 우승 청부사로 꼽힌다. 하지만 과거 LA 레이커스 시절 코비 브라이언트와 갈등을 빚었던 오닐이 그에 못지않게 성격이 강한 제임스와 호흡을 잘 맞출지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 다행히 ‘제임스-오닐’ 콤비의 호흡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콤비의 활약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는 개막 2연패 후 최근 8승 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임스는 “오닐처럼 골밑에서 존재감 있는 선수와 함께 뛰어 본 적이 없다. 오닐과의 마찰은 전혀 없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닐은 평소 친하게 지내면서도 존경했던 선수다. 그와 함께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다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임스는 “아직 오닐과의 호흡이 100% 완성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특히 오닐이 가세한 상황에서 팀 공격 시스템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수비에선 짜임새가 갖춰졌다. 하지만 공격 때 선수가 고립되는 등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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