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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K리그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현직 프로축구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오후 1시반 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P호텔 객실에서 국내 축구 3부 리그 서울 유나이티드 정종관 선수(30·사진)가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5일 승부조작과 관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 선수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었다.경찰에 따르면 정 선수는 호텔 가운을 찢어서 만든 끈을 객실 옷걸이에 걸고 목을 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날 0시 50분경 투숙한 정 선수가 퇴실 시간이 지나도록 인기척이 없자 호텔 측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 시신을 발견했다.정 선수의 시신 옆에는 A4용지 1장과 호텔 메모지 5장에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정 선수는 해당 유서를 통해 “축구선수로서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부끄럽고 괴롭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창원지검에서 조사받고 있는 축구선수 2명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한 것”이라며 “그들이 조사받게 돼 미안하고 이제는 나에 대한 의리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검시 결과 외상이 전혀 없었고 외부 침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는 등 타살 가능성이 낮다”며 “유족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이날 정 선수의 자살과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정종관 선수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번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지검은 이미 구속된 브로커 2명으로부터 “정 선수가 4월 6일 열렸던 ‘러시앤캐시컵 2011’ 대회 2개 경기의 승부조작을 하는 데 개입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브로커와 선수를 연결해 줬나 정 선수는 승부조작이 이뤄진 혐의를 받고 있는 대전 시티즌과 광주 FC 선수가 아닌 3부 리그 소속이다. 하지만 2008년 초까지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면서 현역 K리그 선수들과 친분이 두터운 편이다. 이 때문에 구속된 김모 씨(27) 등 브로커 2명으로부터 돈을 받고 대전 시티즌 미드필더 박모 씨(26)와 광주 FC 골키퍼 성모 씨(31)를 연결해 주었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아니면 이들 브로커 2명과 처음부터 공모해 승부조작에 참여할 선수들을 포섭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정 선수는 21일 구속된 브로커 2명과 같은 고등학교 축구부 선후배 사이다. 또 광주 FC 골키퍼 성 씨와는 나이가 비슷한 데다 전북 현대에서 2년간 선수 생활도 함께했다. 정 선수가 유서에 성 씨와 전 국가대표 출신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상무 소속 김동현 씨(27)에게 ‘미안하다’고 한 점도 그런 차원으로 보인다. 정 선수는 유서를 통해 가족과 친구, 축구를 가르친 은사 등에게 일일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을 뿐 아니라 수차례 “선수들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인맥이 두터운 정 선수가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였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정 선수의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연락이 닿지 않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수사에 영향 창원지검은 정 선수 자살과 관계없이 일단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8명을 구속 또는 입건하는 선에서 조사를 마친 대전 시티즌 외에 광주 FC 선수조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브로커들로부터 1억 원을 받은 광주 FC 골키퍼 성 씨에 대한 보강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 씨가 경기 전 브로커에게서 받은 돈을 동료들에게 배분하고 승부조작까지 계획대로 진행했는지가 핵심이다. 검찰은 이를 확인한 뒤 관련 선수를 소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성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았다 돌려주었을 뿐 동료들에게 건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의 주요 인물인 정 선수의 자살로 자금출처와 선수포섭 경위, 승부조작 및 사후 사례금 지급 등은 밝혀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미 구속된 브로커와 선수들도 심경변화를 일으켜 기존 진술을 부인하거나 번복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박창형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모친상=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월 1일 오전 9시 02-3410-6918}

29일 서울지역 낮 최고기온이 31도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의 물놀이 시설인 캐리비안 베이를 찾은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쏟아지는 폭포수를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008년 3월 “현금 2억 원을 송금하라”며 미래에셋그룹 홈페이지와 미래에셋증권 사이트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해 사이트 접속을 마비시켰던 양모 씨(34)를 구속하고 양 씨의 형(37)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 씨는 당시 필리핀에 머물며 악성코드 제작·유포를 지시하고 미국 서버를 통해 직접 증권사 사이트를 공격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양 씨가 필리핀에서 3년 동안 생활고에 시달리며 도피생활을 하다가 최근 한국에 있는 부모의 건강이 나빠지자 귀국을 결심했다”며 “해당 사건의 일당 중 현재 필리핀에 있어 붙잡지 못한 2명도 국제공조를 통해 조속히 검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뭐 이런 경찰관이….’29일 새벽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명 ‘먹자골목’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심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만취 상태였던 남성은 여성의 얼굴을 무지막지하게 주먹으로 내려쳤고 이 여성은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두 눈은 이미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일방적인 폭행을 말리려고 나섰지만 이 남성은 오히려 “뭘 보느냐, 내가 경찰이니 신경 쓰지 마라”며 고함을 쳤다. 시민의 신고로 연행된 이 남성은 경기 성남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는 A 순경(31).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순경은 전날 오후 피해여성인 대학동창 B 씨 및 다른 지인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모임에서 ‘소주폭탄주(소주+맥주)’를 마셨으며 B 씨는 다른 일행이 자리를 떠난 후에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서 A 순경과 술을 마셨다. A 순경은 B 씨가 “이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에 격분해 마구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A 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한 것은 맞지만 술에 취해 왜 때렸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A 순경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청은 형사처벌과는 별개로 A 순경에게 감봉 또는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동료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돼 논란이 빚어졌던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에 대해 영장 재청구 끝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박진만)는 동료 여직원 A 씨를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불구속 입건됐던 권익위 간부 박모 씨(55)를 26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3일 오후 9시 40분경 함께 술을 마시던 동료 여직원 A 씨가 만취하자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한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자 A 씨는 박 씨가 성관계를 맺고 빠져나간 후 모텔 직원에게 또다시 성폭행을 당하는 등 2차 피해까지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1일 박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으며 2차 성폭행 혐의를 받은 모텔 직원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 때문에 “법 적용에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난이 일었다. 당시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 청구 기각 이유를 밝혔다. 여론의 비난이 잇따르자 검찰시민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구속영장 재청구 의견을 냈으며 검찰은 이에 따라 25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시민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2차 성폭행을 했던 모텔 직원은 구속됐는데 박 씨가 구속되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구속영장 재청구 심의 의견을 밝혔다. 위원회는 또 “해당 사건 자체가 박 씨로부터 비롯된 측면이 있는데 죄질이 더 나쁜 박 씨의 구속영장만 발부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표명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우리도 애들 풀어 공격해!”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E사 김모 대표(35)는 지난해 9월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E사가 위탁관리하던 한 고스톱게임 사이트가 7월부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은 것. 9월 초에는 2시간 넘게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한 달 1200만 원의 사이트 위탁관리비를 받기 위해선 계속된 공격을 반드시 막아야 했다. 직원들을 동원해 공격자를 찾기 시작한 김 대표는 고스톱게임 사이트를 운영하는 약 15개 동종 게임업체를 공격자로 지목했다. 이후 김 대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며 회사 직원을 동원해 디도스 공격에 나섰다. 직원들은 악성프로그램 제작조(2명)와 유포조(4명), 공격조(2명)로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들은 프로그래머가 악성코드를 만들면 유포조가 서울시내 50여 곳의 PC방을 돌며 TV드라마 파일에 끼워 넣은 악성코드 1000여 개를 웹하드에 올렸다. 홍콩과 미국에 서버도 마련하고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김 대표를 포함한 3명이 필리핀으로 가 공격 명령을 내렸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렇게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동안 15개 게임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김 대표 등 9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공격기간에 15개 사이트는 간헐적으로 접속이 느려지거나 다운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고스톱 사이트에서 디도스 공격을 먼저 감행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보복이 아니라 경쟁 사이트를 다운시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있었는지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다음 달 6일 현충일을 앞두고 2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 사람 한 송이 헌화’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 4명이 순국선열의 묘비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프로야구 선수 A 씨(23)와의 ‘스캔들’에 휘말렸던 MBC스포츠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30·여·사진)가 자택에서 투신자살했다.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40분경 서초구 서초동의 H오피스텔 주차장 입구에 송 씨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52·여)는 “공사장에서 철근이 떨어지는 것처럼 ‘쾅’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이중으로 된 오피스텔 주차장 플라스틱 차광막이 부서진 채 사람이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송 씨의 자택은 이 건물 19층으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송 씨는 7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뛰어내리려니 너무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파요. 이제 그만 편안해지게 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가 경찰과 119구급대가 긴급 출동하는 소동을 벌였다. 당시 송 씨의 글을 본 동료 아나운서의 신고로 경찰이 바로 출동했지만 정작 본인은 수면제를 먹고 자고 있었다.‘해프닝’으로 간주됐던 이 사건은 같은 날 올라온 송 씨의 미니홈피 글이 퍼진 이후 누리꾼에게서 비난의 표적이 됐다. 송 씨가 이 글에서 A 씨와의 사이에 있었던 신체 접촉을 자세히 표현했던 것. 송 씨는 “해당 글이 해킹됐다”고 해명했지만 인터넷 야구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자신보다 7세 적은) 나이 어린 야구선수를 이용하려 했다” “정신과 치료부터 받아야 한다” 등 원색적인 비난이 계속됐다. 개인적인 공간으로 여기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미니홈피에 올린 푸념이 격렬한 비판 대상이 된 것이다.이후 송 씨가 21일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 A 씨와 1년 반째 사귀고 있다”고 말하고 다음 날 A 씨 소속 구단이 “(사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자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그 결과 자신이 등장하는 인터넷 뉴스마다 엄청난 수의 악성 댓글이 달리는 등 ‘거짓말쟁이’로 몰리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건 때문에 정신적으로 불안한 송 씨가 충동적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몰지각한 누리꾼의 과격한 비난도 심경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2008년 12월 청와대에서 김연아 선수와 함께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을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뇌병변 1급인 이지훈(가명·28) 씨는 당시 김 선수가 앉은 테이블 뒤편에서 휠체어를 탄 채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를 들었다. 이 대통령은 그날 “장애와 가난을 극복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한 대학생”이라며 그에게 ‘대한민국 인재상’ 표창장을 줬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이 씨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SH공사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가 탄 휠체어 아래에는 끼니를 때운 삼각김밥 포장지가 널려 있었다. 그는 13일부터 그곳에서 6일째 ‘노숙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피켓에는 ‘저는 오페라의 유령처럼 살고 싶지 않습니다. 팬텀은 장애 때문에 버려진 유능한 인재였습니다’라는 글이 씌어 있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주인공은 음악에 천부적 재능이 있었지만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진 얼굴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 앞에 나서지 못하고 음지에서만 생활한다. 오페라의 유령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비록 장애인이지만 양지에서 당당하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인재상 수상 이듬해 대학 총장상을 받고 대구 계명문화대 실용음악과(작곡과)를 졸업했다. 이 씨는 훌륭한 작곡가가 돼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을 위한 노래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이 씨가 살던 경북지역 장애인 시설에서는 “기술을 배워 취업하라”며 음악가의 꿈을 포기할 것을 강요했다. 자신이 만든 노래로 함께 무대에 설 밴드를 꾸리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할 때면 담당 복지사는 “음악으론 취업이 안 되고 자립도 못한다”며 타박하기 일쑤였다. 그는 “지금 사는 시설에서는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다. 복지사들이 혼을 내고 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복지사는 기자에게 ‘몸싸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이 씨는 2009년 4월 시설을 나와 서울로 무작정 올라왔다. 처음에는 받은 상금으로 모텔 생활을 했지만 돈이 떨어지자 서울의 한 장애인 재활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이곳도 서울에 있는 시설에 거주했던 사람만 입소할 수 있다는 규정때문에 들어가 살 수 없었다. 장애인용 임대아파트 입주도 문의했지만 부양가족이 없고 서울 거주 기간도 짧은 그에겐 ‘하늘의 별 따기’였다. 부모님은 살아계시지만 장애인이라 그를 도와줄 여력이 없었다. 이 씨가 15세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장애인 시설에서 자란 것도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이었다. 결국 머물 곳을 찾지 못한 이 씨는 임대아파트를 분양하는 SH공사 본사를 찾았다. 그는 장애로 뒤엉킨 팔다리를 휘저으며 “이게 최선은 아니겠지만…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며 “나에게도 살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월세 10만 원 안팎의 10평 남짓한 임대아파트 하나 얻는 게 소원”이라며 “잘 곳이라도 있어야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을 때 ‘저 같은 사람도 훌륭한 작곡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장애인들에게 보여주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며 “그때는 나도 영국의 4인조 록 밴드 핑크플로이드처럼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씨는 “밥을 먹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듣던 MP3플레이어를 팔았다”며 “지금은 잘 곳도 없이 하루하루 버티는 상황이어서 음악은 사치가 됐다”고 하소연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지난달 필리핀에 거주하는 해커 신모 씨(37)에게 해킹당한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가 당초 알려진 것처럼 일부가 아니라 거의 전체 고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캐피탈을 조사한 금융감독원은 17일 중간발표를 갖고 “해커 신 씨가 업무관리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습득한 후 현대캐피탈 고객들의 자동차정비내역조회 서버 등에 침입해 175만 명의 고객 정보를 해킹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해킹당한 광고메일 발송용 서버에서는 화면 캡처 방식으로 총 36만 명의 이름과 e메일 정보뿐만 아니라 암호화되지 않은 주민번호까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캐피탈 회원은 약 180만 명이다. 사고 당시 유출된 고객 정보가 42만 건이라고 발표했던 회사 측은 그러나 16일에도 “정확한 유출 규모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퇴직 직원의 아이디를 삭제하지 않았으며 2∼4월에는 해킹 사고와 동일한 인터넷주소(IP)를 통한 해킹 시도가 다수 발견됐지만 IP 차단 등의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 역시 “신 씨 일당에게 돈을 주고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를 빼낸 윤모 씨(35)의 외장 하드디스크를 조사한 결과 유출된 고객 정보가 현재까지 100만 건이 훨씬 넘는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월 10, 11일 서울 서초구의 한 PC방에서 현대캐피탈 서버에 무단 침입해 개인 정보를 내려받아 보관한 윤 씨를 구속 수사해 왔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대부중개업체 팀장인 윤 씨는 3월 필리핀에 있는 신 씨의 공범 정모 씨(36)로부터 “내가 아는 해커가 현대캐피탈 서버에 침입했는데 돈을 주면 내부망에 접속하는 링크주소(URL)를 알려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2200만 원을 송금한 뒤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를 빼냈다. 윤 씨가 빼낸 정보는 1TB(테라바이트·700페이지 책 100만 권 분량) 외장 하드디스크에 저장됐다. 경찰 관계자는 “1TB는 1024GB(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라며 “텍스트 형식인 로그파일로 저장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모두 현대캐피탈 관련 정보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고객정보 해킹사건과 관련해 현대캐피탈과 정태영 사장 등 임직원을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사회 문제로 비화한 점을 고려해 법인과 임직원에 대한 징계를 제재심의위원회에 상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경찰청 감사관실은 여성이 참여한 야유회 성격의 직원 워크숍 과정에서 음담패설을 한 서울 강동경찰서 수사과 직원 4, 5명에 대해 감찰조사를 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청은 우선 이번 사안의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강동서 김모 수사과장을 대기발령했다. 감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강동서 수사과 직원 50여 명이 계룡산에서 야유회를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오던 버스 안에서 직원 2명이 주도적으로 음담패설을 꺼냈다”며 “동행했던 한 직원이 경찰 인권보호센터에 신고해 감찰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들은 “20대 여성은 호두처럼 아무리 까도 까지지 않는 반면 40대 여성은 석류처럼 툭 건드리면 벌어진다”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옆에서 맞장구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야유회에는 강동서 소속 여경 5명과 보안협력위원 1명, 경찰과 전혀 관련이 없는 여성 3명 등 외부 여성 4명이 참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9일 중 해당 직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징계 대상은 수사과장을 포함해 4, 5명 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지구촌 아동돕기 사랑의 동전밭’ 동전 수확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그동안 시민들이 기부한 동전을 세고 있다. 1일부터 시작된 사랑의 동전밭 행사는 10일 마칠 예정이었으나 9일부터 날씨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자 이틀 일찍 막을 내렸다. 주관단체인 월드비전 측은 “올해에는 7억 원 정도의 정성이 모였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장원규 대구신문 서울본부장 진영만 사업 김동욱 회사원 심영만 사업 장철순 회사원 장인상=8일 전북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10-2790-7777}

부처님오신날(10일)을 앞두고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사거리가 형형색색의 연등으로 가득 찼다. 이날 연등행렬은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에서 출발해 동대문과 종각을 거쳐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까지 진행됐으며 5개 종단 10만여 명의 신도가 참가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일제하 강제동원 희생자 합동추모위원회’는 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에서 일제강점기 징병·징용 등으로 강제 동원됐다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인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강제동원희생자 합동추모제-빼앗긴 어버이를 그리며’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위원회는 “망향의 동산에는 일제 침략전쟁에서 총알받이가 되거나 강제노동으로 고통받다 사망한 희생자 247명의 넋이 잠들어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한을 풀기 위해 합동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그동안 개별적인 차원에서 추모제를 가져왔으며 전체 유족이 위원회를 구성해 추모식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위원은 이희자 유족 대표 등 유족 101명과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 사회인사 101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추모행사는 전통장례 형식으로 치러지며 김영진 의원, 야노 히데키(矢野秀喜) 강제병합100년 공동행동 일본실행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추모사를 할 예정이다. 이후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의 장례 절차가 이어진다. 임 소장은 “뒤늦게나마 희생자 합동추모제를 열어 어버이의 원혼을 달래고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연세대가 교수 투표로 일부 총장후보를 선출하는 현행 총장 선출제도를 총장후보물색위원회와 총장후보심의위원회를 거치는 간선제로 바꾸기로 했다. 그 대신 교수 단체인 교수평의회는 이사회가 최종 선출한 후보에 대해 인준 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연세대는 지난달 28일 열린 재단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7대 총장 선임안’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선임안에 따르면 재단이사회는 산하에 교수와 직원, 동문회 대표, 사회 유지 등 15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물색위원회를 열어 총장 후보를 찾는다. 해당 위원회 추천을 받거나 본인이 지원한 사람에 대해 총장후보심사위원회는 새로 심사를 거쳐 3∼5명을 압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후 최종적으로 이사회에서 지명된 총장 후보 1명은 교수평의회 인준을 거쳐 총장으로 선출된다. 인준투표는 유권자 과반수가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재단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지명한 후보가 인준을 거치지 못하면 두 번째 후보를 내고, 그래도 부결되면 이사회가 직접 뽑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16대 총장 선출까지는 교수평의회 선거에서 선출되거나 개인적으로 재단에 등록한 후보자를 총장추천위원회가 심사해 2, 3명을 재단 이사회에 추천한 다음 재단에서 1명을 총장으로 결정하는 부분적 직선제를 적용했다. 한편 서울대는 총장후보초빙위원회에서 지명된 총장 후보 3명을 대상으로 교원(1표)과 교직원(0.1표)이 직접 투표를 해서 선출하고 있다. 고려대는 교수의회 투표를 통과한 후보를 총장추천위원회가 3명으로 압축한 다음 재단이사회에서 최종 1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총장을 뽑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앞으로 강도나 강간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벌금형만 받아도 경찰관에 임용될 수 없게 된다. 경찰은 또 이미 채용된 경찰관도 채용 전에 동일 범죄를 저질렀다면 퇴출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은 5일 “앞으로 경찰관 채용 응시제한 사유인 ‘자격정지 이상의 형’을 강절도 등 사회적 문제가 되는 범죄에 한해 ‘200만 원 또는 300만 원 이상 벌금형’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경찰관 임용규정상으로는 어떤 범죄든 형법상 ‘자격정지’ 이상의 처분을 받지 않으면 임용에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일부 경찰관 중에는 과거에 강도나 강간 절도에 연루됐지만 벌금형에 그쳐 채용 시 탈락되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신임 순경 교육생 중 일부가 (강절도) 벌금전력자였다”며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경찰이 된다는 것에 문제가 있어 응시자격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와 함께 현직 경찰관 중에서도 동일 범죄경력을 가진 채 채용된 사람을 퇴출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안은 법 조항을 소급적용한다는 문제가 있어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찰이 해당 제도 적용을 위해 자문한 법학 교수들도 “공무담임권을 침해하는 소급적용”이라는 의견과 “경찰관의 도덕적인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청은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경찰관 임용시험에서 필기시험 비중을 65%에서 50%로 줄이고 체력·면접 비중을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체력시험 과목도 현재 제자리멀리뛰기를 폐지하고 팔굽혀펴기와 1200m 달리기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약골(弱骨) 체력’을 가진 응시자는 과거보다 합격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제 고소사건을 맡은 경찰관이 상대방과 같은 친목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편파 수사가 될 수 있으니 담당 수사관을 바꿔주세요.” “경찰관이 조사 과정에서 반말을 계속하는데 다른 수사관에게 조사받고 싶어요.” 앞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때 편파 수사나 인권을 침해당했다고 판단되면 수사관 교체를 요구해 언제든지, 얼마든지 바꿀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은 불공정 수사 의혹 등이 있으면 수사를 받는 사람이 해당 경찰서에 공식적으로 수사관 교체를 요청하도록 하는 ‘수사관 교체 요청제’를 2일부터 전국 경찰서에서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수사관 교체 요청을 할 수 있는 사건은 경찰서에 접수되는 고소 고발 진정 등 민원사건에 한정된다. 경찰이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살인이나 강도 등 인지(認知)사건은 제외된다. 지난해 전체 형사사건 140만3161건 중 고소 고발 등 민원사건은 44만177건으로 전체의 31.4% 수준이다. 경찰은 담당 수사관 교체 기준으로 욕설 및 가혹행위 등 인권 침해가 나타나거나 청탁 및 친인척 관계 금품수수 등 편파 수사 사유가 명확한 경우를 꼽았다. 2일부터 민원인이 수사관 교체를 요청하고 싶으면 사건을 수사하는 해당 경찰서에 있는 청문감사관실을 찾아가 수사관 교체 요청 서류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민원인의 수사관 교체 요청은 각 경찰서 청문감사관을 위원장으로 수사부서 및 비(非)수사부서 계장과 팀장급 5명으로 구성된 ‘공정수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현재섭 경찰청 수사과장은 “올 3월 14일부터 서울 마포경찰서 등 6개 경찰서에서 시범 실시한 결과 5건의 수사관 교체 요청이 들어오는 등 민원인의 반응이 좋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하게 됐다”며 “기존 수사이의제도가 수사가 끝난 후 이의를 신청하도록 해 민원인의 불만이 많았던 것을 보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