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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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미술36%
연극21%
문학/출판14%
문화 일반7%
인사일반7%
칼럼3%
언론3%
사고3%
사회일반3%
사건·범죄3%
  • 기후변화행동硏, 서울시 환경상 대상

    환경단체인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제20회 서울시 환경상 대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2일 시상식을 열어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등 15개 단체와 개인 6명에게 환경상을 수여했다. 시상 분야는 녹색기술과 에너지절약, 환경보전, 조경생태, 푸른마을 등 5개 분야다. 대상을 받은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2009년 6월에 설립돼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정책을 연구하고 관련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했다. ㈜이엔드디(녹색기술), 관악구시설관리공단(에너지절약), 강남의제21시민실천단(환경보전), 서안알앤디조경디자인㈜(조경생태), 창신동푸른마을가꾸기주민협의회(푸른마을) 등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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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언론인 보금자리 ‘기자촌’ 2일 홈커밍데이

    서울 은평구는 진관외동 175번지 옛 ‘기자촌’ 터에 한국언론기념관을 건립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자촌은 과거 언론인 집단 거주지로 1969년 정부가 무주택 기자들을 위해 조성한 곳이다. 은평구는 언론기념관을 세워 기자촌의 시대정신과 이곳에서 피어난 문학 작품을 보관·전시할 계획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고 문인마을도 조성해 문학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 주요 사료를 번역한 한국고전번역원도 2017년 종로구 구기동에서 기자촌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초창기 기자촌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하루에 한 번씩 트럭으로 물을 실어 오고, 대중교통이 없어 20분 동안 논길을 걸어 구파발로 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1970년대 산업화, 1980년대 민주화를 거치며 시대 담론을 펼치는 장소가 됐다. 1990년대 이후 점차 입주민이 감소했고 2006년 은평뉴타운 건립에 따라 철거됐다. 은평구는 2일 기자촌의 역사를 기념하는 ‘홈커밍데이’ 행사를 연다. 당시 거주했던 원로 언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자촌 조성 당시 입주자 명단과 기자촌의 유래, 연혁을 새긴 표지석 제막식이 진행된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도 열린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근대 문학의 토양이 됐던 기자촌을 ‘한국문학의 메카’로 조성해 기자촌이 갖고 있던 정신적·문학적 뿌리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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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땅값 28% 급등… 세종 15%-울산 11%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국 땅값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과 기준이 되는 개별공시지가가 오름에 따라 땅 주인들의 세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1년 전에 비해 5.08% 올랐다고 밝혔다. 2008년(10.0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7년 연속 상승세다. 올해 상승 폭은 전년(4.63%)보다 0.45%포인트 커졌다. 최근의 땅값 상승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지방 시군이 7.23%,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7.46% 각각 올랐다. 다만 수도권은 3.82% 상승하는 데 그쳐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수도권에서는 서울(4.08%)이 경기(3.64%), 인천(3.35%)보다 많이 올랐다. 서울 자치구별 땅값 상승률은 마포구가 5.60%로 가장 높았다. 아현동 염리동 망원동의 주택 재개발사업과 홍익대 입구, 상암동 업무단지 주변 상권 확장 등이 주요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27.7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세종(15.28%), 울산(11.07%), 대구(9.06%)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제주 제주시(28.79%) 및 서귀포시(26.19%), 부산 해운대구(17.75%), 울산 동구(17.04%), 경북 예천군(16.38%) 등의 순이었다. 제주는 아라지구 및 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마무리됐고, 해외 자본의 투자가 이어져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 등에 따른 토지 수요 증가, 울산은 중산2차산업단지와 우정혁신도시 조성사업 등이 지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충무로1가)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 용지로 지난해보다 m²당 370만 원 오른 807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2004년부터 12년 연속 공시지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별공시지가가 오른 만큼 토지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는 누진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땅값보다 세금의 상승폭이 더 크다. 개별 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와 해당 토지 관할 시군구 민원실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3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김재영 redfoot@donga.com·김민 기자}

    •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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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량진 수산시장 갈등해결 중재” 박원순 “상인 손해보전 추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량진수산시장 갈등을 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동작구청 초청 강연에서 “처음부터 설계를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어 놓은 상태이므로 잘 타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인들이 손해가 있다면 손해를 보전하는 방식이 좋지 않겠느냐”며 “서울시가 중간에서 갈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이미 지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해양수산부가 기존 노량진시장에 추진하려는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63빌딩에 덱을 깔면 사업이 더 성공적일 것”이라며 “도시계획이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또 “지금은 소통의 시대”라고 강조하면서 “대통령도 혼자 할 수 없고 국회도 혼자 할 수 없다. 서울시는 이미 (제가) 취임하면서 서울시정의 모토를 협치와 혁신으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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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 10번 출구 ‘화장실 묻지마 살인’ 희생자 추모 물결

    17일 새벽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20대 여성이 낯선 남성의 흉기에 희생된 ‘묻지 마 살인’ 이후 추모를 넘어 불안과 공포를 호소하는 움직임이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나도 언제라도 제물이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박모 씨(34·여)는 “사건 당시 바로 근처에서 나도 술을 마시고 있었다”며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유력 정치인도 다녀갔다. 19일 오후 이곳에서는 6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피해자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도 열렸다. 특히 여성들의 불안심리가 두드러졌다. 추모공간에 붙은 쪽지에는 ‘나는 우연히 살아남은 한국 여자다’ ‘여자라는 이유로 죽고 싶지 않다’ 같은 내용이 적지 않았다. ‘다음 생엔 부디 남자로 태어나요’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피의자 김모 씨(34)가 검거 직후 범행 동기와 관련해 “여성들이 나를 무시했다”고 진술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여성 혐오 살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피의자 진술을 접하고 스스로를 잠재적 피해자라고 느낀 여성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해시태그(#)를 이용해 ‘살아남았다’와 ‘살려주세요’를 붙인 게시물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페이스북 등에는 추모 페이지가 개설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심야에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서울 강남의 남녀 공용화장실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참변을 당했다는 점에서 평소 방범 사각지대에 대해 여성들이 느꼈던 불안을 증폭시켰다. 공용화장실은 몰래카메라, 강제추행, 성폭행 등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이 기피하는 대표적 우범 장소로 꼽힌다.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주점뿐만 아니라 학원가나 PC방, 노래연습장 등에 설치된 화장실은 대부분 남녀 공용”이라며 “이런 곳에서는 성범죄나 강력 범죄가 일어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즉각 남녀 공용화장실 실태를 조사해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이날 현장에 다녀온 박 시장과 회의를 한 뒤 “시내 공용화장실을 전수 조사하고 남녀 화장실을 분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서초구의 조은희 구청장도 “우범지역은 물론이고 일반 건물에도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하도록 서울시에 예산 지원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9일부터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피의자 김 씨의 범행 동기를 분석하고 있다. 김 씨를 면담한 프로파일러는 “피의자가 여성으로부터 이렇다 할 피해를 입은 사례가 없어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담당 경찰도 “김 씨의 정신분열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중학생 때부터 비공격적인 분열 증세가 있었고 2008년 정신분열 진단을 받고 입원한 뒤 2011년, 2013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네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올해 초부터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서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박창규 기자 kyu@donga.com·강성휘 기자·김민 기자}

    •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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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역 일대, ICT-문화 중심지로

    서울의 대표적 구도심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일대가 도시재생을 거쳐 업무·컨벤션 및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난다. 또 주변의 낡은 고가도로는 단계적으로 철거돼 걷기 편한 환경으로 탈바꿈한다. 영등포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영등포 도심권 도시재생활성화 사업구상안’을 19일 발표했다. 영등포구 영신로 대선제분 문래공장 자리에는 ‘지식혁신창고’가 들어선다. 문래공장은 오랜 기간 물류창고 등으로 사용 중인 곳이다. 지식혁신창고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문화산업 융·복합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추진하는 공간이다. ICT 벤처나 문화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기관을 입주시키고 회의장 등 컨벤션시설을 만들어 서로 다른 산업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한다. 경인로에는 중형 크기의 비즈니스·컨벤션시설을 만든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중소 규모의 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일대에 밀집한 쪽방촌과 오래된 공장, 집창촌에 대한 대책도 마련한다. 비교적 개발이 덜 된 영등포역 뒤쪽에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세운다. 음식점이 밀집한 영등포 상업지역에는 이벤트 공간을 조성해 음식문화 특화지역으로 재생한다. 섬유공장이 있었던 방림방적 터 1만2947m²에는 ‘서남권 창조문화발전소’가 건립된다. 이곳은 2001년 영등포구가 방림방적으로부터 기부받은 곳이다. 하지만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창조문화발전소는 문화 강연을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시설, 문래예술창작촌 연계 전시실, 시민공유형 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선다. 소규모 공업소와 예술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문래예술창작촌에는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해 문화예술 거점지로 활성화한다. 차량 중심이던 도로 환경도 보행 친화적으로 바꾼다. 영등포역 앞 영중로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인도를 확대한다.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보행 네트워크가 확보되면 문래동과 타임스퀘어 영등포역을 연결하는 문화관광코스도 만들 계획이다. 경인로와 맞닿은 고가도로 2개(영등포역고가, 영등포고가)는 단계적으로 철거한 뒤 지하화한다. 이로 인해 여의도와 영등포 간 연결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는 주민과 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만들어 의견을 받은 뒤 올해 말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통과하면 2018년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민간 투자나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마중물 사업비 등을 적극 유치해 영등포 도심권을 서남부지역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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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제(서울문화예술대)역 이름 함께 표기

    이르면 7월 말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 ‘서울문화예술대학교’, 7호선 청담역에 ‘한국금거래소’가 함께 표기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운영기관 경영 개선을 위해 지하철역 이름을 경매에 부친 결과 두 곳이 낙찰됐다고 18일 밝혔다. 홍제역은 약 2억 원, 청담역은 약 3억6000만 원에 팔렸다. 판매된 역 이름은 지하철 출입구와 승강장, 안전문, 전동차 안내방송에 기존 역명과 함께 표시된다. 서울시는 지하철역 주변 기관, 학교 등에서 역명 판매를 요구함에 따라 서울시내 12개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4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입찰 공고를 냈다. 대상 기관은 지하철역에서 500m 이내에 있는 공익기관, 학교, 병원, 백화점 등이다. 500m 범위 내에 해당 기관이 없으면 1km 이내도 가능하다. 낙찰자는 3년간 역 이름을 쓸 수 있고 한 번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두 곳 이상 응찰해야 한다는 조건을 채우지 못한 7개 지하철역은 수의계약으로 역명을 팔 예정이다. 2호선 을지로입구(기업은행)·방배(백석예술대)역, 3호선 압구정(현대백화점)역, 4호선 명동(정화예술대)역, 5호선 서대문(강북삼성병원)·강동(강동성심병원)역, 8호선 단대오거리(신구대학교)역 등이다. 판매가는 서울시가 공고한 가격 이상으로 결정된다. 을지로입구역 3억4441만 원, 방배역 2억3860만 원, 압구정역 3억1081만 원, 명동역 3억1818만 원, 서대문역 1억8771만 원, 강동역 2억818만 원, 단대오거리역 7604만 원 등이다. 지하철 3·7호선 고속터미널역(5억1437만 원), 3·4호선 충무로역(4억6000만 원), 2호선 역삼역(3억8985만 원)은 응찰자가 없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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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 “옥바라지골목 철거 중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서울 종로구 무악동 이른바 ‘옥바라지 골목’의 철거 공사를 일시 중단시켰다. 재개발사업조합 측과 재개발 반대 주민 사이 갈등이 고조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옥바라지 골목은 서대문형무소 맞은편 무악동 일대를 가리킨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가 대거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자 옥바라지를 하는 가족들이 몰려와 여관촌이 형성되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옥바라지 골목이 포함된 무악2구역 재개발지구는 2010년 조합이 설립돼 지난해 7월 관리처분인가가 내려졌다. 하지만 역사성 등을 이유로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가 재개발에 반대하고 나섰다. 재개발조합은 최근 명도소송에 승소해 4일 강제집행 예고장을 주민들에게 보냈다. 11일까지 자진 퇴거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자 17일 강제집행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들과 반대 주민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반대 주민 등과의 면담을 위해 현장을 찾은 박 시장은 “이미 (재개발) 진행이 많이 된 것을 이해한다. 그래도 다른 방안이 없는지 찾아보라고 했는데 (강제 철거를 강행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며 서울시 담당자를 질타했다. 그는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공사를 중단하겠다. 내가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현재 철거 공사는 석면 제거까지 완료된 상황. 이를 완전 중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개발사업 인허가 권한은 종로구에 있다. 서울시는 최근 옥바라지 골목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자 협상 및 현장조사를 위해 종로구와 조합 측에 철거 유예를 요청한 상태였다. 종로구 관계자는 “법적으로 사업에 문제가 없어 거부할 권한이나 명분이 없다”며 “조합원들도 사업이 늦춰지면 금전적 피해를 보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사성에 대한 주민들의 견해가 달라 여러 가지 이해가 충돌하는 상황”이라며 “충분한 협의와 조율을 거친 뒤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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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랍속 잠자고 있는 ‘서울’을 찾습니다”

    “엄마가 힘들었던 시절에 마이클 잭슨 음악을 들으면서 힘을 얻으셨거든요. 그때부터 모은 것들이에요.” 조유정 씨(36·여·서울 광진구)가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 관련된 물품을 모으는 이유다. 조 씨의 어머니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대를 이은 ‘애장품 수집’이 벌써 40년째다.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담긴 카세트테이프와 LP레코드부터 비디오테이프 피규어 엽서 등 조 씨 모녀가 수집한 물품은 200여 점에 달한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상진 씨(53)는 1940년대 발급되거나 판매된 주민등록등본, 대학 학생증, 편지지 및 봉투 등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오래된 공중전화카드와 성냥갑도 있다. 역사에 대한 관심 덕분에 ‘은평향토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씨는 본인이 직접 수집하거나 회원들이 건네준 물품 2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자신이 모은 수집품의 사진을 꼼꼼하게 촬영하고 사연을 적어 최근 서울문화재단 문화자원기증센터에 제공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문화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서울을 모아줘’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 중인 ‘서울을 모아줘’ 캠페인은 근현대 서울 생활을 확인할 수 있는 소장품들의 사진 및 정보목록을 수집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참여한 ‘시민 수집가’는 250여 명.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시민들도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지금까지 약 80만 점의 소장품 정보와 사연이 모아졌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참가한 ‘자원봉사증’부터 5호선 노선도가 그려진 개통기념 승차권, 1990년대 인기가 높았던 ‘만득이 유머시리즈’ 자료 등 다양한 물건이다. 캠페인에 모인 각양각색의 정보는 2018년을 전후로 설립될 예정인 시민생활사박물관과 사진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봉제박물관 등 13개 박물관에 제공된다. 각 박물관이 해당 물품의 소장을 희망할 경우 수집가를 직접 찾아가 기증 여부와 방식 등을 협의할 수 있다. 캠페인은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6월에는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 수집가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행사도 열린다. ‘서울을 모아줘’ 캠페인 정보는 페이스북(facebook.com/museumseoul)이나 서울문화재단 문화자원기증센터(02-3290-7192)에 문의하면 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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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는 사랑을 싣고’…정릉1동 택시 봉사대 어르신 모시고 소풍

    13일 오전 8시 서울 성북구 정릉로 정릉1동 주민센터. 평소 같으면 조용할 때이지만 이날은 한껏 차려입은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주민센터 앞 언덕엔 택시 15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택시 근처로 어르신 41명과 택시기사 15명, 새마을부녀회 회원 15명이 모이자 지나던 주민이 호기심에 힐끗 쳐다보기도 했다. 오전 9시 택시기사 남상준 씨(64)가 메가폰을 잡고 어르신들을 차에 태웠다. 1호차부터 15호차까지 표지판을 붙인 택시는 어르신을 태우고 ‘휴무’ 등을 켠 채 차례로 출발했다. 이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저소득층과 홀몸 어르신을 임진각까지 모시고 소풍을 떠나는 ‘택시는 사랑을 싣고’ 봉사대다. 왼쪽엔 태극기, 오른쪽엔 새마을기를 달고 출발한 택시는 마치 열차처럼 줄지어 내부순환로와 자유로를 달렸다. 기사 1명, 부녀회원 1명, 어르신 3명이 탄 택시 안에서는 이야기꽃이 피었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고려해 택시는 평탄한 길을 골라 달렸다. 임진각 앞 망배단에 도착한 실향민 이정삼 씨(86)는 잠시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평안남도 평안군에서 태어난 이 씨는 1951년 1·4후퇴 때 혼자 남한으로 내려왔다. 이 씨는 “죽기 전에 고향을 가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나이가 들어 밖으로 나가기 힘든데 이렇게 나를 데려다줘서 고맙고 기쁘다”고 했다. 조신옥 씨(91·여)는 “모처럼 소풍간다는 생각에 잠을 설쳤지만 동네 이웃들과 함께 와서 즐겁다”고 했다. 택시는 임진각에서 1시간가량 머물렀다. 이후 다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들른 뒤 정릉1동으로 돌아왔다. 택시 봉사대가 처음 어르신을 싣고 나들이를 떠난 것은 36년 전. 택시 차고지가 많았던 정릉에서 자연스럽게 구성된 택시기사 모임 ‘정운회’가 1980년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잠시 중단됐다가 창단멤버인 남상준 씨가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을 맡으면서 부활했다. 이날 봉사에 나선 기사들은 모두 ‘비번’을 반납하고 참석했다. 남 씨는 “일 년에 한 번 어르신들을 돕는 일인데 이 정도도 못하면 봉사가 아니다”며 “예전에는 건물을 빌려 노래 대회를 열 정도로 규모가 컸는데 지금은 다소 줄어들어 아쉽다”고도 했다. 그는 “그래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꾸준히 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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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가 되는 법, 미리 배워보세요”

    “아비야, 내가 급하게 200만 원이 필요한데 지금 부쳐줄 수 있니? 선영이(딸)에게는 얘기하지 말고.” 지난달 30일 서울 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강의실. ‘예비부부교실’ 강사 신승환 씨가 ‘장모님’으로 변신해 수강생 김지영 씨(32)에게 물었다. 마치 실제 상황처럼 김 씨가 “아내와 상의해야 된다”고 했지만 급하다며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는 장모님 앞에서 김 씨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시 강사로 돌아온 신 씨는 “막상 겪어 보니 거절하기 힘들죠?”라며 웃었다. 신 씨는 이어 “부부가 재정을 합치기로 결정했다면 용돈 이외의 비용은 모두 합의해서 지출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용돈 안에서의 지출은 서로 관여하지 않기로 하고요. 이런 원칙을 지키면 갈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11쌍은 신 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토요일인 이날 예비부부들은 마지막 강좌인 ‘결혼 설계와 재무관리’를 듣고 있었다. 오전에는 3강 ‘결혼의 의미’를 이미 수강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반나절 동안 진지하게 ‘결혼’을 고민했다. 행복한 결혼의 요건이 ‘현실 인식’인지, ‘긍정적 태도’인지 토론하고, 평균 비용 1억5000만 원으로 실제로 결혼이 가능한지 직접 시뮬레이션도 했다. 임영지 씨(29·여)와 정병우 씨(33)는 강의 시작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신청했다. 임 씨는 “강의가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데 운 좋게 수강 기회를 잡았다”며 기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자치구별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생애주기별 가족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비부부를 위한 결혼교실, 학부모에게는 아동학대 예방법과 자존감 높이는 양육법 등을 알려주는 부모교실을 연다. 아버지를 위한 ‘자기 돌봄’ ‘코치형 아버지 되기’ 등을 교육하는 ‘찾아가는 아버지교실’도 있다. 자녀와 함께 동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요리하는 ‘패밀리 셰프 교실’은 가장 인기가 많다. 김명주 서울시 가족담당관은 “가족학교는 어쩌다 부부가 되거나 아이를 낳아 겪는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가족학교는 현재 15개 자치구 건강가정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내년엔 20개 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02-318-0227, )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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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2박3일 광주 방문… “언제나 광주정신과 연결”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2박 3일 일정의 광주 방문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이날 5·18민주묘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4·13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이 엄중한 심판을 내린 것 같다”며 “여당은 대패했고 야당도 결코 승리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권 행보의 시작’ 여부를 묻자 “과거부터 늘 광주정신과 연결돼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참배 뒤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대동사상이라는 광주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맺었다. 박 시장은 “윤 시장과는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과 추모 등을 함께한 형제관계”라고 했다. 윤 시장은 “미래 세대를 위해 문화교류 등으로 활발하게 소통하자”며 ‘광주를 자주 찾아 달라’는 의미로 검은색 운동화를 선물했다. 박 시장은 이어 광주전남지역 언론사 편집국장단과 만찬을 했다. 오후 9시 40분경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이 열린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강연했다. 박 시장은 당선자들에게 “총선에서 우리 더민주당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이 자리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건 잘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3일 전남대에서 ‘80년 5월 광주가 2016년 5월의 광주에게’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어 광주트라우마센터를 방문하고 5월 단체, 광주시의원, 송정시장 청년상인 등을 만날 계획이다. 김민 kimmin@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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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공무원, 새 일 맡으면 ‘이해충돌 진단’ 의무화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는 재판부가 사건 담당 변호사와 연고가 있으면 다른 재판부에 사건을 재배당하기로 했다. 연고주의와 전관예우 등의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다. 서울시에도 이와 비슷한 제도가 시행된다. 인력채용과 재정보조 수의계약 등을 진행할 때 담당 공무원이 스스로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지 확인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공직자 이해충돌 진단’을 이달부터 의무화한다고 11일 밝혔다. 자신이 맡은 업무가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얽혀 있는지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서울시 공무원이 인력채용 업무를 맡게 되면 체크리스트를 먼저 확인한다. 이를 통해 채용 후보자가 자신의 배우자, 직계 존·비속, 4촌 이내 친족, 학연·지연·종교 등 지속적 친분 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해당되는 부분이 1개 이상이면 이해충돌 상담관에게 상담을 신청해야 한다. 이해충돌 상담관은 면담 내용에 따라 △직무 참여 일시 중지 △직무 대리자 지정 △직무 재배정 △전보 등의 조치를 취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이해충돌 심사를 시범 운영했다. 3급 이상 공직자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의 보유 재산과 담당 업무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업무 추진 과정에서 공직자의 사적 이해관계를 미리 점검하는 건 2014년 도입된 ‘서울시 공직사회 혁신 대책(박원순법)’의 핵심 내용이다. 서울시는 “이해충돌 방지는 공정하고 청렴한 공직사회 구현의 핵심으로 앞으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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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롤런드고릴라 가장 ‘귀한 몸’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가장 ‘귀하신 몸’은? 바로 몸값만 10억 원이 넘는 롤런드고릴라다. 1994년에 태어난 수컷 ‘우지지’와 1978년 태어난 암컷 ‘고리나’가 이곳에서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전 세계에 300∼400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국제멸종위기종 1급 동물이다. 서울대공원은 10일 아주 특별한 동물 10종을 소개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대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 70종 326마리 중에서 뽑았다. 1위 롤런드고릴라에 이어 두 번째로 귀한 동물은 피그미하마. 역시 국제멸종위기종으로 크기가 작아 ‘애기하마’로도 불린다. 수컷 ‘하몽’(1983년생)과 암컷 ‘나몽’(2012년생)이 살고 있다. 영국에 있는 나몽을 데려오기 위해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되기도 했다. 피그미하마의 몸값은 1억 원을 웃돈다. 곰 중에 가장 작은 종이자 멸종위기종인 말레이곰, 60cm나 되는 혀를 1분에 160번이나 날름거리는 큰개미핥기,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인 한국 토종동물 노랑목도리담비도 있다. 큰 뿔을 가진 아프리카물소는 난폭한 성격에 시속 57km 박치기로 사자와의 정면승부도 피하지 않는다. 7위 달마수리는 달마대사를 닮았지만 뱀을 잡아먹는 맹금류다. 알을 낳는 포유류 짧은코가시두더지, 호주에만 사는 키 2m에 무게 70kg인 화식조,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동그란 눈으로 보초를 서는 미어캣이다. 아프리카 사막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서열이 가장 낮은 미어캣이 보초를 선다. 영화 ‘라이온킹’의 ‘티몬’ 캐릭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영리한 발명왕 친구 ‘에디’도 동물원에 살고 있다. 바로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는 사막여우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의 친구로도 등장한다. 스마트폰 게임 ‘앵그리버드’의 실제 모델인 열대우림의 토코투칸도 인기가 높다. 몸 전체 길이의 3분의 1에 달하는 노란 부리가 특징이다. 영화 ‘주토피아’에 나왔던 나무늘보는 1분에 1.8∼2.4m를 움직일 정도로 느린 몸동작이 웃음을 준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1909년 창경원 개원 이래 107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아시아에서 7번째, 19세기 이후 세계에서 36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동물원이다. 개원 당시에는 호랑이 사자 낙타 하마 등 동물 72종 361마리가 있었다. 1984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해 현재는 총 374종 3909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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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대문 안 90m이하 신축 제한, 자치구 반발

    한양도성 내(사대문 안) 도심에서 신축 건물 높이를 제한하는 등의 방침이 담긴 서울시의 ‘2025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안)’에 해당 자치구가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 중구 관계자는 10일 “구에서는 높이 제한에 반대하고 재개발 예정구역도 넓혀 달라 요청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심 건축물 보존 문제도 “관내에 낡고 위험한 건물이 많은데 이들을 굳이 보존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오랜 기간 재개발을 목표로 하던 지역을 갑자기 지정 해제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고 일관성이 흔들려 행정 신뢰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높이 제한의 부작용도 제기됐다. 높이를 과도하게 억제할 경우 용적률 확보를 위해 건물 설계 때 주변 여유 공간을 두지 않아 오히려 보행 불편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구 관계자는 “공개된 공간이 더욱 필요한 도심에서 높이 제한 때문에 옆으로 퍼지는 건물이 들어서면 오히려 건물 밀집도가 심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구 측은 이번 계획안의 재공람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9일 서울시가 발표한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한양도성 내 도심지 약 110만 m²의 재개발 예정 구역이 해제된다. 역사문화중심지 보전을 위해서다. 또 도심지 내 신축 건물 최고 높이도 90m로 제한된다. 내사산 경관을 가로막거나 인근 건축물과 어울리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도시환경정비계획안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10년마다 수립하고 5년마다 재정비한다. 서울시는 수년 전부터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2013년 ‘2030 도시계획플랜’을 정했고, 지난해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상위 계획에 따라 오랜 시간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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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로 뒷골목, 청년예술가 둥지로

    보험금으로 빚을 갚으려고 프레스에 손을 넣는다(영화 ‘피에타’), 무장 강도를 찾아 미로 같은 골목길을 헤맨다(영화 ‘감시자들’)…. 각종 재료를 구할 수 있고 소규모 가공업체가 다 모여 있어 한때 ‘탱크도 만들 수 있다’고 했던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일대가 대중매체에 그려진 모습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산업화를 이끌었던 이곳이 어느 순간 낙후하고 음산한 공간이 됐다. 하지만 최근 청년 예술가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변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성인 두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길에 철공소가 늘어선 중구 산림동 일대에 젊은 예술가들이 모이는 이유가 뭘까. 금속공예를 전공한 국민대 동기 이건희(27) 조민정(25·여) 최현택 씨(26)가 만든 디자인 그룹 ‘써클활동’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회색 골목길 가운데 산뜻한 분홍색 문에 아크릴 모빌을 단 공간이 이들의 작업 공간. 10년 동안 비어 있던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폐자전거의 바퀴, 프레임 등으로 만든 각종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이 전시됐다.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사회적기업 ‘두바퀴희망자전거’와 협업해 만들었다. 2014년 12월부터 활동한 이들이 을지로를 찾은 건 올 1월. 중구의 ‘을지로 디자인 예술 프로젝트’ 참여 예술가로 선정돼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세 사람은 디자이너에게 을지로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씨는 “대학 때 금속이 어떻게 가공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곳에서 현장학습을 했다”며 “이제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슬리퍼를 신고 가서 바로 물어본다”라고 했다. 대량 생산을 위주로 하는 경기, 서울 구로 지역과 달리 소규모 업체가 많아 조금씩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보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해 이들에겐 최고의 장소이다. 을지로만의 특색을 살린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게 이들의 목표다. 이 씨는 “일본 도야마(富山) 현의 디자인페스티벌에서는 지역 장인과 디자이너가 협업해 제품을 판매한다”며 “우리나라는 주로 무형문화재 등 전통 기술 장인을 중심으로 협업이 이뤄지는데 이곳 을지로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기술자들의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을지로에서 재료를 구하고 가공한 구리 컵 등을 ‘을지생산’이란 브랜드로 조만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씨는 “주변에서 재료를 구해 가공하고 방산시장에서 포장해 우체국에서 배송까지 해결한다”며 “서울 시내에서 이런 공간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이곳에는 도자기를 주로 만드는 ‘퍼블릭쇼’와 전통 재료로 인테리어 가구를 디자인하는 ‘산림조형’ 등이 입주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작품 작업은 물론이고 을지로 투어 지도와 안내판 등을 제작하며 거리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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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광화문광장 세월호 추모 천막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천막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기로 하고 이런 계획을 시의회에 보고했다고 4일 밝혔다. 광화문광장은 시민 모두의 공간이므로 별도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월호 관련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유가족뿐 아니라 시민도 추모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거쳐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가족 측은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전까지 천막을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2014년 7월 단식하는 유가족을 위해 천막 11개 동을 지원했다. 유가족이 세운 천막 3동과 조형물은 무허가 점유물로 판단해 하루 5940원씩 변상금을 부과해 오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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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 “옛 국세청별관∼광화문 지하보행로 연결”

    서울시가 중구 태평로1가 옛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별관에서 서울시청, 동아미디어센터를 지나 광화문 삼거리에 이르는 구간에 단계적으로 지하 보행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쪽 편도 5차로 도로의 차량 통행을 막은 뒤 확장해 조선시대 육조(六曹)거리를 복원한다는 복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옛 서울국세청 별관 부지에 광장을 만들어 지하 보행로를 통해 광화문 삼거리까지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로 옛 서울국세청 별관에서 서울시청, 2단계로 서울시청에서 동아미디어센터, 3단계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광화문 삼거리까지를 지하 보행로로 이어 도심 한복판 지하를 걸어다닐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박물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율곡로와 광화문을 거쳐 사직고가도로까지의 구간을 지하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또 광화문광장을 확장해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거대한 중앙분리대’에 불과하다”며 “중앙정부와 협의해 세종문화회관 앞쪽 도로를 광장으로 조성하고 차량은 맞은편인 KT 사옥 쪽 도로로 교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확장되는 광화문광장에는 옛 육조거리를 재현할 계획이다.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등 관아가 밀집했던 조선시대 육조거리는 광화문 앞에서 현 세종대로 사거리, 즉 동아미디어센터에 이르는 대로였다. 관아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모두 사라졌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에 육조거리를 재현하되 현대적으로 해석해 단층 건물 대신 2, 3층 건물을 짓고 카페와 관광상품을 파는 상점을 배치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2008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때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 청계광장까지 34m 폭으로 조성됐다. 도로 한가운데에 위치하는 바람에 접근성이 떨어져 광장으로서의 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광화문광장 확장 계획을 정부에 제안했지만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는 서울지방경찰청의 반발로 무산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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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광화문광장 세월호 추모 천막 단계적 축소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천막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하고 이런 계획을 시의회에 보고했다고 4일 밝혔다. 광화문광장은 시민 모두의 공간이므로 별도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월호 관련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유가족뿐 아니라 시민도 추모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거쳐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가족 측은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전까지 천막을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2014년 7월 단식하는 유가족을 위해 천막 11개 동을 지원했다. 유가족이 세운 천막 3동과 조형물은 무허가 점유물로 판단해 하루 5940원씩 변상금을 부과해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 8월 1년간의 변상금 311만8000원을 받았고, 올 2월에도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의 변상금 182만4000원을 받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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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순환도로 민자구간… 시흥~우면동 7월 개통

    서울 강남순환도로 민자구간이 7월 3일 개통한다. 강남순환도로는 금천구 독산동과 강남구 수서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22.9km의 왕복 6∼8차로다. 이번 개통은 전체 구간 중 금천구 시흥동과 서초구 우면동을 연결하는 12.4km. 나머지 구간은 2018년 준공 예정이다. 영업소당 통행료는 소형차 1600원, 17인승 이상 버스 등을 포함한 중형차 2800원으로 결정됐다. 10t 이상 대형 화물차 통행은 제한된다. 서울시의회는 3년 내 사업 재구조화를 통한 통행료 인하를 조건으로 서울시 사업안을 3일 의결했다. 구간 동쪽과 서쪽에 각각 ‘선암영업소’와 ‘금천영업소’가 설치된다. 두 영업소를 모두 통과할 경우 소형차 기준 3200원을 내야 한다. 관악 나들목과 사당 나들목에는 영업소가 설치되지 않아 이 구간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선암·금천 영업소 중 한 군데를 통과해 관악·사당 나들목으로 진출할 경우 한 번만 요금을 낸다. 강남순환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울 서남권과 동남권 간 통행시간이 기존보다 30분 이상 단축된다. 서울시는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로에 집중된 동서 방향 교통 흐름이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순환도로와 연결되는 과천대로와 사당역사거리, 시흥대로 등은 교통량 증가가 예상돼 별도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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