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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순간을 기억할 만한 선물. 클래식해서 10년, 20년이 지난 후에도 그 순간을 기억하게 해줄 만한 것. 그래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클래식’을 눈여겨본다. 159년 전통의 영국 브랜드 ‘버버리’가 결혼 선물로 회자되는 이유다. 버버리는 예비부부끼리, 어른들께 드릴 만한 선물로 세 가지를 추천했다. 어른들께는 오래오래 입을 수 있는 트렌치코트를, 사랑스러운 신부에게는 클래식 토트백과 메이크업 제품들이 알맞다. 》 트렌치코트 159년 전통의 버버리 헤리티지 트렌치코트 컬렉션은 트렌드에 따라 현대인의 몸에 맞도록 다양한 핏 스타일로 나와 있다. 딱 달라붙게 입는 것을 좋아하는지, 넉넉한 클래식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긴 게 좋은지, 짧은 게 좋은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핏, 색상, 길이를 고를 수 있는 것. 핏은 세 가지로 나와 있다. 슬림핏인 ‘샌드링엄’, 모던핏인 ‘켄징턴’, 클래식핏인 ‘웨스트민스터’이다. 슬림핏에서 클래식핏으로 갈수록 품이 넉넉해지고 길이도 다소 길어진다. 남성복은 모던핏이 ‘켄징턴’과 ‘월트셔’ 두 가지로 나온다. 월트셔는 래글런 스타일(깃에서 소매로 바로 이어지게 돼 있는 디자인)의 어깨 모양이 특징이다. 젊은층일수록 주로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인 ‘샌드링엄’을 선호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은 모던핏인 ‘켄징턴’이나 ‘월트셔’를 택한다고 한다. 웨스트민스터는 고전영화에서 본 넉넉한 버버리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핏을 골랐다면 하니, 스톤, 블랙 등 3가지 색상 중에 하나를 고르고, 길이를 택하면 된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외울 필요는 없다. 매장에서 취향에 따라 맞춤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신랑 신부에게는 트렌드에 맞게 변주된 스타일의 트렌치코트를 추천한다. 올 봄여름에는 특히 밝은 색깔이 많이 나와 눈을 즐겁게 한다. 올해 2월 배우 김태희가 공항에서 입어 화제가 된 트렌치코트는 버버리 런던 컬렉션의 흰색 가죽 디테일이 돋보이는 제품이었다. 버버리 컬렉션 중 일상에서 오피스 룩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런던 컬렉션에서 패셔너블하면서도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연출해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선보인 것이다. 토트백 가방을 마다할 신부는 없다. 심플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의 포인트가 되어주기도 하고, 가방 자체가 클래식해 빛나기도 하다. 배우 김태희도 트렌치코트에 레더 토트백을 매치했다. 버버리에서 새롭게 선보인 레더 토트백은 심플한 디자인의 사각 토트백 형태로 가죽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도록 소재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탈부착이 가능한 어깨 끈이 있어서 토트백 혹은 숄더백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가방 안쪽에 포켓 디자인이 있어 수납하기 편리해 실용적이기도 하다. 색깔은 블랙과 그레이로 나와 있다. ‘김태희 백’에 이어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나온 ‘배너’ 가방도 선물로 인기다. 배너 백의 버클 디자인 등은 버버리 로고(말 타는 기사)를 상징하기도 하는 승마에서 영감을 받았다. 탈부착이 가능한 어깨 끈이 있고, 스몰 사이즈는 미니 클러치백처럼 깜찍하게 연출할 수 있다. 블랙, 화이트와 같은 기본 색상에서부터 네이비, 그린, 연한 핑크, 아이보리 등 다양한 색상으로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뷰티 베스트셀러 3종 신부에게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선사할 버버리 뷰티 베스트셀러 3총사도 있다. ‘프레시 글로 루미너스 플루이드 베이스’는 버버리의 베스트셀러로 스타일 아이콘인 배우 김민희가 애용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초미립자로 된 일루미네이터가 자연스러운 광채를 부여해 준다. 자연스러운 음영을 만들어 주는 블러셔인 ‘라이트 글로 얼시 블러시’도 인기다. 촉촉함을 유지해 주는 들장미 추출물이 함유돼 있어 피부에 자연스러운 윤기를 준다. 아이섀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쉬어 아이섀도 페일 발리’는 음영을 주는 눈 화장을 위한 새도다. 눈두덩이에 한두 번 쓰윽 발라주면 손쉽게 그윽한 눈매를 연출할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프랑스 명품기업 샤넬이 최근 한국에서 판매하는 핸드백 가격을 최대 20% 내렸다. 샤넬은 그동안 가격을 계속 올리기만 해 왔다. 쓰던 제품을 나중에 중고로 팔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샤테크(샤넬+재태크)’란 말이 생길 정도였다. 이번에 가격이 인하된 제품은 샤넬의 대표 가방 제품인 ‘11.12(클래식)백’ ‘2.55백’ ‘보이샤넬 백’ 등 세 가지다. 11.12백 미디엄 사이즈의 한국 가격은 기존 643만 원에서 538만 원으로 내려갔다. 샤넬은 내달 8일부터 유럽의 가방 판매 가격은 올리고, 중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의 가방 값은 내린다. 이는 샤넬이 그간 고수해온 ‘국가별 가격 정책’을 버리고 ‘글로벌 가격 일치화(하모니제이션)’ 전략으로 돌아선 것을 뜻한다. 샤넬은 연말까지 가방 이외 다른 제품들의 가격도 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패션사업부 사장은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어느 매장을 가든 유럽 현지 가격에서 10% 이내로만 차이가 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업계의 리더 격인 샤넬이 처음으로 가격 인하와 글로벌 가격 조정을 감행함에 따라 다른 명품 및 수입 소비재 기업들도 줄줄이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샤넬의 유례없는 가격 조정 배경에는 최근 소비재 기업들이 고민하는 3가지 경제 키워드가 숨어있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글로벌 환율 불안이다. 지난해 초 유로당 1500원에 육박했던 유로화 가치는 최근 1190원 선으로 떨어져 달러(1130원)와 엇비슷해졌다. 이에 따라 유럽과 한국의 샤넬 제품 가격 차는 40∼50%까지 벌어졌다. 두 번째 키워드는 중국인 관광객이다. 샤넬을 포함한 주요 명품 기업들은 현재 선진국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데 정작 중국 현지 매장은 한산해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직접 유럽으로 ‘원정 쇼핑’을 떠나지 못하는 아시아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에 눈길을 돌린 것도 명품 기업들에는 골칫거리다. 최근에는 직접구매(직구)는 물론이고 대신 물건을 사주는 구매대행 시장도 성업 중이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샤넬 구매대행’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샤넬 백, 에르메스 백을 대신 사다 주겠다’는 블로그만 수십 개가 넘게 검색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가별 제품 가격은 해당 시장 내에서 브랜드가 차지하는 위상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며 “최근 들어 한국 및 아시아 소비자들이 명품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에서 벗어나자 명품 업체들이 글로벌 가격을 ‘현실화’하며 조정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곳은 파리의 ‘스트리트’다. 아름다운 파리 거리를 배경으로 한 ‘리얼 패션’이 있다. 모델의 몸매와 얼굴이 아닌, 일반인(?)의 비주얼이라 오히려 친근하다. 따라 하고 싶은 스타일링의 노하우가 있다. 부스스한 헤어스타일도, 노 메이크업의 시크함도, 강약을 조절한 스타일링도 그곳에선 왠지 근사해 보인다. 24시간 옷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 그 누구보다 옷을 잘 알고 이해한다. 본인들에게 어떤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보물 같은 방법을 알아낸 사람들이다. 어떤 드라마보다도 더 드라마틱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살아 있는 곳. 스트리트가 그 실체이며 현장인 것이다! 100명을 만나면 100가지 스타일링을 볼 수 있다. 사진만 봐도 각자 저마다의 스타일링 노하우를 말해주려는 것 같다. 같은 옷, 같은 가방, 같은 신발이라도 누가 언제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파리 패션위크 기간 동안 촬영한 수많은 리얼 패션피플의 사진들 중에서 주요 패션 키워드별로 스타일링에 관한 힌트를 줄 수 있는 룩을 골라보았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비싼 명품으로 치장하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입은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도 아니다. ‘시행착오’다. 이렇게 저렇게 입어보고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비로소 ‘내 것, 내 스타일’이 생긴다. 시도해보는 과정이 없으면 절대로 ‘패션 고수’가 될 수가 없다. 왜 시행착오까지 감행하며 옷을 잘 입어야 하냐고? 옷 입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치열하게 일할 때도, 열심히 공부할 때도, 휴식을 하면서도, 여행을 가서도, 데이트할 때도, 친구들과 놀 때도. 언제 어디서든 나의 비주얼은 내가 책임지는 거니까. 스타일과 매너가 점점 더 중요해진 세상이니까. 작은 센스가 내 감각을 보여주는 거니까. 후줄근한 차림보다 훨씬 더 프로페셔널해 보이니까. 결정적으로 ‘비주얼 아웃풋’이 중요한 디지털 시대니까! ●와이드 팬츠이래서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는 것일까. 패션피플들이 스키니 팬츠에 질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새로운 선택은 일명 ‘통바지’, 와이드팬츠다. 와이드팬츠의 종류도 다양하다. 일자 와이드팬츠, 밑단으로 내려갈수록 통이 넓어지는 벨보텀 팬츠(나팔바지 스타일), 크롭트 와이드팬츠……. 선택한 바지에 따라 스니커즈, 스틸레토 힐 등을 매치하면 룩이 달라 보인다. 1970년대 복고풍, 모던풍 등 스타일의 선택도 갖가지. ●슬립온&스니커즈정장에도 드레스에도 ‘언제나’ 옳다. 슬립온과 스니커즈처럼 발이 편한 신발이 여전히 대세가 되고 있다. 파리에 몰린 패션피플들의 스니커즈 스타일은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 러블리한 핑크 새틴 드레스에 하얀색 아디다스 슈퍼스타 스니커즈를 매치하는 센스, 머리부터 슬립온까지 색의 톤을 맞춰 신경 쓰지 않은 듯 신경 써주는 센스가 빛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넬 레이디’로 분해도,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전형’을 깬 듯 달라 보인다. ●미니백 열풍이번 시즌에도 빅백은 계속 장롱 속에 넣어둬야 할 것 같다. 파리 스트리트는 온통 미니백이 물들이고 있었다. 메신저백처럼 크로스로 매거나, 손에 들거나, 옆으로 매거나 종류도 다양하다. 골반 즈음에 크로스로 내려오는 앙증맞은 미니백은 귀여우면서도 시크하다. 독특한 문구가 쓰여 있는 미니백으로 위트를 뽐내는 패션피플도 눈에 띈다. 글: 신동선 / 사진: 파리=정기범 <파리에서 만난 패션 피플의 리얼웨이 룩 333> 공동저자 / 정리: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시계의 심장격인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투명창을 통해 바라보고 있으면 숨김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인연’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시계가 결혼 예물이 된 것은 ‘약속’의 의미가 크지만 시계 부품을 훤히 드러낸 스켈레톤 시계는 ‘공유’라는 새로운 의미가 덧붙여 있는 듯하다. 속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스켈레톤 시계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의 ‘슈망 데 뚜렐 스켈레톤 워치’와 ‘레이디 하트 워치’는 예술 감각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투명창을 통해 보이는 생동감 있는 무브먼트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시계로 꼽힌다. 1853년부터 정통 스위스 시계 브랜드의 자리를 지켜온 티쏘의 기술력이 녹아 있는 시계다. ‘슈망 데 뚜렐 스켈레톤 워치’는 두근두근 뛰는 심장 박동을 보는 듯한 남성적인 시계다. 반면 ‘레이디 하트’는 12시 자리에 보일 듯 말 듯 무브먼트를 살짝 드러내며 보여줄 듯 말 듯한 수줍은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다. 게다가 스켈레톤 시계는 과감한 기술력과 빼어난 디자인으로 소장가치가 높아 시계를 좀 아는 사람들의 결혼 커플 시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행을 사랑하는 ‘내 남자’에게는 티쏘의 ‘네비게이터’ 제품이 알맞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에게는 각국을 오갈 때마다 시계의 시간을 다시 맞춰야 하는 일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티쏘의 ‘네비게이터’는 심플한 디자인에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시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디자인됐다. 티쏘의 ‘네비게이터’에는 전 세계 주요 24개국 도시의 수도들이 베젤에 표기돼 있는 것이다. 일단 시계를 한 국가로 설정하면, 해당 시간대가 테두리에 숫자로 표시된다. 다른 국가의 시간을 보려면 해당 국가의 수도 앞에 있는 눈금판 상의 시간을 보면 된다. 편리하게 여러 나라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 여행 시 따로 시차에 맞게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 특히 올해 새로 나온 스페셜 에디션은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 포함된 네비게이터 스페셜 에디션은 여행을 사랑하는 남성 고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곳은 파리다. 패션이 본격적으로 산업화됐던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코코 샤넬과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여성복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곳. 1950년대 이브 생 로랑과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위브르드 지방시가 신나게 옷을 만든 곳. 1980,90년대를 풍미한 카를 라거펠트와 존 갈리아노, 마크 제이콥스에 이어 21세기 알렉산더 퀸, 니콜라 게스키에르, 라프 시몬스, 피비 파일로, 리카르도 티시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온 곳 역시 파리다. 오랜 시간 트렌드의 중심이었던 파리는 앞으로도 ‘천혜의 패션 도시’ 명맥을 이어갈 것이다. 남성과 여성 ‘레디 투 웨어(기성복)’ 컬렉션을 비롯해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컬렉션 등 패션과 관련된 행사가 연중 계속해서 열린다. 가장 규모가 큰 여성복 레디 투 웨어는 뉴욕에서 시작해 런던, 밀라노를 거쳐 파리에서 그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이달 3월 4∼11일 파리에서 ‘2015 가을·겨울 파리 컬렉션’이 열렸다. 디자이너뿐 아니라 패션 에디터를 비롯한 각종 언론인들, 헤어 및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 모델, 바이어, 패션 브랜드 종사자, 그리고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블로거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패션인들이 파리로 모여들었다. 패션쇼가 열리는 루브르나 그랑 팔레 앞에는 쇼가 시작되기 직전 수백 명의 포토그래퍼가 구름처럼 몰려든다. 그들의 카메라는 런웨이 모델이 아닌 쇼를 보러 가는 ‘패션 피플’들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이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가리켜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스트리트 패션 블로거’라는 신종 타이틀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10여 년 전부터 파리에서 스트리트 패션 촬영을 해온 작가 정기범 씨는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이렇게까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블로거들 때문에 사진 찍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졌다”며 “유명 모델, 스타일리스트, 에디터들과의 일대일 촬영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왜 이렇게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거리 패션’에 주목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그 사진들에 열광하는 걸까. 글: 신동선 / 사진: 파리=정기범 <파리에서 만난 패션 피플의 리얼웨이 룩 333> 공동저자 / 정리: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결혼 예물을 찾고 있다면 ‘워치페어’(시계 전시회)에 주목해보자. 마침 183년 전통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론진’이 신세계 인천점 오픈 1주년 기념으로 특별한 워치 컬렉션과 럭셔리 워치페어를 마련했다. 이달 23∼29일 신세계 인천점 정문 앞에서 7일 동안 열리는 론진의 럭셔리 워치페어에서는 2015년 프리 바젤 신상품 ‘콘퀘스트 클래식 문페이즈’와 ‘엘레강트 컬렉션’, ‘쌍띠미에 컬렉션’ 등 다양한 인기 제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1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행사라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돼 있다. ‘우아함은 애티튜드다(Elegance is an attitude)’를 모토로 스위스 정통 시계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 온 론진은 이번 신세계 인천점 1주년 기념 럭셔리 워치페어를 통해 많은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역사와 가치,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부터 공을 많이 들였다. 특히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 바젤페어를 앞두고 선보인 2015 프리 바젤 신상품, ‘콘퀘스트 클래식 문페이즈’를 이번 박람회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승마 스포츠에 대한 브랜드의 열정과 우아함을 담은 론진의 새로운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다. 지름 42mm의 크로노그래프는 스틸 케이스로 세팅돼 있다. 셀프 와인딩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L678’이 장착돼 있으며 실버 다이얼에는 ‘수퍼루미노바(Super-LumiNova○R(등록기호))’가 코팅된 9개의 인덱스가 표시돼 있다. 론진은 이번 럭셔리워치 페어 기간에 콘퀘스트 클래식 문페이즈를 비롯한 구매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콘퀘스트 클래식 문페이즈나 엘레강트 컬렉션 스페셜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디자인 호텔로 유명한 인천 네스트 호텔의 플라츠 뷔페 식사권(2인)을 준다. 워치페어 기간 매장을 방문해 상담하는 고객에게는 론진 펜을, 골드 워치를 사거나 웨딩 커플워치를 700만 원 이상 산 고객에게는 인천 쉐라톤호텔 숙박권이나 고급 엘리게이터(악어) 시곗줄을 준다. 자세한 행사 문의는 신세계 인천점 론진(032-430-1280) 매장에서 가능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프랑스 명품기업 샤넬이 최근 한국에서 판매하는 핸드백 가격을 최대 20% 내렸다. 샤넬은 그동안 가격을 계속 올리기만 해 왔다. 쓰던 제품을 나중에 중고로 팔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샤테크(샤넬+재태크)’란 말이 생길 정도였다. 이번에 가격이 인하된 제품은 샤넬의 대표 가방 제품인 ‘11.12(클래식)백’ ‘2.55백’ ‘보이샤넬 백’ 등 세 가지다. 11.12백 미디엄 사이즈의 한국 가격은 기존 643만 원에서 538만 원으로 내려갔다. 샤넬은 내달 8일부터 유럽의 가방 판매가격은 올리고, 중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의 가방 값은 내린다. 이는 샤넬이 그간 고수해온 ‘국가별 가격 정책’을 버리고 ‘글로벌 가격 일치화(하모나이제이션)’ 전략으로 돌아선 것을 뜻한다. 샤넬은 연말까지 가방 이외 다른 제품들의 가격도 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패션사업부 사장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어느 매장을 가든 유럽 현지 가격에서 10% 이내로만 차이가 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업계의 리더 격인 샤넬이 처음으로 가격인하와 글로벌 가격 조정을 감행함에 따라 다른 명품 및 수입 소비재 기업들도 줄줄이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 된다. 전문가들은 샤넬의 유례없는 가격 조정 배경에는 최근 소비재 기업들이 고민하는 3가지 경제 키워드가 숨어있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글로벌 환율 불안이다. 지난해 초 1유로당 1500원에 육박했던 유로화 가치는 최근 1190원 선으로 떨어지면서 달러(1130 원)와 엇비슷해졌다. 이에 따라 유럽과 한국의 샤넬 제품 가격차는 40~50%까지 벌어졌다. 두 번째 키워드는 중국인 관광객이다. 샤넬을 포함한 주요 명품 기업들은 현재 선진국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데 정작 중국 현지 매장은 한산해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직접 유럽으로 ‘원정 쇼핑’을 떠나지 못하는 아시아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에 눈길을 돌린 것도 명품 기업들에게는 골칫거리다. 최근에는 직접구매(직구)는 물론이고 대신 물건을 사주는 구매대행 시장도 성업 중이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샤넬 구매대행’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샤넬백, 에르메스백을 대신 사다주겠다’는 블로그만 수십 개가 넘게 검색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시장 내에서 브랜드가 차지하는 위상 등을 감안해 국가별로 차별적 가격이 적용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 등 아시아 소비자들이 명품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에서 벗어나자 명품업체들이 글로벌 가격을 ‘현실화’하며 조정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박정환씨포스코엔지니어링은 17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로 박정환 사장(60·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대표이사는 1981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한 뒤 미얀마무역법인 대표이사, 영업2부문 부문장(부사장) 등을 지냈고, 지난달 포스코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선임됐다.■ 화장품산업연구원장 김덕중씨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제2대 연구원장에 김덕중 전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57)이 취임한다고 17일 밝혔다. 김 신임 원장은 복지부에서 총무과장을 거친 뒤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을 지냈다.■ KCMC 협회장 신우성씨한국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기업의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KCMC)가 제16대 협회장으로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이사(사진)를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신 신임 협회장은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이후 SKC를 거쳐 1984년 바스프에 입사해 한국과 독일에서 다양한 사업 부문을 담당해 왔다.}
■ 쿠팡, 2시간 내 기저귀 배송 서비스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생필품을 2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17일 서울 중구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마지막 분유를 먹이고, 마지막 기저귀를 갈고 난 뒤 2시간 동안 별다른 대안이 없다”며 “기저귀를 시작으로 2시간 안에 원하는 것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올해 상반기(1∼6월) 중 경기 고양시 일산 지역에서 기저귀 2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본 뒤 품목과 배송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또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국내에 진출하면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에 위협이 되겠지만 쿠팡은 두렵지 않다”며 “쿠팡은 거래 물품을 직접 매입하고 배송 서비스까지 갖추고 있어 아마존보다 오히려 한 단계 더 진화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레드페이스, 워킹화 라인 ‘퍼펙트 핏 시스템’ 출시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는 워킹화 라인 ‘퍼펙트 핏 시스템’ 시리즈를 올해 새롭게 내놓았다. 레드페이스의 ‘퍼펙트 핏 시스템’은 신발을 울퉁불퉁한 인체의 발 모양에 정확하게 맞추도록 한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발과 일체감을 구현하는 ‘굴곡형 라스트’와 지지력을 향상시켜 주는 ‘아치 서포트와 힐컵’이 적용돼 발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대표 상품은 ‘콘트라 PFS 써미트 워킹화’(11만1000원)와 ‘PFS 플렉스 워킹화’(9만9000원)가 있다.■ 세븐일레븐, 점포 100곳에 무료 혈압측정기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이 1인 가구와 노년층이 많이 찾는 점포 100곳에 무료 혈압측정기를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혈압측정기는 서울 신촌 강남 신림 등 원룸촌이 몰려 있는 지역, 탑골공원이 있는 종로와 동대문 등 노인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내 점포에 설치됐다. 오재용 세븐일레븐 상품2부문장은 “혈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관련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SK컴즈, 류현진-추신수 MLB경기 생중계SK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 류현진, 추신수 선수가 나오는 메이저리그(MLB) 모든 경기를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한다고 17일 밝혔다. 네이트는 이미 13일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시범경기를 생중계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두 선수의 경기 생중계 외에도 해당 팀의 경기 영상, 하이라이트 영상 등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MS, 스틱PC 국내 첫 시연행사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7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신개념 디바이스 확산 전략’ 간담회를 열고 미래형 컴퓨터인 ‘스틱PC’(사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연했다. 1월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처음 등장한 스틱PC는 막대처럼 보이지만 저장 공간과 램(RAM), 윈도 운영체제가 모두 있어 기존 PC처럼 사용된다.}

롯데그룹의 저력인 ‘유통’과 부산지역의 ‘창의력’이 만났다. 롯데와 부산시는 부산을 유통, 영화, 사물인터넷(IoT)의 허브로 만들어 부산을 통하면 세계로 향하는 ‘실크로드’를 개척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7번째로 들어서는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부산의 창의력을 국내외 1만5600여 개 점포를 거느린 롯데의 유통망을 통해 세계로 퍼뜨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부산시는 16일 열린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혁신상품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900억 원 △부산지역 영화·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400억 원 △IoT 등 전반적인 기술지원을 위해 1000억 원 등 향후 5년간 총 23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중 롯데는 650억 원을 부담하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펀드 650억 원과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및 유통지원 투자 350억 원 등 총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연 만큼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무엇보다 부산지역 상품의 판로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날 부산지역의 명란젓 ‘명인’으로 통하는 ‘덕화푸드’ 장석준 사장(60)은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중소기업의 판로 지원이 절실함을 호소했다. 덕화푸드는 롯데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마련한 홈쇼핑 스튜디오인 ‘스마트 스튜디오’ 설치를 위해 부산지역 중소상공인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지역기업이다. 올해 1월 롯데홈쇼핑에서 첫 방송을 한 날에만 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장 사장은 “명란젓 판로를 어떻게 개척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홈쇼핑에 한 번 나가 보니 유통의 힘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는 향후 부산의 스마트 스튜디오를 서울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와 연계해 부산 상품 판매 방송을 전국 생방송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또 올해 6월부터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든 상품 중 품질과 기능이 검증된 상품을 ‘혁신상품’으로 인증한 뒤 롯데백화점 3곳, 롯데마트 1곳에 설치하는 전용 매장에서 판매한다. 중소기업청이 올해 7월에 문을 열 공영홈쇼핑도 혁신상품의 주요 판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역의 전통 제조업 및 수산업이 브랜드를 달고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된다. 부산은 특히 전통적인 신발, 의류 제조의 생산지로 꼽힌다. 국내 신발 기업의 45%가 부산에 있을 정도다. 하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라서 부가가치가 낮았다. 롯데는 이런 기업들과 손잡고 자체 브랜드 개발, 디자인 및 기능 개선,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등 영화의 도시로 이름난 부산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창의적인 영화 생태계의 허브로 거듭난다. ‘기획→개발→제작→상영’에 이르는 영화의 전 과정을 수도권에 조성된 ‘문화창조융합벨트’와 연계해 창작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영상·영화 프로젝트 지원펀드(400억 원)를 마련하고, 창작자를 제작자와 투자자에게 연결해주는 온·오프라인 교류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지역에 하나밖에 없는 롯데예술영화전용관도 3개로 확대한다. 예술영화와 저예산 영화의 상영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IoT 기술 개발도 가속화한다. 부산시는 2019년까지 글로벌 IoT 허브 구축을 목표로 관광 안전 에너지 서민생활 등 4대 분야의 20여 개 신규 시범 서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롯데가 뒷받침하겠다는 것.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부산이 혁신상품의 유통 허브, 영상·영화의 창작허브, 스마트시티 관련 IoT 등 관련 스타트업과 벤처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특히 IoT 산업은 유통, 영화 등 다른 산업의 가치 창출에도 기여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스웨덴 H&M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코스(COS)’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에 한국 2호점(사진)을 냈다. 지난해 말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에 첫 매장을 낸 뒤 서울 서부지역에 생긴 첫 매장이다. 약 430m²(약 130평) 규모의 이 매장에서는 여성복, 남성복과 더불어 아동복 컬렉션의 일부를 판매한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13일 오전 8시 50분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신종균 이상훈 사장 등 삼성전자 사내이사 4명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 문 앞에 섰다. 이들은 주주총회 시작을 10분 앞두고 줄지어 들어오는 주주들을 직접 맞이하며 일일이 악수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이다. 의사진행에 앞서 올해는 권 부회장뿐 아니라 윤부근 신종균 대표도 각자 맡고 있는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과 IT모바일(IM)사업부문 경영 현황을 직접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총 분위기를 보다 주주친화적으로 바꿔 보려는 시도”라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 올해도 등기이사 안 맡아 이날 ‘슈퍼 주총 데이’를 맞아 주총을 연 상장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총 68곳이다. 20일(229개사)과 27일(293개사)에 비해 주총을 개최하는 회사 수는 많지 않지만 업종 대표 기업이 많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표이사 3년 임기가 끝난 권오현 부회장을 재선임했다. 등기이사 보수한도액은 지난해의 480억 원보다 20%가량 줄어든 39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일반 보수는 300억 원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장기성과보수는 90억 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 1년간 각종 인수합병(M&A) 등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활발한 경영 활동을 해 온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도 사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등기임원이 되면 연봉을 공개해야 하고 회사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 주총에서는 박대영 사장이 지난해 실패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재추진 문제에 대해 “현재로선 재추진할 계획이 없고 결정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주주 권익 보호하는 위원회 설치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이날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초 지난해 한국전력공사 본사 땅 매입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을 문제로 삼은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됐지만 반대표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부자(父子)는 이날 각각 현대건설과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현대차도 윤갑한 현대차 사장을 현대차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날 현대차 주총에서는 네덜란드계 APG자산운용사 아시아지배구조 담당자 박유경 씨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도록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거버넌스위원회가 주주 입장에서 회사 경영계획을 다시 한번 검토하는 역할을 하면서 주주 의견을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도 적극 검토 중인 사안으로 경영 환경과 여건 등을 감안해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회장은 주총에 앞서 배포한 ‘2014년 영업보고서’에서 “올해 투자 확대를 통해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굳건해진 신동빈 체제 호텔롯데는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호텔롯데의 등기임원직을 맡아왔다. 그러나 차남인 신 회장이 등기이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부산롯데호텔의 등기이사로도 선임됐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계열사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포스코는 윤동준 부사장(경영인프라본부장)이 새롭게 대표이사를 맡아 권오준 회장과 김진일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윤 부사장 등 3인 공동대표 체제가 됐다.김지현 jhk85@donga.com·최예나·김현수 기자}

“한국 아웃도어스포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노보텔앰배서더 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박만영 콜핑 회장(61·사진)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박 회장의 첫 취임 일성은 ‘한국 아웃도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었다.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는 2013년 12월 국내 아웃도어 및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민간 기업들이 힘을 합쳐 만든 협회다. 영원무역, 블랙야크, 콜핑, 네파, 코베아 등 국내 주요 아웃도어 기업과 캠핑, 스포츠 섬유 업체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콜핑의 박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1년여 동안 공석이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박 회장은 1983년 콜핑을 창업해 텐트 제조로 시작해 국내 주요 아웃도어 기업으로 키워낸 국내 아웃도어 1세대 ‘어른’으로 꼽힌다. 처음에는 부산 지역에서 사업을 하다 2001년 본격적으로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굴지의 아웃도어 기업으로 일궈냈다. 콜핑은 전국에 350여 개 매장을 내고 있다. 박 회장이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의 회장 취임 일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언급한 배경에는 최근 아웃도어 시장의 변화가 있다. 2012년까지 급성장해 세계 2위 시장으로 성장한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2013년부터 주춤하기 시작해 지난해 성장이 정체되는 등 어려움을 맞고 있다. 날씨가 예전만큼 춥지 않아 패딩 판매량이 저조한 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실상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신(新) 시장을 개척하고 바이어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격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며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아웃도어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콜핑도 중국과 미국에 매장 50여 개를 운영 중이다. 박 회장은 “한국 아웃도어 기업이 세계에서도 이름을 떨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는 소재 기업들과도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 회장으로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세계그룹이 5월 간편 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내놓고 모바일 결제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SSG페이는 지갑처럼 신용카드, 상품권, 현금을 넣어놓고 신세계 계열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SSG페이는 시작일 뿐이다. 신세계는 올해 본격적인 정보기술(IT) 실험을 감행한다. 당장 올해 한국에 상륙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의 한판 승부도 준비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여러 차례 강조해온 IT와 유통의 융합을 실현할 수 있도록 조직, 인재, 투자 전 영역에 ‘IT DNA’를 심으려 하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2010년 임원회의에서 “페이팔(이베이의 결제 서비스)로 이베이에서 물건을 사보라”고 권하는 등 임직원들이 IT 분야에 관심을 가지도록 독려해 왔다. “신세계의 미래를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도 강조해 왔다. 김장욱 신세계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및 신세계I&C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세계적인 전통 유통기업들이 IT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마존과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온·오프라인 구별 없이 소비자가 가장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IT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객 편의성으로 승부 신세계는 결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난해 4월 그룹 전략실 산하에 ‘플랫폼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1년여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이 조직을 신세계그룹의 IT 자회사인 신세계I&C로 옮겼다. 올해 상반기에 선보일 ‘삼성 페이’와의 격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는 단말기(애플 삼성), 운영체제(구글), 고객층(다음카카오)을 보유한 기업들에 맞서 가맹점(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조선호텔, 면세점 스타벅스, 아웃렛, SSG닷컴 등)을 내세워 서비스와 고객 편의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굵직한 가맹점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매장과 결제 서비스와의 ‘궁합’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현금, 모바일상품권, 신세계 멤버십 카드를 한번에 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10만 원짜리 물건을 살 때 모바일상품권으로 2만 원, 신용카드로 8만 원 등으로 나눠 결제할 수도 있다. SSG페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마케팅’이다. 그래서 사업 본부장이 이마트 마케팅 담당 출신이고 사업본부 이름에는 ‘플랫폼’이 붙었다. 결제 서비스를 그룹 차원의 ‘마케팅 플랫폼’ 사업으로 만들어 계열사들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가맹점을 통해 고객의 데이터가 쌓이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맞춤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SSG페이에 위치 기반 서비스를 붙이면 부산을 여행 중인 고객에게 ‘부산 센텀시티 백화점’의 할인 행사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 ○ ‘S-랩’ 신설, “아마존에 도전” 신세계에 IT 인재들의 ‘실험실’도 생겼다. 올 1월 대외적으로 ‘조용하게’ 신설된 S-랩이다. 미국 아칸소 주 중소도시인 벤턴빌에 본사가 있는 월마트가 IT 인재 영입을 위해 실리콘밸리 인근 샌프란시스코에 세운 ‘월마트 랩스’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모바일, 소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위치기반 서비스, 로보틱스 등 유통과 결합할 수 있거나 신사업이 될 수 있는 모든 신기술을 연구한다. 현재 S-랩 소속 엔지니어는 5명이지만 연말까지 20∼3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외부 기술 도입을 위해 벤처 투자 및 인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우수한 인재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1년 정도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상상력을 발휘해 연구에 몰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년 전부터 IT 인재들도 속속 신세계에 안착 중이다. 지난해 말 CIO이자 신세계I&C 대표에 오른 김 대표는 SK텔레콤과 SK플래닛을 거쳐 2013년 6월 영입됐다. 다음 출신 최병엽 S-랩장, SK홀딩스 출신 손정현 신세계I&C 지원담당 상무도 각각 지난해 말, 올해 1월 신세계에 들어 왔다. 또 신세계그룹은 이달 주주총회에서 IT 전문가 사외 이사를 2명 선임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전문가인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이마트), 조원규 전 구글코리아 기술개발 총괄 사장(신세계I&C)이 후보에 올랐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코리아는 10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이성호 전무(61·사진)를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임 박장수 대표가 정년퇴임을 맞은 데에 따른 것이다. 신임 이 대표는 부산고를 나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대우실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물산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감각을 키운 뒤 섬유마케팅 전문가로 경력을 쌓으며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팬로프(PANLOF) 사장을 지냈다. 아식스코리아에는 지난해 11월 입사했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자녀를 둔 롯데백화점 워킹맘은 육아휴직과 별개로 최대 1년까지 휴직을 할 수 있게 됐다. 육아휴직 기간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된다. 롯데백화점은 10일 여성 인재들이 육아 부담을 덜고 회사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이달부터 회사의 자녀돌봄 휴직과 육아휴직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의 자녀돌봄 휴직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워킹맘들의 퇴사 고민이 깊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제도로 2013년 처음 도입됐다. 올해 휴직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초등학교 입학 시기인 3월부터 최대 1년까지 자녀의 초등학교 적응을 도울 수 있게 됐다. 단, 남성 직원들은 다둥이(자녀 셋 이상)일 경우에만 자녀돌봄 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2년부터 별도로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아도 출산휴가 후 자동적으로 육아휴직이 가능한 ‘자동 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육아휴직을 따로 신청할 때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어져 육아휴직이 당연한 분위기로 변했다”며 “1년 추가 연장도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 도입 전인 2011년 육아휴직 대상자 중 휴직제도를 활용한 여성 직원은 58%였지만 지난해에는 85%에 달했다. 자녀돌봄 휴직은 도입 첫해인 2013년 10명에서 지난해 53명으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워킹맘 지원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임원의 30%는 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롯데그룹 여성 임원 비중은 5% 미만이라 임원 후보층이 회사에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박완수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은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육아 부담으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확대했다”며 “복직 후 적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1986년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고객은 한인 타운 근처에 사는 교민들. 주요 상권에 직영점을 내기도 했지만 한인 교포 고객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지금은 다르다. 한인 타운을 나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 고급 백화점이나 화장품 편집매장에 가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나 ‘설화수’ 제품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미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 홍콩에 이은 한국의 3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주류사회에도 뿌리 내리기 시작한 셈이다. ○ “미국 20, 30대에게 화장품 동영상 확산” 지난해 한국 화장품은 갖가지 ‘기록’을 세웠다. 처음으로 수출이 2조 원(18억7353만 달러)을 돌파했다. 대미 수출도 급증했다. 관세청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이 한국의 3대 화장품 수출국이 됐다.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45% 늘어난 1억5413만 달러(약 1695억 원)로 엔화 약세 현상으로 주춤한 일본을 제쳤기 때문이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중국(31%)과 홍콩(21.9%)의 뒤를 이었다. 화장품 전문가들은 현재의 화장품 수출이 지나치게 중화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미 수출이 늘어난 것을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손성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은 패키지와 제형 등이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이 많다. 한류와 독특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영어로 된 동영상과 자료들이 미국 20, 30대에게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라 글로벌 주자가 되려면 피할 수 없는 승부처”라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미국은 한국이 가장 많이 화장품을 수입해 오는 나라다. 전체 화장품 수입의 32%가 미국산이라 양국 간 화장품 무역 적자는 약 2억9563만 달러(약 3252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 속도가 수입보다 빠르고, 국내 화장품 대기업의 미국 진출이 탄력을 받기 시작해 무역 적자폭을 좁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신감 얻은 한국 기업, “이제는 미국”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에 바탕을 둔 정체성이 세계 시장에서는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아시안 뷰티’를 내건 우리 고급 브랜드 매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유 있는 미국 부유층은 다른 세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 아시아의 럭셔리 브랜드를 주목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선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셈이다. 끊임없이 미국 시장에 도전해온 한국의 양대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서서히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든 이 회사 최고급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만들자마자 2003년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2010년에는 뉴욕 버그도프굿맨 등 럭셔리 백화점에 ‘설화수’를, 지난해에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800여 개 매장에 ‘라네즈’를 내놓았다. 12년 동안 두드린 끝에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법인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에도 ‘아모레퍼시픽’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라며 “브랜드별로 고급시장과 대중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시장 진출 준비를 마치고 이달 말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달 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가 직접 만든 백화점 브랜드 ‘빌리프’로 미국 진출을 시도하는 것. ‘빌리프’는 미국 주요 도시의 33개 ‘세포라’ 매장에 입점할 예정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달 1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쇼핑몰 ‘라라포트’에서 이랜드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스파오’ 매장이 빠졌다. 일본에 유일하게 남은 이랜드의 마지막 매장이었다. 2013년 일본 패션시장에 진출한 이랜드는 여성복 브랜드 ‘미쏘’와 캐주얼 브랜드 ‘스파오’ 등 매장 다섯 개를 차례로 냈다. 특히 스파오는 일본 ‘유니클로’에 대적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였다. 엔저(円低)가 발목을 잡았다. 2013년 ‘아베노믹스’가 본격화하면서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다. 한국산 제품 가격이 일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진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엔화 약세 현상 때문에 미래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매장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한류를 업고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이 엔화 약세 현상에 시름하고 있다.○ 日 진출 韓 기업 위축…일본산은 ‘훨훨’ 대표적인 한류 상품인 화장품의 대일 수출은 2013년부터 줄어들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일본 비중은 2013년 12.3%에서 지난해 7.7%로 축소됐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6년 자사 최고급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 매장을 일본 주요 백화점에 냈다가 지난해 모두 철수시켰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일본 백화점의 쇠퇴로 인해 유통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화장품업계에서는 엔화 약세 현상으로 고가(高價) 화장품을 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05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일본법인 매출도 지난해 급감했다. 지난해 1∼3분기(1∼9월) 매출이 123억43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일본산 제품의 한국 진출은 급격히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일본 백화점 ‘미쓰코시 이세탄’의 자체 신발 브랜드 ‘넘버 21’(한 켤레에 20만 원 정도)을 수입했다. 신세계 측은 “그동안 일본 제품이 비싸 수입을 못했지만 엔화 약세 현상으로 오히려 국산보다 가격을 싸게 책정해 팔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제품을 개인이 수입해 쓰는 ‘직접구매(직구)’도 급증했다. 올해 1∼2월 해외 배송대행 업체 몰테일의 일본 직구 배송대행 건수는 약 1만8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 ○ 중국인 관광객도 뺏길라 엔화 약세 현상은 한국 관광산업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 설) 기간(2월 18∼24일) 동안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45만여 명으로 한국 방문객 12만6000여 명(한국관광공사 추정)의 3.5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춘제 연휴 중 5일 동안(2월 18∼22일) 일본 백화점인 미쓰코시 이세탄 긴자점의 중국인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3.3배로 증가했고, 신주쿠 본점은 2배로 늘었다. 한국인의 일본행도 급증했다. 올해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35만8100여 명으로 설 연휴 기간이 들어간 지난해 1월(25만5500명)보다 10만 명 이상 증가했다. 국내 여행사들은 이달 말부터 시작될 일본 벚꽃축제 기간에 맞춰 일본 여행상품을 늘리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마다 지난 설 기간 일본에 간 한국 고객 수가 50∼60%가량 늘어 벚꽃축제 기간을 기대하고 있다”며 “2박 3일에 40만 원짜리 최저 상품을 내놓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요즘 이 동네에서 ‘뜨는’ 매장이라기에 왔어요.”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있는 한섬의 편집매장 ‘톰그레이하운드’에 프랑스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바이어들이 찾아왔다. 마레 지구는 파리의 ‘가로수길’로 현지 트렌드 세터들이 모이는 지역이다. 당시 라파예트 백화점 바이어들은 3월 파리 패션위크를 맞아 경쟁사와 맞설만 한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었다. 이들은 마레 지구를 샅샅이 뒤지다 프랑스 잡지사 ‘마담 피가로’ 기자들로부터 ‘생소한 아시아 브랜드 제품이 많은 톰그레이하운드가 요즘 뜨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마레 지구의 톰그레이하운드는 ‘타임’ ‘시스템’ ‘덱케’ 등 한국산의 판매 비중이 70%에 달한다. 한섬 관계자는 8일 “6개월 동안 라파예트 백화점과 준비한 끝에 파리 패션위크 기간(3월4∼11일)에 맞춰 3월 2일부터 5주 동안 한섬의 톰그레이하운드 팝업 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패션 브랜드가 라파예트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 형태로 입점한 것은 라파예트 백화점 창립 121년 만에 처음이라는 게 한섬 측의 설명이다. 한섬 매장은 백화점 2층 명품관에 ‘샤넬’ ‘생로랑’ ‘카르티에’와 인접한 매장 중심부에 자리 잡았다. 또 명품기업들도 돈을 내고 선점해야 하는 1층 쇼윈도 16곳 중 12곳의 디스플레이도 한섬 브랜드로 꾸몄다. 전시 비용은 라파예트가 부담한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은 ‘타임’ ‘시스템’ ‘마인’ 등으로 국내 고급 여성복 시장 1위를 지켜온 한섬을 인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올해 유럽 시장과 더불어 중국 온·오프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김형종 한섬 대표는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서 타임, 시스템 등 토종브랜드의 디자인과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갈 것이냐 말 것이냐….” 공부를 봐줘야 하는 중3 아들이 일단 마음에 걸렸다. 남편도 직장 때문에 함께 해외로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본부에서 보다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도 아까웠다. 눈을 질끈 감고 일단 가기로 했다. 다행히 가족들이 엄마의 ‘열정’을 지지했다. 가장 든든한 응원자인 아들은 고교 때 미국 유학을 갔다. 4년 후인 2012년, 그녀의 결정은 ‘해피엔딩’이 됐다. 사원으로 입사해 한국P&G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된 이수경 한국P&G 사장의 이야기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더욱더 한국 여성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성장의 축이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는 데다 한류(韓流) 덕분에 화장품 및 소비재 분야에서 한국 여성의 감각을 더하려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기회는 많아졌지만 결혼이나 육아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이수경 사장은 “워킹맘들은 어려움이 닥치면 ‘일을 그만두느냐 마느냐’의 근본적인 질문으로 되돌아가고는 하는데, 일단 어렵게 선택한 길이라면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라”고 말했다. ○ 한국 여성 인재도 한류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그룹은 요즘 지역 인재를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특히 ‘10억 신규 소비자 창출’이라는 회사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급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재들이 특히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예전에는 본사에 인사, 마케팅, 연구개발 등 모든 역량이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각 지역 담당 본부가 커지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화장품 한류를 이끌고 있는 한국의 여성 인재에게 주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로레알코리아에 입사한 뒤 현재 해외 지사로 스카우트돼 일하고 있는 간부급 직원 14명 중에 9명이 여성이다. 한국 P&G도 현재 한국 지사를 통해 해외로 파견된 30여 명 중 16명이 워킹맘을 포함한 여성이다. 정부의 청년 해외취업 추진사업을 운영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단을 통해 해외로 나간 취업자 중 2010년부터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여성 903명, 남성 776명으로 여성이 해외 취업자 중 54%를 차지했다. 한류를 등에 업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 중인 전통 내수기업들도 여성 인력을 늘려 해외 진출을 꾀한다. 이랜드그룹은 전체 임원 중 28%를 여성으로 채우고 있다. 직원 1000명 이상 국내 대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평균 5%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이랜드 관계자는 “여성 고객이 많은 사업 특성상 여성의 눈으로 사업을 설계해야 한다고 박성수 회장이 늘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가족 지지가 해외취업의 힘 기회는 많아졌지만 여성이 글로벌 업무를 쌓고 기업의 리더가 되기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일과 가족 사이에서 고민할 일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선배’ 여성들은 “기회 앞에 두려움을 버리면 방법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정보기술(IT)이 발달하는 만큼 업무지에 묶이지 않고도 글로벌 업무를 볼 수 있는 사례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현선 구글 아시아태평양본부 임원 리쿠르팅 담당 총괄의 일터는 한국이다. 소속은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본부지만 한국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 백 총괄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아이도 어려 해외에 나가기 어렵다고 솔직한 상황을 회사 측에 전했더니 한국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출장도 1년에 2, 3번으로 줄이도록 노력한다”며 “같은 아시아태평양본부 소속의 한 호주 여성은 싱가포르에서 일하다가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자 직원이 5명밖에 없는 호주 멜버른 오피스에서 일하도록 배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족의 지지와 함께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선배’ 여성들의 조언이다. 최연아 로레알 키엘·슈에무라 아시아태평양지역 제너럴매니저는 “워킹맘에게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해 계획적으로 일해야 한다”며 “출장 일정을 남보다 일찍부터 계획해 불가피한 상황에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