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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채권단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대주주에 대한 100 대 1 차등 감자와 6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동부제철에 대한 경영권을 상실하게 됐다. 동부제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일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에 대해 9개 채권기관이 모두 찬성 의사를 나타내 정상화 방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채권기관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농협, 수출입, 신한, 하나, 우리, 외환, IBK기업은행이다. 정상화 방안은 2018년까지 원금상환 유예, 6000억 원의 신규 자금 투입, 530억 원 출자전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채권단은 다음 달 6일까지 동부제철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지난해 7월 KB금융지주의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됐던 ‘국내 1호 해커’ 김재열 KB금융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전무·사진)가 KB금융에서 사실상 해임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29일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 논란과 관련한 책임을 물어 김 전무에 대해 3개월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KB금융은 지난달 15일 김 전무를 CIO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한 바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2일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KB금융에 김 전무를 정직(停職) 처분하라고 통보했다. 김 전무의 직무정지 기간은 올해 12월 28일까지. 지난해 7월에 2년 계약으로 입사한 그가 정직이 끝나 KB금융에 돌아오면 임기가 7개월 정도 남는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돼 e메일까지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KB금융에 다시 복귀할 수 있겠느냐”며 “사실상 해임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무슨 말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며 “(정직 기간이 끝난 뒤 복귀하는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도 있어서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컴퓨터를 공부한 그는 24세 때인 1993년 청와대의 PC통신 아이디(ID)를 도용해 은행 전산망에 접속한 뒤 휴면계좌에 있는 예치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려 한 혐의로 수감돼 ‘유명세’를 치렀던 인물이다. 6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풀려났지만 뛰어난 컴퓨터 능력을 인정받아 대우그룹에 입사하며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기획예산위원회 정보화담당보좌관, 딜로이트컨설팅 이사 등을 거친 뒤 지난해 7월에는 44세의 나이로 KB금융의 CIO에 올랐다. KB금융 역사상 최연소 임원이었다. 승승장구하던 김 전무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5월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지주사인 KB금융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금감원에 보고하면서부터다. 금감원은 6월까지 KB금융과 국민은행을 상대로 감사를 벌였고 지난달 김 전무에 대한 중징계를 확정했다. 금감원은 “김 전무 등 지주 임원들은 국민은행의 주전산기를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하기 위해 관련 보고서를 조작하는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정부 각 부처가 협력해 청년 구직자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의 일자리 만들기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가 빠르게 자리 잡도록 관련 자격증 제도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재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2014 청년 눈높이 일자리 창조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새로운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련 자격증 제도도 활성화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범정부 차원의 새로운 일자리 발굴에 동참하기 위해 내년까지 3D프린팅자격사, 애견심리사 등 새로운 일자리와 관련한 자격증을 40여 개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년 구직자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콘퍼런스에는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등이 청년 일자리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알리페이가 한국에서 영업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쓰겠습니까? 차라리 간편한 신용카드를 쓰겠죠.” 중국의 알리페이, 미국 페이팔 등 해외 ‘공룡’ 전자결제업체의 한국시장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금융당국의 대응은 이렇게 느긋하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한국인들이 물건을 살 때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선호한다는 점을 들어 알리페이, 페이팔이 국내 금융시장에 당장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했다. 알리페이 등을 이용하려면 전자결제 시스템에 미리 신용카드나 계좌의 정보를 입력하거나 가상계좌에 돈을 충전해야 하는 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번거로운 결제 시스템을 많이 쓰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할 수 있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스마트폰에 입력된 카드와 계좌정보를 이용해 쇼핑을 하고 송금하는 문화가 이미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34개국에서 8억5000만 명이 이미 알리페이의 서비스를 쓰고 있다. 페이팔 회원도 198개국, 1억4000만 명에 이른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국내 모바일결제 금액이 지난해 4조7500억 원에서 올해 10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안이한 태도는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결제와 송금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는 금융당국의 보안승인 절차가 늦어지면서 1년 넘게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한 전자결제업체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한국의 전자결제시장이 해외업체들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충현·경제부 balgun@donga.com}

‘3D프린팅 전문가, 동물심리치료사, 사이버평판관리사.’ 아직은 생소하지만 정부가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일자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직업들이다. 정부는 이처럼 미래에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 것으로 예상되거나 외국에는 있으면서 한국에는 없는 다양한 직업을 발굴해 새로운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60% 수준에서 정체된 고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존 일자리를 확충하는 정책과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전 부처 협업으로 일자리 발굴 고용노동부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동아일보, 채널A, 고용노동부, 청년위원회 공동 주최로 열린 ‘2014 청년 눈높이 일자리 창조 콘퍼런스’에서 “각 부처와 협업해 새로운 일자리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흥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정기적으로 전 부처가 함께하는 일자리 만들기 회의를 열어 구직자와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영유아 돌봄사업에서, 안전행정부는 안전 및 재난대응 분야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식이다. 고용부는 각 부처에서 찾아낸 새로운 일자리들을 모아 실효성을 검토하고 이를 정부 고용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정부는 사설탐정 등 외국에는 있지만 한국에는 없는 직업을 발굴하고 3D프린팅 사업 등 첨단기술 분야를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정부의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정책에 발맞춰 관련 자격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내년까지 미래 유망 산업과 관련한 40여 개 자격증을 만들 계획이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도 직업을 인증할 수 있는 관련 자격증이 없으면 일자리가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연복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일자리지원국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현재 약 580개의 자격증이 있지만 대부분 전통산업과 관련한 자격증”이라며 “산업인력공단은 정보기술(IT), 게임 등 새로운 산업분야에서 활용할 자격증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 디지털장의사, 동물심리사 등 새 직업 각광 이날 콘퍼런스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에서 곧 등장할 일자리들을 소개했다. 디지털장의사는 시장의 수요가 풍부한 대표적인 미래 일자리로 꼽혔다. 디지털장의사는 이용자가 인터넷 등에 남긴 온라인 기록을 이용자가 죽은 뒤 삭제해주는 직업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활성화하며 이용자가 사망할 경우 이용자가 SNS에 남긴 기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가 화두로 떠오른 점을 파고든 일자리다. 동물의 신체적, 심리적 재활을 돕는 동물매개심리사와 ‘사설탐정’으로 불리는 민간조사원, 이혼과 관련해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는 이혼플래너도 앞으로 생겨날 일자리들로 선정됐다. 강은영 한국고용정보원 박사는 “디지털장의사, 이혼플래너 등은 해외에서 이미 각광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규제 때문에 생기지 못하는 일자리”라며 “정부가 미래 일자리를 늘리려면 규제를 개선하고 관련 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프닝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튜닝카, 산악 개발 등 미국에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산업들이 국내에서는 규제의 장벽에 막혀있다”며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기존 일자리 늘리기에도 집중 정부는 콘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기존 일자리를 늘리는 데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 도입되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전환지원금 제도는 전일제 근로자가 시간제로 전환하면 근로자 1인당 최고 50만 원씩 정부가 기업에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다.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교육도 확대된다. 현재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직업교육을 확대해 내년부터는 재학생들까지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일주일에 3일은 기업에서 일하고 2일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해외취업에 관심이 많은 젊은 구직자들을 위한 케이무브(K-Move) 프로그램도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케이무브는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 사업을 위해 마련된 제도로 해외 진출 교육과 컨설팅, 해외 일자리 알선 등을 제공한다. 케이무브를 이용해 교육을 받으면 정부로부터 1인당 최대 800만 원까지 지원받는다. 송충현 balgun@donga.com·정지영 기자}

알리페이, 페이팔 등 해외 전자결제업계의 ‘공룡’들이 속속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이에 맞설 국내 업체들의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각종 규제와 당국의 늑장 심사, 보안 문제 등에 막혀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등장과 발전이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 업체들이 내국인 상대 영업을 추진한다면 금융당국으로서는 이를 막을 명분도 없다. 정보기술(IT)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유망 산업으로 부상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그대로 외국 기업들에 잠식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중국 알리페이와 미국 페이팔이 국내법에 따라 자본금과 인력 등 특정 요건을 갖춰 전자금융거래업자로 등록하면 언제든지 한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다. 알리페이와 페이팔이 한국에 진출하면 두 업체에 가입한 한국 고객들은 신용카드나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입력된 카드 및 계좌정보를 이용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알리페이는 롯데백화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300여 개의 한국 업체와 가맹 계약을 한 상태다. 비록 지금은 중국인 고객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 대상이 한국인으로 확대되면 국내외 수많은 가맹점을 무기로 앞세워 국내 전자결제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효찬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알리페이와 페이팔이 한국에 진출하면 한국 고객이 하나의 아이디(ID)로 많은 국내 가맹점에서 쇼핑을 하고 해외 가맹점에서 ‘직접구매(직구)’까지 할 수 있어 국내 고객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국내에서도 일부 카드사 및 전자결제대행업체(PG사)가 일부 쇼핑몰과 연계해 개별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알리페이 등에 비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 분석에 따르면 만약 미국의 페이팔이 들어와 국내 쇼핑몰과 계약을 하면 수수료 범위가 최저 2%대로 예상돼 국내 PG사들이 받는 수수료 수준(3.4∼4.0%)보다 낮다. 국내 PG사들보다 가맹점 확보에 훨씬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도 간편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해외 업체들에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규제와 보안 이슈도 국내 전자결제 서비스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이 내놓은 모바일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는 국내 카드사의 참여가 저조해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드사들이 보안 사고가 났을 때 누가 책임을 질지를 두고 PG사와 공방을 벌이면서 서비스 제공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페이 서비스에 참여한 카드사는 현대, 삼성, KB국민, 롯데카드 등 4곳뿐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전자 송금 및 충전결제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 역시 당국의 보안에 대한 승인 절차가 늦어지면서 출시가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송충현 balgun@donga.com·신민기 기자}
중국의 전자결제업체인 알리페이가 국내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페이팔도 국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전자결제업체와 관련 산업이 충분히 성장하기도 전에 해외 업체들에 국내 시장을 선점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29일 “알리페이가 일단은 한국에 여행 온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만 영업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한국인 고객을 상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페이팔도 한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알리페이는 이달 초 “한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현재 자사의 영업행위가 한국의 관련법에 저촉되는지를 금융위원회에 문의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금처럼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영업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만약 한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면 당국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알리페이 등이 일부 재무적인 요건만 갖추면 금융당국으로서는 등록을 막을 방법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KB금융지주에 파견된 금융당국 감독관들이 KB금융의 경영에 깊숙이 간섭해 사실상 ‘관치금융’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금융 임직원들에게 경영 활동과 관련한 모든 결정을 내리기 전에 협의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감독관들이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파견한 5명의 감독관은 KB금융의 각 사업부서의 경영 활동에 대한 모든 진행 상황을 매일 파악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 활동이 모두 감독당국에 보고가 되다 보니 KB금융 임직원들이 경영과 관련한 새로운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대외활동을 할 때 감독관들이 미리 내용을 확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12일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리면서 KB금융에 감독관을 파견했다. 당시 금융위는 “모든 경영 활동은 KB금융이 알아서 하고 감독관은 전산사고 등 혹시 있을지 모르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독관들이 KB금융 내에서 경영 활동과 관련한 모든 내용을 사전에 ‘검열’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KB금융의 가장 중요한 경영 사안인 새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KB금융 이사회의 회의와 관련해서도 감독관들이 미리 회의 내용을 확인한 뒤 외부에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감독관들이 KB금융으로부터 경영과 관련해 보고를 받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KB금융에 파견 중인 한 감독관은 “감독관들이 매일 임직원들을 만나 경영 사안들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하거나 외부에 나가는 보도자료 대해서는 내용을 좀 알려달라는 부탁을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임 전 회장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낸 소송을 취하하고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감독관들은 임 전 회장이 완전히 KB금융에서 떠난 만큼 회사 임직원들이 업무시간을 이용해 임 전 회장 일을 보는 일이 없도록 관리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중국의 알리페이, 미국의 페이팔 등 해외의 전자결제업체가 한국에 진출할 경우 국내 결제대행사(PG사)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간편결제서비스 확대에 따른 환경변화 요인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여신금융협회는 알리페이와 페이팔 등 해외 전자결제업체가 전자금융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보안기술 등 높은 시장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두 회사가 낮은 수수료를 내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업체들이 수수료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 온라인마켓인 알리바바의 계열사 알리페이는 34개국에서 8억5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페이팔은 198개국 1억4000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KB국민카드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가상의 신용카드 번호로 결제할 수 있는 ‘해외 온라인 안전결제 서비스’를 29일부터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KB국민카드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용카드와 연계된 가상의 카드번호를 받은 뒤 이를 온라인 쇼핑몰 결제창에 입력하면 물건을 살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해외 온라인 매장은 고객의 결제정보를 저장하는 경우가 많아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 고객의 카드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높다”며 “카드 정보가 유출돼도 고객이 직접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실제 카드와 연동된 가상의 카드번호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이 아파트에 살면 재물 복이 들어와요.’ ‘아파트 터에서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태어났습니다.’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풍수지리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에는 고급주택 분양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던 풍수지리 마케팅이 아파트 분양 시장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수요자들은 ‘명당’에 위치하면서도 교육시설이 좋고 교통이 편리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풍수지리 마케팅은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경북 경산시 중산동과 옥산동 부지에 조성하는 ‘펜타힐즈 더샵’이 대표적이다. 펜타힐즈 분양 관계자는 “부지가 재물을 의미하는 코끼리 모양이라 풍수학적으로 건강과 자녀복, 재물복이 따르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구역상 경북 경산시에 속하지만 대구 수성구와 가까워 수성구의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63∼113m²(이하 전용면적 기준) 총 1696채로 구성된다. 이 중 실수요자들이 즐겨 찾는 85m² 이하가 1560채(92%)를 차지한다. 본보기집은 26일 경산시 펜타힐즈 c3블록에 문을 연다. ‘조망권을 갖춘 명당’을 강조하는 아파트도 있다. 두산중공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조성하는 ‘트리마제’는 분양시장에서 재력과 권세를 얻을 수 있는 명당지에 지어진 것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트리마제는 서울 한강시민공원, 서울숲과 가깝고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입주민에게 아침식사와 발레파킹, 세탁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47층 4개 동으로 조성된다. 본보기집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있으며 오전 10시∼오후 6시에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대림산업이 경북 구미시 선산읍 교리2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구미 교리’는 봉황이 두 날개를 편 모양으로 불리는 비봉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분양 관계자는 “과거부터 인재가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8층 12개 동으로 구성되며 59∼84m² 803채가 들어선다. GS건설이 분양 중인 ‘한강센트럴자이’는 경기 김포시 장기동과 감정동 일원에 들어선다. 이 지역은 아파트 양 옆으로 산이 감싸고 있어 아늑하고 포근한 부지로 여겨진다. 한강센트럴자이는 70∼100m² 총 4079채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1차분 3481채가 분양 중이다. 분양시장에서 풍수지리 마케팅을 내세운 아파트들의 성적은 좋은 편이다. SK건설이 4월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분양한 ‘구서 SK뷰’는 부자와 귀한 인물이 배출되는 명당에 지어졌다는 점을 홍보하며 평균 29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한 바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일부 수요자들은 아파트를 사기 전에 풍수지리 전문가와 함께 오기도 한다”며 “기왕이면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부자가 되고 싶은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카카오톡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김서영 씨(31·여)는 최근 카카오톡이 출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에 가입했다. 야근 중이라는 친구에게 ‘선물하기’를 통해 커피 상품권을 구입해 선물하면서 카카오페이를 처음 이용했다.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한 뒤 결제 버튼을 누르고 설정한 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하자 곧바로 결제가 됐다. “정말 3초 안에 결제가 돼 빠르긴 빠르다. 그런데 ‘이게 다야?’ 싶었다.” ○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아직…’ 카카오톡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가입자가 24일 출시 10일 만에 80만 명을 넘었다. 국내 36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이 내놓은 야심작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높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김이 빠진다. 아직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에서만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결제할 수 있는 카드도 현재로서는 BC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뿐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카카오톡 이용자들끼리 물건 및 상품권을 구매해 주고받는 카카오톡 내 전용 쇼핑몰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앞으로 홈쇼핑 및 온라인 서점 등 다양한 가맹점을 추가로 확보하고,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일부 은행이나 카드사들이 독자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해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도 각각 전자지갑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페이팔이나 중국의 알리페이와 같은 대형 플랫폼 사업자는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가 이런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중국, 미국엔 거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중국 최대 정보기술(IT)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전자결제시스템 ‘알리페이’는 자사 가입 고객이 스마트폰에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등록해 미리 돈을 충전하고 온·오프라인에서 간편 결제하는 서비스다. 지난 1년간 알리페이의 총 결제액은 3조8729억 위안(약 650조 원). 하루 평균 106억 위안(약 1조8000억 원)이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알리페이 사용자는 8억2000만 명에 달한다. 알리페이 가입자는 해외 가맹점에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알리페이는 국내에서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롯데닷컴 등 400여 개 사업자와 협력해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전자 결제 시스템 ‘페이팔’은 한 번 카드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이베이’, ‘아마존’을 비롯한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애플이 지문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아직 갈 길 먼 국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렇게 외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거인들이 덩치를 더욱 키워 나가는 사이 한국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플랫폼이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IT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한국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이 이렇게 미성숙한 데는 한국의 금산분리 정책, 액티브X 기반 공인인증서 사용 환경으로 인한 제약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에서는 엄격한 금산분리 정책으로 인해 모바일 결제 등 금융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융사와 협력해야 한다. 반면 구글, 이베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글로벌 IT기업이지만 단순 지급결제에서부터 송금, 대출 및 투자 중개, 보험 판매까지 제공하는 등 금융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IT업체가 전자금융거래를 하려면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면 된다”며 “다만 IT업체 입장에서는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면 미래부 외에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을 추가로 받게 되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안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최근 ‘천송이 코트’ 논란으로 촉발된 전자상거래 관련 규제개혁 흐름을 타고 액티브X 기반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화가 폐지됐고 공인인증서 외에 자동응답시스템(ARS), 문자메시지(SMS) 인증 방식 등이 추가로 도입되고 있다. 간편결제 이용 시에는 아예 사전 본인인증 없이 아이디(ID)와 패스워드(PW)만으로 결제를 할 수도 있다. 또 결제대행사(PG사)가 카드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돼 PG사를 통해서도 간편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보안 사고의 책임을 놓고 카드사와 PG사 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PG사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개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신민기 minki@donga.com·송충현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지인들에게 돈을 보낼 수 있는 '뱅크월렛 카카오' 서비스가 다음달 말 출시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5일 "현재 뱅크월렛 카카오의 보안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중순에 심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의 보안성 심사가 끝나면 카카오톡 측은 약관 등을 확정한 뒤 10월 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뱅크월렛 카카오를 이용하는 개인이나 은행간의 거래에서 뱅크월렛 카카오의 보안시스템이 외부 해킹을 막을 수 있는지 점검해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지 않고 뱅크월렛 카카오를 이용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보안성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송금과 소액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은행계좌와 연계한 가상지갑을 만들어 최대 50만 원을 충전하면 이를 이용해 송금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구조다.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14세 이상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1대에 1계좌만 이용할 수 있다. 송금은 스마트폰에 연락처가 등록된 사람에게만 할 수 있고 단체 채팅방에서는 송금을 할 수 없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이 임직원들에게 연일 기술금융과 서민금융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서민 고객에 대한 지원을 늘려 경영실적 개선과 사회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려는 것이다. 23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서 행장은 최근 인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인천지역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금융과 저신용, 저소득층 전용 서민금융을 늘리는 데 힘써 달라”고 말했다. 앞서 서 행장은 1일에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부서장회의에서 “은행 임직원은 중소기업 등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고 현장에 필요한 금융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측은 서 행장이 6월 한 달간 진행된 ‘현장 투어’를 다녀온 뒤 현장 중심의 기술금융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행장은 당시 전국 각지의 중소기업과 영업점을 방문해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겪는 어려움을 직접 들었다. 당시 그는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중소기업은 국가경제에 더없이 ‘중’요하고 ‘소’중한 고객이란 뜻”이라며 “고객의 어려움을 먼저 살피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행장이 ‘따뜻한 금융’을 강조하면서 신한은행의 관련 대출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우수한 기술을 가진 창업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출시한 ‘기술형 창업지원대출’ 누적액은 8월 말 현재 총 7400억 원에 이른다. 기술금융 관련 대출 누적액은 이달 초 1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 서민전용대출인 ‘새희망홀씨대출’은 7월 말 은행권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평가를 기술금융과 서민금융 관련 대출 실적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따뜻한 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두 자녀를 결혼시킨 뒤 남편과 둘이 지내는 권민숙 씨(54·여)는 남편의 은퇴를 앞두고 금융권의 은퇴 관련 서비스를 알아보고 있다. 금융투자회사의 은퇴설계 상품을 이용하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수익에 욕심을 부리다 소중한 자산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권 씨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은퇴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이 있는 은행권의 은퇴금융 서비스를 알아보기로 했다. 》 국내 은행들이 은퇴금융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의 ‘미래설계’, 기업은행의 ‘IBK평생설계’, 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 등이 대표적인 은행 은퇴금융 서비스다. 각 은행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려는 예비 은퇴자들의 수요가 늘며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은퇴상담, 실버세대를 위한 노후활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은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은행들은 은행 은퇴금융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원금 보장’을 꼽는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은퇴금융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은퇴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안정성’이라는 것이다. 은행권의 은퇴금융 서비스가 추구하는 수익률은 보통 4∼7%대다. 일반 금융투자회사의 은퇴금융 상품이 추구하는 4∼10% 수익률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목표수익률을 낮춘 만큼 원금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은퇴금융 상품에 주가연계증권(ELS)을 포함하면 ELS의 기초자산을 개별 주식종목이 아닌 코스피 등 안정적인 지수로 설정하는 식이다. ELS 상환 조건도 6개월 내에 코스피가 1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을 보장하고, 만에 하나 있을 원금 손실의 위험을 막기 위해 6개월마다 조기 상환되게끔 상품을 설정한다. 김진영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장은 “원금은 무조건 보호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 각각의 연금 통장을 하나로 통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 각 은행은 연금전용 수급통장을 운영하며 금리 우대 혜택을 주고 있다. 연금전용 통장과 연계해 신용카드를 만들면 병원이나 실버영화관 등 시니어 시설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은퇴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은퇴자들이 편리하게 은퇴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전국 영업점에 은퇴설계 자격증을 가진 전문 상담가를 배치하거나 은퇴금융 설계에 특화된 점포를 운영한다. 채종수 우리은행 WM전략부 부장은 “우리은행은 은퇴 상담가 800여 명을 각 지점에 배치했다”며 “고객이 언제든지 집 가까운 은행을 찾아 은퇴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직장인 강현우 씨(32)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할지 알아보며 고민에 빠졌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직장 동료와 친구들은 펀드나 주식투자로 눈을 돌렸다. 강 씨는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펀드·주식투자가 선뜻 내키지 않았다. 2년 전 주식에 손을 댔다가 금쪽같은 500만 원을 고스란히 날린 기억도 강 씨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강 씨는 은행의 예적금 상품 중 시중금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이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중위험 중수익’ 금융투자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은행의 예적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돈을 느리게 모으더라도 원금을 지키겠다는 의도다. 이런 ‘깐깐 투자자’들을 위해 은행의 예·적금으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아봤다. 틈새 금융상품 가입하고 우대금리 챙기자 각 은행들은 기본적인 예적금 상품 외에 저마다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틈새 금융상품’을 갖고 있다. 특정한 직업이나 연령층을 대상으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해주는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예적금 상품이라도 우대금리를 활용하면 연 5%대에 이르는 금리를 주는 상품도 있다. 외환은행이 내놓은 ‘외환 나이스 샷 골프 적금’은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과 골프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적금이다. 자신이 야외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진을 가까운 외환은행 창구에 가져가기만 하면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스크린 골프장 스코어 카드를 가져가거나 프로골퍼, 캐디 등 골프 관련 업종 종사자라는 것을 증명해도 각각 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는다. 1년제는 연 2.7%, 3년제는 연 2.9%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투자자라면 신한은행의 ‘신한 직장IN플러스 적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2.45%이지만 신한은행 입출금통장에 월 50만 원 이상을 급여이체하면 0.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적금을 자동이체하는 등 신한은행과 금융거래가 많으면 0.5%포인트의 추가금리를 받아 최대금리는 연 3.45%에 이른다. 우리은행의 ‘행복나눔 통장적금’은 월 10만∼20만 원을 저축하면 연 2.7%의 금리를 주는 적금상품이다. 시중은행의 일반 예적금 상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가입한 뒤 우리은행 카드 실적이 가입 전 1년과 비교해 250만 원 이상 늘어나면 연 3.0%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대금리가 연 5.7%로 늘어나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 5.7% 중 1.0%포인트에 해당하는 투자자의 수익금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된다”며 “소액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상품”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예적금으로 금리 챙기기 은행들은 예적금을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은 틈틈이 예금을 할 수 있고 금리도 높은 편이라 젊은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다. 국민은행이 2010년 출시한 ‘KB스마트폰 예금’, ‘KB스마트폰 적금’은 대표적인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이다. 앱 화면에 있는 택시, 야식 등의 저축 아이콘을 누르면 택시를 타는 대신에 1만 원, 야식을 먹는 대신에 2만 원을 예금이나 적금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 금액은 투자자의 소비 성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KB스마트폰 예금의 금리는 1년 기준 2.3%이지만 지인에게 해당 상품을 소개하면 금리를 0.3%포인트 추가로 줘 최고 연 2.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스마트폰 적금의 금리는 3년 기준 연 3.4%다. 기업은행이 출시한 ‘IBK흔들어 예금’과 ‘IBK흔들어 적금’도 스마트폰 전용 금융상품이다. IBK 흔들어 예금은 ‘만보기(걸음 수를 기록하는 장치)’와 예금 앱을 결합한 상품이다. 3만 걸음을 걸으면 연 0.1%포인트, 5만 걸음을 걸으면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주며 1년 만기 연 2.65%의 금리를 제공한다. IBK 흔들어 적금은 같은 상품에 가입한 지인끼리 자동이체일과 월 납입액을 맞추면 20명 이상 0.3%포인트, 30명 이상 0.6%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준다. 금리는 2년 기준 연 3.0%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금융당국이 최근 무자본 인수합병(M&A)로 인한 불공정거래 피해가 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무자본 M&A는 인수자가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사주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은 뒤 기업 자산을 담보로 인수금을 빌려 M&A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은 2011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이뤄진 670건의 무자본 M&A를 조사한 결과 총 15건의 불공정거래가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7건은 인수자가 M&A를 한 뒤 주가조작 등으로 시세차익을 챙긴 뒤 회사를 방치해 상장폐지되거나 현재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대표적인 불공정거래 사례로 공시위반과 횡령·배임, 부정거래,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등을 꼽았다. 일반 개인과 사채업자, 증권방송진행자 등이 무자본 M&A를 통해 불공정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무자본 M&A를 통한 불공정거래의 경우 M&A 전 1개월간 주가가 급등했다가 M&A 직후 주가가 떨어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작성 공시 의무가 없는 법인이거나 개인이 인수자일 경우 무자본 M&A에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투자자들은 M&A와 관련한 루머를 근거로 투자하기보다 정확한 공시자료를 확인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올해 50세가 된 박모 씨는 은퇴 이후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퇴직 후에 받을 퇴직연금과 국민연금을 계산해 합쳐봐야 노후를 살아갈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 씨의 현재 월급은 약 500만 원 선. 박 씨가 10년 뒤 800만 원의 월급을 받다가 퇴직하고 퇴직연금을 60세부터 받는다고 가정하면 박 씨는 대략 월 100만∼110만 원의 퇴직연금을 받는다. 국민연금은 약 80만 원대다. 퇴직연금과 국민연금을 더해도 월 200만 원이 안 되는 수준이다. 그는 “돈의 가치는 갈수록 떨어질 텐데 걱정”이라며 “정부가 퇴직연금에 세제혜택 등 지원을 늘리면 봉급생활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퇴직연금 활성화를 골자로 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노후 부담을 줄이기엔 모자라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이나 독일 등 해외 선진국처럼 정부가 퇴직연금에 대한 지원을 늘려 정부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가입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퇴직연금 선진국들, 적극적인 재정 지원 유럽 국가들은 근로자들의 노후 생활을 위해 퇴직연금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은 2007년 연금개혁을 통해 ‘네스트(NEST·국가퇴직연금신탁)’ 제도를 도입했다. 네스트는 종업원 수와 관계없이 모든 회사들이 의무적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하도록 하고 정부는 보조금을 제공하는 제도다. 근로자가 임금의 4%를 퇴직연금으로 내면 기업이 3%를 내고 국가가 1%를 내주는 방식이다. 영국 정부가 이처럼 퇴직연금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선 것은 재정 부담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가재정에 이득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랍 율 영국보험자협회(ABI) 국제담당 정책자문역은 “영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저금리와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다”며 “정부는 근로자들을 위해 네스트를 도입했고 현재도 네스트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퇴직연금으로 은퇴 직전의 소득을 충분히 메울 수 없는 가입자를 위해 개인연금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에는 근로자 또는 영세사업자 부부가 가입할 수 있는 개인연금인 리스터(Riester) 연금이 있다. 2002년에 도입된 이 연금은 근로자들이 내는 돈에 정부 보조금을 얹어 지급하며 자녀 수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정부 보조금은 소득에 따라 전체 납입액의 33∼92%가 지급된다. 2005년에 리스터 연금에 가입한 디르크 파벨스 씨(44)는 “독일은 사회보장이 잘돼 있지만 갈수록 연금을 받는 사람은 많아지고 세금을 내는 후손들은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며 “리스터 연금은 정부 지원이 있는 데다 정부가 원금을 보장해 준다는 장점에 끌려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도 정부 지원 늘려야 정부는 지난달 27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기업의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책의 주요 내용은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해 2022년까지 모든 사업장이 퇴직연금에 가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정부 대책은 기존의 퇴직금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았을 뿐 정부가 연금 수혜액을 늘리거나 가입자 납입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담겨 있지 않다. 300만 원의 추가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지만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에게만 한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노후 세대 부양을 위한 정부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퇴직연금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퇴직연금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인연금을 활성화해 채우자는 제안도 제기되고 있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장은 “정부가 퇴직연금제도 개선방안을 내놨지만 저소득 근로자나 영세사업자를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의무가입이라고 해도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는 사업장에 과태료만 부과하고 인센티브가 없으면 퇴직연금 활성화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런던·뮌헨=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이수영 OCI 회장,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등 약 20명의 자산가가 5000만 달러(약 520억 원) 규모의 증여성 자금을 국내에 들여온 사실이 확인돼 금융당국이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정밀검사에 착수했다. 증여성자금이란 수출입, 투자 등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해외법인 등으로부터 대가 없이 증여받은 돈을 뜻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각 시중은행들로부터 해외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증여성 자금을 받은 계좌주의 명단을 받아 자금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 명단에는 신 회장 등 약 20명이 포함됐으며 이 계좌주들은 은행에 별다른 자금 확인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증여성 자금을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외환관리법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2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송금받은 경우 은행에 자금 출처, 반입 목적 등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부동산 매각대금이라면 부동산을 거래한 영수증 등을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 회장 측은 약 900만 달러의 증여성 자금을 들여온 것과 관련해 조사 과정에서 “과거 해외에서 거주할 때 투자했던 외국회사에서 발생한 수익금”이라고 해명했다. 또 롯데그룹은 해명자료를 통해 “송금받은 돈은 합병으로 취득한 롯데물산 주식 일부를 매각할 때 발생한 세금을 납부하는 데 썼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과 이 회장은 각각 지인이 준 증여자금, 임금 등으로 100만∼150만 달러를 국내에 들여왔다고 금감원에 밝혔다. 금감원은 조사를 통해 세금 탈루 등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계좌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비은행지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제외)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 연결당기순이익이 4조9478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3480억 원)에 비해 2조5998억 원(111%)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지주사의 주식 가치가 오르는 등 비이자 이익이 1조1000억 원 늘어난 덕분에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줄어드는 등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며 이자이익은 5000억 원 줄었다. 지주사별 당기순이익은 우리금융지주가 1조3380억 원으로 가장 컸다. 신한금융지주(1조1034억 원), KB금융지주(7722억 원), 하나금융지주(567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11개 금융지주사 중 9개사가 순이익을 냈지만 씨티와 SC 등 외국계 지주사는 적자를 보였다”며 “임직원 희망퇴직으로 해고비용이 많이 나간 게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6월 말 현재 1935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조5000억 원 증가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