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구독 18

추천

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6-03-05~2026-04-04
국제정세25%
국제일반23%
미국/북미22%
중동15%
유럽/EU10%
정치일반2%
러시아2%
인공지능1%
  • “택시-아파트도 금연구역 지정해야”

    택시와 아파트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3일 국정감사 정책자료를 통해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택시 금연을 실시하고 아파트 등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대중교통 수단 중 버스는 금연구역이지만 택시는 아니다. 다만 국토교통부의 규제에 따라 택시 운전사는 본인이 담배를 피우거나, 손님이 피우는 것을 막지 못할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따라서 현재로선 승객이 택시 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아무런 책임이 없는 셈이다. 일본 도쿄와 미국 일부 주는 택시 흡연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벨몬트 시 등 선진국 사례를 들어 아파트의 금연구역 지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인천 부평구 등 일부 지자체가 주민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 자체적으로 ‘간접흡연 피해방지에 관한 조례’를 만든 사례는 있지만 아파트 전체가 법적 금연구역은 아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루게릭병 진행 늦추는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

    루게릭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나타-알주’가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루게릭병은 세계적인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걸려 유명해진 질환이다. 뉴로나타-알주는 기존 루게릭병 치료제인 리루졸과 함께 투여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로서는 국내 4번째 허가다. 국내에서만 약 2500명이 앓고 있는 루게릭병은 뇌의 운동신경세포가 죽으면서 근력이 떨어져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결국 호흡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병. 바이오업체 코아스템이 개발한 뉴로나타-알주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병원에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골수를 채취해 업체에 주면, 줄기세포만 분리한 뒤 4주간의 배양을 거쳐 치료제가 만들어진다. 이 치료제를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김경숙 코아스템 대표이사는 “2012년부터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치료제인 리루졸을 단독으로 투입할 때보다 뉴로나타-알주를 함께 투여하면 병의 진행 속도가 늦춰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직장여성 “쌍둥이 확률 높이자” 난임치료용 시술… 윤리 논란에 부작용 우려도

    “쌍둥이를 갖고 싶어요.” 국내 공공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정모 씨(35)는 7월 들어 서울의 한 산부인과를 찾아 쌍둥이를 낳기 위해 난임 여성이 주로 맞는 과배란유도주사를 처방받았다. 의사는 아이를 갖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건강한 자궁을 가지고 있다고 했지만 정 씨가 쌍둥이를 원했기 때문이다. 불임 시술의 한 방법인 이 주사를 맞으면 대개 쌍둥이를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정 씨는 “외자녀는 너무 외로울 것 같고 둘은 낳고 싶은데 임신 출산을 두 번 하기는 더 싫다. 그래서 생각한 게 한 번에 쌍둥이를 낳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씨처럼 임신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20, 30대 직장 여성들이 난임 치료용 과배란유도주사를 맞고 쌍둥이를 낳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서울, 경기 지역 산부인과 10곳을 취재한 결과 지난해보다 과배란유도주사를 맞는 정상 여성이 늘어난 곳이 8곳이나 됐고 평균 20%가량 과배란유도주사 처방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A산부인과에 따르면 이러한 처방 건수가 2011년 한 달에 10건 정도였는데 올해엔 한 달에 20건 정도로 2배가량으로 늘어났다. 본보가 만난 직장인 여성들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로는 경력 단절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육아휴직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남성 동료와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쌍둥이를 원한다는 것. 5년 차 대기업 연구원 최모 씨(32)는 “육아휴직을 1번은 쓸 수 있는데, 아직 2번 쓴 사례가 없다. 이 때문에 출산을 두 번 할 생각을 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며 “이럴 바에는 한 번에 두 명을 키우는 게 수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의 B산부인과 관계자는 “지난해는 관련 문의가 한 달에 5건 정도였는데 올해엔 한 달에 10건 이상 문의가 들어온다”며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쌍둥이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대기업 직장 여성, 고소득층 며느리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과배란유도주사는 말 그대로 난자 배출을 촉진하는 약이다. 정상적으로 배란이 이뤄지지 않는 여성이 맞으면 수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배란유도주사를 맞고 한 임신 중 30% 정도가 쌍둥이 세쌍둥이 등 다태아 임신이다. 하지만 과배란유도주사를 정상 여성에게 처방하는 것이 비윤리적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두석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의 수를 부모가 조절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생명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출산 전 성별을 미리 알아내 원하지 않는 성별일 경우 유산시키는 행위와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부작용 우려도 높다. 대개 과배란유도주사를 맞으면 두통, 복통, 피로감 등 가벼운 증상만 느낀다. 하지만 난소과자극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난소가 자극돼 크기가 커지면 복수가 차고 체중이 증가하며 소화기관에 무리를 준다. 1% 미만의 가능성이지만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심해져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안전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정상 여성에게 과배란유도주사를 처방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현재는 없다. 오진희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은 “의료법상 불법으로 규정할 근거 조항이 없다”며 “하지만 관련 학회와 논의해 생명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강기준 인턴기자 고려대 보건행정학과 졸업}

    • 2014-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풍선 소장내시경 환자부담 200만원 → 15만원

    다음 달부터 풍선 소장내시경을 이용한 검진 또는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다음 달 1일부터 풍선 소장내시경, 심근 생체검사(생검) 등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뼈 양전자 단층촬영은 부분적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주는 선별급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풍선 소장내시경은 풍선을 부풀려 소장 안에 공간을 만들고, 내시경을 넣어 소장 검진, 조직검사, 용종절제, 지혈 등을 하는 데 사용된다. 지금까지 환자 부담금이 200만 원에 육박했지만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면 환자 본인 부담금이 15만6000원으로 줄어든다. 심장 이식 후 거부반응을 검사하는 심근 생검의 비용도 약 125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줄어든다. 암세포가 뼈에 전이됐는지를 검사하는 뼈 양전자 단층촬영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에서 선별급여로 전환되면 비용 부담이 61만 원에서 38만6000원으로 줄어든다. 한편 소장 캡슐내시경, 뇌 양전자단층촬영, 뇌 단일광자단층촬영 등에는 9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정영기 복지부 중증질환보장팀장은 “이번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연간 1만 명 이상의 환자가 혜택을 받게 됐다”며 “선별급여 항목은 3년마다 재평가해 향후 건강보험 필수급여로 전환할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빵-과자-초콜릿-아이스크림에도 사카린 허용

    인체에 유해하다는 오명에 시달렸던 사카린을 빠르면 12월부터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카린 허용 식품에 빵류, 과자류, 코코아가공품, 초콜릿류, 캔디류, 빙과류, 아이스크림류 등을 추가하는 내용이 담긴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사카린은 젓갈, 김치, 시리얼, 뻥튀기, 잼, 소주 등 일부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라 사카린 사용이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기호식품으로 확대된 것이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더 달면서도 열량이 적어 1970년대까지 설탕 대체 품목으로 이용됐다. 하지만 1970년대 말부터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사카린을 유해물질로 분류하면서 규제가 시작됐으며 국내에서도 1990년대에 들어 사용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하지만 2000년 미국 독성연구프로그램(NPT)이 사카린의 위해성을 반박하는 내용의 실험결과를 발표하는 등 재평가가 시작돼 2010년 EPA는 사카린을 유해물질에서 삭제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팩트 체크]‘의료법인 자회사 허용 반대’ 100만 서명했다는데… 오해와 진실

    비영리법인인 의료법인에도 자법인을 통한 영리사업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의료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리사업은 이르면 9월 중엔 시행될 예정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의료민영화 입법 반대 서명운동에는 23일까지 100만 명이 참여했다. 26일에는 서울에서 촛불집회까지 예정돼 있다. 민영화 괴담도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의료민영화라는 단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의료민영화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살펴봤다. [논란1] 맹장수술비 1500만원으로 폭등?①자법인 허용되면 맹장수술 1500만 원? 국내 건강보험제도는 태어나면서부터 자동으로 가입되는 ‘당연지정제’가 유지되고 있다. 병원들이 자법인을 통해 영리 부대사업을 확대해도 당연지정제는 유지되기 때문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가 갑자기 늘어날 우려는 현재로서 ‘제로(0)’에 가깝다. 특히 맹장수술은 포괄수가제(의료비 정찰제)가 도입되면서 통일됐다. 예컨대 상급종합병원(20개 진료과 이상을 가진 43개 중증질환 전문병원)에서 맹장수술을 받으면 수술비, 의약품비를 모두 합쳐 약 97만 원(선택진료비 50만 원 포함) 정액만 내면 된다. [논란2] ‘민영화’ 개념 맞나?… 의료법인, 병-의원 1.7% 불과②의료민영화 용어 합당한가? 국내 의료기관은 국공립 병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민간이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철도민영화와 같이 국가 재산을 민간에 파는 형태의 민영화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총 병·의원(약 6만7000개)의 98.3%는 의료법인이 아닌 개인법인, 학교법인, 특수법인 등이기 때문에 이미 자법인을 통해 영리사업을 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부대사업 확대에 차별을 받던 1.7%가량의 의료법인(약 1000개)이 혜택을 받는 것이지 민영화는 아니다. [논란3] 의료 질 떨어진다?… 부대사업서 의료기기는 제외③영리자법인 허용되면 의료 질 하락? 당초 병원이 자법인을 통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생산하게 되면 의료의 질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됐다. 자회사 물품을 과잉 처방하거나 덤핑으로 공급받으면서 품질이 낮은 의료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부대사업 허용 범위에서 의료기기, 화장품업 등을 제외했다. 병원이 자법인을 통해 영리사업에 몰두하거나 자본을 빼돌리면서 환자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주장도 근거가 약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의료법인은 총자산의 30%까지만 자법인에 투자할 수 있다. 자법인의 경영이 어렵다고 무작정 도와줄 수 없는 구조다. 그뿐만 아니라 자회사를 통해 거둔 수익의 80%는 병원의 공익목적사업에 재투자돼야 한다. 예를 들어 자회사의 60% 지분을 갖고 있는 병원이라면 자회사가 100억 원의 수익을 거뒀을 경우, 모법인으로 가져올 수 있는 60억 원(100×0.6) 중 48억 원(100×0.6×0.8)을 공익사업에 재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논란4] 영리금지 의료법 위반?… 자법인 제한하는 문구는 없어④자법인 허용 절차가 위법? 야당과 보건의료산업노조 등은 병원의 자법인 설립을 허용하는 시행규칙 개정안이 의료법인의 영리 추구를 금지하는 상위법인 의료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복지부는 “상위법에도 의료법인이 자법인을 만들 권리 능력을 제한하는 문구가 없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에서도 이 사안은 논쟁 중이다. 복지부가 제도 도입을 위해 무리하게 네거티브 방식(금지 대상으로 지정된 것이 아니면 허용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으로 법 해석을 했다는 비판도 있다. 반면 자법인이 얻은 수입도 모법인인 의료법인에 고스란히 남기 때문에 상위법 위반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14-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ealth & Beauty]로봇재활… 아바타 실험…영화에서 본 바로 그 기술!

    올해 2월 뇌경색(뇌혈관이 막힘)으로 쓰러진 유모 씨(67)는 아직 재활 중이다. 그는 왼쪽 다리에 힘이 없어서 부축 없이는 혼자 걷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유 씨는 5월 퇴원 후 동네 재활의학과에서 주 2회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병원까지 가고 오는 게 어려워 도우미를 고용해 집 주변 산책로에서 운동을 했지만 비전문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2주 만에 그만뒀다. 유 씨는 지인의 소개로 서울대병원 로봇재활센터를 방문한 뒤 답답했던 가슴이 풀렸다. 보호자 없이도 보행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로봇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로봇은 환자의 몸통을 고정시키면서도 고관절, 무릎, 발목을 움직여 보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의료인이나 활동보조인 없이도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에 장착된 센서는 환자의 생체신호를 인식해 보행 속도를 시속 0.3∼3km로 조절한다. 걸을 때 지면과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장치도 달렸다.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로봇 재활은 기존 재활 기구보다 효능이 뛰어나다. 유 씨처럼 여러 재활훈련에 지친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로봇수술에서 로봇재활까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최첨단 의료 기술이 국내 병원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형 대학병원들 사이의 경쟁이 날로 심해지면서 최첨단 의료장비, 기술, 수술법 도입이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환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첨단 의료기술 현장을 둘러봤다. 의료기술 발전 속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분야는 바로 로봇이다. 단순히 사람의 수술을 대신하는 것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의 의료 행위를 정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수술 중 자기공명영상(I-MRI) 장치가 대표적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도입한 I-MRI는 뇌 수술 중 뇌병변이 정확하게 절제됐는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이전까지는 수술 전에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하고, 수술 후에 다시 영상을 찍어봐야 했다. 하지만 I-MRI를 이용하면 병변 부위가 정확하게 절제됐는지, 혹시라도 남아 있는 부위가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덕분에 한번에 종양이 깔끔하게 제거되지 않아도 곧바로 재조치가 가능하다. 장종희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정상 뇌와 종양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부위를 수술할 때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기계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암병원은 방사선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로보틱 IMART를 4월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치료 중 실시간으로 종양의 위치를 추적해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기 때문에 안전성과 수술 효과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다.3차원 프린트 기술 도입 최첨단 3차원(3D) 프린트 기술을 의료 현장에 접목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 3D 프린트는 컴퓨터에서 3차원으로 제작된 설계도면대로 실제 제품을 찍어내는 기계다. 일반 문서 출력 프린터의 3차원 버전인 셈. 3D 프린트 기술은 주로 성형외과에서 이용돼왔다. 골절 환자의 뼈 단면을 맞추는 수술, 양악 수술 전에 모의 수술에 이용됐다. 최근에는 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인공기관을 인체 안에 집어넣는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포스텍 조동우 기계공학과 교수와 서울성모병원의 이종원 성형외과 교수, 김성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태어날 때부터 코와 콧구멍이 없었던 몽골 소년 네르구이 바람사이 군(6)의 인공 코에 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맞춤형 인공 콧구멍·기도 지지대(Nostril Retainer)’를 넣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맞춤형 암치료도 실용화 개인 맞춤형 치료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아바타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 맞춤형 치료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주도하는 ‘뇌종양 아바타 마우스 실험법’은 사람의 뇌종양 조직을 동물(쥐)에게 주입한 후 어떤 항암 치료가 가장 효과적일지 미리 실험해 보는 것이다. 아바타 마우스를 이용하면 개인의 질병에 가장 잘 듣는 약을 미리 파악해서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남 교수팀은 이 기술을 5년 안에 상용화 단계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의 ‘맞춤형 암 치료’ 기술도 실용화 직전 단계에 와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6월 윈(WIN·Worldwide Innovative Network) 컨소시엄에 가입해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 암 연구소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센터와 이 분야의 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다. 2014년에는 폐암, 대장암, 악성 흑색종 환자 550여 명에 대한 맞춤형 치료를 시범적용할 계획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ealth & Beauty]복강경-로봇 등 첨단 기술로 최소절개 ‘암수술 잘하는 병원’

    30대 여성 경모 씨는 올해 초부터 속 쓰림 증상이 심해졌다. “혹시 큰 병 걸린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젊으니 괜찮을거야”라며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 먹으며 참았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커졌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위내시경검사를 받았지만 궤양조차 찾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에 경 씨는 좀더 큰 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놀랍게도 의료진은 경 씨의 위에서 암세포를 발견했다. 암세포가 위 점막 아래에 있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도 찾지 못했지만 의료진이 위에 3, 4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고 내시경으로 암세포를 추적했고 결국 발견해냈다. 위암센터장 박조현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위암은 얼마나 빨리 암세포를 찾아내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진다”며 “MRI로 찾지 못하는 암세포는 장기를 덮고 있는 복막에 뿌리를 내리거나, 림프샘에 전이될 가능성 높아 추적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첨단기술로 암 수술 1등급 서울성모병원은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에서 위암, 대장암, 간암 등 다빈도 암 수술 실적 1등급을 받는 등 ‘암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암 수술 상처를 최소 부위만 내는 수술법(최소침습법)과 로봇 수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의 째는 수술은 출혈, 감염 발생의 위험, 수술 후 통증, 장기입원, 긴 흉터 등 부작용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최소침습수술 시대가 열렸다. 암환자의 생존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생존 자체보다는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열지 않고 0.5∼1.5cm 크기의 포트라는 플라스틱 튜브를 이용해 배 부위에 구멍 4, 5개를 내고 진행된다. 튜브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복강 내 공간을 만든 후 몸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넣고 모니터를 보며 수술한다. 다빈치 로봇은 의사가 로봇 조종석에 앉아 540도로 자유롭게 돌아가는 4개의 로봇의 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장비다. 손동작에 비해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해 인간 손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위암 생존율 30% 세계 최고수준 서울성모병원은 특히 위암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갖췄다는 명성을 얻고 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병원이 외과학저널 ‘Annals of surger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의 위암 환자 생존율은 30%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암세포가 전이되기 쉬운 림프샘의 절제술 △빠른 손놀림 △암이 생긴 국소 부위와 부근 림프샘을 함께 도려내는 근치적(根治的) 암 수술 기술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75세 이상 고령환자의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암세포가 전이됐거나, 종양을 완전히 떼어내기 어려운 75세 이상 고위험 환자 21명의 수술 후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후 입원기간은 75세 이상 연령군이 75세 이전 환자보다 길었다. 하지만 합병증, 사망률 등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초기에 발견이 힘들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간암 치료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간암환자들은 간경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간 기능 저하상태에서 절제술을 시행하면 간부전증으로 생명을 잃을 위험성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간암 수술팀은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다학제 시스템을 가동해 암의 진행 정도와 기능 상태에 따라 안전하고 결과가 좋은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해 수술을 결정한다. 특히 윤승규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장(소화기내과)은 메트로놈 요법, 비드삽입색전술 등 비수술적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유영경 교수는 배꼽 부위에 단 한 개의 구멍만을 뚫어 수술하는 단일통로(싱글포트) 복강경 시술법을 개척하고 있다. 하지만 간암 수술은 약 20%의 환자만 받을 수 있다. 이미 간암은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최후에 기대할 수 있는 간암 치료가 바로 간 이식이다. 서울성모병원은 1993년 최초 간 이식 수술에 성공한 이래 약 800건의 이식을 진행했다. 이식 성공률은 95%로 국내 평균인 89.5%를 웃돌고 있으며, 미국에서 간 이식을 잘한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병원(85%), 피츠버그의대 병원(82%)보다 앞서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초노령연금 3만명, 기초연금 못 받는다

    지난달까지 기초노령연금을 받던 노인(413만 명) 중 3만 명이 25일 처음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연금 자격을 잃은 사람은 △한 달 사이 소득 및 재산이 갑자기 늘거나 △14억 원 이상의 자녀 집에서 살거나 △3000cc 이상, 4000만 원 이상의 자동차(구입 후 10년 미만) 또는 골프회원권을 소유한 경우 등이다. 보건복지부는 15개 기관의 공적자료와 116개 기관의 금융재산 자료를 바탕으로 기초연금 수급 자격을 재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탈락 예상자 3만 명에 대해 1 대 1로 설명을 진행하고 있고 이의신청위원회를 통해 소명의 기회도 주고 있다. 25일부터 기초연금을 받는 410만 명 중 92.6%(378만 명)는 20만 원(부부는 32만 원) 전액을 받는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긴 경우 등의 이유로 20만 원 전액을 받지 못하고 10만∼19만 원을 받는 사람은 7.4%(약 30만 명)다. 기초연금제도는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수록 연금 혜택이 늘기 때문에 대신 기초연금을 받는 액수는 줄도록 설계돼 있다. 류근혁 복지부 기초연금사업지원단장은 “6월까지 기초노령연금으로 예산 3400억 원이 투입됐는데 7월 기초연금으로 전환되면 7400억 원이 지급된다”며 “평균적으로 지급액이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기초노령연금을 받지 않았지만 7월 1일부터 14일까지 기초연금을 신규 신청한 사람이 2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8월 25일부터 7월과 8월분 기초연금을 함께 지급받는다. 류 단장은 “7월에만 신규 신청자가 약 3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70%(447만 명)에 가까운 수가 기초연금을 받게 된다”며 “앞으로 기초연금제도를 잘 몰라 신청조차 하지 않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 지급률 7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세종=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병원서 병 얻는 일 없게… 한 소아과, 두 클리닉… 서울 방배동 GF소아과

    흔히 소아과 의원 하면 우는 아기와 달래는 부모, 줄지어 기다리는 아이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GF소아과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적잖이 당황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소아과가 위치한 건물 3층에 도착하면 두 갈래 길이 나오기 때문이다. 표지판에는 왼쪽은 ‘Ill clinic’(아픈 아이들을 위한 병원), 오른쪽은 ‘Well clinic’(건강한 아이들을 위한 병원)이라고 써 있다.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것인가.○ 하나의 소아과, 두 개의 클리닉 하지만 이 두 갈래 길에는 GF소아과 의료진의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아파서 병원에 오는 아이와 예방접종, 영유아 정기검진 등을 위해 오는 건강한 아이가 한 공간에 뒤섞여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감염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소아과의 공간을 둘로 구분한 것이다. Ill clinic에서는 보통의 소아과와 같은 진료와 처방이 이뤄진다. 반면에 Well clinic에서는 영양상담, 예방접종, 정기검진 등이 이뤄진다. 하나의 소아과 안에 서로 다른 두 개의 클리닉이 존재하는 셈이다. GF소아과는 의료진도 2개조로 분리해 운영한다. 가령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의사는 한 주 동안은 계속 Ill clinic에서만 생활한다. 의료진이 두 공간을 오고 가다 생길 수 있는 바이러스 전파까지 막겠다는 생각이다. 김우성 GF소아과 원장은 “병원에 가서 오히려 병을 얻어 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영유아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점이다”며 “감염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싶어 병원 설계 단계부터 두 공간을 철저하게 분리했다”고 설명했다.○ 신생아 전용 진료실 구축 신생아 전용 진료실도 GF소아과의 환자 중심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대부분의 소아과에서 신생아를 진료하는 침대는 주로 벽 쪽에 붙어 있다. 하지만 GF소아과의 신생아 진료실엔 침대가 진료실 중앙에 있다. 보호자와 의사가 침대에 누운 아기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서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료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침대 바로 위 천장에는 진료실의 온도를 섭씨 32도로 유지할 수 있는 온열기구인 태양등이 설치돼 있다. 옷을 벗긴 상태에서 진료를 보는 일이 잦은 신생아들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의료진의 세심한 배려다.○ 무료 이유식클리닉, 영양상담 진행 GF소아과의 Well clinic에서는 다른 병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가정집에서나 볼 수 있는 주방(GF 키치네트)이 병원 안에 있다. 이곳에서는 병원이 채용한 정식 영양관리사가 엄마들과 함께 직접 이유식, 아기 음식을 만들어보는 무료 클리닉이 2주에 한 번 열린다. 영양관리사 김민주 씨는 “많은 엄마들이 아기들에게 균형 있는 식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직접 교육을 경험하면 책이나 인터넷으로 얻는 정보보다 훨씬 생동감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키치네트 바로 옆에는 전용 영양상담실이 꾸며져 있다. 병원을 찾았다가 아기의 영양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경우 수시로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GF소아과는 아토피 클리닉, 알레르기 클리닉 등 다양한 건강 강좌를 개설해 지역사회에 건강 정보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취재를 마칠 즈음 기자는 강한 의구심이 생겼다. ‘임차료가 만만치 않은 공간에 부엌을 만들고, 한 달에 500만 원가량을 임상영양사 2명의 월급으로 주면서 병원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이렇게 답했다. “처음에 이런 투자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만의 시스템을 갖추고 나니 환자와의 신뢰가 쌓이면서 수익도 늘었다. 뿌린 만큼 거두고 있다.” ▼선정위원 한마디▼“착한경영-수익모델 확충 두마리 토끼 잡아”대형병원 환자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동네 의원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를 늘리는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착한 경영만으로는 망하기 쉽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냉엄한 현실에서 GF소아과는 착한 경영과 수익모델 확충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균형 있게 추구하고 있었다. 착한병원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실장인 김명애 위원은 “엄마들의 눈은 까다롭다. 깨끗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갖추면 입소문이 금방 난다. 한번 단골은 영원한 단골이 되기 쉽다”며 “결국 이 병원은 착한 시스템을 구축하면 환자가 더 오고, 꾸준히 수익이 높아진다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영양상담실, 병원 안의 부엌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장기적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는 위원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우리 동네 착한병원’의 추천을 기다립니다. 우리 주변에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있으면 그 병원의 이름과 추천 사유를 동아일보 복지의학팀 e메일(healt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외서 처방받은 신경안정제, 반입때 조심

    가수 박봄 씨가 4년 전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밀반입하려다 인천공항 세관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박 씨 측은 “미국에서 몇 년간 먹던 약이 국내에 없어 미국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처방을 받아 우편으로 전달한 것이었지, 당시 수입금지 약품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한 상태다. 박 씨처럼 외국에서는 비교적 쉽게 처방을 받을 수 있지만, 국내에 들여오는 것 자체가 불법인 약품이 적지 않다. 긴 시간 동안 해외에 체류했다 귀국하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인천공항 등에 따르면 국내에 반입이 시도됐다가 적발되는 가장 흔한 품목은 진정·수면 계열의 약들이다. 외국에서 신경정신과 치료에 사용되는 조피클론은 환각 증상 등의 부작용 때문에 국내 유통이 금지돼 있다. 기면병 치료제의 한 종류인 소듐 올시베이트(상품명 Xyrem)도 불법 반입되는 약이다. 기면병은 하루 종일 잠을 자지 못하다 갑자기 쓰러지는 병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면을 유도하는 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이 약이 갑작스럽게 수면을 유도한다는 점. 음료수 등에 이 약을 타서 정신을 잃게 만든 뒤 성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해외 사이트를 이용해 마약류나 불법 의약품 반입을 시도하는 일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특히 식약처는 지난해 80여 종을 마약류로 추가 지정했는데, 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국내에 들여오는 경우가 많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외 유학생을 중심으로 마약류를 들여오다 걸리면 ‘마약류인 줄 몰랐다’고 발뺌하는 경우가 많다”며 “식약처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반입이 가능한 품목인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스&뷰티]시간선택제로 병원 재취업… 직업인으로서의 자부심 되찾아

    간호사 장인회 씨(39)는 1999년 결혼 뒤 직장을 관두고 12년 동안 가사일에만 전념했다. 하루에 8시간씩 3교대로 일하면서 결혼생활을 충실히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더욱이 임신 후에는 밤샘 근무가 쉽지 않았다. 아픈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심했다. 장 씨는 2010년이 돼서야 재취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따가운 시선 앞에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먼저 밤에 일하지 않는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 조건이 맞는 병원 4곳 정도에 지원했지만 연락이 온 병원은 단 한 곳. 장 씨는 “당시 과연 내가 다시 일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회는 2011년에 찾아왔다. 오전에만 5시간씩, 원하는 시간에 일하면서도 4대 보험 등 정규직 대우를 받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서울 강서미즈메디병원 내시경과에서 일하며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있다. 장 씨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면 얼마 벌지 못하는데 시간선택제로 일하면 시간과 비례해서 대우를 받으니 만족한다.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아니었다면 과연 다시 병원에서 일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장 씨처럼 병원에서 시간선택제로 일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대기업, 금융권, 공공기관에서 시작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의료계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와 중소병원협회는 올해부터 시간선택제의 다양한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시간선택제로 일하는 간호사 증가 그동안 병원 업계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이 어려운 분야라는 인식이 강했다.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많고, 근무도 3교대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본인이 근무시간을 선택해서 일한다는 취지가 실현되기 어렵다. 하지만 정부가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낮 근무가 많고 병실이 적은 중소병원과 동네 의원을 중심으로 수요가 생기고 있다. 시간선택제로 일하는 의료 인력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동탄시티병원에서 일하는 권원규 임상병리사(44)는 “6년 동안 출산과 육아로 쉬다가 시간선택제로 재취업을 했는데, 육아와 일을 함께 잘 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정규직과 대우가 동등하고, 내가 아르바이트가 아닌 전문인력으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대표적 시간선택제의 나라인 네덜란드에서는 보건·사회서비스 업종의 시간선택제 종사비율이 무려 80%에 달한다”며 “시간선택제 도입을 통해 육체적·감정적 피로도가 높은 병원 종사자들의 업무 과중이 해소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근로자 병원 모두 ‘만족’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한 병원들의 만족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우선 고질적인 간호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데 숨통이 트였다. 뿐만 아니라 시간선택제로 병원에 재취업하는 간호사는 단순 파트타이머에 비해 업무 전문성이 높다. 2011년 5월 이후 총 10명이 평균 주 24시간씩 시간선택제 근무자로 일하고 있는 강서미즈메디병원의 이재욱 부장은 “많은 병원이 간호인력 부족을 호소하는데,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아주 좋은 해결책이다”라며 “간호사 자격증이 있지만 일하지 않는 사람의 60%가 여성인데, 이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평가했다. 남연경 동탄시티병원 과장은 “시간선택제로 일하면 업무 시간이 줄기 때문에 업무 집중도가 늘어난다”며 “일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에 대한 정부 지원도 늘고 있다. 병원들은 월 80만 원 한도로 월 급여의 50%까지 1년간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과 고용보험료의 사업주 부담금도 2년간 정부지원을 받게 된다. 정부지원 범위는 사업장 근로자 수의 30%까지다. 하지만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비정규직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간호사들이 저임금에 따른 근무만족도가 낮고 이로 인해 이직이 잦은 상황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이런 상황을 고착화할 수도 있다”며 “정규직 노동자의 절반만 일한다고 해서 임금이나 조건이 그 절반이 된다면 결국 경영진에 의해서 인건비 절감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의료의 질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병원 업무의 특성상 환자 정보를 인수인계하는 등 연속성이 중요한데, 시간선택제가 늘어나면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간선택제를 확대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 용인에서 척추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종합병원 중환자실 응급실 인력에서는 시간선택제를 도입할 수 없지만, 동네의원 중소병원에서는 순기능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6-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스&뷰티]24시간 배아 모니터링 실시… 임신 성공률 높아져

    산모 고령화와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불임부부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불임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은 사람은 19만1000여 명으로 2008년(16만2000여 명)보다 약 17% 늘었다. 연평균 4.2%가량 증가한 셈. 불임이 사회문제화되면서 불임 치료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체외수정으로 만든 배아의 미세한 스트레스까지 차단할 수 있는 장비들이 개발됐다. 가장 기본적인 불임 시술은 시험관 아기를 만드는 체외수정법이다. 여성의 난자를 몸 밖으로 채취해 시험관 내에서 정자와 수정시킨 후 다시 수정된 배아를 자궁으로 이식하는 방법이다. 체외수정은 난자와 정자를 섞어 자연스럽게 수정을 유도하는 방식(IVF)과 하나의 난자에 하나의 정자를 주입하는 방법(ICSI)으로 나뉜다. 성공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난임부부 시술 지원사업’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실시한 총 2만4448건의 체외수정 시술 중 31.1%가 임신에 성공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면 배아가 형성되는데, 이 배아가 성장, 분열, 이식까지 약 120시간이 걸린다. 의료진은 배아를 다시 산모의 몸속에 이식시키기 전까지 성장과 발달 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2, 3년 전까지만 해도 배아의 성장을 24시간 체크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배아 하나당 하루 1회 3, 4분가량만 성장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인력과 장비 부족 때문에 모든 배아를 일일이 현미경으로 옮겨서 관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24시간 배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병원들이 등장하고 있다. ‘프리모비전’이라는 베아 모니터링 장치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배아를 이동시키지 않고 곧바로 관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배아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임신 성공률도 높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프리모비전은 24시간 동안 관찰한 영상을 동영상으로 저장한다. 배아의 단면적을 연속 단층 촬영할 수도 있어 정확한 배아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배아 모니터링 시스템은 산소 농도를 5%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장치가 결합돼 있다. 일반적으로 공기 중 산소 농도는 20%가 넘는데, 이런 환경은 배아가 담겨 있는 배양액의 성분을 산화시킨다. 산소 농도를 5%로 유지해주면 배아의 손상도 막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배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의 산부인과 박종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불임 부부의 임신율은 30∼35%인데, 배아모니터링 시스템 덕분으로 50%까지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6-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15년 건보료 1.35% 인상… 직장인 月 1260원 더 내야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올해보다 1.35% 인상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5년도 건강보험료 인상률을 의결했다. 내년 직장가입자의 건강보험료율은 현재 월급의 5.99%에서 6.07%로 인상된다. 이럴 경우 가입자당 월평균 보험료는 올해 9만4290원에서 1260원 오른 9만5550원이 된다. 지역가입자는 재산, 소득 등을 종합평가한 점수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책정하는데, 이 보험료 부과점수 1점에 보험료가 175.6원에서 178원으로 인상된다. 이럴 경우 지역가입자(가구당)의 월평균 보험료는 올해(8만2290원)보다 1110원 올라 8만3400원이 된다. 예를 들어 재산이 10억 원인 지역가입자의 부과점수는 1012점인데, 내년에는 18만136원(1012점×178원)을 내면 된다. 이번 건강보험료 인상폭은 2009년 보험료 동결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10년에는 4.9%, 2011년 5.9%, 2012년 2.8%, 2013년 1.6%가 인상됐고, 올해 인상률은 1.7%였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벌써 여름 눈병 주의보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눈병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월 첫째 주(1∼7일) 유행성각결막염 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16.5명으로 그 전주(12.1명)에 비해 4.4명이 증가했다.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도 외래환자 1000명당 1.6명으로 전주(1.1명)보다 늘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예년엔 7월부터 환자가 늘어 8∼9월에 절정에 이르렀는데, 올해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여름이 빨리 찾아와 눈병 유행 시기도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잘 씻어야 한다. 수건, 컵 등 개인 물품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밀집된 장소는 피하고, 특히 수영장 출입은 자제해야 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6-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복지사각 가정에 최대 2000만원 ‘맞춤형 지원’

    어머니는 젖도 떼지 않았을 무렵 집을 나갔다. 아버지는 교도소에서 죗값을 치르고 있다. 할머니와 화장실도 없는 무허가 비닐하우스에 살던 강은지(가명·12) 양에게 ‘희망’이란 다른 나라 말이었다. 그랬던 강 양에게 최근 새 집이 생겼다. 대한적십자의 ‘희망풍차’ 프로젝트를 만나면서다. 강 양은 긴급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경기 의왕시에 작은 보금자리를 얻었다. 허리가 아픈 할머니의 치료비, 장학금, 생필품도 지원받았다.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매주 방문해 공부도 도와주고 있다. 강 양은 “이제 선생님이 돼서 나같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고 차홍자 할머니도 희망풍차 프로젝트와 깊은 연을 맺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폐지를 모아 서울 신월동의 지하 단칸방에 살던 차 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적십자의 지원을 받았다. 생계비 지원은 기본이고 매주 자원봉사자가 차 씨의 집을 방문해 밑반찬도 만들어주는 등 자식 노릇을 했다. 그랬던 차 씨는 2007년의 어느 날 장롱 속에서 커다란 까만 비닐봉지를 꺼냈다. 그 안에는 구겨진 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 6년 가까이 폐지를 팔아 모은 지폐가 1000만 원 가량이나 됐다. 차 씨는 4월 21일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도 적십자사에 150만 원을 기부했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차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울면서 찾아간 자원봉사자가 한둘이 아니었다”며 “희망풍차 프로젝트는 단순한 저소득층 지원 사업을 넘어 제2의 가족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복지사각지대 가정을 위한 ‘희망풍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긴급 위기 가정으로 선정되면 500만 원에서 2000만 원까지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일회성 지원을 넘어 자원봉사자들이 매주 1회 이상 위기 가정을 방문해 가사 돕기, 심리적 안정 활동을 진행한다. 희망풍차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생필품 지원도 진행된다. 현재 적십자와 결연을 하고 살아가는 가정만 총 2만5128가구, 4만9189명에 이른다. 저소득층 아동청소년(2만1096명), 다문화가족(1만219명), 노인(1만6942명)뿐 아니라 탈북자도 932명이나 된다. 이들과 연결된 자원봉사자만 4만7116명에 육박하고 있다. 희망풍차 프로젝트의 순기능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기업의 후원도 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15일 대한적십자사와 지원협약을 맺고 총 7억5000만 원을 희망풍차 프로젝트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희망풍차와 연결된 저소득층 아동 50여 명을 초청해 말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희망풍차는 일대일 결연을 통해 대상자를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어 효과적인 복지사각지대 해소 모델”이라며 기부의 이유를 설명했다. 기부 문의는 1577-8179.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6-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의료체계 전세계 선도… 개도국 벤치마킹 활발”

    한국의 의료 제도에 대한 국내외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국민들이 명의와 만나기 쉬운 국가’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다. 하지만 ‘암 같은 큰 병에 걸리면 가정 경제가 위기에 빠질 정도로 의료비 부담이 큰 나라’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있다. 한국의 의료보장 수준은 세계와 비교해 정확하게 어느 정도일까. 본보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11일 좌담회를 열었다. 12일 ‘보건의료 성과향상을 위한 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의 주요 연자인 디네시 네이어 세계은행(WB) 보건전문관, 에드워드 켈리 세계보건기구(WHO) 환자안전 부문 국장,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켈리 “아버지 쓰러지면 한국에 오고 싶다” ▽손 원장=한국은 1977년부터 국민 100%에게 건강보험에 가입하게 하는 제도를 출범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자리를 잡았다. 그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평균수명, 각종 질병 발병률 개선 속도가 빨랐다. 국민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지출도 평균 이하다. ▽네이어 전문관=한국의 의료보장제도 발전 성과는 가치 혁명에 가깝다. 부자에서 극빈층까지 전 국민의 100%에게 단일한 보험에 가입시키는 체계를 갖추면서도 의료 서비스의 품질이 뛰어나다. ▽켈리 국장=복지의 천국이라는 스웨덴 국민들도 자국 의료제도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러워한다. 한국은 의료 보장의 범위와 서비스 품질 모두 선진국 수준이다. 만약 미국에 사시는 나의 아버지가 심혈관 질환 등에 걸린다면 난 한국으로 보내고 싶을 정도다.○ “건보공단은 아버지, 심평원은 어머니 역할” ▽손 원장=한국은 건강보험료를 걷는 역할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하고, 건보재정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역할은 심평원이 하고 있다. 이런 이원화된 체계는 진료비와 약가를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건보공단과 심평원이 축적된 자료를 긴밀하게 교류하면 연간 18조 원을 더 아낄 수 있다. ▽켈리 국장=가정에서도 아버지가 돈을 벌어오고 어머니가 가계를 짰을 때 훨씬 효율적인 부분이 있다. 기업에서도 수익을 내는 능력과 사업 계획을 만드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한국의 건강보험제도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네이어 전문관=한국의 이원화된 체계는 전 세계 의료제도를 선도하고 있다. 건강보험제도를 개편 중인 가나 대만 태국 등 개발도상국들에 큰 영향을 줬다. 공공의료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영국의 국민건강보험(NHS)도 통합모델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재정 부문은 분리 운영되고 있다. ▽손 원장=건보료를 걷는 것과 쓰는 것을 하나의 기관이 통합해 운영하는 일본에서도 개혁 논의가 활발하다. 최근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심평원 시스템을 방문해 대서특필할 예정이다. 중동의 여러 나라가 한국형 의료보장 시스템을 수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오바마 케어, 한국 정보통신기술 기반 체계 배워야” ▽켈리 국장=미국도 공공의료 부문을 확대하는 ‘오바마 케어’를 추진 중인데,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 오바마 케어는 병원의 의료비 지출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하는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투자가 낮다. 예를 들어 한국은 부적절한 약 처방이 늘어날 경우 ICT 체계가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미국 새 보건부 장관은 이 부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네이어 전문관=한국의 의료보장제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동네 의원 같은 1차 의료를 더 정비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부담도 더 줄여야 한다. 또 다가오는 고령화사회의 의료비 급증을 막기 위해 지역사회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 정부 예산만으로는 노인 요양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손 원장=한국은 운이 좋은 나라다. 1977년 이후 모든 의료비 지출 정보가 온전히 축적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4, 5년 안에는 개개인의 건강을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 시스템은 고령화시대의 의료비 통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유근형 noel@donga.com·이진한 기자·의사   }

    • 2014-06-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피부양자중 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는 건보료 부과 않기로

    주택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로 일부 집주인의 건강보험료가 급증할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정부가 직장보험 피부양자 중 임대소득이 2000만 원 이하인 분리과세 대상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건강보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지역가입자 중 임대소득 2000만 원 이하 분리과세 대상자에게는 임대소득 과세로 늘어나는 보험료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국토교통부는 12일 임대소득 과세로 인한 건강보험료 상승을 감경해주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직장보험 가입자의 피부양자가 연간 2000만 원 이하의 임대소득을 올릴 경우 건강보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는 연금소득이나 금융소득이 4000만 원 이하인 사람이 자녀, 남편 등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돼 있을 경우 건보료를 따로 부과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런 논리를 임대소득에도 적용해 2000만 원 이하 분리과세 대상에겐 건보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가입자 중 연간 임대소득이 2000만 원 이하인 분리과세 대상자에게는 임대소득의 전체가 아닌 일정 부분만 건보료 산정 과표로 반영하기로 했다. 반영 비율은 현재 연금소득에 적용되는 기준인 20%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연간 임대소득이 2000만 원을 넘는 종합과세 대상자는 건보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라 지금까지 건보료를 내지 않던 사람도 연간 임대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또 임대소득이 2000만 원 이하라도 기타 종합과세 대상 소득이 있으면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6-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0년간 묶인 담뱃값 오르나

    보건복지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받아들여 2004년 이후 10년 동안 동결 중인 담뱃값을 인상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아 지난달 31일∼6월 4일 금연주간을 운영하고, 12일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금연운동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종규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11일 출입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WHO가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담뱃세를 50% 인상할 것을 세계 각국에 권고했다”며 “한국도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의 일원이기 때문에 담뱃세 인상을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WHO는 담뱃세를 50% 인상하라고 권고했지만 복지부는 이보다 더 큰 폭의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2004년 이후 2500원에 묶여 있는 국내 담뱃값이 물가를 고려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우리나라 성인남성 흡연율은 49%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임 국장은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상당 폭을 올려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 번 인상한 이후에는 물가에 연동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5000∼6000원으로 담배값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가 남아 있어 실제 담뱃값이 인상될지는 불투명하다. 기재부는 물가 인상을 이유로 담뱃값 인상을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복지부는 올해 안으로 관계 부처 협의와 국회 설득을 거쳐 내년 초 국회통과를 목표로 담뱃값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애인 고용률 0.52%P 더 올리는게 목표”

    그 누구보다 건장한 청년이었다. 육군 25사단 장교로 군 복무를 했을 정도로. 그가 장애를 가지고 장애인을 위해 평생을 살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신임 이사장(71·사진)의 얘기다. 불행은 20대 후반에 갑자기 찾아왔다. 허리 통증이 심해져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의병전역을 해야 했다. 이후 무역회사에 다닐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지만 5년 뒤 통증이 다시 시작됐다. 서른두 살이던 1975년이 되어서야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 뼈가 굳어가는 희귀병인 ‘강직성 척추염’ 판정을 받았다. 현재 고개를 온전히 돌리기 힘든 지체장애 2등급인 박 이사장은 “당시 장애인이 정상적인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건 꿈을 꾸기 어려웠다. 인생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장사를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꾸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함께 국내에도 장애인 단체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 박 이사장은 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단체를 찾아가 장애인운동 1세대로 성장했다. 한평생 장애인들의 일할 거리를 고민하며 살아온 그는 4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말 현재 2.48%에 머물고 있는 장애인고용 비율을 3%까지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현행법상 공기업은 3%, 민간기업은 2.7%까지 장애인을 채용해야 하지만 여전히 그 비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의무 고용비율을 맞추지 못할 경우 부담금을 내면 되는데, 이 비용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 이사장은 “정부가 장애인 의무고용을 늘리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기업 스스로가 장애인을 고용하면 득이 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특히 장애인 고령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장애인구의 71.4%가 50대 이상이다. 그가 취임 후 장년 장애인 고용촉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 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다”며 “현재 대구 대전 부산 등 지방에 있는 직업능력개발원을 서울에 설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성남=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