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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5골)과 도움왕(3개)에 오른 구자철(22·사진)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31일 구자철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VfL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한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에 연봉은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철은 아시안컵에서 함께 뛰었던 대표팀 막내 손흥민(함부르크)과 분데스리가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볼프스부르크는 31일 현재 리그 12위(5승 8무 7패·승점 23점)에 머물고 있지만 2008∼2009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팀. K리그 출신 골잡이 그라피테와 일본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가 뛰고 있어 국내 축구팬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박지성은 강팀에 강했다. 큰 경기에 강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한 방을 날려주었다. A매치 100경기에서 넣은 13골은 대부분이 중요한 순간에 터진 천금 같은 골이었다. 박지성의 극적인 골들을 모아봤다.○ 극적인 데뷔골처음부터 박지성의 등장은 심상치 않았다. 2000년 6월 7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마케도니아와의 LG컵대회. 최철우의 선제골에 이어 박지성은 쐐기골을 터뜨렸다. A매치 6경기 만의 데뷔골. 마케도니아는 추격골을 넣으며 쫓아왔지만 한국은 박지성의 골을 잘 지켜 2-1로 이겼다. 박지성의 골은 축구팬들은 물론이고 당시 대표팀 감독인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란 하면 박지성2009년 2월 1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이란과의 최종 예선전. 한국은 1974년부터 테헤란 원정 무승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캡틴 박지성이 있었다. 후반 3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오른쪽 골문 쪽으로 찬 공을 골키퍼가 막아내자 쏜살같이 달려든 박지성이 머리로 넣었다. 박지성은 또 이란과의 홈경기에서도 동점골을 넣었다. 1-1로 비긴 한국은 조 선두를 지켰다.○ 세계에 알리다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0-0으로 맞선 후반 25분 이영표의 센터링을 받은 박지성이 절묘한 볼 컨트롤로 수비수를 제치고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한국의 16강 진출은 물론이고 세계에 박지성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강자에 강했다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프랑스와의 2차전.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해봤던 프랑스는 한국을 한 수 아래로 봤다. 하지만 그 자만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36분 설기현의 크로스가 조재진의 머리에 맞고 흘러나오자 박지성이 달려들며 차 넣어 골문을 흔들었다. 1-1 무승부. 프랑스의 아트 사커를 붕괴시킨 카운터펀치였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5골)과 도움왕(3개)에 오른 구자철(22)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다.제주 유나이티드는 31일 구자철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VfL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한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에 연봉은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구자철은 29일 우즈베키스탄과의 3, 4위전이 끝난 뒤 볼프스부르크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이적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2월 스위스 영보이스의 구애에 마음이 기울었지만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10여개의 유럽 프로축구팀으로부터 관심이 쏟아졌다. 구자철은 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선 볼프스부르크를 선택했다. 볼프스부르크는 아시안컵에서 뛰어난 능력을 선보인 구자철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철은 아시안컵에서 함께 뛰었던 대표팀 막내 손흥민(함부르크)과 분데스리가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볼프스부르크는 31일 현재 리그 12위(5승 8무 7패·승점 23점)에 머물고 있지만 2008~2009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팀. K리그 출신 골잡이 그라피테와 일본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가 뛰고 있어 국내 축구팬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구자철이 본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경우 하세베와 자리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입단한 하세베는 올 시즌 전반기 11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으로 갈수록 벤치에 앉는 시간이 많아 구자철이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구자철은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2, 3일경 귀국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종료 휘슬이 울렸다. 3-2 승리. 다음 대회 본선 진출권은 획득했다. 51년 만의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승리의 기쁨에 취할 법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듯한 표정이었다. 마음이 무거워 보였다. 함께 뛸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기에. 한국 축구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아시안컵 3, 4위전이 열린 29일 카타르 도하 알사드 경기장.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막내 손흥민(함부르크)이 이영표(알힐랄)에게 다가갔다. 목말을 태우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선수들도 약속이나 한 듯 이영표를 헹가래 쳤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헹가래를 받았다. 사실 이날 경기는 이영표에게 대표팀의 마지막, 박지성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없는 한국 축구를 상상할 수 있을까. 1980년대에 차범근-최순호, 1990년대에 황선홍-홍명보가 있었다면 2000년대에는 박지성-이영표가 있었다. 이영표는 1999년 6월 멕시코전, 박지성은 2000년 라오스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이날 3, 4위전까지 이영표는 A매치 126경기, 박지성은 100경기를 뛰었다. 각각 한국 선수로서 3번째, 8번째로 많은 경기 출장 수다. 이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등 한국 축구의 역사를 함께 썼다. 꿈의 무대인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0년대에 박지성과 이영표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자 그 자체였다. 이들의 대표팀 은퇴 소식을 국제축구연맹(FIFA)과 해외 언론들이 크게 다루었을 정도다. 이제 두 영웅은 아시안컵을 통해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 박지성은 3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다. 조금 더 붙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함께 아쉬움이 크다. 팬들은 이들을 향해 아마 이 말을 하고 싶을지 모른다. “그동안 그대들이 있어 고마웠고 행복했습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차두리의 떠나보내는 마음▼지성이에게…너와 뛸땐 항상 든든했다, 아시아의 자존심!지성아! 정말 대표팀을 그만두는 거니? 아직도 믿어지질 않는다. 너를 보면서 항상 ‘멋지다’고 생각했어. 키가 크지도, 그렇게 빠르지도 않은데 너는 언제나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지. 너를 보면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이 생각난다. 그 경기에서 왜 박지성이 멋진지를 알게 됐지. 너와 함께 경기를 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경기가 안 풀릴 때도 ‘우리에겐 지성이가 있다’라고 생각했어. 누가 뭐래도 너는 아시아의 자존심이야. 그동안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을 텐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줘 고맙다. 앞으로도 부상 없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란다. 영표형에게…대표팀서 볼수없다니 슬퍼집니다, 레전드!사랑하는 영표 형!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요. 형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경기장 안에서뿐 아니라 밖에서도 항상 모범이 됐기에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형이 많이 그리울 것 같아요. 한편으로 이젠 대표팀에 형이 없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마음이 텅 비고 슬퍼져요. 영표 형. 형에게 ‘레전드(전설)’라고 장난처럼 말했지만 그건 진심이에요. 형은 진정 한국 축구의 전설 중 한 명입니다. 저는 형과 함께 웃고 땀 흘릴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영표 형!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고마워요. 형이 그리울 거예요.}

산악인이자 탐험가인 박영석 대장(48·사진)이 태양력과 풍력만을 이용해 남극점을 밟았다. 박 대장이 이끄는 남극 횡단 그린 원정대는 지난해 12월 20일 남극 대륙 패트리엇힐을 출발해 41일 만인 28일 남극점에 도착했다. 박 대장으로서는 두 번째 남극점 도달이다. 사실 원정대의 목표는 남극점이 아닌 남극 횡단이었다.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스노모빌을 사용해 한국인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했다. 남극점 등을 거쳐 테라노바 만에 이르는 이동거리 약 5000km의 횡단을 꿈꿨다. 하지만 30년 만의 이상 기후가 발목을 잡았다. 스노모빌은 충전판을 펼치고 9시간 태양열을 충전하면 3시간 이동이 가능하다. 남극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24시간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이어진다. 백야를 이용해 충전이 언제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원정 기간에 태양을 보기 힘들었다. 대신 블리자드(눈폭풍)와 폭설 등이 원정대를 괴롭혔다. 날씨가 흐린 날이 많아 충전 시간은 길어졌고 이틀 동안 충전만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박 대장은 본보와의 위성전화 통화에서 “원정 기간의 절반 이상이 흐린 날이었다. 제대로 태양이 뜨지 않아 태양광 충전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틀 전부터 식량과 물마저 떨어져 극한의 추위, 배고픔과 사투를 벌였던 원정대는 남극점 도달 뒤 식량 수송을 받고 가까운 남극기지로 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박 대장은 “친환경적으로 남극점에 도달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실제로 이상 기온이 남극에 미친 결과를 직접 겪다 보니 지구 환경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여왕의 귀환''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지훈련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스트웨스트 팰아이스리스 빙상장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는 올해 처음으로 언론과 서면인터뷰를 가졌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공개하는 프로그램과 훈련 일정을 공개했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프로그램 완성도는? "천천히 체력훈련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왔다. 경기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오랜만의 국제 대회 출전이다. 실전 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훈련 때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무엇인가?"훈련 때는 체력 훈련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스 쇼는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관중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회와 같은 수준의 긴장을 느낀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큰 걱정하지 않는다. 준비가 완벽하다면 결과 또한 좋을 것이다." -최근 하루 일과를 설명해 달라. "오전에 링크장에 가서 웜업을 한 뒤 스케이팅 훈련을 실시한다. 스케이팅 훈련 후 두 시간 정도 체력훈련을 실시하고, 오후에는 마사지와 물리치료를 받는다. 나머지 시간은 휴식을 취한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영어공부도 한다."-피터 오피가드 코치와 호흡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한 조언이 도움이 되나? "오피가드 코치와 함께 훈련을 시작한지 세 달이 지났다. 호흡은 매우 잘 맞고 있으며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이 많아 훈련 분위기가 매우 좋다. 오피가드 코치는 훈련 중간에 자신감을 북돋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반면 매우 강하게 지도하는 스타일이다. 프로그램 연습 때 훈련 강도를 매우 높게 잡고 쉴 새 없이 선수를 독려한다. 힘들 때도 있지만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의 호흡은?"예전처럼 윌슨을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전화나 메일로 자주 연락한다."-프리스케이팅 테마곡으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택했는데 선택 과정에서의 고민과 선택 이후 실제 연기를 한 뒤의 느낌은?"'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편곡한 곡이다. 음악은 한국적이지만 현대적으로 표현해야 하고, 무엇보다 그것을 스케이팅에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 프로그램에서 한국적인 느낌을 주는 특정한 동작을 하는 것 보다는 감정적인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 관중에게 한국적인 감정의 표현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쇼트프로그램인 '지젤'의 선택 과정 에피소드가 있나?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다. 데이비드 윌슨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서 음악을 들어보았다. 들어보니 너무 마음에 들어 한번에 결정했다. 음악에 담긴 다양한 감정의 선을 잘 표현해 내고 싶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기술적으로는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프로그램에 담긴 캐릭터를 잘 표현해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김연아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다 이루었기 때문에 결과에는 욕심이 없다. 준비한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보이게 되어 긴장되고 설렌다. 프로그램 안에 담긴 캐릭터를 잘 표현하여 관중과 호흡하고 싶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는 지금까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팬께 보내는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어 마음가짐이 매우 특별하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 -미셸 콴과는 어느 정도 정도 자주 만나고 조언을 받나?"콴이 보스턴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휴일이 되면 로스앤젤레스로 오는데 그 때마다 콴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함께 스케이트를 타기도 한다." -아사다 마오의 올 시즌 경기를 모두 봤나. 함께 경쟁하던 선수로서 아사다 선수의 부진을 어떻게 보았는가?"(많은 선수들의 경우를 보았을 때) 올림픽 다음 시즌은 언제나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다. 모든 선수들이 지금 그런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의 계획은? "지금은 세계선수권대회만 집중하고 있다. 그 뒤 한국에서 아이스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늘고 있다. 눈여겨보는 후배가 있는지 그리고 왜 그 후배를 눈여겨보는가?"김해진을 눈여겨 보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면이 굉장히 탄탄하다. 최근 종합선수권대회를 인터넷을 통해 봤는데 김해진은 몸의 표현이 대단히 좋은 것 같다. 기술과 예술적인 면 등 다방면으로 골고루 갖춘 재능 있는 선수인 것 같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은?"여전히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있을 것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뒤에서 몸을 풀던 등번호 7번의 낯선 선수가 코트에 들어섰다. 2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 프로배구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3세트 경기. GS칼텍스가 5-10으로 5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 GS칼텍스 조혜정 감독은 선수 교체를 지시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돌아온 장윤희 플레잉코치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주세요”라고 말했다. 장윤희(41·사진)는 여자 배구의 전설적인 선수. 1988년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에 입단해 호남정유의 92연승 신화를 만들었다. 최우수선수상도 5회나 수상했다. 입단 첫해부터 은퇴 전인 2001년까지 14년간 공격 종합 1위를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지난해 GS칼텍스의 코치로 영입된 장윤희가 올해엔 선수로서 코트로 돌아왔다. 9년 만이다. 이날 코트에 들어선 장윤희는 단발머리에 군살 없는 모습이었다. 언뜻 봐선 신인 선수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과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이나 차이 나는 현역 최고령 선수. 가족이나 주위에서는 “얻을 것이 없는데 왜 복귀하느냐”며 걱정했다. 그러나 장윤희는 시계를 거꾸로 돌린 듯 이날 날렵한 몸놀림으로 코트를 휘저었다. 상대 선수 2명의 블로킹 사이로 때리는 대담한 스파이크, 빈 공간에 재치 있게 밀어 넣는 공격 등 예전의 장윤희가 돌아온 듯했다. 장윤희는 4번의 공격을 시도해 3득점을 올렸다. 비록 한 세트였지만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날 GS칼텍스는 장윤희의 복귀와 새 용병 포포비치의 활약(21득점)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에 1-3(23-25, 25-23, 15-25, 20-25)으로 졌다. 장윤희는 경기 뒤 “좀 더 늦게 코트에 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나온 것 같다. 코트에 서니 떨리기보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3-1(28-30, 25-23, 25-22, 25-19)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남자부 3위 LIG손해보험은 4위 우리캐피탈을 맞아 3-2(23-25, 25-14, 21-25, 26-24, 15-12)로 이겼다. 선두 대한항공은 상무신협을 3-0(25-10, 25-14, 25-16)으로 꺾고 2위 현대캐피탈(12승 5패)을 1경기 차(13승 4패)로 벌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여왕의 귀환''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지훈련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스트웨스트 팰아이스리스 빙상장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는 올해 처음으로 언론과 서면인터뷰를 가졌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공개하는 프로그램과 훈련 일정을 공개했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프로그램 완성도는? "천천히 체력훈련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왔다. 경기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오랜만의 국제 대회 출전이다. 실전 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훈련 때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무엇인가?"훈련 때는 체력 훈련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스 쇼는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관중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회와 같은 수준의 긴장을 느낀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큰 걱정하지 않는다. 준비가 완벽하다면 결과 또한 좋을 것이다." -최근 하루 일과를 설명해 달라. "오전에 링크장에 가서 웜업을 한 뒤 스케이팅 훈련을 실시한다. 스케이팅 훈련 후 두 시간 정도 체력훈련을 실시하고, 오후에는 마사지와 물리치료를 받는다. 나머지 시간은 휴식을 취한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영어공부도 한다."-피터 오피가드 코치와 호흡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한 조언이 도움이 되나? "오피가드 코치와 함께 훈련을 시작한지 세 달이 지났다. 호흡은 매우 잘 맞고 있으며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이 많아 훈련 분위기가 매우 좋다. 오피가드 코치는 훈련 중간에 자신감을 북돋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반면 매우 강하게 지도하는 스타일이다. 프로그램 연습 때 훈련 강도를 매우 높게 잡고 쉴 새 없이 선수를 독려한다. 힘들 때도 있지만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의 호흡은?"예전처럼 윌슨을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전화나 메일로 자주 연락한다."-프리스케이팅 테마곡으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택했는데 선택 과정에서의 고민과 선택 이후 실제 연기를 한 뒤의 느낌은?"'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편곡한 곡이다. 음악은 한국적이지만 현대적으로 표현해야 하고, 무엇보다 그것을 스케이팅에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 프로그램에서 한국적인 느낌을 주는 특정한 동작을 하는 것 보다는 감정적인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 관중에게 한국적인 감정의 표현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쇼트프로그램인 '지젤'의 선택 과정 에피소드가 있나?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다. 데이비드 윌슨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서 음악을 들어보았다. 들어보니 너무 마음에 들어 한번에 결정했다. 음악에 담긴 다양한 감정의 선을 잘 표현해 내고 싶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기술적으로는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프로그램에 담긴 캐릭터를 잘 표현해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김연아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다 이루었기 때문에 결과에는 욕심이 없다. 준비한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보이게 되어 긴장되고 설렌다. 프로그램 안에 담긴 캐릭터를 잘 표현하여 관중과 호흡하고 싶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는 지금까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팬께 보내는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어 마음가짐이 매우 특별하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 -미셸 콴과는 어느 정도 정도 자주 만나고 조언을 받나?"콴이 보스턴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휴일이 되면 로스앤젤레스로 오는데 그 때마다 콴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함께 스케이트를 타기도 한다." -아사다 마오의 올 시즌 경기를 모두 봤나. 함께 경쟁하던 선수로서 아사다 선수의 부진을 어떻게 보았는가?"(많은 선수들의 경우를 보았을 때) 올림픽 다음 시즌은 언제나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다. 모든 선수들이 지금 그런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의 계획은? "지금은 세계선수권대회만 집중하고 있다. 그 뒤 한국에서 아이스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늘고 있다. 눈여겨보는 후배가 있는지 그리고 왜 그 후배를 눈여겨보는가?"김해진을 눈여겨 보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면이 굉장히 탄탄하다. 최근 종합선수권대회를 인터넷을 통해 봤는데 김해진은 몸의 표현이 대단히 좋은 것 같다. 기술과 예술적인 면 등 다방면으로 골고루 갖춘 재능 있는 선수인 것 같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은?"여전히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있을 것이다."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프로축구연맹 새 회장에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49·사진)이 추대됐다. 연맹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장일치로 정몽규 구단주를 연맹의 새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곽정환 전 회장(75)이 임기를 1년 남겨두고 14일 자진 사임한 뒤 일부 구단 사장과 단장들이 비대위를 꾸려 새 회장을 물색해 왔다. 비대위 위원장인 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은 “안병모 부산 단장이 ‘정 구단주가 비대위에서 원한다면 회장 직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 왔고 비대위원들이 직접 찾아가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인 정 구단주는 울산 현대(1994∼1996년)와 전북 현대(1997∼1999년)의 구단주를 거쳐 2000년 1월부터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아 오고 있다.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이다. 연맹은 27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정 구단주를 제9대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고 연임이 가능하다. 정 구단주는 대의원총회 뒤 직접 연맹 운영 구상과 K리그 활성화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기성용의 골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골을 넣은 뒤 TV 카메라 앞에서 턱을 삐죽 내밀고 왼손으로 얼굴을 긁었다. 원숭이를 흉내 낸 세리머니로 보였다.기성용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미리 준비한 골 세리머니였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만 한 뒤 바로 자리를 떴다.누리꾼들은 일본 사람을 원숭이로 비하한 것은 지나쳤다는 의견이 많다. 스코틀랜드에서 뛰며 한때 상대 팬들에게서 몽키 등 인종 차별적인 응원 구호에 시달린 적이 있었던 그였기에 그런 세리머니는 더욱 부적절했다는 의견이다.한편에서는 기성용이 경기장에 걸린 욱일승천기를 본 뒤 감정이 북받쳐서 그랬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경기 뒤 자신의 트위터에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습니다. 저는 선수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글을 남겨놓았다.일본에서도 기성용의 골 세리머니를 두고 말이 많다. 일본 팬들은 불쾌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스파이크를 때리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리시브를 한다. 둘 사이를 오가는 건 야구공이나 축구공이 아닌 배구공이다. 야구 축구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배구공을 잡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다음 달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이벤트 경기에 출전할 4대 프로스포츠 올드스타 명단을 24일 발표했다. 야구는 선 전 감독 외에 이순철 양준혁 해설위원이, 농구는 문경은 SK 코치와 우지원 해설위원이 나선다. 축구에선 홍 감독이 김태영 올림픽대표팀 코치와 함께 참가한다. 여기에 김호철 현대캐피탈, 박희상 우리캐피탈, 김상우 LIG손해보험 감독, 김세진 신진식 해설위원 등 배구 올드스타들이 가세한다. KOVO는 4대 종목 올드스타들을 섞어 두 팀으로 나눌 계획이다. 양팀 사령탑은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김재박 전 LG 감독이 맡기로 했다. 9인제로 열리는 이벤트 경기는 25득점 1세트 단판 승부다. 국내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코엑스 특설 코트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위해 프리미엄석 224석을 포함한 좌석 2234석이 마련됐다. 티켓은 일반석 3만 원, 프리미엄석 4만 원으로 25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ticketlink.co.kr)와 KOVO 홈페이지(kovo.co.kr)에서 예매로만 살 수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프로배구 현대건설, 흥국생명에 10연승▼역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천적이었다.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 선두를 달리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의 상승세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2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1(25-14, 24-26, 25-20, 25-18)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하며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인 2009년 11월 25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 3-2로 이긴 뒤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은 네 번 맞대결을 펼쳐 모두 이긴 것. 지난 시즌부터 무려 10연승이다. 반면에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상위권 추격을 시작했던 흥국생명은 천적에게 덜미를 잡혀 상승세가 또 한풀 꺾였다. 남자부 선두 대한항공도 KEPCO45를 맞아 3-0(25-20, 25-19, 28-26)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12승(4패)째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빙상의 최고참 이규혁(33·서울시청)이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4번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규혁은 24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500m 2차시기 1위, 1000m 6위를 기록했다. 전날 500m 1차시기와 1000m에서 각각 1위, 4위를 기록해 종합 1위에 올랐다. 스프린트선수권은 이틀 동안 500m와 1000m 두 종목을 각각 두 번씩 뛴 뒤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종합 1위를 뽑는 대회. 대표팀 20년 경력에 5번 올림픽 무관에 그쳤던 이규혁은 2007년, 2008년 연속 우승 이후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일궜다. 역대 최다는 이고리 젤레조프스키(벨라루스)가 1991∼1993년 3연패하는 등 6회 우승. 이규혁은 이날 우승의 기세를 몰아 30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겨울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사진은 이규혁(왼쪽에서 두 번째)이 시상식 직후 금메달을 목에 건 채 말이 끄는 썰매를 타고 빙상장에서 축하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모습.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이 25일 오후 10시 25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경기장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기성용(셀틱)이 ‘정신적인 전쟁’이라고까지 표현한 한일전이다. 그야말로 두 나라는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 이 경기에 아시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어떤 승부가 펼쳐질까. ○ 강한 ‘창’, 불안한 ‘방패’각각 네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은 91번의 슈팅에서 8골, 일본은 54번의 슈팅에서 11골을 넣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두 팀은 팀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수비는 양팀 모두 공격력에 비해 덜 견고하다는 평가다. 특히 한일전에선 양팀의 주전 수비수 한 명씩이 나오지 못해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고민이다. 일본은 주전 중앙 수비수 요시다 마야가 카타르와의 8강전 때 반칙으로 퇴장을 당해 이 경기에는 못 나온다. 또 남아공 월드컵 때부터 주전으로 뛴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도 이번 대회에서 반칙으로 퇴장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수비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수가 경고 누적으로 일본전에 나오지 못한다. 그 빈자리에 황재원 곽태휘가 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곽태휘는 이번 대회에서 두 번이나 페널티킥을 내줬다.○ 최고의 ‘허리’는 어느 팀 현대축구에서 경기의 주도권은 결국 허리 싸움에서 갈린다. 한국은 구자철을 꼭짓점, 그 뒤에 이용래 기성용을 밑변으로 강력한 삼각편대를 형성해 이번 대회에서 위력을 점점 더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기성용은 한국 공격의 시작점이자 상대 공격의 일차적인 차단막이기도 하다. 한국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일본 측 혼다 게이스케-하세베 마코토-엔도 야스히코의 허리진도 만만치 않다. 특히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엔도는 이번 대회까지 A매치 104경기를 치른 베테랑이다. 일본 특유의 템포 빠른 공격이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 미드필더에서 나오는 정교한 패싱게임 등 ‘스페인 축구’를 지향하는 조광래 감독과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이면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벤치 싸움도 볼거리. 두 감독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맞붙은 친선경기에선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도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제2의 산소탱크’ 이용래▼이란전 양팀 최고 14.685km 뛰어… 프로 번외 지명 무명의 성공신화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뜨거운 불덩이 하나를 가슴에 품어 온 것 같다. 이번 아시안컵을 자신의 대회로 만들어 가고 있는 이용래(25·수원·사진) 얘기다. “이번 대회에서 주전으로 뛸 줄은 나도 몰랐다”는 이용래는 기성용(22·셀틱)과 함께 전 경기 선발 출전하며 한국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이용래는 기성용과의 호흡도 점점 잘 맞추고 자신의 활동 범위도 갈수록 넓히고 있어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한국엔 최대 고비였던 이란과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4.685km를 뛰었고 슈팅도 한 차례 시도했다. 175cm의 작은 체구지만 덩치 큰 이란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란전 최우수선수상은 그의 차지였다. 이번 대회에서 이용래의 등장은 굉장히 극적이다. 지난해 12월 대표팀이 제주 소집훈련을 시작할 때 그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 뒤늦게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았기 때문에 그가 최종 엔트리까지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훈련 기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조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결국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용래는 청소년대표 경력이 있지만 고려대 진학 이후 잦은 부상으로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해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지명을 받지 못했다. 당시 경남 감독이던 조 감독이 번외 지명으로 뽑았다. 한때 무명 선수에 불과했던 이용래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시리아와의 평가전 때부터 주전 기회를 잡으면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도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태극전사 꿈꿨다 태극전사 겨누는…▼日대표 이충성 “한국전 출전해 골 넣고 싶다” 한때는 태극마크를 꿈꾸었다. 하지만 이제는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과 맞서는 상황이 됐다. 얄궂은 운명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 25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경기장에서 일본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일본 대표팀에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지닌 선수가 있다. 바로 리 다다나리라는 이름이 새겨진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일본 대표팀 이충성(26·히로시마·사진)이다. 이충성은 재일교포다. 그리고 한국 축구대표 선수를 꿈꿨다. 문턱까지 갔다. 2004년 한국 18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다. 하지만 어눌한 말투와 일본인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 이충성은 2007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일본의 주전 공격수로 뛰었고 일본 성인 대표팀으로는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일본이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이긴 뒤 이충성은 “4강전에서 뛰고 싶다. 출전 기회를 주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마치고 나서도 “한국과 꼭 경기를 해보고 싶다. 한국, 북한과 경기하는 것을 예전부터 바라고 있었다. 경기에 나가게 되면 꼭 골을 넣고 싶다”며 한국전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얄궂은 운명을 지닌 이충성의 플레이에 양국 축구팬들의 희비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KEPCO45가 강력한 블로킹을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프로배구 남자부 KEPCO45는 19일 성남에서 열린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 3-0(25-18, 25-18, 25-2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승(9패)째를 기록한 KEPCO45는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신협상무는 9패(5승)째를 당하며 6위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KEPCO45의 블로킹이 빛났다. 1세트서 한 세트 최다 팀 블로킹 타이 기록인 10개를 잡아내며 상무신협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KEPCO45의 블로킹을 의식한 상무신협 선수들은 실수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KEPCO45의 박준범은 17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밀로스도 1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블로킹의 주역인 하경민(7득점)과 방신봉(8득점)도 상무신협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선두 현대건설을 맞아 쎄라(18득점)와 황민경(12득점), 임효숙(12득점)의 고른 활약으로 3-1(25-21, 21-25, 25-16, 25-19)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현대건설은 장인상을 당한 황현주 감독의 공백이 커보였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축구계의 ‘슈퍼스타 K’가 탄생한다. 홍명보장학재단은 18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유소년 풋볼 페스티벌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팀을 참가시키기로 하고 대회 위임사인 KTF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PL 유소년 풋볼 페스티벌은 명문팀 첼시 등 15세 이하 유소년 6개팀과 아프리카 유소년 1개팀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겨루는 대회다. 눈길을 끄는 건 한국 대표선수 선발 때 기존의 엘리트 선수와 함께 일반 학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점. 홍명보장학재단의 에이전시인 FC네트워크의 박정선 상무는 “엘리트 선수도 뽑지만 축구부가 아니면서도 축구를 향한 꿈을 가진 일반 학생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퍼스타 K’는 지난해 한 방송사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쟁을 통해 가수의 꿈을 키워준 프로그램이다. EPL 유소년 풋볼 페스티벌에 참가할 학생도 이런 방식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 일정은 3월에 참가자를 모집해 4∼6월 공개 테스트 투어를 한다. 구체적인 테스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서울을 비롯해 충청, 호남 등 권역별로 참가자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선발된 대표 후보선수들은 한 달간 합숙훈련 등을 통해 서바이벌 테스트를 거친 뒤 최종 18명이 결정된다. 박 상무는 “이번 페스티벌은 EPL 유소년팀과 교류를 하고 EPL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축구 꿈나무들이 EPL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축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기 위해 방송사와 연계해 모든 테스트 과정을 공개할 계획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올 시즌 프로배구가 뜨겁다. 남자부는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양강 구도가 깨졌다. 대한항공은 선두를 질주하고 삼성화재는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여자부는 현대건설의 독주 속에 나머지 팀이 물고 물리는 순위 경쟁을 하는 중이다. 총 5라운드 가운데 3라운드에 돌입한 배구 코트는 이변의 연속이다. 그 가운데 뜨겁게 타오르는 선수와 차갑게 식어버린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자부 “노땅? 신인? 얕보지 마라!”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현대캐피탈의 거포 문성민이다. 징계 때문에 1라운드를 뛰지 못했지만 2라운드부터 맹활약하며 팀을 2위로 끌어올렸다. 공격성공률 58.55%, 공격포인트 151점으로 팀 내 2위. 훤칠한 외모까지 겸비해 많은 팬을 배구장으로 불러 모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우리캐피탈에 입단한 김정환은 무명 신화를 쓰고 있다. 팀에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핵심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36세 백전노장인 KEPCO45의 센터 방신봉의 거미손도 여전히 막강하다. 쟁쟁한 후배들을 물리치고 17일 현재 블로킹 1위(세트당 0.939개)에 올라 지난 시즌 복귀한 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꽃미남 스타로 불리는 LIG손해보험의 김요한은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퀵오픈 성공률 2위(66.67%)에 오른 것을 제외한 공격 부문 베스트 5에 그의 이름은 없다. 전문가들은 “이름값을 못한다”고 평했다.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재목이지만 올시즌 활약은 평범하다. 부상도 한몫했다. 대한항공 주포 신영수는 이동공격 성공률 공동 1위(100%)에 올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가 잦아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세터 황동일도 세 시즌 팀에서 뛰었지만 완벽하게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 여자부 “잘나가는 팀엔 좋은 선수가 있다!” 잘나가는 팀에는 잘하는 선수가 많게 마련이다. 선두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은 프로 4년차를 맞아 한국 여자배구의 기대주에서 대들보가 됐다. 올 시즌 블로킹 1위, 속공 2위, 시간차 5위 등 공수에서 잘 때리고 잘 막았다. 흥국생명 공격수 한송이도 부상에서 벗어나 맹활약하고 있다. 현대건설로 이적한 황연주의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 지난 시즌 백업선수로 밀렸다가 주전 세터로 복귀한 현대건설 염혜선은 세트 부문 1위(세트당 11.04개)를 기록해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흥국생명)를 앞섰다. 한겨울 찬바람에 마음이 시린 선수도 있다. 최하위 GS칼텍스의 센터 정대영은 출산을 마친 뒤 올 시즌 복귀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국가대표 센터였던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신인왕 출신 배유나(GS칼텍스)와 이연주(흥국생명)도 루키 시절의 가능성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지난해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여민지(18·함안대산고)의 꿈과 도전을 담은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여민지가 직접 쓴 ‘일기가 나를 키웠어요’(명진출판사·사진)는 축구를 시작하게 된 어린 시절부터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여민지가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줄곧 써 온 축구일기. ‘민지의 일기 쓰는 비법’을 소개하며 책 중간 중간에 생생한 축구일기가 수록돼 있다.}

박종환, 허정무, 움베르투 코엘류, 조 본프레레,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이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아시안컵 전후 또는 도중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아시안컵은 한국 축구 감독들에게 ‘감독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첫 출발은 1996년 박종환 감독이었다. 과거 아시안컵은 메르데카컵보다 비중이 작은 대회였다. 1992년 대회에는 실업 선발이 나섰다. 본격적으로 대표팀을 보낸 1996년 한국은 와일드카드(조 3위)로 간신히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선 이란에 2-6으로 대패했고 박 감독은 벤치에서 물러났다. 2000년 대표팀을 이끈 허정무 감독은 8강에 합류한 뒤 4강까지 올랐다. 4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한 뒤 3, 4위전에서 중국을 꺾고 3위에 올랐지만 하필이면 일본이 우승하는 바람에 비난 여론에 밀려 물러나야 했다. 외국인 감독도 아시안컵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2004년 코엘류 감독은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2003년 지역 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패하고 몰디브에 비기자 물러났다.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본프레레 감독 역시 아시안컵 8강에 그쳤고 그 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음에도 아시안컵 성적에 발목을 잡혀 사임해야 했다. 2007년 아시안컵을 이끈 베어벡 감독은 한국을 3위에 올려놓았지만 조별리그 바레인전 역전패(1-2)와 토너먼트 3경기 연속 무득점 승부차기 등 경기 내용이 논란에 휩싸이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조광래 감독으로서도 이번 대회가 부담 백배다. 조 감독은 51년 만의 우승과 함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대비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시안컵 첫 8강 진출국이 나왔다. 주인공은 홈팀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17일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경기장에서 열린 A조 3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카타르와 쿠웨이트를 꺾은 우즈베키스탄은 2승 1무(승점 7점)로 조 1위를 기록해 8강에 올랐다. 개최국 카타르도 쿠웨이트를 3-0으로 완파하며 2승 1패(승점 6점), 조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반면에 중국은 우즈베키스탄과 비겨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조 3위가 돼 탈락했다. 이날 무조건 우즈베키스탄을 이겨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중국은 총력전으로 나섰지만 지난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쿠웨이트도 3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B조 일본-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시리아 경기 결과는 dongA.com 참조}

■ 조광래호, 오늘밤 C조 최약체 인도와 3차전… 베스트11 총출동 18일 오후 10시 15분 알가라파 경기장에서 열리는 인도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발 베스트 11은 어떻게 달라질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인 인도는 이번 대회 16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약체로 평가된다. 호주에 0-4로, 바레인에 2-5로 졌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인도전에서도 주전들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16일 알와크라 경기장의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앞선 두 경기 선발 멤버들이 변함없이 주전 조끼를 입었다.○ 구차절 나홀로 3골… 공격수들 침묵 인도전의 키워드는 주전 공격수들의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같은 시간 바레인과 3차전을 치르는 호주와 동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가려면 대량 득점이 필요하다. 8강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득점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한국의 득점(3골)은 구자철(제주)에게 집중됐다. 한 선수만 골을 넣는 상황은 경기력에 도움이 안 되며 상대에게 위협적이지도 않다. 한국은 두 경기에서 41번의 슛 중 12번만 골대 안쪽으로 향했고 3골을 넣었다. 8강전 상대가 될 수 있는 이란은 19번의 슛 중 절반인 8번이 골대 안쪽으로 향해 한국과 똑같이 3골을 넣었다. 조광래 감독은 인도전을 대비한 훈련에서 슈팅 훈련에 큰 비중을 뒀고 슛이 골대를 벗어날 때마다 집중하라고 질책하고 독려했다. 이청용(볼턴)은 “감독님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을 잡으면 100% 골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네 공격 본능을 보여줘’ 구자철의 경우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주로 하다 이번 대회에선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서며 공격형으로 변신했다. 반대로 공격 성향을 억누르는 선수도 있다. 기성용(셀틱)이 대표적. 기성용은 FC 서울에 있을 때부터 공격 성향이 두드러진 미드필더였지만 이번 대회에선 좀처럼 전진을 하지 않는다. 가끔 중거리 슛을 때리는 것이 고작이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상관없다”고 했지만 때론 앞으로 막 뛰어나가려 하다가도 갑자기 멈춰서며 공격 성향을 억누르는 모습이 보였다. 기성용과 같은 선상에 서는 이용래(수원)는 “둘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면 다른 한 명은 뒤에 남아 수비하는 것이 우리 역할인데 호주전 때는 체격이 좋은 기성용이 더 수비에 치중했다”며 “인도전에선 우리 모두에게 공격 기회가 더 많을 것이다. 나도 슛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B조 경기결과일본 : 사우디아라비아 5-0요르단 : 시리아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