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들 무덤 ‘아시안컵’,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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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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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감독서 베어벡까지성적부진 줄줄이 불명예 퇴진

박종환, 허정무, 움베르투 코엘류, 조 본프레레,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이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아시안컵 전후 또는 도중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 감독들에게 ‘감독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첫 출발은 1996년 박종환 감독이었다. 과거 아시안컵은 메르데카컵보다 비중이 작은 대회였다. 1992년 대회에는 실업 선발이 나섰다.

본격적으로 대표팀을 보낸 1996년 한국은 와일드카드(조 3위)로 간신히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선 이란에 2-6으로 대패했고 박 감독은 벤치에서 물러났다. 2000년 대표팀을 이끈 허정무 감독은 8강에 합류한 뒤 4강까지 올랐다. 4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한 뒤 3, 4위전에서 중국을 꺾고 3위에 올랐지만 하필이면 일본이 우승하는 바람에 비난 여론에 밀려 물러나야 했다.

외국인 감독도 아시안컵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2004년 코엘류 감독은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2003년 지역 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패하고 몰디브에 비기자 물러났다.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본프레레 감독 역시 아시안컵 8강에 그쳤고 그 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음에도 아시안컵 성적에 발목을 잡혀 사임해야 했다.

2007년 아시안컵을 이끈 베어벡 감독은 한국을 3위에 올려놓았지만 조별리그 바레인전 역전패(1-2)와 토너먼트 3경기 연속 무득점 승부차기 등 경기 내용이 논란에 휩싸이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조광래 감독으로서도 이번 대회가 부담 백배다.

조 감독은 51년 만의 우승과 함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대비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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