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샘

이새샘 차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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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과 시장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부알못’과 ‘부잘알’ 사이, 보통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부동산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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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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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지금 서울 도심은 ‘거리예술 축제의 장’

    7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하이서울페스티벌 2012’에는 특이한 볼거리가 풍성하게 열린다. 백미는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을 잇는 태평로 거리에서 벌어지는 드럼통 굴리기 퍼포먼스. 온몸을 파란색 물감으로 칠한 사람들이 강렬한 록 음악과 횃불을 배경으로 재활용 드럼통 100개를 굴리거나 끌고 쌓아올리며 산업사회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하이서울페스티벌 2012’의 폐막 공연인 ‘야영’의 한 장면으로 프랑스 거리예술단체인 ‘제네릭 바푀’의 작품이다. 드럼통은 산업폐기물, 환경오염을 상징한다. 이번 공연에는 성미산마을공동체 주민과 홈페이지로 신청한 시민들이 연기자로 직접 참여한다. 올해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주제는 ‘도시를 움직이는 몸짓’. 200여 회에 이르는 야외공연에는 국내 41개 단체의 41개 작품과 프랑스 캐나다 등 8개국 21개 단체의 작품 24편이 공연된다. 4, 5일 서울광장에서는 스페인 단체 ‘라푸라 델 바우스’가 신작 ‘아프로디테’를 공연한다. 아프로디테의 탄생 등 그리스·로마 신화 속 장면을 아찔한 공중곡예로 표현한다. 3일 서울광장, 6, 7일 인근 경희궁에서는 영국 단체 ‘웨일리레인지올스타즈’가 ‘엄마돼지’를 선보인다. 관객들은 거리에 놓인 거대한 엄마돼지 인형의 배 속에 얼굴을 들이밀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를 지켜보게 된다. 폐막식이 열리는 7일 오후 5∼9시 청계광장과 서울광장 사이 태평로 구간에서는 차량이 통제된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하이서울페스티벌 홈페이지(www.hiseoulfest.org) 참조. 모든 공연은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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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 노숙인 작년보다 20% 늘었다

    서울시내 노숙인 수가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반면 노숙인 시설에 입소한 노숙인 수는 시설 정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강기윤 의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서울시내 노숙인 수는 지난해 497명에서 19.5% 증가한 594명이었다. 노숙인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역으로 지난해보다 45명 증가한 249명이었다. 두 번째는 영등포역으로 지난해 86명에서 올해 134명으로 크게 늘었다. 영등포역의 노숙인 증가는 지난해 8월 실시된 서울역 노숙인 퇴거 조치로 인한 풍선효과로 추정된다. 반면 서울시내 노숙인 시설에 입소한 인원은 3177명으로 전체 정원의 78.8%에 그쳤다. 서울시 노숙인 시설은 현재 자활시설 34곳, 재활시설 7곳 등 총 52곳으로 전체 정원은 4031명이다. 강 의원은 “시설 정원에 비해 입소자가 적은 것은 노숙인 시설 운영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라며 “노숙인들이 시설을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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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고용 우수 中企 50곳 각종 지원

    서울시가 26일까지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신청을 받는다. 최근 1년간 고용증가율이 10% 이상인 서울시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모두 50곳을 모집해 2년간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시 금리와 한도 우대,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해외마케팅 및 디자인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해당 업체 소재 자치구에서 신청서를 접수하며 12월 28일 최종 선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일자리플러스센터 홈페이지(job.seoul.go.kr) 참조.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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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출산휴가 이유 퇴직 강요땐 증거 남겨두라

    당연한 권리인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하지만 규모가 작거나 영세한 회사에서는 이 권리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관련 법규를 제대로 몰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거나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해고의 빌미가 되는 불이익도 겪는다. 7월 서울시 설문조사에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직장여성 500명 중 209명이 ‘자녀, 가족 때문에 일을 그만둔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출산휴가 혹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적 없다”고 답한 여성은 244명에 달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직장여성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가 7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흔히 발생하는 피해사례와 대처방법을 정리했다. ▽출산휴가 중 해고=30대인 A 씨는 출산예정일을 두 달 앞둔 올해 6월 회사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회사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으니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사용한 뒤 퇴사하겠다”고 제안한 뒤 회사 동의를 받고 휴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A 씨는 출산휴가 기간 중 일방적으로 퇴사 처리됐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출산휴가 전 출산예정일, 휴가기간 등을 적은 ‘출산휴가신청서’를 작성해 회사가 휴가를 허락했다는 내용을 문서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출산휴가는 별도 신청 없이도 자동으로 주어지는 법적 권리지만 신청서를 작성하면 회사 측이 갑자기 말을 바꾸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신청서 양식은 직장맘센터에서 제공한다. A 씨는 센터 도움으로 회사 측과 다시 협의해 출산휴가를 인정받았다. ▽임신을 이유로 해고=올해 초 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20대 여성 B 씨는 임신 사실을 학교에 알리자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말을 들었다. 비정규직이더라도 계약기간 중 임신을 이유로 해고하거나 퇴직을 강요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다. 센터 측은 “어떤 경우에도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하면 안 된다”며 “사업주에게 관련 법조항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서 자신이 대처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경우 센터로 문의하면 노무사의 도움을 받아 회사에 관련 내용증명을 보내고,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는 등 다양하게 대처할 수 있다. 사측이 ‘임신했으니 그만두라’고 강요할 때 내용을 회사와 주고받은 e메일, 통화내용 녹음 등으로 남겨두면 분쟁이 생겼을 때 유리하다. ▽회사가 육아휴직을 인정하지 않을 때=30대 후반인 이모 씨는 회사가 육아휴직을 허용하지 않자 직장맘센터로 도움을 청했다. 육아휴직 역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청 시 회사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다. 육아휴직을 이유로 해고하거나 불리한 대우를 해서도 안 된다. 이 씨는 상담을 통해 센터에서 제공한 양식대로 육아휴직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씨가 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 회사는 10여 차례의 협의 끝에 최근 이 씨의 육아휴직을 인정했다. ▽복귀 시 근무에 불이익=육아휴직 혹은 출산휴가 뒤 복귀했을 때 임금이나 부서배치 등에 불이익을 주는 것도 법으로 금지돼 있다.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은 각각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뒤에는 동일한 업무 혹은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직장맘센터에는 공인노무사와 전문 상담인력이 상주해 필요할 경우 상담자 대신 회사 측과 직접 협상에 나선다. 아이 보육 문제로 복직을 포기하거나 복직하더라도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직장맘센터에서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돌봄서비스는 물론이고 베이비시터업체 관련 정보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 상담전화 02-332-0101, www.workingmom.or.kr(10월 중 오픈), blog.naver.com/sworkingmom(운영 중) 서울여성노동자회 상담전화 02-3141-9090, www.equaline.or.kr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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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메트로 파일]강남페스티벌 10월 2일 개최 外

    ■ 강남페스티벌 10월 2일 개최 강남구가 10월 2∼7일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 등에서 ‘2012 강남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페스티벌 기간에 강남구 내 주요 백화점, 쇼핑몰, 음식점 등에서 일부 품목을 최대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3일 열리는 제10회 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는 참가자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7시부터는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앞 영동대로에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가 출연하는 ‘한류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 10월 14일 ‘고양시 도서관 책잔치’ 경기 고양시는 10월 14일 일산 아람누리 앞 광장에서 ‘제2회 고양시 도서관 책잔치’를 개최한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이 행사에서는 책갈피 만들기, 책표지로 가방 만들기, 미니북 만들기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도서관과 우리가족’을 주제로 사진 전시회가 열리며 ‘좋은 책 바꿔보기’ ‘이동도서관 버스 체험’ ‘영화상영’ ‘북 콘서트’ ‘그림자극’ ‘마술쇼’ 등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진행된다.}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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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귀성길 28일 오후 4∼8시 피하세요

    추석을 맞아 서울에서 출발하는 귀성객들은 28일 오후 4∼8시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서울시는 26일 “지난해 추석 연휴 올림픽도로 등 도시고속도로 교통 패턴을 분석한 결과 추석 직전 금요일인 28일 오후 5시경부터는 퇴근차량과 귀성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심한 정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석 전날인 토요일(29일)에 귀성한다면 오전 일찍 떠나는 것이 정체를 피하기에 좋을 것으로 보인다. 북부간선도로(월릉∼하월곡)의 경우 오전 11시∼오후 4시, 올림픽대로(반포∼한남)는 오후 1∼3시를 피하면 수월하게 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는 내부순환로(홍제∼홍은∼홍지문)와 동부간선도로 북부(군자∼창동교) 구간에서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심한 정체가 나타났다. 추석 당일의 경우 오전 7시∼오후 11시 도시고속도로 전체 평균속도가 시속 30km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정체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추석 당일 시내 도시고속도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평균속도가 시속 30km 이하로 낮아졌고, 특히 오후 1시를 전후해서는 시속 10km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귀경행렬은 개천절과 맞물린 징검다리 연휴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지만 추석 다음 날인 10월 1일 귀경하려면 오전 중 출발하는 것이 좋다. 시는 귀경객들을 위해 30일과 10월 1일 지하철 전 노선과 주요 버스터미널 및 기차역을 지나는 128개 버스 노선을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또 29일∼10월 1일 망우리, 용미리 시민묘지를 지나는 시내버스 4개 노선(201, 262, 270, 703번)을 84회 증회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시 내부 도로에 대한 실시간 교통정보는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topis.seoul.go.kr)나 모바일웹(m.topis.seoul.go.kr), ‘서울빠른길’ 앱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교통정보센터 상황실(6360-4638)로 전화해도 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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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컬처 IN 메트로]영화 ‘피에타’엔 서늘한 청계천이 흐른다

    제69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에 다른 제목을 짓는다면 아마도 ‘청계천’이 될 것이다. 영화는 104분 동안 청계천 철공소의 어두운 내부와 좁은 골목들을 샅샅이 담아낸다. 빌린 돈 대신 채무자들을 다치게 하고 보험금을 받아 내는 주인공 강도(이정진)의 집도 청계천에 있다. 채무자들은 모두 청계천에서 일하는 이들이다. 제작사 측은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인 만큼 우리나라 산업의 기초를 형성하는 공간으로서의 청계천을 영화에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피에타는 올해 1월 약 3주 동안 종로구 세운상가와 중구 대림상가를 잇는 도로를 기준으로 양쪽 블록에서 촬영됐다. 관광객들이 산책을 즐기는 화려하고 깨끗한 청계천 대신 골목에는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고 보도블록조차 깔려 있지 않은 좁고 어두운 ‘과거의 청계천’이 아직도 남아 있는 지역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강도의 집은 아세아전자상가 건너편 청계천변에 있는 6층 건물의 6층으로 실제로도 사람이 살고 있다. 인근에는 주로 조명상가가 들어서 있다. 영화에 수차례 비춰지는 아세아전자상가는 원래 이 일대에서 가장 큰 극장이었던 아세아극장이 있던 건물이지만 2001년 문을 닫으며 전자상가로 바뀌었다. 이제는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합동총회신학교의 ‘할렐루야는 영원하리라’라는 문구와 십자가만이 선명하다. 영화에는 철공소 다섯 곳이 등장한다. 짧은 제작기간에 맞춰 일주일 만에 장소 섭외를 마치느라 지도를 들고 업체마다 일일이 돌아다니며 허락을 구했다고 한다. 1970, 80년대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선반과 절단 등 되도록 다양한 업종을 섭외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영화는 언뜻 2012년에 촬영됐다고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낡디낡은 철공소 안팎을 비춘다. 강도를 고용한 대부업체 사무실, 극 중 엄마(조민수)가 대부업체 사장을 찾아가는 복도 장면은 인근 대림상가에서 찍었다. 1960년대 후반 지어질 때만 해도 한국 경제발전의 상징이었던 주상복합건물로 연예인과 재력가들이 앞다퉈 입주한 곳이었지만 2012년의 영화에서는 대부업체 사무실이 세든 낡은 건물로 그려진다. 영화가 촬영된 청계천 일대는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세운상가 앞에 공원이 조성되는 등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주변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가 있어 고층건물을 지을 수 없는 데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주변 경관을 보존하느냐, 전면 재개발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재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그 사이 경제성장기 서울 도시개발의 첨단을 달렸던 이 일대는 도심에서도 가장 개발이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영화는 후반부 청계천에서 벗어나 양평과 일산 등 경기 외곽지역을 향한다. 마지막 남은 몸뚱이마저 빼앗긴 청계천 사람들이 서울에서 떨려 나가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박스에 정착하는 곳이다. 강도가 채무자를 억지로 떨어뜨려 다리를 절게 만드는 장면, 엄마와 나무를 심는 장면 등은 양수리 카페촌 인근의 20여 년 된 폐건물에서 찍었다. 비닐하우스 장면은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실제 비닐하우스촌에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 영화는 자본의 논리에 따른 변화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까지 바꿔 놓고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영화는 그 변화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은 채, 달리는 트럭 아래에 스스로 몸을 매단 강도의 피가 도로 위에 흩뿌려지는 장면만을 오래도록 비추며 끝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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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형 기초보장제’ 윤곽… 내년에 기초수급 못받는 저소득층 6만명 생계비 지원

    서울시는 국가 차원에서 정하는 최저생계비와는 별개로 서울의 실제 물가를 반영한 새로운 최저생계비를 산출하기로 했다. 시는 서울형 최저생계비를 적용하는 ‘서울형기초보장제도’를 도입해 국가가 정한 기초생활수급자 기준에는 들지 않지만 서울형 최저생계비 이하의 수입을 올리는 가구에 추가로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24일 “‘서울시민복지기준’ 선정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 이를 토대로 시의회,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민복지기준에는 ‘서울형기초보장제도’ 도입, 공공임대주택 13만5000채 추가 공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2013년 하반기 6만 명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19만 명의 서울시민에게 추가로 생계비를 지원하게 된다. 국가가 정한 현행 4인 가구 최저생계비는 149만5550원이지만 2011년 서울시복지재단에서 발표한 서울형 최저생계비는 4인 가구 기준 172만7658원으로 약 16% 높다. 주거 분야에서는 2018년까지 공공임대주택 약 13만5000채를 공급하고, 2014년까지 매년 1만 가구, 2018년까지 2만 가구에 주거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임대료가 소득의 25%를 넘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육 분야에서는 국공립 초등학교에 학교보안관을 2명 이상 배치하는 등 학교폭력 대책을 강화하고 고교 수업료를 단계적으로 무상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취지는 좋지만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이 사업들에 소요될 내년 예산은 1조9177억여 원으로 올해 관련 사업에 책정된 예산에서 약 5580억 원이 더 늘어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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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광장 ‘캠핑’ 명동에선 ‘댄싱’

    제5회 ‘2012 서울 문화의 밤’을 맞아 10월 4∼6일과 13일 광화문광장, 명동 등 서울 전역에서 전시회와 공연, 문화체험 활동 등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다음 달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델리스파이스’ ‘3호선버터플라이’ 등이 출연하는 인디밴드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관람료는 1000원. 9월 26, 27일 천원의 행복 홈페이지(happy1000.sejongpac.or.kr)에서 접수하며 당첨자는 9월 28일 오후 3시에 발표한다. 다음 달 6일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0시부터 가족, 친구와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는 행사가 열린다. 단, 불을 이용한 취사는 금지. 이날 명동 중앙로 일대에서는 ‘명동 댄스나이트’ 행사도 열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북악스카이웨이를 거쳐 북촌 한옥마을에 도착하는 코스를 돌며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서울 구(九)경’도 참가해볼 만하다. 사진작가가 동행하며 야경사진 촬영 기술도 알려준다. 공식 홈페이지(www.seoulopenweek.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www.facebook.com/seoulopenweek), 트위터(@seoulopenweek)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다산콜센터(120), 서울문화의 밤 운영사무국(02-6939-7859)으로도 문의할 수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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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시도자 응급실까지 찾아가 이야기 들어주니… 재시도 ‘0’

    올해 6월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에 70대 박모 씨가 실려 왔다. 거리를 전전하며 노숙생활을 하던 박 씨가 충동적으로 음독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이전이라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응급실에 누워 있는 박 씨에게 구청 소속 정신보건상담사가 찾아와 상담을 권했다. 박 씨는 위기관리프로그램을 통해 8주 동안 집중 상담을 받았다. 그는 사기를 당해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이후 박 씨는 상담사의 도움으로 말소됐던 주민등록을 되살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도 했다. 상담프로그램이 끝난 뒤 노숙인쉼터를 임시 보금자리로 삼은 박 씨는 다시 자살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1.7명(201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9년째 1위다. 관악 성북 노원 강서 은평구 등 서울 5개 자치구는 계속되는 자살을 막기 위해 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살 시도자를 응급실 단계부터 접촉하는 것이다. 관악구는 올해 5월부터 동작구 보라매병원에 정신보건 요원을 매주 월 수 금요일 오전 상주하도록 했다. 자살 시도자를 직접 만나 상담을 권하면서 상담에 동의한 비율이 1∼4월 26.6%에서 5∼7월 69.2%로 뛰었다. 관악구 정신보건센터의 오선숙 정신보건 요원은 “자살 시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에 상담을 받도록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일단 상담을 시작하면 ‘이렇게 모든 걸 털어놓을 사람이 있었다면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마음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성북구의 경우 정신보건센터 소속 직원이 정기적으로 오전에 각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자살 시도자가 있는지 확인했다. 3∼7월 13명을 상담했고 이들 중 아직까지는 자살을 재시도한 사례가 없다. 은평 노원 강서구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관내 소방서, 경찰서와 협력해 자살 시도자가 있으면 상담사가 현장에 함께 출동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3∼7월 상담한 자살 시도자는 모두 453명, 이들이 받은 상담 횟수는 2355회나 된다. 자살 시도 이유가 경제적인 어려움, 가족 간의 갈등, 정신과적 문제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구청들은 각자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학교폭력이 문제면 청소년지원센터와 연계해 상담해 주고, 생활고가 문제면 구청 복지과를 통해 지원제도를 찾아주는 식이다. 관악구는 학교가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학생들에게도 지킴이 교육을 하고 저소득층, 홀몸노인이 많은 성북구는 자살 예방을 위해 복지 분야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도 한다. 이들 구청은 자살자 유족관리 프로그램과 자살고위험군 조기발견을 위한 자살예방지킴이 교육도 하고 있다. 자살예방지킴이 교육을 받은 인원은 5개 구 통틀어 15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이 교육을 받은 뒤 각 구 정신보건센터로 자살이 걱정되니 상담해 달라며 의뢰한 인원은 3∼7월에만 42명에 달한다. 서울시 정신보건센터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자살예방방법을 각 구 특성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며 “중간평가를 통해 각 구에서 효과가 좋았던 방법을 5개 구에 통일되게 적용해 보고, 앞으로 서울시 25개 구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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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컬처 IN 메트로]홍대 앞 인디밴드 “우린 안죽어”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에서 만사조심, 무사태평의 전형으로 나오는 10년차 공무원 한대희(윤제문). 그에게 ‘홍대 앞’이란 단지 직장(서울 마포구 생활공해과)과 가깝고 땅값이 쑥쑥 올라 부동산 대박을 안겨줄 수 있는 곳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단조로운 일상은 소음 단속차 나갔다가 만난 한 인디밴드와 얽히면서 바뀌기 시작한다. ‘나는 공무원이다’는 홍대 앞 거리의 맨얼굴을 담은 영화다. 춤추는 클럽 대신 밴드 공연이 열리는 클럽을 비추는 이 영화 속 장소를 따라가면 네온사인을 벗은 홍대 앞 진풍경을 체험할 수 있다. 영화 초반 한대희가 단속하러 나가는 클럽은 실제로 마포구 서교동 산울림소극장 근처에 있는 클럽 ‘살롱 바다비’. 2004년 12월 개관한 바다비는 홍대 클럽의 상징적인 존재다. 무명에게도 오디션 없이 무대를 개방하는 방침 덕분에 ‘소규모아카시아밴드’ ‘10센치’ 같은 유명 밴드들이 데뷔 시절 거쳐 갔다. 밴드 외에도 전시나 다른 장르의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한대희가 인디밴드 멤버와 함께 처음으로 공연을 보러가는 영화 속 클럽은 서교동에 있는 클럽 ‘스트레인지 프룻’. 영화에서 보이는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공연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우리 때문에 이 동네 땅값이 뛰어서 로또 맞은 건데.” 소음 민원 때문에 연습실에서 자신들을 내쫓는 한대희에게 밴드 리더가 던지는 대사는 치솟는 월세 때문에 예술가, 뮤지션들이 떠나기 시작한 홍대 앞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대희가 영화 속에서 투자를 위해 산 동교동 주택은 실제로도 촬영 직후 철거돼 5층 신축빌라로 바뀌었다. 영화 말미에 나오는 대안공간 ‘쌈지스페이스’는 이 영화 촬영을 마지막으로 10년 만에 폐관했다. 홍대 앞 터줏대감인 바다비 역시 수차례 폐관될 뻔했다. 2006년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관 위기에 처하자 이곳을 거쳐 간 밴드들이 의기투합해 모금운동을 벌였다. 2011년에도 모금운동 겸 페스티벌 ‘바다비 네버다이’가 열렸다. 다행히 바다비는 지금도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뮤지션과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며 운영되고 있다. 영화는 밴드와 함께 일탈을 즐긴 한대희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뒤 구청 옥상에서 몰래 기타 치는 흉내를 내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한대희의 가슴에 남은 불씨처럼, 과연 ‘홍대 앞 인디문화’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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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산바’ 한반도 관통… 남부-영동 피해 속출

    제16호 태풍 산바가 15호 볼라벤, 14호 덴빈에 이어 22일 사이에 세 번째로 한반도를 강타했다. 연이어 발생한 태풍 3개가 모두 한반도에 상륙하기는 1904년 태풍 관측 이래 처음이다. 산바는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수도권을 비켜갔지만 제주와 남해안, 동해안에는 큰 피해를 남겼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 현재 제주 405mm, 경남 창원 341mm, 산청 304mm 등 제주와 영남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861mm, 경북 경주 토함산 487mm 등 산간지방에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태풍의 출구였던 강원 영동지방에도 대부분 200mm 이상의 강수량을 나타냈다. 경북 성주에서 주민 한 명이 산사태에 매몰돼 숨지는 등 전국에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바는 이날 오후 7시 30분경 강원 속초 앞바다를 통해 빠져나갔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 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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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새 3연타 태풍… 영남지역 곳곳 산사태

    제16호 태풍 ‘산바’가 17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일부 지역에 800mm가 넘는 비를 뿌리고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m 이상의 강풍을 기록했다. 특히 ‘볼라벤’ ‘덴빈’에 이은 3연속 태풍으로 곳곳의 지반이 약해진 탓에 산사태 피해가 잇따랐다. 하루 중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만조 때가 겹쳐 해일 피해도 컸다.○ 산사태·침수 피해 잇달아이날 오후 1시 25분경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는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이모 씨(53·여)가 숨졌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 대동리에서는 야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가 근처 주택과 축사를 덮쳐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경남 함양군 수동면 88고속도로 확장구간의 절개지 2곳에서는 토사가 도로로 쏟아져 내리면서 승용차 버스 등 차량 10여 대가 지방도로로 밀려나거나 고립됐다.해안가에서는 해일로 인한 피해가 컸다. 태풍의 이동경로 근처였던 전남 여수와 광양의 경우 주택 및 농경지 침수가 속출했다. 여수시 만흥동의 명소인 만성리 검은모래해수욕장에서는 수만 t의 검은 모래가 해안으로 올라와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해변의 횟집 등은 처참하게 부서지거나 해일로 밀어닥친 바닷물에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경남 창원과 통영의 저지대와 항구 일대에도 강한 비바람에 만조가 겹치면서 바닷물이 넘쳐 어시장과 해안도로 등이 잠겼다.낙동강 상류에 집중호우가 내려 하류에는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낙동강 삼랑진 수위는 홍수경보 수위인 7m를 훌쩍 넘긴 7.86m를 기록했다. 한때 홍수경보가 발령됐던 경북 포항 형산강 하류 수위는 오후 6시 현재 2.78m로 낮아져 홍수특보도 홍수주의보로 대체됐다.강원 동해안 지역도 피해가 컸다. 시간당 2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린 데다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까지 불었다. 시간당 20∼30mm의 폭우가 내린 강릉과 삼척에서는 도심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 있던 가로 30여 m, 세로 10여 m 크기의 함석지붕이 강풍에 떨어져 차량 10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동북아 ‘태풍의 길’ 바뀌나산바는 올해 들어 한반도에 상륙한 4번째 태풍으로 한 해 동안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진입한 것은 50년 만의 기록이다. 과거 1914년과 1925년, 1933년에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했고, 가장 최근인 1962년에는 조앤 노라 오펄 에이미 등 4개가 상륙했다. 올해도 볼라벤 덴빈 산바가 연속으로 상륙했고 앞서 7월 중순 카눈이 수도권을 관통했다. 7월 하순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간 담레이를 감안하면 올해만 5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태풍은 평년 기준으로 9월까지 18.4개, 연말까지 25.6개가 발생하고 3.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16개가 발생해 평년과 비슷하지만 벌써 5개가 영향을 줬다. 반면에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일본 본토에 상륙한 것은 6월 중순 구촐뿐이다. 최근 3년간 발생한 태풍을 봐도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8개나 되지만 일본에 상륙한 것은 4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동북아시아 태풍의 길이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은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하는데 올해는 고기압 세력이 확대되면서 한반도로 향하는 일이 많았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가 과거보다 태풍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 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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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속 50m 올 최강 태풍 ‘산바’…17일 낮 남부-밤 수도권 통과

    태풍 볼라벤(15호)과 덴빈(14호)이 전국에 입힌 피해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올 들어 가장 강한 태풍인 제16호 태풍 산바(마카오의 지명)가 17일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은 한반도 중심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볼라벤보다 더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오후 7시 현재 제주에 태풍경보, 전남 전북 등 남부지역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지고 제주와 경남 통영, 남해 일부 학교가 17일 휴업하는 등 전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산바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제주 서귀포시 남남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km로 제주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 평균 풍속(최대 풍속) 초속 47m로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부터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5개 여객선 항로와 제주 부속 섬을 연결하는 뱃길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도내 항구에 선박 3000여 척이 대피했다. 기상청은 산바가 17일 오전 9시에는 여수 남남동쪽 약 7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해 남부지방에 상륙한 뒤 이날 오후 중부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등 수도권은 17일 100mm 안팎의 비가 내리며 퇴근시간대부터 강풍이 몰아쳐 오후 9시경엔 걷기도 어려울 정도인 평균 초속 20m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산바는 17일 오후 9시경 강원 동해안을 통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산바는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 지방에서 최대 순간풍속 초속 50m 이상, 전국적으로 초속 17∼40m의 강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제주 전남 경남은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17일 모두 휴업한다. 부산 대구 경북은 유치원과 초중학교, 광주와 울산은 유치원과 초교가 휴업한다. 서울 지역은 정상 등교하되 학교장이 오후 2시 이전에 자율적으로 하교시킬 수 있게 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 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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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시, 싱글여성 임대주택 2000호 만든다

    서울 마포구의 다세대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는 취업준비생 김모 씨(26)는 3개월을 헤맨 끝에 지금 집을 구했다. 김 씨는 “집세가 적당하다 싶으면 재개발지역이나 골목 깊숙한 곳에 있어 위험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집을 구한 뒤에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귀가시간이 늦으면 동네에서 이런저런 수군거림을 듣기도 하고, 유흥가가 멀지 않아 집에 오는 길에 만취한 남자들을 마주칠 때도 있다. 여자 혼자 살다 보니 택배 물건 받기도 불안하다. 혼자 사는 여성은 힘들다. 요즘처럼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할 때는 집에 혼자 있는 것도 불안할 지경이다. 2012년 현재 서울의 1인 가구는 85만 명. 이 중 여성이 45만 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서울시가 이처럼 혼자 사는 여성의 걱정과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한 지원책을 12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싱글 여성 전용 소형 임대주택’ 2000호를 2015년까지 보급하기로 했다. 송파구 문정동, 마포구 연남동 등 대학 주변과 혼자 사는 여성이 밀집한 지역에 주로 공급할 예정이다. 여대생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자녀에게 우선권이 있고 서울지역 대학에 다녀야 한다. 여성 근로자는 26세 이하, 월소득 150만 원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다. 임대주택 분양 때 가구원 수에 따라 가점을 주는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만 26세 이하였던 여성근로자용 임대아파트 입주 연령 제한도 없앤다. 복잡한 절차 때문에 부동산 계약 때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변호사, 법무사, 공인중개사 등이 상담해 주는 ‘부동산 원스톱 서비스’도 운영한다. 시가 운영하는 ‘전·월세 보증금 지원센터’를 통해 상담할 수 있다. 시는 또 낡은 공공청사 등을 여성 전용 임대주택으로 재건축하는 ‘싱글여성 전용 안심 임대주택’도 개발하기로 했다. 1, 2층은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기관이 사용하고, 3층부터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형태로 현재 구로구 천왕동에 80채를 짓고 있다. 시는 성과가 좋으면 이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다가구 밀집지역에는 방범창 방범키 비상벨 등 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하고, 주택가 골목길 조명도 지금보다 더 밝은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택배 배달 등을 가장해 저지르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무인택배 시스템’도 도입한다. 올 하반기에 마포, 신촌, 신림, 강남 등 100곳에 보급할 예정.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에 자치단체가 배송함을 만든다. 택배기사와 여성이 전화로 택배를 넣어둘 배송함을 결정하면 기사가 배송함 번호와 비밀번호를 여성에게 문자메시지로 발송하는 방식이다. 각 자치구를 통해 신청하면 시에서 설치 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추가 수수료는 없다. 시는 이외에도 보라매병원에 여성전문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실업 상태에 놓여 생계유지가 힘든 여성을 위해 일자리를 연결해 주는 ‘여성 1인 가구 인턴십’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혼자 사는 여성을 지원할 예정이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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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컬처 IN 메트로]‘강남스타일’ 뮤비에 진짜 강남은 없다?

    ‘강남스타일엔 강남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폭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유튜브 동영상 누적 조회수 1억 건을 훌쩍 넘긴 이 비디오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와 밋 롬니의 패러디 동영상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다. 톰 크루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트위터에서 ‘강남스타일’을 언급할 정도로 화제다. 하지만 수없이 외치는 ‘강남스타일’과는 달리 실제 이 비디오에는 강남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이 비디오에 등장하는 촬영장소는 모두 10여 곳. 이 중 진짜 ‘강남’은 딱 두 군데로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와 청담동 진흥아파트 앞 횡단보도다. 말춤을 추는 싸이 뒤로 보이는 거대한 건물이 바로 아셈타워. 진흥아파트 앞에서는 말춤을 추며 길을 건너는 장면을 촬영했다. 두 장면 모두 짧게 스쳐 지나가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놓칠 정도다. 다른 장면은 모두 경기 지역이나 인천, 서울 광진구 등에서 촬영됐다. 싸이가 말과 함께 말춤을 추는 마구간 장면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로얄새들승마클럽에서 촬영됐다. 목욕탕과 사우나, 화장실 장면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스프링힐스골프연습장이 배경이다. 유재석과 노홍철이 싸이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신도시 센트럴파크 지하주차장에서 촬영됐다. 노인들이 장기를 두는 장면과 폭발 장면을 촬영한 곳은 센트럴파크 인근 송도국제병원 용지로 배경에 인천대교가 보인다.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가 등장하는 지하철 장면도 인천 연수구 인천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에서 찍었다. 뮤직비디오 첫 장면에 등장하는 놀이터를 비롯해 도중에 등장하는 회전목마와 테니스장은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이 배경이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공간에서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신나는 춤을 춘다는 콘셉트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장소의 대부분은 지역적 특색을 배제해 언뜻 “우리 동네 아냐?”라고 착각할 정도로 평범해 보인다. 강남 아닌 곳에서 강남을 외치며 신나게 춤을 추는 뮤직비디오 내용은 가사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노래의 주인공은 스스로 강남스타일이라고 주장하긴 하지만 ‘커피 식기도 전에 원샷 때리는’ ‘밤이 오면 심장 터져버리는’ 다소 촌스러운 남자. 이런 남자가 ‘나는 뭘 좀 아는 놈’이라며 거들먹대는 가사는 데뷔 때부터 줄곧 ‘삼류’ ‘불량’ 이미지를 자처해온 싸이의 이미지와 결합해 더 강력한 웃음을 낳고 있다. 실제 촬영은 대부분 다른 곳에서 했지만 열매는 고스란히 강남구 몫. 강남구는 현재 싸이를 강남구 홍보대사로 임명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펴고 있다. 강남구는 이미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상태다. 또 강남의 유명 레스토랑과 쇼핑거리를 ‘강남스타일’로 홍보할 예정이다. 이미 10월 2∼7일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 열리는 제2회 ‘강남한류페스티벌’ 중국어 홍보물에도 ‘강남스타일’이라는 문구를 활용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강남스타일’ 열풍 덕분에 강남이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세계 주요 언론에 소개되고 강남의 영문 표기(GANGNAM)까지 전 세계에 알려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동영상=하버드대생들도 “강남스타일”}

    • 20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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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자체 9곳 ‘상상유엔’… 공동 관광사업 추진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관광브랜드를 만들어 공동으로 문화관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강우현 ㈜남이섬 대표,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상나라 국가연합 출범식’이 열렸다. 서울 광진구(동화나라공화국) 강남구(아름다운공화국), 인천 서구(역발상공화국), 경기 여주군(고구마공화국) 양평군(쉬쉬놀놀공화국) 가평군(자라나는공화국), 강원 양구군(소한민국), 충북 충주시(어머니나라), 경북 청송군(장난끼공화국) 등 지방자치단체 9곳은 지자체의 특성을 살린 관광브랜드를 선포하고 공동으로 관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남이섬이 2006년 ‘나미나라공화국’을 표방하며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국가연합에 소속된 지자체는 고유 여권과 화폐, 문자 등 국가브랜드를 공유하고 지자체 특산품 판매장 개설, 관광셔틀버스 운행 등을 통해 공동 마케팅을 할 예정이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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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시작은 밀당부터… 설레는 자전거 사귀기

    “시선은 전방 20m, 땅 보시면 안 돼요. 앞을 보세요! 페달은 바닥이랑 수평이 되도록 놓고, 호루라기 소리 잘 들으세요!”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울려 퍼진 외침이다. 45명이 형광주황색 조끼를 입고 자전거를 옆에 세운 채 두 줄로 섰다. 강사가 호루라기를 불자 사람들이 운동장에 그려진 흰 선을 따라 자전거를 끌기 시작했다. 선두에 선 강사가 호루라기를 한 번 불면 출발하고 두 번 불면 정지하기를 몇 차례 반복하자 바퀴가 꼬여 멈춰서거나 나동그라지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초보자를 위한 열린자전거교실’ 9월 첫 강의 시간. 첫 수업은 약 2시간에 걸쳐 자전거 안전수칙, 관련 교통법규 등 이론을 배운 뒤 운동장에 나가 자전거를 직접 끌어보는 순서로 구성됐다. 강사 이은주 씨(48)는 “수강생 중에 자전거를 무서워하는 분이 많기 때문에 끌기를 통해 자전거와 친해지는 연습하는 것”이라며 “끄는 게 자연스러워져야 탈 때도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강좌는 자전거를 전혀 탈 줄 모르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시가 올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무료교실이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한 달 동안 8번 수업을 받는다. 자전거 끌기와 중심잡기부터 내리막 내려가기, 기어 변속하기, 한강 자전거도로 주행 실습으로 구성돼 있다. 수강생 5, 6명이 한 반으로 편성돼 각 반을 서울시 시민패트롤로 활동하는 강사 1명이 담당한다. 자전거와 보호장비 등은 모두 무료로 빌려준다. 9월 교실 수강생 대다수는 “자전거를 만져본 적도 없다”거나 “자전거 타다 넘어진 경험 때문에 무섭다”는 50, 60대 여성. 운동장에 나서기 전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데만 20여 분이 걸릴 정도였다. 마포구에서 잠실까지 수업을 들으러 왔다는 이현숙 씨(66)는 “자전거 핸들도 잡아본 적 없는 나 정도의 초보자를 위한 강습은 찾기 어렵고, 동호회에 가입하려니 잘 타는 사람들만 있을 것 같았다”며 “자전거를 잘 배워 낙동강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온 박성식 씨(64)는 “아내를 가르쳐주려고 했는데 도무지 요령을 몰라 찾아왔다.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수강하게 됐다”며 “수강을 마친 뒤 영등포구에 있는 집에서 선유도 공원까지 아내와 함께 돌아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열린자전거교실을 통해 자전거 타는 재미를 알게 된 수료생들은 강의가 끝난 뒤에도 동창회(cafe.daum.net/sbikeclassmate)를 결성해 초보자용 코스를 달리는 번개 모임을 매주 금요일 열고 있다. 7월 교실을 수강한 고선심 씨(45)는 “‘자전거를 탄다’는 못 이룬 꿈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다”며 “자전거를 배운 뒤로는 스스로 체력관리도 하게 되고 더 잘 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 즐겁다”고 말했다. 열린자전거교실은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수강신청이 폭주해 정원이 20명에서 45명으로 늘어났다. 원래 10월까지만 열릴 예정이었지만 11월 교실도 추가됐다. 10월 교실은 현재 마감됐으며 11월 교실은 10월에 희망자를 모집한다. 접수일정은 서울시 자전거종합홈페이지(bike.seoul.go.kr)에 공지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면 홈페이지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e메일(yangyi@seoul.go.kr)로 보내거나 서울시 보행자전거과(3707-8334)에 문의하면 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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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의 그늘 돌보는 사회복지사들, 그들의 복지 그늘은 누가…

    “소외받는 계층이 많아질수록 사회복지사는 꼭 필요한 직업입니다. 하지만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건강을 해치거나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사회복지의 날’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한 주택가. 서울 송파구 소속 사회복지통합서비스 전문요원 백경혜 사회복지사는 미로 같은 골목을 몇 차례나 돈 끝에 허름한 집 앞에 섰다. 백 복지사가 찾은 사람은 72세의 이모 씨. 백 복지사는 청각장애에 백내장까지 겹쳐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이 씨를 상담하고 병원에도 함께 간다. 4년 차인 백 복지사가 맡고 있는 집은 모두 20여 가구. 매일 2, 3집을 방문하는데 한 번에 대여섯 시간을 상담하기도 한다. 상당수가 알코올의존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폭언을 듣거나 위협을 받는 경우도 생긴다. 구청 소속인 그가 받는 연봉은 초과근무수당 등을 모두 합쳐 연간 약 2300만 원 선. 계약직이지만 구청 소속이라 처우가 나은 편이다. 일부 민간기관에서는 사회복지사 연봉이 10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근무도 불규칙한 편. 오전 9시∼오후 6시가 근무시간이지만 상담 대상자들이 갑자기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기도 한다. 대상자 형편에 맞춰 상담 일정을 잡기 때문에 퇴근 뒤나 주말에 상담을 해야 할 때도 많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지난해 사회복지사 2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장·휴일근로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답이 48%에 달했다. 57.1%는 이직하고 싶다고 답했고 그중 40.3%는 업무에 비해 임금이 낮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복지사들이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11월 경남의 한 아동전문보호기관에서는 보호받던 학대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찾아와 불을 질러 10여 명이 다쳤다. 올해 초 경북 포항의 노인전문상담기관에서는 가정폭력으로 상담을 받던 남성이 상담을 마치고 나가는 복지사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추주형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대외협력과장은 “민간기관은 사회복지사가 상해를 당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나 정부에 알려지면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게 될까 봐 이를 숨기는 예가 많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는 대학에서 전공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이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백 복지사는 “일은 고되지만 내 도움으로 형편이 나아지는 사람을 볼 때마다 늘 뿌듯함을 느낀다”며 “이상과 꿈을 지닌 사회복지사들이 조금만 더 나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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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넝쿨당’ 장수빵집에는 빵이 없다… 왜?

    “정말 제목대로 넝쿨째 굴러왔네요.” 서울 송파구 송파2동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는 신상인 씨(64)는 요즘 장사할 맛이 난다. 저녁이면 인적이 끊겨 조용하던 동네에 요즘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찾아온다. 일본 중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도 상당수다. 바로 KBS2 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 때문이다. 50%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며 국민드라마로 불리는 ‘넝쿨당’에는 주인공 차윤희(김남주)의 시아버지 방장수(장용)가 운영하는 빵집 ‘장수단팥빵’이 나온다. 이 장수단팥빵이 신 씨의 떡방앗간 바로 앞에 있는 것. 신 씨는 “6개월쯤 전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드라마 출연진도 자주 떡을 사 먹는다. 지난번엔 김남주 씨가 직접 시루떡을 사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출연진이 빵집을 두고 굳이 떡집에서 떡을 사 먹는 이유는 장수단팥빵이 실제 빵을 파는 가게가 아니기 때문. 쇼윈도에 진열된 빵은 가짜 빵, 주소도 드라마와 달리 효자동이 아니라 송파2동 176-6번지다. 원래 다이어트 제품을 파는 가게였는데 드라마 촬영을 위해 제작진이 다른 곳으로 가게를 옮겨주고 세트를 꾸몄다. 빵집 바로 옆의 ‘그린세탁’은 마침 세 들어 있던 세탁소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그대로 임차해 활용하고 있다. 이 일대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무렵 동네가 형성된 뒤 한 번도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된 적이 없다. 대부분 빌라나 양옥집, 2, 3층 높이 상가 건물로 전형적인 서민 동네다. 염호일 KBS 섭외부장은 “방장수네 집 마당의 귀남이나무가 30년쯤 된 나무여야 하기 때문에 동네도 그만큼 세월이 느껴지는 곳이어야 했다”며 “수도권 일대를 모두 뒤졌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귀남이나무는 다른 곳에서 가져와 심었다. 초반에는 촬영 때문에 불편하다며 항의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드라마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금은 대부분 이해하는 분위기다. 종영을 앞둔 ‘넝쿨당’은 5, 6일경 모든 촬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장수단팥빵집의 경우 기존 가게가 다시 입주해야 하기 때문에 촬영이 끝나면 바로 세트 철거가 시작된다. 드라마에 나온 오리지널 ‘장수단팥빵’을 직접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넝쿨당’ 팬이라면 걸음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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